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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핵공학과 지원 줄고 전공바꿔…'탈원전'에 인재 떠나는 대학가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1984년 설립된 조선대 원자력공학과는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산업계와 밀착된 학교 중 하나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16년 224명이었던 재학생 숫자는 올해 141명으로 줄었고, 신입생 충원률은 87.8%에 그쳤다. 복학 이후 전기과, 기계과 등으로 전과하는 학생들도 많아졌고, 기업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취업률도 2016년(60.4%) 대비 2020년 절반(30%)으로 줄었다.조선대처럼 전국 대학의 원자력공학과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학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재학생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있고, 학과를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진원 조선대 원자력공학과장은 “국내 대표 원자력기업부터 하청기업까지 모두 어렵다 보니 학과에 오는 학생들도 줄었고, 오더라도 다른 과로 옮기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원자력 발전에서 중요한 인자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인데 현재 추세로 가면 학과도 없어질 판”이라고 우려했다.◇핵공학 전공 꺼리고, 입학하더라도 핵융합·방사선 분야에 쏠려이러한 위기가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계속 하더라도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성 강화나 탄소중립 실현에 필요한 소형모듈원자로(SMR), 핵폐기물 처리기술 개발 등에 필요하기 때문이다.한국원자력산업협회의 원자력산업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국내 원자력 관련 학과 재학생 숫자는 △학사(2017년 2019명→2020년 1566명) △석사(2017년 376명→2020년 264명)로 나타났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소폭 늘었지만, 원자력산업계 생태계 붕괴에 따른 영향이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국내 최고 대학 중 하나인 서울대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하는 학부생들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대에 따르면 2018학년도에 신입생 6명이 자퇴한 이후 매년 2~3명 가량 자퇴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 설령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하더라도 원자력시스템공학 분야 보다는 핵융합이나 방사선공학 분야에만 학생들이 쏠리는 현상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서울대는 최근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진로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연구실 소개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하고, 재학생과 함께 졸업생·해외 유학생이 참석하는 온라인 행사에서 원자핵공학과의 비전을 공유하는 등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원자력연·KINS·KINAC 등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영향도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등은 국내 주요 원자력 관련 연구기관은 특성상 채용인원 규모에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따른 채용인원 변화, 방사선 안전 관리 분야 등에 쏠리는 현상도 보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작년 채용 인원 51명 중 청원 경찰(14명), 사무행정(11명), 경영기획·홍보 등(5명) 순으로 많았다.연구직에서는 원자력 사이버 보안·인공지능 기술, 방사성폐기물 관리, 방사선 계측 연구 등이 눈에 띄었다. 기존 인력들이 정규직화되거나 미래 연구, 원자력 안전에 채용인원이 많아지다 보니 핵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갈 수 있는 자리는 더 적어지는 셈이다.심형진 원자력학과장협의회장(서울대 원자핵공학과장)은 “모든 공학들이 시대에 따라 부침을 겪듯이, 현재는 원자력공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탈원전 상황에 원자력 산업 생태계가 망가지면서 산업체 취업이 어려워졌고, 연구계의 경우도 가시적인 변화는 없지만 원자력 규제 등에 쏠리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심 학과장은 “당장은 탈원전 정책에 따라 동요하는 학생들에 비전을 공유하고, 졸업해서 사회진출할 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독려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 환경 속에서 원자력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묵묵히 연구개발을 하다보면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병역 의무 이행 시 민간주택 청약가점 부여"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합당한 보상대책 차원에서 민간주택 청약 시 5점 가점, 군 복무 경력 인정 법제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당한 외교를 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외교·안보가 풀어야 할 11개 과제를 먼저 말씀드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주시는 의견을 수렴해 더 좋은 공약으로 다듬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윤 전 총장은 11개 과제로 △‘한반도 변환 구상’ 실현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실천과 북핵 대처 ‘확장억제’ 강화 △‘상호존중의 새로운 한중 협력시대’ 구현 △한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 실현 △총리실 직속 ‘신흥안보위원회’(ESC) 설치 △‘사이버 안보 시스템’ 구축 △첨단 ‘과학기술 강군’ 육성 △‘한국형 아이언돔’ 조기 배치, 국민 안전 확보 △‘MZ세대’에 맞는 병영체계 구축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실현 △‘민군상생(民軍相生) 복합타운’ 건설을 제시했다.