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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 앞둔 라이즈, 교육부 Vs 지자체·대학 이견에 잡음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내년부터 연간 2조원 규모의 라이즈(RISE,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업 모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등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사업별 선정 과정에서 지방비 분담률이 평가 항목으로 포함되는 등 교육부의 지자체 줄세우기 관행이 시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교육부,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역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기존 교육부의 대학재정사업에 대한 행·재정적 권한을 광역지자체로 이관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라이즈(RISE)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교육부는 라이즈 시행 첫해인 내년에 모두 2조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기존 대학재정지원사업이었던 RIS(지역혁신)·LINC(산학협력)·LiFE(평생교육)·HiVE(직업교육)·지방(전문)대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합해 1조 2025억원을 조성했고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8개 사업 예산 2963억원도 라이즈 예산으로 이관됐다.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전남, 전북, 충북 등 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라이즈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며 라이즈 지원 전략(시안)에 대한 대국민 공청회도 개최했다. 전국 17개 시·도도 분산돼있는 대학 관련 업무 담당 부서를 통합·재배치해 라이즈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었고 지역별 라이즈센터 지정 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대전의 경우 사업 추진을 전담할 대전 RISE센터가 올해 3월 출범했다. 센터는 사업 실행계획 수립, 지역인재 육성 로드맵·출연연 연계형 얼라이언스 구축 등 내년에 본격 시행되는 RISE사업에 맞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은 지난해 9월 충남 RISE센터 개소식을 열고 비시범 운영지역 최초로 운영에 나섰다.교육부와 지자체, 각 대학들이 라이즈 시행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교육계와 지역에서는 우려와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학가에서는 “라이즈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지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충청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자체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 라이즈 예산을 활용하기 위해 끼워 넣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높다”며 “이렇게 되면 라이즈의 시행 취지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학이 지자체의 하부 기관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지자체들도 사업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라이즈의 각 개별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총사업비의 최소 20% 이상을 지자체가 분담해야 하며, 분담율이 높을수록 선정 가능성이 올라가는 동시에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이는 ‘국비를 받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교육부에 베팅하라’는 시그널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의 재정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라이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불참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이에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행정안전부를 통해 교육부에 라이즈 사업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반면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차원에서는 2조원이 넘는 예산과 권한을 지방에 이양한다는 점에서 지역에서도 좀 더 적극성과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업 선정 방식도 지방비 분담률만 보는 것은 아니며 지역의 재정 여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유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 "탄핵 하락장 OOO 노려라" vs "글쎄"…내년 부동산 어디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만일 정권이 실제로 교체된다면 그동안 진보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일관적으로 적용돼 왔던 다주택자 규제 강화는 현실화된다고 봐야 됩니다.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들을 매각하고 ‘똘똘한 한 채’로 셋팅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소위 상급지의 상승 가능성 역시 대단히 높아지는 셈이죠.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가 상급지 입성의 기회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이유입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기조에 더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정국까지 겹치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은 가운데, 현 시점이 ‘상급지 갈아타기’ 기회라는 주장이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삼토시(본명 강승우)’의 게시글로, 윤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정된 이후인 내년 하반기 수도권 상급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뛸 것이란 게 근거다.탄핵정국 이전 이미 내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 봤던 전문가들 역시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는 모양새다. 다만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권 교체 여부는 물론 부동산·금융 관련 정책 변화 역시 속단하기 어려운 만큼 성급한 의사결정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서울 한 부동산 모습. (사진=연합뉴스)◇내년 ‘상저하고’ 전망 유효…“올 겨울이 저점” 기회론 솔솔23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에 따르면 내년 주택매매가격은 3~4월까지 약세를 보이다 중반기 이후 강세로 돌아서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 분석했다. 연간 △전국 0.5% 하락 △수도권 외 지방 1.4% 하락 △수도권 0.8% 상승 △서울 1.7%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보태 전문가들은 당초 저성장 시대 강력한 대출규제라는 집값 하락 요인에 최근 탄핵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상·하반기 간 침체와 회복 간 간극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우선 전문가들은 과거 있었던 두 번의 탄핵정국과 비교해 대출규제가 뚜렷한 현재 빚어진 탄핵정국은 부동산 시장에 일정 부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 본격화된 2016년 11월 서울 아파트 월간 실거래가격지수는 91.8이었는데 이후 12월 91.2, 이듬해 1·2월 각각 91.0까지 떨어졌다가 3월 91.7로 반등했다. 실거래가격지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때라 월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로 본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은 이와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2004년 3월 52.52에서 4월 52.86, 5월 52.97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다.