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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이동 높은 관심…‘해피선데이’ 하락
  •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이동 높은 관심…‘해피선데이’ 하락
  • 삼성동 사저에 도착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이동에 높은 관심이 쏠렸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2일 오후 생중계된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동 ‘뉴스특보’는 KBS1이 1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MBC 8.6% SBS 6.6%로 나타났다. 이날 ‘뉴스특보’로 MBC와 SBS는 정규 방송 ‘은밀하게 위대하게’, ‘런닝맨’을 결방했다.동시간대 KBS2 예능 ‘해피선데이’는 다른 때과 비교해 큰 폭으로 시청률이 감소했다. ‘해피선데이’는 이날 10.7%를 기록했다. ‘해피선데이’는 지난 2주간 13%대를 유지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동에 관심이 쏠리면서 ‘해피선데이’ 시청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파면이 결정됐다.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4년 만에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은 도착 후 민병욱 전 대변인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며 사실상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메시지로 전달했다. 종합편성채널 중에서는 JTBC(유료방송가구기준) ‘뉴스특보’가 5.853%로 가장 높았다.
2017.03.13 I 박미애 기자
닮은 듯 다른 듯...박근혜 골목성명 VS 전두환 골목성명
  • 닮은 듯 다른 듯...박근혜 골목성명 VS 전두환 골목성명
  • [이데일리 김화균 기자] ①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독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명)② “종결된 사안의 수사는 진상 규명을 위한 게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으로,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목성명)거의 20여년의 세월 간극이 있지만 어딘가 일맥상통하는 감을 지울 수 없다.①은 2017년 3월 12일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쓰고 삼성동 사저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측이, ②는 1995년 12월2일 5·17 쿠데타의 장본인으로 검찰 소환을 앞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사저에서 각각 발표한 성명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두 성명 모두 퇴임 후 사저 앞에서 국민을 상대로 발표한 이른바 ‘골목 성명’이다.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발표한 골목 성명에서 김영삼 정부의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YS는 95년 11월 5·18 특별법 제정을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이 법에 따라 쿠데타 장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법 처리 대상으로 지목됐다. 성명을 발표한 오전 9시는 전 전대통령이 내란죄로 소환 통보를 받은 시간이다. 전 전 대통령을 ‘불복 선언’을 담은 이 성명으로 강하게 저항했다. 그는 이 골목 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 버렸다. 이에 검찰은 법원에서 군 형법상 반란수괴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다음날인 12월 3일 전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골목 성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목성명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박근혜 골목 성명은 내용이 짦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이 대독한 반면 전두환 골목성명은 내용이 길고 장황하고 자신이 직접 발표한 점이 다르다.하지만 ▲검찰 수사를 앞둔 시점에 ▲골목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사실상 정치적 이유로) 부인한 점이 유사하다는 것이다.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자연인 신분이 된 만큼 더 이상 검찰의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려을 출국금지한 뒤 소환통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전두환 전 대통령 골목성명 전문]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 [국가기록원]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나라가 지금 과연 어디로 가고 있고 또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채 심히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잘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6년전인 89년12월15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세 야당총재의 영수회담의 결정에 따라 저는 소위 5공청산정국의 정치적 종결을 위해 그해 12월31일 국회의 증언대에 올라 과거문제의 매듭을 지었습니다.그러나 이렇듯 이미 정치적으로 완전 종결되었던 사안이 최근 또다시 제기되어 온나라가 극도의 혼란과 불안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다시금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개별적인 시시비비는 앞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아 오늘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다만 계속해서 되풀이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사회적 혼란과 불안에 직면해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 이에 대해 현재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의 명쾌한 설명이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11월24일 김대통령은 이땅에 정의와 진실과 법이 살아있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5·18특별법을 만들어 저를 포함한 관련자들을 내란의 주모자로 의법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우리 모두가 잘 기억하고 있는대로 현재의 김영삼정권은 제5공화국의 집권당이던 민정당과 제3공화국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신민주공화당 그리고 야권의 민주당, 3당이 지난 과거사를 모두 포용하는 취지에서 ‘구국의 일념’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연합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저는 대한민국 전임대통령의 자격으로 김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었고 김대통령이 저를 방문했을 때에는 조언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취임후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 와서 김대통령은 갑자기 저를 내란의 수괴라 지목하며 과거역사를 전면 부정하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국가의 헌정질서를 문란케 한 범죄자라면 이러한 내란세력과 야합해온 김대통령 자신도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습니까.다음으로 현정부의 통치이념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초대 이승만대통령부터 현정부까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타도와 청산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은 좌파운동권의 일관된 주장이자 운동방향입니다. 그런데 현정부는 과거 청산을 무리하게 앞세워 이승만정권을 친일정부로, 3공화국·5공화국·6공화국은 내란에 의한 범죄집단으로 규정하여 과거 모든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습니다.현정부의 이념적 투명성을 걱정하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김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역사관을 분명히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다음으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검찰의 재수사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국민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이미 지난 13대국회의 청문회와 장기간의 검찰수사과정을 통해 12·12, 5·17, 5·18등의 사건과 관련하여 제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답변을 한바 있고 검찰도 이에 의거하여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종결한바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검찰은 대통령의 지시 한마디로 이미 종결된 사안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찰의 태도는 더이상의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현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요구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검찰이 저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고자 한다면 이미 제출되어 있는 자료에 의거하여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존중하기 위해 사법부가 내릴 조치에는 그것이 어떤 것일지라도 저는 수용하고 따를 것입니다.끝으로 12·12를 포함한 모든 사건에 대한 책임은 제5공화국을 책임졌던 저에게 모두 물어주시고 이 일을 계기로 여타의 사람들에게 대한 정치보복적 행위가 없기를 희망합니다.
