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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으로 간 주주총회, 진화하는 도심 오피스[0과 1로 보는 부동산 세상]
-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부의 이전이 시작되고 있다. 하버드의 젊은 졸업생들이 주목하는 것은 화려한 테크 스타트업이 아니다. 그들의 시선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가 운영하는 ‘지루하고 낡은’ 전통 산업을 향한다. 수천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이들 산업은 세대교체의 기로에 있다. 거대한 물결은 도시의 심장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예기치 못한 변화를 몰고 온다.한때 도시의 활력과 번영을 상징하던 화려한 오피스 빌딩은 ‘빈 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에 스며 들었다. 도심의 오피스 빌딩은 정체성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산업 지형도 변화는 빈 둥지에 뜻밖의 기회를 제시한다.얼마전 원티드 HR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통계는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IT 중심에서 제조업 기반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우주, 항공, 로봇, 2차 전지 등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들이 투자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얼마전 한 유망 스타트업이 도심 호텔이나 컨벤션 센터가 아닌, 공장 현장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단순한 장소 선정의 문제가 아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무게중심이 IT 서비스에서 제조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네카라쿠배’ 시대를 지나 우주항공, 로봇, 배터리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는 시대가 목전이다.이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산업 공간 활용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간이 기존 IT 스타트업과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순수 사무공간이 아닌, 연구개발과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 공간이 요구된다.이 시기에 하버드 졸업생들의 선택은 시사적이다. 이들은 배관, 냉난방 등 전통 산업 분야의 기업을 인수한 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시킨다. 이러한 ‘전통의 현대화’ 흐름은 필연적으로 차별화된 업무 공간을 요구한다.현장 작업 공간과 디지털 업무 공간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공간, 이른바 ‘디지털 장인의 작업장’이 태동하고 있다. 이는 도심 오피스의 혁신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빈 오피스 공간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기회다. 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가 보여주듯, 도심 오피스는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도심의 우수한 접근성은 전통 산업의 현대화 과정에서 핵심 경쟁력이다. 고객 접점 확보와 인재 영입,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도심 입지는 여전히 독보적 장점을 지닌다.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임대 공간 제공을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연구개발 시설, 소규모 생산 설비, 디지털 업무 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 시설이 미래의 표준이 될 것이다.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찾아온 부의 대이동은, 역설적으로 도심 오피스 시장의 전환점이다. 전통 산업의 혁신과 제조업 스타트업의 부상이라는 두 개의 날개로, 빈 둥지였던 도심 오피스가 활기찬 삶의 터전으로 거듭날 날이 멀지 않았다.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사진=알스퀘어)
- 서울 아파트 없는 연말…부천 반달마을 32명 몰려[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2025년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건은 없었다. 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반달마을 1838동 2층으로 32명이 몰렸다. 이번주 최고가 낙찰 물건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로 42억을 찍었다.12월 5주차(12월 30~1월 3일) 전국 법원 주거,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등 용도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972건으로 이중 212건(낙찰률 23.4%)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499억원으로 낙찰가율은 55.4%, 평균 응찰자 수는 3.5명이었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은 150건이 진행돼 45건(낙찰률 35.6%)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106억원, 낙찰가율은 80.4%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이다. 서울 아파트는 0건이 진행됐다.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반달마을 1838동. (사진=법원)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반달마을 1838동 2층(전용 60㎡)으로 32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3억 5000만원, 낙찰가는 3억 3256만원(낙찰가율 95.0%)를 기록했다.부인초등학교 동측 인근에 위치한 해당 물건 주변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1호선 송내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남측에는 근린공원이 접해있어 여가활동이 용이하다. 주변 교육기관으로는 부인초.중학교 등이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후순위 임차인이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으나, 권리신고 및 배당요구를 하지 않아 보증금을 변제받을 수 없다. 따라서 이사비용에 대한 협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매도호가가 경매 감정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1회 유찰로 매도호가 대비 50% 가까이 떨어졌고, 전세가격 보다 낮은 가격의 최저가격이 형성되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가 경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205-2 임야. (사진=법원)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205-2(토지면적 1만 3048㎡)의 임야로 감정가 87억 4416만 9000원, 낙찰가 42억 1만 1000원(낙찰가율 48%)을 기록했다. 