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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끝으로 펼치는눈, 어스름, 빛의 삼중주
- ▲ 갤러리현대에서 만난 오치균은 손에 상처가 났을 때 가장 괴롭다고 했다. “붓은 닳으면 새로 사면 되지만 손은 살 수도 빌릴 수도 없잖아요. 그럴 땐 아주 미치겠어요.” 신상순기자 ssshin@hk.co.kr[한국일보 제공] 뜻밖에도 섬섬옥수였다. 정교하게 구획하는 붓이 싫어 손가락으로 색을 발라 층층이 쌓는 이 작가의 손은 험하기는커녕 가늘고도 고왔다. 마르기 전 물감은 아가의 살처럼 보드라워 그를 찢지 않는 덕분이다. “내 그림은 몸으로 비벼낸 자취”라고 말하는 그의 그림에선 지문도 그렇게 하나의 질료가 된다. 손가락 그림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오치균(51)이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을 그린 동명의 개인전을 6~26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갖는다. 인상주의 화풍으로 뉴욕과 산타페, 서울의 풍경을 그려온 작가의 탐미주의가 사북의 서럽고도 처연한 정경 속에 아릿하게 피어오른 작품들이다. ▲ ‘시험공부’“1998년 정선으로 아내와 산나물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사북을 발견했어요. 지나가는데 온통 새까만 마을이 시각적 충격으로 들이닥쳤죠.” 쇠락의 기운이 대기 중에 가득한 폐광촌의 슬레이트 지붕, 그 위에 눈처럼 쌓인 탄가루, 판잣집의 장독대와 그 앞에 죽죽 늘어선 키 큰 해바라기들…. 작가는 그곳에서 이젠 사라져버린, 찢어지게 가난했던 옛 고향의 모습을 발견했다. 무너져내리는 것들의 아름다움이었다. 사북 그림이란 말에 리얼리즘 계열의 민중미술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사북을 수없이 그리도록 ‘사북사태’를 몰랐다고 한다. “만약 알고 그렸더라면 ‘스토리텔링’이 됐겠죠. 나는 색감과 질감으로 얘기하는 화가인데요! 몰라서 이런 작품들을 그릴 수 있었던 거니까, 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럽지도 않아요.”(웃음) 여명의 푸르름과 희부윰하게 쌓인 눈을 기조로 해 무한대에 가까운 빛의 변주를 보여주는 그의 사북은 두말없이 아름답다. 오치균은 너무 솔직하게 자신을 까발리는 스타일이어서 그의 화법을 문어체의 평서문으로 옮겨놓는 것은 악의적 모함이 되기 쉽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전 요즘 굉장히 ‘업’ 돼있어요. 왜냐고요? 뜨니까!” 여기서 까르르 터져나오는 그의 웃음과 장난기, 천진한 유머를 걷어내면 그의 말마따나 ‘재수없는 신(scene)’이 연출된다. 더군다나 그는 그림 한 점이 억대에 이르는 이른바 ‘블루칩’ 작가로, 요즘 미술시장의 ‘이슈메이커’ 중 한 명이다. “제 그림을 좋아해주시는 건 제가 느낀 그대로를 거르지 않고 작품에 쏟아붓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 솔직한 그림을 그리려면 삶과 사람 자체가 솔직해야 하죠. 세상은 그림은 자유롭고 솔직하길 바라면서 사람은 모범적이고 순종적이길 바라는데, 그건 모순이에요.” 솔직한 것은 때때로 타인을 할퀴는 흉기도 되는 탓에 그는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고 했다. 가까이 지내는 대학(서울대 미대) 동문 출신 화우가 있는지 물으니 그의 대답, “한 명도 없어요!” 그림 외의 유일한 취미인 운동 덕분에 그는 액션영화의 ‘히어로’ 못지않은 근육질의 몸매를 갖게 됐다. 작고 마른 몸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7년간 트레이닝한 결과다. 짧은 머리에 영화 <빠삐용>에 감동받아 시술받은 나비 문신까지 더해져 자주 술집 기도나 조폭으로 오해 받는다는 그. “제가 혐오감을 주는 자로 분류돼 하이클래스 목욕탕이나 골프장 같은 데를 못 가요. 하지만 전 그런 오해가 너무 즐거워요.”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이례적으로 모두 비매(非賣)다. 해외전시가 예정돼 있는데다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풀었을 때 시장에 줄 충격을 감안했다. “모두 비매니까 이게 얼마짜리인지 생각하지 마시고 오셔서 실컷 구경하세요.” 전시는 무료다. (02)734-6111 ▶ 관련기사 ◀☞평면-입체의 의도적 공존 도시의 기하학적 묘미 살려☞작가들의 내밀한 문장, 수줍은 봉인 풀린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삼성전자 대대적 임원 감축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다음은 내일자(8월30일) 경제신문 주요 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증권거래소 상장 D-WAR -인질 1차 3명 석방 -삼성전자 대대적 임원 감축 -경기회복 속도 붙는다 -서브프라임으로 신용위기라지만 아시아기업엔 M&A기회 ▲종합 -주공 `원가공개`불똥 어디까지 튈까 -마지막 석유보고 이라크 잡아라 -1·2월생 여덟살에 학교간다 -버냉키 금리인하 말도 안꺼냈다 -韓·美증시 디커플링 조짐 -롯데, 납품업체 대금 늑장지급 -中진출기업 세무조사 조심하세요 -석방인질 19명 민항기로 한꺼번에 귀국할 듯 -거액몸값 지불설 사실일까 ▲정치 -팔짱낀 李 서운한 朴...화해 멀어지나 -DJ찾은 李..호남 민심에 구애? -영남권 정책신당 시동 -친노 후보단일화 언제 어떻게 -청렴위 "다단계 관련법 대폭 고쳐야" ▲국제 -리커창, 中차세대 지도자로 뜬다 -모기지 대출업체에 벌금 물려야 -中쌴샤댐 환경파괴 골치 -美최고 부자州는 메릴랜드 ▲금융 -국민은행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 -우리은행 메릴린치와 `합작PB`검토 -삼성생명 고객 맞춤형 새 연금보험 -CD금리 대체할 기준금리 통안증권·코리보 대안으로 거론 ▲기업과증권 -삼성전자 조직 보병서 기병으로 바꾼다 -아이리버 신화 양덕준 대표 2선으로 -포스코, 스테인리스 내달 또 감산 -2090년 한국 겨울이 사라진다 -美금리·실적 등 변수많은 9월 증시 -삼성전자 지분법 평가순이익 4700억 늘어 1조1100억 -증권주, 거래소 상장 연기로 흔들 -SK에너지 1400만주 공개매수 -중간배당 실시기업을 주목하라 ▲부동산 -수도권 5만가구 "분양가 상한제 피하자" -남양주 몸값 오를까 -황학동 롯데캐슬 상가분양 차질 -서울서 성냥갑 아파트 못짓는다 ▲소비생활 -백화점 기획상품 알고 보니 -앙드레김 디자인 조명 나온다 -옷 안구겨지고 와인 흔들림없이...택배로 이렇게까지? -수박·배추값 급등...배·사과는 내려 ◇서울경제신문 ▲1면 -우리銀 `PB전문회사`만든다 -복제왕국 中진품시장 위협 -亞증시 동반 약세 -국민銀 지주사전환연내 결정 -피랍자 19명 전원 일괄귀국 추진 ▲종합 -산업생산 4%증가...올들어 최고 -성냥갑 아파트 못짓는다 -사업영위 10년 이하 中企도 가업상속 세제지원 혜택을 -노란우산공제 내달 5일 실시 -韓·中국세청 이전가격 사전승인제 활용 권고 -중산층 4분화해 공략하라 -청렴-공정위 다단계법 갈등 -주공, 88개 단지 분양원가 공개 -FRB 버티기에 금융시장 불안 증폭 -피랍자 다 모이면 민항기 이용 귀국 ▲금융 -삼성생명 연금보험 본격 마케팅 -은행 수익 창출력 점점 떨어져 -카드업계 고객 수수료도 내린다 -1분기 인터넷뱅킹 사고 11건 ▲정치 -명빠가 없다 커지는 李고민 -통합신당 기획경선 논란 ▲국제 -亞기업들 `외국업체 사냥`적극 -獨 "중국은 車베끼지 말라" -다이아몬드 시장 다시 일어선다 -미국인 가난할수록 더 비만 ▲산업 -삼성전자 조직 슬림화 한다 -LG, OLED사업 통합 재추진 -통신업계 결합상품판매 2차전 -못믿을 스파이웨어 제거 SW -스포츠캐주얼 시즌 왔어요 -롯데칠성 무균상태서 음료생산 -대형마트들 청바지 대전 펼친다 ▲증권 -국내증시 美風에 꿋꿋 -포스코, 장중 삼성전자 추월 -증권주, 거래소 상장 보류 소식에 약세 -외국인·기관 쌍끌이 종목 훨훨 -우선주, 무더기 상한가 눈길 -10대그룹 지분법 평가익 급증 -조선부품주 재도약 뱃고동 -코스닥 우회상장 다시 활기 ▲부동산 -강남권 집값 상승 재점화 우려 -신도시 평균 25% 낮아질 듯 ◇한국경제신문 ▲1면 -서울 성냥갑 아파트 못짓는다 -삼성 휴대폰 조직 확 바꿨다 -인질19명 2~3일안에 귀국 -경기 회복세 강해졌다 -아시아증시 급락...