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776건

대웅이 대웅제약 지원한 500억...소송 패소 후폭풍일까
  • 대웅이 대웅제약 지원한 500억...소송 패소 후폭풍일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대웅(003090)이 최근 자회사 대웅바이오로부터 자금을 끌어 대웅제약(069620)에 500억원을 지원사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대웅제약의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민사소송 1심 패소에 따른 실탄 확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대웅제약 외경 (사진=대웅제약)대웅제약은 지주사 대웅을 대상으로 보통주 43만7062주를 처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처분한 주식의 총액은 500억원 규모다.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율 47.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모회사다. 대웅은 계열사 대웅바이오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받은 후 이를 대웅제약 주식 취득에 사용했다.대웅제약은 주식 처분 목적을 ‘R&D 투자 등 재원 확보’라고 기재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소송 패소에 따라 지불할 비용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손해배상금이나 합의금 명목으로 공시할 수는 없으니 R&D 목적으로 기재한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대웅제약은 이자 부담 없이 확보한 500억원의 자금을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펙수클루’ 후기 임상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후기 임상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 임상 1상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생산할 향남 신공장 건설에도 해당 자금의 일부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대웅의 현금 지원은 대웅제약의 비용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그간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를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또한 순차입금 비율이 40%를 넘어서는 등 이자 부담도 적지 않은 형편이다.대웅제약은 나보타가 출시된 2019년 판매관리비를 3242억원으로 전년보다 20.3% 증액한 이후 지난해까지 3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판관비가 3796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늘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7.8%에 그쳤다.대웅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최근 5년간 1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대웅제약의 연구개발비는 1023억원→2018년 1130억원→2019년 1094억원→2020년 1152억원→2021년 1273억원→2022년 1636억원(잠정)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5.3%→10.5%→28.5%로 점점 증가폭이 커지는 추세였다.문제는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생산할 수 없게 되면 영업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달 재판부는 대웅제약의 톡신 균주가 메디톡스의 균주와 같은 것으로 판단해 균주 반환, 균주로 제조한 반제품·완제품 폐기, 손해배상 400억원 지급을 판결했다. 이러한 1심 판결이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도 유지된다면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대웅제약은 2019년 5월 나보타를 미국에 출시한 이후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별도 기준으로 314억원이었던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2020년 126억원→2021년 955억원→2022년 1060억원으로 급증해왔다. 2020년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에는 메디톡스와 소송을 진행하면서 같은해 법률 비용으로 350억원을 회계처리한 영향이 컸다.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이 나보타 출시 전인 300~400억원대 수준으로 회귀한다면 이자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최근 5년간 순차입금 비율이 30% 후반에서 40% 초반을 기록해 왔다. 매년 이자로만 100억원 이상 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대웅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049억원으로 이자율 4%를 일괄 적용할 경우 예상되는 연간 이자만 122억원이 된다. 순차입금 비율도 지난해 말 41.1%로 주의할 필요가 있는 수준이다. 순차입금비율은 이자를 내는 차입금이 전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비율이 20% 이하면 양호하다고 판단되며, 30% 이상인 경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별도 기준으로는 순차입금 4033억원, 순차입금 비율 61.1%로 껑충 뛴다. 대웅제약은 최근 5년간 별도 기준 순차입금 비율이 △2018년 62.9% △2019년 64.5% △2020년 62.9% △2021년 60.2% △2022년 61.1% 등 60%를 넘어왔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차입금에 연 이자율을 4%로 일괄 적용할 경우 연간 이자만 161억원 수준이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순차입금 비율이 높다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이게 무조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 판단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순차입금 비율이 높은 편인 건 확실하다”며 “영업이익이 줄어들면 이자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나보타 생산이 불가능해질 경우 메디톡스뿐 아니라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대웅제약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에볼루스는 나보타 생산이 중단될 경우 매출에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 파트너사가 손해배상을 요구한다면 500억원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향후 자금 조달이라든가 여러 가지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3.17 I 김새미 기자
휴젤 ‘2023 포커스 그룹 세미나’ 개최
  • 휴젤 ‘2023 포커스 그룹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휴젤(145020)은 오는 18일 대전 호텔오노마에서 ‘2023 휴젤 포커스 그룹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휴젤은 오는 18일 대전에서 ‘휴젤 2023 포커스 그룹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진=휴젤)포커스 그룹 세미나는 의료 전문가(HCPs)를 대상으로 최신 시술 기법과 트렌드 교육에 대한 강의를 하는 지역별 학술 행사다. 지난해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 서울까지 총 3개 도시에서 강연을 펼쳤다.올해 세미나는 대전, 부산, 서울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필터에서 벗어나 당신의 뷰티 페르소나로(Turn off the filter, and find your beauty persona)’다. 엔데믹 시대에 필터나 보정 없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남녀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뷰티 트렌드 결과를 발표한다. 2040 남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얼굴 부위별 ‘뷰티 페르소나 트렌드(Beauty persona Trend)’가 공개된다.아카데미 세션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HA) 필러, 스킨부스터, 리프팅 실 시술과 임상 사례 강연이 시행된다. 발표로는 △황승국 세븐데이즈 성형외과 원장의 ‘더모톡신(Dermotoxin)을 이용한 안면 컨투어링(Facial Contouring)’ △박현준 메이린의원 원장의 ‘높은 HA 함유량과 최적의 유변학적(Rheology) 특성을 가진 물광용 HA 스킨부스터를 이용한 피부 리쥬비네이션(Skin Rejuvenation)’ △이상봉 피그마리온의원 원장의 ‘블루로즈(리프팅 실)를 이용한 쳐진 얼굴의 측면(Lateral Cheek Hallowing)을 개선시키는 벡터(Vector): 동안 얼굴형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현장 시술 강연(Hands-on)도 마련됐다. △정재윤 미엘르의원 원장은 PDO 봉합사 ‘블루로즈 포르테’와 PCL 봉합사 ‘블루로즈 클레어’를 활용한 리프팅 실 시술 강연 △박현준 원장은 ‘바이리즌’을 활용한 HA 스킨부스터 시술 강연을 실시한다.휴젤 관계자는 “포커스 그룹 세미나는 기존 학술 심포지엄인 ‘H.E.L.F’와 함께 휴젤의 대표 학술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16 I 김새미 기자
윤재춘 대웅 부회장, 지주사에 올인?