특히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보상책으로 △군 복무 경력 인정 법제화 추진 △군 복무, 학점 인정제 확대 및 제도화(24개→모든 대학) △현역병 국민연금 가입기간 확대(6개월→18개월·소급적용) △민간주택 청약가점 5점 및 공공임대주택 가점 부여(소급적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판문점에 남·북·미 연락사무소 설치해 3자간 대화 채널을 상설화하고, 비핵화 진전에 따른 경제협력사업을 가동하며 비핵화 이후 ‘남북 공동경제 발전계획’을 추진하겠다”며 “북한 주민을 위해 정치적 조건이나 비핵화 여부와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시행하고, 남북 간 방송·통신 개방, 청년·학생 교류를 포함한 문화교류를 확대하겠다”고 주장했다.한미 동맹에 있어서는 “외교·국방장관 2+2 정례화 및 외교·경제장관 2+2 출범을 검토하겠다”면서 “미·일·인·호 4개국 협의체(쿼드·Quad) 산하 백신·기후변화·신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해 기능적 협력을 해나가면서 추후 정식 멤버로 참여하는 점진적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고도 했다.대중 외교와 관련해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한국 국가안보실장 간 고위급 전략대화는 양국 정상의 비전과 의중을 가장 신속하게 반영해 양국의 현안이나 협력 아젠다를 이행시키기 위해 6개월에 1회(연 2회)로 정례화하겠다”며 “한국 외교부 장관과 중국 외교부장 간 대화는 수시로 개최하며, 다양한 ‘2+2’ 차관급 전략대화(외교·국방, 외교·경제, 외교·과학기술 등)를 가동한다”고도 덧붙였다.대일 외교 전략에 대해서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케이조 일본 총리의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의 기본 정신과 취지를 발전적으로 계승, 일본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면서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고위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징용 판결 이행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한일 지소미아(GSOMIA) 존속 문제 등 상호 연관된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도 강조했다.
- 남혐 검증 잣대된 '집게 손'…기업들은 왜 사과하나
- “솔직히 기업들이 소위 '메갈 손가락'에 대해 사과하는 걸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기는 했어요. 근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손가락 모양이 뭐길래, 페미니즘이 얼마나 나쁘다고 생각하길래 저렇게까지 하는거지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평소 젠더갈등 이슈에 별 관심이 없다는 대학생 조모씨 (23)는 '집게손 모양'이나 '남혐 용어 사용' 논란에 기업들이 너무 쉽게 고개를 숙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지만 남성들이 왜 이같은 문제에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집게 손 모양을 광고나 홍보 포스터 등에 사용했다가 '남성혐오' 논란이 휩싸인 기업들이 잇따라 머리를 숙이면서 오히려 젠더갈등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다.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의 일방적 트집잡기에 너무 쉽게 사과하면서 되레 백래시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이다. 기업은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대응이었을 뿐이란 입장이나 이같은 사과가 그들의 주장을 정당화했다는 비난이 나온다.대한민국 페미니즘 운동의 도화선이 된 ’강남역 살인사건‘과 2017년 MeToo 운동 이후 5년간 축적된 젠더갈등은 백래시와 부딪치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백래시는 사회·정치적 진보적인 변화에 대해 반발하는 심리나 집단행동이다.여성 인권 운동인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로 온라인 상에서 '페미'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며 일각에서는 남성 혐오와 동일시하는 시선마저 존재한다.대표적으로 지난 5월부터 일부 남성 커뮤니티 중심으로 특정 용어 혹은 손모양 사용 유무로 ’페미니즘‘ 검증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에 휩쓸려 GS리테일, 스타벅스 등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인 국립 전쟁기념관까지 ’집게손 모양'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 여론에 떠밀려 고개를 숙였다.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가맹점주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관련 논란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저에게 돌려주시고,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잘못된 페미 유의해야” VS “실체 없는 위협에 사로잡혀 ” 대학교 3학년인 이준한씨(가명 남·22). 그는 평소 젠더 갈등에 대해 일부 극단적인 사람과 단체들간의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표식이나 표현들로 인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사실 저도 이전까지는 집게 손 모양이 극단적인 페미를 뜻하는 지는 몰랐어요. 근데 저 손 모양이 잘못된 페미니즘 사상을 옹호한다면 유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이씨는 카카오가 ‘허버허버’라는 문구가 들어간 이모티콘 판매를 중단한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카카오 지난 4월, 일부 남성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의 반발을 이유로 ‘허버허버’라는 문구가 들어간 이모티콘을 판매 중지했다.'