응찰자 수는 1명으로 법인이다.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북서측 인근에 위치한 해당 물건 주변은 농지와 창고, 공장 등이 혼재해 있다. 2차선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하고, 장안IC를 통해 동해고속도로 진입도 용이하다.이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상 문제는 없다. 지상에 식재된 수목도 입찰에 포함되어 있어 부동산 인도를 받는데에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이어 “매각물건명세서를 보면, ‘건축허가를 득한 상태로써 2010년 1월 29일자로 착공신고를 접수하여 기준시점 현재 유효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관할 관청을 통해 건축허가권의 유효성과 승계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강남 테헤란로만 오피스인가?" 서초역은 지금 변화중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 테헤란로에 집중됐던 강남권 프라임급 오피스 단지가 2호선 서초역 부근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서초역 인근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진행되고 있는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이 올해 1분기경 ‘첫 삽’을 뜰 예정이어서다. 완성되면 연면적 18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오피스가 들어서는 만큼 강남권 업무권역의 주요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신축사업 (자료=서울시)◇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 올해 1분기 ‘첫 삽’ 예정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국군정보사령부 부지 개발)은 올해 1분기 또는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엠디엠그룹이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이다.개발이 완료되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6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약 59만8405.5㎡(약 18만1335평) 규모 오피스와 공연장, 박물관 등을 갖춘 ‘친환경 문화·업무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향후 이 일대는 축구장 13개 규모의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는 에스비씨피에프브이(PFV)다. 에스비씨PFV는 엠디엠플러스(엠디엠 자회사), 신한금융그룹,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분 투자해 만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에스비씨PFV의 주주 구성은 △엠디엠플러스 △국민은행(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312호의 신탁업자) △신한은행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이지스자산운용이다.이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엠디엠플러스다. 엠디엠플러스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의 장녀 문현정씨와 차녀 문초연씨가 각각 지분 47.62%를 보유하고 있다. 문주현 회장도 지분 4.76%를 갖고 있다.2대 주주는 이지스자산운용이다. 국민은행이 이지스312호의 신탁업자인 만큼 이지스자산운용이 의결권 있는 보통주의 28.95%를 갖고 있어서다. 또한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프로젝트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자산의 관리, 운영 및 처분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8년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준공 시점이 수년 남은 만큼 무인셔틀 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무인셔틀이 필요한 이유는 사업지 입구에서 서초역까지 거리가 500m에 이르는데다 도로가 경사져서 걸어서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지 면적이 16만5511.4㎡(약 5만154평)로 넓은 만큼 내부에 이동수단이 있으면 더 편리하다.단지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작년 2월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보다 완성 및 발전된 형태의 오피스 단지가 될 전망이다. 팩토리얼 성수 (사진=이지스자산운용)팩토리얼 성수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첨단 기술을 곳곳에 반영한 오피스다. 작년 2월 29일 서울 성수동 2가에 지하 5층~지상 10층, 연면적 2만1060㎡(약 6370평) 규모로 준공됐다. 이 건물에는 로봇으로 주차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임직원은 전용 애플리케이션 ‘탭(Taap)’을 통해 출입, 엘리베이터, 주차, 회의실 예약 등 건물 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된 스마트 빌딩 운영체제(OS)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 상업용 오피스 운영시스템이 CES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팩토리얼 성수가 테스트베드(시험공간) 오피스 역할이었다면, 서초동 국군 정보사령부 부지 개발은 그보다 완성 및 발전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서초역·교대역 ‘법조타운→오피스 단지’로 변모서초동에 대형 오피스가 들어서면 오피스 근무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서는 만큼 주변 부동산 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기존 서초역·교대역 일대는 ‘오피스 단지’라기 보다는 ‘법조 타운’의 성격이 강하다.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 검찰청, 서울법원청사,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회생법원 등 사법부 기관 및 법무부 산하기관들이 근처에 대거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으로 서초역 일대에 큰 오피스 단지가 들어서면 그에 맞는 생태계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강남권 업무권역(GBD)은 주로 2호선 강남역 일대 테헤란로와 삼성역 주변에 집중됐다면 향후에는 서초역 주변까지 업무권역이 확장되는 것이다.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 부지는 서초동 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일원(구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서초대로(40m)를 연결하는 서리풀 터널이 지난 2019년 4월 개통해 강남 도심 접근성이 좋아졌다.이 곳에는 업무시설 외에 공연장, 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함께 생긴다. 에스비씨PFV는 지난 2023년 9월 13일 서울시에 도로(2725.2㎡), 문화시설(서초구 공연장 1만576.3㎡, 서울시 박물관 1만6470.8㎡)을 공공기여(기부채납)한다고 공시했다. 