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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준 “미래 아닌 현재 집중하라는…동국이 형 조언 가슴에 새겼어요”
  • 문경준 “미래 아닌 현재 집중하라는…동국이 형 조언 가슴에 새겼어요”
  • 문경준.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라’. (이)동국이 형의 조언, 가슴에 새겼어요.” 2019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문경준(38)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는 정규투어에 처음 데뷔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투어카드를 잃지 않고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문경준은 한국 외에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 투어 출전권까지 보유한 시드 부자다. 그러나 문경준은 아직 오지 않은 전성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투어 생활을 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매년 성장하는 걸 느끼고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할 수 있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지만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문경준이 예상하는 전성기는 언제일까. 그는 “전성기가 곧 손에 잡힐 것 같다는 생각을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며 “늦어도 3년 안에는 전성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조사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전성기는 32∼34세다. 문경준은 내년에 39세가 되는 만큼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경준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그동안 연마한 기술에 경험까지 더해진 만큼 50세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문경준을 깨운 것은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인 ‘라이언킹’ 이동국의 조언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23년간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 이동국은 최근 문경준에게 롱런의 비결을 전수했다. 그는 “동국이 형에게 경쟁이 치열한 프로 세계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물어봤는데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라’는 예상과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며 “한 시즌이 아닌 한 경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더니 41세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나도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이어 “일반적인 골프 선수들과 달리 나는 대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만큼 전성기 늦게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20대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동국이 형처럼 은퇴를 앞둔 그 순간까지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함께 활약하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47세 나이로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차지한 것도 문경준에게 큰 자극이 됐다. 레이스 투 두바이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웨스트우드는 올 시즌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3128점을 기록해 2위 매튜 피츠패트릭을 17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문경준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웨스트우드가 올 시즌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을 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3개 투어를 병행해야 하는 문경준은 새 시즌 준비도 서둘러 시작했다. 예년에는 12월 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1월 초부터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는 다르다. KPGA 코리안투어 1승과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출전 등을 목표로 잡은 만큼 조금 일찍 속도를 내기로 했다.문경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직 새 시즌 일정을 세우지 못했지만 언제든지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예년보다 일찍 연습을 시작했다”며 “연습장과 체육관은 물론 집에서도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평균 드라이버 거리를 300야드 이상 보내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그는 “50세까지 투어카드를 잃지 않기 위해선 거리를 늘리는 게 필수라는 생각이 들어 스윙 교정, 웨이트 트레이닝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멀리, 똑바로 보내면서 아이언 샷과 퍼트가 날카로운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경준이 집에서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문경준)
2020.12.20 I 임정우 기자
‘온앤오프’ 황보, 취미 부자의 일상→모닝 삼겹살·비빔냉면 먹방
  • ‘온앤오프’ 황보, 취미 부자의 일상→모닝 삼겹살·비빔냉면 먹방
  • 황보(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취미 부자가 된 가수 샤크라 출신 황보의 일상이 공개된다.오는 5일 방송하는 tvN ’온앤오프‘에서 황보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며 낸 오프 공간을 공개한다. 빈티지 소품으로 가득 찬 황보의 집안은 맥시멀리스트 그 자체. 과거 카페를 운영했던 황보는 그때 소품을 그대로 집에 들고 와 집 안에 물건이 가득하다고 밝힌다.맥시멀 하우스를 소개한 황보는 눈 뜨자마자 냉면으로 하루를 연다. 냉면 마니아인 황보는 냉면을 자신의 소울푸드로 소개하며, “냉면은 여름 음식이 아닌 사계절 음식”이라고 말한다. 아침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 황보는 달걀 삶는 기계, 채소 물 빼는 기계,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아침 식사를 완성한다.최근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한 황보는 열혈 학생 모드가 되어 지금까지 공부한 스페인어 실력을 뽐낸다. 이어 외출준비에 나선 황보는 옷과 액세서리가 가득한 옷방을 공개한다. 평소 SNS에서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황보는 옷방을 소개하며 “어린 친구들은 저를 옷 잘 입는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저녁이 되어 스케이트보드장에 도착한 황보는 스케이트보드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선생님을 맞이한다. 황보의 스케이트보드 선생님은 다름 아닌 개그맨 조세호. 조세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탔다고 밝히며, 개그맨이란 꿈을 갖기 전에 먼저 가졌던 꿈이 ‘프로 보더’였다고 말해 스튜디오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조세호는 수준급 스케이트보드 실력을 보이며 황보에게 다양한 꿀팁을 전수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곧 조세호는 멋있게 멈추기, 신발 옆면 긁기, 보드 바닥 긁기 등 남들에게 고수(?)로 보이기 위한 ‘허세팁’만 쏟아내 스튜디오에서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는 전언이다.황보는 언어부터 운동까지, 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꽉 찬 하루를 보내게 된 계기를 밝힌다. 최근까지 6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는 것.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황보는 이제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생각으로 살고있다며 취미 부자가 된 이유를 설명한다.이날 방송에는 SBS 아나운서 출신이자 프리랜서로 전향한 장예원의 버킷리스트 챌린지와 한국 활동을 재개한 아유미의 엉뚱한 일상이 함께 공개된다.취미 부자 황보의 일상은 5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tvN ‘온앤오프’에서 공개된다.
