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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제약사,'쌍둥이 복제약' 발매..제네릭 견제 '꼼수'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 방어를 위해 포장만 바꾸는 ‘위임제네릭’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이달부터 ‘로수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비바코’를 발매했다. 이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의 제네릭 제품이다.비바코는 오리지널 ‘크레스토’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똑같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경쟁 제네릭과는 다르다. 제품명만 ‘크레스토’에서 ‘비바코’로 바꾸고 판매를 CJ헬스케어가 담당하는 ‘쌍둥이약’인 셈이다. 보험약가는 670원으로 크레스토(995원)보다 32.7% 저렴하다. 이달부터 크레스토의 특허가 만료돼 50여개의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할 것을 대비해 포장만 바꾼 저가 제네릭을 발매하고 CJ헬스케어에 영업을 맡긴 것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의료진에게는 크레스토를 팔고, 저렴한 제네릭 처방을 원하는 의료진에게는 비바코를 영업하겠다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다. 이때 비바코는 크레스토와 같은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른 제네릭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도 지난해 고혈압치료제 ‘올메텍’의 특허만료가 임박하자 포장만 바꾼 제네릭 ‘올메액트’의 허가를 받고 CJ헬스케어에 영업을 맡겼다. 올메텍은 544원, 올메엑트는 462원으로 차별화 약가전략으로 제네릭 제품들을 견제했다. 올메텍은 지난해 특허만료 이후 60여개의 제네릭이 쏟아졌다.노바티스의 고혈압치료제 ‘엑스포지’도 자회사인 산도스가 제네릭 제품 ‘임프리다’를 내놓았다. 한국MSD도 천식치료제 ‘싱귤레어’ 시장에 제네릭 제품 ‘루케어’를 발매했다.‘위임제네릭’(Authorized Generic)은 2000년대 이후 미국에서 빠르게 증가한 제네릭 방어 전략이다. 후발주자의 시장진입을 저지하려는 불공정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법원에서는 위임제네릭의 시판이 합법이라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위임제네릭은 다국적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 수성을 위해 활용하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릭의 수가 많지 않은 미국에서는 위임제네릭이 약품비 절감 효과가 있지만 수십개 제네릭이 등장하는 국내에서는 이 전략은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업체를 이용해 시장을 방어하려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14.04.24 I 천승현 기자
  • 치밀해지는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방어 전략?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의 시장 방어 전략이 더욱 치밀해지고 있다. 제네릭(복제약) 제품들의 공세에 대비해 영업력 강화는 물론 특허소송까지 불사하며 강력한 방어책을 구축하고 있다. 영업력을 앞세운 국내제약사들이 수십개의 똑같은 제품을 내놓으면 오리지널 제품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 한때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항혈전제 ‘플라빅스’는 제네릭 발매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났다.◇특허분쟁으로 제네릭 진입 저지다국적제약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은 특허 분쟁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은 특허를 연장하기 위해 후속특허를 첨가하는 ‘에버그리닝(evergreening)’ 전략을 자주 사용한다. 오리지널의 물질특허가 만료돼 국내업체가 제네릭을 발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후속특허의 유효를 주장하면서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실제로 다국적제약사와 제네릭 업체간의 특허분쟁은 대부분 후속특허의 무효 여부를 따지는 소송이다. 현재 고혈압약 ‘올메텍’·‘올메텍플러스’, 신경병증치료제 ‘리리카’,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등이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업체간 특허소송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화이자와 국내업체간 펼쳐졌던 비아그라 특허소송도 비아그라를 발기부전치료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용도특허 분쟁이었다. 화이자는 한미약품이 비아그라 모양을 그대로 따라해 복제약을 만들었다며 디자인권 침해 금지 소송을 냈지만 고배를 들기도 했다. 노바티스가 이번에 고혈압약 ‘엑스포지’ 제네릭의 명칭에 이의를 제기한 것도 제네릭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제품명과 로고를 모방했다고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국내업체와 공동판매로 영업력 강화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방어 전략은 영업력 강화다. 제네릭이 발매됐거나 발매가 임박하면 우수 영업력을 확보한 국내업체와 손 잡고 시장을 방어하는 방식이다.한국BMS는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특허만료를 대비해 올해 초부터 보령제약(003850)과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궤양제 ‘넥시움’은 대웅제약(069620)이 같이 판매하고 있고, 로슈의 비만약 ‘제니칼’은 종근당(001630)이 영업에 가세했다.