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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학계 “국회, 반도체 세액공제 개정안 조속히 통과해야”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반도체 학계가 국회에 멈춰 있는 반도체 산업 세액공제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8일 발표했다.대한전자공학회·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학회·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반도체공학회 및 회원 333명은 이날 성명서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정책위원실을 방문해 전달했다.반도체 학계는 성명을 통해 지난 1월 정부가 발의한 ‘반도체 등 국가첨단산업의 세액공제율 개정’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촉구했다.이들은 “현재 우리 반도체산업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같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미·중 패권경쟁을 시작으로 반도체산업이 국가안보차원에서 재조명되고, 주요 경쟁국은 반도체 산업의 자국화를 내세우며 국가적 지원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지금 우리에게 반도체 제조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익숙할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영광은 지난 50년간 정부, 기업, 학계가 힘을 합쳐 피땀으로 일궈온 산물”이라며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중대한 기로에서 이대로 현재에 안주한다면 미래에 우리 반도체산업은 과거의 영광으로 끝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학계는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대기업 특혜, 부자감세라는 이념적 생각은 멈춰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은 국부산업이며, 우리의 생존을 지키는 안보산업”이라고 강조했다.또한 “반도체산업은 지금 우리가 전력을 다해 지켜야 하는 최우선 자산”이라며 “현재의 세수가 문제라면 미래의 세수는 아예 없어질 수도 있으며, 대기업 특혜가 문제라면 미래에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사라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국회에 계류 중인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시 중소기업이 최대 35%, 대기업·중견기업은 최대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사진=AFP)
- “접시가 600만원”…그릇에 미친 사람들[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하는 김호진 씨(가명·45)는 고급 식기 수집에 맛이 들렸다. 지난해 이사 후 한 달에 두어 번 손님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일이 부쩍 늘면서다. 김 씨는 “음식 대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게 그릇”이라며 “먹는 걸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 재미도 있지만 그릇은 주인의 안목, 한 집안 살림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물건 같다”고 말했다. 혼수·이사 철을 앞두고 해외 명품 식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수십만~ 수백만 원대 이르는 고가에도 재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기 제품은 주문부터 수령까지 최대 8개월~1년이 소요되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에르메스 파시폴리아 플래터. (사진=백주아 기자)지난 4일 방문한 서울 강남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3층에는 눈을 뗄 수 없이 화려한 식기들이 진열됐다. 푸릇푸릇 한 자연의 싱그러움이 묻은 접시, 페르시아 실크로드를 오가는 상인들을 연상케 하는 무늬의 플래터 등 ‘그릇 수집의 종착지’답게 수작업으로 만든 모든 도자기에서는 생동감과 역동성이 느껴졌다.에르메스 테이블웨어는 디저트 접시, 밥그릇, 샐러드 볼, 텀블러, 플래터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세트로 구색을 갖춰 구매하려면 재고 확인이 필수였다. 진열된 상품이 마지막 상품인 경우도 더러 있었다. 제품 가격은 접시의 경우 크기, 디자인별로 1개당 30만원부터 600만원 수준이다. 매장 관계자는 “가구나 오브제는 주문 제작이 가능하지만 식기류를 찾는 소비자가 너무 많고 1년 이상 대기하는 고객도 더러 있어서 더이상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메종 바카라 서울 매장에 진열된 상품. (사진=백주아 기자)같은 날 방문한 메종 바카라 서울 매장. 크리스털 명품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와인, 샴페인 잔부터 그릇 등 다양한 종류의 식기가 진열됐다. 100만원짜리 샴페인 잔으로 유명한 ‘밀 누이 플루티시모’ 제품은 역시 재고가 없었다. 바카라 인기 제품은 주문해 제품을 직접 수령하기까지 최대 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강남구 청담동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테이블 웨어. (사진=백주아 기자)해외 명품 식기 수요가 늘어난 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면 활동 대신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서 그릇 수집이 하나의 취미로 굳어진 것이다.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직접 만든 음식과 플레이팅을 공개하는 트렌드도 고급 식기 인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의 식기는 집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종종 활용되는 만큼 혼수,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월~2월 프리미엄 식기류 매출은 전년대비 26.3% 신장했다.고급 식기 소비자층도 확대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의 경우 혼수로 고급 식기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2월 예비부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더 클럽웨딩’ 가입 고객의 프리미엄 식기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지노리1735 접시를 보고 있는 배우 고소영. (사진=고소영 인스타그램)프리미엄 식기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 업계도 해외 수입 식기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 300년 역사 테이블웨어 브랜드 지노리1735 1호 매장을 냈다. 