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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시각)정체(停滯)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는 정체(停滯) 국면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어닝시즌의 문을 연 알코아의 실적이 월가 전망을 넘어서며 호재를 던졌지만 뉴욕 증시는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주간 고용지표의 개선도 박스권 탈출의 동인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월 소매유통업체들의 부진한 판매실적과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호재의 빛을 가리며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지난 주말 고용 쇼크로 지나치게 비관론으로 기울었던 탓인지 정체속에서 긍정적인 움직임도 엿보였다. 리스크 선호 현상이 되살아나면서 투자자금이 제약주 등 경기방어주에서 빠져나와 기술주와 에너지주 등 경기민감주로 흘러들었다. 유가가 7일만에 반등했고, 국채 가격이 하락했으며, 달러와 엔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모두 `조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정도였다.경제 전망에 대한 보다 명확한 해답을 얻기 전까지 현재와 같은 느린 맥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2분기 어닝시즌도 이제 시작일 뿐.스탈러 그룹의 스티븐 스탈러 회장은 "시장의 호흡이 여전히 정지 상태"라며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오랫동안 관망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돈 브라이트 파트너는 "증시가 변동성도 작고, 거래량도 줄어든 여름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경제 회복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이번 어닝시즌이 강력한 아드레날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경제 회복 속도를 가늠하는데 있어 중요한 데이타임은 분명하다.기술적인 분석상으로는 중요한 부근을 맴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이트는 "뉴욕 증시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부분에서 서성이고 있다"며 "차트를 기반으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이 S&P500 지수의 880선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2009.07.10 I 전설리 기자
  • `알코아+고용 지지` 뉴욕 강보합..다우 0.06%↑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등락 끝에 강보합세로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76포인트(0.06%) 상승한 8183.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8포인트(0.31%) 오른 1752.5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2포인트(0.35%) 전진한 882.68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알코아의 실적과 주간 고용지표 개선이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그러나 여전한 경제와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내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6월 소매유통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발표된데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 형성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소매유통주가 실적 부진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골드만삭스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가가 7일만에 반등하면서 에너지주도 올라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 美 신규실업수당청구 `6개월 최저`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망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4일 마감기준)가 전주대비 5만2000명(계절조정) 감소한 56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0만3000명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27일 마감기준)는 15만9000명 늘어난 68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새로운 모델 출시를 위한 공장 재정비를 시행하면서 통상 이맘때쯤 반영되는 계절적인 감원 요인이 제너럴모터스(GM) 등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선반영되면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망을 하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고용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후 최악의 경기후퇴(recession)로 누적된 실업자들로 인해 실업률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버핏 "美 2차 경기부양책 필요하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경제가 자유낙하(freefall)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 회복 국면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산돼 지난해 말 자유낙하 상황을 경험하면서 경제 행태가 엄청나게 변했다"고 진단했다. 버핏은 이에 따라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직까지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버락 오바마 정부와 상반된 견해다. 버핏은 "2차 경기부양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옳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7870억달러 규모의 1차 경기부양책을 `반쪽 짜리 처방약`에 비유했다. 그는 "1차 경기부양책은 절반은 비아그라로 절반은 사탕으로 채워진 것으로 강력한 약효를 발휘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아울러 "실업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실업률이 11%까지 치솟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미국 경제가 결국은 회복돼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다만 "그 시점은 다음주, 또는 다음달이 아닐 것"이라며 경제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6월 소매유통업체 판매실적 부진→소매유통주 약세 미국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의 6월 판매실적은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와 골드만삭스의 집계에 따르면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의 6월 동일점포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1%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과 리미티드 브랜드, 애버크롬비 앤 피치, 아메리칸 어패럴 등의 6월 동일점포매출 감소폭이 일제히 전망보다 컸다. 미국 2위 할인점 타겟의 동일점포매출은 6.2% 줄었다.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BJ's의 동일점포매출도 각각 6%, 7.5% 감소했다. 삭스 등 고급 백화점의 동일점포매출은 예상보다는 선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할인 행사 덕택이었고, 전망은 여전히 우울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매유통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갭(GPS)이 2%, 리미티드 브랜드(LTD)가 4% 하락했다. 코스트코(COST)와 삭스(SKS)도 1.1%, 10% 떨어졌다. ◇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에너지주 상승 금융주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GS)가 3.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이 전망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과 목표 가격도 높여잡았다. 이에 따라 다른 금융주들도 올랐다. 씨티그룹(C)과 BoA(BAC)가 각각 2.7%, 1.1% 상승했다. 유가가 7일만에 반등하면서 에너지주도 올랐다. 셰브론(CVX)과 코노코필립스(COP)가 각각 0.5%, 2.2% 전진했다. 반면 알코아(AA)는 기대를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2.4% 밀려났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주식가치가 제로(0)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씨티그룹의 분석 여파로 27.6% 폭락했다. ◇ 유가 7일만에 소폭 반등..엔 약세 국제 유가는 7일만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7센트(0.4%) 오른 60.4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날 장중 60달러선 아래로 밀려나며 59.2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경제와 함께 원유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됐다. 하지만 주간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달러 약세도 유가 반등에 일조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그간 급등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매도세를 촉발했다. 엔화는 최근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와 어닝시즌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급등해왔다.