2017.03.13 I 김화균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진실은 밝혀진다” …朴, 사실상 불복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진실은 밝혀진다” …朴, 사실상 불복-대통령 없는 경제팀 15일 첫 시험대애-“대선 ‘포퓰리즘 공약’ 경제위기 부메랑 될 것”△포스트 탄핵[사설]대선 후보들, 예비내각 명단 밝혀야[사설]경제 되살리지 못하면 모든 게 허사다 -朴, 4년여 만에 삼성동 사저로 귀환 미소 띤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서두르자니 ‘대선 걸리고’ 늦추자니 여론이…검찰 ‘朴딜레마’-헌재 결정문으로 본 ‘대통령의 3가지 원칙’△막오른 ‘장미 대선’-文 “북 체제 인정 못하지만…통치자로서 김정은도 부인 못해”-안희정의 노림수…지지율 깎아먹던 ‘대연정’으로 대반전 시도-안철수의 우클릭…잇따른 중도 보수층 껴안기 행보로 추격 나서-정운찬·남경필 ‘대연정 토론’ 제안△포스트 탄핵, 이젠 경제다-G2發 태풍 몰려온다…출극금지 등 기업 활동 걸림돌 풀어줄때-‘경영권’ 침해‘ 헌재 판결…기업인 재판에 영향 주나-‘정책 파트너’ 與 잃은 정부 ‘국회와 협치’ 새 길 찾는다-15일엔 ‘옐런 쇼크?’ …탄핵, 한고비 넘었지만 긴장 못푸는 금융시장-이번엔 ‘장미 대선’ 리스크-中 사드보복에…한국 GDP 0.5%p 하락△경제·금융-“어? 내가 공격형 투자자?”…주먹구구식 투자성향진단 극성-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강추하는 ‘영업의 달인’-한 ·中美 FTA 가서명 …車·철강 수출 문턱 낮아져-“車 선팅 쿠폰 공짜” 광고 소비자 기만하는 한국GM△산업&기업-신차 빵!빵! …현대차, 氣 팍팍-KG케미칼 ’2차 전지 사업‘ 진출-차기정부로 넘어간 추가 지원 …대우조선 ‘운명의 5개월’-“금호타이어 인수에 컨소시엄 안된다”△산업-‘G6’ 이틀 새 3만대 판매…LG폰 봄날 오나-교통체증·환경문제는 ‘카풀’이 해답-계열사 책임경영 힘 싣는 SK 주요 CEO에 ‘스톡옵션’부여△소비자생활-내가 소중한 ’포미족‘ 가전시장 지각변동 이끈다-‘하룻밤에 2000만원’ 스위트룸이 궁금해?△중소기업·벤처-적자 속 설비투자 ’역발상‘ 신성·웅진 태양광 볕든다-“머리에 끼고 1분이면…치매 위험도 알수 있죠”-중소기업들 “탄핵 계기로 정경유착 고리 끊자”△증권&마켓-불확실성 한겹 걷힌 증시…’대선주자 입‘에 눈 쏠려-간접운용자산 첫 1700조 돌파-‘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굴욕△마켓in-‘고성장’ 산후조리원·수액제조업 공략 …수익률 20% 육박-ING생명, 상반기 코스피 입성-법정관리 매물 ‘매각 기지개’ …M&A시장 봄 오나△글로벌마켓-‘월가 저승사자’ 해고 …‘오바마 검사들’ 옷벗기는 트럼프-‘자유무역’ 옹호론 확산 美보호무역, 힘 빠지나-美고용지표 또 날았다…연준 금리인상 굳히기-“反이민 항의집회 못가” …터키 장관 입국 막은 네덜란드△문화&스포츠-“사드는 정치문제일뿐’ …中작가들 서울서 ‘소통의 張’-‘촛불과 대통령 탄핵’ 그리고 새로운 시작△스포츠-‘몬스터’ 류현진, 부활 신호投-‘어둠 걷힌’ 평창올림픽 조직위 다시 뛴다-전미경 일본서 골프로 100억원 벌었다-‘툭하면 아픈’ 우즈 또…-WBC 충격 잊고…봄 야구 흥행할까△화통토크 -변창흠 SH공사 사장 민간자본 투입 …서민 공공주택 늘리고 SH부채 줄인다 △피플-삼성 음악플랫폼 만든 IT기획자 “한국서 AR 기반 SNS 선보일 것”-‘中 공산당 인맥’ 있다고 사업 성공하나-현대글로비스, 신입사원 · 가족 환영식 열어 △오피니언-열린 기업문화로 탄핵 후 경제 수습해야-‘고래’가 ‘연못’서 놀아서야-권리, 왜 나눠 먹으면 안됩니까△부동산-“보유세만 올리면 시장 침체…거래세 조정 동반돼야”-전월세 보증금 4500만원 지원 서울시, 장기안심주택 2차공급△사회-“사드 反韓 감정?…우린 그런거 없어요”-“닭값 안정되는데 …치킨값 왜 올려?”-서울 청소년 흡연율, 3년내 5.8% →4%로 낮춘다-‘국민주권 실현’ 촛불…세대갈등 해결은 숙제
2017.03.12 I 김용운 기자
"진실은 밝혀진다"는 박 前대통령, 초강수냐 자충수냐
  • "진실은 밝혀진다"는 박 前대통령, 초강수냐 자충수냐
  •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국론통합’ 메시지는커녕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만 분명히 했다. 지난 10일 헌재의 탄핵 선고 이후 사흘 만에 내놓은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다. 향후 검찰과의 일합 등 법적투쟁과 함께 자신을 측면 지원할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헌정 사상 초유의 ‘파면 대통령’이 양분된 국론을 봉합하기보단 분열의 갈등만 키웠다는 지적도 비등한 만큼 이 같은 ‘탄핵불복’ 선언이 초강수가 될지, 아니면 자충수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복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유폐생활’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이 제대로 비켜간 셈이다. 이를 두고 당장 사실상의 ‘불복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간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과 관련,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며 한결같이 부인해온 만큼 헌재의 파면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겼다는 얘기다. 일단 향후 피해 가기 어려운 검찰과의 일합(一合)을 넘어 형사재판 과정까지 두루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의 탄핵사유와 검찰의 혐의가 얽히고설킨 상황에서 자칫 ‘승복’ 뉘앙스의 메시지를 낼 경우 검찰 수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의미다. 