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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美연준이 돈줄 죄는 한 비트코인엔 희망 없다?
  • (영상) 美연준이 돈줄 죄는 한 비트코인엔 희망 없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시장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과 앞으로도 통화긴축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위험자산 추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중 사상 유례 없이 풀린 돈의 힘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밟았던 가상자산도 기약 없는 연준의 돈줄 죄기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이틀 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정책금리를 종전 2.25~2.50%보다 75bp 높아진 3.00~3.25%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또 연준 FOMC 위원들의 향후 정책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이 정책금리가 올해 말 4.4%, 내년 초 4.6%까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비롯한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가상자산시장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일제히 추락했다. 2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35% 하락한 1만852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있던 즈음 장중 한때 1만829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이보다 더 큰 6%대 하락률을 보이며 125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연준의 `돈줄 죄기`에 가상자산 가격이 맥을 추지 못하는 건, 역사적으로 시중 유동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던 가상자산 시세와 관련이 깊다. 실제 미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에서의 M2(광의의 통화)는 비트코인 가격과 큰 흐름에서 결을 같이 해왔다. 최근 24시간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추이더구나 연준이 이달까지 이미 세 차례 연속으로 75bp씩 정책금리를 인상해 온 것도 모자라, 내년 봄까지는 지속적으로 정책금리를 더 올린 뒤 내후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한 만큼 가상자산시장은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은 신세가 되고 있다. 실제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이미 11월 FOMC 회의에서 또 다시 75bp 정책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70%로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같은 월가 투자은행은 연준이 제시한 4.60%보다 높은 더 높은 5.0%를 최종금리로 전망하면서 연준이 자신들의 전망보다 실제 정책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준이 이처럼 가파르게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대 30만명에 이르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고 핵옵션까지 입에 올린 탓에 달러화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에 더 부담이 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달러인덱스와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0.90을 넘어서며 사실상 달러값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비트코인 입장에선, 추가적인 달러화 가치 상승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알렉산더 로레스 퀀텀이코노믹스 블록체인 리서치 이사는 “사실 최근 가상자산시장은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보다 미국 소비자물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정도였다”며 “연준이 이처럼 매파적인 본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만큼 가상자산시장도 단기적으로 미쳐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봐도 시장 전망은 중립 또는 약세쪽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 해도 이런 큰 흐름을 거스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슈아 림 가상자산 파생상품 트레이딩 전문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일단 시장은 75bp 정도 금리 인상에 잘 버티는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있을 추가 금리 인상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해 왔다”며 상승은 몰라도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임을 점쳤다. 그럼에도 “거래 가격보다 더 중요한 건 온체인에서의 활동이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시장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2022.09.22 I 이정훈 기자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비트코인·이더리움 휘청
  •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비트코인·이더리움 휘청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이 휘청거렸다.22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6시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48% 하락한 1만869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5.39% 떨어져 12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상위권에 있는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은 2~3% 정도 하락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0.55% 줄어들어, 9198억달러가 됐다.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휘청였다.(사진=픽사베이)암호화폐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에 타격을 입었다. 이날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2.25~2.5%에서 3.00~3.25%가 됐다. 200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발표 후 비트코인 시세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미 예상한 수준에서 금리인상 이뤄졌다고 안도하면서 1만96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나온 후 다시 급하락했다.파월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심포지엄 이후 나의 메시지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FOMC는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기로 결의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히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앞으로 남은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이상의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은 우선 오는 11월 예정된 FOMC 회의에서 한 번 더 기준금리 0.75%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에 암호화폐 시장도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빗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퀄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를 통해 ”연준이 계속 매파적으로 나온다면 시장이 더 낮은 저점을 테스트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개선되기 전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2 I 임유경 기자
윤창현 "달러 위협하는 스테이블코인, 성공하기 어려워"
  • 윤창현 "달러 위협하는 스테이블코인, 성공하기 어려워"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만들 때 가상자산의 정체성을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그 어느 것도 아닌 ‘제3의 자산’으로 부여하면서 법적 요건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이데일리 ‘서소문 라운지’에 강연자로 나서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법을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디지털자산 규제의 국제금융적 고찰’에 대해 강연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윤 의원은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윤 의원은 특히 가상자산의 경제적 실질에 따라 ‘증권형’과 ‘비증권형’으로 구분해 규제 체제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형 코인은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된 자본시장법 규율체계에 따라 발행될 수 있도록 하고, 비증권형 코인은 국회 계류 중인 법안 논의를 통해 발행·상장·불공정거래 방지 등 규율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가상자산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코인을 달러 중심 시스템에 대한 ‘도전장’이라고 표현했다. 윤 의원은 “사토시 나카모토는 ‘화폐 무정부주의’를 꿈꾸며 비트코인을 설계했다”며 “하지만 비트코인 시세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사람들 머리 속에 자산으로 자리잡혔다. ‘Money’(화폐)로 시작했는데 의도치 않게 ‘Asset’(자산)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디지털 달러를 구현하는데 있어 비트코인보다 스테이블 코인이 더 위협적인 경쟁자라고 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인 ‘리브라’를 언급하며 “완벽한 형태의 스테이블 코인임에도 미국 정부 반대에 막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움직임을 보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 일일 거래량 제한 상한선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스테이블 코인이 어떤 수준을 넘어서서 발행돼 유로의 지위를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이 성공한다는 뜻은 바로 달러의 지위가 위협이 된다는 뜻과 동일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있는데 여전히 힘든 도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국내 스테이블 코인인 루나·테라 사태에 대해서도 “현재 거래소나 코인 거래 등에 대해 사실 입법이 거의 없다시피 한 법적 미비 상태였다”며 “제도의 실효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국제결제은행(BIS)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 국제금융기구와 미국 행정명령 등 각국의 규제 논의 동향을 충분히 고려해 글로벌 규제 적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창현 의원이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이데일리 ‘서소문 라운지’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2022.09.21 I 배진솔 기자
