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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렌 버핏, 한국주식 뭘 골랐을까?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주식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이 한국 주식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어떤 한국 기업을 편입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워렌 버핏 한국주식 1억불 샀다 ◇버핏 한국주식 입질..한국판 코카콜라·질레트는버핏의 투자종목 선정 원칙은 ▲이해할 수 있는 산업분야 ▲장기적인 성장가능성 ▲정직하고 유능한 경영진 ▲낮은 가격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드는 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자기자신이 잘 알 수 없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는 닷컴 거품이 한창일 때에도 전통 제조업체 주식만을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종목이 코카콜라와 질레트같은 음식료 및 생활용품 제조업체다. 아멕스(AMEX)같은 카드회사나 자동차 보험업체 가이코(GEICO)도 실생활와 밀접한 기업들이다.버핏은 자신이 산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73년 워싱턴포스트(WP)를 매입한 이후 지분을 거의 줄이지 않았으며 1989년 질레트, 1994년 코카콜라, 1998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2000년 무디스 등도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된 이후 거의 지분 변동이 없었다.◇버핏 맥주회사·전력회사 관심 버핏이 국내 상장 기업 중 어떤 곳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담았는지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버핏이 어떤 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충분히 짐작가능하다.버핏이 올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주식보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광대역 케이블 네트워크 운영업체 컴캐스트와 미국 최대 의류업체 갭(Gap), 미국 최대 유가공업체 딘푸드의 지분이 늘어났다. 반면,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와 세계 최대의 레코드관리업체인 아이언 마운틴 지분은 줄어들었다.올해 들어서는 맥주회사와 전력회사가 주된 관심사였다. 버핏은 지난 4월 버드와이저 제조회사인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의 대주주가 됐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스코티시파워가 보유하고 있던 전력회사 퍼시피코프(PacifiCorp.)를 인수했다. 최근에도 버핏은 "에너지 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버핏은 지난 2003년에는 경제주간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약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약업종의 경우 자본수익률(ROC)이 높고 특허보호에 따른 제품의 수명이 길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것. 한편, ABN암로증권은 올초 삼성화재를 `워렌 버핏이 탐낼 종목`이라고 추천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험 자회사인 가이코로부터 시장금리보다 싸게 자금을 조달, 주식에 투자하거나 기업을 인수해 큰 수익을 남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화재도 보험계약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갖고 운용한다는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두 회사의 지난 4년간 연평균 누적 자산가치 증가율이 30%로 비슷하다는 점도 추천 이유로 꼽혔다.
2005.11.14 I 김현동 기자
워렌 버핏 한국주식 1억불 샀다
  • 워렌 버핏 한국주식 1억불 샀다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투자 귀재' 워렌 버핏(75)(사진)이 지난해 한국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핏은 또 한국 기업의 주가가 여전히 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해 한국 상장기업 20곳의 지분을 총 1억달러 매입했다. 다만, 투자금액이 작아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 차원이 아니라 버핏 자신의 개인 계좌를 통해 투자가 이뤄졌다. 버핏은 지난해 회사차원에서 한국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버핏 "한국 주식 안 산다" 버핏은 "(한국시장 투자금액이) 버크셔의 투자포트폴리오에 담기에는 너무 적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투자한 기업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버핏은 다만, 씨티그룹이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한국어로 된 참고자료를 이용해 투자대상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 참고자료에는 개별 상장기업별로 한 쪽 분량의 기업정보가 담겨있다.버핏은 "(주당순이익(EPS)같은) 투자배수가 아주 낮으면서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이 있다. 간혹 잉여현금이 아주 많은 기업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버핏은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일부 지분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주가수준이 낮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핏은 개인 순자산 430억달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 부자다. 그는 지난 1951년이후 지금까지 연 평균 31%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중 S&P 500의 연 평균 투자수익률은 11%. 만약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에 1965년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 그 돈은 550만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한편, 버핏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사업의 한 부분으로 보고, '주식에 감정을 담지 말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버핏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제시한 투자 조언(아래 그림 참고). -주식을 사업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라. 증권거래소가 내일부터 향후 3년간 문을 닫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겠는지 자문해보라. 주식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도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면, 사업을 하는 게 행복한 것이다. 이런 생각이 투자에 있어서 중요하다. -시장은 당신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 시장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시장은 당신의 결정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사업의 결과가 말해줄 뿐이다. 이것은 가치투자의 대가 벤자민 그레이엄에게서 내가 배운 것이다. -주식의 가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틀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라. 어느 정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되면, 빠져나오면 그만이다. -돈을 빌려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똑똑한 친구들이 파산하는 지름길이다. -주식은 당신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당신은 당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애증을 쏟고 있겠지만, 주식은 아무런 감정이 없다. 주식은 당신이 주식에 돈을 썼다는 것을 모른다. 주식투자에 감정을 개입시키기지 마라.
