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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희의 이게머니]구리부터 콩까지 안오른게 없다…원자재 수퍼사이클 오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들어 국제유가, 철광석, 옥수수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춤했던 ‘슈퍼 사이클’ 전망이 부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은 데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 중국까지 경기 회복이 빨라지자 그야말로 ‘수요 폭발·공급 부족’의 시대가 열렸다. 주요국의 탄소 제로 등 녹색 인프라 투자 확대는 구리, 팔라듐 등 특정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는 변수이지만 현재로선 슈퍼 사이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이다. (사진=AP)◇ 구리부터 콩기름까지 안 오른 게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RB(Commodity Research Bureau) 원자재 지수는 3일(현지시간) 200.85로 2018년 6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전 대비 69.46% 상승했다. 연초 이후로는 19.70% 오른 것이다. 블룸버그 상품 지수도 91.06으로 연초 이후로 17% 가까이 상승했고 전년동월보다 50% 가까이 올랐다. 원자재 가격은 구리부터 농산물까지 전 상품에 걸쳐 상승하고 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구리 3개월물은 지난 달 29일 톤당 1만8달러로 올라 2011년 2월 역대 최고 수준(1만 190달러)에 가까워졌다. 연초 이후 28% 가량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팔라듐은 온즈당 3000달러에 가깝게 거래, 22%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선물은 3월 초 배럴당 장중 68달러선까지 올랐다가 하락했으나 4월 7% 넘게 오른 후 이달에도 1% 넘게 상승하면서 65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거래된 철광석(철 성분 62% 이상 함유) 5월 선물은 온스당 185달러를 기록,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택가격이 2006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을 정도로 수요가 증가,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 목재는 100보드피트(bt)당 1600달러를 찍어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옥수수는 부셸당 7달러를 훌쩍 넘어 연초 이후 51% 넘게 상승, 8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농산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콩기름, 돼지 등 육류 가격도 연초 이후 58%나 급등했다. 커피, 설탕 등도 연초 이후 8% 가량 올랐다. ◇ 백신 공급·녹색 인프라 투자·전기차 수요 늘어 어느 것 하나 안 오른 것 없이 원자재 가격이 빠른 급등세를 보인 것은 중국, 유럽, 미국의 경기 빠른 회복,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 일부 원자재 재고 부족 등에 따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원자재 시장분석 업체 CRU그룹은 미국 인프라 투자로 강철 사용량이 연간 8000만톤 외에 500만톤의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밖에 알루미늄, 구리 수요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주요국이 인프라 투자 확대, 그 중에서도 탄소 제로 등 친환경 정책을 강화한 것도 관련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구리, 팔라듐, 리튬 등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구리는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충전 인프라 구축,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 등에 사용돼 2050년까지 사용량이 작년(190만톤) 대비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팔라듐은 자동차 배기가스 여과에 필요한 금속으로 향후 친환경 정책에 맞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리튬, 니켈 등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 탄산 리튬 가격은 지난 3년간의 하락세를 떨쳐내고 올 들어 100% 이상 급등했다. 배터리에 필요한 코발트와 전기모터에 사용되는 희토류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NdPr) 산화물은 40% 가량 상승했다. 원자재 중 가격 영향력이 가장 큰 국제유가도 공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백신 공급 가속화, 휴가 등으로 올 여름 큰 공급 적자가 있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5% 이상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석유회사 BP 등이 화석연료 생산을 줄이면서 장기적인 원유 공급 전망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크리스티안 말렉 JP모건 분석가는 “향후 몇 년간 심각한 공급 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며 “2030년 까지 자본 지출에서 약 6000억달러가 부족할 것이다. 비OPEC을 중심으로 공급 감소가 나타나 가격이 오버슈팅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철광석, 알루미늄 등은 중국의 공급 축소에, 곡물 등은 브라질, 프랑스 등의 악천후에 영향을 받고 있다. ◇ 中 외에도 글로벌 수요 많다 vs 中 긴축하면 랠리 사그라들어 이러한 원자재 가격 랠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등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나섰다.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2%(3일)으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입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일회적인 가격 상승(one-time increases in prices)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강조해 기존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원자재 랠리는 원자재 수출국과 수입국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주식과 통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입국의 경우엔 반대로 원자재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부담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원자재 수입국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4월 원자재구입가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41로 2011년 4월(142)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제품판매 가격 BSI도 111로 2008년 7월(118)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원유 거래 기업 트라피규라 사드 라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이 중국 주도의 원자재 수요 사이클이었다면 앞으로는 나머지 세계가 바통을 잡고 수요를 끌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BS그룹은 모든 원자재 가격이 내년에 약 10%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슈퍼 사이클 정도의 랠리는 아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마나 살리힌 CRU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슈퍼사이클보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 칼럼에서 “중국이 ‘수량’에서 ‘품질’로 5개년 경제계획을 바꾸고 이에 따라 재정 지출 감축,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등이 현실화되면 원자재 가격은 고점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빌 게이츠 부부 재산 최소 138兆…역대급 재산분할 어떻게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오른쪽)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결혼 27년 만에 이혼을 발표하면서 그들이 보유한 재산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함께 설립한 재단 운영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과 멀린다 부부는 시애틀 킹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결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경에 이르렀다”라며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세 자녀 가운데 막내가 최근 만 18세가 돼 민법상 미성년자가 없다면서 자신들이 제출한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합의를 승인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주요 외신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산을 나눠 가질 것인지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빌의 재산이 총 1240억달러, 한국 돈으로 138조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브스를 인용해 빌의 재산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달러(약 146조원)라고 전했으며, 블룸버그는 1458억달러(약 163조원)라고 보도했다. 포브스 등은 미 법원에서는 결혼 기간과 배우자의 재산 형성 기여도 등을 고려해 재산 분할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역대 가장 값비싼 이혼 기록 중의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CNBC는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만약 그가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지 않았다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은 지난 2010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자선단체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설립하고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가입 자격은 자산이 10억달러(약 1조원) 넘어야 주어지며, 회원이 되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다만 법적 구속력은 없다. 회원 간 도덕적 약속,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선언 형태로 이뤄지는 자발적인 재산 사회 환원 이니셔티브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전 세계 170여명의 부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빌이 MS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멀린다와 함께 질병·기아 퇴치 및 교육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00년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의 향후 운영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이혼하더라도 재단의 공동 의장과 이사로 남을 예정임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이혼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며 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재단측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은 공동 의장과 이사로 남을 것이며 조직에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9년 보유하고 있던 200억달러 규모의 MS 주식을 재단으로 옮겼으며, 이에 따라 재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510억달러로 전세계 민간 자선재단 중 가장 많다. 앞서 빌과 멀린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많이 노력한 결과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7년간 우리는 놀라운 세 아이들을 키웠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재단을 설립했다”면서도 “이제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달라”고 당부했다.둘은 모두 MS에서 일했다. 빌은 자신이 설립한 MS의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를 지난 1987년 만났고,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둘은 결혼 27년 만에 결별하게 되는 셈이다.
