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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클라우드 암호화폐 결제도입…비트코인 가격에는 영향 못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1만9000달러 지지선을 버티고 있다. 구글이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의 사용료를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트코인 시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12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오전 7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1.13% 하락한 1만9015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알트코인)의 하락폭은 더 컸다. 시가총액 2위의 이더리움은 2.13% 떨어지며, 1277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은 4~5%씩 하락했다. 이에 전체 암호화폐 시총도 1.71% 줄어 9170억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 지지선에서 버티고 있다.(사진=픽사베이)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장 오는 12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와 다음날 나올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다.시장은 9월 CPI가 8.1%로 전달(8.3%) 대비 0.2%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완화로 기조를 바꿀 만큼은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연준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2%대를 맞추려면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고강도 긴축으로 내년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란 우려도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또 내렸다. IMF는 지난 1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예상했다가 4월 3.6%, 7월 2.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해온 전통 기업의 참여 소식도 무거운 거시경제 분위기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코인베이스 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해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한다.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도지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10 종이다. 또 코인베이스는 구글 클라우드를 써서 대규모 블록체인 데이터를 처리하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글로벌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오웬 리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력에 대해 “구글 같은 대형기업은 디지털자산과 웹3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며 “이런 회사들은 3~4년 내에 뒤처지지 않도록 역량을 키우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졌다”고 해석했다.미국 경제 매체 CNBC는 “1년 전만 해도 이런 뉴스에 암호화폐 시장은 움직였겠지만, 지금은 대체로 가격이 거시경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상자산 조준한 국감…헛발질 안 나오려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오늘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이 다수 소환돼, 전례 없는 코인 국감이 예고된다. 최대 이슈는 지난 5월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테라·루나 폭락 사태다. 여야는 테라가 한국에서 시작된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만큼 관련된 인물들을 불러 사건의 전말을 따져 묻겠다고 벼르는 중이다.가상자산 업계는 첫 코인 국감에서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질문이 난무하는 것 아닌지 우려가 크다. 테라·루나를 발행하고 운영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행방이 묘연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테라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차이홀드코 대표도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해 국감장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엉뚱한 사람들에게 사태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테라·루나에 직접 관련된 사람 아무도 안 나와정무위는 오늘(6일) 금융위원회 국감에 가상자산 업계 인사 다수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테라·루나 사태와 관련해 증인 명단에 오른 사람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 △신현성 차이홀드코 대표 △김지윤 DSRV 대표 셋이다.