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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봤어요]도로 위 골목대장 '르노 클리오'
- 르노 클리오. 르노삼성차 제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에 이런 친구가 있었다. 외모는 큰 눈에 동그란 얼굴로 ‘동글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 그는 작은 키였지만,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에 키 큰 친구들도 압도했다. 르노 클리오를 시승하니 딱 그 친구가 떠올랐다.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에 덩치 큰 차들과도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소형 해치백계의 ‘골목대장’ 그 자체였다.클리오를 지난 7일 서울에서 태백까지 250㎞ 장거리 구간에서 시승했다. 혼잡한 도심구간과 고속도로를 번갈아 주행하며 성능을 시험했다. 시승차는 흰색이었다. 도로 위 자동차 중 가장 흔한 색이지만, 클리오는 뭔가 달랐다. 프론트 그릴과 도어 패널 하단, 트렁크 게이트 쪽에 넣은 붉은색 포인트가 화룡점정인 덕분일까. 도로 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외형은 소형 SUV QM3를 떠올리게 하며 더욱 안정적인 느낌이다. 풀 LED 퓨어 비전 헤드라이트는 또렷한 인상을 만들었고, 상하좌우 곡선으로 다듬어진 실루엣은 ‘쓰담쓰담’ 하고 싶을 정도로 볼륨감 넘친다. 실내 인테리어도 QM3와 마찬가지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에어컨 송풍구나 시트 테두리도 붉은색 포인트로 멋을 살렸다. 가죽시트가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직물시트는 낯설 수도 있지만, 몸을 감싸는 느낌으로 의외로 좋다. 단 부스러기가 발생하는 음식물을 차안에서 먹을 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온열은 가능하지만 통풍 기능은 없다.운전자를 배려하는 옵션의 디테일은 살짝 아쉽다. 센터페시아쪽에 시동버튼, 크루즈컨트롤 버튼, 에코버튼이 있어 주행 중에 핸들을 벗어나 손을 뻗어야 한다.클리오는 전장 4062㎜, 전폭 1732㎜으로 현대기아차의 엑센트나 프라이드를 떠올리게 한다. 전고 1450㎜,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 2590㎜로 혼자 혹은 둘이 타기에 딱 알맞다. 만약 뒷좌석에 누군가 탄다면, 앞좌석의 배려가 필요하다. 키 164㎝인 여성이 탑승했을 때 주먹 한 개정도 무릎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주행성능은 운전의 재미를 일깨웠다. 클리오는 1.5ℓ 디젤엔진과 듀얼 클러치 6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힘을 내 귀가 멍멍해지는 해발 1300m도 거뜬히 올라갔다. 에코모드로 연비주행을 하다가 언덕배기에 오르자 표준모드로 변경했다. 경쾌하게 탁 치고 나가는 느낌이 일품이다. 급격한 와인딩 구간에서도 쏠림 없이 핸들을 조작할 수 있었고, 하체가 단단해 방지 턱을 넘을 때도 안정감이 있었다. 연비는 17.7㎞/ℓ(복합연비) 이상을 유지했다. 클리오 성능의 백미는 슬라럼 체험을 할 때였다. 여러 콘컵을 피해 급격하게 회전하고 최대속도로 주행하다가 브레이크를 최대치로 밟았다. 제동성능도 핸들 조작도 운전자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클리오는 사회 초년생,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에게 딱 알맞은 차다. 또 미니, 아우디 A1 등 대안으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이들의 ‘세컨카’로도 안성맞춤이다. 가성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클리오는 젠과 인텐스 등 2개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990만~2350만원이다.
- [스냅타임] 퇴사 선택한 20대에게…"잔소리 그만!"