그간 국내에서 지노리 제품은 호텔, 명품 편집숍 등에서 일부 라인을 구매할 수 있었다. 지노리는 지난 2013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에 인수된 이후 독창적 디자인을 기반으로 꾸준한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특히 최근 배우 고소영 도자기로 이름을 알리면서 3040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노리 판매처 크리에티브랩 관계자는 “지노리1735 주된 소비자층은 3060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비자층으로 클래식한 라인부터 모던한 라인까지 많은 세대를 소비자층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지난 1996년부터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피숀’을 운영 중이다. 특히 프랑스의 황실 식기이자 평균 200만원대의 고가 커트러리로 유명한 크리스토풀을 단독으로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포풀이 지난 2018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협업해 만든 전 세계 1500개 한정 상품 중 국내에 들어온 12개 제품은 3개월 만에 완판됐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식기류 코너. (사진=백주아 기자)현대백화점(069960) 더 현대 서울은 247년 전통과 역사를 지닌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 260년 전통 영국 여왕 테이블 웨어 ‘웨지우드’ 등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브랜드와 럭셔리 테이블웨어 편집숍 ‘르쁠라H’를 통해 마이센, 코지타벨리니 등 다양한 프리미엄 식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 '나혼산' 이유진, 단정한 모습 뒤 허당 매력 대폭발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배우 이유진의 일상을 최초 공개했다.지난 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이유진의 반전 매력이 공개되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취 새내기의 풋풋한 면모를 뽐내며 등장한 이유진은 개성 없이 평범한 반지하 집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 본인만의 감성을 드러내 ‘인테리어 진심남’의 모습을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칼각으로 개고, 커피를 마시며 재즈 음악에 심취하여 눈을 지그시 감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모닝 루틴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어 본가에 들른 그는 아버지인 이효정 배우가 만들어준 짜장면을 맛있게 흡입하며 시청자들의 군침을 자극, 끈끈한 부자의 정을 보여줘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집에 있는 물티슈, 은행, 마스크 등 살림살이를 양손 가득 챙기는 귀여운 모습으로 자취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뒤이어 본가에서 가득 챙겨온 생필품과 음식을 떨어뜨리고, 핸드폰까지 박살 났지만,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극복, 자신이 셀프로 꾸민 마당에서 음악을 틀고 와인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한 그는 “저한테 감성이란 나만 좋으면 되는 거다”라며 오늘 하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 마지막까지 잔잔한 웃음을 안겼다.MBC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한 이유진은 JTBC ‘청춘시대2’, tvN ‘아는 와이프’, JTBC ‘멜로가 체질’,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JTBC ‘IDOL [아이돌 : The Coup]’ 쿠팡플레이 ‘유니콘’에 출연, 브라운관과 OTT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발휘했다.이유진은 현재 KBS 2TV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불도저 연하남 ‘김건우’ 역을 맡아 매주 주말 달달한 말과 눈빛으로 여심에 불을 지르고 있다. 이에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 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이역만리서 43년간 한센인 돌봐…‘푸른눈, 흰수염’ 유의배 신부[인터뷰]
- [경남 산청=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한국은 이제 부자 되고 돈이 많아져서 한센인이 별로 없죠…그렇지만 부자가 아닌 나라, 돈 없는 나라엔 여전히 약도 없어서 힘든 한센인이 많아요, 이들을 기억해야 해요.”짧은 머리와 달리 가슴까지 내려오는 흰 수염을 가진 유의배(77·본명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신부는 43년째 한센인을 돌보는 산청성심원 주임신부다. 1980년 이곳에 들어온 이후로 줄곧 한센인과 함께 살아왔다. 이역만리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공로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표창장을 받은 데 이어 최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43년째 한센인을 돌보는 유의배(77·본명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신부가 2월 2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유 신부는 지난달 2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예전에 성심원에 들어올 땐 다리 앞에 차단문이랑 경비원이 있어서 왜 왔는지, 누구인지 설명해야 들어올 수 있었어”라고 회상했다. 문드러진 얼굴과 쉽게 전염된다는 편견 때문에 “소록도에 가라”, “여기서 나가라”며 마을 사람들이 한센인들을 배척한 탓이다. 유 신부는 “한센인들은 보통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이라며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아픈 게 더 힘들고 무서웠을 것”이라고 했다. 진주에서도 차로 30분가량 멀리 떨어진 산골에 위치한 성심원은 국내에선 소록도 다음으로 한센인이 많이 살고 있는 복지시설이다. 