2009.07.10 I 전설리 기자
  • 뉴욕 증시 등락..알코아 vs 버핏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11시5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05포인트(0.07%) 상승한 8184.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1포인트(0.54%) 오른 1756.6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5포인트(0.47%) 전진한 883.71을 각각 기록중이다. 주요 지수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알코아의 실적과 주간 고용지표 개선을 호재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경제와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부각되면서 수 차례 약세로 밀려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소매유통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발표된데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소매유통주가 실적 부진 여파로 약세다. 반면 골드만삭스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 美 신규실업수당청구 `6개월 최저`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망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4일 마감기준)가 전주대비 5만2000명(계절조정) 감소한 56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0만3000명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27일 마감기준)는 15만9000명 늘어난 68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새로운 모델 출시를 위한 공장 재정비를 시행하면서 통상 이맘때쯤 반영되는 계절적인 감원 요인이 제너럴모터스(GM) 등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선반영되면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망을 하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고용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후 최악의 경기후퇴(recession)로 누적된 실업자들로 인해 실업률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버핏 "美 2차 경기부양책 필요하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경제가 자유낙하(freefall)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 회복 국면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산돼 지난해 말 자유낙하 상황을 경험하면서 경제 행태가 엄청나게 변했다"고 진단했다. 버핏은 이에 따라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직까지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버락 오바마 정부와 상반된 견해다. 버핏은 "2차 경기부양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옳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7870억달러 규모의 1차 경기부양책을 `반쪽 짜리 처방약`에 비유했다. 그는 "1차 경기부양책은 절반은 비아그라로 절반은 사탕으로 채워진 것으로 강력한 약효를 발휘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아울러 "실업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실업률이 11%까지 치솟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미국 경제가 결국은 회복돼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다만 "그 시점은 다음주, 또는 다음달이 아닐 것"이라며 경제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6월 소매유통업체 판매실적 부진→소매유통주 약세 미국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의 6월 판매실적은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과 리미티드 브랜드, 애버크롬비 앤 피치, 아메리칸 어패럴 등의 6월 동일점포매출 감소폭이 일제히 전망보다 컸다. 미국 2위 할인점 타겟의 동일점포매출은 6.2% 줄었다.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BJ's의 동일점포매출도 각각 6%, 7.5% 감소했다. 삭스 등 고급 백화점의 동일점포매출은 예상보다는 선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할인 행사 덕택이었고, 전망은 여전히 우울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매유통주들이 약세를 기록중이다. 갭(GPS)이 2%, 리미티드 브랜드(LTD)가 5.7% 하락세다. 코스트코(COST)와 삭스(SKS)도 1.1%, 9.1% 떨어졌다. ◇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 강세 금융주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강세다. 골드만삭스(GS)가 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이 전망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과 목표 가격도 높여잡았다. 이에 따라 다른 금융주들도 올랐다. 씨티그룹(C)과 BoA(BAC)가 각각 1.2%, 2.5% 상승했다. 개장 초 급등세를 나타내던 알코아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0.4% 오름세다. 알코아는 2분기 4억5400만달러(주당 4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구조조정 비용 등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26센트로 톰슨 퍼스트콜과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8센트보다 손실폭이 적었다. ◇ 유가 등락..장중 60弗 하회 국제 유가도 증시와 함께 출렁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에는 지난 5월26일 이후 처음으로 6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센트(0.03%) 오른 60.16달러를 기록중이다.
