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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로 고시원 화재 사망 年'3→0.75명' 감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 2021년 7월 20일, 서울 은평구 고시원(전체 54개 호실 중 공실 없음)에서 담뱃불이 쓰레기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간이스프링클러 설비가 초기에 작동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고, 거주자 전원 무사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고시원은 앞서 2020년 1월 소방청의 ‘숙박형 다중이용업소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사업’으로 설치비용 일부를 지원받아 간이스프링클러 설비 설치를 완료했다.(자료=소방청)소방청은 주거 취약계층 및 재난 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노후 고시원과 산후조리원에 대해 2019년 8월부터 추진해 온 ‘숙박형 다중이용업소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사업’이 97.3% 설치율로 마무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국의 숙박형 다중이용업소 간이스프링클러 소급설치 대상 영업장에 대해 국가와 지자체가 설치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국가, 지자체, 영업주 부담 비율·1대 1대 1) 영업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됐다.소방청은 설치대상 총 1513개소 중 설치완료 1472개소(97.3%), 미설치 41개소(2.7%) 등으로 사업이 종료됐고, 국비예산 84억 2000만원 중 64억 5000만원(76.6%)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설치 대상 중에서도 설치 중인 대상이 있어 설치완료 비율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향후 미설치 대상 중 25개소에 대해서는 시·도 소방본부 자체 계획에 따라 조치명령, 과태료, 이행강제금 등의 행정조치를 통해 화재안전 강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소방청은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사업이 추진된 2019년 이후 다수의 고시원 화재에서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등 사업성과를 확인했다. 사업 시행 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고시원 화재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 수는 3명이었지만, 사업시행 후인 2019년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연평균 사망자 수는 0.75명으로 크게 감소했다.특히 2021년 7월 20일 서울 은평구 고시원 화재는 초기 진화 실패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간이스프링클러 설비가 초기에 작동해 화재 확산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시원 화재는 전체 26개 다중이용업소 가운데 화재발생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5년간 다중이용업소 화재 사망자 19명 중 고시원 화재 사망자 10명에 달해 효과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했다. 이에 소방청은 고시원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관련 법령 정비 등 지속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 전국 고시원 화재 예방을 위해 △전국고시원 소방특별조사, 화재위험평가, 간이헤드 표본조사 △다중이용업주의 소방시설 점검·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안전교육 체제개선 △다중이용업소 법령 개정 및 안전체계 확립 등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황기석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주거취약계층 및 재난 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노후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점검·조사 및 화재안전컨설팅을 실시하여 국민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을용타·최다우승·도쿄대첩...한국 축구, EAFF 챔피언십 참가 역사
-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2005년 동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2003년 출범한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이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동아시아 10개국 축구 발전과 건전한 경쟁을 위해 창설된 이 대회는 한국, 북한, 일본, 중국이 우승을 다퉈왔다 유럽 진출 선수들의 출전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파 선수들에게 A매치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남자부에서 한국은 그동안 여덟번 대회에서 다섯번 우승을 따낼 정도로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여자대표팀은 2005년 대회 우승 이후에는 한번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2022 EAFF-E1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한국의 대회 참가 역사를 되돌아본다.△2003년 제1회(일본 개최) : 우승보다 강렬했던 ‘을용타’ 기억한국, 일본, 중국이 자동진출하고, 북한이 불참한 틈을 타 홍콩이 본선에 올라왔다. 