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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中 증시에…美 랠리 편승 어려운 상황"
  • "부진한 中 증시에…美 랠리 편승 어려운 상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미국 강세장의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피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으로 관망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24일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됨과 동시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점차 부각되기 시작하고 있어 미중 갈등 재 점화 가능성에 따른 중국에 대한 부정적 센티멘트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최근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홍콩H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0포인트를 하회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장기 상승 추세의 저점 연결대를 하향 이탈했다. 변 연구원은 “단순히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중국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를 반영하는 것 그 이상의 상황으로 추정된다”며 “미국과 중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시점은 지난 2022년 가을로 이미 한참 지난 시점이고 자금 이탈 우려가 극심하게 반영되는 것이라면 위안화의 변동성이 극심하게 확대될 것인데 그런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중국 증시의 약세는 특정 섹터에 기인한다기보다는 자동차, 화학, 보험, 증권, 기술주 등 다양하며 .증시 뿐만 아니라 위안화 약세, CDS 상승 등도 동반되고 있다.그는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 및 증시 부양에도 그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부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금리(대출우대금리)를 동결하면서 정책 스탠스에 대한 우려 및 경기 회복 의구심 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금리 동결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부채 증가에 대한 반감, 위안화 약세 방어, 은행 수익성 보전 등의 전반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변 연구원은 “중국 성장률이 둔화되는 과정 속에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성장률 반등이 제한되거나 하강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면서 “중국 증시가 경기 선행적 측면을 갖는다는 점에서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은 경기 심리를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고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정책의 제한적 효과와 추가 정책 모멘텀 부재로 중국 경제 지표 중 선행 및 심리 지표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부진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우려가 지속될 경우, 올해 중국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인 4.6%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개되며 엔데믹 효과를 누린 23년 5.2%대비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뿐만 아니라 중국 경기의 하강 압력이 지속할 경우, 점진적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회복 효과 역시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를 장기간 지속하다가 이번달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변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는 연초 단기 조정을 보이며 재차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2차 전지 우려 등으로 미국 랠리에 뚜렷하게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재 부각됨과 동시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점차 부각되기 시작하고 있어 미중 갈등 재 점화 가능성에 따른 중국에 대한 부정적 센티멘트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최근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신용 리스크의 가능성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연초 이후 중국 증시는 크게 하락했으나 은행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대체로 소폭 반등해 있는 상황이고 위안화 환율과 CDS 등에서도 급격한 변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미국과 중국 증시의 갭 확대가 국내 증시의 어떤 방향성을 암시하는 재료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현재 양국 증시의 1년 등락률 갭은 마이너스(-)35% 수준(중국 1년 등락률-미국 1년등락률)까지 확대된 상황”이라면서 “과거 양국 증시의 갭 확대 국면에서 국내 증시는 상승과 하락, 보합 등의 다양한 경로를 보였고 평균적으로 1~6개월 증시는 보합 수준을 보인 바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그는 “국내 증시는 우호적 미국 증시와 비우호적 중국 증시 사이에서 다음 주에 있을 1월 FOMC(30~31일)를 앞둔 경계감으로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4.01.24 I 김인경 기자
홍콩 ELS, 코인 ETF 어떻게…오늘 김주현·이복현 간담회
  • 홍콩 ELS, 코인 ETF 어떻게…오늘 김주현·이복현 간담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와 만나 증시 리스크와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충격을 비롯한 리스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는 새해 들어 금융당국이 증권사 임원들과 공개적으로 만나는 첫 행사다. 금융위는 지난주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장 리스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홍콩 ELS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홍콩 ELS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만기상환 금액은 9172억원이며 2월은 1조6586억원이다. 이어 3월은 1조8170억원, 4월은 2조5553억원 규모 ELS 만기가 도래한다. 손실 규모가 수조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김주현(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노진환 기자)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홍콩H지수 ELS의 주요 판매사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에 대해 판매 실태를 확인하는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8일부터는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ELS 가입자 모임’ 350여명(주최측 추산)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만큼 원금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5일 집회 이후 열린 2차 집회다.집회에 참석한 A 가입자는 “은행에선 ‘망하지 않는 한 안정성이 보장되고 한 번도 손실이 난 적 없다’고 했다”며 “청각장애 아들이 크면 수술비로 쓰려고 딸과 내가 힘들게 모은 돈인데 반 토막 날 처지”라고 울먹였다. B 가입자는 “2억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9000만원 남짓”이라며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씩 모은 돈인데 이제 어떡하나”고 말했다. C 가입자는 “노후자금을 은행에 다 사기당하게 생겨서 집회에 나왔다”며 “몸이 아파서 자영업도 관뒀는데 어떡하나”고 성토했다.이복현 원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홍콩H지수 ELS 상품 관련)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한다”며 “너무 불확실성을 오래 주는 것도 금융사에 바람직하지 않아 최대한 필요한 검사를 빨리 하고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홍콩 ELS 관련 질문을 받고 “금감원 조사 결과 뭐가 문제였는지에 따라 제도개선 할 파트, 거기에 따른 보상을 어떻게 할지 등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가르마를 타야 되는데 지금 그런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금융위가 2019년 이후 제대로 리스크 관리를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금감원이 작년 하반기부터 조사도 나가고 실태도 파악했다. (금융위는) 굉장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금융위가 리스크 관리를 못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여러분께서 한번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ELS 가입자 모임’ 350여명(주최측 추산)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만큼 원금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시장 활성화 대책 관련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관련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증권거래세 인하, 공매도 제도개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해선 금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는 지난 14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이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기존 정부 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 체계 등이 달라 미국 사례를 우리가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부터 가상자산 회계 처리 기준이 확립되면서 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나오는데 금융회사 가상자산 보유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차례 입장을 냈으며 더이상 더하거나 뺄 것이 없다”고 답했다.성태윤 대통령 정책실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금융위에 ‘이거를 한다, 안 한다’라는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지 말도록 한 상태”라고 전했다.