- [뉴스새벽배송]연준 "인플레 우려 無"…韓 증시 공매도 재개 2일차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는 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며칠 전 세계 투자 구루인 워렌 버핏이 “인플레이션이 상당하다”고 한 것과 대치되는 것이다. 뉴욕 증시는 뉴욕 주지사가 곧 인원 제한 규정을 폐지한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장초반 상승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11개월 연속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 2일차로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전일 급락한 중소형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음은 이날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AP, 연합뉴스)◇ 워렌 버핏 “인플레 우려” vs 연준 3인자 “인플레 없다”-연준의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7%로 전망.-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주택·금융업계 여성들’(WHF) 연례 총회에서 “완화적인 금융 여건, 강력한 재정 지원, 광범위한 백신 접종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980년대 초 이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이어 그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7%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현대인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경제에 가장 혹독한 시기를 보낸 뒤 찾아온 반가운 진전”이라고 묘사.-그러면서 에너지 가격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의 회복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물가 상승이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가격역전과 경제 재개에 따른 단기 불균형이 막을 내리자마자”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반면 CNBC에 따르면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1일 열린 주주총회서 “우리는 매우 상당한 인플레이션 보고 있다”며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그것이 받아들여지고 있고, 우리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말함. 이어 “우리는 미국 내 최대 주택 제조 및 운영업체를 포함해 9개의 주택건설업체를 갖고 있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정말로 많은 집을 짓고 있다. 비용은 계속 위로, 위로 올라간다. 철강 비용은 매일 올라가고 있다”라고 설명. ◇ 뉴욕 주지사 “인원 규정 폐지”· 파월 “위기 벗어난 것 아냐”…뉴욕 증시 혼조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38포인트(0.70%) 오른 3만4113.23으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9포인트(0.27%) 상승한 4192.6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56포인트(0.48%) 하락한 1만3895.12로 장을 마쳐.-이날 뉴욕시가 정상화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는 소식이 경제 재개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주에 제한됐던 대다수 인원 제한 규정이 오는 5월 19일부터 폐지될 것이라고 밝혀.-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당국자들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며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점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파월 의장은 이날 한 연설에서 “경제 전망은 확실히 밝아졌으며 경제 재개로 강한 경제 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고 있다”면서도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美 제조업 PMI 11개월 연속 확장…韓 CPI,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ISM이 발표하는 4월 제조업 PMI는 60.7로 집계돼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 이날 수치는 지난달 기록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64.7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65.0은 밑돌아.-경제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재차 확인됨에 따라 여행, 소매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여.-오는 7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는 시장에 경계적 스탠스 남아있을 것으로 보임. 이날 오전에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PMI 발표될 예정. -한편 국내 4월 CPI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함.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유가·농축산물 물가 상승에 기저효과 여파로 통계청은 “당분간 오름세 지속되며 하반기 안정될 것”이라고 전함.◇ 유가 상승에 에너지, 소재주 강세 -유가는 미국의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올라.-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1센트(1.4%) 오른 배럴당 64.49달러에 거래를 마쳐.-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 등을 주시.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소폭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많은 수준.-이달 1일 인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993명에서 2일 39만2488명으로 감소. 3일에는 36만8147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하루 30만 명을 웃돌고 있어.-이에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 소재주 강세. ◇ 이더리움 또 사상 최고가…3300달러 넘겨-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가격이 3천300달러 선을 넘기며 계속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어.-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미 서부시간 기준·한국 시간 4일 오전 5시) 기준 이더리움의 가격은 24시간 전과 견줘 10.72% 상승한 3288.22달러로 집계.-이더리움은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유로(약 1343억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지난달 25일 2188.64달러까지 내려갔던 것에 비춰보면 불과 8일 새 1000달러 이상 오른 것.-CNN은 이더리움의 가격이 올해 들어 325% 상승하며 4배 이상으로 뛰었다고 분석.◇ 전날 공매도 거래대금 1조1000억원-전일 공매도 재개 시작 이후 일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1000억원으로 집계. 이는 2019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4200억원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준.-공매도 금지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진 바이오 업종 위주로 거래 주체들의 공매도 압력이 거셌던 것으로 풀이 -단기적으로 고밸류에이션 업종 위주의 공매도발 수급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불안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아직 강세장 기조에 있는 국내 전반적인 증시의 방향성에 제한적인 영향을 준다는 기존의 관점은 유효하다”며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경기 민감주들이 미국발 훈풍을 이어 받을 가능성도 금일 시장에 대응 전략에 반영해볼 만하다고 판단한다”고 전망 -이어 “금일 한국 증시는 전거래일 중소형주 위주의 급락세에 대한 저점으로, 기술적 매수세 유입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다만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불안 우려가 중심으로 장중 변동성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임.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미국 고용 폭발, 직장 잃은 600만명 돌아온다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 곳곳에서는 ‘NOW HIRING’ 구인 광고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자는 최근 뉴저지주 롱브랜치 지역의 한 가게에서 핫도그를 먹다가 구인 광고를 낸 건 주인 A씨와 얘기를 나눴는데요. 