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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에…가전업계 하반기 프로모션 축소되나
  • 원자재 가격 급등에…가전업계 하반기 프로모션 축소되나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철강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가전업계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출고가를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프리미엄 제품 확대나 프로모션(판촉 활동) 축소 등으로 대비책을 찾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하반기부터 소비자에게 체감될 것이란 의미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 6번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모듈러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TV·스마트폰·가전 원자재 가격 천정부지…전자업계 수익성 대비책 마련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며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TV, 스마트폰, 가전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TV 화면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LCD TV 패널 가격은 올 1분기 20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15달러에서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TV 수요가 늘어나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가격은 유의미한 가격 인상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업계에서는 판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TV를 구동하는데 필수부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CMOS 이미지센서 등도 올해 들어 가격이 20% 이상 급등했다. TV용 통합칩(SoC)과 타이밍 컨트롤러(T-Con)의 가격도 10~15%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DI와 고급 TCON의 공급 부족은 대형 패널 출하량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공급 부족문제가 단기적으로 완화될 것 같지 않다. 3분기에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가전업계에선 컬러 강판의 가격 상승세도 눈여겨 보고 있다.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컬러 강판은 올 들어 톤당 40만원 넘게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톤당 218.9달러를 기록해 1년 사이 113% 뛰었고 연초보다는 32.43% 올랐다. ◇원자재 가격 인상→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나원자재 가격 인상은 각종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최근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며 “개인용 컴퓨터(PC)와 노트북, 프린터 및 주변 기기 등 각종 전자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컴퓨터 및 기타 전자제품 가격은 지난 5월 연간 2.5% 상승했다. 10년래 가장 큰 폭의 인상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와 약속한 출고가는 쉽게 바꾸기 어려워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확대하고 프로모션을 축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소비자 체감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보통 가전제품은 제조사나 판매업체 측에서 할인으로 판매가를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출고가와 실제 판매가격이 다르다.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어렵다”며 “내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이벤트 축소 등으로 대비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 가전업계가 판가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보급형 제품 출시가 미뤄지거나 생산이 축소돼 사실상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만드는 브로드컴은 지난 3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원가 인플레이션을 지켜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요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제조 업체들이 원가 상승세를 두고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21.06.23 I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 SAS 표준 최고성능 서버용 SSD 출시
  • 삼성전자, SAS 표준 최고성능 서버용 SSD 출시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신 SAS-4 표준을 지원하는 업계 최고 성능의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M1653을 출시했다.◇6세대 V낸드 처음 적용SAS(Serial Attached SCSI)는 서버나 대형 컴퓨터의 스토리지 장치에 쓰이는 고속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다. 인터페이스는 서로 다른 시스템 등을 서로 이어주는 일종의 접속 장치다. SAS-4는 SAS-3에 비해 약 2배 향상된 22.5기가비피에스(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지원한다.삼성전자가 출시한 PM1653은 6세대 V낸드가 처음으로 적용된 초고속 엔터프라이즈 서버 전용 SAS-4 SSD로 800기가바이트(GB)부터 최대 30.72테라바이트(TB)까지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탑재한 엔터프라이즈 서버가 사용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임의읽기 성능을 업계 최고 수준인 800K 아이옵스(IOPS)로 구현했다. 연속읽기 성능도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약 2배 향상된 4300MB/s(초당 메가바이트)를 제공한다.이번 제품은 SAS-4 표준 뿐 아니라 SAS-3을 비롯한 이전 표준의 인터페이스도 함께 지원해 고객들이 엔터프라이즈 서버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게 했다. 또 듀얼포트를 지원하는 PM1653은 한 포트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포트를 통해 서비스가 가능해 서버 운영 안정성을 높여 준다.◇작년 서버용 SSD시장서 1위 기록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 서버를 운영 중인 고객들이 스토리지 시스템을 SAS-4 표준으로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호스트 버스 어댑터(Host Bus Adapter) 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전세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테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서버용 SSD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5년 서버용 SSD시장 규모가 260억달러(약 28조8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연평균 성장률(2020~2025년)도 8.7%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서버용 SSD시장에서 작년 3, 4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하며 연간 기준 36.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자스 트렘블레이 브로드컴 데이터센터 솔루션그룹 부사장은 27일 “브로드컴은 삼성전자의 SAS-4 SSD 제품이 기업용 서버 시장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전자 PM1653 SSD와 브로드컴의 차세대 SAS HBA 제품은 최대 5배의 RAID 5 성능을 제공해 앞으로 SAS-4 에코시스템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광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전무)은 “삼성전자는 지난 10여년간 기업·정부·금융기관 등 엔터프라이즈 서버 고객들에게 SAS SSD를 공급하며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 중요한 보안성에 대해서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이어 “향후에도 지속 성장하는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 차별화된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고객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1.04.27 I 신민준 기자
美바이든 '반도체 자립' 선언이 가진 세 가지 의미
  • 美바이든 '반도체 자립' 선언이 가진 세 가지 의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며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더힐)[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자립화’ 드라이브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반도체 설계 외에 생산까지 늘려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본격 견제하며 △이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곧 인프라”라고 강조했다.반도체 산업은 장비부터 칩 설계(팹 리스), 설계 소프트웨어 제조(EDA), 제조 위탁(파운드리) 등에서 수십개 회사들이 얽혀 있다. 그 자체로 글로벌 공급망이 형성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랜 기간 유지됐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대놓고 표하면서, 반도체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①생산 늘려 글로벌 공급망 재편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 직접 참석해 “반도체는 곧 배터리이고 광대역망”이라며 “이것은 모두의 인프라”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20세기 중반과 20세기 말 세계를 주도했고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이 반도체 투자에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이날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 초반 나온다는 사실이 전날 깜짝 공개됐다. 그가 얼마나 반도체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인 뒤 “오늘날의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반도체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과정이 글로벌 분업화된 산업이다. 미국은 반도체 장비(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 칩 설계(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등에 독보적인 강점이 있는 나라다. 반도체 원천기술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계와 제조를 동시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 역시 인텔, 마이크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이 있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AMD가 제조 분야를 분리매각해 설립한 글로벌 파운드리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파운드리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 삼성전자(005930), 대만 TSMC, 중국 SMIC 등에 철저히 밀려 있는 것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비중은 지난 1990년 37%에 달했으나 지금은 12%에 불과하다.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공급망 재편을 수차례 강조하고 최근 반도체에 500억달러를 쏟아붓겠다고 한 건 생산 능력 향상과 직결돼 있다.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각하고 있는 데다 근래 반도체 수급난으로 미국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같은 기류가 굳어졌다. 미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의 공급을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진 것이다.인텔이 지난달 갑작스럽게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직접 나서겠다”며 기존 라인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텔은 주로 개인용컴퓨터(PC)와 서버용 반도체 칩을 생산해 왔다.②중국 반도체 굴기 견제 본격화두 번째는 중국 견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언 초반 23명의 상원 의원과 42명의 하원 의원에게 서한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중국은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지배를 위해 공격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며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반도체 투자 확대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객관적으로 아직 강한 편은 아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팹 리스 업체 하이실리콘 정도가 주요 회사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같은 굴지의 IDM 역시 없다. 다만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SMIC와 하이실리콘을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슈퍼컴퓨팅 기관·업체 일곱 곳을 추가로 포함한 건 그 연장선상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를 직접 챙긴 건 근래 최대 이슈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중국과 패권 경쟁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③국가 안보·고용 확대 함께 잡기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반도체 문제를 일자리 확대와 연결지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반도체 투자는 수백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조업을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고용이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의회와 업계를 향해 “일자리 계획을 처리하고 미래를 위해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반도체 문제는 초당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고 했다.한편 이번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TSMC, 알파벳(구글 모회사),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제네럴모터스(GM), 글로벌 파운드리, 휴렛패커드(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가 참석했다. 반도체 기업 외에 반도체를 사용하는 항공우주, 의료장비, 자동차업체 등이 대거 나왔다.삼성전자에서는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참석했다. 이외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짐 팔리 포드 CEO, 매리 바라 GM CEO, 팻 갤싱어 인텔 CEO 등이 나왔다.
