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813건
- `알코아+고용 지지` 뉴욕 강보합..다우 0.06%↑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등락 끝에 강보합세로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76포인트(0.06%) 상승한 8183.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8포인트(0.31%) 오른 1752.5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2포인트(0.35%) 전진한 882.68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알코아의 실적과 주간 고용지표 개선이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그러나 여전한 경제와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내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6월 소매유통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발표된데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 형성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소매유통주가 실적 부진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골드만삭스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가가 7일만에 반등하면서 에너지주도 올라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 美 신규실업수당청구 `6개월 최저`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망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4일 마감기준)가 전주대비 5만2000명(계절조정) 감소한 56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0만3000명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27일 마감기준)는 15만9000명 늘어난 68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새로운 모델 출시를 위한 공장 재정비를 시행하면서 통상 이맘때쯤 반영되는 계절적인 감원 요인이 제너럴모터스(GM) 등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선반영되면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망을 하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고용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후 최악의 경기후퇴(recession)로 누적된 실업자들로 인해 실업률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버핏 "美 2차 경기부양책 필요하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경제가 자유낙하(freefall)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 회복 국면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산돼 지난해 말 자유낙하 상황을 경험하면서 경제 행태가 엄청나게 변했다"고 진단했다. 버핏은 이에 따라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직까지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버락 오바마 정부와 상반된 견해다. 버핏은 "2차 경기부양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옳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7870억달러 규모의 1차 경기부양책을 `반쪽 짜리 처방약`에 비유했다. 그는 "1차 경기부양책은 절반은 비아그라로 절반은 사탕으로 채워진 것으로 강력한 약효를 발휘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아울러 "실업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실업률이 11%까지 치솟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미국 경제가 결국은 회복돼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다만 "그 시점은 다음주, 또는 다음달이 아닐 것"이라며 경제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6월 소매유통업체 판매실적 부진→소매유통주 약세 미국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의 6월 판매실적은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와 골드만삭스의 집계에 따르면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의 6월 동일점포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1%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과 리미티드 브랜드, 애버크롬비 앤 피치, 아메리칸 어패럴 등의 6월 동일점포매출 감소폭이 일제히 전망보다 컸다. 미국 2위 할인점 타겟의 동일점포매출은 6.2% 줄었다.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BJ's의 동일점포매출도 각각 6%, 7.5% 감소했다. 삭스 등 고급 백화점의 동일점포매출은 예상보다는 선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할인 행사 덕택이었고, 전망은 여전히 우울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매유통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갭(GPS)이 2%, 리미티드 브랜드(LTD)가 4% 하락했다. 코스트코(COST)와 삭스(SKS)도 1.1%, 10% 떨어졌다. ◇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에너지주 상승 금융주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GS)가 3.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이 전망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과 목표 가격도 높여잡았다. 이에 따라 다른 금융주들도 올랐다. 씨티그룹(C)과 BoA(BAC)가 각각 2.7%, 1.1% 상승했다. 유가가 7일만에 반등하면서 에너지주도 올랐다. 셰브론(CVX)과 코노코필립스(COP)가 각각 0.5%, 2.2% 전진했다. 반면 알코아(AA)는 기대를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2.4% 밀려났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주식가치가 제로(0)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씨티그룹의 분석 여파로 27.6% 폭락했다. ◇ 유가 7일만에 소폭 반등..엔 약세 국제 유가는 7일만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7센트(0.4%) 오른 60.4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날 장중 60달러선 아래로 밀려나며 59.2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경제와 함께 원유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됐다. 하지만 주간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달러 약세도 유가 반등에 일조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그간 급등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매도세를 촉발했다. 엔화는 최근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와 어닝시즌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급등해왔다.