그 대답은 예상을 빗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직원을 빨리 구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롱브랜치 인근은 뉴저지주 동쪽 해안가로 여름께 관광 수요가 몰립니다. 지금은 물놀이 하기에 이르니 일부 서핑 마니아만 드나들고 있지만, 올해 여름이면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해변이 북새통을 이룰 겁니다. A씨가 구인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지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구인 광고를 보고 곧바로 취직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급여를 올려줘야 하는지 고민까지 하더군요. ◇미국 내 800만명, 아직 놀고 있다요즘 월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고용과 물가입니다. 뻔히 예고돼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돈줄 죄기, 다시 말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행과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그 중 고용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팬데믹 이후 미국 노동시장 상황부터 살펴보지요.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개념인 노동력인구(labor force)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1억6000만명 남짓입니다. 그 가운데 취업자가 아닌 실업자는 970만명을 약간 넘고요. 그래서 현재 실업률은 6.0% 수준입니다. (한 나라의 노동가능인구는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뉘고, 경제활동인구는 다시 취업자와 실업자로 나뉩니다.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가사 등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은 역사상 최고의 일자리 호황 시기였는데요. 당시 1억6400만명 이상 노동력 인구 가운데 실업자는 570만명 정도였습니다. 실업률은 3.5%였고, ‘완전 고용’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말하는 슬랙(slack·완전 고용과 현재 고용 수준의 차이)을 메우려면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비(非)경제활동인구 400만명 이상(1억6400만명-1억6000만명)이 일자리를 다시 찾고 △팬데믹 영향에 실업 상태인 노동자 400만명 가량(970만명-570만명)이 취업해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800만명이 훌쩍 넘습니다. 코로나19가 최악이었던 지난해 4월로 돌아가 보지요. 불과 두 달 전인 2월과 비교해 추가로 늘어난 비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는 2500만명이 넘었습니다. 그 중 지금까지 800만명은 여전히 놀고 있는 겁니다.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고 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오는 7일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비농업 일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슬랙을 메우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월가에서 관심이 매우 큽니다.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이 내놓은 미국 내 노동력 인구(labor force·한국의 경제활동인구) 이탈자 추정치. (출처=뱅크오브아메리카)◇직장 잃은 600만명, 시장에 쏟아진다기자는 최근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의 연구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BoA의 리서치팀을 이끄는 해리스 소장이 추정한, 코로나19 탓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이는 현재 약 460만명입니다. 실업자는 취직 의향이 있기 때문에 경제가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육아, 가사, 노화 등으로 일을 그만 둔 이들이 취직할 가능성은 그보다 낮겠지요.해리스 소장은 “공식 실업자 970만명 외에 이들 460만명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또 언제 일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460만명 중 절반 이상, 즉 250만명은 늦어도 올해 말까지 노동시장에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가을부터 학교가 문을 열면 보육의 필요성이 줄어들 겁니다. 삶이 정상으로 돌아감에 따라 근로자들은 일자리로 갈 겁니다.” 해리스 소장의 말입니다.그가 더 주목하는 건 나머지 200여만명입니다. 그는 “이들은 노동시장 복귀가 더 늦어지거나 아니면 (영구적으로) 이탈해 버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부연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120만명 이상이 추가로 은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65세 이상 퇴직 근로자들은 이번 팬데믹으로 (일과 건강 중에서) 인생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됐을 겁니다. 게다가 과거 경기 침체는 자산가치 붕괴를 동반했는데, 이번에는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고 있고 집값은 두자릿수 이상 뛰고 있습니다. 퇴직자들이 급증하는 건 노동력 규모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합니다.”해리스 소장이 결국 방점을 찍는 건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불일치입니다. 일할 사람을 찾는 곳은 급격하게 많아지는데, 일하겠다는 사람은 이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각종 소비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건 이견이 없습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1.7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게 해리스 소장의 지적이지요. 그는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불일치는) 특정 분야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자가 롱브랜치 지역에서 만났던 A씨의 고민과 결국 같은 겁니다.최근 5년 미국의 월별 실업자 수 추이. (출처=미국 노동부)최근 5년 미국의 월별 실업률 추이. (출처=미국 노동부)최근 5년 미국의 월별 노동력 인구(labor force·한국의 경제활동인구) 추이. (출처=미국 노동부)최근 5년 미국의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추이. (출처=미국 노동부)◇월가 리더들 “고용이 인플레 올린다”중요한 건 이같은 노동시장 현실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입니다. 이는 곧 월가에서 불거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논쟁의 핵심입니다.해리스 소장의 분석대로라면 800만명 중 적어도 600만명은 올해 안에 일자리를 찾을 겁니다. 7일 나오는 고용보고서에서 4월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 신규 비농업 부문 고용이 97만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월(91만6000명)보다 확대된다는 겁니다. 모건스탠리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각각 125만명, 120만명 증가를 내다보고 있고요. 심지어 200만명 이상(제퍼리스·210만명)을 내놓은 곳도 있습니다. 4월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집단 면역을 달성하고 휴가철 여행 수요가 늘면, 고용시장은 더 뜨거워질 겁니다. 5월 신규 고용을 300만명 이상으로 보는 관측까지 나와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가을께 팬데믹 이전에 버금가는 완전 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습니다.게다가 근로자가 고용주보다 ‘갑’인 아이러니한 현실 때문에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월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금 인상은 원자재가 상승과 함께 대표적인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요소로 꼽힙니다.그래서 월가 리더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상치 않다는데 수렴하고 있습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고요.‘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경제가 뜨겁게 성장하는 경우와 적정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경우인데요.