2021.04.13 I 김정남 기자
미 반도체산업협회 "바이든의 반도체 회의, 중요한 기회"
  • 미 반도체산업협회 "바이든의 반도체 회의, 중요한 기회"
  •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 (사진=SIA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데 대해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장기적인 복원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12일(현지시간) SIA에 따르면 존 뉴퍼 SIA 회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백악관과 반도체업계 고위인사들의 만남을 환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참석 하에 치러진 반도체 회의를 두고 미국 반도체업계가 기대감을 표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대만 TSMC, 알파벳(구글 모회사),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제네럴모터스(GM), 글로벌 파운드리, 휴렛패커드(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가 참석했다. 반도체 기업 외에 반도체를 사용하는 항공우주, 의료장비, 자동차업체 등이 대거 나왔다.뉴퍼 회장은 “미국의 전세계 반도체 생산 비중은 지난 1990년 37%였으나 지금은 12%로 낮아졌다”며 “이는 경쟁국들의 정부가 제시한 엄청난 보조금 때문에 미국이 신규 반도체 공장 유치에 불리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퍼 회장은 또 “미국 정부의 반도체 연구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경쟁국들은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큰 투자를 해 왔다”고 했다.그는 “이번 회담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강점과 복원을 보장하기 위한 제조·연구 투자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다룰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실제 바이든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 개발·제조와 반도체 선진국인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급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인프라 패키지에도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투자안이 포함돼 있다. SIA는 AMD, 엔비디아, 마이크론,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미국 내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회원사로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TSMC, NXP, 인피니언, 키옥시아, ARM 등 글로벌 회사들도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한편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회의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업계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04.13 I 김정남 기자
"車반도체 공급부족,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 이어질 수도"(종합)
  • "車반도체 공급부족,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 이어질 수도"(종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대단히 진보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다만 차동차업체들은 풍부한 기능을 가진 칩을 원하는데, 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그 사이클은 통상 12개월 정도 걸립니다. 내년 혹은 그 이후까지도 반도체 부족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글로벌 파운드리즈 공장 전경세계시장에서 7%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인 미국 대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즈를 이끌고 있는 톰 콜필드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글로벌 파운드리즈는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에 공장을 두고 있는 미국 내 최대 파운드리업체로, 현재 AMD와 퀄컴, 브로드컴 등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받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또는 그 이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콜필드 CEO는 “자동차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 대단히 진보된 제조 공정 기술을 가진 반도체 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레이더칩과 같이 풍부한 기능을 가진 칩들을 추가로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또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해도 5세대(5G) 네트워크에 연결하거나 늘어나는 카메라를 추가하기 위한 칩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최근 파운드리사업에 다시 도전하려는 인텔을 새로운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심장부에 있는 강력한 CPU 칩에 필요한 가장 작고 가장 밀도가 높은 트랜지스터로 칩을 제조하거나 만드는 데 능숙하다”며 인텔이 파운드리에 진출해도 자신들과 같은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같은 기간 내에 거의 2배 이상이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 만큼 반도체 공급 부족은 일회성 이슈가 아니며 반도체에 대한 광범위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데 따른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콜필드 CEO는 “이처럼 시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반도체 칩을 더 생산하는 데에는 수 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미 공장이 풀 가동되는 상황에서)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설비를 더 늘리는 투자를 해야 하며 통상 그런 증산에는 12개월 정도의 사이클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이미 완성차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고, 일부 대형 가전업체들까지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몇 안되는 대형 파운드리업체들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이들 파운드리업체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서둘러 새 생산라인을 늘리고 업그레이드된 장비를 도입하는데 수십억달러씩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즈 역시 14억달러를 반도체 공장 증설에 투자할 것이며 내년에는 투자액을 두 배로 늘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회사의 제조라인 모두가 풀 가동되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반도체업계 전체적으로 내년 혹은 그 이후까지도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 콜필드 CEO는 “현재 모든 팹이 100% 가동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가능한 서둘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04.03 I 이정훈 기자
"내후년까지도"…美대표 파운드리 CEO가 본 반도체 공급부족
  • "내후년까지도"…美대표 파운드리 CEO가 본 반도체 공급부족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대단히 진보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다만 차동차업체들은 풍부한 기능을 가진 칩을 원하는데, 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그 사이클은 통상 12개월 정도 걸립니다. 내년 혹은 그 이후까지도 반도체 부족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대표적인 파운드리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즈 공장세계시장에서 7%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인 미국 대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즈를 이끌고 있는 톰 콜필드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글로벌 파운드리즈는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에 공장을 두고 있는 미국 내 최대 파운드리업체로, 현재 AMD와 퀄컴, 브로드컴 등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받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또는 그 이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콜필드 CEO는 “자동차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 대단히 진보된 제조 공정 기술을 가진 제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레이더칩과 같이 풍부한 기능을 가진 반도체 칩들을 추가로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또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해도 5세대(5G) 네트워크에 연결하거나 늘어나는 카메라를 추가하기 위한 칩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5년 내에 거의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일회성 이슈가 아니며 반도체에 대한 광범위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적인 변화”라고 예상했다. 