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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보다 멀리 보냈다…피츠패트릭 “도핑 검사했고 음성이에요”
  • DJ보다 멀리 보냈다…피츠패트릭 “도핑 검사했고 음성이에요”
  • 맷 피츠패트릭이 20일 제122회 US 오픈을 제패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불과 몇 달 전에 함께 플레이했을 때만 해도 그는 이렇게 멀리 치는 선수가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거지?”마스터스 챔피언이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제122회 US 오픈(총상금 1750만 달러)을 제패한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을 두고 한 말이다.피츠패트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키 178cm, 몸무게 70kg으로 건장한 편은 아닌 피츠패트릭은 이전까지는 정확한 쇼트게임과 위기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잘해내는 스크램블링 능력이 뛰어난 ‘섬세한 골프’를 구사하는 선수였다.그러나 2020년 가을 남자 골프 계에 ‘장타 열풍’을 불러온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US 오픈에서 6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때부터 피츠패트릭은 생체역학 전문가를 영입해 클럽 헤드 스피드를 늘리는 훈련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애플레이케이션도 사용하는 등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덕분에 그의 헤드 스피드는 시속 5마일(8km) 증가했다. 웨지를 잡고도 그린에 도달할 수 있었고, 골프가 더 쉽게 느껴졌다.2019년 피츠패트릭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87.9야드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51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298야드로 약 10야드가 늘어났다. 이번주 US 오픈에서는 평균 302.5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때려냈다. 심지어 동반 플레이한 대표적인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보다 멀리 보낸 샷도 여러 차례였다.피츠패트릭을 1타 차로 맹추격하다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셰플러가 놀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불과 몇 달 전 자신과 함께 플레이했을 때만 해도 장타가 인상적인 선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셰플러는 “그가 ‘극단적인 거리 개선’을 이뤄낸 것 같다”며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놀라워했다.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피츠패트릭은 “도핑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정당한 방법으로 거리를 늘렸다고 전한 뒤 웃어 보였다.그러면서 “4년 전 내가 지금 위치에서 윌 잴러토리스와 함께 경기하며 우승 경쟁을 펼친다고 하면, 나는 ‘그보다 20야드는 뒤처질 거야’라며 걱정했을 것이다. 오늘 나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마음이 편했다. 심지어 내 샷이 더 멀리 나갔을 때는 심적으로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피츠패트릭은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에서는 7승을 거뒀고 라이더컵에도 유럽 대표로 여러 차례 선발될 정도로 유럽에서는 촉망받는 간판 선수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는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끝까지 노력과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결국 최고 권위로 여겨지는 US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피츠패트릭이 US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그의 아버지인 러셀 피츠패트릭은 “아들과 며칠만 같이 시간을 보내도 아들이 골프에 미쳐있다고 생각될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고, 동생 앨릭스는 “형은 매일 1%씩 발전해왔다. 그게 지금 다른 선수들과 형이 구분되는 이유”라고 말했다.그도 그럴 게 가족들은 피츠패트릭이 15살 때부터 13년 동안 자신의 모든 샷을 기록해 차트화해왔다고 귀띔했다. 샷의 거리, 목표 지점, 사용한 클럽과 오차 범위까지 모조리 적었다.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US 오픈 최종 4라운드 18개 그린 중 17번을 적중시킨 선수는 피츠패트릭이 3번째다. 이런 노력이 쌓였기 때문에 긴박한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파4)의 완벽한 벙커 샷이 탄생한 것이다.피츠패트릭의 백을 멘 베테랑 캐디인 빌리 포스터는 “나는 그를 베른하르트 랑거의 숨겨둔 아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타이거 우즈, 세베 바예스테로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리 웨스트우드 등 유명 선수들의 백을 멘 그가 보기에도 피츠패트릭은 그야말로 프로페셔널한 골퍼라는 뜻이다.피츠패트릭은 2013년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당시 묵었던 집을 그대로 빌렸고 당시와 똑같이 부모님, 남동생 앨릭스와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더 컨트리클럽이 집처럼 느껴졌다”는 그의 말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2022.06.20 I 주미희 기자
피츠패트릭, 생애 첫 US 오픈 제패…‘브루클린 영광 다시 한 번’(종합)
  • 피츠패트릭, 생애 첫 US 오픈 제패…‘브루클린 영광 다시 한 번’(종합)
  • 맷 피츠패트릭이 20일 열린 제122회 US 오픈을 제패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맷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이 제122회 US 오픈을 제패하며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장식했다. 우승 상금 315만 달러(약 40억7000만원) ‘잭팟’도 피츠패트릭이 거머쥐었다.피츠패트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최종 합계 6언더파 274를 기록한 그는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US 오픈을 제패했다.US 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총상금을 기존 125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늘린 1750만 달러(약 226억6000만원)로 끌어 올렸다. 우승 상금도 315만 달러로 올라 이 거액의 상금은 피츠패트릭이 차지했다.피츠패트릭은 2013년 이 대회장에서 열린 US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9년 뒤 같은 곳에서 열린 최고 권위의 US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두 개 대회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최초의 비(非) 미국인이라는 진기록을 썼다.3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른 피츠패트릭은 “이 골프장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다른 선수들보다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피츠패트릭은 지난해 에스트렐라 담 N.A.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7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PGA 투어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맷 피츠패트릭이 US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최종 라운드는 후반을 향해 갈수록 우승을 향한 최정상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피츠패트릭과 잴러토리스, 셰플러 3명의 우승 경쟁으로 좁혀졌다. 피츠패트릭은 13번홀(파4)에서 14m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를 회복했고 15번홀(파4)에서 5.7m 버디를 더해 단독 선두로 나섰다.백미는 마지막 18번홀(파4)이었다. 잴러토리스와 셰플러에게 1타 차로 추격을 당하는 상황이었고, 잴러토리스는 티 샷을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올렸다. 반면 피츠패트릭의 우드 티 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피츠패트릭은 클러치 벙커 샷을 선보이며 공을 핀 뒤쪽 5.5m 거리에 깔끔하게 빼냈다. 2번의 퍼트로 파로 마무리한 피츠패트릭은 잴러토리스의 버디 퍼트가 홀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것을 본 뒤 우승을 실감했다.피츠패트릭은 315만 달러의 우승 상금과 함께 잭 니클라우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니클라우스에 이어 같은 코스에서 열린 US 오픈과 US 아마추어 대회를 모두 석권한 두 번째 선수다.또 2013년 저스틴 로즈 이후 US 오픈에서 9년 만에 잉글랜드 선수로 정상에 올랐다.우승을 확정한 후 피츠패트릭은 남동생 앨릭스, 어머니 등 가족들과 그린에서 포옹을 나눴다. 남동생은 피츠패트릭이 US 아마추어에서 우승할 당시 그의 캐디 백을 멨다.윌 잴러토리스가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를 놓치고 좌절하고 있다.(사진=AFPBBNews)1타 차 공동 2위였던 잴러토리스는 연장전에 갈 수 있는 4.2m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아쉽게 빗나가자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앉고 아쉬워했다. 공동 2위(5언더파 275타)에 자리한 잴러토리스는 2021년 4월 마스터스와 올해 5월 PGA 챔피언십, 이번 US 오픈까지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7번홀(파4)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1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4m 버디 퍼트를 성공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잴러토리스는 경기 후 “피츠패트릭의 18번홀 벙커 샷은 US 오픈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거기서 버디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믿을 수 없는 정도였다. 그는 이번 주 내내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오늘도 견고한 라운드를 펼쳤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단독 4위(3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공동 5위(2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20)이 23위(3오버파 28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경훈(31)이 공동 37위(7오버파 287타)로 뒤를 이었다.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로 넘어간 선수들 중에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 24위(4오버파 284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대회는 PGA 투어 잔류파와 리브 골프 파로 나뉘어 큰 관심을 모았으나, 리브 골프 파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김주형(사진=AFPBBNews)