2024.01.24 I 최훈길 기자
방산, 신성장 포함시켜 稅혜택…K콘텐츠도 공제 확대
  • 방산, 신성장 포함시켜 稅혜택…K콘텐츠도 공제 확대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이지은 기자] 정부가 방위산업을 신성장 원천기술로 추가 지정해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린다. 영상 콘텐츠 부문에서도 국내에서 제작된 작품이라면 10개 중 8~9개는 수혜가 가능하게끔 추가 세액공제를 실시한다. 여기에 소형·지방 신축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침도 구체화했다. ◇ ‘신성장·원천기술’에 방산 포함…업계는 ‘아쉬움’ 기획재정부는 23일 ‘2023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방위산업 분야를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시켜 세제 혜택 대상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현행 13개 분야, 258개 기술이었던 신성장·원천기술은 방산 분야의 군사위성체계 기술,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 등이 추가돼 총 14개 분야, 270개 기술로 확대된다. 이에 해당 분야에서 직전 년도 대비 올해 R&D 투자가 증가한 부분에 대해 대기업은 세액공제율이 25%에서 35%, 중소기업은 50%에서 60%로 각각 10%포인트씩 늘어난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직접 ‘방산 수출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전략사업으로서의 방위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정부 역시 지난 4일 경제정책방향(경방)을 통해서도 방산 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을 통해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방위 산업은 세액공제율이 더 높은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는 대신,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추가·변경이 가능한 ‘신성장·원천기술’ 부문에 포함됐다. 법 개정의 경우 국회를 필수적으로 거치고, 실질적인 추가 권한이 국회에 있는 만큼 시행령 개정을 통한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방산업계 관계자는 “기밀이 많아 정확한 가치 평가가 어려운 특성상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며 “위성·항공 등 부가가치가 높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기술 등에게도 혜택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과 더불어 투자·고용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콘텐츠 사업을 대상으로도 정부는 제작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요건을 대폭 확대했다. 촬영·제작비용 중 국내에서 지출한 비율이 80% 이상인 작품이라면 △작가 및 주요 스태프 인건비 중 내국인에게 지급한 비율 80% 이상 △배우 출연료 중 내국인에게 지급한 비율 80% 이상 △편집, 그래픽 등 후반제작비용 중 국내 지출 비율 80% 이상 △주요 지식재산권(방송권, 전송권 등 6개 주요 권리) 3개 이상 보유 라는 4가지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콘텐츠 대기업의 경우 기존 3%에서 5%, 중견기업은 7%에서 10%, 중소기업은 10%에서 15%까지 그 비율이 각각 확대된다. 기재부는 국내에서 촬영된 영화라면 국내 지출비율이 어렵지 않게 80%를 넘길 수 있으며, 문체부 및 업계와 내부 논의를 한 결과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의 80~90%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소형·지방 미분양 주택 세재 확대, ‘연두색 번호판’ 등 신설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소형 신축주택·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와 종부세를 중과 배제한다. 경방에서도 언급했듯 다주택자의 양도세에 대한 중과 한시 배제 기한을 기존 오는 5월에서 내년 5월까지로 1년 연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규 등록·변경하는 8000만원 이상의 대형 법인차(자동차관리법상 배기량 2000㏄ 이상)라면 전용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운행경비, 감가상각비 등 손금 산입을 인정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 윤 대통령은 고가의 자동차를 법인 리스 차량으로 구매해 사적으로 운용하는 등의 문제를 지적해 이를 국정 과제로도 추진한 바 있다. 한편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세법개정안 발표 당시 세수 감소분을 어느 정도 확정한 만큼 추가되는 감소분은 1000억~2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기준 상향, 상속세와 증여세 등 국민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2024.01.24 I 권효중 기자
“재난 리스크에 투자…캣본드 투자, 지금이 적기”
  • “재난 리스크에 투자…캣본드 투자, 지금이 적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금이 캣본드를 투자하는데 적기입니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데 있어서 적합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스테판 루오프 슈로더 캐피탈 ILS(보험연계증권) 부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 등 예기치 못한 자연 재해로 위험 스프레드가 올랐고 인플레이션으로 담보계정 쿠폰(이자)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를 합산해 반영한 캣본드 채권의 수익률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스테판 루오프 슈로더 캐피탈 ILS 부문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슈로더 캐피탈)◇ 금리 사이클과 무관…고수익에 캣본드 ‘주목’최근 캣본드(Catastrophe bond·재난 채권)가 주목받고 있다. 캣본드란 홍수나 태풍, 지진 등 대규모 재난에 따른 손실을 보상해주는 채권을 일컫는다.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자연 대재해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한 뒤 해당 상품에 대한 위험을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분산시키는 구조의 채권이다.보험사는 캣본드 등의 ILS를 발행해 리스크를 투자자들에게 이전하는 대신 재보험 수수료(프리미엄)와 이자 수익 등을 제공한다. 캣본드는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재해가 발생하면 재보험 수수료 상승으로 금리가 높아지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캣본드의 강점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금리 사이클과도 상관관계가 낮아 하락장에도 방어 능력이 있어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대체투자 차원에서 캣본드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대체투자자산 데이터를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 프리퀸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지난해 평균 캣본드 투자 수익률은 14%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루오프 대표는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사모자산 전문 브랜드 슈로더 캐피탈(Schroders Capital)이 운용하는 슈로더 가이아 캣본드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슈로더 가이아 캣본드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방형공모펀드(UCITS) 캣본드 펀드 중 하나다. 슈로더 그룹에서 내놓은 플래그십 상품으로 운용자산(AUM)이 27억 달러(약 3조6000억원)규모에 달한다.가이아 캣본드의 포트폴리오 내 자연재해 리스크 분포 비중은 미국 플로리다주를 포함 미국 동부 및 남부 대서양에서의 열대성 폭풍이 68.7%를 차지하고, 캘리포니아 지진, 기타 북대서양 열대성 폭풍이 각각 9.6%, 7.6%를 차지한다. 유럽의 모든 자연재해에도 5.3% 비중으로 담겨 있다.루오프 대표는 “가이아 캣본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준수하고 있는 개방형 펀드로 유동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가이아 캣본드를 포함 자매 캣본드까지 합친 지난해 연간 수익은 17%를 초과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경쟁 펀드와 비교했을 때 슈로더 가이아 캣본드의 예상 손실률을 감안한 극단적 리스크 지표도 훨씬 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캣본드 전망 밝아…지금이 투자 적기”캣본드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스크 스프레드가 높아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루오프 대표는 “위험에 대한 보상 등 보험료를 반영하는 캣본드의 스프레드가 역사적으로 높은 상황이라 좋은 투자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상으로 비교해봐도 스프레드 자체가 하이일드 대비 250bp(1bp=0.01%포인트)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루오프 대표는 특정 지역에 인구 밀도가 높아진다는 점과 미국의 부동산 인플레이션도 가이아 캣본드의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우리가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전입 인구가 많고, 부동산 등 건물도 매년 집중적으로 세워지고 있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높아지고 있다”며 “리스크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캣본드의 시장 공급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또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부동산 가치가 급등하고 있어 익스포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슈로더 캣본드 펀드 편입 채권의 평균 기대수익률도 1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캣본드 시장은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기후변화에 따라 열대성 폭풍 등 예상치 못한 재난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캣본드 금리가 높아지고, 채권 발행 규모가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르테미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캣본드 발행 규모는 164억 달러(약 22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인 450억 달러(약 60조원)로 집계됐다. 주요 캣본드 발행사 중 한 곳인 세계은행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인 현재 발행 규모를 향후 5년간 50억 달러(6조6000억원)로 5배 늘릴 예정이다.루오프 대표는 “캣본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언제든지 캣본드 투자를 권장하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높은 기대 수익률 자체가 유리한 상황이고, 주식시장이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확실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측면에서 캣본드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2024.01.24 I 이용성 기자
