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158건
- 만도 "2013년 세계 50위권 車부품 업체 도약"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만도가 오는 2013년 세계 50위권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변정수 만도 사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변 사장은 "오는 2013년에 세계 5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최고급의 제품을 만들어서 장착해야 하며 이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만도는 주력인 섀시 시스템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수익성 높은 차세대 ABS, ESC 등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남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현재 취약부문으로 남아있는 유럽지역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또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에 맞춰 IT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자동차는 이제 전자화돼가고 있다"면서 "만도는 현재 전자나 전기파트가 부족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인원을 보강할 것이며 중앙연구소 내에 전자연구소도 별도로 세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만도는 자동차 전자부품 신기술 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여러 반도체 회사들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황인용 만도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은 "앞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텔레매틱스와의 연계는 확실히 가야하는 방향"이라며 "앞으로는 반도체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며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현재 여러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아울러 "현재 현대차와 선행개발단계에 있는 여러 기술들이 있다"면서 "향후 미국,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도 공동 선행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동안 현대·기아차와 미국의 GM 등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럽으로 전환, 매출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8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연구소를 설립, 현지 시장에 맞는 자동차 부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실제로 만도는 지난해부터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 푸조에 상당한 규모의 제품을 납품했으며 BMW와도 제품 납품을 위한 논의가 심도 깊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폭스바겐 본사에서 테크 쇼(Tech Show)를 개최, 폭스바겐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신사현 만도 수석부사장(영업총괄)은 "지난해 여러 활동을 통해 푸조와 르노에서 상당한 수주를 했다"며 "BMW와도 심도있는 상담을 진행중이고 폭스바겐도 상담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만도는 오는 5월 19일 10년만에 주식시장에 다시 등장한다.공모 주식수는 총 600만주(신주 모집과 구주매출 포함)이며 공모 예정가는 주당 7만5000원에서 9만원이다. 이에 따라 총 모금액은 최대 54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성일모 만도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은 "IPO 이후 지분은 한라그룹이 30% 이상을 유지할 생각"이라며 "나머지는 FI투자자들이 적당한때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KCC는 우호지분인데 일정부분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위례 `서울 신혼부부` 평균당첨선 2920만원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신혼부부 특별공급분 사전예약의 청약저축 당첨선은 서울 지역의 경우 평균 2920만원(32회 납입)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지역 일반공급분의 청약저축 당첨선은 최고 1990만원, 최저 95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토해양부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당첨자 1999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당첨자는 서울이 126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693명, 인천 43명 등이었다.사전예약은 지난달 9~24일 이뤄졌으며 공급물량 1999호(기관추천 특별공급 351호 제외)에 모두 2만9547명이 신청, 평균 1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3자녀 특별공급..40代 10년 무주택 당첨자 가장 많아국토부에 따르면 총 234명을 모집한 3자녀 특별공급은 최고점수 100점 배점을 받아 당첨된 사람이 모두 3명 이었다. 가장 많은 자녀수를 둔 세대주는 5명의 자녀를 뒀고 3세대 이상의 세대를 구성한 당첨자도 69명으로 나타났다. 무주택기간은 10년 이상자가 1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대주 나이도 40세 이상자가 183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당첨선은 서울지역은 최고 95점, 최저 80점이었고 경기, 인천지역은 최고 90점, 최저 80점이었다. ◇ 생애최초, 서울 평균 불입액 762만원총 469명이 배정된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당첨자 평균 연령이 만 39세였으며 최고령자는 71세, 최연소자는 27세였다. 서울지역 거주자 당첨자 비율이 69%(322명)로 높았다. 청약통장 평균 불입액은 서울의 경우 762만7000원(73회납입)이었고 경기, 인천은 777만9000원(77회납입)으로 나타났다. 노부모 특별공급(당첨자 117명)의 청약저축 당첨선의 경우 서울지역은 최고 1470만원, 최저 430만원이었다. 경기, 인천지역은 최고 1340만원, 최저 528만원으로 파악됐다. 