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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신임 회장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 이성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신임 회장(대우조선해양 사장).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0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17대 회장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이 신임 회장은 1979년 대우조선공업 입사 이후 선박해양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기술총괄, 조선소장 등을 역임한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다. 지난달 29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정성립 전 사장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이끌고 있다.특히 이 신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위기가 시작된 2015년부터 조선소장을 맡아 생산 현장 안정화, 주요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 효율적 생산기반 구축, 자구계획 이행 등 경영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신임 회장은 “한국 조선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기량 조선인력 부족,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에 따른 준비, LNG(액화천연가스) 수요 증가 대비 벙커링 등의 기반 시설 부족, 철강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 등 제반 이슈에 대해 관련 회원사들과 함께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효자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스마트 선박 등의 차별화된 기술 선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며 “노사 화합, 대·중·소 조선소 상생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조선산업이 한층 더 성숙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097230), 대선조선 등 한국을 대표하는 8개 조선사가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회장직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소위 조선 빅3가 돌아가며 맡아왔다. 전임인 제16대 회장은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사장이 맡았다.
- “옆집 공시가격은 32% 뛰었는데 우리집은 왜 59% 뛰어?”
- [이데일리 정병묵 김기덕 기자] “옆집은 공시가격이 32% 올랐는데 우리집은 59% 뛰었다고?”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7800만원에서 올해 10억800만원으로 59%나 뛰었다. 그러나 근처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4억9100만원에서 올해 6억4800만원으로 32%가량 올랐다. 두 집 간 상승률 격차는 무려 27%포인트다. 정부가 산정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과 지자체가 산정 중인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져 주택 보유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가 잘못 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고, 지자체는 적법한 절차에 맞춰 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을 부과할 때 정부가 기준으로 삼는 공시가격이 ‘고무줄’처럼 오락가락하면서 조세 정의가 훼손되고 애먼 주택 보유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서울 단독·다가구주택이 밀집해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같은 동네인데 공시가 상승률 격차 20%P이데일리가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산정한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최대 7%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의 경우 올해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이 27.75%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35.40%)과 무려 7.65%포인트나 차이났다. 이어 마포구(6.57%포인트), 강남구(6.11%포인트), 성동구(5.59%포인트), 중구(5.38%포인트) 등이 5%포인트 이상 격차가 났으며, 서대문구(3.62%), 동작구(3.52%), 종로구(3.01%) 등도 격차가 꽤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가 주택이 몰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강남구 등의 격차가 컸다. 전국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나눠 매긴다. 매년 1월 국토부는 산하 기관인 한국감정원을 통해 22만가구의 표준주택 가격을 샘플로 정하고, 지자체는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개별주택을 산정한다. 지자체는 4일까지 열람 및 의견접수를 받고 한국감정원의 검증을 거쳐 오는 17일까지 의견제출인에게 개별 통지 후 이달 30일 최종 결정·공시한다. 실제 사례를 보면 올해 표준 및 개별 단독주택 간 가격 상승률 격차가 큰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에서도 삼성동 소재 한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해 43억8000만원에서 올해 61억원으로 39.3% 올랐는데, 바로 옆에 들어선 표준 단독주택의 상승률(51.1%)에는 못 미쳤다.