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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수익 노려볼까?…파이어족이 사랑하는 美배당주
  • 연 10% 수익 노려볼까?…파이어족이 사랑하는 美배당주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사진= AFP)[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권가 격언이 있다. 국내 기업은 연말을 배당 기산일로 삼는다. 분기 배당이 활성화된 미국에선 ‘사시사철 배당주’가 더 그럴싸하다. 국내 대비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고 배당 지급의 역사가 긴 미국에선 10%가 넘는 연 배당 수익률에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다수 포진해 있다. ‘AT&T 할아버지(Grandpa)’. 고배당주에 투자해 가계를 꾸려나가는 고령 투자자들을 의미한다. 그만큼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는 1년에 4번 분기 배당을 한다. 17일 기준 주당 예상 배당금은 2.08달러, 시가 배당수익률은 연 8% 수준이다. 예·적금 금리가 1~2%대임을 고려하면 두둑한 배당이다. 지난 5월 자회사 워너미디어와 케이블TV 사업자 디스커버리를 통합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배당금 삭감을 발표해 ‘대표 고배당주’라는 명성이 좀 퇴색될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배당주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관심 종목이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 기저 효과가 사라진 내년 실적 둔화 우려 등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 최근 증시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을 때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배당주 투자다. 최근에는 30~40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 조기 은퇴하는 이들을 일컫는 파이어족(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월급처럼 ‘따박따박’ 수익이 나오는 구조 창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미국은 달러 가치의 안정성에 더해, 분기 혹은 매월 배당을 하는 기업이 많아 일시적인 위기나 침체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인컴(income·정기적인 수입) 투자를 원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통한다. ◇ “잠자는 동안에도 돈 벌어주는”…배당주의 매력17일 기업정보사이트 디비든닷컴에 따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현재 기준 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너지기업 쉐브론이다. 4.93%로, 환율과 배당소득 등을 제외하고 예·적금 금리와 단순 비교하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3,6,9,12월 분기 배당으로, 최근 20년 동안 배당 성장률이 296.92%에 달한다. 통신기업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4.93%), 화학업체인 다우(4.77%), 컨설팅기업 IBM(4.57%), 의약품 도소매 업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인스(3.76%)가 그 뒤를 잇는다. 이들은 모두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하고 꾸준하게 배당금을 키워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월그린스는 무려 46년 동안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장기 보유하는 종목으로 잘 알려진 코카콜라는 배당수익률 3.08% 수준이다. 놀라운 것은 59년 동안 배당을 늘렸다는 점이다. 최근 20년 배당 성장률은 382.35%다. 1988년 코카콜라 주식 매수를 시작한 버핏은 4억주(지분 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난 회계연도 동안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코카콜라 배당금 수익은 6억6200만 달러(약 7900억원)에 이른다. 배당주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는 이유다. 반면 대표 기술성장주인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이들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들은 배당 수익 보다 주가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린 전략이 유리하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배당 수익률 아닌 성장성 주목, 밸류 트랩 NO”전문가들은 ‘배당 수익률의 함정’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증시에는 배당수익률이 10%가 넘는 월 배당 종목들도 다수 존재한다. 통상 술, 담배, 도박에 투자하는 이른바 죄악주는 높은 배당 수익률을 자랑하는 편이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주식’은 아니다.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실적이 나빠져 주가가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기업의 펀더멘털이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다. 배당에만 집중하면 만성적인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밸류 트랩’(value trap)에 빠질 수 있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찾아오면 배당금을 삭감하거나 지급 중단(배당컷)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미국 서부산텍사스유(WTI) 마이너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기업들은 줄줄이 배당을 멈춰야 했다. 이에 배당주 투자에 있어 눈여겨 봐야할 판단 요소로 ‘배당 성장성’(Dividend Growth)이 지목된다. 당장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순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주당배당금도 매년 꾸준하게 늘어가는 배당성장주를 골라낼 것을 권한다. 배당성장주는 연속 배당지급 연수 및 조건에 따라 배당금이 50년 이상 증가한 배당킹(Dividend King), 25년 이상 증가한 배당귀족(Dividend Aristocrats), 10년 이상 증가한 배당챔피언(Dividend Champions), 5년 이상 증가한 배당블루칩(Dividend Bluechips)등이 있다.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퀀트운용팀장은 “고배당에 집착하면 위기 국면에서 펀더멘털이 망가지고 기업의 존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배당 수익률이 적정한 수준이어야 하며 △밸류 트랩에 빠지지 않기 위해 펀더멘털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배당주 투자에 있어 중요한 변수는 금리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시장에 자금을 풀던 주요 은행들은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자 금리를 인상하거나 이를 시사하고 있다. 최 팀장은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의 근거라고 한다면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 구축된다”면서 “배당주 차원에서는 배당 수익률이 조금 낮아질 수 있지만 주가 상승이 함께 이뤄지면 총수익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 분배금 재투자·환헤지 원해?…펀드도 방법일반 액티브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간접 투자도 방법이다. 10년 동안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을 선정하고 시가총액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 Index Fund ETF(VIG), 회사 규모 등을 고려해 리츠를 제외한 고배당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Vanguard High Dividend Yield ETF(VYM), 현금 흐름 대 부채 비율·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 수익률 및 배당 성장률 등을 고려한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 등이 있다. 전략의 차이만큼 포트폴리오도 저마다 달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SCHD는 금융주, VIG는 헬스케어 비중이 높은 편이다. VYM은 여느 배당 ETF와 달리 에너지, 산업재, 유틸리티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상대적으로 많이 담고 있다. 성과 차이도 여기서 비롯된다.글로벌 배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 ‘이지스글로벌고배당리츠플러스부동산’,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40’,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 ‘메리츠글로벌고배당’, ‘KB통중국고배당’,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 등도 선택지다. 연초 이후 2000억원 가까이 신규 설정된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S&P500 배당귀족지수(S&P500 Dividend Aris tocrats Index) 종목을 기초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국 S&P5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에서 25년 연속으로 배당금이 증가하고 시가총액은 30억달러 이상이며 직전 3개월 평균 일 거래량이 500만달러 이상인 기업에 투자한다. 8월 기준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철강기업인 뉴코(Nucor)(1.78%), 화학회사 앨버말 코퍼레이션(1.69%), 수질 시스템 사업 기업 펜테어(1.58%), 투자금융회사인 프랭클린 템플턴(1.56%) 등을 담고 있다. 분배금을 분기별로 지급하는 ETF와 달리 일반 액티브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면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고, 환헤지(위험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21.10.17 I 김윤지 기자
 삼성운용, ‘삼성 글로벌 M&A 펀드’ 출시
  • [머니팁] 삼성운용, ‘삼성 글로벌 M&A 펀드’ 출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장기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M&A 펀드’를 출시해 KB국민은행에서 단독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삼성 글로벌 M&A펀드’는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 M&A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다. 역사적인 저금리 기조 아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M&A 시장이 활황이다. 2021년 2분기까지의 M&A 거래규모는 2020년 전체 거래규모의 약 75%에 육박한다. 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이때 삼성 글로벌 M&A 펀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장기 성장할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이 펀드는 우선 투자대상이 되는 M&A 기업군을 사업통합형, 복합기업형, 사업발굴형 세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세가지 분류로는 동종 업종내 사업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성장 가속화가 기대되는 사업통합형, 다양한 업종의 우량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를 추구하는 복합기업형, 혁신적 유망기업의 초기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대하는 사업발굴형이 있다. 투자 가능한 종목 예시로는 대표적으로 LVMH, 월트디즈니, 화이자, 버크셔해서웨이, FAMGA(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이 있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비즈니스에서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M&A”라며, “M&A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글로벌 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밝혔다.이 펀드는 KB국민은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온라인클래스(Ce) 기준으로 총 보수는 연 1.45%이다.
