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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국민은행 이성돈 외화시장팀 차장(상)
  • [edaily] 우리나라의 파생금융상품 시장은 만들어진지도 얼마되지 않았지만 일반 기업들이 파생상품을 취급한 것은 지극히 최근 일이다. 국민은행 외화시장팀 이성돈 차장은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라기보다는 "개척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적지않은 나이에 직장을 옮기고 그것도 시중은행이 생소해하던 분야에 뛰어들었기 때문. 국내 시중은행들이 파생상품시장에 대해 별 관심을 가지지않던 1997년 HSBC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겨와 파생상품 영업팀을 꾸렸다. 이성돈 차장은 파생상품 마케팅을 "종합예술"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다양한 일을 두루두루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파생상품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파생상품 마케팅은 파생상품에 관한 지식과 업무 노하우, 경제 펀더멘털에 관한 관심, 우수한 외국어 능력, 원만한 대인관계 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하러 다닌다고 하면 무슨 보험영업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늘과 땅 차이"라며 "파생상품을 필요로하는 고객들이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닌데 고객들에게 그럴듯하게 설명을 하려면 뭐든지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생상품을 일선에서 고객에게 소개하는 사람으로서 그는 헤지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과거 천연두가 치사병이던 시절을 예로 들어보죠. 천연두 예방주사를 맞지않아도 누가 말릴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안 맞으면 병에 걸렸을 경우 죽게 되잖습니까. 기업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지가 그래서 필요한 겁니다" 척박한 토양이었지만 이 팀장의 영업팀은 불과 4년만에 연 40억이상의 수익을 내는 알짜 수익모델을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성공한 베팅"인 셈이다. 국내 은행권에서 크게 눈길돌리지 않던 파생상품 영업시장을 홀홀단신으로 개척한 국민은행 이성돈 차장을 만나봤다. -국민은행 내에 파생상품 전담데스크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팀장님이 소속된 데스크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파생상품을 개발하는 곳에 따로 영업전담자가 있어서 저희와 구별됩니다. 저희팀의 정식명칭은 외화시장팀 Corporate desk, 그쪽 팀은 파생상품(업무제휴) desk라고 부르고요. 보통 다른 은행에서는 파생상품 데스크에서 세일즈도 같이 하는데 저희는 세일즈의 일부와 프라이싱, 북관리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품개발도 하고요. 물론 업무제휴의 주목적인 매커리 쪽의 업무기술 인수도 빼놓을 수 없죠. 저까지 포함해 6명의 팀원이 고객을 나눠서 담당합니다. 증권회사, 보험사 일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대기업 고객을 맡고 있습니다. 수수료(fee) 장사를 하기때문에 모든 거래가 수익으로 남아요. 물건을 떼어다가 마진을 남긴 후 되파는 방식이니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있죠. 세일즈 업무를 주로 하기때문에 고객사정은 저희 쪽이 좀더 잘 안다고 할까요. 파생상품에 대한 이용도, 파생상품 마케팅의 특징, 외국은행과의 관계, 회사들이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이유 등 마케팅과 관련된 쪽은 제가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코퍼레이트 딜링업무를 10년 이상했기 때문에 각 기업들의 파생상품 히스토리를 들려드릴 수 있다고 할까요.(웃음) ◇외국계에서 배운 노하우를 이전하려고 시중은행으로 오다 -HSBC에서 국민은행으로 오셨는데...특별한 계기라도 있었습니까. 84년 미국계 Marine Midland Bank(마미드) 서울지점에 입행해서 13년동안 외국계은행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고 이를 통해 많은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외국계에서 배운 여러 기술을 국내은행에 옮겨놓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물론 외국계은행에서의 수명이 유한하니까 40대에는 안정적인 시중은행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아무튼 옮기고 나서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 Corporate desk의 거래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저와 삼성증권 출신의 팀원이 전문영업인력으로 영입돼서 팀을 차릴때만 해도 시장이 무척 빈약했습니다. 이후 외환위기를 거치며 달러/원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저희 팀도 호기를 맞았어요. 말그대로 때를 만난 겁니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여기저기 고객이 넘쳐났으니까요. 그전에는 스프레드가 10전, 20전에 불과했는데 환율급등으로 1원, 2원 장사가 됐어요. 98년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99년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으로 인력도 보강됐죠. 올해의 경우 대략 200억달러 정도 됩니다. 다른 은행에선 지점 고객들의 거래량까지 합치지만 순수하게 저희가 세일즈하는 거래규모만 포함해서 200억달러 정도에요. 아마 다른 은행처럼 영업점에서 생기는 고객거래량까지 합치면 훨씬 큰 규모가 되겠죠. -지점영업 부분과 Corporate desk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업의 헤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저희 쪽 일, 지점영업과 관련된 거래는 Interbank 트레이딩팀 일입니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본점은 단순히 지점의 영업지원업무를담당하고 있고요. 그런데 국민은행 본점 코퍼레이트 데스크인 저희가 자체 영업을 따로 해 영업점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맡고있는 거죠. -처음 국민은행에 오셨을 당시에는 IRS(금리스왑)이 없던 시기인데 어떤 상품을 취급하셨나요. ▲그때는 현물환 거래, 만기 1년이내 선물환 취급했습니다. 시장이 늘어나면서 IRS도 취급하게 됐죠. -현재 외환:금리상품의 비율은 어떻습니까. ▲저희는 외환쪽이 절대적이죠. 9:1 정도? -외환관련 파생상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선물환, 통화스왑, 통화옵션 정도죠. 스왑은 구조가 간단한 편이니까 진짜 파생상품은 옵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옵션을 이용해 수많은 신상품을 발생시킬 수 있고요. 그게 바로 파생과정이겠죠. 국내에서는 단순 선물환을 파생상품에 포함시키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서 올바른 개념은 아닙니다. 국내 선물환은 매우 컨벤셔널한 외환 상품이거든요. 선물환은 만기가 현물환과 다른 외환(FX)거래일 뿐이죠. -통화스왑 거래는 많이 됩니까. ▲네. 호가제시는 매커리 쪽에서 해 줍니다. -스팟, 포워드를 빼고 옵션이나 스왑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스팟, 포워드가 8이고 나머지부분이 2정도 됩니다. -복잡한 옵션거래는 헤지비용이 너무 비싸서 대기업이 아니면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비용문제를 떠나서 옵션거래를 하는 한국기업이 별로 없습니다.(웃음) 정확히 말씀드려야죠. 외환관련 파생상품 거래는 대부분 스왑이에요. 스왑은 나름대로 수요가 있으니까 시장이 형성되죠. 한국은행 자료기준 작년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규모가 7000억달러입니다. 이중 85%가 선물환입니다. 선물환 시장중 80%가 FX스왑, 나머지가 Outright선물환이 차지하고 있어요. 그럼 선물환이외의 나머지 15%는 어떻게 구성됐는가 보면… 금리선물, 통화선물, 통화스왑, 금리스왑 순으로 비중이 큽니다. 옵션거래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처음에 팀을 만들었을 무렵엔 HSBC의 거래라인을 그대로 이용하셨겠군요. ▲그렇죠. 증권회사 정도는 아니더라도 외국계은행 직원들이 이직을 할때도 자기고객을 가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야 이쪽에 베이스가 전혀 없었으니까 당연히 옛날 거래라인을 이용했지요. -국민은행에 오시기 전 얘기를 좀 해주시죠. ▲앞서 말씀드렸듯 미국계 마미드 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86년 HSBC가 마미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저도 자연스레 HSBC직원이 된거죠. 처음 달러/원 트레이딩부터 시작했고 위험관리, 코퍼레이트 세일즈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어요. 특히 코퍼레이트 세일즈는 경력은 현재까지 10년이 좀 넘습니다. (중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1.02 I 하정민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산업은행 정해근 금융공학팀장(하)
  • [edaily] 이번주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는 산업은행 금융공학팀의 정해근 팀장 입니다.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스카우트 제의와 런던행>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도 몇 억달러씩 왔다갔다하는 파생상품 거래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이걸 모르면 은행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은행을 그만두려고 할 때 갑자기 해외근무를 나가라더군요.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재경부에서 외환 업무 관련해서 나를 특채 사무관으로 데려가려고 했었대요. 재경부 얘기가 나오니까 화급하게 은행에서 해외 근무를 나가라고 한거지요. 시드니같은데 가서 논문이나 쓰면서 공부하고 올까 하고 있는데 런던에 가서 파생상품팀을 세우라고 하더군요. 런던에 같이 갈 사람 골라서 함께 가라고 해서 부랴부랴 런던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고속철도공단이 BTC와 1년마다 계약을 갱신했는데 산업은행이 선물환 등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도록했어요. 여기에 참여했다가 때려치웠다고 하더군요. BTC가 주도하는 거래에 굴욕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자존심상했던 거죠. 고속철도공단도 결국 BTC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94년에 런던에 가셨으면 베어링 은행 사건이 터졌을 때인데 ▲그랬죠. 업무하면서 영란은행이 파생상품에 대해서 어떤 규제의 틀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파생상품 거래를 위해 런던에 간 것이니까 현지 인력 채용이다, 시스템 구입이다, 매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런던에서 거래 경험이 많은 현지 인력을 채용해서 팀장으로 모시고 나는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그 양반이 딜링을 하고 나는 마케팅을 한거죠. 런던에 내가 있을 때 지금 한일투신에 가 있는 김형익 과장이 서울에서 거래를 했어요. -런던에서 우리 금융기관들은 파생상품 거래를 얼마나 했나요. ▲당시 런던에서 직접 거래를 한 한국계 은행은 우리가 처음이었어요. 국내 은행들은 다른 외국 은행에 의뢰해서 거래를 했죠.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요. 우리가 업무를 시작하면서 국내 은행들도 산은과 거래를 많이 했죠. 지금 리딩증권 사장으로 있는 박대혁 씨가 당시 LG증권 런던법인에 있으면서 한국계 은행들과 관련된 마케팅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 은행들은 변동금리로 투자해야하는데 고정금리 상품인 경우가 많아서 스왑을 이용해서 바꿔주곤 했죠. <뼈 아픈 기억…”사소한 것을 잘 챙겨라”> -런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는? ▲마케팅 때문에 유럽 본토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 외국인 팀장하고 직원들이 무슨 거래를 하나 했어요. 나는 잘 몰랐는데.. 6개월 후 옵션을 행사하는 건이 있었습니다. 한국계 모기관의 채권발행과 관련된 옵션이었어요. 거래 자체는 서울의 북(Book)을 런던에서 대리해주는 형식이었어요. 거래 상대방이 옵션을 행사했다면 우리도 모기관에 옵션 행사를 청구해서 그대로 넘겨주면 되는 건데 옵션 행사일을 그냥 넘겨버린 겁니다. 서울에서도 체크를 안하고요. 옵션을 행사했다는 것은 그것이 자신한테 유리하니까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옵션 행사를 하지 않았으니 손실이 날 수 밖에 없죠. 한국계 기관에 사정을 얘기했죠. 당시 우리 돈으로 1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매정하게 거절하더군요. 우리 잘못이니 어쩔 수 없죠. 어찌나 화가 나는지, 다른 것도 아니고 옵션 행사일을 체크하지 못해서 손해를 봤으니. 그 후로 직원들한테 옵션 거래할 때 감마니 델타니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날짜가 정해져 있는 옵션 행사일같은 사소한 것부터 잘 챙겨야한다고 누누히 강조합니다. <영란은행의 철저함… 준비가 안되면 거래하지 말라> -런던 현지에서 IMF를 겪었는데, 그때 상황은? ▲산업은행은 당시 런던에 현지법인이 있었고 지점 진출은 좀 늦었습니다. 