- 바야흐로 ‘입퇴양난’의 시대다. 입사도 퇴사도 난리라는 뜻이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서도 취업 관문을 뚫기가 어려웠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졸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평균 35.7대 1로 2015년의 32.3대 1보다 무려 10.5% 상승했다. 단군 이래 가장 취업이 어려운 시기라는 평가다.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한편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에 달한다(2016년 기준. 한국경영차총협회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2012년과 비교해 4.1% 포인트, 2014년보다는 2.5% 포인트 상승했다. 학교 졸업, 중퇴 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연수도 1년 6.7개월에 불과하다. (2016년 5월 기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이제 20대의 취업만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20대의 조기 퇴사에 대해서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바늘구멍을 뚫고 겨우 취직한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렇게 금방 줄줄이 퇴사하는 것일까. 단순히 업무량이 많아, 혹은 회사일이 견디기 힘들다는 이유로 퇴사하는 '의지박약의 20대'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와 군대식 조직 문화 때문에 힘들어요신입사원이 일찍이 회사를 떠나는 주된 이유는 조직과 직무에 대한 낮은 만족도 때문이라고 한다. 경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퇴사자의 49.1%가 조기 퇴사의 이유로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를 꼽았다. 장수한 퇴사학교 대표는 "군대식 조직문화와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 그리고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예전처럼 단순히 높은 급여나 안정성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보다는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성취감이 있는지, 직장 내 근무 환경이 좋은 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미 취직을 한 이후에 이를 깨닫고 혼란을 겪는 것일까.대2병에 대해 아시나요?20대가 사회에 진출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상은 대학생 시기부터 그 전조를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는 '대2병'이다. 대학에 진학했으나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해 허무감과 우울감에 빠지는 상황을 일컫는 신조어다.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 중등 교육은 대학을 가기 위한 과정으로만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와도 현실적으로 취업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그러다보니 자기만족보다는 불만과 불안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즉 입시 경쟁 속에서 대학교에 진학하면 마냥 행복하고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앞으로 어떠한 것도 보장되지 않은 미래가 남아있다는 생각에 막막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아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10대에 자기를 성찰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암기와 시험만이 이뤄지는 학창 시절을 보내느라 이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문제는 대학 시절에도 이를 이루기란 쉽지 않다. 학점을 관리하고, 자격증을 따고, 스펙을 쌓느라 한시가 바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부족하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현실 속의 경쟁만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대학 입시 때와 마찬가지로 월급을 많이 주고, 네임 벨류가 높은 회사에 취직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그러다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 전혀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취업에 뛰어든 청년은 그제야 자신의 욕구와 가치관을 깨닫고 퇴사를 택하게 되는 것이다.결국 중요한 건 자아실현과 행복 (이미지=이미지투데이)결국 예전과 달리 요즘의 20대는 높은 월급과 적은 업무량을 보장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맞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직장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행복을 찾아 뒤늦게나마 퇴사를 결정하고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는 20대의 모습은 한편으로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조금은 더 이른 시기에 자신을 돌아보고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서울시가 청년정책의 주요 기조로 설정한 '갭이어 정책'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갭이어 정책은 청년이 무작정 대학에 진학하거나 자신의 적성과 무관하게 취업해 단기 저소득 일자리를 전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간을 허용하는 정책이다. 청년들에게 고교 졸업 후 1년간의 진로탐색 기간을 보장한다. 이 기간 동안 여행, 봉사, 인턴, 창업 등의 경험을 할 수 있다.사회적으로 청년들이 자아실현을 할 수 있고 불안함을 느끼지 않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회사 차원에서 사회 초년생 직장인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복지와 급여에 관한 문제를 보완해 청년들이 불안함과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스냅타임] 폭염탈출…더위하면 공포! 오금저리게 날려보자
