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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영업맨’ 정원주 회장님 진심 통했다…해외 사업 성과 보니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의 해외 분야 확대에 대한 진심이 통하고 있다. 스스로 ‘해외영업맨’을 자처하며 임직원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누구와도 만나겠다며 직접 발로 뛰어다닌 성과다. 정원주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건설·전력·생산담당 부총리와 면담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대우건설과 이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의 노력이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 경험이 없었지만 정 회장이 2022년 11월 국빈으로 방한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현지 진출에 대한 의사를 전달한 이후 지난해 5월·11월, 올해 6월·11월 총 4차례를 현지방문하며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다. 최종적으로미네랄 비료공장 건설공사를 낙찰받았다. 신규 진출하는 국가에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해 검토한 결과이기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을 경제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중앙아시아 시장의 거점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 평택 브레인시티, 전남 신대배후단지 등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정 회장은 대우건설 편입 이후 해외 시장을 둘러보면서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미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을 성공시키고 있었고, 진출한 국가에 자리잡고 있는 네트워크를 비롯해 중흥그룹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결합시켜 해외도시개발사업을 확대할 경우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2022년 11월 정원주 회장이 국빈으로 방한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정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도시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확대와 이를 통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전세계 16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올해 8월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는 성과로 나타났다.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은 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로 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 9000 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얻어진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 세계 여러 곳에서 개발사업을 검토해 장기적으로 해외 분야를 전체 매출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대우건설의 계획이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과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 쉽게 꺼지지 않을 ‘달러 강세’…내년 환율 방향은[35th SRE][Issue]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달러화의 힘은 빠지고 원·달러 환율도 차츰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던 것과 달리 외환시장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유럽 등 주요국들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서 달러화의 위용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종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해 1년 내내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에 ‘1달러=1400원’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내년에는 미국 새 정부로 인한 불확실성과 미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달러 강세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으면서 환율도 1300원대의 레인지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미·일 통화정책 전환…환율 변동성↑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 109명(59.6%)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꼽았다. 미국은 지난 9월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마무리하고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5.5%에서 5.0%로 내린 바 있다. 이에 9월 말 환율은 1300원대로 하락하며 연초 수준까지 떨어졌다.하지만 연준이 본격 인하하기까지 시점이 늦어지고 유럽 등 주요국이 먼저 인하를 단행하고, 인하 폭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33명(18.0%)이 ‘일본 추가 금리 인상’을 환율 변동성 확대 이유로 지목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3월 1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사실상 해제했다. 이후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추가 인상했다.예상외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 급진적으로 일어나는 반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미-일 금리 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이에 엔-캐리 트레이드(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공포가 커졌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5일 환율은 1350원대로 급락하다가 1370원대로 급등하며 하루 새에 20원을 등락했다. 또 다른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22명(12.0%)이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이어지면서 위험 통화인 원화에 약세(환율 상승) 압력을 가했다. 또 중동 확전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늦추고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15명(8.2%)은 ‘중국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강세’를 환율 변동성의 원인으로 들었다. 