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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꾼 스윙' 최호성 vs '474야드 장타' 팀 버크,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동시 출격
- 최호성. (사진=JN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474야드의 장타자 팀 버크(미국)에 이어 ‘낚시꾼 스윙’ 최호성(46)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화려한 볼거리가 펼쳐질 전망이다. 대회 조직위는 4일 “13일부터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등 9개 나라에서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며 “총상금도 지난해보다 2억원 늘린 12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 출신 팀 버크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최호성이다. 둘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팬들에겐 더없이 흥미로운 볼거리가 생길 전망이다. 팀 버크는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월드 롱 드라이브 대회에서 474야드의 경기적인 초장타를 날려 우승했다. 버크는 이번 대회에 앞서 국내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장타자들과 롱드라이브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롱 드라이브 챌린지에는 버크는 함께 스콧 헨드(호주), 김봉섭, 박배종, 김홍택, 김대현 그리고 일본과 중국 선수도 한 명씩 총 8명이 참가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대회 조직위는 이를 위해 특설 코스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선 버크의 초장타를 감당할 만한 코스가 많지 않다. 따라서 대회가 열리는 88컨트리클럽의 코스를 일부 변경해 특설 코스를 만들고 있다.최호성은 독특한 스윙으로 SNS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대회 출전은 지난해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9개월 만이다. 몸을 비틀고 꼬는 독특한 스윙 동작으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을 얻은 최호성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지 벌써 기대된다 지난해 우승자 박상현(36)을 비롯해 올 시즌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태희(35),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서형석(22)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일본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강경남, 김형성, 김경태, 이상희, 황중곤 등 국내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 3위 이나모리 유키(일본), 중국프로골프투어 이번 시즌 상금랭킹 상위 5명도 모두 출전하기로 해 명실상부 아시아의 메이저급 대회로 열린다.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식 포스터. (사진=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조직위)
- 타다 갈등에 입 연 김상조 “혁신기업가들, 사회에 포용 목소리도 내야”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인터뷰[대담=이데일리 김정민 경제부장, 정리=김상윤, 김형욱 조해영 기자] 문재인 정부 3대 경제 정책 중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 안팎의 비판에 흔들리는 것과 달리 공정경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운동 활동가이자 교수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중 한 축을 짊어진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변신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공이 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기반으로 지난 2년간 재벌개혁과 갑을관계 개혁을 뚝심 있게 추진해 왔다. 다만 개혁작업에 몰두하다보니 공정거래위원회의 본연의 책무인 경쟁주창(competition advocacy) 역할은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아울러 다양한 혁신기업이 출현해 기존 산업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시장 경쟁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음에도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는 6월14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김 위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에 대한 평가와 남은 과제를 물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2년간 경쟁당국 본연의 역할인 경쟁 주창 기능은 미흡했다경쟁주창 기능은 △경쟁 홍보 △카르텔·시장지배적지위 남용 등 경쟁 제한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제개혁과 시장 분석 등 3가지다. 