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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매출 성장세 지속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이 1분기 유럽 제품매출 2억510만달러(약 232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지역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은 22일(현지시간)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의 올해 1분기 유럽 시장 내 제품 매출은 2억510만달러(약 2320억원)로, 직전 분기(1억9740만달러) 대비 3.9% 올라 분기별 매출 상승세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2억1880만달러) 대비해서는 6.3% 하락했는데, 이는 당시 일시적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재고 확보를 위한 유럽 내 병원과 도매상의 선주문 물량으로 인한 일시적 매출 상승이 있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이 역성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해 2분기는 1분기 선주문 영향으로 유럽 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제품매출이 1억7,160만달러로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컸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철저한 공급망 관리 등으로 이에 적극 대응하여 지난해 연간 최대인 7억9580만달러의 제품매출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은 유럽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판매량의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력 제품 베네팔리는 올해 들어서도 유럽 내 시장점유율 1위(46%)를 유지하고 있으며, 임랄디와 플릭사비도 10% 이상의 시장점유율과 함께 판매량의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또 22일 바이오젠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 내에서 제품 3종을 처방받은 누적 환자 수는 24만명에 달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수의 처방 실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데이터 경쟁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도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통한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밑줄 쫙!] 日정부, 코로나 긴급사태 선포...IOC “올림픽엔 영향 없다”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전해철 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첫 번째/신규확진 연속 700명대...중대본 “1월 첫째주 이후 최다”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2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700명대를 기록했어요. 이틀 연속 700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이는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105일만에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발생이에요.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신규 확진자 수는 735명으로, 1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어요.그는 "수도권을 포함해 호남과 경남권에서도 확진자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전국적인 유행 상황"이라며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콜센터와 물류센터 같은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표본 검사와 선제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어요.특히 최근 들어 휴일·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까지 확진자 발생이 주춤하다가 중반부터 급증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방역당국의 추적이 어려운 각종 소모임 등 개인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요.◆정부 ”거리두기 단계 격상보다 실효성 있는 방역 조치 고민“신규 확진자가 연일 700명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있어요.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보다는 실효성 있는 방역 조치를 마련해 대응키로 했어요.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2일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현재 확진자 증가 양상이 점진적인 상황이라 방역을 실효성 있게 강화하면 정체 국면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어요.현재 수도권에는 2단계, 비수도권에는 1.5단계가 각각 적용되고 있어요. 정부는 내달 2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확산세가 심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있어요.손 반장은 ”수도권이나 부산 등에서 단계를 올리면 2.5단계가 되는데 2.5단계는 광범위한 다중이용시설에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지고, 또 현재 아무런 제한이 없는 시설·업종에도 영업시간 제한이 걸리는 등 굉장히 큰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어요.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광범위한 사회적 피해가 발생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가 유발된다“고 우려했어요.손 반장은 이어 "현재는 위중증 혹은 중환자 발생 정도가 작년 12월보다 낮아졌고 의료 체계도 부담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피해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단계 격상 조치를 통해 유행을 통제하기보다는 '조금 더 실효성 있는 조치를 정밀하게 만들어 통제해 나가면 (확진자 수가) 정체될 수 있지 않나' 하면서 방역 관리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백신 접종 연일 13만명대...인구대비 3.66%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55일간 전 국민의 3%를 넘는 사람이 1차 접종을 마쳤어요.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백신 신규 접종자는 13만1228명이에요. 이로써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이날 총 190만3767명으로 집계됐어요.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3.66%예요.최근 하루 접종자는 매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지난 20일 0시 기준 하루 접종자 수가 12만1천234명이었고, 전날 0시 기준으로는 13만228명이었어요.이런 추세에 전 장관은 “누적 백신접종 인원은 오늘(22일) 중 200만 명, 이달 중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은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정부의 접종 역량과 백신보유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4월 중 300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은 차질업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그는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는 “도입이 예정된 기존 7900만 명분에 더해 추가 도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계약 체결 및 추가 백신 확보 결과가 나오는대로 국민에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약속했어요.전 장관은 또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로 인한 어려움을 오랜 기간 감내해주고 있는 자영업자과 소상공인들에게 감사한다"며 "정부는 영업시간 제한 및 영업금지와 관련한 손실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어요.한편 이날 만 75세 이상 어르신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어요.◆백신 이상반응 199건 늘어...90%가 AZ백신관련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는 200건 가까이 늘었어요.