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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수의 아뜰리에)오호 통재라!
-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녹음했다는 세번째 라디오방송이 전파를 탔다.요즘 이 대통령은 `은행 때리기`에 제대로 필(feel)이 꽂힌 모양이다.대통령의 말씀을 듣다보면, 우리나라 금융은 그야말로 `악의 축`이다. 하기야, 이 대통령이 젊은 나이에 건설사 사장을 맡아 현장에서 경험하고 체험한 일이라면, 더 할말은 없다.그러나 한 나라 대통령의 `금융`에 대한 생각이 저렇다고 생각하니, 그저 암울할 따름이다.문제있는 건설사와 그 회사 임직원은 살려야 하고, 거기에 기준도 없이 돈 퍼주다 엎어지는 금융회사를 살리기 위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면 어쩌겠다는 것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대통령이 연거푸 서너번 은행 때리기에 나서자 금융정책을 총괄한다는 금융위원회도 번개 불에 콩 구워먹는 분위기다.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그나마 귀엽게 봐줄 수 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그들의 발표자료를 뒤엎는 행태를 보면서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언제는 패스트 트랙을 해서 살릴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구분하겠다고 하더니, 오늘은 이를 두고도 횡설수설이다.건설사들은 대주단에 명함 내밀었다가 퇴짜 맞으면 곧장 문닫게 된다는 것을 다년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 것이 건설사들이 대주단에 명함을 내밀까 말까를 망설이는 이유다.대주단 협약이 간판만 달리 달았을 뿐, 과거 IMF 경제위기때 했던 부도방지협약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고, 모두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그런데도 금융위원회는 우리가 참 좋은 제도를 만들었는데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언론 탓을 하고 급기야 이것이 `상생부`지 어떻게 `살생부`냐며 억울하다는 표정이다.어쩌면 금융위원회의 `상생부` 論은 맞는 얘긴지도 모른다. 애초부터 대주단협약은 채권단을 통해 건설회사의 옥석을 가리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무조건 집어넣고 시간 벌면서 당국의 책임자가 바뀌기만을 기다리기 위한 꼼수에 가까웠기 때문이다.실제 목표가 이랬는데, 건설사들은 대주단의 품에 안기길 망설이고, 위에서 대통령의 언급은 이어지고 당국자들도 참 짜증날 노릇이다.금융위원회가 대주단 협약을 상생부로 규정한 오늘(17일), 한 증권사의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주단 협약의 첫번째 긍정적인 변수로 정부의 건설업종에 대한 `배려 약속` 차원이라는 점을 꼽았다.참, 제대로 봤다. 이 것이 이 대통령과 정부의 속내라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공감하고 있다.`명색이 건설회사 CEO 출신인 대통령인데, 건설회사 무너뜨리겠어? 대주단에 들어가기만 하면, 설사 주채권은행이 회생가능성 없다고 안받아줄려고 해도 내(금융위 기업금융개선지원단)가 다 손 써서 1년간 만기연장 해준다는데, 왜 망설이는지 모르겠어?`이 것이 진정으로 당국자들이 짜증나는 진짜 이유인지도 모른다.이제, 은행들은 골병들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은행이 달리 돈장사하는 곳인가? 대통령이 그렇게 싫어하는 악의 축, `비올 때 우산 뺏는 사람들` 아니던가?이런 사람들은 보통 비올 때 무조건 우산을 쓴다. 그 우산이 누구 우산이건 말이다.현장의 금융전문가들은 상황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요즘 은행 사람들 만나면 죽겠다고 하소연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부에서 매일 전화가 온답니다. 중소기업 대출 연장해줬냐, 대출 해줬냐고 매일 확인하는 전화랍니다. 문제는 은행도 돈이 없어 죽을 지경인데, 중소기업·건설회사 쪽에서 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이익내고 있는 회사에 압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망해가는 기업 살리자고 멀쩡하게 잘하고 있는 기업을 괴롭히는 격이죠.""정부에서는 산업은행과 시중은행들이 컨소시엄을 짜서 중소기업, 건설사에 대출을 하라고 합니다. 시중은행 입장에서 이는 모럴해저드입니다. 주주들은 은행 주식을 다 팔아 치워야 합니다."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 금융의 산업 측면을 누구보다 강조했다. 금융기관이 아니라 금융회사라며 기치를 올리더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는 왜 `총재`냐며 `은행장`으로 명함을 다시 파게 했다.채 1년도 되지 않아 이 같은 취임 일성은 온데간데 없다. 대~한민국의 금융도 죽어가고 있다.