규제개혁과 시장분석을 제외하고는 한국 공정위의 수준은 이미 세계 경쟁당국과 어깨를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 남은 과제는 규제개혁과 시장을 분석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이다.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점 인정한다. 방송·통신 분야가 대표적이다. 융·복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경쟁당국 입장에서는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엄격히 분석해야 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4차산업혁명의 관점에서 과거 정책을 리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M&A심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산업을 정확히 분석해야 산업정책과 경쟁정책 충돌을 해결할 수 있다.-타다 갈등 속에서 금융위와 달리 공정위의 목소리가 없다△타다 문제와 관련해서 관계부처간 협의를 물론 하고 있지만, 정부안이 나오기 전에 먼저 입을 열수는 없다.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혁신기업가들한테 요청하고 싶은 것이 있다. 라구람 라잔(Raghurm Rajan) 시카고대 교수와 루이지 징갈레스(Luigi Zingales) 교수가 공저한 ‘자본가로부터 자본주의 구하기(Saving Capitalism from the Capitalists)’를 권한다. 혁신 기업가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관련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다. 정부도 비판할 수 있다. 혁신사업을 위해선 정부가 바뀌어야 할 부분도 있으니 쓴소리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 사업 영역의 혁신이나 규제혁파를 넘어 젊은이들에게 롤모델이 돼야 할 혁신기업가들이 공통으로 내야할 목소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혁신 사업가들이 단순히 세금을 많이 내고 사회에 기부를 많이 하고 도덕적 설교를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고, 포용의 정신도 들려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이클샌델의 저서인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런 대목이 있다. 농구 황제인 마이클 조던이 20년 전에 태어났다면 큰 돈을 벌기 불가능 했을 것라는 거다. 그의 재능은 시대를 구분하지 않지만 공을 링 안에 꽂아 넣는 능력을 포상해주는 사회에 사는 행운도 따랐다. 성공은 결국 자기 재능과 사회환경 두가지가 결합한 것이다. 실리콘밸리 1세대 격인 빌게이츠 등은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고 하나의 통합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을 했다. 우리나라 혁신기업가들도 혁신과 포용의 비전으로 한국의 자본주의를 구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된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미래지향적인 말씀도 해주길 기대한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IT기업 약진 속에 재벌 규제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정위가 30년간 재벌을 규제했지만 성공 못 한 것은 딱딱한 공정거래법을 통한 사전 규제 방식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1987년 정치민주화 시대에 형성된 재벌규제방식이 여전히 유일한 방법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개혁성공의 애로 요인이다.재벌개혁의 목표는 일관성을 갖더라도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상법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충분히 숙성된 내용을 담아야 한다. 공정거래법은 소위 말하는 재벌 규제, 금융그룹통합감독법은 대형 금융집단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법들의 합리적 체계를 잘 만들때 우리 기업들도 경쟁력 있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일부에선 스웨덴의 대타협을 거론한다. 재벌, 노동문제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단번에 해결하자는 거다. 스웨덴 대타협에 대한 오해가 낳은 주장이다. 스웨덴 학파의 핵심은 ‘누적 과정(cumulative process)’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제도간 상호연관성을 만들면서 변화를 쌓아가는 게 핵심이다. 스웨덴은 이런 작은 변화를 쌓아 재벌 문제 등을 해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달라진 우리 사회 모습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기업입장에서는 오히려 시어머니가 늘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한 시어머니가 든 몽둥이는 약해졌지만, 여러 겹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발전이다. 하나의 수단으로 개혁을 할 수 없다. 오히려 시장에 반하는 규제가 될 수밖에 없다.공정위는 기업의 자발적 변화를 강조하는 베스트프랙틱스(모범관행·Best Practice)도 제안하고 있다. 