한국은 선방 ▲종합 -분양가 상한제 피하자 주택사업 승인신청 봇물 -5년간 깎아준 세금 91조...과세기반 잠식 -韓, 내수 살아나...건설·해외경기변수 -美소비심리는 1년만에 최저 -아프간 진출 7개 기업 철수 안할듯 -한반도 기온 1도 올라가면 낙동강 유량 21.6%감소 -아열대성 기후가 시장을 바꾼다 -自保시장마저 은행에..적자늪 불보듯 ▲정치 -이명박 누구든 만난다 외연확대 박차 -신당 대선후보들 TK목장의 결투 ▲국제 -돈벌어주는 이 한마디 I am sorry -亞기업 해외 M&A지금이 적기 -美기업들 자사주 사들여 시장 떠받친다 ▲산업 -삼성전자 조직개편 들여다보니...휴대폰 대수술 최지성 색깔낸다 -SK(주), SK에너지 공개매수결의 -기아차 씨드 가장 안전한 차 -中최대 인터넷기업 한국 게임 개발업체에 투자하겠다 -차세대 인터넷 주소 내달부터 보급 -한솔제지, 종이 유통도 한다 -대형마트 청바지, 인터넷몰의 반값 -공정위 다단계 제재는 입맛대로 ▲부동산 -주공, 다음달 분양원가 공개 -가점제 영향없는 청약저축 가을에 쓸곳 많네 은평뉴타운 등 9100가구 주목 ▲금융 -국민은행 지주회사로 전환 급선회 -우리銀, 메릴린치와 PB전문회사 설립 추진 -은행, 상반기 순이익 사상 최대 ▲증권 -철강, 하반기 주도주 급부상 왜? -우선주 미쳤다 -가치주펀드 투자 지금이 적기 -예비지주사 더 오른다 -자산 가치주 안정투자 몰려
- 김병현, '뭔가 보여 줘야' 압박과 오기...7사사구-10K 속 50승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김병현이 마무리 투수로 복귀하려고 저러나?'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보여 준 김병현의 피칭은 이런 당치도 않은 오해를 사기에 족했습 니다. 지난달 27일 애리조나전에 이은 '시계추' 피칭의 속편이었으니 말입니다. 무려 37개의 공을 던진 1회부터 4-2로 앞선 6회 1사 1, 2루서 강판될 때까지 매 이닝 볼넷과 삼진 사이를 오가는 '극과 극' 피칭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치 마무리 투수로 복귀하기 위한 화려한 리허설을 펼치는 듯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톱타자 윌리 타베라스에게 초구에 3루 앞 번트 안타를 맞고 마쓰이 가즈오에게 우중월 2루타로 첫 실점한 김병현은 3번 맷 할러데이를 3구삼진으로 솎아 낸 뒤 4번 타드 헬턴과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월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하면서 폭투와 몸에 맞는 볼까지 곁들인 '볼넷과 탈삼진'의 그 '불안한 이중주'에 들어갑니다. 매일 경기가 끝나면 상대 투수에 관한 메모를 꼼꼼히 하기로 소문난 헬턴은 역시 '학구파'다웠습니다. 먼저 루킹 투스트라이크를 먹고도 김병현의 코너코너 꽉 차게 들어오는 최고 91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조리 커트하거나, 볼로 골라내더니 결국 10구째 88 마일 한복판 패스트볼을 두들겨 담장을 직접 맞고 나오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헬튼에게 혼이 단단히 난 탓일까요. 김병현은 2사 후 브래드 호프를 맞추고 7번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습니다. 간신히 후속 요비트 토렐바를 몸쪽 91마일 패스트볼로 3루 땅볼로 유도해 대량 실점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후에도 김병현의 이중주는 멈추지 않고 계속됐습니다. 볼넷 아니면 삼진, 삼진 아니면 볼넷. 오죽했으면 덕아웃에 있던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이 2-2이던 3회 투수 코치를 제쳐놓고 뛰쳐 올라왔습니다. 선두 5번 개럿 앳킨스에게 내리 볼 3개를 던진 끝에 볼넷을 내준 직후였습니다. 경기 후 말을 들어보니 "네 공이 얼마나 좋은데 믿고 던지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김병현은 잠에서 깨어난 듯 내리 3개의 삼진을 솎아 냈습니 다. 4회 선두 9번 투수 자시 포그까지 삼진으로 솎아내 컨트롤이 돌아오는 듯 했던 김병현은 다시 자신을 가장 괴롭힌 타베라스가 나오자 또 볼넷을 내 주고 맙니다. 타베라스는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날리고 도루까지 성공시켜 김병현의 아킬레스건을 바늘로 콕콕 찌른 선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또다시 3번째로 2루를 훔치고 사인이 안 맞아 패스트볼에 가까운 폭투까지 유도하며 3루까지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김병현은 언제 그랬냐는 듯 후속 마쓰이를 81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으로 잡고 할러데이를 91마일 1루 땅볼로 유도, 막아냈습니다. 짝꿍 포수인 맷 트레너의 적시타로 3-2로 앞선 5회에도 김병현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어김없이 위기 상황에서 올라 온 '철벽' 마무리 투수로 돌변했습니다. 1사 후 앳킨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내리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냈습니다. 플로리다의 간판 타자 미겔 카브레라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4-2로 앞선 6회엔 선두 토렐바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포그의 스리번트 실패로 10번째 삼진을 채우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다시 타베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투구수가 126개에 이르러 교체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0개의 삼진을 뽑아냈지만 4사구도 7개(6볼넷, 1몸에 맞는볼)를 내줘 데뷔 최다 투구수도 작성했습니다 . 결국 김병현은 불펜 투수들의 호투와 로키스 타선의 도움 (16삼진, 14잔루) 덕분에 경기가 4-3으로 끝나 시즌 6승과 함께 199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383경기만에 통산 50승(57패) 고지에 올랐습니다 . 잘 던졌다고 하기도 그렇고, 못 던졌다고 하기도 그런 김병현의 이중주 피칭은 어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까요. 김병현은 자의식이 강한 선수입니다. 포수 트레너에 따르면 3회 곤잘레스 감독이 뛰쳐 올라왔을 때도 "로키스 타자들이 자꾸 내 사인을 훔쳐서 타자에게 알려 준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고 합니다. 로키스에 있을 땐 "말을 안하고 있으니까 나를 바보로 안다", "내가 미국 사람이면 이런 대우를 받겠느냐"는 등 불만을 품고 있다가 트레이드를 자청하고 나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날 자신을 수렁에 빠트렸던 7개의 4사구와 그것을 극복해 냈던 10개의 탈삼진도 심리적인 것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느끼는 친정 팀을 상대로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감과 오기'가 뒤섞여서 극과 극의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그러나 김병현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래도 1승, 저래도 1승'이라는 승부 세계의 평범한 진리 입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투수와 투수의 타격 대결...그 '작용과 부작용의 법칙'☞[한들의 친구, 야구] 김병현, 변화구 난조 퀵모션 이중고...50승 실패☞[한들의 친구, 야구]존중돼야 할 박찬호의 선택☞[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그리피 어시스트로 홈 첫승