서슬 퍼른 연준…리플(XRP) 나홀로 랠리 언제까지
  • 서슬 퍼른 연준…리플(XRP) 나홀로 랠리 언제까지 [이정훈의 코읽남]
  • [코인 읽어주는 남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플랫폼인 리플랩스의 토큰인 리플(XRP)이 가상자산시장 하락 속에서도 나홀로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루하게 이어오고 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법적 문제나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감인데, 전문가들은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시세의 연속성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전에 비해 3.4%나 하락하면서 1만889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더리움과 BNB, 카르다노,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특히 시장 벤치마크인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다시 2만달러를 회복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다시 1만8000달러대로 추락하며, 최근 닷새간 6.1% 이상 하락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XRP는 24시간 전 대비 6.44%나 상승하며 0.41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0.3달러대까지 내려갔다가 저점대비 30% 가까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장중 한때 0.42달러까지도 올라, 지난 5월 이후 근 넉 달 만에 최고 수준을 찍기도 했다. 이 같은 XRP의 상대적 강세는, 2년여를 끌어온 SEC와의 법정 분쟁이 드디어 그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12월 크리스 라슨 리플랩스 회장과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를 미등록 증권 거래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혐의로 제소한 SEC가 리플랩스와 함께 뉴욕남부지방법원에 각자 주장을 뒷받침할 문서를 제출하면서 약식 판결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 법원을 통해 지난 16일 공개된 것이 출발점이었다. 최근 7일 간 XRP 시세 추이그리고 사흘 뒤인 19일에 리플랩스와 SEC가 각각 요구한 수정사항을 반영한 약식판결 서류가 공개되기도 했다.쟁점은 분명하다. 리플랩스가 XRP를 판매하고 거래한 것이 미국 금융당국이 연방증권법 상 투자계약, 또는 증권으로 판단한 근거인 대법원의 `하위 테스트(Howey Test)` 판례를 충족하느냐 여부다. SEC는 리플랩스가 XRP를 투자자들에게 팔았고, 투자자들은 이를 보유하면 가치가 뛸 것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반면 리플랩스는 회사와 투자자 간에 계약이 없었고, 하위 테스트 기준 중 하나인 `공통된 기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소송이 장기화하자 SEC는 법원이 양측 입장을 판단해 리플랩스 측이 증권법을 어겼다고 신속하게 판단해 달라는 것이고, 리플랩스는 문제 없다며 SEC 제소를 기각해 달라는 얘기다. 양 측이 약식판결에 합의함에 따라 이르면 수개월 내에 최종 판결이 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일에는 캐롤라인 팸 미국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 위원이 리플랩스 측을 찾아 갈링하우스 CEO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소송이 리플 측에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도 낳았다. 증권을 규제하는 SEC와 달리 CFTC는 상품으로 인정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규제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는 만큼, XRP가 증권이라는 혐의를 벗은 것처럼 비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재료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XRP가 법적 문제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쌓였고, 이런 기대가 해당 코인의 시세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만약 최근 기대처럼 리플랩스 측이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이는 XRP는 물론이고 가상자산시장 전체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EC가 “대부분의 가상자산은 증권”이라고 하거나 “지분증명으로 바뀐 이더리움도 증권법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규제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라, 법원이 XRP 손을 들어줄 경우 SEC의 예봉이 무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리플 측은 소송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회사 측 변호인단은 “SEC는 XRP가 투자계약(증권)이라는 걸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법원 판례인 하위 테스트 요건 4가지 중 단 하나도 충족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본질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모두 잡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적으로도 XRP가 1차 저항선이라 여겨졌던 0.4달러선을 돌파한 만큼 0.426달러와 0.479달러에 형성돼 있는 매물대를 돌파할 경우, 판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추가적인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틱스 인사이트는 “최근 한 주 간 강세를 보였던 만큼 XRP는 이번주 숨고르기를 하면서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며 “일단 강세장의 분위기가 갖춰졌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다만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다시 한꺼번에 75bp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반적인 위험자산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제 판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막연한 기대에 산 사람들은 차익실현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는 쪽도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FX엠파이어는 “가상자산업계어샤 빠른 소송 결과를 예상하고 있겠지만, 양 측 합의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실제 판결은 2023년 내에 끝날 지도 확실치 않다”고 점쳤다. 가상자산 분석가이자 트레이더인 체즈는 “증시에서 말하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9.21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연준 기준금리 발표 앞두고 1만8000달러 추락
  • 비트코인, 연준 기준금리 발표 앞두고 1만8000달러 추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강해지면서 비트코인이 1만8000달러 대로 떨어졌다.2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87% 하락한 1만893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4.01% 하락한 1323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암호화폐인 카르도, 솔라나, 폴가닷 등도 2~3% 가량 하락했다.암호화폐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얼어붙었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위험회피 경향이 커진 탓이다.연준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1만8000달러 대로 떨어졌다.(사진=픽사베이)미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긴축정책에 고삐를 쥘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9.1%, 8.5%에서 두 달 연속 둔화된 것이지만, 다우존스의 전망치 8.0%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강력한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8월 CPI 발표 후 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지금은 0.75%포인트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0%, 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20%다.비트코인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미국 뉴욕 증시도 20일(현지시간) 하락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95% 떨어졌다.