2009.07.10 I 전설리 기자
버핏 "美 2차 경기부양책 필요하다"
  • 버핏 "美 2차 경기부양책 필요하다"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버핏 회장은 9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경제가 자유낙하(freefall)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 회복 국면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산돼 지난해 말 자유낙하 상황을 경험하면서 경제 행태가 엄청나게 변했다"고 진단했다. 버핏은 이에 따라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직까지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버락 오바마 정부와 상반된 견해다. 버핏은 "2차 경기부양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옳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7870억달러 규모의 1차 경기부양책을 `반쪽 짜리 처방약`에 비유했다. 그는 "1차 경기부양책은 절반은 비아그라로 절반은 사탕으로 채워진 것으로 강력한 약효를 발휘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아울러 "실업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실업률이 11%까지 치솟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미국 경제가 결국은 회복돼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다만 "그 시점은 다음주, 또는 다음달이 아닐 것"이라며 경제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2009.07.09 I 전설리 기자
버핏 "美경제 불안정..그린슈트 아직"
  • 버핏 "美경제 불안정..그린슈트 아직"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경제가 아직 불안정하며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버핏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shamble)`"며 "당분간 이와 같은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치뤄지고 있는 경제와의 전쟁(economic war)이 지난 몇 개월간 다소 진전을 이루기는 했지만 경제는 아직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달 전 왼쪽눈의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경제의 `그린슈트(green shoots)`를 볼 수 있다면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직까지 어떤 희망적인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버핏은 그러나 "경제가 향후 수 년에 걸쳐 결국은 회복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는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은 향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재신임과 관련해서는 "그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다"며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간 이식 수술과 관련해 도마 위에 오른 애플의 비밀주의 경영에 대해서는 "기업에 있어 CEO의 큰 수술은 중대한 문제"라며 관련 사실을 공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2009.06.25 I 전설리 기자
워렌 버핏 투자한 종목들 `반토막`
  • 워렌 버핏 투자한 종목들 `반토막`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가 이베이에서 진행중이다. 현재 입찰가격은 10만1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중국인 펀드매니저가 210만달러에 낙찰받아 버핏과 점심식사를 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버핏과의 점심을 위해 그만한 돈을 쓸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이 투자한 일부 종목들이 매수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지난해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 주식 70억달러 어치를 매수했다. 당시 매수가격은 주당 82.55달러였다. 그러나 현재 이 주식은 4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그는 존슨앤존슨 주식을 주당 62달러에 샀지만, 현재 주가는 55달러다. 43억달러를 투자한 크래프트는 33달러에서 25달러로 떨어졌고, 23억달러를 투자한 US뱅코프는 31달러에서 17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증시가 지난 3월부터 랠리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버핏의 투자 실적은 더욱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현재의 주가만으로 버핏의 투자 성공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버핏은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다. 폴 하워드 잰니몽고메리스코트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다른 사람들이 장기적인 이익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종목들을 찾아낸다"며 "그는 대다수 투자자들보다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핏은 코노코필립스 투자에 대해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을 때 매입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존슨앤존슨과 US뱅코프의 주가가 하락하자 추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2009.06.24 I 피용익 기자
버핏이 인정한 트롯, 사모펀드 거물 급부상
  • 버핏이 인정한 트롯, 사모펀드 거물 급부상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워렌 버핏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골드만삭스 출신 바이런 트롯이 불경기에 20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으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 바이런 트롯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 골드만삭스 투자은행가 출신이자 버핏의 금융 자문가였던 바이런 트롯은 그가 직접 세운 투자회사인 BDT캐피털파트너스로 2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트롯의 성과는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모펀드들이 자금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버핏이 가장 믿고 의지했던 그의 명성을 더욱 부각시킨 셈. 버핏은 2003년 투자자 서한에서 트롯을 직접 거론하며 그의 투자능력을 칭찬하기도 했으며,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투자했을 당시에도 트롯이 직접 버핏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롯은 골드만삭스에서 27년간 일하다 시카고 사무소로 옮긴 뒤 버핏으로부터 투자 능력을 인정받았다. 버핏은 당시 여러차례 버크셔의 금융자문이나 각종 거래를 트롯에게 맡겼다. 버크셔는 현재도 여전히 BDT와의 제휴를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 버크셔가 BDT에 맡긴 금액은 2억5000만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BDT캐피털은 버핏 외에도 월마트 창립자 월튼가부터 프리츠커와 갤빈, 링글리 등 중서부 부유층 가문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색 중이다. ▲ 워렌 버핏과 바이런 트롯또 전 모토롤라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돈 맥렐런을 포함해 주요 M&A 협상전문가를 영입했다. 트롯의 출신회사인 골드만삭스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바이런을 얻는다면 골드만삭스를 얻는 것과 같다"며 "이미 트롯이 골드만삭스와의 자문거래 일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트롯과의 비공식적 관계유지를 통해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포함한 트롯의 기존 장기고객들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로서도 트롯은 꼭 필요한 존재인 셈.한편, 업계에서는 바이런 트롯이 BDT의 버핏식(Buffettesque) 투자 전략을 감안할 때 버핏의 후임중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2009.06.23 I 양미영 기자
