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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올랐다고? 더 오르겠지…서학개미, 여전한 엔비디아 사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서학개미의 ‘첫사랑’과도 같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며 국내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 자리를 탈환했음에도 올 들어 새롭게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엔비디아에 대한 사랑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 분할 수 한 달 동안 서학개미는 엔비디아를 무려 7000억원 사들였다. 고평가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서학개미는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TSMC 등도 바쁘게 순매수하며 꾸준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에 베팅하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차익을 실현해 AI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위부터 5위까지…AI와 사랑에 빠진 서학개미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11~7월 10일) 동안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로 집계됐다. 액면분할 이후에도 엔비디아가 급등세를 타며 130달러에 육박하고 있지만 여전히 순매수를 이어가면서다. 서학개미는 엔비디아를 최근 한 달 사이 5억 773만 8455달러 사들였다. 우리 돈으로 7005억원에 이르는 돈이다.서학개미가 많이 사들인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모두 AI반도체 관련 종목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2위는 브로드컴(3억 3034만달러·4557억원)이다. 맞춤형 반도체 및 네트워크업체인 브로드컴은 AI 기대감에 액면분할을 앞두고 있다는 호재에 서학개미의 러브콜을 받았다. 브로드컴은 12일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다. 물론 액면분할을 해도 전체 시가총액은 그대로지만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단위가 10분의 1로 줄어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브로드컴은 최근 한 달 사이 무려 21.11% 오르며 고공행진 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역시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브로드컴은 지난해 5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와 지난 8일 장중 한때 시총 1조달러를 찍은 TSMC에 이어, 1조달러 고지를 넘을 차기 주자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3위는 마이크론(2억 2305만달러·3078억원)이 기록했다. 4위는 엔비디아의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서학개미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GRANITESHARES 2.0X LONG NVDA DAILY)’를 한 달 사이 2억 559만달러(2837억원) 순매수했다.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레버리지 ETF까지 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5위는 대만 TSMC(1억 4515달러·2003억원)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로 나타났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석권했다.◇테슬라, 상승세 타자 차익매물 ‘우수수’엔비디아가 급등세를 타며 AI반도체 종목에 대한 고평가, 고점 우려가 나오지만, 투자자 사이에서 엔비디아의 지위는 탄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적이 기반이 되는 만큼,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실적 추정치 상향과 가파른 실적 개선세 속에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5월 실적호조와 액면분할 등으로 PER이 43배까지 단기간 확대된 후, 현재 소폭 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다만 서학개미의 오랜 ‘최애(가장 사랑하는 상대)’ 테슬라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테슬라는 한 달간 51.48% 상승했고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무려 11일간 연속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그 결과 서학개미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 1위도 탈환했다. 현재 서학개미가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보관금액은 155억 9702만 3466달러(21조 5238억원)에 이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6위인 현대모비스(21조8073억원)의 규모보다도 서학개미가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 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는 이달 엔비디아를 2억 4388만달러(3365억원) 팔았다. 주가가 급등세를 타니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미국주식 운용역은 “엔비디아가 급등세를 타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에 반해, 테슬라는 추격매수보다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진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로보택시에 대해서도 확신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라면서 “서학개미들이 ‘사랑’에 빠진 종목은 테슬라보다 엔비디아에 가까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 한투운용 ‘ACE 글로벌반도체TOP4’, 순자산 5000억 돌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의 순자산액은 지난 9일 504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19일 4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14영업일 만이다. 지난해 말 순자산액 1113억원에서 4배 이상 몸집이 커진 셈이다.해당 ETF의 빠른 성장은 높은 수익률과 개인투자자 매수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9.18%로 국내 상장 31개 반도체 ETF(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최근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69.74%, 91.41%를 기록했다.개인투자자들은 올해 해당 ETF를 13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23개 글로벌 반도체 ETF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 평균인 369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는 반도체 산업을 4개 세부 영역(△비메모리 △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로 나누고 각 영역의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을 선정해 약 80% 비중으로 투자한다. 4개 기업별 편입 비중은 현재 △엔비디아(25.23%), △TSMC(21.83%), △ASML(18.37%), △삼성전자(15.32%)으로 나타난다. 