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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만큼 소중한 시력..필수의료 맞먹는 정부 지원책 필요”
- [편집자 주] 의정갈등 속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의료공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묵묵히 의료 현장을 지키며 중증 및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의술에 땀 흘리는 대한민국 의사들을 조명하고자 ‘신의열전(信醫列傳)’을 연재합니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2월 말, EBS ‘명의’에 출연차 촬영 중이던 이성진(57)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안과 교수(순천향대학교중앙의료원 대외협력사업단장 및 대한안과학회 감사)는 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망막이 찢어진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지금 당장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교수는 촬영을 마무리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가 수술을 진행했고 다행히 그 환자는 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성진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안과 교수(순천향대학교중앙의료원 대외협력사업단장 및 대한안과학회 감사)가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이 교수는 안과 분야 중에서도 망막 분야에서 대한민국 ‘명의’로 꼽힌다. 당시 방송 촬영 내용도 ‘실명할 수 있습니다-망막박리’ 편이었다. 다양한 안과 질환 중 이 교수의 전공분야는 망막박리,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 혈관 폐쇄 등 망막질환이다. 모두 실명의 기로에 서 있는 병들이다. 5일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이 교수를 만나 해당 망막 질환들에 대해 심도 있게 들어봤다.◇“망막 좋아해서 선택한 거니 환자들 짐 같이 져야죠”눈을 카메라에 비유했을 때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벽지처럼 발라져 있는 필름 같은 막으로 여러 신경세포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빛을 감지하고 시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전기신호로 바꾸어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부위다. 이런 망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찢어져 유리체 액체가 새면서 망막이 떨어지는 것을 망막박리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에 빛을 느낄 수 있는 광수용체가 밀집돼 있는데 이 부위가 퇴화하면서 빛을 보는 기능을 잃어버리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를 앓는 환자의 망막에 허혈(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산소·영양소가 부족해지는 상태)손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며 망막 혈관 폐쇄는 망막혈관이 막히는 증상을 일컫는다. 모두 시신경과 맞닿은 망막과 관련된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실명할 위험이 높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실명과 직결되는 만큼 망막 분야는 안과 질환 중에서도 빠른 치료가 필요한 특수한 분야로 간주된다. 이 교수는 “망막은 생명과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망막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생명만큼 소중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건 필수 의료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필수적인 비필수진료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명은 생명을 잃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의료공백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원의 운영 방침까지 어겨가면서 밤낮으로 진료와 수술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이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의정 갈등으로 인해 손발을 맞추던 전공의가 없기 때문이다. 의료대란 여파로 병원 내 수술실도 14개에서 4개로 축소 운영 중이다. 게다가 수술을 하면 마취과 의사, 간호사, 보조의사 등 8명에서 10명의 스태프가 필요한데 응급 등급에서 빠진 만큼 그분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 고스란히 업무과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병원 입장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한다. 의료대란 이전에는 당일 진료도 무제한으로 볼 정도였지만 지금은 불가하다. 어렵게 예약하고 외래 진료를 온 환자는 중증, 경증을 따져 치료하고 수술이 필요한 급한 환자들은 자신에게 직접 연락하라고 휴대폰 번호까지 내어주며 일정 조율 후 치료를 하고 있다. 수술을 하면 통상 2시간 이상 소요되고 외래 환자들까지 최대한 다 보려고 하다보니 수술이 있든 없든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도 없다. 이 교수가 안과 전문의가 되는 데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다. 