  • [마켓인]실적악화·구조조정 매물 쌓이는 중견가전업계...인수 시너지는?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위니아(071460)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데에 이어 SK매직도 가전 사업 일부 매각에 나서면서 중견가전업계의 변동이 예고됐다.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힘쓰겠단 전략이다. 다만 가전 사업의 메리트가 낮아진 상황이라 매각 성공 여부와 인수 시너지에는 의문이 뒤따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가 인수합병(M&A)을 공식화하고 공개 경쟁 입찰 공고를 냈다. 매각은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로 이뤄지며 위니아와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4월까지 투자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위니아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M&A를 탈출전략으로 삼고 있다. 회생절차 종료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신속하게 M&A를 진행해 영업활동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를 포함한 계열사 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대유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현금 확보를 위해 골프장 몽베르CC를 매각하고 대유위니아타워 R&D센터와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위니아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는 한때 경동그룹이 언급됐다. 경동그룹이 위니아의 기술력에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거 대유위니아그룹은 경동나비엔(009450)이 위니아 출신 연구원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핵심 기술을 빼앗았다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경동그룹이 위니아가 아닌 SK매직의 주방가전 영업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위니아 인수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069960)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지만 위니아의 기술력이 아닌 시장 전체의 침체로 새 주인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전사업 시장이 현재 포화 상태에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위니아의 경우에도 지난 2022년 7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로 전환한 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도부터 매각 이야기가 흘러나온 SK매직도 결국 경동나비엔에 주방가전 일부 품목의 영업권을 매각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SK매직도 수익성이 악화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2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9%로 줄어든 58억원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영위하던 공기질 관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다만 주방가전시장이 위축된 시기적 상황에서 업에 전문성이 부족한 경동나비엔이 수익성 증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까닭에 이번 인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주방가전시장에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공기질 관리 사업의 경우에는 2006년부터 영역을 확대해오고 있다”며 “주방가전은 공기질 관리 시스템을 이루는 한 축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가전업계나 가구업계 등 관련 업계들의 매출도 연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중견가전업계의 경우 그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23 I 송재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중도사퇴 후 장기공석…흔들리는 금통위 위상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중도사퇴 후 장기공석…흔들리는 금통위 위상-갈등 봉합한 尹·韓…불씨는 여전-AI발 글로벌 기술주 랠리…中도 증시부양 기대에 꿈틀-서울서 애 낳으면 소득 무관 1억 지원-[사설]단통법·대형 마트 의무휴업 폐지…민생 대못 이뿐일까-[사설]상속세의 유산취득세 전환, 머뭇거릴 이유 없다△본격화하는 AI 규제 논의-AI 활용한 면접·상품 추천도 개인정보법 위반?…“명확한 법령 해석 필요”-바이든 목소리르 “경선 투표하지 말라”…AI 선거 개입 현실로△흔들리는 금통위-한달은 일쑤, 2년간 공백 방치도…法 고치고도 위원 3명 동시교체 가능성-금통위원 ‘익명’에 숨어선 안돼…국민·시장과 공개 소통 늘려야△종합-“고금리에도 美경제 순항할 것” vs “실적 부진땐 AI發 거품 꺼질 것”-시공사 ‘세부내역 공개’…재건축 공사비 분쟁 막는다-방산, 신성장 포함시켜 稅혜택…K콘텐츠도 공제 확대-공시·리픽싱 규제 강화…CB 불공정거래 원천차단△제도권 진입한 비트코인-현물ETF 상장에도 힘빠진 비트코인…반감기 호재 감안해 투자해야-선물ETF는 투자 가능…높은 운용보수·세금 유의-업계 “현물ETF 도입은 시간문제…美 거래 문턱부터 낮춰야”△정치-“확전땐 총선 공멸” 갈등 조기진화…與 공천·명품백 의혹은 숙제로-‘친윤 법무부’ 구축 나서…‘한동훈 견제용’ 해석도-“일자리·교육 탄탄하게…10년 후에도 살고픈 여주·양평 만들 것”-친명, ‘비명 지역구’ 출마 러시…난감한 지도부 “인신공격 자제”-‘북한이탈주민의 날’은 몇월 며칠?△경제-북극 한파에 전력수요 급증…이번주 올겨울 최대치 전망-예상번호로 1등 당첨? 가짜 로또 사진 다시 기승-도시락·떡볶이·즉석밥…쌀 가공식품 시장 ‘17조’로 키운다-전국 노조 조합원 13년 만에 감소△금융-은행·보험 온라인플랫폼 희비…수수료가 갈랐다-같은 상품·조건인데…보험료 61만원 vs 62만원-“PF 손실 인식 않고 배당·성과급 주는 금융사에 책임 물을 것”-“위험하지 않다” “우리만 믿어라” 90대 고령 치매 환자한테도 판매△Global-마이너스 금리 해제 다가선 日-400조원 부양책 추진하는 中-美·英, ‘상선 공격’ 후티반군 미사일기지 추가 공습-‘비행중 구멍’ 보잉 사면초가-캐나다 유학 가기 힘들어지나…유학생 작년의 3분의1로 제한△산업-美 전기차 재고 쑥…물량조절·할인 나선 車업계-늘어지는 HMM 매각 작업…‘급변하는 영업환경’ 변수로-“내달 5일 JY 1심 선고결과 따라 준감위 역할에도 변화 있을 것”-선행 R&D 결실…삼성전자, 3D 상용화 속도낸다-앞바퀴 공기저항 줄이나…전기차 6㎞ 더 주행△ICT-‘다크앤다커’는 카피게임?…게임판은 IP 전쟁판-“갤S24 카메라, 100배 줌·야간 촬영 더 선명”-中 게임 규제 초안 삭제…완화 가능성에 업계 ‘반색’-경실련 공천 배제 명단 돌자…IT업계 ‘황당’△산업-차례상 준비 겁나는 과일값…사과·배 30% 껑충-GS샵 승승장구…홈쇼핑 ‘김희선 효과’ 톡톡-컬리 9년 만에 첫 월간 흑자 기록…구조개선 통했다-中企 “50인 미만 중처법 적용 유예를” 호소△제약·바이오 독점-필수 영양소 ‘칼슘’ 체내 흡수율 높여-50대 중장년층에 필수인 영양소 엄선-CGT·이중항체…신약개발 잰걸음-이 닦으면서 잇몸병 원인균까지 억제-통증완화·찜질…파스도 골라 붙인다-더 가볍고 선명한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각종 질환의 원인 ‘혈행장애’ 개선 도와△증권-“주주환원 강화, 장기투자 稅혜택 확대 추진”-나 홀로 바닥 기는 ‘국장’ 외국인 수급에 희망 건다-닛케이 훈풍에 호호…日반도체 ETF 고공행진△증권-“지구촌 재해 몸살…지금이 ‘재난 채권’ 캣본드 투자 적기”-“상장땐 글로벌 홈퍼니싱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금감원 “사모운용사, 임원 해임 시 보고 의무화”-미래에셋·한투·삼성증권 퇴직연금 관심도 ‘빅3’△부동산-분상제·공사비 상승…강남3구 너도나도 ‘후분양’-아파트 공사기간 길어졌다…분양부터 입주까지 ‘2년 5개월’-대우건설, 인도 최장 해상교량 무재해 준공-동부건설 ‘축구종합센터’ 단독 수주-포스코이엔씨 ‘드론 AI’ 아파트 외벽 관리△건강-무릎 관절염,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로 수술 최대한 늦춘다-소변 끊기고 화장실 들락날락…혹시 전립선비대증?-임플란트, 제품 브랜드보다 디자인·표면 처리가 중요△Book-재난 같은 삶…우리는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음식도 옷도…화학물질로 이뤄진 우리 삶-일상에 침투한 AI의 새로운 물결△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대법관 추천 핵심 기준은 합리성·공정성…사법신뢰 회복 임무 막중”-“법전원協 장학금 확대, 가난 때문에 법조인의 꿈 포기하는 일 없게 할 것”△오피니언-[목멱칼럼]퇴직자에게 건네는 조언-[기고]재건축·재개발 정책 패러다임 전환할 때-[기자수첩]대형마트 휴일휴업 철폐로 본 ‘산업정책’의 중요성△피플-“노숙인 지원제도 마련 다행…더 열심히 의료봉사할 것”-이명박 전 대통령 “기업, 인재·기술확보·투자에 적극 나서야”-삼정전자 임직원, 수원시에 6억원 쾌척-한경협경영자문단 위원장에 박기순 前 서울테크노파크 원장-아산의학상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소장·김원영 울산대 교수-저축은행중앙회, 설 연휴 맞아 취약계층에 기부금△사회-매년 5000억 투입…기존 예산 정비해 재원 확보-소방관 체력시험 ‘남녀 똑같이’…여성 소방관 줄어들수도-골프용품업체 ‘볼빅’ 상표권 소송서 패소-尹, 서천 화재현장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전공의 86% “의대 증원 땐 파업 참여”-법무법인 화우, 신사업 전문인력 대거 영입
2024.01.23 I 공지유 기자
중국 증시 연초 폭락 사태…400조원대 부양카드 만지작
  • 중국 증시 연초 폭락 사태…400조원대 부양카드 만지작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증시가 새해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중국 정부가 부양책 검토에 나섰다. 폭락사태를 방어할 대응책 요구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400조원대 자금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중국 푸양시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53%, 0.95%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3% 안팎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전날 큰 폭의 하락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연초들어 각각 6.9%, 11.5%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중국 증시가 급락한 이유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부동산 침체 등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 등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도 나오지 않아 시장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중국 증시 폭락에 주요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손실이 커 금융권 리스크로 확산하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손실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하지 않아야 원금과 이자를 받는데 최근 H지수 급락으로 녹인 구간에 진입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현재까지 국내 주요 은행이 판매한 만기된 지수 연계 파생상품 4326억원 중 절반 가량인 2164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내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설 조짐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상무회의를 주재해 “자본시장의 기본 시스템 개선과 투자 및 자금 조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상장기업의 품질과 투자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며 “표준화되고 투명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정책 수단의 혁신과 조정을 강화해 자본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 상무회의 이후 실질 조치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홍콩 거래소를 통해 증시 안정화 기금의 일환으로 중국 국영기업의 해외 계좌에서 약 2조위안(약 372조원)을 동원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증권금융공사(CSFC)와 중앙휘친투자유한공사(CHI)를 통해서도 역내 주식 투자를 위한 3000억위안(약 55조8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배정했다고도 전했다.