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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새벽배송]금리 뛰며 맥 못춘 美빅테크…中 이항은 하루새 반토막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간밤 미국 시장에선 굵직굵직한 소식이 많았다. 뉴욕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혼조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고, 중국의 도심항공운송수단(UAM) 기술기업으로 주목받은 이항(Ehang)이 기술조작·가짜계약 의혹에 휩싸이며 하루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워런 버핏이 지난해 9월 공개하지 않았던 매수 기업은 버라이즌과 셰브론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쟁자들이 막대한 차익을 거둘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했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美 국채 금리 급등에 빅테크 혼조세-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 오른 31522.75에, S&P500은 0.06% 내린 3932.59에, 나스닥 지수는 0.34% 내린 14047.50에 장을 마쳐.-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하락 반전하기도. 미 국채 10년 금리는 이날 1.3% 부근까지 급등. 팬데믹 위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경제회복 기대+물가상승 가능성+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원인. 금리가 증시를 발목잡을 수 있다는 우려 커지는 중.-주요 빅테크 기업도 혼조. 애플(-1.61%), 마이크로소프트(-0.53%), 구글(+0.75·), 아마존(-0.27%), 테슬라(-2.44%), 페이스북(+1.28%). -반면 금리 상승에 금융주는 좋았음. JP모건(+2.41%), 뱅크오브아메리카(+2.7%), 웰스파고(+3.76%). 유가 상승추세로 엑손모빌(+3.01%)도 올라.(사진=AP/연합뉴스 제공)◇ 中 이항(Ehang) 하루새 주가 반토막-UAM 기술기업으로 주목받던 중국 이항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를 통해 기술조작·가짜계약 불거지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62.69% 급락, 현재 46.30달러.-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의 본사, 공장, 이항과 계약을 맺은 업체 등을 직접 탐방한 뒤 작성돼. 특히 이항과 5000억원의 계약을 맺은 곳은 쿤샹(Kunxiang)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 설립된 기업으로 주소지가 호텔이거나 11층 건물의 13층 주소 등으로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는 주장.◇ 세인트 연은 총재 “주식 거품인지 모르겠다…긴축 필요 의문”-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간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주식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해. -그러면서 “대형기술기업들은 엄청난 기술과 매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이런 가치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증시를 이끌고 있다”며 “이를 거품으로 부르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는 일상적인 투자이며, 이들 기업이 정말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도 언급.-그는 연준 자산 매입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 최근 국채금리 급등으로 테이퍼링 위험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인트 연은 총재는 일단 선을 그은 셈.◇ 버핏이 숨겼던 종목 ‘버라이즌·셰브론’-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16일 SEC 보유주식공시를 통해 버라이즌과 셰브론의 주식을 새로 편입했다고 발표. 버라이즌은 무려 1억 4671만주 사들였고, 셰브론도 4849만주 사들였음. 더불어 금융주인 마쉬 앤 맥레넌 컴퍼니의 주식도 426만주 사들이며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앞서 버크셔는 지난해 11월 중순 약 2500억달러(약 275조원) 규모의 주식 보유 현황(13F)을 SEC에 보고하면서, 특정 종목을 비공개했음. 버핏이 매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가 뛰어 매입 프로그램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이로써 버핏이 숨겼던 포지션은 버라이즌과 셰브론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셈. 월가에서는 버핏이 월트디즈니 혹은 페이팔을 샀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WSJ “앤트 IPO 중지, 시진핑 경쟁자 견제 때문”-美 월스트리트저널, 中 앤트그룹 IPO가 중단된 건 시진핑 주석의 경쟁자들이 IPO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간밤 보도.-중국 지도부는 앤트그룹의 복잡한 소유구조에 대해 우려했을 뿐 아니라, IPO를 통해 시 주석과 중국 핵심 지도부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막대한 차익을 챙기는 것을 경계했다고. 때문에 상장을 미룬 게 아니라 아예 중단시켰다고 전해.-물론 중단 이유는 이뿐만이 아님. 앤트그룹이 대출 등의 위험은 국가에 떠넘기면서 정작 앤트그룹 당사자는 막대한 사용자와 데이터를 이용해 권력을 쥐고 이익을 볼 것이라는 우려도 주요.◇ 비트코인, 사상 첫 5만달러 돌파-비트코인 가격은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오전 7시32분 5만191달러를 기록. 런던에서도 5만달러가 넘음. 5만달러 고지를 넘긴 건 사상 처음.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전체 가치는 9400억달러로 불어나.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서만 70% 넘게 상승.-최근 비트코인 관련 모멘텀이 계속 나오는 중.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날 비트코인 구입을 위해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혀. 앞서 뉴욕멜론은행이 가상화폐 보유·이전·발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마스터카드도 올해 중 자체 네트워크에서 가상화폐를 지원하기로 했음.◇ 유가 또 올랐다…금값은 금리 오르며 하락-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58달러) 오른 60.05달러에 장을 마감.-미국의 다수 주(州)를 덮친 한파로 폭설과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진 것이 유가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 텍사스주에서는 다수의 정유 시설과 유정이 폐쇄돼 공급 차질이 예고.-한편 국제 금값은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내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4.20달러) 내린 1799달러에 거래를 마쳐.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파죽지세' 머스크의 테슬라, 적정주가는?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월가에서 부쩍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있으니,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비트코인은 1개당 4만8962달러(약 542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는 4만9485달러까지 올랐네요. 굴지의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투기판 혹은 도박판으로 보는 기류가 강합니다. 그런데 최근 기자는 블룸버그의 한 보도를 보고 놀랐습니다. 