하반기 들어 중국은 지급준비율(RRR) 0.5%포인트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경기 부양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경기 부양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실망 속에 위안화 변동성은 커졌고, 원화도 강한 연동성을 나타냈다. 이밖에 4명(2.2%)은 대내 금리차, 서학개미 증가, 외환보유고 소진 속도 등을 꼽았다. ◇美대선·11월 FOMC 소화 후 환율 하락 사진=AFP올해 두 달 남짓 남았지만 환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다시 재선에 승리하면서 달러화가 급등하며 환율은 다시 1400원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트럼프의 공약이 실행될 경우 미국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 진옥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환율이 최대 14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11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하지만 향후 인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내 추가 인하와 인하 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곧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 최근 씨티는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고용률과 퇴사율, 근무시간 감소 등 다양한 포인트에서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하지만 미 대선, FOMC 등 11월 이벤트가 종료된 후 연말로 갈수록 환율은 하향 안정화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11월 말부터 환율은 점차 내려오는 방향일 것”이라며 “수출업체들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도 기다리고 있고, 환율 하단이 다를 순 있지만 누가 되든 간에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내년 환율 1300원대 고착화 가능성사진=AFP내년 주요국 경제가 저성장 흐름을 보일 공산이 높은 가운데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에 기반한 글로벌 자금의 대미 유입 확대 등도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 지속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2025년 전체적으로 달러화는 ‘킹달러’ 수준의 강세는 아니지만 보합 내지 강보합 수준의 강세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반면 국내 경기 사이클을 지지하던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내수경기 부진으로 내년 국내 경기 사이클은 둔화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환율도 1300원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RE 설문에서도 대다수인 98명(53.6%)이 1300원을 상회하는 현재의 환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62명(33.9%)은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환율 하락을, 하반기에는 환율 상승을 예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이후 동조화 경향이 높아진 엔화 강세로 환율 하락 요인 중 하나”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주요국 성장 격차 재확대와 달러 자산 선호로 연결되는 강달러 시나리오를 전망한다”고 했다.그는 “환율이 팬데믹 이후 새로운 스탠다드로 인정받은 1300원대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달러 약세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정책을 활용한 양호한 성장과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임 연구원은 “미국이 적극적으로 달러 약세 정책을 펼치지 않는 이상 달러인덱스가 90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따라서 내년 환율도 1270원을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최종 편입으로 인한 달러 수급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과 미국과 한국 간 정책 금리 역전 현상 지속 등으로 환율의 큰 폭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30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환율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Issue]"개와 늑대의 시간"…부동산PF 불안 '여전'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아직 화재진압이 한창 진행 중인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연기가 자욱하다. 큰 불을 얼마나 더 꺼야 하는지, 이제 잔불을 정리하는 단계인지 알 수 없어 불안과 의문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시장 평가에서는 PF 건전성 부담은 여전히 높지만, 거센 바람이 불지 않으니 대형 산불은 없을 것이라는 일말의 안도감이 엿보였다.35회 SRE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83인은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5점 척도 질문에 평균 2.61점을 줬다. 지난해 진행된 34회 설문에서는 2.88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보다 낮아진 모양새다.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리 하락 기조로 돌아선 덕분에 PF에서 시장에 타격을 줄 큰 문제가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응답자를 직군별로 살펴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2.23점을 줬고, 채권매니저가 2.68점을 줬다. 채권브로커와 연기금공제회 등이 포함된 기타응답자는 3.19점으로 비교적 높은 우려를 드러냈다.SRE자문위원은 “금융당국이 시간을 끌고 관리하는 동안 1금융권과 대부분의 대형 금융사들은 문제가 거의 마무리 됐다”며 “문제 사업장이나 부실사업장이 나오더라도 시장 전반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상황이 됐다. 문제가 생기는 건 모회사가 없는 중소형 증권사 정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다만 부동산금융 건전성 부담 수위를 평가하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 평균이 3.91점을 기록했다. 큰 위기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시장에 높은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직군별로는 CA가 3.91점을, 채권매니저가 3.82점을 줬다. 