실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불소추특권이 사라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와 함께 지난해 무산됐던 청와대 압수수색도 저울질 중이다. 더 나아가 ‘승복’ 자체가 자신의 지지층을 송두리째 허물 수 있다는 우려도 녹아든 것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제게 주어진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인 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오히려 ‘분열’과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찮다. 범(凡)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론통합은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의 ‘승복’ 선언에서 시작될 수 있는데, 이번 발언으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은 즉각 “박 전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고 반발했다. 특히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을 향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이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불소추특권이 사라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와 지난해 무산됐던 청와대 압수수색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 주목됐다. 정국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며 벼랑 끝에 몰린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넘어 조기대선까지 내다본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배경이다. 범(凡)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기존 법률대리인단과 강력한 법적투쟁을 통해 명예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며며 “여러 형태로 검찰과 야권을 겨냥하고자 지지층을 향한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2017.03.12 I 이준기 기자
1476일만에 사저로 돌아온 朴…웃으며 지지자들과 악수도
  • 1476일만에 사저로 돌아온 朴…웃으며 지지자들과 악수도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사흘째를 맞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한테 인사를 하며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전재욱 김성훈 윤여진 기자]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2013년 2월 25일 청와대에 들어선 지 4년15일(1476)일 만이다.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15분께 청와대를 나서 오후 7시40분쯤 사저에 도착했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온 박 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얼굴에 웃음을 띤 밝은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29일 제3차 대국민담화 이후 103일 만이다.◇ 朴, 전 참모진들과 미소 지으며 인사나눠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마중 나온 전 참모진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허태열·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자유한국당 소속 김진태·민경욱·서청원·윤상현 의원 등 측근들이 이날 사저 앞으로 집결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손범규 변호사도 눈에 띄었다.박 전 대통령 참모들과 인사를 마치고서 “대통령”을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웃는 얼굴이었다. 지지자들을 향한 공개발언은 없었다.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등을 외치며 화답했다. 일부는 “얼굴이 상했다” “언론 탓이다” 등을 연발하며 울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뒤로하고 7시46분 정도 돼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럼에도 일대에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기대했던 공개발언은 없었지만 직후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 의원의 입을 빌린 짧은 입장 표명이 나왔다. 민 의원이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기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믿고 성원해준 국민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결과는 안고 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이 “탄핵 불복” 등을 외치면서 환호했다.