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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대부업체 제네시스도 파산하나...비트코인, 1만6000달러 붕괴
  • 코인 대부업체 제네시스도 파산하나...비트코인, 1만6000달러 붕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만6000달러 선이 무너진 건 바이낸스가 FTX 인수 의사를 철회해 시장 공포가 최고조에 이른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 전문 투자 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파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FTX 사태 후폭풍이 지속되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22일 코인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9% 하락한 1만5790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2.7% 하락해 111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도 2.1% 줄어 7889억 달러를 기록했다.FTX 파산 후폭풍으로 제네시스 트레이딩도 파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모양새다.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제네시스가 지난주 대출 부문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금 수혈을 위해 주말동안 뛰어다녔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회사가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네시스 측은 블룸버그에 “당장 파산 신청을 낼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파산 신청 없이 채권자들과 합의를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드러냈다.제네시스는 지난 16일 대출 상환과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FTX 사태로 유동성을 초과하는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이 발생하면서,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사태해결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가상자산 업계에서 신뢰 받는 업체였던 제네시스의 파산 위기설은 FTX 파산에 이어 또 한번 시장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벌써 제네시스 코인 예치 상품을 중개 판매해 온 글로벌 거래소 제미니와 국내 거래소 고팍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제네시스를 통해 제공한 코인 예치 상품의 원금과 이자 지급이 어려워진 상태다.
2022.11.22 I 임유경 기자
자금유용 논란 FTX…4조 빚더미에도 정치권엔 1000억 뿌려
  • 자금유용 논란 FTX…4조 빚더미에도 정치권엔 1000억 뿌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가 상위 50대 채권자들에게 진 빚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회사 경영진이 미국 정치권에 뿌린 돈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 정치권 선거 기부금 흐름을 추적하는 초당파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를 인용,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최근 18개월 동안 각종 선거 등 미 정치권에 총 7210만달러(약 971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 후원금이 총 73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98.7%)을 FTX가 기부한 것이다. WSJ은 “FTX 덕분에 암호화폐 업계는 방위산업과 자동차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선거자금을 기부했다”고 꼬집었다. FTX 창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중간선거에 앞서 민주당 정치인, 진보단체, 친(親)암호화폐 의원, 각 정치인들과 연계된 정치활동위원회(PAC) 등에 3990만달러(약 538억 6100만원)를 후원했다. 사실상 로비성 자금으로 풀이된다. 그의 민주당 기부액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다음으로 많았다. 고위 임원인 라이언 살라메도 공화당과 보수단체 등에 2300만달러(약 310억 4300만원)를 기부해 공화당 전체 기부자 중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FTX가 상위 50대 채권자들에게 진 빚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 FTX는 이날 법원에 상위 50대 무담보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고 이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31억달러(약 4조 1600억원)가 넘는다고 신고했다. FTX는 지난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총부채 100억달러 이상, 채권자 10만명 이상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FTX 변호인단은 채권자가 10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신임 CEO로 취임한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 3세는 지난 17일 법원 제출 서류에서 정확한 재무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실제 부채 및 채권자 규모가 얼마나 될지 불분명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FTX 역시 “(채무가) 지불됐을 수도 있지만 장부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지속됨에 따라 채권자 목록을 업데이트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2.11.21 I 방성훈 기자
FTX,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진 빚만 4.2조원
  • FTX,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진 빚만 4.2조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가 상위 50대 채권자들에게 진 빚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FP 제공)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X는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상위 50대 무담보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며 이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31억달러(약 4조 1600억원) 이상이라고 신고했다. FTX는 1위 채권자에게 2억 2600만달러(약 3036억 3100만원), 상위 10명의 채권자에게 14억 5000만달러(약 1조 9500억원)의 빚을 각각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명의 채권자들은 모두 1억달러가 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앞서 FTX는 지난 11일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총부채가 100억달러 이상,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FTX의 변호인단은 채권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샘 뱅크먼-프리드 FTX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신임 CEO로 취임한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 3세는 지난 17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계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확한 재무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레이 3세는 당시 “40년 구조조정 경력에서 이 정도로 완전한 기업통제 실패는 본 적이 없다. 대차대조표의 정확성을 자신할 수 없다. 이해 관계자나 법원, 실사를 진행하는 외부 감사 등도 이 지표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이에 따라 실제 부채 및 채권자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FT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FTX의 주요 고객들 중엔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헤지펀드 등 대규모 금융그룹도 포함돼 있었다며 향후 채권자 수나 채무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FTX 역시 이날 제출한 서류에서 “(채무가) 지불됐을 수도 있지만 (회사) 장부 및 기록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지속됨에 따라 채권자 목록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한편 레이 3세는 전날 “지난 한 주 동안 검토한 결과 미국 내외에서 규제를 받고 있거나 허가를 받은 많은 자회사들이 대차대조표상 지급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자산 평가를 통해 일부 사업의 매각 또는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11.21 I 방성훈 기자
FTX서 사라진 이더리움 덤핑...1100달러까지 추락
  • FTX서 사라진 이더리움 덤핑...1100달러까지 추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11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서 자산을 빼간 계정에서 이더리움을 처분하면서 이더리움 시세에 타격을 줬다.21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30분 기준) 이더리움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6.3% 떨어진 115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12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철회한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이더리움이번 가격 하락은 FTX에서 사라진 자산이 시장에서 덤핑되면서 발생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21일 자정 트위터를 통해 FTX에서 사라진 자금이 이더리움에서 비트코인으로 교환됐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12일 FTX가 파산 신청을 낸 직후 거래소 소유 지갑에서 6억6300만달러(약 8800억원) 이상의 자산이 사라졌다. 체이널리스트는 이중 일부는 규제기관에 보내졌지만 일부는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지난 17일 바하마 증권거래위원회(SCB)는 성명을 내고 “FTX의 바하마 자회사인 ‘FTX 디지털 자산 마켓’의 디지털자산을 압류중이라고 밝혔다. 바하마 규제 당국은 압류한 자산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다.FTX에서 사라진 자산을 여러 지갑으로 이동했는데, 그 중 22만8523개 이더리움을 가져 간 지갑이 이번에 움직였다. 해당 지갑은 또 다른 지갑에서 이더리움을 추가해 총 3만1000개의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교환했다. 비트코인 교환 과정에서 이더리움을 덤핑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54% 하락해, 1만6000달러 선에서 횡보중이다.