추진단은 22일 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199건이라고 밝혔어요.이 가운데 1명의 사망 신고도 있었어요. 사망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으나,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도 3건 추가됐어요. 2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건은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경우였어요. 이에 방역당국은 추후 접종과의 인과성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에요.또 경련,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사례도 3건이 늘었어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1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2명이에요.나머지 192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였어요.이로써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2732건이 됐어요.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196만4천389명의 0.65% 수준이에요.전체 이상반응 의심 신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1만1천476건으로 전체 신고의 90.1%를 차지했어요. 화이자 백신 관련 신고는 현재까지 총 1천256건(9.9%)이에요.이는 1차 접종자만 놓고 보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114만1천162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82만3천227명)보다 훨씬 많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요.접종자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01%, 화이자 백신이 0.15%예요. 일본 도쿄도에 설치된 신호등 너머로 도쿄올림픽 홍보물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두 번째/IOC, 도쿄올림픽서 정치적 시위·의사 표현 ‘불허’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해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를 하는 선수를 징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어요.사실 이번 도쿄올림픽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을 둘러싼 경각심이 고조된 시점에서 열려 선수들이 정치적 퍼포먼스를 할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커졌는데요.커스티 코번트리 IOC 선수위원장은 시상대에서 무릎을 꿇는 것과 같은 정치적 표현을 하는 선수가 징계를 받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확인했어요.IOC의 이같은 방침은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질식사시킨 백인 경찰관에게 유죄평결이 나와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높아진 지 하루 뒤에 발표됐어요.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OC는 올해 7월 개막하는 이번 대회 기간에 경기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선수를 체육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따른 규정을 토대로 제재할 계획이에요.IOC는 올림픽의 기본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제반 규정을 담아놓은 올림픽 헌장에서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또는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대원칙을 명시하고 있어요. 이 지침에는 무릎 꿇기, 주먹 들어 올리기, 정치적인 손 모양, 완장 착용, 상징물 들기 등이 금지된다고 적혀 있어요.특히 선수들의 ‘무릎꿇기’는 미국에서 농구와 미식축구와 같은 프로 스포츠에서 국가연주 때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로 자주 등장했어요.하지만 IOC의 지침에 따라 올림픽에서 인종차별 반대나 정치적 입장이 담긴 자기 견해를 밝혔다가 제재를 받은 경우는 종종 있었어요.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200m 시상대에서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고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어 올렸다가 중징계를 받았어요.최근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이던 박종우가 일본과의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달렸다가 IOC로부터 징계를 받은 적이 있어요.◆日정부, 도쿄 등 4개 광역지역 코로나 긴급사태 선포 결정일본 정부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도쿄 등 4개 광역지역에 다시 긴급사태를 선포할 예정이에요.일본 정부는 23일 코로나19 관련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이들 지역의 긴급사태 선포를 정식 결정해요.선포 대상 지역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도쿄도(都), 오사카부(府), 교토부, 효고현(縣) 등 4곳인데요.긴급사태 발효 지역에서는 해당 지자체장이 음식점, 백화점, 영화관 등의 다중 이용시설에 휴업을 요청하거나 명령할 수 있고,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이벤트가 취소 또는 연기돼요.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작년 4월과 올해 1월에 이어 3번째가 돼요.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골든 위크'로 불리는 황금연휴 기간에 유동 인구를 억제하는 긴급사태가 발효함에 따라 경제적인 타격이 커질 전망이에요.한편 NHK방송 집계에 따르면 21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5천291명이에요.일본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천 명대로 나온 것은 도쿄 등 11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올 1월 22일 이후 3개월 만이에요.◆스가·IOC, 긴급사태 앞두고도 “올림픽엔 영향 없다”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더라도 “도쿄올림픽 개최에는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어요.스가 총리는 대회 강행 의지를 밝혔지만 최근 일본의 코로나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어 올림픽 개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요.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이 되도록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전했는데요.관건은 일본 국민들의지지 여부예요. 일본 국민의 약 70%가 올림픽 개최를 재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전문가들도 도쿄올림픽 개최 후 9월쯤 일본 내 코로나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에요.이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는 최근 변이 코로나 확산으로 향후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 당초 4월에 확정하기로 한 일본 국내 관중 상한 규모 문제를 6월로 넘기기로 했어요. 해외 관중은 이미 지난 3월 포기 결정을 내렸어요.이런 가운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스가 총리와 같은 입장을 내놨어요. 바흐 위원장은 “IOC는 긴급사태가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전 예방 조치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림픽 경기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어요.일본은 오는 29일(쇼와의 날)부터 다음 달 5일(어린이날)까지 일주일간의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있어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세 번째/‘충수염 수술’ 이재용, 합병의혹 첫 재판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들의 부당한 합병을 지시·승인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22일 열렸어요.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보고 있고, 이 부회장 측은 합법적인 경영활동이었다고 맞서고 있어요.