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183건
- 청약가점제 전면확대 ''허점'' 많다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청약 가점제도가 오는 9월부터 공공과 민간아파트,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에 모두 도입된다. 청약 가점제는 나이,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 수, 무주택기간, 통장가입 기간 등에 따라 당첨 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로 당초 2008년 이후 도입키로 했다가 오는 9월로 앞당겨졌다. 그러나 청약가점제를 민간택지까지 확대할 경우 청약통장 소유자간 희비가 엇갈려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약가점제 9월 시행..유주택자 가장 큰 타격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은 청약부금이나 중소형 청약예금(서울기준 300만원) 가입자 중 정부가 검토 중인 무주택기준(12-15평) 이상 주택을 소유한 유주택자들이다. 이들은 집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9월 이후엔 사실상 공공택지나 민간 택지에서 나올 새 아파트 청약경쟁에서 배제된다. 청약점수가 낮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밝힌 가중치(총점 535점)에 따르면 무주택 요건 가중치는 32. 10년 무주택자는 '5점×가중치(32)'인 160점을 기본으로 받는다. 하지만 집을 갖고 있다면 이 분야에서 0점을 받게 된다. 살고 있던 집을 팔더라도 무주택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점수는 '1점×가중치(32)'인 32점에 불과하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청약 가능 여부가 기계적으로 결정된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은 통장을 업그레이드 해 9월 이후 나올 공공, 민간택지 내 중대형아파트에 청약해 집을 넓히려고 해도 당첨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정부가 민간 택지 내 중대형 아파트까지 채권입찰제+가점제를 통해 당첨자를 결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인기 지역 내 아파트의 경우 채권입찰제를 상한선까지 썼더라도 가점제 적용으로 유주택자는 불리해진다. ◇신혼부부, 독신자, 사회초년생 불리 청약 가점제는 부양가족이나 나이가 많고, 특히 장기 무주택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현재 20대 후반과 30대 초, 중반층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 가구주 연령의 가중치가 20-35로 매우 높아 여기서 벌어진 점수를 메우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1세대 또는 2세대로 구성된 가구 구성 ▲35세 미만의 낮은 연령 ▲적은 자녀 수 ▲짧은 통장 가입기간과 무주택 기간 등 거의 모든 가점제 평가항목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30대 중반 전에는 인기지역의 새 아파트 당첨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공공택지 뿐만 아니라 민간택지까지 가점제가 적용될 경우 이들 공공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도 배제된다. ◇주택구입능력 있는 계층 배제..보완책 시급 문제는 주택 구입능력이 있는 계층을 청약대상에서 배제시키는 점이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새 청약제도가 시행되면 민간택지 내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주택구입 능력이 떨어지는 무주택자가 대거 당첨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당첨받았다가 포기하는 사례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팀장은 “투기수요와는 무관하지만 가점제에서 불리한 신혼부부와 평형을 늘려가는 실수요자 등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가점제를 일부 지역, 일부 평형에 대해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당국자 "北 핵실험 징후 없다"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다음은 1월 6일자 일간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 ◇매일경제 ▲1면 -美 라스베거스 전자쇼 4대 화두 -인텔, 한국연구센터 철수 확정 -현대차, 연초부터 922억 손실..노조상대 손배 소송 -한행수 주공사장 청와대 사표수리 ▲종합 -경제부처 행시17회 전성시대 -강남 매매-전세 격차 사상 최대 -"주택대출 규제 강화 서민피해 대책 마련" 총리주재 장관회의 -외국계 대부업체 대출 한달새 6배 증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무산되면 반도체강국 명성 추락 불보듯 -수도권투자 빙하기 오나 ▲경제·금융 -은행 지급준비금 납입으로 콜금리 급등 -연초 손보사 혹독한 칼바람 -리스크관리·해외진출·부가가치 창출..새해 금융권 3대 화두 -기업은행 첫 코리보 연동예금 ▲국제 -유가 이틀새 9% 급락한 이유는..겨울날씨 포근 난방수요 `뚝` -홈디포 CEO 물러난 진짜 이유는..독재형 리더십에 직원 등돌려 -뉴욕 사무실 임대료 1년새 63% 올랐다 -밴쿠버 고급주택값 1년새 2배로 `껑충` -中 웹동영상 경쟁 `후끈` ▲기업과 증권 -"현대차 안탄다" 노조난동 후폭풍 -질주하는 수입차 4%벽 넘었다 -휴대전화 보조금 줄인다 -금호타이어 임원 3명 외부서 영입 -갈수록 진화하는 M&A 백기사 -항공주 실적 비상할까 -BoA·인텔 올해 실적 예상치 상향..국내 반도체株는 전망 엇갈려 -정부규제가 업종대표주엔 기회 -삼성전자 급락 60만원 깨졌다 -UBS, 약세장서 뜨는 가치주 추천..동국제강·GS·성우하이텍 ▲부동산 -서울 곳곳 테마거리 조성 붐 -화성 동탄 집들이 들어갑니다 -규제 심해 주택사업 힘들어요 -리츠, 외국서 낸 세금 환급 ◇서울경제 ▲1면 -외국펀드 큰손은 한국인? -한행수 주공사장 전격 사의 -檢 "현대차 `폭력 노조원` 전원 사법처리" -영세 자영업자·사회초년생등 DTI규제 예외 둔다 ▲종합 -中 `유학인재 U턴` 팔걷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만 부동산 거품"..박병원 차관 -지준율 인상 첫적용..자금시장 불안 고조 -국제 원자재 시장 `투매` 조짐 -벨기에·네덜란드·아일랜드 국적 펀드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추진 -인텔 한국 R&D 센터 철수 -美기업 정크본드 비율 사상최고 -이통3社, 휴대폰 보조금 축소 -"주택 공급 가로막는 각종제도 조속 개선" -외국기업 법인세 평균 7억3000만원 -정부, 중산층 통계 오류 수정? -盧대통령 "수도권 공장증설 허용 안한다" 실무검토조차 안끝내고.. ▲금융 -보험사 CEO 보험 포트폴리오 살펴보니.. -금융그룹 `시너지를 높여라` -작년 카드 사용액 200兆 돌파 ▲국제 -中 부동산시장 불법·폭력 `활개` -1달러=7.8위안·1홍콩달러=1위안 내주 동시에 깨질듯 -국제 원두커피 가격 급등 -"FRB, 美 경기침체 막으려 올 금리 1%P 낮출듯" ▲산업 -삼성SDI `AMOLED` 1분기 양산 "차세대 디스플레이 석권 元年" -현대차 "4년연속 내수 점유율 50% 도전" -금호타이어 `외부수혈` -2·3세 경영인 이색경영 `눈길` ▲증권 -"주가 1370선이 지지선 될것" -IT 대형주 동반 급락세도 -현대차 반등 무산..판매부진·파업리스크 -생보사 지분 보유주 강세 -NHN `고공행진` -줄기세포株 미국발 훈풍부나 ◇한국경제 ▲1면-中, 유학생 20만명 불러들여 미래기업인으로 육성한다-檢·警, 난동 현대車노조 수사 착수-잘나가는 기업에 사내결혼 많다 ▲종합-낸시 펠로시, 美하원 의사봉 잡다-현대車 김동진부회장 `울분`.."똘똘뭉쳐 난관극복하자고 시무식서 얘기하려 했는데.."-이통3사 보조금 인하-"세계무대 통하는 투자은행 육성할 것"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재경부 "반값아파트 단점이 더 많다"-住公사장 전격경질..왜?-주가 올들어 50P 급락..1월효과 물건너가나-"부동산 거품論 지나치게 과장" 박병원 차관-작년 세금 2조 더 걷혀-韓銀, 금리 목표치 올리나 ▲국제-美재계 "노조강화 입법 막겠다"-아시아, 세계인의 관광지로 뜬다-새해들어 원자재값 급락..세계경제 둔화 신호탄?-도요타 등 日기업 신년사 키워드는.."방심말고 공격경영 고삐쥐자" ▲산업-하이닉스 2007 `3大 관건 포인트`-금호타이어 임원 `외부수혈`-동부제강그룹 임원 18명 승진-`각양각색` 사이버머니-삼성·하이닉스 60나노 D램 상반기 본격 양산 ▲부동산-11·15 부동산 대책 중간점검..관련부처·지자체 이견으로 상당수 `표류`-동탄신도시 이달 31일부터 입주-경기도, 공장 신축면적 97만평 배정-이번주 집값 `잠잠`..거래도 뜸해 ▲증권-새내기株 "어이쿠"-루머조심!..대상홀딩스·인성정보·대우인터내셔널 등, 張펀드투자·윈도비스타 수혜設로 출렁-메릴린치 "中증시 단기조정 임박"-대한유화, M&A 이슈 일단락-은행株 규제 리스크에 발목?-현대車 실적 전망 `두갈래`-CLSA증권 "LG카드 팔아라"-휴대폰 부품株, 1분기 턴어라운드 `예감`-메가스터디 4분기 성적표 `우울`-두일전자·삼원정밀 M&A設로 급등
- (머니팁)신한銀, 금융플랜 5대상품 모두 출시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신한은행의 금융플랜 5대 상품이 완성됐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부터 대학생 전용 상품인 '탑스캠퍼스플랜 저축예금'을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이로써 지난해 9월 외국인 대상의 '레인보우플랜(Rainbow Plan) 저축예금' 이후 여성 고객을 겨냥한 '탑스레이디플랜 저축예금', 직장인 대상의 '탑스 직장인플랜저축예금', 노년층을 위한 '탑스시니어플랜 저축/적립예금' 등 신한은행의 금융플랜 5대 상품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새롭게 나온 '탑스캠퍼스플랜 저축예금'은 금융기관과 첫 거래를 시작하는 대학생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 및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구성됐다.취업지원, 배낭여행, 어학연수·유학, 캠퍼스 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취업지원 서비스는 인크루트㈜와 연계해 가입 고객 전원에게 1만원 상당의 취업상품권을 지급한다. 배낭여행 서비스는 ㈜모두투어의 배낭여행 상품 구매시 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캠퍼스 서비스는 거래실적이나 학점, 어학, 사회공헌활동 등 일정 요건을 달성하면 CD/ATM 이용수수료가 면제되거나 수신금리를 우대한다.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는 경우에는 환율우대, 송금수수료 우대, 유학상담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대학생 고객은 주체적인 금융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로 이전에 비해 소비수준이 향상되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대학생들이 은행에 바라는 금융서비스 수요가 크다고 본다”고 상품 출시배경을 설명했다. <신한은행 5대 금융플랜 상품>--------------------------------------------------------상품명 우대 혜택 출시일탑스레이디플랜 여성전용 건강검진 2006.4.3 홈쇼핑 할인 웨딩컨설팅 할인 여행상품 할인 CD/ATM 수수료면제 자녀출산시 수신금리 우대탑스직장인플랜 전자금융수수료 6개월 면제 2006.1.23 신용카드 초년도 연회비 면제 수신·대출금리 우대 탑스시니어플랜 수수료면제 2006.11.30 수신·대출금리 우대 환율우대 건강관리 우대 서비스레인보우플랜 현찰환전·해외송금 우대 2005.9.15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 환전시 캐시백--------------------------------------------------------
