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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우의 FX칼럼)‘혼네’와 ‘다테마에’의 차이
- [edaily] 일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혼네(ほんね : 本音)와 다테마에(たてまえ: 立前)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혼네’가 본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라면 ‘다테마에’는 표면상의 방침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겉으로 드러난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을 하지않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알아서 신경을 써주는 일본인 특유의 ‘기쿠바리(氣配り)’에서 유래한 것이기는 하지만, “겉 다르고 속 다른 일본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이에서 출발했다고도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 ‘혼네’와 ‘다테마에’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시장과 그 주변 얘기를 풀어 가볼까 합니다.
◆ 여기 저기서 관찰되는 ‘혼네’와 ‘다테마에’
지난 12월초, 122엔대에서 한참 방향성을 모색 중이던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를 향해 급하게 올라섰던 계기는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구매력평가에 따른 적정환율로 보나 일본의 경제상황으로 보나 150~160엔 정도가 적절한 달러/엔 환율”이라는 발언 때문이었다.
일국의 재무장관이나 되는 사람이 환율의 특정 레벨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시장에 달러 매수세를 부추긴 점은 이례적이었고 그 만큼 시장 안팎에서 비난의 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 발언의 효력은 일주일도 못 갔고, 150엔을 운운했던 달러/엔 환율은 125엔대의 안착도 힘겨워 하더니 12월 내내 하락세로 반전, 연말을 하루 앞두고는 118엔 초반대까지 미끄러지는 우스운 꼴을 보였다.
시오카와 재무상의 ‘다테마에’는 150엔까지 엔화가 절하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막상 그의 ‘혼네’는 달러/엔의 급등을 원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에 시장이 현혹이라도 되어서 더 이상 빠지지만 말아도 다행이라는 것이었다.(시오카와 재무상의 속마음을 어찌 확인하겠는가? 시장의 흐름이 이러한 생각을 갖게끔 한다).
2002년에서 2003년으로 해가 바뀌는 시기에 또 하나의 ‘악의 축’인 북한이 핵 문제로 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뉴욕의 주가와 달러화 시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으로서야 수 틀리면 늘상 해오던 `깽판치기` 작전에 돌입해 밑져봐야 본전인 게임에 진입했고, 이라크와의 전쟁준비 만으로도 정신 사나운 미국은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2개 지역에서 동시적으로 전쟁수행 가능”이라는 위협적인 발언에 부시 대통령의 “북한 핵 문제는 외교적 채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유화적인 발언도 곁들이고 있어 북한 문제를 다소 성가시고 골치 아픈 일로 인식하고 있는 미 행정부의 ‘혼네’가 읽혀진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임을 잘 아는 자본주의 금융시장의 참여자들은 이러한 예상외의 변수로 시장이 출렁거릴 때 최대한 수익을 내고자 신발끈을 조이기 마련이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지난 연말 납회일을 맞아 급락 마감하던 주식시장에서 헐 값의 주식을 사 모으거나 지수옵션 콜(Call)에 베팅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북한 핵 문제로 같이 걱정하는 척 하며 최대한 지수를 떨어뜨려(다테마에) 결국 별 탈 없이 마무리 될 향후 시나리오에 따라 급반등 할 장세에서 한 몫 챙기자(혼네).”는 전략이 멋지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필자 또한 `쓰는 일`로 업을 삼다 보니 여러 기관에서 발간한 새해 경제전망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확인된 사실은 원조(元祖)가 누구인지를 알아내기가 힘들 뿐 하나만 읽으면 나머지 전망들은 “이하동문”으로 뭉뚱거려도 큰 탈이 없다는 점이었다.
지정학적 위험(geopolitical risk)으로 미국 경제 및 주식시장의 회복세가 금년 상반기까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고 하반기 들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왜 그럴 것인지에 대한 이유는 다들 불분명하다), 달러 또한 기존의 글로벌 달러약세가 좀 더 이어지다가 미국 경기의 회복시점에 상승반전하지 않겠는가 하는 데에는 어느 기관의 전망이든지 거의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이 금년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0억 달러 내외로 대폭 줄어들겠다고 예상하자 대다수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경상수지의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았으며, 조금 튀어 보겠다는 곳에서는 적자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도까지 언급하는 모습이었다.
열심히 분석하고 연구해 내놓은 ‘다테마에’ 뒤에는 “어차피 아무도 모를 미래에 대한 예측인데 남들 얘기하는 정도만 얘기해서 혼자 바보 되지는 말자.”는 ‘혼네’가 숨어있다고 하겠다.
◆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혼네’와 ‘다테마에’
“달러의 세계 주요통화대비 약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환율이 반등할 때 마다 고점매도에 나서야 한다. 주식시장을 보라. 새해 들어 폭등세를 보이는 데에다가 외국인들도 어마어마하게 사들이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포지션이 `숏(달러과다매도)` 인 딜러나 개인투자자, 일년 내내 달러를 사기만 하는 업체의 외환담당자, 2003년에도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전망을 낸 애널리스트 등등.
“주가지수가 100포인트 가량 빠지는 동안에도 환율은 줄창 빠졌다. 북한 핵 문제가 어디 애들 장난인줄 아느냐? 이라크전 막상 터지면 서울에서도 환율 빠진다는 보장 없다. 엔화대출 마구 끌어다 쓴 기업들 조만간 엔/원 환율 급등하면 손절매수 나오고 그래서 우리 환율은 달러/엔 보다 더 빨리 오를 수 있다.”… 숏포지션을 닫고 “롱(달러과다매수)”으로 돌아선 딜러나 개인투자자, 환율 급등하면 가만히 앉아 환차익 누릴 수출업체, 남들이 달러약세를 예상할 때 달러강세로 용감하게 전망한 애널리스트 등등.
“달러/엔 좀 빠진다고 이 연말에 뭐 이렇게까지 환율이 밀리냐? 우리 환율이 달러/엔 변수 말고는 고려할 게 하나도 없나?”… 일찌감치 거래를 마감하고 연말 휴가에 들어간 딜러들이나 개인투자자. 자신이 시장을 떠나있는 사이에 환율이 출렁거린 것이 아쉬워서(마치 거래를 하고 있었더라면 거액을 벌 수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해보는 소리에 불과하다. 그 누구보다도 달러/엔 등락에 민감하게 포지션을 잡던 사람은 아니었는지 살펴 볼 일이다.
다소 심하게 표현한 감은 있지만, 결국 위에서 정리한 내용은 ‘자신의 현 포지션 상황에 따라 뷰는 극명히 갈리며, 시장의 움직임은 자신이 수익을 내는 쪽으로 가 주는 것이 최고다’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제 새해가 시작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인가, 이번의 환율 반등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이며 어디에서 ‘달러매도’로 승부를 걸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겉으로야 이라크전의 개전이 임박했다는 사실이나 북한 문제 등으로 환율이 잘 빠지기 어렵다거나 미국 증시가 금년에도 ‘January effect(1월 효과)’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달러화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등의 전망을 밝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대다수 달러/원 시장참여자들의 ‘혼네’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달러를) 잘 팔아보자는 쪽이다.
달러/엔 환율이 121.50을 넘어서거나 달러/원 환율이 1220원을 넘어서는 상황이 오면 그 때 가서는 ‘다테마에’와 ‘혼네’가 일치할 수가 있어 새로운 장세 전망이 필요함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글로벌 달러약세의 배경과 2003년 환율 전망에 대한 내용은 www.nfutures.co.kr `2003년 시장전망`을 참고)
(농협선물 리서치팀 이진우 팀장)
- 강원랜드, 목표가 22만3천원..매수유지 - 서울
- [edaily 지영한기자] 서울증권(김성욱 애널리스트)은 8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강원랜드(35250)에 대해 22만3000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했고 내년 3월 메인카지노 개장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음은 강원랜드에 대한 서울증권의 분석요약
- 강원랜드에 대한 22만3000원의 목표주가와 매수의견을 유지하다.
-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였고, 2003년 3월에 맞추어 메인카지노 개장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불투명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으며, 경영진이 액면분할, 배당성향증가, 거래소 이전 등을 통한 주가부양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은 밝아 보이다.
