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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법무부 ◇고위공무원 임용 △교정본부장 신용해●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 서기관 이지은 △교육부(국외훈련 파견) 서기관 최현석 △학술원사무국 서기관 박영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기관 전홍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서기관 승진 △사건관리담당관 전성식 ◇사무관 승진(내정) △기획재정담당관실 신억만●한국한의학연구원 ◇부장 △행정부장 이상철 ◇팀장 △재무회계팀장 송성환 △시설안전팀장 전현준 △글로벌협력센터장 직무대리 이유정●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승진 △미래국방 국가기술전략센터장 김래현 △비상보안팀장 윤여복 ◇전보 △뇌질환극복연구단장 박기덕 △뇌융합기술연구단장 최낙원 △안전보건팀장 김성영●한국개발연구원(KDI) △이영욱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KR투자증권 ◇신규채용 <전무> △부동산금융본부 박승만●신한라이프 <본부장 전보> △BI1본부장 직무대행 이후경 △BI2본부장 겸 FC1본부장 김범수 <부서장> △BI1팀장 직무대행 문지영 △전략기획팀장 겸 BI2팀장 임현진 △BI3팀장 서상현 △BI4팀장 최도유 △BI5팀장 직무대행 박재훈 △FC1교육팀장 겸 FC1지원팀장 채희동●금융투자협회 <승진> △홍보부 팀장 진현정●중소기업중앙회 ◇임원 임명 △협동조합본부장 조진형●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장급 전보 △조사2과장 진성철 △법무감사담당관 박순완●국립생태원 ◇신임 상임이사 △전시교육본부장 박주영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 최승운 ◇실장급 전보 △기획조정실장 이배근 △사회가치지원실장 이권기 △기후생태연구실장 박은진●성신여대 △진로취업처장 윤태진 △인문과학대학장 홍석률●한국예술종합대 △미술원장 정주영 교수 △음악원 작곡과장 배동진 △영상원 방송영상과장 임태우 조교수 △전통예술원 예술전문사과정 주임교수 채수정 △한국예술연구소장 이진원 △융합예술센터 아트콜라이더랩 연구소장 남화연 △융합예술센터 A&T랩 연구소장 이승무●창원대학교 △공과대학장 윤태호 △메카트로닉스대학장 고봉진●경기대학교 △대외협력홍보실 실장 박종필 △감사실 실장 임수빈●부산대학교 △교육부총장 홍창남 △도서관장 이용재 △출판문화원장 류속영●세종대 △영어영문학과장 김수연 △경제학과장 이태환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장 서현권 △전자공학과 주임교수 김동호 △반도체시스템공학과장 이성주 △데이터사이언스학과장 김미숙 △만화애니메이션텍전공 주임교수 이순기 △인공지능학과장 전창재 △건축공학과장 최안섭 △양자원자력공학과장 정해용 △국방시스템공학과장 추영민 △회화과장 안호균 △공공정책대학원 부동산학 주임교수 김수현 △산업대학원 주임교수 박노현 △산업대학원 부동산·자산관리학 주임교수 변창흠 △융합예술대학원 음악학과 주임교수 황문희 △융합예술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주임교수 김영미 △학생생활상담소장 이아람 △교양코딩 주임교수 이현석 △일반화학 주임교수 이원목 △교무부처장 박병운 △학생지원부처장 변재문 △교수입학사정관 민자경 △세종한국어문화교육센터장 장현묵 △생활관장 이동규 △인공지능(AI)연계융합전공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주임교수 김숙진 △글로벌컴퓨터공학 주임교수 이수정 △공학교육인증 항공우주공학심화 프로그램 PD교수 김오종 △공학교육인증 데이터사이언스심화 프로그램 PD교수 박동현 △생물안전관리책임자 임태규 △영상디자인 융합전공 주임교수 이혜원 △AI연계융합전공 에듀테크콘텐츠 애널리틱스 주임교수 진위안잉(JIN YUANYING) △대학원 지능형드론 융합전공 주임교수 김성호 △인권·성평등센터장 임유승●대전시 △감사위원장 김선승 △대외협력과장 최이석●경남 사천시 ◇4급 승진 △행정복지국장 박상오 △농업기술센터소장 정대웅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의무원장 윤치순 △1진료부원장 김명곤 △2진료부원장 성승용 △전략기획실장 이일균 △의과학연구원장 원영준 △수술실장 겸 의학도서실장 임영수 △중환자실총괄실장 박형복 △감염관리실장 최민주 △홍보실장 윤병일 △분만실장 김보욱 △수혈관리실장 김자영 △신생아실장 이수중 △PI실장 송기재 △수련교육부장 김승준 △PI부실장 안상준 △PI부실장 김찬호 △수련교육과장 정경운 △건강증진센터장 황희진 △관절센터장 정환용 △내분비당뇨센터장 김세화 △내시경센터장 명유식 △뇌신경센터장 구본대 △소화기간담췌센터장 한기준 △신장센터장 김승준 △심장혈관센터장 박형복 △유방갑상선센터장 이일균 △척추센터장 진병호 △응급의료센터장 윤성현 △호흡기센터장 정재호 △세포치료센터장 채동식 △임상시험센터장 원영준 △장기이식센터장 겸 IRB사무국장 박제훈 △진료협력센터장 겸 국제진료센터장 김혜윤 △인체유래물은행장 표주연 △가정의학과장 황희진 △감염내과장 최민주 △내과총괄과장 원영준 △내분비내과장 김세화 △류마티스내과장 박희진 △마취통증의학과장 임영수 △방사선종양학과장 김용호 △병리과장 이상엽 △비뇨의학과장 윤병일 △산부인과장 김보욱 △성형외과장 이훈범 △소아청소년과장 이수중 △소화기내과장 이상헌 △신경과장 김혜윤 △신경외과장 진병호 △신장내과장 김승준 △심장내과장 김명곤 △영상의학과장 천경아 △외과장 이일균 △응급의학과장 윤성현 △이비인후두경부외과장 김민범 △재활의학과장 박시운 △정신건강의학과장 박일호 △정형외과장 성승용 △종양혈액내과장 장현 △직업환경의학과장 고동희 △진단검사의학과장 김자영 △치과장 이지윤 △피부과장 한형진 △한의과장 박태용 △호흡기내과장 정재호 △흉부외과장 윤치순●한국한의학연구원 △행정부장 이상철 △재무회계팀장 송성환 △시설안전팀장 전현준 △글로벌협력센터장 직무대리 이유정●휴젤 △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지원본부 부사장 황정욱●아주경제 △경제부 국제경제팀 팀장 겸 오피니언부 부장 이경호●e대한경제 △상무보 서태원 △상무보 권혁용 △편집국장 선상원
2022.09.01 I 이소현 기자
김동연號 도정자문위원 뜬다...경기도 현안과 정책 자문 활동
  • 김동연號 도정자문위원 뜬다...경기도 현안과 정책 자문 활동
  • 1일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8기 새롭게 구성되는 정책 자문기구인 ‘경기도 도정자문위원회’에 강성천 위원장 등 11명을 위촉했다.(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청에서 민선8기 새롭게 구성되는 정책 자문기구인 ‘경기도 도정자문위원회’에 강성천 위원장 등 11명을 위촉했다.위촉된 11명의 위원들은 분야별 경기도 중요 현안에 대한 정책 자문뿐 아니라 실질적인 참여를 하며 2년간 위원회를 이끌게 된다.도는 혁신·도민소통 등 전문분야별로 중앙정부, 학계를 비롯한 다양한 현장에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로 위촉했다.위촉된 위원은 △(위원장) 강성천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부위원장/인권·도민소통 분야) 이영주 서울대 인권상담소장 △(노동 분야)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국제정치/경제 분야) 김남국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 △(ESG/사회혁신경제 분야) 김정태 사회적기업 임팩트투자사 MYSC 대표 △(혁신/농업/바이오 분야) 민승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과학기술/4차산업 분야) 박현욱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부동산·주택 정책 분야) 양동수 사회혁신기업 더함 대표 △(지방자치 분야) 이성 전 서울 구로구청장 △(벤처/스타트업 분야)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문화/예술 분야) 최선영 창작그룹 비기자 대표이다.도정자문위원회는 도정 정책에 대한 진행 상황 점검과 개선방안 제언, 신규정책 기획과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자문위원회는 경기도 실·국 등과 자주 만나 논의하며 위원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위원들은 정책 자문뿐만 아니라 간담회, 토론회 등 다양한 소통 현장에도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는 등 형식적인 자문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자문 기능을 할 예정이다.아울러 도정자문위원회는 김동연 지사가 약속한 ‘레드팀’ 운영에도 힘을 보탠다.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정을 비판적 시각에서 보고 문제점 및 이견을 제기함으로써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레드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레드팀’은 조직의 전략을 점검, 보완하기 위해 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는 조직을 뜻한다.김동연 지사는 위촉식에서 “훌륭한 분들이 모두 흔쾌히 자문위원을 수락해 주셔서 도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자문위원회를 보통의 관공서에서 형식적으로 자문받는 위원회로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할 거라면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나 각 실국과 소통하며 도정에 도움되는 실질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강성천 위원장은 “지사님 말씀처럼 형식적인 위원회가 아니라 경기도정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위원회가 되도록 위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2.09.01 I 김아라 기자
재개발도 조정 국면..강북 알짜 이문휘경뉴타운, 매수 기회?