  • [화제의 바이오人]윤재춘 대웅 부회장, 지주사에 올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부회장)이 최근 겸직하던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지주사 경영에 올인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보툴리눔 톡신 균주 소송 이슈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윤재춘 대웅 부회장의 모습 ⓒ이데일리 DB윤 부회장은 대웅제약의 대표이사 사장이자 지주사인 대웅과 그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 대웅개발, 대웅바이오, 대웅이엔지의 대표이사를 겸직해 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인수 직후인 2015년 7월부터 윤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2021년 임기 만료로 공동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후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윤 부회장은 2022년 정기인사에서 대웅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의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이는 2022년 정기인사에서 윤 부회장이 대웅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윤재춘·전승호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승호·이창재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고, 대웅바이오는 윤재춘·진성곤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로 변경됐다.윤 부회장은 1985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뒤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 당시 회장)가 폭언 논란으로 사임하면서 2018년 전승호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전 대웅제약 대표와 함께 대웅제약을 이끌며 국내외 사업을 이끌고 지주사인 대웅 대표이사를 맡아왔다.윤 부회장의 고속 승진은 윤 CVO의 전폭적인 신임 덕분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한 윤 부회장은 윤 CVO와 먼 친척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윤 부회장의 최근 행보를 윤 CVO와 연관짓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확대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오너 3세로 경영 승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윤 CVO는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3개 상장사와 30개 이상 비상장사를 보유한 대웅그룹에서 나머지 형제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 윤 CVO는 2018년 8월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1월 대웅제약에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윤 CVO의 장남 윤석민 씨가 엠서클에서 근무한 것이 알려져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엠서클은 주로 대웅제약(거래비중 15%), 디엔컴퍼니(5%), 대웅(3%) 등과 거래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특수관계사다.제약업계에서는 보령, 유유제약, 일동제약, 삼일제약, 한독 등은 오너 3세를 내세워 오너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등 오너 세습 경영이 흔한 편이다. 전문경영인(CEO)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돌아선 업체들도 일부 있기 때문에 오너 승계와 관련된 추측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윤 부회장이 계열사뿐 아니라 대웅 대표이사직도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주사 대웅 경영에 집중하려는 것”이라며 “이번에 계열사 두 곳에서 내려온 것은 합병을 통해 새로운 회사가 됐으니 회사를 잘 이끌 인재를 대표로 선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지난달 28일 대웅이엔지는 의약외품 포장업체 팜팩과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체 디더블유메디팜을, 대웅개발은 사업·사무지원 서비스업체 산웅개발을 흡수합병했다. 대웅이엔지는 대웅이 90.45% 지분을 보유한 업체로 주로 대웅제약(66%), 대웅바이오(30%)와 거래하고 있다. 대웅개발은 대웅이 100% 출자한 종업원수가 1명인 회사로 건물임대업을 하는 업체다.시장에서는 최근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다툰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위기 대응에 집중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1심 판결이 유지된다면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최근 대웅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명목으로 500억원 규모의 대웅제약 주식을 취득한 것도 재무 압박에 대비한 긴급 자금 수혈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번 일은 소송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윤재춘 대웅 대표이사 부회장 약력△1959년 출생△1985년 대웅제약 입사△2001년 대웅제약 공장관리부장△2007년 대웅제약 공장관리센터 상무 승진△2007년 대웅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 상무△2007~2009년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석사△2010년 대웅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 전무 승진△2011년 디엔컴퍼니 대표이사△2012년 1월~2014년 9월 대웅 경영지원본부장, 전무△2014년 10월~2015년 7월 대웅제약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2015년 3월 대웅 대표이사 부사장△2015년 7월~2021년 12월 대웅 대표이사 사장△2015년 7월~2021년 3월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 사장△2018년 3월~2021년 12월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2020년 3월~2021년 12월 대웅바이오 대표이사△2021년 12월~ 현재 대웅 대표이사 부회장
2023.03.13 I 김새미 기자
메디톡스, 올해 실적이 더 기대되는 이유
  • 메디톡스, 올해 실적이 더 기대되는 이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메디톡스(086900)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톡스는 매출 안정화 기조를 발판으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지만, 시장에서는 이익 개선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실적에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소송전 승리 수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은 탄탄대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메디톡스 서울사무소 전경 (사진=메디톡스)메디톡스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951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6%, 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순이익 감소는 △2021년 2월과 6월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이온바이오파마로부터 받은 합의금 △같은해 9월 엘러간으로부터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에 대한 권리를 반환받으면서 관련 계약금 일시 반영으로 2021년 순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컸다.◇소송전으로 급락했던 이익률 ‘회복세’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는 지난해 3분기부터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533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 5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은 31.2%로 2019년 1분기(35.7%)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회복됐다. 지난해 메디톡스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3.8%→2분기 20.9%→3분기 27.2%→4분기 31.2% 순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메디톡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이익률이 50% 이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그간 메디톡스는 소송비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락했었다. 메디톡스의 영업손익은 2018년 855억원→2019년 257억원→2020년 -371억원→2021년 345억원→2022년 467억원(잠정)을 기록했다. 2021년 흑자 전환은 엘러간의 권리 반환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가 컸지만 지난해에는 주력 사업의 매출 성장 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메디톡스는 전년 대비 톡신 제제 해외 수출이 전년보다 99% 늘고, 국내 매출도 26%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코어톡스’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지난달 대웅제약과 벌이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민사소송 1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국내 시장점유율 상승도 기대올해부터는 균주 출처 소송에서 우위를 점한 효과가 실적에도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89억원, 5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각 지난해보다 12.2%, 21% 증가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12월 추정됐기 때문에 지난달 소송 판결 이후 기대치는 제외된 수치다.대웅제약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 500억원의 손해배상금과 함께 수백억원대의 로열티 수입이 발생할 전망이다. 카라 송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 휴젤과의 소송에서도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다”며 “메디톡스가 2건의 소송에서 모두 승소해 양사와 로열티 계약이 성사된다면 메디톡스는 내년 로열티 수입 530억원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시장에서는 국내 시장이 메디톡스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디톡스의 내수 매출은 2017년 496억원→2018년 617억원→2019년 711억원으로 상승세였다가 2020년 296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2021년 내수 매출은 477억원으로 회복됐지만 이전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다.일각에서는 메디톡스가 이번 소송 승리로 대웅제약과 휴젤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일부 빼앗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069620)의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내수 매출은 321억원으로 추정된다. 휴젤(145020)은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내수 매출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지난해 톡신+필러 국내 매출액은 1071억원) 2016년부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던 업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내수 매출을 일부만 침식하더라도 수백억원대의 추가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올해부터 美·中 수출 본격화 ‘청신호’메디톡스는 올해 미국, 중국, 중동 등 전방위적으로 수출을 늘리기 위한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진다. 특히 ‘빅마켓’인 미국과 중국 진출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수출액은 2018년 133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1206억원→2020년 898억원→2021년 706억원으로 하락해왔다.올해부터는 그간 메디톡스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실을 거두기 시작할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 내에 식약처에서 ‘뉴럭스(MBA-P01)’ 품목허가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메디톡스는 내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 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MT10109L의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해당 제품 출시를 대비해 미국법인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향후 미국 출시 이후 마케팅을 위해 엘러간(현 애브비) ‘보톡스’와의 비교 임상도 준비 중이다.중국 수출길도 다시 열릴 조짐이 보인다. 메디톡스는 2018년 2월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허가를 신청했지만 2020년 국내 식약처의 허가 취소로 인해 허가심사가 중단됐었다. 해당 이슈가 해결되면서 연내 NMPA가 메디톡신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메디톡신의 내년 중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비동물성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MT10109L를 통한 중동 시장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 테콤그룹(TECOM GROUP)과 두바이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메디톡스는 완제 공장의 할랄(HALAL) 인증도 준비할 방침이다. 아직 전 세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이 없는 만큼 중동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다만 미국, 중국, 중동 등의 수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는 시점은 내년부터일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국가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제품 수출은 2배가량 늘었다. 따라서 올해도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은 순조롭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메디톡스도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겠다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은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디톡스는 올해 사상 최대 매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동반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는 이제 실적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사상 최대 매출만 언급한 것은 오히려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익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9 I 김새미 기자
