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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근 "與, 유가족 절규에 공감한 적 있나…반드시 국조 연장해야"
-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국정조사 연장과 관련해 “기간 연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내일(6일) 중으로는 국회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따라서 국민의힘이 오늘 오전까지 기간 연장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국회의장께 내일 오후 본회의 개최를 공식 요구하겠다. 국회의장께서도 연장 필요성에 동의하신 만큼 협조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온갖 조건을 대며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회피하고 있다”며 “유가족 중심의 3차 청문회, 재발방지대책 수립 전문가 공청회, 결과 보고서 채택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먼데, 기간 연장마저 국민과 유가족이 애태우며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과연 정상인가”라며 쏘아붙였다.이어 그는 “과연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참사의 고통, 유가족 절규에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에 임해왔는지 묻고 싶다”며 “기관보고는 정쟁으로 시간만 허비하고, 청문회에서는 말단 현장에만 질의를 집중하며 꼬리 자르기로 끝내려 안간힘이었다. 여당이 연장을 거부한다면, 애초에 참사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에는 관심조차 없었고, 시늉만 낸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질책했다.이태원 참사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 특별수사본부와 관련해서 박 원내대표는 “권력에 ‘면죄부’를 주고 일선에만 책임을 전가한 ‘성역 있는 수사’이자 명백한 ‘부실수사’로 일관했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사의 중대 책임자들은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그는 “특수본 수사는 애초부터 ‘답정너’였다. 경찰 인사권자인 이장 관이 저렇게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윗선 수사’가 가능하겠느냐”며 “엉터리 수사는 결국,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도 않고, 총괄 책임이 있는 장관의 국회 해임 건의도 거부하면서 보호하고자 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그는 “참사 초반 현장에 ‘경찰을 두 명밖에 보지 못했고, 현장 통제는 한참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라는 증언이 국회에서 청문회에서 나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의 ‘9.19 합의 효력 정지’ 검토 지시를 두고선 박 원내대표는 “합의를 어긴 북한을 먼저 규탄해야 하지만, 최소한의 ‘군사적 안전판’을 우리 스스로 무력화함으로써 왜 북한의 더 큰 도발을 유도하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자칫 우발적이고 돌발적인 국지전이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이어 그는 “대통령 발언이, 우리 경제와 안보뿐 아니라 동북아 긴장감마저 고조시키는 셈”이라며 “윤 대통령은 브레이크 풀린 말 폭탄을 그만 거두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평화적 관리에 한 치의 틈도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주지훈·박성웅 '젠틀맨', 42개국 판매…해외 극장에서도 만난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품격 범죄 오락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이 전 세계 42개국에 판매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젠틀맨’은 성공률 100%의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 분)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다. 올 겨울 극장가의 유일한 범죄 오락 장르로 주목받으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는 ‘젠틀맨’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42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러시아, 폴란드 등 유럽권까지 총 42개국의 현지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현지 기준 1월 6일 대만부터 1월 27일 베트남, 2월 9일 몽골까지 차례로 개봉을 확정했으며, 현재 극장 판권 판매 국가의 개봉 일정을 협의 중인 상태인 만큼 추후 해외 곳곳의 극장에서 ‘젠틀맨’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얻은 데는 특유의 개성과 장르적 재미가 한몫했다. 실제로 ‘젠틀맨’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콘텐츠판다는 “올해 칸 마켓에서 런칭 후 꾸준히 전 세계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어온 작품으로, 여러 국제 필름 마켓에서 다수 아시아 국가를 비롯하여 서구권 배급사와 판매 계약까지 성사시키는 놀라운 행보를 보여줬다”고 전하며 신뢰감을 더했다. 이처럼 ‘젠틀맨’은 납치 사건의 누명을 쓴 흥신소 사장이 검사로 위장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비롯해 ‘믿보배’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의 열연으로 완성해낸 다채로운 매력의 캐릭터들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무소불위의 나쁜 놈을 응징하며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범죄 오락 영화로 눈길을 끈다.해외 개봉 확정 및 전 세계 42개국 판매 소식을 전하며 주목받고 있는 영화 ‘젠틀맨’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상하이 주민 70% 코로나 감염…하루 270대 구급차 이송도"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 주민 70%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현지 의료진의 진단이 나왔다. 대규모 감염에도 중국이 방역 빗장을 풀자 주요국들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반발했다. 3일 중국 상하이푸동국제공항에서 탑승을 대기 중인 승객들.