2022.11.21 I 임유경 기자
FTX 신임 CEO “일부 사업 매각 또는 회사 재편할 것”
  • FTX 신임 CEO “일부 사업 매각 또는 회사 재편할 것”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의 존 레이 3세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자산을 매각하거나 회사 재편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FP 제공)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이 3세 FTX 신임 CEO가 오는 22일 첫 법원심리 출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FTX는 이날 미 델라웨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일부 사업에 대한 매각 또는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자산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FTX가 지난 11일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샘 뱅크먼-프리드 FTX 설립자 겸 CEO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레이 3세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레이 3세는 “지난 한 주 동안 검토한 결과 미국 내외에서 규제를 받고 있거나 허가를 받은 많은 자회사들이 대차대조표상 지급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며 FTX의 미국 자회사인 임베드 클리어링, 리저X와 일본,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자회사를 매력적인 자산으로 꼽았다. 레이 3세는 이어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이러한 자회사들과 관련한 (사업) 매각, 자본 확충 또는 기타 전략적 거래를 탐색하는 것이 우리의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며 “최대한 프랜차이즈 등 자산들의 가치 보존을 우선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FTX는 또 채무자의 이름과 신원 등에 대해선 기밀로 유지해달라고 법원 측에 요청했다. 공개됐을 경우 채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FTX가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TX는 “채무자의 고객 목록을 공개적으로 유포하면 채무자의 경쟁업체가 해당 고객에게 먼저 연락하고 미리 채무를 확보하는 등 불공정한 이점을 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TX는 이외에도 법원에 제출한 별도의 문서에서 현금관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며 신규 승인을 요청했다. FTX는 검증 가능한 장부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현재까지 5억 6500만달러(약 759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을 확인했지만, 216개의 은행 계좌 중 144개에서만 잔액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직 보유하고 있는 현금 총액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회사들이 그동안 현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다, 관련 문서도 제대로 보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계좌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FTX의 자회사 100여곳 중 FTX EU가 4940만달러(약 663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자회사 웨스트램샤이어서비스는 4810만 달러(약 646억원), FTX 벤처스는 약 80만달러(약 10억원)의 현금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11.20 I 방성훈 기자
'FTX 붕괴'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횡보
  • 'FTX 붕괴'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횡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가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횡보하고 있다.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횡보하고 있다.(자료=이미지투데이)20일 코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65% 오른 1만 6749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0.47% 하락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하루 전 대비 1.36% 오른 1224달러에 거래중이다. 이 밖에 주요 코인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에이다는 1.77% 올랐고, 도지코인은 0.46% 상승했다. 폴카닷과 솔라나는 각각 0.11%, 2.02% 하락했다.FTX가 파산 신청을 낸 이후 주요 코인은 큰 폭의 추가하락 없이 횡보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19일 기준 31.16점으로 ‘공포’ 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29.95점, 공포), 일주일 전(16.95점, 매우공포)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공포 단계는 지수가 점진적으로 내려가고 있고,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한편, FTX 사태로 월가 등에서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FTX 붕괴로 서비스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밝혔고,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블록파이도 파산 위기에 놓였다.마이클 바 중앙은행 부의장은 지난 15일 “암호화폐 활동에도 기존 금융회사와 비슷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가상화폐거래소 FTX 사태를 언급하면서 “최근의 사건들은 암호화폐를 규제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하게 했고, FTX나 테라와 같은 기관이 왜 만들어졌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며 “각국 정부는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가상자산의 ‘탈중앙화’라는 차별성이 없어지게 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던 가상자산은 관심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에 대한 전체 개념이 넌센스”라며 “지불에 유용하지 않고, 희소성이나 과세권이 없는 투기의 도구이자 바보같은 수단”이라고 밝혔다.
2022.11.20 I 강민구 기자
금융투자소득세,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이유
  • 금융투자소득세,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이유[정책하우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주식 투자를 할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사람은 종목당 10억 이상 주식을 보유하거나 지분율이 1~4%인 대주주였습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모든 주주는 세금을 내도록 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2년여가 지난 지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걱정이 많다”며 금투세 유입의 유예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년만에 정부 입장이 왜 바뀐 걸까요?(이미지=이미지투데이)◇동학개미 급증할 때 발표한 금투세 도입 방안정부가 2020년 발표한 세법 개정안을 보면 금투세는 금융투자상품(증권·파생상품)에서 상환·환매·해지·양도 등으로 실현된 모든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매기는 세금으로 규정했습니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 아래 주식이나 펀드 등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과세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겁니다.이땐 일명 ‘동학개미’들이 대거 유입됐던 시기여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주식은 일부 대주주들만 양도세를 내야 했고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거래세 0.25%만 냈습니다. 금투세가 도입되는 2023년에는 모든 주주가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반발이 컸습니다.주식 관련 세금과 관련한 정책이 매번 반발에 부딪힌 것도 이때 무렵부터였습니다. 우선 한해 금투상품으로 차익을 실현했을 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한도는 당초 2000만원이었는데 여론에 밀려 5000만원으로 상향됐습니다.