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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 SCM생명과학 대표 “췌장염 후보 임상 2b상 성공 자신”
  • 손병관 SCM생명과학 대표 “췌장염 후보 임상 2b상 성공 자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췌장염 신약 후보물질 ‘SCM-AGH’의 임상 1/2a상에서 설정했던 1차 평가 지표(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안전성과 탐색적 유효성이라는 기본 목표는 달성한 것은 확실합니다. 해당 임상의 최종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를 두고 실패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손병관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 만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전문가 그룹 등과 함께 SCM-AGH 관련 임상 2b상을 위한 1, 2차 지표 및 환자 범위 등 세부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손병관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제공=김진호 기자)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은 지난 8월 중증도에서 중증의 급성 췌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SCM-AGH의 임상 1/2a상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1차 지표로 설정된 SCM-AGH 투여 후 28일 차 ‘CTSI’(CT severity index) 평가 결과 위약군(14명) 대비 시험군(17명)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CTSI는 병변 부위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촬영한 다음 췌장의 허혈, 괴사, 병변의 범위를 점수화해 판단하는 지표다.손 대표는 “병변을 눈으로 보는 CTSI가 1차 변수로 설정됐고, 이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이런 결과를 실패로 받아들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런 결과를 임상 실패로 규정 짓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세계적으로 개발된 적 없는 췌장염 신약의 개발 규정과 평가 기준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 중 대표적인 것은 △미국 얀센의 ‘인플리시맙’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일본 다케다제약이 공동개발 중인 ‘SB26’(일본 프로젝트명 TAK-671) 등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성분인 인플리시맙은 단일클론항체다. 얀센은 경증 췌장염 관련 적응증으로 2018년부터 인플리시맙의 미국 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융합 단백질인 SB26을 급성췌장염 환자에게 투여하는 미국 내 임상 1상은 지난 2020년 8월에 이미 완료된 바 있다.미국 식품의약국(FDA) ‘클리니컬트라이얼’(ClinicalTrials)에 따르면 인플리시맙의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보기 위해 설정한 1차 지표는 췌장염의 염증 표지자로 알려진 ‘CRP’(C-reactive protein)이다. 투여 후 각각 2, 4, 7, 14, 28일째 되는 날에 CRP를 측정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임상의 2차 지표로는 투여 28일 후 혈청알부민, 통증지수 등이 포함됐다. 반면 SB26은 1차 지표는 ‘치료 후 응급 상황을 요하는 부작용’(TEAE) 등을 평가했다. SB26의 임상 1상의 목적에 맞게 안전성 지표를 주요하게 본 것이다.손 대표는 “SCM-AGH 임상에서 2차 지표로 설정된 CRP가 인플리시맙 임상에서는 1차 지표로 쓰인다”며 “CTSI, CRP 등 여러 지표가 췌장염 예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그 우열에 대해서는 전문가 그룹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특정 지표를 급성 췌장염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1차 또는 2차 지표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는 얘기다.SCM생명과학이 밝힌 SCM-AGH의 임상 1/2a 상 결과에 따르면, 2차 지표인 CRP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됐다. 1차 치표인 CTSI는 11명의 환자에서 수치가 감소하면서, 회사는 이를 탐색적 유효성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손 대표는 “전체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2a상에서 1, 2차 지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며 “하지만 임상 1상의 주목표인 안전성과 임상 2a상에서 각 지표에 대한 탐색적 유효성을 모두 확보한 것에 대해 췌장암 신약 관련 업계와 학계에서는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쳐에 따르면 글로벌 급성 췌장염 치료제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다. 인구 10만명당 해당 질환의 발병율은 미국은 약 24명, 한국은 20명 정도다. 급성 췌장염은 40~50대 남성에서 발명률이 높으며, 전체 환자의 약 20%가 중등증이상 환자로 알려졌다.손 대표는 “경증 환자의 경우 수액치료로도 완치율이 99% 이상이다”며 “우리는 당초 SCM-AGH를 중증 환자 대상으로 개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증을 진단하기 위해 48시간이상 통증이 계속돼야한다. 이런 환자에게 그 동안 치료를 손놓고 있다가 우리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워 중등증 환자까지 임상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중증 급성 췌장염 대상 약물이 개발된 적이 없어 현장의 상황을 반영해 임상 디자인이 조정되고 있는 셈이다.손 대표는 “최종적으로 100명까지 진행하는 임상 2b상을 새롭게 설계해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는 것을 기대하며 남은 임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SCM생명과학은 현재 SCM-AGH 관련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2상과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신약 후보물질 ‘SCM-CGH’의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손 대표는 “성체줄기세포에 기반해 발굴한 SCM-AGH, SCM-CGH 등 2종의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3가지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며 “모든 적응증에 대해 임상 2상까지 제대로 마무리된다면 SCM-AGH, SCM-CGH 등을 2025년경 시판 후 3상 조건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28 I 김진호 기자
차기 바이오시밀러 격전지 ‘키트루다’…K-바이오도 개발경쟁
  • 차기 바이오시밀러 격전지 ‘키트루다’…K-바이오도 개발경쟁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금까지 글로벌 매출 1위 오리지널 의약품이었던 애브비의 ‘휴미라’에 이어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계에서 다음 격전지는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MK-3475, 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될 전망이다. 이미 개발 추진을 공식화한 국내 기업만 셀트리온을 비롯해 세 곳인데다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개발기업도 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2028년 ‘키트루다’ 특허 만료…개발사 지속 늘어날 듯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로 2020년 기준 매출액이 143억8000만달러(한화 약 17조원)으로 전체 의약품 중 2위에 올랐다. 오른쪽은 키트루다의 성분인 펨브롤리주맙을 3차원으로 형상화한 모습이다. (제공=머크, Fvasconcellos)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공식적으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밝힌 곳은 셀트리온(068270)과 한국코러스, 에스티젠바이오 세 곳이다.키트루다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가장 눈독들이고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오는 2028년에 특허가 만료되는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통상 물질 개발부터 임상 완료까지 6~7년가량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특허만료 시점에 맞춰 개발을 마치려면 지금쯤은 물질개발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셀트리온이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업계에서 2018년부터 흘러나왔다. 여기에 최근 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이사)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허상황을 고려할 때 출시 가능시점을 2029년 말~2030년으로 보고 현재 물질개발 중이며 규제기관과 임상 및 허가 논의 단계에 있다”고 언급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의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에스티젠바이오(옛 디엠바이오)도 지난 2018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의 초기 공정까지 개발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의약품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특허가 만료되는 2028년께 매출 309억달러(43조86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상반기 매출에서는 압도적인 글로벌 1위였던 휴미라를 3800만달러(약 540억원) 차이로 따라잡았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키트루다는 올해 휴미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의약품 자리를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나섰듯, 업계에서는 암젠,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대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다만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공개되지 않은 파이프라인의 개발 여부는 공식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선례 없어…바이오업계 고심도키트루다는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적응증을 꾸준히 확대해 현재는 폐암, 위암, 신세포암 등 16개 암종에서 발생하는 30여개 적응증에 두루 쓰인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의 적응증을 어떤 것으로 할 지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 임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임상성공률과 임상환자 모집 용이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임상디자인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임상비용 부담이 크더라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번에 두 세 가지 적응증을 타깃으로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키트루다의 적응증이 여러 개인 만큼 한국코러스도 다수의 적응증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초기부터 바이오베터 개발 압박도 큰 상황이다. MSD는 특허만료를 앞두고 키트루다 매출액을 지키기 위해 국내 기업인 알테오젠(196170)의 기술을 활용해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전달방식이 기존 정맥주사(IV) 방식에서 SC제형으로 바뀌면 투약시간이 30~60분에서 3~8분으로 줄어 환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병원 방문없이 환자가 집에서 항암제를 투약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IV방식의 바이오시밀러가 잇따라 출시되더라도 MSD의 시장점유율을 많이 뺏어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2.10.28 I 나은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기대치 뛰어넘은 호실적…4Q도 성장세 계속-DB
