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747건
- [57]'린 생산'과 '식스 시그마'가 몰락한 까닭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격변하는 시장에 던져진 화두 “맞춤 제품과 서비스”, “사이버 세계과 현실 세계”, “빅데이터 관리와 인공지능 기술”, “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그리고 디지털 트윈 기술과 확장현실(XR)을 이야기하며 제조업에 다가가는 겉모습은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솔루션’들이지만 속내는 제조 혁신을 위해 ‘뭔가 더 배울 게 없을까’ 하는 미래 준비일 것이다.스마트팩토리를 구상하기 전 제조업 환경은 어땠을까? ‘린 생산과 식스 시그마’가 뉴 경영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린(Lean) 경영은 ‘얇은’ 이란 뜻을 지닌 ‘린’이란 단어에서 출발한 경영기법을 말한다. 과거 수 십년간 이러한 생산방식에 대한 열풍은 모든 산업, 즉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과 정부기관에 이르기까지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않고 휘몰아쳐왔다. 그후 린 생산방식에서 한 단계 뛰어넘어 「린 사고방식」을 논하는 시대가 도래했었다. 지난 1990년, 약 30년 전 3명의 석학이 저술한 「세계를 변화시키는 기계(The Machine That Changed The World)」에서 린 사고방식이 처음 언급됐다. 이 책에서 3명의 공동 집필자 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였던 제임스 워맥과 영국 카디프 경영대학원 교수출신 다니엘 존스는 린 사고방식에 대한 그들의 신념을 오늘날 스마트팩토리처럼 설파하였다. 이 두 사람은 린 사고방식도입으로 인해 잘나가고 있던 업체가 더 잘나게 된 경우와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업체가 이 방식 덕분에 회생한 두가지 경우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첫번째 경우는 미국 최대유통업체 월마트, 이 회사는 자사의 전자주문시스템에 납품업자들의 직접 접속을 허용해 고객들이 주문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재빨리 파악, 정시에 배달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또한 영국의 유통업체인 테스코도 전자주문시스템을 도입해 재고량을 평소 수준의 절반가까이 줄여 재고관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그것이 “날씬한 사고”, 즉 린 싱킹(Lean Thinking)이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기계(The Machine That Changed The World)」, 이 책은 군더더기 없는 날씬한 기업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린 싱킹 전도사 제임스 워맥과 다니엘 존스는 전 세계를 돌며 위기에 처한 기업에 처방을 내린다. 이들의 처방은 기업에서 낭비를 줄이라는 것이다. 처방을 받은 기업들은 승승장구하였다. 어떻게 해야 날씬한 기업이 될까? 이들은 ‘생산성과 효율성’의 마법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조직의 높이 쳐진 칸막이(Silo) 때문에 창출되어야 할 가치가 꽉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가치 창출을 막고있는 조직, 가치를 흐르지(Value Flow) 못하게 하는 조직문화와 사일로(칸막이)에 숨어있는 부서를 없애고 가치를 흐르게 하면 반드시 군더더기 없는 날씬한 기업이 된다는 주장이다. 아래 그림은 린 생산과 린 사고를 “스마트팩토리 사고(Smartfactory Thinking)”에 적용 한 그림이다. 따라서 제조업 내부 공급망관리(In-bound supply chain management)에 가치를 흐르게 하면(Value Flow) 유연성이 고도화된 스마트팩토리가 구현될 것이다. 린 생산(Lean Production)과 린 사고(Lean Thinking)가 ERP, SCM, 6시그마 등에 이어 정형 데이터(Structured Data) 기반 제조 경영 기법이라면, 스마트팩토리는 XR(확장현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IoB), 행동 인터넷(IoB), 디지털트윈 등 비정형 데이터(Unstructured Data)를 포함한 빅데이터 관리기술 기반 새로운 경영기법, 즉 스마트팩토리 사고(Smartfactory Thinking)이다. 그러므로 스마트팩토리 사고는 그동안 진화해 온 경영기법들을 완성시켜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CPS) 기반 제조경영 기법이다. 멀멘 MIT 교수는 “린 생산과 사고는 고객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종업원, 주주 등 모두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통합적 실체”라고 정의한다. 학계에서 제시한 정식 명칭은 ‘린 엔터프라이즈’다. 과거 도요타 생산 시스템(TPS)처럼 생산에 맞춘 경영 효율이 아니라 전사적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뜻에서 엔터프라이즈란 용어를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처럼 붙인 셈이다. 그러나 오늘날 사업의 성패는 전적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할지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얼마만큼 잘 부응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린 사고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과거를 회상해보는 차원에서 예를 들어보면, 소비자 중 어떤 누구도 3M의 「포스트잇」 메모판과 소니의 워크맨을 생산해 달라고 주문하지 않았다. 