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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회계처리위반, 2차 감리위 쟁점 및 관전포인트는
  • 삼바 회계처리위반, 2차 감리위 쟁점 및 관전포인트는
  •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가 25일 2차 감리위원회에서 다시 맞붙는다. 금감원, 삼성바이오, 삼정 및 안진회계법인 등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앉아 논쟁을 벌이는 `대심제`가 적용되는 이번 감리위에서도 여전히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한 판단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삼성바이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난 2015년 관계사로 분류한 것에 대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비용에 비해 콜옵션에 따른 지분가치가 높아지는 내가격 상태가 되면서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반면 금감원은 콜옵션 행사 가능성만으로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콜옵션이 내가격 상태라고 뒷받침하는 근거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며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을 저질렀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1차 회의 이후 감리위가 지정한 전문검토위원들도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해 양측이 제기한 논거를 집중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가 1차 감리위 직후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서신 수령을 공시한 것을 두고 그 배경과 감리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졌으나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한 회계 전문가는 “감리위 논의 대상은 지난 2015년말 회계처리에 관한 것이라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감리위에서는 대심제 적용과 민간 전문가 의견이 적극 반영됨에 따라 삼성바이오의 입장에서 나쁠 게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계처리 위반을 주장하는 금감원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회계학과 교수는 “금감원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금감원 손을 들어줄 수 있었던 감리위원 중 1명이 제척돼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며 “이번 사안이 워낙 중대하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부담감을 느낀 감리위가 4대 4 동수를 이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로 결정을 미룰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향후 감리위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차 감리위가 예정된 시간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졌고 2차 감리위에서는 전문검토위원을 지정해 결과를 보고받는 만큼 이번 감리위에서 결과가 도출될 지 여부가 관심사다. 한 회계 전문가는 “대심제로 진행하면 공방이 치열해져 회의가 길어질 수 있어 한차례 더 감리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2018.05.24 I 이후섭 기자
③정부가 발목 잡을라…업계 '노심초사'
  • [판 커지는 바이오시밀러]③정부가 발목 잡을라…업계 '노심초사'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열린 금융위 감리위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를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과 협력이 필수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원칙 없는 회계 기준을 내세워 업계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논란과 관련해 오는 25일 2차회의를 연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래 20일이 넘도록 논란이 진행 중인 것. 또한 셀트리온을 비롯한 10여개 바이오의약품 업체들 역시 두달 째 금감원으로부터 테마감리를 받고 있다. 연구·개발(R&D)비를 비용 대신 자산으로 처리, 영업이익을 부풀렸다는 게 이유다. 업계는 최근 이들 업체에 대한 회계 의혹은 전반적인 바이오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회계처리 방식의 잘잘못을 떠나 논란이 생기는 것 자체가 업계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정부의 일관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바이오시밀러 업체 임원은 “정부는 바이오시밀러의 목표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정작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업체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가 제조업 중심 정책을 고수하는 한 바이오의약품에 맞는 정책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은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자금을 투입하면 바로 제품이 나온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최대 10년간 연구를 지속해도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이 임원은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고 성과가 안 나오면 연구비를 빼돌린다고 의심하고, 연구비로 장비를 구입하면 비싼 장비를 샀는데 왜 실적이 안 나오는지 묻는 상황”이라며 “제조업 중심 시각으로 바이오산업을 바라보니 부흥은 커녕 불필요한 규제만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규제 완화는 바이오시밀러 산업 육성의 첫 조건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바이오코리아 2018’에 참석한 글로벌 전문가들은 “한국이 고급인력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바이오시밀러 선두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심사 규제완화가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휴고 데윗 독일 사토리우스 상무는 “한국이 아시아 지역 바이오시밀러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포지셔닝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규호 경남과학기술대 제약공학과 교수는 “유럽은 의약품 제조소가 바뀌면 바뀐 내용이 품질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자료만 제출하면 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동일한 장비를 써도 최초신고와 동일한 수준의 자료를 제출해야 해 불필요한 업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2018.05.23 I 강경훈 기자
②돈·시간 더 들지만, 먼저 개발하면 '승자독식'
  • [판 커지는 바이오시밀러]②돈·시간 더 들지만, 먼저 개발하면 '승자독식'
  •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관련 분야에 잇달아 진입하고 있다. 정부도 바이오시밀러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국내 생산 200억달러 △국산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점유율 22% △수출 100억달러 △고용 12만명 △글로벌 기업 5개 달성을 목표를 내걸었다.바이오시밀러는 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이다. 화학적 의약품은 분자구조가 단순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화학구조가 완벽히 일치하는 복제약(제네릭)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은 살아 있는 동물의 세포나 단백질로 만들고 분자구조도 복잡해 완벽하게 동일한 복제약을 만들 수 없다. 사람이 모두 생김새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은 ‘비슷하다’는 의미인 ‘시밀러’(similar)를 쓴다.◇셀트리온·삼성바이오 이어 종근당·LG화학 등 진출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은 같은 복제약이긴 해도 부가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제네릭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은 평균 3년간 100억원이다. 이렇게 만든 제네릭의 평균가격은 제품당 30달러 수준이다. 수 많은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끝나기 2~3년 전부터 준비를 하기 때문에 특허만료와 함께 수십종의 제네릭이 쏟아져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평균 6년간 2000억원 이상 투자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또 기술장벽이 높아 제네릭과 비교해 경쟁이 심하지 않다. 바이오시밀러는 평균가격이 제품당 3000달러 수준이다. 제네릭보다 100배 정도 비싼 셈이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3년 세계 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출시하며 당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슨)가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특히 램시마는 유럽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 레미케이드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이어 각각 ‘허셉틴’과 ‘리툭산’(이상 로슈)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와 ‘트룩시마’도 상용화했다.