증여가액은 3515억4881만원이다.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배치도 (자료=서울시)여기 들어설 박물관은 국내 최초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인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다. 스위스 건축설계사무소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를 맡는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스위스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르 드뫼롱이 설립한 회사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정보사령부 이전부지인 대규모 유휴부지에 문화·업무공간을 확보했다”며 “서초지역의 새로운 중심지로 지역 발전 및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오는 6월 28일에는 이 사업 관련 대출 1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앞서 에스비씨PFV는 작년 6월 이 사업 관련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총 1조2000억원 규모 대출금을 조달했다.특수목적회사(SPC) 지아이비서리풀은 작년 6월 28일 대출약정상 일부에 해당하는 원금 10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대주간 주요 담보청구 및 상환 순위는 동일하다.대출원금은 오는 6월 28일로 설정한 대출만기일에 일시상환하는 조건이다. 다만 대출약정에서 정한 조건에 따른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대출이자는 매 1개월로 설정한 이자기간에 대해 고정금리로 산정해서 후급한다.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300억원과 사모사채 700억원(각각 100억원, 600억원)이 발행됐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는 신한은행이다.
- 작년 서울 오피스 시장 '기지개'...역대 2번째 거래 규모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작년 서울 오피스 시장이 13조4000억원 거래 규모를 기록하며 역대 2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권역(GBD)과 도심권역(CBD)의 대형 오피스 거래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3일 국내 최대 상업용부동산 서비스 전문기업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주요 오피스 거래 사례 분석’에 따르면 작년 서울 오피스 거래 규모는 약 1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서치센터가 오피스 거래 규모를 집계한 2000년 이래 2번째로 큰 규모다. 연간 거래규모 기준 최대 수치는 지난 2020년 13조9902억원이다. (자료=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서울 오피스 거래액은 지난 2023년 7조5000억원대까지 감소했지만, 1년 만에 78% 증가하면서 시장이 크게 회복됐다. 강남권역(GBD)과 도심권역(CBD)을 중심으로 1만평 이상의 대형 오피스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작년 GBD에서는 약 5조8000억원, CBD에서는 약 4조9000억원 거래가 성사됐다. 두 권역을 합친 거래 규모가 서울 전체 거래액의 80%를 차지한다. 주요 거래 사례로는 GBD의 더에셋(1조1042억원), 아크플레이스(7917억원), 코레이트타워(4800억원)가 있다. CBD에서는 디타워 돈의문(8953억원), 한화빌딩(8080억원), 씨티스퀘어(4281억원)가 대표적 거래 사례다. 3.3㎡(평)당 거래가는 GBD에서 4000만원대, CBD에서 3000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케이스퀘어 마곡(CP3-2)이 총 6906억원에 팔리면서 마곡 CP구역 중 가장 먼저 거래가 이뤄졌다.(자료=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시장 환경이 악화하자 투자자들의 코어 자산(리스크가 낮고 현금흐름 예측이 수월한 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 오피스 시장은 향후 금리인하와 기관투자자들 투심 회복에 힘입어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높고 보통주 모집이 어려웠던 지난 2~3년간 주요 권역 내 코어 자산에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며 “상암, 영등포 등 기타 권역 자산들은 주요 권역 자산에 비해 투자자들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이어 “향후 2~3년간 주요 권역 내 대형 오피스 공급이 많지 않아 임차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금리하락 폭이 제한적이라서 과거 저금리 시대 수준의 자금 모집이 어려울 수 있고,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오피스 시장을 비롯해 물류, 리테일, 호텔 등 상업용부동산 전 섹터의 시장 연구·분석을 수행한다. 체계적 정보 수집, 분석으로 부동산 투자·운용전략 수립에 대한 객관적·전문적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 [신년사]오규식 LF 부회장 “브랜드 중심 경영, 글로벌 확대 집중”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오규식 LF(093050)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브랜드 중심 경영’과 ‘글로벌 확대’를 올해 화두로 제시했다.오규식 LF 대표이사(부회장) (사진=LF)3일 LF에 따르면 오 부회장은 전날 오전 2025년 시무식을 연 자리에서 “올해는 고환율, 내수침체, 수출 둔화, 사회적 불확실성 등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들이 ‘퍼펙트 스톰’처럼 동시에 다가오는 상황“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주력 사업과 브랜드 중심의 투자에 집중하고 해외 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오 부회장은 “지난해 브랜드 변화, 제품 혁신, 고객 소통을 통해 시장 내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고객층을 지속 확대한 헤지스, 닥스, 던스트, 아떼, 바버, 킨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각 브랜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지난해 헤지스, 던스트가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 데에 이어 올해는 아떼 코스메틱의 본격적인 글로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패션 외에도 식품과 부동산 사업에서 해외 투자 자산 확대와 더불어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LF는 지난해 헤지스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아떼 액세서리‘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2030대 워너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던스트는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확장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LF 측은 설명했다. 패션 외 사업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부동산 금융 사업(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다. 투자 사업(LF인베스트먼트)은 신기술금융사 진출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기술, 바이오, 에너지 분야의 투자로 운영 자산을 확대했다.식품 사업(LF푸드)은 모노마트를 중심으로 한 식자재 유통의 지속 성장과 ‘한반’ 브랜드 신규 출시로 HMR(가정간편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LF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기여했다.
