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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여성, 경력단절에 부양부담..부채비율 가장 높아" 핀테크 분석
- 뱅큐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부채 보유 현황을 살펴본 결과 4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한 상태로 나타났다. 경력단절로 인한 자산 감소에 생계비 부담 증가, 주택 구입 자금 조달 등으로 가장 취약한 환경에 처했다는 분석이다.10일 핀테크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뱅큐’ 운영사인 비욘드플랫폼은 뱅큐 이용자 1683명이 이용하는 국내 은행 20곳의 1만3728개 계좌를 분석한 결과 40대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보유액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금융자산은 이용자의 입출금 계좌와 예 ㆍ적금, 펀드, P2P투자 자산을 합산한 것이다.특히 40대 여성 이용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341%로 같은 연령대 남성(214%)보다 127%P 높았다.남녀 성별 금융자산을 살펴보면 전 연령대에 대해 남성이 여성보다 금융 자산이 높았다. 사회초년생인 20대 때 남성은 942만원, 여성은 586만원으로 356만원 차이를 보이고, 30대에는 488만원으로 그 격차는 조금 커진다. 40대에서 남성의 자산은 2284만원, 40대 여성은 1219만원으로 두 배 가량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부채는 대부분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신용대출(39%), 전세자금대출(28%)이 대부분이라면, 30대부터는 결혼을 위한 주택담보대출(47%)로 총 부채의 규모가 커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40대는 주택담보대출(51%), 신용대출(40%), 전세자금대출(6%) 순이었다.40대의 부채가 가장 많은 이유는 주택 구입 비용 증가와 전세난 등으로 주택 구입에 나선 실수요자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비, 주거비, 생활비 등 돈 쓸 곳이 많은 40대의 현금이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묶여있어 생활비 마련을 위한 생계형 부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40대 여성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이유로는 결혼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보유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천정훈 뱅큐 대표는 “이용자들이 평균 2.4개의 은행을 이용하는데, 은행과 계좌를 각 다른 용도로 평균 8.2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용자들이 여러 은행을 통해 자산 관리를 하는데 어려움 없이 편리한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취업 안되고 미래 불안'…20대 우울증 환자 5년새 50%↑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0대 우울증 환자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우울증 환자수가 남성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F32, F33)’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 중 20대 수가 지난 2012년 5만196명에서 지난해 7만5550명으로 50.5% 급증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우울증 환자수는 58만8000명에서 68만1000명으로 늘어나 15.8% 증가했다.20대 우울증 환자수가 급증한데는 극심한 취업난이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정희연 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40%가량은 우울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초년생이 겪는 직장 적응 스트레스 등에 따른 무력감 역시 20대 우울증이 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남성 우울증 환자는 2012년 18만2000명에서 2017년 22만6000명으로 24.0% 늘었다. 여성은 같은 기간 40만6000명에서 45만5000명으로 12.1% 늘어났다. 매년(2012~2017년)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가량 많았다.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은 월경, 출산,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특히 중년기 여성들이 폐경 전후에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는 생물학 적인 차이 이외에도 사회적 환경 및 기대되는 역할의 차이도 여성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기준 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70대 여성이 4303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대 여성 3035명, 50대 여성 1955명 순이었다.연령대 별 진료현황으로는 70대 이상(16만6000명, 24.4%)이 가장 많았고, 60대(12만2000 명, 17.9%), 50대(11만8000명, 17.3%) 순으로 나타났다.이중 남성은 70대 이상(5만명, 22.0%), 60대(3만7000명, 16.2%), 50대(3만6000명, 16.1%) 순이었고, 여성 역시 70대 이상(11만6000명, 25.5%), 60대(8만5000명, 18.7%), 50대(8만1000명, 17.8%) 순이었다.박재섭 교수는 “노인 우울증 원인은 경제력 상실, 신체기능 저하, 각종 내외과적 질환,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이라면서 “최근 가족 제도 변화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와 가족 내 갈등 증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진료형태별로 진료비 추이를 보면 지난 2012년 2439억원에서 지난해 3278억원으로 839억원이 증가, 5년 간 34.4 %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입원 진료비는 515억원에서 2017년 604억원으로 17.2% 증가했고, 외래 진료비는 1923억원에서 2674억 원으로 39.0% 늘어났다.