- ''20X20'' 대한민국 교향악의 모든 것
- [노컷뉴스 제공] 대한민국의 오케스트라가 총출동하는 '2008 교향악축제'가 1일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2008 교향악축제'는 1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개막 연주를 시작으로 23일 서울시향의 폐막 연주까지 국내 20개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교향악의 향연을 펼친다.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서울과 지방간의 음악의 벽을 허무는 과감한 시도와 전문 교향악단의 양산, 교향악 레퍼토리의 확산 등 한국 클래식음악 양적, 질적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다. 20살의 성년으로 성장한 '교향악축제'는 국내 정상급 음악인들이 집결해 매년 한국 클래식음악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보게 하는 국내 음악계 최대의 잔치로 자리잡았다. 지휘자 박은성은 총 17회, 임헌정은 16회에 걸쳐 지휘봉을 잡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은 11회 협연자로 참가하며 '교향악축제'의 역사를 함께했다.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아 20개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한 '2008 교향악축제'에서는 베토벤과 브람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와 프로코피에프,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작곡가의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이경숙, 김대진, 강충모, 윤철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피호영, 비올리스트 최은식 등 중견 연주자들과 바이올리니스트 송윤신, 신현수, 첼리스트 이정란, 강승민,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젊은 연주자 등 국내 정상급 음악인들이 출연한다. 특히,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15일 수원시향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등으로 지휘와 협연에 나서고, 19일 금난새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의 연주에서는 프랑스의 무대미술가 제라르 에코노모스가 무대에 올라 대형 막에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2005년부터 시작된 협연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피아니스트 조재혁, 오보이스트 이승경이 각각 KBS교향악단, 대전시향과 협연하고, 작곡가 정일련의 '고요한 비' 등 5곡의 창작곡도 연주된다. ▲ 문의 : 예술의전당 ☎ 02)580-1300. 1만~3만 원▶ 관련기사 ◀☞''소리도둑''·''루치아''… 4월의 첫주를 장식한다☞11년 만에 찾아오는 캐나다의 황금빛 선율☞삶을 꿈꾸는 영혼의 독백
- 新星 유로프스키, 용재오닐·백건우를 만나다
- [노컷뉴스 제공] 세계 지휘계에 떠오르는 샛별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36)가 이끄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이 다음 달 11일과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20세기 영국 관현악 부흥운동의 대부 토머스 비첨경이 1932년 창단한 런던 필하모닉은 에두아르트 벤 베이눔, 클라우스 텐슈테트, 게오르그 솔티, 쿠르트 마주르 등 거장들의 손을 거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중 하나다. 1950년대와 70년대 구 소련과 중국에서 공연을 갖는 등 활발한 세계 순회 공연과 '반지의 제왕' 3부작과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영화음악 작업,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고 호흡하는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런던 필을 이끌고 내한하는 유로프스키는 1972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시작해 1995년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를 지휘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에서 베를린 필, 러시아 국립오케스트라 등과 연주하며 세계 지휘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거장으로 자리매김했고, 2006년 9월 런던 필하모닉의 12번째 상임지휘자로 임명돼 최상의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명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번 내한공연은 한국 클래식계의 신구 스타들과의 협연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 달 11일에는 2006년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하는 등 눈부신 행보를 보이고 있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으로 유로프스키와 불꽃튀는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 12일과 13일에는 러시아 연주자보다 더 완벽하게 프로코피예프를 이해한다는 찬사를 받아온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백건우는 런던에서 유로프스키가 지휘하는 프로코피예프 2번을 듣고 큰 감명을 받고는 이번 협연에서 스스로도 가장 아끼는 이 곡을 선택해 지난해 연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완주에 이은 또 한번의 감동을 전해줄 전망이다. ▲ 문의 : 클럽발코니 www.clubbalcony.com ☎ 1577-5266. 5~20만원 ▣ 프로그램 ▲ 3/11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Turnage : Evening Songs - Walton : Viola Concerto(협연 리차드 용재 오닐) - Prokofiev : Symphony No.5 ▲ 3/12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3/13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Turnage : Lullaby for Hans - Henze : Seconda sonata per archi - Prokofiev : Piano Concerto No.2(협연 백건우) - Tchaikovsky : Symphony No.6 ▶ 관련기사 ◀☞무자년 새봄, 꽃에 취해 국악에 취해~☞겨울의 끝자락, 바흐로 여는 ''바로크 무자년''☞봄바람에 실려오는 ''지젤''의 감동
