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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환의 홍보에 울고 웃고)미니스커트와 쇠고기
- [이데일리 문기환 칼럼니스트] 최근 우리나라 언론사에 남을 만한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음식점에서 맛있게 구워 먹는 사진 속 주인공들이 손님이 아니라 취재하러 그곳에 간 언론사 기자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41년 전 겨울, 김포 공항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에서 도착한 비행기의 트랩을 짧은 치마를 입은 채 당당히 내려와 ‘우리나라 미니스커트 1호’라는 애칭(?)을 얻게 된 유명 가수가 이제 와서 돌연 당시의 언론 보도가 ‘오보’임을 고백한 것이다. 어느덧 60대가 된 그녀의 말을 빌려보면, “귀국 당시(1967년 1월 새벽)는 겨울이라 털 코트에 장화를 신고 있었고 추워서 미니스커트는 입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오보 사건은 며칠 뒤 모 언론사의 당시 자료 검색을 통해 결국 해프닝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그 신문에 따르면 그녀의 공항 귀국 장면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미국에서 귀국한 지 몇 달 후 그녀가 어느 패션쇼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왔다는 기사가 몇몇 신문에 보도되었고, 얼마 후 발행된 노래 앨범 재킷에도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의 사진을 썼기 때문에 그녀가 우리나라의 “미니스커트 1호’라는 상징성이 강했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오보라는 말이 나왔을까? 단초는 바로 10여 년 전 제작된 한 편의 TV CF로 보인다. 모 유명 백화점에서 그녀의 상징성을 테마로 삼아 ‘미니스커트 1호’를 소재로 한 기업광고를 TV에 내보낸 적이 있었다. ‘1967년’이라는 큼지막한 자막이 떠오르고 ‘꿈과 용기가 있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자는 멋진 멘트와 함께 화면에 비치는 장면은 빛 바랜 흑백 영상이었다. 거기엔 환한 대낮에 미니스커트 차림의 젊은 여자가 외국인 승객들 틈에서 활짝 웃으며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었다. 매우 그럴 듯 해서 40년 전에 촬영된 영상 자료를 용케도 찾아내서 CF에 사용한 것으로 착각한 사람은 필자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광고 대행사에서는 당시 상황을 상상해서 재현했으며 그녀와 비슷하게 생긴 대역을 써서 촬영한 일종의 드라마 식 연출 화면이었다는 얘기였다. 우리 모두가 그 연출된 화면을 기억해 내고는 오보 사건에 잠시 휘말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면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연출 사진, 연출 화면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특히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들은 제품 홍보나 기업 홍보를 할 때면 이에 적합한 사진과 영상을 언론 보도용으로 제공하기 위해 혹은 피치 못해 아니면 의도적으로 연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글로 쓰는 기사와 달리, 사진과 화면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감 시간에 쫓긴 언론사의 요청으로 애꿎게 홍보실 직원들이 보조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되는 일도 다반사이다. 5~6년 전 필자가 모 유통기업의 홍보 임원으로 재직할 때의 일이다. 당시 패션 의류 유통을 전문으로 회사에서는 신규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을 막 오픈 하였다. 이에 따라 홍보실에서도 신규 레스토랑의 언론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 방송국의 아침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신문 기사를 봤는데, 회사의 신규 레스토랑이 자신이 맡고 있는 주부 대상의 프로그램에 적합할 것 같아 취재를 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메뉴, 디자인 등 레스토랑의 특성 상 신도시 대단지 아파트 촌의 젊은 주부들이 주요 고객 층이기 때문에 쌍수(?)를 들어 적극 협조하겠다고 응대했다. 방문 취재가 결정되자, 서둘러 레스토랑의 지배인과 직원들에게 인터뷰 요령 및 주의 사항 등 소위 언론 홍보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취재 당일에는 홍보실 직원을 현장에 파견하여 적극 지원을 하도록 하였다. 거의 한 나절이 지난 후에야 현장에 파견된 직원이 사무실로 돌아 왔다. ‘잘 진행되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다짜고짜 ‘본인이 드디어 방송에 데뷔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무슨 얘기인가 좀 더 들어보았다. 방송사의 외주 제작 업체 촬영팀이 레스토랑에 도착한 때가 당초 예정 보다 많이 늦어져 오후 4시경이었다고 한다. 점심 시간이 많이 지난 탓인지 손님들이 뜸했다고 했다. 해서 레스토랑 내외부 전경 촬영과 지배인의 인터뷰는 무난히 마쳤지만, 정작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고객과의 인터뷰 섭외가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였다. 다행히, 점심 식사 후 별도 모임을 갖고 있는지 커피를 마시고 있는 4~50대 주부들이 있어 인터뷰 하나는 마쳤는데, 정작 레스토랑의 주요 타깃인 젊은 주부의 섭외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초조해진 홍보실 여직원은 촬영팀의 권유도 있고, 본인도 맡은 바 임무를 반드시 완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기가 신세대 주부 인양 인터뷰를 했다는 보고였다. 그런데 촬영팀 직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그 흔한 NG 한번 없이 단 번에 인터뷰를 마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직원은 ‘이 참에 방송계로 진출해 볼까 한다’ 고 농담까지 하며 성취감에 도취된 듯 흡족한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닌가. 며칠 후 오전, 예정대로 그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필자는 홍보실 직원들과 함께 TV를 시청했다. 이윽고 여직원의 인터뷰 장면이 나온다. “신세대 주부들의 취향에 딱 들어 맞아서 평소 이 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문기환 새턴PR컨설팅 대표이사