2005.11.13 I 김현동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금융인 30명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전 세계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은 누구일까.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투자 천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이름도 빠질 수 없다. 채권 투자자들은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최고의 파워맨으로 꼽을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그린스펀 의장, 워렌 버핏, 빌 그로스 등 전 세계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사 30명을 선정, 발표했다.지난 18년간 FRB를 이끈 그린스펀 의장은 그동안 세계 금융계 파워맨 30인에 어김없이 올랐다. 그린스펀 의장의 지난 18년간은 역사가들에게 `그린스펀 18년의 유산`으로 기록될 것이다.그는 재임 기간 중 1987년 주식시장 붕괴와 1998년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CTM) 사태, 2000년 인터넷 주식 거품 붕괴, 2001년 9·11 테러 등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14년연속 S&P 500 지수 수익률을 웃돈 레그메이슨 펀드 빌 밀러 최고경영자(CEO)의 성적도 금융시장 참가자라면 잊을 수 없는 기록이다. 그에게 현재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거품이냐고 물었더니 "유가는 1998년이후 500% 넘게 올랐는데, 집값은 65~70% 오른 데 불과하다. 거품이 어디에 끼었단 말이냐"고 답했다.7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투자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워렌 버핏. 특유의 역발상투자로 유명한 버핏은 최근 거액을 벌어 타이코와 홈 디포, 렉스마크 등을 사들였다.예전 블랙잭 선수이자 머니 매니저, 이코노미스트 등 다재다능한 빌 그로스(61)는 최근 시장의 예상과는 장기 금리가 그렇게 빨리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의 판단은 항상 옳았었다. 이번에는 어떨지 ... . 비밀에 싸인 헤지펀드 매니저 SAC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스티브 코언(49)도 월가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렇지만, 그의 교묘한 베팅전략과 엄청난 베짱은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늘 화제거리다. 코언은 SAC의 65억달러 규모 헤지펀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하루 거래량의 3%를 주무르고 있고, 그가 내는 하루에 내는 수수료만 1억7000만달러다. 작년 투자수익률은 23%를 넘었다.다음은 WSJ가 선정한 세계 금융계의 파워맨 30인.▲그린스펀 의장 ▲밀러 레그메이슨펀드 CEO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빌 크로스 핌코 CIO ▲코언 SAC캐피탈 설립자 ▲글렌 허버드 콜럼비아 경영대학원 학장 ▲스웬센 예일대 펀드매니저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 교수 ▲에드 하이만 ISI 그룹 회장 ▲딕 그린 브리핑닷컴 사장 ▲원자바오 중국 총리 ▲제임스 크래머 CNBC 매드머니 소유주 ▲커크 커코리언 트래신다 CEO ▲브래들리 벨트 미 연금지급보증공사(PBGC) 상무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회장 겸 CEO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CEO ▲케네스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제임스 다이몬 JP모건 회장 ▲미첼 캐플런 E*트레이드파이낸셜 CEO ▲칩 메이슨 레그메이슨 CEO ▲애비게일 존슨 피델러티 임플로이어서비스 사장 ▲로저 맥나미 엘리베이션파트너스 기술투자가 ▲렉스 틸러 슨 엑손모빌 CEO 지명자
2005.10.14 I 김현동 기자
  • 美 감독당국, 버크셔해서웨이 `재보험 조사` 확대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미국 금융감독당국의 조사가 분식회계 관련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버크셔 해서웨이는 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감독당국이 재보험 거래와 관련해 최소 한 곳 이상의 보험 자회사에 대한 회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서웨이는 또 재보험 거래와 관련해 영국 소재 재보험회사 파라데이 그룹의 대표인 밀란 부켈릭을 해고했다고 덧붙였다. 부켈릭은 파라데이 그룹 대표이면서 제너럴 리의 국제 재보험 사업부문의 대표로 AIG와 여러 재보험 거래를 체결했고, 이 때문에 영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이는 감독당국의 유한 보험 상품 거래 조사가 제너럴 리 외에 해서웨이의 다른 보험자회사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앞서 AIG는 지난 3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등 재보험사와의 계약을 통해 회계장부가 조작됐다"며 "지난 14년간 이익을 17억달러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실토한 바 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14억5000만달러(주당 94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05.08.07 I 김현동 기자
  • 천하의 버핏, 로이드 통합 난관에 봉착
