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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 롯데건설에선 기본이죠"
  • [일자리가 희망이다]"아빠 육아휴직, 롯데건설에선 기본이죠"
  • △롯데건설은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자녀돌봄휴직 등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의 행복한 가정이 업무효율성과 로열티를 제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롯데건설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철학에서다. 사진은 이민재 사원, 김선일 대리, 김동완 책임, 이영주 대리, 연현석 책임, 이진형 대리.[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어느 날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나도 아이를 처음 가지고 처음 키워보니 앞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지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당신이 옆에 있으니 이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고맙다’고…”김동완 롯데건설 책임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첫 아이를 출산한 아내와 갓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24시간을 함께 보냈다. 회사생활을 할 때는 아내와 아이가 종일 어떻게 보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직접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고 아내가 아이를 돌볼 동안에는 집안일을 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일들이 점차 손에 익고 일상이 되면서 복직한 지금도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가 저녁 식사 준비를 할 동안, 김 책임은 아이를 돌보는 분업시스템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롯데건설은 남성에게 육아휴직 제도를 최소 한 달간 의무적으로 보장해주고 있다. 출산 경조비 지급과 동시에 육아휴직 대상자로 이름을 올려 반드시 쓰도록 조직적으로 분위기를 독려한다. 임금도 첫 한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육아휴직 제도는 사무직·현장직 관계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비정규직도 대상이다.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결과 총 57명의 남성 임직원이 지금까지 이 제도를 이용했다. 지난해 11월 육아휴직을 하고 온 김선일 대리는 “신생아를 돌본다는 건 집 밖으로는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아기에게만 맞춰서 사는 것이다”라며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시간이 없었으면 엄청 싸웠을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여성들은 최대 2년간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예비 1학년 자녀를 둔 여성은 육아휴직과 별도로 최대 1년간 자녀입학 돌봄휴직을 할 수도 있다. 아이가 부모의 도움을 가장 원하고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에 부모가 아이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일이 내 생활을 모두 잠식해버리면 회사 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며 “회사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에 설치된 직장어린이집에서 한 직원이 아이와 함께 선생님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출산 후 9개월간 육아휴직을 한 후 복직한 이영주 대리는 ‘맘스힐링스쿨’(Mom‘s Healing School)을 기억에 남는 제도로 꼽았다. 롯데건설은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남성 임직원을 대상으로는 대디스쿨(Daddy School), 복직한 여성 임직원을 대상으로는 맘스힐링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대디스쿨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아빠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알려주는 교육이라면 맘스힐링스쿨은 긴 휴직 후 사회생활로 복귀하는 엄마들을 위한 맞춤형 조언을 해준다. 이 대리는 “자신과 같은 입장에 있는 직장인 엄마들이 모여 얘기를 하다 보니 다들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어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며 “심리 상담도 받고 대화법, 스타일링 등 다양한 조언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이 대리는 현재 유연근무제를 신청해 정해진 출근 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9시에 출근한다. 유연근무제 신청 이전에는 7시 30분까지는 회사에 왔어야 했던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출근 시간이 1시간 30분 늦춰진 셈이다. 이 대리는 “이전에는 5시 40분에는 일어나 아기 얼굴도 못 보고 나와야 했다”며 “복직 후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몸이 너무 아팠는데 유연근무제를 적용한 이후에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생활에도 활력이 솟는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롯데건설은 오전 8·9·10시 중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장려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출·퇴근 시간이 다른데 제대로 운용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정착해 제도 도입 후 지금까지 3442명(중복 포함)이 이 제도를 경험했다. 외주 부문 건축토목팀에서 근무하는 연현석 책임은 “팀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우리 팀의 경우 자신이 맡은 일을 개별적으로 해 유연근무제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자신의 페이스대로 일할 수 있어 운동하거나 학원을 하는 등 자기계발도 하고 업무 효율성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롯데건설은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PC 오프제를 추진 중이다. 퇴근시간이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고 야근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신청을 해 부서장 등이 결제를 올려야 한다. 야근이 상습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롯데건설 인사팀 관계자는 “오래 앉아 있다고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시출근 칼퇴근’ 문화가 정착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롯데건설은 지난해 수유실을 포함한 여직원 휴게실을 오픈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밖에도 롯데건설은 본사 인근에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모성보호시설(수유실)을 포함한 여직원 휴게실을 새롭게 오픈했다. 아울러 매주 수·금은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전 직원이 모두 정시 퇴근한다. 직원들의 생일, 결혼기념 등에는 대표이사 인사말과 선물을 제공하고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콘도 숙박과 여비 등 가족여행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입학 시즌에는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두고 있는 임직원에게, 수험시즌에는 고3 수험생 자녀를 두고 있는 임직원에게 선물을 지급한다. 이 대리는 “출산했을 때 기저귀, 분유 등을 받기로 했는데 일하는 엄마로서 어깨가 으쓱해졌다”고 회상하기도 했다.일과 가정의 양립은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로열티 제고로 이어진다. 현재 롯데건설의 근속 10년 이상 장기근무자는 1200명을 넘어선다. 회사 관계자는 “10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에게는 5년에 한 번씩 유급휴가와 휴가비, 호텔 상품권 등을 지급하고 있다”며 “성과를 위한 경쟁도 중요하지만, 동료 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성장하기 위해 모두 화합할 때 더욱 멀리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18.04.09 I 정다슬 기자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외
  • [200자 책꽂이]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외
  •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김서화│276쪽│미디어일다)‘미투’ 운동으로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던 성폭력·성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넘쳐나는 육아서 중 성평등 관점에서 기술한 성교육 책은 찾기 힘든 현실. 저자인 엄마가 초등학생 아들과 성을 주제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성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다. 성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성교육을 강조한다. ▲스웨덴은 한국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라스르 다니엘손·박현정│320쪽│한빛비즈)2011년부터 4년간 한국인의 일상을 바라본 전 주한 스웨덴 대사와 30여년간 주한 스웨덴대사관에서 스웨덴인과 함께 일해 온 이가 서로의 나라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했다. ‘이상적인 복지국가’로만 알려져 있던 스웨덴을 사람들의 소소한 성향부터 문화·경제·외교 등 다양한 주제로 담아 ‘행복한 나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지금 바로 회계에 눈을 떠라(야스모토 다카하루│256쪽│한스미디어)회계를 제대로 알고 잘 이용한다면 더 나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 회계수치로 명확한 목표를 세운다면 그 목표에 훨씬 빠르고 쉽게 도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회계를 외면하는 것은 ‘어렵다’는 부담 때문이다. 유니클로·아스쿠르 등 일본 주요 대기업에서 30년 이상 일한 저자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딱 필요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회계 정보를 안내한다. ▲압록강 블루(이정│360쪽│서울셀렉션)10년 가까이 분단문학을 해온 작가가 서울과 평양, 중국 동북지방을 오가는 오랜 취재 끝에 내놓은 장편소설, 남북합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남한 감독과 북한 연출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서로 다른 체제 사이의 고뇌와 갈등을 묵직하게 다루면서도 로맨스와 유머를 가미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남북문제를 오래 다뤄온 작가의 경험과 지식도 돋보인다.