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이 일어난다면 올해 2.7%, 내년 3%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6%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국채금리가 6%까지 오른다면 그간 가파르게 오른 성장주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자명합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는 “경기가 급속히 반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졌다”며 “우리는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보니 이미 연준 목표치(2.0%)를 넘었습니다. 같은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경우 2.3% 올랐습니다. 수백만명이 다시 일을 시작하고 돈을 쓴다면, 이 숫자는 더 커질 겁니다. 월가 리더들과 경제 석학들이 하는 경고가 바로 이겁니다.물론 반론 역시 있습니다. 포브스는 “인플레이션 공포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지난 24년간 연평균 근원물가(CPI에서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것) 상승률은 2.05%에 불과했고요. 지난 10년간은 1.85%였습니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에 무슨 인플레이션이냐는 겁니다. 포브스는 지난 10여년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배런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주요 매체들의 인플레이션 경고를 담은 헤드라인을 소개했고요. 이번 공포도 과거와 같은 ‘틀린 경고음’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슬랙이 있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잠깐 반짝한 후 잠잠해질 것이라는 것이지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슷한 생각입니다. 완전 고용 수준의 호황이었던 지난해 2월 CPI 상승률은 2.3%에 불과했습니다.(출처=포브스)◇연준 테이퍼링, 더이상 먼 얘기 아니다이제 정리해볼까요. 미국 경제가 폭발하고 있고 적어도 약 600만명은 새로 직장을 구할 것이라는데 이견은 많지 않습니다. 노동시장에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추후 몇 달간 이어질 일자리 폭발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의견이 다소 갈립니다.파월 의장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냉혈한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경제의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을 두고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말만 듣고 보면 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건 한참 먼 얘기 같이 느껴집니다.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4월 신규 고용이 100만명 이상 나와주고, 이후 이런 흐름이 공고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고용시장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선을 그었던 테이퍼링의 힌트가 6월부터 나올 수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연준은 6월 FOMC까지 테이퍼링과 관련한 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고, 모건스탠리는 “7월께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준은 팬데믹 국면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돈을 풀었습니다. 파월 의장조차 초완화정책 통화정책이 증시 초호황에 영향이 있었다고 직접 말했을 정도니까요. 연준이 돈줄의 방향을 바꾸면 세계 각국은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겁니다. 이제 연준의 테이퍼링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 제공)
- [신정은의 중국상장사 읽기]니오·샤오펑·리샹…테슬라에 도전장 中전기차 3社
- 중국 베이징의 한 니오 매장. 사진=신정은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IT 업계에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3대장’이 있다면 전기차 업계에는 니오(종목명 NIO)·샤오펑(종목명 XPEV)·리샹(종목명 LI)이 전기차 3형제가 있다. 이들은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작년엔 성장성을 앞세워 세계 굴지 자동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실적·신차 앞세워 고평가 논란 불식한 中전기차 3형제 26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니오 주가는 3.82% 올랐다. 샤오펑과 리샹도 각각 2.86%, 2.79% 동반 상승했다.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최근 몇달동안 맥을 못췄던 中 전기차 3 형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신차를 앞세워 다시 주가를 밀어올고 있다. 중국 전기차 3형제는 니오가 맏형 역할을 하고 있으며 3사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중국의 전기차 대표 기업은 BYD(비야디·比亞迪)다. BYD는 상용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넘어 전세계 1위다. 선전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5년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BYD는 현재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도 생산한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3형제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모빌리티 신생기업으로 BYD와 태생부터 다르다. 굴지의 IT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기반을 닦았다. 테슬라처럼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연기관(ICE) 경쟁에서 뒤처진 자동차 산업을 역전하기 위해 전기차(EV) 등에서 친환경차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난립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업체들 중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이 니오 등 전기차 3형제다.먼저 니오는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요 투자자다. 지난해 11월 30일엔 시가 총액 688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자동차회사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니오의 시총은 제너럴모터스(GM)를 넘어 테슬라와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며 과도하게 부풀려 졌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중국 정부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고점대비 30% 넘게 하락했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맏형 니오 주행거리 1000km 전기차 출시 니오는 올해 초 4번째 전기차 모델인 ET7 공개했는데 150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주행거리가 1000km((EPA기준으로는 700Km) 달한다. 니오는 중국 전역에 500개의 배터리 교체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산모델로는 중형 SUV인 ES6, EC6, 준대형 SUV인 ES8, 레이싱카인 EP9 등이 있으며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2만60대를 판매했다. 이달엔 누적 10만대 판매도 달성했다. 샤오펑은 알리바바, 샤오미, 폭스콘 등이 투자한 회사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엔 직접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샤오펑은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3와 세단인 P3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1만 334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87% 급증한 규모다.리샹은 6인승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인 Li ONE 한 종으로만 올해 1분기 3만3000대를 판매해 매출 92억8000만위안(약 1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6.4%다. 상장 전 9차례 펀딩을 진행했고 메이투안, 디디추싱 등 중국 IT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중국 전기차 3형제는 중국 정부 친환경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당분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웨이, 바이두, 샤오미 등 기존 IT 업체가 스마트카 부분에 본격 진출한데다 전통 완성차 브랜드도 전기차를 내놓고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 문제도 한계점으로 남아있다. 일례로 니오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총이익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아직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부문에선 적자다. 중국 전기차 3형제 니오(보라), 샤오펑(하늘), 리샹(파랑) 주가 추이. 사진=야후 파이낸스