기타응답자는 4.11점으로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시장에서는 대체로 PF 문제가 완전 진압되기까지는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진행하는 1차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익스포저는 21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연체·연체유예·만기연장 3회 이상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사업장도 3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반기 중 2차 평가 결과를 열어보면 부동산PF연체율이 더 올라 있을 가능성도 높다.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2년 1.19% △2023년 상반기말 2.17% △2023년말 2.7% △지난 6월말 3.56%를 기록했다.또 다른 SRE 자문위원은 “당장 큰 문제가 터질 것은 없더라도 계속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면서 부실을 유예해둔 기간이 너무 길었다. 제대로 된 정리는 없고 시간만 벌자는 인식으로 구조조정이 이연된 측면이 있다”며 “그래서 PF 문제가 완전히 가라앉으려면 수년은 더 걸릴 수 있고, 그 안에 다른 리스크가 겹치지 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부동산 PF 우발채무로 인한 신용 리스크가 가장 높은 업종을 묻는 질문에서는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이 108표(59.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부동산신탁사(49표·26.8%), 건설사(14표·7.7%), 증권사(12표·6.6%)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제2금융권에 대한 우려 수위가 상당히 높은 분위기다. 34회 SRE에서는 제2금융권(104표·59.1%), 건설사(36표·20.5%), 증권사(23표·13.1%), 부동산 신탁사(13표·7.4%) 등이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Worst]부동산PF 부메랑 맞은 다올투자증권, 신용등급↓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고금리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높은 우려를 받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부동산금융 부실화로 타격을 입은 다올투자증권은 재무안정성 악화 속에 끝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다올투자증권은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28명(15.3%)이 현재 신용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7위에 올랐다. 다올투자증권은 35회부터 새로 포함된 종목으로, 후보군에 포함 되자마자 상위권에 올라섰다. 다올투자증권을 선택한 응답자 28명 전원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에 표를 던졌다. 등급 하향 의견을 낸 응답자들을 직군별로 보면 CA가 12명, 비CA가 16명으로 집계됐다. 설문 진행 시점 다올투자증권의 기존 유효 등급은 장기신용등급 기준 ‘A, 부정적’, 단기신용등급 기준 ‘A2’를 유지하고 있었다.시장의 우려는 끝내 신용등급 강등으로 현실화됐다. 35회 SRE 설문 기간(10월4일~14일) 종료 이후 신평사들은 줄줄이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2일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금융 시장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며 기업어음 및 전기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같은 달 24일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시장은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금융 중에서도 특히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취급 비중이 높다는 점을 우려 요인으로 여겨왔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이 4694억원으로, 이 중 대부분이 부동산금융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금융 부실화는 실적 악화와 높은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7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 상반기에도 128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력해왔던 부동산금융 시장 침체로 발생한 손실 타격에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196.7%에서 지난 상반기 말 기준 187.2%로 하락했다.이미 신용등급이 조정됐지만,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신평사들은 다올투자증권이 주력해 온 부동산금융 위축으로 인해 당분간 시장지위 및 수익성 제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우려했다.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부동산금융 시장 침체로 인한 영업환경 저하로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자본력을 앞세운 경쟁사들의 영업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금리 및 경기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익성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이어 “단기적인 모니터링 포인트는 부동산PF 시장 정리 진행에 따른 자산 부실화와 추가 충당금, 계열 재무 지원 부담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영향”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익기반 확보 및 시장지위 개선 여부, 이익구조 변화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신평사들은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신용도 조정을 집중 모니터링 중이다. 증권업계 전반이 부동산PF 부실화 정리에 따른 높은 부담을 받으며 대손충당금 적립 및 평가손실 반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형사 대비 현저히 충격 흡수 체력이 낮아진 상태여서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먹구름 낀 성적…불안한 2차전지·화학[35th SRE][Worst]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차전지와 화학 등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기업들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대거 포진됐다. 