2020.12.03 I 김가영 기자
오은영 박사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5주 연속 1위
  • [위클리 핫북①]오은영 박사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5주 연속 1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민 육아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의 훈육법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가 베스트셀러 1위를 장기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11월 4주까지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21년 트렌드를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1’은 4주 연속 2위, 사전 펀딩 1812% 달성하며 화제를 모은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3주 연속 3위를 차지하며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다. 4위는 지난 주말 임용고시 필기시험이 진행된 후 면접을 준비하고자 하는 준비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2021 현직교사들이 들려주는 면접레시피’가 차지했다. 투자 및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의 도서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종잣돈을 모아 부동산 투자와 사업으로 부자가 된 송사무장의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엑시트’(EXIT)가 새롭게 7위에 올랐고, 인기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통해 입증된 전문가 5인의 2021년 주식시장 전망서 ‘미스터 마켓 2021’은 9위를 기록했다. 스노우폭스 그룹 김승호 회장의 돈에 대한 통찰과 철학을 담은 ‘돈의 속성’은 다섯 계단 내린 12위다.어린이 만화 시리즈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떠나는 세계 역사 문화 여행 ‘Go Go 카카오프렌즈’의 신작 ‘Go Go 카카오프렌즈 17 러시아’는 출간과 동시에 10위를 기록했고, 어린이들에게 한국사를 쉽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5’는 13위다.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여섯 번째 이야기 ‘흔한남매 6’은 18위에 안착했다.전자책 분야에서는 김유진 미국 변호사가 전하는 새벽 기상의 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가 새롭게 1위에 등극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1’은 2위로 나타났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11.29 I 김은비 기자
20% 목전 앞둔 '펜트하우스'…이 문제작이 시청자의 열광을 얻은 이유
  • 20% 목전 앞둔 '펜트하우스'…이 문제작이 시청자의 열광을 얻은 이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치솟는 시청률로 올 하반기 드라마 시장에 새 흥행 신드롬을 쓰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에 극의 반환점을 채 돌기도 전에 15%대의 벽을 넘는 파죽지세 행보로 한동안 침체됐던 지상파 월화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다. (사진=SBS)특히 이 드라마의 흥행은 올 상반기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JTBC ‘부부의 세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혐오로 얼룩진 어른들의 씁쓸하고 냉혹한 현실 세계에 ‘막장 코드’를 입혀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와 대사로 조명해내고, 기존 일일드라마 통속극들이 다뤄온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흔한 막장 소재도 연기력을 갖춘 톱배우 캐스팅과 품격있는 연출로 차별성을 꾀했다는 점 등에서 비슷한 결을 지닌다. 물론 높은 시청률 못지 않게 거센 논란도 따라붙는다. 19세 이용가였던 ‘부부의 세계’와 달리 ‘펜트하우스’는 15세 이용가에 온 가족이 시청하는 밤 10시 지상파 안방극이지만 매회 청소년들의 납치, 집단 린치 행위나 학부모의 살해 시도 등 선정적인 장면들을 여과 없이 등장시키는 탓이다. 질풍노도의 몰아치는 전개에 비해 허술한 디테일과 스토리 구성도 도마에 오른다. 전문가들은 ‘부부의 세계’부터 현재 ‘펜트하우스’까지 이어지는 막장 테마 열풍을 통해 불륜, 부조리극에 시청자들이 꾸준히 열광하고 몰입하려는 사회적 심리, 스토리의 성역을 없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의 제작 환경 변화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사진=SBS ‘펜트하우스’ 9회 방송화면) ◇‘매운맛 막장’ 총동원…논란과 흥행 사이지난 24일 방송된 ‘펜트하우스’ 9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7.4%(2부), 전국 시청률 16%(2부)를 기록했다. 특히 순간 최고 시청률이 18.3%까지 치솟는 등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극의 반환점을 돌며 20%대 시청률 돌파를 목전에 뒀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로 통하는 2049 시청률도 5.7%(2부)로 높은 수준이다. ‘펜트하우스’는 점 하나 찍은 민소희로 시청률 37%를 기록한 ‘아내의 유혹’부터 연민정 신드롬을 낳은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등 히트작들을 낳은 스타 작가 김순옥 작가가 들고 온 신작이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복수와 욕망이다. 불륜 또는 과거사로 얼룩진 한으로 무장한 주인공이 절치부심해 누군가와 결탁하고 힘을 길러 상대로부터 잃거나 갈망해왔던 것을 되찾아가는 과정들이 공통적으로 포착된다. 주인공이 핍박을 받는 과정은 긴장과 불편함을 주지만 통쾌한 복수로 받은 것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장면들을 휘몰아치듯 전개해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이끄는 전략이다. 이에 그의 모든 작품들은 일정 수치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해 흥행 타율이 높은 작가로 통하지만 불륜, 치정, 납치, 암투, 혐오 등 자극적인 소재들을 끊임없이 등장시켜 ‘막장’ 비판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순옥 작가는 자신을 향한 지적을 오히려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움으로써 ‘막장극’이란 장르를 자신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펜트하우스’ 역시 방영 전부터 얼마나 세속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가져와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들을 보여줄지 주목을 받았다. 거기에 김 작가의 전작 ‘황후의 품격’을 연출한 주동민 감독과의 두 번째 의기투합으로 본방 사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총 20부작으로 기획돼 지난 10월 26일 베일을 벗은 ‘펜트하우스’는 김순옥 작가의 전작들을 통틀어 가장 세속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총동원해 더 강력해진 ‘매운맛’으로 풀어냈다. 극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이 뒤덮인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 노른자땅의 100층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펜트하우스의 구성원으로 들어간 세 여성의 부동산, 교육 전쟁을 휘몰아치는 전개로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이기적 속성과 나약함에서 비롯된 세속적 욕망들을 까발린다. 극 초반은 최상류층 주거지를 배경으로 돈, 자녀들을 둘러싼 교육 전쟁으로 돈을 가진 강자와 이에 맞서는 가난한 약자의 대립을 그렸다는 점에서 JTBC ‘스카이캐슬’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펜트하우스’가 자극의 강도를 훨씬 압도한다. 앞서 ‘스카이캐슬’이 부와 교육의 불균형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지적하고자 했다면, ‘펜트하우스’는 어른들의 욕망과 혐오 그 자체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펜트하우스 구성원들 사이 과외교사로 들어온 민설아(조수민 분)가 죽음을 당하는 충격적 장면을 시작으로 천서진(김소연 분)이 오윤희(유진 분)를 트로피로 내리찍는 장면, 자녀의 예술고 진학을 위해 살인 시도, 사체 유기, 방화까지 불사하는 중범죄들이 줄줄이 소세지처럼 등장한다. 