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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년 역사의 걸작 '걸랜'…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다 [골프의 성지를 가다①]
- 걸린 챔피언십 코스는 6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코스다. (사진=주영로 기자)[걸랜(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스코틀랜드는 골프의 발상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디오픈(The Open)의 개최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있어 ‘골프의 성지’로 불린다. 스코틀랜드 해안가를 따라 수백 개의 링크스 코스가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나 뮤어필드, 카누스티처럼 회원제로 운영하는 골프장은 1년을 기다려도 치기 어렵다. 그러나 적은 비용으로 1년 내내 골프를 칠 수 있는 퍼블릭 코스가 더 많은 골프의 천국이다.1860년 첫 대회가 열린 디오픈은 올해 150주년 대회가 열린다. 제1·2차 세계대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대회가 미뤄지면서 올해 150번째 개막한다. 디오픈 개막에 앞서 유서 깊은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를 찾아 골프의 기원을 돌아봤다. 턱이 높아 위협적인 거대한 벙커는 링크스 코스의 상징물이다. (사진=주영로 기자)가장 먼저 찾은 골프장은 6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걸랜(Gullane 혹은 굴레인, 걸린)이다.스코틀랜드 동부 해안의 이스트 로디안에 있는 걸랜 골프클럽은 1번과 2번 그리고 3번 총 3개의 54홀 코스로 이뤄졌다. 이 중 1번 코스는 가장 오랜 역사와 함께 스코티시 오픈과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그리고 디오픈의 지역 예선이 열렸던 장소로 ‘챔피언십 코스’로 부른다. 골프장 관계자는 여러 차례 토너먼트를 개최한 것에 자부심을 보였다.2번과 3번 코스는 윌리 파크가 설계했다. 파크는 디오픈과 시니어 디오픈 등에서 우승한 영국의 전설적인 골퍼다.챔피언십 코스는 3개 코스 중 가장 오래됐다. 기록에는 1884년부터 골프코스로 사용된 것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2번과 3번 코스와 다르게 1번 코스는 누가 만들었는지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홈페이지엔 공식 기록보다 훨씬 오래전인 1600년대부터 골프코스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내용도 추가해놨다. 링크시 지형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코스여서 정확한 역사는 남아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코스는 링크스 코스의 전형을 보여준다. 장엄하면서 도전적인 코스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코스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게 한다. 1번 코스는 여러 곳에서 극찬을 받았다. PGA 웹사이트는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코스로 꼽히는 페블비치 링크스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그림 같은 코스 톱5에 선정했다. 2019년엔 내셔널 클럽 골프매거진이 꼽은 스코틀랜드 톱100 코스 중 18번째 좋은 코스로 뽑혔고, 미국 골프매거진은 걸랜의 챔피언십 코스 중 3번홀을 세계 최고의 홀 중 하나로 평가했다.3개의 코스는 전형적인 링크스 스타일이다. 스코틀랜드 해안의 아름다운 경치, 도전적인 코스 그리고 변화무쌍한 날씨까지 더해져 18홀 라운드 내내 감탄과 탄식을 번갈아 내뱉게 한다. 평탄한 1번홀을 지나 2번홀부터는 약간 높은 구릉지대로 올라가 코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7번홀의 티잉 그라운드에서 서면 오른쪽으로 디오픈 개최 코스인 뮤어필드가 보이고, 왼쪽으로도 몇 개의 코스가 눈에 들어온다. 짙은 파란색의 하늘과 하얀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깔려 있는 구름은 덤이다. 멋진 전망만큼 독특한 도전을 선사한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링크스 코스처럼 걸랜도 해안가와 인접해 바람 그리고 자연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링크스 코스의 특징 중 하나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깊은 러프다. 공이 잠기면 찾기 어려워 ‘로스트’ 처리 후 벌타를 받고 다시 플레이해야 할때가 많다. (사진=주영로 기자)두 가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의 골프장처럼 잘 관리된 곳에서의 라운드는 이곳에서 기대할 수 없다. 링크스 코스 대부분은 자연적이다. 코스를 아예 관리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무 하나까지 신경을 써 만든 국내 골프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오히려 그런 잘 관리된 코스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링크스 지형에 코스가 있다는 표현이 맞다. 때론 너무 평탄한 코스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골프가 자연에서 시작됐다는 기원을 생각하면, 이것이 진정한 골프라는 것을 몇 홀 만에 깨닫게 한다.18홀 내내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정확한 거리 계산, 그린에서 경사를 읽는 법 등 모두가 골퍼의 몫이다. 캐디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판단하고 결정하는 건 오로지 골퍼가 해야 한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45야드지만, 바람과 페어웨이에서 굴러가는 거리를 계산하면 90야드를 쳐야 할 때도 있고, 110야드밖에 남지 않았으나 바람을 계산해 150야드를 쳐야 하기도 한다. 