  • 삼성바이오로직스, 기대치 뛰어넘은 호실적…4Q도 성장세 계속-DB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DB금융투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높아진 기대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0만5만원을 유지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신효섭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3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8730억원, 영업이익 3247억원으로 최근 상향된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7942억원과 영업이익 2318억원마저 크게 상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호실적을 낸 이유로는 1~3공장 풀가동과 고판가 물량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및 DP 매출 증가를 꼽았다. 신 연구원은 “특히 별도는 매출액 6746억원, 영업이익 311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했으며 이상적인 CMO 이익률(46.2%)을 달성했다”며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농도 휴미라바이오시밀러 마일스톤 약 300억원이 추가로 유입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했다. 4분기에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3분기도 1~3공장 풀가동과 제품 믹스 개선, DP 매출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 효과도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봤다. 이어 “다만 3분기 대비 수익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10월부터 가동된 4공장 부분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등 비용과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술료 부재 영향”이라고 덧붙였다.신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부 데이터를 확인하고 추후 실적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전방산업의 견조한 성장과 환율 효과로 실적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6월부터 완전가동 예정인 4공장은 글로벌 5개사 7개 제품을 조기 수주해 가동률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추가 증설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2022.10.27 I 김보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호실적 지속 전망-신한
  •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호실적 지속 전망-신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20만원을 유지했다.이동건 수석연구원은 27일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4분기 수주 모멘텀 본경화 등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49.7% 늘어난 6746억원과 86.3% 증가한 3114억원을 시현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29%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우호적 환율 효과가 지속된 가운데 1~3공장이 풀(Full) 가동을 기록했으며 수익성 좋은 품목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Mix) 개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포함한 완제의약품(DP) 매출 증가가 반영됐다.4분기 실적에 반영될 3분기 공장별 가동률은 2분기와 마찬가지로 1~3공장 풀 가동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8730억원(전년비 93.7% 증가), 3,247억원(전년비 94.0% 증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연결로 반영됐다”면서 “에피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고농도 제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약 3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실적 호조가 반영되며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4분기 별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48.7% 늘어난 6607억원, 123.7% 증가한 2877억원으로 전망했다. 3분기와 마찬가지로 전 공장이 풀 가동된 가운데 DP 매출 역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4분기 환율 역시 3분기보다 우호적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3분기 믹스 개선 효과를 일시적 요인이라고 가정하고, 4공장 부분가동(10월)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전분기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수주 모멘텀도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4공장 부분가동을 앞두고 이미 5개 글로벌 제약사들의 7개 품목 수주를 마친 가운데 추가적으로 16개 이상의 기업과 약 25개 품목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주가의 열쇠로 ‘누적 수주를 바탕으로 한 신공장 착공 기대감’을 강종했는데 4공장 부분가동을 시작으로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2023년 상반기 5공장 조기 착공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더해지고 있는 호실적 역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022.10.27 I 안혜신 기자
삼바, 사상 첫 매출 2조 돌파...3Q 영업익도 94%↑
  • 삼바, 사상 첫 매출 2조 돌파...3Q 영업익도 94%↑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만에 사상 첫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30억원(6억4700만 달러), 영업이익 3247억원(2억400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3분기 제품 판매량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223억원(94%↑), 영업이익은 1573억원(94%↑)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이로써 올해 누적 매출액(1~3분기)은 연결 기준 2조358억원(영업이익 670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분기 별도 기준으로도 누적 매출 1조6896억원, 영업이익 659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65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6746억원(5억 달러), 영업이익은 3114억원(2억 3084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100% 자회사로 전환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2년 3분기 매출 269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미국·유럽 제품 허가 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일시적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억원, 영업이익은 236억원 감소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착공 23개월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24만 리터)을 갖춘 4공장의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4공장이 전체 가동되는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리터로 CDMO 업계에서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CDO 사업부문에서는 신규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스-듀얼)’을 론칭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누적 수주 건수는 CMO 73건, CDO 100건이며 누적 수주액은 85억 달러(한화 약 12조1700억원) 규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분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고농도 제형의 미국 허가를 획득했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3상을 연내 종료하는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2.10.26 I 송영두 기자
삼바, 바이오에피스 등에 업고 내년 사상최고 실적 예고
  • 삼바, 바이오에피스 등에 업고 내년 사상최고 실적 예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바)가 100% 종속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등에 업고 내년 장밋빛 실적을 예고했다.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연합뉴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실적 전망은 연결기준 매출액 3조 5372억원, 영업이익 9966억원에 달한다. 이 전망치는 올해 예상 매출액보다는 1조원, 영업이익 대비에선 22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휴미라 점유율 5%만 차지해도 매출 1조 증가”이 같은 호실적 전망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심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성분명 아달리무맙, 개발명 SB5)’의 고농도 제형(100 mg/mL) 허가를 획득했다. 이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내년 7월 말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미국 내 휴미라의 연간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이른다”면서 “10여 개 회사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데, 고농도 제제를 출시 예고한 회사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휴미라는 미국 애브비(Abbvie)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10년 연속 세계 매출 1위(코로나 백신 제외)를 기록했다. 지난해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은 207억달러(약 29조원)이었고, 이중 미국에선 173억달러(약 24조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 치료제는 류머티즘 관절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및 판상 건선 등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미국 전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제 시장 고농도 제제가 85%를 차지한다. 현재까지 고농도 휴미라 제제 품목허가를 받은 곳은 오리지널사인 애브비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둘 뿐이다. 요컨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 이 외 암젠, 셀트리온 등 2개 회사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삼바, 휴미라 위탁생산에 에피스 실적도 반영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년 매출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의 내년도 삼바 실적 3조 5372억원의 추산치 내역을 살펴보면, 삼바 실적은 2조5832억원이고 나머지 1조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발생할 것으로 봤다. 삼바는 지난 4월20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나머지 지분 50%를 사들였다. 삼바의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100%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차감없이 100% 삼바 실적에 연결로 반영된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미국 휴미라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5%만 차지해도 1조원”이라면서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뚜껑을 열어봐야 판가름 나겠지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제에 대한 실적 기대가 높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삼바가 휴미라의 주요 위탁생산자(CMO)다. 휴미라 매출이 늘어나면 날수록 삼바 생산라인 가동률 상승과 수주잔고 증가로 이어지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다. 아울러 휴미라 판매 호조에 따른 삼성바이오에피스 호실적은 다시 연결실적으로 삼바에 반영되는 선순환이 이어진다.삼바 관계자는 “당분간 1·2·3공장 완전가동 상태는 지속 될 전망”이라며 “아직 수주한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4공장에선 6만ℓ 규모로 부분 가동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삼바는 4공장 선 수주를 통해 7개 품목을 확보했다.한편, 삼바의 생산설비는 1공장 3만ℓ, 2공장 15만ℓ, 3공장 18만ℓ. 4공장 24만ℓ 등으로 총 60만ℓ에 이른다.