지난 5월 테라·루나 두 코인이 갑자기 폭락해 시가총액 58조원이 증발하고, 막대한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다. 2만 여종이 넘는 코인 중 루나는 시총 기준 10위안에 들어가는 인기 코인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충격이 컸다. 금융당국 추산에 따르면 국내에서 두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람은 28만 명에 이른다.이번 국감에서도 정무위 의원들이 사태 책임을 놓고 집중 추궁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국감 증인 중 테라와 가장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신 대표가 빠지면서, 사태의 책임을 엉뚱한 사람에게만 묻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정무위에 따르면 신 대표 측은 지난달 30일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테라·루나 관련 사기 혐의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검찰 수사 중인 사건과 동일한 사항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서 질의에 응할 경우 검찰 수사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유다.신 대표는 권 대표와 2018년 테라를 공동 창업했다. 핀테크 기업 차이도 두 사람이 함께 만들었다. 2020년 테라 지분은 권 대표가, 차이 지분은 신 대표가 모두 가져가며 정리했지만, 신 대표는 이번 국감 증인 중 유일하게 테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인물이었다.지난 5월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가상자산 거래소는 루나 폭락 때 모두 똑같이 거래를 중지했어야 했나?결국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집중포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고, 이 대표가 국내 5대 거래소 협의체인 DAXA 의장을 맡고 있어 대표성이 있기 때문이다. 루나·테라와 관련해서는 거래소마다 거래종료일이 다르고, 막대한 거래 수수료를 취했다는 점이 지적될 전망이다.정무위 소속 윤영덕 의원은 “테라·루나가 일주일새 고점대비 99.99% 하락하며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할 때조차 거래소는 수수료 수익만 올리고 있었다”면서 “이번 국감에서 거래지원종료일(상장폐지일)이 14일 차이가 난 이유가 무엇인지, 각 거래소별 상장폐지 절차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벼렀다.실제 거래 종료일은 업비트가 5월20일인 반면, 코빗은 6월3일로 14일 차이가 났다. 루나·테라 사태 당시 수수료 수익은 △업비트 62억7716만9317원 △빗썸 19억5606만563원 △코인원 3억7300만원 △코빗 1764만원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업계와 학계에서는 “관련 규율이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를 탓할 수 있느냐”는 반박이 나온다.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장(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갑작스럽게 시세가 요동칠 때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정지)를 발동하는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거래소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거래소 각자 판단에 따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봤다.거래소들이 100억에 가까운 루나 거래 수수료를 얻은 것을 문제 삼는 것도, 거래를 즉시 중단했을 때 발생할 피해는 고려하지 않은 문제제기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를 즉각적으로 중단했다면 오히려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원천차단했다는 원성이 컸을 것”이라며 “거래소들이 긴박한 상황에 수수료 수익을 계산하고 거래지원을 지속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과도하다”고 토로했다.◇블록체인 인프라 운영 업체 DSRV는 테라·루나 사태에 책임이 있나?블록체인 인프라 기술 스타트업 DSRV의 김지윤 대표에게도 테라·루나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는 분위기다. 테라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밸리데이터(노드 검증자)로 활동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블록체인 플랫폼이 작동할 수 있게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게 밸리데이터의 역할이라, 김 대표가 증인으로 나와도 할 얘기는 별로 없다. 밸리데이터는 해당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분석하며 블록체인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블록을 생성하는 업무를 맡는다. DSRV는 30여 개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밸리데이터로 활동 중이다. 