주요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다고 해도 큰 규모는 아니겠지요. 다만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 조금씩이나마 바뀌고 있다는 의미는 있어 보입니다.비트코인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여럿입니다. 그 중 강세장의 불씨를 당긴 건 일론 머스크가 8할은 담당했다고 봅니다. 기자가 미국 현지에서 느끼는 머스크의 팬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처럼 최고경영자(CEO)가 ‘걸어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요. 머스크의 영향력은 그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그가 띄우는 트윗 한 방에 비트코인 가격이 춤을 추는 게 그 방증이겠지요.◇극단적으로 갈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머스크의 엄청난 팬덤은 그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로도 잘 나타납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52주 내 최고 주당 900달러 이상을 찍었습니다. 12일 기준 종가는 816.12달러입니다. 7개월여 전인 지난해 6월 말만 해도 200달러를 밑돌던 종목입니다. 그 사이 투자자들은 어떤 이유였든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4~5배는 커졌다고 판단했고, 테슬라에 돈을 태웠던 것이겠지요. 테슬라는 2003년 설립됐고요. 머스크가 CEO에 오른 건 2007년입니다. 2008년 테슬라 로드스터 1세대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요. 나스닥에 상장한 건 2010년입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주당 100달러를 밑돌던 그저 그런 주식이었는데, 지난해부터 갑자기 폭등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무려 410.04% 올랐네요. 만년 적자기업인 테슬라의 주가가 왜 이렇게 치솟았는지는 기자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이건 월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테슬라는 월가 내에서 전망이 크게 나뉘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810달러에서 880달러로 올렸습니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810달러대로 떨어졌는데요.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그는 본 겁니다. 당연히 매수 의견을 냈고요.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핵심 사업인 전기차 부문에서 매출액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에너지 부문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월가의 유명 IB인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더 포터는 목표주가를 12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지금보다 주당 300~400달러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현재 월가 내에서 테슬라를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게 파이퍼 샌들러입니다. 아거스 리서치의 빌 셀레스키 애널리스트 역시 기존 777달러에서 1010달러로 큰 폭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이견이 없는 선두주자(undisputed leader)”라고 했습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당 950달러가 중립적인 주가라고 했습니다.그런데 테슬라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JP모건이 대표적인데요.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가 보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는 135달러입니다. 그는 “이만큼 과대평가된 주식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가 더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을 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생산력 등에서 많은 리스크가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 테슬라를 둘러싸고 실제 그런 우려들이 나오고 있지요. 따지고 보면 지금이야 135달러가 낮아보이는데, 지난해 4월 말 주가가 이 정도였습니다. 불과 1년도 채 안 됐으니 긴 시간은 아니지요. 이타이 미카엘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사업구조에서) 높은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59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물론 매도 의견을 냈고요. 리서치업체 베어드의 벤 칼로 수석애널리스트의 경우 736달러를 내놓았는데요. 지금 주가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최근 1년 테슬라의 주가 추이. (사진=구글 캡처)◇‘상상 초월 팬덤’…테슬라는 곧 머스크투자는 신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향후 테슬라 주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강세 논리와 약세 논리를 파악할 필요는 있어 보이네요.먼저 테슬라만이 갖고 있는 강점입니다. 기자는 테슬라는 곧 머스크라고 봅니다. 첫 제품 출시 후 업력이 10여년에 불과한 기업이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건 CEO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이끌며 100만명이 화성에서 거주할 수 있다고 읊조리는 걸 보고 있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 ‘다행성종’ 꿈을 언제라도 이뤄줄 것 같은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투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니까요.머스크가 최근 유명 팟캐스트 ‘존 로건 익스피리언스(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했습니다. 로건이 머스크에게 차세대 고급 로드스터 전기차에 대해 물었는데요. 머스크는 “차량을 공중에 뜨게 하기를 원한다(I want it to hover)”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궁극의 전기차 모델로 평가 받는 수직이착륙을 뜻하는 겁니다. 자율주행에 가벼운 배터리를 활용해 도심 허공을 다니겠다는 것인데, 테슬라는 그동안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 왔습니다. 기존 도심 이동수단의 틀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발상입니다. 그는 “전기차에 로켓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테슬라는 PAV를 위한 기술적인 기반은 갖춰놓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PAV 시장을 선점하는 건 결국 날아다니는 전기차에서 1등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사업 지향점과 맞아떨어집니다. 주주 입장에서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얘기입니다. 그 현실 가능성의 관건은 땅을 딛고 움직이는 차량을 기본으로 하는 현재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느냐 이겠지요. 