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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틀벙커, 와인 큐레이션 플랫폼 ‘전용 앱’ 론칭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와인 매장 롯데마트 ‘보틀벙커’가 와인 큐레이션 플랫폼 서비스 ‘보틀벙커 모바일 앱’을 공식 론칭한다고 21일 밝혔다.(사진=롯데마트)이번에 출시된 보틀벙커 모바일 앱은 보틀벙커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롯데마트의 유통 인프라와 와인 큐레이션을 결합해, 앱에서 실시간 매장 재고 확인 후 사전예약을 통해 매장에서 즉시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동안 매장 전화 문의의 70% 이상이 재고 문의였던 점을 반영하여, 실시간으로 쉽고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앱과 재고 시스템을 연결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켰다.이 뿐 아니라 앱에서 찾은 상품의 매장 진열 위치 확인도 가능하며, 매장 상품 프라이스카드의 QR코드로 와인 상세정보 확인도 할 수 있다.와인 매장 방문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직원의 상품 추천’이라는 점을 반영해 앱 사용자의 구매 기록과 상품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한 개인 맞춤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개개인의 선호, 관심사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로 이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제안할 예정이다.사용자가 보틀벙커에서 구매한 와인의 시음 기록을 직접 남기는 기능도 있어 와인 취향을 만들어가는 또다른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보틀벙커 MD(상품기획자)들이 제작하는 큐레이션 컨텐츠들도 보틀벙커 앱의 재미 요소다. 음식, 시즌, 상황별 어울리는 와인 큐레이션 컨텐츠와 MD가 매달 추천하는 ‘이 달의 추천 와인’ 컨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그동안 보틀벙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공지돼 온 ‘금주의 테이스팅 탭 리스트’도 보틀벙커 앱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보틀벙커 매장 오픈 후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어 온 ‘테이스팅 탭’은 테마별 다양한 와인을 잔으로 시음할 수 있는 유료 와인 시음 서비스다.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50~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테마에 맞춰 와인 리스트가 변경된다. 평소에 궁금했던 와인을 구매 전에 시음해 보거나, 병으로 구매하기 부담되는 가격의 와인을 한 잔만 마셔볼 수 있어 많은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보틀벙커는 지난해 말 잠실 1호 매장을 시작으로 창원 2호점, 광주 3호점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앱 개발을 통해 온라인까지 고객 경험을 확장하게 됐다. 보틀벙커는 매장 운영을 하며 아쉬웠던 부분과 고객 평가 등을 적극 반영해 고객 편의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와인 플랫폼 앱을 기획했다.최정원 보틀벙커팀 앱 기획 담당은 “와인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방법을 고민하며 보틀벙커 앱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보틀벙커 앱을 통해 더욱 재미있는 컨텐츠와 다양한 혜택 및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 한 시간 쏟아진 폭우…프로암 3시간 지연·선수들 레인지에서 연습
-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주최 측 관계자들이 20일 프로암 준비를 위해 그린 보수를 하고 있다.[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일 오전 7시 30분께(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 한 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졌다.이날 예정된 프로암은 3시간 가량 지연됐고, 오전 7시에 출발하려던 첫 조는 오전 10시에 티오프를 한다. 대신 오전조 오후조 모두 9홀씩만 플레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오전 9시 천둥, 번개 예보가 끝남에 따라 주최 측은 9시부터 코스 보수에 들어갔다. 각 홀 그린과 벙커 등을 정리하며 프로암 티오프를 기다렸다.오전 9시 30분께부터는 언제 비바람이 불어닥쳤냐는 듯 해가 화창하게 떴고, 선수들은 하나 둘 퍼팅 그린과 쇼트게임 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고진영(27), 박인비(34), 전인지(28), 박성현(29), 김효주(27), 지은희(36), 김인경(34), 최혜진(23) 등 프로암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은 티오프 재개 시간에 맞춰 대회장으로 이동해, 티오프 전 간단한 쇼트게임과 퍼팅 연습을 할 예정이다.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티오프 30분 전 퍼팅 그린에 나타나 연습했다.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이정은(26)은 1라운드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가다듬을 계획이고, 유소연(32) 역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 연습을 한 뒤 코스에서는 퍼트와 쇼트게임 연습을 할 것으로 보인다.박민지(24)도 연습장에서 정상적으로 샷 연습을 한 뒤, 날씨에 따라 퍼팅 그린에서 연습할 지 여부를 지켜볼 계획이다. 에비앙은 오후 5시에 다시 한 차례 비가 내린다고 예보되어 있다.오전 일찍부터 코스에 도착한 신지은(30)도 연습장에서 샷 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다. 본 대회 기간에는 3라운드가 시작되는 23일 비 예보가 있다.전인지가 프로암 참가에 앞서 퍼팅 그린에서 연습하고 있다.