안정환, 유상철, 최진철 등 2002 월드컵 멤버들을 앞세운 한국은 홍콩과 중국을 꺾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과 0-0으로 비겨 2승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 오만에 패하는 ‘오만 쇼크’로 부진을 거듭하던 쿠엘류 감독은 초대 챔피언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이 대회는 뒤에서 반칙을 가한 중국 선수 뒤통수를 후려치고 퇴장당한 이을용의 이른바 ‘을용타’가 팬들의 기억속에는 우승보다 더 강렬했다.△2005년 제2회(한국 개최) : 남자는 꼴찌, 여자는 우승대전, 전주, 대구에서 열렸다. 여자부도 도입됐다. 남녀 모두 남북한과 일본, 중국이 참가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끈 남자대표팀은 1차전에서 중국 선수 3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1-1로 비겨 실망을 안겼다. 이어 북한과 비기고, 일본에 0-1로 져 최하위에 머물렀다. 독일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던 본프레레는 얼마 뒤 경질됐다.반면 안종관 감독의 여자대표팀은 19살 박은선의 활약으로 중국과 북한을 잇따라 꺾고 2승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A대표팀이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고 아직도 유일하다.△2008년 제3회(중국 개최) : 짜릿한 중국전 역전승, 정대세 깜짝 스타로허정무 감독이 새로 부임한 남자 대표팀은 1차전에서 중국에 뒤지다가 박주영의 두 골과 곽태휘의 통쾌한 발리슛으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북한, 일본전은 ‘왼발 도사’ 염기훈의 골로 두 경기 모두 1-1로 비겼다. 일본과 승점, 골득실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 앞서 우승했다. 저돌적인 돌파를 과시한 북한의 정대세는 ‘인민 루니’로 불리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여자부는 일본이 우승했고, 한국은 3패로 최하위에 그쳤다.△2010년 제4회(일본 개최) : ‘공한증’ 깨졌으나, 제2의 ‘도쿄 대첩’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이 북한을 제치고 본선에 참가했다. 허정무 감독의 한국은 홍콩을 대파했지만, 2차전에서 중국에 0-3의 충격적인 패패를 당했다. 32년동안 이어진 중국전 무패 ‘공한증’ 역사도 끝났다. 우려 속에 열린 일본전은 선제골을 허용하고 김정우가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동국, 이승렬의 골로 뒤집은 뒤 후반전 김재성이 쐐기포를 터뜨렸다. 통쾌한 3-1 역전승으로 제2의 ‘도쿄대첩’을 완성했다. 중국이 우승했고, 한국은 2위였다. 여자부에서는 일본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2013년 제5회(한국 개최) : 욱일기에 맞선 붉은 악마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남자부에서 호주가 특별 초청돼 본선에 나왔다. 홍명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 한국은 호주, 중국과 연속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일본전은 오랜만에 잠실운동장에서 열렸다. 일본 응원석에 욱일기가 걸리고, ‘붉은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대형 플래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경기 외적인 상황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은 윤일록의 동점 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졌다. 우승은 일본이 차지했고, 한국은 3위. 여자대표팀도 지소연의 맹활약하며 일본을 눌렀으나, 1승2패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2015년 제6회(중국 개최) : 슈틸리케 전성기, 전가을의 환상 프리킥 골우한의 찜통 더위 속에 열렸다. 아시안컵 준우승 기세로 쾌속질주를 계속하던 ‘슈틸리케호’는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가볍게 2-0 승리를 거뒀다. 권창훈, 김승대, 이종호 등 새 얼굴들이 맹활약했다. 이어 일본, 북한과는 비겼어도 1승2무로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자대표팀은 아깝게 2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일본을 꺾으며 선전했다. 특히 일본전 후반 추가시간에 2-1 역전극을 완성한 전가을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은 여자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골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었다.△2017년 제7회(일본 개최) : ‘전북 트리오’ 앞세워 일본 격파새로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비판을 잠재울지가 관심사였다. 중국과의 첫 경기는 2-2로 비겼지만, 북한은 1-0으로 꺾었다. 마지막 일본전이 고비였다. 시작하자마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내 ‘전북 트리오’ 김신욱, 이재성, 김진수 중심으로 공격이 불을 뿜었다. 김신욱의 두 골에다, 정우영의 프리킥 골로 전반을 3-1로 앞섰다. 후반에도 염기훈의 골로 4-1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패배 여파로 일본 감독 할릴호지치는 대회 이후 사퇴했다. 여자부는 북한이 우승,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2019년 제8회(한국 개최) : 3회 연속 우승에 첫 홈팀 우승부산에서 열렸다. 벤투 감독의 남자 대표팀은 홍콩을 2-0, 중국을 1-0으로 격파하고 일본을 맞았다. 전반에 터진 황인범의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3회 연속이자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홈팀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이 대회 남자부 징크스도 보기 좋게 깨뜨렸다. 대회 내내 활약하며 일본전 결승골을 넣은 황인범은 MVP에 선정됐다. 콜린 벨 감독 체제로 새롭게 정비한 여자대표팀은 중국에 비기고 대만을 눌렀으나, 일본에 패해 아쉬운 2위를 차지했다.