버핏의 지방채 투자 뒤엔 `재건채권` 있다
  • 버핏의 지방채 투자 뒤엔 `재건채권` 있다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방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가운데, 영민한 투자자 워렌 버핏이 이미 여기에 베팅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주정부나 시(市), 카운티 등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지방채를 지난 3월말 현재 40억5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말 이후 규모가 배로 늘어난 것이다. 버크셔는 주식 매입과 현금 보유 비중은 5년래 최저치로 낮추는 한편, 지방채에 베팅한 것이다. 787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에 포함돼 있는 미국 재건 채권 프로그램(The Build America Bonds Program)이 지방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주인공. 이는 지자체가 과세되는 지방채(Texable bond)를 발행하고자 할 때 연방 정부가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을 위해 재건채권(BAB)를 발행할 경우 해당 지자체는 35%의 이자를 연방 정부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거나 투자자들에게 세액공제(tax credit)를 해줄 수 있다. 지방 정부들은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발행에 나섰지만 시장이 경색되면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통상 안정적이었던 지방채 시장에선 보기 어려운 변동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재건채권이 이를 어느 정도 경감해 줬다고 보고 있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 그래이드 택스 이그잼트 채권 펀드`를 운용하는 론 슈워츠는 "재건채권 프로그램이 향후 2년간 지방채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팀 맥그리거 디렉터는 올해 재건채권 발행 규모가 500억~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지방채 시장 발행 규모는 4000억달러였다. 한편 버핏은 지난 2007년 12월 지방채 보증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투자귀재` 버핏, 채권보증업 시작한 진짜 이유 그는 지방채 시장이 활성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진출했지만 예상과 달라 사업 규모를 줄였다. 버크셔 해서웨이 어슈어런스는 지난해 33억달러 규모의 신규 지방채 발행을 보증했다. 전체의 5%에 해당하는 것. 올해 1분기엔 3억5400만달러 지방채를 보증했다. 발행 규모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9.06.10 I 김윤경 기자
워렌 버핏, 美 지방채 투자 2배 늘려
  • 워렌 버핏, 美 지방채 투자 2배 늘려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가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지난 9개월 동안 美 지방채에 대한 투자를 2배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공시자료를 인용, 워렌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의 주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지방채를 지난 3월말 현재 40억5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근래 미국의 지방채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워렌 버핏.이같은 규모는 9개월전인 2008년 6월말 현재 20억5000만달러에 비해 2배에 가까운 20억달러가 늘어난 규모이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 지방채를 10억9000만달러 어치 사들였고, 올 1분기에 9억8500만달러 어치의 지방채를 추가로 매입했다. 특히 해서웨이는 이 기간중 주식 매입을 줄이는 대신 지방채 매입을 크게 늘렸다. 이 결과 해서웨이의 현금보유 규모는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그 만큼 지방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와 관련, `디어 미스터 버핏(Dear Mr. Buffett)`의 저자이자 스트럭처 파이낸스의 자넷 타바콜리 대표는 워렌 버핏이 가치투자의 원칙에서 지방치를 싼 가격에 매입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버핏 처럼 가치투자의 원칙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싸고 좋은 투자대상이 존재했고, 직감력을 갖춘 투자자들은 이런 물건들을 포착해왔다는 설명이다.
2009.06.10 I 지영한 기자
세계최고 美갑부들의 비밀회동..`왜?`
  • 세계최고 美갑부들의 비밀회동..`왜?`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세계 최고의 미국 갑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록펠러가의 데이비드 록펠러, 금융인 피터 피터슨, CNN방송 설립자인 테드 터너 등 사회적 명성과 쌓아올린 부의 규모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들이다. ▲ 빌게이츠 회장21일(현지시간) A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대 총장 관저에서 이들이 머리를 맞댔다. 신수종 사업을 구상하기 위한 자리도, 재계의 대정부 건의안을 협의하기 위한 회동도 아니었다. 경제위기를 맞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자선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가를 논의하기 위한 비밀 모임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갑부이자, 유명한 기부 황제들. 1996년 이후 기부한 금액만 총 725억달러(약 90조2625억원)로 우리 정부 1년 예산의 절반에 육박한다. 게이츠와 버핏, 록펠러의 초대에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온 10여명의 부호들은 5시간에 걸쳐 경제 위기 해소 방안과 침체기 속에서 자선 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 워런버핏 회장록펠러대학의 조셉 보너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자선활동을 하는 이유와 자선활동을 통해 얻은 교훈 및 경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특정한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모임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8일 웹사이트 `아이리시센트럴닷컴`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참석자들의 함구로 구체적인 회동 목적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패트리샤 스토네스퍼 전 게이츠재단 회장 등 관계자들이 20일 사실을 밝히면서 공개됐다.