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다른 옵션도 고려하고 있으며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이번주 일부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블룸버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중국 당국의 부양책 검토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중국 증시는 상승했지만 하락세를 방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략가인 마빈 첸은 “중국 정부의 지원 패키지는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막고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추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국영기업의 매입만으로는 시장 심리를 바꾸기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2024.01.23 I 이명철 기자
금투협회장 “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 유도”…장투 인센티브 제안
  • 금투협회장 “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 유도”…장투 인센티브 제안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민 투자시대, 코리아 디스카운트부터 해결하겠다.”2년차를 맞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국민 자산형성 및 관리지원 방안 마련을 꼽았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의 자산형성 확대 방침에 환영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정책 제안으로 발맞추기에 나선 모양새다. 아울러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돕고 지난해 금융업계를 흔들었던 내부 통제 강화 방안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서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취임 1주년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우리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주식투자자 수는 1141만명으로 매년 증가 중이며 펀드나 기타 투자상품, 연금보유자까지 포함하면 거의 모든 국민이 자본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제 자본시장 정책은 국민의 최우선 관심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여의도 금투협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서 회장은 증권거래세를 2025년까지 0.15% 인하하기로 하는 등 국회와 정부가 자본시장 지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환영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정책을 가계와 기업을 위한 핵심 의제로 상정하고 전향적인 지원 정책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 회장은 금투협의 올해 5대 핵심과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민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 △금융투자산업 성장동력 발굴 △금융투자산업 글로벌 진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올해를 금융산업이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증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 마련과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건의가 제시됐다. 아울러 비상장투자 수단 제공을 위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자산배분형 디딤펀드 하반기 출시 목표 추진과 디폴트옵션 연계 검토, 11월 시행 예정인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관련 운용 자율성 확대 추진 계획이 나왔다. 서 회장은 “자본시장 관련 세제 인센티브는 가계의 자산 증가, 기업 성장을 통해 세수 감소보다 더 큰 효과를 창출한다”며 “자본이 정체되지 않고 필요한 곳으로 공급되게 하는 프레임 전환이 필요한 때”라 말했다. 국민 자산 형성을 위한 채권투자 장려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년 전 4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7조6000억원 규모로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가 늘었음에도 여전히 예금보다 선호도가 밀린다는 이유다. 서 회장은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며 “예금에 편중된 자금이 기업에 환류되고 국민 자산관리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서 회장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 개발 및 회원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2025년 2월 말까지 연장 운영해 시장 완충장치 역할을 자임하는 한편 사업장별 손실 파악, 부실 채권 매각, 자금조달 등 정부의 PF 대응에도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금투협은 금투사 건전성 이슈 등 위험요인 모니터링과 대안 마련을 계속할 것”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법령 개정에 따른 표준내부통제 기준을 정비하고 금투업계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 마련 및 ‘내부통제 모범경영(Best-Practice)’ 전파 및 준법감시인 교육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4.01.23 I 이정현 기자
‘미래 먹거리 여기에’…인프라 투자 역량 다지는 글로벌 PE
  • [마켓인]‘미래 먹거리 여기에’…인프라 투자 역량 다지는 글로벌 PE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사모자산 중에서도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란 도로와 철도, 항만, 통신, 전력, 공공서비스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개발 혹은 운영 사업의 지분 및 대출 등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대체투자의 큰 축으로도 분류되는 인프라 섹터는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다른 사모자산 대비 뚜렷하면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2년 말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인프라 섹터는 부동산과 크레딧, 사모펀드 영역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앞으로의 투자 기회도 그 어느 분야 대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탄소화와 수소경제, 디지털 전환 등 세계적 트렌드에 따른 새로운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하듯 글로벌 운용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프라 투자 역량을 다져왔다. 최근에도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인프라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GIP)’를 약 16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해당 인수건은 블랙록이 지난 2009년 바클레이즈의 ETF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GIP는 뉴욕에 기반을 둔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로, 운용자산은 약 130조원에 달한다. 투자 영역은 신재생에너지와 물류허브. 데이터센터, 모바일 통신기지국 등으로, 주요 포트폴리오사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사 ADNOC과 아틀라스신재생에너지, 호주 최대 철도화물 사업체 퍼시픽내셔널 등이 있다. 블랙록은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공항과 철도, 항만 등 물류허브에 대한 투자가 재개되는데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개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블랙록은 성명을 통해 “현재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프라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사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구조적 추세가 해당 분야의 투자 가속화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다른 글로벌 운용사들 역시 블랙록과 비슷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이자 ‘여기어때’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네덜란드 기반의 인프라 전문 운용사 DIF캐피탈파트너스의 주요 지분을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DIF는 유럽과 북미, 호주 미드마켓 인프라 투자 영역에 있어 선도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인프라 섹터의 장기적 성장 추세와 기존 투자전략과의 인접성을 고려해 해당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중동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인베스트코프도 지난해 12월 미국 코세어캐피탈의 인프라 사업부의 주요 지분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회사는 ‘인베스트코프 코세어 인프라 파트너스’를 설립해 물류와 운송에 중점을 두고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투자 역사가 우리나라보다 깊은 해외에서는 그간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며 “에너지와 운송, 데이터센터 개선 및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이 올라가는 만큼, 최근 들어서는 해당 영역이 힘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하는 인프라는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다양성 측면에서도 (운용사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운용사들이 덩치를 키우는 한편 수익률도 제고할 수 있는 섹터”라고 덧붙였다.