2022.06.20 I 주미희 기자
피츠패트릭, 생애 첫 US 오픈 제패…우승 상금 40억원 ‘잭팟’
  • 피츠패트릭, 생애 첫 US 오픈 제패…우승 상금 40억원 ‘잭팟’
  • 맷 피츠패트릭이 20일 열린 제122회 US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맷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이 제122회 US 오픈을 제패하며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장식했다. 우승 상금 315만 달러(약 40억7000만원) ‘잭팟’도 피츠패트릭이 거머쥐었다.피츠패트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최종 합계 6언더파 274를 기록한 그는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US 오픈을 제패했다.US 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총상금을 기존 125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늘린 1750만 달러(약 226억6000만원)로 끌어 올렸다. 우승 상금도 315만 달러로 올라 이 거액의 상금은 피츠패트릭이 차지했다.피츠패트릭은 2013년 이 대회장에서 열린 US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9년 뒤 같은 대회에서 열린 최고 권위의 US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두 개 대회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최초의 비(非) 미국인이라는 진기록을 썼다.3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른 피츠패트릭은 “이 골프장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다른 선수들보다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피츠패트릭은 지난해 에스트렐라 담 N.A.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7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PGA 투어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경기 중반까지는 잴러토리스가 선두를 유지했고, 세계 랭킹 1위 셰플러가 잴러토리스를 맹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피츠패트릭은 12번홀까지 줄였던 타수를 모두 잃고 주춤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13번홀(파4)에서 14m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고, 15번홀(파4)에서 5.7m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홀에서 잴러토리스는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낸 상황이었다. 피츠패트릭의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들어가자 이를 지켜보던 그의 어머니와 남동생은 환호하며 기뻐했다. 그중 남동생은 피츠패트릭이 US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캐디백을 책임졌다.셰플러가 17번홀(파4) 버디를 놓치지 않고 1타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했고, 같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잴러토리스에게도 1타 차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피츠패트릭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스코어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우드로 티 샷을 했는데 이것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그러나 피츠패트릭은 앞에 턱이 있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완벽한 콘택트로 깨끗하게 공을 빼냈고 핀 뒤쪽으로 올린 뒤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했다.잴러토리스는 지난달 PGA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아쉬운 준우승(5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셰플러는 US 오픈에서도 우승을 노렸지만 공동 2위에 자리했다.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20)이 23위(3오버파 28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경훈(31)이 공동 37위(7오버파 287타)로 뒤를 이었다.
2022.06.20 I 주미희 기자
나토 “우크라戰 장기화 대비해야…지원 끊겨선 안돼”
  • 나토 “우크라戰 장기화 대비해야…지원 끊겨선 안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이 한국과 북한처럼 분단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남부 최전선 미콜라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남부 최전선 미콜라이우를 깜짝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했다. (사진=AFP)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매체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몇 년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쟁 장기화로) 많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늦춰선 안된다”고 촉구하며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지난 17일 키이우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고에서 전쟁 장기화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보리스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더 빨리 무기, 장비, 탄약과 군사훈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WP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우크라이나 영토가 한반도와 같은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남한과 북한은 1953년 휴전 협정을 맺은 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전쟁을 마무리하지 않았다”며 “중무장 군인이 배치된 남북한 경계선(휴전선)에서 때때로 갈등 수위가 치솟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베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중심으로 남동부 지역에서 포격전 등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 간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 여부는 전적으로 서방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 동영상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를 전쟁 목표로 공식 선언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수도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약 550㎞ 떨어진 남부 최전선 미콜라이우를 방문했다. 그는 도시 방어에 기여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지하 벙커에서 현지 군 관계자들과 향후 군사적 대응 및 정비·복구 계획 등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하르키우를 시작으로 최전선인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자포리자 등을 예고 없이 잇따라 방문,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2022.06.19 I 방성훈 기자
이태희, 7언더파 맹타…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R 단독 선두
  • 이태희, 7언더파 맹타…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R 단독 선두