펜트하우스 어른들의 자녀로 등장하는 10대 등장인물들의 행동도 어른들의 욕망과 폭력을 그대로 투영해 답습하는 과정으로 묘사된다. 과외교사를 하대하고 윽박지르는 것은 기본에 납치하고 가둔 채 집단 괴롭힘을 가하는 장면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과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다. 또 오윤희 모녀가 가난에서 벗어나 상류사회에 입성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통해 돈 없는 빈자들이 받는 멸시와 혐오를 펜트하우스, 학교란 공간으로 나눠 끊임없이 반복해 보여준다. 이 논란의 문제작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반응은 양극단으로 갈린다. 공영성을 생각해야 할 지상파의 역할을 망각하고 스토리의 개연성을 무시한 막장 전개라는 독설이 난무하는 한편 그 자체를 하나의 볼거리로 즐기게 된다는 응원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 선정성, 폭력성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펜트하우스’ 속 청소년 집단 괴롭힘 장면.◇부조리에 공감하는 대중…톱배우 캐스팅·OTT 영향도오히려 막장 수위를 둘러싼 논란이 극의 내용에 호기심을 갖는 시청자들을 대거 유입시키는 효과를 낳아 화제성과 시청률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1회 방송 때도 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란 높은 출발선을 끊었지만, 9회 만에 최고 18.3%로 2배나 훌쩍 뛰었다. 이에 대해 공희정 평론가는 “오히려 혐오와 표독한 이기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내뱉는 인물들의 태도와 반응, 복수들을 여과 없이 솔직히 보여주는 게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통쾌함을 주고 있는 듯하다”며 “부자는 악, 가난은 선으로 묘사하지도 않았다는 점도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오히려 현실에 만연해있지만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사회의 혐오와 부조리를 대놓고 보여주고 그에 벗어나려는 인간의 고군분투와 심리전을 거침없이 그려낸 점이 확실한 재미요소로 구축된 것 같다. 올 상반기 ‘부부의 세계’의 흥행과 비교했을 때 장르는 다르지만 시청자들이 이를 소비한 패턴과 심리에서 비슷한 결을 지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무엇보다 높은 시청률은 이 드라마가 그려내고 있는 지독한 세계에 공감하는 이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지아, 유진, 김소연, 엄기준 등 톱배우들의 캐스팅 및 열연도 흥행에 한몫했다. 지상파 A 방송사 드라마 PD는 “이지아, 유진, 김소연, 엄기준 등 톱배우들이 일일드라마 주말극에 등장할 법한 막장 코드를 소화해낸다는 점 자체가 흥미로 다가온다”며 “오랫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이지아, 유진이 오랜만에 택한 안방극장 복귀작이란 점에서 본방 사수 욕구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등 OTT의 발달도 ‘펜트하우스’ 같은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의 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B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들이 진출하고 정착하면서 다양한 수위와 장르, 국가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 환경의 변화도 ‘펜트하우스’나 ‘부부의 세계’ 같은 드라마의 등장 및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실제로 ‘펜트하우스’도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지 않았나. ‘펜트하우스’란 상류층 소재와 암투를 다룬 것도 해외 수출, 국외팬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좀 엉성하더라도 국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김순옥표 막장’을 입힘으로써 TV 시청률과 OTT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SBS 측은 “‘펜트하우스’가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해외 현지 SNS에서 일찍이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펜트하우스’는 현재 일본을 비롯 대만, 홍콩,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에서도 호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첫 방영과 함께 홍콩 최대 OTT 플랫폼 VIU에 탑 10위권 진입 후 현재까지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펜트하우스’ 구입을 위한 플랫폼 경쟁이 붙어 기존 프로그램 대비 최고가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6회까지를 기준으로 베트남 내에서 ‘펜트하우스’의 조회수가 누적 100만 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20.11.25 I 김보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尹 직무정지"…秋, 헌정 초유 찍어내기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尹 직무정지”...秋, 헌정 초유 찍어내기-아직 배고픈 외인투자자 ‘바이코리아’ 계속-“코로나 시대 교육격차 심화, 교육환경 개선 기회 삼아야”-전세난 확산에...아파트값도 불붙어-[사설] 대북 지원 가속페달 밟는 李통일, 과연 서두를 일인가-[사설] 집값 못잡고 세금만 떠넘긴 종부세 폭탄, 대책 내놔야△줌인&-최초, 최초, 최초...‘비둘기 재무장관’ 여야·시장 모두 반겼다-“다양성 없이는 도전에 맞설 수 없다”...여성·유색인종·이민자 중용△헌정 사상 첫 검찰총장 직무정지-秋 대면조사 없이 징계 강행...尹법적대응 예고 ‘진흙탕 싸움’ 불가피-여 “법무부 감찰결과 심각...엄중 주시” 야 “秋 무법 전횡, 대통령이 뜻 밝혀야”-의견서 제출일 하루 앞서...이성윤, 尹 장모 기습 기소△부동산 규제의 역설-‘24번 규제’가 내성만 키워...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까지 뜀박질-매물 나오기 무섭게 팔려...집값 잡을진 미지수-“구두 매매계약 해놓고 2000만원 올려달라...이생집망”△코스피 연일 사상 최고치-배터리·반도체 대장주 집중 매수...“외국인 25조원 더 매수 여력 있어”-블랙록이 신흥꾹 찍자마자...물밀듯 들어온 외국인-코스닥도 ‘바이 코리아’...앞다퉈 바이오株 담아△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폭풍-“집 팔아 버텼는데 또 문 닫으라니”...벼랑 끝 유흥시설 업주들 아우성-다시 주1회 등교라니...돌봄 우려에 맞벌이 ‘한숨’-2단계 격상 직전...수도권 식당마저 ‘최후의 만찬’△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 리포트-등교생 적어지니 수업 참여 왕성해져...학급당 학생 줄여야 하는 이유-“학급당 학생 줄이면 학급수 증가...교사 증원 함께 가야”-과밀지역 선별해 신설교부금 지급...학생수 20명 시대 오나△정치-운 띄운 野, 신중한 餘...‘3차 재난지원금’ 예산 심사 막판 쟁점 부상-공수처장 추천위·법사위 동시가동...공수처 오늘 분수령-김종인 “北 핵포기 안하면 우리도 핵무장 생각할 필요”-中 왕이 오늘 방한...美 견제용 ‘당근’ 내밀까-김기현 “밀실예산 폐습 끊자” 법안 발의△국제-일단은 물러나지만...트럼프 ‘2024년 대권 재도전’ 큰 그림 그린다-중국건설은행 30억달러 디지털채권 발행 돌연 취소...왜△경제-집·주식 사느라 ‘영끌’....가계부채 1682조 ‘사상 최대’-‘노벨상’ 뒤플로 “재난지원금 선별·현금 지급해야”-동서발전 735억 PE 유치...신안 태양광발전 속도△금융-농협금융 어쩌다 ‘단체장 사관학교’가 됐나-“대한항공, 정부 승인없이 요금 못 올려”-금리인하요구권 안내 안한 보험사, 최대 1000만원 과태료△산업&기업-LG인사 관전포인트 ‘부회장·계열분리·재무통’-LS그룹 ‘3세 경영’ 시동 구본혁·본규·동휘 전면에-현대차그룹 미래먹거리 토대...구독서비스 삼각편대 완성-손경식 “노조법 개정안, 기업에 큰 부담”-한화디펜스, 지뢰 탐지·제거 軍로봇 개발△산업·소비자생활-‘네이버-소상공인-창작자’ 성공생태계 구축 속도-美 매장 덕에...이마트, 해외매출 첫 1조 돌파-“팬과 음악저작권 공유하니 수익 절로 따라와”-신선하고 톡 쏘는 맛...롯데칠성 ‘클라우드 生 드래프트’ 맥주 인기△2020 이데일리 광고 대상-종합대상 SK텔레콤 ‘당신의 초시대를 만듭니다’-마케팅 부문 대상 제네시스 ‘GV80’-브랜드 부문 대상 코웨이 ‘에어매칭필터 공기청정기’-브랜드 부문 최우수상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골드’-마케팅 부문 최우수상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증권&마켓-반도체 다음 주자는?...LGD·호텔신라 등 이익개선株 주목-코로나 백신 소식에...소리 없이 오른 ‘카지노株’-NH-아문디운용 ‘테마 ETF’ 돋보여△증권-대한항공 기내식·기내면세 새 출발...‘C&D’로 거듭난다-두산인프라코어, 현대重이 품을까-“가격만 맞춰준다면”...매물로 나오는 외국계 운용사-“주식형 공모펀드 살리려면 분산투자로 수익 개선해야”△엔터테인먼트-월드투어 못했어도 340억번 블핑...유투브, 코로나 뚫은 효자일세-보조출연자 코로나 확진 확산...긴장감 도는 드라마 촬영장-‘전화선 넘어선 광기와 집착’ 박신혜·전종서의 우먼파워△BOOK-예측불허 ‘뷰카시대’, 혼란한 그대에게...키워드로 본 2021년 예습서-돈에 대한 집착서 벗어나 삶의 균형 이루려면-동네 약사가 나치 장교로...악은 어떻게 조직화됐나△피플-“팬클럽도 사회적 역할할 때”...임영웅 팬덤의 진화-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코로나 시대 새 앨범이 위로되길”-한전·LH, 올해 최고의 혁신 공공기관상-반도건설, 주거 취약계층에 ‘사랑의 집 선물’ 봉사△오피니언-‘백신 보릿고개’를 넘으려면-부자 되는 세 가지 방법-이인영 일방적 ‘대북 러브콜’, 조바심 버려야△부동산-‘규제지역’ 묶인 김포 부산...‘무늬만 급매’ 매물 쏟아져-연말 앞두고 미니신도시 브랜드 단지 나온다-GS건설, 그린뉴딜 시대 ‘친환경건설사’로 도약△사회-“성관계 몰래 녹음, 범죄 악용 가능성” VS “무고죄 성립 위한 중요 증거”-코로나 시대, ESG는 선택 아닌 필수...국민연금도 투자 팔걷었다-무증상에 조용한 전파...‘3차 대유행’ 중심에 선 젊은층-“경기도 감사 위법·인권침해” 남양주시장, 이재명에 반기-서울교통公, 시드니 도시철도 컨설팅 수주-직업계高 취업 돕는 혁신지구사업 도입