지점은 97년에 만들었죠. 그 때 국내 은행 지점들이 주로하는 일이 해외에서 차입해서 투자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국제시장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본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차입해서 투자하는 것은 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IMF를 맞았습니다. 처음에 종금사들이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지더니 점차 전 금융기관으로 확산됐어요. 우리도 런던에서 돈 구해서 본점을 돕기도 했습니다. 런던에서 소중한 것을 많이 배웠죠. 베어링 사건이 터지고 나서 현지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했기 때문에 영란은행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고 무엇 무엇이 필요한지 봤죠. 영란은행은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라, 리스크 관리 체계는 있느냐 등등 영업에 필요한 것을 세세한 것까지 따졌습니다. “이런 영업을 하려면 이러이러한 것을 갖춰야 한다. 그것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절대 안된다”이거죠. BIS, VaR 등 그때 본 것을 IMF 이후 우리나라 감독기관도 요구하더라구요. <파생상품 “사단” 만들기> -귀국해서 IRS 등 파생상품 데스크를 꾸리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파생상품 거래를 하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법률 전문가가 있어야하고 시스템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계, 리스크 매니저, 마케팅 전문가, 딜러 등등 하나의 사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각각의 파트를 조율하는 코디네이터도 있어야 합니다. 코디네이터 밑에 법률, IT, 회계, 리스크 매니저, 마켓터, 딜러 등을 구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국내 은행들도 인력 투자를 많이 해왔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지금은 공부한 사람도 많고 교육기관도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코디네이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죠. -금융공학팀이 자금거래실에서 사람 수가 제일 많아요. 법률 전문가는 어떻게 뽑았나요? ▲우리 은행은 국제 거래를 많이 하니까 국제법, 국제금융법, 로컬법 등을 다 하지 않고는 어렵겠다 생각했습니다. 특히 파생상품 분야는 첨단의 국제법률지식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국내외 변호사를 고용해서 우리가 발행하는 모든 채권, 대출, 심지어 각국에 설치된 지점의 건물 계약서까지 리뷰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했죠. 언제 어디서 무슨 법적인 문제가 나올지 알 수 없으니까. 법률 문제를 총괄하는 은행 차원의 자문 조직을 만들자고 제의했지만 잘 안됐어요. 결국 팀을 만들지는 못하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직원을 팀원으로 받았습니다. IT 전문가도 한명 있었는데 금융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구요. IT를 담당하던 직원은 지금은 다른 곳에서 일합니다. -산은 금융공학팀은 마켓메이킹을 하니까 시장에서 딜링할 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요. 딜러들에게는 무엇을 강조하십니까. ▲”이익이 최선이다. 돈 벌자” 이거죠. 하하하. 마켓메이킹하면 원하지 않는 포지션을 들고 있을 수도 있어요. 쉽지는 않지만 결국은 다 처리됩니다. 그게 노하우죠.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무모한 면도 있습니다. 어제했던 일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 제일 싫거든요. 새로운 업무 영역을 찾는 것은 좋지만 시장에서 돈 좀 더 벌자고 무리한 거래를 하지는 않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일은? ▲우리팀의 각 파트를 모두 팀 단위로 발전시키는 거죠. 옵션팀, 스왑팀, Book 및 리스크 관리팀, 마케팅팀 이런 식으로. <”파생상품 거래도 팀워크다”… 수학보다 중요한 융화> -파생상품 거래의 재미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막연히 파생상품을 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수학을 많이 쓴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부분은 맞는 말입니다. 복잡한 옵션은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죠. 이걸 어떤 식으로 풀어야하나, 어떤 공식을 써야하나 고민하죠. 결과가 달라지니까요. 그러나 파생상품 팀원이 모두가 그런 문제에 매달릴 수만은 없어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있는 것을 잘 꿰어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러 개의 블록이 있는데 특수한 블록이 몇 개 있는 거죠. 그건 그때그때 해결하면 됩니다. “이 블록은 왜 이렇게 복잡한 모양이냐” 이런 것도 연구해야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블록을 가장 적당한 곳에 잘 배치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정말 어려운 문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뤄야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복잡해도 분해해보면 해결 가능해요. 분해된 문제를 다시 꿰어 맞출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업무를 즐길 수 있는 사람, 낙천적인 사람, 깨져도 고민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딜러기질, 이런 사람이 좋다고 봅니다. 단순히 시장에 대하여 베팅하는 딜러가 아니고 의욕적이고 주위 사람과 잘 융화하고 팀워크가 맞는 사람이 이 분야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정해근 팀장 약력) -58년 출생(본적 충남 홍성) -77년 경기고 졸업 -84년 서울대 사범대 사회교육과 졸업 -86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 -2001년 서강대 경영학 박사(국제경영학) -86년 한국산업은행 입행(국제영업부, 외환자금실 등 근무) -94~98년 런던현지법인, 런던지점 -92년6월 재무부 파견근무 -93년 은행연합회 외환시장하부구조 구축 실무대책반 -98년1월 재무부 단기외채 연장 협상 실무팀(뉴욕)
2001.10.16 I 정명수 기자
  • (채권전략)예보채여! 예보채여! 쿠오 바디스?
  • [edaily] 예보채 7년물 1조3000원에 대한 입찰이 무사히(?) 끝났다. 서울보증에 투입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예보채 입찰은 3조3000억원이 남았다. 20일 채권시장에서는 예보7년과 함께 예보3년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예보채는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Quo Vadis)? ◇저평가의 척도 예보채 장기물이 집중 발행된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 테러 이후 채권시장 랠리에서 예보채는 소외됐다. 예보5년(50시리즈)과 국고5년(2001-7호) 스프레드를 보면 12일 미국 테러직후 86bp(0.86%포인트)에서 19일에는 91bp로 벌어졌다. 20일에 가서야 85bp로 좁혀졌다.(이하 채권수익률은 edaily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최종호가임.) 예보3년(63호)과 국고3년(2001-6호)의 스프레드는 이달초 43bp에서 12일 66bp로 넓어졌다가 19일에 52bp로 줄었다. 사실 예보3년은 "저평가 채권 논쟁"의 중심이었다. 20일 스프레드는 45bp로 이달초 수준으로 좁혀졌다. 저평가 채권 논쟁은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 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 상황에서 충분히(?) 낮아진 단기물 이외에 "싼 채권"이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것이다. 예보3년도 "싼 채권"의 하나로 급부상했다. 예보3년이 예보5년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은 수급에서 차별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예보3년은 예보채 중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추가 입찰 가능성도 적다. 예보3년과 국고3년의 스프레드 52bp가 과도하다는 인식을 줄만했고 20일 시장에서는 이 점이 인정돼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됐다. 그러나 스프레드 대상 채권을 예보5년으로 바꿔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달초 예보5년과 예보3년 스프레드는 61bp였다. 미국 테러 직후 두 채권의 스프레드는 52bp로 오히려 좁혀졌다. 이후 스프레드는 다시 넓어지고 있다. 예보3년의 하락속도가 예보5년보다 빨랐다는 뜻이다. 실제로 예보5년이 12일부터 20일 사이에 31bp 하락한 반면 예보3년은 같은 기간 55bp나 하락했다. 예보5년이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사이 예보3년은 어느새 비싼 채권이 돼 있었던 것. 한편 국고5년과 국고3년 스프레드는 12일 이후 조금 더 벌어진 상태로 월초보다 10bp 이상 넓어졌다. 국고5년이 국고3년보다 정체돼 있다는 뜻인데 최근의 장기물 기피 현상을 잘 설명해 준다. ◇예보7년 입찰의 미스테리 예보7년 69호 입찰에는 4조원이 넘는 많은 자금이 몰렸다. 정작 예보채 수요자로 지목됐던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거의 낙찰을 받지 못했다. 반면 은행신탁이나 투신권에서는 예상외의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 예보7년에 자금이 몰린 것은 1)이번 4조6000억원 입찰을 기점으로 예보채 시장 발행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2)장기투자기관 이외에 관심을 두는 기관이 많지 않다면 높은 금리에 입찰을 받아서 짧게 딜링을 할 수 있다는 가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딜링수요가 포함돼 있다면 6.37%에 낙찰된 예보7년 69호는 6.3%선 언저리에서 매도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물론 펀더멘털을 보고, 연내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일부에서는 10월 금통위에서의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에 베팅을 건 투자일 수도 있다. 이런 판단이 맞다면 예보7년 입찰이 앞으로도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예보5년도 하락 압력을 서서히 느끼게 될 것이다. ◇장기물! 장기물! 예보7년, 예보5년의 문제는 사실 국고5년의 문제이기도 하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 속에서 미국이나 한국 국채시장에서 수익률 곡선은 점점 더 가파르게 변하고 있다. 장기물의 입지가 넓지 않다. 그러나 국고5년의 제자리 걸음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국고5년과 예보5년 스프레드는 12일 이후 최고 98bp(18일)까지 벌어진다.(아래 그림 참조) 미국 테러 직후인 12일 두 채권의 스프레드는 92bp로 올라갔다가 80bp대로 좁혀졌다. 그러나 14일 서울보증에 대한 4조6000억원 투입 결정으로 예보채 대량 발행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넓어져서 18일 정점에 도달했다. 18일 이후 스프레드는 점차 하락해서 9월초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만약 예보7년 입찰의 성공(?)이 예보5년 스프레드의 축소를 연장시킨다면 "예보5년을 사고 국고5년을 파는" 일종의 스프레드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스프레드 축소에 베팅) 그러나 스프레드 거래를 위해 국고5년을 판다는 것은 조금 꺼림칙하다. 국고5년 선물이 있다면 간단하데, 우리 시장에는 국고3년 선물만 있다. 국고5년을 공매도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도 외부 요인(예를 들면 전쟁)에 의해 수익률 곡선 전체가 상하로 수직 이동할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 "예보채의 운명"은 여기서 끝인가.(Eloi, Eloi, lama sabachthani?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금리스왑(IRS)의 문을 두드려라 굳이 찾아보자면 길은 있다. 금리스왑(IRS)을 매개로 생각해보면 스프레드 축소와 관련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다. 5년물 금리스왑(IRS5Y)은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사이에 있다. 이달초 5년물 IRS 값(수익률)은 정확하게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정 중앙에 위치했다.(IRS5Y-국고5=예5-IRS5Y: 위 그림 참조) 미국 테러가 터지고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스프레드가 들쭉날쭉 변할 때 IRS5Y은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움직임을 정확히 흉내냈다. 20일 다시 IRS5Y은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정 중앙으로 돌아왔다. 국고5년을 팔기가 어렵다면 예보5년을 사고 IRS5Y을 페이(Pay 고정금리 지급, 즉 채권매도)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는 있다.