당시 주가지수가 급등하던 증시 활황기였던 만큼 주식으로만 수천만원대 이익을 거두는 개미투자자들이 적지 않아 ‘나도 세금을 내야 하나’라는 우려가 컸던 것입니다.금투세 도입 전 주식 양도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를 확대하는 정책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정부는 몇 년 동안 대주주 범위를 점차 넓혀왔고, 2021년에는 보유금액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려 했습니다.그러나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대 움직임이 일었고 정치권에서도 공세에 나서자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결국 “10억원 기준을 유지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때 홍 부총리의 탄핵 요구나 홍 부총리 본인의 사의 표명 등 많은 갈등을 낳기도 했습니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추경호 “경제위기 때 과세체계 변화 신중해야”기재부는 지난 7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3년에서 2025년으로 미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전과 달리 주식 등에 대한 과세를 미루자고 나선 주체가 정부인 점은 다소 의외입니다.정부가 금투세 도입을 2년 유예하자는 이유는 당시와 지금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2020년은 코스피지수가 한때 1400선까지 급락했다가 연말 2800선으로 마감하며 수직 상승했던 시기입니다. 코로나19발 경제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개인투자자들이 메우는 등 증시의 안정성이 높았습니다.하지만 올해는 대내외 경제 위기로 증시 불안이 이어지면서 현재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낮아진 상황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당장 내년 새로운 과세 체계를 도입하면 세 부담이 커진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로 이동해 결국 자본이 유출되고 환율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기재부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민간 중심의 경제 성장을 위해 감세 정책을 벌이고 있는 이번 정부가 사실상 증세 방안인 금투세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크고 변동성이 클 때 (금투세 도입 같은) 과세 체계의 변화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쉽게 이야기하면 2020년에는 금투세 도입이 조세 정의에도 부합하고 막대한 세수를 걷을 카드였지만, 현재는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거센 반발이 불가피한데다 그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세수 효과는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지난 9월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2025년엔 금투세·가상자산 과세 될까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금투세 유예 방안을 반대했지만 결국 18일 증권거래세 인하라는 조건을 달고 유예에 합의했습니다. 수많은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만큼 야당도 무작정 반대를 할 순 없었던 것이죠.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운 경기 여건이 계속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1%대 성장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에서 증세 방안을 잠시 미루는 것이 합리적일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세법 개정안을 통해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방안을 정부 스스로 후퇴하면서 정책 신뢰도의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추 부총리도 금투세를 유예했을 때 예상되는 실(失)로 “국회 합의로 통과된 법이 시행을 앞뒀는데 정부가 유예한다고 했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상황 변화가 된 것이 약간의 실이라면 실”이라고 평가했습니다.2025년 금투세 도입이 불투명한 것도 부담입니다. 지금 침체인 증시가 2년 후에는 완연히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장 상황을 이유로 한번 미루게 된 법안인데 “지금은 금투세를 도입할 적기”라고 밝힐 때 순순히 동의할 투자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아울러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당초 2022년 과세할 예정이었지만 1년 미뤄졌고, 이번에는 2025년으로 2년 유예를 추진 중입니다. 결국 금투세와 가상자산 과세가 2025년 함께 시행되는 것인데 반발하는 모든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납세자의 예측 가능성은 세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납세자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명확한 과세 로드맵과 설득·홍보 과정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2022.11.19 I 이명철 기자
노벨상 크루그먼 "가상자산, 대중 관심서 멀어질 것"
  • 노벨상 크루그먼 "가상자산, 대중 관심서 멀어질 것"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을 통해 한때 3위 규모에 달했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붕괴 사태를 지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사진=AFP 제공)크루그먼은 무엇보다 가산자산 거래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가 제시한 가상자산의 장점은 암호화 기술을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금융자산을 보유할 수 있고 개인간 금융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며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을 코인베이스, FTX 같은 거래소에 예치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간 송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대부분 투자자들은 편의성 등을 이유로 거래소에 위탁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상자산 생태계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됐다”며 “아무리 후하게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은행을 재현한 것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가상자산으로서 존재하는 본질적인 강점이 사라졌다는 의미로 읽힌다.크루그먼은 또 “최근 각국 정부는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가상자산의 ‘탈중앙화’ 차별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개월 전만 해도 급격하게 성장했던 가상자산은 관심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11.19 I 김정남 기자
수익률 -63% 기록하는데…엘살바도르 “매일 1비트코인씩 사겠다”
  • 수익률 -63% 기록하는데…엘살바도르 “매일 1비트코인씩 사겠다”
  •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의 대통령이 앞으로 매일 비트코인을 한 개씩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일부터 우리는 매일 비트코인을 하나씩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사진=AFP)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는 그동안 1억715만달러(약 1440억원)를 들여 총 2381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하지만 가격이 폭락하면서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63% 하락해 3967만달러(약 533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총 손실액은 6748만달러(약 907억만원)로 농업부 한 해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기회라며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지난 1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최고치 대비 절반가량 폭락하자 그는 비트코인 410개를 추가 매입한 후 “대부분의 사람은 가격이 오를 때 들어가지만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은 가격이 하락할 때”라고 밝혔다.엘살바도르 국민 대다수는 부켈레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7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세금으로 비트코인을 사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약 1억994억원)대비 76% 하락한 1만3000달러(약 2071만원) 선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만6800달러(약 23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2.11.18 I 이성민 기자