이에 콜필드 CEO는 “이처럼 시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반도체 칩을 더 생산하는데에는 수 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미 공장이 풀 가동되는 상황에서)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설비를 더 늘리는 투자를 해야 하며 통상 그런 증산에는 12개월 정도의 사이클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이미 완성차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고, 일부 대형 가전업체들까지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몇 안되는 대형 파운드리업체들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이들 파운드리업체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서둘러 새 생산라인을 늘리고 업그레이드된 장비를 도입하는데 수십억달러씩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즈 역시 14억달러를 반도체 공장 증설에 투자할 것이며 내년에는 투자액을 두 배로 늘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회사의 제조라인 모두가 풀 가동되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반도체업계 전체적으로 내년 혹은 그 이후까지도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 콜필드 CEO는 “현재 모든 팹이 100% 가동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가능한 서둘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04.03 I 이정훈 기자
'공짜 점심은 없다' 바이든표 부자 증세 시장 여파는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공짜 점심은 없다' 바이든표 부자 증세 시장 여파는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 뉴욕 증시는 미묘한 분위기입니다. 우량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현재 33072.88입니다.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지난주 1.36%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913.10→3974.54)는 신고점을 깨며 지난주 1.57% 올랐습니다. S&P 지수는 대형주 위주입니다. 두 지수를 보면 뉴욕 증시는 초호황이라고 보면 되겠지요.현재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자가 머물고 있는 뉴저지주(州)의 주민들은 “언제 백신 맞을 거냐”를 서로 자주 물어봅니다. 기자의 이웃들은 대부분 맞았고요. 인근 뉴욕주는 더 적극 백신을 접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미국인들은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토요일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나가 보니, 그 드넓은 공원이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인근 유명 박물관들은 여전히 실내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혼잡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지수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건 이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지난주 5거래일 사이 1만3215.24에서 1만3138.72로 0.58% 내렸습니다. 나스닥은 기술주 위주로 구성돼 있습이다. 중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 2000 지수는 같은 기간 2.89%(2287.55→2221.48) 떨어졌습니다. 예컨대 ‘홈트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의 경우 1.74% 하락했습니다. 펠로톤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데요. 지난해 말 이후 뚜렷한 하락세입니다. 올해 1월13일 167.42달러로 고점을 찍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36.44%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에는 모든 지수가 올랐는데, 올해는 확실히 기류가 달라졌고요. 그 연장선상에서 성장주와 가치주의 앞날을 둘러싼 논쟁은 월가를 달구고 있습니다.지난주 5거래일간 중소형주 중심의 미국 러셀 2000 지수 추이. (출처=구글)◇월가의 새 변수 ‘바이든표 증세’월가는 새로운 재료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변수가 많은데, 하나 더 추가된 건데요. 바로 바이든발(發) 증세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부터 세율 인상은 예고된 이벤트였지요. 그러나 증세 이슈의 파괴력이 크다 보니 요즘 월가 내에서는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입니다. 전체 지수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변동성이 큰 증시에 방향성을 제시할지, 구체적인 수혜주는 무엇일지 등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해 인프라 패키지 법안을 공개하면서 세제 개편안을 내보입니다. 그 규모만 3조달러(약 3400조원)가 넘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부양책입니다. 월가를 넘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겁니다.구체적인 증세안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얼개는 △법인세 인상 △국외소득세(GILTI) 인상 △부유세 인상 △자본소득세 인상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 소득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 이하 가구에는 증세 여파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세금을 더 내고 싶은 이는 없겠지요. 그러나 미국인들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고요. 그에 따른 바이든 대통령의 증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예고된 청구서’입니다. 팬데믹 이전 미국의 1년 예산은 통상 4조달러 남짓이었습니다. 이것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이지요. 그런데 미국이 본예산을 제외한 추가 부양책(한국의 추가경정예산)을 막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규모만 6조달러이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에 3조달러 이상을 더하겠다는 겁니다. 그 이후 돈을 추가로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달러화는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많은 독보적인 기축통화입니다. 그럼에도 추경이 본예산의 두 배가 되는 건 좀 꺼림칙하지 않나요. 이미 미국 내에서는 국가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 장기적으로 보면 달러화 가치 혹은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까지 나옵니다. 지금이야 미국이 국채를 발행하면 안전하다고 믿으니 누구든 매입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이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국제사회의 리더를 자처하는 미국이 저래도 되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겠지요. 그게 미국 국채 수요 약화로 이어질 테고요. 그래서 “통 크게 움직이자(Act big)”고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이 꺼낸 카드가 증세입니다. 마냥 빚만 지지 말고 일정 부분은 스스로 해결하자는 겁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경제와 증시에 찬물 끼얹을까크게 두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직관적으로 가장 궁금한 점이지요. 증세가 미국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이건 곧 그간 강세를 보였던 주가가 약세로 전환하지는 않을지, 특히 증시를 이끌던 기술주가 영향을 받을지로 질문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월가 내 분석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굴지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진단을 보면요.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존 법인세율 인상 계획(21%→28%)이 의회 논의 과정에서 낮춰질 것으로 예측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가정한 인상 후 법인세율은 25%입니다. 실제 공화당은 증세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요. 