법, 시행령 등 경성규범(hard law)뿐만 아니라 모범 관행, 상생협약 등 연성규범(soft law)을 통해 빈 구석을 잘 메워야 한다.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다. EU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경성법률로만 경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다 유연한 연성 규범을 도입했다.-연성규범은 좋게 말하면 자발적 개혁이지만 기업 팔 비틀기 논란이 있다.△유럽 역시 ‘팔 비틀기’ 논란은 있었다. 연성규범의 모국이라고 하는 영국에서도 원칙은 “준수하라 아니면 (준수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라”(comply or explain)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준수하면서 불평하는”(comply and complain) 것이 현실이라는 볼멘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연성규범의 유연성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김 위원장은 일감몰아주기 문제와 관련해 총수일가가 비주력 비상장 기업의 지분을 팔거나 팔지 못하면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법적 근거 없이 가이드라인을 남발할 경우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공감한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 현실에서 좀더 유연성을 갖고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전관(OB)·대기업 접촉 제한으로 탁상공론 규제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공정위가 ‘갈라파고스’가 됐다는 비판을 받을 만큼 부당한 접촉을 넘어 아예 접촉을 안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 잘 안다. 하지만 공정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오버슈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개혁의 성공여부는 오버슈팅 이후 새로운 균형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부드럽게 관리하는 것에 달려 있다. 공식적으로 시장과 소통을 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분기별로 미래산업과 관련해 외부 연구소, 기업과 세미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
- 지분 10%도 없는 최대주주 코스닥사 `투자 주의`
-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융당국이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상장사에 감사인 지정을 추진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이 낮은 상장사에 투자할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거나 기업사냥꾼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 중 절반이 최대주주 지분이 1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적지 않은 종목이 거래정지, 투자주의환기종목 등에 지정된 상태로 실적도 부진했다. ◇ 데코앤이·에아이아비트 등 최대주주 변경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10곳이다. 이중 에이아이비트, 데코앤이, 포스링크, 경남제약 등 4곳은 2016년 9월 이후 2차례 이상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인 에이아이비트(039230)는 지난달 28일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라 최대주주가 기존 박준일 대표(5.03%)에서 한승표 리치앤코 대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한승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7.26%에 그친다. 에이아이비트는 2016년 9월 이후 최대주주가 3차례나 바뀌었다.여성복 제조업체 데코앤이(017680)는 5월 7일 최대주주가 스타캠프202(1.67%)에서 웰컴코퍼레이션(4.13%)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그나마 웰컴코퍼레이션은 지분 4.13%를 확보했지만 이전 최대주주인 스타캠프202의 지분율은 고작 1.67%에 불과했다. 최대주주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지분율이었던 셈이다. 포스링크(056730)는 지난달 2일 기존 최대주주인 카일앤파트너스(10.28%)가 지분 6%를 퀸버인베스트먼트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매각해 최대주주가 퀸버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토필드(057880) 역시 필로시스생명과학이 7.2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변경됐다. 이들 기업 상당수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거나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상장 유지 기로에 서 있다. 일부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데코앤이는 지난 3월 21일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기업심사위원회에서 2020년 4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고, 감자를 추진 중이다. 