- (투자의날을 만들자)<4부>(19)투자문맹 `가난의 대물림`을 막자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부모로서 자식에게 가르쳐야 할 많은 덕목 중 하나는 '돈 관리 하는 법' 즉, 경제 관념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어머님은 저에게 고기를 낚아 주시기 보다는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 주신 좋은 스승이셨습니다."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의 말이다. 증권사 월급쟁이로 출발해 국내 펀드의 대명사인 '미래에셋'을 탄생시킨 박현주 회장. 그를 두고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자, 한국 자본시장의 '뉴 리더'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박 회장은 오늘의 그가 '어머니' 덕분에 가능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때부터 어머니는 농사와 살림을 도맡았다. 박 회장이 대학(78학번)에 입학해 서울 생활을 시작하자, 박 회장의 어머니는 매년 1년치 학비와 생활비를 한번에 부쳐 주었다. 자식이 대학생이 되었으니, 돈 관리하는 법을 깨우치고 배우라는 의미였다. 박 회장은 매월 용돈을 타서 쓰는 친구들은 월 단위로 계획을 세운 반면, 자신은 연단위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아무래도 목돈이 있다 보니, 이를 잘 관리하면 일정부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투자'라는 개념에 눈을 떴고, 이러한 경험들이 자신이 성장하는데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고 강조한다.그래서 일까. 박현주 회장은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금융·경제 교육' 만큼은 매우 엄격하다. 예컨대 아이들에겐 어려서부터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 값의 반을 모으라고 했다. 그런 다음 그 나머지 반을 박 회장이 대주는 식으로 교육을 시켰다. 박 회장은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꼭 필요한 것에 대해 나름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사고 있다"며 "물건 값의 반을 본인들이 치러야 하기 때문에 '효용'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은 '야바위판'이 아니다 '투자'에 눈을 뜨는 계기와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박 회장의 경우엔 대학 2학년 때부터 주식투자를 했고, 대학원시절엔 잠깐이나마 자그마한 투자자문회사를 차릴 정도로 빨랐다. 하지만 '돈'에 대한 교육을 터부시 하는 우리의 실정에선 박 회장 처럼 '투자의 세계'에 비교적 일찍 눈을 뜬 사람은 많지 않다. 박 회장의 대학 2년 선배인 A씨는 "대학시절 박 회장이 주식을 한다고 하길래 '특이한' 후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 회장의 고등학교 친구인 B씨는 "사회 초년병 시절 친구들이 모이면 박 회장은 늘 '주식' 얘기만 했는데, 친구들은 그걸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자신도 박 회장에게 주식하는 것을 말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투자'라고 하면 '공장을 짓는데 들어가는 돈' 정도로 여긴다. 그러면서도 주식은 투자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하면 돈 놓고 돈 먹는 '야바위판'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상당수 부모들은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고 자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 투자를 알아야 한다 이유는 있다. 서구 자본시장 선진국에 비해 '투자'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투자상품은 '위험'과 '수익'이 공존한다. 이러한 투자위험을 낮추고 적절한 기대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선 분산과 장기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비근한 예를 들자.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한국에선 '스폿펀드(Spot Fund)'가 난무했다. 이 상품은 개인들의 자금을 모아 기관들이 운용하는 명색이 펀드상품이다. 하지만 펀더멘탈이나 내재가치 분석이 불필요한 상품이었다. 기술적 등락과 재료에만 의존했을 뿐이고, 목표수익만 달성하면 단 며칠 만에도 청산되는 초단타 '투기상품'이었다.기관들은 투기적 단기거래를 유도함으로써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했고, 투자교육과 투자자보호는 항상 뒷전이었다.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고칠 점이 많다.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예측과 전망을 쏟아내며 투자자들의 단기투자를 조장한다. 투자설명회 등의 명목으로 투자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등장했지만, 단기시장에 대한 투자기법과 같은 '투자자문'에 가까운 활동이 대부분이다. 비단 증권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김근수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주식과 채권 등 투자상품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가 매우 낮은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국민들은 자산운용의 장(場)으로서 자본시장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투자교육에 대한 국민 개개인들의 '자발성'마저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다. ◇ 국민의 '가난 대물림'을 막자..'투자의날'을 만들자 그러나 부지불식간에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조기퇴직과 고령화로 직장인들은 은퇴 후 노후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고령화에 저출산 문제까지 가세해 공적연금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가계의 자조(自助) 노력이 절실하지만, 저금리로 마땅한 수단이 없다. 적지 않은 국민들은 '부동산 불패신화(不敗神話)'에 편승해 부(富)를 축적해왔다. 앞으로가 문제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집값이 많게는 5분1 수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일본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래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자산을 늘릴 것을 주문한다. 금융자산중에서도 자본시장 선진국에 비해 특히나 열악한 '투자자산'의 비중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조언한다. 물론 이를 위해선 국민들이 먼저 금융환경 변화를 제대로 인식해야 하다. '투자'의 개념과 그 필요성도 피부로 절감해야 만 한다. 김근수 교수는 "20~30년간에 걸쳐 노후를 준비한다면 이제는 '저축'보다는 '투자'가 훨씬 낫다는 것을 적극 홍보할 때"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은 투자자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투자교육에 대한 정부의 인식도 낮다고 꼬집었다. ▲ 투자를 알면, 노후가 보인다.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자교육은 연중 내내 이루어져야 하며, 매일매일이 투자자를 위한 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변 교수는 특히 "투자는 '직접금융'을 활성화시켜 국민경제에도 이롭다는 것이 이론적으로 연구가 됐다"며 "이 같은 내용도 교육을 통해 국민들에게 적극 알 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투자'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데일리를 중심으로 제안되고 있는 '투자의날' 제정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투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고, 일련의 투자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투자자교육을 연중 지원하는 '날'로서 '투자의날'은 의미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나의문화답사기'의 저자로 유명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우리의 문화유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언을 남겼다. '투자자교육'도 마찬가지 이치다. 글자를 모르면 생활만 불편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마저 불가능하게 한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말이다. 지금은 우리 국민의 자조(自助) 노력이 절실한 때다. '투자의날'을 제정하자는 목소리는 그래서 명분이 있다. * 협찬 :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 후원 :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도움주신 분들 :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김일선 자산운용협회 이사,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종록 한국증권업협회 상무, 최창환 대우증권 전문위원 (가다나順)
- (보험재테크)여성들의 생애주기별 보험전략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여성들의 사회·경제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보험 선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직장 여성이 크게 늘어난만큼 여성도 남성들 처럼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생존과 사망위험에 적절하게 대비하려는 추세가 확연하다. 이른바 생애주기별 보험전략이다. ◇ 20대, 질병·상해 보장 관심가져야 보험상품을 고를때는 현재 처해있는 경제상황과 나이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 여성들도 20대는 사회생활의 첫 발을 딛는 시기이자 새로운 가정을 꾸려 가정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하는 때이다.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여성은 상해나 건강, 암 등 종합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건강종합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사회초년생의 `경제수준`을 감안할 때 저렴한 보험료로 종합적인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장점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린 주부의 경우,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민영의료보험이나 건강보험·암보험 등을 가입하면 주부 자신에 대한 위험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질병발생으로 인한 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사전에 줄인다는 측면에서도 건강을 집중 보장해주는 보험상품 가입이 필요하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료는 젊을수록, 여성일 수록 싸다"며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생에 위험을 곰곰히 생각해 보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인생의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 30대, 출산과 육아 대비해야 30대는 직장여성의 경우, 사회적인 지위가 확보되고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시기이다. 주부라면 임신과 육아가 생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에 있어서 아이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새로운 위험이다. 따라서 출산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 자녀는 태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태아·자녀보험`의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태아보험은 출산의 위험을 고려해 대부분 임신 4~5개월 이내에만 가입이 가능하므로 임산부라면 미리 상품을 찾아 꼼꼼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자녀가 있다면 최근 가입이 늘고 있는 어린이보험 등을 통해 유소년기 자녀들의 질병과 상해를 대비할 수있다. 또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치료도 잦은 만큼 병원비 지출을 막는 효과도 볼 수 있다. 30대 후반의 기·미혼여성이라면 부인병 질환이나 암 등 여성 특유의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점차 커지므로 민영의료보험이나 건강보험·암보험 등으로 위험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 40대, 노후 고려해야 40대는 여성이 임신과 육아의 부담으로부터 점차 벗어나기 때문에 노년의 경제적 안정을 고려해야 한다. 40대는 가계의 경제적 수입이 정점에 오를 때다. 반면, 자녀의 교육·결혼 등으로 지출 또한 가장 많을 시기다. 가장이 적절한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면, 수입의 일부를 연금보험에 투자해 안락한 노후를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8세 이상 높은 것을 감안하면 배우자 없이 보내게 될 남은 노후를 사전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관게자들의 조언이다. 