-현재 메인카지노의 시설규모(테이블 100대, 슬럿머신 960대)는 문화관광부의 권고안을 수용한상태이며, ‘휴장시간 확대와 일반영업장의 베팅 한도 하향/사이드 베팅 금지 등 운영상의 규제강화’에 대해서는 문광부와의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사는 2003년 실적추정시 권고안의 모든 규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가정하였으나, 일정부분 완화의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또한, 영업관련 세부시행 규칙이 정해지면 법적효력이 3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우려하는 정권교체 이후의 추가적인 규제강화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동사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236 억원(전년대비6.2 %증가,전분기대비 8.9%증가) 영업이익 805억원(전년대비 1.5 %증가, 전분기대비 10.7%증가), 순이익 583억원 (전년대비 6.4%증가, 전분기대비 0.3%증가)로 집계됐다.
-당사 3분기 추정치(매출 1,261억원, 영업이익 792억원, 순이익555억원)와 비교시 매출액은 거의 일치한 반면 제반비용 지출이 예상보다 적고이자수익이 예상보다 증가하여 영업이익은 2%, 순이익은 5% 각각 추정치를 상회했다
-당초, 7월 매출액이 전년대비 24%증가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여 두자리 수 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대하기도 하였으나 8,9월 강원도 지역의 집중호우 및 국정감사시 개인신변 노출 우려로 인한 VIP고객 감소로 인해 매출증가세가 둔화되며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6.2%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률은 65.2 %로 전년동기68.2%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하였으나 2002년 중에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여, 메인카지노 개장준비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증가요인이 영업이익률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1% 내외의 낮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임. 국정감사와 부분파업의 영향이 10월까지 매출액에 악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나, 현재대비 80%이상의 매출신장이 예상되는 메인카지노 개장 시점이 2003년 3월로 다가온 만큼 4분기 실적 증감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edaily리포트) "장사꾼" 김정태의 마이웨이
- [edaily 김병수기자] 은행권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그야말로 뉴스메이커입니다. 김 행장은 스스로를 "뱅커"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장사꾼"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 덕분에 은행권에서도 "장사꾼론"이 좀 힘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12일 김 행장은 서울시립대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김 행장 스스로 얘기한 "성공담"을 김병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김우중이 세상은 넓다고 했지만…"
김 행장은 익히 알려진 얘기지만 이날 옛 주택은행장 취임 초기의 대우그룹 익스포져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우중씨와 자신은 반비례한다"고 운을 뗏습니다. 자신은 증권사 사장시절부터 김우중을 믿지 않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김우중씨를 왜 믿지 않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하더군요. 대우 자금을 회수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담당 상무와 부장이 10~20% 정도밖에 회수하지 않아 불러 따졌더니, "설마 대기업이 망하겠느냐. 은행에서 보통 자금 회수하라고 하면 10~20% 정도 회수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회수하라는 건 100%다. 나도 자신은 없지만 그렇게 못하겠으면 사표쓰라"고 했다는 겁니다. 결국 대우 부도가 터졌을 때 3000억원밖에 안물렸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행장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My Way"라고….
김 행장은 이 때 (판단이) 틀렸으면 골치아팠을 거라고 회상했습니다. 대우가 계속 살았으면 회사로부터 욕먹고, 은행원들로부터도 뭣도 모르는 것이 은행 다 망친다는 소릴 할 게 뻔하니까요. 그는 당시의 경영판단을 다소 운이 작용한 것으로 말했지만, 여하튼 배짱치고는 대단한 배짱입니다.
◈ "이도저도 아니면 공무원해라"
그러나 요행만으로는 될 수 없죠. 김 행장은 이쯤에서 평소의 "공무원에 대한 시각"을 거침없이 토해냈습니다. "공직자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분야는 공무원이 몰라야 하는데, 알려고 해서 더 문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80년대 중반이후 민간 부문이 엄청나게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달았습니다. "반도체에 대해 누가 더 많이 알겠는가. 네덜란드에 우체국이 없는 데 아무 문제 없더라"는 식의 비유가 이어졌습니다.
김 행장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미래가 어디로 가는지 보라"고 했습니다. 학부생들을 위한 강연인만큼 준비된 멘트도 멋있네요.(^_^) 다음 말은 더 걸작이지만…. 김 행장은 "아무 것도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고시 공부나 하라"고 하더군요.
이런 얘길 우리의 점잖은(?) 공무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김 행장의 입담과 독설도 손가락 안에 드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김 행장의 얘기를 곱씹어 보면 내용은 간단합니다. "김우중씨 말대로 세상은 넓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만큼 각 분야에서 (더 의미있게) 할 일도 많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그는 이 부문에서 재미있는 비유를 했습니다. 삼국지 얘깁니다만, "흘러가는 강물에 몸이 들어있으면 강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강 밖으로 나갈려면 더 멀리보기 위해 목을 내놓아야 하고, 목을 내놓기 위해선 (마치 오리처럼) 발을 열심히 굴러야지요.
좀 더 노력해서 목을 내놓고 보면 길이 보인다는 겁니다. 목을 좀 더 많이 내놓을수록 길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거지요. 대세를 보면서 좀 더 멀리보면 성공한다는 그야말로 평범한 진리를 얘기하고, 대우 익스포져 문제처럼 "실천"을 강조한 겁니다.
◈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용기"
실천 문제는 곧바로 "요즘 학생들"로 옮겨졌습니다. "미국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용기"라는 말로 화제를 옮긴 김 행장은 "편안하고 위험없이 살려면 무덤에 가서 눕는 게 낫다"고 또 한차례 독설을 품어내는군요.
이 얘기를 좀 더 경제적인 용어로 풀어볼까요. "(요즘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안정성을 너무 추구하고 리스크에 걸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이 얘기는 김 행장의 "공무원론"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사회가 얼마나 다양화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지를 강조한 겁니다.
김 행장은 "최근 인사청문회를 재밌게 봤다"며 "언제부터 우리가 저런 걸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변화하는 모습을 봐야하고, 그에 따르는 리스크에 몸을 던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의 은행이 어떻게 바뀔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20여개의 은행이 있지만 몇개의 은행이 남아야 하는지 다들 생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는 "국내 은행권에 니치마켓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있느니 없느니 생각이 다르고 소유구조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얘기합니다.
여하튼 김 행장의 키워드(Key Word)는 "분명한 건 미래는 지금과 다르다는 것"이군요.
◈ "미래에 베팅하라"
이제 김 행장의 결론을 들어볼까요. 김 행장의 결론은 선명하고도 간단 명료합니다. "미래에 베팅하라"는 거죠. "미래가 어디로 가는지 보고, 또 어디로 갈지 스스로 판단하고 베팅하라"는 얘깁니다. 물론 점쟁이가 아닌 이상 접근하려는 노력은 해야 하죠. 마치 흐르는 강물에서 멀리 보기위해 목을 내놓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설사 처음에 미래를 잘못보면 어떠랴. 내가 공부할 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몇개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직업에 귀천이 없고 500개, 아니 5000개의 길이 있다"는 게 김 행장의 얘깁니다.
어차피 리스크를 부담하고 배팅하지 않으면 뭘 하겠다는 건가. 김 행장의 말을 빌면 "공무원이나 하고, 아예 그것도 안되면 무덤에 가 눕는 길밖에 없다는 거죠.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문제는 너무나 결과의 평등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한도 차별화의 길로 들어섰다"며 "사람을 차별 대우하고 값을 매기는 그런 현실이 눈앞에 오고 있다"게 그의 생각입니다.
"노조는 반발하겠지만 기업 입장에선 차별의 폭을 키우는 것만이 좋은 인재를 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결국 리스크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길임을 강조합니다.
김 행장의 얘기를 듣다보면 역시 "장사꾼"의 기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학부생들에게도 진취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데 손색없는 얘기들입니다.
그는 CEO로서의 경영판단을 상당부분 "운이 따랐다"고 겸손해 했지만 "원칙에 입각한 소신판단"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 그러나…
그러나, 한편에선 의문도 듭니다. 요즘 국민은행 주가가 말이 아닙니다. "가계대출 부실"이라는 이유로 국민은행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하루이틀의 주가를 보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건 분명 금물입니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조금은 얄팍한 코멘트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중요한 건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김 행장이 추구한 "소매+소매"를 통한 "시장 지배력" 논리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김 행장 스스로 설정한 데드라인인 전산통합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조금은 성급할 지도 모르나,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기대하긴 어려워진 건 아닌지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어찌됐건 시장의 반응은 "합병 국민은행이 앞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실히 향유할 것이다"는 것보다는 두 은행의 합병으로 가계부실에 대한 충격이 두배로 늘었다는 것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 행장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의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소호 영업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위한 노력들이 그런 것들이죠.