2022.09.21 I 임유경 기자
(영상) "멀리 보고 사든지, 쉬든지"…앞길 캄캄한 비트코인
  • (영상) "멀리 보고 사든지, 쉬든지"…앞길 캄캄한 비트코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서운 통화긴축 행보에 위험자산이 동반 하락하면서 가상자산에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20일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2.45% 상승한 1만926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도 3.5% 가까이 뛴 134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1만8200달러선까지 하락하며 지난 6월 기록한 연저점을 다시 테스트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더리움 역시 7월 이후 가장 낮은 1200달러대까지 주저 앉았었다. 그나마 뉴욕 증시를 따라 반등하곤 있지만, 추가 상승을 노릴 힘은 없다. 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월가는 이번에도 75bp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유력하게 점치자 한때 100bp 인상까지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9월 이후 연준의 금리정책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방심하긴 한참 이르다. 실제 시장에서는 지난주 까지만 해도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적인 정책금리 수준이 평균 3.94%일 것으로 점쳐졌던 것이, 이번주 들어서는 4.45%까지 50bp 가까이 높아졌다. 그 차이만큼 연준이 더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고, 그로부터 가격이 실제 하락하자 선물시장에서도 기존 매수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면서 시세 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 하루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추이전날만 해도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선물시장에서 13만1000명에 이르는 투자자들이 가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선물 포지션 4억3300만달러(원화 약 6040억원) 어치가 청산됐고, 이 가운데 87%인 3억7900만달러가 매수 포지션이었다. 이더리움선물과 비트코인선물 매수 포지션 청산규모는 각각 1억7300만달러, 1억2100만달러였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이렇게 돈줄을 죄는 한 가상자산시장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과 주식, 원자재 등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의 여름 랠리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그동안 이들 자산은 저금리와 낮은 인플레이션 덕에 가장 큰 수혜를 봤었지만, 이제 연준이 통화긴축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과 주식 등은 앞으로 더 하락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점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연준 통화긴축의 소나기를 피해 투자를 쉬든지, 아니면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염두에 두고 장기 투자를 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비트코인을 저가 매수하고 있는 축적(accumulation) 단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원자재부문 선임 전략가는 “연준의 통화긴축으로 인한 위험자산시장 붕괴는 지난 2008년 당시에 비해 더 심할 것”이라며 당분간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동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가상자산은 (금융시장에서의) 경주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말과 같다”면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실물경제에서의 도입(Adoption)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작년 11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 금융업체인 에델만 파이낸셜서비스를 이끄는 릭 에델만 창업주도 “가상자산에 5~10년 정도 뒤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최근 9개월여의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일상적인 수준이며 따라서 무시해도 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관투자가들 가운데 1% 정도만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고 나머지 99%는 규제가 분명해질 때까지 망설이고 있다”면서 “현재 미 의회에 발의된 가상자산 관련 법안만 50여개나 되는데, 이 법안들이 처리되면서 구체적인 규제 내용이 확정되면 기관들도 다시 코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나중에 기관 장세가 재연될 수 있음을 예상했다.
2022.09.20 I 이정훈 기자
심상찮은 '역대급' 국채금리 폭등…"긴축으로 투자자들 피눈물"
  • 심상찮은 '역대급' 국채금리 폭등…"긴축으로 투자자들 피눈물"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초강경 매파’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폭등세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장기물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1년 만에 처음 3.5%를 넘었고, 연준 통화정책과 사실상 연동돼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4%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2년물이 10년물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하는 기류다. 그 폭도 최근 20년 넘게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벌어져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본다는 의미다. 이에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 대다수 자산에 대한 투심이 악화하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2년물 국채금리 4% 돌파 ‘시간문제’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92%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3.518%까지 치솟으면서(국채가격 하락) 2011년 4월 이후 11년5개월 만에 처음 3.5%선을 넘었다. 2년물 금리는 더 큰 폭 뛰었다. 이날 3.927%를 나타내면서 어느덧 4%를 목전에 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7년 10월 이후 거의 15년간 2년물 금리는 4%를 넘은 적이 없다. ‘역대급’ 국채금리 폭등은 연준의 초강경 긴축 쪽으로 시장이 급격히 기울고 있어서다. 2년물의 경우 4%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금리 전문가인 이언 린젠 BMO 캐피털 마켓츠 수석전략가는 “(이번달 나올) 연준 점도표의 최종 기준금리를 4.25~4.50%라고 보면 2년물이 4%를 넘는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리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연준의 내년 최종 금리는 최고 4.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5%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매튜 루체티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노동시장 여건이 이어지면 최종 금리가 5%를 초과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적인 석학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나 “연준이 금리를 5% 이상 올려야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5%대 기준금리는 당초 예상하기 어려웠던 수치다.금리가 뛰면서 ‘킹달러’ 흐름은 더 공고해지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110.18까지 상승했다. 110선 위에서 고착화하는 것은 2002년 이후로 볼 수 없던 풍경이다. 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길어지는 와중에 그 폭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물인 2년물의 오름세가 10년물보다 더 가파르다는 뜻이다. 이날 2년물과 10년물 역전 폭은 46bp까지 벌어졌다. 2000년 3월 이후 22년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월가가 금리 역전을 주목하는 것은 경기 예측력 때문이다.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수년 후에도 불경기가 이어진다는 전망으로 장기금리가 낮아지면, 그 차이는 좁혀질 수 있다. 금리 역전이 경기 둔화 혹은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금리 역전 40년래 최대폭 벌어질듯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인 톰 이사예는 “국채금리 역전이 주는 신호는 명확하다”며 “몇 분기 안에 경기가 위축될 것 같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한 고위인사는 “요즘 2년물 급등 흐름을 보면 금리 차가 50bp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50bp 이상은 1981년 9월 이후 볼 수 없던 수치다. 시장이 1980년대 초 같은 초강력 침체를 점치고 있다는 해석마저 가능하다.이에 각종 자산시장은 공포감 속에 연준을 지켜보고 있다. 당장 뉴욕 증시부터 약세 압력이 강하다. 미국 국채에 투자해도 4%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굳이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탓이다. 노던 트러스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나 생각하는 때”라고 말했다.월가의 거물 투자자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시장이 붕괴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긴축은 투자자들의 피눈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신흥국 경제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부동산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전월(49)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두 달째다. 이 지수가 50 아래에 있다는 것은 주택업계가 부동산 시장의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뜻이다.로버트 디에츠 NAH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건축업계의 심리가 악화하는 것은 최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2008년 이후 최고치인 6% 이상으로 끌어올린 공격적인 통화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비트코인 가격도 비슷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1만8390.3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 내내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2022.09.20 I 김정남 기자
비트코인, 美 기준금리 발표 앞두고 1만9000달러선 유지
  • 비트코인, 美 기준금리 발표 앞두고 1만9000달러선 유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1만9000달러, 1300달러 지지선에서 버티고 있다.20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오전 7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0.35% 오른 1만9547달러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3.18% 오른 1379달러에 거래 중이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전날 오후 출렁거리며 지지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돌아왔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한때 1만8420달러까지, 이더리움은 1290달러까지 떨어졌었다.투자자들이 오는 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은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암호화폐 시장이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다.(사진=픽사베이)예상치를 웃도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8월 CPI 발표 후 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지금은 0.75%포인트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0%, 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20%다.최근 비트코인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등락 끝에 상승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0.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76% 상승했다.