- [한들의 친구,야구] 김병현, '뭔가 보여 줘야' 압박과 오기
- ▲ 김병현 [로이터/뉴시스][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김병현이 마무리 투수로 복귀하려고 저러나?'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보여 준 김병현의 피칭은 이런 당치도 않은 오해를 사기에 족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애리조나전에 이은 '시계추' 피칭의 속편이었으니 말입니다. 무려 37개의 공을 던진 1회부터 4-2로 앞선 6회 1사 1, 2루서 강판될 때까지 매 이닝 볼넷과 삼진 사이를 오가는 '극과 극' 피칭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치 마무리 투수로 복귀하기 위한 화려한 리허설을 펼치는 듯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톱타자 윌리 타베라스에게 초구에 3루 앞 번트 안타를 맞고 마쓰이 가즈오에게 우중월 2루타로 첫 실점한 김병현은 3번 맷 할러데이를 3구 삼진으로 솎아 낸 뒤 4번 타드 헬턴과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월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하면서 폭투와 몸에 맞는 볼까지 곁들인 '볼넷과 탈삼진'의 그 '불안한 이중주'에 들어갑니다. 매일 경기가 끝나면 상대 투수에 관한 메모를 꼼꼼히 하기로 소문난 헬턴은 역시 '학구파'다웠습니다. 먼저 루킹 투스트라이크를 먹고도 김병현의 코너코너 꽉 차게 들어오는 최고 91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조리 커트하거나, 볼로 골라내더니 결국 10구째 88 마일 한복판 패스트볼을 두들겨 담장을 직접 맞고 나오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헬튼에게 혼이 단단히 난 탓일까요. 김병현은 2사 후 브래드 호프를 맞추고 7번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습니다. 간신히 후속 요비트 토렐바를 몸쪽 91마일 패스트볼로 3루 땅볼로 유도해 대량 실점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후에도 김병현의 이중주는 멈추지 않고 계속됐습니다. 볼넷 아니면 삼진, 삼진 아니면 볼넷. 오죽했으면 덕아웃에 있던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이 2-2이던 3회 투수 코치를 제쳐놓고 뛰쳐 올라왔습니다. 선두 5번 개럿 앳킨스에게 내리 볼 3개를 던진 끝에 볼넷을 내준 직후였습니다. 경기 후 말을 들어보니 "네 공이 얼마나 좋은데 믿고 던지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김병현은 잠에서 깨어난 듯 내리 3개의 삼진을 솎아 냈습니 다. 4회 선두 9번 투수 자시 포그까지 삼진으로 솎아내 컨트롤이 돌아오는 듯 했던 김병현은 다시 자신을 가장 괴롭힌 타베라스가 나오자 또 볼넷을 내 주고 맙니다. 타베라스는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날리고 도루까지 성공시켜 김병현의 아킬레스건을 바늘로 콕콕 찌른 선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또다시 3번째로 2루를 훔치고 사인이 안 맞아 패스트볼에 가까운 폭투까지 유도하며 3루까지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김병현은 언제 그랬냐는 듯 후속 마쓰이를 81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으로 잡고 할러데이를 91마일 1루 땅볼로 유도, 막아냈습니다. 짝꿍 포수인 맷 트레너의 적시타로 3-2로 앞선 5회에도 김병현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어김없이 위기 상황에서 올라 온 '철벽' 마무리 투수로 돌변했습니다. 1사 후 앳킨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내리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냈습니다. 플로리다의 간판 타자 미겔 카브레라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4-2로 앞선 6회엔 선두 토렐바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포그의 스리번트 실패로 10번째 삼진을 채우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다시 타베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투구수가 126개에 이르러 교체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0개의 삼진을 뽑아냈지만 4사구도 7개(6볼넷, 1몸에 맞는볼)를 내줘 데뷔 최다 투구수도 작성했습니다 . 결국 김병현은 불펜 투수들의 호투와 로키스 타선의 도움 (16삼진, 14잔루) 덕분에 경기가 4-3으로 끝나 시즌 6승과 함께 199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383경기만에 통산 50승(57패) 고지에 올랐습니다 . 잘 던졌다고 하기도 그렇고, 못 던졌다고 하기도 그런 김병현의 이중주 피칭은 어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까요. 김병현은 자의식이 강한 선수입니다. 포수 트레너에 따르면 3회 곤잘레스 감독이 뛰쳐 올라왔을 때도 "로키스 타자들이 자꾸 내 사인을 훔쳐서 타자에게 알려 준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고 합니다. 로키스에 있을 땐 "말을 안하고 있으니까 나를 바보로 안다", "내가 미국 사람이면 이런 대우를 받겠느냐"는 등 불만을 품고 있다가 트레이드를 자청하고 나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날 자신을 수렁에 빠트렸던 7개의 4사구와 그것을 극복해 냈던 10개의 탈삼진도 심리적인 것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느끼는 친정 팀을 상대로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감과 오기'가 뒤섞여서 극과 극의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그러나 김병현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래도 1승, 저래도 1승'이라는 승부 세계의 평범한 진리 입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투수와 투수의 타격 대결...그 '작용과 부작용의 법칙'☞[한들의 친구, 야구] 김병현, 변화구 난조 퀵모션 이중고...50승 실패☞[한들의 친구, 야구]존중돼야 할 박찬호의 선택☞[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그리피 어시스트로 홈 첫승
- 김보경 "연기생활 내내 따라다니는 ''친구'' 이미지, 이젠 지울 때"