포스링크 역시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내년 4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휴대폰 관련 부품업체인 삼우엠스(082660)는 최대주주가 백광열씨로 변경됐지만, 제 3자배정 유상증자 철회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회사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5대 1 감자를 계획하고 있다. 데코앤이, 포스링크, 경남제약은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는 데코앤이, 포스링크, 경남제약 등 28곳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신규 지정했다. ◇ 5월 최대주주 변경 상장사 90% 1분기 ‘영업손실’지난달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코스닥사 대다수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10개사 중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곳은 아이즈비전(031310) 단 한 곳에 그친다. 나머지 9곳은 모두 1분기 영업손실이 지속되거나 적자전환했다. 에이아이비트는 지난 1분기에 1212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경남제약도 1분기에 1억647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센트럴바이오(051980)는 6억648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보다 적자 폭을 확대했다. 포스링크는 1분기에만 14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가 확대된 상태다. 토필드는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아이엠(101390) 역시 11억3000만원이상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은 한번 주인이 바뀌면 단시일 내에 또 손바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진(134780)과 아이엠텍(226350)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최대주주가 6번이나 바뀌었다. 두 기업의 지난해말 최대주주 지분율은 각각 4.16%, 6.5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인터불스(4.59%)·디지탈옵틱(5.84%)·지와이커머스(9.56%)는 각 4차례, 퓨전데이타(8.21%)·유테크(9.05%)·지투하이소닉(9.78%)·한류AI센터(10.08%)은 각 3차례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 몸집이 가벼운 코스닥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은 눈여겨 봐야 한다”며 “특히 10% 미만의 지분 취득으로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작전세력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데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매우 낮은 종목은 드물다”며 “단기투자보다 실적 등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르포]이제는 VR로 e스포츠를…전용구장 ‘매직 아레나’ 체험해보니
- 매직아레나 전경. 4명의 이용자가 VR FPS(1인칭슈팅)게임 ‘인피니트 파이어: 아레나’에 접속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경기장 위에 달린 5개의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시점으로 방송된다. 이 플랫폼은 실제 방송사와 연계해 e스포츠 중계로도 활용될 수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VR게임, 재미있기는 한데 옆에서 보는 사람은 재미없지 않나요? 허공에 혼자 손 휘젓는 모습 보고 있으면 우스꽝스럽잖아요.”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VR·AR 엑스포 2019’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2)씨는 모 VR(가상현실)게임 업체의 시연 부스 앞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엑스포 전체를 둘러봐도 ‘보는 것’만으로 재미있어 보이는 VR게임은 보이지 않았다.그러던 중 격투기 경기장처럼 생긴 사각의 철창 공간 안에서 4명의 남녀가 총기 컨트롤러를 들고 앉았다 일어섰다, 또는 몸을 비틀며 VR FPS(1인칭슈팅)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발견했다.이전까지 봐왔던 여타 VR게임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지나가려는 찰나 경기장 위에 자리한 모니터가 눈에 띄었다. 유심히 다시 보니 5개의 모니터는 탑뷰(Top View)시점의 중앙모니터를 기점으로 각각의 모니터가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오가며 4명의 게임 속에 들어간 이용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오버워치나 서든어택 같은 FPS게임의 e스포츠 대회장에서 캐릭터가 대전하는 게임 화면을 보듯이, VR기기를 쓰고 있는 이용자들이 게임 속 화면에 들어가 대결하는 모습을 밖에 있는 관람객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송출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이 경기장의 이름은 ‘매직 아레나’. 