깜짝 놀란 FTX 새 대표…“이런 기업통제 실패 본 적 없다”(종합)
  • 깜짝 놀란 FTX 새 대표…“이런 기업통제 실패 본 적 없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40년 구조조정 경력에서 이 정도로 완전한 기업통제 실패는 본 적이 없다.”신임 FTX 최고경영자(CEO)인 존 레이 3세는 1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관련 서류를 통해 “기존 경영진이 시스템에 대한 통제에 미흡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AFP 제공)한때 3위 규모였던 가상자산거래소 FTX는 유동성 위기에 몰린 끝에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30살 코인 갑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설립자 겸 CEO는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법률 및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레이 3세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레이 3세는 2001년 역사적인 파산 스캔들로 일컬어지는 엔론 사태를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담긴 레이 3세의 FTX에 대한 평가 및 세부 내용을 전하면서 “뱅크먼-프리드가 회사를 이끌 당시에 재무, 회계, 리더십과 관련한 혼란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결함이 있는 회계, 독립적인 감사시스템 및 체계적인 지출시스템 부재 등 FTX의 재무상태와 기업통제가 얼마나 부실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도 일부 확인됐다. 레이 3세는 FTX와 유동성 위기의 진원으로 꼽히는 알라메다 리서치 등을 두고 “대차대조표의 정확성을 자신할 수 없다. 이해 관계자나 법원, 실사를 진행하는 외부 감사 등도 이 지표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본다. 이곳처럼 신뢰할 만한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곳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어 “극소수 개인들의 손에 회사 통제권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FTX는 회사 자금을 바하마에 있는 직원들을 위한 주택, 개인 용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직원들은 대출과 관련한 내부 서류 없이 자유롭게 돈을 받아 썼고, 승인은 온라인 채팅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레이 3세는 “뱅크먼-프리드는 자동으로 삭제되는 대화 플랫폼을 자주 사용했고, 직원들에게도 같은 방식을 권했다. 이 때문에 중요한 회사 결정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포렌식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뱅크먼-프리드 등 경영진이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였던 투자계열 회사 알라메다 리서치로부터 41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을 대출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레이 3세는 전했다. 이중 33억달러(약 4조 4100억원)가 뱅크먼-프리드 개인 또는 그가 관리하는 법인과 관련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연했다. 내부 보안 등과 관련해서도 제대로 된 체계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FTX 경영진과 직원들은 보안이 미비한 그룹 이메일을 통해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했고, 고객자금 유용을 감추기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직원들의 전체 명단조차 준비돼 있지 않을 정도로 인사시스템도 엉망이었다. 레이 3세는 이러한 관행들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FTX는 파산보호 신청 당시 FTX 인터내셔널, FTX US, 알라메다의 총자산 및 부채가 각각 100억~500억달러(약 13조 3800억~66조 8900억원)로 추정되며,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FTX 변호인단은 지난 14일 법원 제출 문서를 업데이트하며 실제 채권자는 100만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또 레이 3세는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의 공정가치는 9월 30일 현재 65만 9000달러(약 8억 8200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2022.11.18 I 방성훈 기자
FTX 사태 여진 속 1만6000달러 버티는 비트코인
  • FTX 사태 여진 속 1만6000달러 버티는 비트코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코인 시세는 추가 하락 없이 횡보하고 있다.18일 코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4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88% 오른 1만6840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0.7% 하락한 12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리플은 2.6% 상승했고, 도지코인과 폴리곤은 1~2%씩 떨어졌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0.05% 하락한 8319억 달러를 기록했다.FTX가 파산 신청을 낸 이후 가상자산 산업 내 다른 기업으로 불똥이 옮겨 붙고 있지만, 주요 코인의 시세는 큰폭의 추가하락 없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동성이 부족해 고객 인출과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회사는 “FTX 붕괴로 회사의 유동성을 초과하는 인출 요청이 발생하면서 서비스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대형 가상자산 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 제네시스가 운영해 신뢰를 얻었던 곳이라 충격이 컸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과 제휴를 맺고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제공해온 글로벌 거래소 제미니와 국내 거래소 고팍스도 고객 자금 상환을 일시 중단했다.또다른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블록파이도 파산 위기에 놓였다. 블록파이는 지난 14일 “FTX 문제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더이상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할 수 없고 출금 일시 중지는 지속된다”고 언급해, 당면한 문제가 가볍지 않음을 암시했다. 다음날인 15일 월스트리트는 블록파이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FTX 여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상자산이 추가 폭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가상자산 헤지펀드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쿠알레 최고경영자(CEO)는 “FTX 파산 영향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후폭풍에 대한 공포로 급격한 가격하락이나 매도 압력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2022.11.18 I 임유경 기자
디지털자산법, 과잉 규제는 안된다
  • [목멱칼럼]디지털자산법, 과잉 규제는 안된다
