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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제약, 산도스와 포괄적 협력 MOU 체결
- 윤웅섭(왼쪽) 일동제약 대표와 프랜시스 베일런트 산도스 아세안 및 북아시아 지역 책임자가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일동제약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일동제약(249420)은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복제약 전문 자회사 산도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제휴 내용은 양사가 필요할 경우 일동제약이 보유한 품목 판권 및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일부 권리를 산도스가 라이선스나 서브라이선스 형태로 확보한다는 것이 골자다.협력분야는 심혈관계, 내분비계, 중추신경계, 종양계, 감염계, 소화기계, 호흡기계, 안과계 등이며 대상 지역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일동제약 측은 이번 제휴로 수익 창출 기대와 함께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라이선스 기회 확대 및 관련 역량 강화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인 산도스와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18조 류마티스치료제 시장 선점 '한걸음'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유럽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가 유럽의약품처(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았다고 25일 발표했다.임랄디는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용 생물학적 제제인 휴미라의 복제약이다. 휴미라는 전세계 매출이 18조원이 넘어 수년째 가장 많이 팔리는 약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약이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건선, 강직성척추염 등 14개 자가면역질환에 쓸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이는 자가면역질환 생물학적 제제 중 쓰임새의 폭이 가장 넓은 것이다. 휴미라의 제조사인 애브비에서 휴미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가 넘는다. 지금까지 산도스, 프리제니우스 카비, 베링거인겔하임, 화이자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지만 암젠만이 유일하게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올해 3월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유럽에서 휴미라의 물질특허가 내년 10월 만료되기 때문에 아직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6월 EMA에 임랄디의 판매허가를 신청한 후 1년만에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 의견을 받게 됐으며 향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판매허가를 받게 된다. 통상적으로 자문위원회에서 긍정 의견을 받으면 집행위원회는 결정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판매허가를 승인하게 된다. 임랄디는 2~3개월의 집행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르면 올해 9월에 판매허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의 긍정 의견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 및 제품의 품질을 유럽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기존 베네팔리, 플릭사비와 함께 임랄디의 유럽 판매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오리지널약 엔브렐), 플릭사비(오리지널약 레미케이드)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SB3은 유럽의약품청에서 판매허가 심사 중에 있다.
- 체질개선으로 살길 찾은 '빅3 제약사'와 '중견제약 3인방'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신약 성과, 해외사업 등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제약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빅3’ 제약사들 뿐만 아니라 휴온스, 대원제약, 안국약품 등 중견제약사들도 체질개선을 통해 급성장세를 기록했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7조9320억원으로 전년대비 22.6% 늘었다. 영업이익은 6544억원으로 44.9% 증가했다. 10개 업체 중 9곳이 2014년보다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고 8곳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요 상위제약사 매출·영업익 현황(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한미·유한·녹십자, 동반 1조클럽 가입..해외사업 ‘성과’제약 상위 3개사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지난 2014년까지 유한양행 1곳에 불과했던 ‘매출 1조원 클럽’에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가세하면서 3곳으로 늘었다. 3개사 모두 해외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며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제약 상위 3개사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한미약품(128940)이 ‘스타 탄생’을 알리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3175억원, 영업이익 2118억원을 기록하며 119년 국내 제약업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다국적제약사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과 총 6건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계약금으로만 5125억원을 받았다. 유한양행(000100)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몇 년간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매로 3103억원을 올렸다. 원료의약품 수출도 가파른 성장세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원료를 직접 공급하는데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이 1873억원으로 전년대비 26.9% 증가했다. 녹십자(006280) 역시 해외 성과를 발판으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녹십자의 의약품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2054억원을 기록했다.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백신 부문 수출은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 확대로 51.5% 증가했다. ◇휴온스·대원제약·안국약품 ‘급성장’연도별 휴온스·대원제약·안국약품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지난해 휴온스(084110), 대원제약(003220), 안국약품(001540) 등 중견제약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존에는 복제약(제네릭) 시장에 집중하는 탓에 영업 경쟁에서 상위제약사에 밀렸지만 최근 틈새시장에 적극 침투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휴온스의 지난해 매출은 2450억원으로 전년대비 34.4% 늘었다. 2011년 1164억원보다 104.8% 증가할 정도로 매년 고공비행이다. 휴온스는 비타민 주사, 마늘 주사 등 ‘웰빙의약품’이 전년보다 28% 늘었고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 시리즈’ 등이 포진한 의료기기 매출이 전년대비 162.6% 성장했다. 