- LH, 임대료 낮은 '희망상가' 입점자 모집…하남미사 등 5곳
- 하남미사 ‘LH희망상가’ 전경[사진=LH][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남 미사, 용인 김량장 등 5개 수도권 주요 사업지구 내 ‘LH 희망상가’의 입점자를 모집한다.LH 희망상가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청년, 경력단절여성, 사회적기업, 영세 소상공인 등에게 장기간 저렴하게 임대하는 상가를 말한다. 올해 4월 첫 공급 이후 13개 지구에서 총 57호를 공급했다. LH 희망상가 입점자로 선정되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컨설팅 등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LH 희망상가는 하남 미사, 용인 김량장, 오산 세교2, 오산 청호, 고양 행신2지구 등 수도권 주요 사업지구 내 상가이다. 배후수요가 두터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가 주로 거주하는 행복주택 단지 내 상가인 만큼 고정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하남 미사지구 C3블록 내 상가는 총 1492세대의 대규모 행복주택 단지 내에 있는데다 지하철역과 중심상업지역와도 가까워 입주민 외에도 유동인구가 많다. 총 67호의 대규모 상가로 기존 LH 단지내 상가와 달리 주상복합 상가 수준의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리트몰 형태로 건축했다. 커뮤니티 중심의 복합 문화공간을 목표로 업종 계획을 세웠고, 업종 쏠림으로 인한 경쟁을 막기 위해 업종을 감안해 입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LH는 공유형 오피스, 쿠킹클래스, 공방·공예 클래스 등 수요가 많은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성공적인 창업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주거 편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점 자격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LH청약센터에 게시된 개별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LH 관계자는 “LH 희망상가를 창업자에겐 성공적인 창업의 발판으로, 소비자에겐 착한 소비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저렴한 임대 조건에 착한 소비에 대한 지역 주민의 관심이 더해져 ‘LH 희망상가’가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스냅타임] What's up 금융…'돈 떼먹은 내 친구를 찾아서'
- [편집자주]“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 19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역임하며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은 ‘금융 문맹’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1990년대 미국 경제가 사상 최장기의 고성장을 지속하는데도 저축률 저하, 민간부채 증가, 개인파산이 급증하면서 사회 문제가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이때 돈의 관리 방식을 모르는 데서 문제가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죠.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원인으로 ‘금융 문맹이 많은 현실’을 꼽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시행한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한국 청년층의 금융이해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20대 가운데 절반가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경제·금융 교육에 관한 국제 협력기구(INFE)가 정한 금융이해력 최소 목표 점수에 미달했습니다. 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이미 여러 국가에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미 금융서비스회사(TEAA-CREF) 연구 결과를 보면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은 은퇴를 계획하고 은퇴를 준비하지 않은 이보다 자산이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냅타임은 금감원과 함께 사회초년생과 20대, 더 나아가 청소년들에게 금융이해력과 합리적인 금융 의사 결정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what’s up 금융을 선보입니다. what‘s up 금융을 통해 더욱 손쉽게 금융을 이해하길 기대해봅니다. “뭐야, 너도 꿔줬어?”“우리 과에서만 10명이 넘어!”수십 명의 친구들로부터 많은 돈을 빌린 대학생 A씨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심지어 그가 신용대출까지 받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라진 A씨의 흔적을 찾기 위해 그가 어떤 대출을 받았는지 대출의 종류를 알아보자."중고차도 담보가 되나요?"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 자료 캡쳐)담보대출은 땅, 집, 자동차, 예금 등 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목돈이 필요하면 이를 맡기고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은 담보물을 처분해 대출해준 돈과 이자를 회수한다.담보물의 가치가 하락해 처분 후에도 대출금을 갚지 못한다면 은행은 직접 당신을 찾아가서 돈을 받아내는 ‘추심’절차에 들어간다.