한 차례 신용등급 강등 폭풍을 겪었던 롯데그룹은 상대적으로 지난 회차에 비해서 이름을 적게 올렸지만 CJ그룹과 SK그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건설사와 증권사들도 상당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워스트레이팅 1위는 SK온이 차지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은 올해 들어서 공급 과잉과 수익성 훼손 심화 등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차전지 사업의 특성상 당장 실적이 나지 않더라도 끝없는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 가장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SK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워스트레이팅 13위를 차지하면서 상위 10위권 밖에 벗어나 있었지만 올해는 단숨에 1위 자리에 등극했다.2위와 3위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CJ CGV와 CJ ENM이 나란히 차지했다. CJ ENM은 지난해 처음으로 설문에 등장하면서 바로 3위에 올라섰는데 올해 역시 3위 자리를 이어갔다. 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은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HMM), 두산 등 많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 기업은 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과 함게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0.53배였지만 지난 9월 말 0.97배로 높아진 상태다.◇ 불안한 이차전지 SK온 1위 불명예SK온은 35회 SRE에서 총 183명 가운데 65명(35.5%)의 선택을 받으면서 현재 신용등급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65명 중 단 한 명도 등급 상향을 선택하지 않았을 정도로 시장의 의견이 일치했다.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그동안 ‘만년적자’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SK온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24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독립법인 출범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SK온을 보는 시선은 부정적이다. 이번 흑자가 보상금 영향이 큰만큼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다면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면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SRE자문위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가 문제”라면서 “이 경우 관세정책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SK온은 이미 시장 기반 자체가 미약한 상태”라고 우려했다.2위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CJ CGV가 차지했다. 지난 30회 워스트레이팅 7위에 자리를 했던 CJ CGV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31회와 32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3회에서는 3위로 밀려났다가 34회에서 2위에 다시 오른뒤 2년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득표수는 45표, 이에 따른 득표율은 24.6%로 집계됐다. 지난해 1위였던 GS건설과 근소한 차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37표를 기록했지만,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8표가 나왔다.특히 비CA 중 7명이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관적이기만 했던 분위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해석도 나온다. CJ CGV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4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역시 223억원의 흑자를 냈는데 이는 전년비 36.4% 늘어난 것이다. 3분기에는 전년비 47.7% 늘어난 4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실적 개선과 일부 나아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시선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SRE자문위원은 “신평사들은 관객이 회복세를 보이다 보니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를 반영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영화산업 자체가 망가진 상태에서 ‘긍정적’ 전망을 달고 등급이 올라가는 것이 맞는지에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CJ그룹 형제인 CJ ENM은 나란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등장과 함께 3위를 꿰찼는데 2년 연속 이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총 44표(24.0%)를 얻었는데, 이는 2위인 CJ CGV와 불과 한 표 차이일 뿐이다.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6명이었고, 나머지 37명은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CA는 CJ ENM을 선택한 18명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CA 중에는 6명을 제외한 20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다.그나마 작년 적자를 이어가던 실적은 올 들어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에는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분기에는 35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1.7% 증가한 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작년 적자의 주범이었던 티빙이 최근 선방하고 있고, 미국 콘텐츠 자회사인 피프스시즌도 최악에서는 벗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피프스시즌의 실적이 최악만 벗어났을 뿐 여전히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음악 부문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SRE자문위원은 “미국 작가협회 파업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무형자산 부실화가 컸다”면서 “CJ그룹 내 건설 관련 관리를 CJ ENM이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악화에 정유·화학 업종 대거 포진35회 SRE에서는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 가운데 16개사가 신규로 편입됐다. 32회에 5개사, 33회에 8개사, 34회에 12개사가 새로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34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 본격화로 건설사와 캐피탈사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면 35회에서는 업황 악화로 신용등급이 위태로워진 2차전지와 화학 업종, 그리고 증권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특히 상위권에 화학 업종이 상당수 눈에 띈다. 6위 여천NCC와 7위 HD현대케미칼이 등장과 함께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7위였던 효성화학은 올해 10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0위권에 포함됐고, 11위에 롯데케미칼이 자리했다.