과거 ‘나병’, ‘문둥병’으로 불린 한센병은 피부나 신경에 변형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유 신부가 처음 성심원에 들어왔을 당시 이곳의 한센인은 550명에 달했다고 했지만, 지난해 2월 기준으론 한센인 62명, 중증 장애인 54명이 머무는 중이다.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는 한센인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중증 장애인을 함께 돌보고 있다.스페인 게르니카에서 태어난 유 신부는 5살쯤 아버지가 듣던 라디오에서 나오던 ‘6·25전쟁’ 소식이 훗날 한국행을 결심한 계기였다고 했다. 게르니카도 내전을 겪어 전쟁 여파를 피부로 고스란히 느끼고 자란 영향이다. 신학대학을 졸업할 당시 주변에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계속해서 권유한 탓에 유 신부는 볼리비아에서 첫 선교활동을 시작했지만, 강한 의지로 1976년 한국에 입국했다.유의배(77·본명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신부가 돌보던 한센인과 중증장애인들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과 선물 등을 보관한 경남 산청군 성심원 주임신부실 장식장.(사진=조민정 기자)성심원에 도착한 유 신부는 한센인들에게 반갑게 다가가 먼저 얼굴을 쓰다듬고 손을 만지면서 인사를 건넸다. 유 신부는 “환자들은 차츰 마음의 문을 열었지만, 다른 이들 중엔 ‘신부님 한센인 많이 만졌죠’라며 악수를 안 하려고 뒷짐지고 인사하는 이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센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더 이상 국내에선 한센병 환자가 나타나지 않지만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중국,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엔 과거 소록도와 성심원의 한센인들처럼 처방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유 신부는 “한국에서 한센병이 없어졌다고 전 세계에서 없어진 게 아니다”며 “계속해서 이들을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신부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성심원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성심원이 아닌 다른 곳을 가겠단 마음의 결정이 서지 않아 시간의 흐름에 맡기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언제까지 여기에 머물지 아직 모르겠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말을 못 알아듣게 될 때가 올까봐 걱정”이라며 빙그레 웃어보였다.43년째 한센인을 돌보는 유의배(77·본명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신부.(사진=조민정 기자)
- '딜리버리맨' 윤찬영 택시에 '착붙'된 불청객 영혼 방민아
- 사진=지니TV[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딜리버리맨’이 세상 유쾌한 하이텐션 수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이 지난 1일, 열띤 호응 속에서 첫 공개 됐다. 생계형 택시 기사 서영민(윤찬영)과 기억상실 영혼 강지현(방민아)이 유일무이한 귀신 전용 택시를 탄생시키기까지, 신박한 소재 위에 더해진 배우들의 열연은 빈틈없는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더해진 미스터리 코드는 색다른 텐션을 더하며 호응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택시 기사로서의 순탄한 드라이브를 이어가던 서영민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훈훈한 외모, 흠잡을 곳 없는 운전 실력, 재빠른 두뇌 회전까지. 그에게 유일한 약점이 있다면 돈이었다. 그는 지금 할머니 박분자(박혜진)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집이 대출 연체금 때문에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택시에 기억상실 영혼 강지현이 찰싹 붙어버린 것.강지현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신원 불명의 영혼이었다. 또한 택시로부터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마치 고무줄 튕기듯 순식간에 차 안으로 다시 소환됐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무임승차 영혼과 함께 택시 운전에 나선 서영민. 그러나 승객들은 택시에 올라타기 무섭게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 모든 것은 강지현의 존재 때문인 듯 보였다. 연체금을 갚기는커녕 영업 자체가 어려워진 서영민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물론, 자신에 대한 동정심도 없이 돈 얘기만 하는 그가 못마땅하기는 강지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찰 신고도, 주술도 먹히지 않는 데 더해 인터넷에 올린 질문글에는 “걔 때문에 다른 귀신도 탈 수 있다”는 음산한 경고가 달리기까지 한 상황. 우려는 현실이 됐다. 또 다른 의문의 남자 귀신까지 서영민의 택시에 올라탄 것. 결국 서영민은 택시를 팔기로 결심했다. 그 찰나, 중고차 매장 일각에 있던 또 다른 귀신이 다가왔다. 아픈 아이의 병원비를 위해 금붙이를 팔러 가던 길에 사고가 났다던 그는, 그때껏 발견되지 못한 채 차 안에 남아있던 금을 가족들에게 전달해달라 간청했다. 안타까운 사연은 서영민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내 그는 못 이기는 척 남자의 소원을 들어줬다.선행은 예상 밖의 선물로 돌아왔다. 남자의 가족들로부터 자그마한 금반지를 받게 된 서영민. 이를 본 강지현은 택시를 팔고자 했던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귀신 전용 택시 어때요? 그렇게 되면 기사님 빚을 다 갚고, 제 소원도 이뤄주시고”라며 재빨리 묘책을 내놓았다. 서영민의 머릿속에는 순식간에 분홍빛 미래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연체금도 갚고, 부자도 되는 다디단 꿈이었다. 마침내 환한 미소로 강지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은 귀신 전용 택시의 비범한 시작을 알리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혐관’의 정석을 보여준 서영민과 강지현은 이제 귀신 전용 택시의 기사와 영업부장이라는 파트너로서 손을 잡을 것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택시가 향하는 곳은 탄탄대로의 ‘돈길’일까, 변수 가득한 모험일까. 시동 걸린 이들의 본격 팀플레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딜리버리맨’ 2회는 2일 오후 9시 지니 TV와 ENA, 티빙에서 공개 된다.