한 부부가 3억원의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았다고 가정하자. 집값이 1억5000만원으로 하락해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할 수 있다 . 이런 주택을 ‘깡통주택’이라고 부른다.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주택 가격의 일정비율 이상 대출하지 못하도록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설정한다. LTV가 60%이면 대출자는 주택 3억원의 60%인 1억8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돈을 빌리는 사람의 소득수준에 따라 대출금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정하기도 한다. DTI가 50%면 연 소득 6000만원인 대출자는 연 상환액을 소득의 50%인 30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직업으로도 돈을 빌릴 수 있나요"대출시장에서 신용(Credit)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신용대출은 고객의 소득, 직업, 금융거래사항 등을 고려해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신용대출의 가장 중요한 심사 요소는 ‘직업’이다. 직업이 있다면 일정한 수입이 발생해 대출금 상환 능력이 있다고 간주한다. 대학생은 일정한 수입이 없어 신용대출이 원칙상 불가능하다.신용이 없는 대학생 A씨는 어떻게 신용대출을 받은 것일까.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은 소득이적거나 자산이 적은 사람에게 돈을 잘 빌려주지 않는다. 대출 문턱이 높다는 의미다.저축은행, 캐피털과 같은 제2금융권은 소득과 자산이 적은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주지만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그만큼 높아 대출이자를 더 많이 쳐서 받는다. 신용이 낮은 사람은 그만큼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 높아 이자로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제2금융권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했다면 이자율이 더 높은 대부업체를 이용한다. 대부업 이자율은 대부업법상 최대 연 24%을 넘을 수 없다. 2002년 대부업 이자율은 연 66%였지만 정부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부업법 최고금리를 점차 낮췄다.사채는 정식 금융회사가 아닌 개인과 개인이 계약을 통해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것을 말한다. 돈을 빌려준 사람은 금융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지 않는다.정부는 사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최고한도 이자를 연 25%로 제한하는 ‘이자제한법’을 두고 있다. 연 25%를 초과한 이자는 무효다.A씨는 최근 사채업자로부터 ‘불법채권추심’을 당하고 있다며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채업자에게 협박당하고 있어요"사채업자가 채무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고 가족 등 지인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모두 ‘불법채권추심’에 해당한다.불법채권추심을 당하고 있다면 자신의 채무가 추심대상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연 25%가 넘는 이자를 적용해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단계다.사채업자는 채무자의 개인정보를 누설하는 거나 압류, 경매 등 법적 조치를 할 수 없다.불법채권추심이 발생했다면 협박 혹은 폭력을 행한 불법추심 증거를 확보해 금융감독원과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를 한다 해도 합법적으로 빌린 돈은 갚아야 한다. "대출금을 어떻게 상환해야 할까요?"효율적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장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상환하는 방법이 있다. 대출상품을 비교해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소액대출부터 갚아 대출 건수를 줄이고 미래 수익을 따져 만기를 미루는 등 상환기간을 조정한다. 매달 들어오는 수입의 일부로 연체금액을 꾸준히 갚아나가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연체된 돈이 있다면 상환방법을 조정해 고금리 연체이자를 막아야 한다. 대출은 반드시 갚아야 할 돈이기 때문에 자신의 재무능력을 잘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문승관 기자, 한종완 인턴기자]
- 휘발유 오름세 1800원 코앞..연비 좋은차 톱6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이병주 기자= 국내 유가가 도통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출근길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어느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90원. 다음달이면 1800원을 돌파할지도 모르겠다. 서울 강남에서는 이미 1900원을 넘나들고 있다. 기나긴 폭염 영향으로 과일,채소 등 물가 지수는 급상승 중이다.