그동안 남편과 자식의 뒷바라지만 하다가 정작 자신의 위험을 대비하지 않은 주부라면, 늦었지만 건강보험이나 암보험에 가입해야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40대 주부들의 건강보험 가입률이 높다"며 "그동안 가정만을 위해 살아오던 주부들이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질병으로부터 위험을 막기위해 건강보험이나 암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에는 수입도 많지만 지출도 많은 시기인 만큼, 주부 자신이 아프면 가계에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건강보험 가입을 증가시키는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 50대, 은퇴 이후 삶 고려해야 50대에는 사회적으로나 가정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과 부담이 적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좀 더 자기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때이다. 젊었을때 노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대비한 경우라면 연금이나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등으로부터 안정된 생활을 보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풍족한 노후를 원한다면 실버보험 가입도 고려할 만하다. 실버보험은 노년에 발생하기 쉬운 치매나 암, 성인병질환에서부터 장례서비스까지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고 있어 은퇴 이 후 삶을 보다 풍족하게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한번의 보험가입으로 3대가 질병과 상해 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됐고 100세까지 질병을 보장해주는 `초 고령 장기보험`상품도 나와 있어 가계 수준과 상황에 따라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 (투자의날을 만들자)<1부>⑤펀드, 은행이 침흘릴 줄이야!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직장생활 3년차인 민현정(가명·여·27)씨는 틈날 때마다 은행을 들락거리는게 취미다. 그녀가 은행을 놀이터 삼게 된 것은 지난 2년동안 여기서 가입한 펀드로 짭짤한 재미를 본 뒤부터. 송금이나 이체 같은 '은행 볼일'은 모두 인터넷으로 처리한다. 대신 '요즘 어느 펀드가 괜찮다더라'는 얘기를 들으면 근무지 근처의 은행을 찾아 창구 직원을 괴롭(?)혀가며 이것 저것 물어본다. 덕분에 민씨는 직장동료들 사이에 펀드에 관해 모르는게 없는 '도사'로 통한다. 현재 투자한 펀드는 모두 10여개. 소득 대비 비중이 지나치다 생각하지만, 어차피 모아둔 게 별로 없는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같은 재테크를 고수할 생각이다. 펀드로 주식투자를 하면서 증권사가 아닌 은행 출입이 잦은 이유는 접근성이 좋고, 여러 운용회사의 펀드를 '고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민씨는 "이유 없이 증권사보다는 은행이 훨씬 친근하고 믿음도 간다"고 말했다. ◇ 은행이 바뀌고 있다..저축상품 중요도 줄고 투자상품도 부각 보수적 금융기관의 대명사인 은행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 업무이던 예금과 대출 업무는 점점 중요도가 낮아지고 있다. 반면 은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했던 투자상품 등 '비(非)전통적인' 업무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이미 미국 등에서 80년대부터 일어났다. 미국 은행의 핵심업무이던 예대업무의 상대적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1980년에 46%에 달했던 개인 금융자산 중 예금 구성비는 1990년 38%로, 2000년에는 20%로 떨어졌다. 은행 예금증가율을 떨어뜨린 것은 실질금리의 하락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예금 고객들은 확정금리형 금융상품에서 뮤추얼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자금이동 현상이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발생했고, 따라서 은행의 수신 증가세는 둔화됐다. 또 은행이 중개하는 간접금융비용이 2% 수준인 반면, 증권화를 통한 직접금융 비용은 0.5%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은행 대출비즈니스는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증권화를 통한 자금운용시장이 은행의 예금과 대출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은행들은 생존 전략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의 은행들이 찾은 답은 인수 합병을 통한 덩치키우기와, 투자상품 판매 등을 중심으로 한 업무 다각화다. 지동현 국민은행 경제연구소장이 한국금융연구원 재직시 작성한 '저성장기의 은행 비즈니스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 우량은행들은 지난 20년동안 진행된 전통적인 은행업무 수요의 정체에 따라 고객층을 기업 위주에서 개인 등으로 다변화하고, 동시에 업무 영역도 카드사업 자산관리 보험 등으로 다각화해 왔다.이에 따라 미국의 은행산업에서는 1970년 20%에 불과하던 총이익내 비이자이익 비중이 2003년에는 40%까지 커졌다. ◇ 웰스파고, '非전통' 은행 업무서 수익증가의 80% 올려 이같은 변신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은행이 웰스파고(Wells Fargo)이다. 웰스파고 은행은 각종 투자상품과 보험 등의 교차판매에 집중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 성공을 일궜다. 이 은행은 수익증대의 80%를 기존고객에 대한 교차판매에서 얻고 있다. 2003년 기준 웰스파고 은행이 비은행부문에서 올린 비이자이익은 모두 123억달러로, 총이익 283억달러의 44%에 달한다. 또 비이자이익 중에서도 신탁과 펀드 등 자산관리상품과 보험·신용카드 수수료수익이 40%를 차지했다. 웰스파고는 전통적인 은행 업무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결제, 모기지, 투자, 보험 등을 '핵심상품군'으로 설정하고, 이런 상품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덕분에 웰스파고는 우리나라 국민은행과 비슷한 숫자인 2300만여명의 고객 숫자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산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4800억달러로 국민은행 자산의 두배도 넘었다. 또 이자부분 이익과 비이자이익의 합계는 329억달러로 한국의 은행 전체가 낸 것과 비슷한 규모를 냈다. ◇ 국내 은행도 변신 '진행중'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국내 예금은행의 대출자산 성장률은 한자리 숫자에 머물렀다. 대출자산만 늘면 이익도 따라 커지는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맞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 역시 이자수익 대신 수수료이익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아, 수수료이익을 최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수수료이익의 핵심은 보험 및 투자상품 판매다. `종합 자산관리`를 지향하며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 펀드 판매잔액은 220조원 중 가장 많은 펀드를 판 곳은 증권사가 아닌 은행이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을 통해 팔려나간 규모가 20조원으로 전체 판매의 10%에 육박했다. 최근 펀드의 대세를 이룬 적립식 펀드 판매 잔액을 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9월말 기준 은행권의 적립식펀드 판매잔액 규모는 모두 18조4630억원으로 전체 판매잔액의 71.22%나 차지했다. 판매액 증가가 많은 곳도 1위 국민은행, 2위 신한은행, 3위 하나은행으로 상위를 은행들이 '싹쓸이' 했다. 국민은행이 올 3분기까지 투신상품을 팔아 올린 수수료 이익은 1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4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국민은행이 비이자부문 이익에서 올리는 수수료수익 7280억원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변화는 영업의 최일선에서 고객을 만나는 '뱅커'들의 역할마저 바꿔 놓고 있다. 한 은행의 도곡지점장(PB지점)은 "최근 업무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고객마다 적합한 해외펀드를 골라주기 위해 수많은 펀드들을 비교 분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액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은 불확실한 투자상품보다는 수익이 낮아도 확실한 상품을 선호한다"며 "그럼에도 이미 부동산으로 고수익을 올릴 시대도 갔고, 금리도 너무 낮아 어쩔 수 없이 펀드로 자산배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최근 3~4년간 국내 은행들이 수수료 수입을 강조해 왔지만, 주식시장이 계속 성장하지 못하면서 펀드판매도 한계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이 단순히 밀어내기식 펀드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상품 구성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동현 소장은 "웰스파고가 성공 모델로 자리잡은 것은 단순히 예금에서 투자상품 위주로 상품 구성을 바꾸었기 때문이 아니라, 고객이 적절히 배분된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것이 자신에게 득이 된다는 느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협찬 :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 후원 :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도움주신 분들 :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김일선 자산운용협회 이사,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종록 한국증권업협회 상무, 최창환 대우증권 전문위원 (가다나順)
- (황창규의 실전 돈굴리기)펀드투자는 꿈과 시간에 투자하는 것
- [이데일리 황창규 컬럼니스트] "시간이 흘러가면 모든 것들이 변합니다. 변화는 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는 변화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기치 않은 변화가 생기면 불안해 하고, 혹시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까 봐 두려워합니다. 변화는 지금까지의 익숙한 상황에 작별을 고하고, 새롭고 낯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그 상황의 낯설 음이나 익숙함이 아니라, 그 중간에 존재하는 시간입니다."(엘리자베스 퀴블러의 `인생 수업` 中)“이게 뭐야 가입한 지 2달 만에 마이너스 10%라니… 속상해 죽겠어요.” “내가 펀드 들어갈 때인 5월 초가 고점이었네. 이젠 신문에 나오는 경제전문가 말 못 믿겠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하는 50대 전업주부 한씨는 정기적금이 만기가 되자 만기자금과 그간 불입하였던 적금의 월 불입금과 같은 금액으로 국내성장추구형주식간접투자신탁(이하 `펀드`라고 한다)과 이머징마켓 해외재간접투자신탁에 나눠 투자했으나 5월 들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여파로 투자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를 보이자 매우 불안해했다. 필자는 이머징마켓의 최근 회복세와 하반기 실적주 중심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몇 가지 리포트를 제시하면서 단기 수익률 움직임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2년 후 세입자에게 돌려 줄 전세 보증금이니 만큼 느긋하게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펀드 투자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지만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를 통해 돈을 굴리는 것이다. 투자자는 직접투자 시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비교적 소액으로서도 많은 주식이나 여러 종류의 채권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펀드 투자는 꿈과 시간에 투자하는 것펀드를 이용해 투자했다 해도 시장 움직임에 너무 민감하다 보면 펀드 투자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릴 수 있다. 