  •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지난 10월말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안심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법률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이용자 자산 보호, 불공정거래 금지, 자율 감시 책임 등 불공정거래를 대폭 규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전반적으로 자본시장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수준의 규제와 처벌 조항을 디지털자산에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정당화하려면 규제 대상이 자본시장법상 증권의 수준과 동등한 특성을 지녀야 한다. 새로운 현상 또는 시장이 등장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만들 때는 필요한 최소한의 규제를 도입해 적용한 이후 점차 규제를 확대 또는 축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법안은 규제 대상을 지나치게 넓게 잡았으며, 이를 증권 규제 부서인 금융위원회에 맡긴다는 점에서 미래사회의 필수재인 디지털 자산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을 밀려나게 할 것이 자명하다. 디지털경제의 핵심요소인 다양한 디지털 자산 기술과 서비스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힘겹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내 외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우선, 이 법안 제8조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무기징역까지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죄형 법정주의에 따라 규제대상이 명확해야 한다. 법안은 ‘디지털자산’을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NFT 등을 포함한다)“으로 정의한다. 특금법은 가상자산을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그에 관한 일체의 권리를 포함한다)“로 정의한다. 특금법 상 가상 자산 정의는 그 대상이 암호 화폐를 넘어서, 지나치게 포괄적인 것이어서 이미 위헌성을 담고 있는데 이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게다가 특금법에서 규제되지 않는 NFT를 이 법안에 슬쩍 끼워 넣은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다. 일종의 디지털 상품권에 불과한 NFT의 거래에 대해 무기징역형까지 처하는 규제는 부당하다. 또 정의에 맞지 않는 ‘등’은 또 무엇인가?아날로그 자산은 그 성질에 따라 국토부, 농림부, 해양부 등 산업 부처가 나눠서 규제하고 공정위, 방통위, 정통부, 법무부 등이 거래질서를 규제하고 있는데, 이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는 세계에 유례없는 강력한 규제법안으로 미래 산업의 싹을 자르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수직적 규제체계에 맞지 않게 디지털자산에 대해서는 금융위가 모두 관장하는 체계도 정부의 견제와 균형 원리에 맞지 않다.금융위는 2022년 연말에 ”증권형 토큰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며 가상자산을 증권형과 비증권형으로 구분해 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2017년 비트 코인 광풍 이후 5년이 흐르는 동안 증권형 토큰을 구분하는 구체적인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아 시장의 혼란을 초래해 왔다. 증권형 토큰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었는데, 현존하는 토큰들에 자본시장법을 소급 적용하면 커다란 시장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미 거래 중이던 가상 자산이 나중에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될 경우, 불법 증권거래소가 되기 때문에 시장 혼란과 함께 가격 불안정성을 일으켜 코인 가격 폭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투자자 보호 명분으로 과잉규제 하면 오히려 디지털자산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여 투자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디지털자산 중 암호화폐는 그 성격과 특성에 따라 소비자보호를 위한 적절한 공정거래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규제해야 할 것이다. 규제절차나 가이드라인이 부재하였던 시기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제재절차를 소급적용하기보다는 투자자를 위한 기본적 보호장치 구비 및 시장구조 개편에 힘쓰고, 이러한 비(非)증권 디지털자산의 규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맡는 것이 적절하다.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지닐 비(非)증권상품에 강력한 금융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격으로, 미래의 패권 산업을 놓치는 치명적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2022.11.17 I 이성재 기자
가상자산 대출 업체 인출중단 소식에 비트코인 하락
  • 가상자산 대출 업체 인출중단 소식에 비트코인 하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FTX 파산 영향이 전염병처럼 퍼져 가상자산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엔 미국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가 유동성 부족으로 고객 인출을 중단했다. 이 같은 소식에 가상자산 투자자들 또 한번 움츠러들었다.17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1만6530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3.4% 떨어져 1204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카르다노, 도지코인 등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들도 일제히 2~4%씩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총은 1.74% 줄은 8294억 달러를 기록했다.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FTX 파산 영향으로 인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형 가상자산 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인 제네시스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신뢰를 받았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활성화된 대출은 총 28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16일(현지시간) 상환 및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FTX 붕괴로 회사의 유동성을 초과하는 인출 요청이 발생하면서 서비스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이는 또다른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블록파이가 파산 위기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14일 “FTX 문제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더이상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할 수 없고 출금 일시 중지는 지속된다”고 언급해, 당면한 문제가 가볍지 않음을 암시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FTX에서 324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업체로, FTX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이용자 출금을 중지시켰다.FTX 파산에 따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지만, 급격한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TX 파산에 따른 공포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가상자산 헤지펀드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쿠알레 최고경영자(CEO)는 “FTX 파산 영향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폭풍에 대한 공포로 급격한 가격하락이나 매도 압력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2022.11.17 I 임유경 기자
코빗, 보유 가상자산 수량·지갑 공개…"투자자 우려 선제 대응"