[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는 셀트리온보다 첫 제품은 늦었지만, 현재 셀트리온(3종)보다 많은 4종 제품을 상용화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에피스는 각각 레미케이드와 ‘엔브렐’(암젠)의 바이오시밀러인 ‘플릭사비’와 ‘베네팔리’와 관련, 2015년 하반기에 식약처로부터 잇달아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들 제품은 이듬해 상반기에 유럽에서도 승인을 얻었다. 에피스는 이어 각각 ‘휴미라’(애브비)와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와 ‘온트루잔트’까지 상용화하면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용화했다.셀트리온과 에피스에 이어 종근당(185750), LG화학(051910) 등 제약사들 역시 최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따라 앞으로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진입하는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컨설팅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3년 9억달러(약 9596억원)에서 2016년 43억달러(약 4조 6000억원)로 3년새 5배 정도 커졌다. 관련 시장은 2020년에는 304억달러(약 33조원), 2026년에는 800억달러(약 84조 4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이유는 1990년대 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가 최근 잇따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2022년까지 특허를 만료하는 바이오의약품 수는 28종에 달한다. 희귀난치성질환이나 암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이 계속 개발되는 점도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유럽에서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6341개 중 절반 이상인 3354개(52.89%)가 바이오의약품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유전공학이나 항체기술, 생명공학이 발전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종류가 계속 늘고 있고 개발도 활발하다”며 “이런 약들도 특허를 만료하면 바이오시밀러가 나오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바이오시밀러, 신약처럼 ‘승자독식’ 시장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대한 근거는 또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각 국가가 당면한 의료비 부담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 아이큐비아는 202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사용으로 절감할 수 있는 전 세계 의료비는 1100억달러(약 12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바이오시밀러는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 유럽은 현재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유럽은 대부분 공공의료시스템을 도입해 의료비 절감에 민감하다. 때문에 의학적 효과와 안전성이 동일할 경우 오리지날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독려한다. 셀트리온(068270) 관계자는 “램시마가 유럽 출시 4년만에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잠식한 것은 바이오시밀러에 관대한 분위기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사보험시스템인 미국 역시 최근 의료비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우대정책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바이오시밀러 장려를 포함한 다양한 약가 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사용을 장려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FDA 허가를 기다리는 국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바이오시밀러 시장도 신약과 마찬가지로 ‘승자독식’ 시장이다. 먼저 출시한 제품이 오리지널 의약품 대항마로 자리잡는 것. 대표적인 경우가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에피스의 베네팔리다. 특히 램시마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퍼스트무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대로 램시마보다 3년 정도 늦게 출시된 플릭사비, 베네팔리보다 1년 5개월 늦은 ‘이렐지’(산도즈) 매출은 현재까지 미미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과 에피스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관련, 각각 허쥬마와 온트루잔트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트루잔트는 지난해 11월, 허쥬마는 올해 2월 유럽에서 각각 승인을 받아 올해 상반기에 출시됐다.이밖에 2022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이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는 전 세계적으로 64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가 400개 이상인 것으로 추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2018.05.23 I 강경훈 기자
①LG화학·종근당 등 진출…1년새 2배 '껑충'
  • [판 커지는 바이오시밀러]①LG화학·종근당 등 진출…1년새 2배 '껑충'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종근당(185750)은 지난달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의 일본법인에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 ‘CKD-11101’을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약은 미국 암젠과 일본 교와하코기린이 공동개발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 전 세계 매출은 연간 3조원 규모다. 종근당은 앞서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CKD-11101에 대한 임상3상을 마친 후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허가를 받을 경우 종근당은 세계 최초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하게 된다.LG화학(051910)은 지난 3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엔브렐’(암젠)의 바이오시밀러 ‘유셉트’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안에 유셉트를 국내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엔브렐은 지난해 82억 6200만달러(약 9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약 20조원을 벌어들인 ‘휴미라’(애브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약으로 기록됐다. 유셉트는 이미 지난 1월 일본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글로벌 진출도 추진 중인 상황이다.국내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판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종근당과 LG화학, CJ헬스케어, 동아에스티(170900) 등 상위 제약사들이 잇달아 진출했다. 에이프로젠, 폴루스, 알테오젠(196170), 펜젠, 프레스티지바이오 등 벤처기업들도 바이오시밀러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미 이 분야에 진출해 성과를 올리는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까지 포함할 경우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국내에서만 10곳 이상이다.단순히 바이오시밀러 회사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는 휴미라와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 자가면역질환치료제를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빈혈치료제와 황반변성치료제, 항암제, 내분비질환치료제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수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은 13억 6213만달러(약 1조 4690억원)로 전년 6억 9230만달러(약 7466억원)보다 97%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바이오시밀러 수출액 역시 3억 5596만달러(약 3935억원)로 전년 동기 1억 5998만달러(약 1725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업계에서는 그동안 제네릭(화학적 복제약)에 주력해온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있어 바이오시밀러는 신약 개발과 함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신약과 비교해 투자비가 적게 들고 실패할 위험도 낮은 반면, 제네릭보다는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면서 “값비싼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큼 국내 바이오시밀러 산업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2018.05.23 I 강경훈 기자
