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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aily 리포트)회초리 들기 이르다
  • [이데일리 김수헌기자] 오랜 산고끝에 8·31부동산 대책이 태어났습니다. 옥동자인지 아닌지 태어나자마자 가늠질이 한창입니다. 어떤 부동산정책도 장점이 있으면 그만큼의 단점이 있다는 것은 과거의 예를 봐서 다 아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이번 정책에 대해 섣부른 판단은 피하자는 게 과천팀장을 맞고 있는 경제부 김수헌 기자의 얘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거의 전문가 반열에 올라선 부문이 2개가 있다고 합니다. 정치와 교육문제라고 하죠.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돼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부동산입니다. 부동산 투기를 잡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8·31` 부동산종합대책이 석달여 산고끝에 드디어 오늘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갓 탄생한 정책을 놓고 벌써부터 온갖 말들이 많습니다. 관심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평가들이 하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비판을 퍼붓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의 의지와 확신 또한 그에 못지않게 대단합니다. 발표하던 오늘, 한덕수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주성 국세청장, 문원경 행정자치부 제2차관,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계부처 장차관들은 정부과천청사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날 한덕수 부총리가 낭독한 대국민 발표문 일부입니다. "…투기를 통한 편법적 이득이 세금이라는 그물을 통과하고 나면 거의 사라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부동산 정책이 시간이 흐르고 나면 바뀌고 말 것이라는 생각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부동산투기는 이제 끝났습니다. 부동산 투기필패라는 사회적 믿음이 뿌리내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부동산투기는 끝났다고 선언합니다" 한 부총리는 이날 14쪽짜리 발표문에서 두차례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유난히 힘을 줬습니다. 이런 표현들은 재경부 직원들이 만든 초안에 한 부총리가 직접 가필한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현장에서 부총리가 `투기종말`을 선언한 겁니다.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해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적 표현일까요, 아니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최고책임자로서 이 정도 대책이면 이만한 표현을 쓸만하다는 솔직한 판단에 따른 것일까요. 어느쪽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부총리를 모시는 사람들의 말로는 부총리가 의도를 담아 말을 뱉는 스타일은 아니며 생각한 그대로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후자쪽이 가까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정부대책의 실무팀장을 맡았던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지난 30일 사전브리핑 자리에서 "오늘부터 투기와의 전쟁이 진짜 시작이다.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에 모든 것을 다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부총리도 오늘 브리핑에서 "자리를 걸고 (정책에 대한) 책임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부총리가 투기종말을 선언한 그 시각, 한 시민단체 사무실에서도 기자회견이 열렸죠.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정책 수립과정에서 수많은 성명을 내고 요구사항을 전해 온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입니다. 경실련의 기자회견 내용은 투기 끝장을 선언한 부총리의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수준이었습니다. 경실련 관계자들의 표현을 잠깐 빌려볼까요. "8·31 부동산대책은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투기를 근절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무분별한 공급확대를 앞세워 투기와 집값 폭등을 조장하고 있다.…집값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 희망을 좌절시켰다.…투기적 불로소득을 환수할 수 있는 세제개혁이 제시되지 못했다" 한마디로 부동산을 잡기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부추기는 정책이라는 거죠. 