한국MSD는 고혈압약 ‘코자’의 특허가 만료되자 SK케미칼과 손 잡고 제네릭제품의 공세를 막고 있다. MSD는 천식치료제 ‘싱귤레어’는 CJ제일제당이 같이 팔고 있다. 소염진통제 ‘울트라셋’(얀센+대웅제약), 골다공증약 ‘포사맥스’(한국MSD+대웅제약), 고지혈증약 ‘바이토린’(한국MSD+대웅제약), 위장약 ‘무코스타’(오츠카+종근당), 고혈압약 ‘아타칸’(아스트라제네카+녹십자) 등도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업체가 공동으로 제네릭의 공세를 방어하고 있다. 실제로 공동판매는 시장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업체가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대신 팔아주면서 국내사들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제네릭 직접 발매 ‘맞불’다국적제약사가 제네릭 제품을 하나 더 추가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저렴한 제네릭을 하나 더 발매하면서 국내업체의 제네릭과 경쟁하겠다는 ‘맞불작전’이다. 다이이찌산쿄는 고혈압약 ‘올메텍’의 제네릭 발매가 임박하자 ‘올메액트’라는 제네릭을 추가하고 CJ제일제당에 영업을 맡겼다. 노바티스는 엑스포지의 제네릭 공세를 대비해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가 제네릭 제품인 ‘임프리다’를 허가받았다. 화이자는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 이후 매출이 급감하자 서울제약이 개발한 필름형 제네릭을 직접 팔고 있다. 이밖에 특허만료가 임박한 오리지널 제품을 다른 성분과 섞어만든 복합제를 내놓거나, 복용이 편리한 형태로 바꾸는 등의 진화 작업도 종종 이뤄진다. 또 일부 업체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제품을 전담하는 영업조직을 꾸리는 등 다양한 시장 방어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다국적제약사도 굵직한 신약을 배출하기 쉽지 않아 주력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손실은 막대해진다”면서 “업체마다 특허만료 의약품의 매출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전략 마련에 초비상이다”고 분석했다.
2013.08.22 I 천승현 기자
9월 고혈압 대전..수백개 복제약 발매, 출혈경쟁 예고
  • 9월 고혈압 대전..수백개 복제약 발매, 출혈경쟁 예고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내달부터 고혈압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제약사들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형 제품인 2개의 고혈압치료제가 특허가 만료되면서 복제약(제네릭) 시장이 개방, 유사 제품 200여 개가 발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19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고혈압약 ‘올메텍’과 ‘엑스포지’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제품 274개가 발매를 앞두고 있다.먼저 다이이찌산쿄의 ‘올메텍’은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9월 15일 이후 제네릭 제품들의 무더기 출시가 예고됐다.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이 공동판매 중인 올메텍은 연간 7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 중인 대형 제품이다. 종근당(001630), 동아에스티(170900), 일동제약(000230) 등이 제네릭 139개의 보험약가를 등재 받고 발매 채비를 마쳤다.노바티스의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도 최근 한달새 허가받은 제네릭이 135개 품목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보험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께 발매가 예상된다. 엑스포지는 서로 다른 고혈압약을 섞어 만든 복합제로 2007년 발매 이후 고혈압약 시장을 복합제 중심으로 판도를 바꾼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700억 원대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 종근당, JW중외제약 등이 엑스포지 제네릭 시장 진입을 예약했다. 엑스포지·올메텍 제네릭 개수 및 주요 업체(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이에 따라 신제품 기근에 시달리는 국내업체들이 모처럼 개방되는 제네릭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진입하면서 제약사들 간 출혈 경쟁이 예상된다. 올메텍 시장은 이미 전쟁터다. 올메텍과 같은 형태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계열) 약물인 ‘코자’(한국MSD), ‘디오반’(노바티스), ‘미카르디스’(베링거인겔하임) 등도 이미 특허가 만료돼 수백 개의 제네릭이 팔리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139개의 올메텍 제네릭이 새롭게 경쟁에 가세하는 셈이다.엑스포지는 이미 유사 종류의 복합제가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 대웅제약의 ‘세비카’ 등이 고혈압약 시장 상위권을 휩쓸고 있으며 종근당의 ‘텔미누보’, 안국약품의 ‘레보살탄’도 가세했다. 여기에 100여 개 제네릭이 준비를 마친 상태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수백 개의 제네릭이 동시에 쏟아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면서 “일부 업체들은 제네릭이 발매되기 전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리베이트 경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제네릭의 시장 진입을 대비해 오리지널 제품도 똑같은 제네릭을 하나 더 내놓는 방어 전선을 구축했다. 노바티스는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가 제네릭 제품인 ‘임프리다’를 허가받았다. 다이이찌산쿄는 ‘올메엑트’라는 제네릭을 허가받고 CJ제일제당에 국내 영업을 맡겼다. 오리지널 업체가 제네릭을 또 발매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업계 전문가는 “오리지널 제품이 비싼 가격을 이유로 시장 점유율이 위축될 것을 대비해 저렴한 제네릭 제품을 하나 더 내놓고 국내업체들과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복안이다”고 설명했다.