  • [데스크칼럼]공무원, 정권 아닌 국민 바라봐야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2015년 연말께 일이다. 대기업에 임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어느날 예고 없이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숨을 죽여야했다. 당시 반도체 생산라인에 종사하던 근로자들이 질병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이 컸고, 이 대기업은 해당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한 상태였다. 이를 지켜본 관련 부처 과장급 공무원이 해당 기업 임원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그가 건넨 말의 요지는 ‘보상을 하는 것은 기업 마음이지만 정부가 만든 산재보상보험제도의 근간을 흔들지 말라’였다. 과도한 보상을 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1년 반이 지난 지난해 여름, A씨는 그 때 그 공무원에게 또 다시 전화를 받았다. 보상이 어떻게 마무리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내용이었다. A씨는 당시 공무원의 요구(?)대로 ‘제도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연히 그 공무원이 흡족해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반응은 예상을 빗나갔고 A씨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수화기를 건너온 음성은 이랬다. “아니, 정권이 바뀌었는데 해결책이 같으면 어쩌란 말입니까?”얼마 전 만난 A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우연히 듣게 된 이 에피소드는 정권 초기면 항상 나오는 ‘영혼없는 공무원’의 대표적 사례다. 이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정책 방향을 바꾸는 공무원 사회를 비꼬는 말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병폐로 꼽힌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을 두고도 비슷한 평가가 나온다.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시까지 종속회사로 분류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재분류하면서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해 적자기업이 흑자가 됐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아직 감리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이를 두고 ‘맞다’ ‘틀리다’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분명한 건 정권이 바뀌고 금융당국의 대응 방식이 달라진 대표적 사례라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2016년 말 한 차례 논쟁이 붙었던 이슈로 당시 금융감독원은 공인회계사회 감리 결과를 받아들여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박근혜정부가 촛불정국으로 약화되고 참여연대와 야당의 반발이 거세자 금감원은 지난해 2월 특별감리에 착수, 1년여만에 회계처리위반 혐의가 있다는 재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이를 통해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라는 점이다.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말만 믿고 투자자들은 바이오주(株) 매수를 확대했다. 하지만 정부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인해 코스닥시장은 횡보하고 있다. 바이오 업종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꼽혔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후 공매도의 놀이터가 됐고, 주가는 롤러코스트를 타며 단타족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이를 두고 같은 관료조직인 기획재정부의 장관까지 시장에 혼선을 줬다고 금감원을 비판했을 정도다. ‘영혼 없는 공무원’은 막스 베버가 관료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관료의 신분보장과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공무원이 소신껏 일할 수 있어야 국민이 편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막스가 지적한 ‘영혼없는 공무원’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2018.05.21 I 정수영 기자
  • 삼성바이오 감리위 늦어도 31일 결론…내달 7일 증선위 보고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가 늦어도 이달 중으로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첫 감리위원회 이후 공시를 통해 바이오젠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감리위는 이달 31일까지 논의를 끝내고 다음달 7일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 심의 결과를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첫 임시회에 이어 25일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이 동시에 의견을 진술하는 대심제(對審制) 형식으로 2차 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일각에서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고 31일 정례 감리위가 예정된 만큼, 회의를 한 차례 더 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감리위가 이달 중으로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 감리위원들은 25일 임시회에 맞춰 해외출국을 취소하거나 또는 도중 귀국하는 등 일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감리위 다음날인 18일 오전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 행사에 대한 의사를 서신으로 받았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하면서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받았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변경했다는 주장했는데, 이번 공시가 2차 임시회에서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다만 금감원은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콜옵션 행사가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고도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보고 있다. 지금의 콜옵션 행사가 이런 과거 회계처리 변경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2018.05.20 I 윤필호 기자
  • “삼성바이오, 제제수위 6월 결정…바이오株, 조정국면 해소 기대”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제약·바이오주(株) 조정 국면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회계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등의 모멘텀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점치고 나섰다.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19일 “향후 3개월간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는 5월 모멘텀 부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금감원 테마 감리 기업 지정 등으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6월부터는 회계 이슈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당뇨병학회(ADA) 등과 같은 학회 이벤트와 함께 셀트리온 FDA 공장 이슈 해소 및 3공장 건설 계획 구체화 등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서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 강세는 조정 국면에 있다”며 “이는 3월부터 이어진 미국항암학회(AACR)가 4월 둘째 주에 종료했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인 ‘KRX300’, ‘벤쳐 펀드’ 조성으로 인한 수급 효과도 종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위반 잠정 결론과 셀트리온(068270)의 연구개발(R&D) 비용 자산화에 대한 테마 감리 등 회계 이슈도 주요 이유”라고 덧붙였다.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공시로 인해 일부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진행됐고, 25일 2차 회의는 대심제 형식으로 시행된다.서 연구원은 “쟁점은 공동 투자자 바이오젠(Biogen)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분율 5.4%가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여한 이유와 콜옵션 행사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배력 상실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분류한 것”이라며 “아울러 문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시장가액 평가에 대한 적정성 여부 등이다”고 언급했다.그는 “첫 감리위원회 다음날인 17일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로 쟁점이었던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와 관련된 일부 우려가 해소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위반 제제 수위는 6월 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25일 2차 회의 대심제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열릴 예정”이라며 “이후 금융위원회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최종 혐의와 제재 수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6월내에 과징금 규모, 대표 해임 권고 등의 징계 범위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정지 또는 상장폐지와 같은 극단적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05.19 I 윤필호 기자