이를 두고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전 탄핵정국을 비교해 보면 노무현 정부는 규제가 없었고, 박근혜 정부는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으로 규제를 완화하던 중이었다”며 탄핵정국이 당시 규제 여부와 맞물리며 집값 향방을 가름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금 대출 전면 통제를 하고 있다”며 “이번 탄핵정국이 끝나기 전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물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당초에도 내년 하반기 주택공급 부족이 가시화되면서 가격 회복이 예상됐는데, 여기에 탄핵정국 해소까지 더해지며 그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즉 올해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가 내 집을 마련하거나 상급지 갈아타기를 준비하는 수요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권 교수는 “올 겨울이 저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내년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지만 금리 인하 전망이 그 효과를 무마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상저하고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탄핵정국으로 그 흐름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이 침체 돼 있고 서울의 경우 과열 양상이 최근 잠잠해지면서 지금 이 시기가 내 집 마련의 적절한 시기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 화환(오른쪽)과 반대 조화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조기 대선은 ‘불확실성’…“성급한 의사결정 말아야”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공급 절벽 이슈는 2026년부터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월세 가격은 내년 하반기 더욱 불안해지고 분양가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저가로 수요가 옮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서울 내 고점 회복이 안 된 지역에 여전히 기회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탄핵정국 자체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통상 3년 이상 보유하는 부동산은 6개월 정도 사이에 끝나는 정치적 이슈 자체로 수요 증대 또는 감소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조기 대선 이후 금융 또는 부동산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정책적 변화가 나오지 않는 한 수요 변화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고, 관련 정책이 나오더라도 문재인 정부에서도 봤듯 시장과 따로 논 사례가 있는 만큼 현재로선 상승 또는 하락이라 속단하는 것 자체가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김효선 위원 역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꼭 매입해야 한다는 식의 군중심리가 작용하면, 실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 가격이 치솟고 서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위정자들도 부동산 시장과 정책 효과에 대한 학습이 많이 이뤄진 만큼 정당에 따른 정책보단 시황에 따른 정책을 내놓을 수 있어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정책을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구미 여행도 안 갈란다” 이승환 공연 일방적 취소…비판 글 쇄도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북 구미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이틀 전 취소한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구미시 측이 가수 이승환에 보낸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 (사진=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가수 이승환 SNS 캡처)23일 구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구미시의 결정에 대해 “피해 금액을 보상하라”는 이들과 “구미 여행을 취소했다”며 구미시 측의 입장을 비난하는 이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구미시의 입장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이승환이 좋으면 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안 보면 될 것이지 그걸 시에서 무슨 권리로 중단하느냐. ‘서울의 봄’ 같은 영화는 어떻게 상영하느냐”, “서울집회 200만 명이 모여도 문제없는데 1200명 소극장 공연이 안전상 문제 때문에 안된다니”라고 꼬집었다.또 “겨울 방학되면 아이들과 여행 가려고 늘 예약했는데 이번엔 아이들 교육상 좋지 않아 가지 않을 것”, “문화 행사를 정치로 받아치다니”, “창피해서 구미 산다고 말도 못하고 다니겠다” 등 구미시 측의 결정을 반발하는 이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공연 이틀 전 갑작스럽게 문자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한 네티즌은 “문화생활을 누려보겠다고 몇 달 전부터 티켓팅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낼 예정이었는데 취소라니, 누가 싸우러 가나”라며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누릴 권리를 이렇게 빼앗고 티켓만 환불하면 다인가”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김장호 구미시장을 향해 “어려운 시국에 큰 용기를 냈다”, “시민들 안전을 고려한 조치 응원한다” 등의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공문을 오전 9시에 발송했다”며 “지난 10일 이승환씨 기획사에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이승환씨는 지난 14일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며 정치적 언급을 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러한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동과 언급에 구미지역 시민단체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지난 19∼20일 두 차례 집회를 개최했다. 자칫 시민과 관객의 안전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그러자 이승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구미시 측은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다”며 “저희는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을 드렸다. 현장 경호 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회관에도 통지했다. 구미시 측은 경찰 등을 통해 적절한 집회·시위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관람객들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도 지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구미시 측에서 보낸 서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약서에는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이승환과 소속사 측은 날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환은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라며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보겠다 기대했던 일상이 취소됐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 이창용, 금리인하 실기론 재반박…“통합적 정책체계 하에 정책 추진해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 8월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압력의 완화는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줬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타겟팅’(물가안정 목표제)을 유지하면서 물가안정, 금융안정,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서울시립대 미래관에서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주최 동계학술대회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실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3일 서울시립대 미래관에서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주최 동계학술대회에서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이날 이 총재는 ‘Integrated Policy Framework: 한국 통화정책에의 적용’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총재는 “지난 2년 6개월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 대해 들어온 비판 중 하나는 물가안정 목표에만 주력하지 않고, 환율, 가계부채, 부동산가격 등 물가 이외 변수까지 고려하면서 금리 인상기와 인하기에 모두 조정 시기를 실기했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2010년대 이후 IMF, BIS 등 국제기구 및 학계에서는 신흥시장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보완해 통합적 정책체계(IPF)를 채택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에 통합적 정책체계를 적용한 두 가지 사례로 △코로나19 이후 2022년 하반기 금융·외환시장 불안과 △2024년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소개하며,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위한 정책 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2022년 하반기 금융·외환시장의 대내외 여건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주요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 급등, 부동산 PF 사태로 금융 불안이 발생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목표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대내·대외 부문의 정책조합을 모색했다. 