2022.10.26 I 김지완 기자
종근당 바이오시밀러, 美 대신 韓·日서 승부수...왜?
  • 종근당 바이오시밀러, 美 대신 韓·日서 승부수...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시밀러 신사업에 나선 종근당이 미국 대신 국내와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신약은 물론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들이 앞다퉈 거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집중 공략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전략이다. 특허 문제가 상존하고 경쟁자가 많은 메인 시장보다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종근당은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루센비에스는 신생혈관성(습성) 황반변성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노바티스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와 치료 효과 동등성을 입증했다. 또한 유사한 안전성, 면역원성,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이번 허가로 루센비에스는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치료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 △증식성 당뇨성 망막병증의 치료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 손상의 치료 등 오리지널 약물인 루센티스가 보유한 적응증 5개를 확보했다. 루센비에스는 지난 2019년 출시한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에 이은 종근당 2호 바이오시밀러다.(사진=종근당)◇미국 대신 한국-일본, 왜?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호주, 일본 등이다. 아일리아(바이엘)와 루센티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글로벌 매출은 각각 약 12조원, 약 4조4000억원에 달한다.종근당의 루센비에스 상업화 전략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국내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및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 시장도 임상을 통해 진출할 것이다. 국내와 일본 시장이 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종근당은 2019년 국내 출시한 1호 바이오시밀러 네스벨도 국내 시장과 함께 일본 시장에 주력했다. 종근당은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과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시장도 규모가 큰 시장 중 하나다. 일본 시장에 안착한다면 관련 매출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미 국내 임상 성공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만 하면 돼 빠른 상업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루센티스 특허 문제 등이 걸려있어 상용화에 걸림돌이 있고, 현지에서 대규모 임상을 해야 해 비용 측면이나 상용화 시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을 완전히 제외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개발되는 바이오시밀러는 제품별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00~3000억원의 개발비가 소요된다. 종근당의 경우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보다 적은 개발비가 소요됐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을 타깃한 것은 경쟁자가 많은 시장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네스벨로 보는 루센비에스 성공 확률은건강보험등재 절차를 거친 후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루센비에스는 국내에서 역시 내년 출시가 유력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멜리부’(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해야 한다. 여기에 오리지널 의약품 루센티스도 피할 수 없다. 국내 루센티스 시장은 약 32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루센티스는 올해 상반기 약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일본과 함께 바이오시밀러에 배타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처방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종근당 네스벨은 2019년 국내 출시 당시 첫해 매출이 3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상반기만에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가격경쟁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가격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근당 측은 “이제 막 허가를 획득한 상태라 아직 가격 전략에 대해서는 정해진 방향이 없다. 담당 부서를 통해서 구체적인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또한 일본은 정부가 의료보험 재정 개선을 위해 복제 의약품 처방 비율을 확대키로 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확대는 종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7년 144억엔에서 2022년 6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시판 이후 부작용 조사 의무가 없고, 복제약 처방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있다. 여기에 로컬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본 정부가 의료보험 재정을 위해 복제약 처방 확대를 주문하고 있어, 국산 바이오시밀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10.25 I 송영두 기자
삼일제약, 내년 신공장·신제품으로 매출 '퀀텀점프'
  • 삼일제약, 내년 신공장·신제품으로 매출 '퀀텀점프'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일제약(000520)이 내년에 신공장 가동과 신제품 출시를 기반으로 실적이 퀀텀점프할 것으로 전망된다.18일 증권가에서는 삼일제약은 올해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것은 물론, 내년에도 외형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일제약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851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매출과 영업 전망치는 각각 2341억원,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800억원대 매출 가능할까?…상반기 매출만 908억연매출 1851억원은 전년(1342억원)에 비해 5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제약은 이미 올해 상반기 매출액 908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매출 비중의 97.9%를 차지하는 제약사업이 순항을 이룬 덕분이다.제약사업의 매출 증가는 2015년 종근당(185750)으로 넘어갔던 엘러간의 ‘레스타시스’ 판권을 되찾아온 게 주효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1월 엘러간으로부터 레스타시스를 도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레스타시스는 지난해 13억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세계 1위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레스타시스는 출시 첫 해인 지난해 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레스타시스 매출액이 3년 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삼일제약의 내년 매출액이 2341억원으로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전망치를 달성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삼일제약이 올해 4분기 준공하는 베트남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내년에 안과 질환 치료제를 다수 출시하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 베트남 CMO 공장 준공…내년 매출 본격화삼일제약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올해 4분기 삼일제약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짓고 있는 안과질환 치료제 위탁생산(CMO)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공장이 내년에 품질검증용 시생산(밸리데이션)을 진행하고, 가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과 유럽의약품청(EMA)의 EU-GMP 기준으로 건립되고 있다.베트남 CMO 공장의 생산 규모는 2억개(연간 1500억원)다. 특히 해당 공장은 글로벌 파트너사의 아시아 지역 판매 물량을 흡수해 매년 3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제약은 해당 공장을 통해 기존 CMO 사업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삼일제약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유수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오랜 협력 관계를 쌓고 있다”며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MOU)를 진행하는 등 사업 활성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삼일제약은 2008년 안과사업부의 판매부문을 물적 분할해 미국 엘러간과 합작법인 삼일엘러간을 설립, 운영한 경험이 있다. 또한 프랑스 안과 전문 제약사 떼아와 40년 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CDMO 전문기업 유니더와 전략적 동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안과치료제 ‘아멜리부’·‘레바케이’ 내년 출시…300억 연매출 ↑내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안과 질환 치료제들도 삼일제약의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삼일제약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를 내년에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삼일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아멜리부의 국내 판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루센티스 국내 시장은 연간 340억~4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멜리부가 최소 100억원의 연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삼일제약이 자체 개발한 안구건조증 개량신약 ‘레바케이’도 내년에 출시된다. 레바케이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승인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년에 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하기로 한 만큼 200억원 규모의 연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악화됐던 수익성도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 삼일제약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8% 늘었다. 작년에 급감했던 영업이익이 정상화되는 모양새다.삼일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공격적인 영업을 준비했었다. 상품 비중을 늘리면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한 판매관리비 집행을 늘리자 삼일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65억원) 대비 93.9% 급감했다. 지난해 삼일제약의 매출원가는 853억원으로 15.3% 늘고 판매관리비는 486억원으로 14.3% 증가했다.삼일제약 관계자는 “삼일제약이 매출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익면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10.20 I 김새미 기자