  • 이태희가 17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제공)[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태희(38)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이태희는 17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2라운드까지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이태희는 공동 2위 이준석(호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전날 7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이날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불가해 1시간 10분 가량 경기가 지연됐지만 이태희의 경기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10번홀에서 시작한 이태희는 10~13번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샷을 모두 3m 이내에 떨구며 날카로운 아이언과 웨지 샷 감각을 선보였다.15번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로 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고 1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연속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이태희는 17번홀(파3)에서 7.4m의 롱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후반 들어 파 행진을 거듭하던 이태희는 막판 3개 홀인 7~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이태희는 “전반에 4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이전에 1, 2라운드에 잘치다가 주말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처럼 실수 없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그는 2020년 8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연패를 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5승에 도전한다.이준석이 17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제공)다음주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타이틀 방어를 앞둔 이준석(34)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2위를 유지하며 좋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데뷔 13년 만에 처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마찬가지로 지난달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박은신(32)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냈지만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4위(9언더파 135타)로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선두 이태희와 3타 차를 기록한 그는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의 우승을 바라본다..2020년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김태훈(37)이 9언더파를 몰아치고 박은신, 박성국(34), 고군택(23), 정태양(22)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모처럼만에 우승 경쟁에 나섰다.허인회(35)는 4언더파 68타를 치고 단독 9위(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2022.06.17 I 주미희 기자
석유제품 해외 수출액 전년比 두배 껑충...'경유가 효자'
  • 석유제품 해외 수출액 전년比 두배 껑충...'경유가 효자'
  •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물량 자체가 크게 늘어서라기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에 따라 단기간에 석유제품 수출단가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경윳값이 껑충 뛰며 ‘수출 효자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4월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억 5448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이 기간 수출액은 총 181억 1772만 달러로 전년 동기(89억 8362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01.6% 급증했다. 이처럼 수출 물량보다 수출액 증가폭이 훨씬 큰 것은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올해 3월과 4월만 놓고 비교해도 수출액 증가세가 뚜렷하다. 국내 정유사들은 3월에 4039만 4000배럴을 수출해 51억 4943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4월에는 3월보다 적은 3920만 9000배럴을 수출했지만, 벌어들인 돈은 53억 288만달러로 더 많았다.정유업계 관계자는 “고공 행진하는 국제유가를 따라 석유제품 수출단가도 크게 올랐다”며 “특히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로 원유 공급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석유제품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어 단가 상승을 지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이 기간 수출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한 제품은 경유다. 경유는 애초부터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인데 이번에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전체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1~4월에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6324만배럴 어치의 경유를 수출하면서 수출액은 전년 대비 95% 급증한 77억 7828만달러를 벌어들였다.경윳값 급등은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두드러졌다. 경유 수출 단가는 올해 1월 배럴당 96.69달러에서 2월 108달러→3월 135달러→4월 148달러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올해 평균 수출 단가는 배럴당 122.9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68.98달러)과 비교하면 78.2% 늘었다.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럽은 2019년 기준 전체 육상 운송용 연료 판매량의 약 4분의 3이 경유(디젤)이고, 40% 이상의 승용차가 경유 차량일 정도로 경유 의존도가 높다”며 “특히 경유 수입 절반 이상을 러시아산에 의존했는데 국제사회의 제재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경유 가격도 급등했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 둔화세를 보이며 ‘찬밥’ 신세였던 항공유도 올해 들어 대접이 180도 달라졌다. 올 1~4월 항공유 평균 수출 단가는 배럴당 118.32달러로 전년 동기(63.35달러) 대비 86.8% 뛰었다. 세계 각국 하늘길 개방 움직임에 맞춰 항공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전체 석유류 수출품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비주류’ 유종 취급을 받아왔던 벙커C유와 윤활유는 수출물량이 늘며 입지가 커졌다. 선박 연료로 주로 쓰이는 벙커C유는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이 부족할 정도로 해운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전년 대비 208.9% 급증한 405만 6000배럴을 수출했다. 각종 기계장치에 사용하며 ‘경기회복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윤활유는 875만 3000배럴을 수출하며 전년 대비 66.7% 늘었다.업계에서는 러시아발(發) 원유 공급 차질 속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와 미국의 에너지 성수기를 맞아 타이트한 석유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수출 호조 지속도 기대해볼만 하지만 변수는 국제유가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에서는 언제든 수요가 위축할 수 있어 수출단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국제유가와 석유 수요 추이를 살피면서 생산량 조정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6.16 I 박민 기자
신인 윤이나, 11타 치고 다음 홀에선 홀인원..2홀에서 10타 차
  • 신인 윤이나, 11타 치고 다음 홀에선 홀인원..2홀에서 10타 차
  • 윤이나.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윤이나(19)가 이른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손해보험 제3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 10번홀(파5). 윤이나는 이 홀에서만 무려 6타를 잃어 섹튜플보기(Sextuple)의 악몽을 경험했다.10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윤이나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로 보냈다. 그러나 이 공이 모래에 박히면서 불운의 기운이 감돌았다. 두 번째 친 공은 벙커 밖으로 꺼내지 못했고, 세 번째 친 공은 왼쪽으로 날아가 OB구역으로 떨어졌다. 같은 자리에서 1벌타를 받고 다섯 번째 샷을 쳐서 겨우 공을 벙커 밖으로 빼냈으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타 만에 공을 그린 앞 90야드 지점의 페어웨이로 보냈으나 일곱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보내면서 다시 OB구역에 떨어졌다. 1벌타를 더 받은 윤이나는 9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4m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11타 만에 홀아웃하는 악몽을 맛봤다. KLPGA 투어에서 나온 한 홀 최다타 불명예 기록은 2000년 밀리오레 여자오픈에서 오명순이 기록한 14타(15번홀·파5)다. 오버파 기준으로는 2016년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앳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7번홀(파3)에서 응우옌 투 하(베트남)가 기록한 9오버파(노뉴플보기)다.경기 시작부터 터져 나온 불운에 기세가 꺾인 윤이나는 이어진 11번홀(파3)에선 기적 같은 홀인원을 기록하는 이색 경험을 했다. 