이 총재는 “대내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대출 적격담보 확대 등 유동성 공급을 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외환시장개입과 국민연금 외환스왑을 활용해 환율 급등 속도를 조절했다”면서 “결과는 외환보유액, 순대외자산 증가로 안정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총재는 2024년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물가, 민간소비 등 실물부문에서는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었지만, 금리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과 금융불균형 확대를 부추길 우려가 커졌으므로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를 우선 요구하고 그 효과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론적으로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압력의 완화는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 간 정책공조의 유효성을 확인시켜 줌과 동시에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대외충격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등 정책목표 간 상충 가능성도 더 큰 편입”이라면서 “앞으로도 한은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통해 물가안정을 주요 정책목표로 추구하는 동시에 금융안정과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IPF 하에서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K뷰티 찾는 외국인, ‘화해’ 먼저 보죠…글로벌 플랫폼 도약”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화해를 ‘K뷰티계의 넷플릭스’로 만들고 싶습니다.”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경일 버드뷰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버드뷰가 운영하는 뷰티 플랫폼 ‘화해’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중소·인디(신생) 뷰티 브랜드들이 화해를 통해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넷플릭스와 같은 채널이 돼주겠다는 각오다.김경일 버드뷰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브랜드 발굴·양성하는 데 역량 집중할 것”김 대표는 “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국내 뷰티 브랜드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시장의 문은 너무 좁다. 화해는 이들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새로운 통로가 되고 싶다”며 “넷플릭스에서 인기 있는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성공하는 것처럼 화해에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가 세계에서도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화해는 지난 2013년 뷰티 정보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화장품 성분 정보 제공부터 소비자의 실사용 후기 등 다양한 데이터를 공급하며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 왔다. 화해에 누적된 화장품 정보는 35만여개, 후기는 880만건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화해는 누적 다운로드 수 1200만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만명 등의 성과를 다져왔다.올해는 리브랜딩을 통해 ‘화해 2.0’을 선언하며 ‘브랜드 액셀러레이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중소·인디 브랜드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 브랜드를 해외 무대에 올려 K뷰티 열풍을 잇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짜고 있다.‘화해 출신’ 브랜드들의 성공사례가 그 가능성을 증명한다. 라운드랩, 토리든, 에스네이처 등은 화해와의 협업으로 CJ올리브영 입점과 해외진출, 매출 1000억원 달성 등의 성과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화해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브랜드 부스팅 프로그램’(BBP)에 참여한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경우 주력 제품의 평균 거래액이 3만% 성장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김 대표는 “미국 대형 유통사인 얼타, 세포라 등에서는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브랜드에 ‘화해 어워드’ 수상 이력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화해 어워드는 자사가 화장품 부문별 수상 제품을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해외에서도 공신력이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내세웠다.◇“해외 소비자 관심 높아져…마케팅·유통으로 사업확대”공신력의 바탕에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데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CJ올리브영 등 다른 뷰티 플랫폼과의 차별점 역시 방대한 데이터가 핵심이다. 김 대표는 “뷰티 플랫폼은 대부분 커머스 플랫폼이지만 화해는 정보 플랫폼으로 시작했다”며 “앱에 등록된 제품 수만 35만개가 넘어 다룰 수 있는 영역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K뷰티에 눈을 뜬 해외 소비자들도 각종 정보를 찾아 화해에 유입되는 추세다. 올해 해외에서 화해의 모바일웹과 앱에 유입된 트래픽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화해는 지난달 웹 영문 버전인 ‘글로벌 웹’을 정식 출시했으며 이후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00% 증가했다. 내년에는 앱 영문 버전과 함께 일본어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김 대표는 “이전에도 중소 브랜드들의 성장을 위해 컨설팅, 마케팅, 앱 내 브랜드 노출 등을 지원해 왔으나 화해 안에서만 성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 화해 자체를 글로벌화해야 입점 브랜드들도 해외 접점을 만들 수 있다”며 “글로벌 버전 출시 외에도 화해가 직접 해외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소비자간 거래(B2C)·기업간거래(B2B)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구조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올해 8월 각자대표에 선임되며 해외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015년 버드뷰에 합류한 그는 화해의 실적 성장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그가 부임한 뒤 화해는 지난 8년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30% 증가한 516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6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 데이식스가 부릅니다… 웰컴 투 더 고척돔 쇼 [리뷰]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역시,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다. 밴드 데이식스(DAY6)가 K밴드 사상 최초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보컬과 밴드 사운드는 이틀간 3만 8000명의 관객을 사로잡았고, 함께 어우러진 대규모 오케스트라 협연은 규모에 걸맞게 웅장함을 더했다. 현장에 모인 관객들은 데이식스의 고척돔 입성을 축하하듯 엄청난 떼창과 환호로 화답했다. 열렬한 성원에 데이식스 멤버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시질 않을 정도. 데이식스에게도, 마이데이(팬덤명)에게도 역사적인 순간이자 공연으로 기억될 듯하다.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데이식스는 20~21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콘서트 ‘2024 데이식스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국내 밴드 사상 첫 고척돔 입성이자 지난해 12월 열린 ‘데이식스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 : 유 아 마이 데이’ 이후 약 1년 만에 개최하는 스페셜 콘서트다. 이틀간 3만 8000명의 관객과 뜨겁게 호흡했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려 30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이번 공연은 데이식스의 성장사에 방점을 찍는 중요한 발자취이기도 하다. 2015년 홍대 무브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펼친 데이식스는 10년 만에 고척돔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관객 수는 1000명에서 3만 8000명으로 무려 38배나 늘었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다. 데이식스는 올해 국내에서만 총 세 개의 공연장을 전석 매진시키며 남다른 기세를 자랑했다. 지난 4월 360도 개방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데이식스 콘서트 웰컴 투 더 쇼’로 3일간 3만 4000여 관객을 동원했고,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을 통해서는 3일간 4만여 관객을 모객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오케스트라 협연… 웅장함 더한 무대이날 공연의 포문은 ‘컬러스’가 열었다. 형형색색의 불꽃과 레이저로 공연장을 컬러풀하게 수놓은 데이식스는 파워풀한 보컬과 다채로운 밴드 사운드로 힘차게 ‘컬러스’를 열창했다. 이어서 ‘누군가 필요해’, ‘괴물’을 선곡한 데이식스는 CD를 삼킨 듯한 폭풍 라이브를 펼치며 고척돔 입성을 자축했다.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원필은 “저희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데이식스의 고척돔 입성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케이는 “장소가 예사롭지 않은 만큼 공연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파이팅을 외쳤다.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데이식스는 ‘스페셜 콘서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펼쳤다. ‘아직 거기 살아’,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예뻤어’,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콩그레츄레이션’ 등 데이식스의 대표곡들이 오케스트라 협주가 더해지면서 감흥이 배가됐다. 