경기도 VR 기업육성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유망기업 리얼리티매직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방송 플랫폼 연계 VR e스포츠 전용구장이다. 이 플랫폼은 실제 방송사와 연계해 e스포츠 중계로도 활용될 수 있으며, 지난해 11월 OGN에서 아이돌 VR e스포츠대회 ‘게임돌림픽: 배틀스타즈VR’로 방영된 바 있다.무대는 3D 가상 카메라와 크로마키를 이용한 MR 영상 송출 기능을 갖춰 이용자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몰입감을 극대화한 경험을 제공한다. 20분 넘게 긴 줄을 기다리면서도 이 중계화면을 보고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직접 시연해 본 게임은 ‘인피니트 파이어: 아레나’라는 슈팅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바탕으로 지형지물을 이용한 대전을 펼치는 것이 꽤 긴장감을 유발했고 총기 발사를 통한 타격감도 우수했다. 그야말로 나 자체가 오버워치 속 캐릭터 자체가 된 느낌이다.이 밖에도 매직 아레나를 통해서 스쿼시와 비슷한 구기게임 ‘슈퍼퐁2’와 유명 밀리터리 FPS게임 IP(스페셜포스)를 활용한 ‘스페셜포스 VR 에이스’, 또봇 IP를 활용한 레이싱게임 ‘또봇 VR’ 등 총 6개의 VR게임을 지원한다.리얼리티매직은 실제 지난 2월 슈퍼퐁2와 인피니트 파이어 2개 종목으로 전국 단위의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총 64개팀이 참전한 가운데 서울 신림동 매장에서 열린 결선까지 1년 동안 매월 각 지역 VR매장에서 예선을 펼쳤다. 다음 달 1일에는 강남대, 건양대, 경희대, 명지대, 대진대, 숙명여대, 총 6개 대학 학생 24명이 참전하는 ‘매직 아레나 대학교 대항전’을 개최한다. 앞서 2개 종목에 스페셜포스까지 총 3개 종목으로 2대2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회는 진행될 예정이다.김성균 리얼리티매직 대표는 “e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선 게이머끼리의 대결 구도가 형성돼야 한다는 전제와 함께 보는 관객도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매직 아레나는 기존 VR게임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VR e스포츠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앞으로 다양한 대회 주최와 방송 협업을 통해 VR e스포츠의 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중국통' 전병서 "트럼프가 한국에 준 엄청난 기회"
-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지난 22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통 제조업은 힘들어지겠지만 ICT 부문에서는 기회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한국에는 엄청난 기회를 준 겁니다. 중국이 전통 제조업을 장악한 상황에서 한국은 5년, 10년 내에 중국에 완전히 종속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절묘한 시점에 트럼프가 중국의 목을 비튼 거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과 대등하게 협력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게 된 겁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국통,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겸 경희대 China MBA 객원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전통 제조업은 힘들겠지만 ICT 기술에서까지 종속될뻔했던 한국의 운명을 구해줬다는 것이다. ◇서로의 덫에 걸린 미·중…6월 무역분쟁 타결 기대 중국 화웨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가 한발 물러섰던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에프엔가이드빌딩에서 전 소장을 만났다. 미·중 무역분쟁 관전평을 묻자 그는 “끝내기 쉽지 않은 싸움인데 휴전 시한이 다가오면서 한 평이라도 더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 소장이 말하는 휴전 시한은 바로 6월 주요 20개국(G20) 회담이다. 이때 미·중 무역분쟁은 어떻게든 타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양국이 지금 치열하게 심리전, 여론전, 법률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일단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재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중요한 상황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85년 미국이 일본과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를 53% 절상시킨 사례를 알고 있는 만큼 절반 양보하고 절반은 지키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G2 중에서 더 느긋한 쪽은 중국이라고 봤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승리의 발판이었던 러스트밸트에서조차 지지부진하다. 