"바이오시밀러 반값으로 낮춰도 이익률 70%인 바이오기업"
  • "바이오시밀러 반값으로 낮춰도 이익률 70%인 바이오기업"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자체 확보하고 있는 세포주 개발 역량이나 관류식 배양방식의 생산 공정 노하우는 하루 아침에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에이프로젠 최대 또는 주요주주가 된다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개발ㆍ생산 기술과 노하우를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에 절호의 투자기회이다.”이승호 에이프로젠 대표. 사진=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주식시장 상장 전 유니콘 바이오사(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오른 바 있는 에이프로젠의 이승호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대 주주 입장에서는 에이프로젠이 가동하고 있는 세계 5위 생산규모를 자랑하는 최첨단 관류식 배양방식의 오송공장을 확보하는 것 이상이다”면서 “특히 현재 세부 협상과 검토가 진행 중인 미국 바이오 의약품 완제품 생산업체 인수가 확정된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캐나다 식약청, 덴마크 의약품청 등의 인증을 받은 바이오 완제의약품 생산공장을 갖는다는 것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이대표는 이어 “일본, 중국, 인도 등 해외 바이오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에이프로젠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있다. 하지만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프로세스를 진행하기에는 다소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끌어올리는데도 집중하는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은 공장 생산시설 실사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올해 최종 결론에 도달하긴 어렵다”면서 “내년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서 그때 본격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에이프로젠(007460)은 아직 셀트리온(068270)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비해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것은 표적항암치료제인 ‘AP063(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꼽힌다. 올해초 임상3상을 위한 시료 생산을 완료했다. 생산량은 90kg 정도다. 올해 하반기에는 배양 공정 노하우를 적용하여 생산성을 40% 이상 향상시켜 배치당 130kg 정도 생산을 할수 있는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임상3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AP096(휴미라 바이오시밀러), AP20(골관절염 바이오신약) 등의 후속과제들도 임상 진입을 눈앞에 두고있다.이대표는 에이프로젠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세포주 개발기술’과 ‘관류식(Perfusion) 배양방식’을 첫손에 꼽았다. 세포주 생산에 있어서는 원하는 물질을 정확하게 잘 만들어야 하고, 시장성을 고려하면 해당 물질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프로젠은 이와 관련해 이중 항체, 재조합 단백질 등 다양한 물질을 정확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으며 무엇보다 세포주 생산성에 있어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에이프로젠은 세포주 생산성이 경쟁사들 대비해 평균 6~9배 가량 높다고 추산한다.에이프로젠의 세포주 생산성이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는 비결에는 생산 방식의 차이가 있다. 에이프로젠은 업계에서는 드물게 관류식 배양방식을 적용하는데 비해 경쟁사들은 유가식(Fed-Batch)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유가식 방식은 세포를 배양하는 물질인 배지와 세포주를 대형 배양기내에 함께 넣어 배양시키는 생산방법이다. 반면 관류식 방식은 배양기내 세포를 키울때 배양액을 지속적으로 흘러 보내면서 세포주를 키워내는 생산 형태다. 이대표는 “관류식 배양은 이론적으로 무한정 지속할 수 있으며 배양(생산)기간 동안 항체의약품을 매일 회수해 생산성이 월등하다”면서 “세포주에서 나오는 단백질 양이 많아 막힘 현상이 발생해서 얼마전까지 상용화가 힘들었는데 이 문제를 자체 기술로 해결하면서 대량생산의 물꼬를 텄다”고 소개했다. 실제 에이프로젠은 글로벌하게 보기 드물게 2000ℓ 이상의 대형 배양기를 관리식 방식으로 가동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관류식 배양은 일반적으로 유가식 배양보다 더 높은 생산성과 좋은 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잘 알려졌으나 높은 난도 및 기술 한계에 따른 상업화 어려움으로 업계 관심을 받지 못했었다. “관류식 배양방식을 적용해 생산성이 월등해지면서 바이오시밀러 제품가격을 사실상 ‘파괴적’으로 내릴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이대표는 그러면서 임상3상을 눈앞에 두고 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예로 들었다. 그는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가격 대비 50%를 낮게 내놓아도 영업이익률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수요 전체를 커버할수 있는 생산캐파를 확보하고 있기에 사실상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에이프로젠은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오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불거진 미국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 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대표는 “미국 바이오 의약품 완제품 생산업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면서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초 인수 결정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연간 항체의약품 원료를 3000kg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는 에이프로젠 오송공장 내부전경. 자료= 에이프로젠
2022.10.19 I 류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동 및 환율효과 수혜…목표가↑-유안타
  •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동 및 환율효과 수혜…목표가↑-유안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유안타증권은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환율 수혜 및 공장 정상 가동 효과를 비롯해, 바이오에피스 연결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08만원에서 112만원으로 상향했다. 상승여력은 35%이며, 전날 종가는 83만원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83.4% 증가한 8269억원, 영업이익은 35.6% 늘어난 22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 실적은 공장 정상 가동과 함께 2분기 대비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환율 효과는 4분기에도 지속돼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79.2% 증가한 2조8091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79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부터 4공장이 부분 가동을 시작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체 가동이 가능하다고 봤다. 4공장은 이미 선수주를 통해 7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공장 가동 능력 확대는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이중 항체 플랫폼인 ‘S-DUAL’의 출시로 위탁개발(CDO)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하 연구원은 “최근 이중항체 약물의 시장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2가치 항원과 결합하는 특성으로 성장성이 높은 모달리티 중 하나로 꼽힌다”며 “S-DUAL은 비대칭 구조와 인간 면역글로블린(IgG) 유사 형태로 높은 수율과 낮은 면역 원성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하드리마 허가를 획득했으며, 암제비타에 이어 2순위 그룹으로 출시가 예정된 점도 호조 요인으로 꼽았다. 고농도 제품은 미국 시장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암젠에 비해 늦은 시장 출시를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고농도 품목 허가를 진행 중인 곳은 암젠과 셀트리온 2곳이며, 현재까지 휴미라 외에는 하드리마만 허가를 획득했다. 하 연구원은 “4공장 가동 효과와 오는 2023년 미국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2022.10.18 I 김응태 기자
삼바, 하반기 고성장 지속…원·달러 환율 상승 수혜 -대신
  • 삼바, 하반기 고성장 지속…원·달러 환율 상승 수혜 -대신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대신증권은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하반기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실적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0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1일 기준 80만2000원이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는 현금흐름할인(DCF) 밸류에이션을 통해 산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가치 66조2000억원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영업가치 9조7000억원을 합산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매출액은 5951억원, 영업이익 2221억원으로 추정했다. 임 연구원은 “컨센서스 별도 매출액인 5503억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 2264억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임 연구원은 “1, 2, 3공장 풀 가동에 따른 생산 효율성 향상, 제품 믹스 개선 및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실적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된 37.3%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에피스 고농도 휴미라 시밀러 ‘하드리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획득 등에 대한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추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4분기에는 4공장을 부분가동하고 5공장 증설 계획도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임 연구원은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10월부터 4공장의 6만L에 대한 가동을 개시해 초기 인증용 배치 생산에 돌입한다. 2023년 하반기부터 상업화용 배치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매입한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내 5공장 증설 계획 가시화도 기대된다. 5공장은 대규모 항체 위탁생산(CMO) 공장으로 예상되는 만큼 4공장의 수주 확보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22.10.12 I 김소연 기자