그래서 클럽별 정확한 거리를 알고 있으면 코스 공략이 유리하다. 그런 만큼 프로 선수들도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하는 걸 까다로워한다. 가끔은 실력보다 날씨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운칠기삼’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곳이 링크스 코스이기도 하다.걸랜 챔피언스 코스에는 과거 독일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호벽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걸랜의 챔피언십 코스엔 역사의 아픔도 깃들어 있다. 과거 탱크로 침공한 독일군을 막기 위해 코스 곳곳에 시멘트 방호막이 있다. 지금도 방호막은 그대로 방치돼 있다.자연을 그래도 살려 만든 링크스 코스엔 인위적인 시설이 거의 없다. 걸랜의 코스 안에 인위적 건축물은 화장실이 유일하다.국내 골프장처럼 화려한 클럽하우스를 기대했다간 실망할 수 있다. 2층짜리 소박한 클럽하우스가 전부다. 내부 시설이라고 해봐야 탈의실과 샤워 공간이 전부다. 조명이 화려한 레스토랑도 없을 뿐더러 코스 중간에 그늘집도 없다. 캐디는 코스의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모든 게 잘 갖춰진 환경의 골프장에서 라운드해온 국내 골퍼에게 링크스 코스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골퍼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다. 18홀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이것이 진짜 골프이고 자연과의 싸움이 골프임을 다시 깨닫게 한다. 걸린의 7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뮤어필드 코스. (사진=주영로 기자)2층짜리 클럽하우스는 웅장하지 않지만 조용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주영로 기자)라운드에 필요한 골프공 등의 용품과 수동식 카트를 대여해주는 프로샵. (사진=주영로 기자)
- 이동국 딸 재시, 16세 맞아? 비거리 200m 골프천재
- (사진=채널A ‘피는 못 속여’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피는 못 속여’가 이동국, 이형택, 봉중근, 사강 가족이 출전한 골프대회를 끝으로 6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4일 방송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 마지막 회에서는 국내 최초 부자(父子) 골프대회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 2022’에 출전한 네 가족의 경기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왕’ 이동국, ‘준 시니어 프로’ 이형택, ‘타격왕’ 봉중근, ‘홀인원 유경험자’ 사강 등 평소 골프 실력에 자신감 넘치던 네 가족이 등판한 만큼 더 많은 관심이 모였다.먼저 네 가족의 골프대회 대비 훈련 모습이 펼쳐졌다. 이동국은 “오남매 대표로 재시가 출전한다”며 함께 스크린 골프장을 방문해 이형택·미나와 ‘2:2 연습게임’을 진행했다. 이때 ‘힘재시’는 골프채가 휘어질 정도로 파워 샷을 때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이동국은 재시에게 자신에게 맞는 골프 클럽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두 부녀가 함께 피팅숍을 방문했다. 숍에서 재시는 새로운 클럽을 들자마자 비거리 200m를 때려내 ‘16세 맞냐’는 감탄을 자아냈고, 12세 미나 역시 166m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형택은 악성 스트레이트를 연발해 모두의 ‘입틀막’을 유발한 뒤 “두 집안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사강·신소흔 모녀도 골프 연습장에 나가 맹훈련에 임했다. 사강은 “여자끼리 나가는 팀은 우리 뿐”이라며 “그래도 소흔이가 유일한 선수니까 ‘피는 못 속여’ 팀에서는 1등 하자”고 강조했다. 뒤이어 소흔이는 최근 정확성이 부족해졌던 어프로치를 극복하고자 ‘70m 팻말 맞추기’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소흔이는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훈련에 매진, 101번째에 성공해내며 남다른 근성을 보여줬다.드디어 대회 당일, 네 가족은 골프 대회장에서 김하늘 프로와 마주쳤다. 레전드 영접 기회를 접한 소흔이와 미나는 골프 관련 질문을 던졌고, 김하늘은 선수만의 꿀팁으로 화답했다. 잠시 후 네 가족은 함께 “파이팅”을 외친 뒤 골프대회에 돌입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봉중근은 ‘엉샷’으로 웃음을 자아낸 반면, 재민이는 첫 티샷부터 완벽해 칭찬을 받았다. ‘장타 천재’ 이동국은 자신이 샷을 때려놓고 “아직도 날아가? 이제 떨어졌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미나는 첫 홀부터 145m의 비거리를 때려 갤러리들의 축하와 강호동x이동국의 극찬을 받았다. 반면 재시는 공을 산으로 때렸고, 이를 본 이형택은 “등산화를 신고 올 걸 그랬다”고 개그를 날려 현장을 초토화시켰다.이어진 2번 홀에서 재민이는 해저드에 벙커까지 빠지며 난관에 봉착했다. 이때 소흔이가 모래밭까지 뛰어 들어가 벙커샷을 알려주며 ‘재민이의 골프 천사’로 등극했다. 재민이는 소흔이의 가르침을 흡수해 벙커 아웃하며 홀인까지 성공했다. 뒤이어 소흔이가 버디를 해냈고 재민이는 소흔이를 축하해주려 민들레 꽃씨를 뜯어 수줍게 내밀더니 “불어주세요”라고 요청, 꼬마 로맨티스트에 등극했다. 두 아이의 꽁냥꽁냥한 모습을 본 MC 강호동은 “예능이 아니라 드라마”라고 관람 평을 내놨다.이후 6번 홀에서 이형택은 강호동의 예언에 힘입어 버디를 성공했다. 뒤이어 네 가족은 마의 7번 홀에 도착했고, 이형택을 제외한 모두가 워터 해저드(연못 장애물)에 공을 빠뜨렸다. 하지만 이동국이 벌타를 홀인으로 연결시켜 모두를 경악케 했다. 이에 MC 강호동은 골프왕이라며 혀를 내둘렀고, 사강은 “비명소리가 여기서 났구나”라고 말했다. 10번 홀에서는 재민이의 눈물샘이 폭발했다. 아빠 봉중근의 코칭에 따라 쳤지만 잘 맞지 않았던 것. 이에 결국 훌쩍이는 재민이를 사강이 안아줬다. 반면 봉중근은 소흔이가 굿샷을 때리자 “나이스!”라고 외치며 아들의 속도 모르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대망의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가장 긴 비거리를 치는 팀에게 주는 ‘롱기스트상’이 준비됐다. 