- 민노총 건설노조, 4만명 집결 “건폭? 尹, 노동개악 위한 포석 깔지마라”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28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건설현장의 폭력행위, 이른바 ‘건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전국에서 건설노조원들이 집결했다. 세종로 일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다만, 대규모 집회·행진으로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건설노조 탄압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2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건폭(건설노조 폭력배)’이라며 노조 탄압을 할 것이 아니라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의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건설노조 탄압 규탄! 반노동 윤석열 정권 심판!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은 노동개악 추진을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며 “조직적 역량을 집중해 건설노조 탄압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4만 7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종로 정부서울청사와 보신각, 경찰청 등 총 3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오후 3시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는 오후 4시까지 1시간 동안 열렸다. 결의대회 종료 후 일부 조합원은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으로 행진한 후 해산했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1% 부자·재벌에게는 세금을 깎아주고 영업사원을 자처한 대통령이 노동자의 권리는 박탈하고 서민 생계는 파탄 내고 있다”며 “조선 하청 노동자의 절박한 투쟁을 종북으로 매도하고, 법원 판단과는 정반대로 회계장부를 공개하라고 협박하며 부패집단으로 몰아가더니 급기야 건설노조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뿌리 뽑겠다 한다”고 성토했다.양 위원장은 “건설노조가 탄압받는 이유는 민주노총의 선봉에 서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건설노동자들이 혼자 비를 맞도록 하지 않을 것이며 함께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이미 7월 총파업을 결정했고 또한 정권의 전면적인 탄압이 자행되면 언제라도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건설노조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에 민주노총은 모든 것을 걸고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숭례문에 모인 건설노조원들은 △주52시간 초과근무 거부 △산업안전보건법 등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작업 요구 금지 및 위반 사업장 고발조치 △성과급(월례비) 대가로 장시간 노동자 위험작업 강요하는 관행 중단 등을 건설사와 정부에 요구했다.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경찰은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수십 대의 차벽과 함께 펜스를 설치하고 100개 이상 부대를 배치하는 등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했다. 다행히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 간의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민주노총의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행진이 진행되면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토피스)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행진하는 서울 도심 전체 운행 차량 속도는 오후 5시 기준 시속 7.7km로 정체를 빚고 있다.집회 일대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대규모 집회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집회 소음에 놀라 귀를 막기도 했으며, 인파로 붐비는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종대로를 지나가던 김모(78)씨는 “지금 경제도 안 좋은 상황에서 이렇게 집회를 하는게 맞느냐”고 집회 현장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5월에는 총궐기대회를, 7월에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 "'찢자' 농담하던 민주, 갑자기 정적"...이재명 개딸 "결국 수박"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에서 가까스로 부결됐다.‘친명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부결 소식을 전하며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폭압적 수사와 무리한 체포안을 국회가 제동을 건 것은 다행히고 당연한 일”이라며 “정적 죽이기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야당 탄압 중단하라!”고 밝혔다.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와 함께 활동 중인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정 최고위원과 같이 부결에 의미를 두면서도 무효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민 의원은 “검사 독재 정권의 무도한 범죄 만들기는 실패했다. 법무장관의 길고 억지스러운 체포동의 이유 설명도 소용없다. 주권자의 뜻대로 이뤄졌다. 당사자인 이재명 대표는 ‘수사가,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는 사법 사냥’이라며 ‘아무리 깊어도 영원한 밤은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흘려 쓴 ‘부’자가 원래 자신의 필체가 아니라 의도적인 무효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 의원은 제 발로 걸어나가 집을 향하는 게 어떨까?”라고 덧붙였다.