당첨자 평균연령은 44세였다. ◇ 일반공급, 서울 청약저축 당첨선 최고 1990만원총 352명을 모집한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해당지역 거주자로 자녀 수가 많은 순으로 선정(자녀수가 동일한 경우 추첨에 의해 당첨자가 결정) 됐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는 33가구였다. 2자녀를 둔 경우가 24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청약통장 평균 불입액은 서울의 경우 292만원(32회납입)이었고 경기, 인천은 292만8000원(32회납입)으로 나타났다. 일반공급의 청약저축 당첨선의 경우 서울지역은 최고 1990만원, 최저 950만원이었으며 경기, 인천은 최고 1930만원, 최저 940만원이었다. 당첨자 가운데 최고저축액은 3290만원을 기록했다. ◇ 국토부, 5~9일 당첨자 대상 선호도 조사사전예약 당첨자는 오는 2일 오후 2시 이후 보금자리주택 홈페이지(http://www.newplus.go.kr)와 사전예약시스템(http://myhome.newplus.go.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첨자는 입주자공고문에 명시한 신청자격별 해당서류를 12~1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당첨자가 신청한 내용과 당첨 후 제출한 서류의 내용이 다른 경우 별도의 보완자료 등으로 당첨자격을 소명해야 하며 제출된 서류가 사실과 다른 경우 당첨이 취소된다. 또 본청약 때까지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한다. 한편, 국토부는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5~9일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평면구조(방수, 욕실수), 인테리어, 마감재, 부대복리시설 등에 대한 선호도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반영해 맞춤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당첨선(자료 : 국토부)
- (Jump 2020)에너지强國⑤(르포)신에너지 메카를 가다
-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겨울철에 통상 전기요금이 17만~18만원 정도 나왔었는데 연료전지를 설치한 뒤 2만~3만원으로 15만원 가량 줄었습니다. 반면 가스요금은 종전 20만원에서 25만원 정도로 늘었습니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에너지부의 이대호 부장은 6개월째 집에서 GS퓨얼셀의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연료전지의 효능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연료전지를 사용하면서 전기요금은 대폭 낮아졌다. 반면 연료전지의 원료로 사용되는 도시가스 요금이 소폭 올랐다고 그는 설명했다. ▲ GS퓨얼셀 연료전지그가 사용하고 있는 연료전지 생산업체 GS퓨얼셀이 입주한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를 찾았다.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에 자리잡고 있는 이 연구센터에서는 현재 80여명의 GS퓨얼셀 임직원이 정부의 그린홈 100만호 사업 계획 등에 발맞춰 연료전지의 보급 및 상업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량생산체제 들어가지 않은 연료전지 생산 공장 분위기는 공장이라기보다는 연구소에 가까웠다. 전 생산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손으로 직접 프레임 위에 스텍, 개질기, 물탱크, 제어기 등 부품을 앉히고 일일이 파이프로 연결한다. 다른 사무실에서는 실증 과정에서 외부에 설치된 연료전지를 원격으로 점검, 정비하고 있었다. "현재 개별 난방을 하는 국내 가정이 모두 연료전지를 설치한다면 대형 원자력 발전소 하나를 짓지 않아도 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겁니다" 배준강 GS퓨얼셀 사장은 연료전지가 다가올 녹색성장 시대에 우리나라 각 가정의 에너지 공급 시스템으로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료전지는 산소와 수소를 결합시켜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신에너지 시스템. GS퓨얼셀의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가정이나 건물에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고,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온수를 만들어 난방을 하도록 설계됐다. 배 사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도시가스 배급망이 가장 잘 깔려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때문에 연료전지는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차세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 GS퓨얼셀 연료전지 연구실 연료전지를 사용하면 전기와 난방을 별도로 사용하는 현재 시스템보다 에너지가 30~40% 절감된다. 일반 가정에서 연료전지를 사용할 경우 연평균 50만~100만원 정도의 광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3%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월 400킬로와트(kW) 사용 기준으로 1년간 연료전지를 돌릴 경우 기존 시스템에 비해 2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어린잣나무 7000그루를 심는 환경 효과와 맞먹는 수준. "앞으로 탄소배출권을 할당받게 돼 국가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면 가정에서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도시가스로 개별 난방하는 1000만가구가 연료전지로 바꾼다면 2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7억톤의 3%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배 사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춘 이른바 `그린홈`을 100만호로 확대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정책을 추진중이다. 전략품목 가운데 하나인 연료전지는 대규모 모니터링 사업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시범 보급을 실시한 예정. GS칼텍스도 정부의 계획에 맞춰 올해 안에 양산체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배 사장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인증 절차 등이 끝나면 소비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올해안에 설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사업 초기 단계로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이 상당해 신청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허창수 GS 회장(오른쪽)이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 내 GS퓨얼셀 연구실에서 배준강 대표(왼쪽)로부터 연구시설 및 공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향후 상용화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가격. 