2018.04.04 I 장병호 기자
양평 여긴 몰랐지? 봄 소풍 장소 구둔역 폐역
  • 양평 여긴 몰랐지? 봄 소풍 장소 구둔역 폐역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봄 소풍 가기 좋은 날, 햇살이 예쁜 날 양평으로 향했다. 지금의 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유, 그 이유 끝에 시간 속 여행이 떠올랐다. 무작정 내비게이션에서 구둔역을 입력하고 봄 노래를 부르면 도착했다. 이곳은 꼭 1년 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그날의 기억이 좋아, 사람이 좋아 기억에 남았다. 오래된 폐역에서 나는 무엇을 느낀 것일까? 지금 돌아보면 이정표도 없는 우리 인생에 가끔은 정차해 지금의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이 그때다. △양평 구둔역 폐역은 어떤 곳인가?구둔역은 양평에서도 깊숙한 지평면 일신리에 있는 폐역이다. 이곳을 2016년 12월 2일 다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약 2년의 준비 기간을 통해, 민간에서 폐업된 간이역을 재생한 사례가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투자하고 운영하는 이곳은 철도공사 자산으로 8년간 농업법인 마을 공동체에서 임대해 새로운 여행지로 정상화하고 있다. 구둔역은 약 100가구가 사는 시골 마을로 중앙선 양평과 원주 구간을 개통하면서 설치한 역사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어 다양한 농촌문화예술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구둔역이 문화재가 된 이유는 건축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대합실 목조 천장 틀은 77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겨낼 만큼 견고하게 설계되어 지금까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대합실 긴 나무 벤치와 매표창구, 열차 시간표도 수십 년 옛 모습과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 구둔역을 맡은 김영환 구둔역 지킴이를 다시 만나다.1년의 세월 동안 구둔역은 다양한 시도와 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 연을 이어가고 있다. 구둔역 지킴이 알래스칸 말라뮤트 몽구는 2살이 되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애정도 많다. 그래서인지 몽구는 이곳의 유명스타다. 몽구와 눈인사를 하고 까몽이네 카페로 들어선다. 김영환 구둔역 지킴이가 그곳에 있다. 2015년 10월 1일 자로 이 곳을 계약하면서 구둔역 재생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묵묵히 그 힘든 길을 걷고 있는 분이라 더욱 존경스럽고 응원하고 싶다.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그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약 3만명 정도의 사람이 다녀갔다. 아이유의 촬영 이유 더 많은 사람이 자연 그대로의 이곳을 많이 찾아와 새로운 사람과 만남이 즐겁다”고 말한다. “화려하지 않은 이곳의 시간의 멋을 알아봐 주는 분들을 보면 감사하다”, “그분들이 이곳에서 소중한 시간을 만들고,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긍정의 에너지를 찾기를 바란다.”는 지킴의 말이 나에게도 자극제가 되었다.△ 구둔역 엄마의 도시락 탄생스토리구둔역 엄마의 도시락에 대한 이야기다. 구둔 마을에살고 계시는 어르신이 오래전 이곳에서 일한 역무원의 가슴 아픈 사연을 풀어놓고 가셨다고 한다. “구둔 마을에 역무원 아들과 함께 사는 엄마는 매일 같이 따뜻한 도시락을 주기 위해 같은 시간에 아들을 찾아왔다고 한다. 어느 날 불의의 열차 사고로 아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엄마는 떠난 아들을 생각하며, 매일 구둔역에 도시락을 놓고 가셨다”라는 실화를 들려주셨다.그 이야기를 들은 구둔역 지킴이는 엄마의 따뜻한 도시락은 구둔역의 시간 여행 속으로 합류시켰다. 실화를 바탕으로 우리가 모두 간직한 엄마에 대한 가슴 뭉클한 추억은 도시락으로 이어졌다. 그 이후 구둔역에는 엄마의 도시락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추억의 사각 도시락에 볶은 김치, 시금치, 멸치, 단무지, 옛날 소시지는 흰쌀밥 아래 숨겨져 있어 처음에는 몰랐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 계란 후라이로 완성된 도시락과 콩나물국은 든든한 한끼가 된다. 주변에 먹거리가 없어 불편했던 분들을 위해 기차 떡볶이와 사발면, 허니버터 브레드 등 메뉴가 추가되었다.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듯 구둔역을 이끌어 가시는 분들이 늘어났다. 빈 손으로 봄 소풍가기 제격이 장소.햇살 좋은 날, 엄마의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롭게 오래된 시간의 매력에 빠져들기 충분하다. 황금 티켓에 저마다의 소원이 있다. 조약돌에 새겨진 사람 냄새 나는 글귀들 ‘영원히 행복하길, 우리 가족 항상 행복하게 해주세요’ 그 많은 글 중에 가족에 대한 건강, 행복, 사랑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가장 많다. 이 글을 적는 순간만은 가족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기에 그날의 추억은 따뜻함으로 기억된다. △ 구둔역의 또 다른 에피소드까몽이네 카페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수컷 고양이 ‘백설기’“얼마 전 구둔역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산 고양이들과 치열과 결투가 있었다. 결투 끝에 얼굴에 상처에 생겼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계속 누워있다. 백설기의 맹활약 덕분인지 그 뒤로 산 고양이가 역 주변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잠자는 백설기 얼굴에 정말 발톱으로 할퀸 자국이 선명했다. 아프겠다. 구둔역을 지켜낸 백설기에 애정 어린 손길로 쓰담 쓰담 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빨리 나아라”△ 구둔역의 희망 메시지황금 티켓을 들고 400년 된 소원의 나무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 언젠가를 기약하며, 우리의 소원을 걸어둔다. 철길 위를 걸어보며 지금의 나를 들여다본다. 기차는 약속의 장소, 막연한 설렘의 장소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아픔의 시간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이기도 한 곳, 두 팔 벌려 철길 레일 위를 걷기 위해 중심을 잡아본다. 한참을 연습해야 바른 자세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인생은 작은 것 하나부터 쉽게 이루어지는 게 없다.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고백의 정원은 지금의 마음을 시간으로 가리킨다. 행복은 길게 시로, 사랑은 분단위로, 걱정은 짧은 초로, 행복 시, 사랑 분, 걱정 초 그날의 마음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연인들의 고백도 이어진다. 반추의 마당에서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아도 된다. 거울 속 하늘이, 내가 함께 있다. 하늘만 올려다보지 말고 가끔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내 모습이 어떤지? 나는 잘 가고 있는지? 환상열차의 종소리에서 행운의 시간을 알린다. 잔잔한 울림이 있는 소리는 행운, 희망을 위해 힘찬 출발을 알린다. 향기로운 들꽃이 피고, 철길 주변 벚꽃이 휘날리는 계절이면, 따뜻한 엄마의 도시락처럼 시간속 여행은 사랑이 듬뿍 담겨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의 봄처럼. 매주 화요일 휴무 (연휴 또는 공휴일 화요일은 영업) 이용시간 평일 9시~6시 / 주말,공휴일 9시~8시