석유화학 업종은 최근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3분기 에쓰오일(S-Oil)은 이미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을 냈고, SK이노베이션도 SK온 선방에도 불구하고 3분기 42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맞물린 영향이 큰만큼 당분간 정유·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지난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던 건설사들의 순위는 올해는 다소 하위권으로 내려갔다. 다만 상위권에 여전히 롯데건설(4위)과 GS건설(9위), HDC현대산업개발(12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을 많이 받는 증권사들이 새롭게 포함되자마자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여전히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SRE 자문위원은 “IM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증권사 중에서도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많은 곳들”이라면서 “두 곳 모두 최근 적자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K·롯데·신세계를 향한 엇갈린 시선응답자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표를 던진 곳은 SK온, 다올투자증권, SK, SK어드밴스드, 이마트, SK증권, 한국토지신탁, 에큐온캐피탈 등이다.그룹사 별로는 상위 20위권 안에 SK온(1위), SK(14위), SK어드밴스드(16위) 등 세 개의 계열사가 이름이 오른 SK그룹이 가장 눈에 띈다. 작년 등급 강등이 한 차례 이어진 롯데그룹 중에서는 롯데건설(5위)과 롯데케미칼(11위)이 20위권에 들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16위)와 신세계건설(18위) 두 곳이 상위권에 랭크됐다.다만 SK그룹에 대해서는 우려도 크지만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 중인만큼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반면 롯데그룹과 신세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한만큼 등급 강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RE자문위원은 “롯데는 이미 한 차례 등급 강등이 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업이 부도가 나진 않겠지만 구조조정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SK는 구조조정을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하다”면서 “회사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아직도 구조조정을 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IM증권, 여천NCC, HD현대케미칼, 다올투자증권 등 16개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5th SRE][Industry]'만성'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화학업종이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향후 1년 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과잉생산 기조와 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으로 최근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건설과 캐피탈 역시 단기간 내에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는 줄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반면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으로는 조선과 자동차, 전기전자 등 수출 역군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과 자동차, 전기전자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궤멸적 피해를 입었던 항공업계도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금 도약에 나서면서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화학업, 무너진 수요와 공급 균형35회 SRE에서 응답자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화학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총 357표(응답자 183명, 18개 업종 중 최대 2개 복수응답) 중 85명(23.8%)이 화학업종을 선택했다. 담당업무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 69명 중 과반 이상인 42명(60.9%)이 화학업을 1년 내 업황 악화 산업으로 꼽았다. 비CA와 매니저는 각각 43명, 30명이 화학업을 선택했다.화학업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PF 위기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수요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건설업을 제치고 업황 악화가 가장 우려되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진행된 34회 SRE에서 화학업은 전체 176명 중 41명(23.3%)의 선택을 받으며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채권시장에서 화학업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수요와 공급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456억 달러(한화 약 62조5900억원)로 전년 대비 15.9% 줄었다. 이 중 대중국 수출액이 170억 달러(약 23조3300억원)로 같은 기간 대비 17.7% 감소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평균 가동률은 74%에 그쳤다.이 여파로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낮췄다. 