- (미리보는 경제신문)美 금융시장 급한 불은 껐지만..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다음은 7월15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한국경제 ▲1면 -청와대 주변 북촌 '한옥 재개발' -일, 독도 영유권 명기 강행..정부, 주일대사 내일 소환 -정부, 신재생에너지 12조 투입 -FRB, 모기지업체에 구제금융 ▲종합 -이마트식 복합물류단지 안성에 내년말 들어선다 -구제금융 급한불 끈 미 신용위기..약발은 미지수 -긴축우려·경기 불확실성으로 "일단 자금부터 확보해놓자" -김형오 국회의장 "개헌 2년내에..헌법연구기구 두겠다" -독도명기 강행으로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찬물 -현정은 현대회장 "대북사업 계속 이어갈 것" -금강산 출입금지 펜스에 북측 CCTV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 4% 고공비행..임금인상 촉발땐 고물가 악순환 -현정택 KDI원장 "하반기에도 취업자 증가세 뚝 떨어질 것" ▲국제 -중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지켜라" -이슬람 메가뱅크 속속 탄생 ▲산업 -하이닉스 3대위기설 사실은... -하이닉스, 자동차용 반도체 진출 -태양광산업, 화학업계의 `光` -현대차, 상용차 수출 76%↑ `사상최대` ▲IT·미디어 -휴대폰 요금제 `1초단위`로 바꾼다 ▲중기·과학 -차세대 퓨전 메모리 첫 개발 -삼진제약 `에이즈 치료제`개발 -인체시험 안거친 복제약 시판 논란 ▲부동산 -분양가 상한제 완화..건설업체는 `시큰둥` -송파구 상가 분양가 나홀로 강세..일부선 `거품` -쌍용건설 사주조합 "동국제강 실사 반대" -서울·수도권 `두마리 용`..수지,용산 집값 희비 ▲금융 -농협, 금융지주사 세운다 -창구없앤 `카페식 은행`서 1대1상담 ◇매일경제 ▲1면 -또 `독도 도발` 못믿을 일본 -롯데, 해외지주사 3개 설립 -사태해결 안되면 금강산관광 계속 중단 ▲종합 -물가상승, 임금인상으로 번질 조짐 -美모기지업체 패니메이, 프레디맥 긴급 구제방안 발표 -국내 금리 요동 ▲정치 -`日 독도도발` 정부부처 동시다발 초강수 대응 -`독도명기` 日 해설서 발표 파장 -속속 드러나는 北과잉대응 정황 -盧측, e지원서버 관리 별도방 운영 -쇠고기 국정조사 盧전 대통령 증인채택 않기로 -박근혜, 싱가포르 정상급 방문 ▲경제 -2기 경제팀 `위기진화 특명`완수할까 -하반기 내수 안풀려 일자리 줄듯 ▲국제 -중국 경제성장 중심축 중서부로 -페트로카리브 석유공동체 연대 강화 -소로스, 인도주식 왜 사나 ▲금융·재테크 -인터넷 불법금융업체 주의보 -車 보험료 지역별 차등제 도입 논란 -오늘 금융시장불안 합동대책회의 -캠코, 국유건물 재건축 사업 큰 효과 -외국계은행 국내지점 본점 차입규제완화 ▲기업과 증권 -박삼구 금호회장, 그룹실적 30일 IR서 공개 -3G 아이폰의 위력 -현대차노조 내일 또 파업..협력사 `골병`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 왜 안되지? -도레이새한, 고大에 첨단재료 센터 -하이닉스-CNS제휴 자동차용 반도체 협력 -외국인 코리아 엑소더스 왜? -한국서 상반기 18조 팔아...亞신흥국 63%차지 -힘빠진 브라질·대만펀드 ▲유통 -불황 속 백화점 세일 두자릿수 증가 ▲증권·코스닥 -총격 사건에 경협株 급락 -코리아에스이 오늘 신규 상장 ▲부동산 -불황속에서 빛난 프리미엄 아파트 -발행금리 두 자릿수...만기도 짧아져 -대학가 낀 뉴타운 아파트 관심 -뚝섬에 110층 랜트마크 들어설까 ◇서울경제 ▲1면 -혁신도시 대혼란 우려 -外銀 차입이자 손비인정 한도 `원위치` -주일대사 내일께 일시귀국 -美, 국책 모기지사에 구제금융 ▲종합 -車보험료 지역차등제 도입 검토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진상규명 후 우발성 여부 판단" -방통위, 휴대폰비 인하 당분간 어렵다 -공기업 통폐하땐 수정 불가피..휴유증 클 듯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때문에 임금 상승 압력 커져 -올 신규취업자 20만명 선 그칠 듯 -美금융시스템 붕괴 사전차단 `고육책` -한국, 外人 주식매도 亞1위 `불명예` -日 독도영유권 명기..외교조치·실효지배 강화 `투트랙` -세무서 3층 건물이 15층 첨단빌딩 변실 ▲정치 -정치권 "한일관계 훼손, 역사왜곡"성토 -쇠고기 국정조사특위, 첫날부터 신경전 ▲금융 -은행권 `금리인상 도미노`오나 -지급결제망 특별가입비 너무 비싸..증권, 보험업게 강력 반발 -농협 김태영 신용대표 취임 ▲국제 -오바마-구글, 매케인-AT&T편 -"中, 내년엔 위안화 절하 리스크 우려" -야후 인수전 공방 가열 -글로벌 M&A시장 당분간 냉각..KPMG보고서 ▲산업 -정유사들 호실적에 표정관리 -현정은 회장 "힘들어도 대북사업 계속 해야죠" -이통 `올림픽 마케팅`활짝 -안철수 硏, `V3오진`수습 안간힘 -"이통 콘텐츠社대상 불공정행위 조사" -남선알미늄 개발 방폭창 상용화 ▲증권 -기관 실탄 남아있나, 바닥인가 -조선·철강 등 中관련주 `용틀임` -한전·호남석유 국내외證 "팔아라","밸류에이션 배력적" -남북경협株 울고 국방株 웃고 -메가스터디 실적발표 직후 급락 -흥국·中연합과기등 상장 잇달아 연기 ▲부동산 -최근 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 일부 완화에 전망 엇갈려 -우리사주,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정밀실사전 요청 계획 -판교상가 21일 첫 입찰
- (전문)대통령 국회개원 연설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 [이데일리 김보리]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StartFragment-->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11일 오후 제18대 국회개원연설을 통해 "과거 남북 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 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해 나갈 것인지에 관하여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전향된 대북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도 이제는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우리는 호혜의 정신에 기초하여,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 국회개원연설 전문이다. ▲우리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제18대 국회의 개원을 온 국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귀중한 선택을 받으신 의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막중한 대임을 맡으신 김형오 국회의장께 축하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숭고한 기관입니다. 