2013.08.19 I 천승현 기자
  • ‘복제 왕국'에 해외 복제약 회사가 들어오려는 이유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네릭(복제약) 전문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을 눈독 들이고 있다. 이미 국내 제네릭 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성은 높지 않지만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제네릭 업체인 이스라엘 테바사가 국내제약사의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의 제네릭 전문기업 알보젠은 근화제약(002250)을 인수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다국적 제네릭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을 경계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약과 개량신약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보유하지 못한 국내업체들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동시에 앞다퉈 제네릭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얀센의 소염진통제 ‘울트라셋’은 91개의 제네릭이 등재된 상태다. 사노피아벤티스의 당뇨약 ‘아마릴2mg’의 제네릭은 84개. 시장성이 높은 제품의 경우 50개 이상의 제네릭이 등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식약청 승인을 받고 허가를 준비중인 제네릭은 108개에 달한다. 영업력에 따라 제네릭의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제네릭사업부인 한국산도스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제네릭 30여개를 출시했지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은 없는 실정이다.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면 별도의 허가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해외 제네릭 업체의 고민거리다. 상당수 제네릭 시장을 국내업체가 선점한 상황에서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해 임상(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포함한 1년 정도가 소요되는 허가절차를 거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실제로 테바를 비롯한 제네릭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은 오래 전부터 들려왔지만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수년 전 한 다국적 제네릭 업체는 자사 제품을 국내 임상을 거치지 않아도 허가를 받게 해달라고 보건당국에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업체 인수를 통해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은 있다. 우수시설을 보유한 국내업체에 제네릭 생산을 맡기고 주변국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올해 국내 제네릭 시장 진출을 선언한 화이자는 LG생명과학(068870)으로부터 공급받은 제네릭을 중동, 태국 등에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근화제약을 인수한 알보젠 측도 “한국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의 제네릭이라도 수십개의 국내 제품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면서 “외국 제네릭 업체들이 국내 업체 인수를 통해 주변국의 진출을 노리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2.11.02 I 천승현 기자
싼 약 있는데도 비싼 약 처방하는 의사들
  • [국감]싼 약 있는데도 비싼 약 처방하는 의사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똑 같은 성분의 의약품인데도 비싼 약이 싼 약보다 오히려 더 많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약의 높은 선호도로 건강보험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동익 의원(민주통합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보험의약품 청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일 성분 최고가약의 청구량이 270억개로 저가약의 청구량 199억개보다 많았다. 청구금액은 최고가약이 7조7243억원으로 저가약의 5조715억원보다 1.5배 많았다. 같은 성분의 의약품 중 오리지널 제품이 보험약가가 가장 높고, 복제약은 순차적으로 낮은 가격이 책정된다. 값싼 복제약이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비싼 오리지널 제품의 처방 선호도가 높다는 의미다.동일 성분의 최고가 의약품과 최저가 의약품을 비교한 결과 최대 7배 정도 약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항암제로 사용되는 ‘옥살리플라틴’ 성분 제품의 경우 ‘엘록사틴주5mg/20ml’(74만6849원)의 보험약가는 ‘산도스옥살리플라틴주100mg’(10만3925원)의 7배가 넘었다. 그럼에도 가장 비싼 ‘엘록사틴주5mg/20ml’는 지난해 387억원어치 청구됐지만 같은 성분의 나머지 제품 14개의 청구금액은 총 116억원에 불과했다또 최고가와 최저가 약품의 가격 차이가 큰 상위 20 개 중 11개는 동일 성분 최고가약 제품의 청구량이 나머지 싼 약 여러개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최동익 의원은 “20개 성분의 경우 작년 한해동안 최고가약이 동일 성분 평균가격으로 청구되면 약 378억원이 건강보험재정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최고가약의 처방선호로 건강보험재정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복지부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동일 성분의 저가약을 더 많이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11년 동일성분 최고·최저 약가차이 상위10품목 현황 (단위: 원, 개, 천원)