경기 시작 후 첫 2개 홀에서만 10타 차가 났다. 145야드 지점에서 친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홀인원이 됐고 이 홀인원으로 800만원 상당의 세라젬 의료기 세트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냉탕과 온탕을 오간 윤이나는 이후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적어내며 안정을 찾아 이날 경기를 마쳤다.윤이나는 “10번홀에서 11타를 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첫 홀에서 6타를 잃는 바람에 다음 홀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1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는데 홀인원을 했다”고 말했다.4오버파 76타로 1라운드를 끝내 하위권으로 쳐진 윤이나는 컷 통과가 급해졌다.그는 “내일은 컷 통과를 위해 타수를 더 줄이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더 굳은 각오를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한 뒤 프로가 된 윤이나는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올해 KL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9개 대회에 출전해 7번 컷을 통과했고 그 중 두 번은 톱10을 기록했다. 상금랭킹 36위, 신인왕 경쟁에선 5위에 올라 있다.골프에서 규정 타수보다 더 많이 쳤을 때 용어는 보기(Bogey)를 시작으로 더블보기(Doubble), 트리플보기(Triple), 쿼드러플보기(Quadruple), 퀸튜플보기(Quintuple), 섹튜플보기(Sextuple), 셉튜플보기(septuple), 옥튜플보기(Octuple), 노뉴플보기(Nouuple), 데큐플보기 (Decuple)순서로 부른다. 그 이상의 타수에는 10오버파를 뜻하는 데큐플보기 앞에 우노(Uno), 듀오(Duo), 트레(Tre), 쿼터(Quattor), 퀸(Quin) 등 라틴어 숫자가 앞에 붙는다.
2022.06.16 I 주영로 기자
“‘그’보다 1승 더해 기뻐” 매킬로이, 노먼 저격하며 PGA 투어 21승
  • “‘그’보다 1승 더해 기뻐” 매킬로이, 노먼 저격하며 PGA 투어 21승
  • 로리 매킬로이가 13일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윙크를 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오늘은 내가 오랫동안 기억할 날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1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다른 누군가보다 한 번 더 많은 우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세인트 조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마지막 날 버디 10개를 몰아치고 보기 2개를 범해 8언더파 62타를 작성한 매킬로이가 우승 후 현지 중계 방송사 C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언급한 ‘다른 누군가’는 그레그 노먼(호주)이다. 노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자금을 지원받은 리브(LIV) 골프를 주도한다. 매킬로이는 리브 골프 시리즈를 반대하는 데 가장 목소리를 높인 PGA 투어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를 두고 노먼은 “매킬로이가 PGA 투어에서 ‘세뇌’를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날 우승은 매킬로이가 지난해 10월 더 CJ컵에서 우승한 뒤 8개월 만에 거둔 시즌 2승이자 PGA 투어 통산 21승이다. 노먼이 기록한 투어 통산 20승보다 1승을 더 기록했다.매킬로이는 “나는 바다 건너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추가적인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었다”며 “리브 골프를 이끄는 그가 PGA 투어에서 나와 같은 20승을 올려서 그를 앞서고 싶었다. 그 일을 해내서 기분이 좋았고 약간의 자부심도 생겼다”고 밝혔다.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은 캐나다 오픈과 같은 주인 지난 9일 영국 런던 인근에서 막을 올렸다. 54홀, 노 컷, 샷 건 방식을 특징으로 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 2500만 달러(약 321억원)가 걸렸고, 우승자인 샬 슈워츨(남아공)이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 상금으로 475만 달러(약 61억원)를 가져가는 등 숱한 화제를 낳았다.반면 경기력 면에서는 단연 캐나다 오픈이 리브 골프 시리즈를 압도했다.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이 있긴 했지만 주로 나이가 많은 ‘올드 보이’,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 뛰는 무명, 아마추어들까지 참가한 리브 골프와 달리 PGA 투어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머스가 경기를 마무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AFPBBNews)이날 최종 라운드에는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머스,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등 최정상의 선수들이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특히 토머스는 6~11번홀의 6연속 버디를 포하해 16번홀까지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매킬로이를 끝까지 압박했다. 8타를 줄이며 선두를 순항하던 매킬로이는 13번홀(파3) 스리 퍼트 보기와 16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져 보기를 적어내며 토머스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그러나 마지막 2개 홀에서 매킬로이가 연속 버디를 잡고 토머스는 연속 보기를 범해 승부가 갈렸다. 매킬로이는 17번홀(파4)에서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핀 70c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토머스는 티 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트려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매킬로이가 1.3m 버디를 낚은 반면 토머스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로 보내 또 한 번 보기를 범했다.매킬로이는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3년에 걸려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가 개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슈워츨의 우승 상금인 475만 달러의 ⅓에 불과한 156만6000 달러(약 20억1000만원)를 받은 매킬로이는 상금에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투어 선수들의 경기력을 강조했다.매킬로이는 “오늘 함께 경기한 두 선수를 보라. 나는 선두로 출발했는데 우승하기 위해 8언더파를 쳐야 했다”며 “PGA 투어 선수들의 재능의 깊이가 정말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토머스, 피나우 같은 훌륭한 선수들에 맞서 정상에 오른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피나우는 18번홀에서 13m 버디 퍼트에 성공해 그린 주변에 모인 수천 명의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토머스는 15언더파 265타로 3위를 기록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10언더파 60타를 몰아쳐 공동 4위(14언더파 266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노승열(31)이 공동 35위(3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이제 매킬로이는 오는 17일부터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개막하는 US 오픈을 정조준한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존슨, 미켈슨 등 리브 골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해 PGA 투어와의 자존심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는 “US 오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매킬로이가 RBC 캐나다 오픈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AFPBBNews)
2022.06.13 I 주미희 기자
서울의 센트럴파크 '용산공원' 오늘부터 열려…"대통령실 한눈에"
  • 서울의 센트럴파크 '용산공원' 오늘부터 열려…"대통령실 한눈에"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가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일반 국민에게 시범 개방된다. 미국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공원으로 조성되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범개방되는 지역은 대통실 남측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스포츠필드까지 직선거리 약 1.1㎞ 구간이다. 현재까지 주한미군이 반환한 용산기지 부지의 약 16%인 10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용산공원은 일제강점기와 미군 주둔기를 거치면서 120여년 동안 국민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이다. 공원 입구 벙커를 비롯해 굴뚝이나 벽난로가 곳곳에 설치돼서 1950년대 미군 생활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이국적인 모습을 엿볼수 있다. 대통령실이 보이는 전망대 앞에는 바람개비로 꾸며진 ‘바람 정원’도 볼거리다. 특히 이번 시범개방에서는 대통령집무실 앞뜰도 일반 국민에게 열린다. 앞뜰에 전시된 헬기와 특수차량 등 대통령 경호 장비 등을 볼 수 있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선 대통령실 남측 구역에선 먹을거리도 즐길 수 있다. 대통령 집무실 앞뜰은 15분 단위로 40명씩 입장할 수 있다. 입장 신청은 야구장 인근 접수처에서 받는다. 공원 진입로는 신용산역 출입구 쪽 주한미군 장군 숙소 입구와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입구 등 두 곳에 마련되며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다만 개방 첫 날인 10일에는 오전 11시부터 개방되며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오후 1시에 마지막 입장이 가능하다.용산공원 관람 신청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받는다. 안내 누리집의 예약 버튼 또는 네이버 검색(용산공원 시범개방)을 통해 예약 페이지 접속해 ‘용산공원 시범개방’ 확인 후, 날짜와 회차를 선택하면 된다. 관람시간은 2시간으로 한 회에 500명씩, 하루 2500명씩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앞뜰을 제외하곤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개방 첫날인 이날에는 신용산역 인근 입구에서 출입문 개방과 함께 첫 방문을 환영하는 군악대·의장대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정부는 용산공원 곳곳에 ‘경청 우체통’을 비치해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시범개방에서는 토양 오염 심한 부지는 관람 동선에서 제외된다. 관람객이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해 개방 부지를 콘크리트나 잔디로 덮고 오염 물질을 빨아들이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아직 저감 절차가 끝나지 않은 곳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한다.