  • [edaily 조용만기자] 버핏과 그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로이드 통합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지주회사(캐피탈 인슈어런스 홀딩스)에 3350만파운드 (5900만달러)를 투자, 지분 25%를 취득하기로 합의했다. 버핏은 또 캐피털 인슈어런스에 3000만파운드의 재보험도 제공해왔다. 로이드는 한해 보험금이 150억파운드에 달하고 있지만 계열사들이 나눠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에 따라 로이드의 베테랑인 마이클 웨이드가 캐피탈 인수어런스를 설립, 통합작업을 추진해왔다. 통합계획에는 1억2500만 파운드 규모의 주식을 발행,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비상장 보험사인 유클리디안을 해서웨이의 신용보증을 통해 매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본금 규모 15억~20억 파운드의 그룹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영국의 기관투자가들이 신주발행에 투자하지 않았고, 인수를 추진했던 업체들마저 냉담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통합계획은 낮관에 부딪혔다. 통합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클 웨이드는 "우수한 영업성과를 보이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우리가 추진하려고 하는 바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이 실수"라면서 "통합의 논리와 추진방법은 여전히 유효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05.07.15 I 조용만 기자
  • (주식Cafe)버핏&게이츠 따라하기
  • [edaily]빌 게이츠가 세계 최대의 갑부가 된 것은 기업 경영을 잘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주식 투자를 잘 했기 때문일까. 게이츠가 지금처럼 부자가 된 것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지난 20여년 간 놀라운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기업 경영을 잘 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게이츠가 자신의 전 재산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투자하는 대신 이 회사의 전문경영인만을 맡았다면 아마 세계 최대의 갑부 지위는 다른 사람에게 돌아 갔을 것이다. 게이츠는 창업 초기 회사를 벤처 캐피탈에 팔 수도 있었고, 동업자들에게 지분을 넘길 수도 있었다. 혹은 주식시장 상장 후 시장에서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었다. 그랬더라면 엄청난 부자는 됐을지언정 세계 최대의 갑부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주식 투자자로서의 게이츠의 실적도 기업인으로서의 게이츠의 실적만큼이나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주식 투자자로서의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에게는 몇 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두 사람이 투자이론의 가장 기본인 분산투자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산투자의 원리에 따르면 투자자는 한 두 주식에 "올 인"하면 안 되고, 여러 주식, 여러 자산에 고루 고루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불필요한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츠와 버핏은 어떤가? 게이츠 재산의 가장 큰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식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다른 회사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버핏 또한 재산의 대부분이 버크셔해서웨이 한 기업에 투자되어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다른 여러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서 결국 버핏이 여러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따져 봐도 버핏의 재산이 분산투자 원리가 말하는 것 같이 여러 곳에 골고루 투자되어 있는 건 아니다. 분산투자의 원리를 따르지 않는 게이츠와 버핏이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은 투자수익을 아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얻었다는 것 또한 흥미로운 공통점이다. 투자이론에 따르면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15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재산이 5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미 증시의 대표적 척도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7배 상승에 그쳤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65년 이래 40여년간 기업 가치가 200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런데 이 같은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린 게이츠와 버핏의 투자철학에 어떤 공통점은 없는 걸까? 사실 이 둘의 투자철학은 극과 극에 가깝다. 버핏의 투자철학은 "가치투자"라는 말로 집약된다.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잘 따져보고 이를 현재의 주가와 비교해서 가치가 가격보다 높을 때만 주식을 사는 방식이다. 내적적 가치가 가격보다 높은 주식은 보통 "가치주"라고 불린다. 버핏은 평생 일관되게 가치주에만 투자를 해왔다. 