갈수록 뒤처진 정치·사회 시스템과 대비되면서,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테슬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머스크는 미국 내에서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요즘 월가에서 ‘차세대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최근 한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적지 않은 헤지펀드들이 테슬라에 대해 투자하지 않는 걸 두고 “헤지펀드가 정확하지 않다는 걸 얘기할 때 (테슬라에 많이 투자하지 않는 걸) 항상 말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테슬라 주식을 많이 보유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주식을 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제공)◇전기차 잘 만들지, 왜 비트코인까지…테슬라는 분명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회사입니다. 그래서 현재 주가가 단기간 폭등했음에도 향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이고요. 그래도 역시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얘기 역시 적지 않습니다.최근 머스크가 가장 관심을 모은 게 비트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팔겠다는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도지코인, 게임스톱(게임스탑·GME), 화성 이주 등등 워낙 광범위한 얘기를 하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일부 주주들은 왜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이렇게 투자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4.24% 빠졌습니다.) 극한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떨어진다면 테슬라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지부터 궁금하네요. 아울러 전기차, 태양광 등과 관련한 실적 외에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또다른 숫자들을 봐야 하는 건지 의문을 낳습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이거 주주가치 훼손 아니냐’는 불만이 당연히 나올 수 있겠지요.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최고시장전략가는 최근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직후 “뛰어난 배터리 기술 때문에 테슬라를 기술기업으로 여겨 왔는데, 이제는 테슬라를 알아내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는데요. ‘테슬라를 잘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많아진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무엇보다 테슬라는 기업 규모 면에서 소위 ‘빅테크’들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 1위와 2위가 각각 테슬라, 애플입니다. 애플과만 단순 비교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2억7000만달러였습니다. 애플의 경우 287억5500만달러였습니다. 1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테슬라는 지난해 7억달러 남짓한 이익을 창립 이후 처음 낸, 사실은 만년 적자 기업이었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 JP모건이 지적했듯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처럼 대량 생산 체제로 갈 때 나올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당면 과제입니다.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제공)
- `최대 전기차업체인데`…테슬라는 왜 S&P ESG지수 편입 힘들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미국 테슬라(Tesla)가 오는 4월에 있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에서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지만, 그 자체로 지속가능성에서 후한 평가를 받는 기업이 아니다보니 S&P500지수를 산정하는 S&P 다우존스인덱스로부터 충분히 높은 ESG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작년 말 S&P500지수에 편입된 테슬라가 S&P500지수의 하부지수인 S&P500 ESG지수에는 곧바로 편입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에 편입된 지 얼마되지 않는 다른 기업들처럼 테슬라가 S&P500 ESG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오는 4월 말에 있을 정기 지수 리밸런싱에서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S&P는 매년 4월과 9월에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하는데, 현재 S&P500지수에 속한 500개 기업 중 ESG지수에도 편입된 종목은 295개다. 테슬라가 그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자동차업계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충분히 높은 지속가능성 스코어를 얻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ESG 평가에서 테슬라는 100점 만점에 22점을 받는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가운데 하위 22%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S&P500지수 편입기업들 가운데서도 436위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ESG 스코어는 S&P 애널리스트 리서치에서 지속가능성의 여러 측면을 평가해서 매긴다. 거의 완벽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가 환경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28점에 불과하다는 건 투자자들에게 의아함을 줄 정도다. 이처럼 낮은 점수에 그치고 있는 건 환경 보고서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또한 테슬라는 기후전략과 환경정책 및 관리에서도 낮은 점수를 얻고 있다. 아울러 사회책임분야에서도 100점 만점에 6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사회 자선활동이나 인적자원 개발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분야에서는 그나마 100점 만점에 49점을 받고 있는데,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혁신 관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때문이다. 물론 테슬라는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과거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점수와 랭킹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최대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ESG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 가운데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존슨앤존슨, 월트디즈니, 페이팔, 넷플릭스 등이 가장 시가총액이 큰데, 4월 리밸런싱에서 테슬라가 맨 위로 올라설 수 있다. 테슬라 주식은 작년 한 해 734%나 급등했다. 이제 S&P500지수 내에서도 5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며 지수 내 비중도 2%에 육박한다. 