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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를 위한 쇼는 싫다..공감대 형성으로 뉴욕 패션계도 접수"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27세때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서울 패션위크 데뷔, 7년 만에 연매출 20억원 달성, CJ홈쇼핑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매출 1위. 올해로 경력 7년차를 맞은 고태용(33) 디자이너를 설명해주는 화려한 이력이다.1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뉴욕 패션위크(Fashion Week) 본행사 가운데 하나인 ‘컨셉코리아 F/W 2014’ 패션쇼를 앞두고 고 디자이너를 만났다. 이날도 트레이드 마크인 커다란 검정 선글래스를 착용한 그는 인터뷰 내내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남성복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을 이끌고 있는 고 디자이너는 이번 ‘메인 컨셉코리아’에 참여하는 4명의 디자이너 가운데 가장 젊지만, 최근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비욘드 클로젯은 클래식을 한번 비틀고 컬러 포인트를 사용해 ‘위트한 클래식’을 제안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실제 패션쇼에 등장한 의상이 실생활에서도 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레디 투 웨어(Ready to Wear)’를 지향하고 있다.“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테마입니다. 그래서 제 패션쇼에는 지금 당장 실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의상이 많이 나오죠. 처음 매출이 많지 않았을 때는 패션쇼에서 모델이 입었던 옷을 그 다음 주에 곧바로 판매해 다음 패션쇼 비용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그의 이런 생각은 젊은 남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비욘드 클로젯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자 2년 전 편집매장인 ‘오프닝 세리머니(Opening Ceremony)’의 한국 디자이너 특집 당시 처음 뉴욕에 소개됐다. 현재 그의 의상은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명 패션디렉터인 닉 우스터의 추천으로 미국 내 편집매장 ‘에이트리움(Atrium)’에 공급을 시작했다.뉴욕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패치도그(Patch Dog)’ 티셔츠다. 기존 티셔츠들이 캐릭터를 단순히 프린팅한 것이라면, 패치도그 티셔츠는 면 티셔츠와 다른 소재인 폴리에스테르에 직접 디자인한 강아지 캐릭터를 프린트해 덧붙인 형태다. 소재를 결합한 최초의 프린팅 티셔츠란 점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그의 뉴욕시장 공략은 지난 가을 패션위크 때 컨셉코리아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당시 컨셉코리아에서 감명을 받은 뉴욕타임스(NYT)의 패션매거진 에디터 브루스 파스크는 그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고, 이번 컨셉코리아에도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시즌 컨셉은 ‘Last Millitary Leave’, 이른바 ‘군대 말년휴가’로, 요즘 자신의 관심사인 힙합과 스트리트 문화에 밀리터리룩을 결합했다.그는 “밀리터리와 스트리트 문화를 결합해 마지막 휴가를 나온 껄렁한 군인들의 감성을 스트릿 감성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라며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거지만, 한국에선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디자이너는 앞으로 뉴욕 패션계 유명인사들과 교류하는 한편 코카콜라나 리복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뉴욕이 아무리 진입하기 어렵다고 해도 파리와 밀라노 같은 유럽보다는 개방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뉴욕시장을 개척하려면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위해 미국 마케팅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터뷰 말미에 고 디자이너에게 소위 ‘옷 잘입는 남성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의 경우 지나치게 편한 것만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편한 것도 좋지만, 한 가지 스타일만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옷 사이즈를 지금보다 한 사이즈만 낮춰서 입어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 디즈니 왕자님들, 당황하셨어요? '겨울왕국'의 반전플롯 셋!