먼저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 망막박리에 걸려 수술을 두 번이나 했지만 끝내 시력을 잃은 사례다. 1980년대 망막박리는 기술적 한계가 있는 질환이었고 전국에서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가 손에 꼽을 정도여서 당시 굉장히 인상 깊었다는 것이다. 또 “유년시절 할머니, 증조할머니와 함께 지냈는데 할머니께서는 눈이, 증조할머니께서는 귀가 안좋아서 이비인후과나 안과를 전공해서 할머니들 눈이나 귀를 고쳐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며 “게다가 교회를 자주 다녔던 영향으로 성경 말씀 중 예수님이 세상에 온 이유 중 하나로 ‘눈 먼자들을 눈 뜨게 해준다’는 대목을 접했을 때 안과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이성진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안과 교수(순천향대학교중앙의료원 대외협력사업단장 및 대한안과학회 감사)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망막박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안과질환뿐 아니라 모든 병은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자세 및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지론이다. 망막질환 환자들이 자신을 찾는 현상을 두고는 “망막을 좋아해서 선택한 거니 환자들의 짐을 같이 져야죠”라며 “해당 병들은 재발이 잘되고 해결이 안되는 병들이라 안타깝다”고도 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두려움에 떠는 환자를 본인의 친구, 가족처럼 여기고 진료하는 이 교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교수는 “망막을 선택하는 분(의사)들은 눈에서 망막을 담당한다는 사명감과 고난이도 진료를 통해서 자존감도 생긴다”며 “또 나름 거기서 기쁨을 얻고 있으니 이 분야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안과 분야에서 망막을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망막 질환을 가진 분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아기때부터 키워온 것과 같을 수 있나”인터뷰가 이뤄지는 날은 공교롭게도 하반기 수련 전공의 모집 접수 마지막 날(7월 31일)이었다. 이 교수는 현재 정부 측과 전공의 측 모두 이해가 간다면서도 제자인 전공의 측에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었다. 그는 하반기 모집되는 수련 전공의에 대해 “그냥 현재 응급한 상황을 돕기 위한 손으로 보면 있으면 좋긴 하지만 이거(수련)는 수술하는 서전(surgeon)이자 제자를 키우는 것”이라며 “엉금엉금 걷는 아기를 혼자서 걷도록 수많은 노력을 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면서 ‘미운정고운정’ 다 생기고 그러면서 내가 가진 기술을 전수해주는 데 어느 날 갑자기 3~4년 차 레지던트가 나타난다면 이 친구 성장 과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과연 제자로 인정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가르칠 수 있느냐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이 교수는 빅5 및 상급종합병원을 4차 의료기관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도 정부 정책이 모두 대형병원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집중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상급병원이 아닌 수련대학병원에 대한 지원책 강구도 촉구했다. 그는 “상급병원이면서 수련(대학)병원인 곳이 굉장히 많은데 나라에서는 신경도 안쓴다”며 “이런 병원들이 좋은 정신과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소외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빅5에 집중한 정책을 두고는 열 아들 중 집안의 기둥이 될 첫째, 둘째들만 챙기고 나머지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아들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모여 만든 순천향대 병원은 정부 정책에 굉장히 협조를 많이 했다. 코로나19 때나 이태원 참사 때에도 시신을 다 받아서 분리해주는 작업을 도맡아서 했다”며 “그러나 지금 같이 정말 어려운 때에는 약간 소외된 느낌이 들어 아쉽다”며 모든 수련병원 지원책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진 순천향대학교중앙의료원 대외협력사업단장 및 대한안과학회 감사 △1991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6년 안과 전문의 수료(순천향대학교병원) △200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망막 전임의 △2004년 일본 나고야대학병원 안과 단기연수 △2005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 박사 △2006~2008년 미국 에모리대학병원 안센터 연수 △2012~2023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진료부원장 △순천향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 건강과학CEO과정 원장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亞증시 최악의 날…코스피 8.77% 추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亞증시 최악의 날…코스피 8.77% 추락-술 마신 운전자는 ‘도로 위 살인마’-거야 ‘노란봉투법’ 단독 처리…재계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호소-“HBM에 안주 말라…새 먹거리 고민해야”-[사설] 세계 경제 덮친 R공포·중동 불안…우리 대응 이상 없나-[사설]티메프 사태 키운 상품권…재발 대책 시급하다△종합-“생명만큼 소중한 시력…필수의료 맞먹는 정부 지원책 필요”-온라인 명예훼손 10년새 230%↑…사이버레카 구속기소는 