2009.05.22 I 오상용 기자
  • 버크셔도 현금실탄 부족..주식매입 규모 급감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금 보유분이 5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면서 주식을 매입한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 4월 현금 보유분은 200억달러 이하. 지난 2007년 9월 471억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해 반토막도 안된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 15억 달러(주당 990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버핏은 이달 초 다우케미칼 우선주 매입 소식을 전하면서 현금 보유분이 200억달러 가량이라고 밝혔다. 또 현금 제한 때문에 손해보험 보상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램 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오마하 순례(Pilgrimage to Warren Buffet's Omaha)`의 저자인 제프 매튜스는 "지난 가을 다른 것을 사기 위해 버핏은 일부 주식을 팔아야 했다"면서 "이 때문에 대형 주식 매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 웰스 파고 주식 매입 등에 6억2400만달러를 썼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소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였다. 다만 버크셔는 웰스파고 지분을 3억260만주, 4.3%까지 늘렸고 US뱅코프 지분 역시 2.2%까지 확대했다. 관련기사 ☞ 버핏·소로스 등 큰 손들, 주식 바겐헌팅 버크셔는 지난해 말까지 16분기 마다 평균 29억달러를 주식 매입에 썼다. 10억달러 미만을 투자한 유일한 기간은 지난해 4분기였었다. 당시 버크셔는 주식 매입에 6억9100만달러를 썼고, 프록터 앤 갬블(P&G)과 존슨 앤 존슨(J&J), 코노코필립스 주식은 팔았다. 매도한 규모는 47억7000만달러였다. 1분기 말 현재 버크셔의 미국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식 보유분 가치는 약 409억달러. 지난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가 46%, 코노코필립스 주가가 51%,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주가가 37% 떨어진 것이 이유가 됐다.
2009.05.19 I 김윤경 기자
  • 버핏·소로스 등 큰 손들, 주식 바겐헌팅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미국 주식시장 큰 손들이 지난 1분기 주가 하락을 틈 타 바겐헌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 워렌 버핏은 금융주를, 헤지펀드 제왕 조지 소로스는 소매주를 각각 사들였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웰스파고와 US뱅콥의 지분을 늘린 것을 나타났다. 두 주식 모두 지난 1분기에 근 10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었다.버크셔해서웨이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웰스파고 지분을 3억260만주, 4.3%까지 늘렸고 US뱅콥 지분 역시 2.2%까지 증가했다.버핏은 이달 초 연간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의 은행업계 전반에 대한 불안으로 은행주들이 저평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특히 버핏은 "모든 은행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비슷하지 않지만 대형 은행들 가운데 웰스파고가 다른 은행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반면,조지소로스의 소로스펀드운용의 경우 1분기 동안 소매주 사냥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로스펀드운용은 지난 3월말 현재 45억1000만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금융주 비중을 줄이고, 소매주 지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소로스펀드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로스운용은 홈데포와 메이시, 월그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의 주식 보유비중을 줄였다.지난 12월말부터 3월말까지 소로스펀드의 수익률은 2%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2009.05.17 I 양미영 기자
  • 성장 정체 MS의 선택..`채권발행 → M&A`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34년 역사상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나선다. MS의 채권 발행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업 역사상 첫 채권 발행이며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신용 시장의 회복세를 가늠케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더 이상 그동안의 사업 모델로는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MS가 대규모 자금 마련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업)을 사들여 다시 도약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MS는 11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달중 만기 5년짜리 채권 20억달러, 10년짜리 10억달러, 30년짜리 7억5000만달러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각의 수익률은 연 2.95%, 4.2%, 5.2%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만기 채권의 경우 유사한 만기의 미 국채 수익률과의 스프레드가 0.95%포인트다. MS는 오는 6월16일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MS가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칼라모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칼라모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MS의 채권 발행은 기업들이 지금 신용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소식"이라면서 "신용 시장은 살아있고 상태도 꽤 괜찮다"고 말했다. 스털링 스타모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채권부문 헤드인 마이크 캐스트너는 "MS는 수퍼 블루칩이기 때문에 연금펀드나 보험사 등 모두가 채권에 몰려들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투자자들이 MS 채권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버크셔 해서웨이 등 앞서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과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두 곳 모두로부터 `AAA` 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은 엑손 모빌과 오토매틱 데이타 프로세싱(ADP), 존슨 앤 존슨 뿐이며, 화이자가 S&P로부터 `AAA`를, 받고 있지만 하향 가능성이 있다. MS는 S&P로부터 지난해 9월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힌 이후 `AAA`를 부여받았다. 당시 MS 이사회는 60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승인했다. 가장 먼저 채권 발행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은 지난해 2월 야후 인수를 시도할 때였다. 이미 253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는 MS가 채권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투자나 자사주 매입 등 `일반적인` 기업 활동을 위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은 각별히 주목된다. 일각에선 MS가 이 자금으로 야후나 SAP 같은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는 여전히 야후의 인터넷 검색 사업부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확대를 위해 SAP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 대학 피셔 스쿨의 제이 어낸드 교수는 "MS는 이제 성장 기업이 아니라 성숙한 기업이 되어 가고 있다"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M&A 등으로 새 국면을 맞이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2009.05.12 I 김윤경 기자