"실크로드 개척한다"… K-제약·바이오, 중동진출 '러시'
  • "실크로드 개척한다"… K-제약·바이오, 중동진출 '러시'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중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시장은 인구와 만성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있어 의약품 수요도 증가하는 등 블루오션으로 손꼽힌다. 중동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다 제조업 관련 경험·기술·노하우도 부족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가 중동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위: 억 달러. (자료: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피치솔루션)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현지에 비동물성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MT10109L’ 기반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할랄 인증을 받은 톡신 공장을 짓는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을 위한 인증으로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전 세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톡신이 없는 만큼 향후 중동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디톡스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톡신 시장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여러 해외 기업들과 현지 생산시설 건립을 오랜 기간 검토해왔다. 메디톡스는 중동과 유럽 진출에 쉽고 우수한 제반 환경을 갖춘 두바이를 최종 건립지로 결정했다.MT10109L은 미간 주름과 눈가 주름을 적응증으로 하는 액상형 톡신으로 분말형과 달리 희석이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MT10109L은 희석이 필요 없어 감염 등의 문제도 없고 액상형으로 정확한 용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24일 메디톡스 오송 공장에서 두바이사이언스파크(DSP) 사절단 마르완 압둘아지즈 자나히 대표(좌측 두번째)와 관계자들이 공장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메디톡스 제공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본격적인 중동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항암제 전용 세종 2공장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GMP 승인을 받으면서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기반으로 중동지역 수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아랍에미리트에도 스테롭(Sterop)과 사프(SAAF) 두 업체를 통해 카보티놀 등 4가지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토코판주 4mg, 디티아이주 200mg, 에토풀주 100mg 등 3종의 항암제의 신규 계약도 추진 중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아랍에미리트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등 중동 15개 국가에 의약품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지역 수출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400만달러(약 52억원) 수준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속적인 개량신약의 신규 판로 개척 활동을 통해 향후 중동시장에서 연 1000만달러(약 130억원) 이상의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대웅제약은 올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레바논과 이집트에서 나보타에 대한 품목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메디톡스와 벌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관련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1심 판결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중동 진출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식약청(SFDA)에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국산 신약 펙수클루의 품목허가신청서(NDA)도 제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올해 초 중동 현지 제약사인 히크마와 요르단, 모로코 등 MENA 지역 17개 국가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히크마는 해당 지역에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와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등 5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글로벌 유통파트너 기업이다. 베그젤마는 기존 중동에서 판매 중이던 △램시마 △램시마SC △트룩시마 △허쥬마 △유플라이마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중동국가들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는 점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첫 순방국으로 아랍에미리트를 선택한 점이 방증이다. 윤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가 생명공학 등 국내 첨단 분야 기업에 300억달러(약 3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한남동 관저 초청해 회담을 가진 뒤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중동 제약·바이오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피치솔루션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7억달러(약 5조원)에서 2026년 약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의약품 무역수지는 2021년 약 100억달러(약 13조원) 적자에서 2026년 약 180억달러(약 23조원) 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제약·바이오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늘어나는 인구 와 만성질환에 따라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8 I 신민준 기자
메디톡스, 지난해 4Q 이익률 31%…2019년 초 수준으로 회복
  • 메디톡스, 지난해 4Q 이익률 31%…2019년 초 수준으로 회복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메디톡스(086900)의 지난해 4분기 이익률이 2019년 1분기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톡스는 이러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메디톡스 서울사무소 전경 (사진=메디톡스)메디톡스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51억원으로 6% 늘고 순이익은 376억원으로 60% 감소했다.메디톡스는 보툴리눔 균주 출처 소송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던 업체다. 2018년까지만 해도 855억원이었던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은 2019년 257억원으로 급감하고 2020년에는 371억원 적자를 냈다. 2021년에는 34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이는 같은해 9월 엘러간과 파트너십 계약 종료에 따른 일시적 효과였다.지난해 영업이익이 467억원을 기록하면서 메디톡스의 수익성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523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 11분기 만에 이룬 매출 500억원 경신을 2분기 연속 달성한데다 4분기 영업이익률도 31%로 집계됐다. 메디톡스의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이 같은 호실적은 톡신과 필러 등 주력 사업의 높은 성장세가 견인했다. 전년 대비 톡신 제제 매출은 해외와 국내 각각 99%, 26% 늘었다. 필러 분야도 해외와 국내 각각 29%, 24% 성장했다. 특히, 작년 대량 생산에 돌입한 코어톡스는 국내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며 메디톡스의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메디톡스는 지난해의 매출 안정화 기조를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인 톡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확장을 통해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은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디톡스는 올해 사상 최대 매출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은 물론이고 더마코스메틱과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3.03.07 I 김새미 기자
최승인 연구소장 “바이오플러스,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서 자유”
  • 최승인 연구소장 “바이오플러스,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서 자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난 10일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 1심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 중 균주 출처 문제에서 자유로운 업체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오플러스(099430)는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경쇄(Light chain)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 중이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최승인 바이오플러스 연구소장이 22일 인터뷰를 마치고 자사 로고가 새겨진 벽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바이오플러스)이데일리는 22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바이오플러스 사무실에 방문해 최승인 연구소장(상무)을 만나 경쇄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 연구소장은 명지대학교에서 화학공학 학사 졸업 후 석박사를 수료한 이후 안국약품, 이연제약, 제네웰 등에서 연구를 지속해온 인물이다.최 연구소장은 “바이오플러스는 접근방식 자체가 다른 보툴리눔 톡신업체들과는 다르다”며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베터가 아닌 신물질, 톡신의 기본 기능을 갖고 있는 신약물질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말문을 열었다.◇보툴리눔 톡신 분자 중 경쇄 부분만 떼어내 유전자 재조합일반적인 보툴리눔 톡신의 분자 구조(좌)와 바이오플러스가 개발 중인 경쇄 보툴리눔 톡신(우) (자료=바이오플러스)보툴리눔 톡신의 분자 구조는 경쇄(위 그림 중 빨간색), 중쇄(Heavy-Chain, 파란색),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 HA, 초록색) 등 외인성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외인성 단백질이란 막 외부에 느슨하게 결합된 단백질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투여할 때 내성 등 부작용은 주로 외인성 단백질과 중쇄에 있는 독소로 인해 발생한다. 면역 반응을 유발해 항체가 형성되면 보툴리눔 톡신의 주름 제거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경쇄는 신경 세포에 있는 ‘스냅-25(SNAP-25)’와 반응해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다음 시냅스로 신경 신호 전달을 차단하면서 주름을 펴주는 원리다. 바이오플러스는 경쇄가 보툴리눔 톡신의 신경 차단에 핵심 기능을 하는 부분이라고 보고 해당 부분의 염기서열만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합성했다.즉 기존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를 복제한 것이 아니라 신경 마비에 필요한 부분의 염기서열만 합성한 것이다. 최 연구소장은 “우리는 유전체나 염색체를 복제(copy) 방식이 아니라 유전자 합성기라는 기계를 통해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며 “보툴리눔 톡신의 경쇄 부분에 대한 유전체 정보가 진뱅크(미국 유전자은행)에 공개돼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최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플러스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 균주가 아니라) 유전정보만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 때문에 바이오플러스는 보툴리눔 톡신 ‘족보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오플러스는 경쇄 보툴리눔 톡신만 남기고 단백질의 체내 반감기를 늘리는 AUT(Anti-Ubiquitination) 기술을 접목했다. 