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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10% 수익 노려볼까?…파이어족이 사랑하는 美배당주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사진= AFP)[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권가 격언이 있다. 국내 기업은 연말을 배당 기산일로 삼는다. 분기 배당이 활성화된 미국에선 ‘사시사철 배당주’가 더 그럴싸하다. 국내 대비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고 배당 지급의 역사가 긴 미국에선 10%가 넘는 연 배당 수익률에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다수 포진해 있다. ‘AT&T 할아버지(Grandpa)’. 고배당주에 투자해 가계를 꾸려나가는 고령 투자자들을 의미한다. 그만큼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는 1년에 4번 분기 배당을 한다. 17일 기준 주당 예상 배당금은 2.08달러, 시가 배당수익률은 연 8% 수준이다. 예·적금 금리가 1~2%대임을 고려하면 두둑한 배당이다. 지난 5월 자회사 워너미디어와 케이블TV 사업자 디스커버리를 통합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배당금 삭감을 발표해 ‘대표 고배당주’라는 명성이 좀 퇴색될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배당주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관심 종목이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 기저 효과가 사라진 내년 실적 둔화 우려 등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 최근 증시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을 때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배당주 투자다. 최근에는 30~40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 조기 은퇴하는 이들을 일컫는 파이어족(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월급처럼 ‘따박따박’ 수익이 나오는 구조 창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미국은 달러 가치의 안정성에 더해, 분기 혹은 매월 배당을 하는 기업이 많아 일시적인 위기나 침체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인컴(income·정기적인 수입) 투자를 원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통한다. ◇ “잠자는 동안에도 돈 벌어주는”…배당주의 매력17일 기업정보사이트 디비든닷컴에 따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현재 기준 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너지기업 쉐브론이다. 4.93%로, 환율과 배당소득 등을 제외하고 예·적금 금리와 단순 비교하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3,6,9,12월 분기 배당으로, 최근 20년 동안 배당 성장률이 296.92%에 달한다. 통신기업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4.93%), 화학업체인 다우(4.77%), 컨설팅기업 IBM(4.57%), 의약품 도소매 업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인스(3.76%)가 그 뒤를 잇는다. 이들은 모두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하고 꾸준하게 배당금을 키워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월그린스는 무려 46년 동안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장기 보유하는 종목으로 잘 알려진 코카콜라는 배당수익률 3.08% 수준이다. 놀라운 것은 59년 동안 배당을 늘렸다는 점이다. 최근 20년 배당 성장률은 382.35%다. 1988년 코카콜라 주식 매수를 시작한 버핏은 4억주(지분 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난 회계연도 동안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코카콜라 배당금 수익은 6억6200만 달러(약 7900억원)에 이른다. 배당주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는 이유다. 반면 대표 기술성장주인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이들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들은 배당 수익 보다 주가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린 전략이 유리하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배당 수익률 아닌 성장성 주목, 밸류 트랩 NO”전문가들은 ‘배당 수익률의 함정’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증시에는 배당수익률이 10%가 넘는 월 배당 종목들도 다수 존재한다. 통상 술, 담배, 도박에 투자하는 이른바 죄악주는 높은 배당 수익률을 자랑하는 편이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주식’은 아니다.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실적이 나빠져 주가가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기업의 펀더멘털이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다. 배당에만 집중하면 만성적인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밸류 트랩’(value trap)에 빠질 수 있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찾아오면 배당금을 삭감하거나 지급 중단(배당컷)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미국 서부산텍사스유(WTI) 마이너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기업들은 줄줄이 배당을 멈춰야 했다. 이에 배당주 투자에 있어 눈여겨 봐야할 판단 요소로 ‘배당 성장성’(Dividend Growth)이 지목된다. 당장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순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주당배당금도 매년 꾸준하게 늘어가는 배당성장주를 골라낼 것을 권한다. 배당성장주는 연속 배당지급 연수 및 조건에 따라 배당금이 50년 이상 증가한 배당킹(Dividend King), 25년 이상 증가한 배당귀족(Dividend Aristocrats), 10년 이상 증가한 배당챔피언(Dividend Champions), 5년 이상 증가한 배당블루칩(Dividend Bluechips)등이 있다.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퀀트운용팀장은 “고배당에 집착하면 위기 국면에서 펀더멘털이 망가지고 기업의 존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배당 수익률이 적정한 수준이어야 하며 △밸류 트랩에 빠지지 않기 위해 펀더멘털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배당주 투자에 있어 중요한 변수는 금리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시장에 자금을 풀던 주요 은행들은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자 금리를 인상하거나 이를 시사하고 있다. 