전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하반기로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야 하는데 대외정책 중 중동과 북한 전략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전략에서만이라도 성공해야 한다”며 “때문에 마음이 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의 경우 시간을 끌어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주도권이 넘어갈 경우 새로운 전략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바이든은 중국에 대해 적이 아니다(not enemy)라는 입장이어서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에 도달하긴 하겠지만 지금 미국과 중국 간 관계를 보면 어느 편이 완전히 승리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게 전 소장의 판단이다. 미국은 중국 제조업의 덫에 걸렸고, 중국은 미국 달러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 없이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보복관세를 과감하게 부과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수출 대금을 모두 달러로 받으니 미 달러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처지다. ◇미·일 무역분쟁때 일본 무릎 꿇린 미국…이번엔?전 소장은 현재의 미·중 무역분쟁을 단순히 무역수지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무역전쟁으로 시비를 걸고, 기술 전쟁으로 목을 조르고, 금융전쟁으로 돈을 털어가겠다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전 소장은 “전쟁의 성격을 파악하려면 출전하는 장수를 봐야 한다”며 “미·중 무역협상 1차 대표단에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아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들어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왜 무역협상에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상무장관이 아니라 재무장관을 보냈을까. 이 전쟁을 무역전쟁이 아닌 금융전쟁으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과거 레이건 행정부에서 USTR 부대표로 일하면서 일본을 굴복시킨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전 소장은 “과거 일본과 무역전쟁을 벌였을 때에도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가 줄지 않았다”며 “관세를 부과해도 기업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라이트하이저는 잘 안다”고 설명했다. 결국 미·일 무역분쟁도 환율전쟁으로 번졌고 엔화를 대폭 절상한 플라자합의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던 일본에 잃어버린 30년을 안겨줬다. 전 소장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최종 목표는 중국의 3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라며 “무역은 수단이자 핑계일 뿐이고 실체는 금융전쟁”이라고 짚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은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일본을 상대했을 때보다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외환시장이 개방돼 있지 않은데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미국에 국방을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1인당 국민소득이나 인구구조로 봤을 때 중국의 맷집이 1985년 일본에 비해서는 10배 더 강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中, 애국심에 미국산 IT기기 불매…틈새 노려야과연 미·중 고래 싸움에 한국의 새우등이 터질까. 전 소장은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전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인데 ICT 기술에 관해 미국은 중국이 어떤 기술도 베끼지도, 사 가지도 못하게 만들었다”며 “지금까지 중국이 기술을 확보해왔던 전제가 무너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제 중국은 미국과 협력이 아닌 경쟁하는 관계가 됐고, 승부를 내려면 기술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하면 ICT 부문 최강은 한국이니 트럼프가 만들어준 중국과의 기술협력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 소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중국 특유의 애국심 마케팅에 미국산 IT 기기 점유율이 떨어질 때 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소장은 “실제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의 대미수출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4% 가량 늘었고 대미수입은 18% 줄어 대미 무역흑자는 16% 증가했다”며 “중국 당국이 나서지 않아도 중국 내 열혈분자들이 불매운동을 하기 때문에 이 틈새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어부지리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 중국 금융시장에서 돈이 돈을 벌도록 하는 전략도 추천했다. 우리나라도 1992년 금융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이 들어와 돈 벌어갔던 것을 지켜봤으니 중국에서 이를 실행해볼 만 하다는 것이다. 전 소장은 “중국의 전통 제조업은 세계 최강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당할 재간이 없다”며 “하지만 자본시장 만큼은 모든 시장 중에서 가장 낙후돼 있기 때문에 투자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왔다면, 실패의 원인이 됐던 중국 기업의 주식을 살 것을 권했다. 전 소장은 “연애하다 헤어졌을 때 최고의 복수는 더 잘난 상대와 연애하는 것”이라며 “제조업에서 중국 1등이면 거래소가 무너져도 살아남을 기업이기 때문에 그 회사 주식을 사놓으면 최고의 복수가 되는 셈”이라고 조언했다.