  • 웰스파고 주가 고평가 논란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정부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로 인해 웰스파고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웰스파고는 정부로부터 137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았다. 이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 10개 은행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웰스파고가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사실은 그동안 충분히 예견돼 왔다. 웰스파고는 1300억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대출에 노출돼 있다. 이는 주택시장 위기의 근원지인 캘리포니아주 전체 부동산 대출 규모의 25%에 해당하며, 은행의 유형자기자본비율(TCE) 대비 3배에 이른다.이같은 위험 요인에도 불구, 웰스파고의 주가는 이날 종가인 24.76달러를 기준으로 장부가 대비 1.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율이 이례적으로 높다며 주가 고평가 진단을 내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실제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JP모간체이스의 주가는 장부가에 다소 미달하고 있다. 다른 경쟁 은행들 역시 장부가에 훨씬 못미치는 주가를 기록중이다.금융주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멘던캐피털의 앤톤 슐츠 대표는 "웰스파고의 가치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적어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한편 웰스파고가 상당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음에 따라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낙관론의 근거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버핏 회장은 최근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웰스파고는 강력한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웰스파고에 대해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훌륭한 성적으로 통과했다"고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웰스파고 지분 7.4%(3억150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9.05.08 I 피용익 기자
`스트레스 테스트`, 美 은행권 스트레스 덜어줄까
  • `스트레스 테스트`, 美 은행권 스트레스 덜어줄까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정부 당국이 19개 대형 은행에 대해 실시했던 재무 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는 지금까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먹구름이 걷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를 포함한 최소 7개 은행들은 670억달러에서 많게는 720억달러 가량을 확충해야 할 전망이다. 반면 6개 은행은 자본 확충 요구없이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는 현지시간 7일 오후 5시 장 마감후 발표된다.발표를 하루 앞두고 6일 뉴욕 증시는 금융주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불확실성이 이제는 해소될 것이고, 외신들의 추정 보도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는 안도감에 의해서다. 앞서 19개 은행 가운데 처음엔 14개, 이어 10개 은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 숫자가 더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자본이 필요하다고 판명된 은행들도 더 이상 정부로부터 이유(離乳) 당하는 꼴이 아니라, 민간에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 BoA, 340억달러 자본 확충 필요 테스트 결과 성적은 BoA가 가장 뒤쳐졌을 것으로 보인다. BoA는 340억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 주주총회 때만 해도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추가로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지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사퇴 압박은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BoA는 4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정부가 보유한 우선주 가운데 300억달러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매각 제한이 풀린 중국 건설은행 지분 매각(80억달러), 브라질 이타우 우니방코 등의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컬럼비아 자산 운용 사업부나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등도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웰스파고 150억달러·씨티 50억~100억달러 필요웰스파고 역시 BoA처럼 추가 자본 확충은 필요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딕 코바세비치 웰스파고 회장은 지난 3월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고, 웰스파고의 주주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주총에서 "웰스파고는 더 이상의 자본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웰스파고가 와코비아 인수 때 대대적인 자산상각을 했지만 대출 손실이 크기 때문에 안전판이 될 수 있는 현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경우 50억~100억달러 가량이, GMAC은 115억달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전스 파이낸셜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도 일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도했고, 모간스탠리도 15억달러의 자본을 더 끌어와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자본 확충 요구없이 테스트를 통과하게 될 곳은 현재로선 6곳으로 추정된다.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메트라이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뉴욕 멜론, 캐피탈 원 파이낸셜 등이다.   ◇ 불확실성 해소는 `호재`..굿-배드뱅크 `차별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은 대체로 우려를 피력해 왔다. 