- [이데일리 유숙기자]“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랍니다.” 베레모를 쓰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또래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여학생, 외과 과장의 도도하고 섹시한 정부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녀. 영화 ‘기담’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김보경과의 인터뷰는 이전 출연작을 통해 그녀에 갖고 있던 선입견, 왠지 모르게 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단번에 없애줬다. 김보경은 인터뷰에서 “그동안 영화 ‘친구’의 이미지가 강해 김보경이라는 배우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친구’의 진숙도, ‘하얀거탑’의 희재도 내 모습의 전부가 아니다. 나는 아직 써먹을게 많은 배우인데 기회를 안 주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그동안의 답답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그녀가 신작으로 공포 영화 ‘기담’을 선택한 이유도 '공포영화는 대중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보경은 “이전 작품을 찍으면서 ‘나는 왜 대중적이지 못할까, 대중적인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기담’ 섭외가 들어와 호의를 갖고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공포영화를 즐겨보던 김보경은 ‘기담’ 속에 자신이 좋아했던 공포영화들의 장점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소개했다. 김보경은 “특히 인영이라는 여성이 초반부에 온화하고 여성스럽고 남편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는 캐릭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관객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강한 이미지를 덜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배우 김보경 ◇ 가슴 떨리는 지독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 김보경이 ‘기담’에 빠지게 된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지독한 사랑’ 때문. 김보경은 “내가 생각했던 사랑, 정말 기막힌 사랑을 영화 안에서 해봤다는 생각에 지금도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날 정도로 인영이 부럽다”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김보경은 “지독한 사랑은, 힘들지만 그게 사랑이니까”라고 말하고는 “30대 초반이니 이제 친구들처럼 편안한 사랑을 해야 할 나이지만 내가 꿈꿔왔던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기담’에서 그런 사랑을 해봤으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고 속내를 덧붙였다. 김보경은 마지막으로 또 어떤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에 “평상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며 “요즘의 내 또래들이 살아가는 얘기들, 그런 인물을 표현하고 싶다. ‘라빠르망’처럼 젊음, 사랑의 애매모호한 심리를 다루는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1940년대 서양식 병원을 배경으로 한 기묘한 공포영화 '기담'은 8월1일 개봉된다. (사진=김정욱 기자) ▶ 주요기사 ◀☞MC몽 '소 프레시' 소리 없는 1위 선전 "신선한 걸..."☞강성진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아는 윤은혜, 이젠 진짜 연기자"☞'칼잡이 오수정' 순조로운 출발... 30대 여성들에 특히 인기☞[차이나 Now!]앵커 발탁된 연예인, 무명 시절 누드 공개돼 곤욕☞'화려한 휴가' 일본 영화 관계자들도 감동시켜<!--기사 미리보기 끝-->
- 김보경 "난 아직 써먹을게 많은 배우인데, 기회를 안 줘 답답"
- ▲ 영화배우 김보경[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랍니다.” 베레모를 쓰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또래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여학생, 외과 과장의 도도하고 섹시한 정부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녀.영화 ‘기담’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김보경과의 인터뷰는 이전 출연작을 통해 그녀에 갖고 있던 선입견, 왠지 모르게 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단번에 없애줬다. 김보경은 인터뷰에서 “그동안 영화 ‘친구’의 이미지가 강해 김보경이라는 배우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친구’의 진숙도, ‘하얀거탑’의 희재도 내 모습의 전부가 아니다. 나는 아직 써먹을게 많은 배우인데 기회를 안 주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그동안의 답답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그녀가 신작으로 공포 영화 ‘기담’을 선택한 이유도 '공포영화는 대중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보경은 “이전 작품을 찍으면서 ‘나는 왜 대중적이지 못할까, 대중적인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기담’ 섭외가 들어와 호의를 갖고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공포영화를 즐겨보던 김보경은 ‘기담’ 속에 자신이 좋아했던 공포영화들의 장점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소개했다.김보경은 “특히 인영이라는 여성이 초반부에 온화하고 여성스럽고 남편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는 캐릭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관객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강한 이미지를 덜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영화배우 김보경◇ 가슴 떨리는 지독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김보경이 ‘기담’에 빠지게 된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지독한 사랑’ 때문. 김보경은 “내가 생각했던 사랑, 정말 기막힌 사랑을 영화 안에서 해봤다는 생각에 지금도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날 정도로 인영이 부럽다”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김보경은 “지독한 사랑은, 힘들지만 그게 사랑이니까”라고 말하고는 “30대 초반이니 이제 친구들처럼 편안한 사랑을 해야 할 나이지만 내가 꿈꿔왔던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기담’에서 그런 사랑을 해봤으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고 속내를 덧붙였다. 김보경은 마지막으로 또 어떤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에 “평상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며 “요즘의 내 또래들이 살아가는 얘기들, 그런 인물을 표현하고 싶다. ‘라빠르망’처럼 젊음, 사랑의 애매모호한 심리를 다루는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1940년대 서양식 병원을 배경으로 한 기묘한 공포영화 '기담'은 8월1일 개봉된다.(사진=김정욱 기자) ▶ 주요기사 ◀☞MC몽 '소 프레시' 소리 없는 1위 선전 "신선한 걸..."☞강성진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아는 윤은혜, 이젠 진짜 연기자"☞'칼잡이 오수정' 순조로운 출발... 30대 여성들에 특히 인기☞[차이나 Now!]앵커 발탁된 연예인, 무명 시절 누드 공개돼 곤욕☞'화려한 휴가' 일본 영화 관계자들도 감동시켜
- [블랙 보양식] 블랙콩, 검은인삼, 까만흑염소…여름의 힘!