중국 시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휴온스의 의료기기 제품은 중국에서만 전년보다 128.5% 증가한 363억원어치 팔렸다. 대원제약은 제제 기술력을 활용한 신제품을 발굴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162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늘었고 2011년 대비 55.7% 증가했다. 대원제약이 기존의 시럽제 감기약을 일회용 커피믹스 포장과 같은 스틱형 파우치로 만든 ‘코데원포르테’가 발매 2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의약품은 아니지만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맞춤형 제품을 개발, 히트 상품을 만들어냈다.안국약품은 다국적제약사와의 적극적인 제휴로 돌파구를 찾았다. 안국약품은 지난 2012년부터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를 판매 중이고, 최근에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영업에 나섰다. 박스터의 비타민주사제 ‘세느비트’, 한국산도스의 천신약 ‘에어플루잘포스피로’도 장착했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978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성장했다. ▶ 관련기사 ◀☞제약·바이오, 내수·수출지표 좋지만… 단기투자 유의-신한☞한미약품, 6년만에 현금배당..시가배당률은 0.3%(상보)☞한미약품, 보통주 1주당 2000원 현금배당
- [2016 제약산업 전망 下]'내년은 글로벌 진출 원년'..R&D성과 쏟아진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연구개발(R&D) 성과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판도 재편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성공사례와 같이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린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성과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진출 초미 관심내년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셀트리온(068270)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데뷔가 임박했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만 남겨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4년 8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램시마 허가를 신청했고 내년 상반기 시판 승인이 유력하다.셀트리온의 ‘램시마’당초 올해 미국 승인이 예상됐지만 미국에서 허가하는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이유로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3년 8월 승인받은 유럽에서는 허가 검토에 1년 5개월 소요됐다. 미국은 바이오시밀러 승인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산도스의 ‘작시오’가 FDA로부터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으면서 램시마의 승인도 청신호가 켜졌다.램시마의 미국 승인이 이뤄지면 대부분의 선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사실상 해외 진출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램시마는 현재 유럽, 일본, 남미 등 70개국에서 허가받은 상태다. 글로벌제약사 화이자가 셀트리온의 수출 파트너 호스피라를 인수하면서 램시마의 북미, 유럽 판권을 갖고 있다는 점도 셀트리온 입장에선 호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등에서 램시마가 아무 걸림돌 없이 허가받은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시판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십자·LG생명과학·동아에스티, 간판 제품 해외 사업 본궤도 전망녹십자(006280)는 간판 혈액제제의 미국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달 미국 FDA에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허가를 신청, 이르면 내년 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녹십자의 간판 혈액분획제제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시장과 중남미 및 중동에서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기업 중에서도 미국에 혈액분획제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는 북미 생산거점으로 캐나다에 약 1870억원을 투입해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미국시장 진출을 고대해왔다. 현지법인을 통해 원료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는 혈액원을 총 8곳 설립했다. 녹십자가 세계 4번째로 개발한 ‘4가 독감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의 입찰을 통한 해외무대 데뷔가 예상된다.LG생명과학 ‘제미글로’LG생명과학(068870)의 당뇨신약 ‘제미글로’도 내년 활약상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미글로의 해외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국산신약 19호로 허가받은 제미글로는 지난해까지 사노피 등을 통해 105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지 등록절차를 거쳐 인도,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명과학이 국내기술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도 글로벌 임상을 완료하며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받은 업체가 6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동아에스티(170900)의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시장 안착 여부도 관심이다. 2007년 1월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큐비스트가 트리어스를 인수했고, 큐비스트는 머크에 인수되면서 현재 미국과 유럽 판권은 머크가 보유 중이다. 올해 6월에는 시벡스트로가 유럽 관문도 통과했다. 동아에스티는 시벡스트로 매출의 3~5%를 판매로열티로 받는다. ◇대웅제약·보령제약 등 해외 진출 분수령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와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도 기대주다.대웅제약(069620)의 자체개발한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는 북미, 남미, 아시아 등 60여개국과 나보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유럽 등에서 내년 완료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남미 3개국과 태국에서는 이미 시판승인을 받은 상태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도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예열을 마치고 점유율을 끌어올릴 태세다. 카나브는 멕시코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약 5% 점유율로 순항 중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부터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 총 30여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한미약품(128940)이 기술수출한 신약의 개발 경과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한미약품은 올해 6건의 기술수출로 계약금으로만 7000억원 이상 확보했다. 6건 모두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8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받을 수 있는데 개발 단계가 진전될 때마다 단계별 기술수출료(마일스톤)를 받기로 해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된다면 내년 수천억원대의 수출료 유입이 예상된다.