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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다시 랠리? '글쎄'[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국채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태블릿PC를 보며 거래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6% 오른 4만3870.35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상승한 5948.7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3% 오른 1만8972.42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등락 이후 0.5%↑…크롬매각 우려에 알파벳 4.6%↓전날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엔비디아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0.53% 오른 채 마감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양호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칩 블랙웰 출하는 11월부터 시작되고, 블랙웰과 현재 최신칩 호퍼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엔비디아가 내놓은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 중간값은 375억달러(367억5000만달러~382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371억달러를 웃돌긴 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410억달러에 달하는 높은 기대치엔 충족하지 못했다. 이날도 등락을 이어가다 소폭 오른채 거래를 마쳤다.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안토니 세그림빈은 “엔비디아의 실적은 정말 좋았고, 일부 수치는 (기대치가 높은 예상치에 비해)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인공지능과 엔비디아의 펀더멘탈은 계속 견고하고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 7는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0.21%), 마이크로소프트(-0.43%), 아마존(-2.22%), 알파벳(-4.56%), 메타(-0.43%), 테슬라(-0.7%) 모두 약세를 보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경쟁당국 중 하나인 미 법무부가 법원에 구글의 검색시장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애 웹브라우저 크롬의 강제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은 내년에 유럽연합(EU)이 온라인유통사이트 아마존닷컴에서 자사 상품 우대에 대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약세를 이끌었다.◇여전히 탄탄한 美고용...12월 금리동결 가능성 ‘솔솔’이날 발표된 데이터는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월 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3000로 한 주 전보다 6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건)도 밑돌았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굳건하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할 이유로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에 나섰지만, 미국 경제가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면 금리인하에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이사들도 이미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장 마감 시점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25bp(1bp=0.01%포인트) 떨어질 확률은 55.9%를 기록 중이다. 동결 가능성은 44.1%에 달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한차례 물가, 고용보고서가 나올 예정인데 만약 강한 데이터가 나오면 금리동결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세그림빈 전략가는 “선거 영향에서 조금 벗어났고, 엔비디아 실적도 나왔기 때문에 시장이 다음으로 주목할 이슈는 연준 회의”라며 “연준 이사들의 일부 발언은 12월에 금리인하가 일시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국채금리 다시 오름세..2년물 4.35%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30분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7bp 오른 4.355%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상승한 4.426%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67% 내린 1.0475달러까지 내려갔다(유로 약세).달러도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34% 오른 107.05를 기록 중이다. 달러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의 정책이 미 경제 상승을 이끌고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해지면서 계속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시티 인덱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 매트 심슨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달러를 매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WTI 가격 추이 (그래픽=CNBC)◇러-우 긴장 고조…WTI 다시 70달러 선 돌파러시아-우크라이나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35달러(1.96%) 높아진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다시 70달러선을 재돌파했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1.95%) 상승한 배럴당 74.23달러에 마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로프 지역을 공격하면서 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 당국은 ICBM이 아니라 실험 단계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AFP)◇겐슬러 SEC위원장 사퇴 의사…비트코인 9.9만달러 돌파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9만90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10만달러 고지에 다가서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 육성에 부정적인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내년 1월 20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날에 맞춰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의 임기는 2026년까지 였지만 조기에 자리를 내려 놓은 것이다.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상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온 인물이다. 올해 초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는 가상자산 자체의 제도권 편입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가상자산 자산증권의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가치가 연계된 상품과 관련된 수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 트럼프 피해 유럽으로 이민?…美서 '골든비자' 문의 폭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은 조만간 부유한 미국인들의 유입을 환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부유층의 (해외) 이주를 돕는 컨설턴트에 따르면 올해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이후 미 시민들 사이에서 소위 ‘골든 비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특히 민주당 유권자들 가운데 미국을 떠나려는 부유층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AFP)골든 비자란 부동산, 국채,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외국의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비자다. 