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개표 과정 중 감표위원들이 무효표 여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가결 요건인 재적 과반 출석에 출석 과반 찬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무효 11명, 기권은 9명으로 가결을 위한 149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69석 민주당에서 가결이나 무효 등으로 30여 표 이상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또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개표 과정에서 투표용지 3장의 표기에 대한 해석 문제로 한 시간 넘게 중단되기도 했다. ‘우’, ‘무’ 또는 ‘부’로 읽히는 글자가 표기된 용지와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가 적힌 용지가 발견된 것이다. 무기명 투표용지에는 ‘가’(찬성) 또는 ‘부’(반대)만 적게 돼 있다.김진표 국회의장은 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과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를 통해 한 표는 ‘부’로, 다른 한 표는 무효로 처리했다.이에 대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두 장이 문제 있으면 찢고 그냥 하자’며 명랑하게 농담 주고받던 민주당 의석이 갑자기 정적에 휩싸였다”며 “뜻밖에 대량 표가 이탈해 민주당이 ‘악필 두표’를 지켜 찬반 가부동수라도 맞추고자 했던 사정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배 의원은 “가까스로 체포동의안의 부결은 지켰으나 그것이 민주당과 범죄피의자인 전 성남시장 이재명의 정치적 명운(命運)을 지킨 결과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며 “본회의장 맨 뒷줄에 자리한 이재명 대표와 그 지도부의 새하얘진 얼굴들이 이재명 민주당이 곧 감당하게 될 혼란을 예고한다”고 비판했다.찬성을 당론으로 한 정의당 당원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이탈표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부결됐지만 정치적으론 사망선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이 대표 강성 지지자 ‘개딸(개혁의딸)’ 사이에선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이 다시 등장했다.일부 개딸은 부결 직후 온라인상에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에 이름을 나열하며 “이탈한 37명 자수해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결국 수박은 수박이다. 어차피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수박 색출’을 주장하기도 했다.한편,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번 체포동의안 부결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 '미스터트롯2', 1대1 라이벌 매치 '판타스틱 음원' 발매
- ‘미스터트롯2’[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준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본선 4차전 1대1 라이벌 매치에 돌입한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23일 방송에 등장한 명곡들을 모아 음원으로 선보인다.TV조선‘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 측은 24일 낮 12시, 전날 10회 방송에서 공개된 1대1 라이벌 매치의 경연곡 총 16곡을 멜론과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한다고 밝혔다.어머니를 향한 사무치는 절절함으로 심금을 울린 최수호의 ‘그 이름 어머니’(원곡 진성), 연인을 향한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한 가사와 고막을 녹이는 독보적인 중저음이 매력을 더한 길병민의 ‘매화’(원곡 이병철)는 트롯 신성들의 귀호강 무대를 재소환한다.구슬픈 목소리로 한국인 특유의 한을 녹여낸 박성온의 ‘비 내리는 금강산’(원곡 송가인), 흥겨운 멜로디와 간드러지는 꺾기로 무대를 휘저은 ‘행복 비타민’ 송도현의 ‘고장난 벽시계’(원곡 나훈아)는 ‘제2차 꼬마 대첩’의 감동을 음원으로 재현한다.농밀한 댄스에 수준급 가창력까지 겸비해 ‘한국판 리키 마틴의 강림’이라는 찬사를 받은 윤준협의 ‘티키타카’(원곡 은가은), 박지현 표 사이다 창법의 완결편이자 꿈에도 나타날 ‘뚱따리뚱땅’으로 재미까지 더한 박지현의 ‘거문고야’(원곡 송가인)는 여심 대세남들을 향한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마성의 중년’에서 ‘리듬필’로 거듭난 김용필이 자신만의 매력적인 해석으로 신선함을 더한 ‘옥경이’(원곡 태진아), 가슴을 울리는 애절한 보이스로 마스터 군단의 찬사를 받은 추혁진의 ‘님 찾아가는 길’(원곡 진성)은 두 사람의 새로운 도전을 더욱 빛내줄 명곡이다.가사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혼신의 무대로 ‘안성훈이 안성훈했다’는 극찬과 함께 1라운드 최고 점수를 기록한 안성훈의 ‘시절인연’(원곡 이찬원), 소프트 보이스로 만들어낸 촉촉함 속에 특유의 짙은 감성을 담아낸 진해성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원곡 임영웅)는 트롯 극강들의 빅매치를 다시 불러온다.탐나는 ‘실크 미성’으로 섬세한 표현력의 진수를 선보인 진욱의 ‘가시오’(원곡 김양), 뜨거운 퍼포먼스와 허스키 보이스로 ‘불꽃 대디’의 거친 매력을 발산한 이하준의 ‘뜨거운 안녕’(원곡 쟈니리)은 초절정 매력 부자의 매력을 배가시킨다.수묵화를 닮은 담백한 목소리로 그리움을 노래한 송민준의 ‘물레방아 도는데’(원곡 나훈아), 묵직한 저음에 간드러지는 창법까지 화려한 트롯 기술로 무대를 장악한 장송호의 ‘수은등’(원곡 김연자)은 정통 트롯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한 맺힌 감정을 온몸으로 쏟아내며 ‘미소 천사’에서 ‘감성 천사’로 변신한 나상도의 ‘내가 바보야’(원곡 진성), 사랑의 회한을 10살의 포효로 절절히 토해내며 모두를 압도한 황민호의 ‘님은 먼 곳에’(원곡 김추자)는 ‘감성 괴물’들의 무대를 재소환한다.한편, 박지현의 데스매치 경연곡 ‘떠날 수 없는 당신’(원곡 김상배), 안성훈의 데스매치 경연곡 ‘돌릴 수 없는 세월’(원곡 조항조)은 2월 들어 국내 최대 음악 플랫폼 멜론의 성인가요 차트 TOP 10의 벽을 깬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며 많은 트롯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또, 박지현의 ‘못난놈’, 최수호의 ‘월하가약’, 최수호의 ‘영영’, 송민준의 ‘정녕’, ‘꿀벌즈’의 ‘명자!’, 진욱의 ‘송인’, 박성온의 ‘내 이름 아시죠’, 김용필의 ‘당신’, ‘대학부’의 ‘사랑해 누나’, ‘꿀벌즈’의 ‘토요일 밤에’, 진해성의 ‘비나리’, 김용필의 ‘낭만에 대하여’가 차트 TOP 100에 진입했다.