특히 ‘예뻤어’ 무대 땐 관객들이 휴대폰 플래시로 별빛을 만들어 공연장을 수놓았다. ‘콩그레츄레이션’ 무대에선 멤버 원필이 눈물을 글썽이다가 끝내 오열하기도. 원필은 “(고척돔에서) 수많은 관객과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 감격하고 울컥했다”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영케이는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이 여전히 사랑받는 게 신기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데이식스는 중앙 무대로 자리를 옮겨 열기를 더 끌어올렸다. 쩌렁쩌렁한 라이브로 ‘카운터’, ‘망겜’, ‘도와줘요 록앤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해피’를 쉼 없이 열창했다. 특히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무대에선 전면 스크린에 지난 1년 간의 발자취가 담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댄스댄스’ 무대에선 드러머 도운이 큰 목소리로 샤우팅을 외쳐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앙코르만 8곡… 관객들은 ‘떼창’ 화답열기가 너무 뜨거웠던 탓일까. ‘어쩌다 보니’ 무대에선 원필의 건반이 갑자기 고장 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원필은 “후렴부터 건반 소리가 잘 안 나왔다”며 “인이어가 잘못된 줄 알았다”고 말하며 당황스러워했다. 이후 데이식스는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어쩌다 보니’ 무대를 다시 한번 불렀고, 관객들은 이전보다 더 큰 목소리로 ‘어쩌다 보니’를 떼창해 눈길을 끌었다.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본 무대로 돌아온 데이식스는 본격적으로 히트곡 릴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아 왜’를 시작으로 ‘어떻게 말해’, ‘슛 미’, ‘아임 파인’, ‘나만 슬픈 엔딩’, ‘스위트 카오스’, ‘러브 미 오어 리브 미’까지 오케스트라 협연을 더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고 떼창하면서 공연을 열정적으로 즐겼다.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앙코르도 화끈했다. 데이식스는 무빙카를 탑승한 채로 공연장을 이동하며 2~4층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했다. 그중 영케이는 무빙카 위에서 그동안 단련해온 현란한 댄스 실력을 발휘하기도. 데이식스는 ‘세이 와우’를 시작으로 ‘바래’, ‘싱 미’, ‘프리하게’, ‘웰컴 투 더 쇼’, ‘베스트 파트’, ‘녹아내려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까지 무려 8곡을 앙코르로 펼쳤다. 특히 올해 음원차트를 뒤흔든 ‘웰컴 투 더 쇼’, ‘녹아내려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는 관객들의 떼창이 데이식스 멤버들의 목소리를 압도할 정도였다. 데이식스 멤버들도 연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척돔 입성을 축하해준 관객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끝으로 데이식스는 무대 말미 올 한 해 동안 뜨거운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대중에게 감사함을 전했다.“여러분이 도와주셔서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성진)“데이식스는 여러분이 행복할 수 있도록, 나무처럼 늘 옆에 서있을 테니 언제든 찾아달라.”(도운)“2024년 진짜 열심히 달렸다. 데이식스의 꿈을 실현시켜주신 마이데이 분들께 사랑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영케이)“내년에도 좋은 음악과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고,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밴드 데이식스가 되겠다.”(원필)
- 베토벤·무소륵스키·쇼팽, 임윤찬의 올해 서울 공연 총정리[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파보 예르비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공연의 한 장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하고 있다. (사진=빈체로)[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이날 공연의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었습니다. 올해 클래식 마지막 화제의 공연이었기 때문일까요.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지만 콘서트홀의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올해 마무리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파보 예르비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공연의 한 장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하고 있다. (사진=빈체로)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임윤찬이 함께 들려준 곡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습니다. 쇼팽이 20세였던 1830년 작곡한 곡으로 젊은 시절의 순수함과 열정, 기교와 서정성이 모두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임윤찬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줍게 등장해 합창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에게까지 서둘러 인사한 뒤 곧바로 연주에 들어갔습니다.이날 임윤찬의 연주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차분하고 섬세했다고 할까요. 1악장에선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의 연주에 심취한 듯 리듬을 타다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대화를 주고받는 듯 했고요.백미는 2악장이었습니다. 쇼팽이 첫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부드러우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이 인상적인 부분인데요. 임윤찬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잠시 멈추고 아주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섬세한 타건(打鍵)으로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오그라드는 표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건반을 누를 때마다 어두운 밤하늘에 눈송이가 하나씩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진 3악장에서는 변화무쌍한 타건으로 활기찬 분위기를 더했고요.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파보 예르비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공연의 한 장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하고 있다. (사진=빈체로)여전히 클래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임윤찬의 공연을 몇 차례 보면서 그의 연주를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임윤찬의 연주는 사람을 감성에 젖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음악에 심취해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보다 보면 관객 또한 각자만의 방식으로 여러 감상을 떠올리게 됩니다.◇베토벤 ‘황제’로 포문…강렬했던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새로운 시작: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 1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연주를 마친 피아니스트 임윤찬(오른쪽)이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손을 잡고 관객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공연을 본 뒤 올해 서울에서 만났던 임윤찬의 공연을 다시 한 번 돌아봤습니다. 첫 공연은 지난 1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 ‘얍 판 츠베덴의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임윤찬의 첫 협연으로 예매 1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죠. 이날 공연에서 임윤찬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선보였습니다. 베토벤 특유의 폭발적인 1악장을 마친 뒤 츠베덴 감독과 서로 시선을 주고받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6월에는 1년 6개월 만의 전국 리사이틀 투어로 관객과 다시 만났습니다. 4월 발매한 데카 레이블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 기념 무대였지만, 공연을 앞두고 앨범 수록곡 대신 멘델스존의 ‘무언가’, 차이콥스키의 ‘사계’, 그리고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돼 아주 약간의 우려도 있었는데요. 우려는 기우였음을 증명한 무대였습니다. 특히 다채로운 감정을 펼쳐 보였던 ‘전람회의 그림’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지난 6월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리사이틀. (사진=목프로덕션)내년에도 임윤찬의 활약은 계속됩니다. 가장 먼저 내년 3월 28일과 30일 ‘2025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 공연을 앞두고 있고요. 6월 파리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의 공연, 2월 다니엘 하딩 &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협연 등으로 한국 관객과 만납니다.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와의 듀오 리사이틀도 예정돼 있다고 합니다. 