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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랜드마크에 스타트업이…대기업과 나란히 선 신생기업들
  • 강남 랜드마크에 스타트업이…대기업과 나란히 선 신생기업들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서울 강남구의 오피스 랜드마크 빌딩에 스타트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짧은 업력에도 기술력과 성장성으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스타트업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로 꼽히는 강남 한복판에 진출한 것은 상징적이라는 분석이 높다. 한국 경제 주도권이 제조업에서 ICT와 게임, 커머스 플랫폼 등으로 넘어가는 세대교체 흐름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게임 스타트업 엔픽셀은 지난달 초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포스코타워에서 센터필드로 사옥을 이전했다. 국내 및 일본 서비스에 이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인 만큼 근무 환경 개선에 힘쓴다는 설명이다.앞서 센터필드에는 크래프톤·아마존·페이스북을 비롯해 성인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 운영사 디셈버앤캠퍼니자산운용 등 여러 분야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줄줄이 입주했다. 서울 성동구 본사를 크래프톤에 매각한 이마트 역시 올 상반기 내 쓱닷컴과 함께 센터필드에 입주하는 안건을 논의 중이다. 이종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벤처캐피털(VC)들의 대규모 투자금이 신생기업에 유입되면서 규모를 막론한 기업들이 임대료 비싼 랜드마크에 둥지를 트는 모양새다.전략적 차원에서 투자사 건물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오렌지플래닛(구 동궁리치웰타워)을 매입하면서,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이 건물에 입주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을 통해 액셀러레이팅하는 초기기업 30여 곳가량이 현재 이 건물에 입주해 성장 지원을 받고 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이 빠져나간 역삼 소재 옛 한국타이어 빌딩에 작년 마켓컬리가 입주한 것도 상징적이다. 같은 해 교보타워에도 두산중공업이 나간 자리를 당근마켓과 에이블리 등 스타트업이 채우면서 입주사 구성이 다양해졌다.오피스 랜드마크 빌딩에 굴지의 대기업들이 빠져나고 벤처기업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도 바뀌었다. 낡은 공장들이 즐비했던 서울 성수동이 스타트업 입주 ‘러시’에 트렌드를 주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사람들의 평소 복장이나 먹을거리가 바뀐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강남 교보타워 건물에 있었을 때만 해도 모든 음식점마다 두산중공원 식권을 받는다는 스티커로 도배돼 있었는데, 젊은 직원이 많은 스타트업이 들어오면서 분위기도 젊어졌다”고 말했다.덩치가 급격히 커진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신사옥 이전에 속도를 내는 만큼 강남 내 스타트업들의 입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9월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 옆 건물을 매입했다. 빗썸도 지난해 말부터 역삼동의 테헤란로 일대 부지 매입을 추진해왔다.스타트업들이 강남 랜드마크 빌딩으로 사옥을 옮기는 목적은 원활한 인재 발굴과 투자유치라는 의견이 많다. 강남은 교통의 중심지로 출퇴근이 편하고 관련 기업들이 많아 몸값 높아진 개발자들의 마음을 얻기에 유리하다는 것. VC들도 강남에 많이 위치해 투자사 이사회 참석이나 미팅 등을 진행할 때 훨씬 편리하다.업계 다른 관계자는 “회사 위치가 인재 발굴에 영향을 많이 주면서 기업 대표들이 사옥에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라며 “강남에 투자자들도 많아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라고 전했다.
2022.03.02 I 김예린 기자
윤석열 “이재명, 우크라이나 국민 조롱…북한 남침도 우리가 자초?”
  • 윤석열 “이재명, 우크라이나 국민 조롱…북한 남침도 우리가 자초?”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삼일절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 묘역 등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후보와 민주당의 이중성도 지적했다.그는 “안보태세를 굳건히 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전쟁광’의 주장으로 비틀어 국민을 기만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려 한다’며 진의를 왜곡해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은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3·1 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 배일(排日)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진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추스르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自强)을 이루고 극일(克日),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 묘역 등을 참배한 뒤 중앙대병원과 신촌 현대백화점 근처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한다.
2022.03.01 I 박태진 기자
민주당 "尹 불안한 안보관, 이준석 말장난에 안 가려져"
  • 민주당 "尹 불안한 안보관, 이준석 말장난에 안 가려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일본군 한반도 개입 가능성을 발언한 것 관련 “이준석 대표의 말장난으로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공동취재)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어제 토론에서도 윤석열 후보는 힘만이 평화이이고 일본과의 군사동맹도 가능하다는 단선적인 안보외교관으로 국민에게 불안감을 줬다”며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의 불안한 외교 안보관을 감추기 위해서 이재명 후보의 말을 비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후보는)러시아에 줄 서지 않고 나토에 가입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억지 주장을 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어느 대선후보 보다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 존중을 강조하며, 관련국들이 긴급히 대화에 나서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해주기를 촉구했다”고 했다.그러면서 러시아 침공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입장은 UN과 문재인 정부의 입장과 같고, 전쟁을 반대하고 외교적 노력을 통한 중재와 평화 유지가 최우선이라는 철학을 분명히 밝힌 점을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인 외교 노력으로 해결되지 못한 과정을 평가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히 하기 위한 의견을 윤석열 후보와 토론한 것”이라며 “어제 토론에서도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강력하게 규탄을 해야 한다고 못박아서 말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어제 토론은 우크라이나에 공감하는 것과 함께 지도자로서 우리가 그런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찾고 대책을 토론하는 자리였으며, 불안한 강경주의자, 선제타격으로 전쟁 불사론을 외치는 윤 후보의 위험한 안보관과 준비 안 된 외교관을 질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어제 토론에서 드러난 윤 후보의 자질 부족을 만회하고 싶은 이준석 대표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다”며 “그러나 이준석 후보의 말장난으로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과 무능한 외교력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2022.02.26 I 이은정 기자
로봇카페 비트, 'n잡러' 예비사업주 설명회 성료
  • 로봇카페 비트, 'n잡러' 예비사업주 설명회 성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다날(064260)의 푸드테크 전문 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이 자사의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가 로봇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첫 사업설명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5일 발표했다.비트는 24일 오후 부업을 원하는 직장인 등 소자본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사업주들을 대상으로 방역지침 준수 하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사옥에서 ‘비트박스 2022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비트는 지난 2018년 초에 최초로 상용화된 이후 주로 기업의 카페테리아, 대학교, 고속도로 등에 도입됐으나 비대면 트렌드와 소자본창업 수요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매장 형태의 로봇카페인 ‘비트박스’를 오픈하고자 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이에 부업을 원하는 ‘n잡러’들이나 노후준비를 원하는 은퇴자들 등 예비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첫 사업설명회를 마련했다.비트는 이번 설명회에서 특히 여느 무인카페 대비 뛰어난 IT 역량으로 구현한 특유의 원격 점포 관리 시스템, 키오스크뿐 아니라 모바일 앱 기반 주문시스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분석 역량 차별력 등을 강조했다. 또한 5~7평의 공간과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테이크아웃 최적화 매장 ‘비트박스 익스프레스’ 사업주 대상 인테리어 비용 지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어졌다.비트코퍼레이션 영업본부의 심순열 본부장은 “투잡을 넘어 ‘n잡’ 수요가 높아지면서 최소한의 공간과 초기투자금으로 창업이 가능하며 직원 관리 부담도 적은 24시간 무인 로봇카페 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비사업주 및 사업주분들과의 소통에 공들이며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로봇카페 비트는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근무해 상주 인력 없이 주문부터 결제, 제조, 픽업 등의 전 과정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미래형 카페로 서울, 경기,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오피스 및 주거 상권에 빠르게 진입해 B2C 영역을 확대해 오고 있다.