허버허버'는 '허겁지겁 무언가를 하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당초 처음 사용됐을 때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지만 일부 남성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남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이 씨는 "해당 단어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한남충’ 등 혐오표현에 대한 반감으로 이런 과도한 반응이 나온 것 같다. 배경을 생각하면 이런 반응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고 말했다.직장인 박혜민 씨 (여 ·26) 는 “그들이 말하는 ‘잘못된 페미니즘’은 메갈리아를 말하는 것 같은데 해당 사이트는 이미 2017년에 폐쇄됐다”라며 “일부 남성들은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실체가 없는 위협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박 씨는 이어 “이제는 생산성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 실체 없는 무의미한 사실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취업 준비생 최가은 씨 (여·24)는 “여전히 일부 기사에는 된장녀, 명품녀, 김치녀 등의 용어가 보인다. 웅앵웅, 오조오억 등 출처가 불확실한 용어들을 걸고 넘어지기보다는 이런 명백한 혐오 표현부터 규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 3관왕 안산 선수는 자신의 SNS에서 '웅앵웅'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가 일부 남성들로부터 ‘남혐(남성 혐오) 표현을 사용했다며 댓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최 씨는 “결국 가상의 ‘페미‘를 두려워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페미니즘이 추악한 여성우월주의, 혐오주의라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 그저 성평등 운동일뿐"이라고 말했다.그는 " 페미인지 아닌지 해명을 하라는 요구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그들만의 망상으로 누구를, 어디까지 검열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메갈 손가락' 모양으로 비난받은 기업들이다사과가 백래시 키웠다는 비난에 기업들 진퇴양난 기업들이 일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어 준 것이 오히려 젠더 갈등을 키웠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최근 백래시 규탄시위를 펼친 단체 '해일'의 김주희 대표는 "이들의 목소리에 반응을 한 것이 결국 페미니즘을 매도하고 억압하려는 남성들의 혐오발언을 키웠다"라고 강조하며 "이전 기업들의 반응 때문에 이들이 안산 선수를 향해서까지 사이버 테러를 감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GS리테일 측은 논란 후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는 징계를 받았고 GS25 마케팅팀장 역시 다른 부서로 발령했다.이후 6월에 조윤성 사장은 편의점사업부장에서 물러났고 한 달 후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다만 GS리테일은 해당 조치는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김은주 소장은 '남혐' 주장에 기업 및 공공기관이 사과한 것은 여성의 자기권리 주장과 여성에 대한 차별에 대한 권리 주장을 남성혐오로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서 인정해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김 소장은 "기업은 (그들의 주장을) 합리화해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됐다고 정당하게 문제 지적을 했어야 했다"며 "기업의 이미지 훼손 등에 대해 회피하고자 했겠지만 소비자의 절반이 여성인데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기업들이 남성혐오 논란에 대해 곧바로 사과한 것은 대해 당연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기업으로서는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으름장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GS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일로 (기업은) 정말 많은 홍역을 겪었다. 이슈화돼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회사는 초기 사과를 통해 대응하고자 했지만 결국 양쪽에서 모두 매도 당했다"고 하소연했다.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 익명 뒤에 숨어 조롱·비하…성대결 전쟁터 된 온라인커뮤니티
-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는 70% 이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한다. 이들은 사이버 공간에 한데 모여 공통 관심사·세간의 이슈를 이야기한다(대학내일20대연구소).시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온라인 커뮤니티는 날로 거대해져왔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투베스'의 '월간 커뮤니티 순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21개 커뮤니티 총 조회수는 22억건에 달했다.MZ세대의 아고라인 '온라인 커뮤니티'는 남여간 투쟁의 장이다. 최근 KTV와 빅데이터 분석업체 타파크로스가 커뮤니티·SNS 게시글 5400만건을 분석한 결과, 73%가 '성별갈등'이 주제였다.상대 커뮤니티 글 옮기며 조롱, 악의적 별명 붙이기도커뮤니티 중에는 주 이용자 성별에 따라 '남초', '여초' 커뮤니티로 지칭되는 곳들이 있다. 이들 커뮤니티는 상대 성별 커뮤니티의 글을 공유하며 조롱거리로 삼곤 한다. 여초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조롱하는 남초 커뮤니티. (사진=에펨코리아)대표적인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는 '포텐 터진 게시판'이 있다. 많은 추천수를 받아 화제가 된 게시글이 모이는 곳이다. 이 게시판에 '여초'를 검색하면 2720개의 게시글이 확인된다. 게시글마다 조회수가 10만을 훌쩍 넘긴다.'머지 대표가 남자가 아니어서 충격먹은 여초.jpg'라는 글은 여초사이트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글을 올린 이용자는 대규모 환불사태를 일으켰던 '머지포인트' 대표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하는 여초사이트 캡처를 첨부했다. 