  • 재개발도 조정 국면..강북 알짜 이문휘경뉴타운, 매수 기회?[복덕방기자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꼽히던 이문휘경뉴타운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1만3000여세대 대규모 주거 단지가 들어서면서 강북 알짜 재개발구역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1일 이데일리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에게 이문휘경뉴타운에 대해 들어봤다. 김 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재개발 구역도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한남·성수·흑석·노량진을 제외한 대부분 재개발 지역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아현뉴타운만 해도 최근 5000만원 가량 조정됐다. 그 이하 구역들은 5000만원~1억원 가량 조정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재개발 투자에 기회가 오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문휘경뉴타운은 동대문구 이문·휘경동 일대 재개발 구역으로 가구수만 1만3000여가구에 달한다. 현재 총 7개 뉴타운 구역중 휘경 1구역과 2구역은 입주를 완료했다. 이문1구역·3구역은 이주철거가 끝나 착공에 들어갔고 4구역은 조합설립인가단계를 밟고 있다. 휘경3구역도 착공 중에 있다. 김 소장은 이문휘경뉴타운이 동대문구 개발의 큰 축인 청량리 후광 효과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청량리역은 GTX환승역으로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면서 이문휘경동은 동대문구에서도 북쪽에 치우친 경향이 있지만 동대문구 개발 호재와 신축 아파트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문1·3구역은 착공까지 들어간 상황이라 2년만 기다리면 입주”라며 “복잡한 인허가절차나 이주철거 리스크가 사라진데다 속도가 빠르고 가격까지 조정된 상황이라 투자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문휘경뉴타운의 대장 단지는 3구역이다. 현재 이문1구역과 3구역은 투자 금액이 1억~1억5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전반적으로 사업성이 좋지만 대장 단지는 역세권인 이문3구역”이라며 “투자 금액은 이문 1구역을 기준으로 급매물이 6억 초중반까지 나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59㎡가 7억원 중반까지, 84㎡면 8억중반에서 9억원이 필요했다. 역세권인 이문3구역은 여기서 1억~1억5000만원이 더 필요했지만 최근 가격이 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5평 기준 분담금을 3억원으로 잡으면 투자금에 분담금을 더한 9억원대에 25평 신축 아파트를 받을수 있다”며 “현재 동대문구 신축 아파트의 가격대가 12~13억원대임을 감안하면 3~4억 정도 싸게 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분양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속도가 빠른 이문휘경 뉴타운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재개발의 경우 입주권을 항상 주의하라고 조언하는데 이문휘경뉴타운은 관리처분인가까지 난 상황이라 99% 안전하다”면서 “더구나 이문 1·3구역, 휘경 3구역 모두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규정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거래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2018년도 1월 24일 전까지 최초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재개발사업지는 관리처분인가 이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김 소장은 또 “서울의 주요 사업지들의 일반분양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개발 투자자들에게는 가격이 조정됐을 때가 오히려 투자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9.01 I 오희나 기자
전광우 "국민연금 개혁 ‘모수개혁·기금운용혁신’ 두 바퀴로 가야”
  • 전광우 "국민연금 개혁 ‘모수개혁·기금운용혁신’ 두 바퀴로 가야” [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이데일리 송길호 논설위원 겸 에디터]공적연금 정상화와 금융혁신을 위한 윤석열정부의 구조개혁이 첫 발을 내디뎠다. 정부는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연금과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직역연금의 통합을 추진하고, 내년 10월까지 관련 법안 등 종합운영계획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연금개혁 로드맵을 제시했다. 민간주도의 금융규제혁신위원회 출범을 통해 금산분리 등 해묵은 금융규제 혁파에도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연금개혁과 관련, “현 정부에서 실효성 있는 결과를 내려면 직역연금과의 통합보다는 일단 국민연금 개혁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모수개혁과 기금운용혁신 투 트랙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산넘어 산이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국민연금의 ‘모수개혁’자체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공적연금 전반을 연계해 통합하는 일은 난제 중의 난제다. 선명한 비전과 전략 없이 구호만으로 금융혁신이 이뤄질리도 만무하다.절체절명의 과제인 연금개혁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선진금융으로 나아가기 위한 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어떤 실행전략을 마련해야 할까. 초대 금융위원장과 최장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부터 그 해법을 들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의 세계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 이사장은 연금개혁의 큰 틀을 다시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은 이해관계자가 너무 다르고 시스템의 차이도 크다”며 “현 정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려면 일단 국민연금 자체개혁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 기금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게 되면 제도개혁을 촉진시킬 수 있다”며 “제도개혁(모수개혁)과 기금운용혁신 투트랙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전 이사장은 한국금융의 비전에 대해선 “민간이든 공공이든 파이를 나누는데만 관심을 두지 말고 어떻게 파이를 키우느냐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 중심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금개혁...尹정부 플랜B 가동해야 ▶정부가 국민연금 등 4대 공적연금 개혁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할까요.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의 경험상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을 연계해 접근하는 일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매우 어렵습니다.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이 너무 다르고 시스템의 차이도 크기 때문이지요. 예컨대 국민연금 수급자들은 월평균 50만∼60만원 받는데 공무원연금은 200만원이상 받어요. 반면 공무원연금 보험료는 국민연금의 2배에 달하지요. 물론 형평성을 고려해 각 연금을 유기적으로 통합한다는 접근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프로세스는 훨씬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현 정부 임기내 실효성 있는 결과를 내려면 플랜B차원에서 그 타깃을 가장 시급한 국민연금에 집중해야 합니다.”2018년 진행된 제4차 재정추계 결과 국민연금은 2042년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57년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 9%인 보험료율과 43%인 소득대체율(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 급여의 비중)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은 진전이 없는 상태다. ▶국민들은 보험료를 더 내야 할 필요성엔 공감하고 있지만 막상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연금개혁이라고 하면 ‘더 내고 덜 받는다’는 쪽으로 프레임이 형성돼 있어요. 반면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디자인 하기 나름이에요. 보험료를 점진적으로 올려도 지금받는 금액보다 좀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설득시켜야 해요.”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연금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보험료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 수준인 15%로 올려야 해요.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일단 12∼13%선으로 올리고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금운용 혁신을 통해 재정을 확충해야 합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보험료수준, 기대수명, 경제성장률, 금리 등 기금고갈시기를 결정하는 여러 변수중 기금운용수익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금 국민연금 기금규모가 1000조원에 달하는데 수익률을 1%포인트만 올려도 10조원의 수익을 낼 수 있잖아요. 기금운용혁신을 통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면 그만큼 보험료 인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제도개혁과 기금운용혁신 두 수레바퀴로 나아가야 합니다.“▶그동안 기금운용혁신에 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연금개혁을 주도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 제도사이드에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어요. 금융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지요. 그러니 연금개혁을 하자고 하면 기금고갈 시점은 언제이고 그래서 보험료를 얼마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어느 수준으로 낮출지에 대한 논의만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운용성과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동안 기금운용수익률이 벤치마크 수준(5∼6%)에 그친 건 이 때문이지요.” 올 상반기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8%까지 곤두박질쳤다. 손실액만 76조 7000억 원. 2년 반 가까이 연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규모다. ▶기금운용혁신을 위한 핵심과제는.“자율성과 전문성 두가지가 중요합니다만 지금은 다소 미흡합니다. 