- 디오픈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던 카누스티[골프의 성지 탐방기④]
- 노을이 지고 있는 커누스티 골프링스크의 18번홀 그린의 전경 . (사진=주영로 기자)[카누스티(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50주년 디오픈 취재를 위해 14시간의 비행 후 기차를 타고 4시간을 이동한 뒤 자동차로 1시간을 달려 스코틀랜드 제4의 도시 던디(Dundee)에서 조금 더 떨어진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Carnoustie Golf Links)에 도착했다. 1560년 지어진 것으로 기록된 카누스티 골프링크스는 디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 중 하나다. 1999년 장 방 드 벨드(프랑스)가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우승을 놓쳤던 장소로 더 유명하다. 영국인 로버트 모일은 카누스티에서 처음 골프를 친 골퍼로 기록돼 있다. 초창기엔 10개 홀로 운영되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코스관리자이자 골퍼였던 올드 톰 모리스가 1867년 18홀로 확장했다. 1926년엔 제임스 브레이드가 코스를 리뉴얼하면서 지금의 챔피언십 코스가 됐다.카누스티라는 이름은 바위를 뜻하는 ‘Car’와 만(bay)을 뜻하는 ‘Noust’의 합성어다. 또 다른 속설에선 노르웨이 신들이 자신을 지키는 전사를 잃는 것에 분노해 이웃에 저주를 퍼붓기 위해 수천 마리의 까마귀를 풀었다. 까마귀는 바다건너 스코틀랜드에 모여들었고 사람들은 이 동네를 ‘Craws Nestie’로 불렀고 나중에 카누스티가 됐다고 한다.카누스티 골프링크스는 약 40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졌다면, 카누스티는 골프를 대중화한 곳이라고 주장한다. 20세기 초 카누스티에선 약 300명의 골퍼를 미국과 호주 등으로 파견했고, 그들에 의해 골프가 전 세계로 전파됐다는 설명이다.카누스티 골프링크스를 알리는 상징물. (사진=주영로 기자)카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디오픈이 열리는 10개 골프장 가운데서도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듣는다. 가장 최근엔 2018년 개최했고 디오픈은 모두 8번 열렸다. 코스의 전장도 길어 2018년 대회 때는 파71에 7402야드였다.1931년 디오픈을 처음 개최했고 토미 아머가 우승했다. 이어 헨리 코튼(1937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8년), 톰 왓슨(1975년), 폴 로리(1999년), 파드리그 해링턴(2007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2018년)이 한 번씩 우승했다. 카누스티는 까다로운 코스에 변화무쌍한 날씨까지 심술 궂어 미국에서 건너온 선수들은 이 코스는 ‘커-내스티’(Nasty·끔찍한, 심각한)라고 부르기도 한다.23년 전 카누스티에선 디오픈 역사에 길이 남은 참사가 일어났다. 3타 차 선두로 디오픈 우승을 눈앞에 둔 장 방 드 벨드(Jean Van de Velde·프랑스)는 18번홀에서 티샷을 날렸다. 499야드의 파4 홀로 카누스티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이지만, 누구도 방 드 벨드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티샷한 공은 17번홀 쪽으로 날아가 러프에 떨어졌다. 무리하지 않고 3온을 시도해 보기나 더블보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기에 이때까지도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방 드 벨드는 뜻밖에도 2온을 시도했고 두 번째 친 공은 심하게 밀리면서 그린 주변 갤러리 스탠드 아래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최악의 상황은 그다음부터 이어졌다. 세 번째 샷으로 그린 앞 실개천을 넘기려다 그만 공을 물에 빠뜨렸다. 1벌타를 받고 다섯 번째 친 공은 벙커로 들어갔고, 결국 6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방 드 벨드는 트리플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스코틀랜드 출신의 폴 로리는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2위로 경기를 끝낸 뒤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가던 중 소식을 듣고 차를 돌려 다시 골프장으로 왔다. 그리고 방 드 벨드, 저스틴 레너드(미국)와 연장을 치러 극적으로 디오픈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5~18번홀에서 치러진 4개홀 연장전에서 로리는 17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방 드 벨드와 레너드를 꺾었다. 3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한 방 드 벨드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악몽이, 폴 로리에겐 메이저 우승이라는 기적이 찾아왔다.8년 뒤인 2007년에도 18번홀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박빙의 선두를 달리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는 18번홀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로 빠졌다.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도 그린 앞 개울에 들어갔다. 해링턴은 고개를 떨궜고, 관중석에선 탄식이 나왔다. 결국 해링턴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8년 전 장 방 드 벨드처럼 또 한명의 희생자로 기억될 가능성이 컸다. 해링턴이 더블보기를 하면서 세르히로 가르시아(스페인)이 1타 차 선두가 됐다. 18번홀에서 파를 하면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가르시아도 악몽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약 2m 거리의 파 퍼트가 홀 왼쪽을 스치며 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기회를 잡은 해링턴은 연장에서 가르시아를 꺾고 우승했다.23년 전 대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며 찾은 카누스티의 18번홀은 평온했다. 오후 8시를 넘겨 찾은 카누스티 골프링크스엔 서서히 노을이 지고 있었다. 18번홀 그린에선 골퍼들이 퍼트하는 모습도 보였다.골프장 직원은 23년 전 장 방 드 벨드의 참사가 일어난 18번홀 그린으로 안내했다. 오래된 일이어서 그런지 18번홀의 그린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평온했다. 지금은 노을이 지는 조용한 코스였다.1999년 디오픈에서 장 방드 벨드의 악몽이 시작된 18번홀 그린 앞을 가로지르는 실개천. (사진=주영로 기자)