국회의 목소리는 곧 국민의 목소리입니다. 국회의 역량이 곧 국민의 역량입니다. 저는 대의민주주의에 기초한 민주 헌법을 수호하는 대통령으로서 국회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고 싶습니다. 최고의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면서 내일의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점은 이 자리에 계신 의원 여러분과 제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원 여러분의 헌신적이고 성공적인 의정 활동을 기원합니다. ◇ 18대 국회의 의의와 기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올해는 건국 6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국회와 헌법이 탄생한 지도 꼭 60년이 됐습니다. 대한민국 군이 창설된 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최근 건국 60주년 기념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지난 60년을 “5천년 한반도 역사로나, 18세기 이래 세계사로나, 가장 성공한 근대화 혁명”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60년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를 통해 ‘발전의 역사’를 일궈 왔습니다. 많은 굴곡과 아픔이 있었지만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이룩하면서 기적을 만들어왔습니다. 저는 피와 땀과 눈물로 오늘의 한국을 가꾸어 오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자만은 경계해야 하지만 자신감은 가져야 합니다. 세계가 우리의 발전을 주목하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 과거를 부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의 역사를 부정하는 국민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긍정과 발전의 역사관이야말로 우리를 희망찬 미래로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60년을 준비할 때입니다. 세계는 지금 전환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세계화 속의 통합과 균열, 정보화에 따른 문화 충격, 지속가능한 환경을 둘러싼 갈등, 자원획득 경쟁과 테러와의 전쟁, 빈발하는 자연 재해와 불확실성의 증대 등 21세기의 세계질서는 아직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 문명사적 전환기에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하겠습니까? 위험과 후퇴가 도사리는 출구를 피하고 번영과 발전이 기다리는 출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선진화를 이루고, 세계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내야 합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쾌적한 환경과 능동적 복지 속에 삶의 질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확고한 토대 위에 세계 속의 당당한 강국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에는 너와 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만이 있을 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에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는 없다고 합니다.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해 추락한 나라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5년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이 5년이 선진국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 역사적 과제를 실현하는 데 18대 국회가 그 중심이 되어주십시오. 생산적인 경쟁과 협력 속에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국회가 되어 주십시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의 새 장을 열어 주십시오.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 국민을 위한 정책이 생산되는 ‘창조의 전당’, 고함 대신 타협의 박수 소리가 들리는 ‘소통의 전당’, 대립과 갈등, 백가쟁명을 녹여내는 ‘통합의 전당’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정부도 국회를 국정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화정치를 앞서 실천하겠습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정부와 국회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의 모습을 통해 18대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국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 기로에 선 대한민국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안팎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경제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유가와 곡물가, 원자재 값이 급등하고, 세계금융시장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대외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우리 경제는 그 충격을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마저 위축돼 국민들께서 얼마나 힘드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뢰가 약해지고, 법과 원칙이 무시되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발전’과 ‘통합’은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의 두 수레바퀴입니다. 