2018.04.02 I 심보배 기자
기대 없이 갔다 '대박'..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 기대 없이 갔다 '대박'..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마음껏 뛰어라, 소리쳐라, 무엇을 하든 자유롭다. 연 분홍색으로 스카프를 한 엄마와 딸은 강변 산책을 즐긴다. 개구쟁이 남자아이는 신발을 벗고 잔디 위를 신나게 달린다. 아이들이 공놀이하자 아빠의 응원이 이어진다. 양말은 흙투성이가 되고, 두 볼은 붉게 달아오른다. 하늘에 문어 연, 독수리 연, 가오리 연은 춤을 준다. 눈 감고 봄 햇볕 아래 일광욕을 즐긴다. 뼛속까지 따스한 온기가 스며든다. 부지런한 가족은 강 전망에 텐트를 치고, 봄 소풍의 꿀맛, 김밥, 빵, 초콜릿, 커피, 밀랍 떡, 국화빵으로 풍성한 시간을 보낸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서 아이들은 마음은 이미 야외로 나가 있다. 금요일이면 질문이 쏟아진다. 아빠 내일 뭐 할거야. 어디가. 난감하다. 딱히 갈만한 곳도 없고 무작정 나서러니 아이들의 불만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이럴때 누가 여기 괜찮아 추천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전 기대 없이 가본 양평 ‘리버마켓’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만들고, 놀고, 꿈꾸고가 슬로건인 리버마켓은 가족들 최고의 놀이터였다.문호리 리버마켓은 2014년 4월부터 첫 장터가 열렸다. 북한강 변을 따라 1,2km 구간에 예사롭지 않은 하얀 천막이 있다. 그 속에 한 달에 1번 주말에만 열린다. 정확한 일정은 자체 페이스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탐나는 물건과 먹거리, 체험이 가능한 번개 시장이다. 이곳은 서울 인접 지역으로 특히 외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제2의 고향으로 마을 모두가 행복하게 살 방법이 없을까? 라는 고민 끝에 자발적인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130여 개의 셀럽으로 시작해 그 규모는 배가 넘었다. 직접 생산한 제품, 수제먹거리, 도자기,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소풍 같은 하루를 함께 보낸다. △리버마켓 속으로 들어가자서울에서 문호리까지는 춘천 간 고속도로가 편리하다. 국도를 이용해 문호리까지 오면 다시 먼 길을 유턴해서 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서종 나들목에서 내려 문호리 방향으로 목적지까지 약 3km 정도다. 주말이면 이 거리가 매우 혼잡하다. 막히는 차 안에서 큰 아이가 창문을 열고 손을 내민다. “엄마 창밖으로 손을 내미니까 바람과 손을 잡은 것 같아”라고 하자, 둘째 아이는 “창문을 열고 입을 뻐끔뻐끔 하니 오늘의 맛은 사랑에 맛이다”라고 개구쟁이처럼 말한다. 마음이 봄과 닮은 아이 참 예쁘다.요즘 즐겨 듣는 볼 빨간 사춘기의 “좋다고 말해”를 함께 부르며 문호리 “테라로사”를 지나 리버마켓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다. 주차안내는 마켓의 셀럽이 순번을 정해 직접 안내를 한다. 주차장에 들어와도 주차 행렬은 이어진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다. 간신히 발견한 빈 곳에 주차하고, 투어에 앞서 사전 준비물을 꼼꼼히 챙긴다. 카메라, 운동화, 돗자리, 현금, 가방, 셀카봉을 들고 입구에 들어섰다. △리버마켓 오감으로 즐기자.하늘 같은 옷장,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디자인 옷 가게다. 풍경 만들기에는 아이들이 도자기에 예쁜 컬러로 색을 칠한다. 손수 빚은 도자기 제품들도 많다. 집 식탁에 두고 싶은 그릇, 손맛이 느껴지는 커피잔, 화병을 보며 어떤 것을 사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발걸음은 앞을 향하는데 마음은 계속 뒷걸음질 친다. 후각은 커피 향에 빠진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본주네 더치커피, 연이어 TV에서 보았던 터키식 모래 커피 ‘에딧의 커피 스토리’에서 멈춰 선다. 사람들이 신기한 듯 모래 커피를 구경하고 있다. 모래 온도는 300도 이상이라고 한다. 물과 원두를 넣고 올려놓으면 거품이 올라온다. 거품이 넘치지 않게 온도조절을 해, 두세 번 거품이 오르면 잔에 넣어 먹는다. 일반 커피 맛과 달라 이색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호기심에 먹어본다. 가래떡 구이 콘은 착한 가격, 천원이라 빨리 매진된다. 오후 늦은 시간이면 매장에서 맛볼 수 없다. 영원한 인기 코너 달고나 만들기, 순서를 기다려 달고나를 만들어 본다. 하트, 별 모양을 만들고 조심스럽게 하트 모양만 떼어낸다. 완성하는 것보다 실패가 많다. 그래서 2번씩 만들어보는 아이도 있다. 둥근 부분에 얼굴을 대고 아이들은 “뻥치시네’ 를 외치고, 엄마는 사진을 찍는다. “뻥이요” 소리와 함께 하얀 밥알들이 하늘위로 튀어 오르고, 구수한 냄새와 하얀 김은 모락모락 피어 사라진다. “뻥치시네” 간판이자 재미있는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건강을 위한 먹거리가 많다. 작은 아이가 ‘달수네 오미자’ 가게 앞에서 오미자차를 사자고 한다. “오미자차 맛이 어떤 건지 알겠어? 어 몇 번 먹어봤잖아. 그리고 외할아버지와 철쭉 축제에 갔을 때 먹어봤지, 그때 엄청 맛있어서 기억에 남아” 그랬다. 기억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좋았던 추억은 재생된다. ‘밀랍떡’ 언제 만들었나? 오래전부터, 알 수 없다는 뜻이겠지? 밀랍 떡은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맛의 방주’에 등재된 먹거리다. ‘맛의 방주’는 글로벌 푸드로 소멸 위기에 처한 종자나 식재료를 찾아 목록을 만들어 기록함으로써 향토 음식을 지켜나가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다. 특정 지역에 농민이나 소규모 가공업체에 의해 제한된 양을 생산한다. 밀랍은 일벌의 배 아래쪽에 분비되는 노란색 물질로 향균 성분도 뛰어나고 소화가 잘된다. 직접 재배한 쑥, 찹쌀, 밀랍, 들기름으로 섞어 만들어진다. 그날 기다리는 줄이 길어 먹어보지는 못했다. 다음번에는 꼭 그 맛을 보리라, 그 남자의 치즈 가게 앞을 지날 때 왜? 그 남자가 안보이지? 조금 이따 짠 하고, 그 남자분이 나타났다. 우린 서로 보면서 머 쩍은 미소를 보였다. 정직한 두부는 국산콩 100%로 만든 수제 두부다. 떠먹는 생 순두부도 있다. 엄마가 만들어 준 두부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THE VERANDAH의 풍경은 마치 하우스 웨딩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봄꽃 화분 하나 들고 여유롭게 시장 나들이를 즐기다 꽃을 파는 ‘문호리 꽃집’ 사랑스러운 웨딩 테마에 시선을 간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다양하다. 이색 마켓으로 소풍 나온 외국인 가족,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가족, 등산 갔다 들린 커플, 봄 옷차림의 20대 젊은 커플, 애견동반인과 중년의 부인들까지 시장은 인파로 가득하다. 마켓을 지날 때마다 지갑은 계속 열리고, 사고 싶은 물건은 늘어나고, 밑천은 바닥이 난다. 푸른색 그릇, 노란색 원피스, 가죽 가방, 수제 초콜릿, 디자인 소품들이 자꾸 눈에 들어와 속상하지만 보는 즐거움을 막을 수는 없다. 또 다른 재미를 찾았다. 셀럽들의 간판이 예사롭지않다. 개성 넘치는 간판을 둘러봤다. 예쁜말 간판이 너무 많다. 샘에 비친달, 바람개비들이 꿈꾸는 세상, 꿈꾸는 인형, 마링앤코코, 보리나무, 세요각시, 손거미, 따사로운 정원, 핑크테이블, 꼬매질, 뻥치시네, 어서오슈, 맘딸, 수소달고나, 밥이 브라운, 흙투성이 등 간판 크기, 재질, 글씨체, 구성도 제 각각이다. 마켓을 처음 시도한 사람들의 마음이 이처럼 다양하고 따뜻했으리라. 행복하게 만들고, 즐겁게 놀며,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이곳에서 행복한 사람의 추억은 머지 않아 다시 재생된다.