재판 쟁점을 보다 자세히 짚어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자회사 분식회계와 불법 합병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서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했어요.당시 제일모직 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던 이 부회장은 이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됐고,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확립했어요.이후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논란이 터졌어요.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변경하면서 에피스 지분 가치를 2900억원대에서 4조8000억원대로 재평가한 뒤, 이 같은 회계상 투자이익을 장부에 반영했어요.2011년부터 4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던 바이오로직스는 이로 인해 2015년엔 순이익 1조9000억원을 기록하게 됐어요.자연스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회사이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가 높아졌고, 삼성물산과의 합병 때도 유리한 주식교환비율을 확보하게 되면서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터진 거예요.이후 2018년 11월엔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어요.검찰도 이 과정을 불법으로 보고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도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는 거예요.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은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문제가 됐던 회계 처리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발표 전이 아니라 발표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있었다고 반박했어요.한편 이날 재판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서 이 부회장도 법정에 출석해야 했는데요.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지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어요.최근 충수염 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재판을 연기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어요. 애초 첫 공판은 지난달 2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19일 이 부회장이 충수가 터져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이번달 22일로 미뤄진 거예요.◆빗발치는 이재용 사면 요구...‘대기업 특혜’라는 여론도정·재계는 물론, 종교계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로 투자 결정이 늦어지면서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예요.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해만 두 번째 호소문을 쓰는가 하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사면을 건의했어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어요. 지난 20일에는 대한불교 조계종까지 나서 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에게 탄원서를 제출했어요.이에 법조계에서는 법률적 측면에서는 사면 또는 가석방, 형집행정지 가능성을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사면은 결국 정치적 영역’이라는 공통된 전제 아래 현 정권의 결단에 이 부회장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놓고 있어요.일각에서는 ‘대기업 특혜’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어요. 다만 재계에서는 그간 기업인들이 사면으로 풀려나면서 실제로 적극 투자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해요.가령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사면된 2015년 경기 이천에 설립한 최첨단 반도체 공장 M14를 포함해 생산시설 3곳을 국내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어요.CJ그룹도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후 글로벌 문화 산업에서 한국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아요.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재차그룹 명예회장도 마찬가지예요.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IOC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후 IOC 위원으로 적극 활약해 평창올림픽 유치에 기여했어요. 정 회장도 금융위기 속에서도 총 2400여개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협력업체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어요. 이후 미국 시장 점유율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는 평이에요.◆“이재용 반도체·백신 특사 활용하자” 주장도정·재계에선 그동안 글로벌 인맥을 배경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백신 특사’를 맡겨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어요.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에요.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모더나 백신 4000만 도즈(2000만 명분)를 계약했는데, 상당 부분 상반기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며 도입 차질을 공식 인정했어요. 정부가 지난해 12월 계약한 얀센 백신 600만 명분의 공급 일정도 불확실해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얀센 백신에 대해 ‘생산 중단’을 명령했기 때문이에요.백신 수급난 타개를 위해 정·재계에서는 “반도체를 지렛대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발표하고, 그 대신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추가 공급받자는 제안이에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2일 삼성전자·TSMC·인텔 등 반도체 기업 경영진을 백악관 화상회의에 초청해 “반도체 투자가 미국 일자리 계획의 핵심”이라며 미국 내 투자를 강조한 바 있어요.정치권에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이 부회장을 사면해 백신 특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긴급 임시 석방해 한·미 정상회담에 대동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어요.여당 중진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익을 생각해 역할이 있으면 (이재용 부회장 사면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어요.실제로 이 부회장은 그간 한국의 경제·외교안보에서도 ‘막후 역할’을 해왔는데요.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불편했던 2019년 시진핑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공장에 8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윤활유’ 역할을 했어요. 같은 해 7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 규제를 선언했을 때도 가교 역할을 맡았어요.코로나19 초기에도 이 부회장은 정부 요청을 받고 다각적으로 지원했어요. 마스크 대란 당시 인맥을 총동원해 마스크 원료인 MB필터를 대량 확보했고, 이른바 ‘쥐어짜는 K주사기’ 개발과 FDA 긴급 승인에도 힘을 보탰어요.한편 코로나19 백신 민간외교를 위해 이 부회장을 사면하자는 의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있어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죄를 짓고 감옥에 있는 사람을 ‘백신 구해온다고 사면해 줄 거냐’는 문제가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