- [마켓인]배민·토스 알아본 스텝스톤 "韓 스타트업 관심 무궁무진"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약 1760억달러(약 259조원)를 굴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스텝스톤. 사모펀드(PEF)·인프라·사모부채·부동산 등 사모 시장에서 여러 자산에 두루 투자해왔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벤처·성장팀’이다.주로 대체투자 영역에 관심을 두던 스텝스톤이 벤처·성장팀을 만든 건 한 벤처캐피털(VC)을 인수하면서다. 일찌감치 한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했던 VC를 품으면서 벤처 생태계로도 눈을 돌렸다.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은 어느 정도 성장단계에 돌입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히가도 하고 VC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해 간접 투자에도 나선다. 세컨더리 딜을 통해 알짜기업 지분 인수도 단행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쓰고 있다.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에서 투자대상을 고르고 심사하는 업무의 중심에 있는 강세연 파트너를 최근 만나 벤처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강세연 스텝스톤그룹 파트너. (사진=스텝스톤)◇ 업계 흔치 않던 스타트업 ‘직접투자’ 시작해강 파트너는 모건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약 10년을 보냈다. 월가를 떠나서는 펀드 운용사에 몸을 담으며 사모펀드, 벤처 등 다양한 펀드 관련 업무를 했고, 패밀리 오피스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이때 스타트업 투자 업무에 관심이 생겨 VC인 그린스프링에 파트너로 합류했다. 그러던 중 그린스프링이 스텝스톤그룹에 인수됐고, 이후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으로 바뀌었다.강 파트너에 따르면 스텝스톤은 그간 벤처·성장투자 분야를 사모펀드의 일부로 다뤘다. 회사는 벤처·성장팀이 정식 출범하면서부터 VC 투자에 속도를 냈다.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은 VC 펀드에 출자하거나, 기업에 직접출자를 진행한다. 세컨더리 거래를 통한 유망 기업의 지분 매입도 진행한다. 그는 “스텝스톤은 2000년부터 VC 분야 다양한 출자 및 투자 경험을 통해 벤처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고 전했다.구체적으로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은 주로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출자한다. 그런 다음 기업이 시리즈 B 단계 이상인 성장 단계에 돌입하면 직접 투자한다. 여러 펀드의 자문 위원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창업가들이 기업의 틀을 갖춰나가는 모습을 눈여겨본 뒤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식이다.그는 “우리는 LP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며 “회사에 모든 자산클래스에 걸쳐 데이터 작업만을 진행하는 140여 명의 직원이 있어 벤처·성장팀도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인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버티컬 AI, 생성형 AI 그리고 기후 관련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AI 분야 기업을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회사의 직접투자 사례로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한국의 크림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둔 ‘더 리얼리얼’ △디지털 마케팅 업체 ‘이그젝트타켓’을 들었다. 그중에서도 이그젝트타겟을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았다. 회사는 이그젝트타켓에 초기 소규모 투자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투자규모를 늘려 총 5300만달러(약 757억원)를 투자했다. 이그젝트타겟은 미국에 상장했고, 2013년 고객관리솔루션 전문업체 세일즈포스에 당시 25억달러(약 2조7920억원) 규모로 인수됐다.◇ 과소평가된 ‘한국’ 벤처 시장…이제 세계가 주목스텝스톤의 벤처·성장 플랫폼은 VC 펀드에 출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로도 유명하다. 출자의 약 90%는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일부 자금이 한국 VC도 할당된다. 예컨대 알토스벤처스에 출자하거나 세컨더리 딜 거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굿워터캐피탈을 통해 일부 출자를 진행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직접투자하거나 세컨더리 딜 거래를 더 선호한다. 국내 기업들과의 연결고리는 그린스프링 시절부터 이어진다. 당시 배달의민족, 토스, 당근마켓, 크림 등에 직접 투자한 경험이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세컨더리 딜을 통해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당시 총 2600만달러(약 371억원)를 투자했고, 이후 큰 성과를 거뒀다.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어떻게 큰 성과가 나오겠느냐’며 오랫동안 한국을 과소평가한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탄생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의 수가 상당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전했다.실제로 미국 현지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기업에 대한 관심은 K컬쳐를 중심으로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K뷰티나 K푸드에 대한 현지 투자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이에 더해 시장 규모와 기회가 보다 큰 미국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국내 기업이 많아지고 있어 현지에서 직접 투자하기에도 용이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업 중심을 해외로 이전하는 플립(flip)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다양한 한국 기업의 소식을 접했다”며 “VC 업계가 이제는 한국 기업의 성과를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인식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 새해 판 커진 로봇 전쟁…삼성·LG·현대도 '군침'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새해부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로봇시장 ‘영토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화두로 단연 인공지능(AI)이 주목을 받으면서, 다양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휴머노이드(인간형)·웨어러블(입을 수 있는)·자율주행(AMR)·협동 로봇 등 로보틱스(Robotics·로봇공학)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2’ 모습.