지배구조가 정부입김에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지요.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복지부장관이 맡고 있잖아요. 기금운용본부를 공단에서 독립시켜 별도의 기금운용공사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 지금 시스템보다는 훨씬 더 독립적이고 전문가 중심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기금운용본부가 서울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경쟁력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기는커녕 기존 직원들이 이탈하는 상황 아닌가요.” 그는 부연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국민연금을 방문하면 꼭 이런 얘기를 합니다. ‘어떻게 이런 먼 곳에서 기금운용을 하는가’라고. 특히 기금운용 관계자들이 국정감사에 불려갔다고 하면 도저히 이해를 못합니다. 실제 기금운용본부 간부들은 1년의 절반을 감사받느라 아무 일도 못합니다. 기금운용본부내 준법감시인으로부터 공단내 감사, 복지부 차원의 감사, 감사원 감사, 국회 국정감사까지 중복감사가 심각합니다.”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기금운용위원회만이라도 서울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사실 공단 이사장 시절 기금운용본부만은 서울에 남겨두려고 했어요. 국회와도 공감대를 이뤘구요. 국내외 금융인사들과의 밀접한 소통을 위해서지요. 그런데 이후 정치적 요인에 의해 전주 이전이 결정됐어요. 기금운용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특정 지역민이 아닌 전체 국민을 위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2017년 국민연금 본사의 전주 이전 이후 기금 운용본부에서 빠져나간 전문인력만 130여명에 달한다. 지금도 정원의 20%가량 부족한 상태다. ▶기금의 포트폴리오는 어떤 방향으로 재편해야 할까요. “선진국 연기금일 수록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요. 주식이나 채권투자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벤치마킹대상이 있습니다. 캐나다 연기금(CPPIB)은 지난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10.8%로 국민연금 거의 2배수준입니다. 자산운용규모는 국민연금의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인력은 몇배나 되지요. 가치있는 리스크테이킹을 하는 전문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잘 짜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의 경험담. “2009년 공단 이사장으로 처음 갔을때 포트폴리오의 90%가 채권이었어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상태였으니 수익이 날리 없었지요. 글로벌시각에서 본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국민연금 운용실적은 올 상반기까지 마이너스(-8%)지만 그래도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는 플러스(+7.3%)를 내고 있어요. 주요 선진국의 우량자산중 가격이 많이 떨어진 걸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금운용 혁신은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도 연계되겠군요.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일본 공적연금(GPIF)에 이어 전세계 두번째에 해당합니다.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접점이 많을 수밖에 없지요. 국민연금이 해외에서 앵커투자자로 나서면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따라 국제 투자커뮤니티에도 동참할 수 있습니다. 기금운용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단순히 연금재정 측면 뿐 아니라 국내 금융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요. 국민연금이 지렛대가 되어 금융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금융혁신…공공·민간 함께 파이 키워야 ▶한국 금융산업은 여전히 답보상태입니다. “지난 몇년간 한국에서 주요 해외 금융회사들이 많이 떠났어요. 외국 금융인사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비즈니스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해요. 규제환경이 복잡해지고, 사법· 노동· 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더욱 부각됐다고 하지요. 특히 조삼모개식 정책으로 규제와 감독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자의적인 집행도 많다고들 합니다. ▶선진금융회사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윔블던 효과(자국기업보다 외국계 기업의 활동이 더 활발한 현상)라고 있지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판을 제대로 만들면 외국 선진 금융회사들이 국내에서 가치를 창출하게 됩니다. 허브 전략의 일환이구요. 민간이든 공공이든 파이를 나누는데만 관심을 두지 말고 어떻게 키우느냐는 쪽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지금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아래 산은의 부산이전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만 매달리다간 금융산업 발전은 요원합니다.”▶금융허브, 금융중심지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군요. “서울 부산 모두 경쟁력 있는 금융 중심지로 만들려는 노력을 재점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령 이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해도 적어도 그 과정에서 금융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규제개혁측면에서 그렇고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될 수 있지요. 지금 아시아 지역의 금융허브들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어요. 홍콩이 기반을 잃으면서 싱가포르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어요. 지금 기회를 살려야 합니다.” ▶노무현정부의 동북아금융허브는 구호에 그쳤고 이명박정부의 금융중심지 전략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요. “이명박정부시절 초 금융산업선진화를 위해 금융중심지를 만들자는 방안은 국정과제로도 선정됐어요. 하지만 감독체계개편 등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금융위기라는 태풍을 만났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런 상황이 걱정됩니다. 당장 불을 끄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지요. 개혁의 방향은 민간부문이 더 뛰도록 하자는건데 위기 극복을 위해선 오히려 정부가 더 조여야 하는 상황이 됐지요. 위급상황을 극복하려다보니 개혁어젠다는 힘이 실릴 수 없었지요.”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선 어떻게. “군집효과(Cluster effect)를 일으켜야 해요. 맨하튼, 런던, 홍콩 등 금융중심지는 군집효과를 활용합니다. 여의도, 청라, 송도 등에 하나의 큰 서클을 만들고 규제혁신을 통해 디지털을 탑재한 혁신이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주거 언어 교육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의 경험담. “80년대말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시절 중국 자본시장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상해를 국제금융허브로 만드는 방안이 과제로 떨어졌어요.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허황되게만 들렸지요. 그 상황에서 프로젝트 결론은 규제개선, 생활환경 조성도 물론 필요하지만 가장 화급한 과제는 능통한 영어실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라는 것이어요. 금융분야는 특히 국제거래상 영어가 중요해요. 그래야 소통이 되고 외국 금융회사들이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금융중심지 조성은 규제 개혁과도 밀접히 연관되겠군요. “금융의 디지털화가 다각도로 이뤄진 상태에서 금융혁신의 큰 그림은 전통금융과 새로운 디지털금융과의 시너지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에요. 금산분리의 부분적 완화가 논의되고 있는 것도 대기업의 은행 소유 지분을 늘려주자는 기존 은산분리 차원이 아닌 은행 등 전통 금융회사들이 디지털계통의 자회사를 둘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진전시킨다는 차원이지요. 전통금융과 빅테크 기업간 규제 불균형을 극복하는 게 궁극적으로 양측이 윈윈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금융위원장이 ‘금융의 BTS’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금융의 BTS를 육성하기 위해선 균형(Balance), 신뢰(Trust),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3요소가 필요합니다. 금융은 쏠림현상을 경계하고 늘 균형을 생각해야 합니다. 전통금융과 빅테크, 시장원리와 모럴해저드간 균형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시장의 신뢰,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은 금융의 본질이지요. 궁극적으로 금융산업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ESG경영과도 관련 있어요. 기후변화대응,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모두 지속가능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전 이사장은…△1949년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졸업(경영학박사) △미시간주립대 교수 △세계은행 수석연구위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특보 △국제금융센터 소장 △우리금융지주 총괄부회장 △포스코 이사회의장 △딜로이트코리아 회장 △외교부 국제금융대사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현)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2022.09.01 I 송길호 기자
"첫 해외 벤처펀드 투자 추진…대체투자 다변화 속도"