2024.01.23 I 김연지 기자
미래기술 된 방위산업…K콘텐츠 제작 10곳 중 9곳은 추가 세액공제
  • 미래기술 된 방위산업…K콘텐츠 제작 10곳 중 9곳은 추가 세액공제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민생 경제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방위산업 분야를 신성장 원천기술로 추가 지정하며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려 투자를 유도한다. 이와 더불어 영상콘텐츠 제작이나 부동산, 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세액 공제 기준도 구체화했다. 다만 올해 경제정책방향(경방)부터 화두였던 부가세 간이과세자 기준 상향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자료=기획재정부)◇ 방위산업 세제 혜택 추가, K콘텐츠 80%는 ‘세액 공제’ 기획재정부는 23일 ‘2023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방위산업 분야를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시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는 이를 오는 2월 말부터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현행 13개 분야, 258개 기술이었던 신성장·원천기술은 방산 분야의 군사위성체계 기술,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 등이 추가돼 총 14개 분야, 270개 기술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경방을 통해서도 방산 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을 통해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직전 년도 대비 올해 R&D 투자가 증가한 부분에 대해 대기업은 세액공제율이 25%에서 35%, 중소기업은 50%에서 60%로 각각 10%포인트씩 늘어난다.아울러 정부는 투자·고용 창출 효과가 큰 콘텐츠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제작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요건을 구체화했다. 촬영·제작비용 중 국내에서 지출한 비율이 80% 이상인 작품이라면 △작가 및 주요 스태프 인건비 중 내국인에게 지급한 비율 80% 이상 △배우 출연료 중 내국인에게 지급한 비율 80% 이상 △편집, 그래픽 등 후반제작비용 중 국내 지출 비율 80% 이상 △주요 지식재산권(방송권, 전송권 등 6개 주요 권리) 3개 이상 보유 라는 4가지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 기존 3%에서 5 %, 중견기업은 7%에서 10%, 중소기업은 10%에서 15%까지 그 비율이 각각 확대된다. 기재부는 국내에서 촬영이 이뤄진 경우 지출 비율이 대부분 80%를 넘길 수 있는 만큼 작품 대부분인 80~90%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소형 신축주택·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와 종부세를 중과 배제한다. 여기에 경방에서도 언급한대로 다주택자의 양도세에 대한 중과 한시 배제 기한을 기존 오는 5월에서 내년 5월까지 1년 연장하는 등 시장의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자료=기획재정부)◇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상향 기준은 추후 발표 여기에 정부는 해외 진출 기업들의 경쟁력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국내 모회사가 100% 소유한 해외 자회사에 파견한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모두 손금으로 인정돼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며, 정치·경제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와 조세조약을 중단한 상태의 러시아에 진출해있는 기업이라면 외국납부세액 공제대상 세액이 확대돼 이중 과세 부담이 경감된다. 기회발전특구 내 창업과 가업 상속 등을 돕기 위한 세제 혜택도 구체화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지방 소멸을 막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통해 기회발전특구 내 각종 세액 감면, 과세 특례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서는 기회발전특구 내 기업이라면 상속인의 대표이사 취임요건이나 업종 변경 관련 제한의 문턱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또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등은 세액 감면 대상 업종으로 지정되고, 사업용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 과세특례가 적용되는 등 혜택이 주어진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해서도 고용과 용역 등에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제 혜택이 구체화됐다. 자영업자 본인에 대한 고용보험·산재보험료는 사업소득의 필요경비에 산입돼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근로자 파견과 인력 공급 등에서도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면제 대상에 들어간다. 농어업 지원을 위해서도 양식업의 소득 비과세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올리고, 농민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세율·사후환급 대상 기자재 대상도 늘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장 건의를 통해 임신진단기에서 가축 생체정보 수집기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농업에 대해서도 현행 필름 파이프 등에 스마트팜 센서류 등 농·임업 기자재를 추가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상공인들의 주요 관심사인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의 상향 기준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시행령을 통해 130%(1억400만원)까지 상향이 가능한데, 지난 경방에서도 올해 1분기 중 기준 확정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의 검토·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1.23 I 권효중 기자
나는 인도 증시, 기는 홍콩 증시…印, 글로벌 시총 4위로
  • 나는 인도 증시, 기는 홍콩 증시…印, 글로벌 시총 4위로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도 증시가 홍콩을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4위 자리에 올랐다.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성장세를 이어가는 인도 경제와 달리 홍콩은 중국발 정치적 불안과 경기 침체 위험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상장지수펀드(ETF)·미국예탁증권(ADR) 등 제외)은 전날 종가 기준 4조 3300억달러(약 5800조원)으로 4조 2900억달러(약 5조 7000억원)에 그친 홍콩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이로써 인도 증시는 미국·중국 본토·일본에 이은 세계 4대 주식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인도 증시는 세계 최대 인구에서 비롯된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에만 20% 넘게 올랐다.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론 등 거대한 소비시장과 풍부한 노동력에 주목,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금은 210억달러(약 28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인구 대국인 중국과 비교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덜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투자자들은 인도 경제의 중산층이 늘어나면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시시 굽타 액시스뮤추얼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는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발표한 메모에서 “장기적으로 인도가 최고의 장기 투자처라는 데 분명한 콘센서스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거침없는 인도 증시와 달리 홍콩 증시는 몇 년 새 부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2021년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1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1년여 동안에만 34% 빠졌다. 갈수록 중국 본토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게 증시를 포함한 홍콩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미·중 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 위험, 자의적 기업 규제 등 중국 경제 리스크가 홍콩으로 번질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증시 침체도 중국 증시 부진과 궤를 같이한다.중국 정부도 본토·홍콩 증시 부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약 2조위안(약 372조원)을 본토·홍콩 주식 시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항셍지수는 한때 3.8% 가까이 반등했다. 케빈 리우 CICC리서치 전략가는 지난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선 중국에서 시의적절하고 강력한 재정 지원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01.23 I 박종화 기자
中, 증시 폭락에 화들짝…"372조원 투입 고려중"
  • 中, 증시 폭락에 화들짝…"372조원 투입 고려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372조원이 넘는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홍콩 거래소를 통한 중국 주식 구매와 관련, 증안 기금의 일환으로 약 2조위안(약 372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자금은 중국 국영기업의 해외 계좌에서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증권금융공사(CSFC), 중국후이진투자공사(CHI)를 통해서도 역내 주식투자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원 자금은 최소 3000억위안(약 55조 8200억원)이 배정됐다. 소식통은 “이외 다른 옵션들도 고려하고 있으며,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일부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날 저녁 개최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주식시장 안정을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가 최근에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약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전고점 이후 중화권 증시에서 사라진 시총만 약 6조달러(8008조 200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 및 주가 급락으로 큰 타격을 입은 개인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라며 “이들을 달래주는 것 역시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열쇠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련의 조치가 증시 급락을 저지하기에 충분한지는 불분명하다”며 “부동산 위기, 소비자 심리 침체, 외국인 투자 급감,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 하락 등으로 중국은 경제와 금융시장 모두에 강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오전 홍콩 항셍지수는 3.8%까지 치솟아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장 초반 1%대 하락세를 보였던 CSI300지수도 상승 반전했다. 이외에도 역내·역외 위안화 모두 기존 손실을 만회했으며, 10년 만기 중국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2024.01.23 I 방성훈 기자