(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2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관련 사업이나 로봇 전문기업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삼성전자(005930)는 을사년 첫날부터 새로운 중점 사업 전략 중 하나로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제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에 콜옵션(주식 매입 권리)을 행사하고 최대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결재무제표상 대금지급일인 이달 17일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을 확보한 뒤, 이번 콜옵션 행사로 지분을 35.0%까지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누적 투자액은 약 3542억원으로 추산된다.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AI 및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및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현대차(005380)는 1992년 미국에서 설립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 인수하면서 HMG글로벌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수년 내에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R&D)를 완료하고 차세대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된 이른바 ‘로봇개’ 사족보행로봇 ‘스팟’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는 최근 연구소에서 뒤로 공중제비(덤블링)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전 세계에 선보이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이 밖에도 현대차·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자율주행로봇(AMR) ‘달이 딜리버리(DAL-eDelivery)’를 선보인데 이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도 공개했다. 계열사 공급 및 국내 판매를 시작한 뒤 내년부터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LG전자 서브봇 ‘클로이’ 모습.(사진=LG전자)LG전자(066570)는 2017년부터 코스닥 상장 로봇기업 로보티즈(108490), 로보스타(090360), 엔젤로보틱스(455900) 등에 투자를 확대해 오고 있다. 로보스타는 최대 주주, 로보티즈와 엔젤로보틱스는 각각 2대 주주로 지분 투자 중이다. 아울러 국내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며 인수에 나서고 있다.LG전자는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미래사업 중 하나로 상업용 로봇을 선정했다. ‘LG 클로이’ 브랜드를 통해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청소 로봇, 서빙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과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 김슬기 소믈리에의 와인 디켄팅과 브리딩 모션을 재현한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모습.(사진=한화로보틱스)한화(000880)그룹은 2023년 한화 모멘텀 부문 협동로봇·무인이동장비(AGV) 사업을 현물 출자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합작법인(JV)으로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자율주행로봇을 앞세워 외식·레저 산업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경량화 협동로봇 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화로보틱스는 로봇 기술 역량을 외식 산업 뿐 아니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 분야인 호텔, 리조트, 골프장, 테마파크 및 관람 시설과 부동산·건축 사업에 확대 적용하고, 나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오션(042660) 등 제조 산업 현장에서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미국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언덕 비탈길을 스스로 걷는 모습.(사진=테슬라 옵티머스 X 계정 영상 캡처)한편 해외에서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통해 로봇 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옵티머스 2세대’는 손가락으로 달걀을 집어 끓는 물에 넣거나, 가파른 비탈길을 스스로 균형을 잡으면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SNS에 “올해 회사 내부에서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량 시험 생산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다른 회사들을 위해 대량 생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미국 반도체·AI칩 기업 엔비디아는 올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 등 AI 작업을 수행하는 엣지형 컴퓨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에서 “앞으로 5년간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에서 큰 진척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을사년 험로 예상되는 K-STO…위기 딛고 도약할까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지난해 발의된 토큰증권발행(STO)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또다시 해를 넘겼다. 업계는 갖춰지지 않은 제도 속에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이끌었다.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내 STO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사업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헌정사상 초유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 사태로 STO 법제화 등 민생·경제 입법이 모두 멈추자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일 STO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조각투자 플랫폼 회원수는 약 220만명을 넘어섰다.