  • [마켓인]"첫 해외 벤처펀드 투자 추진…대체투자 다변화 속도"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올해 하반기 외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 벤처펀드 투자를 추진 중이다.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되고 긴축이 장기화할수록 오히려 공무원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의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정책, 전 세계적인 공급망 대란 등 위기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자본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7월 취임한 백주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방식을 바꾸는 등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우수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백주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이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공무원연금공단 서울지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해외 벤처펀드 첫 투자…유연하게 시장 대응”백 CIO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공무원연금공단 서울지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단기적 시황에 따른 변화보다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금융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투자 목표를 조정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중기 자산배분안의 분산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백 CIO는 “올 상반기에 각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으며 동반 하락했다”며 “그동안 레버리지를 많이 활용하는 부동산 시장도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잘 버티는 모습이었지만, 금융비용의 압박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각 부문의 과다부채 정도와 금융기관에 대한 부실 전이 가능성 등이 전체 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해 말 기준 공무원연금의 운용자산(AUM)은 8조1055억원에 달한다. 이중 단기자금(지불준비금)을 제외한 투자자산만 7조3155억원으로 자산별 비중은 △채권 39.7%(2조9032억원) △주식 31.7%(2조3212억원) △대체투자 28.6%(2조911억원) 등이다. 올해 전체 금융자산의 목표 수익률(3.7%)을 달성하면 AUM 규모는 9조776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최근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전략을 다양화하는 추세에 따라 공무원연금도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교류하면서 투자 리스크를 점검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공무원연금은 지난 7월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방식을 공모 절차뿐만 아니라 사모 방식도 가능하도록 내부 지침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 소요 시간을 줄이고 공단 맞춤형 투자나 우수 운용사에 대한 재출자(Re-up), 타 기관과의 공동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운용이 가능해졌다.백 CIO는 “국내 사모주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첫 해외 벤처펀드 투자를 준비 중”이라며 “공모와 사모 방식을 적절히 활용해 대체투자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백주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이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공무원연금공단 서울지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자산 구성과 수익원 다변화해 꾸준한 성과 낼 것”공무원연금은 지난 7월 해외 사모대출펀드(PDF)와 세컨더리 펀드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를 세 곳씩 최종 선발했다. 출자 규모는 각각 1500억원과 1200억원으로 올해 안에 출자 약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모대출과 세컨더리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특히 삼성생명 뉴욕법인 등 오랜 기간 해외 및 대체투자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은 백 CIO의 강점이다. 그는 “공무원연금은 기존 유럽 일변도의 다이렉트 렌딩(펀드 자금으로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해주는 방식) 자산군에 북미 지역을 추가함으로써 지역 분산 효과를 높여 안정적인 고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를 꾸준히 실행하고 해외주식과 같은 자본차익 자산도 일정 수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백 CIO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늘어난 대체자산 현황을 점검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을 하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라며 “낮은 수준의 변동성과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성 자산도 꾸준히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1970년생인 백 CIO는 국내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공무원연금의 수장이자 최연소 CIO라는 점에서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백 CIO는 “연금 가입자의 관리자로서 고객 자산의 가치를 지키고 증식하는데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기금의 중장기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대비해 금융시장의 변화에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재편해나가겠다”고 밝혔다.◇백주현 공무원연금 CIO 프로필△1970년생 △한국외대 경제학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MBA) △2007년 삼성생명보험 뉴욕투자법인 수석운용역 △2012년 삼성생명보험 투자전략팀·재무심사팀 파트장 △2019년 삼성생명보험 글로벌사업팀 파트장 △2022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
2022.09.01 I 김대연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 한파'…주택거래 9년만에 4만건 밑돌아
  •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 한파'…주택거래 9년만에 4만건 밑돌아
  • [이데일리 이성기 하지나 기자] 잇단 금리 인상 등의 후폭풍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넘어 `빙하기`를 맞고 있다.전국 주택거래량이 9년 만에 4만건을 밑돈 가운데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똘똘한 한 채`도 유찰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법원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다른 변수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위축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주택 매매량, 작년 대비 반토막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전국에서 신고된 주택 매매량은 3만9600건으로 전달(5만304건)보다 21.3% 줄었다. 작년 7월 8만8937건과 비교하면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주택 거래량이 4만건을 밑돈 것은 지난 2013년7월 3만9608건이후 9년 만이며 2012년 9월 3만9806가구를 기록한 이후 9년10개월만에 역대 최저치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128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 2만7910가구보다 12.1%(3374가구)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대구(7523가구), 경북(6517가구) 지역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면서 지방에만 2만6755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입주 때까지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7388가구로 전월보다 3.6%(258가구) 증가했다.전·월세 거래량도 감소했다. 21만903건으로 전월(21만2656건)대비 0.8% 줄었다. 월세 거래량(10만6115건)이 전세 거래량(10만4788건)을 웃돌았다. 월세는 전월대비 0.5% 감소했지만 전세는 1.1% 줄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넘어선 이후 4개월째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 거래 시장의 찬바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청약 시장도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리라 내다봤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미분양된 단지들은 분양가가 비싸고 지역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청약시장의 열기도 한풀 꺾였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예전만큼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금리 인상 지속…내년 상반기까지 `한파`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의 `한파`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경기 둔화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주택 구입자에게도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한다”며 “기준금리가 오르는 올 하반기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2~3년 내 집값이 올라간다는 전제가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더욱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거래 관망 속 저조한 주택 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일시적 현상이 아닌 시장의 근본 흐름이 변화하는 조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시장의 근본 흐름이 변화하는 조짐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가 거래량이다”며 “거래 급감이 일어나고 나서 3~6개월 후에는 거의 예외 없이 가격이 하락한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 현상`이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이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외부적 요인과 높은 대외 경제 의존도 등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는 투자 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준공 후 미분양 주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수도권은 1017가구로 한 달 전에 비해 21.5%(180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601가구에 불과했지만 7개월 만에 70% 가까이 늘어났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가격이 상승할 때 추격 매수를 하는 것이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면 어떤 혜택을 주더라도 매수 심리를 되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분양 