이럴 경우 S&P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이익은 3%가량 감소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정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 말과 내년 말 S&P 지수 전망치는 각각 4300, 4600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대규모 부양책이 인프라 투자에 쓰여 경제 성장을 도모할 것이기 때문에 대형주 중심의 S&P 지수에 생각보다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하지만 기술주는 얘기가 다릅니다. 골드만삭스는 법인세, GILTI를 예정대로 올릴 경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은 10% 내외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대형 IT기업들은 무형자산을 통한 국외소득이 많습니다. GILTI를 11%에서 21%로 올리는 증세로만 6% 안팎 이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실제 대장주인 애플을 타격이 클 기업 중 하나로 꼽았지요. 엔비디아, 오라클, 브로드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에너지, 금융, 소재 업종은 증시 후폭풍을 그나마 작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골드만삭스 분석의 방점은 ‘증세는 시장 전반에 부정적’이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예정대로 28%로 법인세율이 오를 경우 기업 이익은 9%로 급감할 것으로 점쳤는데요. 이익 감소율이 3%가 아니라 9%라면 S&P 지수 하락 폭 역시 크겠지요. 공화당과 협의가 잘 안 돼 의회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이 힘으로 증세안을 밀고 갈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나스닥, 러셀은 물론이고 다우, S&P 등이 동시에 사정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은 민주당의 증세에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골드만삭스뿐만 아닙니다. UBS는 법인세율 25%를 가정해 기업 이익이 4%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UBS 전략가는 “증세로 인해 증시가 위축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법인세 인상, 국외소득세 인상 등 증세안이 모두 이뤄질 경우 각 업종별 이익 영향 전망치. (출처=골드만삭스, 마켓워치)◇‘K-양극화’ 완화에 기여할까또 하나 주목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이든표 증세가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인데요. 연봉 40만달러 이하 가구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의 주장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지요. 지난해 증시는 극한의 양극화였습니다. 소위 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빅테크는 물론이고요. 줌, 펠로톤 같은 언택트 기술기업들은 하늘을 난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모두가 위기라던 팬데믹이 이들에게는 ‘퀀텀 점프’의 계기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실물경제는 그렇지 않았지요.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팬데믹 직전 주당 130달러대였는데요. 지난해 내내 100달러 안팎에서 오를락내리락 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이 이랬습니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을 업고 이제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요. 세계 최대 항공사로 불리는 델타항공 주가는 팬데믹 이전 60달러 안팎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내내 3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고요. 항공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요즘은 40달러대입니다. 은행주와 항공주가 바닥을 긴 건 실물경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지금도 미국의 실업난은 역사상 최악의 위기입니다. 주로 식당, 술집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저소득층이 그 중 상당수이고요. 이걸 우리는 ‘K-양극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아직 뚜껑이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바이든 증세안은 이같은 K-양극화 현실을 감안할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빅테크가 세금을 더 낼 건 자명하다는 겁니다. GILTI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고요. 자본소득세 인상은 지난해 자산시장의 ‘역대급’ 호황으로 돈을 많이 번 부유층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겁니다. 미국 내에서 빈부 격차는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는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기자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증세를 통해 빈부 격차가 다소 줄고 더 나아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바이든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이슈일 수 있습니다.‘홈트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출처=구글)◇폭등한 기술주, 흔들릴지 주목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상 재정 확대는 이제 상수가 됐습니다. 월가 굴지의 자산운용사 유로퍼시픽캐피털을 이끄는 피터 시프 회장은 최근 기자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이 10조달러를 쓰면서 거두는 세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금을 더 안 걷고 국채를 계속 찍는다면,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하고(국채가격은 추가 하락하고) 높은 금리를 안고 살아야 하는 미국인들의 일상은 여러모로 고통 받을 게 뻔하겠지요. 재정을 더 쓰겠다는 생각이니 국채 발행량이 많아질 건 당연한 건데, 여기에 기업·부자 증세를 통해 그 후유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복안일 겁니다. 물론 부자 증세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거고요. 그 미묘한 경계선을 넘나드는 정책의 기술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제 아무리 베테랑인 옐런 장관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얼마 전 토털리턴 펀드 투자자 대상 화상 웹캐스트에서 만난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은 “미국은 경기 부양책에 완전히 중독돼 있다”고 탄식했는데요. 어쨌든 돈을 쓰려고 하니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는 모양입니다.모든 게 불확실합니다. 투자하기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상이 불가능합니다. 그때그때 나오는 재료로 그때그때 대응하는 것 외에 딱히 조언이 필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국채 발행을 늘리든, 아니면 세율을 인상하든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이 기술주라는 분석이 많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하지 싶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 기술주보다 지난해 확 뜬 중소형 기술주는 더 그렇습니다. 최근 <월가브리핑>에서 줄기차게 말씀 드렸는데요. 투자자 스스로 자신만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자꾸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이데일리 등이 참석한 토털리턴 펀드 투자자 대상 화상 웹캐스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상 웹캐스트)
2021.03.29 I 김정남 기자
"FOMC 결과 앞두고 숨 고르기…韓 업종 차별화 전망"
  • "FOMC 결과 앞두고 숨 고르기…韓 업종 차별화 전망"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는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르 앞두고 미국 뉴욕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국내 증시도 관망세가 짙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3만2825.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린 3962.71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 오른 1만3471.57을 나타냈다.페이스북(2.02%)은 호주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뉴스코프(1.81%)와 협력을 발표하자 강세를 보였다. 알파벳(1.43%)도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감안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타임즈(1.64%), 폭스뉴스(3.34%), 디스커버리(2.90%) 등 콘텐츠 업종 또한 긍정적인 효과로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AMAT(3.15%)는 배당 증액 및 4월 6일 투자자의 날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램리서치(2.19%)는 물론 마이크론(2.90%), 브로드컴(1.57%) 등 여타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6% 상승했다.