여기에 또 MTD(Macromolecules Transdermal Domain)나 NTD(Neuro Target Domain) 기술을 적용해 경피나 신경세포를 투과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오플러스가 개발 중인 경쇄 보툴리눔 톡신의 분자량은 55kDa(킬로달톤)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보툴리눔 톡신의 분자량이 900kDa인 점을 감안하면 순도가 상당히 높은 셈이다.MTD 기술은 피부 친화력을 높여 피부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다. 신경세포에 전달되는 정도는 약하기 때문에 의약품 용도보다는 화장품 용도가 적합하다. 이 때문에 AUT와 MTD 기술을 적용해 만든 유전자 재조합 경쇄 보툴리눔 톡신은 화장품 원료로 특허 출원·등록을 마쳤다.◇바이오플러스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대장균주?그렇다면 바이오플러스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는 무엇일까? 바이오플러스가 개발 중인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는 홀A하이퍼(Hall A hyper)도, ATCC3502도 아니다. 놀랍게도 대장균주를 활용해 쓰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화장품 원료로 특허를 낸 경쇄 보툴리눔 톡신에 쓰인 대장균주를 질병관리청에 균주 등록한 상태다.최 연구소장은 “인슐린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일반 보툴리눔 톡신은 췌장세포를 배양해서 인슐린을 생산하도록 한 것이고 바이오플러스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복제해서 대장균주에서 생산하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바이오플러스는 다른 업체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확보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선택했다.앞서 바이오플러스는 2021년 5월 오라바이오 지분 43.4%를 확보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준비했다. 오라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로 ATCC350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라바이오의 사업 진행 속도가 느려 지난해 3분기에 계약을 종료했다. 이 때문에 오라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가 바이오플러스에 넘어오진 않았다는 게 최 연구소장의 설명이다.당시 바이오플러스는 오라바이오와 협업하는 한편,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연구개발하는 것도 투트랙으로 진행했다.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연구한 결과 유효성이 확인되자 오라바이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이 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유비프로틴, 프로셀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를 시작하면서 개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AUT 기술은 유비프로틴이 개발한 기술이다.◇올 하반기 전임상 진입…美 FDA 허가 목표로 파트너사 물색 중최 연구소장은 “올해 하반기 전임상 돌입을 위한 준비를 상반기 내에 마칠 것”이라며 “지금 후보물질은 어느 정도 나올 것 같고 이제 공정을 세팅해서 전임상에 진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행히 프로셀 생산시설이 질병청에 등록돼 있어 전임상용 샘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 똑같은 공정으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공정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고, 샘플을 만들어 전임상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바이오플러스는 충북 음성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는 보툴리눔 톡신 생산시설(톡신동)도 포함돼 있다. 톡신동은 올해 3~4월에 착공해 내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오승환 바이오플러스 상무는 “현재 착공할 업체를 선정 중인 단계”라고 귀띔했다.궁극적으로는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임상과 인허가 과정을 바이오플러스가 직접 추진하기보다는 파트너사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쇄 보툴리눔 톡신이 임상에 진입하면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에는 미국 임상과 인허가 절차를 같이 담당해줄 파트너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최승인 바이오플러스 연구소장이 22일 사무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바이오플러스)
2023.02.27 I 김새미 기자
보톡스 균주 갈등 6년, 다급한 건 대웅제약?...메디톡스 “그저 기다릴 시점”
  • 보톡스 균주 갈등 6년, 다급한 건 대웅제약?...메디톡스 “그저 기다릴 시점”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메디톡스(086900)와 대웅제약(069620)은 보툴리눔균의 균주 출처를 두고 2017년부터 6년 이상 법적 갈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에서는 메디톡스가, 지난해 초에 나온 국내 형사소송 판결에서는 대웅제약이 각각 승기를 잡았다. 최근 나온 민사 소송 1심 판결에서 재판부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자, 대웅제약이 곧바로 항소하고 나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웅제약과 달리, 메디톡스는 “추가 조치없이, 판결을 기다릴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왼쪽부터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와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양사는 2017년 부터 주름개선 치료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균주 관련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제공=각 사)주름개선 치료제인 보툴리눔톡신(독소)을 만드는 ‘보툴리눔균’(Clostridium botulinum)은 1895년 벨기에의 미생물학자 에밀 반 에르멩겜이 발견했다. 20세기 중반이 돼서야 생체 기전이 확인됐으며, 당시 크게 A와 B, C1, D, E, F. G 등 7가지 유형의 보툴리눔균이 확인됐다. 이중 A 또는 B형 보툴리눔균이 의료 및 미용 목적으로 연구개발됐다. 미국 존스홉킨슨대 앨런 스콧 박사가 세운 미용의료기업 ‘오쿨리눔’은 A형 보툴리눔균을 활용한 톡신(독소) 제품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시나 안검 경련 치료제 및 미간 주름개선제로 각각 1989년과 2002년에 최초로 승인받았다. 이후 미국 엘러간이 오쿨리눔을 1991년에 인수했다. 2019년 미국 애브비가 엘러간을 인수해, 현재 보톡스란 제품을 판매해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법적 논란 핵심, 양사 균주 유전자형 같은가?메디톡스는 2006년 A형 보툴리늄균을 활용한 주름개선제 ‘메디톡신’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A형 보툴리눔균이 허가를 받기 전인 1970년대 말 위스콘신대에서 연구하던 양규환 박사가 해당 균을 국내로 들여왔다”며 “연구 목적과 관련한 해당 균의 이동이 자유롭던 시기였고 당시 상업적 권리도 없던 때였다. 그 밑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던 정현호 메디톡스 창업자가 자연스럽게 균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4년 대웅제약이 동종 제품 ‘나보타’로 주름개선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17년 10월 메디톡스는 자사 제품에 활용된 A형 보툴리눔균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공개하며, 민사와 형사 소송를 제기했다. 대웅제약 등이 사용하는 A형 보툴리눔균의 도용 가능성에 무게를 둔 메디톡스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었다.정현호 메디톡스 회장은 당시 “C형과 D형 보툴리눔균이 많은 국내 환경에서 효율이 좋은 독소를 만드는 A형 균을 찾은 곳과 유전자 서열을 확실히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장소를 떠나 유전자 서열만 공개해 비교해보면 될 일이라는 의미였다.하지만 대웅제약은 A형 보툴리눔균을 국내에서 직접 분리 배양했다고 설명했으며, 유전자 서열공개 관련해서는 따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양사의 싸움은 2019년 1월 ITC로 확전됐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균주도용과 제조공정 도용 문제”를 거론하며 ITC에 소송을 제소하면서다. 국내 민·형사 소송 제기 후 2년 만인 2019년 10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균의 유전자형에 대한 정보가 처음 공개됐다. ITC의 요구에 따라 각 사가 지정한 전문가가 유전자 분석을 수행해, 결과를 제출한 것이다. 당시 대웅제약 측 전문가는 “양사 균주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지만, 메디톡스 전문가는 “일부 돌연변이의 차이일 뿐, 근본적으로 같다”고 언급했다. 결국 결론은 ITC의 판단에 맡겨졌다.메디톡스가 2006년 주름개선제 ‘메디톡신’을,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국내에서 출시했다.(제공=각 사)◇3건 소송서 2승 1패한 ‘메디톡스’..납득 못하는 ‘대웅제약’현재까지 ITC 소송과 형사소송, 민사소송 결과가 차례로 나왔다. 결과는 2승 1패로 메디톡스가 우세하다.2020년 12월 ITC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제조기술을 도용했다”며 21개월간 해당 제품을 수입할 수 없도록 한 판결을 확정했다. 당시 ITC 판결문에는 “보툴리눔균주는 영업비밀이 아니라 ITC 규제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언급됐으며, 대웅제약의 보툴리눔균이 메디톡스의 것에서 유래한 것이란 표현 등도 담긴 바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돌연변이 등으로 친자관계에서도 유전적 차이는 발생하지만, 특정 생명체가 가진 고유한 유전자형이 있다”며 “우리 균에서 나온 특정 유전자형이 대웅제약의 것에서도 발견돼, ITC가 그 유래가 같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웅제약의 미국 유통 협력사인 에볼루스가 합의금과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으로 해당 소송이 합의됐을 뿐이다. 대웅제약과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가 오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대웅제약은 나보타 제조에 쓰인 A형 보툴리눔균이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의 한 지역에서 발견했다는 의견을 고수하며, ‘ITC의 판단은 명백한 오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종이 가진 고유 유전자형은 분명히 메디톡스의 것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종을 특정짓는 고유한 유전자형에 대한 양사의 의견이 여전히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셈이다.한편 국내 민·형사 소송에서 양사는 일진일퇴를 주고받았다. 지난해 2월 검찰은 균주도용과 관련해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위반 혐의를 제기한 메디톡스의 형사소송 건을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불충분 등으로 무혐의 처리했다. 반면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2민사부는 양사 간 민사 소송의 1심 판결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게 400억원을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웅제약에게 보툴리눔 균주 관련 제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균주 완제품을 폐기하라고 했다. 다급해진 대웅제약은 판결 직후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며, 15일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다. 17일 재판부가 1심 판결에 대한 대웅제약의 강제 집행 정지 신청 건을 공탁금을 전제로 인용했다.사실상 국내 민·형사 소송 2건의 결론은 언제 종결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접어들게 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무혐의 처리된 형사소송 판결과 상반되는 부당한 민사 판결’이라는 불복 이유를 제시했고 이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관련한 필요 조치를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의 몰지각한 주장을 배척하고 상식에 일치하는 민사 재판부의 판단이었다”며 “민·형사 소송이 계속되더라도 회사가 취할 추가 조치는 현재로선 없다. 향후 재판 관련 추가 조치가 필요할 때까지 우선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양사는 나란히 해외 피부주름 개선제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미국 시장 내 자사의 ‘MT10109L’의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UAE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중동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공장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진출에 성공한 대웅제약은 지난 1월 호주에서 ‘나보타’(호주제품명 누시바)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2023.02.22 I 김진호 기자
바이오플러스, 올해도 사상 최대 청신호…中·美 진출이 포인트