- 비트코인 질주 언제까지?..연일 신고점 찍는 세가지 이유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또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사상 처음 1개당 6만5000달러선에 근접하면서다. 두 달이 채 이어지지 않은 2017년 말 당시 강세장과 비교해 ‘이번에는 다르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온다.◇6만5000달러 근접한 비트코인값1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5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4038달러(약 71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6만4502달러까지 치솟으며 6만5000달러 목전에 왔다. 역대 최고치다.자연스레 비트코인의 덩치는 커졌다. 컴퍼니스마켓캡 집계를 보면,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2030억달러로 전세계 자산 중 8위다. 금과 함께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1조3870억달러·7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트코인 앞에는 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은 등 초우량 자산밖에 없다. 페이스북, 텐센트, 테슬라, 알리바바,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삼성전자(005930)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시총이 비트코인에 못 미친다. 가상자산 2위인 이더리움의 시총은 2754억달러로 36위에 올라 있다.◇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그렇다면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줄곧 시달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첫 손에 꼽히는 게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 기대감이다. 개인들이 가격을 밀어 올렸던 2017년 강세장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건 기업과 기관의 매수세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이날 기준 9만1579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데,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기업 시총의 71%에 이를 정도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시총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4만8000개), 스퀘어(8027개), 마라톤 글로벌(5263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와 동시에 블랙록,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사들이 고객에게 가상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기관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건 이유가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기업)처럼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처럼 산업 수요가 있지도 않다. 말 그대로 실체가 없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로지 수요과 공급으로 결정되는데, 기업과 기관의 뭉칫돈이 들어오면 수요는 더 탄탄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단타 매매 성향이 짙은 개인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강세장이 두 달이 채 안 간 2017년 말과는 다르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두 번째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이다. 코인베이스는 14일부터 나스닥에서 ‘COIN’ 종목명으로 거래가 시작된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거래의 수수료가 주된 수익원인 회사다. 이같은 코인베이스가 뉴욕 증시에 발을 디디는 것 자체로 비트코인의 신뢰도와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가상자산 플랫폼 루노의 마커스 스와너폴 CEO는 “업계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했다.CNBC 등에 따르면 나스닥은 코인베이스의 직상장 기준가격을 250달러로 책정했다. 이에 따른 코인베이스의 시총은 650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시총이 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웰스파고(1645억달러), 씨티그룹(1504억달러), 모건스탠리(1488억달러) 등 전통의 금융사들이 가시권에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세 번째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와중에 비트코인 특유의 안전자산 특성이 새삼 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까지만 채굴하도록 설계돼 있다. 땅 속에 묻힌 금 혹은 은의 양에 한계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곧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다는 뜻이다.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는 근래 인플레이션 공포에 특히 노출돼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4177억달러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24일(15조4468억달러)과 비교해 1년도 안 돼 25.7% 폭증했다. 달러화가 이렇게 단기간 많이 공급된 건 역사상 전례가 없다. ◇단기 변동성, 정부 규제 우려 여전다만 단기 변동성은 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비트코인의 역사가 10년 남짓인 만큼 금과 같은 안전자산처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등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캇 마이너드 CEO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과거 게임스톱이 빠져 들었던 투기적인 버블에 걸려든 게 분명하다”며 “비트코인 시총이 과도하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2만~3만달러까지 가파른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코인베이스 상장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나오는 것과 같은 지적이다. 비트코인값이 급락하면 거래량이 줄고,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정부의 규제 우려 역시 작지 않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허용해야만 확고하게 (자산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 실체 없다더니…비트코인값 연일 신고점 경신하는 이유는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또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1개당 6만3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면서다. 두 달이 채 이어지지 않은 2017년 말 당시 강세장과 비교해 ‘이번에는 다르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온다.◇6만3000달러 넘어선 비트코인값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3117달러(약 7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6만3742달러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치다.이번 강세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했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1만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1만달러 후반대까지 서서히 올랐고, 지난해 말부터는 급격하게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상승률만 230%가 넘는 폭등세다. 최근 1년새 상승률은 무려 820% 이상이다. 2017년 말 강세장이 두 달도 안 됐다는 점에서, 이번 강세장은 가격 지지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자연스레 비트코인의 덩치는 커졌다. 컴퍼니스마켓캡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1860억달러로 전세계 자산 중 8위다. 금과 함께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1조3870억달러·7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트코인 앞에는 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은 등 초우량 자산밖에 없다. 