시장 열기가 한동안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2022.09.01 I 이성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혈세 한 푼도 못 줘”…정부, 취소절차 돌입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혈세 한 푼도 못 줘”…정부, 취소절차 돌입-이재용, 추석연휴 영국행…‘ARM’ 인수 물꼬 트나-‘수출 살린다’…무역금융 역대최대 350조 공급-생애 첫 집 구입, 12년 만에 최저△종합-냉전 종식의 주역, 우크라 전쟁 속 눈감다-“美 내년 기준금리 4% 수준, 유럽도 자이언트스텝 논의”△정부, 수출기업 전방위 지원-중국·반도체·에너지 ‘3대 리스크’ 중점 관리해 최악 무역적자 잡는다-“민관 ‘원팀’ 꾸려 年 500억 달러 수주” 정부, 맞춤형 전략으로 오일머니 공략△주택시장 거래절벽-주택거래 9년만에 4만건 아래로…“부동산 한파, 내년 상반기까지 간다”-미분양 쌓이는데…이달에만 전국 5만 8000가구 쏟아진다-종부세 감면 무산 위기, 50만명 ‘稅폭탄’ 맞나△정부·론스타 10년 분쟁 일단락-‘외환은행 매각승인 지연은 론스타 책임’ 소수의견에 희망-“중재소송서 전부승소 불가능, 정부 선방” “매각가 인하분의 38% 인정, 사실상 패소”-제2, 제3의 ‘론스타 소송’ 6건…정부 대응역량 강화 급해△종합-치솟는 물가에 지갑 닫고 재고 쌓여…경기 침체 경고음 더 커졌다-상의 찾은 김창기 국세청장 “세무조사 줄이고 세정지원 확대” 약속-한전·LH, 사옥·사택 팔아 5년간 빚 34조원 줄인다-“내국인 해외여행 예약 폭주” “외국인 관광객 늘지는 의문”△정치-민생행보 본격 시동 건 ‘이재명의 민주당’…尹정부와 차별화 주력-서병수 전격 사퇴…與 ‘추석전 새 비대위 출범’ 산넘어 산-사적 지시·식사 접대 강요 등 혐의 軍검찰, ‘갑질’ 육군본부 간부 수사-정의당, 비례대표 총사퇴 당원투표 돌입…4일 결론-北, 한미훈련에 맞대응…3년 만에 민방위 격 ‘노동적위군’ 회의△경제-6%대 물가 정점 멈출까…‘高물가 추석 부담’ 여전-‘덩어리 규제 해체’ 규제혁신추진단 가동-“주52시간 후퇴 없다…실근로시간 단축기조 명확”-국제유가 급등에 교역조건 18개월째 뒷걸음질△금융-대출한도 1년새 1억 뚝…급전 필요한 서민 어쩌나-2금융권, 다중채무자 충당금 늘려야-1년 만기 예금, 가입 석달 안됐다면 갈아타세요-보험사 순이익 ‘희비’…생보사 31% 줄고, 손보사 36% 늘고△글로벌-시진핑, 3연임 사실상 확정…내달 16일 ‘시황제 대관식’-유럽 8월 CPI 상승률 9.1%-‘삼성 대신 샤오미’ 러, 中제품으로 재편-바이든 “FBI 공격한 트럼프·공화당 역겨워”-러, 獨이어 佛에도 가스공급 중단-격리 끝난 기시다 ‘통일교 논란’ 사과△산업-수소전기 트럭·드론,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초격차 기술에 ‘탄성’-상반기 펄펄 난 팹리스…신사업으로 상승세 잇는다-삼성, 추석 전 협력사에 2.1조원 푼다-대한항공, 부다페스트 신규 취항…국제선 정상화 속도△ICT-완성도 높인 접는폰 vs 눈 밝아진 아이폰…프리미엄폰 전운 고조-과기부 내년 예산 18.8조…반도체·6G 집중 투자-삼성전자 “공공·민간에 ‘이음5G 솔루션’ 제공 확대”△제약·바이오-HK이노엔 ‘수액제 사업’ 연매출 1000억 넘본다-삼진제약·아리바이오 지분 300억원 맞교환-‘마일스톤에 환차익’ 두번 웃는 유한양행-에이비엘바이오 ‘흑자 전환’ 기대감△증권-우리 지주사가 달라졌어요-실적 개선에도 저평가…이수페타시스·롯데렌탈 담아볼까-“금융시장 격동, 수익 다변화 추진…올해 해외 벤처펀드 투자 나설 것”△사회-독감처럼 ‘계절접종’ 전환…개량백신 4분기부터 “고위험군이 1순위”-학생인권 강조했던 조희연 “교권보호조례 만들 것”-서울 새소각장 상암동 선정, 마포구 “전면 백지화” 반발
2022.08.31 I 이윤정 기자
한은 "원화, 美 달러화 강세보다 더 하락…위안화 약세·무역수지 적자"(종합)
  • 한은 "원화, 美 달러화 강세보다 더 하락…위안화 약세·무역수지 적자"(종합)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가 달러화가 오른 것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적자 영향이다. 무역수지는 당분간 적자 신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31일 ‘8월 금융·경제 이슈 분석’이라는 자료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7월 13~8월 22일) 2.5% 상승한 반면 미 달러화 지수는 0.1% 상승해 보합권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원화 약세 배경에 대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변화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중국 경기침체 우려,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부동산 업황 부진, 60년 만에 폭염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자 빠르게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30일 6.92위안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또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미진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8월 20일까지 누적으로 10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5개월 연속 적자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무역수지는 전년동기비 341억달러 감소했다. 가격 요인은 395억달러, 물량 요인은 54억달러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당분간 무역수지가 높은 국제유가 및 주요국 수입 수요 둔화 등으로 적자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과거 고유가 시절엔 수출 주력품목들의 수출 호조가 에너지 부문의 적자를 만회해줬으나 최근에는 휴대폰, LCD, 자동차 등 수출의 상당기간 둔화 흐름을 지속해 에너지, 광물 부문의 적자 확대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경상수지는 해외 생산 확대, 본원소득 수지 흑자, 서비스 수지 개선으로 연간 적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37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갈등, 수출입 구조 변화 등에 월별 경상수지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원화는 위안화 약세, 무역적자 지속 속에 약세폭이 달러화 반등 대비 더 커졌고 이후 달러화가 다시 반등하면서 역외투자자의 NDF 매입 등에 약세폭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미 달러화 지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덜 매파적이었던 데다 7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자 하락세를 보였으나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 주요 연준 인사들의 정책금리 인상 의지 표명 등에 반등한 바 있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경제에 고통을 주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매파 발언을 강화시켜 나가면서 환율은 이날 장중 1352.3원까지 올라 연 고점을 경신했다. 연초 이후로 보면 달러가 오른 만큼 원화도 약세를 보였으나 이달만 놓고 보면 달러가 오른 것에 비해 원화 약세폭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적자 등이 계속되는 한 원화가 달러화 상승 대비 더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2022.08.31 I 최정희 기자
“아우보다 못한 형”…고령화·금리상승 직격탄 맞은 생보사
  • “아우보다 못한 형”…고령화·금리상승 직격탄 맞은 생보사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아우보다 못한 형이 됐다. 보험사 큰 형님으로 불리는 생명보험사가 ‘아우’ 손해보험사에 순이익은 물론 매출인 수입보험료까지 2조원 넘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2022년 상반기 보험회사(생보사 23개, 손보사 29개) 당기순이익은 5조6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억원(1.1%)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103조41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상반기 보험사 순익 하락을 주도한 것은 생보사였다. 생보사의 당기순익은 2조1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1억원(30.7%) 급감했다. 다만 생보사 순익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일회성 요인이다. 지난해 1분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특별배당 8019억원이 기저효과로 작용한 것이다. 해당 요인을 제외해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보험료 수익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에서 10조9793억원어치 손실이 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손실이 6425억원 늘어났다.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평가이익이 줄어들면서 투자영업이익(11조9378억원)도 지난해 대비 5730억원(4.6%) 줄었다. 손보사의 경우 당기순익이 늘었을 뿐 아니라 보험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투자영업이익도 늘어났다.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3조4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9035억원(35.7%) 늘어났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며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상반기 보험영업이익이 5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9356억원) 대비 9901억원 증가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영업이익(4조6224억원)도 2179억원(4.9%) 늘었다. 매출 부문에서도 생보사가 손보사에 뒤쳐졌다. 상반기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103조4171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1조7829억원(1.7%) 줄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0조6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조753억원(9.1%) 감소했다. 보장성보험(2.2%)은 소폭 늘었지만, 저축성보험이 17조6286억원에서 14조5503억원으로 3조783억원(17.5%) 줄었다. 변액보험(6조7987억원)과 퇴직연금(5조7984억원)도 각각 2조4459억원(26.5%), 549억원(0.9%)씩 줄었다. 증시 부진으로 생보사가 주로 판매하는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2조8038억원으로 1년 만에 3조2924억원(6.6%) 증가했다. 장기보험(30조5415억원)과 자동차보험(10조4230억원), 일반보험(6조7393억원)가 일제히 늘었다. 금감원은 “저축성·변액보험 외에도 보장성보험의 초회보험료가 감소하는 등 향후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금리상승 기조 속에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이 감소하고 있어 자본조달시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험사는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손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해야 한다”며 “재무건전성 및 수익구조가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영업, 부동산 PF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금융감독원)