게이츠는 그 반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치주의 정반대인 "성장주"의 대표격이기 때문이다. 성장주란 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이에 맞춰 주가도 빠르게 성장하는 주식을 일컫는다. 성장주의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비교해 봤을 때 결코 낮지 않다. 그러니까 게이츠의 투자철학은 가치투자의 반대인 "성장투자"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성장주와 가치주를 구분하는 게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내재적 가치라는 게 한 편으로 보면 높아 보이기도 하고, 다르게 보면 낮아 보이기도 하기 일쑤다. 실적과 주가가 빠르게 성장해 왔는지도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게는 PE, 즉 주가수익비율을 보고 성장주인지 가치주인지를 결정한다. PE가 높으면 가격이 높은 거니까 성장주고, 반대로 PE가 낮으면 가격이 낮으니까 가치주로 불린다. 그런데 가치주에만 집착하는 버핏과 성장주에 베팅하는 게이츠 중 누가 더 주식투자를 잘 하는 걸까? 80년대까지는 버핏이 게이츠를 단연 앞섰다. 하지만 90년대에는 게이츠가 버핏을 훨씬 앞섰다. 이에 따라 80년대에 한참 퍼지던 "버핏 따라하기"는 90년대에 크게 위축되었고, 버핏은 "투자의 귀재"라는 호칭을 잃을 위기에까지 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의 성장세가 많이 꺾이며, 버핏이 다시 명성을 회복하는 듯하다. 이렇게 보면 누굴 따라할 지 결정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느 한 방식을 따라하는 대신 그냥 반반씩 따라하는 건 어떨까? 절반은 가치주에, 나머지 절반은 성장주에. 버핏과 게이츠 같은 고수들이야 분산투자를 안 해도 고수익을 올리지만, 일반일들에게는 분산투자의 원리를 충실하게 따르는게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본일게다. [김대환 아메리칸대학 경제학 교수]
2005.06.24 I 김대환 기자
  • SEC, 제너럴리 경영진에 민사소송 검토
  • [edaily 하정민기자]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험 자회사 제너럴 리가 거듭되는 시련에 직면했다. AIG의 회계부정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감독당국의 조사강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너럴 리의 경영진에 대해서도 민사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제너럴 리가 지난 2일 SEC로부터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웰스 노티스`란 SEC가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회사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주는 문서를 뜻한다. SEC는 스탬포드 소재 제너릴 리 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경영진 릭 내피어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가 증권법을 어기고 AIG가 회계장부를 과대계상하는데 일조했다는 혐의를 갖고 있는 것. 민사소송과 관련한 이번 SEC의 조치는 자체적으로 회계 부정을 저지르지 않아도 회계 부정을 저지른 상대방과 계약을 맺은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제너럴 리와 AIG는 보험사들이 자산손실 발생이 생길 위험에 대비해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하는 재보험상품의 하나인 `한정 보험`을 거래했다. 감독당국은 AIG가 이같은 보험거래를 통해 15억달러 규모의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EC는 이 과정에서 제너럴 리가 보험상품의 변칙 판매를 통해 AIG의 실적 부풀리기에 일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세계 2위 갑부인 전설적 투자자 워렌 버핏도 생애 최초로 SEC의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민사소송 외에도 제너럴 리의 고난은 여전하다. 영국과 아일랜드 금융당국도 제너럴 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6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영국 금융당국이 제너럴 리 계열회사의 두 개 사무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일랜드 당국도 보험상품에 대해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05.05.08 I 하정민 기자
  • 그린스펀 vs 버핏, 누구 말이 맞나
  • [edaily 하정민기자] 달러 약세 현상을 둘러싸고 현존하는 세계 경제의 두 거물이 맞붙었다. 세계의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달러 약세가 급격한 속도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달러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4일 "그린스펀과 버핏의 다른 전망을 놓고 아시아가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은 대미 수출 활황을 위해 그린스펀의 전망이 맞기를 바라고 있지만 버핏의 의견이 맞을 가능성이 더 많아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2위의 부자이자 가치투자의 달인인 워렌 버핏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달러 약세를 전망했고 앞으로도 달러를 피해가는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버핏은 미국의 막대한 쌍둥이적자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2002년부터 외국 통화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바 있다. 