- `과방위가 뭐길래`…여야, 원 구성 협상 또 불발 "시간 갖기로"(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9부 능선을 넘은 줄 알았던 여야의 원 구성 협상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샅바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초 여야가 계획했던 제헌절(17일)까지 원 구성 합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전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앞서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등을 놓고 `원 포인트` 해결이 아닌 `일괄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의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 협상 관련 회동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지난 14일에는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사개특위 운영에 대해 잠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사개특위의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고, 위원 정수는 여야 각 6명씩 동수로 하는 가운데 `안건은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국민의힘에서 같은 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한 협상 내용을 공개하면서 민주당은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불응 시,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전날 오후 6시쯤까지 원내 지도부 간 신경전을 벌여오던 여야 원내대표는 15일에도 김 의장과 회동을 가졌지만 이날 회동에서도 합의는 불발됐다.약 30분간 진행된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물어보라”며 발언권을 넘겼고 박 원내대표도 “저는 드릴 얘기가 없다. 하여튼 국민의힘에 모두 달렸다. 당분간 시간을 갖자”며 원 구성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이날 회동에서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문제를 논하는 `과방위` 배분이 곧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과방위는 피감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를 두고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알박기 인사`로 분류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문제로 양당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여야 모두 과방위 사수에서 양보할 틈을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MBC 불공정 보도 백서’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위기라면서 있지도 않은 일을 과대 망상해 원 구성 지연시키는 것도 무책임하다”며 “지금은 공영방송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 품으로 돌려 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행안위와 과방위 위원장을 가져가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결렬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겼다”며 “권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하기 전에 이미 민주당 발(發)로 추정되는 글이 돌았다”고 설명했다.이이 대해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회의에서 “혼신의 힘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민주당의 정치적 도의를 버린 채 난데없는 찬물을 끼얹은 국민의힘에 거듭 유감을 표명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방송장악 시도가 원 구성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양당이 깊은 갈등에 빠지자 김 의장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이날 오전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구체적인 타임 라인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면담에서 19일 상임위원장 선출, 20~21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22·25·26일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협상을 조금 더 빠르게 앞당기고자 하는 취지로 풀이된다.다만 과방위를 둘러싼 줄다리기에 여야 모두 한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사개특위 구성 합의마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웹툰 불법공유 근절을 위한 토론회` 중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은 아직까지 교착상태에 있고 민주당에서 소극적으로 나와서 오늘은 쉽지않다고 보고있다”며 “박 원내대표가 만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견이 남은 부분이 많지 않기에 주말 간 협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 "새 가전으로 맛있게"…식음료 시장 마케팅 나선 가전업계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삼성, LG 등 가전업계가 식음료 업계와 손잡고 구독서비스를 펼치는 한편 고객경험을 강조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새 가전을 띄우기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소형 가전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전략적 차원에서다.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농심과 함께 ‘라면덕션’ 캠페인을 시작했다.▲삼성전자와 농심이 ‘최고의 라면 요리를 만드는 인덕션’을 알리는 ‘라면덕션’ 캠페인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인덕션의 스캔쿡 기능을 이용해 농심 라면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인덕션’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캠페인의 핵심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특히 ‘스캔쿡 간편조리’ 기능을 선보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라면 전용 용기에 찬물과 면, 스프를 한 번에 넣고 라면 포장지 바코드를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스캔하면 각 라면에 최적화된 조리 모드와 시간, 온도를 설정해 쉽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를 통해 일찌감치 식음료 컬래버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와 오븐,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조리기기로 삼성의 대표적 새 가전이다.