  • 바이오플러스, 올해도 사상 최대 청신호…中·美 진출이 포인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플러스(099430)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큰폭의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수출이 늘고, 미국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사진=바이오플러스)히알루론산(HA)을 주재료로 하는 의료기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플러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매출이 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38.6%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92%로 전년보다 80.2% 급증했다.바이오플러스는 국내외 매출 증가로 인해 이 같은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하고 있다.해외 수출의 경우 수출 국가를 다각화하고, 국가별 우선 순위 진출 전략을 세웠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빅 마켓에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또한 품질 기반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대용량 필러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택했다.국내에서는 국내 병원 주력 제품인 유착방지제의 매출이 지속 증가했다. 관절조직 수복재는 신규 대리점과 대형병원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2021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취득한 방광용 조직 수복제도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고무적인 점은 바이오플러스의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바이오플러스의 2023년 연간 매출액은 765억원,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실적 대비 각각 34.92%, 37.15% 증가한 수치다.특히 올해부터는 중국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중국 파트너십 준비를 완료하고 관련 허가를 따면서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더구나 지난해 말 리오프닝 효과가 덤으로 작용하면서 바이오플러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2월 중국 츠밍건강검진그룹과 손잡고 하이난(海南)에 프랜차이즈 미용성형병원 1호점을 개설했다. 바이오플러스는 해당 병원을 중국 전역 30개소로 늘리고 독점적으로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같은해 7월에는 하이난 의료관광특구에서 HA필러, 관절활액제 등에 대한 특별수입허가를 획득하며 중국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같은해 10월에는 중국 대형 의료그룹인 제민헬스와 합자법인 ‘바이오플러스제민바이오텍’을 설립하고 현지에 연구소, 생산기지, 의료기관 등 미용성형 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물론 홍콩,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매출을 더욱 높이고, 외형과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입국자 격리 제도를 폐지한 것도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하이난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의료 관광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플러스의 츠밍병원향 안면필러, 보디필러 공급도 올해 1분기 내 본격화될 것”이라며 “같은 분기에 하이커우 의료산업단지 내 생산 시설 매입을 통해 필러 제품군의 조기 허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바이오플러스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재원도 탄탄하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52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미사용한 공모자금(181억원)과 사모자금(26억원) 등 총 207억원은 단기 예·적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해당 자금을 포함하면 731억원의 여유 자금이 있는 셈이다.바이오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는 HA필러보다는 개량형 보툴리눔 톡신 중심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전임상 단계지만 임상 진입 후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미국 현지 인허가나 유통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려고 한다”며 “미국은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HA필러보다는 보툴리눔 톡신 위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0 I 김새미 기자
메디톡스 “과학적 증거 뒷받침된 당연한 판결”
  • 메디톡스 “과학적 증거 뒷받침된 당연한 판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메디톡스(086900)는 대웅제약(069620)과의 보툴리눔 톡신 민사소송 1심 결과에 대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과학적 증거가 뒷받침된 당연한 판결”이라고 16일 밝혔다.메디톡스 로고 (사진=메디톡스)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권오석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메디톡스가 대웅을 상대로 제기한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 소송에 대한 선고를 내렸다. 메디톡스는 지난 15일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1심 판결문을 수령해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냈다.메디톡스 측은 “5년 4개월간 진행된 이번 재판은 수 십회에 달하는 재판(변론기일)이 속행됐다”며 “그 과정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년 가까이 조사한 방대한 증거, 국내외 전문가 증언과 의견서, 다양한 연구 기관들의 분석 결과가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들은 판결문에 총망라돼 대웅의 도용행위를 입증하는 핵심 증거들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이어 “재판부는 대웅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를 용인의 토양에서 발견했다는 허위 주장을 계속하고, 메디톡스도 훔친 것 아니냐는 태도를 보인데 대해 논리적 판단과 합리적 해석을 거쳐 대웅의 주장을 배척했다”며 “사회적 통념과 상식에 일치하는 명쾌한 판단을 했다”고 봤다.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과학적 증거에 입각한 냉철하고 정확한 판결”이라며 “대웅(003090)의 불법 행위가 드러난 이상 계속된 허위 주장은 대웅에 더 큰 피해를 가져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아집을 버리고 처절한 반성을 통해 K-바이오의 신뢰 회복에 기여해야 할 시점”이라고 충고했다.메디톡스는 이번 승소 판결과 미국 ITC 소송 승소로 체결한 에볼루스, 이온바이오파마와의 합의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검찰의 판단에 대해서도 고등검찰청에 항고를 제기했다. 이번 민사 판결을 바탕으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메디톡스는 “이번 판결이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지적재산권 탈취 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메디톡스는 정의와 공정이 살아 있는 K-바이오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0일 메디톡스가 대웅을 상대로 제기한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 소송에 대한 선고를 내렸다. 재판부는 대웅에게 해당 보툴리눔 균주의 인도와 사용·제공 금지, 기 생산된 독소 제제의 폐기와 제조·판매 금지를 명령했다. 메디톡스가 제기한 손해배상액 501억원 중 400억원의 손해배상을 결정했다.
2023.02.16 I 김새미 기자
대기업 오너 2~4세,제약·바이오사업에 몰리는 까닭
  • 대기업 오너 2~4세,제약·바이오사업에 몰리는 까닭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대기업(그룹)들이 오너 2~4세들을 제약·바이오 사업에 잇따라 전진 배치하고 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약·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과 동시에 경영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시험해보겠다는 오너들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제약·바이오사업은 다른 기간산업 분야의 사업보다 성과가 더 도드라질 수 있는 만큼 추후 그룹 승계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허서홍 GS부사장, 이우현 OCI 부회장, 담서원 오리온 상무, 김남정 동원 부회장. (사진=각 사)◇국내 의약품시장, 글로벌대비 1.6% 불과해 성장 가능성 커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중 GS(078930)그룹과 OCI(010060), 오리온그룹이 제약·바이오사업에 오너 2~4세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경영 후계자들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수 있다고 업계는 판단한다. 국내 의약품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지난해 기준 약 1418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의약품시장의 최근 5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5.2% 수준으로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분야와 비교해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현재 국내시장에서 대기업이라고 칭할 만한 기업이 셀트리온을 빼고 없다는 점이 방증이다. 그만큼 제약·바이오사업이 다른 사업보다 그룹 몸집을 키우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간 산업이라고 불리는 대기업들의 주력 산업들은 이미 성장한 레드오션시장인 만큼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후계자들의 경영 능력을 변별하기가 어렵다”며 “제약·바이오사업에서 성공할 경우 경영 능력이 다른 기간산업 분야의 사업보다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추후 승계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사업이 임상 등의 과정을 진행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다른 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투자와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서동철 재단법인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전 중앙대 약학과 교수)은 “제약·바이오사업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해 최소 5~10년을 내다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인 만큼 과감하고 빠른 결정이 필요할 때가 많아서 오너일가가 경영을 맡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들이 제약·바이오사업에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이유가 오너 경영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이나 유럽 기업들은 전문 경영인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런 이유로 신약 개발을 위한 장기 투자보다 신약 라이선스를 사서 짧은 시간 안에 상품화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적 희비 엇갈리는 제약·바이오사업 제약·바이오사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현재까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GS그룹이 지난해 8월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한 휴젤(145020)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인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젤은 보툴리눔톡신(보톡스)가 주요 사업으로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GS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휴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17억원, 10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21.5%, 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허 부사장의 차별화된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GS는 다른 대기업인 삼성과 롯데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것과 달리 보톡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경쟁력이 심화되고 당장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것과 달리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OCI그룹이 지난해 2월 인수한 부광약품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부광약품은 지난 3월 오너 2세인 이우현 OCI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에도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56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된 것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콘테라파마의 신약(파킨슨병 치료제(JM-10)) 개발 임상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부광약품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루라시돈의 발매와 개량신약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SOL-804) 등의 발매로 오리지널 품목을 확충하고 코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그룹은 바이오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오리온그룹이 지난해 말 하이센스바이오와 함께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자금 수혈을 통해 자본금을 35억원으로 늘렸다. 오너 3세 담서원 상무가 식품 산업 관련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향후 담 상무가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총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담 상무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수석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임상·인허가 등의 절차 담당자 등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치주 질환 치료제 개발·제조·판매를 넘어 치약과 가글 등 구강용품 제조와 식품 원료 개발·제조·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해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신규사업팀 김형석 전무가 전담하고 있고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며 “담 서원 상무는 기획,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맡고 있고 바이오사업은 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너 2세 김남정 부회장이 이끄는 동원그룹은 제약·바이오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원그룹은 1991년 설립된 뒤 보령에서 백신과 신약 개발을 담당해온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검토 중이다. 동원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를 손에 넣으면 제약·바이오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사업의 미래가 밝은 만큼 대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며 “특히 그린바이오 등으로 연관성이 있는 유통·식품 대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16 I 신민준 기자