최근 공개된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순익 보고서를 보면 버핏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35억달러의 세전 순익을 올렸고 이중 절반 이상을 달러 약세 투자에서 벌어들였다. 버핏은 달러 약세와 관련, 미국 정부의 소극적인 무역적자 대책을 강력 비판한 바 있다. 버핏은 "달러 약세로 미국이 `소작농의 나라(Sharecropper"s society)`로 전락하고 있다"며 "정부가 무역적자 축소에 실패하는 바람에 막대한 규모의 부(富)가 미국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그린스펀 의장은 달러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세계화 시대를 맞아 자본시장의 규모와 유연성은 날로 향상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가 과거보다 불균형에 대해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페섹 칼럼니스트는 "워싱턴의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를 아직까지 크게 우려하지 않지만 아시아 국가의 경우 달러 급락을 두려워할 수만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경쟁력 약화 외에 아시아 각국의 높은 외환보유고도 달러 추가 하락을 꺼리는 이유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무려 2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달러로 채워져 있다.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달러 하락 속도가 빨라질 때 한 아시아 국가가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하면 다른 나라들도 동참,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페섹은 달러 약세로 세계 1위 외환보유국인 일본 정부가 다시 엔 약세 유도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면 한국, 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도 잇따라 비슷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5.05.04 I 하정민 기자
  • 워렌 버핏 "`弱달러` 베팅 계속"
  • [edaily 김현동기자] `투자 귀재` 워렌 버핏이 1분기 미국 달러화 약세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러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弱달러 지속된다..210억 달러약세 베팅중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29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1분기 외환투자 손실이 발생했지만, 미국 달러화 약세에 21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분기 미국 달러화가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해 4% 오르면서 약 3억1000만달러의 거래비용이 발생했지만, 210억달러가 넘는 외환 선물계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찰리 멍거 부회장이 말리지만 않았다면 달러 약세 포지션을 추가로 늘렸을 것이라고 했다. 버핏은 지난 2002년부터 미국 달러화 약세에 베팅중이다. 그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달러화 가치가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는 달러화 약세 투자로 16억3000만달러를 벌기도 했다. ◇"그린버그 보험업계 No. 1" 버핏은 AIG와의 거래와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과 관련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버핏은 지난 3월 회계부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그린버그 회장에 대해 "보험업계 최고의 인물이었다"며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생명보험자회사 제너럴 리와 AIG간 재보험 상품 거래와 관련해 "(재보험거래는) 거래 쌍방에 가치있는 것이고, 변동성을 줄이려는 것 자체는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면서 "다만 (재보험 상품거래가) 남용될 수는 있다"고 말해 재보험거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찰리 멍거 부회장도 "사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든간에 몇년후에 사람들은 AIG가 옳았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투자외에 대안 마땅찮다 `워렌 버핏 포트폴리오`라는 말이 있을만큼 가치투자로 유명하지만, 저금리 환경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는 버핏도 마찬가지다. 버핏은 "기업 차입인수(buy-out)펀드와 헤지펀드들이 자산가격을 올리면서 기업인수가 더 어려워졌다"며 "해서웨이 주가가 5년전이나 20년전같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그에 대한 해결책이 마땅히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보유현금을 투자할 기회가 계속 마땅치 않다면 배당 투자를 (당분간) 즐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수주일후에 10억달러 정도의 보험사 인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오는 6일 전분기대비 4억달러 늘어난 1분기 세전순익을 발표할 계획이다.