  • 코빗, 보유 가상자산 수량·지갑 공개…"투자자 우려 선제 대응"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은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과 지갑주소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결정으로 코빗 이용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을 포함해, 코빗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의 수량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갑 주소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이번 결정은 FTX 파산 사태에 따른 투자자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서 이뤄졌다. 최근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FTX가 보유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과연 가상자산 거래소가 고객들이 맡긴 자산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도 자신들의 가상자산 보유량을 보여주겠다며 관련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코빗이 거래소 보유 자산을 공개했다.코빗은 또 2021년 3분기부터 자사가 운영 중인 거래소 원화 예치금 분리 보관 여부와 가상자산 수량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감사인(한미회계법인)을 통해 분기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 목적의 해당 실사를 통해 고객이 예치한 원화와 가상자산 대비 코빗이 거래소 지갑에 100% 이상 보관하고 있음을 주기적으로 확인받고 있다.코빗 측은 대기업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게임 기업 넥슨의 지주 회사인 NXC와 SK그룹 내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가 각각 64%,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코빗이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을 과감히 공개하기로 한 것은 그간 항상 법규를 준수하며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원칙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다”며 “코빗은 앞으로도 코빗만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고객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2.11.16 I 임유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급변하는 디지털 세상, 우영우처럼 상상하라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 우영우처럼 상상하라 - 상장사 5곳 중 1곳 적자 ‘버팀목’ 반도체도 위태 - 둔촌주공 분양가 3.3㎡당 3829만원- 신평사, 롯데그룹 신용등급 전망 줄하향△아르테미스 1호 로켓 발사 성공 - 달 탐사 26일 여정 시작…이번엔 마네킹, 2년 뒤엔 사람이 직접 간다 - “‘대항해시대’처럼 우주질서 재편 시작 韓, 새 흐름 대비해야”- 국가 주도 ‘아폴로 계획’과 달라…민간 주도 우주경제시대 준비 △순방 마친 尹대통령 과제는- 美 주도 국제질서에 합류 선언…中과의 디커플링 가속화 우려는 커져 - “미·일·중·아세안과 안전·미래먹거리 치열하게 협의”- 전용기 탑승 불허, 순방 중 취재 제한…언론과는 잇단 잡음△종합-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재계총수와 차담회…‘네옴시티’ 추가 수주 주목- 코스피 상장사, 누적매출액 25% 늘고 순익 12% 줄어- “수험표·신분증·마스크 챙기고 개인샤프·연습장은 사용 못해요”- 수익성 우려에…신평사들 롯데케미칼 신용도에 경고△5대 그룹 정기인사 임박- ‘신상필벌’ 원칙 ‘미래지향’ 방점…재계 ‘3고 태풍’ 속 기회 찾는다- “고환율·돈맥경화 심화…최악 대비하라” 기업들 시나리오별 비상계획 수립 전력△종합- “원재료값 10% 넘으면 사업자간 협의해 단가 연동”…예외 폭넓게 인정- 차주 1년에 4번까지 대출환승 가능할 듯 - 둔촌주공 높은 분양가에 대출도 안돼 흥행여부 주목- 이사·상속 일시적 2주택자, 종부세 납부연기 가능△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 2022- “완성도 높은 K콘텐츠와 OTT 기술 결합…지속가능 비즈니스 만들어야”- “이제 데이터는 구글·애플 아닌 내 것…웹3시대 성큼”- 토스·티맵·카페24 “혁신 서비스 중심엔 소비자”△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 2022- “플랫폼 독과점 규제 성급…글로벌 기업 국내 진출 돕는 결과 만들 수도” - “인터넷의 다음 모습은 메타버스”- 생중계 열공 후끈…김영식·박운규 “디지털 기업 적극 지원”△정치- ‘이태원 참사’ 후속대책 마련 나선 여야…방향은 달랐다- 견제장치 없는 ‘이재명의 민주당’- 여야, 넉달 만에 기재위 소위 구성…세법 심사 속도- 함정 ‘감항인증제’ 도입 놓고…조선업계 “국방품질연구원은 안된다”- 여야, 연금개혁 속도…민간자문위 본격 가동△경제- 대우조선 파업 불법행위 수사 이달 마무리…노란봉투법 입법에 영향 주나 - “FTX 파산 탓…비트코인 1.3만달러까지 추락할 것”- 산업부, 새만금 풍력발전사업 양수 허가 철회…경찰수사 의뢰 △금융- “은행보다 2%p 더 싸네” 고금리 피난처 된 인뱅- 전세대출 금리도 8%대 넘봐- 내부출신 여성임원 단 2명…은행 ‘유리천장’ 여전- 한화생명 “내년 4월 예정대로 콜옵션 이행”△글로벌 -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美 “우크라發 요격 미사일인 듯”- 美 소비자 이어 생산자물가 둔화, 12월 연준 ‘빅스텝’으로 힘 실려- 트럼프 대선 재출마 선언…“모든 정책, 美 최우선할 것”- “亞 의존도 ↓”…애플, 美공장서 반도체 받기로 △산업- 김윤 회장 ‘13년’ 뚝심 투자 결실…‘화이트 바이오’ 리더 도약 발판 놨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기류…美, 기업결합 추가 심사키로-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 세계 경제 흐름 바꿀 것”- 금호타이어, 통상임금 소송 일부 패소…경총 “산업계 혼란 우려”△제약·바이오- 에스티팜, 내성없고 완치 가능한 에이즈치료제 속도낸다 - 국내 최대 게놈파운드리 마크로젠, 세종에 짓는다- 3년 안에 동물진단 ‘글로벌 톱3’ 자신- 세계 최초로 ‘자연·백신’ 코로나 항체 동시 판별△증권- 4분기에도 실적 먹구름…연말선물 될 종목 있을까- “풀릴 물량 너무 많다” KB제20호스팩 합병상장 빨간불- 달러로는 반토막…달달한 환차익에 삼전 사는 외인들 - 신한證 VVIP 서비스 강화, 청담금융센터 확장 이전 - 한전 적자, 민간발전사에 불똥…SK·GS 주가 날개 꺾이나△부동산- 7개월 만에 나온 서울 분양인데 경쟁률 ‘한자릿수’- 재건축 이주 끝나자…과천 전셋값도 꺾였다-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무이자…혜택 드릴게 제발 청약해주세요”- 한남뉴타운 마지막 퍼즐 ‘4구역’ 정비계획 통과△엔터테인먼트- 신곡 내고, 콘서트 열고…팬덤 다지는 트롯★들- 류준열 ‘외계+인’ 실패 딛고 유해진과 ‘흥행 3연타’ 칠까- 산골 접수한 술도녀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 “美中 반도체전쟁 격화될수록 한-대만 협력해 목소리 키워야”- “반도체는 국가의 수호신 대만, 온갖 지원책 쏟아내”△피플- ‘그래미 세번째 도전’ BTS “영광이고, 감사하다”- 현대차그룹 ‘산업안전상생재단’ 본격 운영- “국내외 원전 프로젝트 가시화…미리 준비해야”- 이한준 LH사장 “공공주택 품질 개선해야”- 이성희 농협회장 “디지털농업 혁신 지원체계 확충”△오피니언- 예능이 조명한 지역소멸, 정부가 응답할 차례-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레고랜드 사태- 이예림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전국- “글로벌 자족도시 도약 위한 초석 다지겠다”- 충청, 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 속도전- ‘5호선 연장’ 얻어낸 김포, 건설폐기물처리장 가져가나△사회- “보고 못받아” “몰랐다”…눈물 흘리며 항변한 이임재·류미진- 오세훈 “핼러윈 대책 주도면밀하지 못했다”- 야당 “정진상 물증 없이 억지 수사”…패 못 보여준다는 검찰-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김기춘 파기환송심서 무죄- ‘이춘재 누명 20년 옥살이’ 윤성여 씨에 국가 18억 배상
2022.11.16 I 배진솔 기자
머스크의 뼈있는 한마디 “콜드월렛에 넣어야지”
  • 머스크의 뼈있는 한마디 “콜드월렛에 넣어야지” [FTX사태 정리]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세계 3위 거래소 FTX가 순식간에 몰락한 사건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던졌습니다. 국내에서도 FTX를 통해 코인을 거래하던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금 인출이 중지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죠. FTX는 ‘이 친구들, 사실 돈 없는 거 아냐?’라는 의구심이 제기된 지 단 9일만에 파산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정리해봤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유동성 의혹 제기 9일만에 ‘파산’ FTX의 위기는 지난 2일 미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US의 보도에서 시작됐습니다. FTX가 만든 회사 ‘알라메다리서치’가 갖고 있는 자산 중 대부분이 FTX가 자체 발행한 코인 FTT로 이뤄져 있다는 내용이었죠. 알라메다리서치 자산 146억달러 중 58억달러가 FTT와 연결돼 있었다고 합니다.알라메다리서치는 FTT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그 돈으로 다시 FTT를 사면서 가치를 끌어올렸습니다. 만약 FTT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알라메다리서치는 실제 가진 자산이 없어 은행에 돈을 갚을 수 없고, 파산하게 되겠죠.FTT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런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코인은 사려는 사람이 많을 때 가치가 올라가는데, 알라메다리서치가 FTT를 많이 샀으면 인위적으로 가치를 올린 거 아냐? 그럼 FTT 가격은 거품이네?”그리고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액션’에 나섭니다.