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난해한 고전 파우스트…어라? 볼거리 넘치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일의 대문호 괴테(1749~1832)가 평생을 바쳐 집필한 역작 ‘파우스트’가 연극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샘컴퍼니, LG아트센터 서울, ARTEC이 공동 제작하는 연극 ‘파우스트’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연출로 유명한 연출가 양정웅,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등이 의기투합한 공연계 기대작이다. 최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이번 ‘파우스트’의 차별점을 알아봤다.괴테의 역작 ‘파우스트’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미장센을 갖춘 연극으로 오는 3월 3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막을 올린다. 배우 유인촌(왼쪽), 박해수가 주인공인 파우스트, 메피스토 역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사진=샘컴퍼니, LG아트센터 서울, ARTEC)‘파우스트’는 괴테가 20대부터 집필을 시작해 죽기 직전까지 약 60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악마 메피스토와 계약을 맺은 주인공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한계, 좌절, 양심 등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다. 괴테가 일생 가져온 사유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만큼 대중에게는 이름은 알아도 읽어본 적은 없는 고전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그 폭넓은 주제로 예술가에게는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하는 소설이기도 하다.국내에서 ‘파우스트’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돼왔다. 2021년 국립극단이 제작한 연극 ‘파우스트 엔딩’은 공연계 트렌드인 ‘젠더 프리 캐스팅’(성별에 상관 없이 배역을 캐스팅하는 것)을 적용해 배우 김성녀를 남성인 파우스트 역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2022년엔 괴테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한 편의 공연으로 엮은 연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가 배우 정동환의 1인극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뮤지컬 ‘더 데빌’은 뮤지컬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작품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공연 중이다.이번 ‘파우스트’를 이끄는 양정웅 연출은 ‘셰익스피어 스페셜리스트’로 불린다.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고전 희곡을 현대 연극으로 재해석하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유명하다. 2015년 유인촌·남윤호(본명 유대식) 부자(父子)가 출연한 셰익스피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는 60톤 분량의 모래판을 무대 위에 만들어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 또한 양정웅 연출 특유의 볼거리로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정웅 연출이 꼽은 이번 ‘파우스트’의 차별점은 원작의 텍스트와 현대적 미장센의 조화. 그는 “괴테의 문학적인 텍스트를 최대한 반영해 원작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면서도 “대극장에 오르는 작품인 만큼 스펙터클한 연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와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해수(메피스토 역), 원진아(그레첸 역), 연출가 양정웅, 배우 유인촌(파우스트 역), 박은석(젊은 파우스트 역). (사진=김태형 기자)스타 배우들의 조합도 이번 ‘파우스트’가 내세우는 관람 포인트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유인촌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로 떠오른 배우 박해수가 각각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연극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박은석이 젊은 파우스트 역을 맡는다. 젊은 파우스트가 사랑에 빠지는 여인 그레첸 역에는 배우 원진아가 캐스팅돼 첫 연극에 도전한다.박해수는 2018년 연극 ‘낫심’ 이후 이번이 5년 만의 연극 복귀다. 박해수는 “무대에 대한 생각이 간절할 때 ‘파우스트’가 나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유인촌은 1996년 직접 제작한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 역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파우스트 역을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인촌은 “파우스트는 선악이 불분명한 만큼 어렵지만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말했다.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쉬는 시간 포함해 165분에 달하는 연극을 관객들이 이탈하지 않고 집중력있게 끝까지 볼 수 있을지 말이다. 배우들은 원작 도서와 달리 충분히 매력적인 연극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각오다. 원진아는 “원작의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습하고 있다”며 “책보다 더 쉽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팩트체크] 文정부 ‘단독’ 장관급 인사 임명이 역대 최대다?