2022.02.25 I 정병묵 기자
코빗, 암호화폐 자동매수 서비스 내놓는다
  • 코빗, 암호화폐 자동매수 서비스 내놓는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이 이달 중 암호화폐 자동 매수 서비스를 선보인다. 최근 암호화폐 ‘조정장’에서 업비트, 코인원 등 원화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들이 다양한 암호화폐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자동 매수 서비스 출시에 따른 이용약관 변경을 고지하고 있다. 코빗이 새로 제공하는 서비스명은 ‘스마투(스마트한 투자 방법) 서비스’다.코빗 홈페이지 캡처암호화폐를 자동 구매하는 서비스인 스마투 서비스는 ‘적립식 구매’와 ‘묶음 구매’로 구성된다. 두 서비스 모두 시장가로만 주문할 수 있다. 적립식 구매는 사전 예약한 주기, 금액, 종류, 기한에 따라 암호화폐를 반복·자동 매수한다.묶음 구매는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를 사전에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맞춰 한번에 구매할 수 있다. 코빗 관계자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메타버스 지수 등 해당 포트폴리오 관련 암호화폐를 묶음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빗은 비트코인 예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암호화폐 서비스 확장에 적극적인 건 코빗만이 아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달 13일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을 내놨다. 이날 마감된 7차 스테이킹 모집 결과 1280개의 이더리움이 예치됐다. 지금까지 누적 수량이 1만6000이더리움에 달한다. 현재 시세(약 312만원)로 따지면 499억원 이상으로 약 한 달만에 500억원 가까이 모인 셈이다.국내 최초 스테이킹 서비스로 알려진 코인원의 ‘코인원 플러스’도 작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예치금액(3754억원)과 이용자 수(7만9580명)가 3배로 늘었다.거래소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치며 제도권으로 들어온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스테이킹은 보통 암호화폐를 맡겨두면 암호화폐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예치만 해도 암호화폐 수량을 늘릴 수 있어 최근 같은 하락장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이날 오후 7시께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500만원대에 거래됐다. 작년 11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8217만원)과 비교하면 45% 가량 내린 금액이다.
2022.02.22 I 김국배 기자
부동산 풍자도 거침없이…웃음 가득 'B급 뮤지컬'의 귀환
  • 부동산 풍자도 거침없이…웃음 가득 'B급 뮤지컬'의 귀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너,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재작년 인간 세상으로 떠난 스머프 형님 얘기 못 들었어? 집값이 갑자기 폭등해 내 집은 커녕 전세대출을 받았는데 원금은 갚지도 못하고 이자만 갚고, 또 갚다가 ‘펑’하고 터져 죽어버렸잖아.”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 주인공인 두 난쟁이 찰리와 빅의 촌철살인 대사가 귀에 콕콕 박힌다. 특히 최근 한국사회 이슈를 반영한 부동산 풍자 대사가 등장하자 객석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난쟁이들의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보는 동안 현실의 답답함은 잠시나마 사라진다.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랑)‘난쟁이들’은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 동화를 패러디한 코미디 뮤지컬로 2015년 초연했다. 익숙한 동화를 파격적으로 비틀고, 여기에 재기발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2017~2018년 세 번째 시즌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약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공연제작사 랑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작품은 왕자와 공주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이뤄지는 동화 나라에서 매일 보석을 캐며 살고 있는 난쟁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열심히 벌어도 답답한 현실은 난쟁이도 사람도 마찬가지. 어느 날, 새로운 동화의 주인공을 찾기 위한 무도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난쟁이 찰리는 공주를 만나겠다며 모험을 결심한다. 오래 전 백설공주와 함께 지냈던 늙은 난쟁이 빅이 찰리의 모험에 동참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지난 시즌 공연에서도 ‘B급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은 것처럼 이번 공연 또한 제대로 작정하고 관객을 웃긴다. “나처럼 살지 말라”고 애원하는 찰리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영상, “돈을 쓰면 마법이 일어난다”는 마녀, 양 손을 들고 말을 탄 모습으로 등장하는 느끼한 3명의 왕자 등 무대 구성과 캐릭터 등 하나 같이 코믹한 요소가 가득 베어 있다. ‘끼리끼리’를 비롯한 주요 넘버들도 대중가요처럼 듣기 편한 구성으로 신선함을 더한다. 무릎을 굽힌 채 연기를 하다 마녀의 마법으로 인간으로 변신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난쟁이 역 배우들의 ‘반전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랑)동화로 포장돼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 공주에 대한 캐릭터 설정이 그렇다. 백설공주는 성적인 욕망에 충실하고, 인어공주는 순수하다 못해 순박하며, 신데렐라는 부와 허영에 빠진 속물에 가깝다. 작품은 동화이기에 노골적일 수 있는 계급 관계와 욕망을 통해 현실 세계를 은유하고 풍자하며 웃음을 선사한다.동화를 빌려 계급과 욕망에 찌든 현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난쟁이들’은 어찌 보면 씁쓸한 뮤지컬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른이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답게 희망까지 놓지는 않는다. 계급과 욕망에 휘말리지 말고, 각자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난쟁이들’의 메시지는 어쩌면 지금 시대에 더 유효할 지 모르겠다.기세중·최민우(찰리 역), 조풍래·류제윤·황두현(빅 역), 조윤영·정우연(인어공주 역), 문진아·한보라(백설공주 역), 서동진·김서환(신데렐라 및 왕자2 역), 영오·선한국·신창주·주민우(왕자1·3 및 마법사·마녀 역)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4월 3일까지.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랑)
2022.02.18 I 장병호 기자
로봇카페 비트 "직장인·자영업자 'n잡러' 창업주 증가"