중국내 한국계 은행들 “올해 가장 큰 리스크는 부동산”
  • 중국내 한국계 은행들 “올해 가장 큰 리스크는 부동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계 상업은행들이 올해 중국 금융 부문의 가장 큰 리스크로 부동산 시장 침체를 지목했다. 올해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국영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 역시 중국 내 한국 기업과 중국 국영기업에 대해선 완화적인 대출 태도를 나타낼 전망이다.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이 같은 내용의 ‘북경 주재 한국계 상업은행의 여신·자금 운용 관련 서베이 실시 결과’ 보고서를 냈다고 23일 밝혔다.북경사무소는 베이징에 주재한 한국계 상업은행 7개(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산업은행) 대상으로 중국 금융시장 이슈와 리스크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분기마다 설문을 실시하고 있다.올해 1분기 중 한국기업과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 지수는 4를 기록했다. 대출 태도 지수란 100에 가까울수록 대출 심사 등을 완화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이고 마이너스(-) 100이 될수록 강화된다는 의미다.한국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 지수는 전분기(-4)대비 크게 완화됐다. 한국 모기업의 지급보증 확대와 거래기업의 연초 자금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한 조치다. 중국 국영기업도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당국의 지원 등을 볼 때 다소 완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 민영기업은 부동산 침체 등 경기 상황을 감안해 다소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민영기업 대출 태도 지수는 -1.2를 나타냈다.한국 기업의 대출 수요 지수는 1로 전분기(8)보다 크게 낮아졌다. 북경사무소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저금리 여유자금 확보와 대환 수요 증대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단 전망과 중국 시장 매출 부진 등으로 투자가 축소돼 대출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입장이 병존했다”고 전했다.(이미지=한국은행 북경사무소)중국 국영기업 대출 수요 지수는 8로 전분기(2)보다 확대됐다. 중국 민영기업도 전분기와 같은 5를 유지했다. 경기 부양책에 따른 자금 수요 확대와 저금리 시기 여유자금 확보 노력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출 태도 지수는 0으로 전분기(0)와 같았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둔화를 감안해 중리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주담대 대출 수요 지수(-3)는 전분기보다 1포인트 더 하락했다.올해 1분기 중 한국계 상업은행의 주요 자금 운용 행태는 대출이 50~70%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했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기업 기준 1~2%포인트로 예상했다. 대출에 이어 채권 운용, 단기자금운용(은행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순으로 운용할 계획이다.(이미지=한국은행 북경사무소)올해 1분기 중국 금융 경제의 주요 리스크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 지연과 부동산회사발 금융리스크 확산 가능성, 미·중 갈등, 지방정부 부채 순으로 꼽았다.한국계 상업은행이 예상하는 1분기 한국 기업의 신용 리스크 지수는 14로 전분기(12)보다 확대됐다. 중국 내 시장 경쟁력이 지속 약화하고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중국 국영기업은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지방정부 부채 등으로 신용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신용 리스크 지수는 전분기 6에서 1분기 14로 대폭 상승했다. 중국 민영기업도 부동산 부문 우려와 수출 감소 등에 따른 우려로 신용 리스크 지수가 같은기간 2에서 5로 확대됐다.북경사무소는 “올해 한국계 상업은행의 여신부문 영업 방향은 대체로 중국 우량 국영기업을 선별해 신규 여신을 확대하고 수신 부문은 기존 고객 마케팅 강화, 신규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수신자금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024.01.23 I 이명철 기자
법무법인 화우, 신사업 전문인력 대거 영입
  • 법무법인 화우, 신사업 전문인력 대거 영입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법무법인 화우가 사내 변호사와 법무감사실·준법감시인 출신 전문 인력들을 새롭게 영입해 산업별 법률 자문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23일 밝혔다.왼쪽부터 전재우 변호사, 박삼근 변호사, 윤영호 고문, 김종일 수석전문위원(사진=화우)화우는 전재우 변호사(전 대우건설 국내법무실장, 연수원 32기)와 박삼근 변호사(전 삼성전자서비스 법무팀장, 연수원 33기)를 각각 파트너 변호사로, 윤영호 전 한국금융투자협회 본부장과 김종일 전 쿠팡 정책담당 전무를 각각 고문과 수석전문위원으로 영입했다.전재우 변호사는 대우건설에서 15년간 부동산개발사업, 계약 및 공사 관련 각종 분쟁, 기업 관련 자문 업무를 담당하며 부동산 및 건설 산업분야 저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장 전반에서의 건설관련 법무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치를 갖춘 인물이다. 대우건설에서 법무1팀장을 거쳐 준법지원실장과 국내법무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화우 건설·공공조달 그룹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형 부동산 및 건설 프로젝트 법률 자문과 분쟁 해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도시정비사업 및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조예도 깊어 부동산 개발 및 건설 관련 법률 문제에 대해 한 차원 높은 분석안과 심층적인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박삼근 변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법무지원과,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국에서 근무하며 부당해고 등 행정소송 수행, 노조설립·단체교섭·파업 등 집단적 노사관계 노동행정 및 노사분쟁 조정 등을 담당한 노동법률 및 행정 전문가다. 공직퇴임 후 2011년부터 삼성전자 인사팀·법무팀에서 노동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노동위사건, 해고소송, 산재사고, 근로감독, 노사관계 등 각종 노동이슈에 대한 법적대응을 했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TF 법률책임자로서 직접고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최근까지 삼성전자서비스 법무팀장으로 파견소송, 부당노동행위사건 대응 등 기업법무 전반을 총괄했다. 정부부처와 대기업 노동전문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화우 노동그룹에서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노동 이슈에 대해 고객 니즈에 맞춘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윤영호 고문은 언론 산업과 금융 산업에 뿌리를 둔 인물로 30년간의 기자 경력을 토대로 한국금융투자협회 정책기획본부 본부장을 역임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이슈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 동아일보 입사 후 신동아 기자를 거쳐 주간동아 편집장을 거쳤으며 2019년까지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2020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정책기획본부 본부장을 맡아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지원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퇴직연금 개발원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기업의 언론 대응 전략에도 정통할 뿐 아니라 국회 및 재계, 금융계에 걸쳐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화우 자문그룹과 금융그룹 내에서 윤 고문의 다양한 네트워크와 경험은 기업의 언론 대응 전략 및 금융관련 복잡한 법률적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김종일 수석전문위원은 20년간 플랫폼 및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를 섭렵해 IT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IT기업통이다. 네이버 법무감사실과 정책실을 거쳐 법제협력실 부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이후 NHN 이사로서 대외협력실장과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4년간 쿠팡에서 서비스 정책실장 및 정책담당 전무로 근무하며 쿠팡이 이커머스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이외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및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해온 폭넓은 경험을 토대로 화우 신사업그룹의 플랫폼 및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서 민간과 공공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보호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약하며 NFT, 메타버스, 국외에서의 IP침해 대응에 관한 정책에 심도 깊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이명수 화우 대표변호사는 “이번 영입으로 화우의 강점 분야인 노동그룹, 기업자문그룹, 금융그룹 등에 광범위한 현장 경험을 더하게 됐다”며 “전통적인 법률 자문의 역할을 넘어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고객들에게 더욱 포괄적이고 전문화된 최상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3 I 박정수 기자
"中 약한 증시부양책, 보수적 대응 필요"