- [이데일리 구동현 인턴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한국 정치는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국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타협과 협치의 의회정치 복원을 강조한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의회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선 중진인 주 원내대표는 국회 불신의 이유로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꼽았다. 그는 “우리 정당들은 언행이 불일치할 때가 많고, 여당일 때와 야당 때가 다르다”면서 “양당 공히 이런 현상이 있지만, 민주당에서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특히 ‘인사 내로남불’ 문제를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이상 인사가 무려 34명으로 역대 최대였다”고 성토했다.이데일리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이상 인사가 34명으로 역대 최대였다”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검증했다.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를 임명하기 전에 국회의 검증 절차를 거치게 함으로써 대통령의 인사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다. 인사청문회에서는 공직에 지명된 후보가 국정 수행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구체적 질의를 통해 검증한다.인사청문제도는 지난 2000년 2월 국회법 개정에 이어 같은 해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되면서 전격 도입됐다. 도입 당시 인사청문 대상은 국회의 임명 동의가 필요하거나 국회가 직접 선출하는 23개 공직에 머물렀다. 이 23개 공직에는 국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과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법재판소(헌재) 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위원이 있다.인사청문 대상 공직은 이후 관련법 개정을 통해 2021년 3월 기준 총 66개 공직으로 확대됐다. 국회법 개정안을 살펴본 결과 2003년 경·검찰총장,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4개 권력기관의 장과 2005년 국무위원(장관)과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임명하는 헌재 재판관, 중선관위 위원이 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2006년 합동참모의장, 2008년 방송통신위원장, 2012년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가인권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2014년 특별감찰관,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2020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등도 청문 대상이 됐다.헌법상 국무위원(장관)을 비롯한 43개 공직에 대한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장관급 인사 임명 절차에 따라 각 소관 상임위원회는 청문회를 열고 국회의 적부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이하 청문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다만 인사청문회에서의 국회 인준 절차는 없으며, 대통령이 국회의 뜻을 따를 법적 의무도 없다. 대통령이 야당의 동의 없이도 장관급 인사를 임명할 수 있는 이유다. (그래픽=구동현 기자)참여정부가 단독으로 임명을 밀어붙인 장관급 인사는 3명이었다. 국무위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노무현 정부 임기 중반인 2005년 처음 시작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 인사청문은 총 81건으로, 소관 상임위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경우는 3건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했다. 특히 2006년 유시민 장관 후보자가 13개월간 국민연금을 미납한 사실 등이 밝혀져 청와대의 인사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이명박 정부 때는 총 17명의 장관급 인사가 청문보고서 의결 없이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이귀남 법무부 장관, 백희영 여성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 13명이다. 김성호 국정원장,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4명은 청문회가 열리지도 못했다. 2008년 당시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을 ‘강부자(강남 땅 부자) 내각’으로 규정짓고, 이들에 대한 비판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박근혜 정부는 임기 동안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김진태 경찰청장,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등 총 9명의 장관급 인사를 야당 동의 없이 기용했다.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동의안 46건 중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경우는 9건이었다. 2021년 국회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기에 국회가 공직 후보자 임명에 동의하지 않거나,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비율은 14.9%로 이명박 정부보다 낮았다.문재인 정부가 야당 동의 없이 장관급 인사 임명을 행한 사례는 총 33건으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출범한 정부 가운데 최대였다. 이는 노무현 정부(3건), 박근혜 정부(9건), 이명박 정부(17건)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당시 정부는 1기 내각 시절인 2017년 6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시작으로 33명의 장관급 인사를 야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용했다. 이 중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지만 임명된 사례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2회),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미선 헌법재판관, 문형배 헌법재판관, 윤석열 검찰총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조국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의철 KBS 사장까지 23명에 달한다.한편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의결한 사례도 있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김오수 검찰총장 등 10명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됐다. 또한 이석태 헌재 재판관과 이은애 헌재 재판관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지만, 제청권이 대통령이 아닌 대법원장에 있었다.윤석열 정부가 야당 동의 없이 단독으로 처리한 장관급 인사 임명 사례는 14건이다. 지난해 5월 1기 내각 구성 때 박진 외교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등 6명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취임했다. 또 김창기 국세청장,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박순애 교육부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임명 때는 국회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조차 열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보고서를 받지 못한 윤희근 경찰청장,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이원석 검찰총장, 이주호 교육부장관에 대해 임명을 재가했다. 취임 1년이 채 안 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관급 인사 단독 임명 건은 추후 내각 구성 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검증 결과]국무위원이 지난 2005년 인사청문 대상에 처음 포함된 이후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총 76건이다. 정부별로는 노무현 정부 3건, 이명박 정부 17건, 박근혜 정부 9건, 문재인 정부 33건, 윤석열 정부에서 14건이 각각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약 10개월 만에 14명의 장관급 인사 임명을 강행한 상태다. 또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 건수는 노무현 정부 3건, 이명박 정부 13건, 박근혜 정부 9건, 문재인 정부 23건, 윤석열 정부 10건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이상 인사가 34명으로 역대 최대였다”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대체로 사실’로 판정한다.