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이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낸스가 가진 FTT를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그리고 FTT 청산 이유를 두고 “루나에게서 받은 교훈”이라며 폭탄을 던져버립니다. FTX와 알라메다리서치가 마치 루나 사태처럼 연쇄청산의 위험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FTX가 발행한 가상화폐 FTT 거래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FTT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겠다며 급한 불을 끄는가 싶더니(8일), 하루 만에 인수계획을 철회해버렸습니다. FTX에 돈을 넣고 코인을 거래하던 투자자들도 불안감에 휩싸여 ‘코인런’을 시작합니다. 가상화폐 분석 사이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FTX의 비트코인 잔액은 2만개에서 단 1개(10일 기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16일 현재는 조금 늘어나 비트코인 6개 정도가 있는 상황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잔액. (사진=코인글래스(Coinglass)) ◆ 머스크의 뼈있는 한마디, “콜드 월렛!”FTX는 보유하고 있던 가상화폐와 현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가자, 출금 정지라는 초강수를 둡니다. 그리고 FTX의 CEO 샘 뱅크먼 프리드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11일 미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죠. 샘 뱅크먼 프리드의 트위터. 결국 파산 신청을 하며 투자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사진=@SBF 트위터) 이제 투자자들은 새로운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왜 갑자기 출금을 막지? 내가 FTX에 넣은 현금, FTX에서 거래하던 코인이 ‘빠져나가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 혹시, 내 돈을 다른 데 쓴 건가?”의심은 곧 현실이 되었습니다. 12일 로이터통신은 FTX가 고객 자금 100억달러(13조1840억원)를 알라메다리서치로 몰래 옮겼고, 이 중 10~20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라메다리서치는 루나코인 사태로 자금난에 시달려왔는데, 지난 6월부터는 대출 상환 압박도 커졌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알라메다리서치의 빚을 갚기 위해 FTX가 고객 돈을 유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이 난리통에 일론 머스크는 13일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를 만났던 ‘개인적 인상’을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건으로 뱅크먼과 30분 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를 “헛소리 하던 녀석(this dude is bullshit)”으로 표현했죠. 또 “이 친구는 뭔가 잘못됐고, 돈도 없고, 성공도 못할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그리고 머스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뼈있는 한마디를 던집니다.“아마 미래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이 있을 것 같다. 만약에 이 세 가상화폐를 콜드 월렛에 보관하고, 거래소에서 빼두면(off an exchange), 내 추측으론 잘 될 것이다.”가상화폐 지갑은 온라인에 연결된 ‘핫 월렛’과 온라인과 단절된 ‘콜드 월렛’으로 나뉘는데요. 보안이 더 뛰어난 것은 콜드 월렛입니다. 그런데 거래소는 개인이 가진 가상화페를 전송받아서, 핫 월렛이나 콜드 월렛에 저장해둡니다. 대부분 대형 거래소는 가상화폐를 콜드 월렛에 저장해두긴 하는데, 따지고보면 이는 개인 지갑이 아닌 ‘거래소 지갑’에 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은 철저하게 거래소를 ‘믿고’ 가상화폐를 맡겨두기에, 거래소에 무슨 일이 생기면 자산을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머스크는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자주 드러내왔습니다. 개인이 가진 가상화폐는 개인이 스스로 자금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머스크의 생각입니다.한편 FTX 사태를 통해, 투자자들은 거래소가 과연 ‘내 자산’을 ‘거래소 지갑’에 잘 보관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바이낸스를 비롯한 9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앞다퉈 ‘준비금 증명’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고객이 전부 코인과 돈을 인출해도 충분히 지급할 ‘체력’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준비금 증명도 거래소가 마음먹고 고객의 돈을 유용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죠. 앞으로 거래소 규제안이 더 촘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2.11.16 I 김혜선 기자
FTX파산으로 비트코인 1만3000달러까지 추락 전망
  • FTX파산으로 비트코인 1만3000달러까지 추락 전망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글로벌 3위의 암호자산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에 따른 예탁금 지급 불능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전체 암호자산 시가총액이 월초 대비 약 20%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JP모건은 이번 사태로 인해 비트코인이 1만3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최근 FTX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FTX는 2019년 5월 설립된 암호자산 거래소로 지난 11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FTX 관계사이자 암호자산 매매·투자 전문회사인 앨러미다(Alameda)가 FTT(FTX 자체 발행 토큰)를 담보로 과도하게 차입, 투자를 한데다 FTX의 고객 예탁금까지 유용해 관계사 대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FTT내부 거래와 시세 왜곡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FTT 시세가 급락하자 담보가치가 떨어지고 마진콜이 나오고 FTX예탁금 인출 러시가 벌어지자 60억~80억달러의 자본이 부족해지고 지급 불능 사태가 나면서 FTX 전체 계열사가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FTT가격은 4일 이후 13일까지 94%가 급락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도 23% 떨어지고 암호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0% 이상 감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은재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암호자산 업계의 핵심 주체가 파산을 결정함에 따라 향후 투자기관 손실이 커지고 여타 거래소에 대한 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과 익스포저 축소 등으로 디레버리징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테라-루나 사태는 특정 자산의 프로토콜 문제에 한정된 반면 이번에는 대형 거래소 지급 불능 사태로 영향이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FTX는 지난 4년간 소프트뱅크, 블랙락, 테마섹 등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18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1개 이상 벤처캐피탈이 FTX 관련 익스포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쿼이아 캐피탈은 10일 FTX 투자 가치를 2억1000만달러에서 0으로 처리했다. 국내 게임회사 컴투스는 3월 FTX를 통해 암호자산 C2X를 상장했고 전체 C2X 발행량의 1.5%(1500만달러)가 FTX에 예치된 상태다. (출처: 국제금융센터)FTX 파산으로 크립토닷컴,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등 일부 거래소에서 대량 출금이 포착되기도 했다. JP모건은 암호자산 전체 시가총액 8000억달러가 5000억달러로 축소될 수 있고 비트코인도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암호자산 규제 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FTX에 대해 사기, 투자자 보호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CFTC가 암호자산 거래소를 직접 규제하는 내용의 디지털상품 소비자보호법(DCCPA)의 도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FTX사태에도 전통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암호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미국 주식시장(41조달러)의 약 2%에 부과하다. 문제가 됐던 FTX의 자본 부족액은 60억~80억달러로 테라-루나 당시 400억달러 손실 규모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게 씨티의 평가다.