- 겨울왕국[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다음의 글엔 스포일러가 있다.) 엘사와 안나. 올 겨울 두 여인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명가다운 실력을 제대로 뽐낸 ‘겨울왕국’ 이야기다. ‘겨울왕국’의 흥행 신드롬에 엘사와 안나를 역대 디즈니 영화 속 공주들과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뉴 프린세스’의 탄생에 반가움을 보이고 있다. 조금은 21세기 한국적인 시선에만 맞춰진 해석같다.견해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영화는 공주보단 왕자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층 흥미로울 것 같다. 역대 디즈니 영화 속 왕자들이 ‘겨울왕국’을 극장에서 함께 봤다면 어땠을까. “진정한 사랑만이 마법을 풀 수 있어요”라는 말에 다들 ‘후훗’했을 거다. ‘역시, 결정적일 땐 백마 탄 왕자가 나와줘야’라며 자신들이 원샷을 받을 순간을 기다렸을 거다. 진정한 사랑은 왕자의 키스가 아니다. ‘겨울왕국’ 속 왕자는, “키스해도 되나요?”, “키스 할까요?”, “우리 키스할래요?” 등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만큼 허둥대는 평범한 수컷으로 그려졌다. 그 모습이 귀엽다는 듯 ‘후훗’한 건 공주의 몫이었다. 오히려 야수의 모습을 한 왕자를 마법에서 풀려나게 한 벨(‘미녀와 야수’)이나 그가 없이는 그 큰 집안 살림이 돌아가지 못한 살림꾼 신데렐라(‘신데렐라’), 목소리를 내놓을 만큼 사랑에 목숨 걸었던 에리얼(‘인어공주’), 사랑에 빠져버린 남자와 자신의 부족까지 지켜낸 포카혼타스(‘포카혼타스’)가 ‘겨울왕국’을 봤다면 “역시, 우리 엘사와 안나 잘 했어”라고 뿌듯해할 법하다.‘겨울왕국’이 재미있었던 건 간단했다. 만화 속 왕자들과 관객의 시선이 비슷해서가 아니었을까. ‘겨울왕국’은 빤하게 예상된 이야기를 곳곳에서 비틀었다. 숨은 포인트를 몇가지 찾아보자.◇마법을 거는 자도, 푸는 자도 ‘나’‘겨울왕국’의 주인공은 아란델 왕국의 왕비가 된 엘사와 그의 여동생 안나다. 엘사는 어려서부터 마법을 타고났다. 그의 손끝에선 모든 걸 얼음으로 바꾸는 힘이 나왔다. 만지는 것마다 꽁꽁 얼게 만드는 마법 때문에 어려서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성문을 굳게 잠구고 사람과의 접촉을 피했다. 하지만 온 세상 사람들이 그의 마법을 알게 됐고, 더 이상 자신을 숨기고 살지 않게 된 엘사는 북쪽 산속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얼음왕국을 세우고 자유를 만끽한다. 안나와 아란델 사람들은 엘사를 찾아나섰고, 꽁꽁 얼어붙은 나라의 마법을 풀기 위해 엘사를 설득한다.보통 만화 속 공주들은 엘사와 마찬가지로 마법이라는 장치와 고군분투해왔다. 말을 못하거나, 12시까지만 아름다워질 수 있다거나, 머리카락에서 초인적인 힘이 발휘된다거나, 독사과를 먹고 잠에 빠져버린다거나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그 마법에서 자유로워지는 데는 왕자의 힘이 컸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겨울왕국’은 이 부분에서 이야기의 신선함을 안긴다. 마법을 푸는 자도, 거는 자도, 엘사로 설정했다. ◇사랑의 범주, 남녀보다 ‘가족’엘사가 마법을 통제할 줄 아는 힘을 갖게 된 데는 안나의 몫도 있었다. 진정한 사랑을 느낄 때, 마법이 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사람이 안나였기 때문. 이 역시 신선한 플롯이다. 진정한 사랑이 왕자와의 키스가 아닌, 자매애라는 데 반전이 있다. 위기에서 엘사를 구한 것도 안나의 목숨을 건 희생정신 덕이었다. 그 동안 공주들이 자신을 대신해 위기를 맞은 왕자를 안고 흐느꼈던 것과 달리 엘사는 자기가 쓴 마법에 심장이 얼어붙게 된 안나를 안고 울었다. 그 눈물에 담긴 진정한 사랑의 힘에 안나는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겨울왕국’은 사랑의 범주를 남녀가 아닌 가족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엔딩에서 순주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은 조부모 세대나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게 된 20~30대 관객이나 모든 이들이 가족애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전 세대, 성별을 뛰어 넘는 공감스토리를 만들었다는 호평은 바로 이런 장치에서 비롯된 셈이다. ◇악역의 존재감을 훔쳐온 ‘친구’‘겨울왕국’은 만화 속 존재감 강했던 악역의 비중을 낮춘 대신 친구의 소중함을 키웠다. ‘라이온 킹’의 스카나 ‘인어공주’,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마녀처럼 악의 축을 형성한 캐릭터가 뚜렷하지 않다. 뭔가 음모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 존재하긴 했지만 내용의 기승전결 흐름을 바꿀 만큼 임팩트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그 빈자리는 친구들이 채웠다. 엘사가 만든 살아 움직이는 눈사람은 자매의 어린 시절을 상징함과 동시에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추위에 떠는 안나를 벽난로 앞으로 데려간 눈사람은 “거기 있으면 넌 녹아버려”라는 말에 “친구를 위해선 없어져도 괜찮아”라고 사랑스럽게 말한다.또 다른 매력덩어리들은 트롤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스칸디나비아와 노르웨이 등 유럽지역에서 실제로 ‘사랑’이란 의미를 가진 신화 속 이미지에서 차용된 캐릭터들이다. 평소엔 바위처럼 보이는 트롤들은 ‘사랑 전문가’라 불리는 순수한 존재들이다. 엘사의 병을 낫게 해준 은인이기도 하고, 안나와 크리스토프를 연결시켜주기 위해 즉석 결혼식까지 만들어주는 능구렁이들이기도 하다.눈을 뗄수 없게 하는 3D 영상미와 ‘렛 잇 고’를 비롯해 국내 음원차트를 강타한 OST, 감동과 반전의 스토리텔링까지 더해진 ‘겨울왕국’은 이번 주말 흥행가도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전문의 조언]많이 사용해 생긴 팔꿈치 통증, 사용않고 쉬면 좋아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취미로 주말 농장을 하는 화곡동에 사는 이모씨(50)는 두 달 전부터 시작된 양쪽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중이다. 