2020.11.24 I 노희준 기자
'퀴즈돌' NCT 정우, 예능 황태자 등극…"나 대박인데?" 자신감
  • '퀴즈돌' NCT 정우, 예능 황태자 등극…"나 대박인데?" 자신감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2 ‘퀴즈 위의 아이돌’ NCT(엔시티) 정우가 이승기를 잇는 ‘예능 황태자’ 등극을 예고한다.‘퀴즈돌’(사진=KBS)오는 21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방송하는 KBS2 ‘퀴즈 위의 아이돌’(연출 박현진)(이하 ‘퀴즈돌’)은 다국적 K-POP 아이돌들이 퀴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불꽃 튀는 퀴즈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퀴즈돌’의 빅웃음과 오감만족 재미를 책임질 18회 게스트로 ‘글로벌 아이돌’ NCT 도영, 정우, 천러, 해찬이 출연해 선배돌과 흥미진진한 퀴즈 배틀을 벌인다.데뷔 전부터 두터운 해외 팬덤을 자랑해온 NCT는 비주얼, 노래, 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탄탄한 실력과 독특한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K-아이돌. 전 세계가 픽(PICK)한 글로벌 아이돌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NCT인 만큼 출구 없는 무한 매력을 발산할 것을 예고해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진다.그런 가운데 정우가 예능 블루칩다운 활약으로 NCT 예능 담당의 저력을 뽐낸다. 정우는 별명 부자로 불릴 만큼 NCT에서도 독보적인 개그 담당. 이날도 정우는 청순한 외모와 상반되는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했다.티 없이 맑은 모습으로 등장한 후 현란한 발재간을 선보이는가 하면, 의외의 드립으로 모두의 웃음코드를 저격했다. 특히 MC 정형돈, 장성규가 “정우는 (의자에서) 일어나는 모습도 재미있겠지?”, “퇴장도 재미있게 할 것 같은데”라며 주거니 받거니 말을 이어가기 무섭게 비둘기 흉내를 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등 누르면 나오는 만수르 개인기를 무한 폭발시켰다.정우 역시 자신의 남다른 행동에 감탄한 듯 “나 대박인데?”라며 놀라워했고, 과거 초등학교 축구부로 활동했던 열정으로 정답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등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예능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이처럼 댄스에서 몸개그까지, 포카리 청순 비주얼과는 상반된 반전 매력으로 ‘퀴즈돌’까지 씹어 삼킨 정우의 예능 황태자 활약이 기대를 높인다.한편 KBS2 ‘퀴즈 위의 아이돌’ 18회는 11월 21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방송된다.
2020.11.20 I 김가영 기자
'유 퀴즈' 어쩌다 특집, 장기하→700만 뷰 BTS 댄스 영상 주인공 출연
  • '유 퀴즈' 어쩌다 특집, 장기하→700만 뷰 BTS 댄스 영상 주인공 출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어쩌다’ 특집을 선보인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18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김민석)’ 81회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어쩌다 화제의 중심에 선 자기님들과 사람 여행을 떠난다. 어쩌다 졸업 사진계를 평정한 자기님, 어쩌다 청와대의 초청을 받은 자기님, 어쩌다 수능 금지곡 전문 작곡가가 된 자기님, 어쩌다 베스트 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자기님, 춤 하나로 어쩌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자기님이 유퀴저로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다채로운 토크 릴레이를 펼친다.어쩌다 졸업 사진계 ‘인싸’로 떠오른 정상훈 선생님은 유쾌한 면모로 이목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콘셉트의 졸업 사진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답게 남다른 입담을 뽐내는 것. 차별화된 졸업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유,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게 된 배경은 물론, 슈퍼스타 선생님으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인기 관리 꿀팁도 소개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졸업 사진을 찍었다”며 아쉬워하는 자기님을 위해 유재석, 조세호가 함께 특별한 졸업 사진을 찍는 시간도 마련된다. 어쩌다 청와대에 초청받은 조규태, 조민기 부자의 이야기도 흥미를 돋운다. 개인 소장 중인 근현대 자료를 청와대에 택배로 보냈다가 대통령 호출을 받게 된 두 자기님의 드라마 같은 에피소드가 공개될 전망. 감정가가 무려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문화재를 고민 없이 기부한 자기님들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역사적 자료를 수집, 기증할 계획을 공유, 뜨거운 애국심이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어쩌다 수능 금지곡 전문 작곡가가 된 한상원 자기님과의 이야기도 이어간다. 한상원 자기님은 SS501 ‘U R MAN’, 바다 ‘Mad’, 제국의 아이들 ‘Mazeltov’ 등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중독성 있는 히트곡들을 작곡한 바 있다. 자기님은 수능 금지곡 전문 작곡가 타이틀에 대한 속마음부터 실제 수험생들에게서 항의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를 속 시원히 밝힌다. 또한 원소 기호 노래를 포함해 여러 분야의 학습 노래를 작곡하고 있는 최근의 반전 근황도 전한다. 큰 자기와 ‘Mad’ 노래로 각별한 인연을 맺은 바다와의 깜짝 전화 통화도 예고돼 궁금증을 높인다.어쩌다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한 싱어송라이터 장기하 자기님이 ‘유퀴즈’를 찾는다. ‘유퀴즈’를 자극적이지 않은 평양냉면에 비유하며 애청자임을 고백한 자기님은 가수이자 작가로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말한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고자 노력한다”라는 자기님의 인생 철학에 큰 자기, 아기자기 모두 격하게 공감하며 대화에 몰입해 웃음을 안길 예정. 뿐만 아니라 사랑꾼 타이틀 획득 노하우, ‘잔소리와 조언’ 관련 명언도 남기며 현장을 폭소케 했다고 해 기대감을 모은다.BTS 춤으로 어쩌다 조회수 700만 뷰의 주인공이 된 김정현 자기님도 만나본다.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자기님은 고등학생인 2018년 BTS 댄스 영상을 찍게 된 배경을 시작으로 학생회장, 전교 1등, 대학 과 일등까지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소문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는다. 여전히 넘치는 흥을 보유한 자기님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의자를 박차고 BTS 댄스를 추며 ‘아미(BTS 팬클럽)’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고. 큰 자기와 아기자기 역시 열정적인 춤과 물개박수로 화답하며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는 전언이다.연출을 맡은 김민석 PD는 “오늘 방송되는 81회에서는 어쩌다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자기님들과 담소를 나눈다. 어쩌다 보니 유명인이 됐지만, 단순한 우연의 결과라고는 할 수 없는 자기님들의 노력과 도전이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2020.11.18 I 김가영 기자