위기일수록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고통 받는 서민들을 세심하게 돌보고 국민의 긍정적 에너지를 모아내는 것입니다. 통합 없이 발전 없고, 발전 없이 통합 없습니다. ‘발전’과 ‘통합’의 두 수레바퀴를 힘차게 돌리기 위해 저와 정부부터 거듭나겠습니다. 최근 ‘쇠고기 문제’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워 나가겠습니다. 신뢰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신뢰가 없다면 경제도 정치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에 국정의 중심을 두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국민의 마음을 얻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안정 위주의 경제 운용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저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경제 활력을 찾고,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민과 약자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이 약속을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강물을 거슬러 배를 끌고 가듯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유가로 촉발된 급물살에 가만히 있으면 뒤로 밀려나고 맙니다. 이제 모두가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저도 저에게 주어진 소명인 경제살리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물가 안정에 주력하겠습니다. 서민생활에 부담이 되는 공공요금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겠습니다.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도록 하겠습니다. 물가를 압박하는 금융, 외환시장에서의 요인도 점차 줄여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는 별도의 세심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국회의 협조를 얻어 지난해 세계잉여금 중 10조원 정도를 민생 안정에 투입할 것입니다.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농어민, 축산농가 등을 지원하는 데 쓰겠습니다. 기업들도 이럴 때일수록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이 ‘한 기업 한 일자리’ 늘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도 하반기에 5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각계의 이러한 노력이 내년 후반기에는 경제회복의 성과로 나타날 것임을 확신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기조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방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심각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래 활성화와 시장 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 ‘녹색 성장 시대’를 열어야 단기적인 대책만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기에는 부족합니다. 저는 지난 7월 8, 9일 이틀간 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회의의 주 관심사는 고유가와 기후변화였습니다. 고유가와 기후변화는 우리 산업구조와 생활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1970년대에 우리와 똑같이 석유파동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 에너지 정책의 틀을 바꾸어 경제를 성장시키면서도 석유의존도를 20%나 줄였습니다. 에너지 자주개발률도 20%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에너지 구조는 과거의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에너지 자주개발률은 4.2%에 불과하고 에너지 효율도 일본의 1/3 수준입니다. 단기적인 문제해결에 급급해 미래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한 결과입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역시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멀리 보고 철저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세계사회의 공동노력에 앞장서야 합니다. 기름을 덜 쓰고 탄소를 덜 배출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합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경제가 성장하는 ‘녹색 성장’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기업 스스로도 고효율 친환경 구조로 체질을 전환해야 합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은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변화 기본법’ 제정을 추진할 것입니다. 국민들도 각자 한 방울의 기름이라도 아끼고, 생활 속에서 절약을 실천해야 합니다.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고 전력소비를 줄이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취임 초부터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원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현재 활발한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에너지 인프라를 반드시 구축해 내겠습니다.