댓글로 '지능이 저것밖에 안되나', '여자는 열등종자인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글의 조회수는 약 28만이었다.여초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여초 커뮤니티 중 하나인 '네이트판'에는 최근 '알페스 남초반응'이라는 제목으로 남초사이트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위 글 역시 남초사이트의 댓글을 캡처해 올리며,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며 비웃었다. 남성들이 알페스를 디지털성범죄라고 주장한 게 오히려 여자들을 뭉치게 했다는 뜻이다.알페스란 Real Person Slash(실제 인물 커플링)의 약자인 RPS를 소리나는대로 읽은 말로,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쓴 팬픽이다. 주로 남성 아이돌이 주인공이 되고, 동성애 내용이 담기기도 해 해당 인물에게 성적 모욕감을 준다는 논란이 있었다.582개의 댓글로 조롱이 잇따랐고, 조회수는 10만에 달했다. 여초 커뮤니티 더쿠 HOT게시판 '펨베' 검색 결과이들은 서로의 커뮤니티 이름을 악의적으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에펨코리아를 '펨베'라고 부른다.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다를바 없는 집단이라는 '제2의 일베'라는 뜻이다.에펨코리아는 이런 더쿠를 '살인쿠'라고 부르며 대항한다. 더쿠 회원들이 악플로 사람을 죽음에 몰았다는 주장이다.작년 1월 이천의 한 경찰관이 시민을 과잉진압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더쿠 회원들이 해당 경찰을 비난하며 민원을 넣자고 서로 독려했다. 때마침 직위해제됐던 경찰관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에펨코리아 회원들이 경사의 죽음에 더쿠 회원들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비하하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남는 건 혐오감 뿐, 커뮤니티 과몰입 경계해야"여대를 다니기도하고, 주변 환경상 여초 커뮤니티에 접속할 일이 많아요. 요새는 특히 남녀갈등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안산 선수에게 '메달 박탈'을 요구하는 남자들 같은 게시물을 보면 당연히 화가 나지만,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혐오감만 남는 것 같아 걱정되죠." (전모씨, 24·여)"시간 날 때마다 커뮤니티에 접속하는 편인데, 젠더갈등이 가장 심한 장소라고 생각해요. 커뮤니티끼리 싸우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게시글을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여자들에 대한 편견이 생겨요."(박모씨, 26·남)온라인 커뮤니티가 서로 헐뜯는 동안, 젠더갈등은 심화됐다. 한국사회갈등센터의 '2020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에 따르면, 2015년 30%에 불과했던 '젠더갈등 심각성 인식'이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는 45%에 달했다. 수치가 가장 높았던 2018년에는 49.5%로, 절반 가량이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온라인 커뮤니티 과몰입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가장 큰 특징은 익명성이다.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이 현실의 자신과 연결될 일이 없다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극단적인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자극적인 의견에 매몰되면 의미 없는 혐오감만 남길 뿐이라는 설명이다.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커뮤니티의 의견은 익명성에 힘입어 극단적·원색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가감없이 의견을 남기는 것이다. 전체 비율로 보면 많지 않은 커뮤니티의 소수 의견이 대표성이 있는 것처럼 착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그는 "커뮤니티에 과몰입해 생기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려면, 한 커뮤니티에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접해보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정영애 여가부 장관, 청소년쉼터서 위기청소년 지원강화 방안 공유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여성가족부는 정영애(사진) 장관이 오는 10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를 방문한다 9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8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위기청소년 지원체계 강화방안’을 공유하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여가부는 “특히 이번 현장방문에서는 대책에 포함한 쉼터 입·퇴소 청소년을 위한 경제, 주거, 학업, 일자리 등 다양한 지원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여가부는 지난 8일 위기청소년 지원체계 강화방안에 쉼터 청소년이 퇴소 이후 자립할 수 있도록 자립지원수당 지원을 확대하고 쉼터의 급식비 단가를 인상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노후시설 개보수 등 쉼터의 시설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퇴소 청소년이 청년 건설 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쉼터 입·퇴소 청소년을 장학금과 행복기숙사 우선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고 청년도전 지원사업과 사회적기업 취업 지원도 강화한다.여가부는 “이번 방문에서 논의한 내용을 대책 이행 시 반영하는 등 가정 밖 청소년이 자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부, 고용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업하여 대책이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가정 밖 청소년 보호의 일선 현장인 청소년쉼터의 방역 수칙 준수 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듣는다.