김 행장의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볼까 합니다. 그는 "리스크에 걸고 미래에 베팅하라"고 했습니다. 합병 국민은행은 이런 측면에서 분명히 리스크가 증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리스크에는 걸었군요.
베팅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결국 이것이 "은행이 장사꾼을 원하느냐 뱅커를 원하느냐"는 논란의 마침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4분기,칼라모바일 디스플레이株 주목-키움닷컴
- 중[edaily 지영한기자] 키움닷컴증권(전옥희 애널리스트)은 16일 올 4분기에는 칼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노키아를 비롯한 세계적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통신사업자들이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본격적인 칼라폰 마켓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 상반기 15% 내외이던 세계 칼라폰 판매비중이 내년에는 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선행하는 주식투자의 시점으로 본다면 칼라폰 확산 수혜주 투자는 이번 4/4분기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되며 관심주로는 칼라폰 확산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칼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업들이라고 키움닷컴증권은 덧붙였다.
키움닷컴증권은 이와 관련, 올해와 내년 세계 칼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60.4%, 89.7%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IT산업 침체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틈새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칼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으로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 1위인 삼성SDI(06400), ▲칼라 디스플레이의 광원인 Side View LED 생산을 개시한 서울반도체(46890), ▲칼라 TFT-LCD BLU(Back Light Unit)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금호전기(01210), ▲11월부터 칼라 STN-LCD, UFB-LCD BLU를 삼성SDI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성엘컴텍(37950)이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이들 관련 4개사의 경우 올해와 내년도 예상실적을 전망할 때 모두 현재의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칼라폰 확산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 정도, 관련 아이템의 진입 난이도와 마진율, 현재 시점에서의 불확실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서울반도체가 칼라폰 확산 관련한 베스트(best) 추천종목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서울반도체에 대한 6개월 목표주가를 2만2800원으로 산출하고 "매수"투자의견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 (증시조망대)한가위증시, 그저 바라만 보자
- [edaily 임관호기자]추석을 맞은 증시가 즐겁지만은 않다. 지난해 추석증시도 9.11테러로 비참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지난해는 추석을 기점으로 시장이 반등하는 희망은 있었다. 물론 반등이 시작되기까지는 비관론이 가득 찼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추석도 반등의 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현재의 지수대가 진짜 바닥이냐에 달려있다. 또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가 얼마나 빨리 그 혼란의 사슬을 끊어버리는냐에 달렸다. 하지만 이번주 증시와 다음주에 예정돼 있는 경제지표 등은 그리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또한 선물시장 외국인은 트리플위칭데이의 마감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주말 사상 두번째 순매도를 기록하며 누적순매도포지션 11659계약으로 순매도세로 돌변했다. 현물시장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움츠려들었다. 특히 선물시장 외국인이 선물순매도와 함께 풋옵션을 대거 순매수하며 한방향의 매매패턴을 보였다는 것이 개운치 않게 하는 부분이다.
프로그램장세가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형국에서 선물시장 외국인의 매매방향은 중요한 잣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지난 주말의 프로그램매도로 3900억원대의 부담을 덜었지만 이도 큰 위안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저점인 2900억원대까지는 아직 1000억원정도의 매물화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주변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에 발표된 소매매출과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엇갈리게 발표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이라크 공습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지는 인상이다. 또한 이에 자극받은 유가급등은 우리경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에는 미국경제지표도 굵직한 것들이 많이 발표된다. 16일(현지시간) 기업재고, 17일 8월 산업생산, 18일 소비자 물가지수 7월 무역수지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며 추석이후 장세를 기대해볼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박스권 하단의 하락지점을 더 낮춰야 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다소 위안인 것은 다음주로 예정된 24일 FOMC회의의 결과다. 이번 회의에서 그린스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은 이번주에도 선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국내시장도 부동산 후속대책이 이번주 나올 예정이다. 또한 국감이 시작된다. 그렇지만 국내 재료는 모두 시장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시장수급상황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장세에만 의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주간 단위 상황으로 볼때 오늘 국내증시도 시원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기업실적에 따라 다우지수 하락, 나스닥지수 상승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에는 상승모습이 약해 기대할 만한 것은 못된다.
따라서 오늘도 선물시장 외국인의 향방이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한방향으로 방향을 틀은 외국인이 과연 그동안의 모습처럼 초단타의 모습을 보이며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다면 강보합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 방향대로 며칠간 베팅한다면 하락폭이 깊어질 수도 있다. 저점에 대한 프로그램매수 기대감과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라는 상반된 모습이 시장을 괴롭힐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늘 국내증시는 하락압력속에 보합공방이 치열해 질 가능성이 높다. 굵직한 변수가 많은 한가위 증시, 시장맞이는 경계적 전략이 바람직 해 보인다.
다음은 증권관련 주요기사와 지표이다.
[증권관련 주요기사]
- 올해 배당 작년 웃돈다..상장사 78% "지난해 수준이상"
- 정년퇴직자 고용장려금..노부모 1년이상 부양땐 아파트분양 우선권
- 경상수지 적신호..고유가 파도앞 모래성 흑자
- "부동산대책, 효과적고 부작용만 크다"..집값 안정 도움 안돼
- 예보, 대우 임직원 80명에 손배소..분식회계 초점
- 5억 넘는 통장 7만개, 금액으론 200조원..6개월새 12% 늘어
- 재경부, 저축은행 동일차주 대출한도 제한..자기자본 25% 이내로
- 도이체방크, "하이닉스 매각보다 정상화" 권고
- 남동발전 3단계 민영화 경영권 매각..기업공개 잔여지분 매각
- 한신공영, 3166억에 코암CNC에 매각..사업별 분할매각 첫 성공
- 오늘부터 국감돌입..공자금·병풍 등 격돌예고
- DMZ 군사보장 합의서 타결..공사현장 핫라인도 건설
- 외환은, 연내 3천억 증자추진..내달중 대대적 IR 나서
- 이코노미스트, "디플레가 세계경제 최대위험"..내년말까지 우려
- 빌 게이츠, 9년째 세계최고 부자-포브스 지 선정
[증권사 데일리(16일자)]
LG증권 :"이동평균선 수렴이후, 발산의 결과는"
대투증권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
대신증권 :"프리어닝시즌 앞두고 옥석 가리기 장세"
동원증권 :"회색지대에서 매수하는 외국인"
SK증권 :“대외변수의 중기 안정 기대감"
동부증권 :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
교보증권 :“박스권 등락예상되나 하단부 확대가능성에 주목”
KGI증권 : "혼조국면 지속"
서울증권 :”불확실성 지속, 박스권 연장 예상”
[뉴욕증시]
지난 주말(13일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지표보다는 기업실적 전망에 따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하락과 상승으로 나뉘었다. 다우종목인 하니웰이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다우지수가 하락한 반면 어도비시스템즈 등의 실적개선 종목들의 영향으로 나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개장전에 8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긍정적으로 발표됐지만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고 개장후 발표된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86.2를 기록,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8.0을 하회하며 10개월래 최저치를 보여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전일 대비 0.80%, 66.72포인트 하락한 8312.69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대형주의 선전으로 후반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일 대비 0.92%, 11.72포인트 상승한 1291.40포인트로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0.33%, 2.90포인트 오른 889.81포인트를 나타냈고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0.98%, 3.79포인트 상승한 390.06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3508만주로 20일 연속 평균수준을 하회했고 나스닥의 거래량은 12억5505만주로 역시 평균치에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776대1382를, 나스닥은 1796대1461로 상승종목이 다소 우세했다.
주간 단위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다우지수가 주간단위로 1.4%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나스닥과 S&P지수도 각각 0.3%, 0.5% 하락했다.
달러는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국채가격은 상승했다.유가는 하루만에 강세로 반전해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했으나 금값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다시 약세로 밀렸다.