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저탄소사회를 향한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습니다. 우리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과학기술은 생존과 번영의 원천입니다. 창조적 과학기술은 21세기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입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겠습니다. ◇ 규제 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한미 FTA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꼭 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 개혁 과제들은 철저히 준비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규제개혁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새 정부는 이미 규제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했습니다. 철저한 현장 확인을 거쳐서,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풀도록 하겠습니다. 세계표준에 맞지 않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는 과감하게 폐지하겠습니다. 공공부문의 선진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공기업 지원에 국민의 세금이 매년 20조원이나 쓰이고 있습니다. 국민들 대다수도 개혁과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은 민간에 넘기는 게 맞습니다. 전기, 수도, 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도 경영 효율화를 해야 합니다. 서비스의 질도 높여야 합니다. 저는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고용안정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규제개혁도 공기업 선진화도, 의원 여러분과 국민의 지지 없이는 해낼 수 없습니다. 앞으로 규제개혁과 관련된 약 200건의 법안이 순차적으로 국회에 제출될 것입니다. 최대한 신속하게 입법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의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기회는 늘 위기의 얼굴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위기에 빠진 우리 경제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하나가 바로 한미 FTA입니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결단으로 한미 FTA 비준을 조속히 처리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 사회 통합을 위한 적극적 노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통합’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필수 요건입니다. 계층간 격차를 줄이고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이 뒷걸음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자활을 촉진하겠습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 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보육 서비스를 확대해 가겠습니다. 금년에 도입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도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하겠습니다. ‘뉴 스타트 2008 정책’의 하나로 128만 명의 금융소외자에 대한 지원정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전체 금융소외자 780만 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겠습니다. 노사안정 없이 현 경제난국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올해 전반기에 노사화합선언이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노사상생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정착시켜 신노사문화를 확립해야 합니다. 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보호법은 노사 양쪽의 견해를 모두 반영하여 보완, 개정해 나가겠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사교육비와 교육격차입니다. 특히 학비를 감당 못하는 서민들의 어려움이 큽니다.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일만은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갖춰 놓겠습니다.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위해서는 공교육을 살려야 합니다. 공교육에 자율과 창의가 넘치게 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미 대학 입시 자율화에 이어 초중등학교 자율화를 위한 1단계 조치를 취했습니다. 자율과 창의 교육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다양한 기회를 주어 적성과 특기를 살리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세계화시대에 각 분야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습니다.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하여 먹거리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새 정부는 지방의 발전이 경제 살리기의 근간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밖으로 경제의 세계화에 대응하고 안으로는 지방분권에 부합하는 지역발전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특성화된 지역발전을 통해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광역경제권을 형성해서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하겠습니다.