- ▲ 오골계 / 심장 편하게 하고 몸 붓는 증상 완화 [조선일보 제공] ::::: 연산 화악리 오골계 오골계가 몸에 좋다는 건 다들 안다. 그런데 오골계가 천연기념물이란 사실은 알고 계신지? 충남 논산시 연산군 화악리 오골계는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난 1980년 지정됐다. 오골계 지정사육인 이승숙씨는 "옛날에 연산에서는 어느 집이나 오골계를 키웠다"고 말했다. "육계(肉鷄)가 들어오면서 오골계가 사라졌어요. 오골계는 병아리 때 부터 요즘 사육되는 닭보다 작은데다가, 성장기간도 5배나 더 길어서 경제성이 떨어지거든요." 이승숙씨 집안은 오골계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이씨의 5대 조부(이형흠)가 철종에게, 증조부는 고종에게 오골계를 진상했다. 그의 할아버지(이계순)가 오골계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했고, 아버지(이래진) 대에 오골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이씨 집안이 지정 사육인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천연기념물를 먹다니, 불법 아닌가? "오골계 5000마리를 키웁니다. 매년 10월 토종 오골계 유전형질을 가장 잘 보존한다고 판단되는 500마리를 선발합니다. 몸 길이가 수탉 30㎝, 암탉은 25㎝ 정도에 다리가 가늘고 짧아야 좋은 오골계입니다. 수탉과 암탉 비율이 1대8 정도로, 3년 동안 알을 낳는 종계(씨닭)로 활동합니다. 나머지 4500마리는 먹어도 되요. 종계는 3년 지나면 퇴역하는데, 약효가 높다고 해서 한방에서 '약닭'으로 사용합니다. 오골계는 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졌지요." 오골계의 맛은? 요즘 닭에 익숙한 입이라면 솔직히 별로일 수 있다. 육질이 탄탄하다 못해 질긴데다 기름기가 없어 팍팍하다. 하지만 국물은 맑으면서 맛이 진하다. 여기에 한약재가 더해지면, 맛을 떠나 몸에 좋겠다는 느낌이 혀에 감돈다. 이승숙씨가 오골계 농장 옆에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여름철 '황기탕(2만5000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 조리시간 50분)'이 많이 나간다. 황기는 땀을 많이 흘리고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는 약재. '만삼탕(蔓蔘湯, 3만5000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 조리시간 50분)'은 종계에서 '은퇴'한 '약오골계'에 해발 100m 이상 깊은 산속에서 나는 만삼을 넣는다. 이씨는 "만삼은 중국문헌에 '고려인삼보다 고려만삼이 더 좋다'고 기록된 약초"라고 설명했다. '오계전복탕(2만5000원, 3인분 이상)', '황기백숙(햇닭 3만원, 약닭 5만원), '엄나무지네백숙(햇닭 3만5000원, 약닭 5만5000원)' 등도 있다. 한의사가 말하길 "대표적 자양강장제. 본초강목에 의하면 정력을 강화시켜주고 열을 물리쳐 간장과 신장을 이롭게 한다고 하니, 더위를 물리치면서 떨어진 체력을 보하는 데 으뜸이라 할 만하다. 몸의 열을 꺼주므로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있다." - 화악리이래진오골계 (041)735-0707 www.ogolgye.com -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계룡 톨게이트에서 빠지면 대전-논산 국도와 만난다. 논산 방향으로 가다가 연산 개폐사 조금 전 오른쪽으로, 철도건널목을 넘으면 내수면개발연구소가 나온다. 연구소를 지나쳐 오른쪽에 하얀 건물이 보인다. ▲ 흑삼 / 암의 전이를 막고 당을 억제 ::::: 흑삼 홍삼(紅蔘)은 익숙해도 흑삼(黑蔘)은 생소하다. 흑삼을 최초 개발했다는 장석열 목사(민들레수도원)의 '흑삼연구소'를 찾아갔다. 충남 금산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시골마을, 부리면 어재리에 있다.흑삼은 인삼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려 만든다. 홍삼은 인삼을 한 번 찐 것이다. 장석열 목사는 17년 전 흑삼을 처음 만들었고, 2001년 인삼축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반드시 무쇠솥에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찐다. 그는 "소나무 송진이 인삼에 스며들면서 약효가 더욱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쪄낸 삼은 건조실로 옮겨 햇볕에 말린다. 이 과정을 50일에 걸쳐 아홉 번 반복한다. 남자 어른 팔뚝만하던 6년근 삼이 손가락 굵기로 줄어든다." 건조기를 쓰면 너무 뜨거워 삼이 타는 경우도 있어요. 삼이 타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삼의 유익한 성분은 사포닌이 대표적이다. 암의 전이를 막고 당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홍삼은 사포닌 함량이 수삼보다 12배 더 많다. 그런데 흑삼은 40배나 더 많다. 장 목사는 "2002년 담배인삼공사에 의뢰해 검사를 받았는데, 사포닌 함량이 홍삼은 70이었고 흑삼은 210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흑삼연구소에서 음식은 팔지 않는다. 1근(600g)에 10뿌리 짜리 흑삼을 150만원, 30뿌리 짜리는 45만원에 판다. 흑삼 액기스는 3병(한 병 50g)에 30만원이다. 대리점에서는 여기에 조금 붙여서 판다. 인삼의 고장 금산까지 왔다가 그냥 가기 섭섭하면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개삼터 관광농원'이 가볼 만하다. 일반 '삼계탕(1인분 8000원)'도 있지만, 가능하면 '토종닭 백숙(3만원)'을 추천한다. 