이처럼 테슬라가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할 경우 S&P500 ESG지수의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ESG지수는 S&P500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75% 정도만 편입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 높은 ESG 스코어를 가진 테크주를 더 많이 편입하게 돼 S&P500지수를 오히려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P500 ESG지수를 추종하는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X트랙커스 ESG ETF`는 2019년 6월 출시 이후 3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전체를 추종하는 최대 ETF인 `SPDR S&P500 ETF`는 35.5% 오르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ESG지수에 편입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는데, 그 때 테슬라가 편입되지 못하면 ESG지수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고, 이는 관련 ETF의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다만 지수를 산정하는 S&P 다우존스인덱스 측은 그리 우려하지 않는다. 설령 테슬라가 편입되지 못해도 ESG지수가 S&P500지수와 큰 괴리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리드 스테드먼 S&P다우존스인덱스의 글로벌 대표는 “테슬라는 S&P500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두 지수 모두 적절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ESG지수의 목표는 S&P500지수보다 좋은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ESG 특성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위클리 코인]`테슬라의 길 가는` 비트코인…이더리움도 곁불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작년 말부터 강하게 몰아쳤던 가상자산시장 랠리가 연초에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어느새 4만달러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을 뚫어낸 상태고, 2인자인 이더리움까지도 온기가 확산되며 상승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까지 나서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金)으로서의 지위를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시점을 정하지 않으면서도 최고 1억원 이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나섰다. 다만 단기적인 상승세가 워낙 강하다보니 일각에서는 조만간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2인자’ 이더리움까지 온기 확산가상자산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2등인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강세의 곁불을 쬐며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해에는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이 집중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하루만에 50% 이상 급등하며 1000달러를 넘어섰던 이더리움은 현재 122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초 이후 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역대 최고치인 1440달러까지는 200달러 남짓 남아있다. 이 같은 이더리움 가격 상승은 향후 비트코인에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으로 몰려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상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계기로 기관투자가들은 이더리움 투자에 따른 가격 하락을 선물로 헤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이 올해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이더리움에도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CME에서도 이더리움 선물 거래가 시작됐고,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기관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능동적인 금융기관들이 금융 시스템 전반을 개선할 인프라로 이더리움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비트코인 1억원 넘는다’는 JP모건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10만달러(원화 약 1억86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 수준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현지시간) JP모건은 투자자 노트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시장에 진입해 있는 투기적인 매니아들이 앞으로 더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10만달러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런 높은 가격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곤 믿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JP모건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전통적인 금(金)에 비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더 선호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금과 경쟁하면서 대안적인 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현재 5750억달러 수준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골드바, 코인 등을 모두 합친 금과 같은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14만6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점쳤다. 다만 JP모건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한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비중으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결국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수준으로 변동성이 줄어야 하는데, 그러기까지는 다년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늘어나도 변동성으로 인해 실물자산인 금과 같은 수준으로 당장 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김치 프리미엄’이 돌아왔다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이 돌아왔다“고 미국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가 외쳤다. 김치 프리미엄은 글로벌 시세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 코인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지난 6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한국 내 거래가격과 글로벌 시세 간의 차이(=프리미엄)가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현재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원화 가격은 바이낸스 거래소 시세보다 4.15% 정도 높은 수준이다. 또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다른 시장 거래소 간 가격 차이도 6.18%로 역시 지난 2018년 초 이후 가장 높다. 