2022.06.10 I 오희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시동 건 'Y노믹스' 3高 가시밭길 직면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시동 건 ‘Y노믹스’ 3高 가시밭길 직면-금리상승 직격탄 보험사에 건전성 규제 푼다-돈줄 말라가는 벤처캐피털…제2벤처붐 끝나나-대학 반도체학과 정원 수도권·지방 모두 늘린다-[사설]경제 명운 가를 구조개혁, 추 부총리는 직 걸고 나서야-[사설]출범 한 달 윤 정부, 편향인사 이대론 더 큰 성과 어렵다◇종합-30년 금융맨의 미식 철학 “품질 타협하느니 제대로 만들어 제값 받을 것”-코로나블루 싹 쓸어버렸다…‘범죄도시2’ 1000만관객 눈앞◇VC 구조조정 본격화-①금리인상에 돈 가뭄 ②대형 VC만 보는 LP ③기관은 보수적 투자로 선회-펀딩 성공하면 뭐하나…웃돈 줘도 수탁기관 못 구해 무산 일쑤-맨파워·지역공략·ESG 특화…승승장구◇윤석열 정부 출범 한달-추경·한미동맹·국민통합 일부 성과…물가·북핵·협치가 ‘진정한 시험대’-‘대통령 안 보인다’ 옛말…출근 때마다 기자와 ‘틈새소통’-檢편향·각종의혹·자질논란…끊이지 않는 인사 잡음◇윤석열 정부 출범 한달-秋, 발로 뛰었지만 악재 넘기엔 역부족…“규제·세제 개편 서둘러야”-대외변수 직격탄…물가·생산·소비·투자 모두 뒷걸음-‘IPEF 참여’ 발빠른 대응…뚜렷한 공급망 안정방안은 안 보여◇화물연대 파업 ‘후폭풍’-자동차 생산 멈추고, 철강 쌓이고…“수출 납기 못 맞춰 위약금 물어줄 판”-정부, 강경대응 의지 확고…출고차량 방해 28명 검거-뒷짐 지고 있던 정치권, 부랴부랴 뒷북 수습◇종합-“기대인플레 잡아 물가 누르겠다”…한은, 7월에도 금리 인상 시사-한전·한수원, 美웨스팅하우스와 해외원전 손잡았다-한덕수 총리 “정부, 지방대학 반도체학과 재정 지원 검토”-둔촌주공 집행부 ‘물갈이’…국면 전환되나-“대법 판결, 임금피크제 전면 무효 의미 아냐…판단기준은 합리성”◇경제-짙어지는 S 공포…KDI “경기 회복세 약해졌다”-청년 4명 중 1명 첫 직장 옮겼다-공정위, 한-일 해상운임담합에 800억 과징금-수입 밀가루 대신 국산 쌀가루 2027년 밀 수요 10% 대체한다◇정치-이준석 vs ‘친윤’ 정진석 나흘째 정면충돌…권성동 중재 통할까-“20년 수감 전례 맞지 않아”…尹, MB 광복절 특사 시사-윤 대통령, 나토정상회의 참석 유력…대중·대러 외교 부담 커질 수도-北, 노동당 전원회의…핵실험 강행여부 주목-尹대통령, 천암함 장병 등 호국영웅 오찬…“제가 여러분 지키겠다”◇금융-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주담대 7%’ 시대 성큼-LAT 잉여액 일부 ‘자본’ 인정 ‘지급여력 비율’ 30~40% 상승-저축은행 ‘마통’ 한도 줄어든다-산은, 우주기업 컨텍에 50억 후속 투자-BNPP카디프손보, 신한금융 자회사로 편입◇Global -“유가 150달러 급등…상품이 주식보다 훨씬 나은 투자처”-美 보란듯…미국 뒷마당서 차이나머니 영향력 키우는 中-中, 수출 16.9% 뛰었지만 내수 소비는 여전히 부진-푸틴의 야욕 어디까지…러, 크림반도-본토 육로 연결-“머스크, 요구했던 데이터 줄게”◇EDAILY Strategy Forum -“기업 생존위해 친환경은 필수 전략…원자재 공급 구조 다변화에 총력”-“車업계 미래, 전동화 선점에 달려” -“친환경 배터리로 탄소중립 앞장” -“기업·정부 ‘탈탄소’ 시스템 갖춰야” ◇산업-5년간 27조 투자…구현모, 디지털 전환 이끈다-SK하이닉스, 엔비디아에 ‘차세대 D램’ 공급-강남 한복판을 요리조리…“로보라이드 운전실력, 사람 못잖네”-“디스플레이 장비 벗어나 SFA 종합장비회사로 도약”-LG이노텍, LG전자 A3공장 2384억원에 인수◇소비자생활-정육각, 이번엔 ‘초신선 농수산물’ 승부수-현대百, 액세서리 스타트업에 20억 투자-노사갈등에 택배 물류 막히자…편의점 택배 대박-‘불닭볶음면 대박’ 삼양식품, 창사 최초 중간 배당 추진◇아트버스-무심코 지나친 진실, 카메라는 알고 있다◇증권 -“카카오페이 너마저”…우리사주 ‘대박’ 꿈 ‘쪽박’으로 끝나나-‘KODEX 차이나 2차전지…’ 삼성자산, 수익 한달새 25%↑-인천공항은 북적이는데…여행주 고점 찍고 내리막길?-“공작기계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 적중…수익성 점차 확대”-국내 자본시장 ‘멜팅포트’로 ‘스페셜 시추에이션’ 급부상◇부동산-일본군 벙커 그대로…140년만에 국가공원으로 ‘국민 품에’-열공급형 SOFC 발전소 준공 SK에코 “전력·열 동시 공급”-“미분양 증가, 하락 전조 신호…내집마련 미루세요”-수도권,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 평균 14대 1로 ‘반토막’◇여행-하늘을 받친 듯, 산사를 품은 듯-홍어삼합·소불고기·떡갈비…상차림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안전하고 아름다운 서울의 밤, 세계인이 감탄했다◇건강-조기 진단서 성장 단계별 처치까지…희귀 유전자 맞춤형 치료 ‘내로라’-코감기 1주 이상 지속땐 부비동염 의심을-‘뒷목이 뻣뻣’ 두통…정형외과에서 고쳤다고?◇오피니언 -고물가 대응, 정규직 고통분담이 먼저다-정진석-이준석 갈등…與, 벌써 밥그릇 싸움인가-디자인 도시 밀라노에 부는 ‘K’ 바람◇피플 -철강업계 “탄소중립·공급망 혼란 등 어려움 직면…정부 도움 필요”-황규별 LGU+ CDO “데이터 사업 수익화 속도”-‘한국의 슈마허’ 김종겸 “모터스포츠 더 많이 알려야죠”-“쇼팽과 함께…4년 만의 한국 공연 설레”-한상혁 방통위원장, 하절기 재난 대비 상송시설 현장 점검◇사회 -靑 ‘광범위 사퇴종용’ 꼬리 잡혔나…檢 ‘블랙리스트’ 수사 전방위 확대-라임·옵티머스 재수사 급물살…文정권 인사 연루 의혹 정조준-한동훈 특명 “촉법소년 연령 낮춰라”-‘소송 패소 앙심’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테러’…7명 사망-유시민 ‘한동훈 명예훼손’ 유죄
2022.06.09 I 김나리 기자
김비오, KPGA 선수권 첫날 2타 차 공동 2위…‘2연승 GO’
  • 김비오, KPGA 선수권 첫날 2타 차 공동 2위…‘2연승 GO’
  • 김비오가 9일 열린 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비오(32)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5억원)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김비오는 9일 경남 양산시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단독 선두 최호성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김비오는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위한 큰 발판을 마련했다.특히나 올해부터 총상금이 5억원 증액한 15억원 규모로 치러지는 KPGA 선수권대회에 주어진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이달 초 SK텔레콤 오픈 정상에 오르며 벌써 올 시즌 상금 5억6000만원을 쌓은 김비오는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누적 상금 8억원을 돌파한다.또한 김비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0년 전인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2주 연속 우승 기록도 달성한다. 김비오는 2012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코리안투어의 가장 최근 2주 연속 우승은 2020년 헤지스 골프 KPGA 오픈 with 일동레이크 골프클럽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연거푸 정상에 오른 김한별(26)이다.김비오는 4, 5번홀 연속 버디와 8, 9번홀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 14번홀에서 다시 한 번 연속 버디를 잡아낸 김비오는 선두 최호성을 2타 차로 추격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낚시꾼 스윙’ 최호성(49)은 버디 8개를 몰아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코리안투어 2승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3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호성의 가장 최근 코리안투어 우승은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이다.코리안투어 7승의 최진호(38)와 아직 투어 우승이 없는 김연섭(35)이 김비오와 함께 공동 2위(5언더파 66타)에 올랐다.김성현이 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제공)디펜딩 챔피언 김성현(24)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고 ‘백전노장’ 김종덕(61), 이형준(30), 김민규(21), 황중곤(30)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그는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그해 월요 예선을 통과해 이 대회에 출전했고 우승까지 차지해, 역대 최초 예선 통과자 우승이라는 대기륵을 써낸 바 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2부) 도전을 위해 불참했던 김성현은 일찌감치 2022~23시즌 PGA 투어 진출권을 획득하고 2년 만에 금의환향했다.디펜딩 챔피언 서요섭(26)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38위를 기록했고, 24년 만에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최경주(52)는 3오버파 74타 공동 123위로 크게 밀렸다.한편 KPGA 선수권대회는 지난해보다 총상금을 5억원이나 증액한 15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우승자에게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부여하며 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도 증정한다.