- 폭증하는 글로벌 CMO 용량, 삼바 문제없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주요 글로벌 바이오 위탁생산(CMO)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 소식에 투자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CMO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하락·치킨게임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MO 생산용량 증설이 야오밍바이오(Wuxi) 5.4만ℓ→ 43만ℓ(2024년 완공),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6만ℓ→62만ℓ(2022년말), 베링거인겔하임 30만ℓ→45만ℓ(올해), 론자 29만ℓ→30만ℓ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글로벌 전체 CMO 생산용량이 불과 2~3년 후 100만ℓ에서 180만ℓ로 80%가 폭증하게 되는 셈이다. ① ‘케미칼→바이오’ 의약품 트렌지션우선 의약품 시장 판도가 케미칼에서 바이오로 바뀌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전체가 케미칼(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로 의약품 트래지션(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케미칼은 분자구조가 작고 단순해 경구로 섭취했을 때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바이오의약품은 분자구조가 크고 복잡해 치료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척수성 근위축증도 주사제(스핀라자) 한방에 완치된 걸 보면 앞으로 이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시장 우려에 선을 그었다.그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글로벌 10대 블록버스터 신약·치료제 순위에서 8할 이상이 케미칼이었지만 지금은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글로벌 매출 상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매출 상위 1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은 8품목이었다.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성장했고 전체의약품 대비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2015년 30%에서 2019년 42%로 증가했다.② 바이오 CDMO 시장규모 5년래 2배 증가...수요·공급 문제 없어실제 시장 전망치를 대입해봐도 CMO 수요·공급 전망엔 문제가 없었다.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지난 1월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2851억달러(322조원)에서 오는 2025년 4813억달러(5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제약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30.1%에서 35.7%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같은 기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규모(Frost&Sullivan, 2019년10월 기준)는 133억달러(15조원)에서 253억달러(2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5년래 바이오 위탁생산 시장 규모가 2배나 늘어나 계산상 공급과잉 우려는 없다.③ 블록버스터 신약 줄줄이 특허 만료...바이오시밀러 CMO 수요↑향후 블록버스터 신약들이 줄줄이 특허 만료되는 부분도 CMO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을 줄 전망이다. 생명과학분야 솔루션 ‘코텔리스(Cortellis)’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특허 만료 예정인 키투르다, 옵디보, 스텔라라 등 주요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들의 합산 매출은 오는 2024년 580억달러(6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약품들의 합산 매출은 지난 2018년 350억달러(40조원)를 기록했다.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되면 CMO 수요도 많아진다”면서 “향후 10 년내에 키트루다(Keytruda), 옵디보(Opdivo), 스텔라라(Stelara) 등 블록버스터 신약 물질들의 특허 만료가 예정돼 CMO 업체들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연 매출 8조4000억원 규모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1상에 착수했다.④ 버츄얼바이오텍 파이프라인 개발 늘며 CMO 시장규모↑여기에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글로벌 빅파마 일변도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중심의 버츄얼 바이오텍(Virtual Biotech)으로 확산되면서 CMO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글로벌 컨설팅업체 HTBD(HighTech Business Decison)에서 지난해 발간한 ‘바이오의약품 제조 계약’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전임상·임상중에 있는 3500 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80%가 증소바이오기업과 버추얼 바이오텍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70% 이상이 CMO에 아웃소싱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론자는 지난달 25일 연간보고서를 통해 “벤처캐피털(VC) 펀딩이 버추얼 바이오텍이 집중되면서 CMO 사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바이오 기업들은 개발·제조 서비스 수요의 70% 이상을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밝혔다.금융투자업계는 “버추얼 바이오텍업체가 증가해 새로운 위탁개발시장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일찍부터 이들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 노창석 펩진 대표 “강남 다이어트 열풍 ‘삭센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강남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킨 바이오의약품 ‘삭센다’의 특허 만료시점인 2023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계획이다.”노창석 펩진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바이오벤처 펩진(PEPGENE)의 노창석 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펩진은 독자 개발한 플랫폼기술을 통해 ‘펩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알테오젠(196170), 팬젠(222110) 등 기존 바이오의약품 기업의 주생산품목은 ‘항체의약품’ 형태의 바이오시밀러다. 펩타이드와 항체의약품 모두 재조합 DNA기술을 이용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펩타이드의 숙주세포는 ‘미생물’이다. 분자량이 작아 구조가 단순해 올리고당이 없어서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 입증이 쉽다. 또 저가의 미생물 배지 사용 등 생산비용 역시 항체의약품 대비 90% 저렴하다. 항체의약품은 ‘동물세포’가 사용되며, 분자량이 펩타이드보다 44배 크고 복잡해 올리고당의 구조까지 오리지널과 동등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미 동물세포를 이용한 항체생산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진입장벽도 낮다. 펩진의 플랫폼기술 핵심은 PG Tag(고발현 융합 태그)와 HYPEP(고수율 펩타이드 발현 및 정제)다. 노 대표는 “PG tag는 생산 수율을 높여주는 기술이며, HYPEP는 숙주세포로 대장균을 사용해 대량 증식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두 기술이 결합해 생산 수율을 높여주며, 높은 생산성을 기반으로 생산 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펩진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크게 세 가지다. 삭센다 바이오시밀러 ‘PG001’은 생물학적 동등성 확인 후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스테오(성분명 테리파라타이드) 바이오시밀러 ‘PG002’는 내년 임상 1상 착수 예정, 단장증후군 치료제 가텍스주(테두글루타이드) 바이오시밀러 ‘PG003’은 생산공정개발 완료 후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다. 삭센다는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후 지방합성 저해 및 식욕억제에 뛰어난 효능이 나타나는 것이 밝혀졌고, 2014년 비만치료제로도 FDA 허가가 떨어졌다.삭센다 주사제는 2018년 3월 국내에 출시됐다. 기존 식욕억제제보다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꽂기만 하면 체중이 줄어든다는 입소문에 강남 일대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다. 노 대표는 “삭센다의 물질특허 및 제형특허 모두 2023년에 만료된다”며 “펩진은 2023년까지 임상 3상을 완료해 2024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펩진은 최근 엔젤투자자 보통주 10억원, 코스닥 상장사인 이트론(096040)으로부터 전환사채 15억원을 투자받았다.