  • 로봇카페 비트 "직장인·자영업자 'n잡러' 창업주 증가"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다날(064260)의 푸드테크 전문 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의 24시간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는 본업 외 부업으로 비트 매장을 운영하는 이른바 ‘n잡러’ 사업주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14일 발표했다. 회사 자체 조사 결과, 최근 6개월간 매장 형태로 로봇카페 비트를 신규 오픈한 사업주들 중 본업을 겸하는 ‘n잡러’의 비중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로봇카페 창업 상담을 진행한 예비창업주들 가운데서도 약 80%가 현재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부업으로 카페 운영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6개월 이전에 로봇카페 비트 매장을 오픈한 사업주들도 절반 이상이 ‘n잡러’다. 직장인, 사업가, 이미 다른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샵인샵 형태의 자영업자 등이 매장을 열고 있다. 나머지 20%의 전업 사업주들은 노후 생활비를 원하는 예비 은퇴자 또는 전업주부 등이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두드러지며, 로봇카페 비트가 지난 12월 초소형 매장 ‘비트박스 익스프레스’ 사업주를 대상으로 선착순 50명에게 1500만원의 인테리어 비용 지원을 시작한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비트코퍼레이션 지성원 대표는 “투잡, 스리잡이 대세가 되고 있는 트렌드에 최소한의 노동력과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로봇카페 비트가 잘 부합한다”며 “이런 추세에 발맞춰, ‘n잡러’ 사업주분들의 필요에 최적화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로봇카페 비트는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근무해 상주 인력 없이 주문부터 결제, 제조, 픽업 등의 전 과정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미래형 카페로 서울, 경기,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오피스 및 주거 상권에 빠르게 진입해 B2C 영역을 확대해 오고 있다.
2022.02.14 I 정병묵 기자
“핸드폰 먹통된 뒤 코인 증발”…신종 해킹 주의보
  • “핸드폰 먹통된 뒤 코인 증발”…신종 해킹 주의보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핸드폰을 갑자기 먹통 시킨 뒤 보유한 가상자산(코인)을 탈취를 시도하는 신종 해킹이 잇따르고 있다. 수사망을 피해 은밀하게 교묘한 수법을 쓰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14일 두나무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이 같은 수법으로 계정 해킹 및 출금을 시도한 정황이 최근 11건 발생했다. 6건은 업비트에서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로 접수돼 예방됐고, 나머지 5건은 업비트 이상거래탐지시스템 (Fraud Detection System, FDS)에 탐지돼 피해가 없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첫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수법은 ‘심스와핑(SIM swapping)’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심칩’이라고 불리는 휴대전화 가입자식별모듈(SIM) 카드를 복제해 피해자의 금융자산을 훔치는 수법을 뜻한다. 심스와핑 일당들은 △물리적으로 유심칩을 분리해 복제 △정보 해킹 사이트로 링크를 보내 접속을 유도한 뒤 관련 정보를 탈취 △통신사 혹은 대리점 서버를 해킹하는 등의 수법을 썼다. 업비트에 접수된 최근 의심 사례에 따르면 해커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훔친 뒤 새로운 유심칩을 개통하고, 이를 공기계 상태의 휴대폰에 끼웠다. 이때 고객의 휴대폰은 먹통이 되고 그 사이 해커는 고객의 계정 비밀번호를 바꿨다. 이어 해커는 고객인 것처럼 자신을 속였다. 이어 은행,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전송하는 본인확인 인증번호 등 고객 정보를 받아 금융 자산을 훔치려고 했다. 가상자산을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세계적인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가상자산 범죄 분석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불법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140억달러(16조7930억원)로 사상 최대치였다. 가장 심하게 증가한 유형은 도난 자금으로 2020년 대비 516% 증가한 32억 달러(3조8384억원)에 달했다. 특히 심스와핑 공격은 피해자나 통신사가 공격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기 힘들다. 문자 메시지나 전화도 받을 수 없도록 고객의 핸드폰이 먹통 상태가 된다. 국내에선 의심사례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대응책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거래소 차원에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비트는 인공지능(AI) 전문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FDS에 AI 기술을 적용해 범죄를 사전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전화 신고가 어렵거나 긴급할 경우 업비트 상담실로 방문할 있도록 규정 한도 내에서 택시비를 지원하는 등 고객지원 대책도 추진 중이다.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이 피해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지 재확인하는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심스와핑 의심 정황 발생 시 통신사에 연락해 회선에 대한 일시정지 요청을 신청하면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바로 수사기관에 신고나 업비트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2022.02.14 I 최훈길 기자
집기부터 미술품까지...'집콕족' 겨냥 '프리미엄 리빙' 급성장
  • 집기부터 미술품까지...'집콕족' 겨냥 '프리미엄 리빙' 급성장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백화점과 이커머스 업계의 ‘프리미엄 리빙’ 카테고리가 급성장하고 있다. 패션에 국한됐던 명품 소비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럭셔리테리어(럭셔리+홈인테리어) 관련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르메스 테이블. (사진=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현대백화점(069960) 프리미엄 리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 콘란샵’ 매출도 59% 성장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리빙 분야 매출도 지난해 22.3% 성장세를 나타냈다. 프리미엄 리빙 매출 증가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특히 해외 여행길이 막힌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경향이 명품 패션에서 집안을 꾸미는 럭셔리테리어 수요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상반기 테이블웨어 등 소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2% 급증한 4억6230만유로(한화 6306억원)를 기록했다. 접시 한 개 가격이 50만~100만원에 육박하지만 사람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연 것이다. 