삼바 감리위 한창인데..최종구, `IFRS 원칙 존중` 발언 속내는
  • 삼바 감리위 한창인데..최종구, `IFRS 원칙 존중` 발언 속내는
  • 강연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공인회계사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18.5.18 hama@yna.co.kr/2018-05-18 10:11:53/<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원칙 중심인 국제회계기준(IFRS)의 특성을 고려해 일방적 위법성 판단을 지양하겠다.”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회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발언하면서 발언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이날 증선위 심의 후 제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기업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일단 회계업계에선 국제회계기준의 원칙주의에 따라 기업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힌 최 위원장의 발언이 삼성바이오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회계처리 위반을 놓고 금감원과 삼성바이오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 “IFRS `원칙` 존중”…삼성바이오 염두에 둔 발언?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IFRS가 도입된 지 8년이 됐는데 아직 기업들은 IFRS가 강조하는 원칙 중심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회계 기준 적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감리 결과 조치는 원칙 중심인 IFRS 특성을 적극 고려해 구체적 회계 처리가 불분명할 때 일방적 위법성 판단을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큰 회계 처리는 대심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일방적으로 제재만 가하기보다 회계 기준에 입각한 기업의 판단도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2011년 도입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은 회계처리 사항을 규정했던 이전의 한국회계기준(K-GAAP)과 달리 일정한 ‘원칙’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기업의 자율적인 판단을 존중하는 제도다. 산업이 다양해지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모든 회계 기준을 일일이 규정으로 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일정한 원칙을 정해놓고 그 원칙안에서 회계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계업계는 이날 최 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논란이 한창인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는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의 권유 하에 이뤄졌고, 회계처리 변경에 영향을 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기업 가치 평가 역시 안진회계법인이 실시하는 등 회계법인의 책임론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계업계에선 최 위원장의 발언에 기초하면 삼성바이오 또한 회계 처리가 IFRS 원칙에 충실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즉, 이는 삼성바이오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란 해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근거로 들고 있는 회계 기준 원칙.(이미지=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대심제·민간전문가 활용…금감원 판단 여지 줄어드나삼성바이오는 에피스를 관계사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 행사비용보다 그로 인해 얻는 효익이 더 크다는 판단하에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회계처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K-IFRS 기업회계기준서 제1110호(연결재무제표) BC23항목에 따르면 콜옵션 가치가 내가격 상태(콜옵션 행사 비용보다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큰 상황)일 경우 콜옵션은 실질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돼 있는데 이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바이오젠의 콜옵션이 실질 권리를 갖는다는 것은 결국,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회계처리엔 문제가 없단 주장이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바이오젠은 에피스를 50%-1주를 보유하게 되고, 삼바는 50%+1주를 보유하게 되지만 이사회가 동수로 바뀌어 삼바 입장에선 마음대로 에피스의 경영 의사를 결정할 수 없게 되기 때문. 삼성의 주장대로라면 지배력을 상실한다고 보고 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단 분석이다. 한 회계학계 관계자는 “회계 처리는 명확하다”며 “지배력이 있으면 종속회사로 보고 없다면 관계사로 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삼바가 에피스의 지배력을 잃는다고 판단한 첫 단추인 콜옵션의 가치 평가가 정당한지 여부는 별도로 판단돼야 할 부분이다. 또 대심제 적용과 민간 전문가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는 최 위원장의 방침도 삼성바이오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는 분석이다. 회계 처리 위반 여부를 판단할 때 금감원의 독자 판단 여지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감리위 자체로만 논의가 진행될 경우 금감원 의중이 반영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대심제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감리위 결정이 증선위에 가서도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월 증선위에선 한 기업이 지정감사인의 요구에 따라 정정공시를 한 후 감리를 받고 제재 조치안을 논의했으나 외려 정정공시 전 회계처리가 문제가 없던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회계사는 “현재 삼성바이오 사태는 회계법인 한 두 곳이 아닌 회계업계 전체의 문제로 외국투자자들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감원이 일방적으로 제재를 내리는 결론이 아니라 (삼성바이오 회계 처리가 인정받으면서) ‘한국도 회계 투명성이 많이 개선됐다’라고 느끼는 방향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05.18 I 이명철 기자
  • [마감]코스피, 기관 순매수에 2460선 탈환..삼성바이오 '강세'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기관 매수세에 2460선으로 올라서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급등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20포인트(0.50%) 오른 2460.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459.73로 상승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2460선 탈환에 성공했다. 기관은 이번주 48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적인 발언을 하면서 하락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4.95포인트(0.22%) 하락한 2만471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33포인트(0.09%) 내린 2720.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2포인트(0.21%) 하락한 7382.47에 장을 마감했다.기관은 153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14억원, 153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69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251억원 순매수를 기록, 18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섬유의복, 의약품, 건설업, 운수장비, 유통업, 화학, 비금속광물, 제조업, 증권, 의료정밀, 전기전자, 철강및금속, 음식료품, 통신업 등은 상승했고 은행, 운수창고, 서비스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068270) 현대차(005380) POSCO(00549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SK(03473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당국과 분식회계 관련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또 LG그룹이 4세 경영에 시동을 걸면서 깨끗한나라(004540)와 보락(002760)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은 지난 17일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등기 이사로 선임됐다. 깨끗한나라의 최병민 회장은 구광모 상무의 고모부다. 보락의 정기련 대표는 구 상무의 아내 정효정 씨의 아버지다. 이날 거래량은 4억2442만주, 거래대금은 6조3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608개 종목이 올랐다. 5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고 225개 종목은 내렸다.