2022.09.20 I 임유경 기자
미 금리 역전 40년래 최대폭 초읽기…침체 공포 커진다(종합)
  • 미 금리 역전 40년래 최대폭 초읽기…침체 공포 커진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초강경 매파’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폭등세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장기물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1년 만에 처음 3.5%를 넘었고, 연준 통화정책과 사실상 연동돼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4%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2년물이 10년물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하는 기류다. 그 폭도 최근 20년 넘게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벌어져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본다는 의미다. 이에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 대다수 자산에 대한 투심이 악화하고 있다.(사진=AFP 제공)◇2년물 국채금리 4% 돌파 ‘시간문제’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5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5bp(1bp=0.01%포인트) 상승한 3.482%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3.518%까지 치솟았다(국채가격 하락). 3.5%선을 돌파한 것은 2011년 4월 이후 11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2년물 금리는 더 큰 폭 뛰고 있다. 현재 6.4bp 오른 3.932%를 나타내고 있다. 4%가 목전에 온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즈음인 2007년 10월 이후 거의 15년간 2년물 금리는 4%를 넘은 적은 없다. 국채금리가 폭등하는 것은 연준의 초강경 긴축 쪽으로 시장이 급격히 기울고 있어서다. 2년물의 경우 4%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월가의 금리 전문가인 이언 린젠 BMO 캐피털 마켓츠 수석전략가는 “(이번달 나올) 연준 점도표의 최종 기준금리를 4.25~4.50%라고 보면 2년물이 4%를 넘는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리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연준의 내년 최종 금리는 최고 4.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5%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매튜 루체티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빡빡한 노동시장 여건이 이어질 경우 5%를 초과하는 금리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적인 석학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5% 이상 올려야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5%대 기준금리는 당초 예상하기 어려웠던 수치다.금리가 뛰면서 ‘킹달러’ 흐름은 더 공고해지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110.18까지 상승했다. 110선 위에서 고착화하는 것은 2002년 이후로는 볼 수 없던 풍경이다. 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길어지는 와중에 그 폭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년물의 오름세가 10년물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이날 장중 2년물과 10년물 역전 폭은 46bp까지 벌어졌다. 2000년 3월 이후 22년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월가가 금리 역전을 주목하는 것은 경기 예측력 때문이다.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수년 후에도 불경기가 이어진다는 전망으로 장기금리가 낮아지면, 그 차이는 좁혀질 수 있다. 금리 역전이 경기 둔화 혹은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시장은 이를 두고 ‘커브가 눕는다’고 한다.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은 만기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수익률의 변동을 선으로 그은 것이다. 장단기 금리가 좁혀지면 곡선은 편평한 형태(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를 띠는데, 이를 눕는다고 표현한다. 반대의 경우 일드커브는 가파른 형태(커브 스티프닝·yield curve steepening)를 보인다. 특히 채권시장은 기관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변수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금리 역전 40년래 최대폭 벌어질듯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인 톰 이사예는 “국채금리 역전이 주는 신호는 명확하다”며 “몇 분기 안에 경기가 위축될 것 같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한 고위인사는 “요즘 2년물 급등 흐름을 보면 금리 차가 50bp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50bp 이상 금리 차는 1981년 9월 이후 볼 수 없던 수치다. 시장이 1980년대 초 같은 초강력 침체를 점치고 있다는 해석마저 가능하다.이에 각종 자산시장은 공포감 속에 연준을 지켜보고 있다. 당장 뉴욕 증시부터 약세 압력이 강하다. 미국 국채에 투자해도 4%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주식에 투자하는 위험을 질 필요가 있느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노던 트러스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나 생각하는 때”라고 말했다.부동산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전월(49)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7)를 밑돌았다.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두 달째다. 이 지수가 50 아래에 있다는 것은 주택업계가 부동산 시장의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뜻이다.로버트 디에츠 NAH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건축업계의 심리가 악화하는 것은 최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2008년 이후 최고치인 6% 이상으로 끌어올린 공격적인 통화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비트코인 가격도 비슷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1만8390.3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 내내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2022.09.20 I 김정남 기자
이더리움, 두달만에 1300달러 붕괴…12시간새 코인 시총 74兆 증발
  • 이더리움, 두달만에 1300달러 붕괴…12시간새 코인 시총 74兆 증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주초부터 가상자산 가격이 여타 위험자산들과 함께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은 근 2주일 만에 1만9000달러를 깨고 내려갔고 이더리움도 140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12시간 만에 시가총액은 74조원 이상 급감했다. 19일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33분 현재 1만8829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에 비해 5.9%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는 7일 이후 12일 만에 다시 1만9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지난주 머지 업그레이드를 마친 뒤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이더리움은 10%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1300달러를 한때 깨고 내려갔다. 이는 7월16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현재 130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주 한 주에만 23%나 급락했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 외 BNB와 리플(XRP), 솔라나, 카르다노 등이 일제히 6% 넘는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총도 9111억달러에 머물러 있다. 불과 12시간 전인 자정 무렵의 9644억달러에서 533억달러(원화 약 74조2200억원)나 줄어든 것이다. 이더리움이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일부 채굴업자들이 여전히 종전 작업증명(PoW) 방식을 고수하며 포크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분증명(PoS) 방식의 이더리움이 증권(Securities)으로 분류될 수 있는 만큼 연방증권법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 이런 가운데 20~21일 열리는 연준 FOMC에 대한 부담감도 전체 위험자산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75bp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시사하는 점도표(Dot Plot)에 따라 시장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비트코인이 1만8000달러까지 가야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명세를 떨친 필명 ‘닥터 프라핏’은 “연준이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지에 따라 가상자산의 움직임이 달려 있다”면서 “일단 비트코인은 75bp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버텨낼 수 있겠지만, 인상폭이 그 이상이거나 향후 더 공격적인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2.09.19 I 이정훈 기자