김포에 사는 친척 땅 옆에 조그만 밭 하나를 분양받아서 봄부터 시작된 취미가 가을까지 이어 졌는데 생각보다 일이 많아 팔도 많이 쓰고 가끔 친구들과 가볍게 라운딩까지 하고 난후 팔꿈치 통증이 생겼다.소동혁 원장이 모씨처럼 주말 농장을 하거나 골프, 등산 등을 하고 난후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식당일을 하거나 일반 가정주부들도 팔꿈치가 아프다며 병원을 많이 찾는다. 이는 팔꿈치를 사용할때 힘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팔의 근육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팔을 굽히는데 사용하는 근육을 굴곡근, 팔을 펼때 사용하는 신전근이 있다. 각각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튀어나와 있는 뼈 돌기에 붙에 있다. 뼈에 붙을 때는 근육은 인대로 변해 안쪽에는 굴곡건이 붙고 바깥쪽에는 신전건이 붙는다. 손아귀 힘을 꽉 주고 팔을 굽히거나 펼 때, 손목을 돌리거나 비틀면서 긴장된 근육의 힘이 인대로 전달되고, 반복적이거나 갑자기 강한 힘이 들어가면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인대가 뒤틀리면서 염증 반응이 생긴다. 이를 내상과염 또는 외상과염 이라고 하고, 흔히 골프 엘보우, 테니스 엘보우 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심한 운동을 한 사람들에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반 가정 주부들에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분들은 성격상 더러운 것을 못 참는 분들이 많다. 아직도 손빨래를 하시거나, 손 걸레질을 박박 한다거나, 행주를 힘껏 짠다든가하는 일상적인 일에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원인은 명확하나 의외로 치료는 어렵다. 외래에서 주사치료와 체외 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면 금세 호전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을 안 쓸 수가 없어서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또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 하는 경우도 많아 지속적인 치료가 안 되어 만성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주사치료, 물리치료에 호전이 없으면 팔에 속칭 기브스를 대어 팔을 고정 시키면 좀 더 효과가 좋다.간혹 수술적인 치료를 하기도 하나 대부분 외래에서 참을성을 갖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 대부분은 좋아지게 되고 환자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 쉽게 말하면 손을 많이 써서 생긴 병은 손을 안 써야 좋아지니 의사가 노력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소동혁 여러분병원 원장
- 금융위, 쌍용건설 구원투수 또 성공할까.."글쎄"
- [이데일리 김영수·나원식 기자] 금융위원회가 10여개월 만에 쌍용건설(012650)의 구원투수로 또 다시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정부 입김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비협약채권자인 군인공제회(이하 군공)가 복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채권단과 군공 간 마찰이 지속될 경우 쌍용건설의 법정관리는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6일에 이어 이날 오후 늦게 다시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군공 담당자를 불렀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과 군공의 입장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현재 채권단은 군공에게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자탕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군공은 기존 PF 대출 원금 상환 및 연체이자 분할상환이 받여들여지지 않으면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군공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군공 관계자는 “PF 대출 원금은 약속한대로 올해 400억 원을 받고, 나머지(450억원)는 내년에 받을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자의 경우 2년 유예하고 이자율도 현재 10.5%에서 회원들한테 주는 이자 수준인 5.4~6.1% 정도로 낮출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양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채권단에서 우이동 사업장의 2순위 채권자 자리를 주겠다고 역제안했는데, 그건 제안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군공은 회원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워크아웃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난 3월부터 계속 협상을 해왔지만 10월 중순 이후 채권단이 돌변했다”고 덧붙였다.군공의 완강한 태도에 금융위나 채권단의 설득 명분도 약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채권단 역시 예일회계법인의 실사대로라면 3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자마자 이중 상당부분을 출자전환해야 한다. 