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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부른다]국내편 ①신비의 섬 우이도
- [스포츠월드 제공]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요리조리 빠져나간 쾌속선은안개에 휘감긴 섬에 사람들을 부려 놓는다. '소 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섬, 우이도다. 사람들이 총총걸음으로 하나둘씩 사라져 간 부둣가에는 파도소리만 무시로 몰려온다. 세상과 잠시 인연의 끈을 놓는 순간이다. 우이도는 작은 섬이다. 진리와 돈목 두 마을을 합쳐 150여가구가 전부다. 성촌 등에 마을이 있지만 여름 한철 성수기에만 민박을 칠 뿐 다른 계절에는 비워놓는다. 진리와 돈목은 찻길이 없다. 전깃줄이 넘어가는 오솔길을 따라 1시간을 걸어야 한다. 따라서 이 길로 걸어서 다니는 이들은 흔치 않다. 배를 자가용처럼 부리는 섬마을 사람들이라 배편으로 오간다. 뱃길로는 진리에서 돈목까지 15분거리다. ▲ 돈목해변에서 캔 은조개.진리와 돈목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업을 잇는다. 도초면 우이출장소가 있는 진리는 어업으로 먹고 산다. 돈목은 관광이 주업이다. 항아리처럼 오목하게 들어앉은 돈목해수욕장의 그림같은 해변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해안사구가 해변의 오른쪽에 자리한 것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우이도 간다’면 돈목을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우이도는 조선후기의 실학자 정약전의 이름 석자를 오늘까지 전해지게 한 섬이다. 신유박해로 형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정약전은 우이도로 유배를 온다. 그는 이곳에서 13년간 머물며 ‘자산어보’를 저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긴긴 가뭄이 들자 주민들과 함께 흑산도로 이주했고, ‘자산어보’는 흑산도에서 빛을 보게 됐다.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집필할 수 있게 한 것처럼 우이도는 ‘물고기의 보고’로 불린다. 현지인들은 이곳의 바다를 ‘수족관’이라 부른다. 언제든지 그물만 쳐놓으면 먹을 만큼 고기가 난다. 우이도에서라면 외지인들도 귀한 ‘자연산 활어’맛을 볼 수 있다. 우이도는 조용한 섬이다. 휴가철에도 한적한 해변이 오히려 미안할 만큼 사람이 적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남상율 계장은 “평소 부부관계가 소원했던 이들도 이 섬에 며칠 머물면 다시 금술이 좋아진다”며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 해안에 탐스럽게 열매를 맺은 산딸기.돈목항에서 조그만 고개를 넘으면 돈목이다. 조그만 종루가 서 있는 예배당의 담에는 인동초가 피어났다. 골목길을 돌아내려가면 돈목해변이다. 해변 왼켠에 어선 두어척이 서 있다. 해변 끝에는 그 유명한 해안사구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잔잔한 파도가 부서지는 해변을 감싸고 삐비꽃이 한창이다. 발끝만 스쳐도 솜털처럼 하얀 꽃이 하늘하늘 날린다. 꽃밭 속에서 몇마리 흑염소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방인의 발길을 지켜보고 있다. 아낙 몇몇이 소일 삼아 은조개를 캐러왔다. 은조개는 신안군에서 우이도만 나는 귀한 조개다. 결이 고운 껍질은 은빛으로 빛난다. 마치 줄긋기 놀이를 하듯이 호미를 해변에 박은 채 뒷걸음질치며 조개를 캐는 아낙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돈목 해변에서 몇 걸음 더 보태면 성촌마을이다. 휴가철을 앞두고 개장 준비에 부산하다. 자라목처럼 오목한 곳에 자리한 성촌마을을 지나면 또 커다란 해변이다. 남쪽을 바라보는 돈목해변과 반대로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성촌해변이다. 이곳은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낯선 무인도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성촌해변에서 남쪽으로 언덕을 오르면 해안사구다. 높이 50m, 폭 70m에 이르는 동양 최대 크기의 해안사구다. 잘록한 이 고개로 성촌해변과 돈목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래를 실어나른다. 밀물 때 파도가 밀어놓은 모래를 밤새 바람이 사구 위로 밀어올리는 것이다. ‘우이도 처녀들은 모래 서 말 먹고 시집간다’는 말도 이 사구에서 생겼다. 사구에는 밤새 바람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물결 무늬가 곱게 새겨져 있다. 사구에서 바라보는 돈목해변과 우이도의 풍경은 평화롭다. 활 시위처럼 잔뜩 당겨진 돈목 해변 너머로 자리한 사람의 마을과 초록이 깊어지는 숲이 다도해 푸른 바다에 자리한 우이도를 한폭의 그림으로 빚어준다. <우이도 여행정보>가는길 자가운전으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목포 나들목으로 나와 목포여객선터미널로 간다. 서울 기준 4시간 30분 소요. 장시간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KTX가 편리하다. 