야당은 야당대로 정부 정책은 집값을 안정시키지는 못한 채 서민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극과 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책을 만든 쪽에서는 투기종말을 전국민앞에 선언하는 한편 자리를 걸고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시민단체는 정부가 투기를 근절한 의지도 능력도 없으면서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폄하하는 상황입니다. 정부로서는 칭찬은 커녕 쓴소리부터 터져나오자 기분이 씁쓸할 겁니다. 정부 관계자는 "요구한 내용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정부가 투기를 조장하고 집값 폭등을 유도하는 것처럼 표현하면 되느냐"며 "두고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책효과를 어느 정도 자신한다는 거죠. 그동안 수많은 부동산 정책들이 쏟아졌고 그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못했던 것은 이렇게 부동산을 바라보는 극단적인 스텍트럼 분포 때문일지 모릅니다. 얼마전 국토연구원이 지금까지 거론돼 온 부동산정책의 내용을 평가한 보고서를 보면, 부동산에 관한 한은 하나하나의 정책수단들이 장점을 갖고 있는가 하면 그것에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단점과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있었습니다. 한 개의 부동산 정책수단이 갖는 양면성이 얼마나 뚜렷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죠. 이렇게보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가 존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석달동안 수많은 전문가의 견해와 정부 자체의 과거 정책실패 분석연구, 여론조사, 언론보도 등 모든 요소를 감안해 정부와 여당이 함께 만든 정부 정책에 대해, 일면만을 보고 즉시 평가를 내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애를 낳아본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엄마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면 생김생김이 처음에는 `못난이`류에 가깝습니다.(물론 태어날때부터 똘망똘망 예쁜 아기들도 없진 않겠습니다만). 근데 이 못난이가 엄마의 젖을 먹고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면서 귀염둥이, 재롱둥이가 돼서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하지요. 31일 전국민들의 관심속에 석달여만에 이른바 `국민참여 부동산정책`이 태어났습니다.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세상에 나온 만큼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회초리를 들기엔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민들을 즐겁게 할 귀염둥이, 재롱둥이가 될지, 문제아가 될지 모릅니다. 갓 태어난 인상으로 판정을 내리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2005.08.31 I 김수헌 기자
  • `주먹이 운다` 2주째 주말예매 1위
  • [edaily 백종훈기자] 영화 `주먹이 운다`가 2주째 주말예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7일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에 따르면 `주먹이 운다`(시오필름 제작, 쇼이스트 배급)는 개봉 2주째 주말예매율 36.3%를 점유하며 1위에 랭크됐다. `주먹이 운다`는 지난 주말 전국 32만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도 기록한 바 있다. 경쟁작으로 꼽혔던 영화 `달콤한 인생`(CJ엔터테인(049370)먼트 제작, 배급)은 17.6%로 주말예매순위 2위에 랭크됐다. 영화 `마파도(코리아 엔터테인먼트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는 13.4%로 3위를 차지했다. 영화 `엄마(필름뱅크-청어람 제작, 청어람 배급)`는 13.3%로 간발의 차로 4위에 랭크됐다. `엄마`는 차만 타면 어지러움증을 겪는 한 어머니가 막내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28년 간 동네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는 어머니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가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가족 간의 사랑을 담은 이 영화는 40대 예매율이 18%로 40대관객의 초반 선택이 두드러진다. 주말예매순위 5위는 5.3%를 보인 영화 `블랙아웃(파라마운트 제작, 쇼박스㈜멀티플렉스 배급)`. 6위는 4.8%를 기록한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TBS·도호 등 공동제작, 도호영화사 배급)`가 차지했다. `잠복근무(마인엔터테인먼트·IHQ(003560) 자회사 아이필름 공동제작,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배급)`와 `밀리언달러 베이비(레이크쇼어 엔터테인먼트 제작, 튜브엔터테인먼트 배급)`는 각각 7위와 8위로 쳐졌다.