0.1%뿐△亞증시 블랙먼데이-‘R공포’가 부른 패닉셀…“국내 증시, 당분간 변동성 확대”-최상목 “높은 경계심…필요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엔화값 7개월 만에 최고…엔캐리 청산 움직임에 닛케이 ‘폭락’△종합-“‘파업 만능주의’ 확산 우려…산업 생태계 전체 무너질 수 있어”-‘원화표시 외평채’ 21년 만에 부활 추진…관련법은 국회서 발목-10년 만에 재출범 우투증권 “초대형IB 도약…3년내 추가 M&A”-폭염에 전력수요도 ‘역대 최대’ 수급 차질 없지만…10일간 고비△음주운전 공화국 上-“내 전부였던 축구 앗아갔는데 징역 4년…가해자는 2년째 사과도 없어”-음주운전 열 중 넷 재범…처벌강화법은 국회서 낮잠-‘가해자 양육비 책임’ 한국판 벤틀리법 도입해야△정치-‘민주 심장’ 호남서도 투표율 20%대…“이 결과 수용할 수 있겠습니까”-거부권 전자결재, 하반기 정국 구상…尹, 쉴 틈 없는 여름휴가-친윤계 반발없이 ‘친정체제’ 구축한 한동훈…민생 대책 ‘드라이브’-이달 한미연합 군사훈련 앞두고 전술핵 발사대 250대 배치한 北△경제-외평채 발행·약달러에…외환보유액 넉 달 만에 반등-내년 최저임금 1만30원 고시-88만 플랫폼 종사자, 월평균 145만원 번다-청년농 지원, 농업 넘어 농식품 전체로 확대△금융-“은산분리 규제완화로 소비자 편익 극대화해야”-김병환 “높은 부채비율 연착륙 도모할 것”-티메프 피해 키운 상품권…정부 ‘발행액 제한’ 등 규제 추진-“살 때 사두길 잘했네”…엔화 깜짝반등에 외화예금 들썩△Global-“트럼프 폭주 막아야”…공화당원들도 줄줄이 해리스 지지-사우디, 3개월 만에 亞 수출 원유가 인상-우크라, 미국산 F-16 배치…“추가 도입할 것”-인구대국도 못피한 인구쇼크…中 상반기 혼인건수 사상 최저 △산업-“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AI 리더십 강화하는 최태원-북미 시장 실적개선 기대 모락…SK온, 4분기 흑자전환 정조준-‘플라이강원’ 사명 변경…‘파라타항공’으로 새출발-“액티언 실물로 먼저 만나요”…KGM ‘무빙 쇼룸 이벤트’-폭염에…삼성 ‘가정용 AI에어컨’ 불티-현대글로비스, 中 기업과 손잡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 키운다-LG전자, 국내 첫 ‘냉동보관’ 얼음정수기 출시△산업-“페이로 살 걸”…티메프 여행·상품권 환불 희비-적자 모면한 엔씨소프트…글로벌 확장 ‘전력투구’-“난치성 피부질환 앓아봐서…”비건 화장품 만든 ‘애경가 3세’-갤럭시 게 섰거라…아이폰도 통신사도 ‘AI 통화녹음·요약’△제약·바이오-“제약강국 스위스도 신뢰한 인사돌…글로벌 시장 잡는다”-송수영 휴온스 대표 日법인도 직접 이끈다-“불필요한 항암치료 막는 기술 자신…글로벌 1위 도약”-비피도, 장수의 비결 ‘비피더스균’ 기능 SCI 논문 게재△증권-“대세 하락장 시작” vs “증시 낙폭 과도”-미국장 주문 폭주에 낮거래 서비스 중단-“XR 원천기술 자신…현실 기반 메타버스 시장 개척할 것”△증권-증시 폭락에 IPO시장 ‘빨간불’…침체 걱정할 판-한투, 상반기 순익 7109억…자산관리 부문 실적 견인-검은 월요일…장중 52주 신저가 종목만 1418개-삼성액티브자산운용 “글로벌 혁신산업 투자 ETF로 ‘명가’ 도약”△부동산-“도심복합사업 일몰땐 사업 수포로…연장 절실”-건설 중 중대 부실공사 발생땐 원도급사가 ‘즉각 재시공’해야-“시공사 선정 8개월째 계약도 못해”…‘진흙탕’에 빠진 안산주공6단지-관망하던 40대, 아파트 사들인다…비중 30% 첫 돌파△문화-나무숲 속 여유로운 피서…동양화에 스민 서양 풍경-“난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연극하며 다시 깨달았죠”△PARIS 2024-28년 만에 金…셔틀콕 여제 안세영 ‘파리 대관식’-여자골프 3인방 “금·은·동 하나씩 따겠다”-김우진 3관왕…한국 양궁 ‘金金金金金’ 싹쓸이-‘필리핀 첫 2관왕’ 율로, 억소리 나는 포상금△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폭우·폭염’ 널뛰는 날씨 일상화…촘촘한 관측망으로 정확도 높일 것”-“세계 9번째 독자개발 수치예보모델…태평양 도서국에 정보 지원”△피플-“선수들 노력만큼 잘할 수 있게 도왔을 뿐…이제 LA 올림픽 준비”-“에베레스트같은 오페라 ‘오텔로’…어려운만큼 매력적이죠”-‘태평무’ 명예보유자 이명자 별세-박성택 “기업환경 불확실성 최소화할 것”-조태제 대표이사, 온열질환 예방 현장점검-한국문학번역원장에 전수용 이화여대 명예교수-신입사원 만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긍정은 현대정신의 핵심”△오피니언-[목멱칼럼] 재정 건전성 vs 금융 건전성-[전문기자 칼럼]원전 수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신뢰-[e갤러리] 서웅주 ‘구겨져 화난 미소’-[기자수첩] 역행하는 대출금리…당국 눈치만 보는 은행△전국-“이 더위에 전기·물 끊겨…살 수가 없어요”-공공기관 이전 vs 경기북부 분도…딜레마 빠진 김동연 경기도지사-오세훈 “中·日 청년, 한류 애정…베세토 협력 지금이 적기”-일산호수공원, 아름다운 도시숲 50선 선정-더 뜨겁게 돌아왔다…시간 넘나드는 ‘대전 0시 축제’ 커밍순-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100명 오늘 입국△사회-큐텐과 선그은 티메프…수사 핵심은 ‘재무위기 인지 시점’-수능 100일 앞으로…“준 킬러 문항 대비해야”-정부, 첫 ‘폭염 상황관리관’ 급파-‘마약 동아리’ 만든 카이스트 대학원생…호화 술자리로 투약 유혹-새 검찰총장 후보, 내일 추려진다
- '빅토리' 청량미·레트로·퍼포먼스 에너지 UP…폭염도 이길 힘찬 스크린 응원가[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불볕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 깨울 싱그럽고 청량한 앙상블. 세기말 감성을 수놓는 추억의 명곡과 댄스들이 흥과 에너지를 풀충전한다. 열심히 일상을 사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응원하는, 여름 극장에 딱 맞는 다채롭고 시원한 힐링 영화가 나왔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빅토리’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조아람, 이정하, 박범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다.‘빅토리’는 거제의 한 고등학교에서 치어리딩 동아리가 결성되고, 서로 다른 개성의 여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리며 우정을 다지는 과정을 그린다.