서울 기준 3시간30분 소요. 목포 여객선터미널(061-240-6060)에서 도초도를 거쳐 우이도로 가는 배는 매일 1회(12:10) 운항된다. 3시간 20분 소요. 우이도에서 목포로 나오는 배는 오전 7시30분에 있다. 배편은 날씨와 시즌에 따라 자주 바뀐다. 신안군청 관광문화과(061-240-8355) 먹을거리 우이도는 뭍에서 먼 섬이다. 따라서 공산품을 제외한 대부분이 먹을거리는 자체 해결한다. 돈목마을은 식당이 따로 없고 민박집에서 손님이 원하면 음식을 낸다. 돈목마을 이장 박화진씨가 운영하는 다모아민박(061-261-4455)은 ‘섬맛’이 느껴지는 음식을 차려낸다. 바닷물을 간수로 직접 만드는 손두부와 은조개, 병어찜, 산에서 뜯은 고사리 등 푸짐한 상차림(사진)을 낸다. 1인분 5000원. 4만원을 더 내면 주인장이 직접 그물에서 건져낸 자연산 회도 먹을 수 있다. 손님이 원하면 함께 그물 걷으러 나간다. 돈목마을에서는 10여집이 민박을 한다. 우림장(061-261-1860), 한승미민박(061-261-1740). 1실(4인 가족 기준)에 3만원 내외다. 섬으로 가는 여행상품 섬여행은 최소 1박2일은 잡아야 한다. 여름 휴가에 맞춰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면서 제대로 쉬려면 최소 2박3일이 필요하다. 자가운전으로 갈 경우 교통비와 뱃삯, 숙식비 등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여행사에서 마련한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숙박이나 교통편 예약 등의 불편함까지 덜 수 있다. 휴가철을 겨냥한 여행상품의 경우 해수욕을 포함한 섬에서의 휴식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솔항공사는 우이도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첫날 우이도에 도착하면 오후 4시30분. 석양이 질 때까지 돈목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둘쨋날도 우이도에서 하루 종일 보낸다. 마지막 날은 우이도에서 나와 함평으로 이동, 가수 은희가 운영하는 민예학당에서 염색체험을 하고 함평해수찜으로 마감한다. 매주 금요일 출발하며 1인 13만9000원. 목포까지 오고가는 것은 자비부담이다. (02)2279-5959 우리테마투어는 KTX를 이용한 흑산도∼홍도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첫날 KTX와 쾌속선을 이용해 홍도로 들어가면 오후 4시 30분. 몽돌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도 충분한 시간이다. 둘쨋날은 유람선을 타고 홍도와 흑산도의 비경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셋쨋날은 오전 10시30분까지 자유시간. 이때 육로 관광을 하거나(옵션) 해변에서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다. 15일부터 매일 출발하며 1인 25만원. (02)733-0882 옛돌여행은 거문도와 백도를 돌아보는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이 상품은 첫날 고흥 나로도항에서 쾌속선을 이용해 거문도로 간 후 오후에 백도 해상관광을 한다. 둘쨋날은 오전에 동백숲길과 등대, 어시장을 돌아본 후 오후에는 해수욕을 한다. 숙박은 저녁에 나로도로 나와서 한다. 셋쨋날은 나로도 해상관광과 편백나무숲 산책을 한 후 나로도해수욕장을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 15일과 8월 3일 2회 출발하며, 2인1실 기준 19만5000원. (02)953-1313. 섬 여행시 주의할 점 섬은 뭍과 다르다. 따라서 여행시 주의할 점이 많다. 우선 일정을 여유있게 잡는 게 좋다. 기상이 갑자기 변해 파도가 높을 경우 배가 뜨지 않기 때문이다. 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만약을 대비해서 하루쯤 일정을 비워놓는 게 좋다. 차를 가져갈 수 없는 섬의 경우 짐을 최대한 줄인다. 짐이 많으면 배를 타러 오가는 길에 녹초가 된다. 짊어질 수 있는 배낭에 짐을 정리해 가족이 나눠질 수 있게 한다. 간단한 응급약과 비상식량, 모기약 등은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 차를 가져갈 경우에는 가급적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간다. 섬에서는 생필품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있어도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야영을 할 경우 먹을거리와 조리도구 등도 꼼꼼하게 챙겨가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섬은 물이 귀하다. 차를 가져갈 경우 마실 물은 생수로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또 섬에서 해수욕을 한 후 샤워를 할 때도 가급적 물을 아껴 써야 한다. 가뭄이 심한 섬의 경우 물을 둘러싸고 현지인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다. 바다는 섬사람들의 삶터다. 특히 갯벌 등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개를 캐거나 갯벌에서 놀 때는 출입이 금지된 곳인지 미리 확인해 말썽의 소지를 없앤다.