유럽증시에서 폭스바겐(6.71%)은 예상보다 빠르게 2030년까지 6개의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과 유럽 판매량의 70%를 전기차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급등했다. 이 여파로 테슬라(-4.39%)는 경쟁 심화 우려로 하락했다. 니콜라(-7.09%)는 1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로 하락했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INC(-6.58%)는 직원 보유 3400만주의 락업이 해제되었다는 소식으로 급락했다.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국채금리는 보합권 등락에 그쳤으나 실물 경제지표 부진과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국채수요가 높아진 점도 성장주의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이날 국내 증시는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업종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상영 연구원은 “테슬라(-4.39%)가 경쟁 심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락한 점, 에너지 업종이 실적 부진 우려 속 약세를 보인 점,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여행, 레저 업종이 약세를 보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 증시에서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못한 종목 중심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1.03.17 I 이지현 기자
조정장 반도체 섹터에 3배 베팅하려면
  • [이번주 ETF]조정장 반도체 섹터에 3배 베팅하려면
  •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상장지수펀드(ETF)는 단연 ‘돈나무 누나’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의 ‘ARK Innovation’(ARKK) 입니다. 이와 함께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끄는 ETF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SOXL)입니다. ◇ SOXL ETF는?SOXL의 운용사는 레버리지·인버스로 유명한 디렉시온입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공격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 수익 추구합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와 테크 섹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합니다. 출처=마켓포인트(단위=달러, 기준=2월25일)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위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8.33%), 퀄컴(7.91%), 인텔(7.8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7.77%), 엔비디아(7.44%) 등을 담고 있습니다. 운용 보수는 0.96%이며, 자산 규모는 33억5000만 달러(3조7000억원) 수준입니다. 지난 성과를 살펴보면 2월 22일 종가 기준 최근 한달은 0.04%, 최근 3개월은 70.07%, 최근 1년 사이 116.26% 상승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ARKK는 1조4277만 달러, SOXL는 1조1480만 달러를 사들였습니다. SOXL의 경우 반도체 섹터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정이 찾아오자 향후 상승장에 대한 대응 차원에 매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오는 3월 1일(현지시간) 액면분할로, ETF 1주가 15주로 나눠질 예정입니다. 그만큼 ETF 1주당 가격이 낮아져 소액주주들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ETF, 주의점은?레버리지·인버스 배수 상품은 반드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투자 기간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가 아닌 일 단위의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한다는 점입니다. 즉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수익률이 극대화 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매일 상승, 인버스 배수 상품이라면 매일 하락해야 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초지수가 100에서 출발해 1일차에 -10.00% 하락해 90, 2일차에 11.11% 올라 100, 3일차에 10.00% 올라 110이 됐다고 해봅시다. 3일 동안 10% 올랐습니다. 이와 연동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30%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21.33% 수익률을 냈습니다. 일간 수익률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에 부적합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야수의 심장’을 가졌는지 자신의 투자 성향을 먼저 파악해야겠습니다.
2021.02.27 I 김윤지 기자
LG U+, ‘기가 와이파이6 공유기’ 출시…속도 38%↑
  • LG U+, ‘기가 와이파이6 공유기’ 출시…속도 38%↑
  • LG유플러스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LG유플러스(032640)는 ‘U+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가 와이파이(Wi-Fi)6 신규 공유기를 25일부터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공유기 대비 크기는 40% 작아지고, 속도는 38% 늘었다.새롭게 출시된 U+인터넷 공유기는 미국 브로드컴의 쿼드코어 CPU를 탑재한 고성능 와이파이6 단말기다. 최대 속도는 기존 866Mbps에서 1.2Gbps로 38% 빨라지고, 신호 범위는 전보다 15% 넓어진 점이 특징이다.무선 연결 용량도 기존 대비 4배가량 확대됐다. 동시접속 효율 향상(OFDMA/MU -MIMO) 기술을 적용해, 온 가족이 다 함께 와이파이를 이용해도 데이터를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와이파이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 ‘메쉬 모드’의 활용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메쉬 모드는 메인 공유기에서 무선 신호를 받아, 주변으로 신호의 범위를 넓혀주는 일종의 중계기·증폭기 같은 개념이다. 간단한 버튼 설정으로 메인 공유기와 무선 연결된다. 일반 공유기를 추가할 때와 달리 메인 공유기의 와이파이 이름과 비밀번호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이를 통해 구조가 복잡한 가옥이나 넓은 평수의 가정에서도 베란다 구석이나 현관문 앞까지 집안 구석구석 와이파이 신호를 보낸다.LG유플러스는 이번에 선보인 공유기가 디자인 면에서도 실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비 크기를 40% 줄여 좁은 공간에도 손쉽게 들어가고, 이통사 최초로 와이파이6 내장 안테나 및 원통형 디자인을 채택했다.박민호 LG유플러스 미디어디바이스기획팀장은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등으로 고객들의 홈 와이파이 사용량, 속도, 커버리지(신호 범위)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편하게 유무선 서비스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성능이 향상된 신규 단말을 마련했다”며 “내장형 안테나와 작고 심플한 외관 등 디자인적 트렌드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기가 와이파이6 신규 공유기는 U+인터넷 서비스 중 ‘스마트 기가안심(월 3만5200원, 3년 약정)’ ‘와이파이기본 기가안심(월 3만3000원, 3년 약정)’ 등의 요금제로 변경하거나 새로 가입할 경우 무료로 쓸 수 있다. 추가 공유기로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유료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2021.02.23 I 노재웅 기자
공정위, ICT독과점 남용 잡는다…구글·브로드컴·대웅제약 타깃
  • 공정위, ICT독과점 남용 잡는다…구글·브로드컴·대웅제약 타깃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앱마켓과 O2O(온·오프라인 연계)분야에 대해 집중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구글플레이의 결제 수수료 인상 문제와 함께 숙박앱, 배달앱 등의 불공정거래 및 독과점 남용 문제에 대해 집중 감시에 나설 전망이다.공정위는 그간 운영하던 ICT전담팀을 세분화해 앱마켓, O2O플랫폼 분과를 신설한다고 18일 밝혔다.공정위는 앱마켓 분과를 신설해 구글 등 플랫폼 기업의 앱마켓의 독과점 남용 행위에 대해 집중 감시한다. 공정위는 최근 구글의 앱 마켓 및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시장지배적 남용 행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구글은 앱 개발사가 자사 앱마켓에 독점적으로 게임을 출시할 경우 피처드(메인페이지 추천) 등 혜택을 줬고, 국내 통신사와 네이버가 만든 앱스토어인 ‘원스토어’를 사실상 경쟁에서 배제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정당한 이유없이 경쟁사업자들에게 상품이나 용역을 공급하지 않도록 막는 ‘배타조건부 거래’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조만간 심사보고서(공소장 격)를 확정할 예정이다.