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뮤직카우)의 회원 수가 120만명으로 가장 많고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루센트블록·카사·펀블) 회원 수는 75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열매컴퍼니·투게더아트·서울옥션블루) 회원 수는 18만명을 넘어섰고,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스탁키퍼)도 5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지난해는 ST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조각투자업계가 각자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한 해였다. 시장에선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이 처음 발행됐다.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등 조각투자사들은 처음으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는 총 다섯 번의 투자계약증권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스탁키퍼가 지난해 발행한 투자계약증권의 평균 청약률은 161%로 집계됐다. 다섯 번의 공모 모두 청약률 100%를 가뿐히 넘기며 한우 조각투자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에는 연간 1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024년 부동산 신탁수익증권 공모금액은 총 145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총 8번의 수익증권이 발행됐고, 8번의 공모 모두 청약률 100%를 달성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 탄핵 정국에 지지부진한 STO法…“상반기엔 통과돼야”STO 법제화 논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해졌다.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STO 법제화를 포함한 민생·경제 입법은 모두 정지됐다. 민생·경제를 뒷받침해야 할 정치가 경제를 집어삼켰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토큰증권의 법적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지난해 발의된 STO 관련 법안은 총 세 건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지난해 9월과 11월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비금전재산신탁 수익증권 발행 허용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업계는 올해 상반기 내에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STO 업계 관계자는 “STO 법안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이미 한 차례 폐기됐다. 시장을 키워온 금융투자업계와 스타트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상반기 내 법안 통과가 간절하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하반기 STO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해 증권 유관기관들은 STO 법제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지난해 STO 사업추진 태스크포스를 신설했고, 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STO 사업자에 대한 테스트베드 검증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토큰증권 법제화 등 가상자산 관련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스 확대 추진을 통해 디지털 자산시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업 재정비 나서는 업계…일부는 해외로STO 업계는 △공모 규모 확대 △신규 투자 유치 △조각투자 플랫폼 정비 △기초자산 다양화 △직접 발행 외 사업 분야 확장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올해는 미술품, 한우,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외에도 항공기 엔진,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뮤지컬 등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들이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STO 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고 있는 열매컴퍼니는 올해 일본과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옥션블루는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부동산 STO 플랫폼 운영사 펀블은 중동,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업계에선 싱가포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는 STO 관련 제도가 마련돼있어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만들어온 주요 업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국내 시장에선 새로운 상품이 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STO 시장의 활성화와 유동성 공급 측면에선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생존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운대L7호텔' 품으려던 리츠 청산됐지만…매각 전망 밝은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부산 해운대의 ‘L7해운대 호텔’을 인수하려 했던 한국투자해운대호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결국 인수에 실패하고 설립 8개월 만에 청산 절차를 밟았다. 다만 엔데믹 이후 호텔 실물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매각이 순조롭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화 약세로 향후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이 추가 유입될 경우 서울·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 호텔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호텔 투자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 한투해운대호텔리츠 청산종결 임시주총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의 청산종결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고 청산 결산보고서가 승인됐다. 부산 해운대 ‘L7해운대 호텔’ (자료=이스턴투자개발)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부산 해운대의 ‘L7해운대 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츠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지분 16.67%를 보유했다. 