2005.05.01 I 김현동 기자
  • 미래에셋, SK생명 인수에 `관심`
  • [edaily 김수연기자] 미래에셋이 SK생명 인수를 포함, 생명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최근 SK그룹과 채권단에 SK생명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향을 전달했으며, 조만간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고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래에셋측이 SK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이에 따라 인수제안서를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SK생명 매각협상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은 최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모델로 삼아 종합 자산운용 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을 밝히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사, 재보험사, 자산운용사, 사모투자회사(PEF), 등을 거느리고 있는 투자 지주회사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관계자는 "버크셔 해서웨이형 투자 그룹 전략이 구상되고 있으나 보험을 주축으로 삼을 것인지 여부와 그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최근 SK생명 뿐 아니라 여러 국내 생명보험회사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타진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SK생명은 워크아웃중인 SK네트웍스가 74.32%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 SK네트웍스가 채권단 관리로 들어가면서 채권단이 처분권을 갖게 됐다. 채권단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미국 메트라이프와 지리한 SK생명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본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채권단은 재매각 추진, 채권은행의 인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다.
2005.04.26 I 김수연 기자
  • 워렌 버핏, 안호이저부시 지분 매입
  • [edaily 이태호기자] `가치투자의 달인`이자 세계 2위 갑부인 워렌 버핏이 미국 최대 주류업체 안호이저-부시의 지분을 취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안호이저-부시 지분을 입했다고 보도했다.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매입한다는 버핏의 투자전략에 따라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호이저-부시는 버핏의 지분 매입 시기와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로렌 워셀 안호이저-부시 대변인은 "버핏이 안호이저-부시의 주요 주주가 됐다"고만 공개했다. 한편 버핏이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큰 폭 상승했다. 21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전일대비 6.5%(2.94달러) 오른 48.04달러로 마감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폭은 4년래 최대다.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작년 한 해에만 12% 떨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매출 증가율 둔화로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한 때 2003년 이후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었다. 반면 라이벌 SAB 밀러의 주가는 25% 급등해 안호이저-부시의 속을 태웠다. 그러나 버핏의 지분 매입으로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큰 호기를 맞게 됐다. 주식시장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로프먼 밀러 어소시에이츠의 마빈 로프먼 펀드 매니저는 "안호이저-부시는 매우 훌륭한 실적을 달성한 세계적인 브랜드"라며 "비록 올해 실적이 둔화됐더라도 수십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대범한 베팅이 아니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좋은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소위 `가치투자`, `정석투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코카콜라 처럼 미래 수익이 예측 가능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왔다.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나 주주의 경제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을 중시했으며 기업가치보다 주가가치가 낮은 저평가된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43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버핏은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할 만한 기업이 별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5.04.22 I 이태호 기자
  • 피치, 버크셔 해서웨이 전망 `부정적` 하향
  • [edaily 김현동기자] AIG의 회계부정 파문으로 워렌 버핏이 검찰조사를 받은데 이어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19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신용등급 `AAA`이 향후 6~18개월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피치가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것은 지난 2001년 12월18일 분석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피치의 선임 이사인 돈 토르프는 "버핏은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그를 대신할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등급 전망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토르프는 "버핏이 그만둘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버핏 자신이 은퇴할 뜻이 없다고 계속해서 밝혀왔지만 74세라는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그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인 제너럴 리와 AIG간의 거래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이번 등급 전망 하향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11일 뉴욕주 검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면담 조사를 받았다.