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박근혜 국민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사저 주변 친박단체 지지자들 폭력시위로 난장판 사저 인근은 이날 이른 시각부터 박사모와 엄마부대 등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태극기로 뒤덮였다. 미국 국기 성조기도 많이 눈에 띄었다. 동네 주민은 사저로 들어가는 대로변에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현수막과 푯말 등을 마련해두기도 했다.주변이 주택가가 밀집한 일방통행 도로인 데다가 적어도 수백 명의 지지자와 치안 유지를 위한 경찰력, 취재 인파, 인근 주민까지 대거 몰리면서 일대 혼란이 일었다. 이날 오전까지는 수백 명에 그쳤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도착이 다가오면서 1000여명까지 불어났다.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손에 들고서 애국가와 군가로 추정되는 노래를 불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대한독립 만세” 등 구호가 이어졌다. 가벼운 입씨름부터 격한 몸싸움까지 충돌이 계속됐다. 취재진을 향한 “고영태나 취재하라”, “쓰레기 언론” 등 폭언이 이어졌다. 일부 취재진을 향해서는 물리적 충돌 등 폭행까지 자행됐다.지지자들도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다. “더 크게 태극기를 흔들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쪽에서는 울음을 터뜨리는 등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중년 여성도 있는가 하면 일부는 통곡 끝에 길에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촛불 지지자 아니냐”는 피아식별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 일부 참가자들은 ‘박근혜 탄핵. 정의가 바로 선 대한민국’이라는 팻말을 들고 사저 주변으로 걸어오던 시민과 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문모(64)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위험에 빠진 상황에서 검찰도 경찰도 믿을 수 없다”며 “애국 세력이 박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지지자들 시위 등으로 고통” 일대 주민은 불편한 내색이었다. 사저 근처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주민은 취재진과 인파가 단지 내부로까지 밀려들자 “이곳에서 나가라”고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 이모(28)씨는 “막무가내로 남의 집 앞에 와서 확성기로 소리를 질러서 고통스럽다”며 “이전에는 대통령 옆집에 산다는 게 자랑스러웠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민 정성민(33)씨도 “조용하던 동네가 갑자기 날벼락을 맞았다”며 “주민 몇 명이 민원을 넣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토로했다.크고 작은 불편을 계속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당분간 사저 주변에 모일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의 자유통일유권자본부 관계자는 “강남경찰서에 사저 앞에서 4개월 동안 집회신고를 했다”며 “오늘은 신고 접수가 안 됐지만 주말 이후인 오는 13일부터 집회가 허가될 것”이라고 말했다.애초 박 전 대통령의 퇴청은 이르면 13일로 예측됐으나 예정보다 빨리 삼성동으로 돌아왔다. 사저는 지난 10일 헌재 선고 이후 정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로 전날까지 고장 난 보일러 수리와 도배 공사, 가전제품 등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지 사흘째인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친박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2017.03.12 I 전재욱 기자
朴, "진실은 밝혀질 것" 사실상 불복 선언..檢수사·지지층 염두한 듯(상보)
  • 朴, "진실은 밝혀질 것" 사실상 불복 선언..檢수사·지지층 염두한 듯(상보)
  •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진다”며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해 사실상 불복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며 이처럼 말했다고 박근혜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제게 주어진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인 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피해 가기 힘든 검찰과의 일합(一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사유와 검찰의 혐의가 얽히고설킨 상황에서 자칫 ‘승복’ 뉘앙스의 메시지를 낼 경우 검찰 수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승복’ 자체가 자신의 지지층을 송두리째 허물 수 있다는 우려도 녹아 든 것으로 읽힌다.실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불소추특권이 사라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무산됐던 청와대 압수수색도 저울질 중이다.