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같은 지역성장거점을 특색있게 육성하고,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새만금 개발 등 지역 전략 사업을 힘차게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는 명실상부한 지방자치 구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지방에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하겠습니다. 중앙정부에 소속되어 있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점차 지방에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자율성을 높이겠습니다. 지역경제 활동의 성과가 지방세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정부는 스스로 노력하고 협력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 의식의 선진화와 신뢰 사회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 사회는 무형의 사회적 자본인 신뢰의 축적이 크게 부족합니다. 법과 질서가 바로서지 않으면 신뢰의 싹은 자랄 수 없습니다. 정부는 법질서를 지키는 사람에게 더 많은 자유과 권리가 돌아간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세워가겠습니다. 선진사회는 합리성과 시민적 덕성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감정에 쉽게 휩쓸리고 무례와 무질서가 난무하는 사회는 결코 선진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정보전염병’(infodemics)도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용과 배려의 정신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관용과 배려는 '대립과 분열의 시대'를 넘어 '화합과 동반의 시대'로 나아가는 귀중한 사다리입니다. 이러한 의식의 선진화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경제계, 종교계, 교육계 등 사회 각 분야가 함께 해야 합니다. 국회도 이런 ‘의식의 선진화’ 물결이 곳곳에서 파도칠 수 있도록 앞장 서주시길 기대합니다. ◇ 상생과 공영의 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저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비핵화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과 공영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북핵 해결이 선결과제입니다. 최근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6자회담이 재가동되면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비핵화의 진전과 함께 실질적인 남북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며, 더불어 잘 사는 한반도 시대도 열릴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북한에 제의합니다. 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되어야 합니다. 과거 남북 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 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해 나갈 것인지에 관하여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아울러 남북한 간 인도적 협력 추진을 제의합니다. 정부는 동포애와 인도적 견지에서 북한의 식량난을 완화하고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국군포로와 이산가족 문제, 납북자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국군포로와 이산가족 1세대는 이제 70-8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분들이 헤어졌던 가족들과 자유롭게 왕래하고,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남북한 모두의 윤리적 책무입니다. 남북관계도 이제는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는 호혜의 정신에 기초하여,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특정 정권 차원이 아니라 민족 장래의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통일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 내우외환을 딛고 선진일류국가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처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환은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어 피할 길이 없지만 내우는 우리 스스로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내우를 줄여야 외환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힘을 모아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친다면 외환도 무서워 할 일이 아닙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무한한 저력을 믿습니다. 대한민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좌우할 선진화의 문턱에서 오늘 제18대 국회가 개원했습니다. 우리는 시대적 책무를 함께 나눠지고 갈 동반자입니다. 역사의 심판을 함께 받을 운명공동체입니다. 우리 정치를 돌아보면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는 언제나 하나가 되었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이 역사의 고비를 헤쳐 나갑시다. 건국 60년 이후의 새로운 60년을 열면서 일 잘하는 정부, 국민을 가장 잘 받드는 국회를 우리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 삼성전자-에릭슨 등, 차세대 네트워크 개발 손잡는다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에릭슨, 알카텔-루슨트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들이 KT, SKT,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 개발에 나선다. 