테라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수많은 서비스가 클라우드 위에서 돌아가지만, 클라우드 업체가 각 서비스의 사업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DSRV의 증인 채택을 놓고 “금융 서비스에 문제가 터졌다고 인프라를 제공한 클라우드 업체에 책임을 묻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적 관심을 생각하면, 이번 국감에서 테라·루나 사태가 다뤄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고민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수많은 사람이 손실을 봤기 때문에 이번 국감에서 사안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책임을 물을 사람이 증인 중에 없기 때문에 잘잘못을 따지기보단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짚어보는 자리가 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취업정착금도 소용없다…무너지는 조선생태계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취업정착금도 소용없다…무너지는 조선생태계-바이든, 尹에 친서…“인플레감축법, 열린 마음으로 협의”-‘20년 헛구호’ 국가균형발전 문제는 교육·일자리 불균형-SK바사, 미국 법인 세운다-[사설]택시대란 해법, 혁신의 싹 자른 국회가 응답할 차례다-[사설]“법인세 인하 부자감세 아니다” KDI 지적 새겨 들어야△종합-전폭 지원으로 우승 신세계…스타필드 청라 개발도 급물살-네이버, 출장여행시장 진출 업계 ‘골목상권 침범’ 우려△지방소멸 위기감 고조-지방에 10년간 14조 쏟아부었지만…인구는 되레 13만명 넘게 줄어들어-SKY 이전보다 지방거점국립대 육성이 현실적-“해법은 결국 일자리…기업 지방 이전시 면세 등 인센티브 필요”△종합-강달러·러시아 핵전쟁 가능성…한은 “5~6%대 고물가 이어질 것”-수출기업들 “4분기 더 어렵다”-미해결 금융분쟁 내년까지 60% 감축-26.5조 태양광 대출·펀드서 ‘일부 연체’ 확인-최창원의 승부수…‘몸값 70억’ 김훈 앞세워 경쟁력 강화△인력난에 흔들리는 조선생태계-조선 기술 함께 배우자 했더니…친구는 ‘택배가 더 번다’며 거절했죠-외인도 조선업 기피…기술 가르치면 이직하기 일쑤-“생산성 향상→수익성 개선→임금 인상, 선순환 필요”△정치-‘무능·외교참사’ 공격받던 尹대통령, ‘바이든 친서’로 돌파구 찾나-복귀하던 美핵항모 유턴…한미, 지대지미사일 4발 발사-‘개딸’ 만나 내부결속 다진 이재명 “겉과 속 다른 정부·여당” 맹비난-여가부 폐지 후 복지부 산하 본부로-“與, 야당 억지 신경쓰지 말고 국민 보고 정치해야”△경제-秋 “법인세 감면, 대기업보다 中企 혜택이 더 커”-청년농 2027년까지 3만명 키우고 스마트농업 생산비중 30%로 늘린다-같은 날 들어온 해외직구 물품 ‘합산과세’ 없어진다-공정위 ‘조사·정책 기능 분리’ 조직개편△금융-예·적금에 뭉칫돈 몰린 은행…수익성 경고등, 왜-1년 만기가 3년 만기보다 높아 은행 예금도 장단기 금리 역전-국감 데뷔전 치르는 금융 수장들 최대 이슈는 ‘론스타 사태 책임론’-“빅테크 보험 진출땐 생존권 위협”…보험대리점 업계 결의대회△Global-투자액 절반 지원…‘통 큰 마이크론’ 뒤에 ‘통 큰 바이든’ 있었다-美 국가부채 4경 4000조원 돌파…“이자 눈덩이”-美 채용공고 10% 급감…긴축 속도조절론 힘받을 듯-“원래대로 62조원에 트위터 인수” 산다→안 산다→산다 ‘머스크의 변덕’-푸틴, 우크라 점령지 합병안 서명…‘러 영토’ 공식화△산업-권영수 부회장 ‘파격 실험’…LG엔솔, ‘사내 독립기업’에 미래사업 맡긴다-곽노정 “소부장-칩메이커 협력…‘맞춤형 반도체’ 개발 나서야”-‘킹달러’에 비명 지르는 항공업계-SK하이닉스, 반도체 필수원료 ‘네온가스’ 국산화-쌍용차 조직 확대 개편…“경영 정상화·신차 개발 박차”△ICT-알뜰폰 더 알뜰해지려면…대기업 진입 허용, 도매제공 의무 폐지해야-“트위치 화질 제한 ‘망 이용료법’ 때문?”-김대욱 “제페토내 게임물, 일반 게임과 다르게 봐야”-메신저 위스퍼, 10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웹 3.0시대 이끌 것△제약·바이오-‘인체 조직 은행’ 美법인 추진…‘메이드 인 USA’ 수혜 기대-시지바이오 골대체재 ‘노보시스’ 북미 진출-엑스코프리, 빔펫 특허만료 반사이익 ‘후끈’-‘만성적자’ 뷰노, 올해 하반기 매출 본격화 기대△과학카페-아인슈타인도 못 밝힌 양자역학 증명…제약산업 발전에도 기여-“과학연구 자율성 높여줘야…한국서 노벨상 수상자 나와”△증권-실적전망 어두운데 반등? 삼전 주시하는 증시-멀어진 ELS 조기상환의 꿈…되레 원금손실 걱정도-‘수확의 계절’ 금융주 실적 기대감 외인, 이틀간 770억 ‘폭풍 매수’△증권-IPO시장 꽁꽁…대어보단 똘똘한 강소기업 노려라-‘컨설팅 부문’이 효자네 ‘빅4’ 회계법인 실적 날갯짓-실적한파에도 산타 온다…랠리 이끌 루돌프는-자산 1000억 미만 상장사 ‘내부회계 외부감사’ 면제△부동산-“장애인부터 지상층으로” 서울시 ‘脫반지하’ 시동-전세 57%, 월세 31% 껑충 5년간 무섭게 뛴 ‘지하층’-국토부 감사 압박 느꼈나…HUG 사장 사의-성장 기대 아파트 브랜드 톱3 ‘래미안·자이·포레나’△문화-3년 만에 꽉찬 축제…부산, 다시 영화의 바다로-뮤지컬로 유쾌한 일탈…그래도 난 ‘소리꾼 김준수’-“내년 키워드는 ‘평균 실종’ 관계·일터 패러다임 바꿔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권익위는 준사법기관, 독립성 필수 정권코드 맞추는 건 法 취지에 어긋나-“감사원 감사, 명백한 직권남용…환경부 블랙리스트 때와 판박이”△피플-‘온플법’ 보완입법 노력…최저임금 차등적용 필요해-조계종 새 총무원장 진우스님 “불교 중흥역사 열겠다”-이상규 LG전자 사장, 금탑산업훈장 받아-관세행정발전심의위 민간위원장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두나무, 자립준비청년 지원-이성관 한울건축 대표 ‘건축의 날’ 동탑산업훈장△오피니언-[이근면의 사람이야기]3대 개혁,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생생확대경]자율주행차 강국의 조건-[e갤러리]정직성 ‘202231’△전국-市 숙원사업 안양교도소 이전·축소·현대화 ‘첫 발’-“농업 구조변화·미래산업 육성…중점과제 34개 중 31개 완료”-내구 연한 넘긴 의정부 소각장, 신설 오리무중…市 “최선 다하는 중”△사회-진보·보수 고발戰…‘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에 달렸다-취임 첫날 국감장 선 조규홍…“내년 10월 국민연금 개혁안 공개”-법원 “비트코인, 금전 아냐…법정 최고이자율 적용 안돼”-내년 중등 비교과·특수 교사 임용 60%대로 축소-태안 기름 유출 사고 15년 출연금 집행률 8.3% 찔끔-전국 883곳 소방차 못 들어가-폐지 줍는 노인 1.5만명