- (edaily초대석)최영휘 신한지주 사장
- [edaily 홍정민기자] 최영휘 신한지주(055550) 사장은 "조흥카드와 신한카드 고객이 500만명,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고객이 1500만명으로 리테일사업 규모는 확보됐다"며 "때문에 LG카드 인수는 소극적인 수준에서 검토할 수 있을 뿐"이라며 현재는 LG카드 인수에 큰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은 또 "외국계 은행들이 단기간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자산, 고객 기반, 채널 등 양적인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을 가장 큰 경쟁자로 꼽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후발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움직임을 주목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은 21일 문주용 edaily 경제부장과 대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합한 후 약 200개의 신설점포를 내 국민은행과 네트워크 싸움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때 두 은행의 직원을 섞어서 개점하게 하면 짧은 시간안에 서로 동화돼 감성통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2008년까지 뉴뱅크의 총 자산을 250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순이익은 2.5조원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매점포는 2010년까지 8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지주가 `공고한 1위` 탈환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들어봤다.
[대담=문주용 경제부장·정리=홍정민 기자]
-12개의 계열사에 조흥, 신한 두 은행을 합해 1500만명이라는 잠재고객을 보유하게 되는 될텐데. 은행권 1위 도약 전략은.
▲계열사를 확대하거나 규모를 키우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지금 갖고 있는 충실도 높은 고객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유통과 제조`를 분리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은행이라는 유통채널에서 다양한 계열사들이 제조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은행, 증권, 카드 거래 실적을 묶어 갖가지 인센티브를 주는 등 복합거래에 기반한, 철저한 보유고객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런 전략으로 실제 신한지주의 시너지 효과는 지주사가 출범한 지난 2002년부터 꾸준히 창출됐다. 2002년 167억원이던 시너지 영업수익은 지난해 225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약 2960억원의 시너지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금융대전을 맞아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한의 강점은.
▲우리는 지난 7년간 `스토리`가 있다. 금융위기 후 사업본부로 전환하고 개인 신용평가시스템(CSS)도 가장 먼저 개발했다. 기업 리스크 관리와 개발도 적극적으로 과거 여신의사결정 관행도 바꿨다. 자본력 확충 위해 DR을 발행했고 지주사로 전환했다. 당시에는 대형화보다 겸업화하자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그 후 대형화를 위해 굿모닝증권, 조흥은행 등을 인수했다.
우리는 다른 은행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 자체 스토리, 흐름을 갖고 차곡차곡 경쟁력을 쌓아왔다. 가령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 흐름대로 가면 2008년쯤에는 시장 1위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분야별 경쟁이다. PB에서는 이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씨티를 경쟁상대로 두는 등 분야별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부분에서 1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닌가.
▲유통과 제조를 분리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최근 은행권보다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은행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을 통해 자금이 옮겨가는 것이다. 지주사에서는 은행이라는 유통 채널을 통해 수수료 부담 없이 상품을 팔 수 있다. 투신사, 증권사 등은 모든 계열사를 지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것이 지주사 체제의 장점이다.
현재 연계영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개월에 1회씩 투신사와 은행 직원간 상품개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판매 채널인 은행 창구 직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객의 수요를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또 은행, 증권, 카드 거래 실적을 묶어 인센티브를 주는 등 일단 그룹에 들어온 고객은 최대한 복합거래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최근 LG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신한지주가 인수에 나설 것인가.
▲카드사가 있으면 고객확보에 유리하다. 또 규모가 클수록 마케팅 능력이 확대된다. 하지만 현재 조흥카드와 신한카드 고객을 합치면 300만명, 200만명에 달하며 자산은 4조원을 넘는다. 모노라인으로서의 경쟁규모는 된다는 생각이다.
또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고객을 합하면 1500만명에 달해 기본적으로 리테일 규모는 확보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LG카드 인수를 소극적으로는 검토할 수 있고 변수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합에만 신경쓸 예정이다.