최 팀장은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의 근거라고 한다면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 구축된다”면서 “배당주 차원에서는 배당 수익률이 조금 낮아질 수 있지만 주가 상승이 함께 이뤄지면 총수익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 분배금 재투자·환헤지 원해?…펀드도 방법일반 액티브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간접 투자도 방법이다. 10년 동안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을 선정하고 시가총액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 Index Fund ETF(VIG), 회사 규모 등을 고려해 리츠를 제외한 고배당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Vanguard High Dividend Yield ETF(VYM), 현금 흐름 대 부채 비율·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 수익률 및 배당 성장률 등을 고려한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 등이 있다. 전략의 차이만큼 포트폴리오도 저마다 달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SCHD는 금융주, VIG는 헬스케어 비중이 높은 편이다. VYM은 여느 배당 ETF와 달리 에너지, 산업재, 유틸리티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상대적으로 많이 담고 있다. 성과 차이도 여기서 비롯된다.글로벌 배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 ‘이지스글로벌고배당리츠플러스부동산’,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40’,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 ‘메리츠글로벌고배당’, ‘KB통중국고배당’,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 등도 선택지다. 연초 이후 2000억원 가까이 신규 설정된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S&P500 배당귀족지수(S&P500 Dividend Aris tocrats Index) 종목을 기초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국 S&P5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에서 25년 연속으로 배당금이 증가하고 시가총액은 30억달러 이상이며 직전 3개월 평균 일 거래량이 500만달러 이상인 기업에 투자한다. 8월 기준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철강기업인 뉴코(Nucor)(1.78%), 화학회사 앨버말 코퍼레이션(1.69%), 수질 시스템 사업 기업 펜테어(1.58%), 투자금융회사인 프랭클린 템플턴(1.56%) 등을 담고 있다. 분배금을 분기별로 지급하는 ETF와 달리 일반 액티브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면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고, 환헤지(위험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머니팁] 삼성운용, ‘삼성 글로벌 M&A 펀드’ 출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장기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M&A 펀드’를 출시해 KB국민은행에서 단독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삼성 글로벌 M&A펀드’는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 M&A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다. 역사적인 저금리 기조 아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M&A 시장이 활황이다. 2021년 2분기까지의 M&A 거래규모는 2020년 전체 거래규모의 약 75%에 육박한다. 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이때 삼성 글로벌 M&A 펀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장기 성장할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이 펀드는 우선 투자대상이 되는 M&A 기업군을 사업통합형, 복합기업형, 사업발굴형 세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세가지 분류로는 동종 업종내 사업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성장 가속화가 기대되는 사업통합형, 다양한 업종의 우량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를 추구하는 복합기업형, 혁신적 유망기업의 초기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대하는 사업발굴형이 있다. 투자 가능한 종목 예시로는 대표적으로 LVMH, 월트디즈니, 화이자, 버크셔해서웨이, FAMGA(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이 있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비즈니스에서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M&A”라며, “M&A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글로벌 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밝혔다.이 펀드는 KB국민은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온라인클래스(Ce) 기준으로 총 보수는 연 1.45%이다.
-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 ETF, 순자산 1000억원 돌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을 토대로 장기 경쟁우위를 가진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 순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 순자산은 전일 종가 기준 1034억원을 기록했다. 가치투가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강조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 개념에 기초한 이 ETF는 미국 상장기업 중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뜻하는 ‘넓은 해자(Wide Moat)’를 지닌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해자(Moat)’란 적으로부터 성(城)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놓은 못을 뜻한다. 워런 버핏은 기업이 경쟁사로부터 경쟁우위를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넓은 해자(Wide Moat)’를 가진 기업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경쟁우위와 경쟁사가 침범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토대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춘 기업이 ‘넓은 해자(Wide Moat)’를 가진 기업에 해당한다.