그 외에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위치한 브로드컴,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AMD 등을 2~4% 내외로 편입하고 있다.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빅테크 시대에서 인공지능(AI) 등 기술 변화를 실현하는데 꼭 필요한 산업이 바로 반도체”라며 “글로벌 AI 기술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산업이 성장할수록 메모리, 비모메리, 파운드리, 장비 등 반도체 4개 영역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1위 기업들 위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빅테크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려야”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CDT캐피털매니지먼트는 최근 발표된 고용 시장 지표 및 소비 시장 둔화, 산업 활동 위축 등으로 인해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아닌 안전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CDT는 엔비디아(NVDA)를 제외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 아마존(AMZN), 메타플랫폼(META), 알파벳(GOOGL), 버크셔해서웨이(BRK.B), 일라이릴리(LLY), 브로드컴(AVGO), JP모건(JPM)을 포함한 S&P500의 집단 가중치가 35%를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품질 비즈니스’, ‘고품질 재무상태’, ‘영원한 수익 성장’이라는 명목 하에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들이 경제 사이클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경제가 둔화한다면 모든 규모의 사업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빅테크보다는 안전 자산인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배드뉴스는 굿뉴스'…나스닥·S&P500 또 신기록, 테슬라 6.5%↑[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온데다 서비스업 역시 식고 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급락했고 주식시장에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배드뉴스(나쁜소식)가 굿뉴스(좋은소식)이 된 하루였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1% 오른 5537.0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88% 상승한 1만8188.3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33번째 신기록을 수립 중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에 앞서 조기 폐장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마주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AFP)◇고용시장 식고·서비스업도 위축…9월금리인하 가능성 74.4%미국의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데이터가 잇따라 나오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보다 커지고 있다.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명)도 밑돌았다. 다만 5월 증가 폭은 기존 15만2000명에서 15만7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4.9%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증가는 견고했지만 광범위하게 나타나진 않았다”며 “여가·접객업의 고용 반등이 없었더라면 6월 고용 증가는 더욱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해고에 따른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월 16∼22일 주간 185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6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9주 연속상승세를 보이면서,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6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3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 증가했고 월가 전망치(23만3000건)를 웃돌았다.서비스업 경기도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는데 전월(53.8)대비 5포인트가 뚝 떨어졌다. 지난 석달 중 두번이나 위축 국면(50 하회)에 빠져든 것이다.고용 및 경기 둔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치솟았던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1bp(1bp=0.01%포인트) 뚝 떨어진 4.354%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국채금리는 3.1bp 하락한 4.706%에서 마감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폐장했다.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74.4%까지 상향됐다. 12월 금리가 50bp 이상 떨어질 확률도 69.1%를 가리키고 있다. 100bp 떨어질 확률은 1.7%로 책정됐다.기술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엔비디아(4.57%), 브로드컴(4.33%), 퀄컴(1.82%), 마이크론테크놀로지(3.18%) 등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점차 전기차 인도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테슬라는 이날도 6.6%나 급등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종전의 275달러보다 9% 높은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세웠다.◇달러 약세…달러·엔 161.7엔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4% 내린 105.37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17% 오른 161.72엔을 기록하며 162엔에 근접하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6.90)보다 1.1원 떨어진138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국제유가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7달러(1.29%) 오른 배럴당 83.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8% 오른 배럴당 87.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1%, 독일DAX지수는 1.16%, 프랑스 CAC40지수도 1.24% 상승 마감했다.