루이비통은 해마다 유명 산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공예기술을 결합한 장식 제품, 가구 등 ‘오브제 노마드’ 라인을 선보이며 리빙 카테고리 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창열 작가의 ‘회귀 2016’. 지난 10월 25일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최고가인 5500만원에 판매됐다. (사진=프린트베이커리)미술품 액자 등 고급 인테리어 소품 수요도 늘고있다. 지난해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는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김창열 작가의 오리지널 미술품 ‘회귀 2016’가 공개된 지 1시간도 안 돼 5500만원에 판매됐다. 이우환 작가의 2009년 오리지널 작품 ‘무제(Untitled)’는 4500만원, 시오타 치하루의 2019년 작품 ‘인 보스 핸즈(In Both Hands)는 1200만원, 장마리아 작가의 ‘인 비트윈(In Between)’도 1000만원에 팔렸다. S.I 빌리지 내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449‘에서는 뱅앤올룹슨, 제네바 같은 고가 음향 기기도 만나볼 수 있다. ▲캐치패션 프리미엄 리빙 상품. (사진=캐치패션 공식 홈페이지)이커머스 업계도 프리미엄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플렉스(FLEX·사치성 소비) 성향이 집 꾸미기에 반영되면서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결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이상 증가한 467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해 럭셔리 패션잡화에서 리빙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조명·가구·접시·유리잔·인센스·캔들·디퓨져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가능한 아이템을 판매 중이다. 럭셔리 브랜드 리빙 컬렉션과 함께 리빙계 명품 브랜드 △포르나세티 △톰딕슨 △베르사체 △라위 △씨흐 트루동 △비트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의 컬렉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가격 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한다”며 “구매시 3~4일 만에 국내로 배송 받아 볼 수 있어 고객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캐치패션 리빙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구찌 플로럴& GG 자카드 쿠션’ 등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 수요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베스트셀러 상품에는 △캔들·디퓨저는 딥티크 레몬 그라스 캔들 △키친·다이닝은 톰딕슨 퍽 스모크 글라스 글라스 세트 △도서·액자는 파이돈 카우스 왓 파티 아트북 △가구는 비트라 임스 플라스틱 사이드 체어 △페브릭은 테클라 휩스티치 버진 울 블랭킷 등이 있다.이우창 캐치패션 대표는 “패션에 이어 자신만의 취향대로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한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브랜드 공식 판매처만 연동하며 리빙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칼 한센. (사진=알렛츠)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도 지난 달 3일부터 오리지널 해외가구 ’럭셔리관‘을 선보였다. △독일 ‘놀’과 ‘클래시콘’ △덴마크 ‘칼한센’과 ’베르판‘ △핀란드 ‘아르텍’ 등 세계적인 명품가구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알레츠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리빙(A-Living)’관 오픈 후 같은 해 11월 기준 리빙 카테고리 매출은 연초 대비 500% 성장했다.
2022.02.13 I 백주아 기자
“풀타임 취업자 고용률 50%대? 가짜 통계 활용한 거짓 주장”
  • “풀타임 취업자 고용률 50%대? 가짜 통계 활용한 거짓 주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김용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국내 풀타임 취업자 기준 고용률이 2년 연속 50%대로 내려갔다는 주장에 대해 잘못된 통계를 활용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김용기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김 부위원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에 ‘풀타임 취업자 기준 고용률, 2년 연속 50%대로 내려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그간에도 유사한 맥락의 주장이 간혹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을 비트는 정도나 주장의 잘못됨이 커져가고 있다는 생각에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전했다.최근 일각에서 OECD에서 활용하는 공식통계이자 주 40시간 일한 것을 ‘취업자 1명분’으로 보고 산출한 ‘근로시간 반영 고용률’인 ‘전일제 환산 고용률(FTE 고용률)’이 문재인 정부 들어 추락을 거듭해 2020년에 사상 처음 50%대에 진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OECD에서 집계하는 공식통계 중에 FTE 고용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OECD FTE 고용률은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만을 대상으로 한다”며 “한국이 사상 처음 50%에 진입했다고 하는 FTE 고용률은 OECD FTE 고용률이 아니라 15세 이상 전 인구를 대상으로(65세 이상 취업자를 포함해) 전일제로 환산한 ‘가짜’ FTE 고용률”이라고 설명했다.김 부위원장은 이어 “한국의 진짜 OECD FTE 고용률은 69.0%이다(가장 최근 치인 2019년 기준)”이라며 “OECD 국가들의 평균 FTE 고용률 65.5%보다 3.5%포인트나 높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취업자의 실제 취업시간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한국의 FTE 고용률이 하락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성공적인 방역에 따라 다른 나라에 비해 노동시간의 총량이 적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OECD 평균 보다 한국의 FTE 고용률은 여전히 높고, 한국과 OECD 평균 FTE 고용률과의 격차는 오히려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부위원장은 이어 “15~64세 생산가능인구만을 대상으로 집계해야 할 통계를 엉뚱하게 15세 이상 전원(65세 이상 은퇴연령 취업자를 포함)을 대상으로 계산한 것은, 마치 이혼율을 국제비교하면서 한국 상황을 과장하기 위해 한국의 경우 각방 쓰는 부부까지 모두 이혼한 사람으로 치부하여 집계를 낸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고용통계는 고용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하고, 그에 따라 고용상황의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노력을 촉발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있지도 않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FTE 고용률이란 것을 만들어 그것이 마치 OECD 공식 통계인양 주장하며 노동상황을 보는 시각에 혼선을 초래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고 전했다.