-올해 금융대전에서 신한지주에는 어떤 상황이 가장 좋은가. 반대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신한지주는 자산규모로 볼 때 국민은행보다 20조원 가량 작고 우리은행보다는 30조원 가량 많은 확실한 2위다. 이 상황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동요할 필요가 없다. 지금 위치에서 착실히 계획을 실천해나가면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문제는 3위가 얼마나 빠르게 따라오느냐다. 우리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유통채널 확대에 따른 효과가 어떻게 될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 우리은행보다는 하나은행이 LG카드를 인수했을 때 데이터 기반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고객을 합하면 1500만명 정도로 충분하다. 특히 신한은행은 고객관리 능력이 좋다. 수보다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우리는 고객의 모든 거래를 계열사로 집중시키는 전략을 쓰겠다. 남의 것을 빼앗기 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근 조흥은행 명예퇴직 계획을 밝혔는데 어떤 취지인가.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은행권 2위로서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인력, 지점, 고객을 잘 활용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적인 인원은 크게 줄이지는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다. 또 정규직 직원들의 생산성만 비교할 경우 조흥은행 직원들이 은행 평균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조직이 잘 지탱되려면 합리적인 경쟁관계와 긴장감, 자극이 있어야 한다. 일상적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인력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봐달라.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통합작업에서 감성적 통합이 중요한 과제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신한은행 창업 당시의 경험을 활용해 보려고 한다. 신한은행이 창업할 때 직원 모두가 신한은행을 상징하는 색깔인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남대문과 명동 일대를 돌면서 전단지를 배포했던 경험이 있다. 이렇게 함께 고생을 하다보면 동료간에 끈끈한 연대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고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합한 후 약 200개의 신설점포를 낼 예정이다. 그래야 국민은행과 네트워크 싸움이 된다. 그 때 두 은행의 직원을 섞어서 개점하게 하면 짧은 시간안에 서로 동화될 수 있다. 이런 방식이 감성통합의 기회를 제공해주리라 믿는다.
-시중은행 가운데 어떤 은행이 가장 큰 경쟁자라고 판단하나.
▲외국계 은행들이 단기간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는 대형 시중은행들이 더 큰 경쟁자라고 판단한다. 특히 자산, 고객 기반, 채널 등 양적인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을 가장 큰 경쟁자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1000여개에 달하는 전국적 지점망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으며 서민금융에 강점이 있다. 또 가장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기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만을 경쟁자로 두고 영업을 전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정 은행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립하기 보다 부문별로 강점이 있는 은행을 경쟁 대상으로 삼겠다.
후발은행 가운데 굳이 꼽자면 가장 신경 쓰이는 곳은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다. 하지만 우리는 길거리 전단 배포, 사업본부제 도입,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까지 모든 면에서 앞서 왔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최근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외국계 자본에 대한 생각은.
▲외국자본에는 파이낸셜 인베스터(finance investor)와 스트레터직 인베스터(strategic investor)가 있다. 현재 한국은행 경영에 관심 있는 외국은행은 씨티, HSBC, SCB 정도라고 판단한다. 펀드들은 경영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이들까지 규제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외국계 펀드의 자본을 갖고 굴려서 이익을 낼 수도 있다. 우리의 금리 수준이 낮아진 것도 시장 개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자본을 순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버린과 같이 자본을 가진 자들이 심통을 부리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다. 투명성 측면에서도 외국계 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주가수준을 만족하기 어려울텐데, 올해 신한지주 주가 전망은.
▲굿모닝신한증권 명예퇴직 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뉴뱅크가 출범하면 이를 통해 리테일 영업기반이 확대될 것이다. 이는 다른 증권사들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굿모닝신한증권의 IPO실적이 규모, 계약건수면에서 최고였다. 올해 성사될 IPO도 많아 코스닥 시장이 좋아지면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실적도 견조하다. 조흥은행의 경우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이 126%로 충분하고 무수익여신 비율도 1.9%로 떨어졌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법률적으로 합병된 후부터는 주가가 리레이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 주요 경력
▲64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69년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69년 한국은행 입행 ▲74 제1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78년 재무부 사무관 ▲82년 신한은행 개설준비위원 ▲83년 신한은행 한남동지점장 ▲88년 신한은행 국제부장 ▲91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97년 신한은행 상무이사 ▲99년 신한은행 부행장 ▲2001년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 ▲2003년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현)
◇상벌
▲2001년 12월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지주회사 설립공로)
▲2004년 12월 대통령 표창(ADB 개최를 통한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