2017.03.12 I 이준기 기자
바른정당 “朴, 승복 메시지 없이 떠난 것 유감”
  • 바른정당 “朴, 승복 메시지 없이 떠난 것 유감”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바른정당은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 및 삼성동 사저 이동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승복의 메시지 없이 끝끝내 분열의 역사를 봉합하지 못한 채 떠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영희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로 탄핵 혼란과 국론 분열은 종식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엄숙하게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직 탄핵의 앙금으로 극렬 시위가 열리는 등 사회 불안감이 곳곳에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조 대변인은 “여전히 양 극단에서 대선주자를 비롯한 일부 정치세력의 불복과 선동의 언행은 지도자로서의 자질 부족과 무책임한 행태로 퇴출되어야 마땅하다”며 “정치권은 조속한 국정 안정과 국민통합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교안 권한대행을 비롯한 정부 내각은 사상 초유의 국정 공백이 현실화된 작금의 위기를 엄중하게 인식하여 앞으로 차기정권이 들어서는 60일 동안 대통령의 빈자리를 빈틈없이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7.03.12 I 김성곤 기자
웃으며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파면 대통령' 박근혜(상보)
  • 웃으며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파면 대통령' 박근혜(상보)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 웃음을 띄우며 지지자과 인사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사흘째인 12일 오후 7시15분 청와대를 완전히 떠났다. 2013년 2월25일 영광스런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1476일 만에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라는 오명 속에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것이다. 애초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작별인사 후 오후 6시30분쯤 출발 예정이었으나 녹지원에 늘어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박 전 대통령은 원래 13일 오전을 사저 복귀시기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이날 오후 입주준비가 완료됐다는 참모진의 보고를 받고 전격적으로 이날 복귀를 결정했다고 한다. 앞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예상치 못했던 박 전 대통령 측은 선고 당일인 10일 오후부터 경호실과 총무비서관실 요원들을 보내 입주 준비를 시작했다. 약 4년간 사저를 비어온 탓에 난방·누수·도배 등 수리해야 할 곳이 많았던 데다, 텔레비전·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한다. 경호시설은 주변에 여유 부지가 없고 건물을 팔겠다는 사람도 없어 당분간 사저 내 공간 일부를 활용키로 했다. 청와대 관리책임자인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이 예우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의 관저 생활을 이틀간 용인한 셈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검은색 승용차와 카니발 등 7대로 구성됐으며, 독립문과 서울역, 삼각지, 올림픽대로, 영동대로 등을 거쳐 삼성동 사저에 약 20분 뒤인 7시37분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집결해 있던 허태열·이병기·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비서실장과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약 7~8분간 환담을 주고받았다. 지지자 1000여명에게도 손을 흔들며 반겼다. 경찰은 사저 주변에 경찰병력 1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기대됐던 ‘승복 선언’ 차원의 대국민 메시지는 결국 발신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 대면한 참모들에게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힌 후 줄곧 입을 다물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깊은 충격에 빠지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물론 바른정당까지 합세해 ‘국론분열’ 봉합을 위한 ‘승복 선언’을 압박하고 있으나, 박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께서 일단 조용히 삼성동 사저로 가실 것 같다”며 입장표명 관측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전원 일치’ 파면 결정이 나온 당일 일부 참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했고,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조원진 의원의 면담 신청을 거부하면서 일각에선 ‘불편한 심경’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승복 메시지’가 향후 검찰 수사와 지지층에 어떻게 작용할지 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느냐”고 했다. ‘주군’을 잃은 청와대 참모진은 침통함에 빠져 있다. 형식상으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일단 차기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단 사의’를 표할 공산도 없지 않다고 본다. 이 경우 황 권한대행은 경제수석이나 외교안보수석 등 자신을 꼭 보좌할 필요가 있는 참모들을 제외하고 사표를 선별 수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7.03.12 I 이준기 기자
'강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와대의 20년 애증(종합)
  • '강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와대의 20년 애증(종합)
  • [이데일리 김화균 기자]‘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 주소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처분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7시16분께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탄핵안이 인용된 지 이틀만이다.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연은 각별하다. 청와대 생활 기간을 합치면 20년. 청와대에 가장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그에게 청와대는 사실상 ‘평생의 집’인 것이다. ◇어린 시절 추억과 아픔이 겹쳐지는 곳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어둠 속의 청와대를 뒤로하고 차량에 앉아 청와대를 떠나고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은 1979년 11월 21일 10.26 사태 후 청와대를 떠나던 모습. [연합뉴스]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은 196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이 제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의 청와대 생활이 시작됐다. 당시 서울 장충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박 전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성심여중, 성심여고를 다녔으며 1974년 서강대를 졸업할 때까지 청와대에서 지냈다. 이후 잠시 프랑스 그르노블대학교로 유학을 떠나는 바람에 청와대를 비웠다. 하지만 1974년 모친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으로 청와대로 돌아왔다.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의 가족사진. 1966년 촬영한 것이다. [사진제공=국가기록원]박 전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육 여사를 대신해 영부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그해 12월 청와대를 떠나 서울 신당동 사저(나중에 삼성동으로 이사)로 옮겼다.박 전대통령은 청소년기와 20대를 청와대를 집으로 살아온 셈이다. 청와대 생활 속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두 잃는 불행을 겪였다. 그에게 청와대는 추억과 아픔이 동시에 깃든 장소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청와대로 재입성했다.