특히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거리상담 지침을 마련해 유관기관 연합 집중 거리상담 기간을 운영하고, 매월 전국 청소년 쉼터가 함께하는 ‘사이버 아웃리치의 날’을 운영하는 등 찾아가는 거리상담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정 장관은 “이번 위기청소년 지원체계 강화 방안에 포함한 자립, 주거, 교육 등 다양한 지원제도가 쉼터 입·퇴소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소년복지시설 인프라 확충 및 쉼터 환경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美일자리 미스매치 이유 봤더니…"자동 채용 프로그램도 한 몫"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급격히 둔화한 가운데 미국 기업 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자동 인력 채용 프로그램이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량적 평가로 인력을 1차적으로 거르는 탓에 고용이 시급한 부문에서 필요한 인력을 확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단 지적이다.아마존 풀필먼트 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사진=AFP)◇ 채용 프로그램, 정량평가 위주로 인력 수급 유연성 떨어져5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를 인용해 기업이 사용하는 인력 채용 프로그램이 1000만명 이상의 구직자를 채용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기업은 효율적인 채용 절차를 위해 구직자 탐색 및 인터뷰 일정 예약, 구직자의 배경 확인 등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연구를 진행한 조셉 풀러는 다양한 예를 들어 채용 프로그램의 맹점을 지적했다. 병원에서 환자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할 사람을 찾는 경우 등록된 간호사의 이력서를 검색하면서 간호사 업무와 관계가 없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험을 우선시하고, 소매점 점원의 경우 ‘바닥 청소’ 경험이 없으면 고용 시스템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사, 임신, 출산 등 이유로 직장을 그만둬 이력에 공백이 생긴 경우도 자동으로 걸러진다는 문제점도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해당 구직자를 불러 업무상 공백 이유를 묻고 채용을 결정할 기회가 있었지만, 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러한 기회가 차단되는 셈이다.풀러는 “기업들은 자동화된 채용 프로그램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라면서 “채용 프로그램은 이런 방식으로 많은 구직자를 채용 사전 단계에서 걸러내고, 기업은 전체 구직자의 정보에 대한 정보 권한도 없다”라고 풀러는 덧붙였다. 기업의 인력 채용이 경직될 뿐 아니라 실제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채용까지 막힐 수 있단 설명이다.현재 각 기업이 사용하는 인재 채용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오라클의 ‘탈레오’다. 연구에 따르면 탈레오와 같은 채용 프로그램은 포춘 500대 기업의 99%를 비롯해 미국 고용주 중 75%가 사용하고 있다.IBM 로고(사진=AFP)◇ 구직자-기업간 미스매칭 심각…美 기업, 인력 채용 프로그램 수정기업들도 최근 들어 자동 인력 채용 프로그램의 맹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하버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9명이 지원자를 선별하는 인력 채용 프로그램이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마존의 인재 확보 프로그램 관리자 알렉스 무니는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채용 전략은 채용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이에 따라 기업들은 채용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IBM은 사이버 보안 및 소프트웨어 개발 직책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직원 선발 기준을 바꿨다. 미국 IBM 개발자 채용 인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대학 학위 요구 사항을 제거하고 역할에 맞는 직무 요건을 재작성했다. 최근 5만5000명의 기술 직군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아마존은 재직 공백이 있는 사람 가운데 퇴역 군인과 군인 배우자, 직장으로 복귀하는 부모, 장애인을 포함하도록 채용 프로그램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전과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던 관행을 폐지했다. 규모가 작은 식당 체인점들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점주가 직접 모든 구직자를 대면해 선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하반기 들어 미국 고용지표는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미국 비농업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 증가했다. 이 수치는 다우존스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72만명)를 50만명 가까이 하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외에도 구직자와 기업 간의 미스 매칭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300개·3000개·1만명…‘대한민국 클라우드 대전환’ 짚어보니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 갈무리[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6일 제14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전략위)에서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2022~2024)은 공공·산업 전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우선 이용, 소프트웨어(SW) 산업의 클라우드 전환 및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 강화, 데이터·인공지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정부는 △공공 이용 디지털서비스 300개 확충 △국내 클라우드 전문기업수 3000개 달성 △클라우드 인재 1만명 양성으로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마련해 차질없이 이행한다는 계획이다.