노 대표는 “충북창조경제 혁신센터의 초기 지원을 시작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정부의 연구과제 지원을 통해 회사의 초기 플랫폼기술 초석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투자유치를 통한 임상비용, 생산시설 설립 비용 등 큰 규모의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다”고 말했다.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생산 수율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베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질병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韓바이오기업들,9兆 매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연 9조원 규모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를 정조준했다.리제네론은 아일리아 물질특허 만료가 임박했음에도 제형특허를 내세워 바이오시밀러 진입을 늦추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독자적인 제형을 개발해 특허를 회피하는 한편, 독자적인 제법특허까지 개발해 후발주자의 시장진입을 막아섰다.알테오젠 연구원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중이다. [사진=알테오젠]17일 바이오제약 업계에 따르면 리제네론 아일리아는 오는 2024년 동아시아 2025년 유럽, 2028년 미국 등 순차적으로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봉인 해제가 임박한 아일리아를 두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마일란, 암젠, 독일 포마이콘(Formycon) 등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차례로 글로벌 임상 3상 착수 소식을 전해왔다.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지난해 아일리아 글로벌 매출액은 80억달러(9조원)을 기록했다. 황반변성은 방치하면 실명 위험이 큰 질환이다. 환자들은 시력 유지를 위해 장기 투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황반변성 치료제 종류가 많지 않다. 아일리아는 1바이알(병) 가격이 1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환자로선 부담이 큰 치료제지만 제약사 입장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리제네론은 물질특허와 별도로 제형특허를 출원해 아일리아 지키기에 나선 형국이다. 제약사들은 오는 2030년 해당 제형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리제네론이 아일리아 제조에 사용한 안정제를 첨가할 수 없게 됐다.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로선 아일리아 물질특허가 만료돼도 넘어야 할 산이 또 남아있는 셈이다. 아일리아 제형특허는 2027년 동아시아를 시작으로 2028년 유럽 2030년 미국 순으로 만료된다.그럼에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독자 기술을 내세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아일리아의 방어막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있다.이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알테오젠(196170)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5일 국내 최초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 임상 1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2014년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진출을 목표로 리네제론의 특허 방어막을 뚫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단추가 독자적인 안정제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알테오젠은 온도·시간 변화에도 아일리아 물질을 안정화할 수 있는 고유의 제형을 개발했다. 비교실험 결과 알테오젠의 고유 제형은 리제네론 제형특허보다 열 안정성에서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은 해당 제형에 대해 이미 한국, 미국, 러시아, 일본에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또 유럽 8개국엔 특허출원을 냈다.알테오젠의 고유 제형특허와 리제네론 아일리아 비교실험 결과. [자료=알테오젠]알테오젠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일리아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융합단백질 생산 방법’에 대한 제법특허를 한국·일본·호주에 등록했다. 미국, 유럽 등엔 특허출원을 낸 상태다. 알테오젠은 제법특허가 후발주자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알테오젠 고위관계자는 “독자적인 제형특허로 리제네론의 제형특허를 회피할 수 있게 됐다”면서 “또 우리가 출원한 제법특허를 피해 아일리아 물질을 생산하면 수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이를 두고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알테오젠의 제법특허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시장 진입 시 특허 침해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시장 내 후발주자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삼천당제약(000250) 역시 독자적인 제형을 개발해 미국, 일본 등에 제형특허를 출원·등록했다. 아일리아 제형특허 회피 수단을 확보한 것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은 구체적인 아일리아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아일리아 물질특허 만료시점에 맞춰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관련 특허 검토를 면밀이 분석해 독자적인 아일리아 시장 진입 전략을 세웠다고 전해왔다.한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선 통상 상위 3개 업체가 오리지널 제약사와 더불어 치료제 시장을 양분한다. 이 때문에 아일리아의 촘촘한 방어막에도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은 전체 아일리아 시장 점유율 20~3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유한양행 통해 국내 첫 휴미라 시밀러 출시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한양행(000100)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내놓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한양행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달로체(ADALLOCE, 성분명 아달리무맙)’의 국내 판매를 위한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아달로체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HUMIRA)’ 바이오시밀러로 국내 최초로 판매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종양괴사인자(TNF)-알파(alpha)의 체내 발현을 억제하는 것을 기전으로 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9월 아달로체의 국내 판매 허가를 획득한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 애브비(ABBVIE)와의 라이센싱 합의를 통해 출시를 준비해 왔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계획된 아달로체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파트너사 선정을 위해 다수의 기업과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춘 유한양행을 판매사로 선정했다.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TNF-알파 억제제 블록버스터 3종(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시장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모두 판매하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환자 편익 제고가 기대된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에톨로체(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레마로체(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판매도 유한양행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계약을 토대로 양 사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국내에서도 선 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고품질 의약품을 통한 치료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달로체는 유럽 시장에서는 ‘임랄디’ 라는 제품명으로 2018년 10월 출시된 바 있다. 