2018.05.18 I 오희나 기자
  •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삼성바이오 감리위에 영향 미치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바)가 18일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콜옵션 행사 서신 수령을 공시한 것이 향후 감리위원회 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리위는 2015년말 당시의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라 콜옵션 만기일(2018년 6월말)이 가까워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감리위 논의 대상이 아니란 지적이다. 그러나 삼바 입장에선 바이오젠의 콜옵션에 대해 할 말이 더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 2015년말 당시의 콜옵션 가능성 여부가 쟁점 삼바는 17일 바이오젠으로부터 에피스 콜옵션 행사 의사에 관한 서신을 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콜옵션 행사 기한인 6월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니 콜옵션 대상 주식의 매매 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잔 내용이다. 바이오젠은 콜옵션 행사를 통해 에피스의 지분을 ‘50%-1주’까지 보유할 수 있다. 삼바 입장에선 보유중인 에피스 지분 일부(44.6%)를 바이오젠에 내줘야 한다. 이 경우 바이오젠은 에피스에 대해 ‘50%-1주’를 보유할 수 있고 삼바는 ‘50%+1주’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이사회는 동수로 구성돼 에피스의 경영 의사결정을 삼바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삼바는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감리위 논의 대상은 삼바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지배력을 잃게 된다고 판단한 시점이 2015년말인데 이 회계처리가 정당했는지 여부다. 2015년말에도 2018년 6월말까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고, 콜옵션의 가치가 올라갔다고 판단되면 삼바는 이 가치를 평가해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다. ‘연결재무제표’에 관한 국제회계기준서(B23, B24)에 따르면 콜옵션 행사가격이 내가격 상태(콜옵션 행사 비용보다 행사를 통해 얻게 된 이익이 많을 경우)인 경우 그 권리가 실질적일 가능성이 높고, 그 권리를 현재 행사할 수 없더라도 실질적일 수 있다고 돼 있다.관건은 콜옵션이 내가격 상태라고 판단한 근거가 정당한지, 내가격 상태인 것만으로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져 지배력 여부를 판단한 것이 회계처리 기준상 맞는지 여부 등이다. 이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이라고 볼만한 증거가 나왔는지도 핵심이다. ‘연결재무제표’에 관한 회계기준서의 다른 부분을 살펴보면(BC152) 지배력 재평가에 대해 시장 상황 변동만으로 연결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돼 있다. ◇ 삼바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여부 억측 잠재우기 위한 것”이런 감리위의 쟁점과 별도로 이번 삼바의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서신 수령 공시는 삼바에 유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회계학계 관계자는 “삼바 입장에서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서신은 할 말이 더 생긴 거”라며 “아예 감리위에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바가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 행사 서신을 받은 시점이 공교롭게도 삼바에 대한 감리위가 처음 진행되던 시점이란 점, 이 서신을 수령했다고 해도 공시할 의무가 없는데 첫 감리위 직후 공시했다는 것은 감리위와의 연관성이 없다고 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서신은 바이오젠이 정식 콜옵션 행사 통지가 아닌 콜옵션 행사를 위한 실무단의 작업을 위한 것이다. 이런 서신이 삼바에게 중요했던 것은 감리위에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의심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해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도 “공시가 감리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바이오젠이 (4월말 컨퍼런스에서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혔음에도) 콜옵션을 행사한다, 만다는 식의 억측들이 많아 이를 시장에 확인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 서신은 바이오젠이 콜옵션 만기 전까지 그 시점이 언제든 콜옵션을 행사할 의도가 있었고 그렇다면 삼바가 콜옵션 가치를 평가해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단 것을 증명해 줄 수 있다. 물론 그 가치 평가의 정당성과 그로 인한 지배력 상실은 별도 쟁점으로 하더라도 말이다.