다만 무한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지닌 이 회사의 연구진들이 주문이 올 때를 기다리지않고 남보다 한발 앞서 개발해 이 기발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사도록 강요 또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린 방식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린 생산방식이 제품생산에 있어서는 탁월한 시스템이라는 워맥과 존스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린 방식을 도입하려 한다면 간과해선 안될 것이 있다. 오늘날 대부분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절실한 문제는 변화무쌍한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신제품을 얼마나 신속하게 개발해 내느냐 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같은 신제품 개발과 시장 대응에는 린 생산(사고)방식이 한계가 있다. 한마디로 생산할 제품도 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용절감 등 효율적인 생산방식을 논한다는 게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린(Lean)이 생산흐름이나 낭비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6시그마는 변량감소나 품질개선이 목표다. 쉽게 말해 6시그마는 품질, 린은 생산성 향상에 1차적 지향점이 있는 셈이다. 프로젝트 개선효과도 린이 리드타임이나 사이클 타임 감소에 있다면, 6시그마는 원가 절감과 품질 개선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린과 6시그마의 통합 운용이 좋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컴퓨터 연산능력의 발달은 그와 같은 훌륭한 경영기법을 더 이상 제조업의 전략적인 무기로 간주(看做)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시장에 대한 푸쉬전략(Push Strategy)으로 “3M의 「포스트잇」 메모판과 소니의 워크맨을 생산”했을 때와 시장에 대한 풀전략(Pull Strategy)으로 사용자 경험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 파워(Software Power)을 활용하여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 지, 언제쯤 신상품을 출시하면 적기 인지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답을 찾아내고 있다. 분명한 현상은 고객과 시장이 과거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사물, 성질, 환경뿐만 아니라 형태(Shape), 상태(Status), 동작(Motion), 움직임(Gesture), 위치(Position) 등을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과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과 인터넷과 행동이 연결되는 행동 인터넷(Internet of Behaviors)이 데이터 관리기술을 통해 디지털 트윈이 구현되고 있고, 또한 빅데이터 관리, 인공지능이 제조 현장에서 중요한 기능으로 발현(發現)되기 위해서는 기능 측면은 융합되어야 하고, 기술 측면은 통합되어야 한다. 스마트 팩토리, 즉 지능형 공장을 제조산업에서 희망하는 까닭은 고객과 시장 지향적 전략이 “고객 맞춤형”으로 실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제품 도입의 주요 근거는 시장, 즉 고객의 요구이며, 신제품의 유형은 시장조사나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결정된다.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아닌 제품의 고유한 특성에서 가치를 얻게 되는 ‘경험(Experience)’은 제조업 판매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이자 인과관계이다. 그러나 ‘경험(Experience)’은 그 동안 우리 주변 일상 생활에서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거의 인정받지 못해 통신서비스와 같이 평범한 활동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영역과 한 묶음으로 취급해왔다. 하지만 서비스와 ‘경험’은 명백히 다르다. 다시 말해 그 동안 보이지 않고(Invisible) 인식하지 못한 영역을 제조 경영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여 전사적 제조 지능화(EMI)를 실현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데이터가 소비자 구매행동, 즉 사용자 경험에 반응하기 때문에 앞으로 행동 인터넷(Internet of Behaviors)은 스마트팩토리를 더 발전시킬 것이다.그러므로 사용자 경험(UX-Design)은 행동 인터넷(IoB)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단순히 기능이나 절차상의 만족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지각 가능한 모든 면에서 사용자가 참여, 사용, 관찰하게 된다. 또한, 상호 교감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들이 데이터 관리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경험을 사고 파는 시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최근 발표한 ‘가트너(Gartner)의 9가지 전략기술’에서도 2021년은 다중경험(Multi-Experience) 시대에서 전체 경험(Total-Experience)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전체 경험(Total-Experience)은 다중 경험, 고객 경험, 내부고객 경험 및 사용자 경험을 결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결과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지능형 사물 인터넷(Intelligence Internet of Things), 그리고 행동 인터넷 (Internet of Behavior)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행동을 바꾸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것은 피드백(Feed-Back)을 통해 활동(activity: 목적지향 활동)과 행동(behavior, 습관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디지털 및 물리적 세계의 데이터를 결합하여 사용하는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CPS)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래서 CPS는 피드백(Feed-Back, 자동조절원리)이다.