공정위 사무처는 아울러 지난해말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삼성,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에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OS를 변형하는 것을 막은(anti-fragmentation) 혐의도 위법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공정위는 현재 발송된 심사보고서가 실제 제재로 이어지도록 집중하는 한편, 최근 구글의 인앱 결제 강요 및 수수료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역시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구글 인앱 결제 강요는 부당한 거래강제 행위 등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인앱 결제를 강요하는 등 부당한 거래조건을 제시하더라도 국내 앱사업자들이 이를 거절하고 다른거래처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특정한 거래관계에 고착화(lock-in)된 현상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공정위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 23조(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 1항 3호는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하거나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공정위 사무처는 아울러 O2O 플랫폼 분과를 신설해 독과점 남용행위에 칼을 댄다. 플랫폼 사업자들의 △자사 플랫폼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거래조건을 적용하여 상품·서비스를 판매하도록 강제 △플랫폼 상의 노출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거나 불명확한 광고 표시로 소비자를 기만 △배달기사 등 플랫폼 종사자 대상 불공정행위 등이 주요 감시 대상이다. 공정위는 앞서 글로벌 숙박앱업체들이 자사앱에 입점한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최저가 보장제를 강요하는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고, 최근 배달앱에서 불거지는 배달기사 갑질 문제도 들여다 보고 있다.한편, 공정위는 지식재산권 남용행위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사가 특허쟁송절차를 부당하게 이용해 경쟁사업자의 저렴한 복제약 판매를 방해한 혐의가 주요 타깃이다. 부당한 특허침해소송은 소비자가 저렴한 제너릭을 사용할 기회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의약품 R&D를 통한 혁신까지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대웅제약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했고, 조만간 제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분야의 경우 독과점사업자들이 배타조건부거래 및 끼워팔기 행위에 적극 칼을 대 전망이다. 이를테면 통신칩 판매사가 휴대폰단말기 제조사에 경쟁업체 통신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계약을 맺거나 특정칩을 함게 끼워파는 식으로 경쟁사를 배제하는 방식에 제동을 걸 방침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ICT기업인 퀄컴에 이어 브로드컴이 주요 타깃으로 보인다.ICT전담팀 감시분과 개편
2021.01.18 I 김상윤 기자
퀄컴, 신임 CEO에 크리스티아누 아몬 사장 임명
  • 퀄컴, 신임 CEO에 크리스티아누 아몬 사장 임명
  • 퀄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출된 크리스티아누 아몬 사장.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회사 퀄컴이 크리스티아누 아몬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브라질 출신의 아몬 사장을 신임 CEO로 선출하기로 했다. 1995년 엔지니어로 퀄컴에 입사한 아몬 신임 CEO는 30년 동안 회사의 반도체 제조 사업을 이끌어 왔다. 지난 2018년엔 사장으로 발탁돼 차기 CEO 후보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아몬 신임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기술은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 연결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5G 사업을 모바일 이외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 외에도 수많은 산업 내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퀄컴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퀄컴을 이끌어온 스티브 몰런코프 현 CEO는 오는 6월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다만 일정 기간 동안에는 회사에 남아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애플과의 특허분쟁,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조사, 업계 라이벌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 등 메가톤급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퀄컴은 5G 모바일 칩 수요 폭발에 힘입어 지난해 1년 동안 주가가 71.7% 급등했다. 올해는 5억개의 5G 칩을 출하하겠다는 목표다.
2021.01.06 I 방성훈 기자
'신축년' 슈퍼사이클에 주성 등 반도체 장비 '주목'
  • '신축년' 슈퍼사이클에 주성 등 반도체 장비 '주목'
  • 한미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출시한 ‘비전플레이스먼트 8.0’ 장비 (제공=한미반도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전공정 증착장비에 주력하는 테스(TES)는 최근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달 동안 3차례 걸쳐 총 336억원의 반도체 장비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우선 삼성전자와 99억원 규모로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와는 각각 국내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에 들어갈 장비를 168억원과 69억원에 수주했다. 지난달 수주한 금액은 전량 올해 매출액에 반영될 예정이다.한미반도체(042700)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원판(웨이퍼)을 절단한 후 검사·분류하는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이 회사는 지난달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를 비롯한 후공정 장비를 브로드컴을 비롯해 총 6곳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한 달 동안 수주한 금액은 총 160억원이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반도체 호황에 대비해 지난달 ‘비전플레이스먼트 8.0’ 장비를 출시하기도 했다.‘신축년’(辛丑年) 새해 들어 반도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초호황’을 의미하는 ‘슈퍼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듯 슈퍼사이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이에 따라 장비 수주가 이어지는 등 이른바 ‘낙수효과’를 노리는 분위기다.4일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은 71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689억원달러와 비교해 4.3%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은 761억달러 규모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협회 측은 “한국은 올해와 내년 메모리반도체 등 투자로 2년 연속 반도체 장비 최대 투자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은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전년 4331억 450만달러보다 8.4% 증가한 4694억 300만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최근 반도체 가격 흐름 역시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까지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며 2.85달러(DDR4 8Gb 기준)까지 떨어졌던 D램 가격은 지난달 28일 현물 기준 3.45달러까지 상승했다.이에 따라 한미반도체와 테스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신성이엔지(011930), 원익IPS, 유진테크(084370), 엘오티베큠 등 반도체 장비기업들을 중심으로 올 한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선 반도체를 제조하는 청정공간인 클린룸 설비는 신성이엔지와 한양이엔지 등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클린룸 안에서 반도체를 이송·분류하는 공정자동화 장비에서는 에스에프에이(056190)와 로체시스템즈(071280) 등이 주목받는다.특히 반도체 핵심장비로 분류되는 증착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과 유진테크, 원익IPS, 테스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착장비는 반도체 원판 위에 금속과 비금속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기능을 한다. 열처리장비는 AP시스템(265520)과 테라세미콘 등이 강세를 보인다.전공정을 마친 뒤 반도체에 대한 조립·검사가 이뤄지는 후공정에서는 한미반도체가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 유니테스트와 테크윙이 검사장비를 각각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장비 안에 가스를 공급하거나 정화한 뒤 외부로 배출하는 가스장치는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083450))와 케이씨텍, 진공펌프는 엘오티베큠 등 수혜가 점쳐진다.