2012.10.16 I 천승현 기자
  • 글로벌제약사 "자존심 접었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3일자 21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화이자 등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거나 복제약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굵직한 신약 개발이 힘든데다 영업 환경도 만만치 않아 돌파구 마련을 위한 ''자존심 굽히기'' 행보가 확산되는 추세다.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최근 GSK 본사와 복합 개량신약 공동개발 및 판매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이 개량신약의 초기 개발과정을 진행하면 GSK가 개발 마무리 작업과 허가절차를 담당하고 양사가 지역을 나눠 세계시장에서 공동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세계적인 제약사 GSK가 국내업체와 신약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 다국적제약사는 국내제약사에 자사 제품의 판매권을 넘기거나 공유하는 방식의 우월적인 거래 위치에 있었다. GSK의 지난 2010년 매출은 362억달러로 한화로 약 41조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의 2010년 매출 5946억원의 70배에 육박한다.  게다가 GSK의 한국법인과 한미약품은 썩 매끄럽지 않은 사이다.지난 2009년 한국GSK는 한미약품과 천식약 ''쎄레타이드‘ 등 3개 품목에 대한 판매계약을 맺었지만 1년만에 판권을 회수했다. 한미약품이 이들 제품을 못 팔았다는 이유에서다.  GSK 입장에서는 굵직한 신약 개발이 힘들어지자 사업성이 있는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GSK는 간판품목인 당뇨병약 ''아반디아''와 B형간염약 ''제픽스''가 최근 부작용과 높은 내성발현율을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당했다.앞서 미국 머크도 한국법인 한국MSD를 통해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아모잘탄‘의 판매권을 가져갔다. 아모잘탄은 두 가지 고혈압약을 섞어 만든 복합제로 국내에서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MSD는 아모잘탄을 포장만 바꿔 ''코자엑스큐''라는 제품으로 국내에서 팔고 있으며 아모잘탄의 수출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국MSD는 10년간 50개국에 총 5억달러 규모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머크의 2010년 매출은 약 45조원이다. 연 매출 67조원의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는 국내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제네릭(복제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제네릭 브랜드 ''화이자 바이탈스''를 국내에 공식 출범했다. 또 일부 제네릭 제품은 LG생명과학의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화이자 역시 국내에서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고혈압약 ''노바스크'', 고지혈증약 ''리피토''를 이을 굵직한 신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밖에 매출 규모 세계 2위 제약사 노바티스도 자회사 산도스를 통해 국내 제네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도 다국적제약사의 새로운 시장 개척 시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 약가제도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를 특허전 가격의 80%에서 53.5%로 인하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제네릭은 68%에서 53.5%로 떨어진다. 오리지널을 많이 보유한 다국적제약사의 피해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사가 매출 규모는 작지만 예전에 비해 신약개발 능력이 향상되고 있고, 다국적제약사도 걸출한 신약개발을 배출하지 못하는 한계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어 국내사와 다국적사와의 다양한 방식의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한미약품, 주사용 관절염치료제 유럽 진출 '초읽기'☞한미약품, GSK와 복합 개량신약 공동 개발
2012.04.03 I 천승현 기자
  • `다국적제약사의 복제약` 뭐가 다를까?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31일자 14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 시장 침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주로 신약 분야인 오리지널 의약품만으로 영업활동을 했지만 걸출한 신약개발의 어려움으로 국내제약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제네릭 분야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자사가 내놓은 제네릭은 품질이 우수하다며 국내사의 제네릭과 차별점을 부각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제약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최근 제네릭 브랜드 '화이자 바이탈스'를 국내에 공식 출범했다. 노바티스는 자회사 산도스를 통해 다수의 제네릭을 발매한 상태다. 화이자의 경우 모든 제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글로벌 품질 기준을 바탕으로 엄격한 생산관리와 제품 모니터링, 품질보증 시스템이 적용된 '퀄리티 제네릭(Qulity Generic)'을 표방하고 있다.  ◇"모든 복제약 동일한 허가기준 통과해야"..품질은 '동등' 그렇다면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제네릭과 국내사의 제네릭 품질은 다를까? 허가를 담당하는 식약청은 "동일하다"는 판단이다. 제네릭을 허가받으려면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효가 동등함을 입증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피험자가 제네릭을 복용했을 때 약물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와 농도가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할 때 80~125% 범위안에 들어오면 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 생동성시험을 통해 제네릭의 약효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과의 동등성 여부를 검토하는 절차인 셈이다. 제네릭의 약효는 원료의 검증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제약사가 사용하려는 원료의약품은 식약청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식약청은 원료의약품의 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입 원료에 대해서도 현지실사를 진행한다. 식약청의 기준치에 적합한 원료를 사용하고 생동성시험을 통과했더라도 제조시설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쳐야만 최종적으로 시판허가가 가능하다. 제약사는 실제로 유통시킬 분량만큼 3개 제조단위를 미리 생산하고 모든 생산제품이 동등함을 입증해야 한다. 이때 식약청의 현지실사를 거쳐 제조시설의 품질관리수준을 점검한다. 물론 모든 허가절차는 국내사와 다국적제약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제네릭제품도 식약청이 인정하는 국내 임상시험 기관에서 국내 피험자를 대상으로 생동성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 수년 전에 외국 제네릭업체들이 해외에서 진행한 생동성시험 자료를 국내에서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식약청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료의약품부터 허가절차까지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사의 제네릭이 똑같은 검증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국적제약사의 제네릭이 국내사가 개발하는 제네릭과 품질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가 없다는 얘기다. 화이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원료의약품을 생산하지 않고 수입해서 완제의약품을 만든다. 일부 제품은 인도의 스트라이드 아코랩사에 위탁해 생산하기도 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제약사의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수입 원료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다국적제약사가 사용하는 원료와 국내사가 사용하는 원료가 동일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유태무 식약청 허가심사조정과장은 "제네릭이 허가받으려면 원료의약품부터 완제품 제조시설까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면서 "식약청 승인을 받은 모든 제네릭의 품질은 동등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 복제약 시장성 전망 엇갈려 과연 다국적제약사의 제네릭이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다국적제약사의 이름값만으로도 처방현장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과학적으로 품질면에서 국내사 제품과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다국적제약사가 갖는 브랜드 가치가 처방현장에서 의사들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2010년 매출은 60조원이 넘는다. 국내제약사 1위인 동아제약보다 600배 이상 많다. 또 고혈압약 '노바스크', 고지혈증약 '리피토' 등 다수의 혁신 신약으로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효과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신뢰도는 국내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동일한 품질이더라도 화이자의 전략대로 '명품 제네릭'이라는 인식이 처방현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이에 반해 국내 제네릭 시장 현실을 감안하면 다국적제약사의 제네릭의 시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통상 국내 제네릭 시장은 시장 진입 시기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오리지널의 특허만료와 동시에 수십개의 제네릭이 시장에 등장하는데, 이때 적극적인 영업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제품이 끝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 한미약품, 동아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등이 제네릭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다국적제약사가 새롭게 발매하는 제네릭은 이미 오리지널의 특허가 만료된지 오래된 시장이다. 화이자가 지난해 허가받은 항암제 '화이자젬시타빈'의 경우 이미 2006년부터 한미약품, 종근당 등 10여개사가 제네릭을 발매한 상태다. 이 제품은 릴리의 '젬자'가 오리지널이다. 국내사 한 관계자는 "국내 제네릭 시장은 오리지널의 특허가 만료되면 국내사들이 수십개의 제네릭을 동시다발적으로 발매하고 수개월내 윤곽을 드러낼 정도로 시장 진입시기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면서 "다국적제약사의 제네릭이더라도 경쟁제품보다 수년 뒤에 등장하는 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고 분석했다.