- 24년 만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곳곳에서 역대급 폭염을 견뎌내기 위한 여러 이색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뭐니뭐니해도 공포 체험은 여름 무더위 나기 '잇'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1단계. 공포 웹툰집 밖에 나갈 필요도 없고, 돈이 들지도 않는 가장 효율적인 여름나기 방법은 공포 웹툰을 찾아 읽는 것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웹툰이 연재되면서 공포 웹툰의 수도 많아지고 있다.네이버에는 다양한 기묘하고 괴상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미스테리 스릴러 웹툰 ‘기기괴괴’가 연재 중이다. 다음에는 대학생인 주인공이 동아리 사람들과 심령현상을 과학적으로 밝히려는 위험한 발상의 ‘0.0mhz'가 연재된 바 있다. (이미지=네이버 기기괴괴/ 다음 o.omhz)공포 영화의 주요 배경이 학교이듯 공포 웹툰의 주된 배경도 학교다. ‘지금 우리 학교는’, ‘공부하기 좋은 날’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전한다.이 외에도 네이버에서는 매번 여름이면 여름 특집 공포 단편 시리즈를 볼 수 있다. '2011 미스테리 단편', '2013 전설의 고향', '2015 소름' 등이 있다. 최근에는 진동기능, 화면효과 등이 가미돼 더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2단계. 공포 영화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니라, 청각적 요소까지 가미된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공포 영화를 보러 가보자.이번 달 13일 개봉한 ‘속닥속닥’은 수능을 끝낸 6명의 고등학생이 섬뜩한 소문이 있는 귀신의 집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8월 개봉예정인 ‘서치’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아내를 잃고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딸이 사라지자 그는 딸의 노트북에서 딸의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또 다른 8월 개봉예정인 공포영화로는 ‘사바하(2017)’가 있다. 종교 문제를 조사하던 박 목사가 신흥 종교와 관련된 사슴동산을 수사하면서 초현실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검은 사제들’로 유명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이번엔 불교 세계관을 다룰 예정이다. (이미지=영화 속닥속닥 포스터)집에서 볼 수 있는 공포영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에 따르면 2003년 개봉한 ‘장화, 홍련’은 314만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최근 16년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고전 전래동화 장화홍련을 현대판으로 각색한 영화다. 2위를 차지한 ‘폰’은 의문의 휴대전화 번호와 관련된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다.이 외에 ‘여고괴담1’, ‘여고괴담3 여우계단’, ‘알포인트’,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명작이라 불리는 역대 공포영화들을 다시 찾아보는 것도 여름 나기에 좋은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지=영화 장화, 홍련 포스터)3단계. 공포 연극현장에서 음산한 분위기를 몸소 느끼고 싶다면 연극의 메카 대학로로 가보자. 현재 대학로에서는 다양한 공포 연극이 상영 중이다.‘괴담’은 서울소재 A여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으로, 학교를 떠도는 동상의 저주와 학생들의 자살 사건을 다룬다. ‘흉터’는 대학교 때부터 사랑과 우정을 이어온 사회 초년생이 된 세 남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위치’는 극장에 귀신이 산다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괴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이다.최근의 공포연극은 이전처럼 음향 효과 등으로 단순히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4D 체험 등의 요소가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4단계. 공포 체험장조금 더 활동적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포를 원한다면 공포 체험장을 찾아가보자. 놀이공원에 빠지지 않는 장소는 호러 체험장.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들과, 음산한 배경과 음악이 어우러진 장소에서 체험을 하다보면 무더위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에버랜드 ‘호러메이즈’에서는 수술실, 고문실, 감옥 등 미로 형태의 공포 체험존에서 귀신,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과 조형물을 헤치고 빠져나와야 된다. 극강의 공포로 체험자의 30% 이상을 포기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달 21일 문을 열 예정이다.롯데월드 ‘스쿨 오브 더 데드’에 가면 밀폐된 폐교에서 좀비를 피해 탈출해야만 한다. 공포 영화와 웹툰에 계속해서 등장했던 학교라는 배경과,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좀비들이 두려움을 극대화한다. 이번 달 13일의 금요일을 맞아 개장했다.이 외에 서울랜드 ‘고스트워터워즈’, 대구 이월드 ‘정신병동 444호’ 등 각양각색의 공포 테마파크가 개장 준비 중이다. (이미지=롯데월드 스쿨오브더데드 홈페이지)공포 테마의 방탈출카페도 인기다. 강남 코드케이의 ‘거울의 방’, 건대입구 솔버의 ‘루시드드림’, 일산 더도어즈 이스케이프의 ‘향수’는 공포 테마 3대장이라고 불린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디자인 된 좁은 방에서 모든 문제를 시간 내에 풀고 나와야 된다.올 여름 시원한 실내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방탈출 거울의방 포스터)
- 장안평 일대 재생사업 ‘급물살’…미래형 車산업 메카로
- 장안평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위치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성동구 용답동 등에 걸쳐 형성된 장안평 자동차 매매시장 일대가 미래형 자동차산업 메카로 재탄생한다. 점차 쇠퇴해 가는 이 지역에 자동차 연계산업을 활성화하고 공공 임대공간을 확대해 활기를 되찾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서울시는 11일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장안평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번 결정을 통해 면적 52만3805㎡에 달하는 이 일대 일부지역의 불합리한 용도지역을 정비하기로 했다. 자동차 매매, 부품판매, 정비 등 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건축물의 건폐율, 높이, 용도 등 규제를 완화하고 답십리동 자동차부품 중앙상가 등 거점시설 3개소 현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또한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주변에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지역산업 종사자를 위한 유통 상업지역 내 공공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장안평은 중고차 매매, 부품, 정비업 집적지로 지난 1970년대 이후 40년 이상 서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해왔다. 1970년대 도심지에 산재한 자동차 매매, 부품판매, 정비업체가 이전, 1800여개의 관련업체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5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시는 이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기존 중고차매매, 부품, 정비·튜닝 산업을 활성화하고, 인근 중랑물 재생센터와 연계한 재제조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1만1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57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도시재생사업, 중고차 매매센터 재개발, 지구단위계획까지 장안평 일대 활성화를 위한 퍼즐이 하나씩 맞아가고 있다”며 “2020년까지 정부·대학·기업·공공기관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기아차 레이 '홀로 전진'..경차시장 지각변동