어지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쪽에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를 우려해 심리가 위축된 반면, 한쪽에선 거대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수요가 충족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유가는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그래프를 잘 살펴보면 1년 전부터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휘발유는 11.8%, 경유는 14.6% 상승했다. 지난 5월 어느정도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오르면 연비 좋은 차가 각광을 받기 마련이다. 일반 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가 좋아 보인다. 디젤차는 환경규제 강화로 국내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실정이다. 관련 법규가 까다로워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는 더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제외한 국내서 팔리는 연비 좋은차 5대를 꼽아 봤다. 자택 혹은 회사 주차장에 충전소가 필수인 전기차는 잠시 보류했다. 특수 조건이 붙이 때문이다. 현재 일부 지역의 경우 보조금까지 동이나 올해는 구입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카가이 취재팀은 공인연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4개 모델, 디젤 2개 모델을 뽑았다. 1.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22.4km/L, 2150만~2580만원 국내서 구입할 수 있는 연비 좋은 차 중 으뜸은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다. 현재 구입 가능한 차량 가운데 1리터로 가장 먼 거리를 간다는 뜻. 연료탱크 용량은 준중형 아반떼보다 조금 큰 45L 임에도 가득 주유시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전용 실내·외 디자인,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 액티브 에어 플랩, 친환경 전용 휠·타이어 등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작정한 모델이다.2.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 : 19.5km/L, 2452만~2874만원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판매 순위 1위를 달린 인기 모델이다. 다소 무게가 나가는 SUV 임에도 공인연비 리터당 19.5km를 기록했다. 효율적인 파워트레인과 더불어 공력 성능 또한 cd 0.29로 뛰어나다. 별도의 연비운전 지원 시스템이 탑재된 점이 좋아 보인다. 해치백이라 적재공간이 상대적으로 뒤진 현대 아이오닉 대비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 장점이다. 아울러 공인 연비 이상 나오는 실 주행연비는 덤이다. 3.토요타 프리우스C 하이브리드 : 18.6km/L, 2490만원 3위는 하이브리드 대가 토요타에서 내놓은 프리우스C다. 물론 하이브리드의 원조 프리우스의 공인연비(21.9km/L)가 더 좋지만 프리우스C는 올해 나온 따끈한 신차다. 카가이 취재팀이 프리우스C를 꼽은 이유다. 이 차에는 기존 프리우스에 사용됐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더해저 괴물같은 연비를 뽑아 낸다. 소비자 사이에서 공인연비보다 실 연비가 확실하게 더 나온다는 호평이 잇따른다. 아울러 국산 하이브리드와 다르게 전기차처럼 전기모터로만 운영되는 EV모드가 탑재됐다. 뛰어난 연비의 비결 중 하나다. 오히려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속력을 낼 보다 시내 주행서 보다 나은 연료 효율을 선보인다. 4.현대자동차 아반떼 디젤 : 18.4km/L, 1541만~2125만원준중형 디젤을 찾는다면 서둘러야 한다. 9월 초 출시될 '더 뉴 아반떼'는 더 이상 디젤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지 않기 때문. 새로 도입되는 배출가스 및 연료효율 측정제도(WLTP)에 대응해 디젤 라인업을 축소하고 CVT가 탑재된 친환경 가솔린 모델로 변경된다. 아반떼 디젤은 조금 높은 가격을 제외하곤 흠잡을 곳이 없다. 뛰어난 연비에 어느 정도 수긍가는 발진 가속력과 더불어 부족함 없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사회초년생, 초보 아빠들에게 이만한 차도 드물다. 현재 생산은 종료됐고 재고차 판매만 남은 상황으로 알려졌다.5.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 18.0km/L, 2219만~2759만원국산차 중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 쏘나타 하이브리드다. 국내서 오래 숙성된 만큼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소개된 5개 모델 중 가장 비쌀 뿐 아니라 가장 크다. 자녀들이 성인이라 할 지라도 4인 가족에 타기에 모자람 없다. 2.0리터 누우 엔진과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행성능 또한 탁월하다. 친환경차는 느리다라는 편견을 깰 정도. 잘 달리는데 기름까지 조금 먹는다.6.르노삼성 클리오 디젤 : 17.7km/L, 1954만~2278만원최근 국내 입성한 르노삼성 클리오가 아슬아슬하게 6위를 기록했다. 1.5리터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내며, 연비를 극대화하도록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르노삼성 소형 SUV QM3를 통해 선보인 파워트레인이다. 연료값이 저렴한 경유와 높은 연비가 만나 유류비 어플이 오류가 났나 착각을 들게 만드는 모델이다. 체감상 공인 연비보다 실 연비가 더 잘 나온다는 소비자의 평가가 뒷따른다. 다소 성에 차지 않는 실내 디자인과 각종 버튼들의 위치 그리고 소재 때문에 실망을 하다가도 매달 기름값을 계산할 때면 미소를 짓게 만든다.