[증시지표 및 기술적 포인트]
-9월 13일 종가기준-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
고객예탁금이 사흘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13일기준으로 전날보다 607억원이 줄어든 8조90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위탁자 미수금은 사흘연속 줄었다. 13일 기준 미수금은 전일대비 697억원 감소한 555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718.17포인트(-21.05P, -2.85%)
◇투자심리도: 40%
◇상한가잔량: 5종목/잔량 1만주이상
-삼호물산(119만주) 세신(8만주) 조흥화학(4만주) 영풍산업우(3만주) 삼성제약(1만주) 등.
<코스닥>
◇코스닥지수: 54.28포인트(-0.99P, -1.79%)
◇투자심리도: 40%
◇상한가잔량: 15개종목/잔량 1만주이상
-옌트(63만주) 대한바이오(58만주) 바이넥스(53만주) 인바이오넷(51만주) 테크원(19만주) 벨로체피아노(15만주) 프리엠스(12만주) 세넥스테크(10만주) 소예(5만주) 성진산업(4만주) 옌트우(3만주) 비티씨정보우(2만주) 엠아이자카텍(2만주) 누리텔레콤(2만주) 미창(1만주) 등.
<선물지수>
◇KOSPI 200 선물: 90.30포인트(-2.83P, -3.04%)
-시장 베이시스, -0.40P.."백워데이션"
◇피봇포인트: 90.48P
-1차 저항선: 91.17P, 2차 저항선: 92.43P
-1차 지지선: 89.22P, 2차 지지선: 88.53P
[ECN 마감]
13일 야간전자 장외주식시장(ECN)에서는 매도잔량 종목은 97개인 반면 매수잔량 종목은 종목은 75개로 정규시장의 급락에도 불구 매수주문이 이어진 종목들이 비교적 많았다. 독자생존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일 상한가에 이어 13일에도 상승세로 정규시장을 마감한 하이닉스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전체 거래량은 114만3012주, 거래대금은 23억4904만8140원을 기록했다. 146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2847만5000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들이 같은 금액을 매도했다. 거래소 18억7773만8100원, 코스닥 4억7131만40원 등 총 23억4904만8140원이 거래됐다
매도잔량 상위종목은 하이닉스120만90주, 신원 10만8240주, 광동제약 7만740주, SK증권 2만5620, 삼보컴퓨터 1만4140주 등이다. 반면 미래산업은 5만3330주의 매수세가 몰리며 매수잔량 1위에 랭크됐고, 계몽사 3만1560주, 금양 2만6720주, 하나로통신 1만2171주, 코리아나 7132주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량 부문에서는 역시 하이닉스가 89만4000주가 거래되며 최고거래량을 기록했고, 신원 1만9620주, 한국토지신탁 1만9000주, 코리아나 1만4847주, 현대건설 1만4290주 등이 거래량 상위종목에 올랐다.
- [오늘의 ARS]엔터원·서한·동성제약·조광ILI·서울시스템
- [edaily 문주용기자] ◇엔터원, 온라인게임 출시
엔터원(35500)은 슛팅게임의 일종인 온라임 게임을 개발, 마무리 작업중입니다. 늦어도 10월쯤 오픈베타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엔터원은 "8억원을 투자해 자체 기술로 자동차게임과 닌자게임을 개발했다"며 "기존 온라인게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엔터원은 "개발된 게임에 대해 일본 게임 퍼블리셔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외투자 유치 협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이름은 아직 미정입니다.
◇서한, 씨엔아이 네트워크 인수제안서 제출
씨엔아이 네트워크 컨소시엄이 서한에 대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13일입니다. 씨엔아이측 관계자는 "인수제안서 제출에 따라 다음주초에 서한측과 인수 가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10월말쯤이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본계약이 체결되면 회사정리 종결절차를 법원에 신청해 법정관리 졸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안 법정관리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성제약, 일본 오노제약과 경구용 인슐린 공동개발
어제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한 약학상 시상식에서 동성제약(02210)은 그동안 독자개발하던 경구용 인슐린 개발사업과 관련, 올해 일본 오노제약과 공동개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개발부의 최용포 이사는 "인슐린 개발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 최근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회사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밝힌 것"이라며 "공동개발하기로 했지만 전임상, 임상 등 최종 개발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발단계가 한단계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조광ILI, 올해 30% 고배당
30% 고배당 계획과 고압용제어밸브의 국내외 특허 취득 계획 등이 있는 종목입니다. 조광ILI(44060)의 조현돈 부장은 "지난해 액면가 20%에 이어 올해에는 적어도 30%이상의 배당을 하기로 최근 임만수 대표이사와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현재 개발중인 고압용 제어밸브를 국내와 미국, 중국에 특허출원했는데 11월중에는 시제품을 낼 계획입니다.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이 밸브는 개당 단가가 5000만원이 넘는 고가인데다 한국전력산하 한국수력원자력발전연구원으로부터 총 개발자금 18억원중 14억원을 지원받기로 내정될 만큼 개발후 수요처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서울시스템, 3D 플러스 버전 완성시기
서울시스템(31950)측은 `3D 플러스 2.0` 제품은 해외바이어 업체들과 함께 현재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스트 과정이어서 진행중인 수출 협상건은 없으며, 국내 출시는 해외 수출이 이루어진 후로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건은 본사사옥과 공장 등 전체 10억~20억원 규모의 부동산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매각방침을 갖고 컨설팅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얼마나 매각할지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합니다.
*"이데일리-한경와우 실시간 종목루머속보 060-800-3131" 서비스를 신청하시면 ARS 답변내용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나은행, 월드컵기간 "중국인 Help Desk" 운영
- [edaily 문병언기자] 하나은행(은행장 김승유)은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6월14일까지 환전, 통역, 관광 및 월드컵 경기장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중국인 Help Desk"를 운영한다.
본점 영업부에 개설되는 중국인 Help Desk에는 하나은행 상해지점의 현지 직원을 파견해 운영하며 월드컵을 상징하는 전화번호(02-2002-2002) 전화를 개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화 한 통화로 통역서비스, 당일의 경기결과, 기타 관광에 필요한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중국전이 열리는 광주(6월4일), 제주(6월8일), 서울(6월13일)에는 매 경기 전일과 당일 2일간 인공위성을 이용한 최첨단 이동은행(Mobile Bank)인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경기장에 배치해 현장에서 환전, 통역, 관광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하나은행은 한국 대 폴란드전이 열리는 6월4일에는 약 700여명의 주요 기업고객 임직원들을 초청해 을지로 본점, 삼성동 고객센터, 여의도 및 안산 반월공단 등 4곳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은행과 한마음으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16강 기원 맥주파티" 행사도 연다.
월드컵의 열기를 거래기업과 함께 공유하고 즐기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미니 축구골대 패널티킥 슛팅 콘테스트, 치어리더 응원전 및 경기현장 사진을 배경으로 한 즉석사진 촬영 등 참석한 고객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금융빅뱅⑩)증권업계, 인력이동 본격화
- [edaily 지영한기자] 증권업계에선 본격적인 합종연횡에 앞서 인력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때문에 구조개편의 또 다른 시각에서 이해되고 있다. 증권사간 또는 은행-증권사간의 M&A 움직임이 큰 틀이라면 인력이동은 작은 틀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인력이동은 리서치분야의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마켓팅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때문에 스카웃 열풍 못지않게 집안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증권업계의 정기주총에서 경영진들의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이에 따른 짝짓기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다.