2021.10.12 I 김윤지 기자
암호화폐 투자로 인간 이긴 햄스터 ‘곡스’
  • 암호화폐 투자로 인간 이긴 햄스터 ‘곡스’
  •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햄스터의 수익률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능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곡스 밈(meme)이다. (사진= Wallsbet 인스타그램 캡처)[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햄스터의 수익률이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능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가상화폐를 매매하는 햄스터 곡스(Goxx)의 평균 수익률은 20%로, 많은 전문 투자자들과 펀드 매니저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사진은 곡스가 투자를 결정하는 공간이다.(사진= BBC 캡처)곡스는 암호화폐 종류가 적힌 쳇바퀴를 골라 투자종목을 선정한 뒤 ‘매수’와 ‘매도’라고 적힌 햄스터용 터널을 선택해 포지션을 정한다. 곡스가 한 터널에 입장하면, 사무실에 연결된 전자장치로 자동 매매가 이루어지는 식이다. 이 ‘미스터곡스(mr goxx)’라는 트위치 방송은 곡스의 트위터 계정이나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통해 스트리밍 시작을 알린다.미스터곡스는 지난 6월12일 326유로(약 45만원)의 자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첫 달에는 스텔라루멘 95개를 매수한 뒤 -7.3%라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현재는 평균 19.41%의 수익을 내고 있다. 암호화폐 뉴스 사이트 프로토스에 따르면 이는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미국 다우 존스 등의 주요 시장 수익률을 능가할 뿐 아니라,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보다도 훌륭한 성적이다. 사진은 햄스터 곡스다. (사진= BBC 캡처)이 트위치 방송은 30대 독일 남성 두 명이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높은 임대료를 내면서 저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다”며 “우리 세대 사람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여기에 투자하는 것을 유일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햄스터가 인간보다 더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농담을 하다가 방송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햄스터 이름인 ‘곡스’는 ‘마운트곡스(Mt Gox)’라는 과거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수십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해 파산에 이르렀다. BBC는 ‘곡스’라는 이름이 암호화폐 시장에 있을 잠재적 재앙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2021.09.28 I 김다솔 기자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 ETF, 순자산 1000억원 돌파
  •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 ETF, 순자산 1000억원 돌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을 토대로 장기 경쟁우위를 가진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 순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 순자산은 전일 종가 기준 1034억원을 기록했다. 가치투가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강조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 개념에 기초한 이 ETF는 미국 상장기업 중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뜻하는 ‘넓은 해자(Wide Moat)’를 지닌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해자(Moat)’란 적으로부터 성(城)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놓은 못을 뜻한다. 워런 버핏은 기업이 경쟁사로부터 경쟁우위를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넓은 해자(Wide Moat)’를 가진 기업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경쟁우위와 경쟁사가 침범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토대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춘 기업이 ‘넓은 해자(Wide Moat)’를 가진 기업에 해당한다.‘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는 ‘Morningstar Wide Moat Focus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모닝스타가 워런 버핏의 ‘경제적 해자’ 개념을 투자 기법으로 체계화해 산출하는 지수다.모닝스타는 기업의 해자(Moat) 보유 수준과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 정도를 단계적으로 평가해 장기 경쟁우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한다. 먼저 각 섹터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무형자산, 비용우위, 전환비용, 네트워크효과, 효율적 규모 등 5개 요인을 기준으로 미국 기업들의 경제적 해자 보유 수준을 평가한다. 20년 이상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만을 ‘Wide Moat’ 종목으로 분류한다. 이후 해당 종목들의 적정가치를 산출한 뒤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만을 지수에 편입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 웰스파고은행, 구글, 페이스북, 맥도날드, 보잉 등 총 10개 업종 48개 종목이 동일 가중 방식으로 담겨 있다.‘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는 2018년 10월 출시 이래 높은 장기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ETF의 최근 1년 수익률(8월 말 기준)은 31.65%로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29.21%)을 웃돌았다. 최근 2년 수익률은 53.52%, 상장 이후 수익률은 82.59%를 기록했다.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는 이익의 질이 우량한 기업을 선별하고 그 기업들 중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닌 종목들은 제외한 뒤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위험 관리에 강하고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3개월마다 리밸런싱을 통해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이 우수한 기업만을 전략적으로 선별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우량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09.08 I 김윤지 기자
‘버핏 지수’ 205%…"시장 붕괴의 매우 강력한 신호"
  • ‘버핏 지수’ 205%…"시장 붕괴의 매우 강력한 신호"
  •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시장 지표인 ‘버핏 지수’가 205%를 기록하며 시장이 폭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은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다.(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고안한 시장 지표인 ‘버핏 지수’가 205%를 기록하며 시장이 폭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버핏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로, 70~80%이면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며 100%가 넘으면 과평가됐다고 해석된다.26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월셔 5000 주가지수(미국 장내·외 주식을 총망라한 주가지수)의 시총이 46조6900억달러(약 5만4720조원)로 증가하며 2분기 GDP 잠정치인 22조7200억달러(약 2만6627조원) 대비 205%에 달했다.버핏은 이번 버핏 지수의 폭등이 향후 시장 붕괴의 “매우 강력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01년 포춘지 기사를 통해 버핏 지수가 “시장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최고의 지표”라고 설명한 바 있다.버핏 지수는 지난 2000년 발생했던 ‘닷컴 버블’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글로벌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도 치솟으며 경기하강을 예측했다. 마켓인사이더는 이 두 사건 때 버핏 지수가 150%를 넘지 않았다며 현재 205%인 이 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하지만 마켓인사이더는 이 지표가 증시를 판단하는 완벽한 지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 시가총액을 이전 분기의 GDP와 비교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버핏 지수에서 시총을 구성하는 월셔 5000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영업을 하지만 GDP는 해외 매출을 제외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연준이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며 버핏 지수가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지고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켓인사이더는 경기회복으로 연준의 기업 지원이 축소된다면 버핏 지수가 급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버핏 외에도 시장 폭락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주식시장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급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의 제레미 그랜덤 최고경영자(CEO)도 시장이 극적으로 폭락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2021.08.27 I 김다솔 기자