2021.01.04 I 강경래 기자
서학개미가 사랑한 해외 ETF는 단연 '성장株'
  • 서학개미가 사랑한 해외 ETF는 단연 '성장株'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Invesco QQQ Trust’(QQQ)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채권·월배당 ETF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기준 ETF 순매수 규모와 종류는 줄었지만 기술주를 향한 러브콜은 여전했다. 최근에는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성장주 ETF 인기몰이…ARKK 연 147% 수익률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1월1일~12월31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QQQ’였다.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한해 동안 3억9828만 달러(4333억원)를 사들였다. 다음은 2억4208만 달러(2633억원)를 순매수한 ‘ARK Innovation’(ARKK)였다. ‘창조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로, 온라인 쇼핑, 게놈 지도, 3D 프린터,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기술 종목을 담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SPDR S&P500 Trust’(SPY)도 1억4807만 달러(1611억원)를 순매수했다.이중 ARKK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한해 146.51% 치솟았다. 12월30일 기준 전기차 업체 테슬라(10.24%), 스트리밍 미디어 기기업체 로쿠(6.82%), 바이오업체 크리스퍼 테라퓨틱스(5.63%), 핀테크 기업 스퀘어(5.17%) 등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가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타 ETF나 투자자들이 비중을 조정할 때 ARKK의 테슬라 비중은 10%를 넘는 등 적극적으로 담아 고수익을 냈다. 연초 216.16달러로 출발한 QQQ는 지난달 31일 313.74달러로 마감해 한 해 동안 45.14% 상승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 대표적인 성장주를 담고 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 41.77%를 넘어선다. ◇ 전년 대비 종류·금액 줄어…최근엔 반도체 전년과 비교하면 순매수 상위 ETF의 종류와 금액 모두 줄었다. 2019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가 ETF였다. 이들 총 순매수 금액은 8억6072만 달러(9365억원)다. 컴퓨터 클라우딩(Global X Cloud Computing·CLOU)부터 신흥국 채권(VanEck Vectors JPM EM Local Currency Bond·EMLC)까지 투자처도 다양했다. 고배당 리츠(Global X SuperDividend REIT·SRET), 미국 20년 국채(iSHARES LEHMAN 20+ Y·TLT) 등 안정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ETF도 있었다. 그에 비해 지난해 순매수 상위 20개 중 ETF는 3개로 대폭 줄었다. 총 순매수 금액은 7억8844만 달러(8578억원)였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종목 전체 순매수 금액은 197억3412만 달러로, 전년 25억1111만 달러의 8배에 달한다. ‘해외 직구’가 대폭 늘었음에도 직접 투자를 선호해 ETF를 덜 산 것이다. 하지만 개별 ETF 당 순매수 금액이 늘어 성장주 ETF로 ‘선택과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유전공학 기업에 투자하는 ‘ARK Genomic Revolution’(ARKG)와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PHLX Semiconductor’(SOXX)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둘 다 지난달 순매수 순위가 상승해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ARKG는 지난해 179.64% 상승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테크 산업의 수혜를 받았다. 퍼시픽 바이오 사이언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텔라닥 등에 투자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ARK사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테마 아래 3~5년을 목표로 장기투자 전략을 구사하는데 수익률 기준으로 전략은 성공적이며, 자동화·로봇, 차세대 인터넷, 유전공학, 핀테크 등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섹터”라면서도 “장기투자시 총보수가 0.7% 수준으로 여타 ETF 대비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 인텔, 퀄컴 등을 담는 SOXX의 순매수 증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디램 가격 상승 전망, 지난달부터 재개된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배경이다. 지난해 대폭 성장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용 전자기기 수요 증가,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중국 수요처의 긴급 주문,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촉발한 재고 축적 흐름 등이 이유다. 시장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 따르면 올해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성장률 23.7% 대비 보수적이나 2021년 하반기에 5G 전환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파운드리 가동률은 90%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1.04 I 김윤지 기자
와이팜, 새해 중저가 및 5G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 수혜-NH
  • 와이팜, 새해 중저가 및 5G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 수혜-NH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와이팜(332570)이 새해 중저가 및 5G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의견이나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와이팜의 현재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만 2650원이다.와이팜은 스마트폰의 신호를 증폭시키는 PAM(Power Amplifier Module)제조 업체로 관련 부품은 5G 스마트폰에서 탑재량 증가해 관련 시장 빠르게 확대 전망이다.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PA 모듈 업체로 스마트폰 등 단말기의 신호를 기지국으로 보낼 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PAM을 주로 납품하며 PA 모듈을 설계한 뒤 파운드리 업체에 외주 가공을 맡기는 팹리스 RF(무선주파수) 시스템반도체 업체”라고 설명했다.PA 모듈은 현재 미국의 브로드컴(Broadcom), 스카이웍스(Skyworks), 코보(Qorvo) 등의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약 90% 가까이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5G 스마트폰은 4G폰 대비 탑재량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F 관련 부품 시장은 2018년 약 150억 달러에서 2025년 258억으로 CAGR(연평균성장률) 8%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PA 모듈은 2018년 약 60억 달러에서 2025년 104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이 연구원은 “와이팜의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사 출하량 감소, 4G 모델의 출시 지연 등으로 2020년 영업적자 32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1년에는 고객사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5G 모델 출시 확대로 영업이익 199억원(영업이익률 11.5%)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와이팜은 현재 매출액의 대부분이 국내 스마트폰 업체의 중저가 모델에서 발생하는데 향후 국내 업체의 5G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뿐 아니라 중국 고객으로의 매출 다변화가 기대된다”며 “중장기 성장성은 확보했다고 판단, 실적 가시성 확보되는 경우 주가도 우상향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0.12.24 I 양희동 기자
  • 美, SMIC 제재..파운드리 가격 인상 촉발할 듯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상무부가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중국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SMIC를 포함했다. SMIC에 전략 물자를 수출하고자 할 때는 특별 허가가 필요하게 됐다. 제재 대상에 10나노미터(nm) 이하의 선단 공정과 EUV 노광장비가 적용되는 공정이 포함된다. 하나금융투자는 SMIC에 대한 제재 강화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005930)로서는 호재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10nm 이하 선단 공정의 양산 국면에 진입한 TSMC와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선단 공정이 14nm였던 시기에 전 세계 반도체 제조시장은 TSMC,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인텔이었는데 10nm 이하로 미세 공정 전환이 전개된 이후엔 이제 TSMC, 삼성전자 2파전으로 경쟁 강도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 발표를 계기로 SMIC가 10nm 이하의 연구 개발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며 “파운드리 선단 공정 시장에서 양대 강자의 과점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IC의 고객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건이다. SMIC의 최대 고객사는 화웨이, 하이실리콘이지만 우리나라 투자자 관점에선 SMIC의 기존 고객사 중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팹리스 중에서 SMIC의 주요 고객사는 퀄컴, 브로드컴, ON 세미콘덕터, 코보”라며 “팹리스 고객사들은 앞으로 논차이나 파운드리(Non-China Foundry)에 더욱 의존하거나 그나마 인수 가능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의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주가 측면에서 대만, 한국의 파운드리 공급사들이 리레이팅될 것”이라며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 가격, 물량, 원가 중에서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8인치 파운드리 가격 상승은 예능 분야에서 트로트 열풍에 비견할 만하다”며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파운드리의 경우 업계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의 상승효과를 누리는 것은 2013년 이후 거의 처음일 것”이라며 “그동안은 TSMC가 거의 유일하게 평균판매단가 상승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밝혔다.