울트라스텝 공포에 코인 시장 휘청…이더리움, 하루새 8% 하락
  • 울트라스텝 공포에 코인 시장 휘청…이더리움, 하루새 8% 하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또 한 번 급격하게 올릴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만9000달러 지지선 붕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고,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후폭풍까지 겹쳐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3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1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24시간 전 대비 3.44% 하락한 1만9391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10.24% 하락했다.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하루 새 8.62% 하락한 1332달러에 거래 중이다. 1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23.68% 떨어졌다. 이더리움이 1300달러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16일 이후 처음이다.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주요 코인 솔라나, 도지코인, 폴리곤도 모두 7~8% 떨어졌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4.69% 하락해 9300억 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암호화폐 시장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다.암호화폐 시장이 울트라스텝 공포에 휘청였다. 24시간 전 대비 비트코인은 3.44%, 이더리움은 8.62% 하락했다.(사진=픽사베이)시장은 예상치를 웃도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수가 발표된 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연준이 특단의 조치로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이더리움은 기준금리 인상 공포에 더해, 업그레이드 후폭풍까지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15일 블록체인이 에너지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고, 확장성(거래처리 성능 개선) 확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일명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다.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하기 위해 강력한 컴퓨터 연산 능력을 보유한 채굴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더 많은 코인을 보유한 검증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지분증명(PoS)으로 작동방법을 변경했다.하지만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대로 움직이면서, 업그레이드 이후 연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PoS 전환으로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개리 겐슬러 의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를 통해 PoS 기반 암호화폐를 놓고 “보유자가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토큰은 유가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22.09.19 I 임유경 기자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저자 "연준 금리인상, 경제 망쳐…금·은·비트코인 사라"
  •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저자 "연준 금리인상, 경제 망쳐…금·은·비트코인 사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명 작가이자 투자자, 재테크 전문가 등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망칠 것”이라며 명목화폐 대신에 실질적 화폐인 금(金)과 은(銀),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로버트 기요사키최근 지속적으로 금과 은,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설파하고 있는 기요사키는 17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미 출간된 지 25년 된 자신의 저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인용하며, 지금도 “예금하는 사람은 패배자(looser)가 되고 말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 내 부채는 100조달러 이상으로 불어났고,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미국 내 실질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보여주는) 7% 수준이 아니라 16%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즉, 최근 시장금리가 올라가면서 예금 금리가 높아지곤 있지만, 실질 인플레이션에 비하면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연준의 계속되는 정책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를 망가 뜨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예금자는 가장 큰 패배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기요사키는 대신에 “이제는 실제 돈에 투자해야 한다”며 금과 은, 비트코인이 투자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금과 은이 단순한 가치저장 수단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원자재로 쓰이고 있는 만큼 그 가치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은 앞으로 더 중요한 가치저장 수단이 될 것이고, 그런 점에서 대규모의 시장 붕괴가 나타나기 이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금융시스템이 또 다시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면 새로운 글로벌 금융질서가 수립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상자산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9.18 I 이정훈 기자
울트라스텝 공포 속 비트코인은 2만달러 횡보
  • 울트라스텝 공포 속 비트코인은 2만달러 횡보
  • 코인마켓캡 캡처[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2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18일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 오른 2만1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대비 8.3%)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최근의 상승분을 모두 날려버리며 2만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는 중이다. 일주일 간 7% 가량 하락했다.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아 미 연준이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오는 20~21일 여는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울트라 스텝(금리 1% 포인트 인상)’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이더리움은 이번 주초 중요 이벤트인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했지만, 이번 주에만 17% 이상 빠졌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로 시세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는 24시간 전보다 2.4% 상승한 1466달러다.다른 알트코인도 상승세다. 에이다와 솔라나는 각각 2.8%, 4.9% 올랐으며 도지코인도 2.7% 증가했다. 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24시간 전보다 1.1% 가량 올라 2822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6 상승한 205만7000원을 기록했다. 에이다는 1.5% 상승했다.