브라질 ‘카뱅’ 누뱅크 상장 추진…시중은행 몸값 넘을까
  • 브라질 ‘카뱅’ 누뱅크 상장 추진…시중은행 몸값 넘을까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브라질판 카카오뱅크라 불리는 인터넷 은행 ‘누뱅크’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기존 시중 은행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일 상장된 카카오뱅크가 시가총액에서 국내 5대 금융지주를 제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누뱅크 로고(사진=누뱅크 공식 홈페이지)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누뱅크를 운영하는 누 파가멘토스는 올해 말까지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20억 달러(2조3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시티그룹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로이터는 누뱅크가 나스닥에 상장에 성공하면 브라질 대표은행 이타우우니방코의 시가총액인 554억달러(약 64조8623억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핀테크 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로빈후드(419억달러)를 넘어 가장 가치 있는 핀테크 기업으로 등극할 것이란 분석이다.누뱅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2013년부터 입회비 및 수수료가 없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현재 4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콜롬비아와 멕시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2억3000만헤알(약 516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80만헤알(약 15억3000만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누뱅크는 ‘워런 버핏이 찜한 기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6월 누뱅크에 5억 달러(약 5800억원)를 투자했다. 투자 당시 누뱅크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5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현재까지 버크셔의 누뱅크 누적 투자액은 11억5000만 달러(약 1조3500억원)에 달한다.
2021.08.26 I 김무연 기자
"애플 망한다" 악담 딛고 시총 7배 늘린 팀 쿡
  • "애플 망한다" 악담 딛고 시총 7배 늘린 팀 쿡
  • 파산 위기의 애플을 살린 비결로 쿡의 공급망 관리 능력이 꼽힌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속도가 느릴지언정 애플은 반드시 추락할 것이다.”팀 쿡이 스티브 잡스로부터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자리를 물려받았을 때 애플 신봉자들조차도 애플의 미래를 우려했다. 하지만 팀 쿡 체제 하에서의 애플은 지난 10년간 몸집을 7배 불렸고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24일(현지시간)은 쿡이 애플 CEO에 오른 지 딱 10년째 되는 날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등은 팀 쿡 체제 10주년을 맞는 애플의 강점과 향후 리스크에 주목했다. 재정적 측면에서부터 쿡은 잡스보다 훨씬 성공적인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쿡이 리더십 바통을 넘겨받았을 때 3490억달러였던 애플 시가총액은 현재 2조5000억달러를 넘어서며 7배 넘게 성장했다. 연매출도 2011년 1080억달러에서 지난해 2740억달러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순이익은 570억달러로 잡스 때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팀 쿡 체제 하에서 애플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실적을 추월하며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거듭났다. 실제 스마트폰 업계 전체 영업이익의 60%는 아이폰에서 나오는데, 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높다. 그동안 아이폰의 위상도 높아졌다. 잡스가 CEO에서 물러날 때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1억대였던 아이폰은 2020년 10억대를 넘었다.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꼴로 애플을 쓰는 셈이다. 스티브 잡스를 이어 애플을 이끌어 온 팀 쿡 CEO. 24일(현지시간) 취임 10주년을 맞는다(사진=AFP)◇공급망 관리부터 자사주 매입까지 이를 가능케한 건 쿡의 공급망 관리 능력이다. 1998년 파산 직전인 애플에 입사한 쿡이 가장 먼저 한 건 캐시 컨버전 사이클(CCC) 효율화였다. CCC는 원자재 등 구입 대금을 지불한 시점부터 제품을 팔아 현금을 회수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현금순환화 일수라고도 한다. 쿡은 제품 수를 줄여 재고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구매대금은 나중에 지불할 수 있도록 거래 조건을 조율했다. 이로 인해 플러스(+)가 보통인 CCC는 애플에서만큼은 마이너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때 확보한 효율적인 CCC를 바탕으로 애플은 지금까지도 연간 90조원 가까운 영업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쿡이 두각을 나타낸 건 공급망 관리뿐이 아니다. 주식시장을 염두에 둔 경영을 실천한 것도 그다. 쿡은 잡스 때 거의 0에 가까웠던 자사주 매입을 500조원 가까이 늘렸다. 또한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1년 41.7%에서 2020년 73.7%까지 높였다. “이해할 수 없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 보수적 투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도 2016년부터는 애플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43% 가까이를 애플 주식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존 공급망과 반독점 규제가 변수 다만 쿡의 지난 10년보다는 앞으로의 5년이 훨씬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애플을 키운 요인이 대내외적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먼저, 높아진 중국 의존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만 컨설팅업체 TMR 타이베이과학기술에 따르면 애플 주요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6%에서 2021년 20%로 훌쩍 뛰었다. 애플이 수요 변동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자체 공장이 없는 팹리스 경영을 원칙으로 한 탓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할수록 쿡이 만든 공급망이 애플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이 불매운동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또한 중국이 2017년 6월부터 중국 당국이 데이터 통제권을 갖도록 하는 사이버안보법을 시행하고 애플이 이 권한을 양도한 만큼,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지금껏 피해 온 반독점 규제의 칼날도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2011년부터 모든 콘텐츠에 인앱 결제를 강제해 수수료 30%를 거둬들이고 있다. 인앱 결제는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 서비스의 비용을 결제할 때 앱 내부의 결제 시스템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유료 앱 시장 점유율이 64%에 달하는 애플은 인앱 결제를 통해 연간 20조원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선 인앱 결제가 공정한 경쟁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 상·하원은 애플과 구글 등 시장 독점 사업자의 인앱 결제 강제를 막는 법을 준비하고 있다. 반독점법이 통과될 경우 애플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올해 60세인 쿡은 정보기술(IT) 기업 수장으로서는 원로 격이다. 올 봄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10년 후에도 CEO를 게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잡스를 이어 지난 10년간 애플을 이끌어 온 쿡의 후계자로는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꼽힌다. 조달 부문 간부로 입사해 아이폰과 애플워치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iOS와 맥OS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휘한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과 애플의 환경 정책 및 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인 리사 잭슨도 거론되고 있다.
