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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클리 코인]놀라운 `테슬라 효과`…이젠 `비트코인 ETF`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시장의 잠재력이 한꺼번에 폭발한 한 주였다. 전 세계 전기차시장과 주식시장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 혁신기업인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와 지급결제를 도입하겠다는 한 마디는 놀랄 만한 폭발력을 보였고,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4만8000달러를 넘어서 전인미답의 5만달러까지도 바라보게 됐다.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테슬라 효과`는 막강했다. 곧바로 세계 최대 신용카드 브랜드인 마스터카드와 대표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비트코인 지급결제 서비스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BNY멜론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들도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금융당국은 처음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조치를 내려, 연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출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여줬다. ◇‘헤지펀드 전설’ 빌 밀러도 비트코인에 투자월가에서 ‘헤지펀드계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 CIO가 운용하는 플래그십 펀드인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운용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할 수 있는 사전 조치를 취했다. 이 펀드는 운용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수 있도록 SEC에 제출한 (인가) 등록서를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용보고서에서 밀러 CIO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투기 거래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 투자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만약 비트코인 투자의 결과로 총 자산 중 비트코인 투자 익스포저가 15%를 넘을 경우에는 추가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목표액을 총자산의 15%로 제시했다. 밀러 CIO는 주류 투자자들 가운데서는 비교적 초기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지지해온 인물 중 하나였다. 2014년에 이미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개했고, 2017년에는 자신이 운용하는 ‘MVP1 펀드’ 총자산 중 30%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비트코인 선택한 머스크, 가상자산시장 환호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15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 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며 가상자산시장을 열광시켰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곧바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15억달러 규모의 투자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테슬라는 또 자사가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실제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 경우 가상자산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첫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 제조 대기업으로서는 테슬라가 사실상 처음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다른 기업들에 미칠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앞서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같은 일부 금융·결제 관련 업체들은 디지털 통화를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다.◇테슬라 효과…마스터카드·트위터도 참전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대표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와 대표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도 비트코인 결제를 검토하겠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라즈 다모다란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자사 블로그에 ‘마스터카드는 왜 가상자산을 도입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마스터카드가 연내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쟁사인 비자(VISA) 역시 이미 가상자산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모다란 부사장은 이 글에서 특정 가상자산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부 가상자산으로 거래 결제가 가능하도록 우리 카드 사용자들에게 허용할 것”이라며 “다만 이는 가산자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 가맹점, 기업들에게 결제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통해 더 많은 가맹점들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비효율을 해소하고 소비자와 가맹점은 모두 기존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사라진다”고 말했다.같은 날 트위터 역시 비트코인 결제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네드 시걸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경제 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화폐의 잠재적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임금을 비트코인으로 달라고 했을 때, 협력업체가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불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게 지불할 수 있을 지, 또 회사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을 많이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비트코인은 시간을 두고 연구하고 조사할 대상이라 아직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트위터 CEO’ 잭 도시, 비트코인 투자펀드 만든다대표 소설미디어(SNS)인 트위터와 모바일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를 동시에 이끌고 있는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유명 래퍼이자 음원서비스업체인 타이달을 이끌고 있는 제이 지(Jay Z)가 공동으로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잭 도시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 500개(BTC)를 ‘Btrust’라고 이름 붙여진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 펀드는 아프리카, 인도에서 비트코인과 관련된 개발사업을 지원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래 전부터 비트코인을 지지해온 도시 CEO가 기부하기로 한 비트코인은 현 시세로 약 2400만달러(원화 약 266억원)에 이른다. 