현재 가정용 연료전지의 대당 평균가격은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크다.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가격은 1000만~1200만원으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언제까지나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할 수는 없는 일. 배 사장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체제가 갖춰져야 하고,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수요 저변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다 싸고, 편리하며, 효율이 높은 연료전지를 개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오는 2011년 전기요금 원가 연동제가 실시되면 연료전지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기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우리나라에서 연료전지의 획기적인 보급과 상용화를 위해서는 인식 전환과 정책적 뒷받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배 사장은 "신에너지 개발은 지구, 환경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라며 "정부가 이 분야에 엄청난 예산을 쏟는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 (Jump 2020)에너지强國③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인터뷰
-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세계 1위 에너지 기업과 국내 1위 에너지 기업의 매출액은 10배, 순이익은 30배 차이납니다. 이 격차를 뛰어넘기 위한 해결책은 기술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우리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세계에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투자가 이뤄진다면 세계 1위 기업의 10배, 30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올해 3월로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구자영 SK에너지(096770) 사장. 1년간 구 사장은 공개 석상에서는 물론 사내 이메일을 통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과 이를 위한 `기술력`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해왔다. ▲ 구자영 SK에너지 사장구 사장은 창간 10주년을 맞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어떤 경영환경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력 기반의 글로벌 톱 에너지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가 확보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등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현지에 맞는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과 제품을 개발해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고 구 사장은 말했다. 미국 버클리대학 공대를 나와 뉴저지 주립대 교수를 거쳐 엑손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전략 전문가로 활동해온 그가 SK에너지의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국내에서는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금융, 정보기술(IT)업계에서 외국계 출신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사례는 있었지만 에너지업계에서는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입사 1년만에 사장 타이틀을 단 `초고속 승진` 역시 SK그룹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년간 구 사장은 기대에 걸맞게 선진 에너지기업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SK에너지에 착착 이식했다.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로 어려웠던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기술 및 해외 자원개발에 역량을 집중시켜 다임러 그룹과의 계약, 자원개발 사상최대 실적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윤활유 사업 분사 등을 통한 조직 효율성 제고도 글로벌 기업을 벤치마킹한 사례로 꼽힌다.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목표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입버릇처럼 주장하는 비전속에는 SK에너지 뿐만 아니라 국내 에너지 산업의 과제, 나아가 한국 산업의 과제가 투영돼 있다. 다음은 구자영 SK에너지 사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3월 취임해 SK에너지 수장을 지낸 지 1년이 됐다. 취임 1년 소감을 말해달라.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후퇴와 정제마진 악화라는 외부 악재 속에 대다수의 정유사들이 어려웠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회사의 기초체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SK에너지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매출 35조8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으로 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다임러 그룹과 중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 최대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화학사업과 자원개발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으나 주력인 석유사업 부진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 전망은 어떻게 보나. 