또 한 번 ‘피켓팅’(피튀기는 티케팅)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이들이 그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 이창용 “올해 성장률 2.1% 예상…추경 빠를수록 좋아”[일문일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하고, 속도감 있는 추경 필요성을 언급했다.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18일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탄핵 사태로 소비심리와 경제심리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카드 사용액이 감소하는 등 내수 위축이 관찰됐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4분기 성장률 전망은 기존 0.5%에서 0.4%로 하향 가능성이 있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1%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1.9%이나, 탄핵, 재정 긴축 효과 등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관측했다. 이 총재는 “재정정책의 긴축 효과는 약 -0.06%포인트(p)로 추산된다”면서 “여야 간 신속한 경제 법안 처리 및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리 안정과 경제 부양을 위해 추경 필요성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무엇보다 소비심리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 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외환보유고는 안정적이며, 변동성이 클 경우 필요한 개입을 통해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면서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은 정부의 12월 경제정책 방향 발표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데이터와 새로운 경제 여건에 따라 열려 있으나, 구체적 방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총재는 “1월 금통위에서는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가, 경기, 환율, 부동산 등 주요 변수를 재점검해 금리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한은은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내년 상반기에는 1%대 후반, 하반기에는 목표치인 2%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석달 연속 물가상승률이 1% 대를 기록하면서 소비 감소와 성장 부진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향후 1~2년간 저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다음은 이 총재 등과의 일문일답이다.-지난달 금통위 때 미국 대선 결과라는 새로운 뉴스가 들어왔기 때문에 기존 전망이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12월에는 탄핵이라는 새로운 뉴스가 들어왔다. 경제 전망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이 총재) 처음 정책 전망을 바꾼 것은 미국 대선 결과 뿐만 아니라 수출의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서 바꾸게 된 것이다. 이번에 탄핵 변수가 기존 전망을 얼마나 바꿀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현재로서는 수출 부분에서는 기존 예상이 유지되는 것 같다. 반면에 보통 소비 지표로 카드 사용액은 저희 생각보다 소폭의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 심리와 경제 심리 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 지수들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분기 경제성장률을 0.5%로 예상했는데, 0.4%로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다면 2.2%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이 2.1%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내년 성장률은 저희가 1.9% 예상했는데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안이 긴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0.06%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이번 경제 상황 변화와 맞물려 내년 1월 금통위 때 다시 한 번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지금 상태로는 재정이나 심리로 볼 때 하방 압력이 커졌다. 최근 환율 상승, 가계 부채 등의 데이터를 점검하고, 미국 FOMC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미국 신정부가 들어오는 정책이 어떤 순서로 집행될 건지 등을 보고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11월 의사록을 보면 ‘최근 환율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감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와 있다. 당시보다 환율이 더 오른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FOMC 이후에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은△(이 총재) 환율이 유가와 심리, 금융시장 안정에 주는 다방면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변동성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환율이 어떻게 될 건지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계엄이 발표된 이후에 지금까지 2주 동안 일어난 일을 보면 초기에 1444원까지 올라갔던 환율이 점차 떨어졌지만, 계엄 발표하기 전 수준에 비하면 아직 30원 정도 올라가 있다. 환율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될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제 정책을 하는 것이 정치와 얼마나 분리돼서 또 독립적으로 집행되는지에 달려 있다. 계엄 이후 변동성 측면에서는 굉장히 올랐기 때문에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등 외환당국의 개입을 통해서 이를 완화시켰고, 지금은 다시 좀 안정된 상황이다.-총재께서 국회에 출석해 외환보유고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이 총재) 일각에서 외환보유고가 4100억원 이하로 떨어지고, 중기적으로는 4000억원 미만로 내려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많은데 그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계엄 사태가 다행스럽게 6시간만에 해제되고, 금융시장 안정이 빨리 이뤄진 상태다. 앞으로도 변동성이 클 때는 계속해서 스무디 오퍼레이션을 할 것이다. -카드사용액이 줄었다고 하는데, 정치 이슈들이 민간 소비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지. △(이 총재) 국민들이 계엄사태로 충격을 받고 회식도 다 취소하고, 소비가 굉장히 위축된 것 같다. 빨리 심리를 회복하는 게 중요한데,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여야정이 합의를 해서 중요한 경제 정책을 빠른 속도로 협의해서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제만큼은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환율 수준이 물가의 상방 압력 요인으로 여겨지는데, 이런 수준이 계속 이어질 경우 물가 전망을 높여야 할 가능성도 있는지. △(이 총재) 환율이 1430원대 수준이 계속해서 유지된다고 보면 물가 상승률이 0.05%포인트 정도 올라갈 걸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 물가상승률도 1.9% 예측에서 1.95% 정도가 될 것이다. 저희가 목표하는 물가 상승률에 주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다. 이 심리 전환을 위해서는 경제 관련해서 여야가 합의될 수 있는 법안은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집행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예산안이 긴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0.06%포인트 하방 요인이 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내수의 투자나 소비 등 어느 분야에 작용을 한다는 것인가. 추경 필요성을 얘기하는데, 이게 좀 언제쯤 이뤄지는 게 적합하다고 보는지△(이 총재) 예산은 당연히 정부 소비와 민간 소비에 영향을 준다. 투자에 주는 영향은 소비적인 면에 대비해서는 작다고 보고 있다. 추경은 한은 입장에서는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늦게 하면 늦게 할수록 경제 전망 기관들이 그것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낮은 성장률을 전망할 수밖에 없고, 그 낮은 성장률이 또 여러 가지 심리해 주는 영향이 있다. 지금처럼 경기에 대한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는 가급적이면 여야정이 빠른 시일 안에 합의를 해서 새로운 예산안을 발표하는 것이 경제 심리에 좋다. 소폭의 경기 부양을 하는 정도의 재정 정책은 필요하다. 재정 정책을 쓸 때는 장기 재정 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경기 부양책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타깃을 두고 지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시장에서는 정부가 지금 재정 정책 여력이 떨어져 한은이 통화 정책으로 좀 더 경제 성장에 관여를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은이 금리 조정 외에 할 수 있는 고민이 있다면.통화 정책으로 당연히 저희들도 기여를 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내년에 갈수록 저희가 고려하고 있고,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면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금리 외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은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이야기를 말하는 것 같다. 