이에 이동국은 “첫 홀부터 이 홀을 기다렸다. 가진 건 힘밖에 없으니까”라며 풀 파워 스윙을 날렸고 무려 300m의 비거리를 쳐냈다. 재시 역시 비거리 210m를 때리며 롱기스트상에 바짝 다가갔다. 미나도 189m로 개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이형택은 대회 첫 이글샷이 살짝 비켜나가자 드러누워 포효하며 아쉬움을 표했다.모든 경기가 마무리 된 후 맛있는 식사와 함께 시상식이 진행됐다. 그중 이형택·미나 부녀가 대회 우승을 기대해봤지만 ‘피는 못 속여’ 내 1등으로 만족했다. 뒤이어 베스트 드레서 상에 봉중근·재민 부자가 호명돼 기쁨의 기립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부녀 합산 기록이 무려 570m(레이티 기준)가 나온 이동국X재시가 롱기스트상을 받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찐’ DNA를 느낄 수 있었던 골프대회가 마무리 된 후, 이형택 딸 미나와 봉중근 아들 재민이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여기서 미나는 “아빠처럼 훌륭한 테니스 선수가 되서 세계 랭킹 1위를 하겠다”고 꿈을 밝혔고, 재민이 역시 “저는 아빠처럼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겠다”며 피는 못 속이는 목표를 전했다. 끝으로 MC 강호동은 “‘피는 못 속여’가 스포츠 주니어들의 자료 맛집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출연한 주니어들 모두가 멋진 선수가 될 때까지 응원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지난 1월 10일 첫 방송한 이래, 지난 6개월 간 ‘스포츠 레전드 스타’ 이동국, 김병현, 이형택 등과 이들의 스포츠 주니어들의 피-땀-눈물 서린 일상과 교육법을 담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빛의 벙커' '빛의 시어터', 대학생 관람객에 20% 할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몰입형 예술전시 ‘빛의 벙커’와 ‘빛의 시어터’가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대학생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8월 31일까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20%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대학교 학생증 또는 재학 증명서를 제시하면 된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미술·전시 등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빛의 벙커’와 ‘빛의 시어터’는 전 세계적 사랑을 받는 거장들의 예술작품을 몰입도 높은 전시를 통해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음악과 함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옛 대극장의 공간 특수성을 살린 분장실 컨셉의 포토존 ‘그린룸’에서 예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빛의 벙커 ‘모네, 르누아르…샤갈’전(사진=빛의 벙커).‘빛의 시리즈’는 역사적인 장소를 빛과 음악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공간 재생 프로젝트다.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이었던 벙커는 제주 ‘빛의 벙커’로, 50여년간 공연문화계의 상징적 역할을 했던 워커힐 시어터는 ‘빛의 시어터’로 다시 태어났다. ‘빛의 벙커’와 ‘빛의 시어터’는 각각 약 900평, 약 1000평의 대형 공간의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우는 고전 명화에 음악이 더해져 작품에 깊이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빛의 벙커’는 도새재생을 통해 탄생한 국내 최초 몰입형 예술 전시관으로 지난 5월 누적 관람객 150만명을 돌파했다. 9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모네, 르누아르…샤갈’전을 통해 모네, 르누아르, 샤갈을 비롯해 피사로, 시냑, 뒤피 등 인상주의부터 모더니즘에 이르는 20명 화가들의 작품 5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5월 서울 광진구 소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내에 개관한 ‘빛의 시어터’는 개관작인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을 통해 ‘키스’ ‘유디트’ ‘생명의 나무’ 등 오스트리아 회화 거장 클림트의 전 생애에 걸친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IKB(International Klein Blue)’로 대표되는 이브 클랭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와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도 함께 상영한다.‘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전(사진=빛의 시어터).
- ‘올해도 민지 천하’ 박민지, 연장서 3m 버디 선공…시즌 3승 독주(종합)