2022.09.18 I 김국배 기자
업그레이드 후 폭락한 이더리움, 다시 날아오를까
  • 업그레이드 후 폭락한 이더리움, 다시 날아오를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 시세 향배가 주목된다. 최근에 작동 방식을 변경하는 중요한 업그레이드를 성공리에 마쳤지만,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져 반등 시점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반영돼 실제 이벤트 이후에는 추가로 가격이 상승할 소재가 없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파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이더리움도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그레이드 후 에너지소비량이 줄고 총 발행량이 감소하는 등 기관·기업이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 만한 특성이 생겼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굵직한 기관·기업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사들인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이더리움은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작동방식을 변경하는 업그레이드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사진=픽사베이)◇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성공에도 이틀 만에 12% 이상 급락1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후 2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2.7% 하락한 1435달러를 기록했다.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시세와 비교하면 12% 넘게 떨어졌다.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은 업그레이드 직후 매도를 택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변경하는 일명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하기 위해 강력한 컴퓨터 연산 능력을 보유한 채굴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더 많은 코인을 보유한 검증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지분증명(PoS)으로 바꿨다. 이로써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상 거래가 에너지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졌다.그럼에도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요인을 꼽았다. 먼저, 호재의 선반영이다. 최근 몇 개월간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가격도 충분히 상승했다. 실제 업그레이드가 일어날 시점에는 가격 상승을 이끌 추가 소재가 없었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대로 움직이면서, 실제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거래자들은 9월까지 이더리움 가격에 배팅하기 위해 콜옵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데이터를 보면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1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후 2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2.7% 하락한 1435달러를 기록했다.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시세와 비교하면 12% 넘게 떨어졌다. (사진=코인마켓캡)둘째로는 미국의 8월 CPI 충격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도 요인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CPI가 전년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전망치 8.0%를 웃도는 수치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해석됐다. 빗썸경제연구소 이미선 센터장은 이더리움 폭락 배경에 대해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6월부터 반영된데다가, 최근 발표된 미국의 CPI가 시장 분위기를 급격하게 바꾼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 센터장은 “8월 CPI 발표를 자세히 보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더 확대됐다”며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길게 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가 단순히 9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1%포인트 올리는 것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당초 목표한 4%를 넘어 그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셋째로는 기존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ETHPoW라는 블록체인을 만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THPoW는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기존의 PoW로 유지하려는 채굴자들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기존 이더리움의 히스토리를 그대로 복사(하드포크)해 만든 블록체인으로, 이더리움에서 가지고 있던 코인도 같은 수량만큼 ETHPoW에서 생겨난다.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새롭게 생긴 ETHW코인을 1대 1 비율로 무상 수령할 수 있다.이 EHTPW 코인을 무상으로 받으려고 업그레이드 직전에 이더리움을 사뒀던 사람들이 업그레이드 완료 후 이더리움을 팔고 떠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빗 리서치센터의 정석문 센터장은 “ETHW을 기다리면서 최근 단기간에 이더리움으로 들어왔던 물량들이 있었고,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후 상당 부분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더리움, 업그레이드 힘입어 날아오를 수 있을까?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하면, 이더리움 시세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후 발행량이 감소하는 ‘디플레이셔너리 토큰’이 됐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더리움은 작동방식 변경 후 신규 코인 발행량이 연간 약 490만개에서 약 58만4000개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가스비)를 소각하는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것을 고려하면, 연간 신규 발행량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더리움의 희소성이 커져 장기적으로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런 기대에 대해 이미선 센터장은 “디플레이셔너리 토큰이 됐다는 점은 원래 알려져 있던 내용으로 새로운 재료가 아니다”며 “실제 총 발행량이 마이너스가 돼도 시장 분위기를 바꿀 힘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지금으로서는 중요 기업과 기관에서 실제 이더리움 투자에 뛰어드는 사례가 나오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이더리움이 에너지 소모량을 99% 줄여 ‘환경파괴 리스크’를 털고, 디플레이셔너리 토큰으로 바뀌면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최근 보고서에서 “머지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업·기관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산으로 이더리움 구매를 고려하는 기관이 늘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센터장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소식이 나온다면 앞으로 이더리움 가격 흐름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OK코인의 제이슨 로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이더리움을 적극 매수하지 않고 관망하다고 있다”며 “이더리움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과 다른 자산으로 인정 받아야만, 기관들은 자사의 컴플라이언스 규정이나 규제 적합성등을 판단해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9.17 I 임유경 기자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성공에도 10% 하락…왜?
  •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성공에도 10% 하락…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더리움이 작동방식을 바꾸는 업그레이드를 순조롭게 완료했지만,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이 이번 이벤트에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이더리움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0.37% 하락한 1470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이 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이더리움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전날 오후 4시경 이뤄진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더리움 하락은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변경하는 일명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하기 위해 강력한 컴퓨터 연산 능력을 보유한 채굴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더 많은 코인을 보유한 검증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지분증명(PoS)으로 바꿨다. 이로써 블록체인 채굴이 에너지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졌다.이더리움이 머지에 성공했지만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더리움 가격은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직후 거의 변동 없이 1600달러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11시께 급락하기 시작해 현재 수준까지 밀려났다.하락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대로 움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파생상품 거래소의 데이터를 보면 머지 업그레이드가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업그레이드에 대한 과도한 선전이 지난 7월 이더리움에 대한 낙관적인 감정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지만, 정교한 파생상품 거래자들은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헤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글래스노드는 “거래자들은 9월까지 이더리움 가격에 배팅하기 위해 콜옵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데이터를 보면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이더리움 만큼은 아니지만 비트코인도 하락해, 2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현재 1만980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전반적인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는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 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최근 비트코인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미국 뉴욕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대형주 중심의 S&P 50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전장보다 1.13%, 1.43% 하락했다.