- 더 뉴 레이. 기아차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경차시장을 양분하던 모닝과 스파크가 올 상반기 크게 휘청거리는 사이, 레이가 매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박스형 디자인’이라는 기존의 차별화된 강점에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상품성 개선으로 전체적인 경차 판매량의 위축세에도 나 홀로 빛을 내고 있다.◇변화없이 안주한 모닝·스파크의 몰락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산 경차 판매량은 총 6만1124대로 전년 동기(7만434대)대비 13.2% 감소했다. 지난 2016년(8만5553대) 상반기와 비교하면 2년 사이 30%가량 줄어든 수치다.경차시장 1, 2위를 다투던 기아차 모닝과 한국GM 쉐보레 스파크가 나란히 동반부진의 늪에 빠진 영향이 컸다.모닝은 올 상반기 2만9612대가 팔리는 데 그쳐 전년 동기(3만6638대)보다 판매량이 19.1% 줄었다. 지난해 1월 완전변경(풀체인지) 신형 모델이 출시됐던 점을 고려하면, 통상 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수요가 줄어드는 2016년(3만5005대)과 비교해서도 판매량이 감소한 점은 모닝의 인기가 확실히 사그라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스파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신형 모델 출시 효과로 모닝을 제치고 4만776대를 판매, 경차시장 1위를 차지했던 지난 2016년과 비교해 56.8% 감소한 1만688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만3937대로 1년 만에 반 토막이 난 데 이어 또다시 29.5% 줄어든 실적이다. 올 초 발생한 군산공장 폐쇄 등 GM 철수설로 불거진 브랜드 경쟁력 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보기엔 이미 이전부터 수요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는 뜻이다.기아차와 한국GM은 매달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진 못했다. 최근 1~2년 사이 국내 자동차시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가격과 실내 공간 등에서 모두 경쟁력이나 차별성을 나타내지 못한 탓이었다. 이는 경차의 주요 소비층인 사회 초년생과 여성 운전자, 세컨드카 고객 등의 시선을 모두 돌리게 만들었다.◇‘펫심·자영업자’ 저격한 레이의 성공그 사이 레이는 지난해 12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성 개선 이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상반기 레이는 전년 동기(9859대)보다 48.3% 늘어난 1만462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레이의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이다.가장 큰 변화는 최근 반려동물시장의 성장에 발 맞춘 ‘펫심(Pet+心)’ 저격이다. 기아차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레이에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패키지 ‘튜온 펫’을 적용했다. 펫 패키지는 이동식 케이지, 카펜스, 2열용 방오 시트커버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도 진행하고 있다.옆면이 평평한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은 자영업 종사자들에게 큰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차 옆면에 랩핑을 하면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레이만의 특징인 2열 동승석 방향의 ‘와이드 오픈 슬라이딩 도어’는 큰 짐을 싣고 내리는 것을 편리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레이 고객 중 자영업자 비중은 19%로 기아차 전체(13.7%)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슬라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는 끝까지 뒤로 밀어내고 앉으면 웬만한 소형차나 준중형차 이상으로 무릎공간이 여유롭다. 반대로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319ℓ의 트렁크 공간이, 6대4의 비율로 완전히 접으면 1324ℓ까지 생겨나 소형 SUV 수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제거해 트렁크 공간을 확장한 밴(VAN) 모델은 경우 최대 1447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애초 레이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 당시 업계에선 신차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동력성능의 변화가 없는 데다 최근 국내 경차시장이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던 추세였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차 내부에서도 레이의 월평균 판매량을 1500대 수준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이러한 관측과 달리 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성 개선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데 성공적이었고, 이는 곧 판매량의 급증으로 이어졌다.기아차 관계자는 “레이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예상 외의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실내 공간성이 장점인 밴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팻 패키지를 찾는 이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전했다.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한국GM 제공올 뉴 모닝. 기아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