2012.01.31 I 천승현 기자
복제약 46개 왜 사라졌을까
  • 복제약 46개 왜 사라졌을까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2일자 14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보건당국으로부터 효능을 재검증하라고 지시받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중 시장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제품이 속출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생동재평가 대상 제네릭 중 총 46개 품목이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식약청은 지난 2006년 생동성시험 데이터 조작 파문 이후 유통중인 제품의 약효 재검증을 위해 단계적으로 생동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생동재평가 대상으로 지정된 품목은 식약청이 지정한 기간내 오리지널과 약효가 동등함을 입증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자료 제출 마감일까지 생동성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판매정지 2개월 처분이 내려진다. 이 기간에도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판매금지 6개월 처분을 받으며 2차 처분 기간에 또 다시 자료 제출에 실패하면 허가가 취소된다. 이번에 허가를 자진 취하한 46개 품목은 생동성시험 자료 제출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다. 올해 들어 허가를 자발적으로 반납한 제품은 삼성제약의 삼성카르베딜롤정, CJ제일제당의 벤도라제정100mg, 국제약품의 세르곤정, 광동제약의 에이벤정, 한국산도스의 암로카드정5mg, 보령제약의 보령알리벤돌정, SK케미칼의 코스카플러스정 등 46개 품목이다. 업체별로는 보령제약이 가장 많은 4개 품목의 허가를 취하했다. SK케미칼, 국제약품, 동광제약, 한국웨일즈제약 등이 각각 3개 품목을 시장에서 철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허가를 취하한 대부분의 제품은 생동성시험 비용 대비 낮은 시장성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생동성시험을 실시했지만 결과가 부적합으로 나와 행정처분을 받기 전에 허가를 취하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효능이 없는 제품을 팔다가 부적합 판정이 나오자 의료진과 환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슬그머니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시장에서 철수한 복제약들은 애초에 안전성·유효성을 인정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약효가 없다고 판단할 수 없다"면서 "허가를 취하한 제품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자발적인 시장 철수를 막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 올해 생동재평가 대상중 허가를 취하한 복제약 제품
2011.12.22 I 천승현 기자
헤라크라, 바로그라..톡톡 튀는 비아그라 복제약 이름
  • 헤라크라, 바로그라..톡톡 튀는 비아그라 복제약 이름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국내제약사들의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톡톡 튀는 제네릭 제품의 이름도 눈길을 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경우 의사가 제품명만으로 어떤 의약품인지 구별하기 쉽게 성분명과 비슷하거나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아토르바스타틴'이 성분인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경우 제네릭의 제품명이 '리피논', ‘아토스타', ’리피칸', '아토르바‘, '토바스트' 등으로 지어진 이유다. 하지만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지만 환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처방에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작명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 신약 '자이데나'는 갱년기 부부의 성생활 문제의 해결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잘 되나', ‘자 이제 되나'라는 뜻도 함축한 것과 같은 이치다. ▲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승인을 받은 비아그라 복제약12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승인을 받은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들도 다른 전문약에 비해 톡톡 튀는 이름이 많았다. '헤라크라정', ‘바로그라정', '타이거필' 등은  '남성의 힘'과 발기부전치료 효능을 암시하는 제품명이다.'자하자정', ’스그라정' 등과 같은 효능을 노골적으로 암시한 제품명도 있다. '산도스실데나필정', ‘바이그라정', '아그나필정' 등처럼 비아그라의 제네릭임을 알 수 있도록 지어진 이름도 눈에 띈다.다만 식약청의 시판허가를 검토하면서 제품명의 적합 여부도 함께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 제품명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는다.  약사법시행규칙에 따르면 '의약품의 명칭으로 적합하지 않거나 다른 제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명칭', ‘의약품의 효능·효과를그대로 표시하는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한미약품이 만약 '실데나필정'이라는 이름으로 비아그라 제네릭의 허가를 신청한다면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실데나필은 비아그라의 성분 이름이다.