2022.02.10 I 최정훈 기자
'지우학'으로 꽃피운 K-좀비…워킹데드와 어떻게 다를까
  • '지우학'으로 꽃피운 K-좀비…워킹데드와 어떻게 다를까
  • ‘지금 우리 학교는’(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세계를 매료시켰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하루 만에 월드랭킹 1위에 오른 뒤 10일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 10일 만에 누적 3억 6102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개 이후 28일간 16억 5045만 누적 시청시간으로 역대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종이의 집’ 파트4(6억 1901만 시간), ‘종이의 집’ 파트3(4억 2640만 시간), ‘종이의 집’ 파트5(3억 9513만 시간)를 잇는 수치다. 특히 ‘좀비 종주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1~2위를 기록하며 ‘K좀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K좀비 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Q. K좀비는 뭐가 다를까?A. 한국 좀비물 속 좀비가 서구의 좀비와 가장 다른 점은 ‘서사’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 콘텐츠의 장점인 촘촘한 스토리라인이 좀비물에도 발휘되며 좀비들이 더 풍부한 사연을 갖게 된다. 굶주림에서 시작된 ‘킹덤’, 왕따를 당하는 아들을 위한 과학교사의 실험으로 시작된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 좀비물에서는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인과성이 있다. 또 좀비의 탄생 배경에 사회적인 사건이나 시스템, 인간의 본성 등이 얽혀 있다. 이 덕분에 바이러스가 발생한 뒤 확산되고 처단하는데 초점을 맞춘 서구권의 좀비물 보다 더 빠르고 깊게 몰입할 수 있다. K좀비는 생사의 경계에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시체가 깨어나 좀비가 된다는 설정의 서구 좀비와 다르게 K좀비는 죽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좀비가 되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데 이런 설정들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높인다. 좀비의 모습 자체도 다르다. K좀비는 더 역동적이고 군집성이 있다.할리우드 좀비가 CG나 분장 등으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하는 반면, K좀비는 충분히 훈련된 연기자가 변이 과정부터 디테일한 부분들을 살리면서 고난도의 동작까지 직접 소화한다. 더 역동적이고 실감 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특히 K좀비는 신체 부위를 과하게 꺾거나 비트는 ‘기괴한 몸짓’으로도 세계 각국 관객,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기존 좀비들과 확연하게 차이나는 변화다. ‘부산행’과 ‘킹덤’의 좀비들은 국내 본브레이킹 댄스팀인 ‘센터피즈’ 소속 전영 안무가에 의해 완성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배우 출신 안무가와 안무가 출신 배우 두 사람이 안무 제작 및 트레이닝은 물론 극 중 좀비 연기에도 직접 참여했다. Q. 외국인들이 K좀비에 열광하는 이유는?A. 좀비물은 서양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장르인 만큼 많이 제작되고 소비된다. 그만큼 서구권에서 좀비물은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소재만으로 승부를 볼 수 없는 장르가 됐다는 얘기다. 한국 좀비물은 시각적인 것보다 감정적인 서사에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차별성을 띈다.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감정적으로 동요할 수 있는 사연까지 더해지며 서양의 좀비물과 다른 관점으로 몰입할 수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접한 해외 시청자들은 “좀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마음에 든다”, “캐릭터가 잘 써졌다”, “한국 좀비물은 항상 다른 수준에 있다”, “좀비물인데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Q. 한국 좀비물은 언제 시작됐을까?A. 한국의 최초 좀비물은 1981년에 개봉한 영화 ‘괴시’다. ‘괴시’는 초음파를 이용해 해충을 죽이는 기계의 부작용으로 생겨난 좀비의 이야기를 담았다. 40년 전 제작된 만큼 좀비의 비주얼이나 특수효과 등은 아쉽지만, 한국의 최초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태권도로 좀비를 제압하는 모습이 곳곳에 담겨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한다.Q. ‘좀비물’ 전면 홍보 않던 한국, ‘좀비물’ 내세우게 된 이유는?A. 세계 최초의 좀비 영화는 1932년 제작된 ‘화이트 좀비’로 알려졌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서구권에서는 큰 규모의 좀비 영화들이 다수 만들어졌고 그만큼 ‘좀비물’은 할리우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한국 영화에서도 ‘좀비’ 소재가 종종 다뤄지긴 했으나, 저예산이나 옴니버스 식으로 제작됐을 뿐이다. 좀비라는 소재를 다뤘어도 ‘좀비’라는 소재 보다는 ‘SF’에 초점을 맞춰 홍보가 됐다. ‘좀비물’이라는 것을 내세워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좀비물과 정면 승부를 하기 보다 이야기나 그 외 것들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홍보한 것이다. 한국의 첫 블록버스터 좀비물 ‘부산행’ 이후 이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며 기술적인 부분이나, 전체적인 구성 등 할리우드 콘텐츠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게 됐고 ‘좀비물’을 자신 있게 제작하며 입지를 다지게 됐다. ‘부산행’ 이후 ‘반도’, ‘창궐’, ‘킹덤’, ‘#살아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연달아 제작되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또 좋은 평가를 얻게 됐다.
2022.02.10 I 김가영 기자
정부, 추경 증액 입장 선회…"여야 2~3배 요구는 수용 불가"(종합)
  • 정부, 추경 증액 입장 선회…"여야 2~3배 요구는 수용 불가"(종합)
  •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조용석 원다연 김보겸 공지유 기자]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증액 자체에 난색을 보였던 정부가 여야가 증액에 합의하면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언뜻 보면 정부가 한 발 물러나 국회 의견을 수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큰 틀에서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정부가 말한 증액은 여야가 원하는 2~3배 수준이 아닌 앞서 정부가 제출한 14조원에서 미세 조정하는 수준이어서다. 증액을 둘러싸고 여야가 경제팀 수장에 대한 도 넘은 ‘뒤흔들기’를 하는 가운데 당분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추경 증액 규모를 두고 정치권과 정부의 공방이 벌어졌다.◇정부, 증액 시사…규모·재원 마련 전제예결위 초반부터 여야 의원들은 추경안 증액을 두고 정부를 몰아붙였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역지원금) 300만원은 재정으로는 크긴 하지만 피해 국민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필수 경비도 부담할 수 없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은 “방역 지원금을 500만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추경 편성 때마다 재정 건전성 문제를 지적했던 야권도 증액 주장에 힘을 보탰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핑계 삼아 차별 방역으로 피해가 가중된 소상공인에게 일방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김부겸 국무총리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국회가 고민 끝에 (추경 증액안을) 내놓는다면 정부는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김 총리는 다만 “여야가 물가나 금리 등에 영향이 미칠 게 뻔한 규모로 (증액) 한다면 못 한다“며 ”예산 일부 항목에서 돈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하면 임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증액에) 합의를 한 다음 가장 힘든 부분이 재원”이라며 “어떻게 마련할지 그것까지 합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이미 추경안에 11조3000억원의 적자국채 발행이 예정됐는데 또 빚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김 총리는 “과도한 국채 발행은 국가 채무 증가는 물론 금리와 물가, 국채시장에 영향을 준다”며 “세출 구조조정도 부처 및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도넘은 홍남기 ‘비틀기’…“증액, 경제 부정 영향 커”여야가 주장하는 증액은 35조~50조원 수준으로 정부안을 크게 상회한다. 