2021.08.24 I 김보겸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BYD 반도체 부문 IPO 심사 돌연 중단
  • 중국, 최대 전기차 BYD 반도체 부문 IPO 심사 돌연 중단
  • 사진=신정은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比亞迪)가 자회사 BYD반도체의 선전 증시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지난 18일 상장 심사 정보공개 사이트에 BYD반도체 상장 심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IPO를 자문하는 베이징 소재 톈위안(天元) 법률사무소가 증감위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히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BYD반도체가 상장 절차를 재개하려면 문제가 된 법률 자문사의 법규 위반이 무혐의로 종결되거나 3개월 이내 당국 조사를 마치고 선전 거래소에 해당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이에 대해 BYD반도체 측은 재조사를 곧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BYD는 지난 5월 선전 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으며 이번 상장으로 최소 4억2100만달러(약 4923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더 많은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BYD반도체는 지난 2004년 BYD에서 분사한 자회사로 전력반도체,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 지능센서 등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 인피니온, 일본 롬(ROHM) 반도체 등과 경쟁 관계에 있으며 전력변환을 담당하는 전력반도체 IGBT(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 분야에서 글로벌 2위다. SK그룹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도 지난 6월 Pre-IPO에 참여해 1억5000만위안(약 273억원)으로 지분 1.47%를 확보한 바 있다. 모기업인 BYD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상장 중단은 중국이 각종 산업 규제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는 “중국이 거대 기술기업부터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BYD는 계획을 수정한 가장 최근의 중국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2021.08.24 I 신정은 기자
'한국의 버크셔' SK그룹…쪼개고 상장하고 `바쁘다 바빠`
  • '한국의 버크셔' SK그룹…쪼개고 상장하고 `바쁘다 바빠`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국의 소프트뱅크,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겠다는 SK(034730)그룹의 꿈은 이뤄질까. SK그룹이 주요 대기업과 달리 남다른 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기업분할을 통한 상장 및 자금조달과 함께 지주사인 SK가 투자전문회사로 변모하며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시가총액 140조원)을 공언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SK IET 상장 후 흥행 실패로 삐끗하는 듯 보였지만, 지금은 보란 듯이 우상향을 기록 중이다. 4대 그룹 중 SK그룹의 시가총액은 가장 드라마틱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SK그룹 시총 208조 돌파…반년새 37조 `쑥`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그룹의 시가총액(11일 기준)은 208조2219억원으로 지난해말(171조4945억원)에 비해 36조7274억원(21.4%)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 LG, 현대차 등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시총 증가율이다. 삼성그룹 시총은 11일 기준 694조58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1조6256억원(1.7%) 느는데 그쳤다. 현대차(136조4868억원)와 LG(003550)그룹(143조206억원)은 각각 21조8905억원(19.1%), 5조6903억원(4.1%)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등 대어 2곳이 상장한 영향이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시총은 9조9849억원이고, SK IET 역시 14조4378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SK그룹 소속 계열사는 상장 19개사, 비상장 125개사 등 총 144개사다. 이는 2017년말 상장 17개사, 비상장 83개사 등 100개사에 비해 44%나 늘어났다.그동안 SK그룹은 ‘쪼개기의 마법’으로 불릴 만큼 계열사 분리상장에 성공하며 자금을 잇달아 조달했다. SK그룹은 지난해 SK바이오팜(326030)을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등 3개사 분할 상장을 통해 4조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SK의 생명과학부문을 물적분할해 2011년 신설된 회사로 IPO를 통해 SK는 3070억원을, SK바이오팜은 6523억원을 조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SK케미칼의 백신부문 사업을 물적분할해 2018년 7월 설립됐다. SK케미칼(285130)은 구주매출로 4973억원을, SK바이오사이언스도 9945억원의 뉴머니를 수혈받았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곳으로 2차전지 분리막, 배터리소재 등을 맡고 있다. SKIET는 상장 직후 따상은 커녕 연일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지금은 공모가(10만5000원)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엔 MSCI 코리아 지수에 편입되며 외국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017670) 역시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뉠 예정이다. SK그룹의 실적 모멘텀도 탄탄하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영업이익은 9조22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5.4%나 급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5조3378억원으로 9.8% 느는데 그치지만, 순이익은 838%나 급증한 6조7751억원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대그룹중 현대차(005380)그룹(9조1929억원)을 앞서는 규모다. ◇ SK리츠 상장…한국의 소프트뱅크 실현될까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각 관계사가 만든 파이낸셜 스토리에 시장의 신뢰와 사회의 공감이 더해질 때만 기대수준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일찌감치 선물 투자에 나선 바 있고, 최 회장을 비롯해 SK그룹은 TRS(토털리턴스왑)거래를 여러 차례 활용하기도 했다. 장동현 SK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직후 “지주사인 SK 주가를 2025년 200만원(시가총액 140조원)까지 올릴 것”이라며 △첨단소재 △바이오 △탄소경제 △AI&데이터 등 4가지 사업군을 핵심 축으로 M&A와 매각을 통한 수익 확보를 공언했다. 당시 SK의 주가는 26만8500원(시총은 14조원) 수준으로 5년내 SK 시총을 10배나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 타이틀을 버리고 소프트뱅크처럼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 시총은 19조2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SK리츠 상장을 필두로 계열사들의 투자자금 확보와 파이낸셜 스토리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초 스폰서 리츠인 SK리츠는 9월 중순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리츠는 국내 최초 분기배당 리츠로 목표 배당수익률은 5%대 중반이다. SK리츠는 지난달 SK서린빌딩 매입을 완료하고, 전국 116개 SK주유소(클린에너지리츠 지분 100%)를 편입했다. SK 주요 계열사가 리츠 보유자산 전체를 책임 임차해 SK리츠에 임대료를 내면 이를 재원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구조다. SK리츠는 주당 5000원씩 총 4650만주를 공모해 232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SK리츠가 보유한 자산은 2조원 규모로 상장될 경우 SK그룹은 또다시 조단위 자회사 상장 스토리를 추가하게 된다. SK그룹은 올 들어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8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빈커머스, 시그넷EV, TBM 등 9개사에 총 1조8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최근 3년으로 늘리면 17개사, 2조6000억원을 웃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주사인 SK가 상장사의 경우 지분율 40% 초과분, 비상장은 50% 초과분을 매각한다고 가정하고 회수가능액을 산정한 결과 SK바이오팜을 비롯해 SK이엔에스 등 회수가능액은 총 4조7627억원에 달했다.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가 실적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데다 그룹 포트폴리오를 미래가치가 높은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4대 영업으로 재편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금융시장과도 적극 소통하는 등 향후 행보에 대해 선명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가 많은 계열사들을 분할, 상장하며 자금 조달을 이어오고 있지만,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싸게 파는데 초점을 둘 수 밖에 없다”며 “투자를 잘해 주가를 올리겠다는 건 본업(사업)을 등한시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2021.08.12 I 김재은 기자
버크셔해서웨이 호실적…버핏이 고른 4개 종목은 ?