삼성 "2032년까지 바이오에 7조5000억 투자"
  • 삼성 "2032년까지 바이오에 7조5000억 투자"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반도체의 뒤를 이어 세계1위 품목으로 ‘바이오’를 키워내겠다는 삼성의 포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제4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부분에서 세계1위 기업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게 됐다. 바이오가 ‘제2의 반도체’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부지 확보를 마친 35만7000㎡ 규모의 부지에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전략을 11일 발표했다.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를 찾아 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에 참석, 삼성의 강력한 바이오육성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했다. 4공장은 생산 능력이 24만ℓ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10월부터 부분 가동 중이다.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10년 간 바이오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4000명 이상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제2캠퍼스에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생산능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가지 측면에서 확장을 지속, 글로벌 톱 CDM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생산능력 확장과 관련해서는 4공장의 수주에 주력하는 한편 지난 7월 부지 확보를 마친 제2캠퍼스 설립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확대와 관련해서는 단일항체 중심의 CMO(위탁생산) 사업을 mRNA 등으로 확장하고 CDO(위탁개발) 사업에서 이중항체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 4월에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바이오시밀러 기술 역량을 내재화했다. 여기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공동 출자를 통해 만든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관련 유망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테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10월 미국의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R&D 센터를 개소해 향후 미국 보스턴, 유럽, 중국 등지에 거점을 확대하며 글로벌 바이오제약사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부회장도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같은 해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 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피에 캐티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조센터장.(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2조원 통 큰 투자… “지속가능 CDMO 구현”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제4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글로벌 생산 규모기준 1위에 올라섰다. 4공장 가동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은 총 42만ℓ로 늘어나게 됐다. 세계 2위인 스위스 론자의 CMO 생산능력은 약 31만5000ℓ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허허벌판의 갯벌이던 인천 송도에서 직원 30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 제1공장 건설 현장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담당자들을 직접 초청해 첫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톱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계속해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DMO 분야에서는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에 나서는 한편,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CMO 1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4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했으며, 4공장 가동으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5조7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70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4공장에는 최첨단 설비와 자동화 기술이 적용됐다. 공장 설계·조달·시공 등 주요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렬 공법’으로 공사 기간을 약 40% 단축시켜 세계 최고 효율의 친환경 바이오 의약품 공장으로 우뚝설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통상 공장 건설에는 4년 이상 소요되지만, 병렬 공법을 통해 4공장 착공부터 가동까지 기간을 23개월만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4공장 연면적은 약 21만㎡로 축구장 29개 규모에 이른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다. 4공장 건설에 투입된 철근만 1만 9206톤이며 공장 내 파이프 길이는 총 216km에 달한다. 삼성은 ‘지속가능한 CDMO 구현’을 위해 4공장 건설 과정에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 유해물질과 탄소 배출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공장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차 충전용 전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로 직원 1850명을 신규 채용해 전체 임직원 규모가 4400명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직원수 증가율이 43%에 달한다.
2022.10.11 I 석지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가동개시, 세계1위 CDMO 기업 우뚝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가동개시, 세계1위 CDMO 기업 우뚝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제4공장 준공식에 11일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제4공장은 생산 능력이 24만 ℓ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주목을 받고있다. 이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은 제4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왼쪽에서 두번째) 사진 왼쪽부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제4공장 가동으로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 ℓ를 확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출범 10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현재 글로벌 20대 제약회사 중 12곳을 고객사로 유치해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부분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이 내년부터 정상 풀가동되면, 삼성바이오의 생산 능력은 총 60만 ℓ로 확대된다. 이 부회장은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은 제4공장에 이어 제5공장과 제6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로 기존 공장 부지를 모두 활용함에 따라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삼성은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2022.10.11 I 석지헌 기자
①“면역시스템 기반 치료용 항암백신 시대 온다”
  • [애스톤사이언스 대해부]①“면역시스템 기반 치료용 항암백신 시대 온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치료용 항암백신 전문 개발 기업 ‘애스톤사이언스’다.(제공=애스톤사이언스)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위한 항암제 중 면역시스템에 관여하는 면역관문억제제(혹은 면역항암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8~10년 전이다. 그 과정에서 암 세포 표면에 있는 항원에 대한 추가 연구가 꾸준하게 이뤄졌다. 이런 항원을 학습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을 돕도록 만들면, 암을 퇴치하는 인체의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기전을 바탕으로 만드는 물질이 바로 치료용 항암백신(혹은 암 치료 백신)이다.2018년 정헌 대표가 주도해 설립한 애스톤사이언스는 연구 또는 임상 단계의 치료용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기술이전을 통해 확보했다. 여러 후보물질의 임상 단계를 진척시키면서 업계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외과의로서 한국MSD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거친 정헌 대표는 블록버스터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등 면역관문억제제의 임상 개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체 내 면역시스템을 증폭시키는 치료용 항암백신에 주목했다.정 대표는 “암이 우리 몸을 회피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면역관문억제제가 설계됐다”며 “그렇다면 우리 몸의 면역 능력을 높이도록 만드는 약물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예방용 백신과는 다르다. 치료용 항암백신은 암에 걸린 사람에게, 이를 대적할 수 있는 무기를 몸속에 만들어주는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의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식으로 널리 시도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제품이 등장한다면 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애스톤사이언스는 현재 임상(4종)과 비임상(3종) 등 개발 단계별로 총 7종의 치료용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애스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 암백신연구소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3종에 대한 글로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2020년 3월과 2021년 6월 각각 임상 1상 완료 후 기술이전된 ‘AST-301’과 ‘AST-201’, 그리고 지난해 임상 1상 도중 기술이전받은 ‘AST-302’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회사 측은 2019년 고려대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AST-021p’에 대해 고형암 대상 국내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암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한 환자에서, 보이지 않는 조직이 남아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환자에게 우리 후보물질을 투여하는 임상을 두루 수행하고 있으며,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남은 암을 억제하거나 퇴치해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AST-301과 AST-201, AST-302 등 애스톤사이언스가 워싱턴대로부터 확보한 3종의 물질은 모두 T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항원의 유전자를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DNA)’에 삽입해 체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JW중외제약(001060) 관계사인 JW크레아젠은 수지상세포에 암세포의 항원을 학습시킨 후 몸에 주입하는 기술을 활용한다.