국토부는 각 지자체가 세 부담과 관련 주민 민원 등을 우려해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했다며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논란이 일자 “즉시 점검에 착수해 명백한 오류를 지자체에 시정 요구하고 산정 및 검증 과정 등에 문제가 있는지 감사를 착수하겠다”며 “가격 결정과정에 부적절한 점이 발견될 경우 30일 최종 공시 전까지 시정되도록 지자체에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각 지자체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국토부가 ‘깜깜이’로 진행하는 표준주택 공시가격 산정 방식을 문제삼고 나섰다. 정부가 공시가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을 내세워 입맛대로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산정해 개별 주택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산구 세무과 관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개별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열람이 시작되면서 단독주택 소유자들이 민원이 폭주하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어떤 표준주택과 연계하느냐에 따라 개별주택 가격 차이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토부가 이미 산정한 표준주택 공시가와 산정 기준을 가지고 진행한 데다 이미 감정원 검증까지 받았다”며 “구체적 표준주택 공시가 산정 기준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국토부가 세 부담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공시가 산정 방식부터 문제전문가들은 같은 입지라 할지라도 주택 특성이나 해당 구역 토지, 용도 등에 따라 공시가격이 달라질 순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간 산정 과정에서 엇박자가 나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주택 공시가격은 조사·산정 방식에 대한 근거가 있다고는 하지만 구체적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최종 가격을 산정하는 공무원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준주택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납세자 입장에서는 ‘이 집은 세금을 높여도 되는 주택’이라는 불공정한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가장 피해가 큰 것은 세금 납세자다. 국토부가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낮게 매겨진 곳의 경우 시정조치 등 강경 대응을 시사한 만큼, 주택 보유자들 중 최종 확정 공시가격이 이미 열람했던 가격보다 대폭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어 지자체가 정부의 시정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표준주택 가운데 상승률이 낮은 것을 기준으로 개별공시가를 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주관적 판단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국토부가 지자체를 통제할 수단은 현행 법상엔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 '로또' 북위례 힐스테이트… 청약가점 60점대면 노려볼만
- 지난 달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문을 연 ‘힐스테이트 북위례’ 모델하우스 내 상담코너에 예비 청약자들이 분양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위례신도시 북동부 지역인 A3-4a 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지난 1월 분양한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에 이어 올해 북위례에서 나오는 두 번째 아파트 단지다. ‘위레포레자이’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결과 487가구 모집에 6만 347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0.33대 1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덕분에 ‘힐스테이트 북위례’에도 관심이 커졌다. A3-1블록의 ‘위레포레자이’보다 큰 평수들로 구성됐지만 대로변에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달 2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1833만원으로 정하면서 ‘로또 단지’로 불리고 있다. 현재 위례신도시에 입주한 아파트 시세가 3.3㎥당 평균 3100만~3400만원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60~70%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용 102㎡ 총 분양가 7억원대‘힐스테이트 북위례’는 1078가구 전체가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단지다. 세 가지 평형으로 구성했으며 92㎡는 167가구, 98㎡는 192가구, 102㎡는 719가구다. 전 가구가 85㎡ 초과 주택인 까닭에 다자녀(10%)와 노부모(3%) 특별분양은 있어도 기관 추천 및 신혼부부 특별분양은 없다. 분양가는 92㎡는 5억 9710만원(1층)~6억 4900만원(5층 이상), 98㎡는 6억 4870만원(1층)~7억 510만원(5층 이상) 102㎡는 6억 6860만원(1층)~7억 2670만원(5층 이상)이다. 발코니 확장 금액은 별도다. 92㎡는 1420만원, 98㎡는 1664만원, 102㎡는 2025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천장형 시스템에어컨과 붙박이장도 별도로 공급한다. 힐스테이트 북위례 조감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하남시에 들어서 전매가 8년간 금지되지만 모든 가구의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두 차례 나눠내는 계약금 20% 외에 중도금 60%는 오는 8월 23일부터 2020년 11월23일까지 6차례 걸쳐 납부한다. 중도금대출은 이자후불제로 전체 분양가의 최대 40%까지 나온다. 