2018.03.30 I 심보배 기자
‘마더’, 새 연구원 이보영의 비밀
  • [비하인드TV]‘마더’, 새 연구원 이보영의 비밀
  • 사진=‘마더’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우리 엄마는 새 박사에요.” 지난 15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에서 새(鳥)는 중요하다. 원작처럼 주인공 수진(이보영 분)은 철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다. 윤복(허율 분)를 만나기 전까지 아이슬란드 조류학 센터가 그의 목표였다. 부모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윤복은 떠나고 싶은 마음을 새에 투영한다. ‘수’와 ‘진’이란 이름의 새를 키우는 수진의 친엄마 홍희(남기애 분), 새를 좋아하는 의사 진홍(이재윤 분) 등 주변 인물들도 새라는 키워드로 읽힌다. 그만큼 ‘마더’에선 새가 등장하는 장면이 다수였다. 1회 첫 장면을 연 철새 도래지를 비롯해 중요한 순간 새가 등장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입양으로 다시 만난 수진-윤복 모녀는 함께 철새를 바라보며 재회의 행복을 만끽했다. 6회에선 청도요가 화면을 채웠다. 진홍은 수진의 손을 치료해준 후 수진-윤복 모녀에게 청도요를 보러가자고 했다. 위장의 명수인 이 겨울새는 마치 수진을 연상시킨다. 진홍의 배려 덕분에 고요한 계곡에서 청도요를 홀로 마주한 수진은 홍희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추스른다. 그렇다면 희귀조인 청도요 등장신은 어떻게 촬영했을까. 연출을 맡은 김 PD는 “새는 물론 컴퓨터 그래픽(CG)”라며 “좋아하는 장면인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너무 추워지면 계곡이 얼어붙기 때문에 순서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촬영했다”고 답했다. 실제 이보영은 청도요를 만나지 못한 셈이다. 이밖에도 수많은 새가 등장했지만 진짜 새가 등장한 신은 1회 철새 도래지신 뿐이었다. 김 PD는 해당 장면을 촬영할 당시에 대해 “CG가 필요 없을 만큼 인상적인 풍경이었다”고 떠올렸다.클로즈업 된 청도요가 자연스럽게 보인 이유는 충분한 사전제작 기간에 있었다. 아역이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마더’는 ‘쪽대본’과 ‘생방 촬영’ 없이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PD는 “결국 시간이 중요하다.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면서 “누군가 한 사람의 의지로만 가능하진 않지만, 달라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했다.이밖에도 처음 대본과 다르게 구현된 공간이 있다. 후반부 주된 사건이 벌어지는 차영신(이혜영 분)의 집이다. 우아한 침실과 세련된 거실, 동화에 나올 법한 온실 등 화려한 세트가 눈길을 끈다. 김 PD는 “원래 온실이 아닌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드라마에서 실내와 실외 연결되는 장면은 촬영이 쉽지 않다. 한쪽은 세트, 한쪽은 야외이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고심 끝에 세트 한편에 온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진=‘마더’ 방송화면 캡처
2018.03.25 I 김윤지 기자
‘황금빛’ 서은수 “평범함 장점…수수하단 말 좋아요”(인터뷰)
  • ‘황금빛’ 서은수 “평범함 장점…수수하단 말 좋아요”(인터뷰)
  •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제 장점이요? 평범함이 아닐까요. 수수하단 말이 좋아요. 오래 볼 수 있잖아요.”배우 서은수는 단어 하나하나 고심해 골랐다. 질문을 곱씹어 답을 토해냈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다 농담이 나오면 입을 손으로 가리고 수줍게 웃었다. 외유내강이란 말이 떠올랐다.서은수는 11일 종영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이하 ‘황금빛’)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해맑은 둘째 서지수로 분한 그는 드라마의 한 축을 맡아 시청률을 견인했다. 에너지 음료 광고 모델로 데뷔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었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상은 그대로였지만 먼저 인사해주는 시청자가 늘었다. 그는 “인복도, 작품운도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빛’의 힘이 컸다. 지난 시간 8개월은 치열했다. 추위에 약한 서은수는 한파에 핫팩과 담요를 자신의 몸처럼 여겼다. 후반부 휘몰아치는 감정신은 난제였다. 그는 “감정을 잡기까지 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편”이라며 “눈물신이 많은 날엔 나도 같이 힘들었다. 슬픈 음악을 듣거나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감정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만큼 종방 후 공허함도 컸다. 촬영 기간엔 드라마가 끝나면 여행도 떠나고 ‘푸드 파이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막상 기쁨보다 외로움이 컸다. “일할 때 마음이 더 편하다”는 그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든다. 빨리 일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동갑내기 이태환과 로맨스는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다. 극중 이태환을 짝사랑했던 서은수는 “실제론 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본 적이 없어 지수의 용기와 화끈함이 부러웠다”고 떠올렸다. “(이)태환씨는 저에게 완벽한 혁(극중 이름)이었어요. 배려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고, 동갑이라 재미있었어요. 함께 성장한 기분이에요.”극중 자매였던 신혜선도 그에겐 특별했다. 실제 친언니와 동갑인 신혜선은 그를 살갑게 챙겨줬다. 작품에 대한 상의를 하다 눈물을 흘린 날도 있었다. 신혜선 이름이 나오자 서은수는 활짝 웃었다. ”그냥 (신혜선)언니가 좋다“는 서은수의 말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사진=방인권 기자인터뷰를 위해 만난 서은수는 ‘황금빛’ 속 서지수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자신의 꿈에 적극적인 태도는 닮았지만, 서은수는 좀 더 신중했다. 취미는 음악 감상과 걷기로 “혼자 밥도 잘 먹는다. 혼자 하는 걸 좋아해 주변에서 MBC ‘나 혼자 산다’를 추천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들려주는 소박한 일상은 화려한 연예계와 거리가 있었다. 여전히 카메라 앞, 특히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일이 떨린다는 그에게 “그 이상으로 연기가 좋으냐”고 물었다. “저도 모르는 제 자신을 연기를 통해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평소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싸움도 일단 피하는 성격이에요. 드라마에선 소리도 지르고 갈등도 하잖아요. 평소 못하는 걸 연기로 경험하는 기분이죠. 하하. 앞으로도 제 자신을 계속 실험하고 한계를 깨고 싶어요.”한예종 출신인 그는 2016년 SBS ‘질투의 화신’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연변에서 온 젊은 새 엄마 역할로, 1회에 1~2번 출연하는 정도였다. 이후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 OCN ‘듀얼’(2017) 등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황금빛’까지. 짧은 시간 내에 빠른 성장을 보여줬다. 그 비결을 묻자 “간절함”이란 답이 돌아왔다. 앞선 작품 모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그는 “꼭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알아봐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결혼정보 회사 전속모델이다. 서은수의 깨끗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 광고를 지하철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는 “광고를 볼 때마다 놀란다”면서 “실제 저보다 몇 배나 큰 화면에 얼굴이 박혀 있어서 도저히 못 보겠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 괜히 민망해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간다”며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서은수. 그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꾸준히 하고 싶다는 그의 말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메시지를 드릴 수 있는 역할과 대본이면 좋겠어요. 매 작품 그 인물로 불리는 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8개월 동안 서지수로 불릴 수 있어 행복했어요. 그렇게 저의 새로운 이름이 쌓여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극과 액션도 욕심이 나요. 예전에 한국 무용을 했어요. 몸 쓰는 일엔 자신 있어요.”사진=방인권 기자
2018.03.23 I 김윤지 기자
‘손꼭잡고’ 한혜진 “기성용 '엄마 앞서 배우'라며 격려”
  • ‘손꼭잡고’ 한혜진 “기성용 '엄마 앞서 배우'라며 격려”
  •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한혜진이 4년 만의 복귀 이면에 남편 기성용의 외조가 있었다고 말했다.한혜진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연출 정지인)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도 있고 외국 생활 했기 때문에 선뜻 출연을 결정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남편이 무조건 하라고 했다. 엄마이기에 앞서 배우가 아니냐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그는 “작품이 종영하면 바로 월드컵이다. 시기도 잘 맞으니까 꼭 하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SBS ‘따뜻한 말 한마디’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한혜진은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다.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었다. 대본 자체도 깊이가 있었다. 제가 느꼈을 때 일본 드라마처럼 깔끔하고 정갈한 전개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주변 환경도 달라졌다. 한혜진은 “스태프들이 젊다. 처음엔 낯설고 긴장됐는데 적응하다 보니까 젊은 환경 속에서 같이 묻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가고 있다. 특별히 달라진 점은 못봤던 장비나 카메라 기종이 있더라. 영상미가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한혜진 윤상현 유인영 김태훈이 출연한다.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2018.03.20 I 김윤지 기자
‘지유 엄마’ 이보영의 육아 고충…어떻게 공감 얻었나
  • ‘지유 엄마’ 이보영의 육아 고충…어떻게 공감 얻었나