페이스북, 텐센트, 테슬라, 알리바바,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삼성전자(005930)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시총이 비트코인에 못 미친다. 가상자산 2위인 이더리움의 시총은 2670억달러로 36위에 올라 있다.◇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그렇다면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줄곧 시달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첫 손에 꼽히는 게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 기대감이다. 개인들이 가격을 밀어 올렸던 2017년 강세장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건 기업과 기관의 매수세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이날 기준 9만1579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데,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기업 시가총액의 71%에 이를 정도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시총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4만8000개), 스퀘어(8027개), 마라톤 글로벌(5263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와 동시에 블랙록,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사들이 고객에게 가상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기관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건 이유가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기업)처럼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처럼 산업 수요가 있지도 않다. 말 그대로 실체가 없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로지 수요과 공급으로 결정되는데, 기업과 기관의 뭉칫돈이 들어오면 수요는 더 탄탄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단타 매매 성향이 짙은 개인들이 시장을 주물렀던 2017년과는 다르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월가 금융사의 한 인사는 “지금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믿음과 신뢰를 쌓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두 번째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전상장이다. 코인베이스는 14일부터 나스닥에서 ‘COIN’ 종목명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거래의 수수료가 주된 수익원인 회사다. 이같은 코인베이스가 뉴욕 증시에 발을 디디는 것 자체로 비트코인의 신뢰도와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가상자산 플랫폼 루노의 마커스 스와너폴 CEO는 “업계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웰스파고(1645억달러), 씨티그룹(1504억달러), 모건스탠리(1488억달러) 등 전통의 금융사들이 가시권에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세 번째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와중에 비트코인 특유의 안전자산 특성이 새삼 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까지만 채굴하도록 설계돼 있다. 땅 속에 묻힌 금 혹은 은의 양에 한계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곧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다는 뜻이다.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는 근래 인플레이션 공포에 특히 노출돼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4177억달러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24일(15조4468억달러)과 비교해 1년도 안 돼 25.7% 폭증했다. 달러화가 이렇게 단기간 많이 공급된 건 역사상 전례가 없다. ◇단기 변동성, 정부 규제 우려 여전다만 단기 변동성은 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비트코인의 역사가 10년 남짓인 만큼 금과 같은 안전자산처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등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캇 마이너드 CEO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과거 게임스톱이 빠져 들었던 투기적인 버블에 걸려든 게 분명하다”며 “비트코인 시총이 과도하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2만~3만달러까지 가파른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코인베이스 상장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나오는 것과 같은 지적이다. 비트코인값이 급락하면 거래량이 줄고,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마이너드 CEO는 다만 “(2만~3만달러대 정도면) 장기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진입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부의 규제 우려 역시 여전하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허용해야만 확고하게 (자산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 日종합상사株 더 살까…워런 버핏, 또 엔화 채권 찍는다(종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시장에서 3년 연속으로 엔화표시 회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일본 대형 종합상사들에 대규모 투자한 버핏이 이 자금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워런 버핏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엔화표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정확한 발행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2019년 첫 엔화표시 채권 4300억엔, 작년 1955억엔 어치를 발행한 이후 3년 연속으로 발행에 나서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 미즈호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은 이번 엔화 채권은 자산운용회사와 생명보험 등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엔화 회사채 발행은 작년 말 이토추와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에이, 스미토모 등 일본 대형 종합상사들의 지분 5% 정도씩을 사들인 이후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버핏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장기 보유할 것이며 5곳 중 1곳 이상 지분을 9.9%까지 늘릴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도 일본 종합상사 주식에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날 도쿄 증시에서 마루베니와 미쓰이물산 등의 주가가 장중 한때 4% 이상씩 뛰기도 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5년 만기 회사채를 일본 동일 만기 국채에 비해 17~20bp(0.17~0.2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에서 발행할 계획인데, 이는 0.2% 정도 쿠폰 금리에 해당된다. 또 10년과 15년, 20년 만기 등 총 4개 트렌치(만기구간)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일본 국채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 하에서도 엔화표시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수요는 견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나고야철도가 쿠폰 금리 0.09%에 발행한 5년만기 회사채는 발행 규모의 거의 9배에 이르는 대규모 응찰물량이 들어온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엔화표시 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은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하에서 일본 등 각국 투자자들에게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버크셔 해서웨이는 짧게는 당장 2년 뒤인 2023년에, 또 최장 2060년에 만기 도래하는 엔화표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만기 채권이 올 들어 0.01% 수익을 낸 반면 장기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60년 만기 채권은 작년 말 97.3엔에서 92.55엔으로 하락했다.