2011.10.13 I 천승현 기자
  • [기자수첩]제약사인가 약장사인가?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가 판매중인 의약품을 공동으로 팔겠다고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안국약품은 이달부터 일본의 아스텔라스와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의 공동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일동제약은 산도스와, 현대약품은 노바티스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수입약 도입을 꺼려하던 한미약품과 녹십자도 연이어 다국적제약사와 손을 잡고 있다. 일반약 판매 계약도 증가하는 추세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바이엘과 일반약 8개의 영업과 유통을 전담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일반약을 대신 팔고 있으며, 동화약품은 노바티스의 일반약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UCB제약의 일반약 영업을 진행중이다. 판매 제휴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영업력이 취약한 다국적제약사의 입장과 경쟁력 강한 제품이 부족한 국내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능력이 부족한 국내 제약사들은 ‘팔 약이 없어서’ 다국적제약사들의 제품을 대신 팔아주고 있다.  열악한 자본과 기술력 때문에 국내사들이 지속적으로 굵직한 신제품을 배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에 현재 보유중인 제품만으로는 과거에 거뒀던 매출을 장담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가장 빠르고 쉽게 매출을 올렸던 복제약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다. 하지만 이같은 판매제휴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만은 않다. 눈 앞의 매출 늘리기에 급급해 신약이나 개량신약의 개발은 뒷전으로 미루고 다른 회사의 제품을 대신 팔아주는 ‘도매상’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전문의약품은 그렇다고 쳐도, 개발이 상대적으로 쉬운 일반의약품을 대신 판매하는 것은 국내사들의 열악한 신제품 개발 능력을 여실히 드러내는 꼴이다. 국내사가 다국적제약사들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오히려 국내사들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약 개발은 제약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기다. 외형 확대도 중요하지만 기본기를 충실히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2011.10.05 I 천승현 기자
 예능은 힘이 세다 외
  • [책꽂이] 예능은 힘이 세다 외
  • [이데일리 문화부] 예능은 힘이 세다 김은영|224쪽|에쎄 대한민국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는 TV 예능프로그램이다. 주말 황금시간대를 평정하고 평일 심야시간을 접수한 예능프로그램은 대중문화의 전위이자 점령군이 됐다. 그 이면에 감춰진 사회적인 맥락과 예능프로그램 전성의 의미를 분석했다. 승자의 결정 아론 산도스키·브린 젝하우어|280쪽|위즈덤하우스 CEO는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결국 최후의 결정권자다. 그의 판단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성공한 판단을 위해서 과연 필요한 덕목이 무엇일까. 원칙 없는 의사 결정은 백전백패한다고 강조하며 결국 옳은 판단으로 승자가 된 이들을 소개한다.   세계가 우리집이다 지와 다리오|376쪽|휴 인도 여행길. 한국 여자 지와 스페인 남자 다리오는 배 위에서 마주친다. 그리고 `잃어버린 배꼽 한쪽을 찾은 것처럼` 서로가 서로의 운명임을 직감했다. 둘은 캠핑을 원칙으로 전 세계를 주유한다. 그 길에는 아마존과 중남미의 오지가 펼쳐 있었다.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최진기|480쪽|스마트북스 수능 인터넷 강의에서 사회탐구 영역 점유율 1위의 저자는 어렵게만 보이는 경제문제를 경제신문의 다양한 기사를 통해 알기 쉽게 가르쳤다. 경제신문에 나오는 여러 경제용어와 현상을 예로 들어 누구나 경제의 흐름과 맥을 짚을 수 있게 했다.   체험활동 365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340쪽|학교도서관저널 제목만 보면 야외활동을 위한 책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체험활동이 꼭 몸으로 움직여 산과 들을 누비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폭넓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면 그것이 곧 체험활동. 이를 위해 엄선한 365권의 책을 살뜰하게 소개했다. ▶ 관련기사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중요”☞조선이 당파싸움으로 망했다고?☞명작의 기준은 내가 만드는 것
2011.09.09 I 문화부 기자
녹십자·동아·LG생과 등 올해 독감백신 공급