  • "中 약한 증시부양책, 보수적 대응 필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증시 부양책이 시장 기대치 대비 다소 약하다는 판단 속에 중화권 증시는 연초부터 급락하고 있다. 이에 중국 증시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 중국에서 빠져나온 차이나엑소더스 자금이 일본과 인도로 향하는 ‘반사랠리’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23일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중국 주식시장은 올해도 부진하다”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지지선인 2800선을 하향 돌파했고, 홍콩H지수는 전세계에서 가장 저평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초대비 11% 급락했다”라고 지적했다.최 연구원은 “시장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연초 기대했던 중국의 강력한 부양책이 부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월 인하를 기대했지만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됐고 다보스포럼에서 리창 총리의 부양 없는 성장에 성장에 만족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또 연초 지방정부 부채비율이 높은 지역의 인프라투자 중단 조치 등은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를 낮추기에 충분했다는 판단이다.그는 “예상했던 강한 부양책이 부재는 중국의 중장기 저성장으로 전락될 우려를 심화시키면서 국내외 자금 이탈 및 주가연계증권(ELS) 녹인 등 수급 악재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최 연구원은 중국이 강한 증시부양책을 내놓지 않는 이유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그는 “첫째, 중국 경기에 대한 정부와 시장 참여자의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시장은 민간 소비의 부진, 높은 청년 실업률,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가계와 민간기업 부문의 성장 둔화에 주목하지만, 정책당국은 경제 구조 전환 등 체질 개선에 더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일부 민간경기의 부진을 감내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지라는 평가다. 이어 “둘째로는 올해 전세계 다양한 정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불확실성이 낮아진 다음에 부양에 나서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최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부진하며 앞으로 시장은 3월 양회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지방정부 양회의 목표를 보면 3월 양회에서도 예상을 상회할 만큼 강한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중국증시는 뚜렷한 펀더멘털 개선을 보이기 직전까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역사적 저점은 2500선을 제시했지만 홍콩H지수는 단순 추정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 중국 중장기 저성장 우려와 ‘홍콩 보안법’, ‘간첩법’ 등 정책 리스크로 자본 유출이 펀더멘털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장기 성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저가 매력에도 불구하고 증시 반등 모멘텀은 강하지 않으며 시장의 바닥도 과거 밸류에이션으로 쉽게 추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증시 부진으로 일본과 인도의 증시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면서 “이들 국가는 펀더멘털 개선 외에도 중국증시 부진에 따른 수급 혜택을 누렸던 곳이었는데, 올해도 부진한 중국증시로 수급 반사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4.01.23 I 김인경 기자
550억 검은 돈 세탁…부가티 타고 '초호화 생활' 즐긴 일당 검거
  • 550억 검은 돈 세탁…부가티 타고 '초호화 생활' 즐긴 일당 검거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 550억여 원을 슈퍼카 구매, 부동산·재개발 투자, 값비싼 미술품 구매 등으로 세탁한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 일당과 그 가족은 범죄 수익금을 이용해 초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A씨가 자금 세탁한 550억 원 상당 5만원권 다발 더미(사진=연합뉴스)23일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보성)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부동산실명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 자금세탁 총책 A(42)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으로 도피한 도박사이트 조직 운영 총책 B(35)씨를 인터폴 적색 수배하고 뒤쫓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A, B씨 등은 2017년 2월께부터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국내 조직원과 16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550억 원을 벌어들인 뒤 범죄 수익을 국내로 들여와 타인의 명의로 국내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다양한 자금 세탁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먼저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을 100개의 ‘대포 통장’을 만들어 현금자동인출기 하루 한도 인출금액인 600만 원씩 매일 6억 원을 인출했다. 자금 세탁을 위해 구매한 40억 원 상당의 수퍼카 ‘부가티 시론’(사진=연합뉴스)A씨는 국내 자금 세탁을 위해 부가티, 페라리 등 고가 수입자동차 24대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을 이용하거나 부동산 법인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가장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등 자금을 세탁했다.자금 세탁한 돈으로 구매한 고가 미술품 피카소 작품(사진=연합뉴스)또 유명 갤러리에서 피카소, 백남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이우환 작가 등의 미술품을 사들였다.이외에도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서울 강남 신사동 부지를 164억 원에 사 빌딩을 지었다. 이들은 범죄 수익을 주로 가족이나 직원, 직원 가족 명의로 돌린 뒤 17억 원 상당의 해운대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40억 원 상당의 슈퍼카 ‘부가티 시론’과 시가 3~6억 원에 이르는 명품시계 ‘리처드 밀’을 차고 다니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해왔다. A씨 주거지에서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5만 원권 다발 더미가 발견됐다.수사에 나선 검찰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으로 A씨 주거지 등에서 초고급 슈퍼카, 고가 미술품 등 A씨 등이 자금 세탁한 550억 원 범죄 수익 중 97%인 535억 상당의 부동산, 금융자산 등을 압수했다.김보성 부산지검 강력부장은 “범죄수익의 자금세탁 범죄를 엄단하고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3 I 채나연 기자
"4분기 경제성장률 0.5%에 그쳐…연간 1.3% 전망"
  • "4분기 경제성장률 0.5%에 그쳐…연간 1.3%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투자 등 내수는 부진했지만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한 해로 보면 1.3% 성장해 한국은행 전망치(1.4%)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성장 전망은 2%대로 회복한다는 분위기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내수 부진 지속…수출이 지지22일 이데일리가 오는 25일 발표되는 ‘2023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5%(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0.3%) △2분기(0.6%) △3분기(0.6%)에 이은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 전망됐지만, 3분기보다 성장세가 둔화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1%로 전망돼 3분기(1.4%)보다 높았지만, 이는 2022년 4분기(-0.4%) 역성장 여파다.고금리·고물가 속 내수 부진이 계속됐지만,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4분기 성장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4분기 수출 증감률(통관기준, 전년동월대비)은 △10월 5.0% △11월 7.7% △12월 5.1%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감율을 보였던 수출의 회복이 가시화된 것이다. 4분기 무역수지는 6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내수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설비투자도 두각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따랐다. 소비 지표는 부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10, 11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 증감률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4.9%, -0.3%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론 -1.3%, 2.9%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월(98.1) △11월(97.2) △12월(99.5) 모두 기준점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수출 단가와 물량 모두 회복 추세가 뚜렷하고, 수입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높게 나올 것으로 본다”며 “민간소비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투자는 하강 초입”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긍정적이나 소비 등 내수 기여도 취약할 것”이라고 봤다.1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연간 한은 전망치 하회…올해도 2% 못 넘을 수도전문가들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한은 전망치(1.4%)를 하회한다. 한은은 연간 1.4%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려면, 4분기 0.7% 성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0월 3분기 GDP 속보치 발표 당시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7% 정도면 반올림해서 연간 성장률이 1.4% 가 확실히 나온다”고 설명했다.다만 한은은 전망 달성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말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아직 한 달이 남아 변할 수 있겠지만, IT 수출이 호재를 보이고 있어 예측대로 올해 성장률 1.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1.4%를 유지했다. 지난달 5일 GDP 잠정치 발표 땐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올해 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은 속보치 발표 시점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밝혔다.문제는 올해다. IT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제 궤도에 오르더라도 고금리 여파가 지속된 탓에 내수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올라오면 소비가 괜찮아지면서 파급되는 모습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된 건설부진이 본격화되면서 건설 성장세도 올해부터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는 2.1%로 한은 전망과 일치한다. 하지만 전문가 8명 중 3명은 올해 1%대 성장을 전망했다. 2년 연속 1%대 성장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2024.01.23 I 하상렬 기자