그러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6일 일부 은행들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오른 것은 불확실성이 조금씩 풀려가고 있으며, 테스트가 현재의 지불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최악의 시나리오(Adverse scenario)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스트 결과 은행들이 얼마나 여분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는지, 충분하지 않다면 얼마나 보충해야 될 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시장에 전달될 것이며, 이것이 은행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를 재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결국 실물 경제와 금융 부문이 서로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노력이란 것이다.  또 테스트 결과의 중요성은 "모든 은행이 통과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데 있다. 즉,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3.3% 증가율을 나타내고 실업률이 9%에 달하고, 주택 가격이 22%나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을 차별화하는 것이 테스트의 중요한 의미다. 록펠러 & Co.의 데이비드 해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살아남는 은행들은 더 커지고 강해질 것이며, 재무 악화를 상쇄하기 위한 막대한 이익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티모시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WSJ은 테스트 결과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은행들도 정부 도움이 아니라 민간에서 자본을 유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오히려 은행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시장에도 상승 엔진을 달아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PBS 인터뷰에서 "19개 은행 모두 지불불능 상태가 아니며 정부 지원대신 민간에서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테스트 결과는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백악관이 테스트 결과를 놓고 일부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은행 경영진 경질을 요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BoA와 씨티 등 일부 은행들은 자산을 파는 과정에서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도 있고, 일부는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테스트 기준이 됐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지적도 물론 있다.
2009.05.07 I 김윤경 기자
(특파원리포트)그래도 믿는다, 버핏!
  • (특파원리포트)그래도 믿는다, 버핏!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주식투자는 간단하다. 뛰어난 기업의 주식을 그 기업의 내재적 가치보다 적은 대가를 치르고 사기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그 주식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다"(포브스 1990년 8월6일)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가치투자의 대가`라는 수식어로 더 익숙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8)의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가치투자`와 함께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한 버핏의 투자방식인 `버핏톨로지`에 대한 신뢰도 극심하게 흔들렸다. `미국 경제의 리트머스지`라 일컬어질만큼 경기에 민감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은 경기와 함께 고꾸라졌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로 인한 손실로 버핏은 `세계 최고의 갑부`라는 타이틀을 내놔야 했다. 버크셔는 최고등급인 `AAA`를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연례서한을 통해 스스로 실수를 인정한 버핏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차가웠다. 언론들은 `버핏의 실수`, `버핏의 추락`을 연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가치투자가 증시의 변동성이 높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위기시 버핏식 가치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심지어 월가에서는 "노령으로 안목이 흐려졌다"는 비판마저 나돌았다. ▲ 2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가 열린 퀘스트센터. 사상 최대 규모인 3만5000명의 주주와 투자자들이 참석했다.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지난 주말 버핏의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개최된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 분위기도 예년만큼 뜨겁지 못했다. 주주들은 예상대로 최고 신용등급 박탈과 파생상품 투자손실, 주가 급락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게다가 버핏은 영업이익이 11% 급감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해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주주총회 행사장을 돌며 만난 주주들은 버핏에게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은 `단기적`인 것이라며 버핏의 `장기적인 안목`을 믿는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시시피에서 왔다는 존 존스(40, 건축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의 주가흐름은 단기적인 것으로 장기적으로 회사의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버핏톨로지를 전적으로 믿는다(I don't have any doubt)"고 말했다. ▲ 버크셔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만난 주주 존 존스와 그의 어머니 케롤라인 존스.그는 특히 "버핏은 지금 기회를 갖게 됐다"며 버핏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으로 기대했다. B주 7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존스는 "몇 년 전에 주가가 하락했을 때 처음으로 버핏 주식을 매입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지난 3개월간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와 동행한 어머니 케롤라인 존스는 "존스가 친척들에게까지 지금 (버크셔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거들었다. 뉴욕에서 오마하로 향하는 비행기에 만난 벤 스타인(23, 투자펀드사 사장)도 "단기적인 주가의 움직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국 경제에 베팅하고 있는 버핏의 투자관에 동의한다"고 지지했다. 