캘거리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초에 처음 나타난 김치 프리미엄은 2018년 1월에 최고 54.48%까지 치솟으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한국 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가상화폐 소득 금액의 20%를 과세한다고 밝히면서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서둘러 매수에 가담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상승랠리에서 나 혼자만 소외될 지 모른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개인 매수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홍콩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 사이먼스 첸 상무는 “정부가 발표한 방침에 대한 반응이 뒤늦게 갑작스런 랠리로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며 “투자자 중 일부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기 전 구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비트코인 시가총액, 테슬라 넘었다비트코인 가격이 3만8000달러를 넘어 4만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비트코인의 시총도 7000억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은 앞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5406억달러)와 중국 공룡업체인 알리바바그룹홀딩스(6158억달러)를 앞지른데 이어 이날 테슬라 시총인 7044억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까지 늘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저명한 거시경제 전략가인 짐 비안코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비트코인은 테슬라 (주가)가 갔던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강한 시세흐름을 비교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743%나 올라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한 해 4배에 이르는 가격 상승세를 경험했던 비트코인은 계속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정부의 돈 풀기로 풍부해진 유동성 환경 하에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자 핵심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랠리 더 간다“ ”조정 온다“ 팽팽비트코인 가격이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자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와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그리 놀랍지 않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 지형을 다시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캐피탈의 캐매스 팰리해피티야 CEO 역시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굉장히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 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 15만달러, 20만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도자들이 믿을 만하지 않거나 신뢰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항상 보험을 들길 원한다”며 “그래서 기존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헤지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묻어두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상자산 컨소시엄인 팬소라그룹 개빈 스미스 CEO는 “시장 플레이어들이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차원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성장이 필연적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위로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걸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은 머지 않아 25% 이상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비트코인을 ‘돈이 열리는 마법의 나무’ 정도로 인식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셀시어스네트워크 창업주 겸 CEO인 알렉스 마신스키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25% 이상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조만간 약세 재료가 쌓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이전에 1만6000달러까지도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격에서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런 조정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기적인 투자자에서 장기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 손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업계 최저 보수에…한국운용 美 ETF 2종 나란히 순자산 1천억 돌파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미국S&P500 ETF‘와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의 순자산이 상장 5개월만에 나란히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KINDEX 미국S&P500 ETF’ 1041억원,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 1015억원이다.‘KINDEX 미국S&P500 ETF’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Index’를 추종한다. ‘S&P500 Index’는 미국 전체 기업 시가총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의 대표 지수로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비롯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 등이 포함된다.또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는 글로벌 기술주 시장을 선도하는 ‘NASDAQ 100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이 지수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금융 업종인 IT, 소비재, 헬스케어 등 미국의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 대표주 100개로 구성된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해당된다.정현철 Multi전략본부장은 “KINDEX 미국 ETF 2종은 업계 최저 보수로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물지수를 추종하고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으로 설계해 미국S&P500, 나스닥100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원자재價 급등에 달러약세까지…부활하는 종합상사株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드·소프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해지면서 코로나19 인해 움츠렸던 종합상사주(株)가 상승세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준수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자료 = 마켓포인트, 기간 = 2020년 12월 1일~ 2021년 1월 4일)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종합상사 종목 대장주로 꼽히는 LG상사(001120)는 2020년 12월부터 이날까지 40.05% 상승했다. 