2001.09.21 I 정명수 기자
  • 단암전자,"대주주 기증 통해 국제화재 투자손실 보전 방침"
  • [edaily] 단암전자통신(40670)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국제화재에 대한 투자손실분을 대주주의 기증을 통해 메꿀 방침이다. 6일 단암전자는 창업자인 이경서 명예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중인 단암에퀴터블의 지분 90% 정도를 기증받아 국제화재 투자손실분인 35억원 등 최대 5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보전하기로 결정하고, 법무법인에 법률관계의 검토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대주주의 기증이 완료되면 벤처 인큐베이팅업체인 단암에퀴터블은 단암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재 자본금은 65억원. 단암전자 이성혁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이 명예회장의 기증을 받아 국제화재 투자손실분 35억원 등 50억원 가량을 보전하기로 했다"며 "현재 이같은 결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법무법인에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이번 대주주의 기증은 3분기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명예회장이 지난해 단암전자에 국제화재 지분(15%)을 기증했지만 부실금융기관지정으로 오히려 막대한 투자손실이 발생해 대주주의 기증을 또다시 추진키로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단암전자는 현재 국제화재 보유지분 대부분을 처분한 상태다. 단암전자는 이날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빌딩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이같은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화재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0일 근화제약을 국제화재 매각 우선협상자로 지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2001.09.06 I 김기성 기자
  • 비테크놀러지, 경영권 TSKG에 넘어간다(상보)
  • [edaily] 비테크놀러지(40130)의 경영권이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인 TSKG로 넘어간다. 비테크놀러지의 장석원 사장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TSKG에서 인수,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비테크놀러지의 유봉현 이사는 "장석원 사장의 지분 일부를 TSKG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아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27일 임시주총을 개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한편 TSKG의 김택완 사장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TSKG의 박기호 이사도 "비테크놀러지 장 사장의 보유지분 가운데 절반인 13% 정도를 인수하고 김택완 사장이 비테크놀러지의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동안은 비테크놀러지의 장 사장과 공동으로 경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장 사장의 나머지 보유지분도 인수, 독자경영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이사는 비테크놀러지의 경영방침과 관련 "투자한 업체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관련업체를 인수하거나 협력관계를 맺는 등의 방법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TSKG는 지난 98년 설립된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로 김택완, 장만준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김택완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 보스톤 S/W R&D연구소 소장과 한글과컴퓨터 기획이사를 역임했으며 장만준 사장은 LG벤처투자 상무를 거쳤다. 한편 TSKG는 드림스포즈 드림커뮤니케이션 마이그로서리 배틀탑 비테크놀러지 스포츠서울21 위캔미디어 인츠닷컴 케이벤치 코네스 티브이넷 포노그래프 퓨처시스템 플래티늄엔터테인먼트 한국방송제작단 해피올닷컴 휴먼컴 Thinkfree 임팩트온라인 등을 인큐베이팅하거나 자본참여했다. 이번에 지분을 인수하는 비테크놀러지도 TSKG가 끈을 맺고 있던 업체다.
2001.08.14 I 문병언 기자
  • (인터뷰)"해외 교육솔루션시장 공략하겠다"-인투스 홍윤택사장
  • [edaily]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중에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를 만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상교육 솔루션(e-learning) 분야의 선두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인투스테크놀로지의 홍윤택 사장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홍사장이 벤처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되짚어 보면 우연에 필연이 겹쳤다는 느낌이다. "지난 92년 가까운 친척이 경영하던 비앤씨라는 출판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영고문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대학교수가 제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때였습니다" 홍사장은 벤처기업과의 첫 인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의지만 있었다면 대학교수라는 그의 바램은 어렵지 않게 달성됐을 것이라고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홍 사장에게 그 다음으로 다가온 것은 필연에 가까웠다. 93년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뒤 새로운 주주를 맞이하고 어도브 등 소프트웨어 판매업체로 변신한 비비컴(비앤씨 후신)의 최대주주가 됐을 때 만해도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원래 목표대로 진로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이런 와중에 행운이 뒤따랐다. 정부에서 처음으로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을 실시한 것이다. 이 덕택에 비비컴의 매출과 이익이 급증했고 회사의 빚을 단시기간내에 모두 갚는 데 성공했다. "상황은 쉽지 않았지만 경영인이라는 자체의 매력도 느꼈고 부채를 모두 청산하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벤처기업의 경영자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홍사장이 경제학 박사가 아닌 벤처기업 사장으로 본격적으로 변신한 것은 이 때부터다. 홍사장은 곧바로 회사의 주력사업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남의 것을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생각 끝에 엔터테인먼트 에듀케이션(교육) 전자상거래 등 3개 분야중 한가지를 주력 사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이들 3가지 분야중에 승부가 판가름 나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한번 성공하면 확실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에듀케이션 분야에 주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컨텐츠 보다는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구요" 인투스는 이런 계획을 바탕으로 97년부터 교육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시뮬레이션에 대한 기술도 인정받아 삼성전자와 휴대폰 등의 컨텐츠를 점검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도 맺었다. 또 이를 계기로 산은캐피탈과 한국기술투자로부터 25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기술을 어느정도 인정받고 여유있는 자금을 유치한 97년은 분명 인투스에게 행운의 해였다. 더군다나 한국 경제를 추락시킨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인투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풍부한 자금을 유치한 덕택에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가상교육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에이스 플러스(ACE+)"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인투스가 가상교육 솔루션업체로 알려지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연세대를 비롯해 강원대 등 36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이뤄 설립한 한국싸이버대학(KCU)의 교육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부터. KCU는 인투스의 멀티미디어 시스템통합 솔루션인 "ACE+"를 바탕으로 구축된 시스템을 이용, 올해부터 사이버강의에 들어갔다. 이 솔루션은 초당 10프레임 이상의 데이타를 전송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어 원격강의는 물론 출석자 체크, 온라인 퀴즈시험 등 다양한 학사관리 기능을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투스는 올초에도 "국방부 정보화환경개선 구축사업"을 완료, "ACE+"의 성능을 또다시 인정받기도 했다. 홍사장은 "KCU와 국방부 등 대형 고객은 인투스의 수익 확보 뿐 아니라 기술 발전에도 매우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들로부터의 지속적인 피드백이 솔루션을 고객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인투스는 세계적인 가상교육 솔루션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진출과 고객지향적인 솔루션개발에 착수했다. 이같은 계획은 내년 1~2월 개발 완료될 예정인 "ACE+ 5.0"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CE 5.0"은 인투스가 100% 출자한 인지학습연구소와 공동 개발하는 버전으로 프로그램의 설계부터 완전히 바꾼 새로운 제품이라는 게 인투스의 설명이다. 교육심리학 교수 중심으로 구성된 인지학습연구소와 협력,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솔루션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투스는 또 "ACE 5.0" 상용화에 맞춰 해외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중 미국 시장 서베이를 목적으로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하반기중 싱가포르 콘텐츠업체와 현지 합작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싱가포르 합작법인은 중국 진출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홍사장은 "미국보다는 중국이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화교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섣부른 진출 보다는 ACE 5.0 처럼 해외에서 어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해외진출을 당초 계획보다 늦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인투스는 교육솔루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안솔루션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상유치원도 계획중이다. 또 4년동안 3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는 KCU 수주 등를 바탕으로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3%와 71% 증가한 220억원과 2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매출 330억원과 순이익 3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1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점을 미뤄볼 때 이같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홍사장은 "교육솔루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회의 문화와 인프라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ESP(Education Service Provider) 업체로써 한건 한건의 수주가 아닌 철저한 고객컨실팅과 선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의 안정적인 이연구조를 갖춰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주들을 위해서는 한건 한건의 이슈성 발표 보다는 지속적인 이익관리를 통한 높은 배당으로 이익을 환원하는 경영철학을 꾸준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윤택 사장 이력> 62년 서울 출생 81년 경동고등학교 졸업 85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93년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92년 비앤씨 경영고문 93년 인투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2001.06.07 I 김기성 기자