'제2 대웅제약 속출 예고'...지지부진 '감염병 예방법' 통과 힘실려
  • '제2 대웅제약 속출 예고'...지지부진 '감염병 예방법' 통과 힘실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대웅제약·메디톡스 간 민사소송 판결로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 통과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14일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한 최종윤 의원실은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대웅제약(069620)·메디톡스(086900) 민사판결을 계기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감염병 예방법)이 오는 3월 보건복지위 법안소위 상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 개정안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쟁점법안으로 판단하며 보건복지위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법안이 복지위 법안소위에서 통과되면 법사위를 거쳐 국회 상정 절차를 거치게 된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권오석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피고 대웅제약이 원고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 영업 비밀을 도용했다”고 판결했다. 이날 재판부는 대웅제약에 400억원에 대한 손해 배상과 함께 ‘나보타’를 포함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고 균주 폐기 및 기생산 제제 전량 폐기를 명령했다.감염병 예방법 개정안 핵심은 ‘생물테러감염병병원체 관리·감독 강화’(최종윤 의원안) 조항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보툴리눔 톡신은 정부로부터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은 보유 균주의 전체 염기서열 제출은 물론, 제출 균주와 생산 균주 간 일치 여부에 대해 불시 검문을 받게 된다. 만약 균주 불법 취득이나 허위 서류를 꾸민게 드러나면 톡신 보유허가가 취소된다.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은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테러위협이 있는 바이러스·균주를 엄격히 관리하자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균주로 영업행위 중인 사업자에게 철퇴를 가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안 반대 명분 사라져이번 판결로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 법안통과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은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지지를,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반대해왔다”면서 “반대 이유가 법안에 쟁점이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이번 메디톡스-대웅제약 판결로 불법적인 균주 취득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불법적인 균주 취득 사업자를 조사해 시장 교란 행위를 막자는 이 법안에 반대할 명분이 사라졌다”면서 “만약 반대한다면 불법 균주 취득 사업자를 지지하고 있단 의미”라고 꼬집었다.이번 판결 직후 대웅제약은 나보타 수출은 국내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메디톡스 측과 사전 합의로 문제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병청은 당사자 간 합의 및 감염병 예방법 통과와는 별개로 최종판결에 따른 행정처분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최종윤의원실 관계자는 “애초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은 질병청의 관리감독 강화 의견을 그대로 수렴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번 개정안은 앞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해 통과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더불어 세트 법안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헌 의원안을 보완하는 것이 이번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불법 균주 취득 기업 일망타진 전망도 ‘솔솔’법안이 통과되면 제2의 대웅제약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봤다.톡신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판례를 바탕으로 기업마다 소송전을 벌인다면 돈도 많이 들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서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가 되면 질병청이 불법 균주 취득 기업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감염법 예방법 중 생물테러감염병병원체 관리·감독 강화 개정안. (제공=국회 보건복지위)이번 판결 후 보톡스 업계에서는 “정상 경로로 보톡스 균주를 확보했다는 일부 업체들의 주장엔 설득력이 없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다. 톡신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생산성(일드)이 나오지 않는 연구용 균주를 제출하고 생산은 훔친 균주로 하고 있다”면서 “연구용 균주 염기서열을 들이밀면서 우리껀 다르다고 해봐야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른 업체는 균주 공정개발도 없이 전임상, 임상에 들어갔다”면서 “훔친 균주에, 공정까지 그대로 베꼈기 때문에 공정개발 절차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건 조사하면 다 나온다”고 꼬집었다.실제로 A사는 국내 수도권 모 대학에서 연구용으로 들여온 균주를 불법적으로 사들였단 의심을 받고 있다. B사는 균주도입 시점과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 시기가 뒤바뀐 경우다. C사는 균주 기원에 대해 수차례 말 바꾸기를 했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균주를 무상으로 분양받은 메디톡스(086900)와 영국공중보건원(PHE) 산하기관 NCTC에서 톡신 균주를 상업용 라이선스 계약으로 도입한 제테마(216080) 외엔 균주기원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업계 관계자는 “정말 톡신 업체들 주장대로 균주를 놀이터, 개천, 마구간, 통조림 등에서 발견했다면 그 균주를 보호하기 위한 NCBI 등록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균주 보호행위없이 DNA가 일부 다르다는 걸 내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질타했다.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 진뱅크에 ‘Hall A 균주’를 등록했다. 제테마는 균주(NCTC13319)를 미국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등록했다.최종윤 의원실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법이 그대로 통과될지, 조항 수정이 이뤄질 지 알 수 없다”면서 “법안 문구 수정 여부를 떠나 이 법안은 질병청 판단과 해석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다. 질병청은 현재 불법균주 취득 기업 정리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한편, 해외에선 2종류 균주로 상업화에 성공한 회사가 4곳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에선 22개사가 톡신 균주를 자체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02.16 I 김지완 기자
대웅제약, 나보타 1심 패소에 불확실성↑…목표가↓-NH
  • 대웅제약, 나보타 1심 패소에 불확실성↑…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16일 대웅제약(069620)에 대해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BTX) 나보타 민사 1심 패소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가는 23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햐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2만1400원이다.(싸진=NH투자증권)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938억원 전년 대비 7% 올랐고, 영업이익 153억원으로 38% 감소한 것으로 컨센서스 하회했다”며 “매출액은 시장 우려 대비 견조하였으나 엔블로 3상 및 베르시포로신 글로벌 2상에 따른 R&D 비용과 펙수클루 판촉비용 등으로 판관비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나보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함에 따라 에볼루스 지역 및 강제집행정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에볼루스 향 지역에 대해서는 에볼루스·메디톡스 합의문을 근거로 영업 상태를 기존대로 유지하고, 비에볼루스 지역에 대해서 중국 등 출시 예정 지역은 추정에서 제외했다”며 “한국 등 기존 출시 지역은 강제 집행정지 가능성으로 추정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지난 15일에 강제 집행정지 신청과 2심 항소를 진행했다. 따라서 손해배상 및 원고측 소송비용 등 500억을 공탁금 명목으로 법원에 예치할 예정”이라며 “이는 올해 영업 외 비용 충당금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1조2791억원으로 전년 보다 10%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243억원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R&D 비용은 엔블로 3상 마무리되는 상반기까지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나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며, 아울러 판관비율 또한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에볼루스 지역의 가치와 강제집행정지 가능성에 따른 실적 유지를 감안하여 투자의견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2023.02.16 I 이용성 기자
‘보톡스 전쟁’ 완승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 [화제의 바이오人]‘보톡스 전쟁’ 완승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메디톡신’의 균주와 기술을 훔쳐 ‘나보타’를 만들었다.”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사진=이데일리 DB)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2016년 11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말을 꺼내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이듬해 메디톡스(086900)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국내외 소송을 제기했다. 5년 4개월 만에 국내 민사소송에서 메디톡스가 압승하자 업계 안팎에선 다시 정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눔 균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피부 밑에 극미량을 주입하면 근육이 마비되면서 주름이 펴진다. 보툴리눔 균은 1g만으로도 100만명 이상 죽일 수 있는 맹독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균주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앞서 대웅제약은 2016년 4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국내 출시하며, 해당 제제의 균주를 2006년 경기도 용인의 마굿간에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대웅제약과 휴젤은 각각 축사 인근의 흙과 썩은 통조림에서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하다”며 균주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이에 메디톡스는 2017년 6월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같은해 10월에는 국내 법원에도 민사소송을 걸었다. 2020년 1월에는 메디톡스가 엘러간(현 애브비)과 함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이 중 미국 소송은 2018년 4월 기각됐고, 미국 ITC는 2020년 12월 나보타 수입을 21개월간 금지하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지난 10일에는 국내 민사소송의 1심 결과가 공개됐다. 이날 재판부는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메디톡스가 청구한 손해배상액 501억원 중 40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한 대웅제약이 보유한 균주를 메디톡스에 넘겨주고 이미 만든 완제품과 반제품을 모두 폐기하라고 명했다. 사실상 메디톡스가 완승을 거둔 셈이다. 대웅제약은 즉각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정 대표는 메디톡스가 소송에서 승리할 것을 자신하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균주 출처가 명확한 업체 위주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전체 제조 공정 기술을 도용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소송에서 이길 것”이라며 “균주 이슈가 해결이 되면 보툴리눔톡신 시장에는 정직하게 균주를 발견하고 자체 기술로 연구한 제조공정을 가진 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실제로 메디톡스가 이번에 완승을 거두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2종류의 균주로 4개사만이 보툴리눔 톡신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20여 곳이 균주를 자체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균주 출처가 명확한 곳은 메디톡스와 제테마(216080)뿐이다. 