올해 초 제시한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달성이 가능한가. ▲석유사업의 경우 경기회복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정제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의 산업용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세계 교역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어 올해는 석유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화학사업은 중국·중동 지역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물량 확대의 압박이 존재하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실적 낙폭은 제한될 것이다. 자원개발사업은 예맨 액화천연가스(LNG)의 본격 생산과 페루 LNG 생산 개시로 일평균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도 유망지역 내 활발한 탐사활동 및 광구 추가 확보를 통해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전문 역량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다. -유가와 경기에 따른 석유사업 등락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올해에는 석유사업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수출시장 다변화, 장기계약 비중 확대로 이익을 늘릴 것이다. 또 본원적인 비용 개선과 비효율 자산의 과감한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다. -취임하면서 정유사에 머물지 않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화두를 던졌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신사업은. ▲녹색성장 분야의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리튬전지용 분리막(LiBS), 광학필름, 연성회로기판 등 정보전자소재, 중대형 배터리와 스마트그리드, 청정 석탄에너지,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차세대 바이오 연료 등의 사업화가 주요 과제다. -최근 기술원내 배터리 관련 연구팀을 별도의 독립 사업부로 분리하고, 올해 이 분야에서 가시적인 열매를 맺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관련해 독일 다임러 이외에 추가로 확보한 공급 또는 제휴처가 있나. ▲독일 다임러 그룹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향후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데 한층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현재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다수의 전기차 프로젝트에서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분리막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이내에 충북 증평 공장의 4, 5호 라인이 완공되면 생산 규모가 1억4200만㎡로 확대될 예정인데 추가 증설 계획이 있나. ▲지난 2004년말 일본의 도넨, 아사이화성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분리막 상업화에 성공한 이후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일본 시장과 더불어 가장 큰 분리막 시장이기에 일본업체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4,5호 라인이 완공되면 일본업체들과 비슷한 공급 규모를 갖추게 된다. 향후 중대형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분리막 시장이 확대되면 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 플라스틱(Green Pol), 청정 석탄에너지(Green Coal), 바이오 연료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중국, 중동 기업 및 정부와 계약 체결을 추진중이라고 들었는데 이 분야 상용화 및 매출은 언제쯤 가시화 될 전망인가.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상업화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청정 석탄에너지와 바이오 연료 분야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소재가 상업화되면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윤활유 사업부인 SK루브리컨츠를 분사시켰다. 앞으로 석유, 화학, 자원개발 등 다른 사업 부문도 분사할 방침인가. 일정은 어떻게 되나. ▲확정된 것은 없다. 현재 신속한 의사결정, 실행력 제고를 위해 도입한 CIC(회사 내 회사) 제도를 통해 개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CIC 제도의 진화 발전 과정에서 윤활유 사업을 분사한 것이다. 윤활유 사업은 고유의 차별화된 사업 영역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외 사업의 분사는 필요시 검토할 예정이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하면서 전사적으로 중국 시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SK에너지의 중국 사업 계획을 소개해달라. ▲올해 당사의 큰 화두 중 하나가 중국이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유망한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아스팔트와 화학사업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수출을 넘어 중국 현지에 맞는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과 제품을 개발해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다. -경영 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또한 SK에너지 사장으로서 꼭 이루고자 하는 업적이 있다면. ▲SK의 경영원칙인 `인간 중심의 경영을 통한 SUPEX(super excellent) 추구`에 매우 공감한다. 회사와 구성원들이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가도록 하고, 자율 속에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직원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면 경영철학이다. 사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업적은 `어떤 경영환경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력 기반의 글로벌 톱 에너지 기업`의 토대를 갖추는 것이다. 유가나 환율 같은 외부 변수에 끊임없이 흔들려야 하는 한계를 지닌 정유사가 아닌,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종합 에너지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회사가 확보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등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직원들과 소통은 주로 어떻게 하나. 