채권단 입장에선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익명을 요구한 채권단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지만, 현재까지 지원된 금액은 5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된다”며 “조선사의 경우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RG(선수금환급보증)가 축소되지만, 건설사는 대출증가에 따른 이자비용이 고스란히 증가하는 구조로, 선뜻 지원이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채권단도 배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정부의 중재 노력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금융권은 사실상 전 정부가 쌍용건설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뀐 만큼 금융위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의 자금지원 문제가 불거졌던 올해 초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중견 건설업체에 대한 회생론을 펼쳐 채권단 간 갈등을 봉합했었다. 하지만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 6월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피니언리더스클럽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처럼 칼을 들고 존재감을 나타내는 리더십은 안 하겠다”고 말해, 지난 정부와 일정 부분을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이 특정 기업을 살리기 위해 금융회사의 팔을 비틀어 돈을 대도록 하진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의 이번 중재 노력은 전 정부에서의 구조조정 기조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이 바뀐데다, 두 차례나 금융위가 발벗고 나서서 쌍용건설을 구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창조금융의 의미가 전 구조조정 기업을 살리자는 뜻이 아니지 않느냐”며 “쌍용건설의 경우에도 현 정부가 과거처럼 관치를 통해 채권단을 쥐어짜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쌍용건설 법정관리 위기, 금융위 중재 약발 먹힐까☞ 정부, "군공에 쌍용건설 가압류 풀어라"☞ 법원, 쌍용건설에 780억원 규모 채권가압류 판결☞ 군인공제회, 쌍용건설 공사대금 계좌 가압류
- 김연아, 종합선수권 발판삼아 '전설' 카타리나 비트와 어깨 나란히?
- △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3)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김연아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4대륙선수권대회에는 나가지 않을 계획이다. 출전한다면 종합선수권대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예전에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완벽하게 연기해 실전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분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김연아는 올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리허설 무대를 가졌다. 덕분에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소치 동계올림픽을 두 달 반 앞둔 상황에서 김연아는 컨디션을 다시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발판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지난 6~8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김연아는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더블 악셀 등 몇몇 기술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때문에 아직은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 카타리나 비트(왼쪽)와 김연아는 과거 동계올림픽 자국 유치를 두고 치열한 PT 경쟁을 펼친 바 있다. / 사진= KBS2 ‘이야기쇼 두드림’ 방송화면 캡처컨디션을 끌어올린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빛 쾌거를 이룩한다면 ‘피겨전설’ 소냐 헤니(3연패, 1928, 32, 36년)와 카타리나 비트 이후 올림픽 2연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앞서 미국 NBC 스포츠 등은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그를 비트에 비교하기도 했다.비트는 1984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와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네 차례(1984, 85, 87, 88년) 우승을 차지하며 피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뛰어난 기술과 압도적인 카리스마, 빼어난 외모로 사랑을 받았던 그는 만 23세였던 1988년을 끝으로 은퇴해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비트는 자국 독일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돕기 위해 나섰으나 함께 경쟁한 ‘후배’ 김연아의 PT실력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한편 김연아의 기자회견대로라면 그는 내년 1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종합선수권대회가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사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미 타라 리핀스키와 미셸콴 등 당대 피겨 스타들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연아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비트까지 뛰어 넘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관련포토갤러리 ◀☞ 김연아 귀국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금의환향' 김연아 "두 달 뒤 완벽한 모습 기대해달라"☞ 피겨여왕 김연아, 대회서 착용한 귀걸이..뭐?☞ MBC 김연아 프리스케이팅 무대 시청률 17.8%☞ 김연아 "중요한 점프 놓쳐 아쉬워...완벽 연기 위해 더 노력"☞ '204.49점' 김연아, 아사다와의 간접 대결도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