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앞둔 90년대 세기말이 배경이다. 오늘날 레트로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Y2K’란 키워드로 소비되고 있는, 그 시절 10대들의 패션과 유행 트렌드, 90년대 가요 등 대중문화를 전면적인 소재로 내세워 호기심을 자아낸다. 듀스의 ‘나를 돌아봐’, 서태지와아이들 ‘하여가’, 디바 ‘왜 불러’ 등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관객들이라면 멜로디만 들어도 친숙한 추억의 명곡들이 치어리딩 안무와 어우러져 청량하면서도 신선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국내에서 잘 선보인 적 없던 치어리딩 소재의 영화라는 점 역시 궁금증을 유발한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빅토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박세완, 이혜리. (사진=연합뉴스)치어리딩이란 퍼포먼스 자체가 누군가를 응원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것처럼, ‘빅토리’ 역시 응원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주인공인 필선(이혜리 분)을 비롯해 밀레니엄 걸즈, 거제상고 축구부는 물론,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들, 가족을 위해 고단한 삶을 꿋꿋이 버텨내는 이 땅의 모든 가장들까지. ‘빅토리’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힘차게 응원한다. 밀레니엄 걸즈 결성 초기에만 해도, 삐그덕대며 불협화음을 냈던 여학생들이 고된 훈련을 거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합을 맞춰 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렇게 병원부터 시장, 아버지의 회사, 파업 현장까지 마을 곳곳을 무대로 삼아 실력을 기르면서, 밀레니엄 걸즈는 진정한 응원의 가치와 재미를 자연스레 피부와 가슴으로 체감한다. 10대 학생들의 우정과 문화, 고민들이 주로 등장하지만 어른들의 애환, 가족애 등 다양한 주제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남녀노소 불문 이 땅에 발을 딛고 삶을 살아내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응원받을 가치가 마땅함을 힘주어 이야기한다. 박범수 감독은 “지금처럼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을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또 이렇게 90년대, 80년대 과거들이 드라마나 예능에서 희화화돼 소비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 당시 우리도 멋있었고 좋은 문화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연출 의도와 메시지를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이혜리의 연기 변신이다. 그간 각종 예능부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간 떨어지는 동거’ 등 다양한 작품에서 밝은 에너지로 활약하면서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혜리. 주인공 ‘필선’을 맡은 이혜리는 ‘빅토리’에서 사투리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가 하면, 치어리딩이란 낯선 영역까지 마스터해야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를 무사히 이를 완수한 것은 물론 전작들의 이미지와 또 다른 속 깊은 청춘의 얼굴을 탄생시켰다는 호평이다. 실제 이혜리 역시 ‘빅토리’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이혜리는 이혜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여러 차례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혼자서 이 대본을 읽었을 땐 정말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전체 대본 리딩을 하고 모든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가 되어서 그 대사를 읽을 때 감정이 주체가 안돼서 리딩을 못할 정도로 벅차오르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영화 처음 시사를 했을 때도 제가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처음 울었을 때랑 두 번째 울었을 때의 포인트가 다 다르더라. 그때 볼 때마다 ‘아 이런 부분이 보이는구나’ 이런 부분이 내 마음에 딱 들어왔구나 한 장면들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완은 필선의 단짝 친구 ‘미나’ 역할로 Y2K 스타일링과 감성을 맛깔나게 구현했다. 특히 박세완은 필선과 세연(조아람 분), 밀레니엄걸즈 멤버들의 사이에서 안정적인 열연과 개성으로 적절히 균형을 맞추며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끈다. 박세완은 “소확행이라고, 한 곡 한 곡 춤을 완성할수록 응원받는 느낌이 나더라. 슬픈 장면이 아닌데도 눈물나고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에너지를 갖고 찍은 만큼 보시는 분들도 에너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다른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과 거제상고 축구부로 밀레니엄 걸즈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준 이정하, 이찬형 등 신인들의 풋풋한 활약과 케미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이혜리는 “그동안 늘 막내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신인 친구들과 연기하니 맏언니 역할을 해야 하게 된 거다. 