'흙수저 집안서 애 낳으면 생기는 일'…이재명이 공유한 한 청년의 글
  • '흙수저 집안서 애 낳으면 생기는 일'…이재명이 공유한 한 청년의 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0년 가난의 결. 낡고 나이브한 청사진으로는 바로 손절 당합니다”라고 밝혔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이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트 판 게시판에 올라온 ‘요즘 흙수저 집안에서 애 낳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자신을 20대 초반의 ‘가난한 집 생존자’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가난한 동네에서 나고 자랐는데 부모님 싸우는 문제 80퍼(센트)가 돈 때문이다. 자식들은 그거 보면서 달달 떨고 같은 동네 친구들은 각양각색으로 불행 서사 깔고 시작한다”라며 “그러다 중학교 올라가고 뺑뺑이로 어쩌다가 학군 괜찮은 부촌 걸리면 더 지옥. 나만 다른 세상, 나만 못 사는 느낌이다”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가난한 집 애들과 중산층 집안 애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다르다. 쟤네한테 나는 인간으로 보이긴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흙수저 부모님은 학원이 공부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해 인강(인터넷강의)으로 때우라고 하는데 학원은 10대 애들끼리 친목도 하는 곳이라는 걸 이해 못한다. 사실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 걸로 보임. 본인 먹고사는 일도 퍽퍽하다고 느껴서 애들 문제는 작게만 보이니까 공감해주길 귀찮아한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글쓴이는 “카스트 제도처럼 정해진 순리대로 살아가게 만들어 놓고 긍정을 강요해봤자 집을 뛰쳐나가 절연하고 비혼하고 살 궁리만 하지, 가족관계는 파탄 나고 진전되지 않는다”라며 “국장(국가장학금)으로 학비 내고 방학 때 알바(아르바이트) 풀타임 뛰면 그럭저럭 대학 생활 무난하게 마칠 수 있는데 집 때문에 학자금 대출 풀로 땡겨서 부모님 드리고 자긴 빚더미에서 시작한다는 흙수저 선배들 보면 그냥 안쓰럽다. 그것이 흙수저 생의 대물림이다”라고 강조했다.(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이 글에 대해 이 지사는 “읽다 보면 찢어지게 가난했던 제 얘기 같으면서도, 또 요즘 시대의 가난의 결이란 더 극명하고 촘촘하게 청년들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있구나 절감한다”라며 “소년공 이재명이 제철 과일 못 먹어 서럽고, 쓰레기 치러 다니면서 남들 시선에 열등감 느끼고, 공장에서 일하다 팔이 굽어 좌절했다면, 요즘의 가난한 집 청년들은 그에 더해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상처입고, 부동산 격차로 무시당하고, 어릴 때 예체능 학원 다녀보지 못해 박탈감 느끼고, 그렇게 부모로부터 경험자본과 문화자본을 물려받지 못해 생기는 간극으로 좌절한다”고 밝혔다.또한 이 지사는 “글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 이 격차는 카스트제도처럼 소위 ‘학벌’에서의 격차로 이어진다. 부모의 소득수준이 대학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라며 “한해 고교졸업생 중 약 6%만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나머지 94%는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거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 압도적 다수의 청년들이 학벌을 계급장 취급하는 사회에서 생존투쟁을 벌이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중소기업에 들어가 투명인간처럼 살아간다. 이전과는 다른 구조화된 불평등의 양상이다”라고 했다.더불어 이 지사는 “이런 사회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니다. 이 청년 전태일들에게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다그치거나 섣불리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자고 훈계하는 것이 얼마나 사려깊지 못한 방식일까”라며 “당장 매순간 상처입고 하루하루 먹고 사는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좌파니 우파니 하는 소리가 얼마나 뜬구름 같은 소리이겠냐. 이 대다수 청년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 변화의 정치에 함께 하도록 손내미는 일. 아주 사려깊고 끈기있게 해야 할 일이다. 낡고 나이브한 청사진으로는 바로 ‘손절’당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20.11.14 I 김민정 기자
광천김 모델은 회장님 아들?…제품 사랑 각별한 로열패밀리
  • 광천김 모델은 회장님 아들?…제품 사랑 각별한 로열패밀리
  • 소문난삼부자의 ‘파래 광천김’. 번들 포장지 모델은 김영태 소문난삼부자 대표의 외아들 김진성(가명) 씨다.(그래픽=문승용 기자, 사진=옥션 캡처)[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네티즌 사이에서 소문난삼부자의 ‘파래 광천김’이 화제다. 제품 포장지에 모델로 등장한 20대 남성의 정체 때문이다. 아이돌 가수를 닮은 외모지만 누군지 특정되지 않아 궁금증이 커졌다. 해당 모델은 김영태 소문난삼부자 대표의 외동아들인 김진성(가명)씨다. 28일 소문난삼부자에 따르면 김씨는 미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국내 명문대에 재학 중이다. 현재는 휴학하고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소문난삼부자 파래 광천김 모델이 이슈가 된 까닭은 한 네티즌의 글 때문이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네티즌이 소문난삼부자에 직접 전화해 해당 모델은 회사 대표의 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네티즌들은 해당 모델을 두고 ‘김수저’, ‘차기 회장’ 등으로 부르면서 호감을 보였다. 대표의 자식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는 칭찬도 있었다. 소문난삼부자 김을 사서 먹어봐야겠다는 글도 줄을 이었다. 해당 글이 인기를 얻으며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광천김 모델’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광천김 모델 관련 글(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소문난삼부자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중소 조미김 생산업체로 1988년에 설립됐다. 김병만을 모델로 세운 주요 조미김 생산업체 ‘광천김’과는 다른 업체다. 소문난삼부자 관계자는 “대표가 회사 제품의 품질이나 안정성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면서 “외동아들을 모델로 내세운 까닭은 가족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오너의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늘고 있다. 오너 일가란 사실만으로 대중의 주목을 끌 수 있는데다 가족을 전면에 내세우면 ‘가족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일에 싸인 존재였던 오너 일가가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가장 대표적인 예가 오뚜기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연지 씨는 유튜브와 방송에서 오뚜기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녀는 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집 화장실에 오뚜기 제품인 ‘진라면’, ‘리얼치즈라면’, ‘오뚜기 밥’ 등을 가득 쌓아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함연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햄연지’에 오뚜기 제품을 맛있게 조리하는 법 등의 콘텐츠를 올리며 ‘오뚜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함 회장이 직접 유튜브 촬영에 응해 자사 제품 ‘진진짜라’ 작명에 관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 등장한 함연지 자택 화장실에 위치한 식품 창고.(사진=MBC방송 캡쳐)오뚜기 관계자는 “함연지 씨가 출연한 방송에서 오뚜기 식품은 긍정적 이미지로 그려졌다”면서 “제품 홍보나 마케팅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오너 일가 뿐 아니라 오너가 직접 전면에 나서 홍보를 주도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그래미의 남종현 회장은 자사의 대표작인 숙취해소제 ‘여명808’ TV 광고에 배우 최주봉과 함께 직접 모델로 출연했다. 