2005.04.07 I 백종훈 기자
  • "미안해… 미안해…" 3남매 잃은 부모 통곡
  • [조선일보 제공] 9일 새벽 5시45분. 강동소방서 대원들이 새카맣게 탄 문간방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은 잠든 것처럼 누워 있었다. 첫째 정민(11)이와 셋째 경철(6)이는 침대 위에, 둘째 청훈(8)이는 방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들은 몸 전체 또는 일부가 그을려 있었으나, 몸부림 친 흔적은 없었다. 질식해 숨진 듯했다. 경찰관인 아빠 금모(35)씨는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 근처에서 철야 경비를 돌다가, 엄마 정모(37)씨는 신문을 돌리다가 비보(悲報)를 들었다. 강동성심병원 빈소에서 엄마는 나란히 찍은 세 남매 사진을 붙들고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하며 울었다. 울다가 쓰러지고, 사람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면 깨어나 또 울고…. “불쌍한 내 새끼들, 왜 거기 있니. 내 새끼를 살려주세요. 아직 할 일이 많아요” 하며 몸부림치는 엄마를 아빠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불은 이날 오전 5시11분쯤 3층 단독주택 맨 위층에 있는 금씨 집 거실에서 누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이 3개 있는 18평 크기의 작은 집. 삽시간에 커진 불길은 거실의 식탁 등을 태우며 맹독성 연기를 뿜어냈다. 같은 집 2층에 사는 공형철(19)군은 “오전 5시 좀 넘어 위층에서 ‘펑’ 하는 소리가 연거푸 나 나가보니 3층이 자욱한 연기로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세 남매의 부모는 모두 생업을 위해 외출 중이었다.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소속(경장)인 금씨는 전공노 파업과 관련해 11월 초부터 3교대로 철야 근무를 하고 있었고, 아내 정씨도 조간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선 상태였다. 정씨는 생활고를 덜기 위해 2000년 9월부터 월급 70여만원을 받고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새벽 2~3시쯤 신문 보급소로 나가 1개 전문지와 3개 종합일간지 700여부를 돌린 뒤, 오전 7~8시쯤 집으로 돌아와 잠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아침식사를 차려주고 학교에 보냈다. 작년까진 낮에 학원 강사로도 일했으나,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겠다며 그만뒀다. 동료 경찰관은 “금 경장은 봉급이 200만원 가량인데 애들 학비와 학원비로 늘 생활이 빠듯했다”며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끔찍히 사랑해 쉬는 날이면 새벽에 아내와 함께 신문을 돌리고 낮에는 온 가족을 데리고 공원으로 나들이를 가곤 했다”고 말했다. 함께 하늘나라로 간 아이들끼리의 우애도 각별했다. 누나 정민이는 엄마가 없을 때면 동생들 옷 입고 양말 신는 것까지 챙길 정도로 동생들을 아꼈다. 심부름 갈 때도 꼭 양손에 동생들 손을 잡고 함께 다녔고, 친구들을 만나면 “내 동생 귀엽지?”라며 자랑했다고 한다. 옆집에 사는 한원택(여·60)씨는 “막내 경철이는 우리집 개 ‘백구’를 좋아해 같이 놀다가도 누나가 학교 갔다 오면 쪼르르 달려가 누나에게 매달리곤 했다”며 “아빠처럼 나쁜 사람 잡는 경찰이 되겠다던 경철이의 천진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내가 죄인이야, 죄인. 밖에 나가지만 않았더라면…, 엄마가 너희 옆에 있었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엄마는 끝없이 오열하며 세 남매의 영정 곁을 떠나지 못했다.
  • "대북사업 강력히 추진해달라"-정회장 유서(상보)
  • [edaily 문주용기자] 4일 새벽 서울 현대 계동사옥에서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쓴 것으로 보이는 자필 유서가 정회장이 투신한 12층 회장실에서 발견됐다. 서울시경이 공개한 유서는 A4용지 4장 정도의 분량이며,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부인에게 각각 2장씩을 남겼다. 정회장의 유서는 갑작스런 심경 변화를 암시하는듯 빠르게 갈겨쓴 글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정회장 유서의 주요 내용이다.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 유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명예회장에게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님을 모실 때 자식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모든 대북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바랍니다. 당신은 너무 자주 윙크 하는 버릇을 고치세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저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부인(현정은씨)에게 지이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을 남기는군요. 이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나의 유골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군요.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지이야. 오늘 보니 더 이뻐졌더군. 나 때문에 너의 생활이... 사랑해. 영이, 너를 볼 때마다 어른이 돼 가는 것을 느끼는 데 너는 굳건히 잘 살꺼야. 영선아, 너하고의 사랑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지이, 영이, 영선, 엄마 잘 모시고 살거라...
2003.08.04 I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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