금감원 PF 공시 강화에…예탁원 시스템도 개편
  • 금감원 PF 공시 강화에…예탁원 시스템도 개편
  • [이데일리 김보겸 박순엽 기자] 태영건설(009410)발(發) 유동성 위기가 번지면서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잠재위험을 쉽게 확인하도록 공시를 강화한다. 자산유동화법 개정으로 공개해야 하는 유동화증권 범위를 확대하면서 예탁결제원도 시스템을 정비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사진=이데일리DB)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결원은 지난 12일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을 확대 개편하면서 유동화증권 정보수집시스템을 개편했다. 금융감독원 공시 내역을 연동해 클릭하면 증권신고서 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산유동화 계획에서는 더 폭넓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예탁원에 정보를 입력하지 않았던 실물발행 및 해외발행 유동화증권의 발행내역 등 정보 입력을 위한 시스템도 개발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할 때는 유동화 계획을 먼저 공개하고 내역을 확정한 뒤 그에 따라 증권을 발행한다”며 “이번에 공개 대상이 되는 유동화증권 종류가 확대됐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정보 입력 화면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는 대출과 유동화 형태로 이뤄지는데, 유동화증권은 장기 계약을 단기 계약의 반복으로 바꿀 때 쓰는 채권이다.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행사가 단기간·소규모로 쪼개 채권을 만들어 발행하고 이 과정에서 쓰는 채권이 유동화채권이다. 이는 자산유동화법 개정에 따라 공개 의무가 없었던 비등록 유동화증권도 예탁원에 공개해야 한 데 따른 것이다. 개정된 자산유동화법에 따라 12일부터 비등록 유동화증권에도 유동화증권 발행내역 공개 및 위험보유 정보 등을 공개할 의무가 생긴다. 자산유동화계획을 등록하지 않고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자산유동화(AB) 단기사채 등이 비등록 유동화증권에 속한다. 절차가 단순해 기업들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쉽게 발행하고 빨리 상환된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시장에서 등록 유동화증권보다 비등록 유동화증권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정보 공개가 의무화됐다. 금감원도 자산유동화법 개정 후 한 달간 증권사를 대상으로 이행사항 점검에 나선다. 이 같은 공시 확대가 차질없이 시행되려면 주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취지다. 주관사는 유동화증권의 발행 내역을 예결원에 명확히 입력해야 한다. 유동화구조를 설계할 때 위험보유 의무 규제 적용 대상 여부를 확인해 자산보유자 등에게 안내해야 한다. 예결원은 자산유동화계획 공시가 의무화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주택저당증권(MBS), 주택저당채권담보부채권(MBB) 등 증권과 공모발행 증권신고서 공시에 한해 지난 12일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시장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예결원 관계자는 “시장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에 대한 정보를 확대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발행하는 회사에선 발행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1.23 I 김보겸 기자
"이를 어쩔꼬"…'손실 눈덩이' 해외 빌딩 처리 딜레마
  • "이를 어쩔꼬"…'손실 눈덩이' 해외 빌딩 처리 딜레마[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만기가 도래한 해외 부동산 투자 건에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및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LP)들도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추가 출자 등으로 자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오피스빌딩 시장 회복을 기다릴 것인가, 자금 회수를 일찌감치 포기할 것인가를 두고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회복 시점이나 투자한 자산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다 보니 국내 기관투자자와 금융사 간 갈등까지 불거지는 양상이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원폴트리’ 빌딩 투자 건이 대표적이다. ◇ “망가질 건물 투자금, 포기가 최선” vs “보수적 LP들 리스크 대응 부족해”22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영국 런던 오피스 ‘원폴트리(1 Poultry)’ 우선주 투자액을 전액 손실 반영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8년 삼성화재(000810), 하나생명보험, 대신증권(003540), NH투자증권(005940) 등과 함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대체운용)이 설정한 에쿼티 펀드를 통해 원폴트리 투자에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금을 재매각했고, 기존 투자자들은 청산 실패로 자금이 묶인 상태다. 전손 처리한 메리츠화재 외에 다른 일부 기관에서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영국 런던 소재 원폴트리(사진=위워크)투자금 포기 배경은 원폴트리 관련 위험 수위가 계속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대체운용은 원폴트리 오피스를 5년 전 아일랜드 상업은행에서 선순위 대출 1700억원을 받고 국내 기관 에쿼티 자금 1300억원을 투입해 총 3000억원 수준에 매입했다. 그러나 공실 리스크 증가에 임차인 파산 문제가 겹치면서 건물가액이 2000억원 안팎으로 폭락했다. 담보인정비율(LTV)이 과하게 하락해 해외 선순위 대출 만기 연장도, 리파이낸싱도 쉽지 않은 처지였다.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손실 반영 대신 자금을 추가 투입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여지가 있었다. 당초 운용사 측은 수차례 기존 LP에게 추가 출자를 제안했으나,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LTV 조정에 따른 추가 납부 및 기타 협상이 원만하지 않자 선순위 채권자인 아일랜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500억원 수준(장부 평가액 기준)의 선순위 대출 매각을 진행했다. 선순위 대출 채권은 추가 출자를 택한 대신금융그룹 측으로 넘어왔다. 대신증권의 100% 자회사인 부실채권(NPL) 투자사 대신에프앤아이(F&I)가 선순위 대출 채권 전액을 매입한 상태다. 대신F&I 역시 중도 매입을 통해 원폴트리 관련 지분투자금을 일부 보유한 상태로, 대신금융그룹 차원에서 투자금 회수 여지를 늘리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기관별 대응 방법을 두고는 IB업계 평가가 엇갈린다. 적절한 추가 출자 대응을 못 하는 LP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가치가 하락한 자산을 ‘적기’에 놓는 것이 합리적이란 의견도 상당해 양측 시각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한 IB업계 관계자는 “과도하게 보수적인 LP들이 리스크 대응 기회를 차버리고 멀쩡한 건물을 경공매로 넘어가게 방치하고 있다”며 “곧 금리가 내리고 시장이 진정되면 과도한 하락분은 다시 회복될 텐데 추가 출자를 꺼려 기회를 차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메리츠화재 측은 손실 확정 배경에 대해 “사실상 가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건물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 맞다”며 “(추가 출자를 피한)다른 투자자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고객사 공격”...대응 투자 나서고도 난감해진 대신금융그룹끝내 단독으로 선순위 채권자 지위를 쥔 대신금융그룹도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처지다. 선순위 채권 매입으로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 등 국내 기관과 신경전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선순위 채권자 지위에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LTV 하락분에 대한 상환을 요구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처럼 손실 반영한 측에서는 대응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 기관 대응이 없으면 유력한 투자금 회수 대안은 담보 건물인 원폴트리 경·공매 처분 뿐이다. 이 경우 현재 원폴트리의 시장가를 감안하면 에쿼티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이 확정될 수밖에 없다.대신금융그룹 측은 “일단 투자금 회수가 우선이라 채무자(에쿼티 투자자)들에게 상환을 요구했으나 대응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문제는 즉시 손실이 최종 확정될 두 보험사가 국내에서 소위 ‘큰손’이라는 점이다. 경공매 처분은 우선순위 채권자 지위에 선 대신금융그룹 측의 ‘당연한’ 권리지만, 주요 LP들에 손실을 안기는 그림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한 증권사 대체투자본부 고위 임원은 “사실상 추가 출자가 원만하게 이뤄졌으면 이런 상황까진 안 왔을 텐데 누가 더 내는가를 두고 다투다가 한 기관이 자금을 풀어서 미온적이었던 다른 투자자들을 채권 추심하는 그림이 됐으니 얼마나 불편한 상황이겠나“라며 “해외 은행에게 일방적으로 손실 확정 당하는 사례는 왕왕 있지만, 국내까지 들여와서 2차전을 하게 됐으니 감정싸움이 없을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한 LP고위 관계자는 “시장 조정 시기에 협의 여지도 없이 손실 확정을 안기면 향후 그 금융사 딜에 출자하는 일은 없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2024.01.23 I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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