힐링바이오의 박세준 대표 역시 TV 광고에 직접 등장해 “장 건강에 딱 좋아!”란 대사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푸드 산하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을 방문하거나 노브랜드에서 생산한 굴 소스로 요리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오너 가족을 이용해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제품과 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했다. 박은아 대구대 소비자심리학과 교수는 “오너나 오너 일가가 모델로 나서게 되면 광고의 진실성이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특히 함연지 씨의 경우 연예인으로서의 매력까지 더해져 마케팅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먹거리를 구입 할 때 ‘내 가족이 먹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른 상품보다 깐깐하게 고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오너 가족이 나오는 광고를 보면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2020.10.28 I 김무연 기자
같은 듯 또 전혀 다른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
  • [문화대상 이 작품]같은 듯 또 전혀 다른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
  • [황두진 서울예술대학교 공연창작학부 교수] 세상 살면서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그 상대가 가족인 경우 기대가 은근히 끼어들어 그런지 더욱 어렵기만 하다. 아니 불가능한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아버지와 사춘기 아들인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물론 동지애로 잘 지내는 부자지간도 있겠지만 많이들 서로 알 수 없다며 시선을 피한다. 그래서 아마 맹자도 오륜의 첫 번째로 ‘부자유친’을 외쳤나보다. ‘연극열전8’ 세 번째 작품으로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아들’을 민새롬 연출이 다듬어 막을 올렸다. ‘아들(LE FILS)’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2018년 파리 초연 후 2019년 런던 공연에서 갈채를 받은 화제작으로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극은 이혼 후 아들과 사는 안느가 학교를 뒤로 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아들 니꼴라를 감당할 수 없어 아빠 피에르에게 보내는 대목으로 시작한다. 아빠 집으로 들어간 니꼴라는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 못하고 새엄마와 배다른 동생 사이에서 자신을 방해물로 느끼며 손목에 칼을 댄다. 이 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니꼴라는 괜찮아졌다고 우기며 집에 돌아와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다만 이후의 반전과 마무리는 새로운 관객을 위해 아끼도록 하겠다.희곡을 보지 못해 작가와 연출의 작업이 서로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다. 아빠의 집으로 들어간 니꼴라는 쓰레기를 어지르고 거울에 ‘기다리는 죽음’이란 낙서를 쓰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만, 아빠와 새엄마는 쓰레기가 없는 듯 지낸다. 그러다 문제를 알게 된 아빠 피에르가 아들과 대화를 시작하자 새엄마가 어질러진 물건을 치우기 시작하는 모습으로 인식의 변화를 시각화한 점이 퍽 인상적이다. 거기에 병원 장면의 공간 이동, 그리고 암전 시간을 적절히 배치해 공연의 리듬과 템포를 구축한 연출의 솜씨는 돋보였고 이로서 등장인물의 정서적 흐름이 세밀하게 전달되었다. 또 4개의 방문과 테라스의 창을 활용하여 등퇴장의 리듬을 살려냈고 닫히는 문으로 나타낸 단절의 느낌은 인물 사이의 벽을 구체화하여 고립된 니꼴라의 심리상태를 보여주었다. 다만 매끄러운 번역에도 불구하고 가끔 등장하는 더빙 말투의 대사가 정서적 표현의 섬세함을 가로막는 아쉬움을 남긴다.얼핏 어디선가 들어본 누구네 집 이야기 같지만 그 속내는 각자 절실했으며 그렇기에 관객 역시 자신의 입장에서 아들, 엄마, 아빠, 새엄마의 이야기를 각각 읽어낼 수 있었다. 까닭은 모두들 누군가의 아빠나 엄마이자 또 아무개의 아들이나 딸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들’이란 제목에도 불구하고 보고나니 아빠 피에르의 모습이 크게 남는다. 그것은 아직도 두 아들과 줄다리기를 하는 내 상황과 겹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마지막 아빠의 회한이 가슴에 남아 그럴 수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아빠 이석준의 호흡과 집중력이 빚어낸 피에르의 모습이 강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연극 ‘아들’. (사진=(주)연극열전)연극 ‘아들’. (사진=(주)연극열전)연극 ‘아들’. (사진=(주)연극열전)
2020.10.22 I 김보영 기자
부의 원칙 외
  • [200자 책꽂이]부의 원칙 외
  • △부의 원칙(래리 하이트│312쪽│한빛비즈)저자는 35년간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최초의 원금 보장 펀드를 선보여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린다. 책은 주식투자자들에게 전하는 그의 투자 철학 정수다. 화려한 이력과 달리 그는 시각장애와 난독증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월스트리트 유명인들처럼 엘리트 코스를 밟지도 않았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리스크를 대비한 삶의 태도가 부자로 만들어줬다고 한다.△세계 괴물 백과(류싱│376쪽│현대지성)신화 속 괴물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기반이 된다. 게르만 신화에서 탄생한 ‘반지의 제왕’, 스타벅스의 로고로 사용된 ‘사이렌’이 대표적이다. 신화 속 괴물은 아무 이유 없이 출현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 어떤 사회적 전조가 함께 따라다녔다. 고대 근동, 이집트, 그리스, 유럽 등 각 민족의 종교·전설 속 등장하는 신기한 괴물 110종의 탄생과 상징적 의미를 설명한다.△학교 도서관 리모델링(박영혜 외│252쪽│학교도서관저널)현직 초·중·고등학교 사서 선생님들이 전하는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안내서. 예산 확보부터 설계, 시공, 재개관까지 전 과정을 담았다. 줄어드는 학생 수로 생긴 유휴 교실을 학생과 책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꾸고자 한 고군분투기. 책을 기호 순으로 정리해 이전하고 폐기 도서 분류, 장서량 검토 등 리모델링 시 사서가 맡게 되는 업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 여행(황윤│240쪽│책읽는고양이)저자는 스무 살 때 이후 경주를 100번 이상 다녀왔다. 그 사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가 너덜해질 때 까지 읽기를 반복했다. 경주의 풍경에 고고학을 더해 경주 여행에 지적 힐링을 전한다. 경주의 대표적 유물 석가탑, 다보탑 등에서 불교 세계관의 독자적 확장을 이룬 통일 신라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황룡사, 분황사, 문무왕릉 등을 역사적으로 풀어냈다.△자유로운 이기주의자(율리엔 바크하우스│280쪽│다산북스)이기주의자는 대개 독선적이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인 독일의 젊은 사업가는 이것이 오명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기주의자는 자기만의 규칙을 정하고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사람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그 동한 인터뷰한 유명인들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16가지 원칙을 정리했다.△부와 투자의 비밀(김도정│280쪽│메이트북스)저금리 시대에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한다. 경제 전반에 대한 개념과 돈의 흐름, 투자에 대한 실천적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실패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 투자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한다. 진정한 실력은 종목 발굴뿐 아니라, 가격 변동에도 요동하지 않는 용기있는 투자라고 말한다.