- 매일유업, 제7회 `매일 클래식 음악회` 개최
-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매일유업(005990)은 내달 10일과 17일 양일간 `매일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매일 클래식 음악회`는 매일유업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기업문화 사업 가운데 하나. 매일유업은 `따뜻하게 찾아가고, 초대하는 음악회` 라는 모토 아래 지난 2002년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대전과 대구, 부산, 인천 제주 등 각지로 순회 공연을 다니며 매회마다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펼쳐 왔다. 이번 음악회는 11월 10일에 울산광역시 문화예술회관에서, 11월 17일에는 의정부시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개최된다. 특히 `Autumn Memories`테마에 걸맞게 현재 뉴욕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 알렌 원을 특별 초청, 폴 모리스와 미오의 대표작을 비롯해 다채로운 곡들이 연주될 계획이다. 아울러 1회때부터 음악감독을 맡아온 마드리 실내악장인 김화림 교수가 연주자의 입장에서 직접 곡간의 관계에 대해 해설을 곁들일 예정이며,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정과 비올리스트 박성희, 첼리스트 김호정, 피아노 김정선 등 국내 최정상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관련기사 ◀☞매일유업, 3Q 영업익 85억..전년비 35%↑
- 용재 오닐, 슈베르트 그리고 겨울나그네(VOD)
- [노컷뉴스 제공]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3집 앨범 '슈베르트-겨울 여행' 발매를 기념해 오는 13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10/26~27)를 비롯해 대구(10/17), 울산(10/22), 인천(10/30) 등 전국 12개 도시 투어 연주에 나선다. 비올라 연주자로는 최초로 줄리어드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용재 오닐은 지난해 2집 '눈물'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미국 클래식계 최고 권위의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하면서 클래식계의 빅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앨범은 지금까지 국내 클래식 음반 판매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3집은 세계적인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돼 더욱 뜻깊은 앨범이다.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앨범을 낸 한국 음악가로는 조수미, 정명훈, 정트리오 등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리처드 용재 오닐 연주·인터뷰 동영상] 용재 오닐의 3집 '겨울여행'에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비올라의 깊은 소리와 클래식 기타의 영롱하고 정교한 소리로 재탄생시켜 담았다. 녹음은 한국의 한 교회에서 이뤄졌으며, 이를 위해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 스튜디오인 독일 에밀 베를리너 스튜디오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정상급 프로듀서를 한국에 파견됐다. 용재 오닐은 이번 전국 투어에서 3집에 실린 '겨울 나그네' 등 슈베르트의 곡들을 기타와 비올라 선율로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서울 공연의 첫 날은 '겨울 나그네' 전곡 24곡 연주에 도전한다. 용재 오닐은 9일 열린 쇼케이스 겸 기자간담회에서 "어린 시절 조부모의 LP앨범장 최상단을 장식하고 있던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앨범을 낸 것은 내 평생의 꿈을 이룬 것"이라며 "나와 한 몸인 비올라를 통해 '겨울 나그네'를 노래하듯이 연주하며 가장 좋아하는 슈베르트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용재 오닐은 또한, 지난 3일 개봉된 황정민, 임수정 주연의 영화 '행복'의 메인 테마곡 작업에 참여해 풍부한 비올라 음색으로 슬픈 감성을 훌륭하게 표현하며 활동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 하는 슈베르트는 가을의 서정과 추억을 떠올리는 아련한 음악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문의 : 크레디아 www.clubbalcony.com ☎ 02)318-4304 ▶ 공연일정 △ 10/13 천안시 문화회관 △ 10/14 고양아람누리 △ 10/15 서산시 문화회관 △ 10/17 대구 시민회관 △ 10/18 하남시 문화예술회관 △ 10/19 과천 시민회관 △ 10/22 울산문화예술회관 △ 10/23 거제문화예술회관 △ 10/25 전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10/26~27 LG아트센터 △ 10/30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 10/31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 11/2 KBS홀(서울시향 협연) ▶ 관련기사 ◀☞“진짜 소리 한번 들어볼랑가?”☞유럽이 사랑하는 한국 성악의 미래를 만난다☞광주에 몽고 초원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 (연금개혁)④문제는 없나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통과된 개정 국민연금법은 내는 보험료는 그대로 두고, 노후에 받는 연금액을 줄이는 게 골자다. 