  • 버크셔해서웨이 호실적…버핏이 고른 4개 종목은 ?
  •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 70%를 차지하는 네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워렌 버핏이다. (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버핏의 포트폴리오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영업이익이 66억9000만달러(약 7조6714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으며, 투자이익을 반영한 전체 수익은 280억달러(약 32조원)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CNBC는 버크셔 헤서웨이 호실적을 이끈 4개 종목,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코카콜라에 주목했다. 이들 종목은 버크셔 헤서웨이 전체 투자금액의 70%를 차지한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 70%를 차지하는 네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 CNBC 캡처)4개 종목 중에서도 가장 투자 비중이 높은 주식은 애플이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6월 말 기준 애플에 1243억달러(약 142조5596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버핏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험, 에너지 종목에서 타격을 입었는데 거액의 애플 투자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수혜를 받은 메가캡(시가총액 2000억달러 이상 기업) 성장주에 투자자들이 몰렸고 그 결과 거대 정보통신기술기업(IT)들은 지난해 80% 폭등에 이어 올해 10% 추가 상승했다.버크셔 해서웨이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미국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도 각각 251억달러(약 28조7922억원), 426억달러(약 48조8579억원)의 거액을 베팅하고 있다. 반면 두 주식을 제외한 금융 기업 투자는 줄이는 모습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에 투자를 중단했으며 웰스파고의 지분도 대폭 줄인 바 있다. 버핏은 코카콜라에 오랫동안 투자해왔는데 2분기 말 기준 총 216억달러(약 24조 7730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는데 올해 상승률도 3%에 그쳤다.한편, 워렌 버핏은 이번 2분기 성적표로 여전히 견고한 투자 이익을 내고 있음을 증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올해 23% 상승했다.
2021.08.09 I 김다솔 기자
경기둔화 우려·금리하락에…美경기소비재·금융 ETF 자금 유출
  • 경기둔화 우려·금리하락에…美경기소비재·금융 ETF 자금 유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와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융주와 코로나19 타격이 큰 경기소비재 관련주 부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에 관련 미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유출과 수익률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20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경기소비재 ETF인 ‘Consumer Discretionary Select Sector SPDR’(XLY)는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15% 내린 175.97달러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7% 빠졌다. 지난 한 주간 순유출 규모는 5억달러를 넘어섰다. XLY가 담고 있는 업종 비중을 살펴보면 소매 업종 31%, 호텔·엔터테인먼트 20%, 기타전문 소매업체 19%, 자동차·부품 18%, 섬유·의류 6% 등이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아마존 24%, 테슬라 13%, 홈디포 9%, 나이키 5%, 맥도날드 5%, 스타벅스 4% 등 비중으로 담고 있다. 같은 날 금융 ETF인 ‘Financial Select Sector SPDR’(XLF)는 2.80% 하락한 35.1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13일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유출 금액 규모는 4억7300만달러에 이른다. 이 종목의 업종 비중은 은행 서비스 45%, 보험 30%, 투자은행 21% 등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버크셔 해서웨이 13%, JP모건체이스앤컴퍼니 12%, 뱅크오브아메리카 7%, 웰스파고앤컴퍼니 4%, 씨티그룹과 모건 스탠리, 블랙록, 골드만삭스 각각 3%대를 담고 있다. 경기소비재·금융 ETF의 하락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약 3만명으로 약 한 달 전인(1만1000명) 대비 크게 늘었고, 1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를 하회하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 채권으로 몰리면서 금리 하락 압력을 높였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경기소비재 섹터는 1.13% 빠졌다. 필수소비재(-0.31%) 대비 낙폭차가 두드러진다. 금융 업종은 -2.80%를 기록했다. 항공주와 크루즈 업종, 레저, 소매판매 업종 주요 종목들도 모두 부진했다. 갭과 디즈니는 각각 2%대, 3%대 빠졌다. 국채 금리 급락 여파에 JP모건이 3%대, 씨티그룹이 2%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도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년 금리와 5년 뒤 5년 내재 포워드 금리로 구성되는데, 즉 금리 하락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가 경제 성장동력을 떨어뜨릴 거란 전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10년은 1.50%에서 7월 초 1.35%까지 하락했는데 동 기간 5년은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반면 5Y5Y는 16bp 급락했다”며 “내년 시작될 연준 테이퍼링이 금융시장 긴축,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분기 정점으로 둔화될 미 경기 사이클도 장기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경제에 대해서는 올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 올해 7%안팎 성장률은 내년 3% 초중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10년물 금리을 유의미하게 상승시킬 동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미 10년물 금리가 1.70% 이상 회복되기 위해선 내년 예산규모 증가, 연준 자산매입 확대 등 변화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2021.07.21 I 이은정 기자
이혼한 게이츠 부부, 재단 공동 운영도 끝내나…“2년 뒤 결정”
  • 이혼한 게이츠 부부, 재단 공동 운영도 끝내나…“2년 뒤 결정”
  •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왼쪽)와 빌 게이츠 (사진=AFP)[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지난 5월 ‘세기의 이혼’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공동으로 운영해온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사업에서도 갈라설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수즈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두 사람은 2년 뒤 더는 함께 재단을 운영할 수 없다고 결정하면 멀린다가 재단 공동의장 및 신탁관리인직에서 사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멀린다가 사임할 경우 그는 게이츠로부터 개별 자선 활동을 할 수 있는 재원을 받게 되는데, 이는 재단의 기부금과는 별개다. 게이츠 재단은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네 번째 자식’이라고 일컬을 만큼 애착을 가져온 사업이다. 지난 21년간 재단이 기여한 금액은 550억달러(62조 5600억원)가량으로 전 세계 보건, 빈곤 퇴치,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사용됐다. 재단은 이와 함께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150억달러(17조 625억원) 를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사람이 2000년에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으로 200억달러를 기부한 뒤 내놓는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다. 