- 스미스, 4타 차 뒤집기 쇼..디오픈 150번째 챔피언 등극
- 캐머런 스미스. (사진=AFPBBNews)[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제150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달러)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클라레저그에 입을 맞췄다. 스미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미스는 캐머런 영(미국·19언더파 269타)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18언더파 270타)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50만달러(약 33억1500만원)이다.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스미스는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며 로리 매킬로이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렸다. 3라운드까지의 경기력 등을 고려했을 때 매킬로이, 호블란의 상승세가 뚜렷해 역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날 놀라운 집중력과 버디 사냥으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역전의 서막이 시작된 건 10번홀이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골라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긴 스미스는 10번홀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잡아낸 이후 11번과 12번, 13번 그리고 14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를 밀어내고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10번홀(파4)에선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27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했고, 11번홀(파3)에선 약 5m, 12번홀(파4)에선 3.3m, 13번홀(파4)에선 약 5.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홀에 넣으며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14번홀(파5)에선 2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챙겨 1타 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15번홀(파4)에서 버디 행진이 멈췄으나 뒤에서 경기한 매킬로이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의 추는 스미스 쪽으로 기울었다. 역전에 성공한 스미스는 까다로운 17번홀(파4)에서 선두로 나선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벙커 뒤에 떨어졌다. 핀은 벙커 바로 뒤에 있었고 언덕을 넘겨서 쳐야 하는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스미스는 퍼터를 꺼내들었다. 벙커가 있어 핀으로 공을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나 오른쪽을 공략했다. 퍼터로 굴린 공은 홀 오른쪽 3m 지점에 멈췄고 이 퍼트를 넣으면서 우승을 예고했다. 17번홀의 위기를 넘긴 스미스는 1온이 가능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버디에 성공, 무결점 경기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 홀에서 2타 차 3위였던 캐머런 영(미국)이 이글을 잡아 단숨에 2타를 줄여 스미스와 공동선두가 됐지만, 스미스가 버디를 퍼트를 넣어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역전을 허용한 매킬로이는 17번홀(파4)에서 16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회심의 버디 퍼트를 했지만, 왼쪽으로 흐르면서 또 한 번 버디 사냥에 실패했다. 10번홀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낸 이후 7개 홀 동안 버디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게 역전의 빌미가 됐다. 2타 차 3위가 된 매킬로이는 18번홀에서 이글을 해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으나 두 번째 친 공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스미스의 우승이 확정됐다. 매킬로이는 3위로 대회를 마쳤다.20언더파 268타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역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2000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한 이후 22년 만에 기록을 깼다. 디오픈 역대 최소타 기록은 2016년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기록한 264타(20언더파)다. 메이저 대회 톱10을 노린 김시우(27)는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15위(합계 10언더파 278타)에 만족했다. 김시우는 2017년 US오픈과 2019년 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3위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에 올라 톱10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으나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순위가 뒷걸음쳤다. 이번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해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획득한 김주형(20)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47위, 임성재(24)는 공동 81위(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로리 매킬로이. (사진=AFPBBNews)