지난해말까지 4억1700만불(4500억원)의 누적 제품 매출을 달성하며 유럽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아달로체는 또 미국 시장에서는 2019년 5월 ‘하드리마’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애브비와의 라이센싱 계약에 따라 출시 시점을 2023년 7월로 계획한 상황이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창립 후 현재까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SB2: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SB4: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5: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과 항암제 2종(SB3: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8: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을 개발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Biogen)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SB2, SB4, SB5)은 유럽 지역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4만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처방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러한 성과를 통해 확보한 다수의 리얼월드 데이터(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 세계의 의약품 미충족 수요에 대응하면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LUCENTIS)’ 바이오시밀러 SB11의 미국, 유럽 판매 허가 심사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 SB12(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5(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골격계 질환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은 임상 3상을, SB17(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 고한승 신임 협회장 “임상시험 성패, 명확한 기준 세우겠다”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바이오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임상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점 고민을 해보겠다. 성공과 실패보다는 과학적,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는 것이 주주들과 관계자들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한승 신임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일고 있는 임상시험 결과 허위공시 논란에 대해 “임상시험 성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회사에서 주관적으로 발표하다보니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24일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이번 행사는 고 회장이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제7대 바이오협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간담회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바이오 벤처 다이액스부터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팀, 삼성바이오에피스까지 20년 넘게 바이오 산업에 몸담아왔다.고 회장은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바이오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산업에서 필요한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지역에 소재한 많은 중소 벤처기업들의 겪는 애로사항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적극 소통해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직자와 산업계간 인력 미스매칭이 거론되고 있는데 산업계에서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임기 중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서는 원자재 국산화와 바이오 트렌드 선도를 들었다. 그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 필요한 설비부터 시약까지 원자재 상당량을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데, 그동안 국내수요가 없다 보니 국내 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에서도 바이오 원자재가 상당 물량 필요해져 국산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도 20년 전에 유전자 치료제의 트렌드를 읽었다면 빨리 국산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제, 재생의료, 융복합 기술, 인공지능 (AI)·빅데이터가 10~15년 내 밀접한 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이슈화하고 부각하겠다”고 말했다.고 회장은 당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 기업간 연대와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회원사들 사이의 교류를 확대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면서 “회원사들 간에 해결책을 경험한 사람과 문제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을 매칭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 바이오 벤처들을 위해서는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열어 기술과 계획을 알릴 기회를 마련하고, 다국적 제약사에서 기술도입 계약을 담당하는 임원과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국제 콘퍼런스 초대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화이자·FDA도 놀란 韓 백신주사기…"코로나 백신과 전 세계로"
- 조미희 풍림파마텍 부사장이 19일 서울 삼청동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조희민 풍림파마텍 대표의 막내딸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형(LDV) 주사기 양산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부터 실무를 주도했다. (사진=김호준 기자)[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국민에게 일상을 찾아주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19일 서울 삼청동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조미희 풍림파마텍 부사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형(LDV) 주사기 개발을 결정한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회사가 개발한 주사기는 지난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글로벌 백신회사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과 미국, 호주 등 전 세계로 수출될 예정이다. 화이자 측은 풍림파마텍에 오는 8월까지 LDV 주사기 1억8000만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주사 후 잔량을 최소화해 백신 한 병에서 뽑아내는 주사량을 기존 5회분(명)에서 6회분(명)으로 20% 늘릴 수 있다. 여기에 풍림파마텍의 주사기는 찔림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가드 기능까지 갖춰 안전에 엄격한 해외 국가에 수출할 최적의 제품인 셈이다. 조 부사장은 “주사기를 처음에는 FDA에 긴급사용승인으로 요청했지만, 오히려 FDA 측에서 정식승인을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풍림파마텍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량(LDv) 주사기. 