도시 CEO는 “(기부한다고 해도) 이 펀드 운영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며 “다만 펀드를 출범하는데에는 3명의 이사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펀드는 유명 래퍼인 제이 지와 함께 팀을 이뤄 조성할 예정이다. 음원서비스업체인 타이달을 인수한 뒤 운영하고 있는 제이 지는 가수 비욘세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도시 CEO와 제이 지가 비트코인 펀드를 운영하기로 한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둘이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불모지인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전 세계적 붐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캐나다 당국 첫 비트코인 ETF 승인…다음은 미국캐나다 금융당국이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공식 승인했다. 이로써 북미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 거래가 조만간 시작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금융당국은 현지 자산운용사인 퍼포스 인베스트먼트가 설계하고 승인 인가를 요청한 ‘퍼포스 비트코인 ETF’를 공식 승인했다. 이 ETF는 ‘BTCC’라는 티커명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서 공식 거래될 예정이다. 퍼포스 인베스트먼트 측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상품출시설명서에서 “이 ETF는 거의 대부분의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장기 보유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자본 수익 제고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이 수년간 비트코인 ETF 승인을 불허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먼저 승인이 이뤄짐에 따라 북미시장 1호 비트코인 ETF도 캐나다에게 돌아가게 됐다. 그동안 캐나다 당국은 마리화나와 관련된 ETF를 비롯한 신종 ETF 승인에 대해 미국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다만 이번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미국에서의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에릭 밸쿠너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ETF담당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타입의 ETF의 경우 캐나다가 먼저 승인한 뒤 미국이 그 뒤를 따라가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번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미국에서의 승인 희망을 높이는데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산운용사인 밴에크 어소시에이츠와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각각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인가신청을 제출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 [위클리 코인]`제2의 게임스톱`일까, `제2의 금(金)일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번 주 비트코인은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접고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아 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수요를 등에 업은 이더리움은 연일 최고가(달러화 기준)를 경신하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인도 정부가 자체 디지털화폐 발행을 추진하며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기 위한 법안 발의에 나서기로 한 것이 주초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지만,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제2의 게임스톱(GameStop)`과 같이 개인 위주의 랠리가 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고 또다른 쪽에서는 금(金)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쟁자로 비트코인을 지목하는 등 낙관론도 여전했다. ◇인도 자체 디지털화폐 추진…비트코인 금지인도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민간부문의 가상자산을 금지하는 대신에 정부가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육성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조만간 하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및 공식 디지털화폐 규제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RBI)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설계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 법은 “가상자산의 기반 기술이 되는 블록체인 활용이나 그 기술 육성은 별개로 하되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민간부문의 가상자산을 금지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을 계획이다. 현재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해 있는 우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법안이 발의되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 정부나 의회가 가상자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 인도 정부 위원회는 모든 형태의 가상자산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한 사람은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권고한 바 있다.이에 인도 통화당국은 일시적으로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한 바 있지만, 지난해 3월 인도 대법원에 의해 위헌 판결이 내려진 후 이 정책은 뒤집혔다. ◇비트코인 덕에 ‘매도’의견에도 주가 뛴 美상장사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물론이고 채권까지 발행해 빌린 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미국 상장사가 월가 투자은행(IB)으로부터 ‘매도(Sell)’ 의견을 받고서도 두 달만에 110% 이상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로, 이 회사는 씨티그룹으로부터 지난해 12월8일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 받은 뒤 지금까지 두 달이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주가가 289달러선에서 617달러까지 무려 113% 이상 급등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늘어난 시중 유동성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비트코인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 이 회사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깔고 앉아있는 현금(가치)이 계속 녹아내리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마구 풀어낸 유동성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때 실질가치가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5억달러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 중 절반 정도인 2억500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한데 이어 며칠 지나지 않아 또다시 1억7500만달러 어치 비트코인을 샀다. 보유현금의 80%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셈이다. 