‘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는 ‘Morningstar Wide Moat Focus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모닝스타가 워런 버핏의 ‘경제적 해자’ 개념을 투자 기법으로 체계화해 산출하는 지수다.모닝스타는 기업의 해자(Moat) 보유 수준과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 정도를 단계적으로 평가해 장기 경쟁우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한다. 먼저 각 섹터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무형자산, 비용우위, 전환비용, 네트워크효과, 효율적 규모 등 5개 요인을 기준으로 미국 기업들의 경제적 해자 보유 수준을 평가한다. 20년 이상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만을 ‘Wide Moat’ 종목으로 분류한다. 이후 해당 종목들의 적정가치를 산출한 뒤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만을 지수에 편입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 웰스파고은행, 구글, 페이스북, 맥도날드, 보잉 등 총 10개 업종 48개 종목이 동일 가중 방식으로 담겨 있다.‘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는 2018년 10월 출시 이래 높은 장기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ETF의 최근 1년 수익률(8월 말 기준)은 31.65%로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29.21%)을 웃돌았다. 최근 2년 수익률은 53.52%, 상장 이후 수익률은 82.59%를 기록했다.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는 이익의 질이 우량한 기업을 선별하고 그 기업들 중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닌 종목들은 제외한 뒤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위험 관리에 강하고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3개월마다 리밸런싱을 통해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이 우수한 기업만을 전략적으로 선별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우량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의 버크셔' SK그룹…쪼개고 상장하고 `바쁘다 바빠`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국의 소프트뱅크,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겠다는 SK(034730)그룹의 꿈은 이뤄질까. SK그룹이 주요 대기업과 달리 남다른 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기업분할을 통한 상장 및 자금조달과 함께 지주사인 SK가 투자전문회사로 변모하며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시가총액 140조원)을 공언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SK IET 상장 후 흥행 실패로 삐끗하는 듯 보였지만, 지금은 보란 듯이 우상향을 기록 중이다. 4대 그룹 중 SK그룹의 시가총액은 가장 드라마틱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SK그룹 시총 208조 돌파…반년새 37조 `쑥`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그룹의 시가총액(11일 기준)은 208조2219억원으로 지난해말(171조4945억원)에 비해 36조7274억원(21.4%)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 LG, 현대차 등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시총 증가율이다. 삼성그룹 시총은 11일 기준 694조58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1조6256억원(1.7%) 느는데 그쳤다. 현대차(136조4868억원)와 LG(003550)그룹(143조206억원)은 각각 21조8905억원(19.1%), 5조6903억원(4.1%)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등 대어 2곳이 상장한 영향이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시총은 9조9849억원이고, SK IET 역시 14조4378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SK그룹 소속 계열사는 상장 19개사, 비상장 125개사 등 총 144개사다. 이는 2017년말 상장 17개사, 비상장 83개사 등 100개사에 비해 44%나 늘어났다.그동안 SK그룹은 ‘쪼개기의 마법’으로 불릴 만큼 계열사 분리상장에 성공하며 자금을 잇달아 조달했다. SK그룹은 지난해 SK바이오팜(326030)을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등 3개사 분할 상장을 통해 4조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SK의 생명과학부문을 물적분할해 2011년 신설된 회사로 IPO를 통해 SK는 3070억원을, SK바이오팜은 6523억원을 조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SK케미칼의 백신부문 사업을 물적분할해 2018년 7월 설립됐다. SK케미칼(285130)은 구주매출로 4973억원을, SK바이오사이언스도 9945억원의 뉴머니를 수혈받았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곳으로 2차전지 분리막, 배터리소재 등을 맡고 있다. SKIET는 상장 직후 따상은 커녕 연일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지금은 공모가(10만5000원)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엔 MSCI 코리아 지수에 편입되며 외국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017670) 역시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뉠 예정이다. SK그룹의 실적 모멘텀도 탄탄하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영업이익은 9조22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5.4%나 급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5조3378억원으로 9.8% 느는데 그치지만, 순이익은 838%나 급증한 6조7751억원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대그룹중 현대차(005380)그룹(9조1929억원)을 앞서는 규모다. ◇ SK리츠 상장…한국의 소프트뱅크 실현될까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각 관계사가 만든 파이낸셜 스토리에 시장의 신뢰와 사회의 공감이 더해질 때만 기대수준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일찌감치 선물 투자에 나선 바 있고, 최 회장을 비롯해 SK그룹은 TRS(토털리턴스왑)거래를 여러 차례 활용하기도 했다. 장동현 SK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직후 “지주사인 SK 주가를 2025년 200만원(시가총액 140조원)까지 올릴 것”이라며 △첨단소재 △바이오 △탄소경제 △AI&데이터 등 4가지 사업군을 핵심 축으로 M&A와 매각을 통한 수익 확보를 공언했다. 