개인 신용등급이 최상위인 실수요자의 경우 1회부터 4회까지(2020년 5월23일)까지는 대출을 통해 분양대금을 대환할 수 있다.따라서 중도금대출을 모두 대출 받을 수 있는 실수요자가 102㎡(5층 이상)을 분양받았을 경우 총 4억 3602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나머지 액수는 대출로 납부가 가능해서다. 가장 저렴한 92㎡ 1층은 3억 5826만원을 쥐고 있으면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들은 가구수가 많은 102㎡형에 대해 가장 많이 문의한다”며 “특히 두 명 이상 아이를 키우는 부부들이 102㎡에 더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 가점 꼼꼼히 살펴 봐야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은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청약 가점이 지난 1월 분양한 ‘위례포레자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례포레자이 중 68가구였던 전용 95.9㎡는 해당지역(하남시 1년 이상 거주) 1순위 청약 경쟁률이 41.95대 1, 기타경기 1순위(경기도 1년 이상 거주)48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힐스테이트 북위례’ 신축공사 현장(사진=김용운 기자)당시 해당지역 청약가점 평균은 58.2점, 기타경기 1순위 평균은 71.14점이었다. 208가구를 분양한 101.8㎡은 해당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7.4대1이었고 청약가점 평균은 59.84점이었다. 기타경기 1순위는 383.6대 1의 경쟁률과 72.05의 청약가점 평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1순위 가운데 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를 우선공급하고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 20%, 수도권 1년 이상 거주자에게 50%를 공급한다.분양 업계에서는 ‘위례포레자이’와 비교해 102㎡의 경우 하남시 1순위자는 청약가점은 50점대 후반, 경기도 1순위자는 60점대 초반, 수도권 1순위 거주자는 60점대 후반이면 당첨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로또 분양’으로 불리지만 실입주자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지점이 몇 개 있다. 전매 제한으로 올해 분양권을 계약한 이후 8년간 매매가 금지된다. 행정구역상 하남시에 있어 학군 등도 살펴야 한다. 잠실과 직선거리로 5km, 삼성동과 8.5km 거리로 강남 주요 생활권과 멀지 않지만 대중교통은 아직 취약하다. 2km 반경에 있는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과의 연계 교통도 편하지 않다. 2008년 위례신도시 계획 발표시 나왔던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위례과천선(위례신도시~경기 과천), 위례선(트램) 신설도 계속 난항을 겪고 있어 2021년 입주까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위례신도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데다 분양가가 비싸지 않아 입주 후 시세 차익은 분명해 보인다”며 “하지만 위례신도시의 서울 송파권에 ‘북위례 계룡 리슈빌’(494가구)과 ‘호반써밋 송파I·II’(689가구·700가구) 분양도 곧 하는 만큼 현장을 직접 보고 분양을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청약 일정은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은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 ‘힐스테이트 북위례’ 신축현장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위례신도시 A1-5블록과 송파구 일대. 멀리 잠실롯데타워가 보인다(사진=김용운 기자)
-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르노삼성차 '한국GM 군산' 전철 밟을까 우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용진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김용진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은 12일 노사 상생의 모범생이었던 르노삼성차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로 역대 최장기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의 ‘계륵’이 돼 거의 붕괴하고 있다”며 “제2의 한국GM 사태처럼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르노삼성차 노조가 임단협과 관련해 벌인 부분파업은 11일까지 총 44차례, 168시간, 손실금액은 17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집중교섭 과정에서 노사가 갈등을 빚었던 고정급 인건비 인상은 기본급 동결 대신 1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노조는 인력 전환배치를 위해서는 노사 합의를 이루자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특히 김 회장은 노동조합의 전환배치 노사 합의 주장에 “글로벌 자동차 공장에서 전환배치 노사 합의 문제는 있을 수 없는 사안”이라며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위탁생산 공장으로 생산효율성이 굉장히 중요해 그에 따라서 인력 재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노조와 ‘협의’도 아닌 ‘합의’를 요구하는 것은 경영진의 손발을 모두 묶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인력 전환배치 논의에서 협의는 노사가 일련의 의견교환 내지 논의하는 과정을 진행했다면 노조의 반대에도 사측은 인력 배치를 결정할 수 있다. 반면 합의는 양측이 모두 뜻을 모아야 해 노조가 반대하면 인력 재배치가 불가능하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서 물량 증산과 인력 재배치 등을 노조와 합의하는 것은 강성노조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차뿐이다. 