- 박민지가 26일 열린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3라운드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고 갤러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다시 ‘민지 천하’가 열렸다. 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박민지는 26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박지영(26)과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박지영을 제압했다.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이달 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한 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은 물론 다승을 거둔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하다.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시즌 누적 상금 약 6억3803만원을 쌓아 2위 임희정(21)의 추격을 약 2억2000만원 차이로 뿌리치고 상금 순위 1위를 굳건히 지켰다.지난 시즌 상반기에 6승을 몰아치며 대상, 상금왕을 석권했던 박민지는 올해도 다승, 상금뿐만 아니라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351점)를 유지하며 2년 연속 ‘민지 천하’를 이어갔다.2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 5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2위에 4타 차로 앞섰다.1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40cm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낸 그는 2번홀(파4)에서도 1.7m 버디를 낚으며 선두인 신예 서어진(21)을 압박했다.3번홀(파5)에서 샷이 연달아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지만 개의치 않고 4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70c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고, 5번홀(파4)에서는 5.3m 버디를 추가했다.선두 서어진은 6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범해 무너졌고 이외 경쟁자들도 초반에는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이후 박민지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어 15번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했다. 박지영과 윤이나(19)에게 2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그러나 경기가 막바지로 들어가면서 흐름이 뒤집혔다. 박지영이 15번홀(파4)에서 4.6m 버디를 잡고 박민지가 16번홀(파3)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박지영은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을 놓치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결국 18번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들은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18번홀(파5)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박지영의 세컨드 우드 샷은 그린 앞쪽 벙커에 빠진 반면, 박민지는 우드로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내는 데 성공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박민지는 칩 샷을 짧게 보내는 실수를 했지만 만만치 않은 3m 거리의 버디 퍼트에 먼저 성공하며 박지영을 압박했다. 박지영이 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박민지의 우승이 확정됐다.2년 전 이 대회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고도 이글을 낚은 김지영(26)에게 우승을 내줬던 박민지는 당시의 아쉬움을 씻는 우승이기도 했다.박민지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KLPGA 제공)KLPGA 투어 통산 13승째를 올린 박민지는 최근 3주 연속 챔피언조 플레이, 그중 2승을 거둬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랐던 점을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경기에 들어가면 힘든 걸 잊고 플레이에 저절로 집중이 됐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났다”고 말했다.18번홀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박지영보다 나은 자리에서 샷을 하고도 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겨둔 것에 대해서는 “‘이걸 넣지 못하면 끝’이라는 마음으로 퍼팅을 했다”고 돌아봤다. 먼저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박민지의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인 순간이다.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타이틀 석권이 유력해졌지만 박민지는 “늘 그렇듯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내가 출전하는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최선은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생애 첫 시즌 2승을 바라본 박지영은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연장전에 진출했지만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준우승을 기록했다.신인 윤이나는 단독 3위(11언더파 205타)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써냈고, 오지현(26)과 이소미(23)가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2라운드 선두였던 서어진은 3타를 잃어 공동 6위(9언더파 207타)에 자리하고,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박지영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 ‘메이저 퀸’ 전인지, 2R도 6타 차 선두…44개월만의 우승 청신호(종합)