지식경제부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네트워크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통신 연합체 결성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통신장비 국내외 기업들은 차세대 네트워크 산업의 기술개발, 기술 표준화,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칭 'ONA'(Open Network Alliance)라는 연합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올해 가을 연합체를 공식 발족하고, 회원사를 차츰 확대해나간다는 계획. 이와 별도로 정부는 이날 '네트워크산업 발전전략'을 발표, 지난해 기준 3조9000억원 규모의 국내 네트워크 산업을 2015년까지 15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정부측에서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을 비롯, 알카텔-루슨트,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KT, SKT, KTF, 삼성전자, LG-노텔 등 국내기업들이 참석했다.
- [윤PD의 연예시대③]귀차니즘과 매너리즘의 한국영화, 스킨십만이 살길!
- ▲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이 개봉 나흘만에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공공의 적’ 시리즈 주인공을 스핀오프 했고, 주인공으로 연기파 배우 설경구 정재영이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흥행요소는 충분하다. 하지만 ‘강철중’의 성공이 한국영화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영화의 흥행의 요소가 무엇인지, 그동안 한국영화가 왜 고전을 면치 못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는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리면서 전형적인 매너리즘과 귀차니즘의 모습을 보여왔다. 매너리즘의 전형은 영화 홍보 방식이다. 영화홍보는 제작발표회, 제작보고회, 현장공개 등으로 시작한다. 홍보사는 보통 이 자리에 언론매체를 초청하고 그 자리에서 영화를 알린다. 이때는 실시간 보도를 원칙으로 하는 온라인 매체와 다음날 기사를 작성하는 오프라인 매체간의 안배를 적절히 한다. 기자시사회를 마치면 배우들과 상의를 해 매체를 고르는 작업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몰고 배우와 상의해 구미에 맞는 매체를 고른다. 배우와 홍보기획사는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 매체를 적정순에서 잘라 인터뷰를 하고 방송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때 영화 홍보사 측에선 K,M,S 본부에 있는, 영화 홍보를 겸할 수 있는 토크버라이어티쇼의 출연을 원칙으로 하지만 겹치기 출연이 다반사인 요즘은 약발이 제대로 먹히는 한 프로그램 정도만 특별 요청해 배우를 출연시키기도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이런 방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매뉴얼화된 이런 홍보방식은 창의적인 영화작업과 거리가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케팅으로 영화를 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오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영화를 알리는 방식은 한마디로 천편일률적이다. 호러, 액션, 멜로, 판타지 전부가 한가지 방법으로 통한다. 이런 홍보방식은 영화를 보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기심을 반감시킨다. 마케팅과 홍보가 매너리즘이라면 한국영화를 멍들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귀차니즘이다. 모든 배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배우들은 독특하다. 어떤 배우들은 다른 작품 때문에 홍보를 못한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인기의 부침이 심한 배우들에게 한 작품에만 매달리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자신의 영화를 알릴 시간조차 없다는 건 분명 문제다. 최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바쁘게 살지만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신세대 배우들이 대표적이다. 바빠서 홍보를 못하는 경우는 낫다. CF를 찍은 뒤 팬사인회는 열심히 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영화를 알리는 데에는 인색하다. 아니 귀찮아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알리는 작업인데도 어떤 배우들은 별도의 출연료를 줘야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한다. 반면 ‘강철중’의 강우석 감독은 배우들에게 신변잡기적인 토크쇼 출연을 금지시켰다. 영화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인터뷰와 영화의 본질을 알리는데 시간투자를 많이 했다. 배우와 감독들은 없는 시간을 쪼개 다양한 색깔의 매체와 만나면서 그들과 단독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철중’을 연출했던 감독 그리고 출연했던 배우들이 이렇게 한 것은 그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다. 뚝심있는 영화만큼이나 마케팅이나 배우들의 관객들과의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배우와 영화사는 매너리즘과 귀차니즘을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 물론 영화를 잘 만든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②]비, 보아...'과거' 대신 '미래' 파는 가치 연예인이 뜬다☞[윤PD의 연예시대①]가요계 新 생존전략...'노래 대신 이미지를 팔아라'☞[윤PD의 연예시대③]스타시스템 붕괴, 배우들이 자초했다☞[윤PD의 연예시대②]솔비 서인영 알렉스, '스타맵(MAP)' 다시 쓴다☞[윤PD의 연예시대①]지금은 '스타마케팅' 아닌 '스타메이킹'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