- [뉴스+]'한국판 버핏' 꿈꾸다 탈 난 대한전선, 건설사 품으로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개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유튜브 영상이 있다. 10년 전 올라온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 주식 방송 분석하다가 X분노함’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 주식 전문가는 발끈한다. “대한전선 지분 53%를 가진 대주주들이 나머지 47% 개인 (주주들의) 돈 가지고 에쿠스 타고 다니면서 나쁜 짓 다 했죠. 이 회사가 인수·합병(M&A)한다고 생쇼를 하고 안 산 회사가 없습니다.”한때 10만원에 육박했던 대한전선 주가가 회사의 투자 실패로 1만원 밑으로 곤두박질하자 대주주를 향해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대한전선은 이때부터 10년 넘게 경영 정상화를 거치고 최근에야 새 주인을 찾았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말 대한전선 최대 주주가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으로 바뀔 예정이다. 기존 최대 주주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 중인 대한전선 지분 40% 모두를 2518억원에 호반산업에 매각하기로 해서다. 대한전선 내력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선에서 시작해 한때 남광토건, 명지건설 등을 인수하며 잘 나갔던 대한전선이 지금에 와서는 주택 사업 외길을 걸은 건설사에 인수된 모양새”라고 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대한전선, M&A 시장 ‘큰손’에서 부실기업으로건설 먹고 탈 난 대한전선이 다시 건설사 품에 들어가는 기업사(史)의 아이러니라는 이야기다. 사실 대한전선이 전성기에 인수했던 것은 건설사뿐 아니다. 대한전선은 1955년 국내 최초 전선회사로 설립돼 무려 54년 흑자(당기순이익)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에서 손꼽는 재벌그룹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0년대 들어서는 사업 다각화로 눈을 돌렸다. 전선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자 그간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대한전선의 한 임원은 2004년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존 재벌의 사업 다각화 전략 차원이 아니라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미국의 전설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경영 참여 대신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판 버크셔 해서웨이 또는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과 같은 투자 기업으로 변신하려 했다. 이후 정말 안 산 회사가 없다. 임종욱 대한전선 사장이 2005년 창립 5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말이 상징적이다. 그는 “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끝났다”며 “한 우물만 파다가 망한 기업도 많다”고 했다. 2002년 무주리조트를 시작으로 2004년 쌍방울, 2005년 대한위즈홈과 한국렌탈, 2007년 이탈리아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소수 지분 인수), 명지건설, 대경기계기술, 캐나다 밴쿠버 힐튼호텔, 2008년 남광토건, 온세텔레콤, 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 등을 줄줄이 사들였다. 서울 남부터미널 등 부동산은 물론 소주 업체 진로의 채권까지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진로와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대한전선은 당시 국내 M&A 및 자산시장에서 ‘큰손’ 대접을 받았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문제는 빚으로 쌓아 올린 부(富)였다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100%대에 불과했던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2000년대 말 500% 선으로 치솟고 이후 1000%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자 자산시장이 침체하고 투자한 회사들도 줄줄이 부실에 빠지며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대한전선은 2009년 첫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환하기까지 11년간 연속 적자를 냈다. 2015년 대한전선 최대 주주로 올라선 IMM PE도 “지난 5년간 회사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대한전선의 회계 장부에는 경기상호저축은행, 영남상호저축은행 등 부실 투자 자산이 남아있다. ◇‘가치투자’ 시동 거는 대기업…대한전선 실패 교훈 삼아야그래픽=김정훈 기자대한전선의 사례는 현시점에도 교훈과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 많은 대기업이 투자회사로의 변모를 선언하며 M&A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어서다. ‘전문 가치 투자자’를 청사진으로 내건 지주회사 SK(034730)와 그 뒤를 따르는 LG(003550)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 지분을 인수해 실제 경영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넘어서 시세 차익을 목표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FI)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대기업이 사모펀드(PEF)와 비슷한 자산운용업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신용평가기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국내 재벌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지주회사(다른 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단순히 자회사로부터 배당이나 수수료를 받는 등 소극적인 경영을 했지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주회사 SK 등은 자체 사업은 물론 계열사로부터 올라오는 자금이 많은 만큼 기존 소극적 지주사에서 벗어나 그룹의 투자 기조를 결정하고 계열사와 동반 투자에 나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리스크(위험)는 당연히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그룹의 사업과 연관성 높은 사업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투자 실패 위험이 커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 [이정훈의 ESG 이야기]<3>전기차와 비트코인, 테슬라의 딜레마
-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가 기업과 투자회사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환경과 사회문제, 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 요소를 진단해 체질을 바꾸고, 투자사는 이를 투자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엔 각 국의 정책 지원까지 가세하며 ESG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를 넘어 기업의 성장성까지 좌우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ESG를 개별 에피소드 중심으로 쉽게 풀어 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Tesla)는 참 알쏭달쏭한 기업 중 하나입니다. 특정 기업이 이렇게도 열광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도, 아직까지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달성하지 못했는데도 주가가 이토록 높다는 것도 그렇고,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일런 머스크라는 최고경영자(CEO)의 행태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분야에서도…테슬라의 저조한 ESG 스코어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이 ESG 관점에서도 테슬라는 일관된 잣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클린에너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높은 ESG 스코어를 받고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친환경 솔루션 기여도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정도가 테슬라에 후한 ESG 점수를 매기고 있을 뿐 다른 기관들은 그리 좋지 않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를 산출하는 기관인 FTSE러셀과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지배구조에서의 취약성에 주목하며 테슬라에 낮은 점수를 매기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말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신규 편입된 테슬라는 이 지수를 만드는 S&P다우존스인덱스로부터는 더더욱 형편없는 ESG 점수를 받았습니다. S&P다우존스인덱스는 매년 지수 편입 기업들의 ESG 스코어를 산출하는데, 테슬라는 작년 ESG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고작 22점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30점을 받은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이고 대부분 화석연료 차량을 만들고 있는 자동차업체들과 비교해도 거의 최하위권이었죠.S&P다우존스인덱스는 이 ESG 스코어를 기준으로 S&P500지수의 하부 지수인 S&P500 ESG지수에 들어갈 기업을 정하는데요. 