해외시장 출장은 얼마나 자주 가나. 건강관리는. ▲어느 기업의 사장과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출근해 많은 보고와 회의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다만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중요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서는 우선 순위를 정해 하루 중 피로도가 가장 낮은 아침에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당일 및 다음날 하루 주요 업무를 구상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사업장은 서울 본사, 울산 공장, 인천 공장, 대덕 기술원 등 산재돼 있다. 하지만 시간과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공식·비공식 자리를 자주 만들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특별한 대내외 점심 일정이 없는 경우 조직 및 직급별 소규모 점심 모임을 통해 구성원과 직접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해외 출장은 수시로 간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화 추진으로 중국 출장을 가장 자주 가는 편이다. 베트남, 페루 등 자원개발사업 관련 출장도 많이 간다. 개인적으로 건강한 심신 유지를 위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 3회 정도 심기신 수련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자세가 현재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었던 것 같다.▶ 관련기사 ◀☞SK에너지, 현대차와 전기車 만든다☞국내 정유사 `지난해 기름 팔수록 손해였다`
- KT-인텔, 해외 와이맥스 공동 진출키로(상보)
-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KT와 인텔이 와이브로 활성화를 포함한 대규모 협력의 길을 만들었다.양사는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 인텔 아키텍쳐 및 그린 모바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 구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 및 디바이스 공동 구현 등 대규모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행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산타클라라에 소재한 인텔 본사에서 KT(030200) 이석채 회장과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KT는 이번 협력으로 와이브로 활성화의 일대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와이브로 모듈이 내장된 인텔의 칩셋을 노트북이나 넷북에 탑재할 경우 이용자들은 별도로 와이브로 모뎀을 구매하지 않고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인텔의 칩셋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MHz 대역으로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또 와이브로 구축 및 운용 경험이 있는 KT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인텔이 해외에 공동 진출할 경우, 와이브로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양사는 현재 해외 와이맥스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양사는 그린모바일 기술 협력을 통해 에너지 및 무선망 용량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제조사의 고유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범용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무선망을 구현해 네트워크 트래픽의 효율을 높이고 네트워크 투자비 및 운용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한편, 양사는 컴퓨팅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디바이스를 공동 구현하기로 했다. KT의 데이터 센터 구축에도 인텔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필수 요소인 가상화, 최적화, 효율화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양사는 이번 MOU를 구체화하기 위해 부사장급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기회 공동 개발 및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협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KT 코퍼레이트센터 김일영 부사장은 "양사가 사업모델 발굴 및 기술제휴에 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국내외 와이브로 산업 활성화, 관련 기술 개발 및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KT-인텔, 와이브로 협력 MOU☞KT 임원들 연이은 자사주 매입 `눈길`☞KT "모바일 티머니, 공중전화로 충전"
- SKT-하나SK카드, 차세대 결제서비스 `T 스마트 페이`
-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대형 할인마트 쿠폰을 오려 두었던 주부 정혜윤(37)씨는 이제 더 이상 종이 전단지를 모으지 않게 됐다. 또 외출 시 휴대폰 이외에 지갑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휴대 폰 속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가 들어있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다가, 카드결제 시 모바일 전단지에서 다운로드 받은 쿠폰이 자동 차감되기 때문이다. 여대생 주희상(23)씨도 휴대폰 속에 평소에 자주 가는 커피숍·피자집·미용실 등의 멤버십이 모두 들어가있어 지갑 두께가 반으로 줄었다. SK텔레콤(017670)은 하나SK카드와 제휴를 통해 차세대 결제서비스인 T 스마트 페이(smart pay)를 오는 22일 런칭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페이먼트는 기존에 별도로 제공되던 결제·멤버십·폰 등 서비스들을 모바일로 통합해 고객·가맹점·카드사 등 각 개체에 경제적 실익과 함께 편의성을 증진시킨다는 개념이다. SK텔레콤의 앞선 ICT기술과 만나 T 스마트 페이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T 스마트 페이는 휴대폰에 최대 8장의 신용카드를 저장할 수 있는 신용카드 통합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SK텔레콤이 이번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기술로, 고객들은 여러 장의 플라스틱 카드를 휴대할 필요 없이 휴대폰만으로 원하는 카드를 자유자재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각종 멤버십 포인트 및 쿠폰을 포함한 통합결제 기능도 눈길을 끈다. 