2022.09.16 I 임유경 기자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활성화..."울트라사운드머니로 진화 시작"
  • [속보]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활성화..."울트라사운드머니로 진화 시작"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역사에 기록될 이벤트’로 평가되는 이더리움 머지 업데이트 프로세스가 활성화됐다.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이더리움은 작동방식을 컴퓨터 연산 능력이 중요한 ‘작업증명(PoW)에서 보유한 코인 수량이 중요한 ’지분증명(PoS)‘로 전환하게 된다. PoW를 버리면서 에너지난을 부추긴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워졌고,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도도 올라가게 됐다.15일 이더리움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PoW 방식의 블록생성을 멈추고, 머지 업그레이드를 활성화시켰다.이더리움 메인넷이 PoS 전환에 성공했다.(이미지=이더리움 재단)이번 업그레이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PoW에서 PoS로 변경하게 된다. PoW는 성능 좋은 컴퓨터 여러대를 연결해 빠르게 수학 문제를 푸는 사람이 블록 생성(채굴) 권한을 얻는 방식이라, 지나치게 에너지낭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PoS 전환으로 이더리움의 연간 에너지 소모량은 기존 대비 99% 줄어들 예정이다. PoS 전환 후 연간 발행량이 줄어들면 투자자산으로 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PoW 방식에서 이더리움은 13.3초마다 2.08개 이더리움이 새롭게 발행된다. 연간 약 490만개에 이른다. 반면, PoS 방식에서는 연간 약 58만4000개만 공급된다. 신규 발행량이 기존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지난해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가스비)를 소각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이더리움의 연간 신규 발행량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총 발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이더리움이 건전한 화폐라는 의미의 ’사운드 머니‘ 보다 한 단계 우월한 ’울트라사운드 머니‘로 진화하게 될 것이란 기대도 높다.한국 이더리움커뮤니티 1세대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는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을 금처럼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이더리움도 머지 이후 공급량이 줄어 투자 대상으로 매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2.09.15 I 임유경 기자
2만달러 턱걸이 '비트코인'…머지 앞두고 상승세 '이더리움'
  • 2만달러 턱걸이 '비트코인'…머지 앞두고 상승세 '이더리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을 견디며 지지선인 2만달러에 턱걸이했다. 이더리움은 역대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인 ‘머지’를 앞두고 상승했다.15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오전 7시50분 기분) 24시간 전 대비 0.59% 상승한 2만348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3시께 1만979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만 달러 지지선을 간신히 회복했다.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 방식을 변경하는 중요 업데이트를 앞두고, 3.15% 올라 1641달러에 거래중이다.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다른 주요 암호화폐도 1~3% 수준에서 상승했다.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유지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미국의 생산자물가 오름폭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8.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111.3%, 7월 9.8%에서 두 달 연속 1% 포인트 이상 오름폭이 둔화된 것이다. PPI 발표가 인플레이션이 느리지만 하락세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CPI 발표 충격이 다소 진정됐다. 전날 8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8.3%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쳐 비트코인을 포함해 위험자산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비트코인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미국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74% 올랐다.이더리움은 머지를 앞두고 오름세에 있지만, 업데이트 성패에 따라 향후 가격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업그레이드는 15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연산 능력이 중요한 작업증명(PoW)에서 코인 보유량이 중요한 지분증명(PoS)로 변경하게 된다.빗썸경제연구소 이미선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기대와 달리 머지가 실패할 경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2022.09.15 I 임유경 기자
“이더리움 결제, 2년내 현실화 기대…확장성 커질 것”
  • “이더리움 결제, 2년내 현실화 기대…확장성 커질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예정대로 성공한다면 2년 내에 이더리움을 통한 일상적인 암호화폐 결제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내후년까지 모든 업그레이드가 완벽하게 마무리 되면, 이더리움의 확장성 개선돼 실물경제에서 편리하게 이더리움을 쓸 수 있고 구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 (사진=이영훈 기자)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현재 속도대로 라면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후에 업그레이드가 완료될 예정이다.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of-stake)으로 바뀌는 게 업그레이드 골자다. 현재는 블록의 암호를 많이 풀어야 하는 지난한 작업 구조인데, 업그레이드가 되면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코인 보상을 즉각 받을 수 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8월 방한해 “암호화폐(가상자산) 결제도 실제로 2~3년 내에 (일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더리움 확장성을 예고했다. 정 센터장도 “이같은 업그레이드 효과의 핵심은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개선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이더리움 기반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발행되고 있다. 앞으로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지위·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여러 분야로 쓰임새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더리움이 투자 대상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다. 정 센터장은 이더리움 시세 전망에 대해 “이더리움 가격에 거시경제를 비롯한 매크로 요인도 함께 봐야 한다”면서도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면 매크로 요인이 동일한 상황에서 굉장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 수익률(7월1일~8월11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더리움은 76.7%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수익률(24.2%)보다 3배 넘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승세(31.3%)보다 2배 넘는 수준이었다. 다만 정 센터장은 “길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머지의 성공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머지의 성공이 모든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내후년까지 계속되는 업그레이드 프로세스가 모두 완료돼야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이 최종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9.14 I 최훈길 기자
SW업그레이드와 다르다…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는 무엇?
  • SW업그레이드와 다르다…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는 무엇?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역대급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의 엔진 격인 ‘합의알고리즘’ 바꾸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가 그것이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업데이트를 통해 이더리움은 환경파괴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작업증명(PoW)방식을 버리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지분증명(PoS) 체인으로 탈바꿈하게 될 예정이다.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미 작동하고 있는 블록체인이 합의알고리즘을 변경하는 극히 드문 사례에 속한다. 날고 있는 우주선의 엔진을 바꾸는 작업으로 비유될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완료된다. 머지 업그레이드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완료되는지 정리했다.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15일로 예정됐다.머지 업그레이드는 날고 있는 우주선의 엔진을 바꾸는 작업으로 비유될 만큼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완료된다.(이미지=이더리움 재단)◇PoW vs PoS...무엇이 다르나머지는 이더리움은 작동방식을 PoW에서 PoS로 변경하는 업그레이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저장하는데, 탈중앙화된 컴퓨터들이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가 주어지는 게 기본구조다. PoW는 ‘누가 더 큰 컴퓨터 연산 능력을 가졌는지’로, PoS는 ‘누가 더 많은 암호화폐를 가졌는지’로 경쟁을 벌인다.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PoW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PoW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먼저 푼 컴퓨터에 블록을 생성할 권한을 준다. 이 과정을 광산에서 금을 캐내는 것처럼 힘들다는 의미로 ‘채굴’이라 부른다. 연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성능 좋은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해 경쟁적으로 문제를 풀다 보니 지나치게 에너지 낭비가 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이 크다. 