최근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과감한 R&D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약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까지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1221억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매출 대비 21.4%에 달하는 규모다. LG생명과학, 동아에스티, 종근당(185750), 일동제약(000230) 등이 매출의 10% 이상을 R&D 부문에 투자했다. 일동제약과 종근당의 경우 3분기 누계 R&D 비용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1.2%, 33.9% 늘리며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일동제약은 B형간염신약을 비롯해 복합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종근당은 해외에서 고도비만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신약 제약사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미약품의 사례처럼 축적된 R&D 역량에 따라 시장 판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주요 코스피제약사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종근당은 2013년 11월 분할 이후 신설된 법인▶ 관련기사 ◀☞[마감]코스닥, 외인·기관 쌍끌이에 나흘째 상승☞87개 상장 제약사 한달 새 시가총액 8조 감소☞[마감]코스닥, ‘개미’의 힘… 외인 매도세에도 이틀째 상승
-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④반짝이는 카리브해…지상낙원 `칸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택시를 타고 뉴욕 맨하튼에서 JFK 공항으로 오면서 한 컷이라도 더 카메라에 담아본다. JFK공항에서 수속을 하고, 오전 11시 50분 칸쿤행 AA 비행기에 올랐다. 뉴욕에서 칸쿤까지는 4시간가량 걸린다. 뉴욕보다 한 시간 빠른 지라 오후 3시쯤 칸쿤에 도착했다. 11월인데도 여긴 완전 여름이다.공항에서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멕시칸이 택시를 불러줬다. 친절하고 잘 생긴데다 영어도 유창하다. 요새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칸쿤은 살랑이는 바람도 달랐던 느낌이다. 멕시코 해안도시 칸쿤은 매년 1600만명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다른 멕시코 지역과 달리 치안이 괜찮다.멕시코 칸쿤 공항 인근. 저 멀리 카리브해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택시를 타고 30분여를 달리니 드디어 ‘올인클루시브’ 산도스칸쿤 리조트(Sandos Cancun Luxury Experience Resort)에 닿았다.프론트에 여권을 제시하자 팔목에 나흘간 꼭 차고 다니라며 빨간색 밴드를 해준다. 허니무너라고 떴는지, 다소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웰컴 세러모니와 함께 친절한 벨보이가 방으로 안내한다. 호텔 방문앞에도 ‘Happy honeymoon~’이라고 큼지막하게 붙여놨다. 뉴욕에서의 추위와 바쁜 일정 탓에 잊고 있었는데 그래 우린 신혼여행중이다! 벨보이가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과도하게 친절했던 탓에 기분좋아진 신랑은 무려 10달러를 팁으로 줬다. OTL산도스 칸쿤 리조트 방에 들어서는 우리. 장미꽃도 받았다. 사진=칸쿤 리조트 벨보이.웰컴 샴페인을 마시며 창너머 푸르르게 반짝이는 카리브해를 느긋하게 감상했다. 나름 차려입고 호텔 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비용을 미리 지불했건만 어쩐지 공짜같아 더 좋은 것 같다. 1층 바에서 모히또 한 잔씩 마시고, 카리브해의 밤바다를 산책했다. 방에 마련된 웰컴 샴페인과 과일. 아기자기 예쁘게 생긴 과일은 맛이 너무 없었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카리브해(Caribbean Sea)는 대서양과 멕시코만에 접한 바다로 1492년 콜럼버스의 북미대륙 발견 100년전부터 소앤틸리스 제도에서 남미에 걸쳐 선주했던 카리브족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카리브지역은 대항해시대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의 식민지 쟁탈의 장이 됐고, 그때부터 유럽과 아메리카를 연결해주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다. 이때문에 해적활동의 주무대가 되기도 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등은 카리브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카리브해. 사진=구글맵칸쿤 둘째날이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호텔에서 먹고 마시고 놀기로 작정했다. 아침은 뷔페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카리브해가 코 앞인 호텔 수영장을 찾았다. 아 이런, 뷰나 자리가 좋은 선베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네. 일단 비어있는 선베드중 하나를 고르고, 모레 이용할 맘에 드는 선베드를 미리 예약했다. 선베드에서 바라본 수영장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색깔의 카리브해.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자리에 누워 과일 칵테일(오렌지 탄산 주스맛이 나는)을 한 잔씩 주문해 마셨다. 파아란 하늘엔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푸르른 카리브해엔 하얀 파도가 들썩인다. ‘아, 좋다~!’특히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는 칸쿤의 모든 것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감탄이 절로 나오는 카리브해.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수영장에서 한참을 놀다 선베드에서 낮잠을 자다 야외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유명하다는 솔(Sol) 맥주 한 캔씩 마시곤 햄버거, 핫윙, 피자 등 마구마구 주문했다. 사실 그리 배고프지도 않았는데 모든 게 프리(Free)다 보니 과욕을 부렸다. 맛도 제법 괜찮다. 따사로운 햇살과 일랑이는 바람,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음식들. 이래서 신혼여행지로 칸쿤을 많이 오나보다.야외에서 솔맥주와 점심을 먹었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그렇게 하루종일 먹고 마시고, 수영하고, 해수욕하고, 사진찍고 놀다가 마사지를 받았다. 가격이 꽤 비싼데 비해 마사지 퀄리티는 상당히 떨어졌다. 그래도 마사지를 받으니 노곤노곤해져 해질 무렵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곤 미리 예약해 둔 테판야끼 식당으로 갔다. 호텔안 4곳의 식당중 가장 인기있는 곳이라고 해 기대가 컸는데 생각보단 그저 그랬다. 일단 음식이 너무 짰고, 양도 많지 않았다. 다만 요리사들이 눈앞에서 보여주는 ‘불쇼’는 인상적이었다. 요리사가 보여주는 불꽃쇼. 카메라까지 응시하는 여유를 보였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부른 배를 두드리며 호텔과 연결된 카리브해 밤바다를 거닐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둘 지 등등 함께 할 인생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불과 1년여 지난 지금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지만….)도란도란 손잡고 걸으며 만난 카리브해의 바람과 달빛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일은 툴룸 대신 선택한 치첸이사 가는 날! 정말 기대된다. 유후~!▶ 관련기사 ◀☞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뉴욕 뉴욕 뉴욕-2☞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뉴욕 뉴욕 뉴욕-1☞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한 번 떠나볼까?