주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필리핀 등 신흥국 부유층, 대가 자국 내 심각한 수준의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에 직면해 있거나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두 번째 여권을 원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정치적 분열 및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골든 비자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헨리앤드파트너스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엔 미 국민이 투자 이민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지원했다. 올해 미 국민들의 골든 비자에 대한 문의는 전년 동기대비 33% 늘었으며, 미 대선이 치러진 주간엔 전주대비 400% 폭증했다. 도미닉 볼렉 헨리앤드파트너스 개인 고객 부문 책임자는 “골든 비자에 대해 문의한 개인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나라에서 영원히 살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만약을 대비해 외국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미리 확보하려는 보험용으로 알아보려는 이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 이민 컨설팅 회사인 아튼 캐피털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다음 날 100건이 넘는 문의를 받았다며, 평소의 5배 규모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아만드 아튼 최고경영자(CEO)는 “실제로 이주하려는 사람은 매우 적다. 대부분 대안으로 이주를 원한다”며 “앞으로 반년 동안 우리는 미 시장에서 매우 바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 대상 지역으로는 유럽이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1위는 포르투갈이 차지했다. 시민권 또는 영주권 획득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금액이 25만유로(약 3억 6800만원)로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가에선 유럽연합(EU) 시민권 취득까지 7~10년이 걸리지만, 포르투갈에선 5년 만에 얻을 수 있다고 CNN은 부연했다. 순자산이 5000만달러(약 699억 1500만원) 이상인 초부유층은 몰타나 오스트리아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투자해야 하는 금액은 포르투갈보다 훨씬 많지만 EU 시민권을 즉각 취득할 수 있어서다. 몰타는 환불 불가 조건으로 정부에 60만유로(약 8억 8400만원) 지불, 부동산에 대한 상당한 추가 지출, 지역 자선단체에 1만유로 기부를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지역 사업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경제에 직접적인 기여를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투자 금액은 350만유로(약 51억 554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민 및 세무 자문사인 레스퍼런스앤드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레스페란스는 “지난 2주 동안 유료 상담에 실제로 돈을 쓴 미국인 고객을 하루 평균 3~4명 만났으며, 대화를 나눈 미국인들은 가족을 이주시키는 계획에 대해 매우 진지했다”며 “처음으로 미국인 고객의 해외 이주를 돕기 시작한지 34년 만에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선 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노력도 감지된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올롤라이 마을은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시작했다. 이 마을은 미 대선 결과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비어 있는 부지를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고 CNN은 짚었다. 부유층이 아닌 미 시민들, 즉 골든 비자를 취득하기 힘든 미 시민들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다양한 해외 이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부부가 2주 전 해외 이주를 돕기 위해 게재한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가 50만건에 달했으며 댓글도 4000개나 달렸다. 댓글 상당수가 해외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긴급하게 알아보고 있는 미국인들이었다. 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미 대선 이후 이민’이라는 제목의 스레드에 2주도 안되는 기간에 13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스페인에 거주하며 미국인들의 해외 여행, 취업, 유학을 돕는 플래너리 포스터는 여성, 흑인,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 LGBTQ+ 커뮤니티 등을 언급하며 “이주 문의가 폭증했다. 주로 생명과 생계가 위험에 처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골든 비자를 받을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시민권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AI가 민주주의 위협 가능성, 빅테크 독점과 글로벌 복합위기 관련있다"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인공지능(AI)이 미래 사회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지 혹은 사회·경제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다각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는 AI가 단순히 산업 진흥의 관점에서만 다뤄져 그 이면의 거시적인 영향이 간과되고 있기 때문이다.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과 휴먼지능의 복합사회 전환’ 세미나 현장(사진=최연두 기자)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와 휴먼지능의 복합사회 전환’ 세미나에서 “실제 AI의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글로벌 동향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고려하고 그 안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인 차 의원은 국경없는의사회(MSF)에서 활동했으며 인권운동가, 미래학자로도 이름을 알렸다.차 의원은 2030~2040년대를 ‘복합적 위기의 시대’로 규정하며, AI가 팬데믹과 이상 기온, 인구구조 변화 등과 얽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 같은 복합 위기가 폴리크라이시스(polycrisis)로 표현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인구 이동과 이에 따른 국제적 불평등 확대는 AI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했다. 그는 “AI가 글로벌 복합 위기를 해소할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AI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 선진국과 중소득국 간의 노동 격차가 줄어들지만, 이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경쟁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AI가 민주주의를 위협할 가능성도 크다고도 했다. 차 의원은 AI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언급하면서 영국의 정치 컨설팅 기업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례를 공유했다. 지난 2016년 이 회사는 페이스북 가입자 수백만 명의 프로필 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해 정치 광고 등을 목적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당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AI를 활용하진 않았지만, 만약 AI까지 가세한다면 이 기술이 빅데이터와 연계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차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AI 기술은 이미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발전했고, 민주적 가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또한, 그는 “AI 기반 플랫폼이 정치적 선호를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는 AI 기본법 등 관련 법안을 통해 강력한 규제와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이날 토론 발제자로 나선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비즈니스 리더는 기업계 입장에서 정부가 더 적극적인 AI 육성책을 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를 개발하기 위해선 막대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과 전력 비용, 투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국내에서 네이버와 같은 기업이 혼자 다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따라서 정부가 대규모 GPU 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윤 리더는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나서서 데이터를 구매하고, 이를 정제해 보유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렇게 지원된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는 AI 스타트업과 공공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부와 기업, 스타트업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도 했다.