한화솔루션의 전망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SKC는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여천NCC는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SRE자문위원은 “화학은 부진한 이차전지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부의 지원과 금융권의 자구책 마련으로 PF 불확실성이 과거 대비 크게 완화됐지만 건설업과 캐피탈 등 관련 업종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35회 SRE에서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산업으로 건설업과 캐피탈은 각각 64명(18.0%), 41명(11.5%)의 선택을 받으며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4회 SRE에서 건설은 176명 중 132명(75.0%), 캐피탈은 71명(40.3%)이 선택해 1, 2위를 나란히 기록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건설업에서 제2금융권으로 넘어간 만큼 향후 조사에서는 두 업종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PF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는 건설업 보다는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4월만 하더라도 건설사 줄도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생활형숙박시설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으로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반면 캐피탈의 경우 증권, 저축은행 등 다른 제2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캐피탈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23조9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말 13조8000억원 대비 73% 높다.이 여파로 국내 51개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5조5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실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이밖에 철강과 유통이 각각 38명(10.6%), 32명(9.0%)의 선택을 받으며 1년 내 업황 악화가 우려되는 산업 4위와 5위로 뽑혔다. 철강의 경우 중국 내 건설경기 악화로 수요 역성장이 초래되면서 업황 둔화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은 내수 부진과 온라인 중심의 구조 개편으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조선업 업황 개선 기대…전기전자는 2% 부족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1위에는 응답자 183명 중 70명(20.0%)이 선택한 조선업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바닥론이 대두되며 전기전자에 1위 자리를 아쉽게 내줬던 지난해와 달리 조선업은 수주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왕좌를 차지했다. 조선업은 34회 SRE에서 176명 중 48.9%가가 선택해 2위를 기록했다. 실제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주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향해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소 3년치 일감을 쌓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상당수 물량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추정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미 국내 조선 ‘빅3’로 분류되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일제히 흑자를 달성했다.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북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동차업종도 183명 중 47명(13.4%)의 선택을 받으며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4회 SRE에서 기록한 3위(49명·27.8%)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체의 친환경차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반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3위는 항공업으로 34명(9.7%)이 업황 개선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34회 SRE 당시 기록했던 4위(19.9%)보다 한 계단 상승한 결과다.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 설문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4회 설문에서 1위를 기록했던 전기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로 올해 조사에서 4위(29명·8.3%)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D램 약진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펩리스(설계) 등 다른 반도체 분야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5위는 은행으로 28명(8.0%)의 선택을 받았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이자이익이 감소가 예상되지만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을 고려해 은행업의 반등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들이 규제를 이유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오히려 예대마진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SRE자문위원은 “은행의 경우 저금리 속에서도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예대 마진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유가·환율 올랐지만 배추값 '뚝'…생산자물가 석달째 하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는 석 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가을배추가 출하되고 늦도록 이어졌던 폭염이 지나가면서 채소류 재배량이 회복된 덕분이다.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내렸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이 소폭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월대비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이 10.5%, 축산물이 9.1% 각각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월대비 8 7% 떨어졌다. 채소류 중에서는 배추 가격이 46.1%, 시금치는 62.1% 각각 급락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16.7%)와 닭고기(-7.8%)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농심수산품을 제외한 다른 품목은 모두 올랐다. 공산품은 0.2% 올랐는데, 석탄 및 석유제품이 2.0%, 음식료품은 0.4% 각각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전력(2.7%)과 증기(2.