실제 야심 차게 내놓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물량을 늘리지 못해 출고 대기기간이 10개월가량 걸려 생산성 확대에 걸림돌로 지적됐다.김 회장은 “결국 임단협이 결렬돼서 닛산 로그 후속 생산물량을 못 받게 되면 부산공장 가동률은 절반으로 떨어져 르노삼성차는 물론 협력업체, 부산경제도 위험하다”며 “노조는 회사를 위해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용진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르노삼성차 노사간 갈등이 역대 최장인데.△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생산물량 절반가량이 위탁생산이다. 즉 자기 스스로 위험부담을 안 진다는 의미다. 본사에서 주는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효율만 높으면 된다. 결국 마진이 박하고 인건비도 싸다. 이는 생산서비스 공장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위탁생산공장에 맞게 무엇을 지향해 가는지 목적적합성을 파악해야 하고 거기에 따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위탁생산은 단가가 싸고, 효율이 높고, 품질이 좋아야 물량을 주는 시스템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생산인력 전환배치 문제는 부산공장 특성을 생각해보면 경영진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인력활용의 탄력성이 중요한데 노조와 합의하는 구조라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르노삼성차 노사갈등이 지속하면 제2의 한국GM 사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갈등 연속인 노사관계 해결책은△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해왔느냐면 정부가 연구개발(R&D) 투자하고, 죽어야 할 기업도 살렸다. 정부가 복지비로 써야 할 돈을 기업에 투입했고, 기업이 복지를 책임져왔다. 생산경쟁력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이 힘든 이유다. 사실 기술이 빨리 바뀌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고용 유연성이 확보돼야 한다. 노조와 합의하는 시스템은 말이 안 된다. 유연성은 해고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경영자가 책임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산별노조체제를 주장하고 싶다. 특히 최저임금 이슈는 지역별, 산업별 차등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생산성을 기준으로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 생산성보다 가격이 높으면 고객이 안 산다. 당연한 이치인데 우리는 너무 무시하고 있다. 산별노조체제가 되면 가지치기를 할 수 있다. 잘되는 기업은 더 많이 투자하고, 못하는 기업은 청산하는 형태로 노사문제를 풀어야 한다. 산업별 생산성 기준으로 임금을 설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노동이사제’도 해결책 중 하나가 될까.△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것인데 말이 안된다. 독일은 감사위원회에 들어가서 회사 모든 실적 다 볼 수 있다. 지배구조를 거버넌스로 이원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노조 입장에서도 안심할 것이다. 대신 경영의사 결정은 경영자들에게 할 수 있도록 맡겨 두자. 일례로 현대차는 신차 투입과 증산 문제는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이렇게 하는 곳은 없다. 경영은 경영진이 책임지고, 노조는 감사를 통해 견제하면 된다.-현대·기아차 중국공장 구조조정 의미△흑자 속에서도 구조조정을 택한 GM과 같은 전략이다. 결국은 현대차도 수익성을 담보하지 않으면 회사가 죽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국내는 강성노조 탓에 어려우니 생산가동률이 절반가량 떨어진 중국을 택한 측면도 있다. 과거 현대차가 중국시장 실적을 회복하는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중국 자체가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이 상태로 끌고 가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제품전략에서 시장 요구와 미스 매칭이 문제였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매출 70%가 SUV에서 나오는데 현대차는 40%에 불과했다. 신기술에 민감했고 SUV를 요구했던 중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현지화 전략이 부족했다. 사드(THADD)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이는 마침 좋은 핑계였다. 결국 제품과 인사전략의 실패가 중국시장에서 구조조정을 촉발시켰다.-현대차의 ‘포스트 중국’ 시장은.△IMF 때 현대차가 성장했던 이유는 브릭스(BRICs)와 동유럽에 진출한 것이다. 위기일 때 신흥시장에 진출해 기회를 찾았다. 지금 중국 시장이 쪼그라들어도 거기만 쳐다보고 있기보다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 최적지는 동남아시아, 아세안이다. 현대차가 20년 전 인도에 진출할 때 무모하다고 했지만 성공했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동남아는 국민소득이 낮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동남아는 일본차가 시장의 94~97%를 장악하고 있다. ODA(공적개발원조)로 미얀마에 무상으로 중고차 4만대를 지원하고 나중에 유지보수할 때는 일본 기업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놨다. 그렇지만 도전정신이 필요할 때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일본차가 장악한 시장이라고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 거점을 만드는 데 반대가 일부 있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과 맞물려 탄력받았다. 상반기 내에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도 일본에 너무 의존적인 걸 싫어한다. 