2005.04.20 I 김현동 기자
  • (인물포커스)`월가의 양심` 버핏 추락하나
  • [edaily 하정민기자] 기업의 윤리 경영을 누구보다 강조해 왔던 `윤리경영의 전도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생애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미국 뉴욕주 검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세기 최고 투자전문가이며 세계 두번째 거부인 버핏 회장을 상대로 11일 면담 조사를 실시한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의 회계부정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 제너럴리와 AIG의 부당거래 의혹때문에 평생 처음으로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2000년 제너럴리와 AIG는 보험사들이 자산손실 발생이 생길 위험에 대비해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하는 재보험상품의 하나인 `한정 보험`을 거래했다. 감독당국은 AIG가 이같은 보험거래를 통해 15억달러 규모의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제너럴리가 보험상품의 변칙적 판매를 통해 AIG의 실적 부풀리기에 일조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버핏에 대한 조사의 초점은 그가 제너럴리와 AIG의 거래를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맞춰질 예정이다. 물론 감독당국은 버핏이 용의자가 아니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버핏이 두 회사의 거래를 사전인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버핏의 명성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가의 양심`으로 군림해 온 버핏이 `이익을 위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비도덕적인 기업인`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버핏은 기업가치에 바탕을 둔 정석 투자로 세계 2위의 거부가 됐고 윤리와 정직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으로 더 큰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그의 별칭이 `오마하의 현인`을 비롯, `월가의 양심` `윤리경영의 전도사` `투자의 살아있는 전설` `가치투자의 달인` `투자의 신` 등이라는 사실만 봐도 미국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버핏의 위상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버핏의 말 한 마디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투자자들은 버크셔해서웨이가 매년 주총 후 공개하는 투자레터를 확인하기 위해 안달이다. 버핏이 어떤 주식에 투자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버핏의 투자 방식을 따라하려는 이유에서다.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버핏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미국 유명 CEO들은 버핏의 조언을 듣기 위해 몇 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버핏의 고향이자 그가 거주하는 네브래스카 주의 시골 동네 오마하를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버핏을 찾아가 조언을 들은 CEO들은 세계 최대 거부이자 버핏과 돈독한 교분을 쌓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몬, 제록스의 앤 멀캐히,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등 쟁쟁한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2003년 미국 경매업체 이베이는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낙찰가격은 무려 25만달러. 버핏과 식사 한 끼를 같이 하기 위해 거의 3억원에 달하는 돈을 선뜻 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버핏의 발언이 얼마만한 가치를 지니는 지 알려주는 좋은 일화다. 일단 버크셔해서웨이 측은 버핏의 사전인지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버핏이 제너럴리 경영진으로부터 AIG와의 거래내용에 관해 사전 보고를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로널드 퍼거슨 전 제너럴리 CEO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저지른 술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버핏 자신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1월 "벅셔는 돈을 잃을 여유는 있어도 명성을 잃을 여유는 없다"며 자신의 연루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사건이 버핏의 바램대로 쉽게 무마될 지는 미지수다. AIG 회계부정 스캔들이 처음 터졌을 때 사건이 이 정도로 확대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미국 보험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던 모리스 그린버그가 40년간 유지했던 AIG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버핏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SEC가 AIG 외에 다른 보험회사들과 제너럴리의 거래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어서 버핏의 입지는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2005.04.11 I 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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