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서비스의 경우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5%), 부동산 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공산품을 비롯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서비스 등이 올랐지만, 농림수산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내렸다”며 “농림수산품지수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큰 폭으로 내리면서 총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자료= 한국은행)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0% 상승했다. 전월(1.0%)과 상승폭은 같은 수준이었으며, 15개월 연속 오름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석 달 연속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 올랐으며, 생산자물가와 마찬가지로 15개월째 상승세다.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원재료는 2.0% 하락했으나 중간재(0.4%)와 최종재(0.1%)가 올랐다. 이 팀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 수입물가가 오른 것이 반영되면서 공급 물가가 상승했다”며 “수입물가는 계약시점 기준으로, 실제 통관 등을 고려하면 이번달 공급물가에는 9월 이전 수입 물가 변동도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9월 배럴당 73.52달러에서 10월에는 74.94달러로 1.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1334.82원에서 10월 1361.0원으로 2% 올랐다.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8.4%) 등은 하락했지만, 공산품(0.6%)을 중심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총산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달 수입 물가와 공급물가가 오른 점은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0월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 AI 美독점 예고, 오픈소스로 뚫어라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11월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트럼프 AI 美독점 예고, 오픈소스로 뚫어라-내년 사업계획 못 잡은 배터리···투자 전면 조정 나선 석유화학-바닥 구멍난 코스닥···자금조달 막히고 좀비기업 늘어-중국발 공급과잉에···포스코 1선재공장 폐쇄-[사설]또 도진 巨野의 탄핵 중독, 국가 안보까지 흔들 건가-[사설]폐지되는 ‘인기투표’ 법원장 인사···만시지탄이다△종합-머스크가 밀던 교통장관 후보 탈락···‘내분’ 재무장관은 제3후보 급부상-美 법무부 “크롬 팔아라”···초강수 카드에 구글 비상-트럼프 2기, 中 저가제품 덤핑 심화 우려△사면초가 코스닥-늦어지는 상폐 간소화에거래정지 묶인 돈만 10조…개미들만 ‘신음’--늘어나는 유증···‘지분가치 희석→투심 찬물→주가 하락’ 악순환-신속 퇴출방안과 함께 정상화 대책 마련도 필요△GAIF2024-상품 추천 넘어 예약·결제까지…‘액션 엔진’ 탑재 AI에이전트가 대세-AI로 치료제 개발하는 LG···‘한국형 AI’ 만드는 KT-고등학생부터 기업대표까지···추위 잊고 ‘AI 머니게임’ 열공-“오픈소스 활용해 ‘한국형 AI칩’ 생태계 육성”△GAIF2024-빅테크가 장악한 AI시장···K컬처, AI와 결합해 틈새시장 공략해야-“금융상담·물류정리까지···일손 덜어주는 AI”-“AI, 신약개발 방식 완전히 바꿔···유통서도 혁신”△트럼프 쇼크에 재계 초비상-현대차 美 전기차공장, HEV 확대 전환…K반도체·철강은 ‘中 탈출’ 러시-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우주사업’···한국도 민간 주도 개발로 전환해야-이병철 창업회장 37주기…JY 등 범삼성家 용인서 추모△종합-영끌이 빚어낸 사상 최대 가계빚 ‘1914조’…“4분기엔 증가세 둔화”-미성년 자녀 둔 기혼여성, 10명 중 6명 ‘워킹맘’-집값 뛴 강남 내년 보유세 최대 40%↑···반포 래미안 84㎡, 372만원 더 내야-尹대통령, 러 면전서 작심비판···“북·러 군사협력 즉각 중단”△정치-북·러 밀착에 급해진 중국···트럼프 컴백 앞두고 한국에 손짓-“기업 위해 국민에 희생 강요…전기요금 누진제 폐지해야”-“각종 공제·감면 적용해도, 상속세율 세계 1위”-野, 대통령실 특활비 삭감 예고···與 “이재명 유죄 판결 분풀이”△경제-“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세금 더 깎아주자”···실효성은 글쎄-무보, 글로벌 매출보험 출시···해외 현지법인 직접 지원-민주노총 “사회적 대화 참여 논의 중”-발전 5개사 만난 산업부···‘질서있는 석탄발전 전환’ 당부△금융-조달금리 내려도 카드론 금리는 올랐다-하나은행 자산관리가 ‘예술’이네-거품 꺼진 기술금융…대출잔액·건수 뚝-가계대출 죄면서 금리도 내리라니…은행의 딜레마△글로벌-이방카 빈자리 채운 둘째 며느리…공석인 플로리다 상원의원 ‘눈독’-러, 우크라에 ‘핵 사용’ 경고…美 장거리 무기 허용에 맞불-트럼프, 자율주행 족쇄 푼다…테슬라 주가 장중 8% 급등-‘무비자’ 문 열린 중국서 입국 거부 당한 한국인, 왜-부채 증가·합병 실패에···날개 깎인 美 ‘저가항공 아이콘’△산업-LG, 불황 돌파…초대형TV 중동 공략 고삐-“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8% 성장” 현대모비스, 글로벌 톱3 목표 제시-‘LG 올레드 에보’, 美·英 매체서 잇따라 ‘올해 최고의 TV’ 선정-백철승 현대트랜시스 새 대표 “수익성 우선 내실경영”-현대차, 9년 연속 ‘中 사회공헌활동 1위 車기업’에 올라-대한전선·KG스틸, 해저케이블 사업 맞손△산업-롯데 “유동성 위기 사실무근” 해명에도…시장 불신은 여전-“정수기는 역시 코웨이” 고객만족도 조사 6관왕-“수수료 더 올라”…치킨도 이중가격제 적용할까-“트럼프 관세 장벽…中企 현지 생산 활용해 대비해야”△증권--12%vs30%…이유 있는 국장 탈출-트럼프에 울다 웃었다…다시 달리는 자동차주-“일생을 공감토록 만들라” 신동빈, 디자인 특명-식어가는 밸류업지수 불씨 지핀다-하나 빼고 다 추락했다…11월 새내기주 잔혹사△부동산-삼성 “특허 디자인”vs현대 “건축계 노벨상”-임대주택 불량자재 공급하면 ‘2진 아웃’-‘배짱 개미’ 코스피 반등에 베팅했다-‘DL건설’ 선방 ‘자이S&D’ 주춤…매출원가율에 엇갈린 3분기 실적-서울 ‘지역주택조합 지원센터’ 개소 100일 만에 170건 상담△의료·헬스-연세의료원 “초고난도질환 맞춤병원 시동”-서울대병원, 카메룬 응급의료사업 참여-망막질환, 정밀검진으로 조기 발견…재수술 성과도-겨울철 푸석한 피부, 리프팅시술로 개선 △Book-“딸 너무 예뻐 썼던 시”…52만 수험생 다독여-의원 출신 평론가가 본 ‘대통령 탄핵’-온라인서 놀이처럼 소비되는 ‘페미사냥’△MICE-5020조원 이벤트 시장 잡아라…각국·도시 간 유치전 치열-“체험경제 시대…대면 이벤트 산업, 진화 거듭할 것”-“항저우·청두 등 단시간내 이벤트 도시 탈바꿈…中 마이스산업 확장성 보여줘”-[마이스 브리프]인포마, 내년 홍콩서 B2B 마이스 박람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한국 형벌, 종류 적고 간극 커…가택·주말구금 도입 논의해야-“낙태죄 헌법불합치 후 5년째 입법 공백…여성결정권·생명권 사이 합의점 찾을 것”△오피니언-[목멱칼럼]고령화 시대 안전 파란불-[기자수첩]‘붉은 래커’에 빛 바랜 여대생의 호소-[데스크의 눈]투자자 떠난 증시, ‘안정’은 없다-[e갤러리]김명주 ‘꽃’△피플-숨가쁜 테니스 경기같은 음악, 조성진과 함께라면 걱정없죠-신한銀·중기중앙회 소상공인 지원 맞손-창업이민 인재 양성 ‘서류 접수’ 문턱 없앤다-예약도 어렵다던데…흑백요리사, 포스코 구내식당에 떴다△사회-“소통하지 않는 학교에 분노”…여대 학생들 집단행동 확산-서울 지하철 내달 6일 총파업…오늘부터 준법투쟁-충전 필요없는 ‘후불 기동카’ 나온다-의대 많이 보낸 고교 톱10…N수생, 고3보다 많이 지원-음주운전 경찰관, 신분 즉시 박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