  •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엄마에게만 모성을 강요한다는 반발심이 들더라.”이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을까. 배우 이보영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마더’가 종영한 지난 15일 단 하루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매 인터뷰마다 1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렸다. 카페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취재진과 관계자로 가득 찼다. 자칫 산만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엄마’ 이보영의 이야기엔 힘이 있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 그의 소신 있는 발언 덕분이었다. 한순간 배우와 기자가 아닌 ‘엄마아빠’들의 대화가 펼쳐졌다.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육아법에 대해)지적을 한다”는 말에 그의 말에 곳곳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쪽지로 놀이학교 알림장을 대신한다는 말에 ‘알림장앱’을 추천하는 이도 있었다. 다음은 대중의 공감을 산 이보영의 말들이다. ◇“엄마는 당연한, 아빠는 특별한”‘마더’는 다양한 형태의 모성을 제시하는 드라마였다. 2015년 딸 지유를 출산한 후 이보영이 느꼈고,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작품이었다. 이보영은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밤중 수유를 안했다. 잠을 충분히 자야 좋은 컨디션으로 아이를 볼 수 있었고, 엄마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이보영 씨만 안해요’라고 다그치더라. 나중에 ‘내가 나쁜 엄마인가’ 하는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이후에도 그랬다. 제안이 들어온 대본을 읽는 사이 남편(지성)이 설거지를 했다. 산후 도우미 분이 ‘이집은 아빠가 하네’라고 들리게 말했다. 그럴 때 울컥했다. 몸이 아픈 쪽은 나인데 ‘딛고 일어나서 움직여야지’라고 강요받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빠한테는 그렇지 않다. 아빠는 조금만 육아에 참여해도 칭찬을 받는다. 아빠 품이 더 넓고 힘의 차이 때문에 아빠가 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도 익숙해져서 그런 이유로 저에게 오지 않는다. 그런데 남편이 아이를 안고 있으면 ‘이런 남편이 없다’고 한다. 반대가 되면 이런저런 지적이 들어온다.”◇“낳자마자 예쁘지 않았다”그는 모성애에 대해 다시 돌아봤다. 시간이 그를 엄마로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아이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는 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가능할 꺼라 생각했다. 아이를 막상 낳고 나니 무조건 예쁘지 않았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불이 나서 아이를 잊고 혼자 나가버리면 어쩌나 무서웠다. 그 고민은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까지였다. 100일 동안 서로 맞춰갔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예뻐졌다. 그때부턴 아동 관련 사건 기사만 봐도 눈물이 났다. 낳았다고 다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더 큰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마더’에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엄마라는 새로운 수식어는 그가 ‘마더’에 출연한 동기였다.“결혼 전엔 아이가 관심사가 아니었다. 지금은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고 보호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전엔 이걸 표현할 수 있는 깜냥이 안됐을 것이다.” ◇“워킹맘, 미안하지 않다”32개월이 지난 지유는 놀이학교를 다니고 있다. 워킹맘인 이보영은 “미안하지 않다”고 했다. 이는 아침마다 미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 ‘일하는 엄마들’에게 위로가 됐다. “촬영 막바지엔 집에 들어가서 딸이 잠든 모습만 보고 나왔다. 늘 보고 싶다. 그렇다고 미안하지는 않다. 딸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계속 일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사는 엄마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대신 극중 ‘사랑 받는 아이는 어디에서든 당당할 수 있다’는 대사가 있다. 마음에 와 닿았다. 아이에게 가장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 역시 누군가의 딸이었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이 들수록 엄마 때문에 제가 있는 것 같다. 평소 아이는 남편과 공동 육아를 하지만, 한 명이 작품에 들어가면 친정엄마가 도와주신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건 엄마가 주신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내 편이 확실히 있다. 그 사람이 우리 엄마다. 물론 표현은 그렇게 못하지만 말이다.”
2018.03.20 I 김윤지 기자
‘마더’ 이보영 “실제 워킹맘, 모성애 강요에 반발심도”(인터뷰)
  • ‘마더’ 이보영 “실제 워킹맘, 모성애 강요에 반발심도”(인터뷰)
  • 드라마 ‘마더’ 스틸컷(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촬영 내내 행복했어요. 이런 (드라마 제작)현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끝이 다가온다는 게 슬펐죠.”예상 밖의 답변이었다. 체중이 절로 줄었다거나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웠단 이야기를 기대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15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는 보는 이의 눈물을 쏙 빼놓은 드라마였다. 정작 주연 배우인 이보영은 “즐거웠다”며 미소 지었다.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마더‘는 학대 아동을 유괴한 교사의 이야기다. 아이를 낳은 엄마와 버린 엄마, 입양한 엄마 등 다양한 어머니상을 제시해 모성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이보영은 일찌감치 주인공 강수진 역으로 낙점됐다. 강수진은 어린 시절 자신을 연상시키는 아이 혜나(허율 분)를 납치한 후 진짜 엄마로 거듭나는 인물로, 이보영과 허율의 열연이 드라마를 이끌었다. “아역 배우(허율)가 있다 보니 수면 시간이 보장됐어요. 늦어도 11시면 촬영이 끝났거든요. ‘쪽대본’ 없이 14부까지 대본 초고가 나온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어요. 충분히 캐릭터를 숙지할 수 있어 현장에서 집중하면 됐어요. 오히려 문학적 색채가 강한 대본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기할까 하는 고민이 더 컸어요.”실제 이보영도 한 아이의 엄마다. 배우 지성과 결혼한 그는 2015년 딸 지유를 얻었다. 그는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마더’에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엄마라는 새로운 수식어는 그가 ‘마더’에 출연한 동기였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선 출연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던 중 펑펑 울기도 했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밤중 수유를 안했어요. 잠을 충분히 자야 좋은 컨디션으로 아이를 볼 수 있었고, 엄마도 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런데 ‘이보영 씨만 안해요’라고 다그치는 거예요. 나중에 ‘내가 나쁜 엄마인가’ 하는 죄책감이 들 정도였죠. 엄마에게만 모성을 강요한다는 반발심이 들더라고요. 이후에도 그랬어요. 아이와 외출하면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이런저런 지적을 해요. 남편(지성)은 아이만 안고 있어도 ‘이런 아빠가 없다’고 응원 받고.(웃음) ‘마더’를 통해 모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어요.”‘현실 육아’가 소재로 오르자 말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도 워킹맘이었다. 지난 3월 2일 한창 ‘마더’ 촬영 중이었지만, 스케줄을 조정해 딸 지유의 놀이학교를 찾았다. 그는 “엄마들 중에 나이가 많은 편이더라”고 웃었다. 드라마 ‘마더’ 스틸컷(사진=tvN)“촬영 막바지엔 집에 들어가서 딸이 잠든 모습만 보고 나왔어요. 늘 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미안하지는 않아요. 딸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계속 일했으면 좋겠고, 열심히 사는 엄마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대신 극중 ‘사랑 받는 아이는 어디에서든 당당할 수 있다’는 대사가 있어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아이에게 가장 전해주고 싶은 말이죠.” 2000년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진 출신인 이보영은 2002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초창기엔 단아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인물을 주로 맡았다. 2009년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는 전환점이 됐다. 정신병동 간호사 역을 맡은 그는 당시 매번 악몽을 꿀 만큼 자신의 한계를 경험했다. 이후에는 ‘마더’처럼 무겁거나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연기를 잘하고 싶었어요.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실제 삶도 극적이지 않아요. 고민이 많던 시기에 ‘나는 행복합니다’를 만났죠. 두 번 하라면 못할 거예요. 심적인 스트레스가 심했거든요. 이후 운 좋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일부러 그런 캐릭터를 고집한 건 아니에요. 지금 연령대에 할 수 있는 가벼운 캐릭터는 거의 없거든요. 제안 받은 작품 중 늘 최선을 선택하고 있어요.”다수 여배우들이 호소하는 ‘구직난’에서 그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 가운데 만난 ‘마더’는 그에게 뿌듯한 작품이었다. 주변의 수많은 딸과 엄마들에게 응원을 받았고, 지성은 문자로 “덕분에 많은 이들이 치유 받았을 것”이라 격려했다. 또 내달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 1회 칸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아시아 드라마로 유일하게 초청 받아 허율과 함께 칸을 찾는다. “사실 ‘마더’ 종방도, 칸 초청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인정받았다는 뜻이니까 기쁩니다. 당분간 육아에 힘쓰겠지만, ‘마더’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돌아올 거예요.”