이 기부금은 보건과 빈곤 퇴치, 전염병과 성평등, 미국의 교육 등의 재단 사업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재단은 또 지난달 재단의 신탁관리직에서 물러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후임을 임명할 계획이며, 2022년 1월 확대된 이사회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탁 관리인 몇 명을 추가할지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앞서 빌 게이츠의 30년지기인 버핏 회장은 지난달 “나와 재단의 목표는 100% 일치하며, 게이츠 재단 경영에 더는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게이츠 재단의 신탁관리인을 그두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재 게이츠 재단의 남은 신탁관리인은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2명 뿐이다. 마크 수즈먼 CEO는 다만 이번 발표가 프렌치 게이츠가 곧 재단을 떠난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즈먼 CEO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빌과 멜린다는 모두 개별적으로, 그리고 함께 재단의 장기 공동의장으로서 계속 함께 일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게 확약했다”고 말했다. 멀린다 게이츠도 “나는 재단 임무의 가치를 깊이 믿으며, 공동의장으로서 재단의 사업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게이츠 부부는 지난 5월 초 27년간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공동성명에서 이들은 “우리는 재단 임무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고, 재단에서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7.08 I 성채윤 기자
"버핏이 암호화폐 지지?"…머스크, 가짜 '밈' 올렸다 삭제
  • "버핏이 암호화폐 지지?"…머스크, 가짜 '밈' 올렸다 삭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와 관련,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가짜’ 조언이 담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턴트 및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버핏 회장의 사진과 그가 “가능한 많이, 그리고 빨리 코인을 찾아내라”라고 말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버핏 회장의 발언 밑엔 그의 유명한 다른 어록들과 마찬가지로 ‘그(버핏 회장)의 최고 재정적 조언’이라는 문구도 함께 적혔다. 외신들은 “명백한 가짜 밈”이라고 보도하며, 머스크 CEO 역시 이를 알고 게재한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 CEO가 “인터넷에서 찾았다”고 트윗했기 때문이다. 버핏 회장은 그간 암호화폐에 부정적 인식을 지속 내비쳐온 대표적인 비판론자다. 그는 지난 2018년 암호화폐 매수에 대해 “투자가 아닌 투기와 도박”이라고 폄하했으며, 같은해 5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선 그의 가장 유명한 발언 “쥐약의 제곱(rat poison squared)”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듬해에는 “비트코인은 고유가치가 전혀 없다”, “망상으로 개발된 금융상품” 등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사진=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인디펜던트)이에 따라 머스크 CEO가 공유한 사진은 마치 버핏 회장이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처럼 비춰졌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머스크 CEO가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기거나 7000회 이상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몇 시간 뒤 트윗을 삭제했다. 삭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그가 또다시 테슬라 내부 승인을 받지 않고 멋대로 게시물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 증건거래위원회(SEC)는 2019년과 2020년 총 두 차례 테슬라에 머스크 CEO 트윗에 대한 사전 검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경고 서한을 보낸바 있다. 한편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의 밈을 이용한 트윗 장난, 말바꾸기, 도지코인 띄우기 등으로 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3월부터 비트코인을 정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 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뒤인 5월 머스크 CEO는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지난달엔 머스크 CEO가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쓰이는 암호화폐 컴로켓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려 가격이 폭등하는 일도 있었다. 그의 농담 한마디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투자자들은 “제발 우리를 내버려둬”, “조작 중지” 등 수천개의 트윗 중단 답글을 쏟아냈다. 한 암호화폐 매체는 “머스크 CEO가 계속해서 밈을 사용해 도지코인과 기타 암호화폐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며 “이미 특정 커뮤니티에서 많은 팬과 많은 비판론자를 동시에 확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그가 더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2021.07.07 I 방성훈 기자
버핏 "코로나19 불확실성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
  • 버핏 "코로나19 불확실성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세웨이 회장.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끝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중소기업에 집중됐다고 평가했다.버핏 회장은 29일(현지시간) CNBC 특집방송 ‘버핏 앤 멍거: 지혜의 부유함(Buffett & Munger : A Wealth of Wisdom)’에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과 출연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은 극도로 고르지 못했다. 지난해 수십·수백만 중소기업들은 끔찍한 피해를 입었던 반면 대다수 대기업들은 (위기를) 압도적으로 잘 극복해냈다”고 진단했다. 버핏 회장은 또 “불확실성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팬데믹이 덮친 이후 20조달러 규모의 미 경제는 거의 중단됐다. 지난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31.4% 쪼그라들었으며, 이는 대공황 이후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버핏 회장은 다만 “매우 예측이 어려웠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대부분의 산업에 대해 (정부 지원 등이) 예상했던 것보다 잘 진행됐다”고 평했다. 멍거 부회장은 자동차 딜러들을 예시하며 팬데믹으로 횡재한 경우도 있다며 거들었다. 그는 “단순히 일상으로 복귀한 것이 아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굉장한 성공을 이룬 경우도 있다. 자동차 딜러들은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얻지 못할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BC는 “팬데믹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발했고 이에 따라 신규 차량 공급이 제한되면서 딜러들은 차량이 도착하기도 전에 팔리는 경험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배운 교훈을 묻는 질문에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전세계가 얼마나 준비가 돼있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사회는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은 일에 대처하는데 끔직한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모른다는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팬데믹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핵·화학·생물학 무기와 사이버 위협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들 각각 끔찍한 (팬데믹)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이에 제대로 대처할 능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경고했다. 버핏 회장은 이어 “멍거와 나는 여러 측면에서 매우 운이 좋았다. 그러나 가장 큰 행운은 지금 이 시간 이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50년, 100년, 200년 후에 인류가 삶을 망가뜨리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은 인생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021.06.30 I 방성훈 기자