- 버튼 잔뜩 늘어난 BMW 3시리즈 G20..크리스 뱅글 혁신 어디로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이준호 기자= BMW에게 3시리즈는 아이코닉 모델이다. 자로 잰듯한 날카로운 핸들링과 폭발적인 가속력 등 BMW가 추구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나눈다'는 모토와 가장 잘 부합되기 때문이다. 그런 3시리즈에게 G 코드명이 부여됐다. 7과 5시리즈에 이어 뒤늦은 등장이지만, 3시리즈라 자신만만해야 했다. G 코드명 디자인은 강한 패밀리룩으로 엮여 있다. 5, 6, 7시리즈 마스크는 거의 동일하다. 대ㆍ중ㆍ소라는 놀림을 당했지만, 수입차 판매 상위권을 휩쓸었던 S클래스부터 E,C클래스까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디자인 정책을 밟는 듯했다. 지만 BMW가 아이코닉 3시리즈를 대하는 대우는 역시 달랐다. 패밀리룩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대입시키지 않은 게 여럿이다. 여기에 더해 지금까지 이어온 BMW만의 아이덴티티를 비틀어 버렸다. 키드니 그릴의 형태는 바뀌었고, 호프마이스터 킨크라고 불리는 C 필러 조형에는 날카로운 각을 줬다. 3시리즈에서 시작해 역으로 7시리즈까지 올라갈 새로운 디자인 포인트다. BMW 3시리즈(G20) 디자인 특징1. 홑화살 괄호 패턴호프마이스터 킨크의 각은 마치 '' 홑화살 괄호와 같다. 이런 패턴은 많은 곳에 쓰였다. '엔젤 아이링'으로 불리던 DRL도 비록 레이저 라이트에 한해서지만 홑화살 괄호 패턴으로 바뀌었다. 키드니 그릴도 4각형의 도형에서 변칙적인 6각형처럼 비틀었다. 변화의 바탕은 홑화살 괄호 패턴이다. 인테리어는 도배 수준이다.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계기판), 송풍구, 스티어링 휠, 도어 손잡이에 이런 패턴이 적용됐다.2. BMW의 B는 Bold다.BMW 아이덴티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키드니 그릴'이다. 가운데가 나눠진 모양새는 어떤 브랜드보다 독특했지만, 많은 센서를 필요로 하는 자율 주행 시대엔 맞지 않았다. 그릴 사이에 센서가 어색하게 자리 잡았다. 이것은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면 눈에 가시처럼 보였을 것이다. 키드니 그릴을 합치기로 마음먹고 테두리를 두껍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면서 각종 센서를 제대로 숨겼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도 크롬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크롬은 주로 테두리를 꾸미거나 면을 장식하는데 썼다. 3시리즈에선 선을 두껍게 하는데 사용했다. 공조기 주변부를 감싼 선은 매우 두꺼워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3. 뱅글스 버트의 새로운 해석아드리안 반 후이동크가 크리스 뱅글의 후임으로 2009년 BMW 디자인 총괄에 임명되면서 뱅글스 버트는 사라져 버렸었다. 원조 격인 7시리즈에서 입체감이 사라져 버리더니 나머지 하위 세그먼트도 그 뒤를 따랐다. 2020년을 앞두고 많은 브랜드들이 리어 램프에 3D 조형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포르쉐와 렉서스가 그 중심에 서 있다. 물론 메르세데스, 랜드로버와 같이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브랜드도 있다. 3D 조형이 트렌드는 아니지만, 애매한 라인에 서있던 BMW는 뭐라도 선택해야 했다. 트렁크 리드에 엣지를 두 개 긋고, 트래디셔널 한 L-세이프 램프를 입체적으로 비틀었다. 빨간색 L-세이프 램프는 측면 패널에 속했다. 남은 다크 섀도 클리어 램프는 트렁크 패널에 속해 보인다. 형태가 면의 경계를 흔들고 있다. 4. 짜 맞춘 조화조화(harmony)는 디자인을 떠나 모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다. 그만큼 중요하다. 디자인에서 조화를 구현하기 위한 간편한 방식으로는 짜서 맞추는 거다.새로운 3 시리즈의 헤드라이트는 여타 코드명 G 시리즈와 다르게 형태에 변화를 줬다. 마치 헤드라이트 워셔 노즐이 자리했을 법한 다각(多角) 형태가 밑을 파고 들었다. 워셔 노즐이 있는 것도 아닌 그냥 특색을 위한 변화지만, M 스포츠 이름표를 달면 용도는 달라진다. 헤드라이트 다각은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한 엣지의 모태가 된다. 이곳에서 시작된 엣지는 범퍼 하단 에어 인테이크까지 하나로 이어진다. 짜 맞춤을 통한 조화로움이다. 다각의 형태와 엣지, 에어 인테이크 핀이 따로 놀았다면 조화롭지 않았을 것이다.조화를 위한 변화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새롭게 꾸민 웨이스트 라인 앞은 낚시바늘처럼 꺾였다. A 필러 연장처럼 보이기 위함이다. 연장된 선처럼 보여야 하는 이유는 조화 때문이다. 인테리어는 짜 맞춤에 꽤 신경을 썼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조수석 방향 끝단은 대시보드 금속 패널과 라인을 같이하고 있다. 