- 상반기 수익률 순위 휩쓴 AI ETF…하반기 'AI 쏠림' 이어질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상반기는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주도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 순위권도 AI 반도체 관련 상품이 휩쓸었다. 다만, 최근 천장을 뚫던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반기가 ‘엔비디아의 시대’였다면, 하반기에는 AI 모멘텀이 소프트웨어, 인프라 등으로 확대·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는 ‘밸류업’ 모멘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2~6월28일) 국내 ETF(레버리지 제외) 상위 수익률 10개 중 7개가 AI 반도체와 관련된 ETF다. 수익률 상위권에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ACE AI반도체포커스 △KODEX 미국반도체MV △KOSEF 글로벌AI반도체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ACE 미국빅테크TOP7 Plus가 차지했다. 특히 이들 ETF 대부분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급등한 엔비디아와 그에 따른 수혜 기업인 TSMC 등을 비롯해 브로드컴, AMD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을 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 1위는 ‘HANARO 원자력iSelect’로 66.43%의 성과를 냈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도 수익률 상위 순위권에 올랐지만, 이들 원자력 ETF 역시 넓게 보면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관련 투자가 유효하다고 전망한다. 여전히 실적 성장 모멘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이 기대감으로 올랐다면 하반기에는 실적에 기반을 둔 장세가 펼쳐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다만 AI 반도체에 집중하기보다 투자의 시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력부터 AI 칩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 냉각기술 등 AI 인프라 등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AI가 단기간 끝나는 테마가 아니지만, 단순히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이미 가파른 상승을 보였기 때문이다.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가 구동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 중에서도 일부분이 반도체인 것이고 앞으로 AI 인프라나 응용분야 쪽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등도 중요하지만, AI가 구동하는 데 필요한 알고리즘이나 컴퓨팅 등의 기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면 하반기에는 밸류업 모멘텀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AI 쏠림이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밸류업 관련 세제 혜택에 드라이브가 걸리고, 구체적인 인센티브 안이 확정되면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테마 외에 밸류업 관련 모멘텀이 힘을 받고 특히 금융지주 등이 밸류업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수혜를 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AI에 대한 투자 시각이 분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시장 혼란…뉴욕증시 일제히 ‘뚝’[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개인소비지출(PCE)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데다 둔화세를 이어간 것은 긍정적인 소재였다. 하지만 이날 시장을 흔든 건 전날 치러진 대선 TV토론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을 더듬는 등 졸전을 보인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짓 또는 왜곡된 팩트로 자신감있는 발언을 이어나가면서 트럼프 당선시 수혜를 볼 수 있는 주식 중심으로 투심이 쏠렸다.◇근원 PCE 상승률 2.6%까지 내렸지만…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3만9118.86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41% 떨어진 5460.4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71% 빠진 1만7732.60에 거래를 마쳤다.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둔화세를 이어갔다는 또 다른 증거가 추가되면서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올랐다.근원PCE는 기조적 물가흐름을 볼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2월 이후 3개월 연속 2.8%에서 머물다가 지난달 들어 2.6%로 뚝 떨어졌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물가지수는 전년대비 보합,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최저치다.모든 수치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5% 늘어나며 예상치(0.4%)를 웃돌았다. 반면 소비자지출은 0.2% 늘어나며 예상치(0.3%)를 소폭 밑돌았다.다만 상승세는 크지 않았다. 이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약세를 보였던 만큼 예상됐던 수치였기 때문이다. 특별한 ‘서프라이즈’가 없었던 만큼 시장엔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오늘 PCE 수치에서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것은 안도할 만한 것이며 연준이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면서도 “다만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되고 노동시장 연착륙의 추가 증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샌프란시스코 연방 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통화 정책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 주지만 금리인하의 적절한시기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트럼프 재선 가능성↑…관세부과로 인플레 재자극 우려금리인하 가능성보다 시장이 주목한 건 전날 치러진 미국 대선이었다.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석유회사, 은행 등은 상승세를 보였고, 반대로 정책 수혜에서 배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생에너지와 대마초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리비 캔트릴은 “어젯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그는 스타일 토론에서 패배했고, 그로 인해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임을 확신시키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층도 위축시켰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시장은 트럼프의 승리가 더 높다고 베팅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는 이같은 사안이 언제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문제”라고 언급했다. 관세를 올릴 경우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이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반등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더뎌질 수 있고, 주시시장에는 ‘배드뉴스’가 될 수 있다.