급기야 이 회사는 비트코인 투자를 더 늘리겠다며 12월9일에 총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찍어서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더 사들였다. 총 10억달러(원화 약 1조1200억원) 이상을 비트코인에 쏟아부은 것. 씨티그룹이 이 회사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발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무색하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0% 이상 추가로 뛰었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심지어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시작된 1월 중순부터도 주가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세일러 CEO도 비트코인 투자에 더욱 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있었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는 “우리가 투자한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면서 추가로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을 비트코인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며 “아울러 전반적인 경영전략의 일환으로도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제2의 게임스톱’ 될 수도“(가상자산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제2의 게임스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최근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부호인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 창업주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 내에서 20%나 뛰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은 제 자리로 돌아오긴 했지만, 비트코인과 게임스톱 간의 닮은꼴이 부각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무엇보다 헤지펀드가 주도하는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의 대결 구도, 특히 이 개인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관에 대항하는 공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더블록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시장에서 헤지펀드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10억달러 이상 매도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시 돈을 벌 수 있도록 투자하는 포지션으로, 이는 작년 10월부터 비트코인 상승랠리가 본격화하자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 아울러 로빈후드와 같은 무료 자산거래 앱을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게임스톱과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고, 이들 가격이 급등락하자 로빈후드는 게임스톱은 물론이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개인투자자 상대 거래 제한조치를 걸었다. 마이클 부셀라 블록타워캐피탈 총괄대표는 “보험사나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일반기업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비트코인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된 반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이렇다보니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랠리에서 정작 이득을 취한 쪽은 기관투자가들이고 개인들은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하고 있고, 이는 결국 개인투자자들을 결집시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BC는 “레딧을 통해 개인들이 결집해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기관들에 대항하던 것과 유사한 스토리가 비트코인에게 쓰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10명 중 6명 “비트코인 투자 하겠다”영국 투자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올해 비트코인에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거나 기존에 하고 있던 투자규모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플랫폼업체인 인베스팅닷컴은 지난달 20~22일 중 영국 투자자 8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응답한 투자자들 중 63%가 “올해 비트코인에 새로 투자를 시작하거나 기존 투자액을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 중 비트코인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74%가 “올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고,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서 47%는 “올해 가상자산에 새롭게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투자 계획을 가진 투자자 중 26%는 “1~1000파운드(원화 1500~150만원)” 투자를 생각하고 있고, 21%는 “1000~1만파운드(원화 150만~1500만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우세했다. 비트코인에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 30%는 “연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61%는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며 향후 조정을 전망한 투자자는 17%에 불과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8000달러 수준이다. 다만 투자자 중 53%는 “새로운 규제 가능성”을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을 우려로 여겼다. ◇CME “비트코인이 금(金)에 대항할 경쟁자”가상자산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인 금(金)에 대항할 수 있는 떠오르는 경쟁자라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목했다.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로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고 있는 CME그룹의 블루포드 퍼트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집행이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제한돼 있는 반면 금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아마 올해에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실제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역사상 지금까지 채굴된 금의 양은 19만7576메트릭톤(21만7790톤)으로, 지금도 한 해 2500~3000메트릭톤씩 생산되고 있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은 총 2100만개로 공급량이 제한되도록 설계돼 있다. 지금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1862만개 수준이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금 투자의 상당 부분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차원이었지만, 최근 그런 헤지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퍼트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를 보면 금값을 움직인 주된 동력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다른 요인들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였다”고 해석했다. 그는 “전 세계 시장에서 금과 주식 가격을 움직이는 동력이 거의 같다 보니 금과 주식 간 상관관계가 높아졌고,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역할이 크게 위축됐다”며 결국 금 대신에 ‘디지털 금’으로서 비트코인의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퍼트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가격 변동성이 낮다는 뜻은 아니다”며 “오히려 (가격에 따른) 공급량 변동이 비탄력적이라 가격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급이 비탄력적이다 보니) 수요에 따라 패턴이 바꾸는 경우가 많고 이는 수요 증감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 '모든 자산 다 오른다'…미국 집값 7년래 최대폭 급등