- 퍼터 바꾼 임성재 "퍼트가 관건", 김주형은 "실수 줄여야" [여기는 디오픈]
- 임성재가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제150회 디오픈 개막을 준비하며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퍼트가 관건이다.” (임성재)“실수를 줄여야 한다.” (김주형)“정확한 티샷과 그린 공략이 필요하다.” (김민규)임성재(24)와 김주형(20), 김민규(21)가 제150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달러)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꼽은 공략`법이다.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디오픈 사흘째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온 임성재는 “샷은 다 좋아 퍼트를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최근 퍼트 실수가 많았고 특히 중장거리 퍼트에서 감각이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퍼터를 교체했는데 훨씬 안정감이 생겨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임성재는 최근 열린 US오픈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앞서 찰스 슈와브컵 공동 15위,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10위로 상승세를 탔으나 갑자기 퍼트 난조가 찾아오면서 연속 컷 탈락했다.정교한 샷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온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한 건 지난해 6월 찰스 슈와브컵과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1년 만이다. 임성재는 “샷 감각은 좋은 데 최근 경기에서 퍼트가 잘 안 됐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퍼트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기존엔 샤프트가 헤드 중간에 꽂힌 반달형의 센터 샤프트 퍼트를 썼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헤드 모양은 같지만, 샤프트가 헤드 끝에 꽂혀 있고 약간 굽은 밴드형으로 바꿨다”고 부진 탈출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잘 통하기를 기대했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임성재가 디오픈에 출전하는 건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엔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디오픈에 불참했다. 디오픈 출전 경험은 있지만, 대회가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의 경기는 처음이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임성재는 “말로만 들었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실제 경험해보니 신경을 쓸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그래도 샷은 좋은 편이라서 퍼트 감각을 되찾고 그린에 빨리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을 퍼트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링크스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한 김주형은 디오픈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주형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끝낸 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의 좋은 성적이 디오픈에도 좋은 영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큰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파5 홀 공략을 잘해야 하고 또 어려운 홀에서 실수를 줄여야 하는 데 그런 점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앞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18번홀에서만 나흘 동안 3개의 보기를 쏟아내는 실수를 반복했다. 디오픈에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한국오픈 우승으로 디오픈 출전 기회를 얻은 김민규는 처음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를 비장한 각오로 준비했다. 매일 코스에 나와 연습라운드를 하며 분위기 적응에 나선 김민규는 “티샷에서 공을 벙커에 빠뜨리지 말아야 하고 세컨드 샷 공략은 퍼트를 쉽게 할 수 있는 그린 공략이 필요하다”고 티샷의 정확성과 그린 공략을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자신감이 높아졌는데, 막상 이곳에 와보니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땀 흘려 골프를 해온 게 이런 큰 대회에 나오기 위해서였던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각오로 경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성재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9시 4분에 폴 케이시(잉글랜드),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주형은 오후 3시 41분에 패트릭 리드, 톰 호기(이상 미국)와, 김민규는 오후 3시 19분 게릭 히고(남아공), 애슐리 체스터스(잉글랜드)와 1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이 밖에도 이번 대회엔 이경훈(31)과 김시우(27), 조민규(34) 등 6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해 첫 디오픈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