나라 곳간을 관리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조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을 제출한 후 여야의 증액 요구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여야 입장에서 홍 부총리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여야가 원하는 대로 추경안을 증액하려면 정부의 동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헌법 57조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시키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홍 부총리가 추경을 반대하자 여당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부정 폭거’, ‘민생 능멸’ 등의 비판과 함께 탄핵까지 거론하며 압박해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날도 홍 부총리를 향한 여야의 비난은 이어졌다. ‘여야 대표가 (추경 증액을) 합의하면 최대한 검토해서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부총리의 기본 자세’라는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홍 부총리는 “재정을 맡는 입장에서 여야 합의를 어떻게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일방적으로 (증액을) 합의해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을 어렵다고 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를 부정한다고 이야기하면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여야가 증액에 합의하더라도 여야가 주장하는 규모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예산안은 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하거나 일부 증액하기도 했으나 대개 정부가 제출한 수준에서 논의됐다”며 “정부 제출안의 2~3배 규모는 재정당국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14조원으로 추경안을 제출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서다. 14조원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소요는 물론 재정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다. 또 최근 물가와 국고채 시장 변동성 등도 반영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안의 2~3배 증액은 부작용이 크고 미치는 파급 영향이 크다“면서 ”정부가 경제 전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므로 존중해달라”고 또다시 요청했다. ◇이르면 내말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이날 예결위에서는 최근 현안에 대한 질문도 오갔다. 유가 상승으로 추가적인 유류세 인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홍 부총리는 “현재 결정하기는 빠른 것 같다”며 “두 달 정도 휘발유 가격 동향을 본 후 3월 말이나 4월 초에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 20% 인하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오는 4월 30일 종료된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또 ‘석달 전기요금 50% 감면에 약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전기요금 감면 필요성을 제기한 배 의원의 질의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의원님들이 이 문제를 논의해 줘야 한다”며 국회로 의사결정을 돌렸다. 중대재해처벌법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 총리는 “앞만 보고 달려오는 경제성장 시기에 귀한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여러 제도와 관행을 고칠 때라고 생각해서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다”며 “(5인 미만 사업장에 제도 도입) 취지는 동의하지만 정부는 생명 보호와 현실적인 조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해당 업체의 건설업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김 총리는 “무조건 면허를 취소하면 현장 수습에 어려움이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어떤 형태일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2.07 I 임애신 기자
'제8회 ZA 문학 공모전' 당선작에 '좀비 낭군가'
  • '제8회 ZA 문학 공모전' 당선작에 '좀비 낭군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출판사 황금가지는 좀비 소재 문학 공모전인 ‘제8회 ZA 문학 공모전’ 당선작으로 ‘좀비 낭군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좀비 낭군가’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양으로 떠났던 남편이 좀비가 돼 돌아온다는 이색적인 발상을 다룬 작품이다.본심위원인 김봉석 문화평론가는 “당당하게 뒤틀려버린 자신의 운명을 올바른 길로 되돌리는 여성의 발랄함과 결기가 함께 보이며, 좀비에 대한 세세한 설정도 흥미롭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또 다른 본심위원인 김종일 소설가는 “여인수나사로 시작해 두 여인의 유대로 끝맺는 기승전결이 매끄럽고 설득력이 좋다”고 평가했다.이와 함께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좀비를 결합한 시대극 ‘밤이 깊어 범이 우나니’, 메탈 밴드를 소재로 한 좀비물 ‘메탈의 시대’, 외딴섬의 민간풍습을 배경으로 한 좀비물 ‘내 신랑’, 완인과 속인이라는 설정으로 좀비물의 기존 인식을 비튼 ‘제발 조금만 천천히’ 등 총 4편이다. 수상작들은 올해 중 작품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ZA 문학 공모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좀비를 소재로 한 문학 공모전으로 2009년부터 개최해 그동안 27편의 수상작을 선정하고 4권의 장편소설과 4권의 수상 작품집을 출간했다.이 중 6회 당선작 장편소설 ‘창백한 말’과 2회 당선작 단편 ‘옥상으로 가는 길’은 영상화 판권이 판매됐다. ‘옥상으로 가는 길’은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최근 SF로 주목 받고 있는 천선란 작가의 장편소설도 7회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제8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작 및 심사 결과는 황금가지의 문학 플랫폼 ‘브릿G’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02.03 I 장병호 기자
장민제 "매 작품이 배움…뮤지컬 사랑 더 커졌어요"
  • 장민제 "매 작품이 배움…뮤지컬 사랑 더 커졌어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상을 받을 거란 기대는 안 했어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까요. 그래도 0.1% 정도는 상을 받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는데, 현실이 돼 너무 기뻤어요.”뮤지컬배우 장민제(24)의 환한 표정에서는 3주 전 설렘이 그대로 묻어났다. 장민제는 지난달 10일 열린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비틀쥬스’ 리디아 역으로 여자신인상을 수상했다. 한국 뮤지컬계에서는 한번밖에 거둘 수 없는 상이어서 더 의미가 컸다.뮤지컬 ‘썸씽로튼’에서 포샤 역을 맡은 뮤지컬배우 장민제가 최근 서울 중구 퇴계로 한 카페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장민제는 지난해 2월 뮤지컬 ‘검은 사제들’로 데뷔했다. 이후 ‘비틀쥬스’ ‘미인’ ‘작은 아씨들’ 그리고 최근 공연 중인 ‘썸씽로튼’까지 5편의 작품에서 주·조연을 꿰찼다. 귀신에 씐 소녀와 귀신을 보는 소녀, 일제강점기 비밀을 지닌 시인, 그리고 다섯 자매의 막내까지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뮤지컬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장민제는 최근 서울 중구 퇴계로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검은 사제들’ 연습실에서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1년이 지났다”며 “요즘 잠시 숨을 돌리며 2021년을 돌아보고 있는데, 많이 바빴던 만큼 정말 값진 시간을 보냈고, 내가 멋진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장민제는 공연을 좋아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뮤지컬, 연극, 발레, 국악 등을 보며 자랐다. 그중에서도 마음이 끌린 것이 뮤지컬이었다. 중학교 때 뮤지컬 ‘영웅’을 본 뒤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졌다.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게 좋아 고등학교 시절 로엔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1년 반 동안 생활하며 가수 아이유의 무대에 댄서로 출연하기도 했다.뮤지컬 ‘썸씽로튼’에서 포샤 역을 맡은 뮤지컬배우 장민제가 최근 서울 중구 퇴계로 한 카페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그러나 발목 인대 부상으로 연습생 생활을 중단해야 했다. 그럼에도 장민제의 꿈은 뮤지컬을 향했다. 실용음악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중, 뮤지컬을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아빠의 말에 춤, 노래에 연기 공부까지 시작했다. 3수 끝에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고, 이제는 어엿한 뮤지컬배우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매 작품이 배움이 된다”며 “뮤지컬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검은 사제들’에서는 무엇을 해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배웠어요. ‘비틀쥬스’에서는 대극장에서 어떻게 몸과 소리를 쓰면서 극을 이끌어야 하는지 알게 됐고요. ‘미인’은 실제 저보다 더 높은 나이대 의 역할을 소화하는 법을 배웠고, ‘작은 아씨들’에서는 다른 인물과 감정을 주고 받으며 느끼는 연기의 ‘쫀득함’을 익혔어요.”오는 4월 10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썸씽로튼’에서는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시와 예술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한 포샤 역으로 열연 중이다. 실제 성격처럼 밝고 유쾌한 캐릭터라 다른 공연보다 더 무대를 즐기고 있다. 장민제는 “‘윌 파워’와 ‘위 씨 더 라이트’ 넘버에서는 콘서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코믹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웃어줄 때 힘이 더 난다”고 말했다.‘썸씽로튼’ 이후에도 장민제의 바쁜 행보는 계속된다. 5년 만에 재공연하는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아마네 미사 역에 캐스팅됐다. 새로운 꿈도 생겼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는 ‘세계적인 배우’가 되는 것이다. 장민제는 “데뷔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관객들의 함성소리를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다”며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돼 관객의 환호도 느껴보고 싶다”고 전했다.