2022.06.09 I 주미희 기자
'일본군 벙커 그대로' 140년만에 돌아온 용산 미군기지
  • [르포]'일본군 벙커 그대로' 140년만에 돌아온 용산 미군기지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용산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가 겪은 질곡을 그대로 보여준다. 1882년 청나라 군대가 이 땅을 차지했고 그 후엔 일본군 기지가 조성됐다. 일제가 패망하자 주한미군이 용산에 주둔했다. 서울 심장부에 있지만 용산공원은 오랫동안 국민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땅이었다.1990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서울 밖으로 옮기고 용산에 민족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2018년 주한미군이 경기 평택시로 주둔지로 옮기면서 국가공원 1호인 용산공원 조성 사업이 비로소 궤도에 올랐다.‘금단의 땅’이던 서울 용산구 옛 주한미군기지가 140년 만에 국가공원으로 국민 품에 돌아온다. 서울 한가운데서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안전성 논란은 넘어야 할 벽이다.◇‘일본군→미군→국가공원’ 용산 역사 그대로7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용산공원엔 이런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다. 공원 입구에 자리한 벙커만 해도 그렇다. 일제강점기 방공작전본부로 건설됐고 해방 이후엔 미군 7사단이 이를 접수한다. 한국전쟁 중엔 북한군에게 넘어가기도 했다. 용산공원이 완성되면 이곳은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다음으로 관람객을 맞을 곳은 미군 장군숙소다. 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단층 전원주택 양식으로 지어졌다. 일부 숙소는 일본군이 쌓아놓은 석축 위에 지어져 용산공원이 겪은 풍파를 표상한다. 요새 찾아보기 힘든 나무 전봇대도 용산공원 곳곳에 남아 있다. 건물 자체가 이국적인 데다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온다는 게 해설사 설명이다. 지금은 실내까진 들어갈 수 없지만 9월부터는 일부 건물을 개방할 예정이다.장군 숙소 앞으로 뻗은 플라타너스 길도 장관이다. 오랫동안 개발에서 한발 비켜서 있었던 만큼 하나같이 아름드리로 자라있다. 이 길을 걸으며 까치와 꿩 등 새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다.용산공원 내 플라타너스 길.플라타너스 길은 스포츠필드로 이어진다. 미군이 야구와 농구 등 운동을 즐기던 곳이다. 이곳은 옛 국방부 청사로 옮겨간 대통령 집무실과 담을 맞대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대통령 집무실 앞뜰이 한눈에 보인다. 용산공원이 개방되면 일부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대통령 집무실 앞뜰을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이 지척인 만큼 경호초소 등은 촬영할 수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원 내 경찰 배치나 사진 촬영 범위 등은 대통령 경호처 등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산공원 내 장군숙소와 스포츠필드 등 10만㎡ 부지는 10일부터 열흘간 일반 국민에게도 시범개방된다. 하루에 500명씩 관람할 수 있다. 용산공원이 일반 국민에게 개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관람시간은 혼잡도 등을 고려해 두 시간으로 제한한다. 9월부터는 관람 가능 구역을 40만㎡로 넓혀 임시개방한다.용산공원에서 바라본 대통령 집무실.◇토양 오염 심한 부지는 관람 동선서 제외일각에선 부실 개방 논란을 제기한다. 아직 토양 오염 정화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용산공원 부지 중 일부에선 다이옥신과 비소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국토부는 관람객이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해 개방 부지를 콘크리트나 잔디로 덮고 오염 물질을 빨아들이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이런 저감 절차가 끝나지 않은 곳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한다.김복환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다이옥신이 학교 부지에서 조금 나왔는데, 그 농도는 1년에 공원을 12.5일 간다고 할 때 약 25년 동안 1만 명 중 약 3명 정도가 암이 걸릴 확률”이라고 했다.다만 현재 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작업은 오염원을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라 농도를 낮추거나 관람객 노출을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국토부는 토양 완전 정화는 용산공원 부지가 완전히 반환된 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2022.06.09 I 박종화 기자
현대重그룹, '포시도니아 2022' 참가…친환경 기술 선보인다
  • 현대重그룹, '포시도니아 2022' 참가…친환경 기술 선보인다
  • 글로벌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2’에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사진=현대중공업그룹)[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중공업(329180)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박람회에서 ‘넷제로’(탄소배출량 제로) 시대에 맞춘 친환경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가 이달 6일~1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Posidonia) 2022’에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올해로 27회째를 맞은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100여개국, 2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박람회에서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 선박을 전시하고, 메탄올과 에탄 등 차세대 저탄소 연료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또 7일과 8일에는 기술 세미나를 열어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 현대중공업의 한영석 부회장과 박승용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해 유럽 고객과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서비스 전문 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번 세미나에서 이산화탄소 저감 및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 개조 기술을 선보인다. 이 기술은 노후 LNG 운반선을 해상 LNG터미널인 FSRU로 개조하는 솔루션으로 증가하는 LNG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주목을 끌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포시도니아 2022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 해운·조선시장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탈탄소, 디지털 전환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는 미래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6.07 I 박민 기자
“한 시간 더 연습해도 되겠네” 52세 최경주가 살아가는 법
  • “한 시간 더 연습해도 되겠네” 52세 최경주가 살아가는 법
  • 최경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 시간 더 연습해도 되겠네.”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공동 45위로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한 최경주(52)는 샷 연습을 끝낸 뒤 시간을 물어보더니 늦지 않았다며 퍼터를 꺼내 들고 연습 그린으로 향했다. 지난 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의 한 낮 기온은 섭씨 30도 가까이 오르며 무더웠다. 경기에 나선 20~30대 선수들도 덥다며 계속 물을 들이켰다. 경기를 끝낸 선수도 다소 지쳤는지 연습 그린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찍 경기를 마쳐 연습을 끝내고 골프장을 떠난 선수도 있었다. 오후 늦게까지 남아 있는 선수는 최경주와 몇 명뿐이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최경주는 경기를 끝낸 뒤 연습그린에서 다시 공을 굴렸다. 땀이 흥건해 티셔츠가 등에 착 달라붙은 게 보일 정도였으나 그는 그린에 남아 계속 공을 굴렸다. 마지막 날 4라운드. 최경주는 힘든 기색도 없이 버디를 낚았다. 개막 이틀 전에 귀국해 프로암에 나섰고, 후배 그리고 박찬호, 윤석민 등과 함께 한 이벤트에도 나선 뒤 54홀 경기를 모두 치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쳐 보였다. 마지막 날을 앞두곤 밤새 많은 비가 쏟아졌다. 최경주는 정상적으로 경기하지 못할까 오히려 걱정했다. 그는 “새벽 3시 반쯤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전날 기상 예보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린다고 해 혹시 그린과 벙커에 물이 차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지 못할까 걱정했다”며 “6시쯤 코스로 나와 대기하고 있는데 경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날만 버디 7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7위가 최종 순위였다. 둘째 날 겨우 컷을 통과했을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다. 첫날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내일부터는 몸이 회복하면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마지막 날엔 (우승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치 사흘 뒤 일어날 일을 예견이라도 하듯 그의 말을 그대로 맞아떨어졌다.최경주의 예상이 허풍으로 끝나지 않은 이유는 누가 있든 없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낸 결과다. 백전노장으로 쉬엄쉬엄 해도 누가 뭐라고 흉을 보지도 않을 텐데 그는 잠시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최경주는 잘 알려진 연습벌레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입성에 성공한 그는 노력과 땀으로 8승이라는 금자탑을 썼다. 성공의 비결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다지기 위해 흘려온 땀이다. 가장 일찍 연습장에 나와 가장 늦게 남아 있는 선수로 유명했다. 그는 “2000년 당시를 떠올리면 특별하게 잘하는 것도 없고 영어도 못했으며 친구도 하나 없었다”며 “그런 미국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한시도 쉬면 동등하게 경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들과 같은 레벨의 선수가 되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고 밝혔다.매년 귀국해 후배들과 경쟁할 때마다 ‘도전’을 강조해온 최경주는 이번에도 쓴소리와 격려를 빼놓지 않았다. 코리안투어에선 최근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코스 세팅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만이 나왔다. 최경주는 “버디가 안 나온다고 코스를 쉽게 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PGA 투어에선 코스의 전장을 늘리고 핀을 그린 구석에 꽂아도 좋은 성적이 나온다. 코리안투어도 국제적인 수준에 맞는 코스 세팅이 필요하고 그래야 다른 투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적인 경쟁력은 높이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난도 높은 세팅이 필요하다”며 “난도가 높아질수록 전체적인 실력이 높아진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누구도 미래를 가본 적이 없다. 그러니 미리 자포자기 할 필요는 없다”며 “설령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도 손해를 보거나 낙심할 게 아니다. 도전하고 부딪쳐보면 선수로서 인생관이나 목표와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금 더 해놓고 갈게요’라고 말하는 건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부딪쳐보는 게 중요하고 그러면서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젊은 선수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서슴지 않았으면 한다”고 더 큰 무대를 위해 계속 도전하라고 힘줘 말했다.최경주(오른쪽)가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해 경기를 끝낸 뒤 연습그린에 남아 퍼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2022.06.07 I 주영로 기자
할머니 떠올리며 눈물 흘린 성유진 “너무 늦게 우승한 것 같아”
  • 할머니 떠올리며 눈물 흘린 성유진 “너무 늦게 우승한 것 같아”