뭔가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구조를 만들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용진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자동차산업 불황 탓에 예전만 못한 모터쇼 위상.△이달 말에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새로운 차가 2개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사실 완성차만 차가 아니다. 예를 들어 카시트의 진화, 자동차에 적용된 IT(정보통신) 기술 등을 포함해 자동차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로 발돋움해야 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세계가전박람회)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가전인데 AI(인공지능), IT 등 엮어서 자동차라는 총체적인 구조로 보여준다. 한국은 아직도 전통적인 모터쇼에만 머물러 있다. 학회차원에서 새로운 의견을 내놔도 정부 부처는 해외 사례가 있느냐고 되묻는다. 참 한국이 리더가 되긴 쉽지 않겠가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 11위 대국이다. 이제 우리가 선도해야 할 시기다. -한국판 CES는 가능할까.△MWC(세계모바일박람회)가 열리는 바르셀로나나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 뭐가 있나. 아무것도 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삼성과 현대라는 글로벌 기업을 보유한 나라다. 모터쇼도 완성차에 머물지 말고 진짜로 모빌리티라는 미래 모습을 그리고,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미래에 자동차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지리학적으로도 한국이 위치가 좋다. 러시아, 일본, 중국, 동남아 사이에서 판을 벌여서 한국으로 오게 하는 요인을 만들어야 한다. 현대차가 10조원을 투자해서 삼성동 샀을 때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완공 예정인 GBC내에서 수소 경제와 관련한 국제적인 모빌리티 전시회나 포럼을 여는 상상력은 어떤가. CES와 MWC 부럽지 않을 것이다.
- 산은 품 떠난 대우조선…중형조선사도 독립 나서나
-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 본격적인 시장 재편에 돌입한 가운데, 중형 조선사들의 생존을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 조선소들은 연초부터 적극적인 매각 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일부는 생존을 위한 경영정상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20년 만에 산업은행의 관리에서 벗어나 민영화될 예정으로, 국내 대형 조선업계는 1강 1중 체제로 변화를 앞두게 됐다.중형 조선사들 역시 연초부터 시장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주요 중형 조선사 5곳은 모두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경영권을 쥐고 있으며, 이들은 매각 또는 경영정상화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창원지법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공개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최근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나섰다. 스토 킹호스는 사전에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공개입찰이 무산될 경우 해당 인수의향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만약 이번 스토킹 호스 방식 재매각 마저 불발될 경우 법원은 이르면 4월 중 다시 한번 3차 공개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대선조선 역시 상반기 내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5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선조선 매각을 추진했지만 그해 말 가격 조건 등을 맞추지 못하며 유찰됐다. 올해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으로, 성동조선해양과 같이 스토킹 호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관련 업계는 현재 중형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는 대한조선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돼 있기도 하다. 최대주주가 대우조선해양(지분 67.7%)인 대한조선은 이번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목록에서 배제되면서 당분간 기존대로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향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수주를 꾸준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정리 수순도 배제할 수 없다.이외에도 경영정상화를 통한 탈 국책은행을 노리는 곳들도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수빅조선소 기업회생신청 이후 두 달여만인 지난 6일 경영권을 한국중공업홀딩스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경영권을 넘기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규모는 크게 작아졌지만, 중소형 특수선에 강점을 가진 영도조선소는 이미 3년 치 정도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정상화 가능성은 높다.STX조선해양 역시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박 인도시기에 따라 유동성이 확보되면 그때 도크에 일감을 채우는 ‘슬로우다운’ 방식까지 적용하며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클락슨 집계 2월 기준 수주잔량은 15척으로 2020년 2분기까지 일감은 확보한 상황으로, 상반기 내 신규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