이는 기록적인 상승랠리를 펴고 있는 코스피 상승률(13.63%)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코로나가 없던 201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또 같은 기간 삼성물산(028260)도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는 19.50% 상승세를 보였고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현대상사(011760)도 각각 9.40%, 8.08% 올랐다.종합상사 종목의 상승은 최근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가 코로나19 이후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합상사주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신사업에 나섰던 것은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다만 LG상사는 계열분리에 따른 호재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런던 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7741.50달러로 지난해 최저점(4617.50달러) 무려 67.66% 상승했고, 알루미늄합금 가격 역시 1921.50달러로 지난해 최저점(1130.00달러)과 비교해 70% 이상 올랐다. 금속 같은 하드 원자재뿐 아니라 커피 등 소프트 원자재도 급등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커피 선물 가격도 지난해 저점 대비 40% 가까이 올랐다. 실제 지난해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항공주 및 은행주를 팔고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등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주식을 약 7조 달러 가까이 매집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2000년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천연 자원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 속에 증권가 역시 종합상사 종목이 4분기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상사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7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 상승하고, 영업익은 373억원으로 2000% 오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4분기에 1120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4개 분기 중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14.66%)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연말 쇼핑 시즌…'바이코리아'도 이어질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새로 썼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최근 3만선을 돌파한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역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한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에 증시는 낙관론이 우위에 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FP◇ 美 연말 쇼핑 시즌 기대…또 사상 최고치-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최대 연말연시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쇼핑 광풍. 글로벌 주식 급등과 및 집값 상승 그리고 여행비 및 오락비 지출 감소에 따른 저축율 증가로 소비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 전미유통연맹(NRF)은 30일(현지시간) 사이버먼데이를 포함한 올해 11~12월 연말 성수기에 유통업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2% 증가한 최대 7667억달러(약 846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미국 상위 100대 유통업체 중 80개의 매출을 집계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이번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구매 규모가 51억달러(약 5조6400억원)로 지난해 비해 22% 증가.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90억달러(약 9조9400억원)로 집계. 쇼피파이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은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마친 오후 9시에 절정이었으며 1인당 평균 90.40달러(약 9만9900원)를 소비한 것으로 집계.-뉴욕 증시는 강세장을 전망하는 낙관론이 강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한 연말 쇼핑 시즌 덕에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상승한 2만9910.37에 마감. S&P 지수는 0.24% 오른 3638.35에 거래를 마쳐. 나스닥 지수는 0.92% 뛴 1만2205.85.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또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워.◇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 결정-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이날 오후 3시 회의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 신라젠 측은 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이 간암 임상에선 실패했지만 다른 암종에서 여전히 임상이 진행중이고 여러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기심위에 강조할 계획. 앞서 신라젠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 5월 4일 장마감 후 거래가 정지. 이후 거래소는 지난 6월 29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고, 한 달 여가 지난 8월 6일 기심위를 개최. 그러나 거래소는 결론을 내지 못했고 이후 6개월 가량 거래 정지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 거래소는 이날 기심위에서 △영업의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라젠의 거래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 ◇ MSCI 편입…SK바이오팜·SK케미칼·두산重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에 SK바이오팜, SK케미칼, 두산중공업 등 세 종목이 신규 편입. 지난 10일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반기 리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리밸런싱(정기 지수변경)을 발표. 변경된 지수는 이날 장 마감 종가를 기준으로 12월1일부터 반영될 예정. 이번 반기 리뷰에서 BNK금융지주, 포스코인터내셔널, 아모레퍼시픽우 등 세 종목은 편출.◇ 테슬라, 버크셔해서웨이 시총 앞질러-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치고 미 증시 시가총액 6위에 올라. 테슬라는 27일(현지시간) 시가총액 5552억달러(613조5000억원)를 기록해 버크셔해서웨이(5430억달러·600조원)의 시장가치를 앞질렀다고 폭스뉴스 등이 보도.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2.05% 오른 585.76달러로 마감. 현재 시가총액 1∼5위 애플(1조9822억달러·2190조원), 마이크로소프트(1조6272억달러·1798조원), 아마존(1조6032억달러·1771조원),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2100억달러·1337조원), 페이스북(7912억달러·874조원) 순. 테슬라는 올해 들어 600% 상승.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편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 랠리.