2020.12.22 I 최정희 기자
세계 5위 파운드리 中SMIC 美블랙리스트…삼성電에 호재될까
  • 세계 5위 파운드리 中SMIC 美블랙리스트…삼성電에 호재될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국방성이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 중 하나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중신 국제집성전로제조’(SMIC)를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으로 간주해 블랙리스트에 추가, 삼성전자(005930)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및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화웨이’에 이어, SMIC까지 제재하면서 중국 반도체 굴기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올 들어 SMIC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5일 업계에 따르면 SMIC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 미국 국방성의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됐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홍콩증시에 상장 된 SMIC 주식은 미국인이 거래할 수 없게 됐다.SMIC측은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추가된 뒤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은 없다”며 “당사는 전 세계 투자자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국제 기업임을 거듭 강조하며 사업을 수행하는 관할 지역의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해 운영하면서 모든 규칙과 법률을 완벽하게 준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SMIC의 서비스 및 제품은 모두 민간 및 상업적 최종 용도를 위한 것이며, 어떠한 군사적 적용에도 관여하지 않다”며 “미국 국방성의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는 회사의 비즈니스와 기술의 최종 사용과 관련하여 미국 국방성의 근본적인 오해를 반영한 것으로 관련 미국 정부 부처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SMIC는 화웨이의 반도체 물량을 대부분 생산하던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와의 거래가 막힌 반사이익 등으로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SMIC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0억 8250만 달러, 총이익 2억 6220만 달러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6%, 54.3% 급증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조치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반면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이하 EUV(극자외선) 공정을 앞세워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세계 5위인 SMIC에 대한 제재로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MIC는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 퀄컴, 브로드컴 등의 미국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물량이 향후 상위 1~4위 회사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SMIC보다 미세공정 기술에서 앞서 있어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1964년생인 최시영 사장을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7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TSMC와 초미세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톱(TOP)5’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에 대한 제재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05 I 양희동 기자
'이익률 32%' 한미반도체, 코로나 뚫고 '어닝 서프라이즈'
  • '이익률 32%' 한미반도체, 코로나 뚫고 '어닝 서프라이즈'
  •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가 ‘코로나19 팬데믹’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일궜다. 종전 주력인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에 이어 신사업인 ‘EMI 실드’(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Shield) 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0.6% 늘어난 779억원이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1.9% 증가한 249억원을 기록했다.한미반도체가 올해 3분기에 올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익률은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제조업에서는 드물게 무려 32%에 달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1.9%와 667.0% 늘어난 1794억원과 524억원을 기록했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한미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장비 수요가 중심인 해외시장 판매 비중이 높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77% 이상이었다”고 강조한 후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와 함께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등 차세대 자동차와 IT(정보기술)기기에 쓰이는 반도체에 EMI 실드 공정이 활발히 적용되면서 관련 장비 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EMI 실드는 ‘전자파 간섭 차폐’라는 뜻으로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전자기기를 방해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표면에 금속을 증착시키는 공정이다. 2016년부터 애플과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스마트폰에 EMI 실드 공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2016년 EMI 실드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당해 364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한미반도체는 올해 2분기 기준 EMI 실드 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는 EMI 실드 장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인천 본사 부지 내 2000평 규모로 신규 공장을 구축한 후 1층에 EMI 실드 장비 전용 ‘N K Kwak 홀’을 만들기도 했다.곽 부회장은 “5G 스마트폰과 기지국 등 이동통신 인프라용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한다”며 “한미반도체 실적 증가 흐름은 올 4분기와 함께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팹 투자 동향’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장비시장은 올해보다 10.8% 늘어난 7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는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함께 EMI 실드 장비, 플립칩 본더 등 다양한 반도체 장비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곽노권 회장이 지난 1980년 설립한 한미반도체는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았다.
2020.10.19 I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 5G 통신칩 'EMI 실드' 장비 라인 구축
  • 한미반도체, 5G 통신칩 'EMI 실드' 장비 라인 구축
  •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이 ‘N K Kwak 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한미반도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가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칩 ‘EMI 실드’(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Shield) 장비 전용 생산 라인인 ‘N K Kwak 홀’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에 오픈한 ‘N K Kwak 홀’은 창업자인 곽노권 회장과 한미반도체 창립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다. 약 2000평이 넘는 부지에 3층 건물로 건축하는 신규 공장 1층에 자리 잡아 5G 통신칩 EMI 실드 장비 전용 생산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는 기존 라인과 함께 총 1만 2300평 규모의 반도체장비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됐다.‘N K Kwak 홀’에서 생산하는 EMI 실드 장비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속 반도체 칩에서 일어나는 노이즈 현상이 다른 칩의 작동을 방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표면에 스테인리스와 구리 등 금속을 증착하는 공정을 담당한다.2016년 애플과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업체들이 EMI 실드 공정을 스마트폰 생산에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한미반도체 역시 2016년 EMI 실드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당해 3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 장비 수요가 메인인 해외시장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평균 77% 이상을 기록 중”이라며 “또한 최근 5G 통신과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등 자동차 전장화와 함께 IT(정보기술) 기기 반도체 칩에 EMI 실드 공정이 본격 적용되면서, 한미반도체 EMI 실드 장비 출시 4년 만에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EMI 실드 장비에서만 1200억원 이상 수주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한미반도체는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152%) 늘어난 619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종으로는 드물게 32%에 달했다. 한미반도체가 호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주력인 ‘비전 플레이스먼트’ 장비 등에 이어 신사업인 ‘EMI 실드’ 장비 판매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2020.09.29 I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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