- 뉴욕 증시 등락..알코아 vs 버핏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11시5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05포인트(0.07%) 상승한 8184.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1포인트(0.54%) 오른 1756.6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5포인트(0.47%) 전진한 883.71을 각각 기록중이다. 주요 지수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알코아의 실적과 주간 고용지표 개선을 호재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경제와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부각되면서 수 차례 약세로 밀려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소매유통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발표된데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소매유통주가 실적 부진 여파로 약세다. 반면 골드만삭스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 美 신규실업수당청구 `6개월 최저`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망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4일 마감기준)가 전주대비 5만2000명(계절조정) 감소한 56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0만3000명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27일 마감기준)는 15만9000명 늘어난 68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새로운 모델 출시를 위한 공장 재정비를 시행하면서 통상 이맘때쯤 반영되는 계절적인 감원 요인이 제너럴모터스(GM) 등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선반영되면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망을 하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고용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후 최악의 경기후퇴(recession)로 누적된 실업자들로 인해 실업률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버핏 "美 2차 경기부양책 필요하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경제가 자유낙하(freefall)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 회복 국면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산돼 지난해 말 자유낙하 상황을 경험하면서 경제 행태가 엄청나게 변했다"고 진단했다. 버핏은 이에 따라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직까지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버락 오바마 정부와 상반된 견해다. 버핏은 "2차 경기부양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옳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7870억달러 규모의 1차 경기부양책을 `반쪽 짜리 처방약`에 비유했다. 그는 "1차 경기부양책은 절반은 비아그라로 절반은 사탕으로 채워진 것으로 강력한 약효를 발휘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아울러 "실업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실업률이 11%까지 치솟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미국 경제가 결국은 회복돼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다만 "그 시점은 다음주, 또는 다음달이 아닐 것"이라며 경제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6월 소매유통업체 판매실적 부진→소매유통주 약세 미국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의 6월 판매실적은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과 리미티드 브랜드, 애버크롬비 앤 피치, 아메리칸 어패럴 등의 6월 동일점포매출 감소폭이 일제히 전망보다 컸다. 미국 2위 할인점 타겟의 동일점포매출은 6.2% 줄었다.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BJ's의 동일점포매출도 각각 6%, 7.5% 감소했다. 삭스 등 고급 백화점의 동일점포매출은 예상보다는 선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할인 행사 덕택이었고, 전망은 여전히 우울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매유통주들이 약세를 기록중이다. 갭(GPS)이 2%, 리미티드 브랜드(LTD)가 5.7% 하락세다. 코스트코(COST)와 삭스(SKS)도 1.1%, 9.1% 떨어졌다. ◇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 강세 금융주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강세다. 골드만삭스(GS)가 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이 전망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과 목표 가격도 높여잡았다. 이에 따라 다른 금융주들도 올랐다. 씨티그룹(C)과 BoA(BAC)가 각각 1.2%, 2.5% 상승했다. 개장 초 급등세를 나타내던 알코아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0.4% 오름세다. 알코아는 2분기 4억5400만달러(주당 4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구조조정 비용 등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26센트로 톰슨 퍼스트콜과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8센트보다 손실폭이 적었다. ◇ 유가 등락..장중 60弗 하회 국제 유가도 증시와 함께 출렁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에는 지난 5월26일 이후 처음으로 6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센트(0.03%) 오른 60.16달러를 기록중이다.
- `스트레스 테스트`, 美 은행권 스트레스 덜어줄까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정부 당국이 19개 대형 은행에 대해 실시했던 재무 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는 지금까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먹구름이 걷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를 포함한 최소 7개 은행들은 670억달러에서 많게는 720억달러 가량을 확충해야 할 전망이다. 반면 6개 은행은 자본 확충 요구없이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는 현지시간 7일 오후 5시 장 마감후 발표된다.발표를 하루 앞두고 6일 뉴욕 증시는 금융주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불확실성이 이제는 해소될 것이고, 외신들의 추정 보도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는 안도감에 의해서다. 앞서 19개 은행 가운데 처음엔 14개, 이어 10개 은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 숫자가 더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자본이 필요하다고 판명된 은행들도 더 이상 정부로부터 이유(離乳) 당하는 꼴이 아니라, 민간에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 BoA, 340억달러 자본 확충 필요 테스트 결과 성적은 BoA가 가장 뒤쳐졌을 것으로 보인다. BoA는 340억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 주주총회 때만 해도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추가로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지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사퇴 압박은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BoA는 4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정부가 보유한 우선주 가운데 300억달러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매각 제한이 풀린 중국 건설은행 지분 매각(80억달러), 브라질 이타우 우니방코 등의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컬럼비아 자산 운용 사업부나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등도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웰스파고 150억달러·씨티 50억~100억달러 필요웰스파고 역시 BoA처럼 추가 자본 확충은 필요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딕 코바세비치 웰스파고 회장은 지난 3월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고, 웰스파고의 주주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주총에서 "웰스파고는 더 이상의 자본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웰스파고가 와코비아 인수 때 대대적인 자산상각을 했지만 대출 손실이 크기 때문에 안전판이 될 수 있는 현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경우 50억~100억달러 가량이, GMAC은 115억달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전스 파이낸셜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도 일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도했고, 모간스탠리도 15억달러의 자본을 더 끌어와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자본 확충 요구없이 테스트를 통과하게 될 곳은 현재로선 6곳으로 추정된다.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메트라이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뉴욕 멜론, 캐피탈 원 파이낸셜 등이다. ◇ 불확실성 해소는 `호재`..굿-배드뱅크 `차별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은 대체로 우려를 피력해 왔다. 그러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6일 일부 은행들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오른 것은 불확실성이 조금씩 풀려가고 있으며, 테스트가 현재의 지불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최악의 시나리오(Adverse scenario)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스트 결과 은행들이 얼마나 여분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는지, 충분하지 않다면 얼마나 보충해야 될 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시장에 전달될 것이며, 이것이 은행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를 재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결국 실물 경제와 금융 부문이 서로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노력이란 것이다. 또 테스트 결과의 중요성은 "모든 은행이 통과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데 있다. 즉,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3.3% 증가율을 나타내고 실업률이 9%에 달하고, 주택 가격이 22%나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을 차별화하는 것이 테스트의 중요한 의미다. 록펠러 & Co.의 데이비드 해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살아남는 은행들은 더 커지고 강해질 것이며, 재무 악화를 상쇄하기 위한 막대한 이익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티모시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WSJ은 테스트 결과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은행들도 정부 도움이 아니라 민간에서 자본을 유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오히려 은행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시장에도 상승 엔진을 달아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PBS 인터뷰에서 "19개 은행 모두 지불불능 상태가 아니며 정부 지원대신 민간에서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테스트 결과는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백악관이 테스트 결과를 놓고 일부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은행 경영진 경질을 요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BoA와 씨티 등 일부 은행들은 자산을 파는 과정에서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도 있고, 일부는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테스트 기준이 됐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지적도 물론 있다.