단기간 시장 변동에 너무 집착해 주식 매매하듯 펀드를 반복 환매한다면 수익율은 저조해지고 수수료 부담만 늘어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 기간을 미리 정하고 이에 따라 돈을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겐 각자의 입장에 따라 자신의 꿈이 있다. 그것이 해외연수나 결혼일 수도 있고, 반 평생 같이 한 사랑하는 배우자와의 여유로운 노후 생활일 수도 있다. 펀드는 이같은 꿈과 시간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지금처럼 조정장세에서 회복 기미가 보이는 시점이 펀드 투자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필자는 판단한다.예를 들어, 5년 후 해외 여행 또는 연수를 가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면, 적립금 외에 적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목표를 달성하거나 앞당길 수 있으므로 성장형 주식과 배당형 주식에 중점 운용하는 적립식펀드를 정액투자 해나가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20대 후반의 무주택 사회 초년생이라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성장추구형적립식펀드에 나눠 적립해나가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노후 생활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30대 중반이라면 변액연금보험 적립식을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물론 재무목표와 달리 순수하게 투자 수단으로서 펀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투자 기간과 기대 수익률을 금융회사 직원과 사전 협의한 후 그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 하겠다.펀드 투자 시 챙겨볼 것은?쏟아져 나오는 각종 펀드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위험 감수 정도, 그리고 투자 가능기간에 따라 달리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펀드 투자 시, 좋은 펀드를 어떻게 골라야 할 지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 자신도 은행 PB지만 금융회사 펀드 판매담당자들은 자기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장점을 주로 강조한다. 물론 각 금융회사 판매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권하는 펀드 상품은 해당 금융사에서 전략적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는 상품들이다.그렇다면 상품 소비자인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펀드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먼저 펀드 평가회사의 정보를 이용한다. 한국펀드평가나 제로인, 모닝스타 등과 같은 펀드평가회사의 펀드 평가 정보는 인터넷으로 충분히 검색할 수 있다.둘째, 자산운용협회를 통해 현재 운용중인 펀드 내용과 운용수익률 등의 기초 정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재무상태 등을 알아보자.셋째, 벤치마크(BM : Benchmark)와 비교해보자. 펀드를 평가 시 단순하게 그 펀드의 과거 수익률로만 비교해서는 안된다. 투자 위험과 상대적인 비교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해당 펀드가 추구하는 벤치마크 수익률이다. 금융회사 펀드 홍보물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나온다.벤치마크는 펀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로 펀드가 가지고 있는 자산운용의 목표라고 이해하면 된다. 펀드는 벤치마크의 수익률을 따르거나 그 이상을 추구한다.그렇다면 벤치마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자들은 자신의 펀드가 이익이 나면 좋은 펀드라고 하고, 손해가 발생하면 좋지 않은 펀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펀드는 자체 수익률만 가지고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2005년 주식시장이 연간 50% 넘게 상승했는데 내가 투자한 주식형펀드는 30%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면 이 펀드는 좋은 펀드일까? 반대로 주식시장이 연간 30% 하락했을 때 내가 투자한 펀드가 5% 정도의 손실을 냈다면 단순히 손실을 냈다고 해서 나쁜 펀드일까?이렇게 본다면 절대적 수익률만으로 펀드를 평가할 수 없다. 이런 점 때문에 펀드 수익률은 항상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해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벤치마크는 펀드의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국내주식형펀드의 대부분은 선물과 옵션의 기초자산이 되는 KOSPI200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사용한다. 코스닥 시장에 주로 투자한다면 코스닥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게 된다. 채권형펀드의 경우에는 채권 지수가 1차적인 벤치마크가 되는데, 일반적으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벤치마크로 한다.마지막으로 혼합형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율에 따라 벤치마크 비율을 달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에 6 : 4로 운용될 경우, 60%는 주식시장, 40%는 채권시장으로 각각 계산해 합친 것이 벤치마크 수익률이 된다.여기에서 개별펀드 수익률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뺀 값을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이라고 하는데 이 초과 수익률이 클수록 펀드 운용을 잘하고 있는 펀드라고 볼 수 있다.펀드 투자 시 유의할 점은?사실 투자형 상품은 은행의 입출금예금이나 투신사 MMF처럼 수시로 입출금할 수 없어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쉽게 바꾸기가 어렵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펀드 상품들은 3개월, 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중도환매하게 되면 투자기간 동안 발생한 이익의 70% 정도를 환매수수료로 회수해간다. 일부 펀드는 가입할 때 먼저 수수료를 내기도 한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막연히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는 말만 믿고 투자하면 안된다. 상품을 고르기 전에 이 자금의 최소 또는 최장 투자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검토해야 하고, 상품을 선택했다면 투자설명서, 약관, 해당 펀드의 과거 기간별 수익률, 자산운용사를 살펴본다.신청서와 투자설명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었다고 해서 저절로 수익률이 관리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가입 후 대략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자신이 투자한 펀드 수익률을 체크해 보면서 담당 직원의 의견을 잘 챙긴다. 그러나 금융회사 직원도 투자한 펀드의 미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 신문 경제기사를 꼼꼼히 살펴보고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거래 금융기관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눈품`을 아낌없이 파는 것이 좋겠다. (황창규 하나은행 대치역지점 PB팀장)
- [이것이 부동산테크] 내 청약점수로 가장 유리한 전략은…
- [조선일보 제공] 나이와 부양 가족 수가 많은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당첨 기회를 주는 청약 가점제가 2008년부터 도입됨에 따라 청약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자신의 청약 점수와 당첨 확률을 미리 계산, 맞춤형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민영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부금과 청약예금(서울 기준 300만원) 가입자는 주택 보유 여부와 나이, 부양 가족 등을 따져봐야 한다. 유주택자이거나 신혼 부부, 부양가족이 적은 경우, 청약 가점제 도입시 인기 지역의 당첨확률은 거의 ‘제로’이다. 때문에 제도가 시행될 2008년 이전에 분양예정인 파주, 수원 이의신도시(이르면 2007년 말 가능)나 그린벨트 내 국민임대주택단지의 일반 분양아파트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에는 무조건 청약해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신도시, 공공택지 분양물량이라면 청약통장을 아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 당첨되지 않을 경우, 중대형 평형으로 통장 예치금을 증액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큰 평형으로 증액할 경우 1년 후에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부양가족이나 나이가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세대주들은 가점제가 도입되면 당첨 1순위이다. 인기 단지 위주로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판교신도시 이후 최고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송파신도시(2009년 분양예정)를 노리는 것이 좋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청약점수가 높은 사람은 가급적이면 청약통장을 아껴두었다 송파 신도시 등 인기 지역 위주로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용 25.7평 초과 청약예금 가입자 역시 인기 공공택지의 경우, 가점제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채권입찰제의 금액이 같아 동일 순위 내 경쟁할 경우, 역시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 가족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인기 공공택지의 경우, 대부분 채권상한액을 써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실상 가점제가 적용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형 평형 청약통장을 갖고 있다면 9월 초부터 청약에 들어갈 판교신도시 등 2008년 이전에 분양하는 인기 지역 청약은 필수. 하지만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는 민간 택지나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은 종전과 동일한 조건이기 때문에 입지, 분양가를 따져 청약해야 한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현재도 나이, 무주택 기간, 납입액 등을 따져 당첨자를 가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제도 개편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다. 새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당첨 확률이 낮은 청약예·부금에 가입하기보다는 청약저축이 유리할 수 있다. ‘알젠’ 성종수 사장은 “청약저축은 공공분양 아파트뿐 아니라 국민임대나 민영임대 등 청약 기회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사회초년생은 청약저축 가입이 필수”라고 말했다. 계산할때 유의하세요 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청약가점제도에는 미세한 부분이긴 해도 청약자 입장에서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자신이 어느 가점항목에 해당되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다.1. 자녀수는 민법상 미성년자 기준가점제 항목에는 ‘자녀수’가 있다. 자녀수가 많을수록 가점이 높다. 하지만 여기서 자녀는 민법상 미성년자(만 20세 미만)만 포함된다. 예를 들어 2명의 자녀와 함께 살아도 이 중 1명이 미성년자가 아니면 자녀수에 포함되지 않아 자녀수는 1명으로 계산한다. 2. 가구주 연령은 만나이 기준가구주 연령은 30세 미만~45세 이상까지 5개 부분으로 나눠 가점을 달리하는데, 여기서의 나이는 주민등록상의 만나이 기준이다.3. 무주택기간은 가장 최근에 무주택이 된 날짜부터 계산청약자가 여러 차례 집을 사고 팔아 무주택→유주택→무주택→유주택→무주택처럼 무주택기간이 반복됐다고 하자. 그래도 가점에 포함되는 무주택기간은 그간의 무주택 기간을 모두 더하는 것이 아니고, 가장 최근에 무주택이 된 기간부터 입주자 모집 공고일까지의 기간만 계산한다.