  • 성유진이 5일 KLPGA 투어 롯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KLPGA 제공)[청라(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돌아가신 할머니가 ‘우리 손녀 우승하는 것 봐야 하는데’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너무 늦게 우승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다.”5일 인천광역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성유진(22)이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우승 공식 인터뷰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은 성유진은 돌아가신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우승 퍼트를 마친 후 할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생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많이 늦어졌다”며 눈물을 훔쳤다.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4년 만에, 73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성유진은 “남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정신력 하나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 포기하고 후회하지 말자’ 다짐하고 코스로 나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4년 전 조아연, 임희정, 박현경(이상 22) 등 쟁쟁한 신인 동기들의 틈바구니에서 크게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성유진은 2020년과 2021년 한 번씩 준우승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마지막 날 흔들려 4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성유진은 “계속 선두를 지키며 마지막 날 무너지지 않고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성유진은 2번홀(파4)에서 약 15m 칩인 이글을 성공시켜 2위권을 5타 차로 따돌리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성유진은 이글 상황에 대해 “끊어갈지 3번 우드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캐디의 조언을 듣고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다. 다행히 세 번째 샷 라이가 러프에 잠기지 않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그는 “오늘 한 홀 한 홀만 보고 쳤다. 마지막까지 몇 타 차인지 몰랐고 우리 팀 스코어도 몰랐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5번홀(파4) 세 번째 샷이 벙커 샷이 배수구에 떨어지는 바람에 무벌타 드롭을 한 성유진은 네 번째 샷마저 홀을 크게 벗어나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개의치 않았다.자신의 장점이 앞선 실수를 빨리 잊는 것이라는 성유진은 “그 홀에 대한 감정은 그 홀에서 끝내야지 빨리 헤어나오지 못하면 하루가 다 망가진다”고 말했다.다행히 성유진은 금방 다시 아이언 샷 감각을 회복하며 차례로 버디를 사냥했다. 이후 버디를 3개 더한 뒤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미 경쟁자들보다 한참 앞서갔다. 성유진은 2위 김수지(26)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5일 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성유진이 챔피언 퍼트 후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성유진은 “같은 한화큐셀 소속인 (이)정민 언니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그는 유독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화큐셀 팀 문화에 대해 “골프는 개인 종목이다 보니까 아무리 친해도 경쟁자인데, 우리 팀은 팀 연대 의식이 크다. 언니들이 잘 챙겨주셔서 대회장에 오면 더 힘이 난다”고 밝혔다.꾸준하게 기부를 해오고 있는 성유진은 이날 받은 1억4400만원의 우승 상금 중 일부를 기부할 계획이다. 성유진은 고등학교 시절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IMG의 주니어 선수 후원 프로그램에 선발돼 2년 동안 도움 받은 적이 있다.프로가 된 후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성유진은 “그 도움이 없었다면 프로가 빨리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니어들에게 좋은 작용이 된다면 앞으로도 매해 기부할 생각이다”고 밝혔다.또한 성유진은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을 마친 직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 다녀온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에픽하이와 혼네를 보러 갔다. ‘서재페’에서 좋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와 이번 대회에서 발산한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22.06.05 I 주미희 기자
‘환상 샷 이글’ 성유진,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와이어투와이어
  • ‘환상 샷 이글’ 성유진,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와이어투와이어
  • 성유진이 5일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칩인 이글에 성공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청라(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성유진(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성유진은 5일 인천광역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성유진은 2위 김수지(26)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성유진은 데뷔 4년 만에 투어 통산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준우승만 2차례를 기록했던 성유진은 자신의 73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이 33위에서 9위로 훌쩍 뛸 전망이다.특히나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성유진은 나흘 내내 안정감 넘치는 경기를 뽐냈다. 올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박지영(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조아연(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성유진이 세 번째다.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성유진은 핀까지 14.8m를 남겨놓은 그린 주변 러프에서 환상적인 웨지 샷으로 이글에 성공해 주위에 모인 수많은 갤러리를 열광케 했다. 성유진도 주먹을 머리 위로 불끈 쥐며 초반 기세를 끌어 올렸다.성유진은 5번홀(파4)에서 세 번째 벙커샷이 배수구에 떨어지는 바람에 무벌타 드롭을 한 뒤, 네 번째 샷이 홀을 크게 벗어나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조에서 경기한 임희정(22)과 서연정(27)이 초반부터 타수를 잃고 성유진을 압박하지 못해 큰 위기를 느끼지 못했다.이후 다시 아이언 샷 정확도가 살아나 6번홀(파5)과 8번홀(파4), 12번홀(파3)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은 그는 5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성유진은 16번홀(파4)에서 샷을 차례로 러프에 빠트리며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외의 경쟁자들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파 퍼트를 마무리한 성유진은 두 팔을 머리 위로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지난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김수지(26)는 14번홀(파5)에서 샷 이글을 낚으며 단숨에 2위로 뛰어 올랐다. 김수지는 이날 5언더파를 치며 준우승(11언더파 277타)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신인 이예원(19)이 단독 3위(10언더파 278타)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 랭킹 2위로 뛰어 올랐고, 지한솔(26)과 고지우(20)가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로 뒤를 이었다.
2022.06.05 I 주미희 기자
이경훈, ‘특급’ 메모리얼 2R도 공동 2위 선두권…선두와 1타 차
  • 이경훈, ‘특급’ 메모리얼 2R도 공동 2위 선두권…선두와 1타 차
  • 이경훈이 4일 열린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경훈(31)이 ‘특급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1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도 선두권을 달렸다.이경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아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2라운드까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전날 공동 선두에서 공동 2위로 한 계단 하락했지만, 선두 캐머런 스미스를 1타 차로 맹추격하며 이틀 연속 선두권을 유지했다.전반 10번홀에서 시작한 이경훈은 12번홀(파3)과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1번홀(파4) 그린 밖에서 12m를 낚았다.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고, 4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앞의 왼쪽 벙커에 빠져 보기를 차례로 적어낸 것이 아쉬웠지만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경훈은 선두 스미스를 추격하는 위치에서 경기를 끝냈다.이경훈은 “전반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어렵게 플레이했다”며 “하지만 버디를 잡으면서 좋은 모멘텀을 탔다. 2언더파는 좋은 스코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메모리얼 토너먼트는 골프 전설 3명이 주최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 중 하나다. 아널드 파머가 주최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타이거 우즈 재단의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가 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다.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여겨지는 ‘특급 대회’로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최경주(52)가 유일하다.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최경주에 이어 이경훈이 15년 만에 정상 도전한다. 이경훈은 지난달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2연패를 달성하며 부진을 끊어냈고 3주 만에 시즌 2승을 노린다.캐머런 스미스가 메모리얼 토너먼트 15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단독 선두에 오른 스미스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이경훈, 데니 매카시(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스미스는 이전 6번 이 대회에 출전해 2번 컷 통과했고 이마저도 60위 밖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올해 스미스는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현재 세계 랭킹 3위다.그는 “내 인생 최고의 골프 경기를 하고 있다. 롱 게임에 일관성이 생긴 것 같다. 다가올 모든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임성재(24)는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2타를 줄이며 공동 13위(4언더파 140타)로 순위를 상승시켰다. 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 적중률 72.22%로 샷이 안정적이었다.임성재는 “드라이버가 가장 잘됐다. 오늘 드라이버 샷에 큰 실수 없이 페어웨이를 많이 지켰다. 이 코스는 페어웨이에서 치는 것과 러프에서 치는 것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한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4주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임성재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지난주 복귀전에서 15위를 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 몸 상태도 괜찮다”고 설명했다.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캔틀레이는 공동 17위(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고, 세계 2위 존 람(스페인)은 공동 24위(2언더파 142타)에 자리했다. 람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지만, 3라운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해야 했다.김시우(27)도 1타를 줄여 공동 29위(1언더파 143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임성재가 메모리얼 토너먼트 2라운드 7번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
2022.06.04 I 주미희 기자
'39만개↑' 미 일자리 호조…금리 오르고 주가 내렸다(종합)