-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 추이. (출처=S&P 다우존스 지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주택가격이 거의 7년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에 따른 교외 주택 수요가 강한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식, 원자재, 비트코인 등에 더해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는 셈이다.◇미국 집값 7년래 최대폭 급등2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9.5%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0%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지난 2014년 2월(10.1%↑) 이후 6년9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다. 2000년 1월을 100으로 놓고 지수를 산출한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케이스-실러 지수는 주가 등 다른 자산가격과 달리 팬데믹을 기점으로 변동이 크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8월 이후 본격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2~7월의 경우 상승률이 7%대였는데, 8월 이후 5.8%→7.0%→8.4%→9.5%를 기록했다. 최근 추세라면 지난해 12월 상승률을 더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집값 폭등기 레벨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케이스-실러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역대 최고 오름 폭은 2005년 9월 당시 14.5%다.미국 전 지역의 집값이 올랐다. 주요 20개 대도시의 지난해 11월 지수 상승률은 9.1%를 기록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13.8%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워싱턴주 시애틀(12.7%),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2.3%),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0.4%) 등은 두자릿수를 보였다. 다만 뉴욕주 뉴욕(8.2%), 일리노이주 시카고(7.5%) 같은 손꼽히는 대도시들의 경우 평균보다 낮았다.◇‘거래량 폭증’ 교외 주택 수요↑최근 집값 급등은 수급 측면이 첫 손에 꼽힌다. 팬데믹 공포와 재택근무 기류가 겹치면서, 복잡한 도심 아파트를 피해 넓은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데이터는 코로나19가 도심 아파트에서 교외 주택으로 이사하도록 부추겼다는 견해와 맞아떨어진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께부터 집값이 눈에 띄게 움직인 건 산업계의 재택근무 도입 시차와 맞물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팬데믹이 잠잠하던 미국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른 셈이다. 지난해 미국 기존주택 거래량은 총 564만건으로 2006년(648만건)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 기준)했다. 기존 주택은 미국 전체 주택거래 시장의 90% 정도다.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다.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했다. 지난 21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77%다.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 이전 2019년 말과 비교하면 1%포인트 안팎 떨어진 수치다. 게다가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주택 규제가 한국에 비해 완화적이다. 주식, 원자재, 비트코인 등에 못지않게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다른 주택지표들도 흐름이 비슷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67만건으로 나타났다. 2006년 말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다.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수치는 4.5% 증가한 171만건으로 집계됐다.2006년 이후 최대다.
- [위클리 코인]"웰컴! 골드만·블랙록" 잠시 환호…"아! 옐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의 급격한 ‘변동성 장세’는 이번 주에도 계속됐다.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이 숨고르기를 하던 주 초반 이더리움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시장에서나 보던 ‘순환매’ 양상까지 기대하게 했지만, 주 후반엔 비트코인이 재차 급락 후 소폭 반등하는 양상을 재연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냈던 재닛 옐런 신임 재무장관 후보자의 가상자산 규제 필요성 발언과 함께 비트코인의 ‘이중지불(double spend)’이라는 치명적 의혹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린 탓이 컸다.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월가 대표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디지털자산 수탁업무에 새로 뛰어들기로 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두 개의 운용 펀드에 비트코인 선물을 새롭게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는 계속되고 있다. ◇‘월가 공룡’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수탁사업골드만삭스가 디지털자산 수탁(custody)업무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수탁업무를 시작으로, 헤지펀드 등에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까지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디지털자산 수탁업무 참여를 위해 업계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RFI는 최소한 한 곳 이상의 잘 알려진 디지털자산 수탁업체를 상대로 지난해 말 발송된 것으로, 이 RFI에서 골드만삭스는 사업 추진 시점에 대해 “아주 조만간”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디지털자산 수탁업무에 나선) JP모건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디지털자산 수탁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RFI를 보냈다”며 “현재 광범위하게 디지털자산 수탁업무를 검토하고 있고 그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할 것인지도 함께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하며 “이번 수탁업무는 회사가 고민하는 광범위한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미국 내 가상자산 은행업 