  • 녹십자·동아·LG생과 등 올해 독감백신 공급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 동아제약(000640), 보령바이오파마, LG생명과학(068870), SK케미칼 등이 올해 독감백신을 공급키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외 백신업체들이 보고한 국가검정 신청 계획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계절독감 백신의 국내 공급량은 지난해 1680만도즈보다 25% 증가한 2100만도즈로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국가검정은 백신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허가된 백신을 제조업체가 생산하면 제조단위별로 안전성과 품질을 정부가 재확인하는 제품출하 승인제도를 말한다. 계절독감 백신을 공급키로 신청한 업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녹십자,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사노피파스퇴르, SK케미칼, LG생명과학, 한국노바티스, 한국백신, 한국산도스 등 11개사다. 올해 출하되는 계절독감 백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종인플루엔자(H1N1) 균주도 포함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충북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한 이후 국가검정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해 올해 계절독감 백신의 첫 출하 승인이 예년보다 빨리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 2011년 국내 공급 예정 계절독감 백신 현황▶ 관련기사 ◀☞`약값인하` 칼바람 부는 제약주..피해갈 종목은?☞녹십자-LG생과, 천연물신약 `신바로` 같이 판다
2011.08.17 I 천승현 기자
  • 다국적제약사 "우리도 먹고 삽시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 제약사뿐 아니라 다국적제약사도 차별화된 신약을 내놓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제네릭(복제약)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국내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제약사와의 판촉 제휴도 증가하는 추세다.10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제네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화이자파클리탁셀주, 화이자젬시타빈주 등 항암제 제네릭 2개 품목의 시판허가를 식약청으로부터 받았다.화이자는 과거 고혈압약 `노바스크`, 고지혈증약 `리피토` 등 대형오리지널 제품만으로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오리지널의 특허만료에 따른 시장 점유 위축, 굵직한 신약개발의 한계 등의 이유로 제네릭 시장에 도전하며 국내제약사들과 정면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중에는 노바티스가 제네릭사업부인 한국산도스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제네릭 30여개 품목을 출시했다.최근 들어 다국적제약사 본사 차원에서 국내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일본 1위 제약사 다케다는 지난 4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시장 직접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다케다는 CJ제일제당, 제일약품 등 국내사를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영업력을 가동하며 매출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미국의 연구개발 전문기업 길리어드도 한국법인을 최근 설립했다. GSK의 헵세라, 유한양행의 `비리어드`의 개발업체인 길리어드는 국내에서 직접 영업을 하지는 않고 사업 파트너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독일계 제약사 멀츠, 스위스 제약사 나이코메드도 최근 국내시장 직접 침투를 선언했다.국내제약사 제품을 대신 팔아주는 사례도 있다. 과거에는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국내사와 공동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반대로 국내사가 개발한 제품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미국 머크사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을 포장만 바꾼 `코자XQ`로 출시했다. 또 한미약품을 대신해 해외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머크와 수출계약을 맺고 10년간 30개국에 총 5억달러 규모의 아모잘탄을 수출키로 했다. 한국얀센도 SK케미칼이 개발한 발기부전치료 신약 `엠빅스`를 공동판매키로 하고 현재 이름만 바꾼 제품의 허가절차를 진행중이다.이밖에 UCB제약, 베링거인겔하임, 노바티스 등은 각각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화약품 등에 일반약 판매를 맡겼다. 또 MSD, GSK, 아스트라제네카, 박스터 등 다국적제약사들도 주력제품의 판매를 국내제약사에 맡기며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국내사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들도 혁신신약 개발의 어려움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신약 234개중 지금까지 출시되지 않은 새로운 기전을 나타낸 신약은 15개 미만에 불과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신약도 지난 2007년 65개에서 지난해 48개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06.10 I 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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