2022.08.31 I 김정현 기자
한은 "원화, 美 달러화 강세보다 더 하락…위안화 약세·무역수지 적자"
  • 한은 "원화, 美 달러화 강세보다 더 하락…위안화 약세·무역수지 적자"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가 달러화가 오른 것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31일 ‘8월 금융·경제 이슈 분석’이라는 자료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7월 13~8월 22일) 2.5% 상승한 반면 미 달러화 지수는 0.1% 상승해 보합권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원화 약세 배경에 대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변화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중국 경기침체 우려,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부동산 업황 부진, 60년 만에 폭염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자 빠르게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30일 6.92위안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또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미진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8월 20일까지 누적으로 10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5개월 연속 적자 추세를 보이고 있다.환율은 위안화 약세, 무역적자 지속에 하락폭이 제한되다가 달러화 지수가 다시 반등하자 역외투자자의 NDF 매입 확대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 지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덜 매파적이었던 데다 7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자 하락세를 보였으나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 주요 연준 인사들의 정책금리 인상 의지 표명 등에 반등한 바 있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경제에 고통을 주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매파 발언을 강화시켜 나가면서 환율은 이날 장중 1352.3원까지 올라 연 고점을 경신했다.
2022.08.31 I 최정희 기자
“보유 신용카드 적을수록 사망률↑”…보험사 활용 가능할까?
  • “보유 신용카드 적을수록 사망률↑”…보험사 활용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보유한 신용카드 개수가 적을수록, 연체 잔액이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습니다.”“신용정보와 운전기록, 진료·처방정보, 의료 진단코드를 모두 활용하니 사망률 예측력이 커졌습니다.”미국에서는 600개 이상의 생명보험사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표를 활용하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가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도를 제고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보험연구원은 31일 박희우 연구위원과 이승주 연구원이 저술한 ‘보험업의 데이터 결합·활용 사례 및 시사점: 의료데이터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국내 공공 의료데이터의 활용 인프라와 제도가 이미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활성화 수준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도 제고와 정보주체(소비자)들에 대한 이익 배분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해외에서는 공공 의료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렉시스넥시스’는 파산, 범죄, 차압, 재판 정보와 라이프스타일, 전문 라이선스 보유 여부, 공공 기록, 부동산 소유권 등 정보를 모두 활용해 사망률 예측을 고도화한다. 여기에 연체기록, 대출기록, 교통사고 기록 등도 더해 사망률을 계층화한다고 한다.미국에서는 600개 이상의 생보사가 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렉시스넥시스가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한다. 보험가입을 허가할 것인지 불허할 것인지 과정에서 이 정보를 중요 정보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제도상으로는 공공 정보를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보고서는 “정부가 개인정보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데이터 3법을 개정했으며, 과학적 연구 시에 가명정보의 활용 및 결합이 가능하다”고 적었다. 과학적 연구란 기초연구 및 응용연구, 민간 투자 연구 등에서 과학적 방법을 적용하는 연구다.데이터 역시 활용력이 높다는 평가다. 공공 의료데이터의 경우 보험회사가 자체 산출하기 어려운 희귀질환과 유병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에서도 공공 의료데이터가 유용할 수 있고, 국민건강보험이라는 단일체계에서 진료 기록이 축적되고 있기도 하다.다만 현실은 이같은 데이터는 공공 및 비영리 연구기관에서 허용되고 있고, 영리기업은 공공 의료데이터를 활용하지 못 하고 있다. 법으로는 활용이 가능하지만 사회적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박 연구위원은 “공공 의료데이터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도 제고 방안과 정보주체에 대한 이익 배분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공공 의료데이터의 정보주체가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이므로 데이터 활용에 따른 수익을 건보기금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08.31 I 김정현 기자
제약사 캐털란트, 실적부진에 주가도 목표가도↓
  • [한눈에 보는 월가 투자의견]제약사 캐털란트, 실적부진에 주가도 목표가도↓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제약사 캐털란트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실망스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월가에선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캐털란트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이익을 올렸지만 매출과 연간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주가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목표가 상향- 레이먼드제임스는 석유 및 가스 자산에 대한 로열티 보유 기업 브라이엄 미네랄스(MNRL)의 목표주가를 41달러에서 49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강력 매수(Strong Buy) 유지.- 트루이스트증권은 주요 이벤트 및 안전 관련 알림 솔루션 제공기업 에버브릿지(EVBG)의 목표주가를 31달러에서 38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보유(Hold) 유지.- 타이그레스 파이낸셜은 패스트 푸드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날드(MCD)의 목표주가를 314달러에서 320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보안 제품 개발 기업 냅코 시큐리티(NSSC)의 목표주가를 28달러에서 36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레이크스트리트는 냅코 시큐리티 시스템스(NSSC)의 목표주가를 23달러에서 32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바클레이스는 의류 판매기업 갭(GPS)의 목표주가를 6달러에서 9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비중유지(Equal-Weight)로 상향.◇목표가 하향- BofA 증권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 캐털란트(CTLT)의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모건스탠리는 캐털란트(CTLT)의 목표주가를 132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 유지.- 제프리스는 캐털란트(CTLT)의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1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모건스탠리는 의류 및 액세서리 소매업체 아베크롬비 & 피치(ANF)의 목표주가를 17달러에서 15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비중축소(Underweight) 유지.- 웰스파고는 부동산 투자 신탁회사 보스턴 프로퍼티스(BXP)의 목표주가를 105달러에서 94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 유지.- RBC캐피탈은 데이타 관리 및 분석 플랫폼 제공사 테라데이타(TDC)의 목표주가를 46달러에서 38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업종수익률(Sector Perform) 유지.- 크레디트스위스는 태양에너지 생산 및 판매기업 애져 파워 글로벌(AZRE)의 목표주가를 22달러에서 5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로 하향.- BMO캐피탈은 보안인증 서비스 기업 옥타(OKTA)의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1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 유지.- 파이퍼샌들러는 의료 테스트 키트 제조사 니오젠(NEOG)의 목표주가를 26달러에서 2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 유지.- DA데이비슨은 보험회사용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 가이드와이어 소프트웨어(GWRE)의 목표주가를 114달러에서 96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2022.08.31 I 유재희 기자
7월 소비·생산·투자 석달만에 '트리플 감소'…소비 5개월째↓(상보)