제테마는 2017년 영국 공중보건원으로부터 ‘ATCC3502’를 라이선스인(기술도입)하고 유전자 서열 정보도 공개했다.메디톡스는 국내 소송 1심 판결 후 “이번 판결을 토대로 메디톡스의 정당한 권리보호 활동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불법 취득해 상업화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추가 법적 조치를 신속히 검토하겠다”며 줄소송을 예고했다. 앞으로 메디톡스는 소송비 부담을 줄이면서 노련하게 소송전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메디톡스는 2021년 8월 해외 로펌 ‘퀸 엠마뉴엘 어콰트&설리번’을 선임했다. 소송비용은 퀸 엠마뉴엘이 부담하고 메디톡스는 승소 시 배상액의 일정 비율만 가져가는 구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퀸 엠마뉴엘은 지적재산권(IP) 보호와 관련된 세계적 로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간 메디톡스는 각종 소송을 직접 진행하면서 매년 수백억원대의 소송비용을 지출해왔다. 과도한 소송비 부담으로 인해 2018년까지만 해도 855억원이었던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은 2019년 257억원으로 급감하고 2020년에는 371억원 적자를 냈다. 2021년에는 34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이는 같은해 9월 엘러간과 파트너십 계약 종료에 따른 수익(약 350억원)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효과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04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한편 업계에서는 메디톡스와 에볼루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메디톡스는 해당 판결이 나오기 전인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에볼루스 주식 218만7511주를 처분해 232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로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미국 ITC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미국 엘러간, 에볼루스와 3자간 합의 계약을 했다. 이를 통해 메디톡스는 에볼루스로부터 나보타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아왔다.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제품을 판매하는 에볼루스의 지분을 정리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국내 소송 승리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약력△1962년 출생△1986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198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세포생물학 석사△1992년 KAIST 분자생물학 박사△1993년 미국국립보건원(NIH) 객원연구원△1995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1997년 선문대 교수△2000년 메디톡스 설립
2023.02.11 I 김새미 기자
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민사소송 완승…"法, 대웅제약, 400억 배상"
  • 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민사소송 완승…"法, 대웅제약, 400억 배상"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메디톡스(086900)가 대웅제약(069620)을 상대로 제기한 균주 도용 민사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지난 2017년 10월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 당했다며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권오석 부장판사)는 10일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대웅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대웅제약에는 메디톡스에게 400억원 손해 배상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나보타를 포함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고 균주 완제품과 반제품을 폐기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에 사용해 온 균주는 메디톡스의 균주로부터 유래된 것이며, 국내 토양에서 분리, 동정했다는 주장은 여러 증거에 비춰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에 사용한 제조공정은 대웅제약이 불법 취득한 제조공정에 기초해 개발한 것이라고 봤다. 독자 개발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짧은 개발 기간, 개발 기록 등을 근거로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2016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원료가 되는 균주와 생산 공정을 두고 다투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눔 균에서 추출한 독성 단백질로, 피부 밑에 주입하면 미세한 근육 마비가 일어나면서 주름이 펴진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균주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메디톡스는 2006년 국내에서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 ‘메디톡신’을,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각각 출시했다.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제공= 대웅제약)갈등은 소송으로 번져 2017년부터 두 회사는 국내와 미국에서 법정 다툼을 이어갔다.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서울중앙지법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제품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훔쳐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며 1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메디톡스는 이후 청구액을 501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이번 1심 판결이 이 소송에 대한 결과다. 메디톡스는 민사 뿐 아니라 형사 소송도 제기했는데, 검찰은 지난해 2월 대웅제약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이에 불복, 서울고등법원에 재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에서 이어진 소송에서 국제무역위원회(ICT)는 사실상 메디톡스 손을 들어줬다. ICT는 2020년 12월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미국 수입을 21개월 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웅제약이 항소했지만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미국 파트너사와 합의하면서 소송은 끝났다. 메디톡스는 이번 판결이 ITC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에 조치한 21개월간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이 소송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토대로 메디톡스의 정당한 권리보호 활동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불법 취득해 상업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추가 법적 조치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2023.02.10 I 석지헌 기자
'필러·보톡스 대박'… 휴젤,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 달성
  • '필러·보톡스 대박'… 휴젤,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 달성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젤(145020)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2년 매출액 2,817억원, 영업이익 1,025억원, 당기순이익 61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은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와 HA 필러 ‘더채움’이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5%, 영업이익은 7.2% 증가했으며, 매출총이익 또한 23.6% 급증한 2,189억원을 기록했다.품목별로 살펴보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제품력 및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으로 매출 확대 및 시장 지배력을 견고히 했으며,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 유럽, 태국, 대만, 브라질 등에서 매출이 급증했다.특히, 중국의 경우 현지의 강도 높은 봉쇄정책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으며, 유럽은 주요 11개국을 포함, 총 20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에서 론칭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HA 필러 ‘더채움’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의 점진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지난해 품목허가를 획득한 중국 선적이 본격화되며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와 ‘[PR]4(피알포)’는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온ㆍ오프라인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4.7% 크게 늘었다.휴젤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16개국에서 허가를 추가로 획득해 연내 총 36개국 품목허가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중순 HA 필러 론칭이 예상되는 만큼 톡신ㆍ필러 두 제품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기존 ‘레티보 정품 인증 활동’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현지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회사는 북미, 오세아니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품목허가를 재신청한 미국은 연내 허가 획득 및 현지 출시가 기대되고 있으며, 지난해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와 호주 역시 현지 법인을 통한 제품 출시가 예상된다.휴젤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장세를 기록, 역대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특히 올해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톡신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휴젤의 글로벌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2.09 I 석지헌 기자
휴젤, 세계 3대 미용성형학회서 단독 심포지엄 개최
  • 휴젤, 세계 3대 미용성형학회서 단독 심포지엄 개최
  • ‘IMCAS World Congress 2023’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 단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사진=휴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휴젤은 ‘IMCAS World Congress 2023’에서 톡신·필러 단독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올해로 24회째를 맞은 IMCAS(International Master Course on Aging Science)는 세계 3대 미용성형학회 중 하나로, 업계 관계자 약 1만 4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됐다.휴젤(145020)은 ‘레볼렉스(국내 제품명 더채움), 안면 균형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글로벌 학회 참가 이래 처음으로 HA 필러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했다.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HA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리프팅 실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3중 시술법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이 진행돼 100명 이상의 미용ㆍ성형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김희진 교수의 ‘초음파를 이용한 안면 해부학’ 강연을 시작으로 △닥터유스 의원 김지수 원장의 ‘안면 상안부 및 하안부의 균형과 리프팅을 위한 3중 시술법 △피어나 의원 최호성 원장의 ‘세련되고 균형 잡힌 안면 미용성형을 위한 거시적 접근법에 대한 영상 시술 강연이 이어졌다.이어서 성형외과 전문의 조지오스 안젤로스 사르페타스(Dr. Georgios Angelos Sarpetsas) 및 리오르 하난(Dr. Lyor Hanan), 피부과 전문의 베쟌 술타니(Dr. Bejan Sultani)가 레볼렉스 실제 시술 사례를 중심으로 제품의 우수성 및 시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는 파트너사 크로마 파마를 통해 단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유럽 미간주름 환자의 심리사회적 변화에 초첨을 맞춘 신규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레티보가 미간주름 개선 효과와 더불어 환자들의 부정적인 심리 상태도 호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휴젤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유럽 론칭에 성공한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는 영국을 비롯한 Top5 주요국에서의 선전과 유럽 내 출시 국가 확대에 힘입어 현지 시장 점유율 10%대 돌파를 예상하고 있으며, 전세계 진출 국가 수도 이미 50개국을 넘어섰다. HA필러 ‘레볼렉스’ 역시 유럽에서 10%대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휴젤 관계자는 “세계 최대 미용성형학회로 꼽히는 IMCAS에서 HA필러, 보툴리눔 톡신 심포지엄을 각각 개최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게 되어 영광이다”며 “HA 필러가 38개국, 톡신이 50개국 이상에서 허가·판매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1 I 송영두 기자
'연 매출 1000억 첫 돌파'…마더스제약·메디카코리아 원동력은?