◈자율 구조개편과 대규모 인력 이동(설)
지난 98년 바이코리아 열풍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증권가에 인력 이동설이 요즘 들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타율이냐 자율이냐는 명분만 다를 뿐 과거 IMF직후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의 구조개편이 다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달 초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간 합병이 발표된 가운데 몇몇 증권사를 둘러싼 합병과 피인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마침 연구인력들의 재계약 시즌이 도래해 이래저래 증권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7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돼 금융빅뱅의 핵심 축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한빛증권이 대규모의 리서치인력 보강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이팔성 한빛증권 사장은 현재 20명이 채 안 되는 리서치 인력을 올해 중 40여명, 내년 중 60여명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어림잡아 수십억 원에 달할 스카웃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한빛증권은 이 같은 취지에서 지난 3월초 신성호 전 대우증권 전문위원을 리서치센터장(이사)으로 영입한 상태다. 또한 D증권과 S증권의 팀장급인 두 사람의 L모씨 등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호 이사는 IMF사태 직후 금리가 30% 내외까지 치솟았던 지난 98년 초 연말금리가 12%선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 결과적으로 98~99년 대세상승을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 이사는 대우증권 올림픽지점장 시절엔 95등(당시 지수점수는 98개)에 불과했던 지점영업실적을 1년 만에 11등으로 끌어올리는 등 실무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과거 현대증권이 정태욱 이사를 영입한 이후 그랬던 것처럼 신 이사 영입을 계기로 한빛증권이 연구인력 개편에 불을 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서치 부문, 인력이동 이미 시작
분위기로 봐서 증권업계의 인력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연봉 재계약 시즌이라고 하지만 대신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에선 준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이 이탈하거나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독 스타급 연구인력이 많았던 대우증권은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이나 전병서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 신상범 선물옵션 애널리스트 등 몇몇이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동양증권은 최근 민후식(한투증권·반도체) 유정석(더블유아이카증권·금융) 김장우(대우증권·도소매) 등 세 사람을 영입해 리서치역량을 강화했다. 미래에셋은 이종우(대우증권·투자전략) 이태윤(도이치증권·전기전자) 한정태(대신경제연구소·은행보험) 등 스타급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LG투자증권도 송재학(대신경제연구소·운송), 박 진(현투증권·도소매) 두 사람을, 하나경제연구소는 도철환(대우·가전) 이승주(대우·금융) 김영진(한화·화학) 등 세명을 영입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신윤식(동원·철강건설)연구원과 성종화(서울·SI) 연구원을, 서울증권은 LG증권으로부터 최대식(자동차) 연구원을 각각 스카우트했다.
이밖에 외국계인 리먼브러더스가 지점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 헤드로 골드만삭스증권으로부터 윤용철 이사를 영입한 데 이어 외국계 인력을 중심으로 리서치 인력을 적지않게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증권사로 국내증권사의 연구인력들이 연쇄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1월 금감위로부터 증권영업 인가를 받고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현재 지점 개설을 준비중이다.
◈인력이동 회오리, 리서치->여타분야로 확산
동원증권의 경우 최근 동원경제연구소를 사내 리서치센터로 전환하고 조직을 추스르며 역량확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이 리서치센터를 국내 최고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인력 스카우트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동원증권은 국내외 법인영업은 물론이고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홀세일(wholesale) 영업본부장(상무급)으로 중소형증권사의 실력파 임원을 영입하려다 본인의 고사로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동원증권이 새로운 인물 찿기에 고심하고 있다면 이는 리서치 헤드급 인사의 스카웃트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인 이남우 상무가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 리서치 헤드급 인사들의 자리이동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증권가에선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이남우 상무가 떠나는 삼성증권으로 굿모닝증권의 이근모 전무가 자리를 옮길 것이며 이로 인해 리서치 헤드급의 도미노식 자리이동이 전개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현재 이남우 상무는 삼성증권에 출근은 하고 있으나 국내든 외국에서든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근모 전무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 주변에서 진위여부를 묻는 전화도 많이 받았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항간의 루머를 일축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이나 서울증권 부국증권 KGI증권 등과 같이 M&A(기업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는 중소형사들이 적지 않고, 대우증권이나 현대증권 현투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 마저 구조개편의 세력권에 들어있어 증권가의 인력이동이 의외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물론 이럴 경우엔 구조개편과 맞물린 증권사의 인력이동이 비단 리서치분야에만 국한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내달 증권사들의 결산주총이 도래하는 만큼 경영진의 자리이동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 (이진우의 FX칼럼)말싸움 vs 몸싸움
- [edaily] 2월 들어 일찌감치 정체국면에 돌입해버린 외환시장은 연일 긴박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진 증시나 채권시장의 움직임과 비교되면서 더욱 그썰렁함(?)이 부각되었습니다. 지난 번 칼럼에서 살펴보았던 “1315원에서의 승부”는 결국 “1315원 위”가 맞다고 주장한 세력들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그 승리가 관전자가 환호할 만한 시원한 한판승이라기 보다는 판정승 정도였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막 가도 되는가?”하는 우려(?) 속에 종합주가지수는 800 포인트돌파를 이루어 내고 채권 값 또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세력이 나 달러를 사고파는 사람들이나 각자의 거래동기에 대해서 결코 물러서기 싫은 “이유와 명분”을 갖고 있었겠지만 3대 금융시장의 2월 장세는“확신”을 갖고 이루어지기 보다는 “분위기”에 좌우되거나 “약간의 흥분”이 작용하면서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주말과 겹치면서 3월의 첫날이 시작되는 날에 서울은 쉬었지만 뉴욕은 한 바탕 회오리가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그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말싸움에서 지고 싶은 세력은 없다
미국 내에서 말발이 좀 선다는 교수나 애널리스트들 간에 작년부터 시작된 “미국 경기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은 아직도 뚜렷한 승자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는 하버드 대학의 제프리 삭스 교수나 모건 스탠리의 수석연구위원인 스티븐 로치 등을 들 수 있겠고, 그래도 미국 경제가 일본처럼 구제불능의 상태는 아니며 곧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는 낙관론자로는 폴 새뮤앨슨 MIT 대학교수나 메릴린치사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등을 들 수 있다. 교수야 연구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가 틀렸다고 해서 자리를 잃는 것도 아니고, 애널리스트는 쎄게(?) 썼다가 한 번 히트를 치면 몸값이 껑충 뛰니 모험을 해 볼만 하다. 그러나 틀렸을 경우 돈으로 때워야 하는 시장참여자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CNN Money에서 27일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자들과 비관론자들이 들고 나오는 이유 5가지씩을 정리했기에 옮겨본다.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입으로만 싸우는 그림이라 그리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정도 살펴볼 가치는 있겠다.
◎낙관론자들의 논리
1. 소비지출 회복세 ; 9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내총생산(GN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지난해 9월 테러사건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
2. 주택시장 활성화 ; 신규주택건설 및 기존주택판매 등의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냄.
3. FRB의 금리인하 ; 통상 금리인하의 효과는 9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지난 해 11차레에 걸친 연준리의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회복이 가시화 될 시기에 이르렀다는 점.
4. 낮은 인플레이션 ; 지금과 같이 낮은 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지출이 촉진된다면 FRB에서 급하게 금리인하로 돌아설 이유가 없다는 점.
5. 재고감축 ; 최근의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과잉투자와 과잉공급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최근 9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재고수준은 향후 기업들의 생산과 고용증대가 기대된다는 점.
◎비관론자들의 논리
1. 기업실적에 대한 불신 ; 최근 엔론사의 파산사건의 후유증이기도 하지만 예상보다 좋게 나타날 기업실적들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점.
2. 자금시장 악화 ; 금리인하 정책 덕분으로 기업들의 자금시장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엔론을 비롯한 대형기업들의 파산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3. 회사채 만기부담 ; 닷컴열풍이 몰아치던 시기에 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발행물량 가운데에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14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점.
4. 고용시장 침체지속 ; 미국 기업들의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1.8% 향상됐고 해마다 노동력은 1%씩 증가추세에 있기에 고용시장이 새로운 구직자들과 초과생산성 요인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2.8% 이상의 성장을 이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는 점.
5. 주택시장의 활황세는 거품? ; 경제회복 전망과 더불어 금리가 다시 오를 때 주택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 자신의 재산이 줄어든 상태에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게 될 것이라는 점.
옮겨 적으면서 필자가 느끼는 점은 동일한 사안을 두고서도 사람들은 좋게도 나쁘게도 볼 수 있다는 점이며(그래서 시장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듣고 동의하기에는 낙관론자들의 논리가 훨씬 매끄러워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경제에 대한 말싸움이 이처럼 치열하듯이 국내에서도 향후 주가나 금리, 그리고 환율의 방향성에 대해 “간다.”와 “못 간다.”는 세력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2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그 동안 의지해 왔던 ‘분위기’나 ‘기대’ 이상의 그 무엇으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중요한 레벨들에서 한 달간의 거래를 마감하였는데, 3월 1일의 뉴욕시장 움직임은 3월 초 서울의 금융시장 움직임이 어떻게 전개될 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젠 말이 아닌 몸으로 부딪혀야 할 시기
3월 1일 뉴욕시장에서 이루어진 일들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2월 한달 간 국내금융시장에서 이루어진 장세는 어떠하였으며 3월 첫 거래일 오전 장에서 펼쳐지는 뉴욕시장의 위력은 어떠한지를 정리해 본다.