2018.03.16 I 김윤지 기자
'마더' 오늘(15일) 종영, 리메이크의 새 기준
  • '마더' 오늘(15일) 종영, 리메이크의 새 기준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리메이크는 ‘마더’처럼.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가 15일 오후 9시 30분 16회를 마지막으로 종방한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학대 아동을 유괴한 교사의 이야기다. 파격적인 설정이 전부는 아니다. 그 안에는 모성애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고찰이 담겨 있다.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대본과 아름다운 영상까지. 3박자가 맞아 떨어진 ‘마더’는 원작 그 이상의 완성도로 리메이크작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평가다. 내달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 1회 칸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아시아 드라마로 유일하게 초청 받는 등 해외서도 인정받았다. ◇이보영부터 허율까지, 연기 올림픽‘마더’는 극 특성상 다수 여배우가 출연한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더’로 데뷔한 허율부터 7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이혜영까지. 누구 하나 구멍 없는 ‘연기 올림픽’을 펼친다. 때문에 “여배우가 설 무대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요즘, 더욱 유의미한 작품이다. 이들은 다양한 모성애를 제시한다. 납치를 통해 엄마가 되는 수진(이보영 분), 입양한 세 딸을 사랑으로 키운 영신(이혜영 분), 육아란 책임감이 버거운 자영(고성희 분), 피치 못하게 아이를 버려야 했던 홍희(남기애). “엄마는 아이를 사랑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난 다양한 ‘엄마’들의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허율, 전혜진, 고보결은 ‘딸’ 라인을 완성했다. 엄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의 문학 작품, 정서경 작가리메이크작에 있어 원작은 양날의 검이다. 특히 잘 만든 원작일수록 비교의 대상이 된다. 2010년 일본 NTV에서 방영한 ‘마더’의 원작 역시 뛰어난 작품성으로 국내서도 소문난 작품이었다. 작품의 색채를 유지하되,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한 이가 정서경 작가다. ‘마더’는 정 작가의 첫 드라마이지만, 일찌감치 충무로에선 정평이 났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박쥐’(2009), ‘아가씨’(2016) 등의 각본을 맡았다. 극한에 처한 여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마더’와 공통점이다.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대사도 ‘마더’의 미덕이다. 죽음을 앞둔 영신, 과거를 고백했던 홍희의 대사는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혜나와 헤어짐을 대비해 수진이 쓴 편지나 유괴의 이유를 밝힌 수진의 최후 변론 등은 명대사로 꼽힌다. ◇묵직한 감동의 힘, 김철규 PD‘마더’는 결코 유쾌한 드라마가 아니다. 신파가 아님에도 눈물을 쏙 뺀다.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는 ‘마더’의 매력적인 색깔이지만, 일부 시청자에겐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그런 거부감을 덜어준 것이 김철규 PD의 영상미다. 문학적인 색채가 짙은 정 작가의 대본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반응이다.KBS 재직 시절부터 ‘여름향기’(2003), ‘황진이’(2006) 등을 통해 아름다운 영상을 선사했던 김 PD는 이번에도 영화 같은 화면과 따뜻한 장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각 딸과 엄마의 미묘한 감정은 김 PD의 섬세한 표현으로 풍성하게 그려졌다 . ▶‘마더’는?어린 시절 친엄마에게 버려진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진(이보영 분)은 꾀죄죄한 혜나(허율 분)를 보며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쓰레기 봉투에 담긴 채 버려진 혜나를 발견하고 납치를 결심한다. 그런 두 사람을 혜나의 친모 자영(고성희 분)의 동거남 설악(손석구)이 쫓기 시작한다. 수진은 우여곡절 끝에 영신(이혜영 분)의 도움을 받아 국외로 떠나려 하지만 경찰의 수사망에 걸린다. 혜나를 유괴해 거액을 요구하는 설악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만, 수진은 혜나를 빼앗기고 재판을 받는다. 그런 수진 앞에 혜나가 다시 찾아온다.
2018.03.15 I 김윤지 기자
tvN 드라마 ‘마더’ 이보영, 내추럴한 스타일링 화제
  • tvN 드라마 ‘마더’ 이보영, 내추럴한 스타일링 화제
  •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최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스토리로 사랑 받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마더’가 극의 마지막을 남겨두고 있다.이미지 출처: tvN 수목드라마 ‘마더’ 캡쳐. 이보영은 학대 받는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엄마를 자처한 교사 수진을 연기하며 매회 명품 연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절제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패션이 화제이다.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15화에서는 영신(이혜영 분)과 세 딸의 아름다운 이별이 그려지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력과 스타일링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 중 강수진은 목까지 올라오는 케이프형 니트에 심플한 팬츠를 매치해 따뜻한 모노톤의 강수진 패션을 완성했다.이보영은 강수진이라는 역할을 위해 내추럴하면서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은 패션을 매회 선보이며 많은 여성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룩을 선보이고 있다.드라마 ‘마더’ 속 강수진의 패션 중 하나인 케이프 니트는 터틀넥의 케이프 스타일로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포인트다. 이너 코디에 따라 편안한 홈웨어부터 멋스러운 외출복까지 다양하게 연출 가능하다.이를 본 네티즌은 “이보영, 니트 고급스러워!”, “이보영, 연기를 잘해서 더 슬프다”, “이보영, 연기와 패션 모두 완벽해”, “이보영, 마지막 까지 응원해요~”, “이보영-허율, 행복한 결말이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한편, ‘마더’는 매주 수, 목 tvN에서 방영되며 15일 최종화를 앞두고 있다.
2018.03.15 I 문정원 기자
“세상이여 안녕”…‘마더’ 이혜영, 이별도 품격있게
  • “세상이여 안녕”…‘마더’ 이혜영, 이별도 품격있게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이혜영이 ‘마더’에서 세상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14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15화에서는 영신(이혜영 분)이 주변을 하나씩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가운데 둘째 이진(전혜진 분)과 셋째 현진(고보결 분) 역시 수진(이보영 분)과 같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신의 둘째 딸 이진은 자신이 영신의 친딸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살았다. 하지만 현진이 우연히 화단에 숨겨진 이진의 입양서류와 과거 비디오테이프가 담긴 상자를 발견하자 모든 비밀이 드러났다. 이진은 이미 갓난 아기 때 영신에게 입양된 것. 어린 수진이 자신처럼 엄마에게 버려진 사실을 알고 힘들어할 이진을 걱정해 입양사실을 영원히 비밀에 부치자고 했다. 셋째 딸 현진 역시 영신의 입양 딸이었다. 현진은 영신의 매니저 재범(이정열 분)의 딸이었으나 영신이 전적으로 키우게 됐다. 이렇듯 영신은 수진-이진-현진 세 딸을 직접 낳지 않고도 그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내며 헌신적 모성애를 보여줬다. 수진이 현진에게 “누구의 딸이 아니라 그냥 너를 사랑했어”라고 말한 것처럼 영신의 차별 없는 사랑이었다. 영신은 수진의 친모 홍희(남기애 분)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나 죽으면 우리 수진이 엄마 돼주세요”라는 절절한 부탁을 건넸다. 홍희가 영신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거절하자 영신은 “내가 살면서 유일하게 원통한 거. 우리 수진이 낳지 못한 거.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 수진이 낳은 사람”이라며 수진과 홍희가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음이 부러웠노라 고백했다.이어 수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영신의 마음을 느낀 홍희는 수진의 배냇저고리와 아기 때 사진을 영신에게 전달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아 든 영신은 수진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쏟았다. 낡은 배냇저고리에 얼굴을 묻고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수진의 시간을 가슴으로 함께 했다.무령의 임시보호소에 있는 윤복은 무령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표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지도까지 구했다. 그리고 영화관으로 단체관람을 온 날, 조심스럽게 상영관에서 빠져 나와 기차를 탔다. 영신의 집까지 무사히 도착한 윤복은 드디어 수진과 재회했다. 수진은 홀로 서울까지 온 윤복을 보고 놀란 나머지 “그렇게 혼자 다니면 안 되는 거잖아”라며 진짜 엄마처럼 혼을 냈다. 윤복이 “나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라고 울음을 터뜨리자 두 사람은 부둥켜 안았다. 수진은 집행유예 기간 동안 윤복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황. 그날 밤 윤복은 앞으로 그룹홈에서 살아야 하며 그곳의 이모를 엄마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수진은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면서 “니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엄마도 너를 생각할 거야. 그래서 울고 싶어도 참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 만나게 될 거야”라고 눈물로 약속했다.한밤 중 윤복은 영신과 마주했다. 영신은 윤복을 모진 말로 내쫓았던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이에 자신 앞에 윤복이 서있자 기뻐하며 윤복을 자신의 침대로 불렀다. 영신은 윤복의 손을 잡고 세상과 천천히 작별하기 시작했다. 윤복은 여덟 살 때부터 열 살 때까지의 수진을 상징하는 러시아 인형을 영신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어 영신은 “아. 너무나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세상이여, 안녕”이라는 ‘우리 읍내’의 에밀리의 대사로 세상과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아한 배우였다. 영신은 마지막으로 “엄마!”를 부르며 세 아이의 진정한 엄마이자 그 자신도 누군가의 딸로 영원히 남았다.이혜영의 마지막 인사는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혜영은 몰입도 높은 연기로 ‘마더’의 무게감을 잡아줬다. 덕분에 남기애-이보영-허율로 연결되는 3대 모녀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졌다.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시청률 기준 평균 4.1%, 최고 4.8%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에서는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마더’는 15일 밤 9시 30분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2018.03.15 I 김윤지 기자