버핏 또 '통큰 기부' 4조원 더 내놓는다…"지금껏 재산 절반 기부"
  • 버핏 또 '통큰 기부' 4조원 더 내놓는다…"지금껏 재산 절반 기부"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4조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이 지금껏 기부한 돈은 약 51조원으로 15년 전 “재산 전부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절반 가량 이뤄냈다. 버핏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을 비롯해 늘 기부를 해오던 5개 재단에 41억달러(약 4조6600억원)를 추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내게 있어 이정표(mileston)”라며 “오늘까지 자산 절반을 기부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90세인 버핏 회장은 지난 2006년 6월 본인이 소유한 버크셔 주식 전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버핏 회장은 당시 버크셔A 주식 47만4998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의 순자산의 99%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후 버핏 회장은 약속대로 수년동안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수잔 톰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 5개 재단에 기부해 왔다. 그 결과 버핏 회장이 현재 들고 있는 버크셔A 주식은 절반인 23만8624주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1000억달러(약 112조원)에 달하는 가치다. 버핏 회장은 성명에서 “수십년동안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함으로써 이해할 수 없는 돈을 축적했다”며 그 비결로 늘상 주장해온대로 복리와 장기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또 “놀라운 우리의 조국이 마법을 부렸다”며 자신이 부를 쌓게 된 것은 미 경제성장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아울러 “사회는 내 돈을 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버핏 회장이 지난 2006년 자산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옆은 빌과 멀린다 게이츠 (사진=AFP)이번 기부로 버핏 회장이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총 451억달러(약 51조2065억원)에 달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버크셔의 최대 주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유명한 버크셔A 주식 약 39%를 쥐고 있다. 버크셔A는 올해에만 20.48%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의 순자산은 1050억달러(약 119조1855억원)로 세계에서 8번째로 많다. 버핏 회장은 “인재와 재정적 자원을 결합하는 자선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각각 강점과 약점이 있는 두 힘이 결합하면 세계는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1.06.24 I 김보겸 기자
SK, 구조적 성장사업에 선제투자…주주정책 도입 가능성 -삼성
  • SK, 구조적 성장사업에 선제투자…주주정책 도입 가능성 -삼성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증권은 23일 SK(034730)가 구조적인 장기 성장 업종에 투자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 체감할 만한 주주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 업종 내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했음에도 주가는 제자리라는 판단이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42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SK의 주가는 22일 기준 27만5500원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기를 권유한다”며 “SK실트론, SK팜테코와 로이반트, SK E&S는 환경, 사회 등 ESG 주요 영역을 주도하며 향후 상장 시 SK의 순자산가치(NAV)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투자형 지주회사를 지향하는 SK가 롤모델로서 종종 언급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ESG 측면에서만 살펴본다면 오히려 SK가 더 우수한 측면도 많다”고 덧붙였다. 자료=삼성증권SK는 성공적인 투자를 했음에도 주가가 제자리라고 양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2020년 SK의 지주회사 측면에서의 투자 및 재무성과는 훌륭했음에도 SK 주가는 그다지 양호하지 않았다. SK의 시가총액이 NAV를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투자성과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지 못해서 이기도 하다”며 “지주회사의 시총과 NAV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주주관련 정책이 주가 부양에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자회사 목표주가 상향 조정으로 인해 SK에 대한 목표주가 42만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체감할 만한 주주 정책을 도입하면 업종 내 가장 유망한 종목”이라며 “SK팜테코, SK실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 모멘텀 부각이 예상된다. ESG 경영을 선도하는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브랜드 효과가 창출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일반적인 배당정책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주주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지주회사”라고 덧붙였다.
2021.06.23 I 김소연 기자
버핏, 이번엔 브라질 핀테크 ‘누뱅크’에 5600억원 투자
  • 버핏, 이번엔 브라질 핀테크 ‘누뱅크’에 5600억원 투자
  •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브라질의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인 누뱅크(Nubank)에 5억달러(한화 약 5580억원)를 투자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포브스 등에 따르면 누뱅크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대 투자펀드 중 한 곳인 버크셔해서웨이로부터 5억달러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누뱅크는 버크셔의 이번 투자를 포함해 총 11억5000만달러(약1조 28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남미 스타트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데이비드 벨레즈 누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상품을 제공하고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설립된 누뱅크는 현재 4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며 남미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 베를린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WSJ에 따르면 누뱅크의 시장가치는 300억달러(약33조원)로 평가된다. 벨레즈 CEO는 현재 기업공개(IPO) 등 상장 계획은 없다면서도 향후 가능성에 대해선 열어뒀다. 한편 버핏 회장이 누뱅크에 투자한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중 은행과 보험 회사는 큰 비중을 차지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금융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부터 보유하고 있던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 M&T뱅크 등의 주식을 전량 매각했고, 올해 1분기에도 웰스파고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다. 이에 버핏 회장이 전통 은행이 아닌 핀테크를 미래 산업으로 보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버크셔는 또다른 브라질 핀테크 기업 스톤코(StoneCo)에도 투자한 바 있다. 버크셔의 B 주식은 이날 누뱅크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버크셔의 B 주식은 연초 대비 25% 가까이 상승했다.