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작년 4월 16일 설립됐으며 같은 해 11월 14일 해산됐다. 청산종결일(지난달 19일) 기준으로 보면 설립 8개월 만에 청산 절차를 밟은 셈이다.L7해운대는 작년 6월 개관한 4성급 호텔로, 해운대 해변 인근에 위치해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626-14 일대 위치하며 지하 7층~지상 19층, 객실 383실, 연면적 2만6849㎡ 규모다. 호텔 매도자는 해운대육이육피에프브이(PFV)다. 해운대육이육PFV 최대주주는 보통주 지분 63.2%를 보유한 이스턴투자개발이다. 이스턴투자개발이 부동산 개발을 했고 롯데호텔은 운영만 담당하고 있다.(자료=감사보고서)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종전에 자기자본 및 대출을 합쳐 2130억원에 이 호텔을 인수하려 했었다. 그러나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어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해운대육이육PFV는 오는 3월 31일 장기차입금 총 158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트랜치A(1070억원) △트랜치B(210억원) △트랜치C(300억원)로 나눠져 있으며 트랜치A 대주는 삼성화재(900억원), 신한캐피탈(90억원), 하나캐피탈(80억원)이다. 트랜치B 대주는 하나캐피탈(210억원), 트랜치C 대주는 신한캐피탈(150억원), NH농협캐피탈(150억원)이다.(자료=감사보고서)◇ ‘원화 약세’로 해외 관광객 추가 유입 기대호텔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됐지만 매각 전망이 어두운 건 아니다. 엔데믹 이후 호텔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 따라 위탁·자체운용 목적 실물투자 위주 거래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신한리츠운용이 거시경제와 오피스, 물류, 호텔 시장을 다룬 ‘2024~2025년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을 위한 외국 여행객 입국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부산지역 호텔의 가용 객실당 수익(RevPAR·Revenue Per Available Room)이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호텔의 RevPAR는 호텔 재무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호텔의 총 객실 수익을 측정 기간의 객실 수와 일수로 나눠서 계산하며, 호텔 성과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준점으로 쓰인다.부산 지역 호텔의 RevPAR는 3~5성급 모두 수년째 오름세를 보였다. 5성급(특1급) 호텔의 RevPAR는 작년 3분기 27.1로 상승했다. 4성급(특2급) 호텔은 8.6으로, 3성급(1급) 호텔은 7.1로 올랐다.(자료=신한리츠운용 ‘2024~2025년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분석 보고서’)호텔 객실점유율(OCC), 호텔 객실단가(ADR)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객실점유율, 객실단가 모두 오르면 그만큼 호텔 수익성도 개선된다.객실점유율(OCC)은 호텔의 성과 측정에 필수적인 지표다. 판매된 객실 수를 판매 가능한 객실 수로 나눠서 100을 곱해 계산한다. OCC가 높을수록 객실이 많이 판매됐다는 뜻이며,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지표로 해석한다.특히 해외 여행객의 국내 관광은 고환율 수혜를 받는 영역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수록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물가가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 근처까지 올라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분기(1418.30원)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기준 원·달러는 1466.77원에 거래되고 있다. 향후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이 추가 유입될 경우 서울·부산 등 국내 주요 대도시 호텔들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투자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22억달러로 예상된다.특히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호텔 투자 시장이다. 작년 1~9월 누적 기준 국내 호텔 거래규모는 약 11억달러(약 1조5209억원)에 이른다. JLL는 작년 국내 호텔거래 규모가 약 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준 JLL코리아 호텔사업부 이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시장이 보여주는 강한 회복세와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해외 관광객 수의 꾸준한 증가, 고품질 호텔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가 투자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기관·외인 동반 매도에 0.5%↓…2380선 등락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2380선에서 하락하고 있다.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36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42포인트(0.52%) 내린 2387.07을 기록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2400선에 상승 출발했지만 매물 출회가 확대되면서 2380선까지 밀렸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에 따른 외국인 매도 속 반도체, 2차전지 부진이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2221억원, 외국인이 2089억원 각각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371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9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하락하는 업종이 더 많다. 전기·가스, 제약 등은 2% 넘게 하락 중이다. IT서비스, 보험, 화학, 일반서비스, 전기·전자, 음식료·담배 등은 1%대 약세다. 반면 기계·장비는 4% 넘게 오르고 있다. 운송·창고는 3%대 강세다. 운송·부품, 부동산 등은 1%대 상승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다. 포스코퓨처엠(003670), 삼성SDI(00640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화학(051910), 삼성생명(032830), 셀트리온(068270) 등은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고려아연(010130), NAVER(035420), 한국전력(015760), 카카오(0357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은 2%대 약세다. 이와 달리 현대글로비스(086280)는 13% 넘게 급등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0%대 강세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6%, 현대모비스(012330)는 5%대 각각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