- 싱글족(族) 전자제품 사기
- [조선일보 제공] 싱글 생활이 부족해 보이고 불쌍해 보이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가구·생활용품에서 여행상품까지 싱글족을 위해 출시되는 시대다. 전자제품도 마찬가지. 원룸이나 작은 평수대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싱글을 노린 ‘싱글 전자제품’이 곧잘 팔려나간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실속파’ 싱글의 전자제품 사용 노하우를 살펴보자. ▲ ※영화‘싱글즈’한 장면을 그래픽 처리한 것임.◆싱글 전자제품, 어디서 싸게 살까?싱글이 주로 찾는 전자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이다. 실평수 6~7평인 원룸에서 주로 생활하는 싱글에게 큰 전자제품은 부담스럽다. 싱글용 냉장고, 미니 세탁기, 2~3인용 전기밥솥 등이 이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들이다.그러나 대부분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인 싱글족이 발품을 팔며 이런 제품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싱글족 대부분은 클릭 한 번으로 방문 앞까지 전자제품을 배달해 주는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이용한다. 홍유진(24)씨는 “싱글용 전자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의 이벤트나 기획전을 잘 활용하면 싸게 살 수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각 쇼핑몰의 가격을 비교하고 이전 구매자들의 상품평을 살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모 회사의 미니냉장고는 시중에서 14만4000원이지만, GS이숍의 경우 10% 할인쿠폰 행사로 같은 모델을 12만9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더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면 온라인 중고제품 매장을 활용해보자 이월 상품, 재고품, 진열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재활용센터(www.ycmart. co.kr)에서는 50리터짜리 미니 냉장고가 4만~6만원의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1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집까지 배달해준다. 다만 온라인 매장인 만큼 오프라인처럼 중고 제품들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제품을 둘러보고 오프라인 매장을 현장 방문해 구매하는 것도 방법. 중고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는 보통 구매 뒤 3~6개월 동안 무상으로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다.◆온라인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라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점차 싱글족의 생활 노하우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포털에서 ‘싱글족’을 치면 쉽게 싱글 관련 카페나 인터넷 동호회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카페나 동호회 게시판에서는 보통 자신이 쓰던 싱글 전자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싱글용 전자제품은 오래 쓰는 경우가 드물다. 결혼이나 졸업 등으로 싱글 생활을 청산하게 되면 그때까지 쓰던 1~2인용 전자제품은 대부분 필요가 없어진다.이런 기회를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이용 경험 등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숟갈하나(cafe.naver .com/onespoon)’는 자취생활을 하는 사람을 위한 인터넷 카페다. 이 카페에는 ‘중고장터’라는 메뉴가 있어서 싱글 생활을 하는 카페 사람들이 서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재수가 좋으면 아예 ‘필요하신 분은 그냥 가져가세요’라며 자기가 쓰던 물품을 그냥 주겠다는 글도 발견할 수 있다.온라인에서 만난 판매인이나 카페를 믿기 힘든 싱글족이라면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싱글족의 커뮤니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해당 쇼핑몰의 공동 구매를 활용해보자. 옥션, G마켓, GS이숍 등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은 미니 다리미, 미니 세탁기 등 싱글용 전자제품에 대해 부정기적으로 공동구매 행사를 벌이고 있다.<!--E_ARTICLE_CONTS--><!!--bodyend--><!--S_ARTICLE_AUTHR-->백승재기자 whitesj@chosun.com
- (퇴직연금시대)<3부>①`나도 펀드매니저`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다음달부터 도입되는 퇴직연금은 노후 불안에 밤 잠을 설치는 개인들에게 새로운 은퇴후 소득보장수단이다. 기업들에게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노사상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은행, 보험, 증권등 금융기관에는 아직 길이 닦이지 않은 블루오션이다. 이 시장은 10년후 약160조원으로 팽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은퇴시장에 새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3부에서는 '새 시대 새 전략을 짜라'를 주제로 개인, 기업, 금융기관등 각 경제주체들이 퇴직연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이거 너무 어려운데요. 무슨 말인지 영‥" 퇴직연금이란 용어를 처음 접한 직장인 대부분의 반응이다. 퇴직연금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해 관심을 가져봤지만 용어도 어렵고, 실제 어떻게 되는 건지 그려지지도 않는다는 불만이다. 무엇보다 기존 퇴직금과 달리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으로 나눠져 있다는 점에 낯설기만 하다. 제도 도입이 코앞인데 답답증만 쌓여간다.과연 퇴직연금을 도입한다고 했을 때 어떤 제도가 유리할까. 직장인들은 퇴직연금 선택의 스무고개 앞에 있다. 우선 퇴직금이냐 퇴직연금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퇴직연금을 선택했더라도 DB로 할 것이냐, DC로 할 것이냐의 갈림길이 남아있다. DC를 선택한다면 어느 금융기관에 맡길 것인 지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등 어떤 상품으로 자신의 노후자금을 굴릴 것인 지를 골라야 한다. 순간의 선택은 10년이 아니라 30년을 좌우한다. 한 번의 결정이 노후자금의 높이를 달라지게 할 수 있어서다. 직장인 스스로의 책임이 강조된다. 이제부터 직장인들은 스스로 `펀드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퇴직연금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준비는 기본이다. ◇`DB형=퇴직금`.."급여상승률 체크" 사회 초년생인 조강철(30·가명)씨는 곰곰히 퇴직급여를 미리 따져본다. 회사에서 퇴직연금을 도입한다고 하는데 어떤 플랜이 유리한지 감이 잘 안온다.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장차 받을 `돈`이다. DB형과 DC형. 어느 쪽이 더 많은 퇴직급여를 가져다줄까. 그의 월급은 200만원. 정년을 55세로 잡고 앞으로 25년간 일한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계산은 두 가지 변수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급여상승률과 운용수익률 두 가지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금액은 고무줄처럼 늘었다가 줄어든다. 먼저 급여상승률을 6%, 운용수익률을 4%로 잡았다. 이 경우 DB형의 퇴직급여가 2억1459만원으로 집계돼 DC형 1억7079만원보다 4000만원 이상 높게 나왔다. ★좌측 표 참조 결국 급여상승률이 운용수익률보다 높게 나온다면 DB형이 더욱 많은 노후자금을 챙길 수 있다. DB형으로 받는 돈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기존 퇴직금제와 별반 차이가 없다. 퇴직 직전 월급을 얼마나 받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급여상승률이 중요한 것이다. ◇안정적이고 튼실한 기업 근로자 DB형 `끄덕`회사가 높고 꾸준한 임금인상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면 DB형을 채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직장이어야 한다. 특히 퇴직금에 대한 수급권이 완전하게 보장되지 않아 도산할 위험이 적은 튼튼한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어야 안전하다. 신기철 삼성화재 상무는 "퇴직금제에서 DB형 퇴직연금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근로자가 그 차이점을 피부로 느끼기는 힘들다"면서 "DB형은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 안정적으로 퇴직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 입장에서 일단 DB형을 가입하고 나면 크게 신경써야할 부분이 없다. 자산 운용 등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어 주식 등 자본시장에 대한 정보가 깊지 않아도 된다. 퇴직 적립금 운용에 대한 책임은 기업에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퇴직금과 같이 일시금으로도 받을 수 있고, 일시금을 연금으로 전환할 때는 세제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퇴직연금은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인 근로자의 경우, DB형과 DC형 모두 55세 이후에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그러나 10년이 채 못되는 경우라면, 퇴직금과 같이 사업장에서 퇴직할 때 받을 수 있다.◇`DC형=적립식 펀드` 조씨는 반대로 운용수익률이 급여상승률보다 높을 때를 가정했다. 급여상승률은 6%로 고정시키고 운용수익률을 8%로 설정했다. 이 경우는 당연히 DC형의 퇴직급여가 훨씬 많게 나왔다. DB형 2억1459만원보다 6000만원 가량 많은 2억7366만원으로 나온 것. ★표 참조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한다면 DC형이 유리할 수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장기적으로 2000, 3000포인트 이상 뻗어나간다면 DC형 가입자들은 노후를 넉넉하게 맞이하게 될 것이다. DC형은 적립식 펀드와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매년 적립되는 퇴직급여를 일년에 한번 납입하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최근 적립식 펀드 수익률이 기본적으로 10~20%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상기하면 DC형이 매력적이다. 일례로 대한투자증권의 개인연금 운용실적을 보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11년 평균 각각 14.73%, 8.71%를 기록했다. 다만 DC형의 퇴직 적립금은 근로자의 소중한 노후자금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된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40% 이상 투자할 수 없고, 더욱이 주식편입 비중이 40%가 넘어가는 펀드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뒀다. 그렇지만 외국의 사례와 같이 향후 위험자산 투자비율 제한은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돼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길게보면 DC형 물론 손실이 날 수 있고, 책임은 스스로 져야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DC형에서 손실이 날 가능성은 매우 작게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DC형에서의 운용은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이기 때문이다. 