2018.05.18 I 최정희 기자
  • 윤석헌, `금감원이 명예 실추` 삼바 주장에 "그건 그쪽 생각"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은 18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바) 대표가 금감원이 삼바의 명예를 실추시켜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건 그쪽(삼바)의 생각”이라고 잘라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 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이 삼바 회계처리 위반과 관련해 스모킹건(핵심 증거)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알기론 나름대로 감독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검토했고 그 결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감리위원회쪽에 자료를 넘겼으니 그쪽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바 회계처리 위반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공감대를 형성했는지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회계 부분에 대한 팩트와 규정, 원칙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해놓으라고 관련 부서(금감원 회계부문)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바가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겠단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한 것이 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선 “감리위에서 평가할 것”이라며 “감리 평가, 분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김태한 삼바 대표가 전일 감리위 참석 전에 금감원에 대해 회사 명예 실추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그건 그쪽, 삼바의 생각”이라며 “저희들이 나름대로 잘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바의 회계처리가 2016년 11월 코스피 상장 당시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가 6개월만에 다시 금감원이 감리에 착수했고 그 결과 회계처리 위반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선 “과거에 어떤 부분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이런 부분은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조치사전통지서 발송 공개를 놓고 금융위원회와 소통을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했고 금융위와 소통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와 금감원이 불협화음이 있다고 지적하는데 현재 갖고 있는 법과 법령 체제하에서 금감원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금융감독을 잘 해 금융위를 도와주는 게 금감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행정혁신위원장 시절,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에 대해선 일부 오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절대로 IB 육성에 대해 반대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방향은 옳다고 보지만 구체적으로 집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금융, 간접금융 방식이 있는데 지금은 간접금융 방식이라 가급적이면 직접금융 방식을 활성화시키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라며 “자본 시장, IB를 육성해야 하는데 직접 금융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만약 그쪽(증권사)에서 간접금융에 관심을 갖고 가면 은행 등에 요구하는 건전성 규제, 소비자 보호 규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생각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 심사에 대해선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심사 결과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2018.05.18 I 최정희 기자
  • 코스피, 기관 매수에 2460선 탈환 시동..삼성바이오 5%↑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기관 매수에 힘입어 2460선을 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반발하는 비핵화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완화됐다.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 이상 급등하고 삼성전자,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오르면서 지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18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20포인트(0.25%) 오른 2454.65를 기록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2459.73로 상승 출발했다. 이후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장중 2461선을 터치하는 등 2460선 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기관은 473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1억원, 322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80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4억원 순매도를 기록, 8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셀트리온(068270) 현대차(005380) POSCO(00549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화학(051910) 삼성물산(028260) SK(034730)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KB금융(10556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05.18 I 오희나 기자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삼성바이오 회계논란 '새국면'(종합)
  •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삼성바이오 회계논란 '새국면'(종합)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금융감독원이 벌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오는 6월 말까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을 ‘6월 29일 24시 이전에 행사할 것’이라는 서한을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할 때 공동으로 참여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해 유럽에 출시한 2종의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 ‘베네팔리’의 유럽 생산자이기도 하면서 유럽 판권을 가지고 있다.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전체 주식의 50%-1주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부여받았다. 콜옵션 행사 마감은 올해 6월 말.‘바이오젠 콜옵션’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이 벌이는 회계논란의 시작이었다.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지분법관계사로 전환한 이유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당시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바이오젠에 의도적으로 콜옵션 행사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두 품목을 출시하는 등 기업가치가 올라가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고 그에 따라 지배력 상실을 우려해 관계사로 전환했으며 이는 회계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 17일 열린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에서 감리위원들을 상대로 이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콜옵션을 행사하면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전체 주식의 50%-1주인 1034만 1851주까지 보유할 수 있다. 현재 바이오젠이 가지고 있는 주식 수는 111만 5874주. 