2020.10.21 I 김은비 기자
경상대 교수 아들, '아빠 찬스'로 병역특례 연구요원 복무
  • [2020국감]경상대 교수 아들, '아빠 찬스'로 병역특례 연구요원 복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경상대 이공계 대학원생 전문연구요원이 지도교수인 아버지 밑에서 병역특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용인정)이 전국 9개 대학원의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전수조사한 결과, 서울대와 경상대 교수 연구실에서 조카와 아들을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경상대의 경우 경상대 교직원 행동강령 제5조에 따라 부자관계인 것을 분명히 확인하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의 경우 수의대 이병천 교수의 조카 A씨가 2017년부터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대체복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관리 책임자도 이 교수였지만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대는 A씨의 관리 책임자를 교체했다. 2018년 국감 때도 같은 문제가 지적돼 카이스트 등 4개 과학기술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도를 개선해 현재는 4촌 이내에 해당하는 지도교수가 복무관리를 할 수 없다. 반면, 교육부는 연간 600명의 전문연구요원을 선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제도의 미비로 인해서 경상대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연구요원 지도교수는 출결, 휴가, 연차, 졸업논문 심사, 박사학위 취득 등 대학원 생활의 전반에 대한 관리를 전담하는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 병역의무 이행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 검토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불공정이다. 병역의무를 아버지 밑에서 하는 것을 어느 국민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4촌 이내 혈족인 경우 지도교수가 전문연구요원으로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전문연구요원은 지도교수와 4촌 이내의 혈족이 아니라는 증거 자료를 학교로 제출하도록 하고, 학교가 지도교수와 4촌 이내 혈족 관계임을 확인하지 않을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10.20 I 오희나 기자
'청년의 날 축제' 이영환 위원장 "취업문제 해답은 청년 스타트업 육성"
  • '청년의 날 축제' 이영환 위원장 "취업문제 해답은 청년 스타트업 육성"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청년 취업문제에 대한 답은 청년 스타트업 육성이라고 생각합니다.”제4회 청년의 날 조직위원회에서 청년발전기금조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영환 플레어파트너스(주)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VR, AI 등과 같은 4차산업만이 스타트업이 아니다”라며 “전통시장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한다면 훌륭한 스타트업이다. 굳이 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닐지라도 열정과 패기가 있으면 농업, 수산업, 축산업, 제조업 등 어느 분야라도 지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영환 제4회 청년의 날 조직위원회 청년발전기금조성위원장(사진=(사)청년과미래)이 대표가 운영하는 플래어파트너스는 벤처캐피털이다. 그는 K-스타트업 예비창업패키지 전담멘토를 역임하고 있으며 (사)청년과미래와 함께 2020스타트업어워즈를 주최해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그는 “이 시대 대한민국 청년들이 취업과 결혼, 육아, 주택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며 “결혼과 육아, 주택은 다소 개인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취업문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해서 청년들에게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자동화는 이미 지난 일이 됐으며 지금은 AI 시대에 돌입했는데 취업만 갖고 고민할 일도 아니고 고민해도 답이 없을 것”이라며 청년 스타트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활발하고 지원이 잘되고 있는 이스라엘을 공부하고 주변국이자 경쟁국인 미국, 중국을 연구해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줄어들고 있는 일자리를 늘리려고만 하는 것보다 청년들이 자기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유학을 가서 홀로 입시 준비 끝에 베이징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친구도 친척도 없는 타지에서 공부하면서 ‘베이징대 학생들만 해도 취업보다는 창업에 더 큰 가치를 두고 학부 시절부터 창업에 뜻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은 왜일까? 마윈이 일찌감치 창업해 세계적인 젊은 부자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고 3학년부터 그들과 함께 창업하고 그만두고 또 창업하고를 되풀이했다. 졸업 후 서울에서도 창업을 하게 됐으며 베이징에서의 인연으로 중국 관련 사업과 투자업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이대표는 청년들이 어렵지 않게 스타트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선시행 후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망 스타트업을 배양하기 위해 형식적인 정부지원사업보다는 자유로운 개발환경, 실속있는 멘토링, 탄탄한 경영기반, 적절한 자금지원 등이 제공돼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규제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질식시키지 말고 규제의 유연성을 통해 산업과 국민의 안전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선시행 후규제’를 도입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드론을 예시로 들었다. 국방과 농업, 생활안전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있어서 이제는 꼭 필요한 기술이 되고 있고 드론의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론 개발을 위해 너무 많은 인허가 과정이 필요하고 시험 비행조차도 지정된 장소에서 허가를 받고 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년들이 창업을 시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최초의 허들인 것은 분명하니 규제의 혁신 또한 필요하다고 했다.끝으로 그는 “청년스타트업 혁신에 앞장서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창업하고 성공하여 후배들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창업자금지원 프로그램, 법인세 등에 대해 지금보다 더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고민하는 정부조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지난 3월 플래어파트너스(주) VC설립을 본격화하면서 Pre-IPO와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 중에 있다.제4회 청년의 날 축제는 10월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청년의 날 축제는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로 청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전혜숙, 홍준표 등 69명의 여·야 국회의원과 50여명의 사회 유명인사가 멘토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배우 박보람,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등 23명의 홍보대사와 보물섬, 더블비 등 52명의 크리에이터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있다.제4회 청년의 날 축제는 (사)청년과미래가 주최하고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데일리 등 33개의 기관·단체가 후원 및 참여하며 KB국민은행과 플라이어스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2020.10.19 I 김은구 기자
'흔한남매' 시리즈 또 1위
  • [위클리 핫북①]'흔한남매' 시리즈 또 1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시리즈가 또 다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예스24 10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흔한남매’의 여섯 번째 이야기 ‘흔한남매6’가 새로운 1위로 등극했다. 이 시리즈 중 ‘흔한남매3’은 지난 상반기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김수연 예스24 어린이 MD는 “초등학교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접근도가 높아지고, 오프라인 친구 모임과 청량한 웃음에 대한 갈증이 깊어지면서 ‘흔한남매’가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일곱 계단 상승해 2위에 올랐다.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이 전하는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 ‘돈의 속성’이 두 계단 올라 3위를 기록했다. 배우 정유미, 남주혁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로 영상화된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리커버 특별판은 세 계단 내린 4위, 어린이들에게 한국사를 쉽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5’는 5위로 나타났다.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2021년을 준비하는 시점에 접어들면서 자기계발서와 미래전망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두 개 주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김유진 변호사가 전하는 새벽 기상의 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가 7위를 기록했다.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폴리매스’는 두 계단 내린 8위로 나타났다. 김난도 교수의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21년을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1’은 10위를 차지했다.투자와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독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의 최신작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이 출간과 동시에 11위를 차지했고, 20만부를 기념해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16위를 유지했다. 주식 전문가 윤재수 저자의 주식투자 입문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5차 개정판은 두 계단 하락한 15위,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은 여섯 계단 내린 20위다.전자책 분야에서는 ‘보건교사 안은영’이 2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뒤를 이어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의 김완 대표가 저술한 ‘죽은 자의 집 청소’가 2위로 나타났다.[그래픽=이미나 기자]
2020.10.18 I 김은비 기자
英이코노미스트의 분석…"男중심 문화 탈피가 BTS 성공 비결"
  • 英이코노미스트의 분석…"男중심 문화 탈피가 BTS 성공 비결"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5일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평가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약 40억 달러(4조 5900억원)에 달한다. 2005년 빅히트를 설립한 방시혁 대표는 사업 초반 파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실력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키며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500대 부자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방 대표의 재산이 7억7000만달러(약 876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주요 외신은 빅히트의 성공 요인으로 기존 한국 가요계에서 굳어진 남자 아이돌의 마초적 문화 탈피를 꼽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BTS는 기존 남자 아이돌에게 요구되던 마초문화(남성적)와 반대되는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케이팝 역사상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고 10일 보도했다.지난 몇 년간 한국 가요계는 버닝썬 사태로 어두운 나날을 보냈다. 남자 아이돌과 업계 임원들이 성 접대와 마약 유통, 뇌물, 폭행 혐의로 고발됐고 그 해 수년간 여성 혐오 폭력에 노출된 여자 아이돌 2명이 자살했다.BTS는 유연한 대처와 팬들과의 소통으로 케이팝(K-Pop)의 그림자를 비켜갔다는 분석이다. 2017년 성차별적 노래 가사 논란에 대해 해당 가사를 쓴 멤버는 직접 자신의 무지에 대해 사과했고 앞으로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더 공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BTS 리더 RM은 지난해 네이버 V앱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밝히며 “시사하는 바가 남달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BTS의 성공은 기존 성차별적 규범을 깬 여성 친화적 이미지가 시장에서 먹히는 요인이라는 점을 증면한 셈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을 다른 이들이 시도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홍석경 교수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젊은 여성들은 남성적 문화의 대안으로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남성을 좋아한다”고 전했다.지난 8월 BTS는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이후 6주간 1위와 2위를 번갈아가며 최상위권에 머물렀다.