금중대는 기본적으로 준재정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로는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고 생각한다.-외환 수급 여건 개선 방안이 이달 중에 발표된다고 하는데, 언제쯤 알 수 있을지△(이 총재) 기재부가 경제 정책 방향을 이달 중에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 외환 수급 방향이나 외환 건전성 규제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탄핵 정국이 내년 1월 금리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빠르게 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지.△(이 총재) 저희는 어떤 이벤트에 의해서 금리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 환율, 가계부채, 해외요인 등의 데이터를 고려해 결정한다.-확장 재정 필요성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온다. 이런 기조가 장기화되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한은이 당분간 물가에 영향이 있더라도 경제에 방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편다고 봐도 될지.△(이 총재) 2023년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높을 때 저희 성장률이 1.4%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건전 재정을 유지하는 스탠스를 취해서 물가를 빨리 잡는 데 방점을 뒀던 사례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공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경기에 대해서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압력)이기 때문에 재정을 좀 더 양쪽으로 더 팽창할 필요가 있다. 2025년에는 보면 내수가 생각보다 빨리 안 올라오는 과정에 수출마저 떨어지고 해외 요인이 복잡해졌는데, 탄핵 국면까지 들어서면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재정을 좀 더 양적으로 팽창을 해야 할 요인이 있다. 경기에 대한 하방 압력이 있는 상태에 재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물가에 주는 압력은 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1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2명 이상의 위원들이 물가의 목표 미달 위험에 대해서 유의해야 한다 말했다. 지금 집행부가 말하는 ‘저물가 기조로 가지 않는다’는 말과 상반되는 것 같다. 한은 집행부가 시장에서 기대하는 최종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수준인 2% 중반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낮게 본다 이렇게 보고를 했는데.△(이 총재) 금통위원들이 조금 더 내려갈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속도와 경기를 어떻게 봐야 되는지 등을 다 포함하는 말씀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금통위원들이 생각하는 각자의 중립금리도 다 다르다. 저희들이 지금 3개월 단위로 금통위원들이 의견을 묻고 있기 때문에 그 3개월 단위로서는 파악하기 어렵다.-저물가·저성장 가능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만약에, 그런 우려가 있다고 한다면 대응 수단은 있는지△(이지호 조사국장) 저희는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응해서 금리를 인상해서 대응을 했었다. 언더슈팅(단기급락)처럼 기저 효과나 이런 영향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기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중앙은행이 ‘물가가 올라갔을 때는 금리를 올리고, 물가가 상승률이 낮아졌을때는 금리를 내린다’라는 일종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이 다시 이슈다. 물가 자극 요소로 보는지. 소비 촉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이 총재) 재정의 항목보다는 재정 전체의 양이 중요하다. 지금은 재정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제한적 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제한적이라도 재정건전성이나 효율성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이고 타깃팅해서 하는 재정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정무위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내년 1분기 들어서 대출 금리가 내려갈 것 같다 식으로 얘기를 했다. 대출 금리가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모멘텀들은 제약적이라고 보는건지△(이 총재) 금리를 계속 낮춰가게 되면 그 영향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분기까지는 아무래도 저희가 가계부채 중에서도 부동산 관련 대출을 관리해 보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부동산 대출이 늘어나서 저희들이 금리 인상을 한 달 미루고 거시 안전성 정책을 펼쳤는데, 개인적으로는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부동산 대출에 대한 규제는 중요 과제다. 가계 대출을 허용해야 하는 시기에는 수도권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선별해서 봐야 될 것이다.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목적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부동산을 부양시켜서 다시 그 경기를 세우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사회적 문제는 앞으로 경계를 하면서 관리를 해 나가야 간다.-지금 경기 상황이 굉장히 안 좋고 소비 심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했는데, 최악의 상황에 1월 빅컷 가능성도 고려하는지△(이 총재) 데이터를 봐야 될 것 같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로 봐서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 [VC’s Pick]오픈AI가 픽한 유니콘…‘스픽’ 1100억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12월 9일~13일)에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시리즈C 라운드에서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약 1100억원을 유치한 스픽이지랩스코리아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로써 회사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사진=게티이미지)◇ 영어 학습 솔루션 운영 ‘스픽이지랩스코리아’AI 기반의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코리아가 78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글로벌 VC 엑셀이 주도했다.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코슬라 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 등 기존 투자사도 함께 했다. 이번 투자로 스픽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에 달했다. 직전 B3 투자 라운드와 이번 투자 모두 투자자가 먼저 제안한 ‘선제 투자’였다. 투자를 리드한 엑셀은 스픽이 소비자 AI 분야에서 일궈낸 성장세에 주목했다.스픽은 AI와 자체 음성 언어 기술을 활용해 학습자 발화 유도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한다. 최근 기업용 영어 학습 솔루션 ‘S4B’를 출시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로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기업교육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최신 AI 기술과 고도화된 학습 엔진, 자체 개발한 음성 기술을 결합해 학습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역동적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인재검증 플랫폼 ‘스펙터’인재검증 플랫폼 서비스인 스펙터가 프리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신규 투자자로 베트남 VC 두 벤처스가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인 미국 실리콘밸리 VC 스톰벤처스도 후속 투자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110억원에 달했다. 투자사들은 회사가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스펙터는 검증된 인사권자·동료가 평판을 작성하고 역량·윤리의식, 조직과의 컬처핏을 확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고직책자 채용을 위한 프리미엄 평판조회, 개인을 기반으로 조직을 진단하는 팀 인사이드 서비스, 채용 전 과정에서 채용 담당자의 결정을 돕는 대화형 AI 테오(TEO)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펙터는 이번 투자금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서비스 성장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현지 법인 설립 이전부터 글로벌 기업 아시아·태평양(APAC) 본사와 함께 협업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투자금으로 우수 인재도 적극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는 서울거래가 기술보증기금에서 VC투자매칭보증으로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설립 이후 약 100억원의 누적투자금을 유치했다. 앞서 서울거래는 기술보증기금의 아기 유니콘 프로그램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투자금으로는 기술 개발, 사용자 편의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준비된 자금으로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까지 나설 전망이다.