행동 인터넷(Internet of Behaviors), 즉 텔레매틱스( Telematics: 차량용 통신기술 정보서비스)가 상용차 운전자의 행동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방법과 이 데이터를 사용하여 더 나은 안전, 운전자 성능 및 경로를 유도하는 방법을 제공하듯이 빅데이터 관리기술은 “상업적 고객 데이터, 공공 부문 및 정부 기관에서 처리하는 시민 데이터, 소셜 미디어, 영상 이미지, 도메인 배포 및 위치 추적”을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 기반 체험을 실감시키고 있다. 린 사고(Lean Thinking)가 종업원, 주주 등 모두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통합적 실체라면 스마트팩토리 사고(Smartfactory Thinking)는 시장과 고객 모두에게 맞춤형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제조 대응 역량을 실현시키는 융통합화된 실체이자 경영전략이다.그러므로 사물 인터넷에서 행동 인터넷까지 전 영역에 걸쳐 빅데이터 관리 역량이 제조 경영의 새로운 경영관리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러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경영 활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스마트팩토리이다. 새롭고 낯선 것이 창조이듯이 창조가 행동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고 한다.
- 보안업체도 털리고, 랜섬웨어에 `시끌`…연말 해킹 위협 주의보
- (그래픽=이미지투데이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근들어 글로벌 보안업체가 해킹당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북한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그룹의 지능형 지속위협(APT)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랜섬웨어 공격을 통한 협박 사례도 계속 발생하는 등 연말 곳곳에서 해킹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외부적으로 조용한 북한이 사이버 공간에서는 암약하고 있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북한·러시아 배후 추정 해킹그룹 `연말 시즌` 맞아 활개10일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최근 `탈륨`과 `금성121` 등 북한 연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APT 공격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통일부 사칭 악성 이메일 공격과 평화 통일 관련 이야기 공모전 신청서를 사칭한 악성문서 공격 등을 이번에 새로 발견했다.북한과 러시아 등 특정 국가의 후원을 받는 해킹 공격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늘상 있었던 위협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공격할 틈이 많이 생겨나고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를 틈타 최근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북한 해커들로 추정되는 세력이 미국 전직 관리 등 한반도 전문가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해킹해 미국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이 수사 착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글로벌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러시아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그룹의 공격을 받아 고객사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구비해둔 해킹 도구들이 유출됐다. 문종현 ESRC센터장은 “과거에도 보면 연말은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심리로 들뜨고 행사가 많아지면서 이를 미끼로 이메일을 유포하거나 사이트에 유도하기 쉬워 해커 입장에서 공격하기 좋은 시즌이었다”며 “지난해 12월에 공격에 사용됐던 똑같은 디자인이 최근에 발견될 정도로 해커들도 연말 시즌에 맞는 내용을 자동화해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통일부 자료 사칭 이메일(왼쪽)과 통일 관련 공모전 신청서를 사칭 HWP 파일(자료=이스트시큐리티 제공)◇“북한 사이버공간서 암약…별거아닌 공격으로 치부 말아야”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해 재택근무 환경이 많아진 틈을 노린 공격이 많아지고 있고, 북한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국내외 7개 제약사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북한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그룹은 네이버·카카오 등 일반인들이 많이 쓰는 포털사 등을 사칭한 공격을 주로 실시하고 있어 다른 금전을 노린 범죄조직의 행위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문 센터장은 “최근 남북관계나 국제사회에서 조용한 외부의 분위기와는 달리 북한은 사이버 공간에서 훨씬 더 암약하고 있다”며 “사이버 공격 분석을 해도 특정 정부 차원의 해킹인지 돈 벌려고 하는 해킹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보니 북한의 공격이 모니터링에 감지되거나 탐지하더라도 별거아닌 공격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계속 공격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해킹 위협은 늘상 있는 일이고, 특정 국가의 후원을 받는 해킹 공격도 계속 발생해왔다”며 “비대면 환경에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다 보니 위협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경계했다.