  • (내일날씨)기압골 영향 차차 흐리고 비
  • [edaily] 내일(21일)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점차 받아 전국이 차차 흐려져 비가 오겠다. 제주도지방은 비(강수확률 70~90%)가 오겠고 남부지방은 오전에 남서해안지방으로부터 한두차례 비(강수확률 40~60%), 중부지방은 오후늦게나 밤 한때 비(강수확률 30~40%)가 조금 오겠다. 중부지방은 아침에 팅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 최저기온은 15도에서 23도로 오늘과 비슷하겠고 낮 최고기온은 23도에서 30도로 오늘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 먼바다에서 1.5~3m로 점차 높게 일겠고 그 밖의 해상은 1~2.5m로 일겠다. 기상청은 해상에 돌풍이 불고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아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들이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가 5~30mm(많은곳 40mm이상),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가 5~10mm다. 19일 10시 현재 강원도 영동지방과 경상북도 지역에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고 건조경보발령 지역 및 서해5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주요 지역별 예상 기온 - 서울: 아침 최저 17 ℃ / 낮 최고 26 ℃ - 부산: 아침 최저 19 ℃ / 낮 최고 23 ℃ - 광주: 아침 최저 17 ℃ / 낮 최고 26 ℃ - 대전: 아침 최저 18 ℃ / 낮 최고 28 ℃ - 강릉: 아침 최저 23 ℃ / 낮 최고 29 ℃ - 제주: 아침 최저 18 ℃ / 낮 최고 22 ℃ - 인천: 아침 최저 17 ℃ / 낮 최고 26 ℃ - 수원: 아침 최저 16 ℃ / 낮 최고 27 ℃ - 춘천: 아침 최저 15 ℃ / 낮 최고 29 ℃ - 청주: 아침 최저 18 ℃ / 낮 최고 28 ℃ - 전주: 아침 최저 17 ℃ / 낮 최고 27 ℃ - 대구: 아침 최저 20 ℃ / 낮 최고 29 ℃ - 울산: 아침 최저 18 ℃ / 낮 최고 27 ℃ - 창원: 아침 최저 18 ℃ / 낮 최고 24 ℃ ◇20일 오후 9시 현재 한반도 상공 기상 위성사진(자료=기상청)
2001.05.20 I 박호식 기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⑦김경록 미래에셋투신 대표(상)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미래에셋투신운용의 김경록 대표다. 김 대표는 애널리스트로서 채권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펀드운용을 총책임지는 자리까지 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매일매일 운용지침을 논의하고 신상품을 구상하면서 정기적으로 분석 리포트까지 쓰고 있다.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의 특성을 모두 구비한 셈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말부터 회사채 전용펀드를 설정하기위해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김 대표는 회사채 투자의 논리를 만들기 위해 국내외 투자이론을 면밀히 검토했다. 미래에셋의 회사채 펀드는 이론과 실무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만들어진 히트 상품이다. 미래에셋은 4월초 채권투자 시스템과 관련해 장문의 분석 보고서를 내 화제를 모았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것은 장기투자기관들 조차 “소총수”만 가지고 “전쟁”을 하기때문이라는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김 대표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운용자금을 분산해 맡겨놓으면 리스크 관리가 저절로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펀드매니저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적절히 견제해야 리스크 관리가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회사채 전용펀드에 이어 “시스템 헤지펀드”를 개발했다. 기계적으로 매매 스케줄이 나오는 것이데 현물채권과 국채선물을 조합, 듀레이션을 미세조정하는 펀드다. 지금은 채권인덱스펀드를 개발중이다. 잇따라 신상품을 선보여 투신권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채권수익률이 결국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생각만큼 쉽게 돌아서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기회복도 더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인상에서 풍기는 것과는 달리 태권도, 검도 등 격투기 운동을 좋아한다. 조용하고 치밀한 책사(애널리스트)의 성품과 채권시장이라는 무림에서 진검 승부를 마다않는 무사(펀드매니저)의 이중적인 이미지에 딱 어울린다.(약력은 인터뷰 하편 기사 하단 참조) -지금도 학교에 다니신다면서요. ▲81년 서강대 경제학과에 입학해서 졸업은 85년에 했습니다. 졸업 후 2년동안 군대에 다녀왔고 87년에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에 입학해서 지금 14년째 학교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웃음) -아직까지 석사논문을 마치지 못했다는 말씀인가요. ▲아닙니다. 대학원은 90년에 졸업했지만 박사과정을 좀 오래하는 바람에 아직 졸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첫직장인 장기신용은행은 90년 석사졸업과 동시에 입사했습니다. -대학원도 남들보다 좀 길게 다니신 것 같습니다만(웃음) ▲아는 분들 중에 한 명이 행정고시를 준비한다고 하길래 그냥 따라서 저도 고시를 한답시고 휴학을 해서 공부했습니다. 한번 쳐보고 떨어져서 ‘운명이 아닌가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행 애널리스트에서 채권펀드매니저로 -장기신용은행 입사시절 얘기 좀 들려주시죠. ▲영등포지점의 주임으로 부임해서1년 정도 재직했습니다. 그다음 1년반 정도 경영연구원에 있다가 독립법인인 장은경제연구소로 발령받고 그 곳에서 6년동안 근무했구요. IMF가 터지고나서 연구소가 없어지면서 다시 장기신용은행으로 복귀했다가 합병 때문에 국민은행으로 갔다가 한국채권연구원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채권연구원을 만든 주체는. ▲현재 중앙대학교에 재직하시는 오규택 교수님입니다. 미래에셋에서 아직 채권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있을 때 그분께서 채권연구원을 만드신거죠. 박현주 회장과 고등학교 때 친구시기도 합니다. 채권연구원에는 저 혼자 간 것이 아니라 저를 포함해 딜러 4명이 먼저 입사했습니다. 장기신용은행에서 근무하던 팀이 옮긴 겁니다. -채권연구원에서 미래에셋투신으로 옮기신 계기는 뭡니까.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투신운용을 만들면서 채권을 담당할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자산운용 쪽의 일부 매니저가 옮겨가니까 저도 실무쪽 일을 담당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박현주 회장을 처음 만난 것은 언제입니까 ▲면접시에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은 지금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유명한분인지도 몰랐습니다. 원래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이 유명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주식하는 사람은 물론 집사람까지도 이름을 알더군요. 들어가고 나서도 한동안은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도 못했구요(웃음). 미래에셋은 전적으로 오규택 교수님 때문에 들어가게 된 겁니다. -오규택 교수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습니까 ▲96년인가 장은경제연구소에서 자문교수로 계셨는데 그 때 만나뵙게 됐습니다. 그 당시 제가 논문쓰는 것 때문에 오 교수께 직접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드리곤 했습니다. 그 인연이 이어진거죠. 논문이 맺어준 채권시장과의 인연 -채권과 처음 인연을 맺으신건 무슨 계기가 있었나요. 예전에 논문때문이라고 하신 기억이 납니다만. ▲그런 요인이 많습니다. 논문을 좀 고상하게 써볼까하는 생각에서였죠. 그런데 매형이 논문은 “먹고사는 것과 관련된 실용적인 주제로 써야한다” 고 충고를 하시더군요. 지금 제일기획의 마케팅담당이신데 전공이 사회학이라 그런지 사회흐름을 보는데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매형의 충고로 ‘실용적인 논문주제는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더니 채권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렇지만 그때 어디 채권과 관계된 데이터가 있습니까. 결국 94년 8월에 박사과정은 수료했지만 논문을 쓰지 못했어요. 회사채 인수시장 등 두 개정도의 주제를 가지고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채권관련의 논문을 쓰지 못한 겁니다. -그럼 석사학위 논문 주제는 무엇입니까. ▲화폐 자유주의에 관한 논문입니다. 하이예크에 관한 이야긴데 페이지 수는 많았지만 고상한 주제라서 그런지 역시 별로 남는 것은 없더군요. 하하 -이번 박사논문에 관한 얘기를 좀 해주시죠. ▲박사논문 주제는 채권과 관련해 쓰고 있습니다. 국채경매시장과 관련된 주제인데95년에 비해 데이터가 훨씬 많아져서 이번에는 고생을 덜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에서 김대표가 맡고 있는 정확한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monthly리포트에 담당팀장과 김대표의 이름이 동시에 기재돼있는 것도 이색적인데요. 리포트는 항시 공저로 작성하십니까? ▲그것을 공저라고 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많고…제가 참여하는 역할이 10%정도라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일들이 바쁘지만 시장과의 교류를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라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들이 대충 정리되면 50:50 정도로 본격 참여할 겁니다. 운용, 전략수립, 마케팅 관리 -최근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리포트(채권운용시스템에 관한)에 대해 말씀 좀 해주시죠. 누구의 아이디어입니까? ▲아이디어 자체는 우리 김일구 팀장이 냈습니다. 처음에 안 쓰겠다고 했는데 하하. 수정하게 된 것은 고객과의 신뢰 때문입니다. 사실 현재 제가 그런 일에 시간을 내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일단 운용본부를 총괄하다보니 컨택포인트도 많고 처리해야 할 일도 상당히 많은 편이죠. 매일 아침 제가 직접 의논하는 팀은 위험관리팀, 선물계약담당 이 두 부서입니다. 나머지 시장은 시장과 항상 접해있는 현물 트레이더들이 훨씬 정확하게 볼 수 있으니까 그들에게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외 매주 월요일 회의를 할 때 중요한 결정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듀레이션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를 비롯한 문제들 말이죠. 제가 시장과 매일 붙어있으면 그날그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사람들을 만나야하고 마케팅 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시간을 내고 싶어도 불가능합니다. 시장과 붙어있는 사람보다 더 잘 분석할 자신도 없는데 매일매일 간섭한다는 것도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상관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말씀을 들어보면 대충 운용, 전략수립, 마케팅이라는 세 가지 부분에 집중하고 계신 것 같은데…가장 주력으로 삼는 업무는 어떤 것입니까. ▲아무래도 운용 쪽입니다. 운용 쪽을 관리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현재 공동대표 체체시죠? 