아울러 세미나의 또 다른 발제자인 오병일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는 AI 기술이 빅테크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빅테크가 개인정보와 알고리즘을 통해 여론과 정치적 환경을 조작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했다.오 대표는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허위 정보와 분열을 조장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하며,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엑스(X, 구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이 허위 정보와 인종차별적 콘텐츠를 확산시키며, 사회적 분열을 초래한 사례를 언급, “AI는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한 규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연구 모임인 개혁행동포럼의 주최로 열렸다. AI가 사회, 정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AI 관련 법과 정책 수립의 방향성을 중점 논의했다.
- 씨티 "한은, 이번달 연속 금리인하 단행할 수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씨티는 전망했다. 이번달 회의에서는 동결하고 내년 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10월에 이어 연속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 회의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가능성이 더 큰 기본 시나리오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동결’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은이 △역사적으로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보수적이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명확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를 기다린 후 인하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씨티의 분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우리는 2025년과 2026년 한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나설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책 효과가 전달되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상한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만큼 선제적 조치에 나서는 것이 더 이상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을 전후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년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결정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나, 탄력적인 원화의 명목실효환율(NEER) 등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급등에도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씨티는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8~2.0%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시나리오대로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내년 1월과 4월, 7월, 2026년 1월과 7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25bp씩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이번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내년 2월, 5월, 8월, 11월에 금리를 25bp씩 내릴 것이란 예상이다. 두 경우 모두 최종금리는 2%다.
- [기자수첩]AI 데이터센터 시장도 활짝…제조·건설사엔 기회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건설사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베스핀글로벌 창업자)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인공지능 포럼(GAIF) 2024’에서 “데이터센터(IDC) 건립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20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비용은 별도로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렇다”며, “만약 제가 건설사 사장이라면 지금 당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어떻게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정보기술(IT) 업계만의 수익 창출 도구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가 AI를 구동하기 위한 컴퓨팅 인프라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의 현실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전력 수요는 60기가와트(GW)이며, 2030년까지 이 수치는 200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0GW의 추가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필수적이다.이 대표는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을 약 150억 원으로 추산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0킬로와트(㎾)에서 100메가와트(㎽) 사이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칩 등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데 약 2000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6년 동안 형성될 이 시장에만 집중해도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한국이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수주하고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려면 아키텍트 구축과 운영 노하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는 여전히 AI를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으로만 보는 고정 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언어모델의 성능이나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AI 발전으로 인해 활성화되는 인프라 구축 시장 규모가 현재로서는 더 크다. 또한,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예측이나 분석 AI를 접목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시장도 결코 언어모델 기반 서비스 시장에 비해 적지 않다. 자동차 회사나 가전 회사, 철강 회사 등도 최신 AI 기술과 AI 융합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올해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에서는 제약, 커머스, 콘텐츠, 자율주행, 금융 분야에 접목되는 AI 융합 서비스를 소개했다. 한 참석자는 “AI 전반의 흐름과 산업의 적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세부 주제들도 적당했다. 특히 각 산업별로 AI 적용을 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산업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으로 만들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