◇`몸값` 노린 랜섬웨어 주요 위협으로…1000여곳 데이터 유출최근 이랜드그룹 사태처럼 금전적 수익을 노리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데이터를 유출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탐지된 사이버 공격의 35% 이상이 랜섬웨어라는 분석이 나왔으며, 전세계 1000여곳 이상의 기업에서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감염된 데이터를 해독하기 위한 몸값을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하기 전에 기업이나 개인의 데이터를 탈취한 후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보안 업계에서는 내년 주요 위협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꼽으며, 내년에는 랜섬웨어 공격이 더욱 증가해 범죄자들의 주요 기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과 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방비하기 위해 기업에서는 재택근무 환경의 보안업데이트를 점검하고, 취약점을 활용하는 유포 사례에 대한 보안인식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도 자신의 PC, 노트북 등 단말기 보안을 스스로 챙기는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문 센터장은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본인 컴퓨터는 중요한게 없고 해킹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피해자가 생기는 순간 본인이 다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며 “내 컴퓨터의 자료를 훔쳐갈 뿐만 아니라 내 컴퓨터를 이용해 다른 컴퓨터로 타고 넘어가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또다른 해킹의 먹잇감을 찾는 용도로 쓰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의왕시 “겨울방학 대학생 행정체험 지원하세요”
- [의왕=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의왕시가 다가오는 겨울방학을 맞아 내달 4일부터 대학생 행정체험 아르바이트에 참여할 대학생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아르바이트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대학생들에게 시정 체험 및 등록금 마련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모집인원은 총 35명이다.모집기간은 12월 4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다. 신청자격은 공고일 현재 의왕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국내 소재 전문대학 이상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단 최근 1년 이내 동일 사업 참여자, 휴학생, 대학원생, 방송통신대생, 사이버대생, 평생교육원생 등은 제외된다.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그 자녀, 차상위계층 등록자 및 자녀, 장애인 본인,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한 취업지원대상자 등 10명의 대상자는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우선선발 탈락자는 일반접수자와 함께 12월 15일 공개 전자추첨을 통해 최종 선발하게 되며, 선발 결과는 12월 17일 의왕시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참가신청은 의왕시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접수만 가능하며, 최종 선발된 학생들은 2021년 1월 4일부터 31일까지(실 근무 20일) 시청 각 부서와 동 주민센터 등에서 행정보조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참여기간 중 진로의 방향성 구축을 위한 진로캠프, 자원봉사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근무시간은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일 8시간 근무하고 급여는 1일 기준 6만9760원이 지급된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겨울방학 대학생 행정체험 아르바이트 참여를 통해 대학생들이 간접적인 사회경험을 쌓고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시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간계획(11월 30~12월 4일)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다음주(11월 30~12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 주요일정△11월 30일(월)장차관실장 정례 간담회(09:30, 장관·1차관·2차관·본부장)△12월 1일(화)국무회의(10:00, 장관·본부장)△12월 2일(수)국회 본회의(미정, 장관)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08:30, 장관)△12월 3일(목)차관회의(10:30, 2차관)제7차 디지털 뉴딜반 회의(15:30, 장관)△12월 4일(금)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08:30, 장관)연구장비 지식공유 포럼(10:00, 1차관)인공지능대학원 협의회 출범(11:30, 장관)소프트웨어산업인의 날(14:00, 장관)한국재료연구원 개원식(14:00, 1차관)◇주간 보도 