2022.02.03 I 장병호 기자
응급 환자 도운 임영웅 "뭘 생각하고 한 일 아냐"
  • 응급 환자 도운 임영웅 "뭘 생각하고 한 일 아냐"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임영웅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했던 상황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임영웅은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많은 분께서 궁금해 하신다. 최근 제 기사가 많이 나지 않았냐. 저도 당황스러웠다”며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임영웅이 지난 21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꺼내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임영웅은 “TV에서만 보는 일들이었다. ‘나라면 못할 것 같다’ ‘대단하다’ 싶었는데, 막상 내 앞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니 저도 배운 대로 하게 되더라”면서 “그 순간 뭘 생각하고 한 게 아니다. 저도 모르게 그랬다”고 말했다.이어 “사실 처음에는 차가 비틀 비틀 대면서 가드레일을 박고 가다가 멈추고 하는 걸 보면서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차량을 피해 가려다가 조수석에 있던 분이 운전자분을 흔들고 있는 걸 보고 위급한 상황인가보다 싶어 119에 신고하고 조치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교통사고 현장 후일담을 전한 임영웅은 팬들에게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안전 운전하시길 바란다. 너무 졸리면 꼭 졸음 쉼터에서 쉬셔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2022.01.31 I 김현식 기자
李-尹 양자토론 31일 개최…'4자 TV토론'은 내달 3일 열릴 듯(종합)
  • 李-尹 양자토론 31일 개최…'4자 TV토론'은 내달 3일 열릴 듯(종합)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토론이 31일 열린다. 설 명절 연휴 직후인 2월 3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포함, 여야 대선 후보 4명이 참여하는 20대 대선 첫 TV 토론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문승용 기자.민주당과 국민의힘 선대위는 28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참여하는 양자 토론을 위한 실무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 연휴 때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토론을 유권자들이 볼 수 있게 됐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31일 양자 토론과 2월 3일 4자 토론을 위한 각각의 실무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31일 양자 토론 참여 의사를 명확히 했으니 윤석열 후보도 더 이상 조건을 달지 말고 4자 토론에 참여하라”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은 입장문을 내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곧바로 실무협상의 개시를 요청드린다. 금일 늦은 시간이라도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즉시 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토론은 성사됐다.양자 토론 이후 설 연휴 직후인 다음달 3일엔 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의 4자 TV 토론이 열릴 가능성도 커졌다. 민주당 선대위는 다음달 3일 오후 8시 4자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2월 3일 4자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국민의힘은 2월 3일 4자 토론 참여를 확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더 이상 조건을 달지 않고 비틀지 않을 것”이라며 “그 정도 신뢰는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발표 직후 국민의당은 양자 토론 법원의 결정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TV 토론의 최종 성사까지 변수가 남은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어떤 합의도 한 것이 없다”며 “오늘 진행된 KBS 룰 미팅은 2월 3일로 진행될 지상파 3사 방송 토론에 대한 룰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3당 간의 실무 협의나 합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명확히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자토론 진행은 법원의 결정 취지를 무시한 ‘담합 행위’임을 지적했다”며 “민주당에게 양자토론 합의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2022.01.28 I 배진솔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돈줄죄기·고유가…세계경제 퍼펙트스톰 공포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돈줄죄기·고유가…세계경제 퍼펙트스톰 공포-LG엔솔 따상 불발 시총 2위로 데뷔-소비자 권익 보호 역점 국민銀 ‘금융위원장상’-반도체·가전 ‘글로벌 톱’…삼성·LG 세계시장 평정-[사설]오미크론 덮친 설 연휴, 비상 의료대응망 속히 갖춰야-[사설]불합리한 교육교부금 개편, 교육부 반대에 명분 없다△종합-고향 가야 한다면…31일 귀성·1일 귀경 피하세요-설 당일 눈·비 내린 뒤 기온 뚝…빙판길 대비해야-블록체인·메타버스로 새 도약 넷마블 자체 코인 발행하겠다△삼성전자·LG전자 매출 신기록-메모리 이어 파운드리 초격차 승부…삼성전자, 올 매출 300조 넘는다-초프리미엄 가전 전략으로 LG전자 글로벌 1등 굳힌다△종합-모회사 주주 피해, 기관 허수청약 꼼수까지…공모주 제도 개선 절실-우리금융, 새 자추위 구성…권광석 행장 연임 여부 촉각-서울 아파트값 떨어졌지만…전문가 “전셋값 불안 지속”-美·나토, 러 요구에 답신…우크리나 위기 해결 ‘외교 협상’ 분주-연말정산 보안 구멍…800여명 개인정보 노출△세계 금융시장 ‘파월 쇼크’-美 금리 한번에 0.5%p씩 ‘빅스텝’ 가능성…섣부른 긴축 땐 침체 우려도-브렌트유 장중 90달러 돌파 배럴당 100달러 시대 눈앞-주식·채권·원화 트리플 약세…당국 “필요시 시장 안정조치”-인플레 대응 속도내는 연준에…한은도 긴축압박 커질 듯△정치-李, 지지율 비상에 호남 달래기-尹 “청와대·주식양도세 없앨 것”-국민의힘 다시 꺼낸 야자토론 설연휴 4자토론 없던 일 되나-“李·尹 누가 대통령 돼도 과거에 