두 분의 업무분장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저는 채권 쪽을 담당하고 다른 대표는 관리를 담당합니다. -미래에셋의 채권운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순수하게 따져서 1조 가량됩니다. 다른 투신운용에 비하면 많은 액수는 아닙니다. 회사채 펀드, 신용리스크가 아닌 유동성 프리미엄에 대한 투자 -미래에셋의 경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회사채펀드를 처음 만들었고 운용전략이 기존의 것과 달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래에셋의 가장 히트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채 펀드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저희가 회사채 펀드를 만들었을 당시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회사채의 갭이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사채펀드를 만든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신용등급 얘기를 하더군요. 그 때 B등급의 경우 주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투자전략위원회에서 회의를 하면서 “우리는 신용등급에 베팅하지는 말자. A등급만 대상으로 한다. 신용등급 대신 유동성 프리미엄에 베팅하는 쪽으로 나가자”고 결론을 냈습니다. 국채의 경우 그 당시 과다한 유동성 프리미엄이 있는 상황이었죠. 회사채의 경우 회사가 유동성에 대해 약간만 부담해준다면 회사채 수익율이 괜찮게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적정 갭을 110 bp로 잡고 올해 6월을 목표 갭이 50bp 정도는 줄어들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거죠. 국고채가 그대로 있더라도 갭이 이 정도 줄면 9%이상의 수익율은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갭이 무척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너도나도 회사채펀드를 만든다고 난리들이었죠. 20일만에 50bp가 줄어들어서 저희도 놀랬습니다. 다만 그 이후 금리가 너무 많이 올라서 현재는 수익율이 조금 하락한 상태입니다. -펀드 출범당시 4000억이 목표였는데…4000개를 다 채우셨나요? ▲네 거의 다 채웠습니다. 3700억 정도였죠. 목표수익율을 달성한 후 단기채권을 채워 넣었구요. 현재는 듀레이션을 1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기사 중편으로 이어짐)
2001.04.20 I 정명수 기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⑤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하)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JP모건의 임지원 박사입니다.(인터뷰 중편에서 이어짐) 뜻하지 않게 국가부채 논쟁에 휩쓸린 보고서 한 편 -임 박사님 하면 생각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요. 지난해 총선때 국가부채 논쟁에서 한나라당 정책위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이 인용한 자료가 바로 임 박사님의 리포트였는데요. 그 일로 곤욕도 좀 치르셨다면서요. ▲(대단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좀 받았습니다. 인용된 부분은 구조조정에 관한 보고서였습니다. 모건이 99년 2월부터 태국과 한국을 비교하면서 구조조정 관련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내기 시작했어요. 근데 채무에 관한 자료가 없어서 자료찾는데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때만 해도 대외채무와 국내채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있었지만 이 둘을 총괄하는 부서는 없었기 때문에 환율방향도 예측하기 어려웠어요. 사실 그 보고서는 힘들게 자료를 찾아서 제 나름대로는 굉장히 심사숙고한 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나와있는 통계자료를 보고 채권발행(bond issuance)도 점검했죠. 국가채무와 국채, 공채, 채권발행, 정부 차용금(government borrowing) 등을 맞춰서 자신있게 쓴 건데 그렇게 쓰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화도 많이 받았고 심지어 사과하라는 압력까지 들어왔어요. 하지만 회사에서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고 강경하게 대처해줬어요. 외환위기를 겪고나서 정부 태도가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료요청 문제로 정부와 대화할 일이 많은데 점점 개방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느껴요. -임 박사님의 리포트를 보내달라는 요청도 있나요. ▲네. 메일링 리스트에 넣어달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저희와 같은 외국계 쪽의 보고서들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모니터링 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외국인 투자동향을 파악할 목적으로 외국계 보고서를 필요로 하는 분이 많아진 탓이겠죠. ‘이 사람들의 견해는 무엇인가’ 이런 의미에서요. ”경기전망을 할 때 택시기사, 호텔도어맨들의 생각도 참조합니다” -자료들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공식적으로 나오는 자료는 기본적으로 다 체크합니다. 저는 글로벌리서치에 있기 때문에 타국에서 나오는 데이터들을 볼 수가 있어요. 비록 그것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더라도 제 업무에는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신문도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쓰는 지표들 중 하나는 특히 경기가 나빠질 때는 더욱 택시운전사나 호텔도어맨들의 의견이에요. 아주 유용하죠. -하지만 그런 건 계량화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계량화는 안되지만 방향 설정은 가능합니다. 데이터가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 아닌가를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요즘 손님 많이 드나요? 옛날보다 손님태우기 위해서 많이 기다리세요?” 하고 물어봐요. 기회가 있을때마다요. 그분들은 늘 라디오를 틀고 있고 승객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서 그런지 의외로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어요. 호텔도어맨들에게도 택시를 기다리며 “요즘 손님들 어때요?” 하고 물어보죠. 국내 요인만 보면 2분기 경기회복 가능 -그런 데이터에 의존한 결과 현재 국내경기가 어떻다고 보세요.(웃음) ▲국내 요인만 보면 확실히 경기가 반등기미(buttoming out) 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요인만 빼면 2분기 회복도 가능한 것 같구요. 하지만 해외요인을 절대 무시할 수 없잖아요. 해외요인이 굉장히 나빠지고 있는 건 사실인데 미국이 리세션(경기후퇴)를 피하고 최악의 상황만 지나준다면 국내 경기는 W자 반등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의 보고서를 보면 내수부분에서는 분명히 바닥인데 외부적인 리스크를 도외시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저희는 2분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는 게 확실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이 1분기와는 달리 2분기 전망이 무척 안좋게 나오는 상황이거든요. 요즘 V, U, W자 반등에 관한 얘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V든 U든 다 좋지만 중요한 건 어떤 근거로 해서 그러한 모양의 반등이 일어나게 되느냐는 거죠. 보통 미국경기를 얘기할때는 ‘전분기 대비 연율’을 많이 봐요. ‘SAAR’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전년동기 대비 연율’을 해서 지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 문제에요. 전년동기 대비로 보면 V나 U자 반등은 말도 안되고 잘해봐야 W반등 이거든요. 어떤 시리즈를 대비해서 하는 것이냐는 것에 관해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전망을 하실 때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참고하십니까. ▲숫자는 기본이고요. 숫자가 매우 중요하긴 한데 제가 하는 일이 주로 예측에 관련되다 보니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만 가지고는 일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요. 택시기사랑 얘기했더니 이렇다더라 해서 보고서를 그렇게 쓴다는 건 아니구요. 그 분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감을 짚어내는 정도죠. GDP 동향을 예측할 때는 수 많은 기초자료가 필요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건 산업활동동향에 나오는 숫자들, 물가지수 등등이에요. 통계청과 한국은행에서 나오는 데이타를 기본으로 해서 정기적으로 예측보고서를 내고 그 외에 다른 데이타를 가지고 거시적인 전망을 하는거죠. 수십가지는 되는 것 같아요. -숫자를 처리하는 자체 툴이 있나요 ▲주로 엑셀을 사용하죠. 뉴욕에서 제공해주는 것도 있고 모건 자체에서 모델을 만들기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보고서, 98년 8월에 나온 ‘한국수출 가능성 있다’ -이제까지 수많은 보고서를 냈을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보고서가 있나요. 잘한 것이든 실수한 것이든 말입니다. ▲음..기억에 남는 보고서는... 98년 1~2월달에 우리가 금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수출이 막 좋아지다가 2달 정도 지나니까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실제 데이타도 안 좋게 나오니까 난리가 나서 언론은 "한국수출 안 좋아"라는 타이틀로 대거 기사화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분석을 해보니 계절적인 효과나 금 수출로 인한 pay back을 빼고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거에요. 그래서 98년8월 중순에 "한국수출 가능성있다" 라는 보고서를 냈죠. 채권에 관한 보고서였으면 시장에서 바로바로 반응이 오겠지만 이 보고서는 그야말로 데이타 그 자체, 무생물에 관련된 내용이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수출이 9월달부터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제출 2주 후에 그런 결과가 나타나니까 정말로 기분이 짜릿하더군요. 99년 5월에는 제가 GDP 포캐스트를 엄청 틀리게 내보낸 적이 있어요. 제가 왜 그랬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재고조정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않고 포캐스트를 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만약에 실제 수치가 5.5%였다고 가정하면 저는 6.5~7.0% 이런 식으로 상당히 격차가 벌어지는 수치를 전망한 거에요. 1분기 GDP 전망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매년 5월만 되면 그 때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웃음) -98년 가을에 99년 전체 GDP를 맞추고 얼마 안돼서 1분기 GDP를 못 맞추다니 의외로군요. ▲99년 전체 GDP를 맞춘 건 수치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 아니라 향후 추세를 맞춘거죠. 경기가 내려가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그 올라가는 시점을 정확히 포착한 거니까요. 하지만 올라가는 속도를 예측하는 것에 실패한 겁니다.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하는 대신 그때만 되면 악몽에 시달린다는 건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치열한 성격이라는 의미입니까. ▲2000년 5월에 똑같은 예측을 하는데 그 전해의 실패가 떠오르면서 좀 주저하긴 했어요. "내가 1분기 전망에 좀 약하지" 하면서요.(웃음) GDP 전망이 무척 중요하거든요. 국내에선 숫자를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그 GDP 전망을 보고 스트레티지스트들이 권고를 내보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컨센서스와 반대로 포캐스트를 하면 그들에게 많이 미안하죠. 이코노미스트, 스트레티지스트, 딜러..확실한 영역구분 -JP모건은 국내 여러 하우스 중 드물게 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스트레티지스트를 다 갖췄는데요. 