직장 초년생은 길면 30년 이상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박진욱 대한투자증권 퇴직연금팀장은 "DC형 퇴직연금은 적립식 장기 투자와 비슷해 손실이 나기 힘들다"면서 "분산투자 원칙 하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DB형보다 높은 노후자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최소 연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근로자를 위한 투자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근로자는 기본적으로 운용수익 조회, 펀드변경, 새로운 펀드 이해 등에 대해 숙지해야 하며, 높은 수익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기업이 쌓아주는 적립금 이외에도 근로자는 개인 계좌에 추가로 불입할 수 있다. 따로 개인연금에 가입할 필요없는 것이다. 추가불입분에 대해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며, 이 한도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C형도 DB형과 마찬가지로, 수령 시기가 오면 연금 또는 일시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다니던 회사가 망하더라도 전혀 걱정없다. 퇴직적립금이 매년 근로자의 퇴직계좌로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상 수급권이 100% 보장되는 셈이다. 또 직장 이전시에는 개인퇴직계좌(IRA)로 옮기면 되기 때문에 불이익이 전혀 없다. DC형 퇴직연금은 IRA로 전환이 쉽다. 직장이동시마다 푼돈으로 줄줄 새던 기존 퇴직금제도와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이직이 빈번한 근로자에 적합하다. 이준탁 ING생명 이사는 "기업수명이 짧거나 경영이 불안정한 회사, 매년 중간정산제를 실시하는 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라면 DC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실제 이직이 잦은 운수 노조의 경우에는 DC형 퇴직연금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측 입장에서도 근로자들이 은퇴자금이 불어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어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협찬 : 대한투자증권, 마이애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CJ투자증권* 후원 : 금융감독원, 한국증권업협회, 생명보험협회, 자산운용협회, 현대경제연구원* 도움주신 분들 : 고광수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 권문일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류건식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 재무연구팀장,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신기철 삼성화재 상무, 오영수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장, 이순재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가다나順)
- (edaily리포트)돈이 `웬수`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늙어선 도대체 뭘 먹고 살지." 요즘 직장인들에게 최대의 화두는 아마 길어지기만 하는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일 것입니다. 그럴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곤하지요. 모아놓은 돈은 별로 없는데 조기퇴직이다 구조조정이다해서 은퇴시기는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퇴직연금을 기획 취재중인 증권부 조진형기자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노후에 대한 단상을 전합니다.노후자금으로 써야할 퇴직금이 중간중간 생활자금으로 사라져버리고 있습니다. 집 마련하랴, 부모 봉양하랴, 자녀 뒷바라지하느랴. 사실 노후재테크니 노후설계니 하는 것은 대다수의 직장인들에게 사치스러운 일일지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사회에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퇴직연금이 도입된다고는 하는데 도대체 어찌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니 머리만 아파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꿈틀대기도 힘든 상황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중산층 기준으로 월 200만원이라고 합니다. 20년으로 치면 4억8000만원입니다. 좀 여유있게 살려면 13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억단위 금액에 `억!` 소리가 나옵니다. 생각해보면 그만한 돈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퇴직시기는 점점 앞당겨오는데 수명은 점차 늘어나니 말입니다. 현재 78세인 평균수명이 10~20년 후엔 85세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55세에 퇴직한 직장인은 대부분 일한 연차보다도 더 긴 노후를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항상 `돈`이 `웬수`입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제 그만한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 생각을 하니 건강만 나빠지고, 머리는 더 하얗게 새는 겁니다. 누군가는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도 직장인들의 노후 걱정이 반영돼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진 것은 별로 없고, 돈은 많이 마련해야 하는 압박감에 돈이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 수단이었던 부동산이 내리막길을 타면서 나온 불안감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렸다는 대목에선 고개가 끄떡여지기도 합니다. 문득 우리가 말하는 노후대책은 모두 `돈`으로 귀결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종신보험, 퇴직연금, 국민연금, 부동산, 주식 등등. 노후재테크 수단 모두 `돈` 얘기 일색입니다. 그러나 `돈`이 노후를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곧잘 `2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면서 흐뭇해하곤 합니다. 이 때 20년 후 돈을 얼마나 벌고 있을지 계산하면서 흐믓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스스로의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직장인이 되면 돈에 찌들어서인지 꿈을 잃어버려서인지 모르겠지만, `퇴직 후의 내 모습`은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퇴직 후의 재정만 걱정할 뿐입니다. 노후에 아무리 돈이 많다한들 생활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노후대책은 전혀 세워져있지 않다고 봐야합니다. `돈`은 항상 그렇듯 노후대비를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얼마전에는 거의 100억대의 부자인 할머니 한 분이 한강에서 투신해 자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이겠지요.그렇다면 가장 확실한 노후대책은 무엇일까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평생 일할 수 있으면 어떨까. 청년실업도 해결하지 못하는 판에 노년에게 돌아올 일자리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말하실 수 있겠습니다.그렇지만 일자리와 행복의 기준은 정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염두에 둔다면 일자리 하나 정도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퇴직후 일을 하면 자연히 돈 문제도 해결되고 제2의 인생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지요.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금융계 최고경영자(CEO)에서 택시기사로 전업한 김기선씨는 행복한 노년이 어떤 것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얼마나 행복에 겨웠으면 `즐거워라 택시인생`이란 책도 냈습니다. 영풍상호신용금고 사장 퇴임을 1년 앞두고 택시기사가 된 그는 3년의 법인택시 기사를 거쳐 환갑에 맞춰 꿈에 그리던 개인택시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는 직장 초년생일 적부터 환갑 때 개인택시 기사가 되기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이뤄냈다는 것입니다. 바텐더로 전업해 관심을 모았던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도 성공적인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사례는 외국에서 흔한 일입니다. 호텔 사장이 벨보이가 된 사례, 대학총장이 경비가 된 사례, 시의원이 청소부가 된 사례.. 어찌보면 이런 일들이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기선씨는 이렇게 얘기합니다."기사식당에서 먹는 된장찌개가 아주 꿀맛이에요. 예전에는 제육볶음이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어요. 나이 들면 밥맛 없고 잠이 오지 않아 고생한다는데 전 밥맛이 너무 달고, 잠도 얼마나 잘 자는지 몰라요. 열심히 일한 자의 행복이 이런 것인가 봐요. 사장으로서 기사가 모는 차 타고 편하게 이동할 때보다 제가 직접 운전석에 앉아 있는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어떻습니까. 노후에 이만큼 행복할 자신이 있으신가요.풍족하지는 않더라도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생활자금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지만 재테크다 노(老)테크다 해서 돈이 노후의 전부인 듯 물질만능으로 휩쓸려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 (부동산레이다)8,31정책과 부동산 투자 원리와의 관계①
- [이데일리 양은열 칼럼니스트] ‘마이더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 이름인데 손대는 곳마다 황금으로 변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지금도 이와 같이 마이더스와 같이 부동산을 손댈 때마다 황금으로 변하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손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한다면 그 손의 용도는 하나일 뿐이고 너무나 단순한 용도로 밖에 쓰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불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인생을 살면서 재테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는가? 단순한 부동산 재테크 투자도 자기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며 대부분의 젊은 시절을 보낸다. 부동산 관련 정책이 언론에서 오르내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그렇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직장을 가지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주택구입은 고사하고 전세금 모으기도 벅차다는 것을 알기 시작할 때부터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 형태를 따져 보자. 대부분이 부동산, 적금,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가지 형태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 재산의 구성요소다. 우리 젊은 사람들이 대학을 막 나오면 직장을 갖게 된다. 필자도 처음으로 직장에 다닐 때 많은 선배들로부터 반드시 해야 할 3가지를 권유 받았다. 청약저축, 재형저축 그리고 근로자 증권저축이었다. 그런데 필자는 이세가지 중에 단 하나도 가입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가지 모두가 목돈을 모우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 가입하지 않은 채 세월이 흘렀다. 대부분 사회초년생들은 재테크를 적금부터 시작을 한다. 그 사회초년생이 월 50만원씩 적금을 부어 1년을 모은다면 600만원이 된다. 이것은 급여생활자에게는 큰돈이다. 만약 5년간 모으면 3,000만원이 넘고, 이런 종자돈이 모이면 젊은 사람들은 주식이나 저축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부동산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미리 선을 그어버린다. 