(사진=AFP)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루이진 병원의 첸얼전 부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져 상하이 주민 70%인 175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3~5월 상하이 전면 봉쇄 당시와 비교하면 20~3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상하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인구 2500만명에 달하는 상하이가 두 달 동안 전면 봉쇄됐다. 당시 감염자 수는 60만명이었다. 중국이 지난달 ‘위드 코로나’로 갑자기 방역 기조를 전환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기금보는 최근 상하이 주요 병원에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실 대기만 4~5시간으로, 응급실에 발 디딜 틈이 없다고 전했다.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부속인 런지 병원의 응급 진료 건수는 하루 3300여명으로, 하루 최대 269대의 구급차 이송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이 코로나19 환자로, 그중 절반은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었다.앞서 지난달 29일 쩡광 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과학자는 한 포럼에서 “베이징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전체 인구의 80%를 넘겼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전체 인구는 약 2200만명이다.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전후로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면서 농촌 지역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천사이쥐안 중국과학원 원사 등이 참여한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소개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감염 상황은 새해를 맞으면서 정점을 지났으나 중소도시 및 농촌 지역은 춘제를 전후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논문은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은 의료 자원이 부족한 데다 노인과 기저질환자가 많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짚었다.이처럼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오는 8일부터 국경 개방에 나서자 전 세계 주요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에 나섰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인도, 대만,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최소 14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모로코는 국적에 상관없이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에 중국은 ‘정치적 처사’라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일부 과잉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도를 단호히 반대하며, 상황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시사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 국가들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에 대한 신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공중보건과 과학적 근거를 이유로 하는 정당한 행위에 대해 중국이 보복할 이유는 없다”고 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4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방안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메커니즘 회의’를 개최한다. 해당 회의에 앞서 진행된 EU 보건안전위원회 회의에선 각국 보건당국자들은 중국발 여행객 증가에 따른 영향을 포함해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조율된 접근 방식”에 합의한 만큼, 중국발 입국자의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등 EU 차원의 공동 대응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유령' 박해수 "한국어 대사 단 한마디 없어, 매일 일어 6시간씩 연습"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의 개성 강한 앙상블 캐스팅과 ‘독전’으로 스타일리시한 느와르를 완성했던 이해영 감독의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이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를 생생하게 담은 ‘제작 연대기 영상’을 3일 공개했다.‘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촬영 현장의 모든 것을 담은 ‘유령’의 제작 연대기 영상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이번에 공개된 ‘제작 연대기 영상’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33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구현해낸 ‘유령’의 프로덕션과 그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독전’ 이후 디테일하고 세련된 연출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해영 감독은 “복잡하고 정교하게, 많은 레이어들 속에서 밀실 추리극의 단초를 뿌려 놨던 것들을 찢어버리면서 액션 장르로 변모하게 된다”며 ‘유령’에 담긴 복합 장르적인 재미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높인다. 여기에 호텔에 갇힌 4명의 용의자와 함정의 설계자 ‘카이토’(박해수 분)의 팽팽한 대결과 심리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박해수와 이해영 감독은 경무국 소속의 통신과 관리를 담당하는 ‘무라야마 쥰지’ 역 설경구에 대해 “현장에서 보여주신 선배님의 의지와 에너지가 ‘유령’이라는 영화의 품격을 한껏 올려 주셨다”며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통신과 암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의 이하늬는 본인이 맡은 ‘차경’에 대해 “다각적인 캐릭터였다. 최대한 겉으로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고, 연기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고,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그동안 배우 이하늬가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결의 캐릭터를 보여줄 것을 예고한다. 