3자의 영역이 명확히 구분돼 있어 이코노미스트는 딜링룸에 들어올 수 없을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런가요? ▲딜링 룸에 들어가지 못하는 그런 건 아닙니다. 물론 명확한 업무 구별은 있어요. 오히려 제 스스로가 너무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 겁니다. 자주 마주치게 되면 그만큼 서로의 의견에 영향받게 돼서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어요. 제가 스트레티지스트의 롤을 하고 스트레티지스트가 딜러의 롤을 하려들면 엉망이 되는건 당연하겠죠. 저는 어느 정도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보지 않으려면요. -그럼 서로의 견해가 다르면 트레이더나 스트레티지스트들과 의견 대립도 있겠군요. ▲물론이에요. 몇 시간씩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며 자기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죠.(웃음) 제 역할은 시장이 움직일 때 그걸 잡아주는 겁니다. 너무 지나치다 싶으면 그걸 튜닝해야죠. 제일 변동성이 심한 사람이 트레이더고 그 다음이 스트레티지스트들이에요. 저는 좀 길게 보고 가자는 입장인데 시장과 직면한 트레이더의 경우 눈앞에 먹을게 있는데 그걸 지나치기는 힘들어요. -각각의 직급구별이 없이 서로의 역할 안에서만 이야기합니까. ▲당연합니다. 어차피 세 명 모두 리포팅 라인도 다 달라요. 물론 직급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이 의견개진에 있어 방해가 될 수는 없습니다. 모건의 문화 자체가 직책에 좌우되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본인의 연봉이 회사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습니까. ▲전혀 몰라요. 아무도 모릅니다. 그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우리 남편도 몰라요(웃음) -통상적으로 대기업 이사급 정도인가요. ▲대기업 이사가 얼마받는지 모르겠는데요.(웃음) 삼성경제연구소에 있었지만 저는 이사가 아니었으니까. 물론 많이 받긴 합니다. 연봉의 변동성은 아까 회의할때와 마찬가지에요. 시장과 직면한 트레이더들이 가장 많이 움직이고 그 다음이 스트레티지스트, 저희는 제일 적게 움직이는 편이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보다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이코노미스트가 되고 싶다” -이코노미스트로서의 꿈은 뭡니까. ▲10년 정도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보다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이코노미스트가 되고 싶어요. 10년이 지나면 다른 일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무슨 일을 하게될 진 모르겠지만. -대학강단에 설 계획은 없으신가요. ▲지금은 없어요. 아직까지는. -업계에 세미나도 많이 나가실텐데 둘러보면서 인상에 남는 기관은 있던가요. ▲물론 있습니다. 말씀드리기는 곤란하구요.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다들 정말 진지하다는 거죠. 제가 학회나 여타 관계자들의 세미나에도 많이 나가봤지만 그 곳보다도 훨씬 치열하게 토론을 하시더라구요. 생업과 연관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수준이 상당해서 감명을 많이 받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남편보다 늦게 들어갈때도 있을텐데 이코노미스트라는 직업을 잘 이해해주는 편이신가요. ▲네. 제가 힘들까봐 걱정해주는 편이에요. 저는 아침은 꼭 차려주고 나와요. 저녁을 같이하지 못할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차려주는 걸 너무 좋아하더라구요.(웃음) -만약 나중에 따님이 이 일을 한다면 어떡하실 겁니까. ▲저는 비단 이 직종이든 아니든 뭘 한다해도 말리지는 않겠어요.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자기가 좋아하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라면 연예인이 된다고해도 간섭하지 않을 작정이구요. 좋아하면 열심히 할테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공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무슨 일을 해도 본인이 좋아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임지원 박사 약력) -64년 출생(본적 대전)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87년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83학번) -95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경제학박사 -96년2월~98년1월 삼성경제연구소 -98년2월~99년1월 JP모건 홍콩 -99년2월~ JP모건 서울
2001.04.06 I 정명수 기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④백경호 주은투신 사장(상)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백경호 주은투신운용 사장이다. 백 사장은 금융계에 몇안되는 실무형 CEO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폐쇄적인 채권시장을 보다 개방적으로 만들어 “우리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주장한다. 백 사장은 이론과 실무에 모두 능하다. 주택은행에서 채권운용을 담당했을 때는 농협, 국민은행 등 채권시장의 전통적인 “큰 손”들과 자웅을 겨뤘다. 99년 대우사태가 터져 금융시장이 엄청난 혼란을 빠져들었을 때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기금”을 만들었다. 이 기금의 운용을 진두지휘한 것이 바로 백 사장이다. 당시 백 사장은 절묘하게 시장과 대결, 채권시장이 기능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은행권 최초로 30대에 이사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주은투신사장으로 옮겨 가장 젊은 투신사 CEO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백 사장은 학맥이나 인맥이 특별히 화려하지도 않다. 88년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한신증권(현 동원증권)에 입사, 채권과 인연을 맺었고 SK증권을 거치면서 채권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어느날 채권 수도결제를 하려구 외국계 은행에 갔는데 지금은 일반화된 채권딜링이라는 것을 하구 있더라구요. 당시는 채권을 만기전에 사고 팔아서 돈이 된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어요.” 백 사장은 증권사 재직 시절 정부가 추진했던 채권시장 선진화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을 둘러본 후 지금의 인터딜러브로커(IDB)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하기도했다. “미국, 일본을 보니까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채권호가를 집중할 수 있는 IDB를 도입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죠. 실제로 그런 것을 만들기도 했어요.” 지금은 딜링에서 손을 놓고 CEO로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지만 백 사장의 채권운용전략이나 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아직도 독특하다. “우리 채권시장은 듀레이션 조정을 통해서만 이익을 취하려는 단순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은투신은 펀드매니저를 평가할 때 채권인덱스를 활용할 겁니다. 인덱스를 초과달성하기 위해서는 펀드매니저들이 모두 신용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 백 사장이 채권시장 선진화 프로젝트를 할 때 고안했던 시장제도가 거의 그대로 정책으로 입안돼 실행되고 있다. 그의 머릿속에는 회사채를 비롯한 신용리스크 투자가 들어있는 모양이다. 국고채에만 매달리는 시장구조를 돌파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백 사장이 어느날 운좋게 주택은행의 김정태 행장에게 발탁되서 채권시장의 선두주자로 성장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채권운용 철학과 채안기금 시절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들어봤다.(약력은 인터뷰 하편 기사하단 참조) -바쁘시니까 여유시간도 별로 없겠습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바쁘냐고 많이 묻는 편인데 저는 항상 이렇게 답합니다. “마음은 무척 바쁜데 몸은 편하다” 고. 제가 이쪽 계통에서 일하면서 스승으로 모시는 분이 한 분 계시는데, 주은투신 사장으로 간다고 하니까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다른건 몰라도 거기 가서 이거 하나만 명심해라. 실무형 사장이 범하기 쉬운 오류가 뭔지 아느냐? 그건 바로 자기가 일을 해봤기 때문에 문제가 눈에 너무 잘 보이니까 부하직원 일에 미주알고주알 개입하게 되는거다. 그러다보면 조직이 안 돌아가니까 가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참고, 또 참고, 그래서 이제는 정말 못 참겠다 싶을 때도 또 참아라. 그리고 그 다음 번에 문제를 지적해라.” 라고. 그분 말씀을 따라 행동하다 보니 마음은 무척 바쁜데 몸은 바쁘지 않습니다. 하하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 하지 않으세요? 금리가 급변할 때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직접 전화로 의견을 물어보신다면서요. ▲저는 사장이니까 운용에 관여할 수는 없고 그래서 여기저기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그러다가 제 생각과 비슷한 의견을 말하면 직원들에게 “누구누구 불러서 세미나 한 번 하자” 이럽니다. 펀드매니저들이 의식하지 않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는 거죠. "시장에서 한 걸음 물러서있을 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 -세련된 기법을 쓰시네요. ▲한국사람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책임과 권한에 대한 확실한 구분” 입니다. 이게 정말 제대로 안 돼있어요. 특히 운용회사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가 뭐냐면 각 매니저들에게 권한만 모두 넘겨준 상태라는 거죠. 운용에 관한 사항은 CIO가 책임을 지고 그 밑으로는 또 펀드매니저가 책임을 지고. 물론 회사의 전체적인 성과문제에 관해서는 CE0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해요. 그러나 제 주위의 CE0들을 봐도 ‘이러한 성과문제에 CE0가 개입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무엇인가’ 를 많이 고민하는 것 같더군요. 저도 최근까지 시장과 접촉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직원들에게 “이 방향으로 가라” 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최종적인 판단은 그들이 하고 그에 따라 그들의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문제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시장이라는 건 그렇습니다. 저도 시장에 몸담아봐서 알지만 때로는 한 걸음 뒤에서 물러서있을 때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런 순간일 때 저는 저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직원들을 불러서 그들이 어떻게,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곤 합니다. 그들이 얼마나 정교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제 나름대로 한번 더 보는거죠. - CE0로 1년을 지내보시니 어떤가요. ▲주택은행에서 자금시장본부장을 하다가 이리로 왔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하는 일의 전체적인 흐름은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무척 험난하다” 는 생각뿐이죠. 우리가 채권쪽에 많이 집중된 회사다보니 채권시장이 발전해야 우리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채권시장과 같이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어요. -주은투신의 자체적 시스템문제를 고민하신다는 건가요 아니면 시장전체를 말하는 겁니까? ▲시장전체야 아직 너무 광범위한 문제죠. 하지만 우리 채권시장의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두 듀레이션 베팅에만 관심을 집중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봐요. 빨리 그런 구조에서 탈피해야 하지않겠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크레딧쪽으로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 -듀레이션에만 치중하는 운용이라. 