물품 구매 시 휴대폰 하나로 보유한 각종 멤버십·포인트·마일리지(최대 30개) 및 쿠폰(50개 이상) 정보가 반영된 결제·할인·적립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또 결제 전후 영수증 관리와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서비스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들은 휴대폰을 통해 카드 이용내역, 잔여한도, 포인트 적립 등 신용카드 결제정보는 물론 은행계좌, 멤버십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도 있다. T 스마트 페이는 이달 22일부터 하나SK카드의 `하나 홈플러스 Max 10%` IC플라스틱 카드 및 모바일USIM카드 발급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의 2개 매장(강동점·중계점)에서 우선 선보인다. 추후 홈플러스 전 매장 및 여타 대형할인점은 물론 백화점, 프랜차이즈 매장 등 다양한 업종으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은 총 6종(SCH-W555, SCH-W550, SCH-W750, LG-SU100, IM-U310, SK-700)이다. 하지만 대상 단말기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4월 이후에는 대부분 단말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관련기사 ◀☞SKT, 블랙베리 최신모델 이르면 4월 출시☞SK텔레콤, 엠텍비젼 지분 취득설 부인☞SK텔레콤, 엠텍비젼 지분 취득설 조회공시
- (Jump 2020)①고령화의 그늘.."돈보다 일자리를"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2020년. 60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95세로 늘어나 70세 나이는 노인 축에 끼지도 못한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년~63년생)가 전체 인구의 25%나 된다. 정부에서는 급증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복지비를 감당하려고 각종 명목의 세금을 신설하고 있다. 국민연금과는 별도로 개인연금을 들었거나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한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베이비붐 세대들은 공원과 지하철역을 헤매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알선하고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은퇴 세대들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의자에 설치된 이어폰만 연결하면 뮤직비디오나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돼 있다. 지하철 객차 안 노인석도 한복판으로 옮겨 2배 이상 늘렸다. 지하철공사는 대한노인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만성적자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인우대제도`를 만 75세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베이비붐 세대들의 잇따른 부동산 처분으로 아파트와 토지시장은 침체를 맞은 지가 오래다. 암울하지만 현재 통계를 기초해 상상해 본 10년 뒤 우리 사회 모습이다. ◇고령화 그늘..경제 영향은 통계청이 지난해 내놓은 `앞으로 10년간 사회변화 요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6년부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보다 많아진다. 2018년엔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고령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다. 고령화는 단순히 인구구조의 변화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노동공급, 저축, 재정, 성장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경제의 대규모 지각변동을 가져온다. 우선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둔화를 초래한다. 2000년 전체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비중이 71.7%였지만, 2030년에 64.7%, 2050년에는 53.7%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를 채울만한 노동시장의 변화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 자본공급 측면에서 노년층의 증가는 의미가 크다. 저축률이 낮아지고 가용자금이 줄고 투자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다. 지난 2000년 가구주 나이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저축률은 20.2%. 전체 가구의 평균저축률인 26.2%보다 훨씬 낮았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의 저축률은 15.5%에 불과해 50대(28.0%)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내수소비도 크게 둔화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구의 소비규모는 40대 가구의 65%, 50대 가구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가 노령인구를 위해 지급해야 할 각종 연금 및 보험비용부담이 증가, 현행 연금체계로는 2036년부터 적자운영이 예상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가 향후 5~10년 이내에 한꺼번에 은퇴한다는 데 특히 문제가 있다. 이들은 지난 30여 년간 왕성한 활동을 하며 경제성장을 주도한 계층으로 712만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위상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력뿐 아니라 정치 패러다임도 확고히 확보하고 있다. 특유의 역동성을 가진 이들의 은퇴는 경제적 수요와 생산의 급속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내수소비 위축, ▲근로계층의 축소 ▲재정 적자의 심화 등은 복합적으로 작용, 경제성장의 지속적인 둔화를 가져온다. 고령화를 복지문제 이전에 경제문제로 더욱 심각하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기업들의 변화 향후 10년 동안 우리 사회는 고령화 및 노인빈곤화, 양극화 등의 사회적인 격변을 겪게 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가족 해체나 분화를 가속화, 부부가구나 1인 가구를 늘린다. 자녀출가 후 부부만의 "빈둥지"(empty nest)` 기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독거노인 가구의 비중도 부부가구 이상으로 늘고 있다. 고령화로 노인부양을 위한 사회적 부담 역시 급격히 증가한다. 