◇‘민간 클라우드 퍼스트’ 본격 활성화과기정통부는 현재 클라우드 생태계가 기업이 빌려 쓰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이나, 외산 기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으로 분석했다. 경쟁력 있는 SaaS와 국내 기업 수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고려해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를 앞세워 공공서비스 혁신과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를 꾀한다.우선 공공 부문 대상 컨설팅을 지원하고 클라우드 전환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선정해 혁신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공공 수요 기반의 SaaS 개발을 지원하고 공공부문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확충, 서비스 이용료 지원 등을 통해 SaaS 이용 확대를 이끈다. 조달체계 혁신도 함께 진행한다. 공공부문 담당자의 구매 면책 등이 가능하도록 디지털서비스의 혁신 제품 지정 확대하고 공무원 정보화 교육과정 등에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내용을 반영한다. 제도 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계약 담당자의 인식 전환을, 계약 실적 공개 및 계약과정 관리 등을 통해 계약 투명성도 제고한다.클라우드 대전환으로 변화하는 미래상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클라우드 기업 집중 지원…민·관·학 협력 강화정부는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 보안 취약점 점검 등을 지원해 사이버 침해 위협 대응역량 강화하고 기업의 보안인증 획득 지원을 위한 교육 및 가이드라인 제공, 사후평가 방식을 개선해 기업 부담을 완화할 계획도 내놨다.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를 이끌 기술과 서비스 분야로는 △서버 가상화 기술(컨테이너) △개발프로세스자동화도구(데브옵스) 등 플랫폼 핵심 기술과 △인공지능,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등 융합 서비스를 점찍었다.정부가 클라우드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제공하고 인공지능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연구개발 사업 수행 시 클라우드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연구개발혁신법 하위고시 등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우선 검토하는 절차를 마련한다.‘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규제 개선도 예고했다. △데이터센터 부설주차장 설치기준 완화(개정 주차장법 시행령 시행) △데이터센터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 온실가스 배출부담 등에 대한 규제 완화 추진 등이다.인재 양성은 클라우드 부트캠프(교육과정 도입 희망 대학 지원), 고용연계 인턴십 등 민·관·학 협력을 강화한다. 민간 교육전문기관과 매칭을 지원해 클라우드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송경희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공공 부문에서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300개 정도 늘리게 되면 이용자 폭주에 따른 유연한 대응과 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서비스들을 이용한 공공부문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전문기업 수도 늘려 생태계를 확장하고 현 5000명 정도 인력에 더해 3년간 1만명을 양성해 업계에 필요한 인력을 제공해주겠다”고 말했다.
- [이상미가 전하는 아트테크]미술시장에 본격 활용되는 NFT
- 2021년 6월 11일 온라인 경매사이트 조라에서 약 45억원에 낙찰된 ‘도지’ 밈의 원작 사진. (사진=knowyourmeme.com)[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밈’(Meme)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밈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웃고 즐길 수 있는, 짧은 영상, 사진 그리고 언어를 뜻한다. 2021년 6월 11일 온라인 경매사이트 조라에서 ‘도지’ 밈의 원작 사진이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1,696.9이더에 낙찰됐다. 시가로 무려 400만 달러(약 45억 원)에 팔린 것이다. 밈 관련 NFT 판매액으로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NFT를 경매에 올린 사람은 도지 밈 원작자인 사토 아츠코 씨이다. 그는 도지 밈에 나오는 시바견 ‘카보수’의 주인이다. 도지 밈의 인기에 힘입어 이 밈을 본뜬 암호화폐 도지코인도 만들어졌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도지코인의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밈과 관련된 NFT가 자주 만들어진다. 또한, 심심찮게 판매도 된다. 이런 NFT를 두고 웹사이트 ‘밸류어블스’는 “온라인 갤러리에 전시하고, 재판매할 수 있다. NFT는 야구 카드에 선수 사인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평가한다. 종이로 된 야구 카드는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 여기에 직접 선수의 사인을 받게 되면 희소성과 값어치가 올라가게 된다. NFT로 만든 디지털 자산에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는 NFT가 미술시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이유를 찾아보자. ◇ 미술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NFT올해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NFT 미술품이다. 세계적인 예술가인 데미안 허스트와 무라카미 다카시가 NFT 물결에 동참하면서 이들의 SNS에서 ‘민팅’(minting)했다는 말도 자주 들려온다. 