‘위대한 유혹자’, 신선한 청춘물VS 인터넷소설 감성
  • ‘위대한 유혹자’, 신선한 청춘물VS 인터넷소설 감성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첫 방송한 ‘위대한 유혹자’가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12일 방송한 MBC 월화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 연출 강인 이동현) 1,2회는 권시현(우도환 분)-최수지(문가영 분)-이세주(김민재 분)가 벌이는 발칙한 스캔들과 함께 시작됐다. 이날 시현은 아버지 권석우(신성우 분)가 호감을 느낀 변호사 지영(한선화 분)에게 정체를 숨긴 채 접근, 두 사람의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어 졸업식 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중학생 시절 수지에게 상처를 줬던 미술 교사를 위한 복수였다.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미술 선생님 애인의 불륜을 생중계했다. 세주와 함께 클럽에 놀러간 시현은 고교동창인 고경주(정하담 분)의 엄마인 정나윤(이영진 분)과 어울렸다. 해당 장면은 상류사회 네트워크에서 시현과 나윤의 ‘엄친아 스캔들’로 오르내렸다. 인생의 쓴 맛도 봤다. 수지는 ‘썸’을 타던 로펌 집안의 자제 이기영(이재균 분)에게 수치를 당했다. 기영은 수지에게 남녀 사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수지의 집안을 폄하하며 “앞으로는 좀 현실적인 상대를 고르시라고 조언해드려라”며 수지의 엄마인 명미리(김서형 분)까지 모욕했다. 시현은 줄곧 불화를 겪던 석우로부터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출가 통보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쇼윈도 가족으로 살 것을 종용 받았다. 넋을 놓고 걷던 시현의 곁을 은태희(박수영 분)가 스치듯 지나갔다. 수지는 시현-세주에게 복수를 제안했다. 기영과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첫사랑 태희, 기영의 정략혼 상대자인 삼영식품 막내딸 박혜정(오하늬 분) 모두 빼앗자는 내용이었다. 아버지와의 사건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시현은 빠지겠다며 자리를 떴다. 행사장으로 돌아온 시현-수지-세주가 석우와 미리의 기습적인 약혼 선언을 목격하며 1,2회가 마무리됐다. 이처럼 ‘위대한 유혹자’는 첫 방송부터 인상적인 줄거리를 펼쳐 나갔다. 화려한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방종에 가까운 일탈을 일삼는 주인공들은 미국 CWTV 드라마 ‘가십걸’을 연상시켰다. 동창의 엄마와 키스를 나누는 식의 설정, 강렬한 색조명이 돋보이는 영상미 등은 기존 지상파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요소였다. 일각에선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고 반응했다. 세 사람은 갓 스무 살이 된 성인이었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과 다르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커녕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했다. 길티 플레져로 묶인 시현-수지-세주의 우정도 의아했다. 풋풋한 청춘 배우들이 포진해 강렬한 비주얼로 채웠지만, 그것이 전부라는 지적이다.일단 첫 회 시청률은 3.6%, 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다. 동시간대 방송한 SBS ‘키스 먼저 할까요’(8.5%, 10.4%), KBS2 ‘라디오 로맨스’(2.9%)와 비교하면 2위다. 1위인 ‘키스 먼저 할까요’와 비교하면 1/3이다. 청춘들의 로맨스가 어른들의 로맨스를 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대한 유혹자’ 3,4회는 13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2018.03.13 I 김윤지 기자
이변 없었다…'셰이프 오브 워터', 작품상 포함 4관왕(종합)
  • [90th 아카데미]이변 없었다…'셰이프 오브 워터', 작품상 포함 4관왕(종합)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로 작품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멕시코에서 자란 저는 E.T.와 같은 외국 영화를 좋아했다”면서 E.T.를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대한 존경심으로 소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멕시코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였고,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낸 그는 젊은 영화인들과 판타지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게 문이다. 그것을 열고 들어오길 바란다”면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셰이프 오브 워터’는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의 사랑을 담았다. 냉혹한 현실을 판타지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음악상, 미술상, 감독상까지 챙기며 아카데미의 꽃으로 거듭났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쓰리 빌보드’는 남우조연상(샘 록웰),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 2관왕에 머물렀다.게리 올드만과 프란시스 맥도맨드(사진=AFPBBNews)주연상은 예상대로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과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이 받았다. 게리 올드만은 윈스턴 처칠 역을 맡아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덕분에 아카데미를 비롯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1997년 영화 ‘파고’로 제 6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두 번째 오스카상이다. 성폭행 후 살해 당한 딸을 대신해 복수하는 엄마 밀드레드 역으로 호평 받았다. 사진=영화 ‘쓰리 빌보드’(위), ‘아이, 토냐’ 스틸컷조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샘 록웰, ‘아이, 토냐’의 앨리슨 제니에게 돌아갔다. 샘 록웰은 극중 경찰관 딕슨 역을 맡았다. 민간인을 상대로 폭력을 일삼지만, 경찰서장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엄마의 말을 잘 듣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앨리슨 제니는 토냐 하딩의 엄마 라보나 골든로 분했다. “저 스스로 이뤘다”라는 유쾌한 발언으로 무대에 오른 앨리슨 제니는 “저를 믿어준 이들이 있어 배우로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다키스트 아워’&‘블레이드 러너 2049’ 포스터그외 ‘덩케르크’와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나눠 가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편집상, 음향 믹싱상과 음향 편집상을,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시각효과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는 후보로 14번째 오른 끝에 오스카상을 손에 쥐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코코’는 ‘리멤버 미’로 주제가상까지 챙겼다. 가장 빠르게 수상 소감을 마친 이에게 돌아가는 제트스키상은 의상상을 마크 브릿지가 받았다.사진=‘코코’ 스틸컷다음은 수상자(작)이다. △작품상=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남우주연상=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남우조연상=샘 록웰(쓰리 빌보드) △여우조연상=앨리슨 제니(아이, 토냐)△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각본상=겟 아웃△각색상=콜 미 바이 유어 네임△촬영상=블레이드 러너 2049 △미술상=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의상상=팬텀 스레드 △편집상=덩케르크△시각효과상=블레이드 러너 2049 △분장상=다키스트 아워 △주제가상=’리멤버 미‘(코코)△음악상=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외국어영화상=판타스틱 우먼△단편영화작품상=더 사일런트 차일드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디어 바스켓볼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코코△단편다큐멘터리상=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장편다큐멘터리상=이카루스 △음향믹싱상=덩케르크 △음향편집상=덩케르크
2018.03.05 I 김윤지 기자
“엄마 사랑해요”…‘마더’ 허율, 이보영 위해 가출
  • “엄마 사랑해요”…‘마더’ 허율, 이보영 위해 가출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마더’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21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9화는 윤복(혜나의 가명, 허율 분)과 친모 자영(고성희 분)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자영은 엄마란 이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미혼모였다. 자영의 감정이 누그러진 후 윤복은 자영과 마주했다. 윤복은 자영과 눈을 맞추며 무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목놓아 울던 자영은 수진에게 “저 아이 당신 가져요. 어차피 난 필요 없어요”라며 독설하듯 내뱉고 떠나버렸다.집으로 돌아온 윤복과 수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성들인 치장을 한 영신(이혜영 분)과 마주했다. 영신은 윤복에게 친손녀라고 생각하고 주었던 마음을 다시 가져가겠다고 말하며 어머니 유품인 행운의 자수정 목걸이를 걸어줬다. 이에 윤복은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영신은 파양의 뜻을 밝혔다. 수진이 범죄자가 되기 전에 법적으로 관계를 정리한다는 의미였다. 수진도 영신에게 윤복의 존재에 대해 미리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스러움과 영신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있음을 눈물로 토해냈다. 그 사이 설악(손석구 분)의 추격은 영신의 집 앞까지 도달했다. 설악은 냉동탑차를 세워두고 수진과 윤복이 영신의 집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어 윤복이 이른 새벽 조용히 밖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이 엔딩에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충격을 선사했다. “엄마, 나 이제 가야 될 거 같아요. 엄마가 나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지면 안 되니까요. 나는 윤복인 게 좋았어요. 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해요”라는 윤복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뭉클함을 안겼다.‘마더’는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2018.02.22 I 김윤지 기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이채원·주혜리의 무한도전
  • [평창]크로스컨트리 스키 이채원·주혜리의 무한도전