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다시 청와대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4년여가 흐른 2017년 3월 12일, ‘파면 당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다시 청와대를 떠났다. 재입성 4년 14일만이다.◇설왕설래 속 진행된 삼성동 사저 이사 사진=청와대 제공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오전만 해도 13일께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저가 낡고 경호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등 준비가 미비했던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각종 집기와 전자기기 등이 사저에 바쁘게 들어왔고 오후 들어 12일 청와대 퇴거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다.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동설은 오후 5시께부터 뉴스 속보창에 등장했다. 경호실과 경찰 일부 인력이 박 전 대통령의 이동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과 전속 촬영팀이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하고자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당초 13일 청와대에서 퇴거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체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이사를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2017.03.12 I 김화균 기자
박근혜 곧 퇴거..청와대 앞 분수대 교통 통제(상보)
  • 박근혜 곧 퇴거..청와대 앞 분수대 교통 통제(상보)
  •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사흘째인 12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의 ‘유폐생활’을 접고 서울 강남구의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를 떠나시는 건 거의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조원진 의원도 “곧 사저로 출발하신다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진은 관저에 올라 박 대통령과의 작별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5시께 경호실과 경찰 일부 인력이 박 전 대통령의 이동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과 전속 촬영팀이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하고자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그러나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출입기자단에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청와대 내부에서도 혼선이 거듭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후 6시 퇴거설이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되긴 했으나 아직 언제 박 전 대통령이 떠나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중 사저에 돌아갈 경우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한 ‘승복’ 대국민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복귀를 맞이하고자 삼성동 사저 주변에 운집한 지지자 및 주민들과 가벼운 인사말을 주고받을지도 관심이다. 현재 삼성동 사저는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의 입주준비를 사실상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저 주변에 경찰병력 10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이날 오후 5시30분여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교통을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03.12 I 이준기 기자
朴, 오늘 저녁 '삼성동 사저' 복귀할 듯..'파면' 이틀만
  • 朴, 오늘 저녁 '삼성동 사저' 복귀할 듯..'파면' 이틀만
  •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사흘째인 12일 청와대 관저에서의 ‘유폐생활’을 접고 서울 강남구의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이전에 청와대 관저를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조원진 의원도 “곧 사저로 출발하신다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진은 관저에 올라 박 대통령과의 작별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5시께 경호실과 경찰 일부 인력이 박 전 대통령의 이동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과 전속 촬영팀이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하고자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그러나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출입기자단에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청와대 내부에서도 혼선이 거듭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후 6시 퇴거설이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되긴 했으나 아직 언제 박 전 대통령이 떠나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중 사저에 돌아갈 경우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해 ‘승복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사저 주변에 운집한 지지자 및 주민에게 가벼운 인사를 나눌지도 관심이다. 현재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의 입주준비를 사실상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저 주변에 경찰병력 10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2017.03.12 I 이준기 기자
“헌재 탄핵결정 조사하겠다” 朴파면 이튿날 대규모 불복종 집회(종합)
  • “헌재 탄핵결정 조사하겠다” 朴파면 이튿날 대규모 불복종 집회(종합)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인용을 결정한 이튿날인 1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국민저항본부’ 주최 ‘제 1차 탄핵무표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을지로2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보영 김무연 김정현 윤여진 기자] “탄핵은 무효, 탄핵을 탄핵한다”, “헌재해산”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인용을 결정한 이튿날인 11일 오후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탄핵무효를 위한 대대적인 불복운동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국민저항본부(구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기존의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국민저항본부’로 이름을 바꿨다.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헌재 결정에 대한 국민적 투쟁에 나서고 이를 위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모아 신당창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저항본부는 이와 함께 전일 안국역 인근 집회에서 경찰과 취재진을 상대로 한 폭력사태가 발생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자 이날은 참가자들에게 과격시위 자제를 강하게 요청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시의회에서 대한문, 서울광장까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중·장년층으로 가득했다. 주최 측은 500만명의 참가자가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 “헌재 재판관 죽이자”…朴 지지자 감정호소 발언도이날 집회에는 저항본부 권영대 공동대표와 정광용 대변인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단인 김평우 변호사와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이 무대인사로 나섰다.정 대변인은 “헌법재판관 9명을 새로 지명해 다시 탄핵여부를 심판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신흥 부패권력으로 떠오른 언론과 검찰, 국회를 해체하고 국민혁명을 구체화하기 위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변호사는 절차상 문제를 또다시 문제 삼았다. 