인가와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앵커리지디지털뱅크는 미국 재무부 산하의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최초로 연방 단위의 가상자산 은행업을 수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 은행의 디오고 모니카 대표는 “이번 인하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재 디지털자산 수탁업 참여를 준비 중인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과 함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관게자 역시 “현재 앵커리지와 비트고, 코인베이스 등이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 브로커리지업무를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를 따라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선제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헤지펀드와 같은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운용에 필요한 대출과 자산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적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다. ◇이더리움 최고가에 “더 간다” 낙관론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장중 1432달러까지 올라서며 앞서 2018년 1월에 기록한 최고치였던 142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원화로 거래되는 국내 대표 거래소인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154만원까지 올라가며 종전 최고치인 2018년 1월10일에 234만9000원까지는 갈 길이 멀다. 디지털자산업체인 메타코의 시무스 도너휴 부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적극적 재정부양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보이고 있으면서 알트코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 최초로 가상자산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이더리움 가격이 지금보다 최고 7배 가까이 더 뛸 수 있다고 낙관했다. 데이빗 그라이더 펀드스트랫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디파이(De-fi)’로 불리는 탈중앙화 금융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며 “아울러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이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와 같은 대규모 거래를 가능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구동되는) 디파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은행과 같은 전통적인 중개자의 도움 없이도 자금을 빌려거나 빌려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9570조 굴리는’ 블랙록, 비트코인 선물로한동안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총 8조7000억달러(원화 약 9570조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운용내역 보고서를 통해 자사가 운용하는 ‘블랙록 스트래티직 인컴 오퍼튜니티즈’와 ‘블랙록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등 2개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적격대상에 포함시켰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고객자산의 수익률을 맞춰야 하는 블랙록 입장에서도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할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는 반면 선물에 투자하면 감독당국에 공식 등록된 전통적인 거래소를 이용함으로써 당국의 규제에서도 자유로우면서 거래 상대방에 대한 제3자 리스크도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물론 블랙록은 이번 조치로 곧바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자산운용 공룡’의 참여는 비트코인 시장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옐런 재무장관과 이중지불 ‘더블쇼크’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9일 미 의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 참석, 테러리스트의 가상자산 사용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많은 가상자산이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불법적)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이는 그동안 미국 정부관료들이 주로 언급해 온 원론적 수준의 발언으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적 규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가뜩이나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영향이 더 컸다.이런 가운데 마켓인사이더가 지적한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의혹도 큰 악재가 됐다. 이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업체인 비트맥스 리서치가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의혹을 제시하며 시장 불안심리를 키웠다. 이중지불은 비트코인 결제에 따른 시차로 인해 하나의 비트코인으로 두 번 결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비트코인 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는 문제다.비트맥스 리서치는 이중지불로 추정된 현상은 실제 RBF(Replace-by-Fee) 거래로, 비트맥스는 일단 이중사용이 아닌 RBF(Replace by fee)로 불리는 거래대체로 보인다고 잠정 결론 냈다. 다만 이후 닉 카터 코인 메트릭스 설립자가 “소프트웨어 버그나 단순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비트맥스 포크 모니터도 RBF 거래에 따른 수수료 충돌 현상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 [코스닥 마감]FOMC 앞두고 970선 '보합'…비트코인 관련株 '급락'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22일 코스닥지수가 보합권서 마감했다. 미국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시장에 영향력이 큰 이벤트를 앞두고 조심하는 분위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2포인트(0.14%) 내린 979.98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부터 980선대를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유지했다. 오는 27일 미국 FOMC가 이틀간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도 28일 발표될 예정이고, 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도 다음주 계획돼 있다. 이처럼 큰 행사를 앞두고 이날 국내 증시는 눈치 보기 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이벤트 이슈에 대한 결과는 중립 이상이 될 전망이지만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반응, 정책, 실적 기대가 다시 커진 상황에서 더 기대감을 강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미국 변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의 4분기 실적 영업이익 전망이 전월 대비 3% 하향 조정되는 등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 고점을 넘어선 미국 증시가 한 단계 레벨 업 될 경우 국내 증시도 고점 돌파가 가능하겠지만, 다음 주 이벤트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015억원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5억원, 1080억원 각각 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이 92억원, 비차익이 773억원 각각 순매도로 전체 8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와 오락·문화가 2%대 크게 올랐다. 