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 미국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에 사용한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활용해 암이 가진 항원 정보를 전달하는 치료용 항암백신을 설계해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정 대표는 “우리가 확보한 AST-021p는 펩타이드를 활용하는 물질이다. mRNA 기술을 갖춘 기업과 협력해 새롭게 치료용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과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설계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항암백신 개발을 시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2.10.11 I 김진호 기자
정헌 애스톤사이언스 대표 “암재발 막는 '항암백신' 시장 잡겠다”
  • 정헌 애스톤사이언스 대표 “암재발 막는 '항암백신' 시장 잡겠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암에 대항하기 위한 면역관문억제제가 2010년대 초반 등장해 주목받은 것처럼 암치료를 위한 ‘치료용 항암백신’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겁니다”정헌 애스톤사이언스 대표는 4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쌓이면서 암을 치료하는 백신 ‘치료용 항암백신’의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정헌 애스톤사이언스 대표.(제공=김진호 기자)정 대표가 2018년 10월에 설립한 애스톤사이언스는 치료용 항암백신 전문 개발 기업이다. 서울성모병원의 위장관 분야 외과의였던 그는 한국MSD(2011~2017년)와 삼성바이오에피스(2017~2018년) 등에서 임상연구 개발을 수행했다. 특히 한국MSD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임상 개발에도 몸담은 바 있다. 정 대표는 “암이 면역세포를 회피하지 못하게 만드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연구하면서, 암이 가진 ‘항원’에 주목하게 됐다”며 “항원을 넣어 몸에 항체를 만드는 것이 예방용으로 쓰는 일반적인 백신이라면, 암을 퇴치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높여주는 항원을 몸에 넣는 것이 치료용 항암백신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미국식품의약국(FDA) 등에 따르면 치료용 항암백신은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해당 암이 가진 항원을 투입해 면역시스템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의약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승인된 캐나다 발리안트 파마슈티컬스의 ‘프로벤지’(성분명 시푸류셀-T)가 전립선암을 적응증으로 유일하게 승인된 치료용 항암백신이다. 정 대표는 “프로벤지를 승인하던 때 의료현장에서 해당 백신을 환자에게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다”며 “치료용 항암백신을 현장에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나 여러 유전자세포치료제를 도입가능한 환경이 된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된 치료용 항암백신의 현장 도입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4월 내놓은 ‘암 치료용 백신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국에서 임상에 진입한 차기 항암 백신 신약 연구는 33건이다. 해당 임상은 유전자재조합(16건), 수지상세포(8건), 바이러스벡터 및 디옥시리보핵산(DNA)(5건), 항원 보조 관련 기타(3건) 등의 기술을 활용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그는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항암용 항원을 전달하는 방식은 다양하다”며 “미국 모더나처럼 mRNA를 쓸 수도 있고, 우리가 선택한 것처럼 플라스미드 DNA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어 비교우위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운을 뗐다.모더나는 현재 면역 활성을 위한 치료용 항암백신으로 ‘mRNA-4349’(PD-L1 타깃)와 ‘mRNA-5671’(KRAS 돌연변이 타깃) 등의 비임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더나의 mRNA 기반 백신은 환자의 암 조직에서 채취한 뒤, 항원의 mRNA를 파악해 개별적으로 설계하는 맞춤형 항암백신이다”며 “코로나19 백신으로 mRNA의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만 해당 mRNA에서 변이가 발생하면 항암백신 역시 효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장단점이 있기에 어떤 방식의 물질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반면 애스톤사이언스의 치료용 항암 백신 후보물질 중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AST-301’와 ‘AST-302’, ‘AST-201’ 등 3종은 모두 ‘CD4 양성 도움 T세포’라는 공통항원을 사용한다. 정 대표는 “암 세포의 공통 항원 중에서 면역활성의 영향을 미치는 ‘결정기’(에피토프)를 바탕으로 물질을 설계한다”며 “우리가 확보한 후보물질에 적용된 에피토프는 변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그 효과가 유지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애스톤사이언스는 현재 ‘AST-301’에 대한 HER2 저발현 삼중음성유방암(미국 임상 2상 진행) 및 HER2 양성 위암(미국 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 등 2종의 적응증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워싱턴대와 공동으로 유방암 대상 ‘AST-302’의 글로벌 임상 1상도 진행 중으며, 난소암 대상 ‘AST-20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그는 “우리가 진행하는 임상은 주로 이미 해당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통해 보이는 암을 모두 제거한 환자다”며 “이런 환자에서 항암백신으로 암을 퇴치하는 면역력을 높여, 암의 재발을 막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정 대표는 이어 “세계 무대 중 가장 비중이 큰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임상 개발을 진행했다”며 “임상 중인 후보물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굴한 또다른 치료용 항암백신용 항원들의 기술이전을 시도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애스톤사이언스는 지난 9월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BD), 경영재무인사 등 세 가지 사업부문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 대표와 신헌우 공동 대표가 각각 R&D와 BD를 담당하며, 정인혁 부사장이 경영재무인사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회사 측은 업무 효율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또 애스톤사이언스는 올해 1월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해 현재까지 총 4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시장 상황을 보고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기술성 평가를 진행한 다음, 2023년 내로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06 I 김진호 기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치열한 경쟁...후발 셀트리온,뒤집기 전략은
  •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치열한 경쟁...후발 셀트리온,뒤집기 전략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스위스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가 4종 이상 각국에서 출시된 가운데, 셀트리온(068270)이 ‘베그젤마’로 해당 시장에 전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최근 일본, 미국, 한국 등 의약당국이 셀트리온의 ‘베그젤마’를 품목 허가하면서다. 바이오시밀러는 ‘퍼스트 무버’나 ‘패스트 팔로워’ 수준으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야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다소 뒤늦게 세계 각국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공략하게 된 셀트리온으로서는 선발주자들을 제치고 시장판도를 뒤집기 위한 전략마련에 골몰하는 상황이다. 스위스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특허가 만료됐다. 먼저 등장한 미국 암젠의 ‘엠바시’와 화이자에 ‘지라베브’ 등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제공=각사)◇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최대 美 시장 장악한 ‘암젠·화이자’로슈의 아바스틴은 2004년 미국에서 전이성 결장직장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현재는 유럽, 한국 등 주요국에서 전이성 대장암 및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종, 신세포암, 난소암, 나팔관암 등 여러 고형암에 두루 쓰이는 약물이 됐다. 아바스틴의 물질 특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만료됐다. 난소암 등 해당 약물이 가진 일부 적응증에 대한 용도 특허들이 각국에서 남아 있는 상황이다.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바스틴의 성분인 베바시주맙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64억3530만 달러(한화 약 8조9700억원)이며, 미국이 약 26억200만 달러(한화 약 3조 6300억원)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약 2조원), 일본(1조원), 한국(1100억원) 등도 상당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오리지널인 아바스틴의 시장 점유율이 미국에서 큰폭으로 위축되고 있다. 미국 암젠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엠바시’(Mvasi)와 화이자의 ‘지라베브’(Zirabev)등이 출시되면서다. 엠바시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각각 2017년과 2018년에 승인됐다. 