그는 “어제 헌재는 ‘부득이한 경우 7인 재판 규정이 있기에 8인 재판관은 위법이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궤변”이라며 “헌법재판소법 22조에 따르면 ‘헌법재판은 9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재판부가 관장한다’고 명시돼 있다. 부득이한 경우 7인 이상의 재판관이 심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이는 심리일 뿐, 심판과는 명백히 다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탄핵 심판에 참여한 헌법재판관들 8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자 “죽이자”, “불을 지르자” 격앙된 표현을 사용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과정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했다.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사저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현재 사저에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겨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김진태, 박대출, 윤상현, 저 조원진은 박 대통령이 외롭지 않게 끝까지 모시기로 결심했다. 우리 모두 박 대통령을 위해 하나로 뭉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정광용 대변인은 또 “내일 어쩌면 박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돌아갈 수 있는데, 그분을 위해 태극기를 만들어줍시다. 삼성동 사저로 모여주십시오”라며 “다만 차기 대선이 59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대비해 우리의 손으로 대선 출마자를 만들어 내 정권을 창출시키자”고 힘주어 말했다.집회에 참석한 김모(69)씨는 “이렇게 된 이상 정식으로 신당을 결성해 제도권 권력을 지녀야 한다. 힘을 보태려 신당가입 원서에 접수했다”며 “이번 탄핵은 명백한 무효다. 진실이 밝혀지고 상황이 제대로 돌아올 때까지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63)씨도 이날 집회에 모습을 나타냈다.◇“집회 사망자 3명 국가가 장례식 책임” 일부 참가자, 경찰과 충돌집회 주최측은 전날 태극기 집회에서 숨진 김모(72)씨 등 3명의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색 근조리본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다. 저항본부는 성명을 내고 “어제 집회참여 중 안타깝게 돌아가신 사망자 세 분에 대한 진상조사위를 결성하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진상조사위를 통해 김씨가 소음관리트럭에서 스피커가 떨어져 두개골이 파열돼 사망했다는 경찰 측 주장에 관한 사실관계 부분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사망한 집회 참가자 3명의 장례식을 국가가 책임질 수 있게 황교안 대통령 권한 직무대행에게 요구할 것”이라며 “또 삼성동 사저 외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를 하나 더 만들어 새로운 사저를 ‘청와대’로 명명하자”고 호소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4시쯤 1차 무대 발언을 끝낸 뒤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했다. 행진 뒤 2부 행사까지 진행한 주최 측은 오후 8시쯤 12일 삼성동 사저 앞 집회와 함께 18일 제2차 대규모 불복종 집회를 예고하며 이날 집회를 마무리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주최 측이 참가자들에게 경찰과 취재진 등에 대한 위력행사 자제를 강하게 요청해 전날처럼 폭력사태는 없었다. 주최 측은 이날 인화물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진입하려는 집회 참가자들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석유통을 들고 폭력을 조장하는 참가자들이 있다는 말들이 나오는데 이는 우리와 관계 없는 불순분자 세력”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참가자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태극기 집회 참가자 추정자들은 태극기와 깃봉 등 시위물품을 들고 세월호 추모 천막이 있는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던 중 이를 발견한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그러자 이에 반발한 다른 참가자 40여명이 남대문경찰서 소속 태평로파출소 앞으로 몰려가 과격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친박단체 간부 박모씨 등 2명이 현장에 인화물질을 뿌리거나 소화기를 난사하고 경찰에 폭력을 휘둘렀다. 또 다른 참가자 2명은 경찰이 박씨 등을 검거하지 못하게 막았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경찰은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07개 중대 총 1만 6500명의 병력을 투입했다.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인용을 결정한 이튿날인 1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국민저항본부’ 주최 ‘제 1차 탄핵무표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성조기를 선보이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03.11 I 김보영 기자
20년 청와대 최장기 거주자...'강퇴' 당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 20년 청와대 최장기 거주자...'강퇴' 당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 [이데일리 김화균 기자]‘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 주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결정으로 10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제18대 대통령에서 ‘민간인 박근혜’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 그는 곧 청와대에서 퇴거를 해야한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에게는 사실상 ‘평생의 집’이었다. 청와대 생활 기간을 합치면 20년. 청와대에 가장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탄핵 결정으로 조만간 청와대를 떠나야 할 운명에 처했다.◇어린 시절 추억과 아픔이 겹쳐지는 곳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은 196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이 제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의 청와대 생활이 시작됐다. 당시 서울 장충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박 전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성심여중, 성심여고를 다녔으며 1974년 서강대를 졸업할 때까지 청와대에서 지냈다. 이후 잠시 프랑스 그르노블대학교로 유학을 떠나는 바람에 청와대를 비웠다. 하지만 1974년 모친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으로 청와대로 돌아왔다.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의 가족사진. 1966년 촬영한 것이다. [사진제공=국가기록원]박 전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육 여사를 대신해 영부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청와대를 떠나 서울 신당동 사저(나중에 삼성동으로 이사)로 옮겼다.결국 박 전대통령은 청소년기와 20대를 청와대를 집으로 살아온 셈이다. 또한 청와대 생활 속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두 잃는 불행을 겪였다. 그에게 청와대는 추억과 아픔이 동시에 깃든 장소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청와대로 재입성했다.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다시 청와대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4년 여가 흐른 2017년 3월 10일, 헌재의 탄핵 결정을 다시 청와대를 떠나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이사 하루 이틀 걸린 듯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결정에 따라 곧바로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 자연인 신분이기 때문에 청와대에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박 전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사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이날 오후 3시께 청와대 경호실과 총무비서관실 요원들이 삼성동 사저에서 목격됐다. 이날 중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 였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 이동하지 못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있게 된다”고 전했다. 헌재의 선고는 즉각 효력이 발생하지만, 경호시설 미비 등 현실적인 입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동 사저는 약 4년간 비워둬 난방 등 수리해야 할 곳이 많은 데다, 경호시설 등이 제대로 완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7.03.11 I 김화균 기자