그래서 부담이 있었는데 다들 너무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라 현장에서 잘 융화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고, 박세완은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을 반복하면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던 것 같다. 서로의 시너지가 잘 느껴졌던 작품”이라고 소회했다. 세연 역의 조아람은 “수학여행을 하는 느낌이었고 현장에서 언니들이 잘 끌어주고 챙겨준 덕에 잘 촬영한 것 같다”고 이혜리와 박세완을 향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캠코더와 다마고치, 통 큰 바지와 브릿지 염색 등 90년대 말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디테일들을 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무엇보다 90년대 신나는 명곡 메들리와 어우러진, 시원하고 화려한 치어리딩 퍼포먼스가 러닝타임 2시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 ‘4.9mm로 갈렸다’ 김우진, 그랜드슬램 달성... 한국 최다 금메달 보유자 [파리올림픽]
-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과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우석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의 김우진(청주시청)이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양궁 3관왕의 위업을 썼다.김우진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꺾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앞서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빛 활시위를 당겼던 김우진은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역사상 세 번째 양궁 3관왕이다. 앞서 안산(광주은행), 임시현(한국체대)이 있었고 남자 선수로는 김우진이 처음이다.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우진이 마지막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5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임시현)에 이어 김우진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모든 종목을 석권했으나 당시엔 혼성 단체전이 없어 금메달 개수는 4개였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단체전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김우진은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가장 꼭대기에 섰다. 유독 개인전과 인연이 없었던 김우진은 숙제와도 같았던 개인전 정상에 섰다.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이 관중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한 김우진은 ‘양궁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이전까지 ‘양궁 그랜드슬램’을 이룬 한국인은 박성현 전북도청 감독이 유일했다.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총 5개의 금메달을 품게 됐다. 그는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상 4개)을 넘어 한국 선수 동·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김우진은 준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이우석(코오롱)을 슛오프 접전 끝에 6-5(28-29, 30-28, 29-30, 29-29, 29-27)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김우진은 결승에서 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서로 두 세트씩 주고받으며 5세트에 진입했다. 마지막 승부인 만큼 두 선수 모두 세 발을 10점에 명중하며 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슛오프로 이어졌고 김우진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우진과 엘리슨의 화살 모두 10점으로 판정됐으나 정중앙까지의 거리가 김우진은 55.8mm로 엘리슨의 60.7mm보다 가까웠다. 4.9mm 차이가 김우진에게 영광을 안겼다.
- "방심하면 큰일"…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 곳' 아프다는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2년 치과 외래 진료 환자 수는 2,424만명으로 대략 우리나라 인구수의 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다빈도 질병으로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1,80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3년 7월부터 만 20세 이상 성인의 치석제거술(스케일링) 보험화로 치주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민 절반은 이앓이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칫솔질 할 때 피가 자주 난다면 치주염 확인해봐야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한다. 치은염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의 파괴는 없으나 잇몸염증이 잇몸에만 존재하며,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 속한다. 하지만, 염증 상태가 지속되고 심해지면 치조골의 파괴로 이어져 치주염으로 이어진다.