지라베브는 2019년 유럽과 호주, 미국 등에서 승인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베바시주맙 성분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엠바시(48.4%)와 지라베브(25.6%) 등 두 바이오시밀러가 총 74%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오리지널 약물인 아바스틴은 2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아바스틴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28억 달러로, 2020년 매출(53억 달러) 보다 46% 가량 크게 주저앉았다. 두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대비 20~30%가량 낮은 약가 경쟁력으로 선전한 것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퍼스트나 패스트 팔로워, 즉 1~3순위로 등장한 약물이 오리지널 대비 낮은 약가로 시장의 대부분을 선점한다”며 “그보다 늦은 후발주자가 이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은 웬만하면 오리지널을 맞길 원하고, 비용적인 부분에 제한이 있을 경우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한다. 뒤늦게 나온 바이오시밀러는 결국 가격 경쟁력도 엇비슷해 처방에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셀트리온의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 셀트리온은 9월 말 일본과 미국, 한국 등에서 베그젤마에 대한 품목허가를 연이어 획득했다.(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 “베그젤마, 더 경쟁력 있는 가격 승부수 띄운다”그럼에도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 내 판매 경험과 지역 내 생산 유통망을 통한 약가 경쟁력 확보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점진적인 점유율 상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셀트리온의 베그젤마가 일본과 미국, 한국에서 차례로 승인됐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해당 약물이 승인된 바 있다. 회사 측은 로슈와 아바스틴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합의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베그젤마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3번째 항암제 라인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대 시장 미국 시장에 진출한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등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베그젤마의 사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이 맞다”며 “미국에서 생산부터 유통망까지 갖춘 만큼 다른 약물보다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해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한편 한국과 유럽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유럽 제품명 에이빈시오)는 유럽과 한국에서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허가된 바 있다. 온베브지는 지난해 9월 국내 보험 등재를 완료했고, 현재 미국 내 품목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온베브지는 보험 적용 시 오리지널 대비 약 37% 낮은 약가로 처방받을 수 있다. 해당 약물의 올 상반기 국내 매출은 61억원으로 국내 시장에서 18%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해외 판매 파트너사인 미국 오가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동안 온베브지와 ‘하드리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2종의 신규 출시 제품 매출 합계액은 19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20억원)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국내 보험 등재된 온베브지가 올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 각각의 국가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온베브지 출시 초기 난소암 등 일부 적응증에 대한 특허 합의가 안 됐었지만, 이젠 글로벌 권리를 모두 얻었다”며 “유럽과 국내 시장을 위주로 온베브지의 점유율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우리는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며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 베그젤마에 대한 유럽 판매망도 이전처럼 활발하게 가동할 예정이다”며 “국내 시장에 경우 이제 막 허가된 만큼 약가나 보험 등재 여부 등을 셀트리온제약(068760)이 주도해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04 I 김진호 기자
바이오젠 ‘레카네맙’ 3상 긍정 탑라인...국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업체들은
  • 바이오젠 ‘레카네맙’ 3상 긍정 탑라인...국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업체들은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에자이(Eisai)와 바이오젠(Biogen)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이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탑라인(임상 주요 지표)을 발표하면서 모처럼 바이오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의 상업적 실패로 침체돼 있는 관련 치료제 개발 분위기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일본과 미국, 중국에서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8개월 동안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투약군은 위약 투여 그룹보다 인지 감퇴 능력 악화가 27% 억제됐다고 밝혔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오는 11월 알츠하이머병학회에 발표한 뒤, 내년 3월까지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FDA에 시험 자료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상업적인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가격 대비 효능”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레카네맙의 성공 여부는 효능과 가격이었다. 가격이 아무리 높아도 효능만 확실하다고 하면 폭넓게 보험 적용이 되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 데이터만 놓고 봤을 때는 초기 단계를 넘어서는 환자에게도 효능이 있을지는 의구심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발표한 임상 대상 CDRMB(CDRMemory Box) 지수가 0.5인데 이는 지극히 초기 단계 환자를 뜻하는 것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바이오테크 대표는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발표한 임상 데이터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관한 것인데 매우 진단하기 어렵다”며 “초기는 ‘건망증이 요새 좀 심해졌네’라고 말할 정도 수준이다. 알츠하이머병이 의심스럽다고 인지되는 순간에는 이미 초기 단계가 지나는데 그 시점에서 ‘레카네맙’이 얼마나 효능을 보여줄지가 성공의 관건이다”고 말했다.따라서 가격이 어느 정도로 책정될지도 중요하게 된다. 아두헬름이 5만6000달러였는데, 효능에 대한 의구심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의 외면을 받은 바 있어서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가격을 절반 가량으로 깎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두헬름보다 비싸게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 다시 힘 얻나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은 아두헬름의 상업적 실패에 이어 지난달 2006년 네이처에 발표된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의 알츠하이머 연구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존폐 위기에 봉착했다. 이 상황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기전으로 설계된 ‘레카네맙’이 긍정적인 3상 탑라인을 발표하면서 같은 기전으로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도 되살아났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에 힘을 실어주는 데이터 결과로 산업 지형 변화가 예고된 것”이라며 “여기에 로슈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간테네루맙’의 데이터가 올해 말 발표되고,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의 3상이 내년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사례를 보고 맞다 아니다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는 원인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 아두카누맙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승인 물꼬를 텄고, 레카네맙도 수치상으로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괄목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관련주는 이미 ‘꿈틀’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관련해서 가장 크게 움직인 종목은 예상 밖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였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6.00%오른 8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는 종목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증시 환경에서 돋보이는 상승률이다. 바이오젠과 10년여간 파트너 관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레카네맙을 위탁생산 할 가능성이 부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 합작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올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합작 관계가 끝났지만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허가 승인에 따라 항체의약품 시장 고성장과 함께 CMO 산업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테크 관계자도 “바이오젠 자체 생산은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 등 생산을 잘 할 수 있는 곳에 맡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젬백스(082270)도 장 막판 하락으로 반전했지만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국내 3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글로벌 2상도 앞두고 있어 상장사 중에서는 앞선 임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젬백스는 지난해 3월 임상2상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인터넷판에 게재하기도 했다.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GV10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아리바이오와 메디포럼이 앞선 업체로 꼽힌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미국 임상 3상이 임박한 상황이다. 오는 12월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한다. 연내 코스닥 상장 절차도 다시 밟을 예정이다. 메디포럼은 국내 임상 2b상을 진행 중으로, 3분의 1의 환자 모집이 이뤄진 상황이다.