이 주사기를 백신 접종에 사용하면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백신 잔량을 최소화해 백신을 20%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 (사진=뉴시스)그러나 중소기업인 풍림파마텍이 백신주사기를 양산하고 전 세계로 수출하는 한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간 제약회사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주사기나 바이알(약 보관용 유리용기) 등 의료용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기술력을 쌓았지만, 대량 생산보다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던 회사로서는 그야말로 명운을 거는 일이었다. 실제로 백신주사기 양산이 결정된 지난해 말 이후 조 부사장을 비롯한 풍림파마텍 전 직원들은 불철주야로 여기에만 매달렸다. 조 부사장은 “평온하던 회사가 갑자기 이런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며 “인력도 기존 81명에서 순식간에 400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비용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압박이 밀려와 어깨를 짓눌렀던 시간”이라고 털어놨다.그러나 조 부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중기부와 삼성의 전폭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주사기 양산부터 FDA 승인은 불가능했다”며 “중기부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분들께서 마치 내 일처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셨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실제로 풍림파마텍은 삼성전자와 중기부의 도움으로 스마트공장을 도입, 주사기 생산량을 애초 계획보다 2.5배나 늘릴 수 있었다. 미 FDA 승인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도움이 컸다. 이렇게 만들어낸 풍림파마텍의 백신주사기는 정부가 화이자 등 백신회사들과 코로나 백신 도입을 협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때문에 풍림파마텍이 만든 백신주사기는 해외로 먼저 수출될 예정이다. 조 부사장은 “정부에서 코로나 백신 공급을 협상하는데, 우리 주사기가 카드가 되어줘야 하니 (주사기) 물량을 다른 곳으로 뺄 순 없다. 조금 더 기다리자고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했다. 대신 풍림파마텍은 곧 첫 물량으로 나올 백신주사기 12만7000개를 정부에 무상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이 백신주사기들은 의료진 접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조 부사장은 “백신주사기는 앞으로도 계속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주사기 수출이 알려지자 회사의 상장 여부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조 부사장은 “회사를 지키면서도 운영 면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건 상장사가 아니라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상장을 고려해봐야 할 상황이지만, 안정적으로 회사가 나아갈 방안을 먼저 확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LDV)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日이 요청한 K-주사기, 정부 코로나 백신 협상도 도왔다…박영선 "기적"
- 19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미희 풍림파마텍 부사장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풍림파마텍이 개발한 최소잔여량(LDV) 코로나 백신 접종용 주사기는 화이자의 백신과 함께 전 세계로 수출될 예정이다. (사진=김호준 기자)[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풍림파마텍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특수주사기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입니다. 드라마로 만들면 아마 대박 날 겁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19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미희 풍림파마텍 부사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량(LDV·Low Dead Volume) 주사기 개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이처럼 회고했다. 풍림파마텍이 중기부와 삼성의 도움으로 개발한 LDV 특수주사기,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는 글로벌 백신회사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과 빠르면 이달부터 전 세계로 수출된다. 일본은 이 특수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백신 1200만명분을 버릴 위기에 처했다. 일반 주사기는 백신 한 병으로 5회 접종할 수 있지만, 풍림의 주사기를 쓰면 접종 후 버려지는 백신 잔량을 최소화해 6회까지 접종할 수 있다.지난해 12월 24일 첫 대책회의로 시작한 ‘주사기 작전’은 두 달도 안 돼 월 1000만개 양산, FDA 정식 승인이라는 ‘쾌거’로 마무리됐다.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른다.무엇보다 중기부와 삼성, 풍림파마텍이 주사기에 매달렸던 배경에는 코로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당시 화이자 등 백신회사들은 특수주사기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었다. 문제는 전 세계 어느 업체도 글로벌 백신회사들이 요구하는 성능의 특수주사기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 때 삼성이 특수주사기 제조 기술력을 갖고 있던 풍림파마텍을 찾아냈다. 중기부와 삼성, 풍림파마텍의 기적은 그렇게 시작됐다. 풍림파마텍의 특수주사기는 정부와 백신회사 간 백신 도입 협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장관은 “(코로나 백신 도입 협상에) 우리 정부도 뭔가 레버리지(지렛대)를 찾아야 하는데 ‘도대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삼성에서 풍림파마텍 주사기를 찾아낸 것”이라며 “처음에 기술보안을 우려해 안 하시겠다던 풍림파마텍 대표님도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적극적으로 설득해 기적이 시작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풍림파마텍에서 조미희 부사장(왼쪽)의 설명을 들으며 일반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일이 결정되자 박 전 장관은 곧바로 지난해 마스크와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에 스마트공장을 지원해 생산량을 대폭 늘린 ‘일등공신’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과 김일호 스마트제조혁신지원단장 등 관료들도 풍림파마텍으로 급파해 측면 지원하게 했다.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풍림파마텍은 단 4일 만에 주사기 시제품 샘플을 만들어 화이자에 보낼 수 있었다. 예상보다 훨씬 훌륭한 성능을 가진 주사기에 화이자 측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박 전 장관은 “화이자 측에서 제품을 받아본 지 일주일 만에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며 “자신들이 가진 제품보다 성능이 훨씬 좋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주사 후 백신 잔량을 4.1마이크로리터(μL)까지 줄였다. 통상 백신회사들이 요구하는 주사기의 최소잔여량은 25μL 이하다. 여기에 풍림파마텍 주사기는 찔림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가드 기능까지 갖춰 수출에 최적화된 제품이었다.이처럼 스마트공장 도입을 시작해 주사기 증산에 나섰지만, 다음은 FDA 승인이 문제였다. 화이자 백신과 주사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FDA 승인이 필요했는데, 시일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모두가 전전긍긍하던 상황이었다. 박 전 장관은 “FDA 승인이 안 나 여기저기 수소문해보니, FDA에서 긴급승인이 아니라 정식승인 신청을 권고할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풍림 대표님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해도 된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결국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지난 17일 FDA로부터 정식사용승인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도 삼성의 활약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측과 소통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FDA 승인에 필요한 서류 검토부터 허가 절차를 지원했다. 삼성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이었던 셈이다. 