*3월 1일 뉴욕 금융시장의 움직임 : 2월 ISM 제조업지수(예전 NAPM 지수)가 전월치인 49.9에서 5포인트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는 54.7로 발표되었다. 지수 50을 기준으로 제조업경기의 확장국면 돌입여부를 판단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월가의 예상치가 50.9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증시가 흥분할 만 했다.(매월 초 발표되는 ISM지수는 과거 NAPM 지수 시절부터 그 영향력이 지대하였다. 지수의 추이가 실제 미국경기의 추이를 정확하게 선행해 왔다는 점이 투자자들이 그토록 이 지수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월중 개인소득 또한 시장의 예상치인 0.1%를 훨씬 뛰어넘는 0.4% 증가로 나타났고,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가 90.7로 나타나(1월 90.9에서 보합) 얼마 전 컨퍼런스 보드에서 발표한 악화된 소비자 신뢰지수의 충격을 상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미국 증시는 폭등장세, 채권시장은 수익률 급등(채권가격 급락)장세를 연출하였는데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지난 1월 7일 기록한 10,300.15의 전고점을 돌파하며 10,368.86포인트로 마감함으로써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나스닥 또한 일중 71.26 포인트(4.12%)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 1,800대를 회복하였는데(1,802.75로 마감), 기술적으로 작년 9월 21일부터 지난 1월 9일까지 이루어내었던 나스닥 지수 상승세에 대한 50% 하락조정 레벨이 지지되고 새로운 상승장세를 기대할 만한 급등세를 일구어 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만 하다. 미 국채선물 또한 하락추세 가운데에 이루어진 기술적 반등이 50% retracement level에서 막힌 뒤 급락세로 회귀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일단 3월 첫 출발선상에서의 시장은 앞서 살펴 본 낙관론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거기에다 우리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달러/엔 환율은 의외로 133.40 정도에서 마감되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의외라고 한 것은 이처럼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이 감지되는 경제지표들의 발표와 미국 증시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막상 달러화의 엔화대비 시세가 그리 탄력적으로 올라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135엔을 넘어서서 140엔이나 그 이상으로 달러/엔 환율이 가야 한다고 하는 시기에, 그리고 그리 되어도 크게 이의를 제기할 세력들이 없을 만한 상황이 전개됨에도 “그렇게 잘 못 간다.”는 점에 환율로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주목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국내 주식시장 : 작년 10월부터 시작하여 연속 5개월에 걸친 상승세로 마감하며 종합주가지수 819.99로 2월을 마감하였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에 기어이 800포인트 돌파라는 의미있는 장세를 이루어냈으며 시장 내에서는 “계속 갈 수 있다.”라는 세력과 “가더라도 쉬었다 가야 한다.”는 세력간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 5개월간의 주가지수 상승세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급격하고 가파른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조정다운 조정 없이 거침없이 올라온지라 기술적으로는 836 포인트 정도가,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850 포인트 근처가 1차적으로 큰 조정이 임할 수 있는 레벨로 떠오르고 있다.(4일 아침 3월 첫 거래에서 836포인트는 Gap-up으로 해결해버렸다. 이젠 850포인트에서의 공방이 주목대상이다). 올 2/4분기 기업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살펴보는 경기실사지수(BSI)가 1/4분기의 80보다 대폭 뛰어오른 133을 기록하는 등 최근 접하게 되는 경제지표들은 국내외 공히 양호한 수치들이지만, 과연 이러한 수치들에 호응할 매수세가 국내기관이나 개인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까지 아직 충분한지가 관건이다. 주가가 좀 떨어지면 매수에 가담하겠다는 생각들은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쉽사리 내놓을 생각들은 하고있지 않기에, 의외로 이번 증시의 랠리는 대다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와중에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채권 : 2월 장세에서 채권시장은 지난 해 하반기에 보였던 ‘증시와의 극심한 연계성’에서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이루어 내었다. 그 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에 베팅 해오던 채권매도세가 꼬리를 내리고 풍부한 유동성 및 양호한 시장 내 수급상황에 힘입어 주식도 오르고 채권 값도 오르는(금리는 내리는) 다소 낯선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국채선물 3월물이 2월 마지막 날에 일중 고점을 105.43까지 높인 뒤 한국은행의 금리 급등락을 우려하는 구두개입성 발언에 장 중 급하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105.37로 마감한 것은 한 번 추세를 타면 웬만해서는 꺾이지 않는 금리선물 시장의 속성을 재차 확인시켜 준 셈이다. 그러나 3월 들어 첫 거래에서 국채선물 3월물은 다시 105가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가격의 급락과 국내증시의 급등세에 기가 질린 모습이며, 주식이 개장 초 급등 이후 상승폭이 밀리지 않고 계속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저가매수세 또한 자신이 없어 보인다. 시장에서의 일반적인 인식이 최근 국채가격의 상승랠리는 하락추세 속에서의 반등이라고 여겼던 만큼 일단 고점 확인 후 꺾이는 양상이 펼쳐진 이상 시장참여자들은 이제 고점매도(Sell on rally) 전략으로 회귀할 공산이 크다.
*환율 : 엔화약세의 재개 가능성,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순매도 공세 속에 설 연휴 이후 하루 2~3원씩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환율은 1330원대의 공략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재차 확인하면서 2월 마지막 영업일에 1,323.80원으로 마감하였다. 네 차례에 걸친 달러/엔 환율의 135엔대 진입시도가 번번이 좌절되었고(1월 25일 134.95, 1월 31일 135.20, 2월 8일 135.03, 2월 27일 135.00) 2월 중의 달러/원 박스권으로 여겨졌던 1,314~1,322원의 상향돌파는 실제 시장 내의 달러수급상황에서 확인된 수요우위로 인해 이루어졌지만 그 이상의 1,328원대까지 올라서는 환율상승세는 분위기와 심리에 의해 어영부영 이루어졌음이 월말 마감환율이 증명하고 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이유가 없는 한, 그리고 수출이나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를 통한 달러공급요인의 가시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롱(달러과다매입)이 편하다는 것이 시장참여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그 롱포지션으로 실제 차익을 실현하면서 빠져 나올 수 있게 해 줄 실수(實需)물량 또한 시장에 충분치 않음이 연일 확인되었다. 월요일 아침 달러/원 환율은 주변여건의 급변에 따라 전일 종가대비 4원 가까이 하락하는 약세장으로 출발하였으나 1320원이라면 (달러를) 사겠다는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다시 급락 후 횡보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분위기”로 1320원까지는 밀려날 수 있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실제 공급물량을 확인해야겠다는 태도인 셈이다. FX칼럼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글인 만큼 환율은 소제목을 바꿔 좀 더 살펴보도록 한다.
◇결국은 주식시장에 달려있다
“왜 지금 달러를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내용은 “엔화가치의 추가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에…”였다. 그런데 그 엔화가 언론에서 그토록 우려하던 것에 비하면 조용하다. 벌써 한 달 보름 넘게 132~135엔의 박스권 내에서 위로도 아래로도 이렇다 할 시도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140엔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거품을 무는데도 135엔 가까이만 오면 보유달러를 처분하는 세력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일본 당국도 서둘러 135엔대의 상향돌파를 유도할 의사는 없어보인다. 그냥 이 정도에서 더 빠지지나 말아달라는 것인지?
수출이 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가지만 수입의 감소폭도 커 2월 무역수지는 6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25개월 연속흑자를 이루어내었다. 흑자규모로 보아 과거처럼 무역수지 흑자 운운하며 원화절상 가능성을 제기하기에는 좀 뭣하다. 국가신용등급이 연말에는 ‘A’를 회복할 것 같다는 둥, 국제자본시장에서 조만간 우리나라 은행들이 일본 은행들보다 더 싸게 자금을 차입할 것 같다는 둥 연일 경제신문을 장식하는 기사들은 솔직히 우리를 다소 당황하게 만드는 희소식들이다. “도대체 우리가 그 동안 한 게 뭐 있다고…?”
이해가 잘 안되고 예측도 잘 안될 때는 그 동안의 장세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만 정리하는 것도 의의가 있다.
첫째, 달러/엔의 상승세가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젠 확실한 135엔대 돌파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135엔 레벨로서 기대할 수 있는 원화 환율은 1,330원 정도이다.