계획△11월 30일(월)과기정통부, 디지털 뉴딜 실현을 위한 ICT국제표준화 전략 지침서 마련`K-Global@실리콘밸리 2020` 개최국민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정부용역계약 가이드라인 발간가명정보 결합 시범사례별 세부추진 계획(관계부처 합동)△12월 1일(화)드론 사이버보안 가이드 발표전자서명법 시행령 전부개정령안 국무회의 의결△12월 2일(수)소프트웨어 안전 국제 콘퍼런스 2020 개최소프트웨어 진흥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의결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 선정 발표`ICT InnoFesta 2020` 개최2020 지역SW사업 통합성과보고회△12월 3일(목)2020 X-Corps 페스티벌 개최2020년 올해의 과학교사상 시상식 개최인공지능대학원 심포지엄 개최제7차 디지털 뉴딜반 회의 개최△12월 4일(금)제21회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연구산업 컨퍼런스 2021 개최
- `정보보호 스타트업 살리자'..동남아·중동 진출 돕기나선 KISA
-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10월 진행한 동남아시아 정보보호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 현장.(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신음하는 정보보호 스타트업을 살리자’한국인터넷진흥원(KISA)를 중심으로 정보보호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국내 공공발주자를 대상으로 유망 보안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동남아·중동 등 판로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아랍권·동유럽권과도 사이버보안 분야 첫 교류에 나서면서 향후 국내 업체들의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발판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20일 KIS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 국내 보안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달 말레이시아·베트남, 지난 16~17일에는 중동 오만시장 진출을 위한 상담회까지 3차례나 진행됐다. KISA는 동남아, 중동 등 권역별로 한군데씩 있는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상담회에는 국내 보안기업 총 15곳과 인도네시아 현지 ICT 및 보안기업 18곳 등 총 33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10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말레이시아·베트남 대상의 상담회에도 국내 보안기업 15개, 오만 시장에는 11개의 기업이 참여해 현지 기관 및 기업들과 1대 1 미팅을 진행했다.KISA 관계자는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이뤄진 행사에서는 상담회가 개최되는 특정 도시에서만 참여했는데,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공간의 제약없이 더 많은 현지 기관·기업들이 몰렸다”며 “제품 라인업도 확대돼 신규 솔루션 및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매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KISA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상황을 살피면서 내년에도 온라인 상담회나 웨비나 형태의 자리를 계속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서비스를 늘려 각국의 보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의 해외 진출 수요를 조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오는 27일 간담회를 개최한다. 물리보안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12월 4일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KISA 관계자는 “각 기업의 해외 진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순탄치 않았던 해외사업 관련 애로사항과 내년에는 실질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새로운 판로를 뚫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KISA는 지난 10일 아랍ICT기구와 글로벌정보보호센터(GCCD) 역량강화 공동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아랍연맹 산하 18개국·23개 ICT 기관이 모인 협의체의 요청으로 세미나를 열었으며, 한국형 사이버보안 정책 및 기술을 공유했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세르비아를 대상으로도 세계은행(WB), 옥스퍼드대학과 세미나를 진행했다. 아랍권이나 세르비아를 대상으로 처음 세미나를 진행한 것으로, 사이버보안 협력을 강화하는 교두보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KISA는 또 오는 12월 10일에도 코스타리카를 대상으로 한 웨비나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보안기업 3곳이 참여해 `코로나 연계 시큐리티&ICT`를 주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사이버보안 위협과 대응 방안, 비대면 시대 유망한 ICT 기술 등을 소개한다.KISA 관계자는 “새로운 국가들과 계속 협력 기반을 다져놓고 교류가 확대되면 이를 기반으로 국내 보안기업들도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미래정책팀 수석연구원이 `글로벌정보보호센터(GCCD) 후속 사이버보안 온라인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KISA 제공)