- 전인지가 25일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메이저 퀸’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2라운드에서도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했다.전인지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 블루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2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공동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제니퍼 컵초(미국)를 6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2018년 10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이 마지막 우승인 전인지는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 US 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게 돼 ‘메이저 퀸’으로서의 면모를 더욱더 굳히게 된다.또 올해부터 900만 달러로 총상금이 2배 증액됐고 우승 상금도 135만 달러(약 17억4000만원)로 크게 늘면서 전인지가 이 잭팟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특히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를 당시 21언더파 263타로 남녀 메이저 대회 역대 최소타 기록을 써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오랜만에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2018년 마지막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올해 스윙을 교정하면서 괜찮은 스코어를 써내고 있지만 이런 몰아치기는 오랜만이었다. 전인지에게 ‘부활’ 기미가 보이는 이유다.전인지는 한 달 전 이곳에서 연습을 하면서 그린이 매우 단단하다고 느껴 하이브리드 클럽을 빼고 7번 우드와 9번 우드를 챙겨넣었다. 3번, 5번 우드와 비거리는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탄도가 높아 스핀을 걸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회 전날 폭우가 내려 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전장이 더 길게 느껴졌기 때문에 전인지의 7번, 9번 우드의 승부수가 적중한 셈이다.이틀 동안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친 전인지는 “(8언더파를 몰아친) 1라운드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며 “1라운드를 생각했다면 오늘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인지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웨지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 날씨는 맑고 따뜻했고, 코스 조건도 한층 더 수월해졌다. 전인지는 첫 5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낚으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띄웠다. 전인지는 긴 파3 홀인 2번홀에서 9번 우드로 티 샷을 해 버디 찬스를 만든 뒤 2m 버디를 잡았다. 4번홀(파4)에서는 3.5m 버디를, 5번홀(파5)에서는 6m 버디를 낚는 등 중장거리 퍼트에 연이어 성공했다.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고, 245야드의 짧은 8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의 가장자리 러프로 들어가는 실수를 범했다. 까다로운 샷을 남겨놓은 전인지는 파 세이브에 실패해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쉽사리 전인지를 추격하지 못했고, 전인지는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달아났다.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핀 3m 거리에 붙인 전인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를 추가한 뒤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전인지는 “버디로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마지막 버디 퍼팅으로 모든 걸 해냈다”며 기뻐했다.리디아 고가 5타를 줄여 올해 2승을 기록 중인 컵초와 함께 공동 2위(5언더파 139타)에 올랐지만 전인지에는 6타 차로 뒤처져 있다.2020년 이 대회 챔피언인 김세영(29)이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타를 줄이고 역대 우승자 해나 그린(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공동 4위(4언더파 140타)로 올라섰다.김세영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김세영은 “샷, 퍼팅이 모두 괜챃았지만 파5 홀이 쉽지 않다. 두 번 만에 그린에 도달하기 어려웠고 오늘 파5 홀에서 보기 2개를 한 점이 아쉽다”고 돌아봤다.파5 홀이 까다로워 주의해야 한다는 김세영은 “3라운드는 페어웨이에 공을 가져다 놓기 위해 좀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전날 2위에 올랐던 최혜진(23)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해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한발자국 밀려났다. US 여자오픈 챔피언인 이민지(호주)는 4타를 줄여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박성현(29)은 4타를 줄이며 선전해 컷 탈락 위기였던 공동 72위에서 공동 17위(1언더파 143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아림(27), 김인경(34)도 나란히 공동 17위를 기록했다.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은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27위(이븐파 144타)에 자리했고, 이 대회 3연패 신화를 썼던 박인비(34)는 공동 41위(1오버파 145타)에 머물렀다.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2타를 잃고 공동 41위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