2022.11.16 I 최정희 기자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비트코인 소폭 상승…"FTX 파장 예의주시해야"
  •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비트코인 소폭 상승…"FTX 파장 예의주시해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진정 추세에 있다는 지표가 연달아 나오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영향으로 충격에 빠진 가상자산 시장도 소폭 상승했다.16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5% 오른 1만685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1.7% 올라 1245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카르다노, 폴리곤 등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들도 1~3%씩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과 같은 수준의 상승률이며,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보다 낮은 수치다.10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 8.0% 올라, 전월치 8.4% 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인 8.3%도 하회했다.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완화됐다는 소식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예상치를 밑도는 PPI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라, 전달치(8.2%)는 물론 시장전망치(7.9%) 보다 낮았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릴 확률을 80.6%로 예상된다. 기준금리를 0.7%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보다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가상자산 시장은 FTX 파산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14일 “FTX 문제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더이상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할 수 없고 출금 일시 중지는 지속된다”고 언급해, 당면한 문제가 가볍지 않음을 암시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FTX에서 324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업체로, FTX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이용자 출금을 중지시켰다.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선임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FTX 위험이 얼마나 더 전염될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더 많은 거래소나 가상자산 회사들이 출금을 중단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면 시장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1.16 I 임유경 기자
물가 정점론에 나스닥 1.1%↑…폴란드 리스크 '촉각'
  • [뉴욕증시]물가 정점론에 나스닥 1.1%↑…폴란드 리스크 '촉각'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심리가 확산하자 국채금리가 떨어졌고, 이에 주식 투자 심리는 살아났다. 다만 러시아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는 것은 변수다.(사진=AFP 제공)◇예상 하회한 PPI에 3대 지수 반등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3만3536.7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오른 3991.73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45% 뛴 1만1358.41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50%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밑돌았다. 지난 7월(-0.4%)과 8월(0.0%) 두 달 연속 주춤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나왔다가 9월(0.2%) 들어 상승으로 돌아섰는데, 다시 조금씩 물가가 진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8.0% 뛰었다. 9월(8.4%) 대비 상승 폭이 낮아졌다. 지난 6월 11.2%까지 찍은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PPI는 지난해 12월 10.0%로 두자릿수로 폭등했고, 올해 들어 1월 10.1%→2월 10.4%→3월 11.7%→4월 11.2%→5월 11.1%→6월 11.2%로 7개월 연속 10% 이상 뛰었다. 그 이후 7월 9.7%로 내려왔고, 8월 8.7%→9월 8.4%→10월 8.0%로 점차 둔화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팀장은 “이번 PPI는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을 느끼게 하는데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조절론은 힘을 받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80.6%로 보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이번 PPI는) 연준의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가능성을 끌어올린다”고 했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보일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가능하면 경기 침체를 피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채권시장은 반등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758%까지 하락했다(국채가격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408%까지 내렸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34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CPI 발표 당시에는 못 미치지만 장중 내내 증시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미국 유통을 대표하는 월마트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6.54% 급등했다.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 역시 깜짝 실적을 내놓았고, 주가는 1.63% 상승했다. 이번주 타깃, 메이시스, 로우스, 콜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폴란드에 러 미사일 처음 떨어져”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지속하고 있는 것은 변수다.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의 영토 내에 떨어져 두 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고, 이에 오후 2시5분께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모두 하락 반전했다. 그만큼 시장이 폴란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뜻이다.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이번 침공 중 최대 규모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이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로 넘어갔다. 러시아의 미사일이 나토 회원국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군이 직접 나설 경우 지금까지 전쟁 양상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질 수 있다.가상자산거래소 FTX 붕괴를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하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FTX 사태를 두고 “디지털 가상자산(digital currencies)은 사기와 망상이 악의적으로 결합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오마하의 현인’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랜 투자 동지다. 멍거 부회장은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무너지면서 시장 충격이 커진데 대해 “뜨거운 모든 거래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그것이 아동 성매매이든 비트코인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장을 따라 소폭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9% 올랐다. 다만 유럽 증시는 러시아 미사일에 대한 나토의 대응 수위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2% 오른 배럴당 8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11.16 I 김정남 기자
찰리 멍거 "가상자산, 사기와 망상의 악의적인 결합"
  • 찰리 멍거 "가상자산, 사기와 망상의 악의적인 결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FTX 사태를 두고 “디지털 가상자산(digital currencies)은 사기와 망상이 악의적으로 결합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멍거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이것(가상자산)은 매우 매우 나쁜 것(bad thing)”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오마하의 현인’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랜 투자 동지다. 올해 98세인 그는 그동안 버핏 회장과 함께 투자의 신으로 유명세를 탔다.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CNBC)멍거 부회장은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무너지면서 시장 충격이 커진데 대해 “뜨거운 모든 거래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그것이 아동 성매매이든 비트코인이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나라는 유괴범에게나 좋을 법한 통화가 필요하지 않다”며 가상자산을 깎아내렸다.멍거 부회장은 그러면서 “훌륭한 아이디어는 끔찍한 과잉으로 인해 나쁜 아이디어가 된다”며 최근 이어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비판했다. 멍거 부회장은 그간 “가상자산은 바보 같고 사악한 것” 등의 언급을 해 왔던 대표적인 비관론자다.멍거 부회장은 또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해서는 극찬을 했다. 그는 “테슬라를 비트코인과 동일시하지 않는다”며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놀라운 위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문명에 진정한 기여를 했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좋은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머스크 CEO는 이날 인터뷰를 본 뒤 자신의 트위터에 “멍거 부회장의 말은 매우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고 CNBC는 전했다.
2022.11.16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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