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윤 교수는 “치은염과 치주염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 주된 원인으로 치태의 세균과 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을 파괴시켜 치아를 약하게 만든다”라며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빈번하게 나고 잇몸이 붓기 시작하면 치주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치주질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칫솔질을 잘하고 주기적으로 치석제거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반면, 치조골이 파괴된 치주염 상태라면 적극적으로 치아표면의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는 치아주변을 국소마취하고 치아뿌리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신승윤 교수는 “증상이 더 심해져 치석제거가 어렵다면 잇몸 수술을 통해 염증조직과 치태, 치석을 제거해야 하는데 잇몸의 위치가 변해 뿌리가 노출되고 이로 인해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외에도 치아 사이의 공간이 커지면서 음식물이 잘 끼기도 하는데,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꾸준히 제거해줘야만 치주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칫솔질은 횟수와 시간보다 ‘올바르게’ ◇ 이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 칫솔질이 가장 중요입속에는 수많은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 그리고 침이 혼재되어 있다. 3일만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세균막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는 또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때문에 치주질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주치료 이후에 예방적인 치주보조치료의 일환으로서 정기적인 치석제거술이 필요하다. 예방적인 치석제거술의 시행 주기는 질환의 정도와 칫솔질 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3~4개월마다 한 번씩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희대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적극적인 치주치료와 치석제거술을 시행한다고 해서 치주질환에 대해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칫솔질을 올바로 하지 않으면 치주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칫솔질은 매우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돼야 하지만, 공통적으로 이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와 이와 이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의 홈 또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이 고정시켜 놓고 칫솔머리를 짧게 진동을 주듯이 움직여 닦는 칫솔질이 좋다. 또한, 옆으로 움직이든 위아래로 움직이든 짧게 진동으로만 칫솔질한다면 치면의 마모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다. 신 교수는 “칫솔은 머리가 치아 두 개정도 덮는 정도의 크기가 좋고, 칫솔모는 약간의 강도가 있는 것을 추천하는데, 칫솔이 너무 크면 실제로 닦이지 않는 치아면이 너무 많고, 칫솔모가 너무 부드러우면 이가 잘 닦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모든 치면을 빠지지 않고 잘 닦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순서를 정해놓고 항상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칫솔은 일반칫솔과 사용법이 다른데, 순서대로 닦는 것은 동일하지만, 치아 사이나 치아와 잇몸의 틈 사이에 칫솔모를 대고 20초정도 가만히 있으면 효과적이다. 칫솔머리를 움직이면서 닦는 것이 오히려 전동칫솔질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신승일 교수는 “정기적인 치석제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꼼꼼하고 올바른 칫솔질”이라며, 추가로 다양한 구강위생보조기구를 활용하며 스스로 잇몸병을 예방해나간다면, 오복(五福)의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치아의 건강을 챙기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연상호 첫 실사 독립영화 '얼굴' 크랭크인…박정민·권해효·신현빈·한지현 캐스팅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독립영화이자 새로운 제작 방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 ‘얼굴’이 지난 27일(토)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의 캐스팅 확정 후 크랭크인했다.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연상호 감독은 독립영화이자 청소년 관람불가, 연쇄살인의 뒤에 자리한 학교 폭력 소재 등 애니메이션 영화의 통념을 깬 데뷔작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후,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사이비’로 구원을 바라는 인간 심리의 빈 틈을 파고든 종교의 실체를 아프게 그린 바 있다. 사회 비판적인 시선과 상업 영화가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와 이야기 등 뿌리를 독립영화에 두고 있는 연상호 감독이 2018년 자신이 쓰고 그렸던 만화 ‘얼굴’의 실사 독립영화로 돌아온다. 