흑삼은 아니지만, 홍삼과 수삼을 넉넉히 넣고 끓여낸다. 국물만 떠먹어봐도 홍삼의 존재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한의사가 말하길 "인삼의 신수(腎水·신장의 기운) 성질이 더욱 보강된 식품.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불을 끄는 체온 조절 시스템 성능을 최대화한다." - 흑삼연구소 (041)752-1261, 개삼터 관광농원 (041)751-1444 - 흑삼연구소|경부선이나 중부선 타고 내려오다가 대전-통영 고속도로 금산 톨게이트를 나와 '우주' 방향으로 가다 적벽강쪽으로 간다. 그후로는 입간판을 따라간다. 길이 애매하니 반드시 전화 확인한다. - 개삼터 관광농원|추부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추부면소재지. 계속 직진해 신호등 있는 사거리 3곳을 지나면 공설운동장이 오른쪽에 보인다. 공설운동장을 지나면 팻말에 이어 농원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 블랙 보양식-흑삼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흑염소 / 인삼-녹용 넣어 끓이면 힘이 불끈~::::: 흑염소 시골 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허름한 간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약 팩…. 전통 보양식 흑염소에서 '약' 대신 '요리'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갈매기 식당'은 흑염소 요리 전문점이다. 메뉴부터 '흑염소 전문 식당'답다. 탕, 전골, 수육, 찜 등 식당 주인 강춘자씨가 직접 개발했다는 흑염소 요리가 약 10가지에 달한다. 인삼, 녹용 등이 들어가 여름에 가장 힘낼 수 있게 생긴 '흑염소 한방탕'부터 주문했다. 흑염소 갈비에 밤, 녹용, 대추, 마늘, 인삼, 오가피, 헛개나무, 마늘 등 몸에 좋은 재료가 큼직하고 풍성하게 들어있다. 뽀얀 국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한 소쿠리 풍성하게 담아 나오는 팽이버섯과 부추를 얹어 잠시만 더 끓여 먹는다. 흑염소 갈비와 약재에 가까운 각종 재료가 우러나 국물은 걸쭉하고 진하다. 남은 국물로는 죽을 끓여 먹는다. 윤기 도는 간장 양념에 흑염소 갈비와 호두, 마늘, 밤, 대추, 가래떡 등을 넣은 '흑염소 갈비찜'은 육질이 탕보다 탱탱해 씹는 즐거움이 있다. 자른 부추에 얹어 나오는 '흑염소 수육'은 소고기 수육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결이 훨씬 거칠고 퍽퍽하다. 처음 먹는 흑염소가 거북해 술 생각이 난다면 부근 '대강 양조장'에서 개발한 '검은콩 막걸리'를 곁들여도 좋겠다. 검은콩 두유와 비슷한 맛이다. 흑염소 한방탕 4만원, 흑염소 전골 2만5000원, 흑염소 갈비찜 4만원, 흑염소 수육 2만원(이상 2~3인 용 작은 사이즈 기준), 흑염소탕(1인분) 7000원, 검은콩 막걸리 5000원. 한의사가 말하길 "속을 덥히고 내장을 보호한다. 기력을 증진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한다. 특히 생후 12개월 이전 흑염소는 더위에 지쳐 떨어진 입맛과 정기를 북돋는다. 하지만 열이 많거나 비만하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맞지 않을 수 있다." - 갈매기 식당 (043)421-0020 - 중앙고속도로 단양 톨게이트로 나와 '단양' 방향으로 우회전 한 후 50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있다. ▲ 쥐눈이콩 / 독성물 해독기능 뛰어나 만병 예방 ::::: 쥐눈이콩 반짝반짝 작은 까만 콩을 반으로 쪼개니 속은 예쁜 연두색이다. '약콩'이라고도 불리는 쥐눈이콩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쥐눈이콩 마을'에서 내놓는 10여 개 메뉴 모두에는 쥐눈이콩이 들어있다. 매일 아침 쥐눈이콩을 갈아 만든 손두부는 잘게 갈린 구수한 콩의 결이 느껴진다. 두부를 찐 다음 만든다는 투박한 모양의 비지떡은 파삭파삭 고소하면서 달콤해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쥐눈이콩이 동글동글 박혀 있는 버섯 탕수는 소스까지 쥐눈이콩 삶은 물로 만들었다. 쥐눈이콩 비지로 빚은 완자, 쥐눈이콩 된장을 푼 물에 푹 삶은 돼지고기 보쌈, 2년 묵은 쥐눈이콩 막장, 쥐눈이콩 간장으로 담근 간장게장까지…. 요리조리 들여다볼 때마다 쥐눈이콩 천지다. '쥐눈이콩'은 쥐의 눈처럼 새까매 붙여진 이름이다. 강원도 정선과 충북 괴산 농가에서 재배한 쥐눈이콩을 가져다가 직접 메주를 쑤어 된장·고추장·흑초 등을 만든다. '쥐눈이콩 마을' 류미정 이사는 "쥐눈이콩을 발효하면 섭취율이 60%대에서 90% 이상으로 높아진다"며 "된장에 밀가루를 섞지 않아 색상도 검고 텁텁한 듯 느껴지지만 자연에 가까워 몸에 더 좋다"고 했다. 막장에 감자, 양파, 고추 등을 잘게 다져 넣고 바글바글 끓여 만든 '빠글장'을 7월 한 달 간 무료로 준다.(매일 선착순 50명, 한 개 한정) 쥐눈이콩 두부, 비지떡, 버섯탕수, 된장찌게 등 약 10가지 요리와 밑반찬이 나오는 '매화정식' 1만6500원, 간장게장이 추가된 '산수유 정식' 2만2000원. 한의사가 말하길 "음을 보하고 위장의 열을 내리며 신장의 기운을 도와 부종을 내리고 모든 독을 푼다. 검은콩 중에서도 쥐눈이콩은 효과가 가장 크다. 최근 검은콩 음료가 출시되는 등 붐이 일고 있지만, 조선시대 이미 왕실에서 여름철 자양강장을 위해 복용했다." - 쥐눈이콩 마을 (031)965-5990 www.yakong.co.kr - 자유로 '고양시청' 쪽으로 나가 고양시청 사거리에서 '의정부·벽제 방향'으로 간다. 길 따라 가다 왼쪽으로 '일산 칼국수', '양평 해장국'이 보이면 맞은편 길로 우회전한다. 여기서부터는 '쥐눈이콩 마을' 표지판이 나온다.