◇ 美 달러인덱스 2년 만에 최저-미국 달러화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약세.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만 해도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강세를 보였으나, 곧 백신이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낙관적으로 변해.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가 지난주 92 밑으로 떨어져.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최저치. 올해 3월 고점과 비교하면 10.5% 떨어져. 내달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부추기며 달러화 약세를 이끌고 있음. ◇ 도요타 10월 판매 사상 최대-글로벌 신차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등.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지난 10월 한 달 간 전 세계 시장에서 총 84만7713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8.3%증가. 역대 10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 생산대수도 이에 근접한 전년 동월대비 약 9.0%증가한 85만대 수준. 미국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비 8.8%증가한 20만5349대로 이 역시 10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 일본 국내 시장에서는 14만4348대로 전년 동월비 무려 37.4%증가. 도요타의 일본 시장 판매대수가 전년 수준을 넘어선 것은 13개월만. ◇ 독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72%-코로나19 대응 위해 독일 정부가 막대한 재정 부양에 나서면서 독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72%까지 치솟아. 29일(현지시간)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2180억유로(약 287조2500억원)의 빚을 졌으며, 내년에도 1800억유로(약 237조2000억원)의 추가 부채를 도입할 계획. 독일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82%까지 치솟았던 2010년보다는 나은 상황.◇ OPEC+, 감산규모 연장에 합의 못해-OPEC+(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가 장관급 회의에 앞서 실무급 조율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의제는 현재 감산(하루 770만 배럴) 규모를 내년 1월 이후 몇달 동안 연장하는 안.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11월30일~12월1일, 이틀 동안 OPEC+ 장관급 회의를 앞두고 사전 조율 차원에서 비공식 온라인 회의를 열었다”며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와 카자흐스탄 등이 반대해 현재 감산의 연장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전해. 현재 감산 일정에 따르면 OPEC+는 내년 1월1일 이후 하루 감산 규모가 현재 770만 배럴에서 570만 배럴로 줄어. 러시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 흐름에 비춰 현재 감산을 내년 1분기가 끝나는 3월 말까지 연장을 주장. 반면 UAE와 카자흐스탄 대표는 반대.
- [김인경의 亞!금융]뜨거운 日증시, 잃어버린 30년 찾았지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잃어버린 30년을 되찾는 것일까. 일본 증시가 1990년대 초반 거품경제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하지만 실물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1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유동성 효과에 따른 순간적인 급등이라는 분석도 많이 나온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3일 닛케이지수는 2만5385.87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9%대 상승세다. 11일부터 닛케이는 2만5000선을 넘어섰는데, 2만5000선을 넘긴 것은 무려 1991년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특히 지난 12일엔 2만5220.88을 기록하면서 일본 거품경제 끝물 시절이던 1991년 3월 2만6613.19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세의 가장 큰 배경은 물론 미국이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도 해소된데다 화이자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자 전세계 증시가 ‘백신 랠리’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만의 힘도 있다. 먼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가장 큰 몫하고 있다. BOJ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매입하면서 주식시장을 부양하고 있는데, 올 3월부터는 그 규모를 기존 6조엔(63조6000억원)에서 12조엔(127조2000억원)으로 두 배 늘렸다. ETF를 1조엔(10조6000억원) 어치 살 때 마다 닛케이지수는 약 260포인트가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3000포인트는 BOJ가 끌어올린 셈이다. BOJ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연금인 공적연금(GPIF)도 2014년부터 국내 주식 운용 자산 비중을 12%에서 25%로 대폭 늘려 일본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BOJ와 GPIF는 도쿄증시 1부 상장기업 2166개 중 80%에 달하는 1830곳의 대주주다. 일본 정부도 두 차례에 걸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60조7000억엔(643조3700억원)을 쏟아부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내 풀린 돈은 약 80조엔(848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동성이 풀린 만큼, 주식시장 역시 오름세를 탄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일본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도 투자심리를 달군 한 요인으로 꼽힌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6700억엔(7조1000억원)을 투입해 미쓰비시상사와 이토추상사, 마루베니, 스미토모상사, 미쓰이물산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을 5% 이상씩 사들였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개별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AFP제공]하지만 이 강세장이 계속될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을 되찾긴커녕, 여전히 침체의 상황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28.1%(연율 기준) 하락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30년간의 저성장, 저물가가 지속하며 정부가 재정을 풀다 보니 부채 역시 심각하다. 올해 일본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55.2%로 지난해보다 28.2%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48.4%)보다 6배는 높은 수치다. 코로나도 여전히 골머리다. 14일 일본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739명으로 닷새째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누적 확진자수는 11만7267명에 달한다. 