- "결혼 일찍하는게 뭐 vs 좀 더 나이먹고 해"
- 사진=네이트판한 커뮤니티에서 '일찍 결혼하는 여자'들의 특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커리어를 쌓고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의지가 없음', '학력이 낮음'이라는 글로 논란이 일었다.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학력 높은 데 결혼 못한 노처녀가 열폭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김***) , "내 주변엔 학창시절에 예뻤다 싶은 애들이 일찍갔다" (@저**), "현실 보면 그렇더라" (@ㅇ***) 등의 상반된 댓글이 달렸다.가장 많이 보이는 댓글은 "결혼을 일찍 하든 늦게 하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거지" (@화이****)","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반화야" (@ㅋ***)"등의 의견이었다.'남과 비교하며 살지 마라'의 저자인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는 "인간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자신이 속해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한다"며 "사회에 적응해간다"고 말했다.결혼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적령기에 자신이 속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결혼, 좀 더 나이 먹고 해도 안 늦어" 사진 = 오늘의 유머 이 때문에 일찍 결혼하는 여자들에게 '철 좀 들어야겠다.', '불쌍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한 커뮤니티에서 '일찍 결혼한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하는 소리'라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해볼 만큼 해봐서 결혼해도 괜찮다'는 말에 '니가 해봤자 얼마나 해봤겠니…'라는 연민의 반응도 보였다.내년 초에 결혼을 준비하는 직장인 김주희(25)씨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결혼소식을 전하자 대다수 친구들은 “아직 나이도 이른 데 좀 더 이것저것 경험도 해 보는 게 낫지 않아?” 등의 반응이었다.정작 김씨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기에 지금 결혼하는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일찍 결혼한다고 못 사는 거 아니고 늦게 결혼한다고 잘 사는거 아니잖냐"며 "서로 행복한 시기는 타인이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그는 "일찍 결혼하면 아무래도 사회초년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건보다는 상대에 대한 순수한 감정으로 결혼하는 것 같다"며 "좋은 사람이고, 어차피 결혼 할 사람이라면 더 늦출 필요 없다"라고 덧붙였다.결혼적령기는 따로 있을까 사진=스냅타임사회의 인식은 김씨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다. 자신의 주관보다는 사회적 통념과 현실 상황에 따라 결혼 적령기가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 웨딩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남·녀 92%가 ‘결혼 적령기는 따로 있다’고 답했다.노산의 위험성, 높아지는 집값, 저축한 돈, 사람들의 시선 등이 결혼 적령기를 결정하는 요소로 꼽았다.이 때문에 결혼 적령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에서 최근 2년 간 초혼 부부를 조사한 결과 남성 35.9세, 여성 32.7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2.4세, 2.3세 늘었다.전문가들은 요즘 청년들은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이 변했고 취업이나 집 값 등 경제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결혼을 피하게 됐다고 분석한다."언니 말 들어. 33세 전에 결혼해" 이미지 투데이 결혼적령기가 지난 남녀는 놀랍게도 결혼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전국 평균 37세 이상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녀 78.2%가 '결혼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특히 여성은 '나이가 어릴 때 소극적이다가 나이 들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대답이 45.1%로 가장 높았다.또 '미혼 후배에게 결혼은 몇 살까지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할 것입니까'에서 여성은 33세 이하를 21.1%로 가장 높게 선택했다. 32세 이하(21,1%), 30세 이하(14.6%)가 뒤를 이었다.