- 테이크아웃 음식 매장 골라 담는 재미가 ''쏠쏠''
- [한국일보 제공] 최근 토요일 오전마다 백화점 테이크아웃 음식 매장에는 피크닉족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나들이를 떠나는 길에 간편하게 도시락을 장만해가는 사람들. 샌드위치 샐러드부터 스테이크까지, 많게는 40여개나 되는 테이크아웃 음식 매장에서는 골라 담는 재미가 쏠쏠하다. 테이크아웃 메뉴도 다양해지고 고급화하고 있다. 각 백화점들은 제대로 끼니를 챙기고 싶어도 요리할 여유가 없는 솔로족 직장인들이나 맞벌이 부부들을 겨냥해 테이크아웃 음식 메뉴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손수 요리하기 어렵거나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테이크아웃이라면 한상 가득 식탁을 꾸미기에 어려움이 없다. 해외여행에서나 맛보던 스페인 해물볶음밥이나 이름조차 낯선 프랑스 요리 '웰링턴'같은 별의별 음식들도 버젓이 테이크아웃 메뉴로 등장했다. 3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의 스페인요리 테이크아웃 코너 '모스까사'는 지중해식 웰빙 식단에 관심이 높은 30~40대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1인분에 5,000원씩인 스페인의 해물볶음밥인 빠에야와 지중해식 스튜 파스타가 인기 메뉴이다. 올리브 절임(1팩ㆍ2,500원)도 판다. 오징어먹물파스타(100gㆍ3,000원)나 베이징덕(반마리 1만9,500원, 한마리 3만8,000원)처럼 레스토랑에서나 먹어볼 수 있는 요리도 각각 신세계 본점 '베끼아 앤 누보'와 챠우싱'에서 싸갈 수 있다. 강남점 '르 꼬르동 블루'는 버섯 등으로 속을 채운 쇠고기를 페스츄리로 감싸서 구운 웰링턴(250gㆍ6,900원) 등 고급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한희정 바이어는 "고객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면서 간편한 끼니 해결만으로는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세계 각국의 고급 메뉴를 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테이크아웃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고 전한다. 가족들의 서로 다른 입맛을 맞추기에는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데서 먹어본 메뉴들이 무난하다. 퓨전 델리 테이크아웃 매장 '카페 아모제'가 대표적. 롯데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 강남점 등 백화점 15개 점포에 매장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용하기에도 편리하고 인기도 높다. 버거스테이크(6,500원) 골든롤(8,500원) 쇠고기퀘사디아(6,500원)같은 음식을 메인으로, 단호박고구마구이(5,900원), 케이준샐러드(4,500원) 등을 사이드로 곁들이면 메뉴 구색을 맞추기에도 수월하다. 이마트의 자양점 등 일부 매장에서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의 스테디셀러 메뉴를 살 수 있다. 바비큐폭립 등 10여가지를 베니건스 매장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현대 목동점, 롯데 본점 등에 있는 샐러드 전문 '까르파쵸'는 연어샐러드, 닭가슴살샐러드, 과일샐러드, 단호박샐러드, 어니언크리미샐러드 등 20여가지 다양한 샐러드와 캘리포니아롤을 골라 싸갈 수 있다. 웰빙족을 겨냥한 두부요리 테이크아웃 매장도 최근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 무역센터점에 지난해 9월 문을 연 두부델리 오소이의 두부도너츠(3개ㆍ2,000원), 두부새우크로켓(2000원), 두부깐풍볼(4알ㆍ1,500원)은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 프랑스는 무료신문 천국?
- [오마이뉴스 제공] 프랑스의 대표적인 신문인 <르몽드>가 무료지 제작에 합세하고 나섰다. 지난달 <마뗑 플뤼스>라는 새로운 무료일간지가 첫 호를 발간했는데 볼로레 그룹과 르몽드 합작으로 만들어진 신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첫 호로 60만부를 뽑은 <마뗑 플뤼스>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1주일에 5일 발간되는데 35만부가 배포되는 파리지역을 비롯해서 프랑스의 60여개 도시에 배포된다. 이 신문을 위해 15명의 기자들이 투입되었고 이밖에 일간지 <르몽드>와 주간지 <꾸리에 엥테르나쇼날>에 게재된 기사 중 일부를 선택해 싣는 시스템을 갖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02년 2월에 시작된 무료일간지 <메트로>가 의외의 성공을 거두자 너도나도 무료일간지를 다투어서 만들고 있는데 <메트로>가 나온 지 한 달 후인 2002년 3월에 <20분>이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몇 달 전에 가세한 <디렉트 스와> 그리고 신생아인 <마뗑 플뤼스> 까지 합치면 현재 파리에서 배포되는 무료지는 4개나 된다. ▲ 파리에서 배부되는 무료일간지 ""메트로"" ""마뗑 플뤼스"" ""디렉트 스와"".참고로 2002년에 87만부로 시작된 무료일간지가 2005년에는 159만부로 증가했고, 무료지의 판매실적(결국 광고수입)도 2002년의 1천만 유로에서 2005년 7800만 유로(잠정수치)로 증가했다. 손쉬운 구입-충실한 내용... 4개신문 치열한 경쟁 프랑스, 특히 파리에서 이렇게 무료지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무데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 내 어디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아니면 지하철 입구에서 거의 강제적으로 나누어주는 신문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더욱이 한 번 읽어보니 내용도 충실한 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광고세대라 할 수 있는 젊은층들에게 광고에 의지하는 무료지가 어필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은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무료지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자 각 신문마다 내용을 독자의 구미에 맞도록 신경을 쓴다든가 아니면 신문의 편집스타일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든가 등등 계속 머리를 싸매고 있는 형편이다. 무료지의 갑작스런 팽창으로 무료지의 광고보급에도 한계가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20분>이 얼마 전에 < RNG(아이러니컬하게도 '아무것도 공짜인 것은 없다'의 약자)>라는 경제주간지를 구상했었으나 원하는 대로 광고주를 구하지 못해 주간지 발간계획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만큼 광고주도 더 많은 판매수를 올리는 무료지로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많은 판매수를 자랑하는 <메트로>는 창간 3년만인 2005년에서야 처음으로 30만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2006년에도 <메트로>는 흑자가 예상되는데 <20분>은 아직 흑자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프랑스 대표일간지. ""르몽드"" ""리베라시옹"" ""르 피가로"".유료일간지는 엎친데 덮친 격... 감원 물결 그렇지 않아도 판매실적 부족으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유료일간지는 쏟아지는 무료지로 인해 다시 한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결과 <르몽드>는 2004년에서 2006년간 1백여명의 종업원을 줄여야 했고 <리베라시옹>도 2006년도에 15%의 인원을 감축했다. <프랑스 스와>의 경우는 50% 이상의 인원감축이 행해졌으니 '기자국내조합'이 작년 6월 29일자 글에서 현재 프랑스 유료일간지의 건강상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작년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었던 <리베라시옹>은 결국 2006년 6월 29일 편집장인 세르주 쥘리에게 책임을 묻고 사임케 했으며 후임으로 11월 20일 로랑 죠프랭을 위임하였다. 