따라서 바이오젠은 차이인 922만 5977주를 더 확보할 수 있는데, 주식발행가인 5만 원에 일부 이자를 더하면 약 5000억 원 안팎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장가치는 기관마다 다르지만 2조 5000억원에서 20조 원까지 다양하다. 바이오젠 입장에서 본다면 수 천억 원을 투자해 수조 원 가치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셈.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바이오젠 주주들로부터 경영진이 배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바이오젠으로서는 콜옵션 행사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바이오젠이 날짜까지 정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만큼 감리위 결과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당시에는 가정법이었지만 현 시점에서 콜옵션 행사가 구체적이 된 만큼 감리위원들의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18 I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서한 받아"(상보)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서한 받아"(상보)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공동 설립자인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오는 6월 말까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서한을 17일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시 전체 주식의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논란의 시작이었다. 금융감독원은 바이오젠이 2015년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행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회사 가치가 올라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따라서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통지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의 논란에 어느 정도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당시에 ‘미래의 일을 어떻게 예상하느냐’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었는데 미래의 가정이 현재화된 만큼 금감원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2018.05.18 I 강경훈 기자
금감원·삼성바이오, 감리위 등판..승부수 누가 쥐나(종합)
  • 금감원·삼성바이오, 감리위 등판..승부수 누가 쥐나(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첫 감리위원회가 17일 열렸다. 이날은 삼성바이오와 금융감독원간 대질심문이 미뤄지면서 맛보기에 불과했지만 긴장감은 팽팽했다. 금융감독원측에선 10여명이 배석했고 삼성바이오는 감리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법률대리인인 김앤장 변호사 5명을 대동, 총 14명이 자리를 메운 채 파워포인트까지 띄웠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감리위 회의는 장장 9시간에 걸쳐 진행 예정이다. 향후 회의 진행 방식을 논의하는 데에만 한 시간여가 걸렸다. 일부 위원은 논의가 길어질수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속도를 내자고 했고, 일부는 그래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은 형사처벌을 거론하며 감리위원 입단속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그룹의 미래먹거리를 담당할 삼성바이오에 운명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① 삼성바이오, 에피스 지배력 잃은 것 맞나 핵심 쟁점은 삼성바이오가 2012년 4월 미국 바이오젠과 설립한 합작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2015년 말 잃었다고 판단한 것이 정당한지 여부다. 바이오젠은 에피스 설립 때부터 지분 49.9%를 취득할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갖고 있었는데 회사가치가 높아지면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도 삼성바이오는 50.1%까지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사회가 바이오젠, 삼성바이오 동수로 구성돼 단독으로 에피스를 좌지우지 할 수없게 되기 때문. 특히 이런 결정은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인 데다 코스피 상장때까지 감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난 부분이란 게 삼성바이오측 설명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계속해서 에피스를 지배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2012년 에피스를 85%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5년말엔 91.2%로 높아졌다. 지배력을 잃었다고 했으나 작년말 현재 94.6%를 보유하고 있다. 신약 개발비도 삼성바이오측에서 책임을 진다. 콜옵션 가격 상승 외에 여러가지 정황상 에피스는 삼성바이오가 지배한다는 게 금감원 주장이다. ② 바이오젠 콜옵션 가치 정말 높아졌나 삼성바이오가 에피스 지배력 상실의 근거로 제시한 ‘바이오젠의 콜옵션 가치’는 신뢰할 만한가. 콜옵션 행사 비용보다 얻게 되는 기업 가치가 높아야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는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된다. 삼성바이오가 에피스 가치가 높아졌다며 제시한 것이 `2015년 8월말 안진회계법인의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합병 삼성물산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옛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말 당시엔 에피스의 가치를 평가해줄 만한 회계법인이 마땅치 않아 이 보고서를 썼다고 밝혔다. 시점이 넉 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엔브렐 시밀러 등이 우리나라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고 유럽 승인도 앞두고 있어 기업가치가 당연히 올라갔을 것이라고 추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금감원은 에피스의 가치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한다. 바이오 시밀러가 판매 승인을 받는다고 바로 잘 팔리는 것도 아닌데다 2015년에 있었던 일이라곤 합병 삼성물산이 회계법인 등으로부터 삼성바이오, 에피스 등의 가치를 평가받은 것 뿐이란 지적이다. 삼성 입맛대로 평가된 회계법인의 보고서가 마치 지배력을 변동시킬 굉장한 사건처럼 포장돼 ‘지배력 상실’이란 회계처리가 이뤄졌단 얘기다. 안진 역시 이 보고서에서 “에피스의 경우 자료 입수 제약 등으로 회사가 제시한 사업계획에 대한 별도 검토나 세부적인 분석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③ “분식, 실익 없어” vs “경영권 승계·합병·상장 다 했다”삼성바이오는 회계처리 변경을 통해 뭘 얻었을까. 삼성바이오는 2015년 에피스를 연결 종속사에서 관계사로 변경, 에피스 지분율을 장부가액에서 시장가액(5조2000억원)으로 평가해 종속기업투자이익으로 4조5000억원을 얻게 된다. 일회성 순이익 1조9000억원을 냈고 자본도 6300억원에서 2조7000억원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는 “회계처리 변경으로 얻은 실익이 없다”며 “코스피 상장 규정 개정(시가총액 6000억원, 자본총액 2000억원 이상)으로 순이익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바이오가 매년 2000억원 적자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6000억원 수준의 자본으론 3년 이상을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더 중요한 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알려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이다. 삼성측은 이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선 제일모직이 46%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의 고(高)평가가 필요했단 지적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가 보유한 에피스에도 높은 가치가 매겨졌어야 한단 설명이다. 즉 이를 통해 경영권 승계, 합병, 상장을 모두 다 이뤘단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는 삼성물산 합병은 2015년 9월 완료됐고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변경은 2015년말, 상장은 2016년 11월이라 시점상 맞지 않는 얘기라고 주장한다.