둘째, 무역수지보다는 매일매일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여부와 그 크기, 그리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FDI) 자금의 유입 등이 외환시장에는 더 크게 작용한다. 주가지수의 등락보다는 외국인들이 사느냐 파느냐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
셋째, 무심한 척 해 왔지만 시장참여자들과 당국은 은근히 엔/원 환율을 신경 써 왔다. 모든 변수들이 다 좋더라도 달러/엔의 추가하락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달러/원 환율의 급락 또한 어렵다.
뭐니뭐니 해도 한국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미국경제이듯이 아직까지는 서울 외환시장은 주식시장의 종속변수이다. 주식이 계속 가면 달러/엔이 우겨도 우리 환율이 넋놓고 쫓아가기는 어렵다. 주식이 850의 벽에 부딪혀 돌아서고 외국인도 털어내기에 나선다면 엔화가 다소 강세를 이어간다 하더라도 환율이 빠지기는 어렵다.
환율을 예측하면서 주식시장을 보아야 한다는 현실… 그만큼 우리 외환시장은 아직 작고 엷으며 미숙하다. 그리고 3월 첫 날부터 증시는 고민에 빠졌다. 뉴욕은 급등 이후 조정장세가 예견되는 가운데에 850포인트를 불과 4~5포인트 남겨 둔 레벨에서 오늘 오후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와 차익실현 세력간의 몸싸움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월요일 아침에 1320원은 일단 밀리고 오전 장이 마감되었다. 1328.80원을 꼭지로 하여 돌아선 장의 1차 타겟은 어디일까? 우선은 1315원이 떠오르고 그 다음으로는 1310원이 가능해 보이긴 하나 실린 물량 없이 은행권의 숏플레이로 이루어진 환율 하락세라면 그 바닥이 그리 깊어지기도 어렵다. 그런데 닛케이 지수의 급등과 달러/엔의 132엔대 진입가능성이 보인다. 일단 당장의 결은 아래쪽이다.
- (이진우의 FX칼럼)환율·주가·금리 모두 조정국면
- 일단 130엔대 위쪽으로의 안착은 이루어 낸 채 주변국가들의 눈치를 살펴가며 가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달러/엔, 종합주가지수 750 돌파가 번번이 좌절되는 가운데에 외국인들은 살금살금 그 동안 사 두었던 주식을 팔아 한 주간 내내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던 증시, 그 와중에 원화환율은 지난 주 주초 급락세를 잠깐 보인 뒤 회복세를 지속해 주말 종가 1315.50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2년 연속 연말연시를 기해 출렁거리는 장세를 보이며 전일종가 대비 10원 가까운 변동폭을 예사로 기록하고 있어 외환시장참여자들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새 마음, 새 각오로 거래에 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동안의 몸풀기 수준에서 본격적인 거래에 들어가 볼까 하는 시점에 막상 시장은 가장 어렵고 헷갈리는 조정국면에 돌입했습니다. 둘둘 걷어 부쳤던 와이셔츠 소매를 다시 내리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왜 이 대목에서 조정인가?
첫째, 환율 부문을 살피면 우선 달러/엔의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135엔, 135엔 하며 일본 관료들과 시장이 노래를 불렀지만 막상 133.34에서 일단 달러의 엔화대비 급등세는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인은 일본사람들의 영악함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동남아 5개국 순방에 접어 든 시기에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동안 엔화약세를 부추기는 발언을 계속 해 오던 자들이 "이 정도면 천천히 앞뒤를 살피면서 가자."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자기네 총리가 동남아 순방 중에 "급격한 엔화약세에 대한 각국의 우려 표명"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배려로 생각할 수도 있고, 정말 무시하기 힘든 외교적 압력에 처했을 수도 있다. 달러/엔 시장 자체가 이미 상당히 무겁게 달러 롱(달러매입/엔화매도) 상태로 굴러 온 상황에서 3월 말 결산과 관련한 일본기업들의 본국송금용 엔화수요라는 해마다 이맘때 쯤 이면 부각되는 재료가 시장에 묵직한 수급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달러/엔이 주춤거리면 우리 원화환율도 위쪽으로 계속 가기에는 힘들다. 1262원에서부터 1334원까지 단숨에 달러/원 환율이 치솟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급격한 엔低"라는 재료 하나에 기인한 것이었는데, 그 달러/엔이 당장에는 급하게 뛰어 오를 가능성이 줄어들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지난 연말처럼 외국인들의 주식매수자금 유입같은 수급상의 달러공급요인을 짚어 내기도 힘든 요즈음에 언제 다시 튀어 오를지 모르는 달러/엔 때문에 우리 환율의 하방경직성(下方硬直性) 또한 여전하다. 월요일 오전 장에서 관찰되는 바로는 일단 1310원 언저리는 달러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여기는 세력들이 많다.
둘째, 주식도 상승 랠리를 이어 가기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선취매성 재료로 나아갈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 서울과 뉴욕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서울의 종합주가지수는 750포인트, 뉴욕의 나스닥 지수는 2100, 그리고 다우존스 지수는 1만200 포인트가 당장에 넘어서기 힘든 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레벨들을 돌파하려면 "앞으로는 좋아질 거야."는 기대감 만으로는 힘들며 정말 경기가 호전되고 기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들이 뒷받침 되어야만 증시로 유입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들이 움직일 수 있다.
지난 금요일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가뜩이나 힘에 부쳐 헉헉거리는 뉴욕증시 투자자들에게 찬 물을 한 바가지 껴 얹었다. 그나마 상승기조를 유지하던 뉴욕증시는 그린스펀의 "美 경제 조기회복 불투명" 발언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국 국채가격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경기회복 불투명이라는 재료로 제법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월요일 아침 서울의 증시는 그 와중에도 720포인트가 강하게 지지되면서 여전히 상승세의 지속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기해 Global portfolio 조정측면에서 한국주식 매수에 바짝 열을 올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어 질 미국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를 살펴가며 추가매수냐 차익실현이냐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연일 늘어나는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 추이로 미루어 보건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정도라도 발표되고 외국인들이 조금만 더 장을 끌어 당기는 시늉만 하더라도 증시는 최대한 조정기간과 폭을 짧게 마무리하고 800 포인트 진입을 위한 재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셋째, 최근의 금리 급등세가 주춤하며 채권시장이 다소 활기를 찾는 모습이 감지되나 채권시장 또한 최근 며칠 간의 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을 추세전환 이라기 보다는 조정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채선물의 가격 움직임만 봐도 그렇다. 지난 금요일과 오늘(11월 14일 월요일) 이틀에 걸쳐 갭 업(Gap-up) 장세가 펼쳐졌지만 그 기세를 이어 쭉쭉 뻗어 나가기 보다는 그 틈을 이용한 매물출회가 계속 이어져 장 중 움직임은 그다지 탄력이 없어 보인다. 저금리가 기업들의 활발한 설비투자를 유발하지는 못하는 가운데에 그러한 저금리 기조지속으로 인해 골병 들어가는 금융기관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그리고 어느 정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상황이라 채권시장도 일방적인 강세를 주장하기에는 후달거린다.
결국 주식, 채권, 외환의 3대 금융시장이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가격 움직임에 대한 조정국면에 접어 들었고, 이러한 조정국면이 시장참여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인내와 느긋함이다.
◇달러 롱이 편하다는 인식은 여전해
지금 환율은 좁게 보아 1308원~1318원, 넓게는 1298원~1330원 정도의 박스권 안에서 그날그날의 뉴스와 수급상황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일방의 추세를 주장하기에는 앞서 살펴 본대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는 "달러 롱이 그래도 편하다."라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겠다. 1300원이 의외로 단단함이 확인되었고, 달러/엔의 하락세는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일본당국의 속도조절에 의한 "조정국면"이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외로 최근의 주가 급등세에 대해 "의심하는 세력"들이 많다. 이 부분은 양면의 칼날처럼 작용할 수 있는데, 그만큼 주가가 향후 추가 급등세를 이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반면, 아직 모두가 주식이 간다라고 믿지 않기에 정말 증시에 큰 장이 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 달러/원 거래는 조정장세의 특징을 염두에 두고 임하면 되겠다. 첫째로는 철저한 장 중 고점매도나 저점매수 전략으로 나아가야지 애매한 레벨에서의 베팅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둘째, 지난 금요일 장 막판 급등세에서 확인되었듯이 이렇다 할 실수물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이 과도하게 숏이나 롱으로 몰려 다니다가는 포지션이 꼬일 수가 있다. 셋째, 하루하루 그려지는 차트에 이리저리 선들을 그어 보다가 어느 시점에 "의미있는 선의 돌파"가 이루어지면 과감하게 따라 나설 필요가 있다.