2020.10.12 I 조민정 기자
라면 47억 VS 룸살롱 660억원
  • [임병식의 창과 방패]라면 47억 VS 룸살롱 660억원
  • [임병식 서울시립대학교 초빙교수] 인천 미추홀 화재사건은 우리사회 야만성을 가늠하는 척도다. 10살, 8살 형제는 10일째 의식이 없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아동 학대 사건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신뢰가 안 간다. 불과 얼마 전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우리사회는 민낯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도 여론은 뜨거웠고, 정부와 정치권은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그 뒤로 무엇이 바뀌었나.어린 형제는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다 사고를 당했다. 불이 난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10분. 평소 같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시간이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태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일어난 사고였다.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에 대한 문제는 예상됐다. 세심하게 살피고 준비했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재난지원금을 주느냐 마느냐, 모두에게 주느냐 선별 지원하느냐에 만 매달렸다.이런 논의에 매몰된 동안 아이들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됐다. 사고 전 세 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오래전부터 방치되고 학대받았음을 추정케 한다. 그렇다고 아이 엄마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우리사회는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이번 사건 역시 이면에는 정치 부재가 있다. 불평등을 묵인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를 소홀히 해 온 결과다.중앙대 김누리 교수는 “한국은 가장 고통스럽고 불평등한 나라”라고 한다. 그는 수많은 강연에서 불평등과 정치 부재를 역설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자살률은 17년째 세계 1위다. 노인 자살률은 OECD국가 평균보다 무려 7~8배 높다. 높은 자살률은 소득 불평등에 기인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1%는 16%, 상위 10%는 66%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하위 50%는 1.8%를 소유하는데 그쳤다. 국민 절반이 무산자나 다름없다.부동산 불평등은 최악이다. 부동산 부자 상위 1%가 25%, 상위 10%가 96.4%에 달하는 집과 땅을 갖고 있다. 반면 하위 90%가 보유한 부동산은 3%에 그친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얼마 전 경실련이 발표한 부동산 실태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국회의원, 청와대 참모, 고위 공직자 등 기득권층은 확고한 상위 1% 지위를 누리고 있다.우리사회 불평등은 이미 바로잡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을지 모른다. 권력과 부의 대물림은 일상이 된지 오래다. 땀과 노력이 아니라 어떤 부모를 두었느냐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고 있다. 내가 지닌 알량한 지위와 자산으로 내 아이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우울하다.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어떤 희망을 기대하고 연대할 수 있을까.그런데도 정치는 안일하다. 정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아동학대 의심 가정을 직접 조사하는 전담 공무원을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예산 뒷받침은 당연하다. 그런데 정작 관련 예산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700억 원 가량 깎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아동학대 방지 예산 또한 47억 원에 그쳤다. 이 돈으로 관련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 문제라서 예산도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반면 여야는 유흥주점(룸살롱)과 콜라텍(무도장)에도 2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전국에 영업 중인 유흥 단란주점은 3만3,000개소. 대략 660억 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최근 언론은 “석 달간 600만 명이 룸살롱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형제들 엄마는 월 160만원을 벌기 위해 어린 자녀를 집에 두고 생활 현장을 전전했다. 그 시간 6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은 룸살롱에서 하룻밤에 수 백 만원을 뿌리며 환호했다. 단순화하자면 라면 47억 원, 유흥 단란주점 660억 원이다. 이런 아이러니한 예산 편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면 형제’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라면 형제’라고 하는 순간, 그들이 직면했을 공포는 희미해진다. ‘라면 형제’는 무용담이 아니다. 인천 화재 사건은 우리사회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뼈아프게 묻고 있다.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은 우리사회가 정상이냐고 묻는 절박한 신호다. 불평등을 당연시하고 약자와 연대를 소홀히 하는 사회는 야만적이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
2020.09.24 I e뉴스팀 기자
인천 형제 비극에…양향자 "국가가 아이들 보호하지 못한 것"
  • 인천 형제 비극에…양향자 "국가가 아이들 보호하지 못한 것"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인천 형제 화재사고에 대해 “사회와 국가가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지난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형제끼리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이 나 형과 동생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주택 내부 (사진=연합뉴스)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두 형제 어머니의 책임은 철저히 따져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동체와 국가가 면책되지 않는다”며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자 국회의원, 여당 지도부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양 최고위원은 “배고픔을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1분 가까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그는 “어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두 아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무위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송구하고 참담하다”고 언급했다.양 최고위원은 돌봄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아동 현황을 다시금 세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보다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데 국민 세금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그는 “학교, 공무원, 경찰이 힘을 모아 취약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실태를 시급히 파악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이를 위한 계획과 재원을 담당하고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의 아이들을 챙기자”며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당부했다.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돌봄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아동 현황을 파악하고 긴급돌봄 내실화에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하자”며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사회적 단위로 이뤄지던 돌봄이 가정에 모두 떠맡겨지면서 가정의 돌봄이 본래부터 부재했던 학대아동들은 의지할 세상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안 대표는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문제를 돌아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함께 만들고 실현하자”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초등학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불로 크게 다쳤다. 전신의 40%에 3도 화장을 입은 A군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고, 동생 B군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0.09.18 I 황효원 기자
안철수 "전국민 통신비 2만원 보단 아이들 구하는 데 써야"
  • 안철수 "전국민 통신비 2만원 보단 아이들 구하는 데 써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국민 통신비로 지급할 예산을 아동 복지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안 대표는 18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작은 위로와 정성을 거부하자.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하자”고 이같이 밝혔다.이날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한 4차 추경안 심사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만 13세 이상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안이 포함돼있다. 소요 예산만 1조원에 가깝다. 야권은 여기에 들어갈 예산을 더 필요한 계층에 지급하자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형국이다.안 대표는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가 나면서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의 사례를 들면서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취약계층에게는 단순한 경제적 곤란을 넘어 일상 속 생명까지 위협하는 문제다. 특히 사회적 단위로 이뤄지던 돌봄이 가정에 모두 떠맡겨지면서, 가정의 돌봄이 본래부터 부재했던 학대아동들은 의지할 세상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것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며 “그런 2만원은 모두에게 주는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그는 “학교에 돌봄교실을 신청하면 급식지원이 가능하지만 무관심으로 방치된 학대가정의 아이들은 신청을 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며 “보호자가 별도로 거절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돌봄을 제공하고, 특히 점심과 저녁 급식을 제공하여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 시급하게 인력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아동들의 상황과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9.18 I 권오석 기자
라면 형제 비극…안철수 "文 2만원 위로받고 싶지 않아"
  • 라면 형제 비극…안철수 "文 2만원 위로받고 싶지 않아"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천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형제들 소식에 “문 대통령 (통신비) 위로 거부하고 아이들부터 구하자”라고 말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안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작은 위로와 정성을 거부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책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안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취약계층이 특히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엄마 없이 라면을 끓이던 10살·8살 형제는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겐 너무도 어린 10살 아이가, 치솟는 불길 속에서 8살 동생을 감싸 안아 자신은 중화상을 입고 동생은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세상에 의지할 곳 없었던 이 어린 형제의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 그런 2만원은 모두에게 주는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안 대표는 “학교에 돌봄교실을 신청하면 급식 지원이 가능하지만 무관심으로 방치된 학대가정의 아이들은 신청을 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 한다고 한다”며 “이를 바꿔 보호자가 별도로 거절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돌봄을 제공하고, 특히 점심과 저녁 급식을 제공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학대가 이미 밝혀진 가정이라면 부모 의사와 상관 없이 강제로라도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빨리 하면 된다. 부동산법도 그리 빨리 통과시켰는데 이건 왜 안 되나”라고 일갈했다.안 대표는 “꼭 필요한데 쓰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인기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비용으로 쓰지 말고, 한계 상황에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집중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지난 14일 부모가 없는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생 형제는 나흘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9.18 I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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