- 국세청, 편법 증여 등 부동산거래 탈세혐의자 360명 세무조사 착수
-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이 29일 편법 증여 등 부동산 거래 탈세혐의자 360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세청이 편법 증여 등 부동산 거래 탈세혐의자 360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주택시장 과열현상이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한 탈세혐의가 다양하게 포착됐다는 게 국세청의 판단이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지난 28일 전국세무관서장 회의에서 “연소자·다주택자 등의 주택취득자금 변칙증여 혐의를 엄정 조사하는 등 부동산 거래 관련 탈세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세청은 29일 주택취득자금을 편법 증여받은 연소자,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다주택자 등 부동산 거래 관련 탈세혐의자 360명과 고액금융자산 보유 미성년자 등 146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주택시장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조달계획서·FIU(금융정보분석원) 의심 거래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분석한 결과,탈세혐의가 큰 자를 조사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세무조사에는 부동산 거래 과열지역 등의 고가아파트 및 분양권 취득자가 대거 포함됐다. 특히 주택 및 분양권 취득관련 편법 증여혐의 연소자, 다주택 취득자 중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자, 민생경제 침해 기획부동산 업체 등이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연봉 5000만원인 20대 중반 사회초년생 A씨는 서울 소재 아파트를 33억원(전세금 14억원)에 취득, 의대교수인 부친으로부터 편법 증여받은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는다. B씨는 소득원 없이 수도권 소재 고가주택 2채를 45억원에 취득, 대출 2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사업가인 배우자로부터 증여받은 혐의로 세무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C씨는 모친에게 증여받은 토지를 양도하면서 고액의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양도가액을 기준시가의 50% 수준인 110억원에 신고한 다운계약 혐의를 받고 있다. 토지를 대거 매수해 분할 판매하는 기획부동산과 이와 유사한 판매 형태를 보이는 법인도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국세청은 부동산 가격 급등지역 등 주요 과열지역에 대해서는 분양현장 및 부동산 중개업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관련정보를 신속히 수집해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동산정보수집 전담반 활동을 강화해 부동산 관련 탈루혐의자에 대해 상시 분석체계를 유지하하기로 했다. 전담반은 전국 지방국세청·세무서에 774명 규모로 구성, 부동산 거래동향 및 탈세정보 중점 수집한다.아울러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더욱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부동산거래조사팀에 국세청 직원을 상주시켜 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자금조달계획서 신고자료를 실시간으로 정밀 검증한다는 방침이다.국세청은 작년 8월부터 부동산 거래 관련 탈세혐의자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해 지금까지 1584명에 대해 탈루세금 2550억원을 추징했고, 부동산실명법 등 법질서 위반에 대해 관련기관에 통보 조치한 바 있다. 또 현재 조사 진행중인 나머지 59명에 대해서도 자금흐름 등을 면밀히 확인해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국세청은 변칙 증여혐의가 있는 고액금융자산 보유자 146명도 이번에 부동산 탈세혐의자와 함께 조사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4월에는 고액의 예금·주식 등 보유자로서 변칙 증여혐의 미성년자 등 151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해 증여세 추징, 차명소득에 대한 중과세 등 조치한 바 있다.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과열지역의 주택을 이용한 편법 증여, 다주택 취득자 등에 대해서는 검증범위를 확대하고, 탈루혐의 발견 시 자금출처 조사를 포함,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부동산거래 세무조사 관련 주요 적발 사례. 아버지가 연금원본을 납입하고, 딸이 고액의 연금을 수령하는 방법으로 편법 증여 받아 아파트 취득자금으로 사용. 국세청 제공부동산거래 세무조사 관련 주요 적발 사례. 기획부동산 업체 실사주가 법인자금 부당유출하여 가족들의 과열지역 아파트 등 총 37건 부동산 취득자금으로 사용. 국세청 제공부동산거래 세무조사 관련 주요 적발 사례. 종교단체에서 간부급 신도에게 부동산취득자금을 증여 후 무신고 및 법인 가수금 형식을 이용해 편법증여. 국세청 제공