2018.05.17 I 최정희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언급한 엔브렐·레미케이드는?
  •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언급한 엔브렐·레미케이드는?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회계위반 논란과 관련해 17일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언급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등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날 김 대표는 논란이 되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해 “2014년까지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으로 얻는 지분가치가 불확실했다”며 “2014년부터 발의된 오바마케어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적극 대두됐고 초기 개발 제품들의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김 대표가 언급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각각 82억 6200만 달러(약 9조원), 77억8400만 달러(약 8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각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를 개발, 판매한다. 베네팔리는 세계 최초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 2016년 유럽 출시 당시 1억달러(약 1080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3억 7100만달러(약 4006억원), 올해 1분기에는 1억 2100만달러(약 13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플릭사비는 10만달러(약 1억 800만원), 900만달러(약 97억원), 660만달러(약 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약은 유럽에서 바이오젠이 판매한다.베네팔리와 플릭사비의 상용화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실적이 급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들 제품 상용화 전인 2015년 매출이 239억 원에 불과했지만 상용화 첫 해인 2016년 1474억 원, 지난해 3148억 원으로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2015년에 일어난 팩트와 자료 중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최종 결론이 나기 전에 ‘사기’ ‘분식’ 이라는 단어를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한 책임을 언젠가는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05.17 I 강경훈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진실 밝혀 실추된 명예 회복할 것"
  •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진실 밝혀 실추된 명예 회복할 것"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는 17일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혀 회사의 실추된 명예와 임직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회사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충격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입을 떼며 “지난 13개월 동안 금융감독원에 모든 자료를 제출했고 사실을 공개했듯이 남아있는 며칠동안 감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의구심이 있는 부분, 오해가 있는 부분을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번 논란의 쟁점이 되는 지분법 전환에 대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랐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별도 재무제표에는 문제가 없는데 두 회사를 회계상 연결시키는데 있어 미국회계기준(USGAAP)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회계기준은 실제 콜옵션이 행사되고 나서 지분법 연결을 하도록 하지만 IFRS에서는 재무제표의 정보를 선행해서 제공하자는 의미가 있어 이러한 변화 가능성을 사전에 알리기 위해 재무제표 연결을 지분법으로 바꾸도록 돼있다”며 “금감원을 포함해 금융기관들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IFRS를 채택해 K-IFRS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국내 4대 회계법인을 통해 3차례의 검증을 거쳐 지난 2015년말에 에피스를 종속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논란이 되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이오젠은 에피스 설립때부터 지분 49.9%를 취득할 콜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김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지난 2014년까지는 바이오젠 입장에서 콜옵션 행사 비용보다 콜옵션 행사로 얻는 추가 지분가치가 불확실했다”며 “그러나 2014년부터 발의된 오바마케어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대두됐으며 이에 더해 초기 개발 제품들의 성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5년 전세계 8조원 이상 시장 규모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베네팔리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로 판매 승인을 받았고 유럽에서도 승인이 나왔다”며 “이어 플릭사비·임랄디·온트루잔트 등이 줄줄이 승인을 받으면서 바이오젠 입장에서 콜옵션 행사 비용에 비해 콜옵션에 따른 지분가치가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인더머니` 상태가 됐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금감원이 이미 문제 없다고 결론내린 사태가 다시 불거진데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자료를 지난 13개월 동안 금감원이 다시 조사를 했고 본인도 금감원에 들어가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며 “2015년에 일어난 팩트와 자료 중에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금감원이 사전조치 공개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안에 대해 모든 확정적인 결론이 나오고 난 뒤에 대외 공표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최종 결론이 나기 전에 `사기` `분식`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당사자가 누구인지 몰라도 큰 잘못을 한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언젠가는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17 I 이후섭 기자
“제2 대조양 될라”…삼성바이오 사태에 긴장하는 회계업계
  • “제2 대조양 될라”…삼성바이오 사태에 긴장하는 회계업계
  • 삼성바이오 감리위 17일 개최 (인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7일 인천시 연수구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첫 일정인 감리위원회가 오는 17일 열린다. 2018.5.7 seephoto@yna.co.kr/2018-05-07 14:02:12/<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결정할 첫 감리위원회가 열리면서 회계업계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들이 삼성바이오 외부감사인을 맡았던 만큼 분식 회계로 판명나면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식 회계로 후폭풍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042660) 사태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번 삼성바이오 논란의 쟁점은 종속회사이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를 상장 직전 관계사로 분류하고 기업가치를 매기는 과정에서 고의적 회계 처리, 즉 분식(粉飾)이 있었냐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에피스를 관계사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시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옵션의 행사 가능성을 반영토록 한 국제회계기준에 의한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전히 적자 기업인 에피스의 가치를 3000억원대(장부가 기준)에서 4조8000억원대 시장가로 바꾸면서 큰 이득을 얻은 것이 적정한 회계 처리냐에 대해선 의구심이 남는다.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에피스 기업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028260) 합병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와 연관된 회계법인은 3곳이다. 삼정회계법인은 2012~2015년, 안진회계법인은 2016년도 외부 감사인을 맡았다. 삼일회계법인은 2015년 말부터 삼성바이오 모기업인 삼성물산 외부 감사인으로 연결 재무제표를 들여다봤다. 안진회계법인의 경우 용역을 받아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삼성바이오는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3곳으로부터 회계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는 논리로 분식 회계 논란에 대해 적극 방어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말하면 감리위가 삼성바이오가 고의적 회계 처리를 했다고 결론 내릴 경우 회계법인들의 외부감사 활동 또한 적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얘기다.반면 삼성바이오가 고의적인 회계 처리 사실을 알리지 않고 외부 감사를 받았다면 회계법인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게 회계사들의 시각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분식 회계 사실을 숨겼다면 내부 감사인의 책임이 될 것”이라며 “꼭 회계사가 감리를 책임져야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당장 결론이 나기보다는 이슈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사안이 중대한 이슈로 떠오른 만큼 회계법인 또한 면피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수조원대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대형 회계법인이 아무런 검토도 없이 회사 입장만 믿었다면 ‘미필적 고의’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한 중견 회계법인 대표는 “적은 금액이 아닌데 회계법인이 몰랐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분식 회계인 것으로 확인이 된다면 대우조선해양 만큼의 후폭풍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3곳의 회계법인들은 이번 감리와 관련해 ‘노코멘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감리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사안인 만큼 사전에 언론 등 외부에 감사인 의견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감리위가 회계 처리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경우 회계 법인들과 공방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감리위에서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향후 증권선물위원회 제재 수위 등이 나오면 회계법인들도 각자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17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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