대신 기초노령연금을 만들어 연금수령자 범위를 전국민으로 넓혀놨다. 애초 연금 개혁의 목표는 재정 부담을 더는 것이었다. 현재대로라면 2047년에 연금 재정이 고갈될 것이며 따라서 이를 지연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개혁이 3년 반을 끌면서 이번 개정안은 절름발이 개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재정개혁은 불완전해 고갈 시기를 2047년에서 13년 정도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고, 받게 될 돈이 줄어 최저생계비에도 턱없이 못미친다. `적게 낳고 오래 사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아무리 더 내고 덜 받아도 돈이 모자랄 수 밖에 없다. 이번 개혁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수급자들이나 재정 고갈을 우려하는 정부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 용돈수준의 연금 개정 국민연금법은 국민연금 보험료율(표준소득월 대비 내야하는 연금보험료 비율)을 현행 9% 그대로 둔다. 내는 돈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현행 60%인 국민연금의 급여대체율(가입기간 중 평균소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 대비 받게되는 연금)을 2008년부터 50%로 낮추고, 2009~2028년 매년 0.5%포인트씩 낮춰 2028년 이후부터 40%로 낮춘다.즉 60%에서 40%로 깎으니, 받을 돈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더구나 연금을 소득이 40% 받는 것은 40년 가입했을 경우인데, 실제 가입 평균기간은 21년이다. 따라서 대다수 가입자는 생애평균소득의 20%쯤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월소득 150만원의 가입자가 20년 가입후 지급받는 연금액은 월 51만원에서 34만원으로 준다. 이처럼 가입자의 3분의 2 이상이 최저생계비(올해 기준 월 43만원)에도 턱없이 부족한 돈을 받게 된다. 받을 돈이 이것밖에 되지 않으니, `노후생활 안정`이라는 국민연금의 기본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용돈연금` 이라는 냉소섞인 별칭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당연히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 수급자들은 거세게 반발한다. 노동계는 "적정수준의 노후소득을 보장하고 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안을 지금이라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개혁안으로 인해 국민연금 소득이 크게 하락할 중상위 소득계층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사적연금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보다 사적연금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하는게 이번 연금개혁이라는 주장이다. ◇ 기금고갈 잠시 미뤘을 뿐..전면개혁 필요 수급자들을 화나게 한 보람도 없이, 개정안은 재정 고갈 예방 차원에서도 확실한 처방이 못된다. 개정 연금법은 기금 재정 고갈을 잠시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 개정안 통과로 2047년 기금 소진 전망이 2060년으로 늦춰지긴 했지만, 추가 개정이 필요하다는게 정부 시각이다. 개정안 역시 부담액에 비해 받는 연금액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또 노인, 실업자, 불안정 취업자 등 국민연금에 가입할 여건이 되지 않는 이른바 `연금사각지대` 에 대한 보완대책도 여전히 미흡하다. 기초노령연금이 도입돼 65세 이상 노인에게 평균소득의 10%(18만원)을 주기로 했지만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다 받아도 평균소득의 50%밖에 안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후보장에 대한 정부예산을 확대편성하고, 점진적인 증세 등을 통해 만 65세 이상의 모든 인구에게 일정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호주 영국, 일본 등과 같은 기초연금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위계층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국가가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자주 거론된다. 민주노동당은 "월수입이 낮은 가입자와 높은 가입자가 같은 보험료를 내게 하는 소득상한제를 폐지, 상위계층에 더 많은 부담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운용제도 개혁 뒤따라야 모자라는 돈이나마 잘 굴려서 벌충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20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은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4대 연금 중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 또 2004~2006년의 평균수익률 6.36%는 캘퍼스(미국 캘리포니아 공문원연금)의 같은기간 수익률 13.4%의 절반도 못되는 형편없는 성적이다. 더구나 기금규모는 2020년이면 국민연금의 규모가 1000조를 넘기고, 2036년이면 2000조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가공할 규모의 국민연금은 현재 자산의 80% 이상을 수익률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각종 규제가 기금의 탄력적 운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기획예산처, 감사원, 국회 등 운용과 거리가 먼 비전문가 집단들이 이중 삼중으로 간섭하고 있는 구조도 '시장마인드'에 기반한 효율적 운용을 가로막는 구조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