서울거래는 비상장주식, 스타트업 주식 거래 서비스를 운영한다.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계좌를 가지면 거래 가능하다. 현재 야놀자, 컬리, LG CNS 등이 거래되고 있다. 회사 서비스는 2020년부터 2년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에 지정됐다. 이후 2년 추가 연장을 받았고, 혁신금융서비스가 만료된 지난 4월에는 규제개선 요청이 최종 수용돼 향후 법령 개정 전까지 서비스를 유지하게 됐다. 회사는 규제 개선이 완료되면 정식 금융회사로 전환해 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바이오 항공유 원료 생산 기업 ‘그린다’튀김 부스러기 기반 바이오 항공유 원료 생산 기업 그린다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블루포인트는 그린다의 기술력이 폐기물 문제와 항공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그린다는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튀김 부스러기라는 음식물 폐기물을 활용해 자원 순환 가치를 높였다. 국내 최초로 음식물 폐기물 허가를 획득한 바이오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올해 연간 6000톤 규모의 바이오 항공유 원료 생산 공장을 신축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개시했다. 이후 3개월 만에 공공기관, 대기업, 소상공인을 포함한 500개 수거 거래처를 확보해 월 200톤에 달하는 튀김 부스러기를 수거한다. 올해 연 매출 전망치는 10억원 안팎이다. 내년까지 거래처를 2000개로 확대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금으로는 바이오 항공유 원료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데이팅 커뮤니티 앱 운영사 ‘큐릴레이션’아시아인 대상 글로벌 데이팅 커뮤니티 앱 크러쉬 운영사 큐릴레이션이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매쉬업벤처스는 회사가 단순 데이팅 앱을 넘어 글로벌을 대표하는 아시아인 문화 교류 커뮤니티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심했다.큐릴레이션은 아마존, 삼성전자 출신 문경신 대표와 투심플, 프로토파이 등 글로벌 스타트업 경험이 풍부한 홍성민 대표가 함께 창업했다. 이들은 유학 시절 직접 겪었던 어려움에 공감하며 해외에 거주하는 아시아인들이 보다 마음 편히 교류할 플랫폼을 만들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크러쉬는 얼굴 인식, 관심사, 취향 등 기준으로 엄선한 회원과 데이트 매칭, 오프라인 소모임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상대와의 사주 궁합, 친구 추천, 미스터리 매칭, 익명 게시판 서비스가 있다.
- 노무라 "내년 韓 경제 상저하고 흐름…환율은 1500원 갈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무라증권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면서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내년 2분기에서 3분기에 15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연합뉴스)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있기 전에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잡았고 이를 유지한다”면서 “현재 상황에선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후년 성장률 전망치로는 1.8%를 제시했다. 수출에 대해선 내년에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과거 수출 경기 하강기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수출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게 되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내년에 통관 기준 수출이 4~5%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이 버팀목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高)부가가치 선박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서비스 부문 호조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상품 수출은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 쪽으로 많이 옮겨갔기 때문에 원화 약세 효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 부분에서는 원화 약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엔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여행수지 등 서비스에선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노무라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 2~3분기 중에 1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엄 사태와 이어진 정국 불안 국면에서 환율이 1440원대까지 상단을 높인 것과 관련, 기존 환율 전망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는 입장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가 가장 큰 이유이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는 현재 5~7% 정도 고평가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탄핵 사태 이후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 커졌고 환율 레벨 자체에 대한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정책의 효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는 우리나라 수출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구간이었기에 탄핵 이후 경기 측면에선 빠르게 회복했으나, 이번에는 수출이 하강하는 국면에서 정치 리스크가 터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기 하방 위험은 내년 상반기가 가장 심한데 상반기엔 재정정책의 경우 손발이 묶여 있을 가능성이 커서 통화정책이 중요할 것”이라며 “경기 둔화 구간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내년 2월, 4월, 7월에 각각 25bp(1bp= 0.01%포인트) 씩 금리를 내려 최종금리인 2.25%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도 재정정책의 방향이나 소비 회복 정도에 따란 겨익 하방 위험이 커질 경우 기준금리를 2.0%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수 측면에서는 탄핵소추안이 이번주 가결되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큰 영향은 없겠지만, 정국 불안이 3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연간 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 불안이 소비 심리를 악화시켜 내수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정책금리 차이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월에는 일본의 금리 인상과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갑작스럽게) 동시에 맞물리면서 외환 시장의 전망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시장 포지션 차원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돼 있고 과하게 베팅해서 쌓은 포지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엔캐리 청산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 “전기차 화재 잡는다”…라온피플, 용산구청에 AI 화재감시 솔루션 공급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서울 용산구청이 주차장 화재감시 및 예방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솔루션 ‘라온센티넬(Laon Sentinel)’을 도입했다. AI 전문기업 라온피플(300120)은 용산구청 주차장내 미세한 불꽃부터 연기까지 조기에 탐지하고 담당자와 건물에 알람은 물론 소화시스템과 연동해 원스탑으로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AI 화재감시 솔루션’ 구축을 완료하고 테스트 기간을 거쳐 본사업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용산구청은 자치구 부설주차장 최초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AI 화재감지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열화상카메라 설치 △전기차 충전시설 재배치 △기계식 화재 진압장비 설치 △충전구역 내 스프링쿨러 증설 등 선제적인 대응과 물리적 안전 체계를 구축하고, AI를 통한 중대재해 조기탐지는 물론 단계별 메뉴얼에 따라 원스탑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라온피플 관계자는 “라온센티널은 VLM(Vision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영상의 상황을 인식해 스스로 판단한다”며 “단순히 딥러닝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로 닮은 꼴을 찾아내는 기존의 방식을 넘어서 생성형 AI를 통해 사고유형이나 위험요인에 대한 이해는 물론 상황을 분석하고, 점검표에 따른 위반사항을 리포팅하는 등 한차원 높은 수준의 관제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또 “이 기술을 활용해 용산구청 부설주차장 내 화재 뿐만 아니라 누수, 발열점 분석, 기타 특이사항을 정확히 감지하고 담당자와 관계기관에 이벤트 정보를 송신함으로써 중대재해 예방 및 최적화된 안전관리가 가능하도록 AI로 24시간 지원한다”며 “구청 등 공공기관을 기점으로 전기차 화재사고가 빈번한 아파트 주차장, 대형마트, 백화점, 공항 등 다양한 섹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한편, 용산구 종합행정타운 부설주차장 화재 대응을 위해 진행된 이번 사업은 생성형 AI 기술이 탑재된 ‘라온센티넬’ 도입을 