좀더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이제는 채권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법이 많이 개발돼야죠. 우리가 흔히 쓰는 용어로 선수라고 표현하는데, 듀레이션 이외의 것으로 채권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생겨야한다는 게 제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많이 보강되어야 시장의 선진화가 이뤄질 거라고 믿습니다. 이제 이코노미스트들은 채권시장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봐요. 씨티은행의 오석태부장이나 모건스탠리의 이진수박사 같은 분들 말이죠. 또다른 한 축으로 삼성투신의 박성진씨 같은 스트레티지스트들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아직 대부분 사람들이 듀레이션 베팅의 영역에 많이 치우쳐있다는 것이죠.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이제 크레딧쪽으로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작년 한해 채권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와요. 그런데 작년한해의 성과를 인덱스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그 인덱스를 넘어선 펀드가 거의 없습니다. 계속 사고팔고를 거듭하다보니 벌기야 많이 벌었지만 인덱스 개념을 도입해서 비교해보면 잘하지 못한 쪽이 많거든요. 그러나 사람들에게 인덱스 개념이 없어서 외형적으로 연간수익율이 11% 나왔다고 하면 무조건 운용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옛날부터 인덱스펀드가 이슈화됐었죠. 물론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런걸 감안하면 도입해도 적응하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이제는 채권시장도 그 쪽으로 가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듭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가 필요하다는 건 회사채 투자에도 주식처럼 분석해서 투자하는 방법을 사용해야한다는 의미인가요. ▲그렇습니다. 앞으로 그런 기능들이 채권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겠죠. 사실 지금까지 채권을 해서 수익을 얻는 방법은 하나였어요. 금리가 오를 것이냐 내릴 것이냐를 예측해서 자본이득을 얻는 것. 그러나 앞으로는 신용분석을 잘해서 현재 BBB인 채권이 언제 A가 될 것이냐를 예측하는 사람이 시장을 지배할 겁니다. -주은투신은 회사채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요. ▲자산운용의 특징상, 우리회사가 고객들로부터 받는 자금의 성격이 회사채에 맞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펀드라는 것이 처음에 시작할 때 고객들에게 이러저러하게 운용하겠다 라는 것을 알려주고 시작하잖아요. 그대로 운용을 해줘야만 하고. 주은투신의 경우 상품판매시 주택은행과 현대증권 창구를 주로 사용해요. 요즘 들어 주택은행을 통한 판매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잘 아시겠지만 주택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성향자체가 위험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하시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회사채로 운용해보고 싶은 생각이야 많지만 그러한 자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요. 그 부분이 다음 단계에서 우리 주은투신이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이기도 합니다. “초창기 채권시장을 보면서 시장을 조직화 체계화하고 싶었다” -사회생활 시작무렵으로 돌아가보죠. 동원증권에 입사해서 바로 채권을 하신 건 아니죠? ▲처음에는 법인영업부에 발령을 받았어요. 법인영업부가 뭐하는 곳이냐면 주식, 채권을 가지고 대 기관영업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무렵 채권시장의 비화를 하나 말씀드릴께요. 86년 우리나라가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면서 통안증권을 대량으로 발행했는데 그 무렵이었어요. 정부는 시중금리 15-16%가 되면 통안증권을 기관에 강제로 배정했어요. 그럼 적어도 2-3%의 갭이 벌어지게 되는 상황인거죠. 그런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다보니까 증권회사나 은행들이 자금부담 때문에 손해를 봐가면서도 그냥 매각했단 말입니다. 채권을 처음 접한 건 채권 딜리버리(수도결제)를 맡고 나서였습니다. 그 때는 실물결제를 할 때라 채권시장이 3-4시에 끝나면 예탁원으로 직접가서 채권실물을 찾아서 그 기관에 가져다주고 수표를 받아 입금했어요. 반대의 경우 수표를 끊어주고 실물을 회사에 가져와서 입고하고, 뭐 그런 일들을 수행했습니다.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이거에요. 당시 서울은행이 3대투신의 수탁을 맡고 있어서 모든 결제가 서울은행에서 이뤄졌습니다. 오후 5시 넘어서 가보면 시장처럼 북적북적했습니다. 증권사, 종금사, 단자사 직원들이 총출동을 한거죠. 명동에서 5시 넘어서 조그만 가방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사람들은 다 결제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에요.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마지막 마무리가 일어나는 곳이 명동이니까 그런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아 저것이 바로 한국 금융시장의 마무리 과정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참 재미있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좀더 조직화, 체계화시키고 싶었어요. 한번 외국은행에 수도하러 나간 적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채권을 산 쪽이었는데 가니까 좀 기다리라고 하는 거에요. 가만히보니 그 외국은행이 원래 가지고 있던 채권을 우리한테 판 것이 아니라 제3의 증권사에서 채권을 사서 바로 우리한테 넘기는 식이었죠. 그때는 중개의 개념이 전혀 없어서 ‘이것봐라? 뭐 이상한 거 하네’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도를 하러 온 다른 증권회사 직원을 차나 한 잔하자고 붙잡고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고. 그 친구랑 얘기를 하다보니 저랑 산 가격도 달랐어요. 자그마치 가격갭이 40bp나 벌어지더군요. 그 때 ‘시장에 뭐 이렇게 어리숙한 구석이 있나’ 싶어 시장구조나 시스템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습니다. -그게 87년인가요. ▲87-88년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에 나름대로 채권의 중개란 개념을 제일 먼저 도입한 곳은 제일증권, 지금의 한화증권이에요. 제일증권이 88년 채권중개팀을 만든 것이 효시입니다. -그 전까지는 아예 그런 개념조차 없었던 거군요. ▲그렇습니다. 증권회사에 전화해서 가지고 있는 것을 사는 정도였죠. 물론 이전에도 부분적으로 중개를 하는 곳은 있었습니다만 영업마인드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인터뷰 중편, 하편으로 이어짐)
2001.03.30 I 정명수 기자
  • MIS아시아-삼일회계, 중국시장 진출위한 MOU체결
  • [edaily]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 전문업체인 독일 MIS의 아시아지역 총괄법인 MIS아시아(대표 김명준)와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중국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MIS아시아측이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독일 MIS 본사 CEO인 피터 라우(Peter Raue)가 방한, 참석했으며 MIS아시아의 김명준 대표와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대표가 양해각서에 공동 서명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MIS 아시아는 MIS의 BI 솔루션 제품에 대한 중국 내 판매권을 삼일회계법인에 주고 삼일회계법인은 중국 경영컨설팅 시장 공략에 MIS의 BI솔루션을 부가함으로써 중국시장 공략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MIS측은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인적자원 및 마케팅 지원 등 1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국법인은 MIS의 BI 솔루션 제품 진출을 위한 자회사 역할을 수행하며 MIS아시아로부터 인력지원 및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MIS의 BI솔루션(제품명: MIS DecisionWare)은 기업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수집, 가공함으로써 경영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디시전 웨어는 온라인분석처리(OLAP) 툴을 비롯해 데이터마이닝 툴인 "델타마이너(DeltaMiner)", 리포팅 툴인 "온비전(onVision)"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가공 분석해 제공할 뿐만 아니라 리포팅까지 할 수 있게 해준다고 MIS측은 설명했다.
2001.03.14 I 문주용 기자
  • 호스텍 글로벌(옛 동미테크) 대표이사에 박재천씨
  • 호스텍글로벌(옛 동미테크)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박재천 아이클러스터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울공대 출신의 박재천 실제로 박사장은 데이콤 인터내셔날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벤처인큐베이팅" 개념을 도입했으며, 개나리벽지를 온라인 중심의 "엔피아"로 탈바꿈 시키는 리모델링 작업을 비롯해 다수의 이트랜지션 사례를 성공시킨 바 있다. 지난 해 4월에는 e-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아이클러스터(i-Cluster)"를 설립, 북유럽의 선진 인큐베이팅 개념인 "클러스터(Cluster) 비즈니스"를 선보였다. 호스텍은 박재천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아이클러스터와 종합호스팅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위탁경영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아이클러스터의 e-비즈니스전문 전략경영집단이 직접 호스텍의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박재천 신임 대표이사는 "호스텍이 인수한 인터넷제국은 서버 호스팅 국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일시적인 현금흐름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1분기에는 인터넷제국의 재무건전화에 주력해서 완전한 클린컴퍼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에따라 이미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인터넷제국의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드를 주축으로 프랜차이즈 개념을 호스팅 업계에 도입,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시장 점유율 70%의 인터넷제국 서버호스팅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휴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또한 싱가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시장과 세계시장 개척에 주력, 올해 640억원, 2004년에는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세계적인 종합호스팅 그룹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호스텍의 기존 레저용품 사업부문에 대해서 박사장은 "다른 피인수 기업과는 달리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이미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건실한 사업부문"이라며 "e-비즈니스와 연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스텍 글로벌(HOSTECH GLOBAL; 옛 동미테크)은 레저용품 전문업체로 지난 11월 넷시큐어, 씨디데이타, 디스커버리벤처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게 인수, "종합 호스팅그룹"으로 이트랜지션을 전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그동안 e-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아이클러스터에 위탁경영을 의뢰해왔다.