당시 SK의 주가는 26만8500원(시총은 14조원) 수준으로 5년내 SK 시총을 10배나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 타이틀을 버리고 소프트뱅크처럼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 시총은 19조2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SK리츠 상장을 필두로 계열사들의 투자자금 확보와 파이낸셜 스토리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초 스폰서 리츠인 SK리츠는 9월 중순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리츠는 국내 최초 분기배당 리츠로 목표 배당수익률은 5%대 중반이다. SK리츠는 지난달 SK서린빌딩 매입을 완료하고, 전국 116개 SK주유소(클린에너지리츠 지분 100%)를 편입했다. SK 주요 계열사가 리츠 보유자산 전체를 책임 임차해 SK리츠에 임대료를 내면 이를 재원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구조다. SK리츠는 주당 5000원씩 총 4650만주를 공모해 232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SK리츠가 보유한 자산은 2조원 규모로 상장될 경우 SK그룹은 또다시 조단위 자회사 상장 스토리를 추가하게 된다. SK그룹은 올 들어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8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빈커머스, 시그넷EV, TBM 등 9개사에 총 1조8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최근 3년으로 늘리면 17개사, 2조6000억원을 웃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주사인 SK가 상장사의 경우 지분율 40% 초과분, 비상장은 50% 초과분을 매각한다고 가정하고 회수가능액을 산정한 결과 SK바이오팜을 비롯해 SK이엔에스 등 회수가능액은 총 4조7627억원에 달했다.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가 실적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데다 그룹 포트폴리오를 미래가치가 높은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4대 영업으로 재편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금융시장과도 적극 소통하는 등 향후 행보에 대해 선명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가 많은 계열사들을 분할, 상장하며 자금 조달을 이어오고 있지만,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싸게 파는데 초점을 둘 수 밖에 없다”며 “투자를 잘해 주가를 올리겠다는 건 본업(사업)을 등한시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둔화 우려·금리하락에…美경기소비재·금융 ETF 자금 유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와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융주와 코로나19 타격이 큰 경기소비재 관련주 부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에 관련 미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유출과 수익률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20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경기소비재 ETF인 ‘Consumer Discretionary Select Sector SPDR’(XLY)는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15% 내린 175.97달러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7% 빠졌다. 지난 한 주간 순유출 규모는 5억달러를 넘어섰다. XLY가 담고 있는 업종 비중을 살펴보면 소매 업종 31%, 호텔·엔터테인먼트 20%, 기타전문 소매업체 19%, 자동차·부품 18%, 섬유·의류 6% 등이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아마존 24%, 테슬라 13%, 홈디포 9%, 나이키 5%, 맥도날드 5%, 스타벅스 4% 등 비중으로 담고 있다. 같은 날 금융 ETF인 ‘Financial Select Sector SPDR’(XLF)는 2.80% 하락한 35.1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13일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유출 금액 규모는 4억7300만달러에 이른다. 이 종목의 업종 비중은 은행 서비스 45%, 보험 30%, 투자은행 21% 등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버크셔 해서웨이 13%, JP모건체이스앤컴퍼니 12%, 뱅크오브아메리카 7%, 웰스파고앤컴퍼니 4%, 씨티그룹과 모건 스탠리, 블랙록, 골드만삭스 각각 3%대를 담고 있다. 경기소비재·금융 ETF의 하락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약 3만명으로 약 한 달 전인(1만1000명) 대비 크게 늘었고, 1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를 하회하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 채권으로 몰리면서 금리 하락 압력을 높였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경기소비재 섹터는 1.13% 빠졌다. 필수소비재(-0.31%) 대비 낙폭차가 두드러진다. 금융 업종은 -2.80%를 기록했다. 항공주와 크루즈 업종, 레저, 소매판매 업종 주요 종목들도 모두 부진했다. 갭과 디즈니는 각각 2%대, 3%대 빠졌다. 국채 금리 급락 여파에 JP모건이 3%대, 씨티그룹이 2%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도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년 금리와 5년 뒤 5년 내재 포워드 금리로 구성되는데, 즉 금리 하락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가 경제 성장동력을 떨어뜨릴 거란 전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10년은 1.50%에서 7월 초 1.35%까지 하락했는데 동 기간 5년은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반면 5Y5Y는 16bp 급락했다”며 “내년 시작될 연준 테이퍼링이 금융시장 긴축,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분기 정점으로 둔화될 미 경기 사이클도 장기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경제에 대해서는 올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 올해 7%안팎 성장률은 내년 3% 초중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10년물 금리을 유의미하게 상승시킬 동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미 10년물 금리가 1.70% 이상 회복되기 위해선 내년 예산규모 증가, 연준 자산매입 확대 등 변화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 이혼한 게이츠 부부, 재단 공동 운영도 끝내나…“2년 뒤 결정”