- 숭실사이버대, ‘늦깍이 입학생’ 위한 산업체위탁 장학제도 운영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숭실사이버대가 늦깍이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장학제도를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이장우 숭실사이버대 입학학생처 부처장은 “공무원과 직장인들의 학비 부담을 덜고자 중앙정부부처 및 다양한 지자체와 협회 및 공기업들과의 위탁교육 협약을 통해 산업체위탁전형 장학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숭실사이버대는 숭실대와 함께 통일시대, 4차산업혁명을 리드하는 정규 4년제 고등교육기관으로 23년 온라인 교육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콘텐츠와 최첨단 이러닝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명문 온라인 교육기관이다. 오로지 온라인 수업과 시험만으로 졸업 시 4년제 정규 학사학위와 국가공인 및 학교인증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교육을 선도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숭실사이버대와 위탁교육 협약을 맺은 기업 및 기관은 16일 기준 중앙정부부처와 포스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국민연금공단, 우리은행, CJ E&M, 서울교통공사, 폴바셋, 롯데백화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한국소방시설협회, 경찰공제회, 공간정보산업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안전보건공단, 한국수력원자력 등이다. 해당 기관의 임직원과 임직원의 가족 및 협회 회원들은 입학금 면제 및 매 학기 등록금을 최대 50% 감면받을 수 있다.특히 숭실사이버대 재학생 및 동문에게 주어지는 평생무료수강 서비스를 이용, 재학 중에는 모든 과목(타 학과 포함)을, 졸업 후에는 전공과목을 평생 무료로 들을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2006년부터 도입한 숭실사이버대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재학생과 졸업생의 만족도가 높다.이은실 숭실사이버대 입학학생처장은 “모든 학생에게 장학혜택을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위탁교육장학을 비롯해 입학장학, 교역자장학, 교육기회균등장학, 새터민장학, 군(가족)장학, 장애인장학 등 다양한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교내장학에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까지 이중혜택이 가능해 학비 부담 없이 학업의 길에 정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이 새로운 인생 제2막을 꿈꾸는 자들에게 소중한 배움의 터전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숭실사이버대는 내달 1일부터 2021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위한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학교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PC 또는 모바일)를 통해 지원서 작성 및 접수가 가능하며 접수 기한은 1월 12일까지이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지원센터 사이트내 입시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는 입학상담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사진= 숭실사이버대)
- (50)인생의 두 번째 산을 오른다는 것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50)인생의 두 번째 산을 오른다는 것얼마 전 친구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너 ‘두 번째 산’이 뭔지 알아?” 나는 장난기가 발동해 “잘 모르겠지만, 나는 세 번째 산에 오를 거야”라고 답했다. 그러자 친구가 피식 웃더니 또 다른 질문을 했다. “너는 행복과 기쁨 중 무엇을 선택하고 싶어?” 나는 ‘행복’과 ‘기쁨’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랬더니 친구는 그 차이를 구별해 보라고 했다. 내 생각을 말하자, 친구는 그 차이를 알고 싶다면 《두 번째 산》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happiness)’과 ‘기쁨(joy)’의 차이는 뭘까? 행복은 자신을 위한 성공 또는 자신의 확장과 연관된다. 자기가 설정한 목표에 다가설 때, 즉 중요한 직위로 승진하거나 학위를 받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내가 응원하는 축구팀이 우승할 때처럼 내가 원하는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 나타난다. 그래서 행복은 어떤 성공이나 새로운 능력 또는 어떤 고양된 감각적 즐거움과 관련이 있다. 이에 비해 기쁨은 자신을 초월하는 어떤 상태와 연관된다. 자기와 다른 사람 사이에 장벽이 사라져서 함께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 들 때가 그렇다.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볼 때, 숲을 걸으며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고 느낄 때,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가 이 책의 화자인 ‘나’와 함께 파도 치는 크레타 해변에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자유를 만끽하며 춤을 출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이다. 조르바는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을 출 때 내 주인은 나”라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기쁨은 흔히 나 자신을 잊어버리는 상태와 관련이 있다. 잠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라. “나는 요즘 행복한가, 기쁜가?”