지난 2008년 14.3%였던 노년부양비율은 오는 2018년에 19.7%, 2027년 32.6%, 2036년 48.9%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엄청난 부양부담으로 인해 사회적 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빈곤과 질병, 각종 사회문제까지 동반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이미 노인자살 증가율 1위, 노인자살률 4위(2006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으로 노후에 대한 불안과 함께 `젊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욕구가 근로자의 임금인상 요구를 더욱 자극하게 된다. 기업들에게는 인건비관리, 연금이나 퇴직금 지급 부담으로 직결된다. 반면 근로자들에겐 더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기업으로 금세 떠나려는 현상이 심화되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나 직무몰입도 저하 등이 나타나 생산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인구감소는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내 집 마련 걱정`을 상당히 해결해줄지 몰라도 사회전반적인 동력의 약화를 불러올수 있다. ◇`페이드 아웃-페이드 인` 인생으로 이제 세상은 `트리플 30`을, 즉 세 번째 30년까지 준비해야 시대다. 환갑이후 남아 있는 여생이 30년이나 되기 때문에 `남은 생(餘生)`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생(麗生)` 이 되도록 바꿔나가야 한다. 특히 갑자기 노동시장에서 사라지는 `스위치 온오프(Switch on-off)` 인생이 아닌, 미래를 서서히 준비할 수 있는 `페이드 아웃-페이드인(Fade out-Fade in)` 인생이 되도록 개인적으로도 퇴직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연령과 상관없이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사회제도의 변화와 기업의 고용활용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 고령층의 고용 확대는 자신의 근로소득으로 생활을 향상할 뿐 아니라 재정부담을 경감하는 등의 바람직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업들은 `제2의 인생설계 프로그램`을 마련, 근로자들의 막연한 노후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만 35세나 40세가 됐을때 노후설계나 경력계발 등 퇴직준비 시스템을 지원해주고,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 선택제` 방법으로 ▲희망퇴직선택 ▲임금피크제 ▲전문계약직 재고용 ▲전직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태원유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업을 통한 시간제 근로, 1인 기업, 창업, 사회공헌활동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정규직 단시간 근로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고려해 볼만하다"고 소개했다. 앞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2000년 이후 겸업을 허용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도쿄가스는 60세 정년 후 생활의 연착륙을 위해 55세 이후 주 4일 근무를 하면서 겸업할 수 있는 `마이플랜스테프(My Plan Staff) `제도를 시행했다. 최근 경영상황이 어려워진 일본항공(JAL)의 경우에는 2000년부터 근로일수를 80%로 줄이는 대신 임금을 75%로 낮추고 겸업을 허용했다. 닛산과 후지츠, 산요, 가오, 도시바 등은 불황극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겸업을 허용했다. 미국에서도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임금삭감과 고용불안이 확대되면서 약 750만 명이 겸업(Two Jobs) 중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생활 보장을 위해 과도한 사회보험 기여금이나 조세가 부과된다면 기업의 노동비용 증가와 세후 임금 감소를 유발해 전반적인 고용을 위축하거나 국민경제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사회보장에 의한 생계보장에 앞서 고령자 고용확대를 먼저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퇴직연금, 나한테는 어떤 상품이 유리할까?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로자들의 퇴직 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09년 12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14조원이며, 가입자수는 248만 여명으로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22.59%가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비용절감 차원과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퇴직보험 및 신탁이 2011년부터는 추가불입이 불가능하며, 법 개정 시 중간정산제도가 없어지게 되므로 근로자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어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물려 중간정산을 통해 퇴직금을 일시에 수령해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에 대한 상담이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퇴직연금제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근로자 입장에서 이 제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퇴직연금제도, 왜 필요한가? 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그리고 퇴직연금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보장 구조다. 우리나라는 2005년 12월 이전까지는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2층 구조였지만,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선진국형인 3층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1층 구조인 국민연금은 매월 등급에 따라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 사회보험이다. 국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으로 확정된 연금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령화에 따라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재정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국민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기대는 낮아진 상황이다. 2층 구조가 바로 퇴직연금에 해당이 된다. 