- "정부, 기업 윽박지르지 말고 자율성 높여야 일자리·제조업 위기 극복"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제조업 위기를 내버려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진=공병호경영연구소[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한국 제조업이 샌드위치 신세다.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 한국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 환경은 갈수록 혹독해지고있다. 이데일리는 자유기업원 초대 원장을 지낸 공병호 공병호연구소장(58)을 만나 한국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공병호 소장은 서비스업과는 다른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체 한 곳이 문을 닫으면 관련 생태계까지 통째로 사라지는 것”이라며 “제조업 망하면 서비스업 하면 된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공병호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데, 한국은 나홀로 경기 하강 국면이다. 요즘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한국 경제는 장기적인 불황에 빠졌다. 이미 5~6년이 된 문제다. 2012년부터 경기 하강이 시작됐는데, 그 때 근본적인 처방을 하지 않았다. 정책 입안자들이 현실을 직시했어야하는데 부담이 많이 따르니까 (건설경기 부양 같은) 쉬운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 -그나마 제조업이 한국 경제를 떠받들고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순이익을 100원도 내지 못한 기업이 26만곳이 넘는다. 전체 법인세 신고 건수의 4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를 빼면 이게 한국 제조업의 현실이다. 해운, 조선도 경쟁력을 잃었고, 자동차도 이제는 어렵다. LCD(액정표시장치)도 가고, 반도체 하나만 겨우 달랑 남아서 나라 전체가 그것만 바라보고 있는 신세다. 수출, 투자가 늘었다는 경제 지표는 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착시효과다. 특히 새로운 산업을 이끄는 회사가 한국에서 전혀 안 나오고 있지 않나. 자율주행차, 드론 같은 4차 산업 분야에서 한국은 따라가기만 하지, 선도하는 회사가 없다. 이게 제조업의 큰 위기라는 증거다. -제조업은 왜 중요한가.△제조업체가 문을 닫는 것과, 서비스업체가 문을 닫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제조업이 사라지면 그것과 연결되는 수많은 1차, 2차, 3차 협력사가 다 문을 닫게 된다. 관련 생태계 하나가 통째로 없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이 고용 유발 효과가 크다.그래서 정책 입안자가 ‘제조업 망하면 서비스업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한국 사람들은 예전부터 없는 개념을 만들어내거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 보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는 것을 더 잘했다. 지난 50년동안 잘 해온 제조업을 계속 키우면 되는데, 서비스업 하면 된다는 건 우리 경제를 망하게 놔두겠다는 소리다. -최근 이슈가 되는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 주도 성장’으로 이어지리라고 보는가. △인위적으로 임금을 올리면 인상분이 물가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다. 정책에는 검증된 이론을 써야한다. 그래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 주도 성장론은 경제학계에서 검증된 이론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고, 그 부작용을 예측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경제학적으로는 생산이 늘어나야 소득이 증대되고, 국가가 성장한다. 사회적으로 논의가 없었던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논의나 준비할 시간도 없이 너무 갑작스레 결정됐다. 경제 정책은 섬세하고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경제에 충격을 준 것이다. 한쪽을 윽박지르면 다른 한쪽은 터지게 돼 있다.-근로시간 단축 역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보나.△그렇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모두 장기적으로는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 경제의 형편이 어떤지부터 봤어야 한다. 지금 한국 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떤가.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만큼 생산성이 나지 않는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생각, 핸드폰 사용과 같은 업무 태도 같은 것도 바뀌면서 근로시간 단축도 이뤄져야하는데 정책부터 시행해버렸다. 선진국 글로벌 회사 직원들은 더 죽도록 일한다. 살아남지 못하면 칼같이 잘라버린다. 또 일이라는 게 어떤 사람들은 존재의 이유이자 자아실현의 도구일 수도 있다. 