조 부사장은 “승인을 받던 17일 새벽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로부터 ‘승인이 났다’며 먼저 전화가 걸려왔다”며 “서류 작업부터 모든 과정을 많이 챙겨주셨다”고 삼성 측에 감사를 표시했다. 19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미희 풍림파마텍 부사장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 코로나 백신 ‘K-주사기’, 화이자와 세계로 뻗어 나간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최소잔여형 백신 주사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풍림파마텍은 국제 백신 기업들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FDA 인증을 받음으로써 화이자 백신 접종에 사용될 전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한국 중소기업의 의지, 삼성의 기술, 정부의 지원 3박자가 만들어낸 결정체입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문재인 대통령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마지막 열쇠로 일컬어지는 백신 주사기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과 권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백신 주사기를 생산한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을 ‘K-방역’의 주역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권 장관은 18일 오후 최소잔여형 (LDS) 주사기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을 받은 전북 군산의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신아양행, 두원메디컬 등 주사기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백신 주사기 공급에 노력해 준 것을 격려했다.이날 문 대통령과 권 장관이 방문한 풍림파마텍은 중기부와 삼성전자가 함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통해 단 1개월 만에 안전보호장치가 장착된 LDV(Loew Dead Volume) 백신 주사기 월 1000만개 이상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협력해 지난 1월 18일 FDA에 주사기 사용 승인을 신청, 어제(17일) 정식으로 승인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미국 FDA 인증에는 식약처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도움이 컸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님이 함께해주셨는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전북 군산에 있는 풍림파마텍 백신 주사기 생산 현장을 방문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중기부)이번 FDA 승인에 따라 풍림파마텍은 미국 제약회사와의 수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미 미국에서 1억8000만개, 일본에서 약 8000만개 등 백신 주사기 공급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현재 건립 중인 제3공장(신공장)에도 월 1000만개 이상의 백신 주사기 스마트공장 생산체계를 추가로 구축해 월 2000만개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주사기 공급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풍림파마텍은 국민들을 위해 12만7000개 주사기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백신 주사기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공급량 급증에 대비해 생산설비 증설 등 국내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충분한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두원메디텍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주사기 납품업체로 선정돼 7월 말까지 총 2750만개를 공급한다. 또한 선제적인 설비투자로 기존 생산량의 3배 이상의 납품 능력을 갖췄다. 신아양행 역시 질병관리청에 상반기까지 총 1250만개를 공급할 예정이며, 1995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 약 5억개 최소잔여형 주사기 수출 경험을 토대로 최근 유럽, 중동 등 여러 국가와 수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예방접종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며 “정부는 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주사기를 확보했고, 예방접종 계획도 빈틈없이 마련했다. 코로나 예방과 치료 모든 면에서 국민께서 더욱 안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권칠승 장관은 “민·관 상생협력에 풍림파마텍의 성과를 토대로 풍림 외 백신 주사기 업체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보급을 추진 중”이라며 “K-방역 중소기업 제조혁신을 위해 올해부터 제약·의료 분야 업종특화 스마트공장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CU, 인천 송도에 미래형 편의점 오픈…"입장부터 결제까지 논스톱"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CU가 ‘미래형 편의점’이라고 불리던 최첨단 편의점 모델을 현실로 가져왔다.BGF리테일(282330)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테크 프렌들리(Tech Friendly) CU’ 1호점인 삼성바이오에피스점을 열었다고 이달 28일 밝혔다.테크 프렌들리 CU는 국내 리테일 시장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고객 친화적인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 편의점을 지향한다. BGF리테일은 테크 프렌들리 CU의 슬로건 ‘노 카운터, 노 웨이트, 저스트 쇼핑(No counter, No wait, Just shopping)’에 맞춰 점포 입장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이 논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했다.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의 안면 인증 출입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그동안 국내 유통업계에서 선보여왔던 스마트 편의점은 해외 유통사의 무인 편의점을 벤치마킹한 테스트베드 수준에 머물렀지만,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은 BGF리테일이 자체 개발한 비즈니스 로직이 적용돼 일반 CU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테크 프렌들리 CU의 상용화 비결은 BGF리테일이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POS 시스템’이다. 클라우드 POS 시스템에는 결제 수단, 멤버십 서비스, 제휴 할인 적용 여부, 월별 행사 품목 등 대량의 정보가 암호화되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점포 내부에 설치된 비전캠(상품 이동 추적), 모션캠(동선 추적), 360캠(매장 전경 촬영), 보안업체 에스원의 보안캠(이상 행동 감지) 등 약 30대의 AI카메라와 15g의 무게 변화까지 감지하는 선반 무게센서가 고객의 최종 쇼핑 리스트를 파악하면 클라우드 POS 시스템이 이를 상품 정보, 행사 정보 등과 결합시킨다.이를 통해 고객들은 증정행사, 결제 수단별 이벤트, 멤버십포인트 사용 및 적립, 통신사 할인 등 한국 편의점 특유의 할인, 적립 혜택을 일반 점포와 동일하게 적용 받을 수 있다.결제는 고객이 점포 게이트를 통과하는 즉시 사전에 등록한 CU의 셀프 결제 앱 ‘CU 바이셀프’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며 영수증 역시 ‘CU 바이셀프’로 전송된다.스마트 편의점의 문제점으로 꼽혀왔던 출입 편의성과 보안은 나이스정보통신㈜과의 기술제휴를 통한 안면 인증 시스템으로 해결했다.고객이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 입구에 설치된 안면 등록 키오스크에서 안면 정보와 ‘CU 바이셀프’ 정보를 최초 1회만 등록하면 재방문 시에는 휴대폰 없이 페이스 스캔만으로 매장 출입과 상품 결제가 가능하다.특히,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안면 인증 출입 및 결제 시스템은 매번 QR코드 인증을 거쳐야 하는 모바일 인증 방식보다 간편할 뿐 아니라, 일부 국가에서 금융기관 등에 도입할 만큼 뛰어난 보안성을 인정 받고 있다.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테크 프렌들리(Tech Friendly) CU는 먼 미래가 아닌 언제든 상용화가 가능한 첨단 기술의 정수”라며 “전국 1만 5000여 가맹점에 업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된 운영시스템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