이어 박소담은 정무총감 직속 비서인 ‘유리코’ 역에 대해 “다양한 변수를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유령’에서 ‘유리코’가 어떤 입체성을 보여줄 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유리코’는 정말 (박소담에게) 착붙이다. 다면적이고 속을 알 수 없는 그 인물을 정말 잘 소화했다”는 이하늬의 말처럼, 박소담의 새로운 얼굴과 완벽한 변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일본인 총독부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역을 맡은 박해수는 단 한마디의 한국어 대사도 없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기 위해 “일어 연습을 매일 5, 6시간씩 했다”며 ‘유령’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이해영 감독은 통신과 암호 해독을 담당하는 ‘천계장’ 역의 서현우에 대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이 있는 인물”이라며 그가 영화 속에서 관객들에게 숨쉴 틈과 활력을 줄 것을 예고했다.이처럼 다채로운 배우들의 흠 잡을 곳 없는 호흡과 시너지에 더해진 미술, 의상, 세트, 액션 등 완벽한 프로덕션의 디테일들은 ‘유령’을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포인트이다. 흑백의 기록사진에는 없었던 비비드한 컬러와 다양한 소재의 의상, 거대 규모의 실내 세트 등 시각적인 볼거리를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헌트’, ‘범죄도시2’, ‘독전’ 등에 참여한 허명행 무술감독은 ‘유령’의 다이내믹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탄생 과정에 대해 “비주얼과 리얼리티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을 했다”며, 사실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액션을 만들고자 했음을 전했다.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변신과 첩보전의 긴장감 및 액션감을 동시에 보여줄 이해영 감독의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은 오는 1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 '위기의 시대' 공감한 유통 수장들…"혁신으로 기회 모색" 한 목소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엔데믹 전환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예기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시대’가 열리며 유통업계는 지난 한해에 이어 올해도 위기의 시간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3년 계묘년 시작과 동시에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 수장들이 ‘혁신을 통한 기회 모색’을 당부하고 나선 이유다.2일 국내 주요 유통그룹 수장들은 새해 맞이 신년사를 내놓고, 일제히 ‘위기 속 기회’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고객이라는 기본에 보다 충실하되, 틀을 깨는 새로운 시각과 도전으로 기회를 잡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내세웠다.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각 사)◇롯데·신세계·현대백그룹 총수 특명 “‘고객’에 충실해 ‘혁신 기회’ 찾아라”먼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른바 ‘영구적 위기 시대의 도래’라 표현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줄곧 ‘새로운 롯데’를 강조해왔던 신 회장은 “긴 안목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한편 우리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강조한 뒤, “예측하기 힘든 영구 위기의 시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하고 노력한다면 올해는 새로운 롯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레이더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위기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데 빈틈이 없어질 것”이라며,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식’으로 철저히 무장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혁신 의지를 내비쳤다.2020년부터 올해까지 신년사에서 3년 연속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강조한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실한 기본기에서부터 혁신과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하고 △‘리프레이밍’을 통한 최적의 가치를 발굴하며 △구성원의 담대한 도전과 내·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자는 3대 실천가치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각자의 업무와 사업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형식적인 것을 버리고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함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의 이익에 집중하기보다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본원적인 고민을 하면서, 바뀐 경영환경에 맞게 사업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켜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CJ, ‘투자·인재’로 위기 극복…편의점도 ‘고객’ 강조다른 주요 유통기업들의 신년사에서도 ‘위기 속 기회’라는 키워드가 관통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라며, 그 핵심 원동력으로 단연 ‘투자’와 ‘인재’를 꼽았다. 손 회장은 “4대 미래 성장엔진인 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의 기반 위에 혁신 성장 사업 중심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철저히 실행해 확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최고 인재의 선제적 확보와 육성, 근본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결국 혁신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재”라고 강조했다.편의점 업계의 각오도 남다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철저한 고객 관점으로 고객 만족 최우선 △데이터 역량 향상을 통한 압도적 경쟁력 강화 △디지털 사업 연결을 통한 주력사업 성과 극대화 △MD·마케팅 혁신으로 히트상품·신선식품 강화 등을 당부했다. 