- [지하서울 살리자]미로에 지뢰밭…난개발에 멍든 지하서울
- [이데일리 유재희 고재우 신정은 기자] 박채원(여·19) 양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서울 서초구 강남역에 나왔다가 지하도에서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맸다. 강남역 지하도상가 내 입주점포들이 내건 상점 간판과 홍보물들이 시선을 가로막은 탓에 출입구 안내간판을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같은 자리로 돌아오기도 했다”며 “10분이면 도착할 약속장소를 30분 동안 헤맨 끝에 찾았다”고 한숨지었다.한국에 관광 온 대만인 제이사 천(여·27)씨는 명동지하쇼핑센터로 지하철을 타러 왔다가 낭패를 당했다. ‘명동역지하쇼핑센터’와 ‘명동지하쇼핑센터’를 구분하지 못한 탓이다. 천 씨는 “지하철을 찾아 무거운 가방을 들고 한참을 헤맸다. 외국인들은 헷갈리기 쉬운 만큼 안내표시가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지하는 온라인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던전(Dungeon·지하감옥)’과 닮은꼴이다. 미로처럼 얽혀 있고 곳곳에서 장애물이 길을 막는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은 물론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지하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지하도가 특히 그렇다. 체계적인 도시계획 아래 지하가 개발된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시설을 확충하고 지하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난개발이 이뤄진 때문이다. ◇ 지하개발 자치구·지하철공사별 각개약진 서울 시내 지하는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연말쯤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5호선 광화문역 사이에 지하연결통로가 조성되고, 2017년에는 세종대로 지하공간과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서울시 신청사 등을 잇는 지하연결통로가 조성된다.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는 고속철도(K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남부급행철도, 지하철 2호선·9호선 등이 엮인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면서 지하 상권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또한, 서초구는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에 축구장 5배 크기의 지하도시 건설을,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를 중심으로 잠실역 부근의 지하 구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점포수도 늘어나고 있다. 작년말 현재 서울 메트로·도시철도공사·메트로9·신분당선 등(코레일 제외)이 관리하는 지하철역 내 점포는 1664개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늘린 점포만 239개나 된다. 지하철공사들은 수익확대를 위해 역사 내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29개 지하도상가에선 2773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미로에 장애물까지 서울 지하는 ‘지하감옥’공간 확충과 점포 증설로 서울 지하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지만 이용자 편의를 위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강남고속터미널 지하도 상가를 종종 이용한다는 김 모씨(여·25)씨는 “안내표시판 글자크기가 작아서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상점 간판들이 많아 안내 표시판과 헷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등포지하도상가에서 만난 네팔인 타파산도스(33)씨는 “영등포지하도상가 2번 출구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는 영등포역 2번 출구에서 기다려 한참을 헤맨 적이 있다”며 “역과 지하도상가가 연결돼 있어 출구 이름도 같을 줄 알았는데 달라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보완 설계 지침’에는 안내·상업 간판디자인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는 점포 간판 디자인 매뉴얼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이지 않은데다 점포주들이 요구하면 손쉽게 변경이 가능하다. 점포주들이 상품을 보행로에 쌓아두거나 입간판을 설치,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영등포지하도상가에서 만난 김모(42)씨는 “통화하면서 걷다가 화장품 가판대에 부딪쳐 멍이 든 적이 있다”며 “보행로에 쌓인 물건들은 지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적치선을 표시하고 이를 넘어서 물건을 전시하거나 적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관리인원이 부족해 수많은 점포들을 일일이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정교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지하도내 점포는 잉여공간을 활용한 것이지, 지하도를 만든 주목적이 아니다”라며 “간판의 경우 상업용과 정보용을 구분할 수 있게 표준을 만들어 점포들이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