- "완성 후 눈물"…'빽가' 백성현, 43살에 이룬 솔로 앨범 꿈[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40대가 되어서야 꿈을 이뤘습니다.”그룹 코요태 멤버 빽가(본명 백성현)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진행한 솔로 앨범 ‘큐어’(CURE) 발매 기념 언론 음감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감격해했다.빽가는 2004년 코요태 새 멤버로 합류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가수와 포토그래퍼 활동을 겸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과 2021년 솔로 싱글을 낸 적이 있으나 앨범 단위 작업물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창곡과 연주곡을 적절히 엮었고, 특기를 살려 앨범 재킷 작업까지 직접 맡았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빽가는 “오늘은 코요태 빽가가 아닌 백성현으로 이 자리에 왔다. 신지와 (김)종민이 형 없이 이런 자리를 가지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 부담되지만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든다”며 미소 지었다. 아울러 빽가는 “빽가가 아닌 백성현이란 이름을 내걸고 앨범을 내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43살이 되어서야 첫 앨범을 발매하게 된 것이기도 하고, 그동안 겪은 힘든 시간이 담긴 앨범이기도 해서 마스터링까지 끝내고 나서 혼자 울었다”고 감격해했다. 앨범은 더블 타이틀곡 ‘바람이 달빛이’와 ‘클로즈 마이 아이즈’(Close My Eyes)를 비롯해 ‘벤트’(Vent), ‘아무도 모르는 숲’, ‘씨엘’(Ciel), ‘그림자’, ‘혼자 울던 밤’, ‘바람이 달빛이’ 풀 버전 등 총 8트랙으로 구성했다. 빽가는 “앨범에 수록한 곡들은 대부분 20대 때 만들었다”며 “20대 때 내고 싶었지만 당시 몸담았던 소속사 대표님들에게 모두 거절당해서 제 컴퓨터 안에만 저장돼 있던 곡들을 이번 앨범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긴 세월이 흐른 뒤 빛을 보게 된 곡들로 채운 앨범인 만큼, 사연 있는 곡들이 많다. 천단비가 가창한 ‘바람이 달빛이’의 경우 애초 2013년 세상을 떠난 가수이자 데뷔 당시 ‘하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고(故)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가 부르기로 했던 곡이다.빽가는 직접 허밍으로 부른 ‘씨엘’을 언급하면서 “곡명을 한국말로 풀이하면 하늘이 되는데 원래 ‘웃기네’라는 노래로 활동했던 하늘이가 ‘바람이 달빛이’를 불러주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곡을 포함해 만드는 과정에서 아픔이 있었던 곡이 만큼 감격스러운 앨범”이라며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뜻깊다”고 덧붙였다. 수록곡 중 빽가가 직접 가창한 유일한 곡인 ‘혼자 울던 밤’은 아버지 백영필씨에게 기타 연주를 맡긴 곡이다. 빽가는 “혼자 아프고 외로울 때 울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쓴 곡”이라고 소개한 뒤 “세션을 맡아줄 분을 고민하다가 평생 기타를 연주하신 아버지에게 부탁을 드렸다. 부자 컬래버레이션곡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잔잔하고 차분한 곡들로 채워진 힐링 앨범이다. 앨범명 그대로 ‘치유’ 메시지에 초점을 둔 곡들로 채워졌다. 음악적 결이 밝고 신나는 곡들이 주를 이룬 코요태 앨범들과는 180도 다르다.빽가는 “앨범만 듣고는 코요태 빽가의 앨범이라고 느끼지 않으실 것”이라며 “‘코요태에서 랩 하는 애’ 정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010년 뇌종양 판정을 받고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이후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는데, 아픔을 겪고 계시거나 힘든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마음이 이 앨범으로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망을 드러냈다.빽가는 이날 낮 12시 각종 음악 플랫폼을 통해 솔로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했다. 빽가는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고, 특기를 살려 앨범 재킷 사진도 직접 촬영했다. 진정성을 가득 담은 앨범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아티스트명으로는 빽가가 아닌 본명 백성현을 내걸었다. 활동 계획을 묻자 빽가는 “‘인기가요’나 ‘음악중심’ 무대에서 선보일 만한 곡들은 아니라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목표를 묻는 말에는 “소속사 대표님과 불편한 사이가 되면 안되지 않겠나. 마이너스만 안 났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웃었다.아울러 빽가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채울 새로울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제 안에 있는 여러 면모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들려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