2021.06.09 I 성채윤 기자
머스크 베이조스 등 美 갑부들, 수백조 벌고도 쥐꼬리 세금 냈다
  • 머스크 베이조스 등 美 갑부들, 수백조 벌고도 쥐꼬리 세금 냈다
  • 지난달 미 워싱턴DC 한 전광판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얼굴과 함께 “세금 매길 수 있으면 해 봐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모습(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세계 1·2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슈퍼 리치’들이 평범한 미국인들보다도 소득세를 적은 비율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진 주식이나 부동산을 팔기 전까지는 과세 대상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조세제도가 부유층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국 과세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미 연방국세청(IRS) 납세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 최상위 부자 25명의 자산가치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4010억달러(약 447조원) 늘어난 반면 연방소득세로 납부한 세액은 136억달러(약 15조원)에 그쳤다. 상위 25명 부자들에게 적용된 실제 세율은 3.4%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약 7만달러(약 7810만원)를 버는 미 중산층 가정이 소득의 14%를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다. 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DC 한 전광판에 일론 머스크 얼굴과 함께 “세금 매길 수 있으면 해 봐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모습. 지난해 12월 머스크는 절세를 위해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로 이사했다(사진=AFP)◇베이조스 1%, 머스크 3%, 버핏 0.1%세계 최고 부호인 베이조스 CEO는 2014~2018년 자산을 약 110조원 불렸지만 같은 기간 낸 연방소득세는 이 중 1%도 되지 않는 약 1조원에 그쳤다. 세금을 매길수 있는 소득이 약 5조원에 불과한 탓이다. 2007년에도 회사 주가가 두 배로 뛰었지만 소득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머스크 CEO 역시 같은 기간 자산을 약 16조원 불렸지만 납부한 세금은 자산 증가분의 3.27%에 해당하는 약 5000억원에 그쳤다. 소득 신고가 약 1조696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2018년에는 한 푼의 연방소득세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연방소득세 납부 실적은 자산 증가액 대비 1.3%에 머물렀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2016~2018년 3년 연속 투자 손실을 봤다며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5년간 자산이 약 27조원 늘었지만 실제로 낸 세금은 자산 증가액의 0.1%인 264억원이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을 이끄는 칼 아이칸도 대출 이자 납부에 따른 세금 공제로 2016~2017년 연방 세금을 피했다. 아이칸은 세금을 줄일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하며 “‘소득세’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소득이 없다면 세금을 안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부자 증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AFP)◇자본이득보다 근로소득 과세에 치중한 탓 많은 억만장자들이 재산이 늘어났음에도 세금을 거의 내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미 과세 제도가 투자수익보다 근로소득에 세금을 매기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 과세 제도 하에서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팔아 ‘현금화’하지 않으면 과세 소득으로 잡히지 않는다. 즉 회사가 성장해 상당한 부를 축적하더라도 보유 주식을 팔지 않으면 신고해야 할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세금 부담률도 줄어든다는 얘기다.이에 미 과세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부의 양극화 해소를 정책 목표로 내세우며 부자 증세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1년 이상 보유한 자산에 대한 ‘자본이득’이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넘는 개인에게는 최고 세율을 현행 20%에서 배 수준인 39.6%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부자들의 주택과 주식, 보트 등 보유자산에도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엘리자베스 워런 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의 조세 시스템은 근로소득으로 재산을 불리지 않는 억만장자들을 위해 짜여 있다”며 부자 증세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프로퍼블리카가 입수한 납세 기록은 미 국세청에서 기밀로 취급하고 있는 자료들이다. 이에 찰스 레티그 미 국세청장은 납세 기록 유출과 관련해 내외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유출자는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납세 관련 자료를 국세청 직원이나 다른 이들이 공개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퍼블리카 측은 관련 자료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며, 공공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판단에서 보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기밀 정보를 승인 없이 공개하는 건 위법 행위”라면서도 이번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나 개인이 공평하게 세금을 내도록 하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고도 강조했다.
2021.06.09 I 김보겸 기자
빌 게이츠·버핏, 나트륨 원전 건설…”에너지 산업 판도 바꿀것”
  • 빌 게이츠·버핏, 나트륨 원전 건설…”에너지 산업 판도 바꿀것”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사진=AFP)[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나트륨을 활용한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나선다.2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마크 고든 와이오밍주(州) 주지사가 주재한 화상회의에서 자신이 설립한 원전기업 테라파워와 버핏 소유의 전력회사 퍼시피코프가 와이오밍주 내 폐쇄 석탄공장 부지에 나트륨을 이용한 소형 핵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게이츠는 “나트륨은 에너지 산업에서 ‘게임체인저’(game-change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파워와 퍼시피코프의 소형 원전은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이 적용돼 345MWe(메가와트)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소듐냉각고속로 방식은 기존 경수로나 중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시켜 만들어진 증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고든 주지사는 소듐냉각고속로에 대해 “이것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가장 빠르고 명확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 원전 건설에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 르베스크 테라파워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원전은 정부와 민간 산업이 균등하게 투자하는 수 십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부피 기준으로 폐기물을 기존 원자력발전소보다 3분의 2 적게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전에도 게이츠는 ‘유일하게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은 원자력뿐’이라는 지론을 펼친 바 있다. 게이츠는 지난 2월 출간한 저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원자력이 자동차나 화석연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을 죽인다”며 원전 문제를 분석한 뒤 혁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첨단 원자로가 기존 원자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첨단 원자로는 재래식 원료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농축돼야 하는데, 이는 핵무기를 원하는 무장단체에 매력적인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21.06.03 I 성채윤 기자
워런 버핏, 32년 보유한 웰스파고 주식 대부분 팔았다
  • 워런 버핏, 32년 보유한 웰스파고 주식 대부분 팔았다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장기 투자해온 미국은행 웰스파고 주식을 대거 매각하는 등 1분기 금융주 보유 비중을 줄였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금융당국에 제출한 분기 지분보유 공시를 통해 1분기에 웰스파고와 US뱅크 모회사인 US뱅코프, 싱크로니 파이낸셜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웰스파고 주식은 1989년 이후 30년 넘게 포트폴리오에 담아왔는데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한 때 투자 자산의 10%이상을 웰스파고 주식으로 채웠는데 약 99%(약 5170만 주)를 처분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량은 2630만달러규모(약 67만5054주)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웰스파고가 수백만 명의 고객에게 승인 없이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 상품을 강제 판매하는 등 사기 부정영업 행위를 벌여와 신뢰도가 추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7년부터 이 은행의 지분을 줄여왔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2월 CNBC와 인터뷰에서 웰스파고에는 ‘어리석은’ 보상제도가 있었다면서 문제 발생 이후의 대응도 늦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41억달러어치를 보유했던 석유회사 셰브런 주식도 25억달러어치 정도로 축소했다. 반면 보험업체 에이온 주식 410만주를 매입해 보유량을 9억4300만주로 늘렸다. 마스앤드맥레넌 주식도 추가 매입했다. 또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대형 소매기업인 크로거 주식 보유량을 3350만주에서 5100만주로 늘렸으며 버라이즌 주식도 1억 4700만주에서 1억 5900만주로 확대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64억5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팔고 25억7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1454억달러였다.
2021.05.18 I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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