- 금(金)과 함께 뛰는 비트코인…2만달러 이후 행보는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 만에 다시 2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특히 팬데믹 이후 서로 정반대 행보를 보여왔던 비트코인과 금(金)가 최근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는 것인지, 단순히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인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5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64% 상승하며 2만132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2만달러를 회복한 것이다. 이더리움도 1.67% 뛰면서 1350달러 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는, 간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가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연준 통화긴축 정책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때 114선을 넘었던 달러인덱스가 110선까지 빠르게 내려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위로 밀려 올렸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팬데믹 이후 엇갈린 행보를 보이던 비트코인과 금값이 근래 보기 힘들 정도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카이코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계수가 플러스(+)0.4까지 뛰면서, 최근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카이코 측도 “아직까지 비트코인과 주식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단정 짓긴 이른 감이 있지만, 비트코인과 금 가격 간의 연관성이 높아진 건 분명히 시장 구조에 변화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간 상관계수는 +0.61 수준이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면서 금과 같이 공급량이 제한적이라 희소성을 가진다는 특징을 함께 지닌 비트코인은, 금과 경쟁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어느 한 쪽이 강할 때 다른 한 쪽이 조정을 보이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둘 다 국제 시세가 달러화로 표시되고 보유만으로는 전혀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달러화와 시장금리 변동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비트코인과 금은 최근 달러화 강세, 국채금리 상승 과정에서 동반 추락했다. 또 이제는 달러화가 약해지고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금과 비트코인이 동반 상승하며 상관계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라 메덜리 카이코 리서치 이사도 “최근 다소 낮아지긴 했어도 얼마 전까지 비트코인이 나스닥지수와 밀접하게 관련돼 움직였던 만큼, 지금 금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 들어 비트코인과 금이 모두 달러화 강세로 인해 고전했던 만큼 이제 그 반작용이 나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불편한 동거가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머지 않아 비트코인과 금 사이의 상관계수가 다시 낮아지는 시점이 온다면, 두 자산 가격은 다시 각자의 길을 찾아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올레 핸슨 색소뱅크 원자재 전략부문 대표는 “일단 달러화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을 초래한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완화되는 게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비트코인과 금 모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고, 완화 시점부터는 둘 사이의 상관계수가 낮아지면서 서로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월과 11월, 12월에 강한 상승랠리를 보여왔던 만큼 금에 비해 심리적으로 유리한 감이 있어 보이지만, 본격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좀더 투자자 기반이 넓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라는 투자레터 저자 겸 애널리스트인 노엘 애치슨은 “가상자산 거래가 여전히 저조한 편이고 아직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며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거래대금이 폭발하고 개인들의 투자가 더 늘어야만 의미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퍼브스 톨배켄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달러화 약세가 비트코인 강세를 이끈 건 사실이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할 때 비트코인이 올랐던 날을 거의 찾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에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기관투자가 본격 진입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만 홀로 강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