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BGF가 추구해 온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 가야 한다”며 “편의점이 우리 사회의 좋은 친구로 사회 전반의 어려움을 주도적으로 풀어가는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MB를 기다리며…4년9개월만의 귀환, 논현동에 집결한 지지자들 (종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 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2018년 3월 수감된 이후 4년 9개월여만의 일이다. 이 전 대통령의 귀환을 기다리는 지지자들에 친이명박계 정치인들까지 몰리면서 논현동 앞 골목길은 한때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30일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 모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 전 대통령이 돌아오기 한 시간 전쯤인 이날 오후 1시께부터 그의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속속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님 늘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모였다. 또 꽃다발과 태극기 등을 들고 ‘이명박’을 연호하며 들뜬 분위기였다. 현장을 중계하는 유튜버들도 눈에 띄었다. 자택 앞은 차 한 대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인데다가, 경사가 진 상태로 쌓여 있는 눈이 얼어붙은 부분도 있어서 경호 인력들은 ‘안전’을 거듭 당부했다. 이들은 미리 폴리스라인을 설치해두고, “밀지 마세요”, “이 이상 오시면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등을 외치며 인파를 통제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교회를 방문했다가 오후 2시쯤 논현동 자택에 도착했다.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검은 코트 차림새였다. 현수막을 들고 한 줄로 서 있는 지지자들과 차례대로 악수를 하고,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이 가까워질 때마다 얼굴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몰리다가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지지자뿐만이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정치인들도 모여들었다. 윤석열 정부의 실세로 등극한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같은 당의 박정하 수석대변인, 조해진·류성걸·이만희 의원 등 옛 친이계 의원들은 물론,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운영을 함께한 김황식 전 총리, 류우익·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박인주 전 사회통합수석,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변도윤·김금래 전 여성부 장관 등도 모였다. 이들 일부는 ‘이명박 대통렴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 일동’이란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 전 대통령은 집 앞에서 손자를 포옹하고, 측근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여사와 함께 선 채로 이 전 대통령은 “우선 이웃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려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좋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기도를 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앞으로 할 기회가 있겠죠”라고 답했다. ‘사과가 없는데 앞의 발언으로 갈음하면 되나’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자택으로 들어갔다.한편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자금 횡령, 삼성으로부터 10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도 선고됐다. 이후 지난 6월부터 건강상의 문제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번 사면으로 그는 잔여 형기 14년 6개월, 벌금 82억원이 모두 면제됐고, 전직 대통령 자격을 회복해 관련 예우 등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
- 北무인기 침투 충격, 유승민 "대통령은 개 데리고 출근·송년만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이 벌어진 날 “개 데리고 출근, 송년만찬 한 것 외에 일정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사진=대통령실 제공유 전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어제는 하루 종일 북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유린한 날”이라며 “김포, 파주, 강화와 서울 상공까지, 북의 무인기는 5시간 넘게 우리 영공을 휘젓고 멀쩡하게 유유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이어 “영공이 뻥뻥 뚫린 날, ‘물샐 틈 없이 국토를 방위한다’는 다짐은 헛말이 되고 말았다”며 “북의 무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날, NSC는 열리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어제 무인기 침투 사태에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따로 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안보실장이 대응하며 윤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만 했다.유 전 의원은 “‘실시간 대응’ 하느라 열리지 않았다는데, 전쟁이 일어나도 ‘실시간 대응’ 하느라 NSC를 열지 않을 거냐”며 대통령 대응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은, 출근길에 새로 입양한 개를 데리고 집무실에 온 것과 지방 4대 협의체 회장단과 송년만찬을 한 것, 이 외에는 대통령이 북 무인기의 영공 침략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국민에게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고도 비판했다.유 전 의원은 “국군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거냐”며 “겨우 정권교체를 했는데 보수가 안보에 이렇게도 무능한 거냐”고 물었다.유 전 의원은 “북한이 무인기에 소형 핵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실어 서울 도심이나 핵심시설을 공격했다면, 우리 국민은 무방비 상태로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대통령과 군은 무인기를 포함, 북의 어떠한 도발도 초기에 격퇴시킬 대비책을 당장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