부동산을 접하기 보다도 주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게 현실이다. 왜냐하면 초년생이 부동산을 접한다는 것이 목돈도 없을뿐더러 부동산을 하면 사회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이상한 집단으로 분류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반해 주식투자는 뭔가 분석적이고 통계적인 방식으로 자본주의적 성격이 매우 강한 투자로 인식하며, 주식투자로 번 돈이 정당한 투자이익으로 보기 때문에 많은 젊은 사람들은 주식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식의 특징을 살펴보자.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접근하기가 참 힘들다. 각 회사마다 재무제표를 분석해야 하고 어느 정도 전문가적 지식을 쌓을 때까지 과감히 접근하기 힘든 것이 주식투자다. 또한 적금은 안정성이 높지만 너무 간단한 이론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는 큰 매력이 없게 보인다. 처음 가입한 이율에 의해서 이자가 나오니까 말이다. 반대로 적금에 비해 주식은 환금성을 강하지만 위험성이 높아 잘못하면 쪽박 찰 가능성은 매우 높으면서도 투자 우선주의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고 하자. 매입가가 주당 40만원 이었는데 60만원까지 올라갔다면 바로 팔고 나오면 된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조금 더 주식가격이 오르면 팔려고 하는 경향이 깊다. 따라서 조금 기다리다가 다시 주식가격이 떨어지면 최고가를 생각하게 된다. 과거에 60만원까지 올라갔었는데 팔지 못했음을 후회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주식가격이 다시 40만원까지 떨어지면 그동안 괜한 고생만 했다는 생각으로 마음 아파한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머리를 쓰는 사람들은 40만원 이하로 떨어져서 35만원이 될 경우 이때 주식을 더 사게 된다. 처음 샀던 40만원보다 싸게 산거니까 평균 매입주식 가격은 회복된다는 이론이다. 이것을 물타기 투자라고 한다. 여기서 주식 가격이 다시 반전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가격하락이 커져 더 떨어지면 그 사람은 상당한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필자가 여기서 주식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동산이야말로 주식이나 적금과 보다도 강한 몇가지 장점을 있기 때문이다. 금번 8,31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었다. 강력한 세금규제와 1가구 2주택자 양도세 강화 및 대출제한 정책 등으로 그동안 상승밖에 몰랐던 부동산에 강력한 장애물이 발생한 것이다. 만약 주식에 이와 동일한 형태의 악재가 작용했다면 아마도 해당주식은 휴지에 가깝게 폭락했을 것이다. 해당회사는 물론 저가위주의 중소형주 중심으로 회복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부동산은 어떤가? 해당규제에 해당되는 몇몇 종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하락으로 반전되고 상당한 침체가 예상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인기지역의 블루칩 대형평형은 전혀 움직임이 없고 도리어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기본원리인 인기지역 초고가 종목은 가격하락의 영향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리어 희소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의 분위기로 반전 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은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를 이겨내지 못하면 부동산은 적금이나 주식보다도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투자원리에 따라 젊은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더욱 싫어한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요즘 젊은이들 생각은 적금은 안정적이지만 적금으로는 재테크의 만족을 갖지 못하는 경향이 갖는다. 기껏 월 50만원씩 모아도 연 600만원이 되고 3년을 모아도 2,000만원인데 3년 후에 모든 물가가 적금 이자보다 더 올라가 버리면 상대적으로 마이너스를 경험하기 때문에 기다리기를 싫어한다. 물론 물가가 안정되면 적금이 좋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물가가 불안정하고 대외적인 여건들에 의해서 모든 것이 좌지우지 되는 나라일수록 적금은 이익이 별로 없다. 이런 얘기를 하면 금융연합회 같은데서 필자에게 뭐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다. 필자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대학을 갓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갔다. 1988년 첫 월급이 28만원 이었다. 55세를 정년으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여 계산해보았다. 2억7천정도가 나왔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인생이 2억7천만원 짜리로 밖에 생각이 안들었다. 한편으로는 2억7천짜리 보험을 든 것 같아 든든했지만 너무 씁쓸했다. 한 달에 월급 28만원 받아서 상여금을 전부 적금에 포함하여 들어도 1년에 500~600만원 모을까 말까 하는데 언제 집을 사고 부동산 투자하겠느냐 말이다. 따라서 재형저축과 청약통장을 가입해서는 얻은 종자돈으로 부동산과의 싸움했을 경우 그 결과는 뻔한 완패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애초부터 필자는 청약통장과 재형저축과 인연을 짓지 않았던 것이다. 또 다른 필자의 15년전 이야기다. 1980년도 말에도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한창 좋았을 때 이야기다. 나름대로 주식에 투자하고 어느 정도 이익을 보고 있었을 때였다. 그런데 주식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거의 매일 점심시간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식의 환경을 촉각을 두고 지켜 봤어야 했다. 또한 주식 매입, 매도 타이밍을 찾아내기가 워낙 어려웠다. 필자와 같은 일반투자자가 타이밍을 찾기란 정보나 순발력에서 도저히 전문가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아니 불가능했던 것이다. 주식투자의 6개월간 대차대조표는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결과적으로 남은 것이라고는 증권사에 착실하게 보태준 수수료 뿐 이었다. 이런 필자 경험에 비추어 보면 현재까지 주식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아마도 새까만 숯덩어리 일 것이다. 왜냐하면 최소한 필자보다 15년 이상은 더 주식투자를 했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이 들이 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을 보면 적금이나 투자성이 있는 주식을 생각하고 있다는데 안타까움이 있다. 사회초년생이 처음에 적금을 들어서 모은 돈으로 주식도 좀 하고 해서 결혼할 나이즉, 남자 30세 여자 27세가 되면 전세금 1억원을 모으기는 너무 힘들다. 월 100만원씩 7년 반을 꼬박 모아야 1억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1억원으로 전세를 얻으려면 강남권은 힘들지만 강남 주변에는 32평 아파트는 얻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것은 두 사람이 월세부터 시작해도 7년6개월 뒤에 1억원이 된다는 전제에 한한다. 만약 7년 6개월 뒤에 전세금이 그대로 1억원이라면 다행인데 전세금이 2억~3억원으로 올라갔다고 보면 그때마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적금과 주식을 병행해서 돈을 모은다고 보면 이런 사람들은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전세금 모으기에 급급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방법은 없을까?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입사해서 월급을 받고 적금도 하고 주식도 하고 소비도 하고 지낸다. 그런데 동일한 시간이 흘러간 뒤에 종자돈을 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더욱 차이가 나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경우처럼 전세금 마련을 위해 열심을 다하는 사람과 종자돈을 가지고 부동산 개발이익을 활용한 사람과의 차이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 젊은 사람들 일수록 처음에는 무조건 종자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자돈이란 어느 정도 금액을 말하는가? 대략 3,000만원 정도로 본다. 이 종자돈을 모으려면 적어도 자기 월급의 70%이상은 저축을 해야 한다. 일반사람이 직장을 가지고 종자돈 3,000만원 모으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수입의 70%를 저축한다는 것 자체가 참고 이루어내야 하는 첫 번째 관문인 것이다. 만약 종자돈 3,000만원 밖에 없는데 어떻게 아파트를 사느냐고 물어볼 것이다. 일단 3,000만원의 종자돈이 생기면 미분양 아파트 분양권에 투자한다든지, 상가에 공동투자, 부동산 펀드 가입 등으로 금액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금번 8,31부동산 규제책에 따라 분양권투자가 신중해 졌지만 이럴수록 틈새상품으로 분양권투자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서 적금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그런 후에 부동산으로 가야한다. 앞서 필자는 종자돈 마련을 위해 힘쓰지 않았다고 해놓고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넘어야 할 관문이 수입의 70%이상의 저축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것은 필자의 경우 수입의 70%를 저축 하지 못함으로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 하는 것이다. 만약 종자돈이 5,000만원이 모아 진다면 은행에 넣어 놓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안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부동산이다. 왜냐하면 은행은 부도가 날 수도 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관치주의적인 나라는 은행이 부도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외국 같은 경우는 은행부도도 심상치 않게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은행이 부도가 나면 최고 5,000만원까지는 보상을 해주지만 은행이 마냥 안전하다고만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러나 부동산을 살펴보자.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사두었다고 보자. 이런 경우 최소한 담보로서의 가치는 물론 투자하는 사람의 신용도도 올라갈 뿐 아니라 언제든지 현금과 같이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시간이 흘러 부동산 가치가 상승되었을 경우 가장 안전한 투자에 확실한 이익이 보장이 되는 셈이다. 물론 혹자는 투자한 부동산이 올랐다고 가정 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의 기본 원리만 알고 있다면 부동산 재테크야 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임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적금으로 시작해서 주식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사람들은 주식은 현실적으로 투자결과가 바로바로 나타기 때문에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10,000원 주고 산 주식이 15,000원이 되고 20,000원이 되면 투자대비 수익성이 바로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이에 비해 부동산은 전혀 이런 부분에서는 제로에 가깝다. 간혹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는 수익성을 알 수 있도록 시세표로 나타나지만 토지와 같은 종목은 알 수 없는 것이 부동산 재테크다.