  • 7월 소비·생산·투자 석달만에 '트리플 감소'…소비 5개월째↓(상보)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줄면서 세 달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경기 위축과 내수 부진으로 경기 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광공업 등에서 감소했다.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다”면서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개선 내지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서비스업생산은 부동산(-5.4%)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숙박·음식점(4.4%), 도소매(0.8%)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1%)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3.4%), 기계장비(-3.4%) 등에서 줄면서 전월보다 1.3% 감소했다.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4% 증가하고 전년동월대비 17.2%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5.5%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보다 재고가 증가한 주요 업종을 보면 반도체가 12.3%로 증가폭이 제일 컸다. 그 다음으로 화학제품이 2.1%, 기계장비가 1.7% 증가했다. 중국 봉쇄조치 여파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주춤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등 산업도 주춤하면서 생산과 출하가 감소한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1995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는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판매가 줄었다.어 심의관은 “중국 봉쇄조치로 인해 중국 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면세점을 중심으로 화장품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또 방역조치 해제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며 가정내 음식료품 수요가 감소했고, 가전제품도 물가상승 등으로 신규나 교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가정내 음식료품 소비는 감소하더라도 외부활동 증가로 숙박·음식점업이나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표적 서비스업생산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소매판매가 감소했더라도 소비의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어 심의관은 “음식료품 판매는 감소하고 있지만 음식점업이 호조를 보이는 걸 고려했을 때 재화소비에서 서비스소비로 옮겨가는 부분이 있다”면서 “소비 전체로는 개선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항공기 수입이 줄어들면서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6.9% 감소했고,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도 2.1%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97.3%)에서 늘었지만 민간(-14.1%)에서 수주가 줄어 전년동월대비 11.0%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13.4%) 공사 실적이 줄어 2.5% 감소했다.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했다.글로벌 금융긴축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선행지수는 하락했지만 경기가 위축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어 심의관은 “금융 부문은 호재가 있으면 기대 조정이 빨리 이뤄질 수 있어서 1개월의 사정을 가지고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지 않다”면서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자료=통계청)
2022.08.31 I 공지유 기자
“성장률 둔화와 통화긴축의 시대…주택시장 위축”
  • “성장률 둔화와 통화긴축의 시대…주택시장 위축”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등 부동산 경기에 위축 기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것은 분명 주택시장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환경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주요국 부동산 경기는 위축 기조가 완연히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한국은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수준뿐만 아니라 거래량이 크게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원자재 가격과 분양가 상한제 등의 이유로 공급 위축에 더해 경제환경과 금리 수준에 따른 수요 위축이 동반되면서 거래가 감소했고 수요 위축이 더 크게 진행되면서 가격 하락 기조도 발생했기 때문이다.정 연구원은 “물가와의 연결고리 측면에서 지난 2020년의 물가상승은 유동성, 2021년의 물가상승은 정책 지원금의 효과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에 의한 주택가격 상승률만을 고려한다면 지난 2020년말 정도의 주택가격이 적정가격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다만 계약갱신청구권 규제 등으로 임대차 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임대가격지수의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 투자 관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2023년 하반기까지 매매가격의 상승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또한 현재 유동성이 일정 수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주택가격의 조정이 진행되고 레버리지를 통한 주택관련 자산 투자가 증가된 상황은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디레버리징 국면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정 연구원은 “아직까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부채 발생을 통한 소비 증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은 상황이고 오히려 행동을 제약하는 위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2022.08.31 I 유준하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정신승리하는 법
  • [목멱칼럼]부동산 시장에서 정신승리하는 법
  •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집을 잘 사고 잘 판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변화무쌍한 부동산시장에서 집 사고 팔기는 바람 부는 날 외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다. 투자 결과는 언제든지 예상을 빗나갈 수 있다. 잘못된 판단으로 자기혐오에 빠지거나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럴 때를 대비해 자신이 다치지 않을 ‘마음의 요새’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일종의 ‘정신 승리법’이다. 2가지만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집을 산 뒤에는 무조건 자신을 합리화하라. ‘계약 전에는 가격 흥정을 위한 흠집 잡기, 사고 나면 장점 발견하기’ 전략이다. 심리학에 ‘선택 후 지지 편향(Choice-supportive bias)’이라는 개념이 있다.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스스로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다. 어차피 산 집이니 지금 와서 물릴 수도 없다. 모든 물건에는 장단점이 겹쳐 있는 법이다. 이제 내 집이 되었으니 장점만 발견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내 판단이 옳았다고 의미 부여하는 게 자신의 정신 건강상 이롭다. 어떤 사람은 결혼 후에 ‘선택 후 지지 편향’이 행복한 마취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을 살 때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혜인 것 같다. 또한 원하던 아파트를 사지 못했다면 ‘신포도 전략’을 사용해도 좋다. 그 아파트를 샀어도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기변명을 하는 것이다. ‘당시로선 어쩔 수 없었던 거야. 아마 그 아파트를 샀다면 집안에 우환이 생겼을지 몰라. 주위가 저렇게 지저분한데 우리가 어떻게 살아. 돈이 전부가 아니잖아.’ 그래도 힘들다면 자기 기억을 약간 조작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그 아파트는 내 집이 되지 않으려고 그랬나 보다’ ‘되돌아보니 그 아파트는 확 당길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았고 우리가 간절하게도 필요한 집도 아니었어’라고 자기 위로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돈이 없어 ‘못 산 것’이 아니라 물건이 좋지 않아 ‘안 산 것’이라는 생각이다.혹시 사지 못했다면 ‘이번이 아니더라도 싸게 살 기회가 또 온다’는 생각을 갖자. 쉽지는 않겠지만, 세상은 돌고 돈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다. 인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2022)>에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이 대목에 딱 맞는 것 같다. “저의 어머니가 늘 하시는 말씀이 있죠. ‘집하고 짝은 찾아다니는 게 아니다. 때가 되면 온다.’ (반드시) 내게 옵니다.”둘째, 부동산을 팔고 나서는 가급적 그 주위를 벗어나는 게 좋다. 만약 매각한 집값이 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의 선택을 매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주변에 집을 팔고 난 뒤 그 집 가격이 급등해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의 결정에 대한 혐오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같은 동네에 살면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시세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를 지나다가 밖에 붙여놓은 시세표에서, 혹은 옆집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보기만 해도 열불 나는 그 동네를 아예 벗어나는 것이 낫다. 불교에서 8가지 인식 작용을 뜻하는 팔식(八識) 가운데 제1번이 안식(眼識)이다. 사물은 눈으로 보는 게 가장 강한 자극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매매계약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지만 그나마 그 아파트를 안 보면 아픈 기억이 덜 떠오른다. 잘 모르는 게 오히려 마음 치유에 도움이 된다. 매도자 역시 스스로 잘 팔았다는 논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 출퇴근하기에는 너무 멀어. 살지도 않을 집인데, 언젠가는 팔았어야 했어.’ 팔고 난 뒤 집값이 올라 마음이 다소 쓰리더라도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는 논리를 찾아내 스스로 주입하면 덜 괴롭다. 집을 잘못 팔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집을 사더라도 자신의 과오가 떠오르지 않는 다른 동네 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좋을 것이다. 기분 나쁜 감정이 유발되지 않는 대체재를 구입하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을 넘어 마음의 생채기가 덧나 우울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2022.08.31 I 송길호 기자
'전기먹는 하마' IDC 수도권 집중…전력난 커지나