동시에 <리베라시옹>의 대주주인 호칠드는 신문을 살리기 위해 5백만 유로를 새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간신히 위기를 면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작스럽게 발달한 프랑스 신문산업은 안정성을 획득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해 1945년부터 1960년까지 15년간 새로 창간된 신문의 50%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현실을 빚었다. 그리하여 1946년에 203개였던 신문의 종류가 1972년에는 89개로 감소되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도입, 월간지나 정치잡지, 지방신문의 확대로 일간지의 발행부수가 점차적으로 감소되는데 1973년에 프랑스 일간지 구독 인원이 1000명당 221명이었다면 1997년에는 150명으로 감소되는 현상을 낳는다. 예를 들어 1973년에 15세 이상의 성인 중에서 하루에 일간지를 읽는 독자가 100명중 55명이었다면 1998년에는 100명중 40명중으로 감소했다. 1975년에서 1998년 사이에 일간지의 총 발행부수는 2백만부가 감소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유료지의 기반은 더욱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난립하는 무료지, 세대의 변화에 맞추어 날로 변해가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특히 가정 일상사에 깊숙이 침투해있는 인터넷과 일간지의 인터넷판의 영향으로 유료일간지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일부 지역신문과 특수신문은 건재 반면에 예외도 존재한다. 80만부라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자랑하는 지역신문 <우웨스트-프랑스>와 <오쥬르디 엉 프랑스>, 그리고 그의 파리판 신문인 <르 파리지엥>은 현재 시름시름 앓고 있는 신문 중에서 유일하게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신문이다. <오쥬르디 엉 프랑스>는 2005년 14%의 성장을 기록하였고 <르 파리지엥>도 45만부를 발간함으로써 어려운 시기를 비교적 어렵지 않게 잘 통과하고 있다. 이들이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신문의 편집스타일이 판매부수의 가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고급성과 다양성 등을 과감히 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료지 <20분>의 50% 주인이기도 하며, 프랑스 서부지역에서 브르탄뉴, 바스 노르망디, 루와르 지역의 12개도를 장악하고 있는 <우웨스트-프랑스>는 지역신문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데 1976년 이후로 프랑스 신문중에서 계속 발행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도에 <우웨스트-프랑스>의 하루 발행부수는 78만1330부로 이것은 프랑스 국내 언론의 10%와 프랑스 지역언론의 14%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2005년도에 <르몽드>의 발행부수가 33만 7천부, <르 피가로>가 34만 2천부였음을 참조하면 <우웨스트-프랑스>는 이 두 주요신문의 발행부수를 합치고도 남는다.▲ 파리지역신문 ""르 빠리지엥""과 주간지 ""꾸리에 엥테르나시날"". 둘 다 위기를 잘 견디고 있는 신문이다.지역신문이 발행부수 1위를 차지하는 이유 <우웨스트-프랑스>가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저렴한 가격인데, 한 부당 70쌍팀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싼 신문이다. 참고로 르몽드는 1.3유로, 리베라시옹은 1.2유로이다. 이 가격은 지난 6년 동안 변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의 부주필인 다니엘 플로그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몇 년 동안은 이 가격을 유지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1898년 제3공화국 시절에 트로쉬 신부에 의해 창간된 <우웨스트-프랑스>는 아직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모든 이들의 정보화, 지식화'라는 토대하에 신문의 내용을 마을 일에서부터 읍, 구, 시, 국가, 국제사항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우웨스트-프랑스>에 투입된 기자 수만 해도 550명으로 모두 자질이 높은 기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각 지역과 마을마다 2500명의 아마추어 통신원을 두고 있는데 이들이 매일 올리는 뜨끈한 기사들로 인해 신문의 질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에 6일간 발간됐던 이 신문은 1998년부터 일요판인 '디망수(일요일이란 뜻)'를 발간함으로써 현재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주민과 가까이' '고향소식 전달' '주민들의 민주주의 삶 도와주기' 등을 모태로 지금까지 1세기를 지탱해 온 <우웨스트-프랑스>는 그동안 독자들의 신임을 얻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신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15년 전에 개설된 '포럼'란에서 독자들은 마을 문제나 시 문제, 국가 중요사안이나 국제사항에까지 두루 토론할 수 있으며 최근에 개설된 온라인판으로 독자들의 참가는 더욱 활발해졌다.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우웨스트-프랑스>는 1990년부터 무영리협회인 '인간적인 민주화의 원칙 지원을 위한 협회'에 가입하여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들과 현재의 사장 위텡씨까지 모두 월급제이고 남는 이익은 다시 신문에 재활용되는 시스템을 갖고부터 신문의 독자성과 경쟁성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한다. 이런 시스템을 갖는 신문으로 프랑스에서는 유일한 신문이고 세계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신문의 독립과 다양성, 신용'등을 신조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인간의 존중이라는 초기 창조자 휴머니스트 트로쉬 신부의 이념을 이어받아 각 개인을 존중하자는 편집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어떤 혐의자라도 실제로 형이 선고되지 않는 한 수갑을 찬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신문이 주로 다루는 흥미위주의 잡보도 제재하는 등 고유한 노선을 지키고 있다. 휴머니즘과 언론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우웨스트-프랑스>는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도 주저치 않고 있는데 단지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한해서이다. 벽보 홍보물, 텔레비전, 라디오, 광고 등에 손을 대고 있는 이 신문은 얼마 전에는 프랑스 서부지역에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던 지역지 3개를 구입하여 이전의 독립성을 보장해 준 바 있다. 이 외에 신문의 위기를 잘 견뎌내고 있는 신문 중에 특수신문을 들 수 있는데 일간 경제지인 <라 트리뷘>과 <레 제코>, 일간 스포츠지인 <레큅프>, 주간 정치풍자신문 <르 캬나르 앙세네>(올 2월에 주당 50만 부 정도 발간), 주간시사지 <꾸리에 엥테르나쇼날>(2000년에 12만부 발간), 월간지 <몽드 디플로마&46945;끄>(2000년에 19만7천부 발행) 등이 그 예에 속한다. 상당히 양호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는 주간지로는 50-60년대부터 성장하기 시작한 <롭세르바퇴르>(1950, 지금은 <누벨 옵세르봐퇴르>). <렉스프레스>(1953)와 그 이후에 발간된 <르 뽀엥>(1972), <파리 마치>, <에벤느망 드 줘디>(1984), <마리안느>(1995, 2000년도에 20만4천 부수 발간) 등으로 이들은 여전히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1997년에 주간지와 월간지의 발간 총수만 해도 1507개였고 프랑스인의 90%가 적어도 한 개의 잡지를 정기적으로 읽는다고 밝혔다. 이것은 1967년에 61%에 비하면 상당히 증가한 수치이다. 이 밖에 노년을 위한 잡지 <노트르 땅>이 1997년부터 계속 1백만 부수 이상을 발간하는가 하면 스포츠 잡지, 여성잡지, 스타 가십잡지, 지역잡지, 여행잡지등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