일본 내에서도 ‘3차 코로나 대확산’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경계의 목소리가 크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이시바시 타카유키 부사장은 “일본 내 코로나 감염 재확산, 미국 상원 선거 결과 행방 등 여전히 불확실한 면이 많다”면서 “지수가 올랐다고 지금 매수에 나서는 추격매매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한투운용, 미국ETF 2종 보수인하…‘0.07%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미국S&P500 ETF‘와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의 보수를 0.07%로 인하한다고 13일 밝혔다. 두 ETF의 총보수는 모두 연 0.09%에서 0.07%로 낮아지며, 오는 18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정현철 Multi전략본부장은 “이번 보수 인하는 업계 최초 최저보수 해외ETF를 출시해 고객에게 보다 만족스런 투자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기 위해 결정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현지 ETF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NDEX 미국S&P500 ETF’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Index’를 추종한다. ‘S&P500 Index’는 미국 전체 기업 시가총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의 대표 지수로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비롯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 등이 포함된다.‘KINDEX 미국나스닥100 ETF’는 글로벌 기술주 시장을 선도하는 ‘NASDAQ 100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이 지수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금융 업종인 IT, 소비재, 헬스케어 등 미국의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 대표주 100개로 구성된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해당된다. 두 ETF 모두 현물지수를 추종하고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으로 설계해 미국S&P500, 나스닥100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이준기의 미국in]美증시 투자자들, 해외로 눈 돌리는 까닭은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빅테크(IT 대기업)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미국 주식시장은 지금처럼 안정돼 보이지 않았을 거다.”미국 월가(街)의 대표적 시장 조사기관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언급이다. 이른바 ‘5대 기술주’를 제외할 경우 미 뉴욕증시 역시 ‘암울한 2020년’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로, 일종의 ‘빅테크발(發) 왜곡·착시’라는 게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분석이다. 그간 ‘질주’를 거듭하면서 기술주가 ‘버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향후 규제강화 등 또다른 악재에 휩싸일 공산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을 떠나 해외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S&P 파이브?…5大 빅테크 빼면 헛방올해 들어 지금까지 S&P 500지수는 3%가량 상승했다. 올 3월 불거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변동성 장세와 이로 인한 경기침체(recession) 여파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상승 폭이라는 게 월가의 판단이다.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이는 일종의 ‘왜곡·착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실제로 S&P 500지수 내 모든 주식에 동일한 가중치를 매기는 인베스코 S&P 500 비중중립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6% 이상 하락했다.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지수에 속한 기업의 60%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즉,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 등 이른바 5대 빅테크의 질주가 S&P 500의 전반적인 수익률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우스갯소리로 S&P 500을 ‘S&P 5’로 부르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들 5개 빅테크의 시가총액 합은 나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등 파급력은 엄청나다.CNN은 “ S&P 500과 나스닥의 사상 최고가 행진 등은 증시의 정확한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 주식은 여전히 꽤 힘든 2020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슈왑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프 클레인톱은 “기술주의 성과가 다른 주들의 실정을 숨기고 있다”고 했다.사진=AFP◇트럼프든, 바이든이든…규제 ‘칼날’?문제는 기술주 거품 논란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들 빅테크 기업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다는 점이다.향후 강력한 규제나 반(反) 독점법 등 당국의 칼날은 여전히 이들 빅테크 기업을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들고 나오며 인터넷 유통물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실리콘밸리와 관계가 돈독한 카멀러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당내 반독점법 등 빅테크에 대한 강한 규제론자 중 한 명이다.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대선이 있는) 올해 미 의회가 어떤 의미 있는 (빅테크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지는 힘들겠지만, 현재 빅테크의 진로는 (지금과 같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투자 측면에서도 장기적 초과성과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썼다.◇버핏처럼…투자자들, 해외로 눈 돌리나찰스 슈왑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3개월간 5대 빅테크를 제외한 S&P500 기업들을 외국 기업들과 비교해 보니, 되레 외국 기업들이 약간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분석에 따르면, 6월 중순 이후 알리바바, 텐센트, 네슬레, 대만반도체(TSM) 등 정상급 국제기업을 보유한 ‘SPDR MSCI ACWI ex-US ETF(CWI)’가 거의 5% 상승하는 동안, S&P 500 비중중립 ETF는 채 1%도 오르지 못했다.클레인톱은 “해외 주식의 상승률 평균이 미국 주식 평균을 앞질렀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불균형이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최근 투자의 귀재’ 또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사진 아래)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지난달 말 지난 1년간 정기 매입을 통해 일본 종합상사 5곳의 지분을 각각 5% 이상씩 취득한 바 있다. 닛코자산운용의 존 베일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가 일본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실은 일본 주식에 대한 국내외 인식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외 주식에 대한 진정한 전환점을 보여준 셈”이라고 분석했다. 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