이 정도 점수라면 다음 달 예정된 정기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에서 테슬라가 편입될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현재 S&P500지수에 편입된 500개 기업들 가운데 60% 정도 295개 기업이 포함돼 있는데, 테슬라의 점수는 500곳 중 436위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회책임분야에서 테슬라는 100점 만점에 6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사회 자선활동이나 인적자원 개발 등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이구요. 또 개인정보 보호나 혁신 관리 등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으면서 지배구조분야에서도 49점에 그쳤습니다.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거의 완벽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가 환경분야에서도 100점 만점에 고작 28점을 받는데 그쳤다는 점입니다. S&P다우존스인덱스는 이에 대해 “테슬라가 내놓는 환경 보고서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회사의 기후변화 관련 전략과 환경정책 및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대고 있습니다.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테슬라가 다소 나아진 ESG 스코어를 보이곤 있지만 뭔가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없다면 회사 몸집(=시가총액)만 불었지 내실(=ESG 스코어)은 형편없는 기업이라는 오명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이번 4월 리밸런싱에서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한다면, 테슬라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존슨앤존슨, 월트디즈니를 앞질러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최대 시총 기업`에 오르게 됩니다.◇잃을 것뿐인 비트코인 투자…ESG에 감점요인이런 가운데 최근 15억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머스크 CEO의 결단이 테슬라의 ESG 스코어를 더 갉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자본 수익성을 높이고 테크놀러지 친화적인 젊은층 고객을 더 유입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릴 수 있겠지만, 득(得)보다 실(失)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알다시피 비트코인은 대단히 에너지 집약적인 자산입니다. 채굴(Mining)과 결제(Transaction)하는데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시킵니다. “비트코인은 기후문제에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비판은 바로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죠. 실제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연간 약 116테라와트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이는 네덜란드나 인구 2억1700만명의 파키스탄보다 많은 양입니다. 또한 탄소 배출량에서도 뉴질랜드, 네덜란드, 그리스, 아르헨티나에 버금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테슬라가 15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은 연간 180만대의 휘발유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 발자국과 같은 수준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또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한 대를 파는 과정에 들어가는 에너지 사용량은 신용카드 거래 70만건을 처리하는 사용량에 버금간다는 겁니다.그뿐 아니라 비트코인에 대한 사회적 평판으로 인해 사회분야에서의 감점 요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각국 금융당국은 비트코인이 돈세탁이나 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는 소지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며,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마이닝 풀 역시 주로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인권문제에서 눈총을 받고 있는 중국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이 재평가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섣불리 예단할 순 없지만, 전문가들의 우려는 새겨 들을 만 합니다. 아타나시오스 사로파기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상장지수펀드(ETF)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에너지 효율성이나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적 요인은 물론이고 자금세탁이나 각종 사기, 소비자 보호 문제 등 사회적 요인에서도 테슬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영국의 자산운용사인 테튼인베스먼트 매니지먼트의 로타 멘텔 CEO 역시 “자동차회사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CEO가 독자적으로 결정해 버리는 방식은 환경이나 지배구조 관점에서도 투자자들을 걱정스럽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오죽하면 월가에서도 `테슬라 강세론자`로 손꼽히는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조차 “테슬라는 작년에 7억2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벌었는데,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후 벌써 10억달러에 이르는 평가이익을 냈다”면서 “전기차를 만드는 것보다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건, 테슬라라는 기업에 대한 평가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고 걱정할 정도입니다.
- 배당만 받는 지주사 `No`…투자회사화 `눈길`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SK와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 보유한 자회사의 투자자산을 감안한 회수가능금액이 수 조원을 웃돌아 눈길을 끈다. 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주사들이 보유한 상장사는 지분율 40% 초과분, 최근 거래가 존재하는 비상장사는 50% 초과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회수가능액을 산정한 결과 SK(034730)는 SK바이오팜(326030)과 SK이엔에스 등 총 4조7627억원이 회수가능액으로 추산됐다. 현대오일뱅크, 현대로보틱스,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역시 2조4767억원이 회수가능규모다. 반면 롯데지주(2618억원), CJ(2560억원), SK디스커버리(1772억원), 세아홀딩스(1041억원) 등 대부분의 지주회사는 회수가능액이 크지 않았다.주로 원가법이 적용되는 자회사 투자자산에 시장가치를 반영할 경우 SK는 자회사투자자산과 자기자본이 증가하고, 이중레버리지가 하락한 반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투자자산과 자기자본이 감소하고 이중레버리지가 상승했다. 신평사에서 유의미하게 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0%다. 100%를 넘을 경우 외부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의미다. SK는 지난해말 장부가액기준 121.5%였지만, 지난 23일기준 수정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12.3%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말 130.9%에서 지난 23일기준 140.8%로 상승했다. 이외에 롯데지주(004990)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지난해말 136.1%에서 138.1%로 소폭 높아졌다. CJ(001040), LS(006260), SK디스커버리(006120), 한라홀딩스(060980), 세아홀딩스(058650) 등은 변화 자체가 작았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 등은 웬만한 투자회사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록 중”이라며 “기업들이 투자회사처럼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관점에서 지주회사가 투자자회사를 보유한다는 것은 상승 잠재력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크레딧 관점에서는 투자회사의 지분을 팔기 전까지는 지주회사의 자체적인 현금흐름이 없어 투자회사 성격이 확대된다면 크레딧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자회사를 활용한 유동성 확보 등은 크레딧에 플러스 요소다.유준기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자회사 투자자산은 매각 뿐 아니라 담보제공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활용될 수 있다”며 “투자회사화하는 지주회사에 대해 신용평가 관점에서도 추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자회사 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일정규모(장부가액이 지주사 자기자본의 5% 이상)인 회사들의 경우 향후 IPO 및 일부 지분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 SK의 SK팜테코,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LS의 LS엠트론, 세아홀딩스의 아이언그레이 등을 예로 들었다.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지주회사가 도입된 지 상당 시일이 흐르면서 그동안 몸만들기에 치중했던 지주사들이 한 단계 진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당장 소프트뱅크나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되진 않겠지만, 각 그룹에서 지주사의 역할과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하는 부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