-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왼쪽)와 빌 게이츠 (사진=AFP)[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지난 5월 ‘세기의 이혼’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공동으로 운영해온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사업에서도 갈라설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수즈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두 사람은 2년 뒤 더는 함께 재단을 운영할 수 없다고 결정하면 멀린다가 재단 공동의장 및 신탁관리인직에서 사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멀린다가 사임할 경우 그는 게이츠로부터 개별 자선 활동을 할 수 있는 재원을 받게 되는데, 이는 재단의 기부금과는 별개다. 게이츠 재단은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네 번째 자식’이라고 일컬을 만큼 애착을 가져온 사업이다. 지난 21년간 재단이 기여한 금액은 550억달러(62조 5600억원)가량으로 전 세계 보건, 빈곤 퇴치,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사용됐다. 재단은 이와 함께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150억달러(17조 625억원) 를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사람이 2000년에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으로 200억달러를 기부한 뒤 내놓는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다. 이 기부금은 보건과 빈곤 퇴치, 전염병과 성평등, 미국의 교육 등의 재단 사업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재단은 또 지난달 재단의 신탁관리직에서 물러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후임을 임명할 계획이며, 2022년 1월 확대된 이사회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탁 관리인 몇 명을 추가할지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앞서 빌 게이츠의 30년지기인 버핏 회장은 지난달 “나와 재단의 목표는 100% 일치하며, 게이츠 재단 경영에 더는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게이츠 재단의 신탁관리인을 그두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재 게이츠 재단의 남은 신탁관리인은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2명 뿐이다. 마크 수즈먼 CEO는 다만 이번 발표가 프렌치 게이츠가 곧 재단을 떠난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즈먼 CEO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빌과 멜린다는 모두 개별적으로, 그리고 함께 재단의 장기 공동의장으로서 계속 함께 일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게 확약했다”고 말했다. 멀린다 게이츠도 “나는 재단 임무의 가치를 깊이 믿으며, 공동의장으로서 재단의 사업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게이츠 부부는 지난 5월 초 27년간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공동성명에서 이들은 “우리는 재단 임무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고, 재단에서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 "버핏이 암호화폐 지지?"…머스크, 가짜 '밈' 올렸다 삭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와 관련,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가짜’ 조언이 담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턴트 및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버핏 회장의 사진과 그가 “가능한 많이, 그리고 빨리 코인을 찾아내라”라고 말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버핏 회장의 발언 밑엔 그의 유명한 다른 어록들과 마찬가지로 ‘그(버핏 회장)의 최고 재정적 조언’이라는 문구도 함께 적혔다. 외신들은 “명백한 가짜 밈”이라고 보도하며, 머스크 CEO 역시 이를 알고 게재한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 CEO가 “인터넷에서 찾았다”고 트윗했기 때문이다. 버핏 회장은 그간 암호화폐에 부정적 인식을 지속 내비쳐온 대표적인 비판론자다. 그는 지난 2018년 암호화폐 매수에 대해 “투자가 아닌 투기와 도박”이라고 폄하했으며, 같은해 5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선 그의 가장 유명한 발언 “쥐약의 제곱(rat poison squared)”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듬해에는 “비트코인은 고유가치가 전혀 없다”, “망상으로 개발된 금융상품” 등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사진=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인디펜던트)이에 따라 머스크 CEO가 공유한 사진은 마치 버핏 회장이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처럼 비춰졌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머스크 CEO가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기거나 7000회 이상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몇 시간 뒤 트윗을 삭제했다. 삭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그가 또다시 테슬라 내부 승인을 받지 않고 멋대로 게시물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 증건거래위원회(SEC)는 2019년과 2020년 총 두 차례 테슬라에 머스크 CEO 트윗에 대한 사전 검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경고 서한을 보낸바 있다. 한편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의 밈을 이용한 트윗 장난, 말바꾸기, 도지코인 띄우기 등으로 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3월부터 비트코인을 정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 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뒤인 5월 머스크 CEO는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지난달엔 머스크 CEO가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쓰이는 암호화폐 컴로켓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려 가격이 폭등하는 일도 있었다. 그의 농담 한마디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투자자들은 “제발 우리를 내버려둬”, “조작 중지” 등 수천개의 트윗 중단 답글을 쏟아냈다. 한 암호화폐 매체는 “머스크 CEO가 계속해서 밈을 사용해 도지코인과 기타 암호화폐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며 “이미 특정 커뮤니티에서 많은 팬과 많은 비판론자를 동시에 확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그가 더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