  • '39만개↑' 미 일자리 호조…금리 오르고 주가 내렸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신규 일자리 규모는 시장 전망을 웃돌아 월 40만개에 육박했고,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은 힘을 받게 됐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5월 신규 고용 39만개 ‘예상 상회’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9만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2만 8000만개)를 상회했다. 전월(43만 6000개)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 폭이 약간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높게 나온 것이다.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레저·접객업(8만 4000개), 전문사무서비스업(7만 5000개), 운송·창고업(4만 7000개), 건설업(3만 6000개), 주정부 교육업(3만 6000개) 등에서 특히 많이 증가했다. 전날 나온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나타난 5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 8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고용 둔화 우려를 키웠는데, 이는 다소나마 사그라 들게 됐다.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하는,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건강하고 경쟁적인 노동시장을 계속 보고 있다”며 “빡빡한 노동시장은 경기 하강 우려를 떨쳐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드의 닉 벙커 고용연구소 이사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용주들은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다소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오르며 전망치(0.4%)를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2%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연준의 가파른 긴축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책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다. 두 조건을 대표하는 최근 지표들은 연준이 긴축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전날 CNBC에 나와 “(기준금리 인상을) 쉬어가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일각에서 나오는 9월 인상 중단론을 반박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의 감속이 나타나지 않고 뜨거운 수요가 식지 않는다면, 다음 회의에서도 같은 속도(0.5%포인트 인상)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연준 가파른 긴축에 무게 실릴듯이에 시장금리는 치솟았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986%까지 치솟으며 3%에 다시 육박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689%까지 올랐다.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리 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 각각 떨어졌다.다만 일부에서는 고용시장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탓에 임금이 오르고 있음에도 노동시장 참여율(노동력/16세 이상 근로연령인구)은 부진한 탓이다. 5월 노동력 참가율은 62.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63.4%)에 못 미친다.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임에도 일을 하지 않는 이들이 예년보다 많다는 뜻이다.
2022.06.04 I 김정남 기자
7언더파 폭발 최혜진, US여자오픈 둘째날 선두권 도약
  • 7언더파 폭발 최혜진, US여자오픈 둘째날 선두권 도약
  • 최혜진.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최혜진(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 둘째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그룹으로 뛰어올랐다. 최혜진은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 롯지앤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로 막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던 최혜진은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오전 4시 30분 현재 2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혜진은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9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혜진은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약 110야드를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이어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들어가는 바람에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이날 첫 번째 보기가 나왔다. 14번(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한 최혜진은 16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보기를 적어냈으나 그 뒤 이번 대회 기간 가장 높은 난도를 보인 17번홀(파4)에서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선 샷이 더 정교해지면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냈다. 1번홀(파5)에서 그린 오른쪽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3번홀(파3)에선 티샷을 약 2.5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했다. 상승세는 다음 홀에서도 이어져 14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고, 6번홀(파4)에서는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7언더파 몰아치기의 비결은 페어웨이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은 티샷과 88.9%(18/16)에 이르는 정교한 아이언샷 덕분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버디는 거의 3m 이내에서 나온 게 많았을 정도로 아이언샷의 정교함이 돋보였다. 퍼트는 전날 32개보다 6개나 적은 26개로 막았다. 최혜진은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해 박성현(29)과 우승을 다투다 준우승했다.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프로 활동을 시작한 최혜진은 첫해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석권했고, 2019년엔 상금왕과 대상 그리고 2020년 대상을 받았다. 올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고 9개 대회에 출전해 전 대회 컷 통과와 함께 5차례 톱10을 기록하면서 신인왕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최고 성적은 4월 롯데 챔피언십 3위다. 최근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에선 모두 톱10에 들었다.
2022.06.04 I 주영로 기자
성유진, 강풍에도 2R 선두 지켰다…임희정·이예원 추격
  • 성유진, 강풍에도 2R 선두 지켰다…임희정·이예원 추격
  • 성유진이 3일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 2라운드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청라(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성유진(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지켰다.성유진은 3일 인천광역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성유진은 공동 2위 임희정(22), 이예원(19)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고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성유진은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았고 5번홀(파4)에서는 7.6m의 먼 거리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되찾았다.이후에는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지키는 경기가 시작됐다. 성유진은 “오후에 체감 시속 6~7m 강풍이 불었던 것 같다. 돌풍은 10m 정도 됐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갑자기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버디 상황을 만들기 힘든 경기 조건이 펼쳐졌다.성유진은 6번홀부터 12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깊은 러프에 빠져 레이업을 한 뒤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가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다행히 14번홀(파5)에서 버디로 앞선 실수를 만회한 성유진은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2라운드 후 성유진은 “후반에 스코어를 더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바람이 많이 불어 오히려 스코어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어 아쉬웠다”며 “후반에 실수한 홀은 보기로 잘 막고 쇼트게임으로 파 세이브를 잘해서 그나마 실수가 덜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공동 2위 임희정, 이예원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인 데다가 스코어 격차가 촘촘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성유진은 “30등 이내 선수는 모두 다 경쟁자”라며 “3라운드는 바람이 가장 관건이고 러프가 길어지기 때문에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얼마나 잘 안착시키느냐, 그린을 얼마나 잘 적중시키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성유진은 4년 동안 활동했고 아직 우승 없이 준우승만 두 차례를 기록한 바 있다.첫 우승 기회를 맞은 성유진은 “골프 자체를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목표는 우승일 수 있어도 삶의 목적이 우승은 아니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는 내가 준비한 것만 후회없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임희정이 3일 롯데 오픈 2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KLPGA 투어 간판 임희정(22)은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작성, 공동 2위로 도약했다. 7언더파는 임희정의 올해 가장 좋은 스코어다.2주 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하며 감을 찾은 임희정은 최근 아이언 샷 감각이 좋아졌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희정은 지난해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5승에 도전한다.신인 이예원은 10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샷이 흔들렸다. 12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가면서 보기가 나왔고 14번홀(파5)에서는 티 샷이 왼쪽 페널티 구역에 빠져 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오는 바람에 또 다시 보기를 범했다.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온 이예원은 18번홀(파4)에서 1m 파 퍼트가 홀을 비켜가면서 스리 퍼트 보기를 기록하고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홍정민(20)에게 패해 준우승을 기록한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이자 K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이예원이 9번홀에서 그린 공략을 고심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지난해 신인상 수상자인 송가은(22)이 6타를 줄여 단독 4위(8언더파 136타)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둔 김수지(26)와 지한솔(26), 이다연(25), 서연정(27)이 7언더파 137타 공동 5위로 뒤를 이었다.디펜딩 챔피언 장하나(30)가 공동 14위(4언더파 140타)를 기록했고, 지난주 첫 우승을 거둔 정윤지(22)는 3언더파 141타로 뒤를 이었다.지난해 6승을 휩쓸었던 박민지(24)는 1라운드까지만 해도 2오버파를 쳐 공동 80위로 밀려 있었지만, 이날 1타를 줄이고 공동 52위(1오버파 145타)로 순위를 끌어올려 2오버파까지 주어지는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2022.06.03 I 주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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