그간 삼성전자는 CJ제일제당, hy 등 식품기업과 손잡고 전용 밀키트를 출시하는 등 ‘쉽고 간편한 집밥’을 강조하며 큐커 마케팅을 펼쳤다. 파트너 식품사 수는 지난달 초 5개 업체가 더해지며 총 18곳으로 늘어났다. 구매 약정 서비스를 통해 가전제품과 식품을 함께 받아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일종의 ‘구독 경제’에 뛰어든 셈이다. 서비스 ‘마이 큐커 플랜’은 저렴한 가격에 큐커를 구매하는 한편 파트너 식품사 직영 몰에서 밀키트, 신선식품, 유제품 등 식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런 마케팅이 먹히면서 지난달 비스포크 큐커 판매량은 10만대를 넘기는 등 순항 중이다.이처럼 식품과 가전제품을 연계한 마케팅이 최근 가전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모양새다. 식음료 기업과 손을 잡거나 제품의 특징을 강조해 잠재 고객이 직접 식음료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LG전자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팝업스토어가 일 평균 방문객수 약 2500명을 기록하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팝업스토어 방문객이 홈브루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는 기존 기업과 손을 잡기보단 새 가전 제품을 직접 이용해보고 식음료를 맛보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단 기조에 맞는 행보다.최근 LG전자는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신제품을 출시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고객이 직접 효모와 홉오일, 플레이버(맥주향) 등을 조합해 나만의 맥주를 제조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은 홈브루로 제조한 페일에일, 스타우트 등 신선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맛의 맥주를 찾는 ‘맥주 MBTI’ 검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가전업계가 식음료 마케팅을 통해 새 가전을 띄우는 이유는 틈새 수요를 잡을 수 있어서다. 주력 상품이던 대형가전과 달리 식생활에 밀접한 중소형 가전을 공략하거나 아예 새로운 수요에 맞는 새 가전을 내세우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비스포크 큐커의 경우 워킹맘이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LG 홈브루 역시 출시 직후 MZ세대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최근 인플레이션(고물가)이 심화하면서 냉장고, TV 등 기존 대형가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일종의 ‘생존 전략’을 세운 셈이다. 업계에서는 ‘집밥’ 문화가 변화한 점도 식음료 마케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가전 수요는 물론이고 외식까지 힘들어지는 분위기”라며 “집에서 더욱 풍부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는 가전 수요를 공략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 '라건아 25점 14R' 한국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었다
- 한국 농구 대표팀. 사진=FIBA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추일승호’ 한국 남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었다.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첫 경기에서 중국을 93-81로 눌렀다.1997년 이후 25년 만에 아시아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은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이날 중국은 주축 멤버인 저우치와 궈아이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에 나서지 못해 전력이 100%가 아니었다.한국도 김선형, 전성현, 여준석 등 핵심 선수들이 여러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라건아를 중심으로 허훈, 최준용, 이대성, 이우석 등이 빠른 속공으로 중국을 공략했다.한국은 중국과 초반부터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2쿼터까지는 43-45로 중국에 뒤졌다. 쉬운 자유투를 놓친 것이 아쉬웠고 중국에 기운 듯한 심판 판정도 석연치 않았다.한국은 3쿼터에 경기 흐름을 바꿨다. 라건아가 골밑에서 벗어나 잇따라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라건아의 외곽슛이 들어가자 중국은 수비에서 혼란을 겪었다.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속공에 이은 빠른 슈팅으로 득점을 쌓았다.65-59, 6점 차로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한 한국은 4쿼터에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4쿼터 8분여를 남기고 67-65, 2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이후 강상재와 송교창의 연속 득점으로 숨통을 텄다. 종료 7분여를 남기고는 강상재의 자유투를 더해 72-65, 7점 차로 달아났다.종료 3분 전 라건아의 레이업슛으로 80-69, 11점 차까지 도망간 한국은 남은 시간 리드를 효과적으로 지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라건아는 이날 36분여를 뛰면서 3점슛 3개 포함, 25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허훈은 15점 6어시스트, 강상재는 13점을 올렸다. 이대성도 11점을 책임졌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5-44로 중국에 오히려 앞서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한국은 오는 14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16일에는 바레인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1위는 8강에 직행한다. 한국이 B조 1위를 차지하면 D조 2위와 C조 3위 대결 승자와 8강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