출판·매체복제와 종이·목재, IT S/W·SVC, 유통, 비금속, 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기타제조, 섬유·의류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계·장비, 운송, 금융, 건설, 음식료·담배,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금속, IT부품, IT H/W,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운송장비·부품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1%대 상승 마감했다. 씨젠(096530)과 에코프로비엠(247540), CJ ENM(03576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068760), 에이치엘비(028300), 알테오젠(196170), SK머티리얼즈(036490) 등은 하락 마감했다. 개별종목별로는 비덴트(121800), 우리기술투자(041190)는 각각 6%대 하락해 비트코인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이날 3만달러선 아래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무장관으로 지목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사청문회에서 “가상자산은 주로 불법행위에 이용된다”고 발언해 비트코인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22억5192만주, 거래대금은 14조8199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52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91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 [뉴스새벽배송] 美하원, 트럼프 탄핵안 가결…뉴욕 증시는 혼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처음 임기 중 하원에서 두 번 탄핵 당한 대통령으로 남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거의 일주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위축 또는 침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음은 1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미 하원, 트럼프 탄핵안 과반 찬성으로 처리-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지자들로 이뤄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 책임을 물어 내란 음모 혐의를 적용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 (사진=AFP 제공)-하원이 탄핵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232명, 반대 197명의 과반 찬성으로 처리. 특히 공화당 의원 중 10명이 찬성표를 던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 문턱을 넘은 건 지난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 임기 중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안이 처리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실제 탄핵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총 100석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공화당이 51석으로 과반을 차지. ◇ 뉴욕증시, 美금리 진정·물가 지표 안도 혼조-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2포인트(0.03%) 하락한 3만1060.47에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5포인트(0.23%) 오른 3809.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52포인트(0.43%) 상승한 1만3128.95에 장을 마감.-통화완화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는 점은 악재. 빠른 금리의 상승은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키워. 오후 장부터 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 미 국채 10년 금리는 이날은 1.1% 아래로 물러나.-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4% 상승)에 부합.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날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꾸준히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날 종목별로는 인텔 주가가 약 7% 급등하며 시장에 활력을 제공. 최고경영자 교체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38포인트 하락한 90.06. ◇ 국제유가, 재고부담으로 일주일만에 하락-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6%(0.30달러) 떨어진 52.91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긴 6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종지부. -미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발표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 -국제 금값은 투자자들이 미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을 주시하는 가운데 이틀 만에 반등.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0.70달러) 오른 1854.90달러에 장을 마감.◇ 연준 “미 경제활동 완만한 증가…고용회복 속도 둔화”-연준이 13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관할 구역에서 지난 베이지북 이후 경제활동이 완만히 증가. 그러나 12개 지역 연준 중 2곳은 “거의 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고 했고, 또 다른 2곳은 “경제활동이 위축됐다”고 보고. -연준은 “일부 구역은 소매 판매와 레저·접객업 수요가 감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엄격해진 억제 조치 때문”이라고 설명. 베이지북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는 전반적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에너지 부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경기 확장을 보고. 제조업 활동은 거의 모든 구역에서 회복세를 이어가.-그러나 백신 보급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 “자금세탁 연루 비트코인…규제 필요”-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넥스트’ 컨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두고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일부 자금세탁과 불법활동에 쓰이고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해.-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5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3만6095.01달러를 기록. 하루새 4.25% 상승한 수치.-최근 일주일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 4만20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가 불과 사흘 만에 1만달러 이상 폭락했을 정도로 변동 폭이 커져. ◇ 바이든 외교라인, 한반도 전문가 포진-오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라인에는 과거 대북정책에 정통하거나 한반도 정책을 다뤄본 인사가 다수 포진. 트럼프 대통령이 초대 국무장관에 외교 문외한인 기업인 출신을 임명하는 등 한반도 관련 경험이 별로 없는 인사를 기용한 것과는 다른 양상.-바이든 당선인은 국무부의 경우 토니 블링컨을 장관으로 지명했고, 웬디 셔먼을 부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알려져. 블링컨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셔먼의 경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활동했고, 당시 국무장관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한반도 전문가. 오바마 2기 때는 주로 이란 문제에 집중하며 이란 핵합의의 산파 역을 해.