넷 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류 브레너는 “트럼프가 토론에서 승리할 경우 장기물 국채에 매도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관세에 대한 두려움,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 등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석유·은행주 오르고…대마초·재생에너지주 급락트럼프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탔다. 석유, 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 업체 주가가 대표적이다. 베이커 휴즈(2.18%), 엑슨모빌(0.18%), 코노코필립스(0.36%), 옥시덴탈 페트롤리움(0.54%) 등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은행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초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자산 1000억달러 이상 은행들의 자기자본 요건을 강화해왔는데 트럼프 당선시 다시 금융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JP모건(1.55%), 뱅크오브아메리카(1.32%), 모간스탠리(1.48%), 웰스파고(3.43%) 등이 강세를 보였다.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대마초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연방 차원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대마초를 저위험 약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이같은 기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틸레이브랜즈 주가는 4.05%, 캐노피그로스주가도 3.3% 하락했다. 재생에너지 관련주인 퍼스트솔라(9.79%), 썬런(10.63%), 엔페이즈에너지(5.25%) 등이 급락했다.기술주 흐름은 엇갈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0.36%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0.53% 하락 마감했다. 반면 인텔은 1.24%, 브로드컴은 1.19%, 퀄컴 2.07%, AMD 1.72%는 모두 상승했다. 테슬라는 0.23% 오른 반면 애플은 1.63% 하락했다.◇국채시장도 트럼프 우려?…10년물 금리 4.4% 근접국채금리도 장기물 중심으로 뛰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0.8bp(1bp=0.01%포인트) 뛴 4.396%까지 치솟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3.2bp나 뛴 4.559%에서 거래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bp 오른 4.756%에서 거래되고 있다.트럼프 재선시 관세부과에 따른 인플레 자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월말 리밸런싱(한 달 동안 매도한 채권이 추가되고 일부 오래된 채권이 제외되는 것)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달러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04% 내린 105.86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일본외환시장에서 161엔을 돌파했던 달러·엔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160.88엔을 기록 중이다.유럽증시는 엇갈렸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9% , 프랑스 CAC40지수는 0.68%빠진 반면, 독일 DAX지수는 0.14% 상승 마감했다.
- 딥엑스 "인텔의 모바일 대응 과오, 안 밟을 것..특허로 승부수"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현재 한국 상황은 1990년대와 유사합니다. 당시 인텔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지만 모바일 시장 대응은 실패했고, ARM이라는 영국의 작은 스타트업이 저전력 CPU 기술로 지배했죠.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도 저전력이 필수가 될 겁니다.”AI 반도체 설계기업 딥엑스의 김녹원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창업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브로드컴, IBM, 시스코 시스템즈, 애플 등을 거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애플에서 ‘아이폰 X’용 A11 바이오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를 주도했다.김녹원 딥엑스 대표◇엔비디아 서버칩과는 경쟁 안 해 딥엑스는 CCTV, 로봇 등에 들어가는 온디바이스 AI와 엣지 컴퓨팅용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집중하고 있다. 11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미스터 반도체’로 불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 에쿼티파트너스가 2대 주주가 됐다. LG유플러스(032640)와는 사물인터넷기기(IoT)에 들어가는 AI 칩으로 제휴를 맺었다.김 대표는 “엔비디아와 서버 칩 시장에서 경쟁하는 건 쉽지 않아 온디바이스AI에 집중한다”면서 “올해 양산에 들어가면 CCTV와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 중국 데이터센터에서는 CCTV를 관제하는데, 이곳 서버에는 엔비디아나 AMD를 사용할 수 없다. 우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딥엑스 AI 반도체 제품◇260개 특허 등록…통신 없는 CCTV, 로봇 집중포브스에 따르면 딥엑스는 한국에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술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260개의 특허를 보유해 글로벌 기업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며 “처음 창업할 때부터 특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저히 준비해 왔다. 퀄컴이 CDMA 기술을 특허로 보호받으며 성공한 사례를 보고, 비슷한 전략을 택했다”고 강조했다.특허 활용 전략에 대해서는 “특허를 등록할 때 시간을 끌면서 수정해 시장 트렌드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더욱 견고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AI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시장은 PC, 스마트폰, 인터넷 시장을 합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모바일용 시스템 반도체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퀄컴을 이길 수 있을까. 김녹원 대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엣지 디바이스에 쓰이는 AI 반도체 회사들의 기술을 조사해봤지만, NPU 기술에서 자사보다 나은 회사를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같이 NPU 말고도 다양한 반도체 기술이 필요한 시장에서는 딥엑스는 갖춰나가야 할 것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퀄컴의 AP는 엣지 디바이스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수십년간 집약되어 있어 현재 산업 환경에서도 다양한 응용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이러한 AP 강자들이 점유한 영역을 피하고, 온디바이스 AI에 집중된 시장에서 경쟁하려 한다. 이 시장은 초기라서 매우 파편화돼 있어 딥엑스가 자리잡기에 더 유리할 수 있다”면서 “10년여 동안 관련 기술들을 모두 갖춰 가면서 글로벌 종합 시스템 반도체 회사를 만드는 것이 딥엑스의 장기 목표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