  • '전기먹는 하마' IDC 수도권 집중…전력난 커지나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수요가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해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IDC가 수도권 쏠림 현상을 보이면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전력망 설치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IDC를 비수도권에 분산시키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0일 한국전력공사(015760)에 따르면 IDC용 대용량 전기 사용 가능 여부를 묻는 사용예정통지가 수도권에만 426건(6월말 기준)이 접수됐다. 전국 신청 건수 466건 중 91.4%가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IDC는 데이터 저장·처리와 냉방을 위해 24시간 쉬지 않고 대량의 전력을 사용한다. 현재 전국 142개 IDC의 전력 사용량은 연 4006기가와트시(GWh)에 이른다. 이는 서울 강남구 전체 연간 전력 사용량(4625GWh)과 맞먹는 규모다. 이미 수도권에만 전국 IDC 146곳 중 86개(약 59%)가 몰려 전력 공급이 포화 상태인데도 신청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지역에 IDC가 더 몰리면 경기·인천 일대 전력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한전 측 설명이다. 문제는 IDC용 전력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위해선 데이터 저장·처리를 위한 IDC 확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적 IDC 리츠(IT기업 대상 IDC 임대·관리 대행기업)인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 등이 앞다퉈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의 전기요금이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국내 IDC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들 기업은 직원 채용, 유지보수 편의 등의 이유로 수도권을 1순위 입지로 꼽고 있다. 최근에는 IDC를 위한 전기사용 신청 허가가 ‘로또’처럼 인식되며 IDC 기업이 아닌 부동산업자, 투자사가 등이 이곳에 전기사용을 신청하기 시작했다. 일단 허가만 받으면 비싼 값에 땅을 되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전력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00㎿급 IDC 15개(1.5GW)를 운영하려면 345킬로볼트(kV)급 변전소 1개를 신설해야 하는데, 건설비용만 해도 수천억원에 달하고 건설 과정에서 주민 반발 등 수용성 문제도 불거지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는 이미 K-반도체 벨트, 제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전력 수요가 대폭 늘어날 예정”이라며 “IDC용 전력사용 신청을 모두 제때 수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전력업계에서는 IDC의 수도권 집중이 국가 전체의 전력계통 운영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제로)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력 다소비 시설인 IDC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력을 생산하지 않는 한, 많은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이에 IDC를 전남, 강원 지역에 둬 전력 계통을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연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남·강원 등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세제 혜택 등 IDC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효율적인 국내 전력계통 운영과 지역균형발전, 지속 가능한 친환경 IDC 전환을 위해선 재생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비수도권으로의 수요 분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2.08.31 I 김형욱 기자
SH공사 ”부동산 투기 신고하면 포상금 500만원”…내부단속 강화
  • SH공사 ”부동산 투기 신고하면 포상금 500만원”…내부단속 강화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부동산 투기방지를 위한 당근과 채찍을 마련하며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 이후 SH공사도 반면교사로 삼아 투기 등의 사건을 사전에 차단해 시민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SH공사는 투기거래 신고자에 대해선 포상제도를 통해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고 공익신고를 독려해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내부 통제 강화안에 부당이득 환수와 벌금 부과제도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기로 해 실질적인 내부통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서울주택도시공사 사옥 전경. (사진=SH공사)SH공사 관계자는 30일 “관여사업에 대한 투자금지, 업무상 취득정보 이용 부당이득 환수, 부동산 투기자 처벌을 위한 처벌제도를 마련했다”며 “부동산 투기거래 신고자 포상제도를 마련해 공익신고자에 대한 공로를 치하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내부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기업의 부동산 투기 사태 발생으로 국민의 신뢰가 매우 떨어졌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했다”며 “부동산 투기자는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제도적으로 못 박아 투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공사는 투기방지장치 13개안 중 8건을 완료한 상태다. 먼저 부동산 투기자 처벌과 환수제도를 위한 방안으로는 △부동산 투기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 △부당이득 환수 및 부당이득 3~5배 벌금 부과 △부동산 투기거래 신고자 포상제도 마련 △부동산 투기 직위해제자 기본급만 지급 등을 시행한다.또 업무상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한 감시기능을 위해선 △공사 사업 지구 내 부득이한 부동산거래 신고 의무화 △재산등록 의무화 추진 △간부 임직원 부동산 거래 정기 조사를 도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밖에 투기 예방을 위한 전 임직원이 SH공사 관여사업 투자금지로 시민신뢰를 높이도록 △전 임직원 개발정보 이용 공사 관여사업 사전 투자 금지 △전 임직원 보안서약서 징수 △전 임직원 업무관련 부동산 취득 시 직무회피 신고제 시행 △개발·보상분야 임직원과 가족 개인정보이용 동의서 징수 △전 임직원과 가족 보상 모니터링 시행 △전 임직원 부동산 윤리교육 강화 시행을 추진한다.
2022.08.30 I 신수정 기자
경매시장도 찬바람…강남 '똘똘한 한 채'도 유찰
  • 경매시장도 찬바람…강남 '똘똘한 한 채'도 유찰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라 경매를 통해 집을 사기 위해 왔습니다.”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은 입찰 시작 전부터 참여자가 몰리면서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 자리한 입찰자들은 90여명 정도였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번 경매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오전 11시10분에 시작한 매각 절차는 개찰 시작 30~40분 만에 모든 절차를 종료했다. 높은 관심에도 경매에 나온 전체 물건 65건 중에 정작 낙찰된 물건은 6건에 불과했다. 특히 이날 경매에서는 강남권 아파트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관심이 쏠렸지만 신건(새 경매물건) 대부분 유찰됐다.◇‘청담대우유로카운티’ 최다 입찰자 몰려이날 경매에서 최고·최다를 기록한 것은 역시 ‘강남 아파트’였다.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것은 강남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이다. 한보미도맨션 204㎡는 감정가 47억원의 104%인 48억8899만9999원에 단독 입찰자가 받아갔다. 낙찰가가 불리자 방청객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낙찰가도 높았고 신건이어서 유찰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낙찰에 성공한 것이다.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앞 참여자들이 일정 등을 살피는 모습이다.[이데일리 오희나 기자]아파트 가운데 최다 입찰자가 몰린 물건은 청담대우유로카운티(157㎡)로 12명이 입찰에 나섰다. 이중 26억2626만2000원을 써낸 입찰자에 매각됐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 29억원에서 한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 23억2000만원으로 경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경쟁이 몰려 감정가의 90.6%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청담대우유로카운티 입찰에 나섰던 윤 모 씨(46)는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라 전세와 매매를 동시에 알아보고 있다”며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서만 알아보다가 급매 물건이 경매로도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경매로 집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다. 마침 관심 있는 물건이 나와서 입찰에 나섰다”고 말했다.이날 경매에는 강남의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단지가 대거 나왔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2건도 동시에 경매에 나왔지만 입찰자가 없었다. 아이파크삼성이 경매로 등장한 것은 지난 2018년4월 이후 약 4년4개월여만이다. 해당 단지 269㎡는 당시 감정가 99억원으로 역대 최고 감정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도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에 경매에 나왔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최근 집값 고점 인식, 기준 금리 인상,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경매시장에서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아직은 관망세가 짙은 모양새다. ◇부동산 시장 하락에 ‘관망세’ 짙어져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신건을 낙찰받으면 시세 차익이 크지 않은데다 자칫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유찰된 물건 위주로 입찰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강남 아파트는 대부분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에 대거 경매에 나왔다”며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부분 참여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유찰 물건 위주로 입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부동산 하락기여서 ‘강남’일지라도 공격적으로 경매에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22.08.30 I 오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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