통해 타 지자체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했으며, 용산구는 화재감시 AI솔루션 이외에도 전기차 질식 소화캡, 금속화재용 소화기, 스프링쿨러 증설 등 화재 및 재난 예방을 통해 국민 안전과 재산보호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헌재 심리’ 승산 재는 尹…탄핵안 표결 급물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헌재 심리’ 승산 재는 尹…탄핵안 표결 급물살-“재정, 미래투자 우선 경제팀 흔들 때 아냐”-개미군단 합세에 행동주의 기세등등…움츠리는 기업들-[사설]‘북한 도발시 군 통수권 누가’ 美 우려…우린 걱정도 않나 -[사설]탄핵 정국에서 길 잃은 교육 정책, 피해는 누구 몫인가△종합“문학은 생명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전세계 적신 한강-“현장 군인 비협조로 내란 실패 韓 민주주의 성숙도 높아진 것”△탄핵 정국-尹 턱밑까지 수사망 좁힌 검·경…압수수색 끝까지 막아선 尹-與 5명 이탈 선언…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 고조-5분 만에 끝난 계엄 국무회의…회의록엔 안건·발언요지도 없어△탄핵發 외한시장 쇼크-“탄핵 정국 길어지면 환율 1500원 넘을 수도”…외환방파제 위태-내년 만기도래 75조 외화채 시장 불똥…조달비용 상승 우려-추락하는 원화가치…바닥이 안보인다△행동주의펀드의 두 얼굴-개미 손잡고 증시 메기로 나섰지만…기업 사냥꾼 위험요소는 여전-재계 “과도한 개입, 장기적으론 주가 끌어내려”-내친김에 상법 개정까지 넘보는 행도주의펀드△종합-혼란 속 경제 총대 멘 최상목, 배터리·철강·석유화학 지원책 내놓는다-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 회복…건설·제조업은 고용한파-은행 가계대출 꺾인 사이 2금융권은 3.2조 늘었다-美 의회, 트럼프 2기 앞두고 “주한미군 2만 8500명 유지” 합의△경제전문가 긴급 좌담회-“돈풀기로는 침체 못막아…AI·반도체에 재정 집중해야”-“韓경제, 계엄사태로 요동…안정성 위해 현 경제팀 믿고 가야”△경제-韓경제, 탄핵에 안 흔들려…교육·노동개혁이 더 시급-노사정 사회적 대화 다음주 재개 가능성-반도체 힘 받았다…12월 초 수출 12% 증가-계약서 없이 구두계약…아이돌 굿즈제작 갑질 근절△금융-탄핵 정국 불똥튄 보험사…부채관리 빨간불-신창재 회장 장남 신중하 임원 승진 교보생명 “임직원과 동일 인사원칙”-주담대 금리 내렸지만…대출 문턱은 여전-하나금융 “회장 재임 중 70세 넘어도 임기 보장”△Global-“美에 1.4조원 투자하면 초고속 사업 승인”…규제완화 당근 내건 트럼프-美 마이크론 보조금 9조원 확정 바이든, 트럼프 취임 전 지급 박차-美 홍콩 국보법 문제 개입에 中, 美관료 비자 제한 맞불-美 FTC 위원장에 퍼거슨…“빅테크 반독점에 맞설 것”△산업-“한미 정부, 예측 가능한 투자환경 만들어달라”-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에 랜디 파커-사업재편 성과…박원철 SKC 사장 유임-3분기 SSD 점유율 삼성전자 43% 1위-계엄發 이중고…중견 완성차 3사 우울한 연말-“2040년에 0.3나노경쟁…HBM 36단도 나올 것”△ICT-주말이면 올라오는 의사 블랙리스트…전문가 “플랫폼 자체 규제해야”-‘원인 모를 계정 차단 언제 풀거야’ 답없는 AI, 답답한 인스타 이용자-네이버클라우드, 한수원에 원전 특화 AI 구축-송출수수료 협상 틀어지면 블랙아웃, 관행 되면 어쩌죠△성장기업-“경기침체 돌파구 찾기 위해 동행축제 참여했죠”-에이피알, 아마존 매출 2300% 쑥-“네트워킹 기대돼요”…45개국 스타트업·투자사 만난다-한국콜마, 美타임 세계 최고 지속가능 성장기업 선정△제약·바이오-K바이오 최초 유니콘 에이프로젠, 파킨슨병 근원적 치료 승부수-“엑스코프리 투약 연령 확대…처방 더 늘 것”-메디톡스, 中 보툴리눔톡신·필러 시장 출사표△과학카페-과학연구에 중단은 있어도 실패란 없다-“아이처럼 영상 보며 학습하는 AI 온다”△증권-바닥 같은데?…상승장 베팅하는 개미들-“내년 상반기 韓증시 반등…조선·전력기기 주목”-“빅테크는 장기 투자 이탈 우량주 찾아라”-국민연금, 화학 덜고 증권·바이오 담았다-미래에셋 개인연금 이전금액 전년比 80% 증가△부동산-대출 규제 부담…눈물의 마피 분양권 속출-바닥 다진 오피스텔 시장…“내년 회복세”-자금 묶이고, 계약 밀리고…SOC 사업 시계제로-코레일 노사 교섭 잠정합의…오늘부터 정상 운행△국내 3대 영화제 결산-뻔했던 영화제…힙해졌다-정부 예산 칼질에…행사 규모·콘텐츠 질 유지 비상△피플-3대 걸친 스포츠 사랑…비인기 종목 희망 싹틔울 것-“아이 낳지 않는 시대의 키즈제품…판도라에서 실마리 찾았죠”-박진영, 연세의료원 소아청소년 치료비 2억 기부-강주호 교총 회장…“선생님 지켜야 학교가 산다”-김주희 대표, 벤처창업진흥 국무총리표창-한국공인중개사협회 14대 회장에 김종호△오피니언-안 팔고 버티는 것도 투자다-신중함 안 보이는 김포시 정책△전국-“특자도 막히자 공공기관 북부 이전 돌려막기”-민심 무시한 몽니에…양주·동두천 핵심사업 좌초 위기-부천·성남·시흥·이천 경기 과학고 예정지로-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28년 만에 첫 삽-서울 도시 경쟁력, 세계 6위로 점프-10만 그루 자작나무 숲캉스…충남의 알프스서 꽃핀 산촌경제△사회-유학생 부모 “학비 납부 연기”…신혼여행 부부 “결제일 눈치싸움”-탄핵정국에 인구부 신설 좌초 우려…“국회, 대책위라도 가동해야”-가짜뉴스 vs 실시간 중계…계엄 사태로 드러난 SNS의 두 얼굴-대치동 마약음료 주범, 항소심도 징역 23년-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딥페이크 불안”
- '월클 핫걸' 두아 리파, 6년 만 내한 제대로 韓풀이 [리뷰]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진정한 월드클래스 핫걸이다. 무대가 뜨겁다 못해 불타오를 정도였다. 심장을 두들기는 듯한 강렬한 사운드, 그 위에서 쉼 없이 펼쳐낸 보컬과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파티가 될 것”이란 그의 예고처럼, 두아 리파의 공연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은 글래스톤베리 못지않은 페스티벌 현장을 방불케 했다.두아 리파(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의 월드투어 ‘래디컬 옵티미즘’(Radical Optimism) 서울 공연이 4~5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으로 이어진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번 내한 공연은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었다. 2018년 당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00명의 관객과 호흡했던 두아 리파는 6년 만에 규모를 10배나 키웠다.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두아 리파는 각각 2만 명씩, 이틀간 4만 명의 관객과 뜨겁게 교감했다.오프닝부터 화끈했다. 두아 리파는 오프닝 무대에서 ‘트레이닝 시즌’, ‘원 키스’, ‘일루전’까지 3곡을 연달아 生라이브로 소화하며 6년 간의 기다림을 단번에 날렸다. 공연장 천장을 뚫을 듯한 쩌렁쩌렁한 보컬에 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퍼포먼스로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잡았다. 특히 강렬한 비트와 어우러진 댄스, 디스코,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흥을 끊임없이 돋웠다. 관객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2~3층 관객들은 두아 리파의 무대를 휴대폰 카메라로 담느라 분주한 반면, 스탠딩석에서는 방방 뛰고 떼창하며 무대를 온몸으로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두아 리파(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두아 리파는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서울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6년 만의 재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두아 리파는 “바깥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밤 여러분과 함께 춤 추고 노래 부르겠다”고 비상계엄 사태를 개의치 않겠다는 쿨한 멘트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다시 마이크를 잡은 두아 리파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마이 허트’ 무대에선 보컬 차력쇼를 선보였고, ‘왓챠 두잉’ 무대에선 무릎을 꿇고 파격 퍼포먼스를 펼쳐 열기를 확 끌어올렸다. ‘레비테이팅’ 무대에선 코러스와 함께 합을 맞추며 스케일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고, ‘러브 어게인’ 무대에선 마치 관객들을 상대로 지휘하듯 손짓으로 여유롭게 호응을 이끌어내 눈길을 끌었다.‘할루시네이트’ 무대는 공연장을 단숨에 클럽으로 만들었다.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강렬한 EDM 사운드,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간 레이저 불빛이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흥을 주체하지 못한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눈치 보지 않고 춤을 추며 즐겼다. ‘뉴 룰스’ 무대에선 관객들의 호응이 절정을 이뤘다. 두아 리파를 대표하는 곡인 만큼 관객들은 어마무시한 떼창과 열띤 호응으로 두아 리파의 6년 만 내한을 격하게 반겼다.두아 리파(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뿐만 아니다. 두아 리파의 감성 보컬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도 이어졌다. 두아 리파는 엘튼 존과의 듀엣곡인 ‘콜드 하트’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로 관객들의 가슴을 터치했다. 이에 관객들은 휴대폰 불빛으로 공연장을 곳곳은 수놓으며 낭만적인 광경을 연출해 장관을 이뤘다.앙코르도 화끈했다. ‘피지컬’, ‘댄스 더 나이트’에 ‘돈트 스타트 나우’, ‘후디니’까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4곡을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두아 리파의 대표곡인 ‘돈트 스타트 나우’ 무대에선 관객들의 엄청난 떼창이 두아 리파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비상계엄이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올라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두아 리파의 모습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두아 리파도 무대 말미 “(한국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 덕에 특별해진 기분이다. 내 꿈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