이제 ‘두 번째 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두 번째 산’이 있다면 ‘첫 번째 산’도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산이 자아(ego)를 세우고 자기(self)를 규정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계층 상승의 엘리트적인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 부족한 사람들 사이에 자기 자신을 단단히 뿌리내리고 그들과 손잡고 나란히 걷는 평등주의적인 것이다.두 번째 산을 오르는 방식은 첫 번째 산을 오르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첫 번째 산은 내가 정복하는 것이다. 정상을 향해 기를 쓰고 올라간다.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 중에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책의 주인공은 수컷 줄무늬 애벌레와 암컷 노랑 애벌레다.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가 된 이들은 풀잎을 먹으며 몸집을 불리고 기어 다닌다. 인생에는 ‘뭔가 더(something more)’가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들은 길을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하늘을 향해 치솟은 기둥(pillar)을 발견한다. 기둥을 구성하는 것은 서로 짓밟으며 기둥 위로 올라가려고 애쓰는 애벌레들이다. 기둥은 내가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아야 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의 현장이다. 애벌레는 결국 기둥의 정상에 오르지만, 허망함을 느낀다. 이 장면은 대다수 우리 인간의 모습을 닮아 있다. 내가 40대 중반에 사표를 던진 이유는 애벌레 기둥 위에서의 삶이 ’행복‘을 줄 수는 있겠지만, ’기쁨‘을 주지는 못함을 일찌감치 알아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 Pixabay]그런데 두 번째 산은 다르다. 두 번째는 산이 ‘나’를 정복한다. 나는 어떤 소명에 굴복하고 그 소명에 응답한다. 그리고 내 앞에 놓여 있는 어떤 부당함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한다. 첫 번째 산에서는 야심을 품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며 독립심을 발휘하지만, 두 번째 산에서는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친밀하며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한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주인공 애벌레는 회의를 느끼고, 결국 기둥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후 번데기가 되고 나비가 된 이 애벌레 커플은 마치 모세처럼 애벌레들을 이끌고 나비들의 세계로 나아간다. 행복을 넘어 진정한 기쁨을 맞이하게 된 순간이다. 내가 ’발가벗은 힘‘을 외치며 야생으로 나왔을 때가 그런 감정이었는지 모른다.첫 번째 산과 두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은 보통 쾌활하며 함께 어울리기에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들은 인상적일 정도로 멋지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며 또 멋진 식당, 여행지로 친구를 데려갈 수 있다. 두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 역시 세상의 여러 즐거움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도덕적인 기쁨을 추구하면서, 즉 자기 인생이 어떤 궁극적인 선을 지향하도록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추구하면서 그런 즐거움들을 초월해 지나쳐 왔다. 두 번째 산은 첫 번째 산 이후의 한층 더 풍성한 인생 국면이며, 기쁨은 행복보다 더 풍성한 감정이다. 행복은 변덕스럽고 찰나적인 경향이 있지만, 기쁨은 본질적이고 영속적일 수 있다.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우리가 첫 번째 산에서 목표로 삼는 것이고, ‘기쁨’은 두 번째 산에서 살아갈 때 저절로 생기는 부산물이라고. 내가 만난 경영자들 중 일부는 첫 번째 산에 머물러 있다. 때때로 그들은 선을 넘었고, 그래서 돈 많은, 부러운 부자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그들이 가진 외형적인 것들 때문이었다.자신이 지금 첫 번째 산을 오르고 있는지, 두 번째 산을 오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방법은 뭘까? 그것은 ‘행복’과 ‘기쁨’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아가 내면으로 향해 있는지, 바깥으로 향해 있는지를 구분해 보는 것이다. 두 번째 산에는 나만이 아닌 타인과 같이 살아가는 삶, 같이 무언가를 이루고 도와가는 공동체적인 삶이 있다. 두 번째 산에서는 공동체에서 ‘헌신’하는 삶을 살며, 거기엔 기쁨, 감사, 행복이 있다. 나 역시 첫 번째 산과 두 번째 산을 왔다갔다하지만 대부분 첫 번째 산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공동체에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며 가족을 등한시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경우다. 나는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종종 보았다. 그런 삶은 진정으로 두 번째 산에 오른 것이 아닐 게다. 공동체에 헌신하라는 말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우선 내 가족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자.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브룩스가 말하는 요지는 이렇다. “행복은 좋은 것이지만 기쁨은 더 좋은 것이다.“ 당신은 요즘 행복한가, 기쁜가?◇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