2022.10.04 I 이광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美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 중간 결과 공개
  • 삼성바이오에피스, 美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 중간 결과 공개
  •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학술대회에서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임상 데이터를 첫 공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안과학회(AAO: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연례 학술대회에 참여해 총 52주간 이뤄진 SB15 임상 3상의 32주차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SB15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여덟 번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이자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성분명 라니비주맙)’에 이은 두 번째 안과질환 치료제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한국, 미국 등 10개국에서 습성 연령유관 황반변성 환자 449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을 통해 SB15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 등의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15 임상 3상의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로서 의약품 치료 후 8주차의 환자들의 기준시력 대비 최대 교정시력(BCVA) 값의 변화를 측정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출한 초록에 따르면, 환자들의 최대 교정시력은 기준 시력 대비 SB15가 6.7글자, 오리지널 의약품이 6.6글자 향상됐다. 두 군 간의 차이는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을 만족했다. 기타 2차 유효성 평가 지표 및 안전성과 면역원성, 약동학적 특성 또한 두 의약품 처방 군에서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SB11의 임상 3상 후속 연구 결과 2건도 함께 공개해 SB11과 오리지널 의약품 간의 임상의학적 동등성을 추가로 입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유럽, 같은해 9월 미국에 이어 올해 5월 한국에서 모두 최초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SB11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당사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업계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2.09.28 I 김새미 기자
보령,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 매출 얼마나 보템될까
  • 보령,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 매출 얼마나 보템될까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보령(옛 보령제약(003850))이 도입한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으며 항암 치료제 포트폴리오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매년 연평균 20%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되는 고성장 분야다. 오는 2026년에는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1억8만8000달러(약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이번에 승인받은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 를 포함해 앞으로 항암파이프라인을 탄탄하게 구성해 2026년까지 항암사업부 매출만 20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젭젤카가 얼마나 매출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 논하기 어렵지만, 젭젤카를 포함해서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폐암은 국내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암세포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15~20%를 차지하고 있어서 역설적으로 치료 옵션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젭젤카가 그 빈틈을 메꿔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항암사업부 단일 매출만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목표로 1200억원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지켜봐야 하는 문제지만,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위=백만달러) (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국내보다 먼저 시판되고 있는 미국에서의 성적으로 국내 젭젤카 실적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젭젤카는 미국에서는 재즈 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가 파마마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지난 2020년 7월 시판했다. 젭젤카는 2년 만에 1차 백금계 치료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재즈 파마슈티컬스의 실적 발표 데이터를 보면 2021년 2억4680만달러(약 3520억원)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는 6480만달러 (약 9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1%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 6830만달러(약 9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억2762만달러(약 1800억원)을 기록했다.보령은 항암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작년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혈액암 그룹을 별도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100%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항암 바이오 시밀러 ‘온베브지’와 ‘삼페넷’을 도입하기도 했다.보령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젭젤카는 소세포폐암 치료 성과를 한층 높이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잽젤카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 (자료=재즈 파마슈티컬스)
2022.09.28 I 이광수 기자
뼈 건강 책임지는 '프롤리아' 넘보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
  • 뼈 건강 책임지는 '프롤리아' 넘보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미국 암젠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27억6300만달러(당시 한화 약 3조2603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41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미국 암젠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제공=암젠)골다공증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급격히 빠져나와 정상적인 뼈에 비하여 골밀도가 낮아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폐경, 노화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나게 된다.프롤리아의 성분인 데노수맙은 ‘핵인자카파카-b 리간드’(RANKL) 수용체를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다. 뼈를 분해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파골세포의 발달에 관여하는 RANKL과 데노수맙이 결합하게 된다. 이 때문에 RANK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파골세포가 성숙하지 못하는 것이다. 프롤리아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팔이나 다리 등 관절통증과 근육통, 저칼슘혈증 등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010년 5월 여성의 폐경 후 골다공증 예방 및 전립선암 치료 후 남성의 골 손실 치료제로 ‘프롤리아’를 승인했다. 같은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용 약물로 ‘프롤리아’를 승인했다. 2010년 10월 FDA는 고형암에서 뼈로 전이된 환자의 골 손실을 막기 위한 치료제로 프롤리아의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2013년 프롤리아는 FDA로부터 뼈 속 거대 세포 종양이 있는 성인 및 골격적으로 성숙한 청소년의 치료를 위한 적응증도 획득했다.국내에서도 프롤리아는 2016년 11월에 발매됐으며, 2017년 10월 보험급여 적용됐다. 현재까지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 예방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증가 △클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성 골다공증 △안드로겐 차단요법을 받고 있는 비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골 손실 △아로마타제 저해제 보조요법을 받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골 손실 등의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암젠은 2017년 9월부터 종근당(185750)과 함께 프롤리아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프롤리아의 2020년 국내 매출은 751억원으로 2019년(473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일라이릴리의 부갑상선 호르몬 제제 ‘포스테오’(성분명 테리파라타이드)가 2020년 171억원, 한독(002390)이 판매 중인 ‘본비바’(성분명 이반드론산)와 ‘본비바플러스’ 등은 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쟁 약물들을 프롤리아가 크게 앞지른 것이다.한편 암젠은 프롤리아 후속작으로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 등 이중 효과를 가진 골형성 치료제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을 개발했다. 이베니티도 2019년에 국내 승인된 뒤, 2020년 12월 골다공증 2차치료제로 보험 급여를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프롤리아와 이베니티 등 두 약물 모두 국내외에서 1차 치료제로 쓰이며, 암젠이 해당 질환 시장에서 탄탄한 제품군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한편 미국과 한국 등에서 2025년 프롤리아의 성분인 데노시맙의 물질 특허가 만료된다. 이 때문에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다.지난 19일 프랑스 산도즈가 자사가 개발 중인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중국 루루제약, 이란 아리오젠제약 등도 관련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말 SB16에 대한 임상 3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09.24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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