첫 실사 영화인 ‘부산행’의 기록적인 흥행 이래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일명 ‘연니버스’로 불리는 안정적이고 상업적인 행로를 이어왔던 그가 또 한 번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독립영화를 통해 다시 선보일 그만의 날카로운 시선과 스토리 텔링에 기대가 쏠린다. 시각장애를 타고 나, 세상의 그 무엇도 보지 못했음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만드는 전각 장인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엄마라는 존재를 아기였던 때 이래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그의 아들이 40년 전 어머니의 죽음의 비밀과 진실에 다가선다는 전개 또한 이야기 자체로 흥미를 자아낸다. 상업영화의 틀을 뛰어 넘는 신선한 스토리와 20여 명의 핵심 스태프들로 기동성 있게 꾸린 제작진과 함께, 약 3주 간의 짧고 굵은 촬영을 통해 보여줄 ‘얼굴’이 보여줄 새로운 세계가 기대된다.캐스팅 또한 흥미롭고 단단하다. ‘얼굴’의 독특하고 새로운 이야기와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제작방식에 의기투합한 배우들로는 연상호 감독과 영화 ‘염력’, 시리즈 ‘지옥’에 이어 세 번째로 작업에 나선 박정민과, 영화 ‘사이비’, ‘반도’, ‘방법: 재차의’와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까지 함께 한 권해효가 출연한다. 특히 박정민은 아들 임동환과 40년 전 아버지 임영규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권해효는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전각 명인이 되어 살아있는 기적으로 불리는 현재 시점의 임영규를 연기한다. 이 외에도 드라마 ‘괴이’로 연상호 감독의 세계에 입성한 신현빈이 출연하고, ‘지옥’ 시즌2에 출연하는 임성재가 임동환의 어머니인 정영희가 일했던 청계천 피복 공장의 사장으로,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인상적인 호연을 보여준 한지현이 전각 장인 임동환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PD로, 40년 전 정영희의 죽음 뒤의 사연을 임동환과 함께 파헤치는 김수진을 연기한다.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 ‘얼굴’의 ‘얼굴’이 된 탄탄한 캐스팅과 연상호 감독의 신선한 스토리 텔링, 새로운 영화의 탄생을 위해 기꺼이 합류한 스태프들까지. 재능과 열정이 모여 만들어질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기대되는 연상호 감독의 독립영화 ‘얼굴’은 8월 중 촬영을 마치고 내년 관객을 만날 전망이다.
- 무더위에 올라가는 혈당...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해 초 겨울에 당뇨를 진단 받은 김 씨는 근래 여름이 되면서 급격히 당 수치가 높아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 혹시 다른 합병증이 발생한건지 걱정했지만, 검사 결과 원인은 다름 아닌 ‘여름’이었다. 더위 탓에 평소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더 자주 먹었던 수박, 냉면과 음료수 등이 당 수치를 높였던 것이다. 이래저래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여름, 당뇨 환자들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음료수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탈수나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높아지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때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이온음료, 스포츠음료 등 우리가 흔히 일컫는 음료수는 당뇨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홍준화 교수는 “고혈당으로 소변 배출이 많아져 탈수와 급격한 혈당 상승을 초래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으므로 음료수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포츠음료의 경우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빨리 없애주지만, 한 캔 당 60~80㎉의 열량이 들어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방해하기 쉽다. 따라서 먹더라도 되도록 물이나 얼음을 타서 마시는 게 좋다.또 최근 제로슈가 음료라고 하여 무설탕 무가당을 내세운 음료수가 많이 출시 되고 있는데, 개중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여 혈당 문제를 일으키거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니 안심하고 먹기보다 성분을 잘 살펴보고 마셔야 한다. 당뇨 환자는 음료수 보다는 냉수나 보리차가 칼로리나 당분이 없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 적합하다. 시원한 냉녹차나 레몬을 띄운 냉홍차, 싱겁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미역국이나 오이냉국도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 환자에게 특히 중요한 발 관리!당뇨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 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해도 발에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더워도 유리조각이나 뾰족한 돌에 찔리기 쉬운 샌들은 피하고 가능한 편한 신발과 함께 부드러운 양말을 반드시 신고 다니는 것이 좋다.또 덥고 습한 날씨에 발에 무좀이나 습진에 걸리기 쉬우므로 당뇨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최소한 하루 한 번 자신의 발을 확인하여 긁혔거나 찔린 상처, 물집 등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홍준화 교수는 “만약 피부가 벗겨졌거나 물집이 생겼다면 혼자서 소독하거나 임의로 연고를 바르지 말고 즉각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발뒤꿈치가 갈라지면 그 틈새로 세균이 침투, 덧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치료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한다.