  •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주혜리. 사진=대한체육회[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5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리는 여자 10km 프리에 이채원(37)과 주혜리(27)가 출전한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두 선수에게는 각별한 사연이 있다.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이자 산 증인인 이채원은 37살로 한국 국가대표팀 최고령 선수다.대학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뛰어온 이채원은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km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사상 최초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이채원은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크로스컨트리 프리 10k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사실이 나를 벅차게 만들었다”고 밝혔다.이채원은 지금까지 동계체전에서 금메달만 70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2월 국내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진행된 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서 국내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순위에 해당하는 12위를 차지했다.이채원에게 이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는 다섯 번째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런 이채원을 보며 많은 한국 선수들이 꿈을 키워왔다. 이채원과 함께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주혜리도 마찬가지다.주혜리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채원 선수를 가장 존경한다. 존경하는 선수와 이번 올림픽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채원 선수와 함께 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주혜리는 지난 13일에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 출전 도중 부상을 당했음에도 코스를 끝까지 완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날 주혜리가 보여준 끈기는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몸살을 앓으면서도 완주한 끝에 은메달을 따낸 이채원을 떠올리게 했다. 이채원은 지난 10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7.5km + 7.5km 스키애슬론에 출전했다. 성적은 57위에 그쳤지만, 최고령 선수로 끝까지 완주하는 그녀의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이채원은 최초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던 2011년 동계 아시안게임 후 “딸 은서에게 언제나 미안하다.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은서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만이 답이다”라고 인터뷰했다.그런 만큼 그녀에게 이번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채원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섯 번째로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나의 고향인 평창에서 개최되는 경기라 더 특별하고 영광스럽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내 예상 목표는 20위권에 드는 것이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주혜리 또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꿈같은 일이다. 순위를 정하는 것보다 경기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올림픽에서 내 모든 힘과 열정을 쏟아 붓고 시합을 마무리하겠다.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다”고 의지를 표했다.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선후배 이채원과 주혜리의 무한도전이 15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펼쳐진다.
2018.02.15 I 이석무 기자
관객 마음은 뭉클…"남북 교류 통해 평화 자리잡길"
  • [평창]관객 마음은 뭉클…"남북 교류 통해 평화 자리잡길"
  •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8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남북이 평화롭게 화합하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총 812명이다. 앞서 추첨으로 선정한 일반 관객 560명 외에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 252명이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관객들은 오전 일찍부터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15년 6개월 만에 남한에서 펼쳐지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황해도 사리원 태생의 실향민 이건삼(74)씨는 대전에서 새벽차를 타고 강릉에 올라왔다. 이 씨는 “여섯 살이던 1·4후퇴 때 기차 타고 내린 대전이 그대로 고향이 돼 지금껏 살고 있다”면서 “어릴 적 사상교육을 받지 않아 북한 노래는 잘 모르지만 죽기 전에 고향 사람들 보기가 어려우니 공연이라도 보고 싶어 인터넷 응모를 했다”고 말했다.강릉에 거주하는 김정인(47)씨는 대학생인 딸 박소이(22)씨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김 씨는 “남편이 양보해 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온 둘째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며 “주변에 당첨된 지인이 또 한 명이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친구들은 이런 공연에 별 관심이 없다”며 “엄마와 취향이 비슷해 함께 보러 왔다”고 말했다.공연이 끝난 뒤에는 북한 예술단이 보여준 예상 밖의 화려한 무대와 뛰어난 실력에 감탄을 보냈다. 관객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이번 공연을 통해 남북 평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보였다.춘천에서 온 40대 여성 임모 씨는 “평생 한 번일 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공연이 아주 어렵게 성사되기는 했지만 평화가 가까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박모(64·남)씨는 “남북 관계는 호전돼야 한다”면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릉 주문진에서 온 안모(66·여)씨는 “남북이 서로 교류가 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온 여대생 양모(23)씨는 “남북이 언제까지 이렇게 위험한 관계로 지낼 수는 없다고 본다”며 “문화교류가 관계에 도움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공연에는 문화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파워풀한 음악에 놀랐고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북한 예술단의 메시지가 명확했다”며 “특히 공연 도중에 남한 노래인 ‘홀로아리랑’이 나오는 순간 가슴에 뜨겁고 뭉클한 무엇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남북이 관객 구미에 맞추는 무대예술인으로 서로를 만나는 일이 늘어난다면 이것이 통일로 가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공연을 앞두고 강릉아트센터 인근에서는 북한 예술단 공연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와 응원하는 시민단체가 대치하는 긴장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3개 중대 약 270명을 동원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큰 충돌 없이 무사히 진행됐다.삼지연관현악단은 이날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흰눈아 내려라’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등의 북한 노래, ‘J에게’ ‘사랑의 미로’ 등의 남한 가요, 서양 클래식 메들리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했다. 공연 말미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 등으로 통일의 염원을 전했다. 삼지현관현악단은 오는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 뒤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2018.02.08 I 장병호 기자
‘마더’ 이보영·남기애, 애증의 모녀
  • ‘마더’ 이보영·남기애, 애증의 모녀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마더’ 속 사연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극중 이보영과 허율을 물심양면 돕던 남기애는 이보영의 친모였다. 지난 7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미니시리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5화에서 수진(이보영 분)과 혜나(허율 분)는 의문의 이발소 할머니 홍희(남기애 분)가 제공해준 옥탑방에서 머물며 안정을 취했다. 옥탑방에 머물며 이발소 할머니와 더욱 친해진 혜나는 할머니의 머리를 감겨주기도 하며 친할머니와 같은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혜나를 이발소 할머니에 맡겨둔 사이 수진은 아픈 영신(이혜영 분)의 병간호를 시작했다. 과거 영신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속상한 나머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봉사차 찾은 정애원에서 어린 수진을 만났다. 어린 수진을 추억하는 영신에게 수진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영신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수진은 과거 자신이 입었던 파란 원피스를 입은 채 자물쇠에 묶여있는 혜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혜나는 “손가락 할머니 열쇠”라고 답해 수진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갖가지 감정이 몰아쳤다. 즉 이발소 할머니가 자신의 친모임을 수진은 직감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친모가 바로 이발소 할머니였다는 사실에 수진은 분노했다. 울분에 찬 수진은 “생각 안 하고 살았어요. 엄마라는 사람. 기다린 적도 없어요.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라며 그 길로 홍희의 옥탑방을 떠났다. 자영(고성희 분)의 동거남 설악(손석구 분)의 잔인한 과거가 드러났다. 설악이 과거 여자친구들을 찾아가자 그들은 한결같이 겁에 질려 있었다. 설악은 만삭이 된 원희 엄마에게 돈과 차를 아무렇지 않게 요구하는가 하면 원희를 4층에서 떨어뜨린 장본인임이 다시금 확인됐다. 또 다른 여자친구 집에서도 소미라는 아픈 여자 아이를 목욕시키다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설악은 혜나의 좋아하는 것 노트 속에서 ‘강수진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수진과 혜나에 대한 추격을 멈추지 않을 것임이 예고했다. ‘마더’는 매주 수목 밤 9시 30분 방송된다.
2018.02.08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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