사회 초년생들은 일을 배우면서 평생을 지탱하는 인프라가 생기는데, 그것조차 막은 정책이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부문 고용을 확대한다는 전략인데.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환상이다. 기술발달로 자동화, 전산화가 되니 공공부문 규모도 슬림해지는 게 맞다. 이와 반대로 공공부문이 커지면 그만큼 국민들의 조세, 준조세 부담이 올라간다. 이런 부담을 낮춰야 사업가와 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그에 따라 일자리가 생긴다. 공공부문 확대는 민간 자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안된다. -그렇다면 민간 일자리는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한국은 빠르게 성장한 탓에 일자리에 대한 고마움을 잊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민간 자율성을 높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기업은 고정 비용이 발생하는 고용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인상은 너무나 갑작스레 시행됐다. 경제 주체의 예측 가능성을 낮춘 예다.-정책 입안자들의 태도를 지적했는데,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기업 역시 지나치게 경직되고 관료화된 것 아닌가 자성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파괴적 혁신에 절박해야 한다. LCD, 조선 등 한국 제조업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들이 다 뒤집어지고 있지 않나. 또 요즘 회사와 직원들은 서로 ‘곧 떠날 사람’, ‘곧 떠날 회사’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인재를 많이 데려와도 절실함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좀더 회사가 처한 현실을 알고,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중국에 맞설 수 있다. -중국의 추격이 매서운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중국에 맞서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 △중국 제조업은 기술적 변곡점을 통과했다. 이제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선 것이다. 대규모로 투자할 여력도 충분한데다 내수 시장 규모도 크다. 정부까지 지원해주니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한국 기업이 주력 산업에서 중국보다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세상이 뒤집어지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세상의 큰 흐름은 ‘플렉시블’하게 변하고 있다는 거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유연하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을 최대한 자유롭게 내버려둬야 한다. -향후 경제전망은 어떻게 보나.△역사적으로 경제위기를 경험한 나라들을 조사해봤더니, 위기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제위기가 발생한 원인 자체가 사라지지 않아서다. 한국의 경제위기는 시점만 이동해서 다시 발생할 것이다. 한국은 외환위기를 벗어나며 경제구조를 수술한 이후 20년동안 청소를 안했다. 고비용 저효율 체제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당장 내년에도 위기는 재발할 것이다.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망해가는 산업은 현재 상태에선 자금을 수혈해도 살리기 어렵다. 귀한 자금을 다른 더 유용한 곳에 써야하지 않겠나. 사양화된 산업에 투입하는 것은 매몰비용으로 끝나버린다. SK하이닉스처럼 위기에 빠진 회사를 인수해서 재건한 사례는 아주 예외적이다. 전의를 상실한 상태에서 보조금에 의지해 살다가 돈이 끊어지면 그 뒤엔 어떡하나. 나랏돈에 의존하는 사람, 산업을 늘리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사회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못하면 한국이 점점 가라앉을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고용을 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이 유연해져야 하고, 좀비기업도 사라져야 한다. 대학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어려운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다. ◇공병호 공병호연구소장은△1960년 경상남도 통영 출생 △부산 혜광고 졸업(1979년)△고려대 경제학 학사(1983년) △미국 라이스대 경제학 박사(1987년)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1989년) △한국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1990년) △일본 나고야대 경제구조연구센터 객원연구원(1992년) △자유기업원 초대 원장(2000년) △공병호연구소 소장(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