◇ 운동시 이것을 주의해요!규칙적이고 적정한 운동은 혈당 조절 및 당뇨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먼저 운동을 하기 전에 자가 혈당 측정기로 혈당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일 운동하기 전 혈당치가 300mg/dl 이상이면 운동을 삼가야 한다. 이 같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당대사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운동 전 혈당치가 100mg/dl 이하일 경우 저혈당 예방을 위해 운동 전에 간식을 약간 먹은 뒤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되도록 식사 1~2시간 이후 하는 것이 좋고, 인슐린을 맞고 난 경우라면 최소한 1시간 후에 하도록 권장한다. 운동 시에는 사탕이나 주스 등 약간의 당분을 준비하도록 한다. 운동을 하다가 ▲정신이 멍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손이 떨리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외에도 뜨거운 한낮이나 야간에는 운동을 피하고, 운동이 끝난 뒤나 운동 중에도 혈당을 측정해 운동에 따른 혈당 변화를 체크해 주는 것이 좋다.
- '돌봄특례시 수원'..수원새빛돌봄,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최우수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돌봄특례시’ 수원의 특화 돌봄사업 ‘수원새빛돌봄’이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인구구조 변화 대응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사진=수원시)1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새빛돌봄은 필요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로, 돌봄 공백을 해소했다는 평을 받았다. 수원새빛돌봄은 생활밀착형으로 4대 11종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와 1인가구 지원을 선제적으로 강화했다.특히 반려동물 일시보호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사배달서비스 등 시민이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주민제안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수원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끌어냈다.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여가 활동이나 건강 취약계층 기초체력 운동, 홀몸 어르신 원예·정서서비스 등 돌봄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마을 단위 사업도 호응을 얻었다.수원새빛돌봄은 수원시민들의 긴급한 돌봄 공백에 대응하며 1만979건의 돌봄서비스를 제공, 시민을 위한 보편적 돌봄 서비스를 안착시켰다.여기에 더해 수원시는 부모들이 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시간 단위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보육 기관을 기존 6개반에서 29개반으로 확대했다.시간제 보육은 지정된 기관에서 시간 단위로 보육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한 시간만큼 보육료를 지불하는 맞춤형 보육 서비스다. 보육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병원을 이용하거나 취업 준비·단시간 근로 등 사유로 일시적인 보육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활용할 수 있다.시간제 보육 통합반은 시간 단위 돌봄이 필요한 영아들이 어린이집에서 기존 운영 중인 반에서 같은 연령의 아동들과 함께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기존에 운영되던 독립반 6개반은 별도의 교사가 별도의 보육실에서 시간제보육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통합반은 지정된 어린이집에서 연령반별 정원에 맞춰 이용할 수 있게 확대됐다.이용 대상은 출생 후 6개월~최대 2세반(2021년생)의 영아 중 어린이집·유치원 등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영아수당 또는 양육수당을 지원받는 아동)이다. 보육료는 시간당 5000원(시간당 정부 지원 3000원, 부모 부담 2000원)이다. 이용을 원하는 부모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홈페이지 ‘어린이집→시간제보육사업’ 게시판에서 사전 예약 후 이용하면 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기존 복지서비스의 틈새를 메우고 시민의 사소한 생활불편까지 해소하고자 새빛돌봄을 고안해 낸 수원시의 노력이 수상으로 이어져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돌봄이 필요한 누구든 따뜻하게 품는 돌봄특례시 수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다시 쓰는 지방자치, 리질리언스’를 주제로 열린 올해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7개 분야 우수사례를 공모한 가운데 전국 148개 기초지자체에서 353개 사례를 응모했다. 이 중 서류심사를 거쳐 186개 사례가 현장 발표로 본선을 겨뤄 분야별 최우수 및 우수 지자체를 선정했다.앞서 수원시는 지난해 대회에서 이주민의 시정 참여 정책을 알리는 ‘모두의 도시, 하나의 수원’으로 불평등 완화 분야 최우수상을 받는 등 지난 2011년 이후 올해까지 총 11회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