퇴직연금 또한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적 연금의 일종이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주는 퇴직금을 매월 예금 및 간접투자상품인 주식 등에 투자해 정한 기간 동안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3층 구조인 개인연금은 사적 연금의 일종으로 민간 금융기관에 가입하고 민간에서 운영해 그 운용 수익을 연금개시 수령일인 55세부터 받을 수 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까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다. 2005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7.9세이지만 2050년에는 83.3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여성 1인당 1.08명의 출산율로 세계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노후세대를 부양해야 할 젊은 층들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로 국민연금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또한 ‘노후생활의 가장 어려운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한국상공회의소의 설문에 45%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할 정도로 노후자금 문제는 큰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도 2004년 기준 44.3%로 OECD 30개국 중 28위로 국민연금이 노후대비 수단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이처럼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가 노후소득보장과 생활안정을 위해 재직기간 중 퇴직금 지급을 위한 재원을 외부의 금융기관에 적립•운용하여 근로자가 퇴직 시 일시금 혹은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어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 확정급여형 Vs. 확정기여형 어떤 것이 유리할까? 퇴직연금은 사전에 확정된 수익률로 연금을 지급하는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과 운용수익에 따라 지급받는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 그리고 개인퇴직계좌(IRA)로 구분된다. 통상 임금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크면 DB형이, 임금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작으면 DC형이 유리하다. DB형과 DC형은 10년 이상 가입 후 55세 이상 퇴직연금 수령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유형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DB형은 기업이 근로자에게 일정 수준의 퇴직금을 약속한 후 기업이 운용하고 책임을 지는 제도로 기존의 퇴직금 제도와 유사하며, 회사가 퇴직금의 60% 이상을 금융기관에 적립하도록 하고 있어 회사가 부도가 나도 근로자는 최소한 60%의 퇴직금은 보장받을 수가 있다. 따라서 DB형의 경우 안정적인 직장에서 퇴직 시 급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장인들에게 유리하다. 근무연수가 많이 남은 젊은 계층이나 연공서열 중심의 급여체계를 갖춘 공기업•대기업 직원에게는 DB형이 적합하다. 반면 DC형은 1년에 한 번씩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아 이 금액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근로자가 직접 선택한다. 발생되는 적립 퇴직금의 100%를 사외에서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에 회사가 도산하더라도 퇴직금을 떼일 염려가 없으며, 근로자의 추가불입금에 대해 개인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300만원 한도 이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DC형의 경우 성과급 중심의 근로자나 직장 이동이 잦거나 퇴직금 지급 능력이 다소 낮은 중소기업 직장인에게 유리하다. ◆퇴직연금 도입 시 장단점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면 근로자는 물론 기업입장에서도 혜택이 많다.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함으로써 안전하게 퇴직금을 보장 받을 수가 있으며, 이를 활용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노후설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혜택이 많이 있다. 우선 법인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퇴직급여 충당금을 사외에 적립할 경우 해당 비용을 전액 손비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회사의 퇴직급여충당부채가 빠지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퇴직금을 일시에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미리 줄일 수 있다. ◆퇴직자,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하라! 의뢰인과 같이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았거나 퇴직을 한 경우 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월 급여처럼 고정수입이 없어진 경우 퇴직금으로 노후생활을 하고, 상황에 따라 목돈을 지불해야 하므로 리스크가 큰 투자보다는 환금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를 해야 한다. ◆퇴직연금 사업자, 안정성과 서비스를 보고 결정해야! 퇴직연금에 가입하다 보면 복수의 사업자중에서 근로자가 선택해야 하며, 어떤 사업자를 고르느냐가 성공적인 퇴직연금투자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제안서를 보면 모두 다 ‘우리회사가 최고의 퇴직연금 사업자’라고 강조하고 제시된 수익률도 제각각 이어서 사업자를 선정하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 가입 후 10~30년간 지속적으로 운용해서 노후생활비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연금간 전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언제든지 상담을 통해 상품간 전환이나 맞춤서비스가 제공되는 회사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 / ‘2010 실전 재테크 시나리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