에너지난을 이유로 채굴 금지 조치를 내리는 국가도 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채굴을 전면 금지했고 미국 뉴욕주도에서도 채굴을 금지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돼 시행을 앞두고 있다.이더리움은 출시 직후인 2013년부터 PoW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PoS로 전환을 준비해왔다. PoS는 코인 보유량이 많을수록 블록 생성 기회가 높아지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이더리움 32개를 예치하면 누구나 블록생성에 참여할 수 있다. 필요한 컴퓨터 성능은 일반 사무를 볼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이더리움재단은 PoS 전환 이후 이더리움은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이전 대비 99.95%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이더리움 작업증명(PoW) 체인에 별도로 운영해 온 지분증명(PoS) 체인인 비콘체인을 결합는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데이터 분산 처리 구조를 갖추는 ‘샤딩’까지 완료되면 이더리움의 초당거래처리량(TPS)는 10만 건 수준으로 늘어난다.(이미지=이더리움 재단)[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머지 업그레이드 미션 “날고 있는 우주선의 엔진을 바꿔라”이더리움재단에 따르면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달 10일에서 20일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후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머지 시작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업그레이드 방식이 일반적인 소프트웨어(SW)와 달라서다. 일반적인 SW는 중앙 서버에서 업그레이드를 일시에 진행하면 되지만,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고 그들의 행위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그래서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은 운영 중단 없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업그레이드 중 악의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독특한 방법을 택했다.일단,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중단 없이, 합의알고리즘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 PoW체인에서 채굴이 종료되는 시점에 미리 준비해 놓은 PoS 체인을 이어 붙이는 식이다. 이더리움재단은 앞서 2020년 이더리움 메인체인과 별개로 운영되는 PoS체인인 ‘비콘체인’을 출시했다. 이 비콘체인을 작동하고 있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병합(merge)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이뤄진다. 그래서 이번 업그레이드 이름도 ‘머지’다. 이더리움 재단은 머지의 업그레이드 방식에 대해 “머지는 비행 중인 우주선(이더리움 메인체인)의 엔진(비콘체인의 PoS 합의알고리즘)을 변경하는 것과 같으며, 전환하는 동안 그 어떤 중단도 필요 없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기존 PoW 체인 위에 있던 이더리움 잔고,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컨트랙트(자동 계약 체결 프로그램는 PoS 체인 위에서 동일하게 작동한다. PoW체인에서 채굴자들이 하던 일을 PoS체인의 블록생성자인 검증인(밸리데이터)이 그대로 맡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이더리움재단은 PoW에서 PoS로 안전한 전환을 위해 두 체인의 병합이 ‘TTD’라는 이벤트를 기점으로 일어나도록 했다. PoW 체인에서 각각의 블록은 모두 다른 난이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체인 위 모든 블록의 난이도를 합한 숫자를 ‘터미널총난이도(TTD)’라고 한다. 이더리움 탄생 후 특정 시점까지 네트워크에 총 투입된 컴퓨터 작업량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머지는 TDD가 587해5경(58750000000000000000000)에 도달하는 시점에 시작된다. 현재 수준의 컴퓨팅 성능(해시파워)이 네트워크에서 유지된다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에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블록체인 인프라 업체 DSRV 공동설립자 김종광 ATN 팀장(Head of All That Node)은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특정 블록 넘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방식을 택해왔는데,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 중요성을 감안해 절대 악의적인 세력이 인위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넥스트머니로 진화 시작한 이더리움이번 업그레이드로 블록생성 속도나 수수료 등 사용자들이 당장 체감할 변화는 크지 않다. 향후 블록체인 성능(확장성) 개선과 이를 통한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보다 의미가 있다.PoS 전환을 통해 확장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롤업’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롤업은 외부 체인인 레이어2에서 대량의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그 결과값만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확장성 솔루션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아톰릭스의 정우현 대표는 “그동안 스토리지 비용 문제로 롤업이 대중화되지 못했는데 PoS 전환으로 스토리지를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롤업이 활성화되고 게임, 소셜미디어 같이 트랜잭션이 큰 서비스들도 원활하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비탈릭 부테린은 올해 여러 컨퍼런스에서 현재 20 정도인 초당거래처리량(TPS)이 롤업 이후 600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부테린은 확장성이 개선되고, 수수료가 낮아질 경우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게 일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더리움의 최종 진화 모습은 10만 TPS까지 성능을 개선한 이더리움2.0이다. 이더리움2.0 진화에 적용될 샤딩(레이어1에 데이터 분산 처리 구조를 갖추는 업그레이드)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블록체인 기반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인터넷 환경인 ‘웹3’에서 넥스트머니로 위상을 떨칠 가장 유력한 암호화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2.0까지 진화하려면 최소 2년은 더 기술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22.09.14 I 임유경 기자
탄소 배출 줄면 기관 참여 늘거라는데…이더리움 가격 오를까
  • 탄소 배출 줄면 기관 참여 늘거라는데…이더리움 가격 오를까
  • (사진=셔터스톡)[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올해 암호화폐 업계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는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머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장단기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더리움 가격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불과 일주일 뒤인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가 암호화폐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어 단기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이더리움 블록체인은 15일 지분 증명 방식(PoS)을 선택해 탄소 발자국의 99%를 줄이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예정이다. 미 IT 매체 씨넷은 “머지가 성공하면 전력 요구량의 99%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더리움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싱가포르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비행 중인 비행기가 엔진을 갈아 끼우는 작업에 비유될 정도로 어려운 작업으로 완료 후 예상치 못한 ‘버그’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머지 이후의 이더리움 가격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업그레이드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많은 대형 투자자들이 7년 동안 진행된 이 업그레이드가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투자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50% 넘게 하락한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가 다가올수록 서서히 상승해왔다. 6월 이후엔 90%가량 올랐다. 오히려 이런 투자자들이 업그레이드 완료 ‘뉴스’에 차익 실현에 나선다면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하지만 업그레이드가 끝난 뒤에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더리움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기업들이 이더리움에 투자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도 쉬워질 것이라는 이유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원들을 인용해 “머지가 기관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채택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보통 이더리움 채굴자(검증자)들은 비싼 채굴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일정 부분의 암호화폐를 내다 파는데, 이더리움이 지분증명 방식이 되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다만 이더리움 가격이 업그레이드 성공으로 상승하더라도 ‘먹구름’ 요인은 또 있다. 연준의 행보다. 연준은 오는 20~ 2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8.3%를 기록하면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주식 시장, 특히 나스닥과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여왔다. 암호화폐 시장이 이번 주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다음 주 연준의 금리인상 문제에 직면하면서 시세가 ‘롤러코스터’를 탈 수도 있다.빗썸은 “현재 이더리움 선물의 경우 약세(숏) 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라 머지가 성공하면 ‘숏 커버링(매도 포지션을 종료시키기 위해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오버슈팅(단기 급상승)할 수 있다”며 “반면에 실패할 경우 비우호적인 매크로 경제 여건과 맞물려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09.14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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