한국인으로 디자인을 담당했던 김누리 BMW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그런 조화로움을 맞추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기어 노브 주변의 짜 맞춤은 신경을 많이 쓰다 못해 거의 병적이다. 이 패널은 드라이빙과 관련된 버튼과 iDrive 커맨드를 배치하기 위해 구역을 분할했다. 시동 버튼 주변은 우아한 라인까지 흐른다. 좁은 면적에 많은 기능이 미니멀리즘 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버튼들마다 동일한 면적을 부여받지 못하고 강제로 짜 맞춰진 느낌이 난다.7세대 BMW 3시리즈(G20) 디자인의 아쉬움조화를 깨트리는 건, 인위적이고 강제적일 때이다. 강제로 짜 맞춰진 이유는 기어 노브 주변에 버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센터 모니터에 기능을 모아 집적하는 추세와 달리 기능을 풀고, 끌어와 나열했기에 좁은 공간이 더 좁아졌다. 찌그러진 SPORT 버튼을 누르려면 더듬거려야만 할 것 같다.헤드라이트 컨트롤러도 모두 버튼식으로 변했다. 익숙해지면야 더 직관적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시선을 돌려야만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직관적인 게 때론 부정확함을 야기한다.센터패시아에는 햅틱 반응을 겸비한 터치식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도입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아직까지도 물리적 버튼이 장황하고, 한정된 공간에 넣기 위해 작아지기까지 했다.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공조기 디스플레이도 작은 공간에 넣기 위해 애썼다. 이유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위치를 낮춰 편안한 시인성 확보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즉, 센터패시아 구성 요소들 전체 높이를 낮춰야 해 공조기는 강제로 통폐합 되었다. 아쉬움은 크롬 장식에서도 이어진다. 에어 벤트를 감싼 크롬 장식은 사이드 에어 벤트까지 연장된 하나의 선이자, 조화이다. 그런데, 운전석 벤트에선 싹둑 잘렸다. 조화는 살렸지만 균형(balance)에선 아쉽다.익스테리어에서의 키드니 그릴은 싱글 프레임 그릴에 비해 비주얼 임팩트가 떨어지는 편이다. 폴크스바겐이나 렉서스와 비교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 그런지 BMW는 그릴 키우기에 안달이 난 상태다. 남들과 다른 점을 더 특화시키기 보단 남들과 비슷해지려는 방식은 크리스 뱅글이 있던 BMW 답지 않다.패턴화 시키는 디자인 진행 방식도 위험을 무릅쓰는 진보적 해법이 아닌, 쉽고 안정된 방법이다. BMW 디자인 평가는 크리스 뱅글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힘들다. 진보주의자이자, 해체주의자인 크리스 뱅글은 보수적인 바이에른 뮌헨주의 모터 공장을 눈에 띄게 바꿔 놓았었다. 바꾸면서 전세계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했다. 새로운 BMW 3시리즈는 전작과 비교하면 꽤 많이 변했다. 그런데 자신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5시리즈도 그랬고, 7시리즈도 그랬다. 변화의 화려함을 즐기기보단 잘 짜 맞춘 조화를 선호했다. 과감한 디자인 변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전시장 내에서 변화 폭은 클지 몰라도, 전시장 밖으로 나오면 변화 폭은 한없이 작아져 보인다. 변화가 진보적이지 않아서 그럴까. 다시 말해, 트렌드를 주도하는 디자인이 아니란 거다. 아니면 우리가 현대차 8세대 쏘나타를 먼저 봐버렸던 게 문제인 거다.
- 박춘근 병원장, 경기도 인재개발원서 '돌연사와 허리통증 예방' 강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박춘근 수원 윌스기념병원 원장이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건축관계자 220여명을 대상으로 ‘돌연사와 허리통증의 예방과 치료’란 주제로 강의했다. 박춘근 병원장은 8일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9년 경기도 건축분야 관계자 교육’에 초빙, 심뇌혈관 질환과 척추건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박춘근 병원장은 ‘복지부 30대 사무관의 과로사’ 등 급사·돌연사가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된 원인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설명했다. 적당한 운동, 금연, 혈압관리 등을 예방법으로 꼽았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심근경색은 2시간, 뇌졸중은 3시간의 골든타임 안에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래 앉아서 일하는 현대인들에게 잘 나타나는 허리통증과 관련해 허리건강을 해치는 요인과 예방, 운동, 잘못된 상식, 척추수술의 오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비트는 자세인 이른바 ‘전굴과 회전’은 디스크를 유발하는 자세라며 지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요통치료의 시작은 올바른 자세, 완성은 규칙적인 운동이라고 정리했다.박춘근 원장은 “푹신한 소파보다는 딱딱한 의자를, 앉기보다는 서기를, 조금 아파도 자꾸 움직일 것을 추천한다”며 “조깅은 발목, 무릎, 허리 관절에 심한 충격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걷기보다 더 강한 운동을 하고 싶다면 속보(경보)를 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