그리고 두 가지만 추가로 언급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 달러/엔이나 달러/원 환율이 추세를 이루며 움직이듯 엔/원 환율에도 추세가 있다는 점이다. 100엔당 1000원이라는 Critical level은 새해 들어 일찌감치 깨져 버렸다.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레벨이었는데, 한 번 무너진 지지선은 상당 기간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시장의 속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2000년 연말이나 2001년 연초에 경험하였던 역외세력의 그 무시무시한 파워가 최근 들어 많이 약해졌다. 밤 사이에 이루어진 NDF 시세를 너무 추종할 것도 아닌 듯 하며, 그들의 매수세나 매도세를 유심히 관찰하여 "속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이진우의 FX칼럼)숲과 나무
- [edaily]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구상이나 가다듬으면 적당할 시기에 세계 외환시장은 딱 1년만에 그 더러운 성질(?)을 다시 부리기 시작한 달러/엔 환율로 인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연말 환율을 1270~1280원대, 혹은 조금 더 그 아래쪽까지도 바라보던 한두 달 전의 분위기는 지금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레벨 불문, 시점 불문, 연일 엔화약세 현상에 채찍을 가하는 일본 관료들의 발언과 정책결정으로 인해 달러/엔은 130엔 돌파를 목전에 둔 채 140엔이나 150엔까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보도되며, 그 여파로 뜻하지 않은 고생을 겪게 될 우리나라 기업들과 외환당국, 그리고 시장참여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기입니다.
모두가 달러/엔은 더 올라가고(엔화약세는 가속화되고) 우리 원화환율도 그에 따라 달러대비 약세(환율상승)를 보일 수 밖에 없으리라고 본다, 그래서 나도 달러매수를 권하고 싶다라고 쓸 것이라면 오늘 칼럼은 이 정도의 프롤로그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거침없이 환율이 오르는 와중에도 이 정도에서는 달러를 팔겠다는 세력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 가며 큰 그림을 완성해 가는 것이 시장입니다. 한 주간의 거래를 마치고 시장이 쉬고 있는 주말을 이용해 이리저리 차트와 뉴스들을 뒤지며 생각을 가다듬다 보니 "멀리서 보는 숲과 숲 안에서 보는 나무들"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는군요.
◇어느덧 Critical level에 이르렀다.
USD/JPY: 1998년 8월 11일 147.64엔에서부터 1999년 12월 한 달 동안에 걸쳐 바닥으로 다진 101.40엔 레벨까지의 달러 하락추세에 대한 61.8% 되돌림 수준에 거의 다 이르렀다.(차트가 없어도 계산기만 있으면 이런 Retracement level은 짚어낼 수 있다. 147.64-101.40=46.24 → 46.24×0.618=28.57 → 101.40+28.57=129.97)
보통 저런 레벨들은 한 번에 뚫리거나 밀리는 경우는 드물다. "이 정도면..."하는 차익실현 세력들과 "아니다, 더 가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추격매수세(매도세)간의 공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서 누구 힘이 더 센지를 살펴본 뒤에 방향을 잡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130엔의 돌파가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나면 기술적으로 보아서는 달러/엔의 다음 그림은 아주 무서운 그림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Weekly chart로 살펴보았을 때 1999년 1월에 108엔대 중반과 110엔대를 오가며 형성한 왼쪽 어깨(Left shoulder), 그 해 말에 104엔대 초반에서 만들어진 머리(Head), 그리고 금년 9월 하순에 기록한 116엔대가 오른쪽 어깨(Right shoulder)를 형성하면서 Reverse Head & Shoulder 패턴이 완성될 경우, 130엔을 한 번 건드려 보는 정도가 아니라 확실하게 뚫고 올라서는 상황으로 발전한다면 왕년의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교수가 주장하는 달러/엔 140엔이나 150엔이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 반면 그리 되면 일본도 미국도 아시아권 국가들도 마냥 웃을 수 있는 형편이 될 수 없기에 130엔의 돌파 전에는 다소 신경전이 펼쳐질 수 있으며,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 하야미 일본은행(BOJ) 총재는 동경시장이 휴장하는 24일을 염두에 두고 최근 엔화약세가 너무 급격하다는 속도조절용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EUR/JPY: 최근의 달러/엔 강세는 달러의 엔화대비 강세보다는 유로/엔의 급등세에 기인한 바가 더 크다. 지난 11월 중순 1유로당 107엔 정도에서 거래되던 것이 지난 주에는 117을 위협할 정도로 유로화의 엔화대비 강세가 그 동안 두드러졌었는데, 유로/엔의 경우도 1998년 10월의 162.50 레벨에서 2000년 10월의 89.50까지의 하락세에 대한 38.2% 되돌림 수준이 코 앞에 다가온 관계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사람들 생각에도 연말을 앞두고 Euro long against Yen 포지션으로 한 상 잘 차려 먹긴 했는데 정말 더 가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자신도 없고 걱정도 좀 되는 모양이다.
USD/KRW: 지난 7월 24일 1314.50원을 찍은 이후 1275원까지의 40원 가까운 하락세, 10월 4일 1316원 터치 후 1262원까지의 54원 급락세를 경험한 다음의 삼세판 1315원 공략시도가 일단 주춤하고 있는 장세다. 우선 12월 21일 아침에 발생한 상승 갭(그 날의 저가 1307.50원과 20일의 고가 1301.70원 사이의 빈 공간)을 어떻게 해결하고 넘어갈 것인지가 1차 관건이다. 연말까지, 그리고 해가 바뀌고서도 며칠 이내에 메워지지 않고 달러/원 환율이 추가상승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면 그 갭은 급진 갭(run-away gap)의 성격을 띄면서 향후 달러/원 급등세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고(달러/엔의 130엔 돌파라는 모멘텀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 26일이나 27일 정도에 그 갭이 채워지거나 아침에 갭다운 장세가 펼쳐진다면 그 갭은 상승장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소멸 갭(exhaustion gap)이 되면서 1315원 부근의 레벨은 다시 한 번 의미있는 레벨로 굳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동안 필자가 주장해 온 조정 4파 가설은 포기하지만...
본 칼럼을 통해서 지난 몇 주간 제기해 온 조정 4파로서의 달러/원 상승장세라는 가설은 이제 버렸다. 조정 4파로 보기에는 상승폭이 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미세파동 또한 상승 충격파동으로서의 모양새를 훌륭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엔이 당장 진정되지 않는다면 우리 환율도 아래쪽으로 회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 보았듯이 엔이나, 유로, 원화 할 것없이 모두 중요한 레벨에 이르러 다음 방향을 설정하기에 앞서 고민하는 시점에 이르렀고 새해를 며칠 앞 둔 시점에서 뉴욕 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의 방향성 또한 불투명한 시점이라 큰 베팅을 거는 것은 아무래도 다음 달로 미루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달러/엔으로 인해 야기된 최근 환율급등세인 만큼 달러/엔이 정말 130엔을 넘어서서 계속 뻗어 가느냐 여기서 안정세를 보이느냐가 제일 먼저 살펴 보아야 할 변수이지만, 달러/엔이 고만고만하게 움직이며 시간을 버는 양상이 펼쳐진다면 시장은 다시 달러수급요인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서울에서는 역시 달러다."라는 인식이 연말을 앞 둔 환율 급등장세를 두 해 연속 경험하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주가든 환율이든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은 거품(bubble)이라고 생각한다. 튼실한 거래량이 받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가격은 허상일 수가 있다는 얘기다. 히라누마 일본 경제산업상이 "추가적인 엔약세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월요일 아침에 보도되고 있다. 뭘 어떡하자는 얘긴지 저들의 내심을 읽고 쫓아가기도 참 피곤한 노릇이다.
숲을 보되 그 숲을 이루는 나무들도 살펴야 한다. 마냥 달러매수를 외치기에는 이미 좋은 레벨들은 다 지나쳐 버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