- (금요일 오후에)그 사람이 보고싶다
- [이데일리 문주용 경제부장] 추석이다. 경제가 쌩쌩 돌지 않아서인지 마음은 무겁지만, 보고싶은 사람들로 한편으론 들뜬다. 벌써 시골 아파트앞 벤치에서 친구와 만나고 있는 기분이다. 이럴땐 고향 사람이 아니래도 특별히 보고싶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어떤 사석에서 이런저런 얘길하다 불연듯 생각난 사람이 있다. 같이 자리했던 사람들은 `한번 찾아보지, 그러냐`고 권하기도 했다. 90년 여름. 기자의 첫 출입처는 서울의 서부경찰서였다. 그 한해전인가 소위 `화염병 처벌법`이 만들어졌으나, 학생들의 시위는 좀체 과격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많은 명지대생들이 초여름 가두시위에 나서 대치하던 전경들중 상당수가 얼굴에 화상을 입거나 돌에 맞아 다쳤다. 시위가 끝나고 병원 치료를 받은 전경들이 경찰서로 복귀했을 때쯤, 갑자기 전경들사이에 활기가 돌았다.30~40명 가량의 시위학생들이 잡혔는데 사진 대조하는 과정에서 한 학생이 그대로 `화염병 처벌법` 구속대상이 될 정도로 사진증거가 제대로 포착됐다. 아니나 다를까. 그 학생이 잡혀있는 곳을 찾았더니 전경들에 한참 얻어터진 뒤였다. 눈 주위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고 고개를 떨군채 불안해했다.기자에게도 경계심을 보였다. 몇마디 물었다. "괜찮으냐. 많이 맞았느냐. 어쩌다 잡혔나. 눈은 괜찮으냐. 니가 어찌 될 걸로 생각하느냐"띄엄띄엄 하는 대답에는 무저항이 배어나왔다. 그에겐 저항할 보루가 없었다. 경찰들이 정상적으로 일처리하면 구속될 게 뻔했다. 화염병 처벌법은 바로 이런 학생을 정확히 타깃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자리를 떠난 후에도 더 얻어 터지는 것같았다. 말리지 않았다.나도 이런 기억이 있었다. 시위로 어느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있었는데, 그때 경찰서를 출입하던 기자는 나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판단을 내려야했다. 기사로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은 그냥 사건에 대한 객관적 보도일 뿐이다. 그런데 쓴다면 그는 필히 구속될 것이다. 사례가 많지 않던 터에 화염병 처벌법 적용사례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반대로 개입해서 그를 빼낼 것인가. 사회의 현상에 개입해서 법을 흐트려놓을 것인가. 그 학생을 다시 찾아갔다. 당시 사회의 갈등을 지켜보기엔 기자도 어렸지만 그 학생은 더 어렸다. 그에게 구속은 너무 결정적인 운명이 될 것 같았다. 기사를 쓰는 대신, 개입하기로 결심하고 꾀를 냈다. 그 학생에게 "니가 여기서 걸어나갈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보인다. 무조건 날 믿어볼테냐. 얻어맞아서 실명된 것처럼 굴어라."그는 믿으려하지 않았다. "다른 대안이 없지 않나. 넌 지금 상태로는 무조건 구속이다. 화염병 처벌법 잘 알지 않느냐. 네가 던진 화염병에 맞은 전경이 저기 있는데."실명한 듯한 연기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이 경찰서를 나갈때까지 이렇게 밀고 나가자. 혹시 엄살이라며 경찰들이 더 때릴지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밀고가라. 널 병원에는 못데려갈 거야. 자기들이 때린 걸 털어놓지 못할테니."한편으론 경찰서장 방을 들락날락했다. "서장님, 지금 잡아놓고 있는 학생. 거의 실명위기인 걸로 압니다. 실명되면 기사를 쓸 생각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전경들이 애를 패서 실명까지 이르게 하면 안쓸수 없는 거죠"경찰서장은 처음엔 화염병 투척한 학생을 두둔한다며 흥분했다. 하지만 이런 일의 결과는 뻔했다. 자신이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시켜야지, 왜 계속 잡아두고 있습니까. 정말 실명시키려 합니까""조금 생각할 말미를 주세요. 아직 실명은 아닌것같던데""저 학생이 안보인다고 계속 하지않습니까. 3일이 지나도 저리니 실명이 틀림없습니다. 쓰겠습니다""기자가 왜 이러는거 압니다. 빼내고 싶은거죠. 내일 내보내겠습니다. 기사 쓰지도 말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도 마세요. 없었던 일로 하죠"개입의 결과는 달콤했다. 그 학생에게 다시 갔다. "내일 나갈거야. 경찰서 문앞을 나설때까지 계속 가는거야. 끝까지 실수하지 마라"그 다음날. 형사계에 형사들과 노닥대고 있을때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서 밖에서 풀려난 그 학생과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학생은 주위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완전히 끝난 건가요? 혹시 나중에 다시 불려올까요""그럴 일은 없을거야. 혹시 불러도 오지마. 잠시 다른데 가있든지" 언론이 현실에 얼마만큼 개입하는 게 옳을까 고민한다. 기자 첫해에 이런 일을 겪었지만 초년시절에는 언론이 제3자적, 중립적 입장이어야 한다며 `불개입` 원칙을 지지했다. 대부분의 선배들도 이와 비슷해서 `부편부당의 원칙`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언론이 달라졌다. 아예 당사자가 되었다. 언론은 이념개발의 연구소가 되기도 하고, 정부와는 정면 대립의 첨병이 되기도 한다. 잘못을 지적하는 비판의 수준을 넘어서서 투사가 되기도 한다.사실 이런 정보홍수시대에 객관적 보도가 옳은지, 그 이전에 객관적 보도가 가능한지가 의문이 되고 있다. 때문에 언론의 현실참여는 불가피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방향이 틀릴 때 생긴다. 그러나 요즘의 언론의 `공익적` 개입엔 뭔가 느낌이 다르다. `악의`가 느껴진다. 그때 초년 기자의 사사로운 개입은 옳은 것이었을까 하고 가끔 떠올려본다. 이런 개입 자세가 행여 당시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지 염려도 해본다. 예컨대 법적용을 방해함으로써 화염병 투척이라는 과격시위현상이 오래 지속되게 한 게 잘못은 아닐까. 개입이 옳았는지의 판단을 그 청년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에 따르고 싶다. `구속`이라는 고비를 빗겨간 그 학생이 사회의 건장한 장년이 되었다면, 개입이 옳았다고 믿을테다. 설사 사회의 모범생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말이다. 추석이 지나면 그 학생을 수소문해볼 작정이다. 그래서 이렇게 먼저 개인 편지 같은 글을 올린다. 15년전 그 학생이 보고 싶다. 잊었던 사람들을 되돌아보는 추석이 되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