'패닉' 朴 "드릴 말씀 없네요"..깊은 침묵(재종합)
  • [박근혜 파면]'패닉' 朴 "드릴 말씀 없네요"..깊은 침묵(재종합)
  • 사진=청와대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에 대해 별도의 대국민 메시지 등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대면한 참모들에게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한 참모는 “깊은 충격에 빠지신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장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지 않고 하루 이틀 더 청와대 관저에 머물기로 했다. 헌재의 선고는 즉각 효력이 발생하지만, 경호시설 미비 등 현실적인 입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퇴거 시기에 관한 법 규정은 없다. 다만, 머물 명분도 없어 관저 생활이 장기화할 공산은 없어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 이동하지 못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있게 된다”며 “오늘 입장이나 메시지도 없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인용 결정이 전해진 직후 참모진 회의를 소집해 청와대 퇴거 문제 등 향후 후속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워낙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했다고 한다. 애초 박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당했다는 점에서 본인 명의는 아니더라도 “국민과 헌재의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대변인 명의의 수용 메시지는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날 회의에서 최종 무산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론통합을 위해서라도 메시지는 나와야 하는 게 정상인데, 박 전 대통령도 꽤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그간 청와대 내부에선 “기각을 확신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는 점에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세다. 다른 관계자는 “법률대리인단은 물론 청와대 참모들도 줄기차게 ‘헌재가 4:4나 5:3으로 기각을 선고할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해왔던 것으로 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충격 속에 홀로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헌재의 인용 결정에 대한 대비안을 설정하지 않았던 만큼 삼성동 사저 입주 준비도 이제 막 시작한 상태다. 이날 오후 3시께 청와대 경호실과 총무비서관실 요원들이 삼성동 사저에서 목격되면서 이날 중 박 전 대통령의 퇴거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으나 약 4년간 사저를 비워 난방고장, 누수, 벽지도배 등 수리해야 할 곳이 많은 데다, 경호시설 등도 제대로 완비되지 않아 하루 이틀 더 청와대 관저에 머물기로 한 것이다. 삼성동 사저는 1990년부터 청와대 입성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이 23년간 거주한 곳으로, 청와대는 그간 “퇴임 후 박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로 옮기실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안전상 등의 이유로 정치적 고향인 대구 또는 경기도 지역에 새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청와대에 머물 명분이 없어 박 전 대통령이 관저 생활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관측이다. 일각에선 촛불이나 태극기집회가 끝나는 주말 새벽에 기습적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도 대두한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비겁하게 숨지 않고 떳떳하게 청와대를 떠나실 것”이라며 “제삼의 장소로 옮기실 가능성은 제로”라고 일축했다. ‘주군’을 잃은 청와대 참모진은 형식상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일단 차기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단 사의’를 표할 공산도 없지 않다고 본다. 이 경우 황 권한대행은 경제수석이나 외교안보수석 등 자신을 꼭 보좌할 필요가 있는 참모들을 제외하고 사표를 선별 수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7.03.10 I 이준기 기자
집으로 가는 길…박 前대통령 사저 인근 '북새통'
  • [박근혜 파면]집으로 가는 길…박 前대통령 사저 인근 '북새통'
  •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인 전원일치 의견으로 탄핵 인용을 결정한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 배치된 경찰 사이로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윤여진 기자]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인 전원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내린 10일,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는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탄핵 선고 직후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사저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를 확인하려는 국내외 취재진과 주민 200여명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은 사저 주변에 5개 중대 350명의 경비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고 이후 사저를 보러 온 주민과 취재진이 섞이면서 인파가 더 늘었다”며 “오후 2시를 전후해 사저 인근에 20여명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헌재 선고 이후 3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 50분쯤 은색과 갈색 승합차 2대가 사저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남성들이 베이지색 상자 등 짐을 내려 사저 안으로 옮긴 뒤 오후 3시 20분쯤 떠났다. 이들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직원들로 박 전 대통령의 복귀 준비를 위해 사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안으로 상자를 옮기고 있다. 상자 겉에는 ‘한아세안 6030 8대 (A급)’이라고 쓰여 있다. (사진=뉴시스)하지만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사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 밝히면서 박 전 대통령의 복귀 시점은 이르면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 탄핵이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지켜본 시민들의 발길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사저 주변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지인들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저 인근에 사는 문모(45·여)씨는 “그간 두 아들과 촛불집회에 참여하며 대통령 탄핵을 고대했는데 원하던 결과가 나온 것을 기념해 사저를 찾았다”며 “국민이 단합해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탄핵에 반대하는 의미로 태극기를 손에 든 방문객의 행렬도 이어졌다. 경기 파주시에서 왔다는 정모(56)씨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착잡해 방문했다”며 “임기도 얼마 남지않은 대통령을 굳이 탄핵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대통령 신분 박탈로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돌아오게 되는 것은 지난 2013년 2월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4년여 만이다.
2017.03.10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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