- (특파원리포트)그래도 믿는다, 버핏!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주식투자는 간단하다. 뛰어난 기업의 주식을 그 기업의 내재적 가치보다 적은 대가를 치르고 사기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그 주식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다"(포브스 1990년 8월6일)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가치투자의 대가`라는 수식어로 더 익숙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8)의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가치투자`와 함께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한 버핏의 투자방식인 `버핏톨로지`에 대한 신뢰도 극심하게 흔들렸다. `미국 경제의 리트머스지`라 일컬어질만큼 경기에 민감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은 경기와 함께 고꾸라졌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로 인한 손실로 버핏은 `세계 최고의 갑부`라는 타이틀을 내놔야 했다. 버크셔는 최고등급인 `AAA`를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연례서한을 통해 스스로 실수를 인정한 버핏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차가웠다. 언론들은 `버핏의 실수`, `버핏의 추락`을 연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가치투자가 증시의 변동성이 높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위기시 버핏식 가치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심지어 월가에서는 "노령으로 안목이 흐려졌다"는 비판마저 나돌았다. ▲ 2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가 열린 퀘스트센터. 사상 최대 규모인 3만5000명의 주주와 투자자들이 참석했다.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지난 주말 버핏의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개최된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 분위기도 예년만큼 뜨겁지 못했다. 주주들은 예상대로 최고 신용등급 박탈과 파생상품 투자손실, 주가 급락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게다가 버핏은 영업이익이 11% 급감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해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주주총회 행사장을 돌며 만난 주주들은 버핏에게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은 `단기적`인 것이라며 버핏의 `장기적인 안목`을 믿는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시시피에서 왔다는 존 존스(40, 건축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의 주가흐름은 단기적인 것으로 장기적으로 회사의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버핏톨로지를 전적으로 믿는다(I don't have any doubt)"고 말했다. ▲ 버크셔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만난 주주 존 존스와 그의 어머니 케롤라인 존스.그는 특히 "버핏은 지금 기회를 갖게 됐다"며 버핏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으로 기대했다. B주 7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존스는 "몇 년 전에 주가가 하락했을 때 처음으로 버핏 주식을 매입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지난 3개월간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와 동행한 어머니 케롤라인 존스는 "존스가 친척들에게까지 지금 (버크셔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거들었다. 뉴욕에서 오마하로 향하는 비행기에 만난 벤 스타인(23, 투자펀드사 사장)도 "단기적인 주가의 움직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국 경제에 베팅하고 있는 버핏의 투자관에 동의한다"고 지지했다. 아울러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맨해튼에서 투자펀드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버핏과 그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방식을 따라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흥분된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 뉴욕에서 오마하로 향하는 비행기에 만난 벤 스타인. 어머니가 버크셔의 주주이며 자신은 뉴욕에서 투자펀드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월가가 과도한 레버리지로 수익을 부풀려 보너스 잔치를 벌이다 `황금탑`에서 `탐욕(greed)의 온상지`로 전락하면서 `자본주의의 메카`로 군림하던 미국의 위상도 함께 추락했다. 그러나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한 버핏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는 버크셔의 주주들을 보면서 `자본주의 메카`의 저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버핏이 세계적인 투자가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이처럼 선진적인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장기적으로 버핏은 주가 폭락기에 주식 비중을 늘리고, 주가 급등기에 매도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세계 경제의 위기감이 극도로 팽배했던 지난해 10월. 그 누구도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라고 말할 수 없었던 그때 버핏은 대규모 주식 쇼핑에 나섰다. 그리고 7개월 뒤인 지금.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도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증시는 지난 2개월간 35년만에 최대폭으로 뛰었다. 이번에도 버핏식 가치투자 전략이 적중할까. 경제와 증시가 바닥을 지났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버핏식 가치투자의 성패는 5년뒤, 10년뒤에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주총회장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의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 "버크셔 주식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거야. 젊은 기자분도 노후를 위해 이참에 사두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