2001.01.08 I 김윤경 기자
  • 멀티미디어클러스터, 인터넷방송 인큐베이팅 본격화
  • 인터넷방송에 대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방송 전문 인큐베이팅 센터가 문을 열었다. 멀티미디어클러스터는 서울 역삼동에 각종 방송장비와 스튜디오 3실을 포함한 220평 규모의 "한국인터넷방송센터"를 열고, 인터넷방송 인큐베이팅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인터넷방송센터(www.k-ibc.co.kr)는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하고자 하는 기업 및 개인이 방송 아이템만 가지고 오면 장비와 인력, 교육 등 인터넷방송 구축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3개월간의 인터넷방송 Test-Bed 시스템"을 통해 방송 아이템에 대한 컨설팅에서부터 이를 통한 수익모델 창출, 컨텐츠 기획 및 제작, 인터넷방송국 구축과 웹 개발, 스튜디오 운영 및 빌링서비스 구축 등 인터넷방송 구축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사업제휴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멀티미디어클러스터(MMC)는 멀티미디어의 문화산업화에 따른 인터넷방송국 인큐베이팅의 수요증가를 예측, e-비지니스 홀딩사인 아이클러스터(iCluster)가 인하우스 인큐베이팅 방식으로 지난 7월 설립한 회사다. MMC는 전 천리안 인터넷 방송국장 및 데이콤 시스템 테크놀로지 e-비지니스 팀장출신의 김종보 대표이사를 비롯, 데이콤의 디지털 전문가와 언더문화의 표출창구로 업계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방송국 "얼토당토"의 방송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설립되었다. MMC는 앞으로 한국인터넷방송센터를 중심으로 인터넷방송 인큐베이팅, 방송장비 유통 및 솔루션 제공, 인터넷방송 전문인력 육성 등 세가지를 주력사업을 전개해 향후 2003년까지 15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 업계 20%를 차지하는 업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하는 데 초기 투자비용으로 6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MMC의 한국인터넷방송센터 지원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방송국을 개설하기 전 전문인력과 함께 3개월 동안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후 방송국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사업타당성 검증 이후 방송국을 설립할 때 MMC가 구축해 놓은 방송장비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오디오, 비디오, 디지털, 네트워크 등의 장비를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일괄적으로 제공받아 초기 투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컨텐츠 제작 및 운영 시스템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인터넷방송센터를 통한 전문인력 및 제작지원, 인터넷방송 인력교육까지 위탁할 수 있다. MMC는 현재 라이코스와 손잡고 인터넷방송 생중계 대행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통신프리텔 n016 이 가입자를 위한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구축하고 있는 "NAZIT" 사업의 인터넷방송네트워크 설계 및 구축을 맡아, 이미 대학로와 혜화동 등 5개소에 구축을 마쳤다.
2001.01.03 I 김윤경 기자
  • 초대형 금융기관 등 내년 5개 예상테마-대신경제연구소
  • 대신경제연구소는 18일 데일리를 통해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통한 초대형 금융기관 탄생 예고 ▲첨단기술로 무장한 하이테크산업 ▲유전자지도 공개로 인해 성장성 부각되는 바이오테크 ▲공기업 민영화 ▲환경산업 및 엔터테인먼트 문화산업 등을 내년도 예상 테마로 꼽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통한 초대형 금융기관 탄생 예고 ▲은행 = 대형화를 통한 세계 100대 은행 진입 탄생(리딩 뱅크), 금융지주회사 또는 은행간 합병을 통한 대형화 유도(슈퍼 뱅크) (국민은행+주택은행, 한빛은행+외환은행, 하나은행+한미은행) ▲증권 = 사이버비중 확대와 랩 어카운팅 허가로 업무 영업확대 전망. ECN(전자 증권거래 네트워크)를 통한 24시간 장외 거래시스템 출범 전망.(대신증권 삼성증권 LG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첨단기술로 무장한 하이테크 산업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 세계 반도체시장 20% 이상의 고성장 예상되지만 전년 39%의 성장세에 비해 둔화. 장비시장도 10% 내외의 성장 예상되며 둔화세 전망.(삼성전자 MK전자 이오테크닉스 원익 아토 피케이엘) ▲IMT-2000 및 이동통신 장비, 네트워크 장비 = 사업자 선정 마무리로 2002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예상되며 2005년까지 관련장비 시장 규모는 7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 무선 인터넷 및 무선통신 시장 성장잠재력 기대(PDA 블루투스 등 ) 관련부품 및 장비어베 수요 증가 기대(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엠닷컴 한통프리텔 에이스테크 KMW 삼성전기 싸이버뱅크 LG텔레콤 이스텔 에스넷 다산) ▲전자상거래 및 전자화폐와 솔루션 = 수익창출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기업의 옥석가리기 지속될 듯(옥션 한솔CSN 핸디소프트 이네트 다우기술 쌍용정보 이니시스 케이디컴 한국정보통신) ▲디지털 방송 및 위성방송 = 최종 사업자 선정과 디지털 위성방송의 하반기 본격화 예상으로 디지털TV 제조 디스플레이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 프로그램 공급업자 등 경제적 파급효과 클 듯.(동양제과 삼성전기 LG전자 삼영전자 휴맥스 대덕전자) ◇유전자 지도 공개로 인해 성장성 부각되는 바이오테크 = 유망종목 LG화학 유한양행 대웅제약 부광약품 마크로젠 ◇공기업 민영화 ▲한국전력 = 발전부문:경쟁체체조 분할(5개의 발전 자회사로 분할,이 중 2002년까지 1개의 발전회사 민영화) 송전부문:독점체제로 유지 배전부문:지역별 독점으로 분할 ▲한국전기통신공사 = 지난 9월말까지 정부지분 15%를 해외에 매각키로 해 상당한 민영화고장이 이뤄졌으며 향후 정부보유 지분을 2002년6월까지 매각예정. 국내 유무선 통신사업의 종합회사로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원할한 운영과 외자유치를 위해 계획대로 민영화할 것으로 전망. ◇환경 산업 및 엔터테인먼트 문화산업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국제협력 = 리우선언과 환경보전 신천계획인 "환경비젼21"을 채택. 기후변화 협약과 교토의정서 협약에서 환경부 장관 2002년까지 이산환탄소 발생량을 줄이기로 공언(대기환경 보전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함) 2002년까지 36조5429억원 예산투입 확정(에넥스 한화 한국코트렐 성광엔비텍) ▲문화산업 = 애니메이션 음반 캐릭터(코코엔터프라이즈 한신코퍼레이션 에스엠 서울음반 오로라월드)
2000.12.18 I 김기성 기자
  • 日 벤처인큐베이팅 그룹, 국내 벤처기업 일본 진출 설명회
  • 일본의 벤처 인큐베이팅 전문가 그룹이 한국을 직접 방문,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일본진출 유치전을 펼친다. 3S커뮤니케이션은 (주)서울도쿄와 함께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의 일본 진출의 활로를 마련하기 위한 "V-club21"의 사업설명회를 오는 21일 여의도 교보증권 빌딩 사옥 19층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V-club21"은 한국 및 일본의 전문가 그룹이 한일 벤처기업들의 상호진출을 주관하는 컨소시엄 프로젝트로, 이번 설명회에는 일본측 벤처컨설팅 전문가그룹인 ㈜서울도쿄 재팬의 박희동 사장과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코리아 사장 다카하시 요시미가 참여한다. ㈜서울도쿄는 ㈜서울도쿄 재팬과 ㈜서울도쿄 코리아를 한일간의 양축으로 국내 약 900여 개 벤처기업의 D/B를 보유, 벤처기업의 전문컨설팅을 주관하는 3S커뮤니케이션, 벤처투자 회사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코리아 등 벤처 전문기업과 제휴, 한일 벤처기업에게 상호투자와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전문그룹이다. 이를위해 이미 지난 6월 일본 소프트뱅크 파이낸스가 한국지사인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코리아를 설립, 한국 벤처기업의 투자를 위해 5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한 바 있으며, ㈜서울도쿄는 역시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코리아로부터 액면가의 8배수로 12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V-club21"은 일본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현지시장의 거점 역할을 통한 수출업무, 정보수집, 현지 특허출원 등 현지업무대행을 진행하고, 등록기업의 홈페이지를 일본어로 번역, 일본 내에서 회원사의 인터넷 기업PR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회원기업간 상호정보교환 및 검색, Web 상에서의 자동번역시스템 서비스 등 대일본 마케팅에 필요한 지원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주관할 계획이다. 또 한일간 네트워크를 이용해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과정 중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현지국가에서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일본의 전문가 집단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사회적인 특수성을 간파,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제시할 방침이다. 3S커뮤니케이션 장성환 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벤처기업 관련 업무제휴 및 상호교류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의 일본진출을 돕고 수익가치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일본시장에 수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온라인 매체를 통해 한일간의 기업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어 특히 일본시장 진출확보와 자금유치 등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설명회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일본 동경에서 "V-club21"의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2000.09.20 I 김윤경 기자
  • (초점)외국인,반도체주 매수 배경은
  • 외국인투자자들이 20일 현대전자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사들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순매수 규모는 현대전자 200만주, 삼성전자 52만주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HSBC창구를 통한 매수규모는 오전 10시40분 현재 60만주를 넘어섰다. 메릴린츠 골드만삭스를 통한 매수도 적잖았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급등 = 미국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이상 올랐다. 미국시장에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주가가 11%이상 오르고 인텔도 8% 오르는 등 램업체와 CPU업체는 물론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데 힘입은 것이다. ◇반도체업종에 대한 애널리스트 시각 변화 = 이같은 반도체 지수 급등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따른 것이다. 체이스 H&Q의 애널리스트 수딥 발레인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해 "강력 매수"의 투자등급을 매겼다. 그는 "D램 반도체에 대한 수요초과 현상이 최소한 2001년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마이어는 반도체수요가 2001년초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텔과 AMD의 투자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휘팅턴은 19일 인텔과 AMD의 투자등급을 다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PC 수요의 감소와 올 겨울 가격하락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것이 이유. ◇나이트 트레이더의 매수 = 미국 증시에서 이처럼 반도체 주가가 급등하자 글로벌주식으로 최근 급락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서도 매수주문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미국 현지 주문이 유난히 많았다는 것. 과매도 상태에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과 반도체업종 전망의 급변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고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이 현지에서 주문을 낼 수 있는 "주중 상황"이라는 것이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HSBC의 강력 매수추천설 = HSBC창구를 통한 매수가 많은 것은 HSBC측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HSBC 관계자가 지난 19일 홍콩에서 가진 삼성전자 설명회에서 "강력 매수" 추천을 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 창구로 매수주문을 내는 세력은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개최할 예정인 IR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예정돼 있는 IR은 ▲Asia Technology Symposium(Goldman Sachs 주최, 9.25 ~ 27, 인도네시아) ▲한국기업 Investor Forum(Credit Lyonnais 주최, 9.28 ~29, 서울) ▲ Flemings Asia Conference (Jardine Fleming 주최, 10.4 ~6 뉴욕) ▲HSBC Conference(HSBC 주최,10.19 ~ 20, 말레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이다.
2000.09.20 I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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