디지털 저작물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거쳐서 NFT화하는 것을 민팅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박하사탕을 일컬어 민트향이 난다고 하는데, 민트(mint)에는 ‘화폐를 주조하거나 발행하다’라는 또 다른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SNS상에서 ‘민팅’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디지털 저작물을 NFT로 만들었다고 쉽게 이해하면 된다. NFT가 미술시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술계에서는 그동안 예술작품이 각기 고유한 매력을 가졌음에도 알려지거나 유통되기 어려웠다. 기존 미술시장은 창작물을 만드는 작가는 많지만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1·2차 시장인 화랑, 경매 회사, 아트페어가 존재하고 있으나 실력이 검증된 작가이거나 인지도가 높은 작가에 치중돼 있어 사실 대학을 막 졸업하거나 작가 경력이 낮은 신진 작가들은 설 자리가 없었다. 유명 작가라서 해서 문제가 없던 건 아니다. 오히려 유명세를 등에 업은 작가의 작품을 위작이나 모작으로 만들고 이를 진품이라고 속여서 유통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미술계에서 종종 들려오는 ‘위작’ 소식은 반 고흐나 이중섭 같은 유명 화가들에게 따라오는 꼬리표나 마찬가지였다.그렇다면 한계가 있는 기존 미술시장에 NFT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블록체인 기술 활용하는 NFT의 장점전문가들은 NFT가 미술시장을 혁신하는 이유로 먼저 블록체인의 비가역성, 투명성을 꼽는다. 비가역성은 ‘변화를 일으킨 물질이 본디의 상태로 돌아오지 아니하는 성질’이라는 뜻으로, 쉽게 말해 다시 원상태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술작품을 민팅해서 NFT로 만들면 조작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물론, 민팅은 저작권을 가진 자만 허용된다. 저작권이 없는 경우에 민팅할 경우 저작권법을 어기게 된다.NFT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희소성이 NFT화된 예술품에 가치를 더하게 된다. 제한된 수의 사본을 발행하고 이 소유권을 증명하는 고유 블록에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이로써 작품의 진위를 보증해준다. 디지털 아트는 복제가 쉬워 위작 논란의 여지가 많은 편인데, 작품이 NFT화 되면, 해당 작품의 진위성을 증명하는 고유번호가 생성된다. 이전에는 작품의 원본이 하나만 존재했지만, NFT를 통해 작품 원본의 개념도 바뀌었다. 원본이 10개라면 10개 모두 각각의 고유 토큰이 부여되기 때문에 복사본 모두 원본의 고유성을 인정받는다. 케빈 아보쉬의 작품 ‘포에버 로즈’(Forever Rose). (사진=www.dpreview.com)NFT를 이용하면 거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분산형 구조가 그대로 쓰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 작품은 불법 복제가 어려워지기에 콘텐츠 저작권 보호가 수월해지고 불법 콘텐츠 유통, 저작권 권리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무한 복제가 쉬운 디지털 공간에서 돈이 복사돼 돌아다니면 가치를 잃기 쉽다. NFT는 블록체인이란 디지털 장부에 소유권을 기록해, 해당 NFT 소유자를 증명할 수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NFT를 전송하면, 블록체인에 이 거래 명세가 기록돼 소유자가 나라는 걸 증명하는 방식이다. NFT의 생성정보와 거래 명세는 발생할 때마다 기록되고, 장부는 투명하게 공개된다. ◇ 미술시장 바꿀 혁신 기술NFT는 디지털 창작물의 자유로운 복제와 유통을 허용하면서도 원본의 가치를 증명하고 소유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어, 사진, 영상, 미디어 아트 등 디지털을 활용하는 예술품에 적합하다.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고가의 작품도 여러 사람이 나눠서 소유하거나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어 미술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 2018년 2월 아일랜드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는 ‘포에버 로즈’(Forever Rose)라는 작품을 10명의 구매자에게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 원)에 팔아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로즈(ROSE)로 불리는 ERC-20 기반의 토큰으로 NFT는 아니나, 미술품이 세계 최초 블록체인과 결합한 첫 판매 사례이다. 평범한 장미를 찍은 이 사진이 이렇게 큰 가격에 거래된 건 작가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선물 프로토콜 기프토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했기 때문이다. INK 재단, 블록체인 자문사인 TLDR 등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에서 7명과 개인 구매자 3명 등 총 10명이 작품가를 10%씩 나눠 냈다. 이들은 작가가 발행한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포에버 로즈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단, 디지털 파일 원본은 작가가 갖고 저작권과 배포권도 작가 소유이다.3차원 가상 세계인 ‘크립토복셀’에서 전시 중인 작가 제니 파사네의 전시장 모습. 관람자는 직접 전시장을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사진=www.cryptovoxels.com)블록체인을 통해 무한복제가 가능했던 일반 디지털 사진과는 달리 세상에서 하나뿐인 예술품이 된 것이다. 케빈 아보쉬는 포에버 로즈로 번 100만 달러를 민간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하면서 다시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NFT는 간편한 발행 절차를 갖추어 작가와 컬렉터 모두의 시장 진입을 활성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NFT마켓이 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민팅에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코인으로 민팅을 위한 수수료인 ‘가스비’를 내기만 하면 된다. 이때 작품명, 창작 일자, 작품설명, 희망 가격, 로열티 등 세부 계약 조건을 입력하면 된다. 