갇힌다”-北 이틀 만에 미사일 발사 이달에만 여섯 번째 도발-1월 추경 심사 돌입…여야 “14조원으로는 부족”△경제·금융-ICT 전담팀 몸집 키우는 공정위…삼성에 갑질한 美브로드컴 제재 착수-저금리가 키운 빅테크 독과점 기존 규제로는 견제 어렵다-금감원 ‘먼지떨이식’ 종합검사 사라진다-“겨울에 남는 에너지바우처, 여름에 당겨 쓰세요”△뒷걸음질 하는 풍력-태양광 4.4GW 보급할 때 풍력 고작 66MW…“풍촉법 국회 통과 시급”-덴마크 ‘원스톱 숍’ 일괄제…英, 수익보장 ‘차액계약제도’-반올림해 가까스로 0.1GW…작년 풍력 보급량 ‘0’ 될 뻔△이데일리 금융소비자 포럼&시상식-어르신부터 MZ세대에까지 귀 열었더니…스팸피해·불만 확 줄더라-재무상황 진단해 맞춤 처방 ‘中企 금융주치의’-은행권 최초 소비자리스크 관리그룹 만들어-소비자보호센터 독립기구화, 민원 신속 처리-‘운동하면 보험료 할인’ 고객 건강까지 챙겨△이데일리 금융소비자 포럼&시상식-“디지털 소외계층, 고령층 넘어 정확한 수요 파악해야”-“금융 디지털화로 소비자 권익 침해 막을 것”-맞춤형 ‘NH멤버스’로 고객 서비스 강화…동전 적립 ESG경영 선도-업계 최초 ‘전문 프로슈머’ 체계 구축-앱으로 금리 바로 확인, 소비자 편의 높여-소비자만족도 설문 2년 연속 종합 1위-“소비자 보호 등 산업혁신 기여한 기업 엄선”△산업-반도체·원자재 리스크 여전…배터리 3사, 하반기만 기다린다-임혜숙 “내달 통신 3사 CEO 만날 것”-대한항공, 코로나 뚫고 ‘분기·연간 영업익’ 최대-에쓰오일, 정유·윤활유 덕에 턴어라운드-지난해 영업익 2조4475억원 현대제철 사상최대 실적 달성△소비자생활-썰렁한 도심…고객 잃은 소상공인 위한 ‘라방 장터’ 연다-시리얼·아이스크림 새해 식품가격 줄인상-악마는 프라다?…요즘 애들은 ‘도메스틱’ 입죠-동국제약 먹는 치질약 ‘치센’, 출시 4년 만에 매출 20배↑△국가대표 혁신기업-車 그리고 로봇…미래 향해 전력질주-SW 경쟁력 확보, 모빌리티 기업 도약-항공우주·그린에너지…100년 기업 핵심 육성-‘AI·빅데이터·IoT’ 접목…디지털 기업 전환△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낯섬을 욕망하다△증권-‘검은 목요일’ 95P↓ 코스피 2614…“더 떨어지진 말아야” 개미들 비명-“진흙 속 진주 찾아라”…패닉셀링 후엔 실적株 주목을-LG에너지솔루션 다음 선수는 누구?△증권-“소수에만 오는 기회”…PEF, 바이아웃 빅딜 행보 ‘초미관심’-영업익 1.5조 ‘역대 최대’ 미래에셋, 주주환원 확대-클래시스 품은 베인캐피탈…투자 대박 이어갈까-대선 앞두고 ‘개미 중심 정책’ 목청…시장은 ‘별무효과’△관광비즈-온다에 맡기니 고객이 또 온다 행복이 찾아온다-설레는 연휴…롯데월드서 민속 한마당 얼~수-관광기업 어떻게 지원하나 궁금하다면 클릭!△스포츠-“베이징선 메달을!”…루지 대표팀 당찬 포부-JLPGA 투어 활약 배선우 아마추어골퍼 선생님 변신-‘LPGA 루키’ 최혜진 “긴장·설렘 교차”-항저우AG 골프 대표에 프로 선발…임성재·김시우 유력-김성현, PGA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 3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국가주도 에너지정책 필패…국민·기업 자발적 감축 패러다임 지향해야-“미래세대·소비자 참여 생활밀착형 대응 필요” △오피니언-국민연금 수탁위 대표소송, 손실 책임은 누가 지나-시간을 투자의 우군으로 삼으려면-정부 물가관리, 기업 팔 비틀기는 안 된다△피플-업권 적극 수호하고…대형플랫폼의 직접 중개 막겠다-“자수성가 女회장, 中당국에 끌려 갔다”…주가 66% 폭락-류근관 통계청장, OECD 통계정책위 의장단 선출-현대차 작년 판매왕은 김기양 영업부장…423대 판대-NH아문디운용,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후원금 기부-대신금융그룹, 나주·괴산 복지시설 11곳에 성금 전달△사회-대법 “PC 증거 인정”…정경심 징역 4년 확정-조민, 부산대·고려대 입학취소 초읽기-김학의 ‘뇌물수수’ 혐의도 무죄 2년 7개월만에 사법 리스크 벗어-의협 “병·의원 1000곳 이상 재택치료 참여”-“사기 범죄에 연루되셨습니다” 그놈 목소리·문자 무시하세요
2022.01.27 I 정두리 기자
정부 물가 관리, 기업 팔 비틀기는 안 된다
  • [기자수첩]정부 물가 관리, 기업 팔 비틀기는 안 된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 분산에 협조를 바랍니다.”정부가 새해 들어 식품·외식 업계와 연이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최근 식료품 등 밥상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경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엔 간담회 또는 협의지만 업계에 던진 ‘메시지’는 사실상 가이드라인 제시와 압박에 가깝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경기 고양시 한 대형마트 모습.(사진=연합뉴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식품기업 간담회’를 열고 농심, 대상, 오뚜기, CJ제일제당, SPC 등 주요 5개 기업을 불러들였다. 그러면서 경영효율화 등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하며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도 참석해 초반부터 ‘가격 담합’을 들먹이며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특별한 간담회’는 세부 업계별로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외식업계 간담회’를 열고 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의회, 제너시스비비큐(BBQ), 바르다김선생, 본아이에프(본죽) 등 관련 단체와 업체들도 불러들였다. 외식물가 안정을 위한 업계 소통이라고 내세웠지만 메시지는 같았다.정부가 잇따라 업계를 소집해 ‘군기’를 잡고 가격통제하는 모습을 두고 지나친 민간 개입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최근 물가 오름세는 전 세계 식량 등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줄인상, 국내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에 따른 인건비·운영비 증가 등이 주요인이다. 결국 정부가 정책적 물가 관리에 실패해놓고 ‘남 탓’하는 꼴이라는 것이다.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시기를 달리하라는 정부의 가이드라인도 부담이다. 적절한 가격인상 시점을 놓칠 경우 증가하는 비용도 부담이지만 자칫 나홀로 가격을 올리는 듯한 모양새가 될 수 있어서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정부의 섣부른 가격통제가 자칫 시장의 자율성과 형평성 왜곡을 초래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접근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2022.01.27 I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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