- 테슬라·비트코인이 보여준 `버블 징후`…연준 돈풀기 멈출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시장 곳곳으로 버블 징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유례없이 막대한 돈을 풀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런 자산 버블에 맘 편할 리 없다. 아직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자산가격 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예상보다 서둘러 통화긴축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달성이라는 이중 정책목표(dual mandate)를 가진 연준은 추가적으로 금융 안정이라는 또다른 정책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 세 번째 정책목표를 발동해 자산시장에서의 버블에 대응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74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300% 이상 뛰었다. 물론 연준은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직접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리 없지만, 지난주부터 달러진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연준의 불편함을 눈치챌 수 있다.미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미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14만명이나 줄었고, 연준이 정책에 주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치는 1.4%에 머물러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연준은 최근 자산매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서둘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연준의 테이퍼링이 당장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지 않는 쪽이 우세하긴 하지만, 연준 당국자들은 지금처럼 미 국채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에서 장기간 머물러 있을 경우에 미국 경제나 자산시장에 어떤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지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주 증시에서도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0bp 이상 올라 1.12%까지 갔는데도 주가지수는 계속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13%까지 갔던 지난 11일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다소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비트코인과 테슬라 하락을 감안하면 전체 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금융시장이 어느 지점에서 균형점을 찾을 지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과거 5년 간의 차트를 보면 10년물 금리는 2020년 이전 역사상 최저인 1.32%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까지 금리가 오를 때에도 증시가 지금처럼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자신할 순 없다. 10년물 금리가 1.3%를 넘으면 S&P500지수 배당수익률과 매우 가까워져 주식 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특히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권 투자자들은 늘 시장금리가 위로 올라가면 연준이 개입해 이를 멈춰세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달 전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장기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자산 매입 방식을 바꿔 장기 국채를 주로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은 더이상 이 같은 장기 국채 매입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7일 한 화상연설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이면 테이퍼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점쳤다. 다만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면 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는지를 신중하게 지켜보긴 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말이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최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세운 정책 목표를 꼭 달성해야할 이유는 없다”며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팬데믹이 올해 미국 경제에도 큰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대다수 미국인에게 접종될 경우 회복세가 완연히 빨라질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연준 관계자들로부터 테이퍼링에 대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까지 차지하면서 재정부양 규모를 더 늘릴 것이고 이 경우 경제 회복세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재정부양책과 연준의 자산매입이 결합될 경우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말에는 1.5%까지 더 올라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JP모건체이스도 올 연말 10년물 국채금리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45%로 상향 조정했다. 물론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진 않을 것이다.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은 지금의 자산매입 속도를 올 연말까지 유지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판단하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다만 테이퍼링이 즉각 행동으로 옮겨지진 않는다 해도 이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으로 봐야 한다. 연준이 조금이라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그동안 위험자산 랠리를 지지해 준 한 축이 약화할 수 있다. 특히 연준 입장에서는 팽창적인 재정정책이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언제든 자산매입을 줄일 수도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을 개선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 위로 끌어 올려 제로금리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부양기조를 너무 오래 유지할 경우 제2의 테슬라나 비트코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터져나온 연준의 테이퍼링 언급은 향후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