특히 로열티의 경우, 창작자의 작품이 재판매될 때마다 10~15%의 로열티를 받도록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블록체인상에서 소유자가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대금을 작가에게 보내게 된다. NFT 미술품도 음원처럼 창작자가 로열티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정 NFT마켓에서 민팅한 NFT는 다른 마켓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니, 한 번만 민팅하면 된다.이로써 코로나19로 전시가 어려워지면서 침체한 미술계에서도 NFT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들어둔 작품을 민팅하거나 아예 새로 디지털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들은 3차원 가상 세계인 ‘크립토복셀’(cryptovoxels)이나 ‘온사이버‘(oncyber) 등을 통해 온라인 전시회를 연다. 예술가들의 전시 방법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컬렉터들이 예술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컬렉터들은 직접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하지 않고 미술 작품을 집에서 관람하면서 클릭 한 번으로 예술품을 바로 소유할 수 있다. 계약서의 기능은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여기에는 창작자, 현재 소유자, 판매 날짜, 가격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된다. 예술가들에게 오프라인 전시 장소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돕던 화랑들은 작가들이 NFT 미술시장에 전면으로 나설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전통적인 1차 미술시장인 화랑들의 역할이 바로 축소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금과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4차 산업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에서 발현된 NFT는 미술시장과 만나 혁신을 이루고 있다. 다음 편에는 국내외 NFT미술품 판매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이상미 이상아트 대표는...2010년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통신부에서 프랑스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시기획사인 이상아트(주)의 대표이사이자 유럽 문화예술콘텐츠 연구소 소장으로 예술감독, 전시기획자, 칼럼니스트, 강연자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숭실사이버대, 2021학년도 2학기 추가모집 결과 발표
- [이데일리 이윤정 인턴기자] 숭실사이버대는 2021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추가모집 결과 역대 최고 지원율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숭실사이버대 입학학생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 숭실사이버대의 2021학년도 2학기 추가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하였으며 입학원서 제출인원을 집계한 결과 지원자 수가 작년 대비 74% 이상 증가하여 역대 최고 지원율을 기록했다.(사진제공=숭실사이버대학교)곽지영 숭실사이버대 입학학생처장은 “앞서 7월 9일에 마감한 2학기 정시모집은 일반전형과 학사편입전형 위주로 높은 지원자 수를 보인 반면 이번 2학기 추가모집은 공무원과 직장인 대상의 산업체위탁전형과 군인 대상의 군위탁전형 그 외 장애인전형, 교육기회균등전형, 농어촌특별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등에서 높은 지원자수를 보였다”며 “또한,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자신이 원하는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강의와 시험, 과제제출 등 모든 학교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 코로나19로 급부상한 언택트 교육 트렌드에 부합하여 지원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숭실사이버대는 지난 1997년 설립되어 올해 개교 24주년을 맞이하는 정규 4년제 고등교육기관이다. 졸업 시 정규 4년제 학사학위와 국가공인 및 학교인증의 다양한 자격증 동시 취득이 가능한 온라인 교육기관인 만큼 자기계발 및 업무역량 강화를 원하는 직장인이나 학교에 다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주부 등 다양한 계층과 나이대의 입학생들이 재학 중이다.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고자 오프라인 대학의 4분의1 수준의 등록금을 책정하고 입학·일반·성적·교역자·공무원장학과 군장학(군인 및 군가족), 산업체위탁교육장학, 장애인장학, 농어촌특별장학, 북한이탈주민장학 등 다양한 전형별 교내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까지 이중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최첨단 이러닝 시스템과 콘텐츠 개발에 힘써오고 있는 숭실사이버대학은 수강과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DIY형 개인화 마이페이지, 주요 공지 PUSH 알림, 모바일 학생증 등 편의성 높은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연동 LMS 하이브리드 어플리케이션 및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숭실사이버대 종로캠퍼스에 조성한 최첨단 자동화·방송 스튜디오에서 강의 녹화부터 서버 업로드, 온라인 강의 서비스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원스톱 이러닝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여 콘텐츠, 서비스, 시스템 분야의 다양한 인증과 상을 수상한 바 있다.한편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숭실사이버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2학기 추가모집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합격자 등록기간은 24일부터 26일까지이며,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입학상담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