아울러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맨해튼에서 투자펀드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버핏과 그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방식을 따라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흥분된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 뉴욕에서 오마하로 향하는 비행기에 만난 벤 스타인. 어머니가 버크셔의 주주이며 자신은 뉴욕에서 투자펀드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월가가 과도한 레버리지로 수익을 부풀려 보너스 잔치를 벌이다 `황금탑`에서 `탐욕(greed)의 온상지`로 전락하면서 `자본주의의 메카`로 군림하던 미국의 위상도 함께 추락했다. 그러나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한 버핏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는 버크셔의 주주들을 보면서 `자본주의 메카`의 저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버핏이 세계적인 투자가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이처럼 선진적인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장기적으로 버핏은 주가 폭락기에 주식 비중을 늘리고, 주가 급등기에 매도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세계 경제의 위기감이 극도로 팽배했던 지난해 10월. 그 누구도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라고 말할 수 없었던 그때 버핏은 대규모 주식 쇼핑에 나섰다. 그리고 7개월 뒤인 지금.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도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증시는 지난 2개월간 35년만에 최대폭으로 뛰었다. 이번에도 버핏식 가치투자 전략이 적중할까. 경제와 증시가 바닥을 지났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버핏식 가치투자의 성패는 5년뒤, 10년뒤에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주총회장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의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 "버크셔 주식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거야. 젊은 기자분도 노후를 위해 이참에 사두는 게 어때?"
2009.05.06 I 전설리 기자
  • (월가시각)S&P 플러스 반전 의미는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강한 랠리를 전개했다. 다우 지수가 2.6%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5%, S&P 500 지수는 3.3%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중 S&P 500 지수는 이날 마감가(907.24P)가 작년말 종가(903.25P)를 소폭 상회하며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9일 12년래 최저치로 밀린후 리세션 완화 기대감을 기대감을 반영하며 34%나 급등했다. 이날도 주택경기지표에서 경기위축 둔화에 대한 시그널이 호재가 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3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84.6을 기록, 전년대비 1.1%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전월대비 3.2% 상승했다. 이같은 결과는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한다. 블룸버그통신은 3월 잠정주택판매가 전월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케빈 만 헤니온 앤 월시(Hennion & Walsh)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미국의 주택시장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오늘 지표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은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잠정주택판매가 예상밖 증가세를 보인데다, 중국의 4월 구매관리자(PMI) 지수가 경기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상회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구리와 아연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바바라 마르친 겜코 인베스터스(Gamco Investors) 매니저는 최근 이같은 반등 흐름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이다. 물론 그 역시 최악의 시나리오 카드를 테이블에서 내려놓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경제상황이 경기위축(recession) 상황에서 불황(depression)으로까지는 치닫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오는 7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있는 은행주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웰스 파고가 23% 폭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나 올랐다. 이들의 영향으로 S&P 500 지수내 은행업종은 이날 하루에만 15%나 상승했다. 헤이온 앤 월시의 케빈 만 매니저는 워렌 버핏이 지난주말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리세션이 곧 끝난다고 밝힌 가운데 대형 은행중 누구도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물론 (수익 능력을 갖췄다는) 버핏의 칭찬으로 웰스파고는 더욱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선 중장기 낙관론과 단기 경계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우선 오는 7일 예정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과가 좋으면 추가 랠리에 힘이 실리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표도 경기위축의 속도 및 강도가 이전보다 완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들이 최근들어 잦아지고 있지만, 경기회복 시기를 꼭집어 단언할 정도로 펀더멘털 측면의 변화가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잭 애블린 해리스 프라이빗뱅크(Harris Private Bank)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부 개선된 지표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장애물이 많다고 밝히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베어마켓이 끝났다고 말하는데 신중한 것도 이 때문이란 설명이다. 반면 스테판 매소카 웹부시모간(Wedbush Morgan Securities)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끝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랠리를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A에 인수된 메릴린치)은 오늘 907선으로 마감한 S&P 500 지수가 앞으로 825~845선을 지지선으로, 1050~1055선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리 앤 바텔즈 기술분석 헤드는 역사적으로 4월 랠리는 5월장의 주식매도 욕구를 막았다고 말한다. 바텔즈의 이같은 말은 `5월에는 주식을 팔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월가의 증시격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랠리가 앞으로 더 이어지리라는 것이 바텔즈의 생각이다.
2009.05.05 I 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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