  • '연 매출 1000억 첫 돌파'…마더스제약·메디카코리아 원동력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비상장 제약회사인 마더스제약과 메디카코리아가 지난해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국내 비상장제약사는 1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달성하기 쉽지 않은 실적이다. 마더스제약과 메디카코리아는 근골격계와 소화기용제 의약품과 피부·뷰티 부문 등 각사의 강점을 앞세워 성장해왔고 향후 기업공개(IPO)를 대비해 기업가치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마더스제약, 4년 만에 매출 두 배 이상 증가26일 제약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더스제약은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이는 2018년 기록한 매출액 431억원의 두배 이상 규모다. 마더스제약은 근골격계 품목인 레이본정과 비만치료제 제로펫정 등의 의약품을 제조·생산한다. 2011년 7월 아남제약을 인수해 현재 사명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마더스제약의 매출은 △2018년 431억원 △2019년 646억원 △2020년 708억원 △2021년 811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마더스제약이 기업 경영에서 발생한 수익을 연구개발(R&D)과 익산 제2 생산공장에 우선 투자하고 R&D를 통해 출시된 신제품이 높은 매출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레이본정과 소화기용제인 ‘스토엠’과 ‘니자딘엠캡슐’ 등 기존 제품들의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비만치료제 등 20품목에 달하는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시너지가 발생한 점도 한몫했다. 마더스제약이 거래처를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마더스제약이 지난달 SK케미칼(285130)과 아세클로페낙·에페리손 복합제 아세리손에 대해 독점 판매와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더스제약은 2020년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R&D와 익산 제2공장 증설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더스제약의 R&D에 대한 투자는 2021년 ‘빌다글립엠정’과 ‘엠파글리엠정’ 등 당뇨병 치료제 품목허가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마더스제약은 DPP-4 억제제 계열 당뇨 복합제인 ‘테넬리아엠서방정’의 국내 첫 번째 제네릭 품목 허가도 획득했다.익산 제2공장은 지난해 4월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익산 제2공장 증설에는 약 340억원이 투입돼 정제와 캡슐 등 내용 고형제 제조라인을 중심으로 유동층 건조기 등 생산설비와 자동화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따라 익산 제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생산액 기준)은 기존 320억원에서 9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경산 제1공장의 생산능력 대비 세 배 규모다. 마더스제약은 익산 제2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생산단위가 증대돼 효율성이 높아졌다.마더스제약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위탁생산(CMO) 사업 범위도 넓히고 있다. 마더스제약은 연 5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테넬리아군 제네릭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거래처는 한독과 국제약품 등 25개 기업이다. 마더스제약은 연 매출 200억원 규모의 오르리스타트 제제의 경우 CMG제약 등 5개 제약사의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마더스제약은 IPO 목표 시점을 2025년으로 설정하고 이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마더스제약 관계자는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것은 영업력 강화와 거래처 확대가 맞물리면서 의약품 판매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익산 제2공장 증설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메디카코리아, 기업 가치 1조원 때 IPO 추진메디카코리아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달성했다. 메디카코리아는 1976년 설립된 동일신약이 전신으로 2016년 프로톡스에 인수됐다. 메디카코리아는 피부·뷰티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디카코리아는 화장품 브랜드 네이언스를 론칭하는 등 뷰티, 피부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순환기계와 당뇨병성 치료제 등 20여개의 의약품 판매를 병행해왔다. 그 결과 메디카코리아의 매출은 △2018년 449억원 △2019년 575억원 △2020년 730억원 △2021년 892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메디카코리아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메디카코리아는 제네릭 자사전환을 위해 자체 생동성시험에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메디카코리아는 2020년에 보툴리눔제제 톡스나인주사제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고 올해 하반기 국내 품목등록을 통해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메디카코리아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메디카생활건강’도 지난해 론칭했다. 메디카코리아는 2025년 매출액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며 IPO는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메디카코리아는 기업 가치가 1조원 정도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마더스제약과 메디카코리아가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비상장제약사 1000억 매출 클럽에 입성했다”며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비상장제약사는 10여개 수준으로 이를 달성하기가 녹록지 않은 만큼 양사가 저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앞으로 양사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2.01 I 신민준 기자
제테마, 톡신 임상 종료 눈앞...퀀텀점프 시동
  • 제테마, 톡신 임상 종료 눈앞...퀀텀점프 시동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제테마(216080)가 보툴리눔톡신의 국내 품목허가 획득을 눈앞에 두면서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다. 제테마는 톡신 국내 출시 전 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어, 품목허가와 동시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제테마 판교오피스. (제공=제테마)25일 제테마에 따르면,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진행 중인 보툴리눔톡신 국내 임상 3상이 올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세계 톡신 시장 규모는 2018년 43억 달러(5조2000억원)에서 향후 6년간 연평균 8.4%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4년 70억 달러(8조4000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톡신 국내 품목허가는 브라질·호주·뉴질랜드 등의 연쇄 허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테마 관계자는 “올 6월 톡신 국내 임상 3상 결과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며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호주·뉴질랜드는 국내 임상 결과 제출로 품목허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제테마는 2020년부터 브라질 품목허가를 위해 현지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브라질 관계 당국에 국내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톡신 매출도 품목허가와 거의 동시에 일어날 전망이다. 제테마는 톡신 국내 출시 전 이미 다수의 해외 파트너사와 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제테마는 지난 2020년 10년 브라질 미용 유통업체 ‘스킨스토어’(Skin Store)와 선급수수료 350만달러(43억원), 총 10년간 최소 9300만달러(114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자이타이드 바이오텍’(Xytide Biotech)과 1663만달러(204억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호주·뉴질랜드 독점 판매계약을 맺었다. 제테마는 지난해 2월 화동에스테틱과도 4억5900만달러(5653억원)규모의 중국·홍콩 톡신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제테마 관계자는 “브라질, 호주·뉴질랜드 파트너사는 톡신 품목허가를 기다는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는 품목허가 후 곧장 제품 선적과 함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중국은 중국 내 임상 진행 후 2026년경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제테마 원주공장은 연간 400만 바이알(병) 규모의 톡신 생산이 가능하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약 1000억원에 해당한다. 제테마 톡신은 우수한 품질로 빠른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글로벌 톡신 시장은 애브비(Abbvie)의 보톡스(Botox)가 전체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 이어 디스포트(Dysport)의 입센(Ipsen)이 15%를 차지하며 2위에 올라있고, 제오민(멀츠), 레반스(닥시 보툴리눔톡신) 등이 1~2% 수준의 미미한 점유율 형성하고 있다.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보톡스의 분자량은 900kDA(킬로달튼)인데 비해 입센 400kDa, 멀츠 150kDa, 닥시 150kDa 등으로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분자량이 다르다는 것은 의사입장에선 톡신 시술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톡스로 시술해오던 성형외과 의사가 경쟁사 제품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이유다. 제테마 톡신은 보톡스와 동일한 900kDa로 개발했다. 제테마 톡신이 제품 출시 전 7000억원대 수출계약을 맺게 된 배경이다. 여기에 제테마 톡신의 신경독소 함유량은 보톡스 절반 수준이다. 제테마 톡신이 신경독소 함유량은 2.48ng/100unit으로 보톡스의 4.03ng/100unit 보다 크게 낮다. 이 수치는 톡신 중 신경독서 함유량이 가장 낮다고 알려진 제오민 멀츠의 2.57ng/100unit 보다도 낮다. 제테마는 이런 안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침투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자사 톡신은 포테이토 기반 펩톤을 기반으로 식물유래 배지를 사용했다”면서 “기존 동물유래 배지에서 나올 수 있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제거하고 정제공정을 간소화하며 톡신 순도를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테마 톡신은 2019년 3차례에 걸친 순도 시험에서 99.7%의 고순도를 나타냈다. 제테마 관계자는 “제테마 톡신은 고순도로 안전성이 높고 보톡스와 동일한 900kDA로 사용성을 개선했다”면서 “내년 국내, 브라질, 호주·뉴질랜드에서 톡신 매출 발생으로 가파른 실적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한편, 제테마 매출액은 2019년 133억원 → 2020년 207억원 → 2021년 332억원 → 지난해 458억원(추정) 순으로 증가했다.
2023.01.27 I 김지완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